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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이 만난사람] 중국 군사안보 전문가 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중국 군사안보 전문가 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너는 너대로 싸우고, 나는 나대로 싸운다.’ 중국의 싸움 방식이다. 우리는 중국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많은 것을 안다고 해도 여전히 잘 모르는 게 중국이다. 우선 면적으로 치면 세계 4위에 해당한다. 그리고 인구는 세계 1위,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2위, 1인당 국민소득은 87위이다. 그렇다면 군사력은? 안보전략은? 궁금해지는 게 점점 많아진다. 지리적으로 우리의 이웃이면서도 한국전쟁 때는 서로 총부리를 맞대고 싸우기도 했다. 중국은 경제력으로나 군사력으로나 많은 성장을 하고 있다. 이제는 중국을 제대로 그리고 분명하게 알아야 할 때라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중국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포함한 방공식별구역(ADIZ)을 선포하자 일본은 ‘분쟁도서 탈환’을 명목으로 자위대에 공격적 기능을 강화했다. 베트남, 일본, 필리핀 등 해양 영유권 분쟁의 문제를 안고 있는 중국은 국력이 커짐에 따라 주변국들에 주권과 영토 보전은 물론 국익을 증대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국제 문제 전문가들은 예견한다. 최근 국립타이완대 정치학과 중국대륙 및 양안관계 교육연구센터는 황병무(75) 국방대 명예교수의 ‘중국안보해석서’를 발간했다. 신중국군사론(1992년, 세종문화상 수상)의 내용과 각종 영문 논문, 신문 기고문 등을 분석하고 2회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책을 펴냈다. 국내학자 가운데 이런 식으로 국제정치 서적을 발간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중국의 안보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 왔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오고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국방대 교수와 안보문제연구소장, 한국 국제정치학회 회장, 외교부 정책자문위원장, 대통령 국방발전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자택에서 황 교수를 만났다. 먼저 국립타이완대에서 최근 발간한 책인 ‘중국안보해석서’의 내용을 물었다. “중국 특색의 군사학 학문체계의 정립을 위한 시도 외에 중국안보정책 결정의 몇 가지 영향 요소와 당군 관계, 내우외환의 연동적 위협관을 다룬 것이지요. 예를 들어 당에 의한 군의 통제로 정치안정을 유지하는 것과 또 정치 리더십 분열 시 당내에서 누가 군을 통제하느냐는 여전히 문제라는 내용 등입니다.” →중국 안보정책의 기본방향은 무엇인가요. -“미국이 민주와 자유를 추구하는 반면 중국은 평등과 공정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국가이익을 위해 동중국해, 남중국해, 아프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안보정책의 핵심은 이러한 이익을 지키는 것이지요. 이런 과정에서 미국이 개입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중국은 아시아문제는 아시아가 해결하기를 원합니다. 중국은 군사력의 기본은 경제이고 안보의 토대 또한 경제라는 인식하에 관련 정책을 펴나가고 있지요. 이 같은 바탕에서 요즘 들어 더욱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입장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베트남과 일본, 필리핀 등과 해양분쟁을 겪어 왔습니다. 어떤 식으로 그런 분쟁을 해결하려고 하는지요. -“냉전기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인도, 구소련, 베트남 등과 무력분쟁에 들어갈 때 외교 경로를 통해 평화적 해결을 시도한 뒤 군사행동을 취했습니다. 탈냉전기 중국은 강압외교의 목표와 수단이 유연해지고 있습니다. 2010년 9월 센카쿠 부근에서 발생한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의 충돌로 중국 어민이 억류됐을 때 외교적 해결이 어렵게 되자 중국이 희토류 광물 수출을 중단하는 무역제재를 통해 중국 어민을 석방시키는 데 성공한 사례를 보면 알 수 있지요.” 한국전쟁 이후 중국은 주로 국지전 형식을 전개해 왔으며 영토분쟁이 생기면 경제적으로든 군사적으로 재빨리 응징은 하겠지만 정치적으로 영토 자체를 얻는 것은 자제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아시아의 맹주를 위해 계속 노력은 하되 영토 자체를 점령하게 되면 동아시아 국가들이 반중 친미 체제로 돌아서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또한 만약 그렇게 될 경우 중국 중심의 안보협의체를 만드는 데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남중국해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 부근에서 필리핀 어민의 어로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중국 어업지도선이 필리핀 해경과 대치할 때 필리핀은 미국과 해상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중국은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해 무력시위를 감행했고 필리핀이 제안한 국제해양법 중재안을 거부했지요. 또 중국은 주중 필리핀 대사를 불러 필리핀의 긴장 조성 행위에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동시에 중국인의 필리핀 여행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필리핀 수입 과일류에 대한 검역을 대폭 강화하는 등 경제제재를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에 대한 군사행동은 하지 않았지요. 베트남과 해양분쟁이 생길 때도 해·공군력을 동원해 베트남을 압박할 수 있었지만 사태를 진정시키며 외교경로에 의한 해결을 모색했습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어떤 정치철학을 갖고 있는지요. -“지난번 시 주석이 방한했을 때 수행했던 150명의 사절단 대부분이 경제 관련 인사들입니다. 그만큼 경제를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경제는 정치와 안보를 뒷받침하는 튼튼한 토대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선경후정(先經後政), 경제가 항상 먼저이고 정치는 그 다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요.” →중국과 일본의 군사력을 비교하면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요. -“중국의 해·공군은 일본에 비해 질적으로 떨어지지만 양적으로는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적의 동향을 탐지하는 정보능력이라든가 잠수함과 비행기간의 정보지휘 연동체제 등은 중국이 약합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군사력을 꾸준히 증강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은 한국전쟁 이후 전면전을 치른 경험이 없습니다. 빨리 선제공격하고 빠지는 국지전 전법을 구사하고 있지요. 다시 말해 ‘너는 너대로 싸우고 나는 나대로 싸운다’는 방식입니다.” →가끔 훈련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현재 중국 군부의 위상은 어떠하며 정치에 어느 정도 관여하는지요. -“인민해방군은 중국이라는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자긍심이 크지요. 그런데 요즘에는 당의 군대로 전문화됐습니다. 중국 상무위원 7명 중 해방군 출신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지요. 그래서 인민해방군은 일종의 압력단체가 됐습니다. 후생이나 복지예산이 줄어들면 다시 올려 달라고 압력을 넣기도 합니다. 요즘 젊은 장교들은 다시 국가의 군대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철저하게 당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조직으로 굳어졌지요.” →우리나라는 미국과 연합훈련을 통해 한·미 동맹을 과시합니다. 그런데 중국은 동맹관계인 북한과 훈련을 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가끔 합동훈련을 하는데 북한과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은 북한과 굳이 훈련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습니다. 또 북한이 군사적으로 중국의 말을 고분고분 듣지도 않습니다. 북한 또한 핵을 가지고 있는 마당에 중국과 훈련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요.” →그렇다면 북한에 위급한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중국이 군사적으로 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뜻인가요.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고 사태의 정도에 따라 개입 여부를 결정하겠지요. 또한 미국과 한국이 서둘러 개입하지 않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모색할 것입니다. 중국 정치인이나 중국 인민들의 핏속에는 침략적인 유전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군사력을 앞세워 국익을 추구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영토적으로 침략을 받을 경우 응징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지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황 교수에게 군사안보 전문가가 된 까닭을 물었다. “글쎄요. 제가 6월 25일생인데 그 6·25라는 숫자가 운명적으로 저를 따라다녔다고 할까요(웃음). 또 제가 석사과정을 마치고 군대에 가려고 할 때 육사에서 교관요원을 처음으로 뽑았어요. 1966년부터 3년간 근무하면서 ‘게릴라’ 등 육사 부교재를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자연스럽게 안보전문가의 길로 가게 됐지요.” 선임기자 km@seoul.co.kr ■황병무는 1939년 6월 25일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다. 전주고를 나왔으며 서울대 외교학과,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쳤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육군사관학교에서 정치학 교관을 지냈다. 이후 국방대 교수, 안보문제연구소 소장, 한국 국제정치학회 회장, 외교부 정책자문위원장, 대통령 국방발전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국방대 명예교수와 대통령 국가안보자문단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신중국 군사론’, ‘전쟁과 평화의 이해’, ‘한국 안보의 영역, 쟁점, 정책’, ‘국방개혁과 안보외교’, ‘국방정책의 이론과 실제’(공저) 등이 있다. 세종문화상(국방·안보 분야), 보국훈장 천수장 등을 받았다.
  • 北 “한반도 전쟁 위기… 최후 명령 남아”

    北 “한반도 전쟁 위기… 최후 명령 남아”

    북한 리영길 군 총참모장이 24일 이른바 ‘선군절’ 중앙보고대회 연설을 통해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비난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전쟁 위기에 처해 있다고 위협했다. 리 총참모장은 이날 선군절을 하루 앞두고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 보고자로 나서 UFG 연습이 “조선반도의 정세를 전쟁 접경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은 침략의 무리들을 단매에 죽탕쳐 버릴 전투준비를 갖추고 최고사령관의 최후 공격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리 총참모장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TV로 녹화 중계된 보고대회에서 “미제와 남측이 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단다면 백두산 총대로 민족의 숙원인 조국 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반드시 성취하고야 말 것”이라며 “혁명적 무장력은 진짜 전쟁 맛이 어떤 것인지 똑똑히 보여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의 국방공업은 어떤 최첨단 장비도 마음먹은 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현대적인 국방공업으로 발전했다”며 핵 보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견지명’이 만들어 낸 결실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중앙보고대회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참석했으며 김기남 당 비서가 사회를 맡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아시안게임 선수단 273명 파견” 신청보다 대폭 감축… 응원단 불투명

    北 “아시안게임 선수단 273명 파견” 신청보다 대폭 감축… 응원단 불투명

    북한이 다음달 19일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에 273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고 우리 측에 통보했다. 이는 지난 13일 북한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선수 150명을 포함해 총 352명의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보다 80여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북측 응원단 파견 계획도 부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관측된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22일 “북한이 조 추첨 및 국제 학술회의에 참석한 대표단을 통해 인천아시안게임 선수단 규모 등의 계획이 담긴 북한 올림픽위원회 송강호 부위원장 명의 서한을 우리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통보한 선수단은 선수 150명과 심판·임원진 등 총 273명이다. 북측은 아시안게임 선수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는 남북 간 문서 교환 방식을 통해 협의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남북 실무접촉이 결렬된 후 중단된 아시안게임 참여와 관련한 구체적인 문제는 결국 서면 방식으로 협의가 이뤄지게 됐다. 북한이 우리 측과의 대면 접촉을 통한 협의가 아닌 서면 방식을 제의한 건 다음주까지 이어질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기간 중에는 남측과 정식 협의 테이블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은 “문서 교환 방식의 협의 제안을 수용하고 필요한 협의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통보에서도 응원단 파견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입장은 언급하지 않았다. 남북이 지난달 17일 판문점에서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 문제와 비용 지원 등을 협의했지만 북한 대표단의 일방적인 퇴장으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의 체류 비용 지원에 대해서는 서면 방식으로도 계속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국제적 관례만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국제 관례와 남북 간 이뤄졌던 몇 차례 선수 파견 관례도 함께 고려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해 비용 지원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 선수단 규모 축소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결정했을 개연성이 농후하다”며 “남측의 제반 비용 지원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겠다는 판단이고 응원단 파견도 틀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인천아시안게임 D-30] 역대 남북체육교류 주요 장면

    [인천아시안게임 D-30] 역대 남북체육교류 주요 장면

    남북에 스포츠도 자존심 싸움이었다. 한민족으로서 동질성을 찾기 위한 체육교류의 명분 뒤에서 남북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신경전을 벌였다. 분단 이후 남북 간 첫 공식 스포츠교류는 1964년 도쿄올림픽대회를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대한올림픽위원회에 남북단일팀 구성을 권고하면서 시작됐다. 1차 체육회담은 1963년 1월 24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렸는데, 남북은 단일팀 국기와 단가 등을 놓고 대립했다. 남측은 단일팀 국기를 ‘태극기’로 하자고 제안하자 북측은 전면은 태극기, 후면은 인공기로 하자는 1안과 한반도 중심에 오륜 표시를 그린 2안을 제시하는 등 시작부터 이견을 보였다. 또 우리 측이 단가로 아리랑을 제안하자 북측은 25초씩 전후반부를 나눠 각자의 애국가를 연주하자는 기이한 ‘절충안’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국기는 IOC집행위원회에 일임하고 단가는 아리랑으로 합의했지만 결국 단일팀 구성에 실패하며 이 같은 합의도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1979년 평양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을 놓고 진행된 남북체육회담은 서로가 회담장에 나서는 목적 자체가 다름을 확인하며 무산되기도 했다. 우리 측은 첫 회담 때부터 단일팀 구성 합의 시한을 제시하며 압박했지만, 북측은 “공동훈련장소를 평양으로 하고, 선수단 명칭은 ‘고려’로 하자”는 등 절차 문제를 먼저 논의하자고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리며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사마란치 당시 IOC 위원장의 중재로 남북은 다시 만났지만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결국 북한은 대회 불참을 선언하기까지 했다. 반면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는 단일팀 구성에는 실패했지만, 남북이 서로의 경기에 응원단을 동원해줄 만큼 분위기가 좋았다. 이후 축구와 탁구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한 남북한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도 공동 응원전을 다시 연출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남북 공동입장은 김대중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의 결실이었다. 이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이 대규모 선수단과 응원단을 이끌고 처음으로 남쪽 땅을 밟으며 다시 한번 분단 역사에서 의미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인천아시안게임 D-30] 유일한 야구장·역도 경기장 갖춘 ‘북한판 태릉선수촌’

    [인천아시안게임 D-30] 유일한 야구장·역도 경기장 갖춘 ‘북한판 태릉선수촌’

    북한에도 태릉선수촌 같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훈련센터가 있다. 평양 만경대구역 청춘거리 안골에 있는 안골체육촌이다. 북한 최대의 종합체육단지인 안골체육촌은 1989년 7월에 열린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 대비해 당시 소련의 기술 지원을 받아 건립됐다. 5만명을 수용하는 주경기장과 9개의 실내경기장, 피로회복관, 서산축구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공간의 성격이 복합적이다. 평소에는 대표 선수들의 훈련공간으로 활용되고 때때로 잠실종합운동장(주경기장, 야구장, 체육관 등)처럼 관중을 수용해 경기를 치르기도 한다. 북한은 이곳의 체육시설들에 대해 “노동당 시대 대건축물, 만년대계의 민족적 재부 가운데 하나”라고 칭할 정도로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안골체육촌의 중추 건물은 태권도전당이다. 체육촌에서 가장 늦게 완공됐다. 메인 경기장과 9개의 훈련장 및 휴식실, 수영장, 사우나, 샤워실을 갖추고 있다. 1, 2층은 관중석, 3층에는 프레스센터가 있다. 4000여개의 관람석을 갖추고 있는 경경기장은 태권도전당이나 중경기장에 비해 규모가 작아 붙여진 이름이다. 체조 등의 경기가 열린다. 특이한 건 력기(역도) 경기장이 따로 있다는 사실이다. 2500여명을 수용하는 원형 실내경기장인데, 바벨을 힘 있게 번쩍 들어 올리는 모습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워낙 좋아해 여기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인지 북한은 2012년 런던올림픽 때 역도에서 무려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수영장을 비롯해 롱구(농구)와 배구, 베드민튼(배드민턴), 송구(핸드볼), 탁구 등의 종목별 경기관을 모두 따로 지어 사용하고 있다. 특히 핸드볼 경기관에는 의료봉사실과 체육과학연구실이 있다. 이와 함께 북한 유일의 야구장인 평양 야구장도 안골체육촌에 있다. 좌우 각각 100m, 중앙 120m로 잠실야구장과 비슷한 규모다. 3층 건물인 피로회복관에는 외과와 물리치료실, 검사실, 기계 및 손안마실 등이 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미 UFG 연습 시작… 北 “더 높은 단계 군사적 대응”

    북한은 18일 한·미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비난하며 군사적 대응과 관련해 “예측할 수 없는 보다 높은 단계에서 취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를 군사적으로 압살하기 위한 핵전쟁 연습들이 계속되는 한 그에 대처한 우리의 자위적 대응도 연례화, 정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TV가 전했다. 특히 한·미 양측이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응해 이번 연습에서 ‘맞춤형 억제전략’을 처음 공식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또 한 차례의 노골적인 핵 위협 공갈”이라며 “일방의 위협은 타방(상대방)의 대응을 초래하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논평에서 “우리의 자주권을 털끝만큼이라도 건드리면 무자비한 철추를 안기고야 말 것”이라며 UFG 연습으로 한반도에서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남한과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부터 이달 29일까지 열리는 UFG 연습은 한반도 안전보장과 연합 방위 태세 유지를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목적의 지휘소 훈련으로 미군 3만여명과 한국군 5만여명이 참여한다. 군 관계자는 “UFG 연습 기간에 연합 정찰 자산과 인력을 증강해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접적 지역에서도 대비 태세를 빈틈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北 김양건 “전제조건 없는 대북정책 결단해야”

    北 김양건 “전제조건 없는 대북정책 결단해야”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이 17일 방북해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추모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명의의 조화와 조전문을 전달받았다. 박 의원과 임 전 장관,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등은 이날 오후 5시 10분쯤 개성공단 내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사무소에서 김 통전부장과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만나 1시간 5분여간 환담한 뒤 서울로 돌아왔다. 환담 석상에서 김양건은 김 제1위원장 명의의 조화를 전달하고 조의문을 낭독했다고 박 의원 측이 밝혔다. 조화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김정은’이란 문구가 쓰여 있었다. 지난 14일자로 작성된 김 제1위원장 명의의 조전문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년을 즈음하여 이희호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아가 통일을 위해 기울인 노력과 공적을 잊지 않을 것이며 그가 남긴 업적은 후세에 길이 전해지게 될 것입니다. 나는 유가족들과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전의 뜻을 이어받아 통일사업에 계속 앞장서 나가길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박 의원은 남측으로 귀환한 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양건은) 핵 폐기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8·15 경축사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전제조건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지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양건은 남북 환경협력 등이 포함된 경축사의 대북 제안에 대해서도 “핵문제를 거론하며 어떤 것들을 하자고 하는 내용이 실현될 수 있겠느냐라고 (평양에서) 의심을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건은 또 “군사훈련도 왜 하필이면 2차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면서 하려 하는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고위급 접촉 제안에 대한 북한의 호응을 당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김양건의 대남 메시지와 관련, “평소 북한이 갖고 있던 불만을 두루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고위급 회담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이라기보다는 시기에 문제를 제기한 만큼 여지는 남겨 놓은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개성 공동취재단·안석 기자 ccto@seoul.co.kr
  • 北, DJ 조화 보낸 날 “UFG땐 선제 타격” 엄포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남북 관계의 실질적인 해결책이 없다”고 비난하며 “5·24 조치 해제 없이 남북 관계의 진전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한 정부의 고위급 접촉 제의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한·미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거듭 비난하며 선제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노동신문은 17일 ‘대결의 빗장을 그대로 두고 협력의 문을 열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집권자의 ‘8·15 경축사’라는 것은 북남 관계 문제에 대한 똑똑한(명확한) 해결책은 없다”고 혹평했다. 이어 신문은 “북남 협력의 길이 반통일적인 ‘5·24 조치’에 의해 꽉 막혀 버렸는데 그것을 그대로 두고 ‘환경, 민생, 문화의 통로’를 열자고 했으니 모순도 이만저만한 모순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제안한 하천·산림 생태계의 공동 관리, 문화유산 공동 발굴 등의 사업보다 ‘5·24 조치’의 해제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으로, 향후 접촉에서 이를 적극 의제화하겠다는 의도로 관측된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UFG 연습에 대해 “미제의 날강도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그에 발 벗고 추종해 나서고 있는 남조선 괴뢰들이 동족대결 책동에 따라 고안된 북침전쟁연습”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이번 UFG를 ‘위험천만한 핵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고 “(한·미 양국이) 선전을 포고해 온 이상 우리 식의 강력한 선제타격이 임의의 시각에 무자비하게 개시된다”고 위협 강도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북측이 도발 위협을 반복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우리 군의 경고를 무시하고 다시 도발한다면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교황 오신 날 방사포… 한쪽선 “관계개선 국면”

    북한이 14일 오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을 통해 남북 관계의 원칙적 입장을 피력하는 한편 두 차례에 나눠 동해상으로 300㎜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맞춰 남북 북단 상황을 각인시킴으로써 ‘한반도가 결코 평화스러운 곳이 아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방사포의 성능 개량과 군사적 무력시위 성격이 모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광복 69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남측의 고위급 접촉 제의에 대한 답변에 앞서 자신들이 원하는 남북 관계의 입장을 제시했다. 조평통은 성명을 통해 “조국 통일에 대한 우리 민족의 절절한 요구가 뜨겁게 분출하는 이번 8·15를 계기로 북남 관계에 전환적 국면을 열어 놓으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면서 관계 개선 의지를 나타냈다. 일단 남북 고위급 접촉 성사의 긍정적 신호로 풀이된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지난 11일 고위급 접촉 제안 이후에도 대남 비난의 목소리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대남 정책을 담당하는 조평통의 성명 발표는 남측 제안에 대한 내부 검토가 끝났음을 시사한다. 북한이 성명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 및 ‘외세의존 정책’ 중단 ▲6·15공동선언 등 기존 남북 합의 이행 ▲한·미 군사훈련과 5·24 대북제재 조치 등 적대 행위 중지를 요구한 것은 남북 고위급 접촉에 앞서 자신들의 주요 관심 사항을 열거한 측면이 크다. 그러나 ‘외세의존 정책’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 등의 경우 고위급 접촉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것보다는 그동안 북한이 고수해 온 대남 전략의 연속성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주장한 한·미 군사훈련 중단, 5·24 조치 해제 등의 요구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오후 4시 마감하는 판문점 연락관 근무를 연장하자고 제안해 우리 측 제안에 답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오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북측 고위급 인사가 화환을 전달하는 내용을 통보하는 데 그쳤다. 한편 북한은 교황이 탑승한 전세기가 서울에 도착하기 직전인 이날 오전 원산 일대에서 300㎜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를 오전과 오후에 걸쳐 총 5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전향적 대북 접촉 제의에 北도 손 맞잡길

    정부가 북한에 두 번째 남북고위급 접촉을 오는 19일 갖자고 제의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남북이 첫 고위급 접촉을 가진 것은 지난 2월이다. 이 자리에서 남북은 후속 대화를 갖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북측이 빗장을 닫아걸면서 반년이 흘렀다. 남북관계가 경색일변도를 달려온 상황에서 우리가 손을 먼저 내민 것은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정부는 접촉을 제의하면서 북한의 모자(母子) 보건 사업에 1330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는 발표도 곁들였다. 어떻게든 대화를 다시 잇고자 하는 우리의 진정성을 북측에 알리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정부는 접촉 일자도 북측이 수정제의를 해 온다면 협의가 가능하다는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비난하고 있는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UFG)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14일은 남북 화해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한다. 다음날은 우리 겨레 모두의 경축일인 8·15 광복절이다. 북측이 당장이라도 대화에 응할 명분은 충분하다. 남북 사이에는 그렇지 않아도 시급한 현안이 적지않다. 우리 측은 북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추석 이산상봉 문제를 비롯한 쌍방 관심사항’을 의제로 제시했다. 그런데 추석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려면 오늘 당장 접촉이 이루어져도 준비할 시간은 빠듯하기만 하다. 새달로 다가온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의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하는 문제도 세부적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북측은 그동안에도 물적 교류를 중단하는 5·24 조치의 해제나 금강산 관광 재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정부도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정책이 담긴 드레스덴 구상을 북측이 ‘흡수통일을 위한 책략’이라고 비난하는 데 따른 부담이 없지 않다. 박 대통령도 지난 7일 통일준비위원회 회의에서 드레스덴 구상과 관련해 “ 북한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교류·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통일 평화 기반을 구축하려는 것”이라며 “북한의 오해는 능히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접촉이 이뤄진다면 교착상태의 남북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우리의 제안이 어느 때보다 전향적이라는 사실은 누구보다 북측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정부는 고위급 접촉을 계기로 비정치 분야에서부터 남북 관계가 선순환으로 들어갈 수 있게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색된 남북 관계를 타개하는 정부의 노력은 당연히 경제 부문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북한이 고위급 접촉에 나섰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뜻이다. 북한은 우리가 내민 손을 맞잡아야 한다. 그것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는 길이다.
  • 정부, 19일 남북 고위급접촉 北에 제의

    정부가 11일 북한에 제2차 남북 고위급접촉을 오는 19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자고 제의했다. 남북이 지난 2월 현 정부 출범 후 이뤄진 첫 고위급 접촉을 통해 후속 대화에 합의한 지 6개월 만이다. 정부는 이날 1차 접촉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였던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명의의 통지문을 ‘북측 고위급 접촉 단장’을 수신처로 명기해 전했다. 정부의 이 같은 제안은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도 첫 접촉의 주체인 청와대 NSC가 주도하는 만큼 북측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를 카운터파트로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1차 접촉에 이어 사실상 남북 간 최고 권력의 직통 대화 채널이 정례화된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2월 고위급 수석대표인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을 국방위원회 대표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19일을 잠정 일자로 제시했으나 북측이 수정 제의할 경우 협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우리 측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14~18일)과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시점을 감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교황 방한을 통해 남북이 긍정적인 상호 작용으로 대화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차 고위급 접촉 의제도 인도적 사안뿐 아니라 북측이 주목해 온 5·24조치 해제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쌍방의 현안이 폭넓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추석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문제부터 쌍방의 관심 사안들을 포괄적 의제로 한다”며 “북한에 드레스덴 구상 및 통일준비위원회 내용 등도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교황 방한·AG 北 참여 앞두고 남북간 경색 해소 돌파구 포석

    정부가 8·15 광복절을 앞둔 11일 북한에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제안한 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인천아시안게임의 북한 참여 등 남북 관계 개선의 긍정적 이벤트들이 잇따른 상황에서 꽉 막힌 경색 국면을 풀어 가려는 돌파구로 보인다. 북한이 연일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맹비난하며 4차 핵실험 강행 등 대남 위협을 고조시키는 상황에 대한 우리 정부의 관리 차원의 성격도 짙다고 지적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7일 통일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드레스덴 구상과 관련해 “(북한의) 오해는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능히 해소될 수 있다”면서 “북한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교류 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통일 평화 기반을 구축하려는 것으로서 정부의 목표는 북한의 고립에 있지 않다”고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우리 측이 UFG 훈련 기간 중인 19일로 접촉 날짜를 먼저 제시한 것도 북한이 UFG를 명분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아울러 드레스덴 구상과 통일준비위원회도 북측에 적극적으로 설명해 오해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는 ‘구슬(드레스덴 구상)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북한의 호응이 남북 간 협력의 동력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 측으로서는 이번 접촉 제안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비정치 분야에서 첫 단추를 끼우려 할 것으로 보인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남북관계가 경색을 벗어나 발전하는 선순환으로 들어갈 수 있게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2월 1차 접촉 때와 달리 북측이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UFG 훈련 문제와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등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한다는 ‘열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수훈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이 남측에 지속적으로 회담을 촉구했던 만큼 군사연습기간이라 해도 남북 접촉에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회담 의제에 제한이 없다는 이점을 최대한 이용해 한·미 군사연습 중단을 의제로 거론하는 등 접촉 자체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고려연방제 통일’ 언급 南 ‘드레스덴 구상’에 맞불

    北 ‘고려연방제 통일’ 언급 南 ‘드레스덴 구상’에 맞불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0일 끝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전을 계기로 숨가쁜 양자·다자 회담을 이어갔다. 지난 8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9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 및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의 양자회담 및 한·아세안 외교장관 회담, 이날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까지 ‘릴레이 회동’을 통해 국제사회에 북한의 핵 및 단거리 미사일 도발에 대한 공감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남북한을 포함해 북핵 6자회담국(러시아는 차관 참석)이 모두 집결한 이번 ARF에서도 2008년 12월 이후 6년째 공전 중인 6자회담 재개의 ‘출구’는 찾지 못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 장관은 우리 측 기자들에게 “한반도 긴장의 주된 원인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위협에 있다는 점과 이것이 안보리 결의의 심각한 위반이라는 점을 대부분 외교장관들이 인식하고 있다”며 “ARF 외교장관들의 한반도 관심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취임한 후 첫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이날 ARF 회의에서 북한이 주장해 온 남북 간 통일 방안인 ‘고려 연방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 연방제는 남과 북의 체제를 그대로 인정한 채 상호 합의하에 통일 정부를 설립하자는 ‘1국가 2체제’ 방식으로, 사실상 분단의 현상 유지를 의미한다. 리 외무상이 아세안 외교장관들 앞에서 이를 언급한 건 북한이 흡수 통일론이라고 비판해 온 우리 정부의 ‘드레스덴 구상’에 맞대응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리 외무상은 이날 중국 왕 부장, 일본 기시다 외무상과 잇따라 만나 북·중, 북·일 최고위급 회동을 이어갔다. 북·중 회동은 지난달 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국빈 방문 이후 첫 고위급 접촉으로, 양국 간 정상적으로 교류한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핵억지력 보유는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원인이라는 입장과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합동 훈련 중단 요구 등을 주장했지만 ARF 의장 성명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를 모았던 남북 외교수장 간 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윤 장관과 리 외무상은 9일 ARF 환영 만찬에서 간단한 악수만 해 어색한 조우로 끝났다.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이후 11개월 만에 이뤄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일본 정부의 한국 반출 문화재 목록 은폐 의혹과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의 박근혜 대통령 관련 보도 등이 도마에 오르면서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두 장관의 회동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의견 교환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장관은 일본 정부가 한국 반출 문화재 목록과 내역 등을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한 일본 측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산케이 기사에 대해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인용해 악의적으로 보도해 이웃나라 국가원수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직설 화법으로 비판했다. 윤 장관은 기시다 외무상에게 “양국 관계 개선 여건을 조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 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이라고 강조해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위안부 해법 도출이 양국 관계 개선의 ‘바로미터’라는 우리 측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반면 존 케리 국무장관은 한·미·일 3국 회담에서 미국의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을 거듭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전쟁 터질 수 있다” 北 4차 핵실험 경고

    “전쟁 터질 수 있다” 北 4차 핵실험 경고

    아시아·태평양 27개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하는 안보 회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10일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서 막을 내렸다. 올해 ARF 의장국인 미얀마가 작성한 의장성명에는 9·19 공동성명 이행 촉구 등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이행 준수 등의 내용이 채택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과 북은 북핵 및 미사일 문제, 드레스덴 구상을 둘러싼 첨예한 외교적 대치를 벌였다. 북한이 새 외무상인 리수용을 처음으로 ARF 무대에 선보이며 의장성명에 반영하고자 총력전을 폈던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합동 훈련 중단과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비판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브루나이 ARF에 이어 이번 ARF에서도 북한의 강력한 반발로 의장성명 채택에 상당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UFG 훈련과 관련해 “일방의 위협은 타방의 대응을 초래하기 마련이고, 그런 상호작용 과정에서 전쟁이 터진다는 건 역사의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최명남 북한 외무성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4차 핵실험을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의 핵위협 공갈에 대처하기 위해 어떤 행동도 다할 권리가 있고, 이를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3국 비공개 회담을 통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도발 등 저강도 위협에 대한 대응 공조를 논의했다. 윤 장관은 “점증하는 북한의 위협 때문에 한반도 상황이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다”면서 “북한은 핵무기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고 모든 종류의 미사일 발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리수용 “핵 억제력 보유, 美 적대시 정책 따른 결단”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10일 “우리가 핵억제력을 보유한 것은 미국의 끊임없는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압력, 핵위협 공갈에 시달리다 못해 부득불 내리지 않으면 안 되는 우리의 결단이었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미얀마 네피도의 국제컨벤션센터(MICC)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핵보유는 우리의 선택이 아니었다. 우리의 핵은 말 그대로 전쟁을 막기 위한 억제수단”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수행중인 최명남 북한 외무성 부국장이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전했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핵 문제와 관련, 이런 기존입장을 되풀이하면서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리 외무상은 또 “어떤 사람들은 우리 군대의 로켓 발사 훈련이 조선반도의 정세 를 긴장시킨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조선 반도에서 어느 측의 군사훈련이 압도적으로 규모가 더 크고 위협적이고 더 횟수가 잦은가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비난했다. 그는 “미국이 조선반도서 벌이는 합동군사 연습은 그 도발적 성격과 전쟁 발발 위험성에서 도를 넘고 있다”면서 “최근 합동 군사연습은 평양 점령을 목표로 상륙 작전과 공중타격, 특공대 작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그는 “일방의 위협은 타방의 대응을 초래하기 마련”이라면서 “그런 호상 작용 과정에 전쟁이 터진다는 것은 역사가 보여주는 교훈”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반도 정세를 완화시키기 위해서 올해 들어와서만도 여러 차례 쌍방이 군사적 적대행위 중지할 것을 제안하고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유감스럽게도 미국측의 화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전쟁의 위험을 들어내고 항구적인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은 연방제 방식으로 통일하는 것”이라면서 “연방 국가 안에 서로 다른 두 개의 국가를 그대로 두는 방식이기 때문에 통일 과정에서 충돌할 일이 없다”고 기존 북한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연방제 통일방안이 실현되지 못한 이유로 “우리나라를 분열시킨 장본인인 미국이 아직도 남조선의 군 통치권을 틀어쥐고 있다”고 강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나의 軍 생활, 잃은 것과 얻은 것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나의 軍 생활, 잃은 것과 얻은 것

    대학교 3학년 말에 덜컥 폐결핵에 걸렸다. 휴학을 하고 치료에 몰두하는데, 몇 개월 뒤 징집영장이 나왔다. 신검장의 군의관은 엑스레이 사진에 흔적이 보이지만 완치됐다면서 ‘1급 수’ 도장을 찍어줬다. 때마침 카투사 모집 공고가 나와 시험을 치르고 1986년 9월 19일 논산훈련소에 입대했다. 내가 배치된 곳은 미 보병 2사단 2/61 방공포 대대의 본부중대였다. 발칸, 채프럴, 스팅어로 중무장한 야전 포대였기 때문에 작전이 많았고, 미군이건 카투사건 말과 행동이 거칠었다. 전입 첫날, 동기 한 명과 함께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른바 ‘원산폭격’을 하느라 콘크리트 바닥에 쉴 새 없이 머리를 쪼아댔더니 한 달 동안 쏟아진 비듬만 한 말이 넘었을 것이다. 주먹으로 가슴을 가격한 선임들도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군기를 잡는 것 이외에 정신적인 학대를 한 선임은 별로 없었다. 내 보직은 카투사 인사병. 본부와 A, B, C, D 등 다섯 중대에 배속된 카투사 80여명의 인사를 담당했다. 어느 부대나 갈등의 요인은 있고, 우리 부대도 마찬가지였다. 이른바 ‘사이코’와 ‘고문관’. 나이 어린 고참과 나이 많은 신참, 시험 군번과 차출 군번, 그 흔해 빠진 경상도와 전라도. 거기에 카투사와 미군 사병 간의 충돌도 끊임이 없었다. 미군 병사와 피를 볼 정도로 심각하게 싸운 카투사는 소속 중대를 바꿔줬는데, 그것이 또 그 중대 내부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대는 큰 문제 없이 굴러갔다. 가장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선임병장들의 리더십이었다. 카투사에는 하사관이 없기 때문에 선임병장이 부대원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특별히 세 명의 선임병장이 기억에 남는다. 한 사람은 지독하게 운동을 시켰다. 카투사가 미군보다 체격은 작지만, 체력에서는 밀리지 말아야 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매일 아침 점호 때 미군과 카투사는 2~6마일 달리기를 했는데, 카투사들은 일과 후에 다시 모여 2마일을 달리고, 축구 한 게임, 농구 두 게임을 더 하는 식이었다. 태권도에 야구, 테니스,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안 해본 운동이 없을 정도였다. 피곤한 병사들이 밤마다 골아 떨어졌기 때문에 서로 갈등할 시간조차 없었다. 나는 미군과 농구경기 도중 어깨가 빠졌고, 습관성 탈골로 고생했다. 어떤 선임병장은 억지스러울 정도로 영어공부를 많이 시켰다. 미군 병사와 말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정도로 영어를 해야 한다는 논리였는데, 매주 시험까지 봤다. 또 다른 선임병장은 시인이자 화가 지망생이었는데, 부대원 전체가 참여하는 문집을 만들었다. 당시 선임병장들이 나름대로 리더십을 발휘한 것은 국방부의 복무방침이나 국가, 사회 분위기와 맥을 같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당시 우리 사회는 민주화의 열풍이 거셌다. 또 한미연합사는 카투사의 역할을 중요시하면서 영어와 체력 양성을 강조했다. 다른 군 복무자들처럼 나 역시 군 생활 때문에 잃은 것도 있고, 얻은 것도 있다. 어쨌든 추억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추억 따위는 사치스러울 정도로 어렵게 군 생활을 하는 후배들이 많아진 것 같아 안타깝다. 도대체 우리 군이 왜 이 지경에까지 이른 것일까. 이명박 대통령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우리 군이 정말 큰일 났다. 상층부는 정치만 하고 중·하층부는 재테크에만 관심이 있다.” 전직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군이 사달라고 조르는 무기들을 잘 봐라. 북한 지역에 들어가지는 않고 휴전선 이남에서 미사일만 쏘겠다는 얘기”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전직 장성은 “군은 이미 전투조직이 아니라 행정관료조직”이라고 탄식했다. 군 지휘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사병들은 방치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참으면 윤 일병, 터지면 임 병장’이란 말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군 생활은 참거나 터지는 것 말고도 많은 길이 있다. 그러나 그 길은 사병들 스스로 열어나가기가 매우 어렵다. 우리 사회 전체가 이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줘야 한다. daw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런 ’깡통 함정’으로 지킨다고?... 독도가 울고 있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런 ’깡통 함정’으로 지킨다고?... 독도가 울고 있다!

    -느려터진 ‘독도함’...그보다도 못한 후속 ’마라도함’- 국제법적・역사적・지리적으로 명명백백한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獨島)를 다케시마(竹島)라고 부르며 반세기 넘게 자신들의 땅이라고 우기는 이상한 이웃나라가 올해 발표한 방위백서에 또 다시 독도가 자신들의 땅이라는 허무맹랑한 망언을 추가한 것이 확인되면서 국민감정이 들끓고 있다. 이들은 100년 전 자신들이 멸종시킨 강치를 들고 나와 캐릭터화하여 ‘다케시마의 상징’으로 홍보하면서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는 섬을 되찾아야 한다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도발이 단순한 정치적 수사나 인터넷을 통해 떠도는 개인의 의견, 혹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벌이는 노이즈 마케팅 수준을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과 실제로 이 섬을 힘으로 ‘되찾기’ 위한 준비 작업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日 항모 착착...내년 경항모, 2019년 대형항모 배치- 최근 산케이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방위성이 내년도 예산안에 대형 상륙함 건조를 위한 예산을 반영했으며, 이 상륙함은 상륙정과 상륙장갑차, 수직 이착륙 수송기까지 탑재할 수 있는 대형 함정이라는 보도를 내보낸 바 있었다. 그런데 상륙함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상륙작전’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배이고, 이 ‘상륙작전’이라는 것은 방어가 아닌 어딘가를 공격해 빼앗을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대단히 공격적인 작전이다. 일본은 평화헌법이라 불리는 헌법 제9조를 통해 이러한 공격적 성격의 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지만 최근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을 합법화시킨 아베 내각은 이러한 헌법 따위는 우습게 보고 있는 듯하다. 일본 내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들을 취합해 보면 방위성이 건조하려는 상륙함은 일반 국민들이 알고 있는 유형, 즉 해안에 뱃머리를 들이밀고 전차와 장갑차를 뱉어내는 그런 상륙함이 아닌 먼 바다에서 헬기와 상륙정을 보내 수평선 너머에서 상륙작전을 펼 수 있는 대형 강습상륙함이다. 무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보면 영락없이 항공모함처럼 생긴 배라는 것이다. 방위성은 이 강습상륙함에 MV-22B 오스프리 수직 이착륙 수송기와 AAVP-7A1 상륙돌격장갑차, LCAC 공기부양상륙정 등의 상륙용 장비와 1,000명의 병력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어지간한 나라들의 항공모함보다 더 큰 미 해군의 와스프(WASP)급이나 타라와(Tarawa)급과 비슷한 덩치와 능력이다. 즉, 내년 1월 취역을 목표로 막바지 의장공사가 한창인 경항공모함 이즈모(Izumo)보다 훨씬 큰 배라는 것이다. 일본은 이런 큰 상륙함을 이르면 2019년까지 실전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상륙함의 도입 사유는 물론 센카쿠다. 언제 중국군이 상륙해 섬을 강제로 점거할지 모르기 때문에 섬을 탈환할 수 있는 부대와 장비가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일본은 ‘낙도 탈환’이라는 구실로 육상자위대 병력을 일부 떼어내 일본판 해병대인 ‘수륙기동단’을 만들어 훈련시키고 있으며, 이들을 실어 나를 함정과 장비들을 속속 구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막강한 상륙부대라는 칼날이 향할 수 있는 대상이 센카쿠뿐일까? 일본은 2015년 국방예산안에 이미 MV-22B 수직 이착륙 수송기 도입을 위한 예산 편성을 마치고 오는 2019년까지 MV-22B 17대로 편성되는 항공대대를 창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사시 육상자위대 수륙기동단 병력은 MV-22B, AH-64D 등의 항공 전력을 타고 새로 건조될 신형 상륙함을 모함(母艦) 삼아 섬 지역에 대한 공중 강습 작전을 펼 수 있게 된다. 독도는 선착장이 비좁기 때문에 항공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데, 독도를 지키고 있는 경찰 1개 소대 병력은 AH-64D 아파치 공격헬기가 간단히 제압해 버리고 MV-22B를 타고 이동해 온 병력이 독도에 일장기를 꽂으면 우리나라로서는 답이 없다. 일본처럼 강습상륙을 할 자산도 없을뿐더러 해군력이 압도적으로 열세에 있어 독도까지 접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수십 년간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부르면서도 일본의 야욕으로부터 독도를 지키기 위한 현실적인 준비는 뒷전이었던 것과 달리 일본은 독도 침탈을 위해 착실하게 준비해 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독도 수호한다면서 항공기도 못 날리는 ‘절름발이’ 독도함- 지난 2005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독도함의 모습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국민들은 우리나라도 이제 항공모함을 가지게 되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었다. 그러나 2007년 ‘아시아 최대의 수송함’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취역한 독도함은 탑재 항공기도 없이 외빈들만 실어 나르고 있다. 당시 해군은 해군 창설 이래 가장 큰 배가 될 이 배의 함명을 놓고 고심하다가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에 맞서 우리 해군의 독도 수호 의지를 보여주겠다며 배의 이름을 독도로 정했다. 그러나 독도함은 일반 대중이 기대했던 항공모함으로써의 기능은커녕 현대적인 입체 상륙작전조차 수행할 수 없는 불완전한 모습으로 등장해 버렸다. 독도함과 같은 상륙함들은 보통 3층 갑판 구조로 되어 있다. 최상층은 헬기 등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비행갑판, 2층은 헬기를 격납하고 정비할 수 있는 갑판, 가장 아래층은 LCAC나 상륙기동장갑차를 탑재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그러나 독도함은 이러한 공간 분리 없이 비행갑판 바로 아래층에 상륙용 장비 적재 공간이 있는 2층 구조로 되어 있어 정상적인 항공기 운용이 불가능하다. 이렇다보니 독도함은 항공모함 같은 갑판을 가졌지만 항공기 운용 능력은 다른 나라의 동급 함정보다 형편없이 떨어지는 수준이 돼 버렸다. 또한 독도함은 건조비를 아끼기 위해 다른 해군 함정들과 달리 가스터빈 엔진을 배제하고 디젤 엔진만 탑재되어 있어 최대 속력도 23노트에 불과하다. 비슷한 덩치의 일본의 휴우가함이 30노트 이상의 최대 속력을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이렇게 느리다보니 30노트 급의 한국형 구축함들과 함께 작전하는 것도 어렵다. 특히 기동전단은 이름 그대로 기동력이 대단히 중요하지만, 느려터진 독도함은 이 기동전단과 함께 작전하는 것에 제한이 많다. 독도 수호 의지를 담아 독도함을 만들었지만, 예산을 아끼다보니 정작 독도 수호를 위해 기동전단과 함께 움직일 수 없는 이상한 배가 나와 버린 것이다. --마라도함, 2020년 나오기도 전 ‘고물’ 전락- 해군은 2020년께 독도급 2번함을 전력화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현재 관련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아직 공식적인 함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마라도함’이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진 이 배는 1번함과 전력화 시기가 15년가량 차이가 나는 만큼 그동안 독도함에서 불거졌던 문제점들을 해결한 개량형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최근 해군 관계자가 밝힌 마라도함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2005년 독도함이 등장한 이래 15년 만에 등장하는 2번함은 독도함과 사실상 동형이다. 독도함의 고질적인 문제로 제기되었던 복층 격납 공간은 고려조차 되지 않고 있으며, 속도 성능 역시 독도함과 동일하게 설정됐다. 이런 구조로 나온다면 유사시 F-35B 등의 전투기 운용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헬기 운용도 어렵다. 이 같은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해군이 마라도함을 독도함과 동형으로 건조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해군은 급속도로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이나 독도, 이어도를 놓고 우리의 해양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해 대단히 심각하게 보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라도함은 유사시 항공모함으로 개조될 수 있도록 덩치를 키우고 세부 성능도 향상된 개량형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해군의 발목을 잡은 것은 어처구니없게도 ‘규정’이었다. -”독도함성능의 20% 넘지마” 어이없는 법규- 방위사업법과 군수품관리법상 ‘신규사업’이 아닌 ‘양산’ 개념으로 등장하는 마라도함은 작전요구성능이 독도함의 20%를 초과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독도함의 만재 배수량이 18,800톤이라면 후속함의 만재 배수량은 22,936톤을 초과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속도 성능 역시 독도함의 최고 속력이 23노트라면 후속함의 최고 속력은 27.6노트를 넘어설 수 없다. 독도 후속함을 유사시 일본의 이즈모나 이탈리아의 카보르와 같은 경항공모함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7,000톤 이상의 만재 배수량과 30노트 이상의 최대 속력, 그리고 복층 구조의 격납고를 갖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관련 법령이 발목을 잡으면서 2020년대에 나올 배가 2000년대 초기에 등장했던 것과 비슷한 형상으로 나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해군 실무진들은 “미래 안보위협과 국민 정서에 맞춰 유사시 경항공모함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함정을 건조하려면 신규 사업 형태로 가야하는데, 이렇게 되면 타당성 검토부터 중기계획 반영 등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이 5년 이상 늦춰질 수 있다”며 “관련 법규 개정과 예산 확충 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규정에 묶여 한 세대 뒤쳐진 후속함의 건조를 준비하는 동안 중국은 미국에 버금가는 초대형 항공모함 2척을 건조하고 있고, 일본은 경항공모함 4척은 물론 대형 상륙함까지 준비하고 있다. 독도를 지키는 것은 해군 혼자만의 역할이 아니다. 이제는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 일본의 행태에 분개하며 ‘독도는 우리 땅’을 외치는 그 열정을 조금만 떼어서 제대로 독도를 지킬 수 있는 배를 만들기 위한 해군의 고군분투에 국민들이 힘을 실어 준다면 적어도 힘이 없어서 독도를 빼앗기는 불운한 미래는 볼 일이 없게 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U-20 여자월드컵] 6일 여자월드컵 개막 남북 만날 수 있을까

    6일 캐나다에서 막을 올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14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남북 대결이 이뤄질까. 정성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오전 5시 동부 멍크턴에서 잉글랜드와 C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벌인다. 북한 대표팀은 전날 같은 시간 핀란드와 A조 첫 경기를 치러 남북 대결은 4강에서나 성사될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대륙별 예선을 거친 16개국이 참가, 4개 조가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상위 두 팀이 8강 이후 토너먼트를 이어간다. 네 번째 본선에 진출한 우리 대표팀의 목표는 사상 첫 우승이다. 지금까지 최고 성적은 4년 전 대회에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활약해 이룬 3위. 그러나 2년 뒤 8강에서 개최국 일본에 1-3으로 발목이 잡혔다. 장슬기(강원도립대)가 주축인 대표팀은 대회 예선으로 치러진 지난해 10월 19세 이하(U-19)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십을 9년 만에 제패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4년 전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깜짝 우승의 주역인 장슬기는 8골로 대회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대표팀은 지난 6월 캐나다, 미국 전지훈련을 거쳐 지난달 목포, 파주에서 조직력을 연마한 뒤 이미 현지 적응에 들어가 홍콩, 핀란드와의 연습 경기를 각각 7-0, 3-0 완승으로 장식했다. 정 감독은 “지난해보다 대표팀의 스피드와 조직력이 모두 나아졌다”고 자평했다. 잉글랜드와 멕시코, 나이지리아 등 C조에 뚜렷한 우승 후보가 없어 무난히 8강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U-19 AFC 챔피언십에서 한국에 막혀 준우승한 북한은 캐나다, 핀란드, 가나와 함께 A조에 묶였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北 “을지훈련 강행 땐 靑·백악관 타격” 위협

    북한은 한·미 군 당국이 올해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강행한다면 청와대와 미국 백악관이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단체인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는 1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UFG 연습의 중지를 촉구하면서 “훈련을 강행한다면 청와대와 미 백악관, 국방성이 전략·전술 로켓 등 북한의 최첨단 정밀 타격 수단의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담화는 특히 “올해 을지프리덤에서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한 ‘맞춤형 전략’을 처음으로 적용하는 것은 사실상 핵전쟁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UFG 연습의) 원인을 제공하는 북한이 훈련 중지를 요구한다는 것은 적반하장 격 어불성설의 주장이다. 훈련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8월, 꼬인 남북 풀어줄 실타래 셋

    상반기까지 경색 국면을 이어 온 남북 관계가 8월을 기점으로 변곡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민족주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광복절을 전후로 남북이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았던 전례가 올해도 재연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8월에는 남북 관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일정들이 잇따라 예고돼 있다. 관심이 쏠리는 첫 일정은 지난달 정부·민간위원 위촉을 마무리한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의 1차 회의다. 올해 초 ‘통일대박론’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현 정부의 통일정책은 드레스덴 선언에 대한 북한의 반발과 세월호 참사 등 안팎의 벽에 부딪히며 오히려 후퇴한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은 통준위의 첫 회의를 주재하며 8월 이후 남북 관계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도 주목된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북에 제의했던 것과 같은 무게감 있는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특히 광복절 하루 전인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예정돼 있어 교황과 대통령이 연이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발언을 내놓는 그림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같은 기간 북한이 반발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예정돼 있어 북한의 호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도 주요 변수다. 공식 일정상 아시안게임 참가 선수단의 최종 참가자 명단 제출일이 광복절인 15일이기 때문에 북한이 한 차례 결렬된 남북 체육실무접촉을 그에 앞서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우리 정부를 거치지 않고 조직위와 직접 협의해 선수단을 파견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실제 북한은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대회 때는 별도의 체육회담 없이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2005년에는 남북 관계가 좋았고 대회도 단일 종목으로 참가 규모가 크지 않아 남북 간 회담이 없이도 대회 참가가 가능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으면 북한의 대회 참가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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