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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들 “김연아의 연애, 한국을 사로잡다”

    외신들이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교제 사실을 잇따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한국판 블로그인 ‘코리아 리얼타임’에서 ‘김연아의 링크 위 로맨스’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우상이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30·상무)과 사귀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김연아의 교제가 그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가 밝힌 공식적인 사실이라고 썼다. 이 신문은 한국의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서 김연아와 김원중이 최다 검색어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한국,피겨 여왕 김연아의 연애에 사로잡혔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김연아의 교제 사실을 보도했다. AFP통신은 한국과 미국의 군사훈련 및 북한 탄도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이날 한국의 유일한 관심은 피겨 여왕의 사랑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김연아는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스타로 모든 연령대에서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수백만 명의 팬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언론도 자국의 피겨 스케이팅 스타 아사다 마오(淺田眞央)의 라이벌인 김연아의 교제 사실에 관심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김연아가 김원중과 교제하는 것이 확인돼 한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극우신문인 산케이 계열의 산케이스포츠는 김원중이 180㎝의 장신이고 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 아이스하키팀에 속해 있다고 소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적십자 실무접촉 거부

    북한이 이산가족 문제를 협의하자는 우리 정부의 적십자 실무접촉 제의를 6일 거부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조선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지금은 이산가족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가질 환경과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못하다”면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같은 중대한 인도적 문제들은 적십자 간 협의로 해결될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날 통지문에 직접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남북 고위급 접촉을 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는 앞서 “상봉 정례화는 인도적 문제”라며 적십자 실무접촉을 대화채널로 내세운 이유를 설명했지만 북한은 ‘중대한’ 인도적 문제라며 더 높은 ‘급’의 채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산가족 문제의 중대성을 인정하는 듯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나 5·24조치 해제와 같은 반대급부를 원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환경과 분위기를 언급한 것은 최근 한·미 군사훈련이 열리는 현 시점에 대한 불만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당장 임박해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논의에 시간이 걸릴 것임을 암시했다. 또한 통일부는 북한이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살포에 대한 항의성 통지문을 전날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보냈다고 전했다. 지난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상호 비방·중상 중지’의 연장선에서 이 같은 전단 살포에 항의한 것이지만, 청와대는 이날 “표현과 집회·결사의 자유를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제한할 수 없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북에 보냈다. 앞서 일부 대북 단체들은 지난 3~4일 강원도 지역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北 방사포 발사 때 中민항기 인근 비행”

    북한이 지난 4일 오후 동해상에 300㎜ 신형 방사포(다연장 로켓)를 발사했을 때 중국의 민간 항공기가 인근 해상을 비행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5일 “북한이 사전에 국제사회에 항행 경보를 공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4일 오후 4시 17분 1차로 방사포를 발사했고 4시 24분에는 일본 나리타에서 중국 선양(瀋陽)으로 향하는 중국 민항기(남방항공 소속 CZ628)가 방사포탄의 비행 궤적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주한 중국 대사관 무관을 통해 이런 사실을 중국 측에 통보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당시 북서쪽 방향으로 비행하던 중국 민항기는 방사포가 지나간 상공을 7분 정도 차이로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민항기는 해당 해역 10㎞ 상공에서 비행했고 북한 방사포는 20㎞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긴급현안보고를 통해 “방사포탄과 민항기 궤적의 경도와 위도가 겹쳐 위험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북한이 다양한 화기를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발사해 과거 단편적인 사격과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추가적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용산까지 3∼4분이면 도달하고, 우리 군은 발사 직후 2∼3초 정도면 레이더에서 이를 감지한다”면서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조선인민군 전략군 대변인 명의의 담화로 “우리 혁명무력의 모든 군사 행동은 자위적 행동”이라면서 “우리의 정당한 훈련을 도발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파렴치한 미국식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女軍이 좋아하는 권총, 이유 알고보니…

    女軍이 좋아하는 권총, 이유 알고보니…

    특전사가 지금 분주하다. 특수전 부대다운 무기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다. 과거의 특전사는 몸만 특수하지 장비와 무기는 일반 보병들과 다를 바가 전혀 없었다. 미군의 일반 보병들도 소총에 각종 액세서리를 부착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사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우리 군의 특전사는 특수부대 중의 특수부대이면서도 장비와 무기가 전혀 위력적이지 못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특전사는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각종 무기체계를 구비하기 시작했다. 특전사령관 전인범(육사 37기) 중장은 “그동안 준비해온 장비 업그레이드에 더욱 박차를 가해 명령만 내리면 어떤 임무도 수행할 수 있는 부대로 만들겠다”며 신속한 특수장비 보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령관의 이런 의지에 대원들도 신이 났다. 1공수특전여단의 황영주 상사는 “그동안 미군과 연합훈련을 할 때면 장비 면에 있어서 부러울 때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최근 장비들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어떤 임무가 부여돼도 귀신 같이 치고 빠질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산상 문제로 보급 속도가 더딘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북한의 20만 특수부대를 상대하고 적지에 침투해 항공기 정밀폭격 등을 유도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가지고 있는 특전사 대원들에게 어디서든 생존할 수 있는 무기보급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다. 가장 위험한 임무를 하는 이들에게 가장 강력한 무기를 보급해 주는데 주저해서는 안된다. 특히 특전사가 사용하는 무기들은 대부분 소화기들이고 소수이기 때문에 빠르게 보급을 확대한다 하더라도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특전사를 정예화 하는 것은 군의 의지에 달려 있는 셈이다. 요즘 화두가 복지라는 점에서도 군인에게 어떤 적과도 싸워 이겨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무기를 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복지다. 복지는 예산이 수반된다. 군인의 최대 복지인 최강의 무기도 예산이 수반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다. 군인도 우리 국민이다. 군인 복지를 위한 무기 보급을 위해 국방 예산에 대한 복지적 차원의 증액이 필요하다. 전 중장은 “무기만 달라. 국가가 지시하는 어떤 임무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21세기 대한민국은 ‘안되면 되게하라’라는 말보다는 잘 할 수 있는 무기를 지급해 주고, 임무를 확실하게 완수하라는 명령을 내려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글·사진 (사)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신인균 kdn0404@yahoo.co.kr
  • 선교사 억류·미사일에 꼬인 남북관계

    선교사 억류·미사일에 꼬인 남북관계

    북한이 지난 27일 선교사 김정욱(51)씨의 억류 사실을 공개하고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28일 김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북 통지문 접수도 거부해 이산가족 상봉 후 변화가 기대됐던 남북관계가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정부는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을 논의하는 실무접촉 제안을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우리 국민 억류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부각되는 형국이다. 통일부는 이날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김씨 석방을 촉구하는 통일부 명의의 대북 통지문을 북한 통일전선부에 발송했지만 북한이 접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북한의 반응은 한·미연합훈련을 맞아 강경해진 남북 군 당국의 기류와 맞물려 주목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24~25일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사건과 연결된 의도된 도발”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전날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분석하고 추가 도발 가능성과 군의 대응 태세를 논의했다. 북한군도 지난 24일 한·미 연합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 시작에 맞춰 최전방 지역의 육상과 해상부대에 특별경계강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포병 훈련과 실사격 훈련을 늘리고 동·서해 모두 어선의 조업활동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부는 미사일의 사거리가 짧은 만큼 이번 발사가 탄도미사일 기술의 이용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 등의 위반이라고 문제 삼지는 않고 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남북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고 이산가족 상봉이나 남북관계가 잘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밝힌 것도 현 정세에 대한 복잡한 속내를 반영한다. 그러나 “남북 간 하나가 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김씨의 발언은 북한의 관계 개선 의지가 여전함을 보여 준다. 김씨의 억류 문제와 다른 남북대화 문제를 별개로 진행할지 아니면 연계시킬지에 대한 정부의 접근법에 따라 남북관계 향배가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이 비공식적으로 접촉해 김씨의 석방 문제를 해결하고 고위급 접촉과정에서는 남북관계 현안 등을 풀어가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北 무모한 기싸움으로 신뢰의 싹 자르지 말라

    북한이 그제 오후 스커드 계열의 탄도미사일 4발을 동해 상으로 발사한 것은 최근의 남북관계 호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 기존 스커드 미사일 훈련, 또는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24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세 차례 침범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앞서 지난 21일에도 신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동해 상으로 발사한 바 있다. 우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국면에서 연이어 도발했다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앞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에 호응하는 등 화해의 악수를 나누면서도 뒤로는 여전히 도발의 칼날을 갈고 있었다는 차원에서다. 지난 24일 시작된 한·미 키리졸브 연습에 대한 ‘시위’ 성격이 짙다 해도 예사로 보아 넘길 대목이 아니다. 게다가 북한은 억류 중인 선교사 김정욱씨를 남북 간 협상의 볼모로 삼겠다는 뜻을 내비쳤는가 하면 우리 정부의 구제역 방역 지원 제의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대꾸도 하지 않고 있다. 이래서야 남북관계 개선 의지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남북 대화국면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한 강경 제스처라는 해석도 나온다. 남북대화가 재개된 상황에서 김씨 등을 카드로 활용하면서 협상을 주도하려는 일종의 ‘기선잡기’라는 것이다. 김씨를 등장시킨 점 등은 대남(對南), 국제사회의 또 다른 제재를 가져올 장거리 미사일 대신 강도를 낮춰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대미(對美) 메시지로도 읽힌다. 하지만 북한이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무모한 기싸움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점이다. 진정으로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 간 신뢰를 회복하기 원한다면 대화와 도발의 반복적인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이미 우리는 물론 국제사회는 북한의 이 같은 구태에 신물이 났고,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는 대화의 테이블에 앉지도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 점에 있어서는 박근혜 정부나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100% 의견이 같다고 여겨진다. 이제는 북한이 답을 내놓아야 할 때이다. 악수와 도발은 절대 양립할 수 없다. 북한은 즉각 김씨와 케네스 배씨 등 억류 중인 인사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 북한이 가까스로 돋아나기 시작한 신뢰의 싹을 잘라내는 우(愚)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 북한 미사일 발사, 사거리는 200㎞ 이상 ‘미사일 발사한 이유는?’

    북한 미사일 발사, 사거리는 200㎞ 이상 ‘미사일 발사한 이유는?’

    ’북한 미사일 발사’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단거리 미사일 4발을 발사해 화제다. 27일 국방부는 “금일 오후 5시42분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라고 발표했다. 미사일이 발사된 지점은 강원도 원산 근처 깃대령 지역 일대로 국방부는 북한이 북동쪽 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4발 발사했다고 추정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발사 및 도발 가능성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 관계자는 “북한이 현재 진행 중인 한미군사 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의 대응차원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발사체의 방향이 북동 쪽이라는 것과 미사일의 종류 등을 감안할 때 해당 발사가 남측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발사된 미사일은 현재 스커드 계열의 단거리 미사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스커드미사일을 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키 리졸브 연습이 한반도 긴장을 노린 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네티즌은 “북한 미사일 발사 왜?” “북한 미사일 발사 놀랐다” “북한 미사일 발사 무슨 의도냐” “북한 미사일 발사..이산상봉 끝나자마자 무슨 일?” “북한 미사일 발사..이게 무슨 날벼락”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북한 미사일 발사-위 기사와 관련 없음) 온라인뉴스팀 seoulen@seoul.co.kr
  • [속보] 北, 최전방부대 ‘특별경계령’ 하달

    [속보] 北, 최전방부대 ‘특별경계령’ 하달

    북한군이 최근 동·서해 최전방 부대에 ‘특별경계 강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서해에서 어선의 조업 활동을 통제하고 있어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28일 “북한은 한·미 연합 키리졸브 및 독수리 훈련이 시작된 이번 주 초부터 최전방 지역의 육상과 해상부대에 특별경계 강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안다”면서 “키 리졸브 연습 기간 내내 특별경계 강화 태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군은 키 리졸브 연습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활동 수위를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포병훈련 및 실사격 훈련이 늘었다”고 전했다. 또 동·서해 모두 어선의 조업 활동을 통제하고 있어 추가 도발 가능성이 우려된다. 소식통은 “해상에 항행 금지구역을 선포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하지만 군 당국은 북한이 어선 조업 활동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단거리 미사일과 신형 방사포 시험발사 등 추가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차량에 탑재된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KN-02 및 스커드 계열 등의 단거리 미사일을 신속하게 발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27일 오후 스커드 미사일을 4기 발사했을 때에도 뒤늦게야 징후가 포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달 이른바 ‘중대제안’을 통해 군사적 적대행위 중지를 위한 실제적 조치를 먼저 취하겠다고 예고했지만 군사적으로 볼 때 할 것은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 대화국면 주도권 잡기 ‘강온 투트랙’

    남북 대화국면 주도권 잡기 ‘강온 투트랙’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끝난 지 이틀 만인 27일 북한이 연이어 우리 정부를 자극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남북 대화 국면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한 강경 제스처라는 분석과 함께 한·미 군사연습 때문에 남북 간 긴장 상황이 재연되고 있음을 암시하려는 행동으로도 해석된다. 북한은 이날 낮 ‘국가정보원 첩자’로 주장하며 억류하고 있던 선교사 김정욱(51)씨의 존재를 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전격 공개했고, 오후 5시 42분엔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우리 정부가 김씨 억류에 대한 비판 성명을 발표한 지 40여분 뒤 일어난 군사 행위다. 하나는 민간인 억류이고 다른 하나는 군사적 도발 행위라는 점에서 두 사안의 성격은 다르지만, 시점상 남북대화가 재개된 분위기에서 잇따라 나온 행위라는 점에서 두 사안의 연결고리는 ‘대남 메시지’라고 볼 수밖에 없다. 남북대화와 군사대치 사안에서 모두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먼저 북한은 김씨의 억류 사실을 향후 남북대화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인도주의적 명분을 내세우며 김씨를 석방하고 자신들이 통 크게 이를 결정했다는 식으로 체제선전을 할 수 있다. 김씨는 기자회견에서 “중국 단둥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 다음 날인 지난해 10월 8일 체포됐으며, 북한 정부와 체제를 전복할 계획이 있었다”면서 ‘사죄’ 형식으로 잘못을 시인한 만큼, 실제로 그가 북 실정법을 어기고 북한에 들어갔다면 우리 정부로서는 협상의 여지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남북대화를 위한 카드보다는 키리졸브 한·미 군사연습을 겨냥한 시위성 행위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 경비정이 24일 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세 차례 침범하며 우리 군의 NLL 대비 태세를 떠보려 했다는 분석의 연장선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는 의미다. 신성택 GK전략연구원 핵전략연구센터 소장은 “경비정의 NLL 침범이 도발이었다면, 동해안을 향해 쏜 단거리 미사일은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 도발은 아니지만, 키리졸브 훈련 상황에서 우리를 오히려 더 자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 훈련이 시작된 만큼 더 세게 자극해 보자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번 무력 시위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북한을 ‘악’(惡)이라고 규정하며 인권침해와 핵무기 개발프로그램 등을 비난한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케리 국무장관은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잔인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단거리 미사일 발사도 한·미 군사연습의 대응훈련으로 도발의 수준이 낮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과민 반응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남북 간 대화에까지 영향을 주지는 않으리라는 관측이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신들이 약해서 남북대화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북한의 메시지”라며 “우리는 대화 국면에서 상대에 대한 자극을 자제하지만, 북한은 오히려 상대를 더 세게 압박하며 자신들을 과시하는 모습을 되풀이해 왔다”고 지적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북으로서는 내부 결속의 의도도 있다”고 선을 그어 이 같은 북한의 자극에도 대화 국면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맥락에서, 선교사 김씨가 이날 정장 차림으로 기자회견에 나와 회색 죄수복 차림의 케네스 배와 같은 억류자들과는 달리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우리 정부가 향후 석방 협상에서 북한이 원하는 것을 들어준다면 조기 석방과 같은 긍정적인 결과도 예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행동에 숨은 의도를 예의 주시하며 다시 긴장하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을 즉각 보고하고 곧바로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위기관리센터에서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등과 함께 상황 보고를 받고 사태를 평가했으며, 감시 태세를 중심으로 점검 작업을 했다고 민경욱 대변인은 전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한 경비정 1척 NLL 3차례 침범

    남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하는 도중에 북한 경비정 1척이 올 들어 처음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 지난 24일 시작한 한·미 연합 키리졸브 군사연습에 맞대응해 불만을 표시하고 군사적 대응 수위를 가늠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420t급 북한 경비정 1척이 어젯밤 10시 56분부터 연평도 서쪽 13해상마일(23.4㎞) 부근 해상에서 NLL을 세 차례 침범했다”면서 “우리 군이 경고통신 등 대응조치를 가동함에 따라 오늘 새벽 2시 25분쯤 NLL을 넘어 북상했다”고 밝혔다. 북한군 경비정은 NLL을 최대 2.2해상마일(약 4㎞) 침범하며 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해군은 0시 25분 북한군 경비정이 마지막으로 침범했을 때 “북상하지 않으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통신을 보냈지만 이 경비정은 지그재그로 서서히 북상하면서 2시간가량 NLL 남쪽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경비정은 지난해 세 차례 NLL을 침범했으며 올 들어서는 처음이다. 이산가족 상봉 기간 중 도발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합의 전 키리졸브 등 한·미 연합훈련을 강력히 비난했고 상봉 마지막날인 25일 이후로 훈련을 늦춰 달라고 요구했었다. 군 관계자는 “북측의 이 같은 행동은 의도적으로 훈련이나 검열을 빙자해 NLL을 무력화하고 우리 군의 대응을 시험해 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 입장에서는 남측에 양보해 잃은 게 많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군사훈련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면서 “서해에서 군사적 긴장완화를 제안했지만 남쪽이 호응하지 않았다는 불만에 따른 일종의 시위”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끝난 25일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삼아 전면적인 남북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북, 박근혜 정부 남북협력 구상에 화답하라

    한반도의 어제 하루 모습은 지금 남북이 직면해 있는 복잡다기한 상황을 한눈에 보여줬다. 오전 금강산에선 60여년을 헤어져 지낸 남북 이산가족들이 이틀간의 상봉 일정을 마치고 기약할 수 없는 재회를 다짐하며 석별의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이곳으로부터 서남쪽으로 200여㎞ 떨어진 연평도 서해 상에서는 북한 경비정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세 차례나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무력시위를 벌여 남북 간 일촉즉발의 충돌 위기가 벌어졌다. 그런가 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아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구상을 통해 대통령 직속 기구로 통일준비위원회를 설치, 체계적인 남북통일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북 간 화해의 몸짓과 무력 대치, 통일 한반도를 향한 담론이 뒤엉킨 하루였던 셈이다. 3년 4개월 만에 재개된 이산가족 상봉으로 남북은 일단 신뢰 회복을 향한 첫 걸음을 무사히 뗐다. 키리졸브 한·미 군사훈련이 시작된 상황에서 이산상봉 행사가 별 탈 없이 마무리된 것은 북측의 전향적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마땅히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정작 남북이 넘어야 할 산은 이제부터일 것이다. 일각에선 당장 북측이 5·24조치 해제나 대규모 식량 지원과 같은 ‘청구서’를 꺼내들 것으로 보기도 한다. 천안함 폭침 등 무력도발에 대한 북측의 사과가 없는 상태에서 우리 정부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들이다. 쉬운 일부터 풀어나가는 남북 간 지혜가 요구된다. 어제 대통령 담화에 담기지는 않았으나 정부는 남북 간 신뢰 확대와 북한 비핵화 진전에 맞춰 다각도의 남북 간 경제협력을 확대해 나갈 구상을 갖고 있다. 여기엔 북한 농·수·축산업 지원과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나진~하산 개발 프로젝트, 남-북-러 철도망 구축,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등 입체적 계획이 망라돼 있다고 한다. 남북 간 협력의 열쇠는 북이 쥐고 있다. 조속히 고위급 접촉이 재개돼야 하며, 북은 화해·협력의 두 번째 단추를 꿰는 데 적극 호응해야 한다. 섣부른 도발 위협으로 대화에 찬물을 끼얹거나 무리한 요구로 높은 담장을 치는 일이 없길 바란다.
  • 北 경비정 3차례 서해 NLL 침범...연평도 서방 해상

    北 경비정 3차례 서해 NLL 침범...연평도 서방 해상

    이산가족 상봉 기간인 지난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북한군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3차례에 걸쳐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5일 “24일 오후 10시 56분부터 연평도 서방 13노티컬마일(23.4㎞) 해상에서 북한군 경비정 1척이 NLL을 3차례 침범했다”며 “우리 군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경고통신 등의 대응조치에 따라 오늘 새벽 2시25분경 NLL을 넘어 북상했다”고 밝혔다. 북한군 경비정은 NLL을 2노티컬마일(3.6㎞) 정도 침범하며 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북측의 NLL 침범형태는 훈련 또는 검열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의도적 월선에 의한 도발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NLL 침범 북한군 경비정 “지그재그 퇴각” 의도는?

    NLL 침범 북한군 경비정 “지그재그 퇴각” 의도는?

    NLL 침범 북한군 경비정 “지그재그 퇴각” 의도는? 북한군 경비정 1척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그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군 경비정이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이 시작된 24일의 밤부터 25일 새벽에 걸쳐 3차례 NLL을 침범한 것으로 미뤄, 어떤 목적을 가지고 NLL을 넘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군 경비정의 NLL 침범 시기가 공교롭게도 한미연합훈련 시작에 맞춰졌고, ‘강력한 조치’를 경고하는 우리 군의 통신을 듣고도 ‘지그재그식’으로 서서히 퇴각했다는 것 등이 이런 분석의 근거가 되고 있다. 통상 NLL을 침범한 북한군 경비정은 남측의 경고통신을 받으면 직선 방식으로 항행해 퇴각했으나 이번에는 지그재그식으로 2시간이 넘도록 서행 항해를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군은 북한군 경비정의 NLL 침범 의도가 한미연합훈련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합의 전 한미연합훈련을 강력히 비난했고 이산가족 상봉 일정을 논의하는 회담에서는 상봉 이후로 훈련을 늦춰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비록 최종적으로 연합훈련 기간에 상봉 행사를 하기로 합의는 했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이 훈련을 지렛대로 일정한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려 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북한군 경비정의 NLL 침범이 자체 훈련과 판정검열(전비태세 검열) 일환으로 의도적으로 침범했다고 판단한다”면서 “북한 경비정의 행태를 작전·정보적으로 분석한 결과 그런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상호비방 중지 합의 이후 우리 군의 군사적 대응 수위와 군사대비태세를 떠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4일 2차 고위급 접촉에서 상호비방 중지를 합의한 뒤 공식 매체를 통해 대남 비방 수위를 급격히 낮추고 있다. 하지만 동계훈련 중인 북한군은 공군 전투기 훈련을 제외하곤 예년 수준으로 군사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해군은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에 대해 10차례에 걸쳐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의 경고통신을 보냈다고 한다. 우리 군은 물리력을 행사하지는 않았지만 북측의 도발에 언제든지 강력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420t급 북한군 경비정의 NLL 침범은 1차 침범이 24일 저녁 10시56분, 2차 침범은 11시46분, 3차 침범은 25일 0시25분께 이뤄졌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군은 북한 경비정에 대해 북상하지 않으면 강력한 경고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우세한 군사적 수단을 현장에 배치해뒀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내년 생물무기 테러 실시간 감시체계 구축

    한국과 미국이 탄저균, 페스트 등 생물무기 테러 등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실시간 감시 체계를 내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올해부터 대기 감시 시스템인 ‘생물독소감시기’ 양산에 돌입해 주요 군사시설과 공항, 항만 등에 배치하는 24시간 감시 체계도 시범 운영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4일 “한·미 양국은 내년까지 ‘공동 생물무기 감시 포털’ 실시간 공조 체계를 세계 처음으로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국방부는 생물무기 관련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이 사이트를 통해 생물무기 테러 징후와 정보 등에 대응하는 매뉴얼을 공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이번 키리졸브 연합 훈련 때 북한의 생물무기를 제거하는 연습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현재 탄저균, 천연두, 콜레라, 페스트 등의 각종 병원균을 배양해 다량의 생물무기를 확보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방부는 미 육군 감염병연구소가 확보한 탄저균 등 10여개의 생물무기 백신 정보도 실시간 공유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번 공조 체계를 통해 우리 군의 생물학전 및 생물무기 테러 대응 능력이 대폭 제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는 지난해 6월 양국 50여개 관련 기관이 참가한 ‘생물방어연습’(AR 2013)을 통해 생물학전과 생물무기 테러 유형별로 6개 공동 발전 과제를 도출했고 올해 8월 공동 연습 때 점검할 계획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는 지난해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생물무기 테러로 의심되는 피해 환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모의 대응 연습을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재일 조선인 교육권을 향해, 힘찬 ‘터치다운’

    재일 조선인 교육권을 향해, 힘찬 ‘터치다운’

    재일 조선인 고등학생들의 좌충우돌 럭비대회 도전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60만번의 트라이’가 지난 22일 도쿄의 한 상영관에서 첫선을 보였다.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 일본에 유학을 왔다가 재일 조선인들의 애환을 접하고 이후로 그들의 차별받는 삶을 알리는 데 힘써 온 박사유 감독은, 오사카시에 있는 오사카조선고급학교 럭비부의 2010년 럭비대회 도전 과정을 생생히 담았다. 영화는 2010년 봄 강력한 경쟁자인 후쿠오카고등학교와의 정면 대결에서 석패한 오사카조고 럭비부가 전국대회를 목표로 피나는 훈련을 거듭하는 과정을 전하고 있다. 서툴고 어색하지만 한국어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오영길 감독과 장난기가 가득한 재일조선인 고교생의 모습이 사실적이고 진지하게 묻어 나온다. 영화는 조선학교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는 지방정부의 결정을 바꾸려고 길거리로 나서 시민에게 호소하는 학생들의 모습, 졸업 여행으로 북한에 다녀와 조국의 의미를 생각하게 됐다는 럭비부원의 얘기 등을 통해 10대 재일 조선인의 정체성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특히 일본 각지의 지방자치단체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개발 등 북한의 도발을 이유로 재일 조선인학교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줄줄이 중단하는 최근 상황에서 정치와 분리된 보편적 교육권을 주장하는 이들의 메시지가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상영회가 끝나고 무대에 오른 럭비부의 오 감독은 “처음에는 운동장에 오면 안 된다거나 라커룸을 찍으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영화를 보고 내가 몰랐던 아이들의 여러 면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방암과 싸우면서 영화를 완성한 박 감독은 무대 행사를 진행하는 내내 손에 든 카메라를 내려놓지 않을 정도로 영화에 대한 집념을 보였다. ‘60만번의 트라이’는 다음 달 15일 도쿄에서 상영을 시작하며 올해 8월에 한국에서도 개봉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커버스토리] “탈북자·브로커 낀 北 이산상봉, 中서 이미 365일 진행”

    [커버스토리] “탈북자·브로커 낀 北 이산상봉, 中서 이미 365일 진행”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부담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남한에 가족이나 친척이 있는 경우 월남자 가족 등 불순계층으로 분류했기 때문이지요. 또한 정권의 입장에서 이산상봉 대상으로 선정된 사람들의 의복이나 숙식, 사전 교육을 철저히 실시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습니다. 북측 이산가족들은 당국으로부터 남측 친척들에게 선물을 받아올 것과 체제선전을 할 것을 강요받기도 합니다.”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뉴스 뉴포커스의 장진성(43) 대표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북한의 시각을 이같이 분석했다. 북한에서 일종의 특권층이던 장 대표는 대남공작부서인 노동당 통일전선부에서 대남 심리전을 담당했다. 남한 사회에 대한 정보에 누구보다 가깝게 접근할 수 있었던 그는 2004년 친구들에게 남한 잡지를 돌린 게 적발돼 우여곡절 끝에 탈북했다. 장 대표가 근무하던 노동당 통일전선부는 3000여명이 남북회담 정책수립, 해외 친북 교포단체 육성, 대남 심리전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의 경험에 따르면 북한 통전부의 이산가족 상봉 전략은 외화벌이와 식량지원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된다. 장 대표는 “통전부 근무시절인 1999년 3월쯤에 북핵위기 당시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유명했던 박영수 정책과 부과장에게서 남측에서 서울과 평양을 상호 방문하는 식의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했는데 (김정일) 장군님이 이를 반대할 명분을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당시 (한국군과 미군의) 전쟁 연습 속에서 인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는 논리를 만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북한의 가장 큰 고민은 남측에서 상호 방문을 통해 교류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점과 동시에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쌀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딜레마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중국 내에서 이미 상시 이산가족 상봉이 탈북자들과 브로커들을 중심으로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북한의 실질적 이산가족 상봉은 중국에서 이미 365일 진행되고 있는 셈”이라면서 “먼저 탈북한 가족이나 친척들을 통해 많은 경제적 도움을 받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1년에 한번 상봉을 실시하는 것도 큰 일로 그것마저 인원을 제한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김정은 정권은 장성택 처형 이후 뭔가 경제적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있다. 지금 북한 정권이 원하는 것은 남북관계 개선이 아니라 일회적인 이벤트를 통해 주민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낼 경제적 대가를 얻어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런 이유로 “이번에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제의를 받아들인 것은 24일 시작되는 한·미 군사훈련 반대여론을 확산시키고 남남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고도의 대남 심리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북한에 변화가 있다면 불순계층으로 분류됐던 이산가족 상봉자 가운데 남한 해외 동포 출신 친척들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아 물질적으로 풍족해진다는 점”이라면서 “북한 주민 가운데서도 남한의 친척을 찾으려고 자진 신고하는 경우가 늘어나 이산가족 상봉은 북한 정권에 자칫 민심을 돌리게 하는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장씨는 ““대남관계에 노련한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가 원칙을 가지고 북한이 원하는 것과 우리 정부가 북한에 원하는 것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남북 “이산상봉 예정대로…상호 비방·중상 중단”

    남북 “이산상봉 예정대로…상호 비방·중상 중단”

    남북이 14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재개된 2차 고위급 접촉을 통해 ‘20~25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남북이 24일 시작되는 키리졸브 한·미 연합훈련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연계하지 않기로 동의함에 따라 남북 관계 진전을 향한 ‘출구 찾기’가 본격 모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은 2007년 이후 7년 만에 열린 이번 고위 당국자 간 접촉에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 진행뿐만 아니라 상호 비방·중상 중단과 후속 고위급 접촉 개최 등 총 3개항에 합의했다. 청와대는 1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이번 고위급 접촉과 합의 사항을 평가하고 향후 대처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통일부 브리핑을 통해 “고위급 접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 남북 간 주요 관심사에 대해 격의 없이 의견을 교환했다”며 “‘신뢰에 기초한 남북 관계 발전’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김 1차장은 이번 합의에 대해 “어떠한 조건도 붙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우리 정부의 발표 시간에 맞춰 “쌍방이 북남 관계를 개선해 민족적 단합과 평화번영, 자주통일의 새 전기를 열어 나갈 의지를 확인하고 북과 남 사이에 제기되는 여러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협의해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고 신속히 보도하며 보도문 전문을 공개했다. 김 1차장은 이번 두 차례 접촉을 통해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북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기본 취지에 대한 이해를 표했다고 공개해 남북 간 상호 신뢰 구축을 위한 후속 조치들이 시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우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생사 확인’이 거론된다. 금강산 관광 중단 및 천안함 폭침 등에 따른 남측의 5·24 대북제재 문제도 상호 의제로 협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커버스토리] 南과 北 사이… 우리가 낄 자리는 없다 친목 도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까

    [커버스토리] 南과 北 사이… 우리가 낄 자리는 없다 친목 도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까

    서울 강동구에서 온라인 유통사업체를 운영하는 박성완(45)씨는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이후 줄곧 서울에서 살았지만 “내 고향은 평안북도”라고 말한다. 아버지는 전쟁 중 평북 삭주에서 홀로 월남했고 어머니는 평북 박천에서 일가가 모두 월남했다. 지금도 집안에선 평북 사투리가 표준어다. 어려서부터 부모를 따라 평북도민회 모임을 다닌 그는 이제 삭주군 명예군수도 맡고 있다. 그는 안전행정부 산하 이북5도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임명하는 명예 시장·군수(임기 3년) 가운데 최연소다. 명예 군수로서 박씨가 하는 일은 두 달에 한 차례씩 도지사가 주재하는 시장·군수 모임에 참석하고 매년 어린이날 열리는 도민체육대회와 10월에 열리는 이북5도민중앙연합회(이하 연합회) 체육대회 준비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 밖에 청년 프로그램이나 해외 연수, 기업체 견학 등이 있는 정도다. 명예 시장·군수의 평균 연령은 63세, 명예 읍·면·동장의 연령은 56.6세다. 월남민 1세대가 70~80대 이상이라는 걸 감안하면 활동의 중심은 월남민 1.5세대와 자녀 세대로 넘어갔다. 이들은 자신이 맡은 지역에 대한 직접 경험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명예 시장·군수들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절반은 공무원이고 통일이 되면 그대로 북한에 가서 행정업무를 보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통일 후 공무원으로서의 역할을 교육받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내 “특별한 행정실무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면서 “실제로 업무를 할 수 있을까 묻는다면 솔직히 자신 없다”고 인정한다. 김성겸 위원회 사무국장 역시 “행정·교육 훈련은 없다”면서 “우리가 북한 사정을 알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한 안행부 관계자도 “통일 이후 위원회가 북한 행정을 담당한다는 건 꿈같은 소리”라고 말했다. 현재 명예 시장·군수는 92명, 명예 읍·면·동장은 911명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민간단체 차원의 친목 도모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통일 이후는 물론이고 하다못해 이산가족 상봉 준비에서도 위원회나 연합회가 낄 자리는 전혀 없다. 그런데 이들이 명예직이라는 성격에도 불구하고 일반 통·반장처럼 정부가 지급하는 수당을 받는 것은 모순이다. 명예 시장·군수는 월 27만원, 명예 읍·면·동장은 월 12만원을 받는다.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은 “월남민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정부가 20억원 가까운 예산을 쓰는 것은 헌법이 금지하는 ‘세습’에 해당한다”면서 “위원회 규정만으로 수당을 지급하는 것도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위원회가 스스로 밝히는 자기 존재 이유는 ▲이북5도 분야별 정보 수집·분석 ▲북한 지역 수복 때 실시할 제반 정책 연구 ▲이북5도민 및 관련 단체 지원·관리 ▲북한이탈주민 및 이북도민 후계 세대 육성·지원 ▲이북5도 향토문화 계승·발전 등이다. 하지만 실제 활동은 명분과 거리가 너무 멀다. 정보 수집이나 정책 연구는 통일부나 법무부 등이 하고 있으며 위원회는 관련 예산을 책정조차 하지 않았다. 위원회 예산사업설명서가 자체 사업으로 꼽은 것은 북한이탈주민 지원 사업(6억 8100만원), 청사시설 개·보수(1억 5300만원), 이북도민 체육대회와 연합회 지원 사업(11억 500만원)뿐이다. 나머지는 전부 인건비와 운영비다. 조직 운영을 위한 조직 운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후계 세대 육성·지원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김 사무국장은 “북한이탈주민 관련 업무는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하고 우리는 월남민 1세대와 탈북자 자매결연 사업 위주”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귀옥 한성대 교수는 “60년 전에 고향을 떠난 월남민과 북한이탈주민은 나이 차이가 수십년이기 때문에 사실상 갈등만 깊어진다”면서 “탈북자를 월남민과 연결해 주는 건 오히려 한국 정착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남는 건 연합회 지원, 월남민과 자녀 세대 지원, 향토문화 계승·발전뿐이다. 위원회는 이북5도 도지사들로 이뤄지며 이를 위한 사무처가 이북5도청이다. 이북5도위원장은 윤번제로 도지사 가운데 1명이 맡는다. 현재 위원장은 박연용(73) 황해도지사이며 김정겸 황해도 사무국장이 위원회 사무국장을 겸임한다. 평남·평북·함북 위원장은 모두 지난해 9월 임명됐다. 선정위원회 같은 별도 절차 없이 청와대에서 낙점하기 때문에 논공행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한 안행부 관계자가 귀띔했다. 사실 위원회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엘리트 월남민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거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있는 이북5도청사 건립만 해도 1988년 대선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을 지지한 데 대한 답례였다. 당시 중간에서 다리를 놓았던 황해도민회장 홍성철씨는 노태우 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이 됐다. 연합회 소속 도민회와 산하 단체 등은 청사 입주 뒤 임대료를 전혀 내지 않았다. 임대계약서조차 쓰지 않았다.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행정자치부(현 안행부)는 2005년 “이북5도위원회에서 관리하는 재산을 무상으로 사용하게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해 면죄부를 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위원회 회유 차원에서 연합회에 정기적인 자금 지원을 시작했고 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도지사들은 차관급 별정직 공무원이다. 1년 보수로 지난해 기준 1억 660만 5000원을 받는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업무추진비로 2072만 6800원, 황덕호 함남도지사는 2788만 4142원을 썼다. 5도 지사를 합하면 연간 6억원이 넘는 액수다. 거기다 각자 운전기사와 관용차, 비서도 둔다. 한 안행부 관계자는 “차관급 대접을 받지만 변변한 주간 일정조차 없을 정도로 할 일이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특혜라는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인정했다. 5도 지사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살펴봤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사용 내역은 식사비가 대부분이며 기념품 구입과 화환 구입 등이 있다. 이북5도 지사들이 2013년에 카드 집행이 아닌 세금계산서나 계좌이체 방식으로 집행한 건은 총 20건, 2500여만원으로 주로 격려품 구입 명목이었다. 17차례 약 728만원은 업무추진비를 주말에 집행한 것이었다. 모두 정부 예산 집행 지침을 위반한 것이다. 위원회는 2012년에도 자체 감사에서 동일한 사항을 지적받았지만 전혀 시정이 되지 않은 셈이다. 글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朴대통령·김정은 ‘2차 대리전’ 윈윈… 남북 신뢰 첫 단추 뀄다

    朴대통령·김정은 ‘2차 대리전’ 윈윈… 남북 신뢰 첫 단추 뀄다

    남북이 14일 고위급 접촉을 마무리하며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관계 개선의 첫 시험대를 통과했다. 북한과의 대화 전면에 나선 청와대로서는 남북 간 관계 개선의 첫 단추로 강조했던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확답받았고, 북한은 ‘중대제안’에서 제의했던 상호 비방·중상 중지에 대한 남측의 동의를 얻었다. 이번 접촉에서 남북 간 최고지도자의 ‘복심’이 마주 앉아 서로가 일차적으로 원하는 것을 얻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집권 1년을 앞두고 비로소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 들어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을 통해 신뢰에 기초한 남북 관계 발전의 첫걸음을 내디디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하지만 군사훈련 중단과 비핵화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언급이 이번 합의에 명시적으로 빠져 있는 점은 불안 요소로 지목되는 대목이다. 정부는 이번 상봉 행사의 재개를 앞으로 북한과 대화가 가능한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지’로 보고 있다. 박 대통령도 지난 7일 “이번 상봉을 잘하는 것을 시작으로 남북 관계의 물꼬가 트이고 평화와 공동 발전의 새 한반도로 나가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합의대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이뤄진다면 그동안 정부가 더 큰 차원의 남북협력 과제로 제시한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사업 등에 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김 1차장은 “인도적 문제를 잘 풀어 나가면 신뢰의 기초가 되니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해 수용하기를 바랐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3개항의 합의 내용에 대해 “어떠한 조건도 붙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상봉 행사가 성사되는 것을 시작으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확대와 호혜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해시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으로서는 이번 합의가 ‘통 큰 양보와 결단’의 성과물이라는 내용의 체제 내부 선전이 가능해졌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편리한 날짜에 고위급 접촉을 갖도록 하자는 것은 박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식적인 대화 채널을 확보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면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가 탄력을 받을 수 있고, 키리졸브 이후 점진적인 관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통일부와 국정원을 창구로 하는 대화가 어렵다고 인식했다”면서 북한이 청와대와의 대화에 나선 이유를 분석했다. 북한은 이번 합의에서 지난달 16일 설을 계기로 남측에 제기한 ‘중대제안’ 가운데 ‘상호 비방·중상 중지’를 약속받았지만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과 핵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 조치는 과제로 남겨 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일단 군사훈련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유롭다”면서 “한·미 훈련에 대한 비난은 계속할 것이고, 이산 상봉을 합의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위험 요소는 있다”고 말했다. 일단 중대제안 가운데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쉬운 과제를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지만, 실천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예컨대 북한 인권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시키고 대북 방송의 정부 보조금 삭감 등을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된다. 북한이 문제 삼은 우리 언론의 소위 북한 ‘최고존엄’ 보도 문제도 ‘언론 자유’를 이유로 어렵다고 밝힌 정부가 민간의 대북 활동을 막을 수 있겠느냐는 반문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朴대통령 믿고 통 큰 용단하겠다”… 北 한발 양보

    지난 12일 첫 접촉이 14시간가량이 걸린 장기전이었다면 14일 추가 접촉은 3시간 15분 만에 끝난 단기전이었다. 가장 긴 회의가 40분간 진행된 오전 전체회의 정도로 이날 대화는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첫 접촉은 서로 이견을 보이며 사실상 결렬됐지만, 추가 접촉은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날 회의가 빠르게 마무리된 것은 속개를 제의한 전날부터 남북이 곧바로 이견 조율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장시간의 솔직한 대화로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이날도 처음에는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 군사훈련은 연계된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했으나 우리 측의 거듭된 설득에 “(박근혜) 대통령이 신뢰를 중시하신다니깐 그 말을 믿겠다. 통 큰 용단을 해서 받을 테니 앞으로 잘 해보자”면서 기존 입장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북한은 또 우리 언론의 ‘최고존엄’ 모독 보도를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 당시 남북 정상회담 때의 우호적 언론 환경과 달라진 모습에 대한 불만이었다. 김 1차장은 “‘언론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언론을 선택하라면 정부 없는 언론을 선택하겠다’고 말한 토머스 제퍼슨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정부가 언론 보도를 통제하거나 관여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김 1차장은 북한이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내용을 잘 알고 있었다”면서 “북측의 표현으로 ‘한번 진지하게, 진솔하게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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