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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얼짱 배우 지망생의 꿈 화제 ‘北김태희 미모?’

    북한 얼짱 배우 지망생의 꿈 화제 ‘北김태희 미모?’

    북한 얼짱 배우 지망생의 꿈 북한 얼짱 배우 지망생의 꿈 화제 ‘北김태희 미모’ 북한의 얼짱 배우 지망생 ‘인기처녀’ 인터뷰가 공개됐다. 지난 21일 조선신보의 기획 특집 ‘배우’는 평양연극영화대학 배우학부 5학년에 재학 중인 북한 ‘얼짱’ 배우 배은이씨(22)를 소개했다. 배우 훈련을 받은 지 8년이 된 그는 아직 대학의 실습영화에 몇 차례 출연한 게 배우 경력의 전부다. 배씨는 지난 9월 제 14차 ‘평양국제영화축전’의 사회를 맡으며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미모와 지성을 두루 갖춘 떠오르는 스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자신이 연기를 할 거라는 생각은 못해봤다며, 지난 영화축전의 사회를 맡은 것이 ‘배우’ 욕심을 품은 계기라고 밝혔다. 영화축전 당시, 대형 무대에 처음 서는 거라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결심하고 달라붙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배씨는 “연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실제 현실 생활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할 때 사람들이 더 공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연기 철학을 밝힌 그는 “앞으로 훌륭한 영화에 한번이라도 출연해보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피의 숙청·핵실험… 국제 ‘외교고아’

    [서울&평양 리포트] 피의 숙청·핵실험… 국제 ‘외교고아’

    3년 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아 눈물을 쏟아냈다. 당시 조선중앙TV 영상 속 김 제1위원장은 검은 인민복을 입은 채 유리관 속 아버지의 시신 앞에서 퉁퉁 부은 얼굴로 눈물을 훔쳤다. 조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애써 의연한 척도 해봤지만 그의 비통한 표정은 좀처럼 감출 수가 없었다. 아버지를 여의었다는 슬픔과 20대 후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너무나 큰 짐을 짊어지게 된 부담감이 뒤섞인 눈물이었다. 주변국들은 이 어린 지도자가 큰 혼란 없이 권력을 이양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북한 핵심부를 장악해 나갔고 시장경제를 일부 도입하며 ‘경제대국’ 달성을 향해 속도를 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이 3차 핵실험과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 숙청을 강행하자 국제사회는 북한에 등을 돌렸다. 심지어 최우방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마저도 냉랭한 태도를 보여 북한은 국제적으로 완전히 고립됐다. 각고의 노력에도 경제가 크게 나아진 것도 아니었다. 지난 17일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 3주기를 맞아 다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김 제1위원장의 얼굴에는 3년 전처럼 짙은 어두움이 드러워 있었다. ●아버지 그림자 지우기 김 제1위원장의 권력 장악은 신속하고 확실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이 숨진 지 보름도 되지 않은 2011년 12월 30일 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김 제1위원장을 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했다. 이듬해 4월에는 당 제1비서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올라서면서 집권 6개월도 안 돼 당·정·군의 최고직위를 손아귀에 넣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3년상 기간에 철저히 유훈통치로 보냈던 아버지와는 사뭇 다른 초고속 행보였다. 김 제1위원장은 권력 승계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곧바로 구세대 실세들을 교체하며 ‘아버지 그림자 지우기’에 나섰다. 김 제1위원장은 자신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운구차를 이끌었던 7인방 중 리영호 총참모장,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을 퇴진·숙청의 방법으로 물러나게 했다. 고모 김경희의 남편이자 김 제1위원장의 후원자였던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도 김정은 1인 지배체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공개 처형당하며 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이 일로 김경희는 최고인민회 대의원을 비롯한 모든 직책을 내놓고 정치적 ‘식물인간’으로 전락했다. 정국에 한바탕 태풍이 휩쓴 뒤 남은 자리는 ‘백두혈통’(김일성 직계)·‘빨치산 혈통’·‘김 제1위원장 측근’으로 불리는 권력 삼두마차가 나눠서 차지했다. 김 제1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여정은 27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부터 노동당 부부장에 임명되며 권력무대의 전면에 나섰다. 북한에서 김일성 다음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최현의 아들 최룡해 당 비서도 김 제1위원장의 지지 속에 북한의 2인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또 김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신임을 받았던 황병서는 지난 4월부터 군 총정치국장에 올라 군인들을 좌지우지하며 권력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 ●‘경제강국’을 향한 과감한 변화 김 제1위원장은 2년 전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고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권력을 공고히 한 김 제1위원장은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경제 살리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김정은 정권은 시장경제 요소를 과감히 도입해 기업과 농장의 잉여 생산물 처분 권한을 본래보다 많이 보장해 주고 노동자의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인센티브의 격차도 확대했다. 시장을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정책을 펼친 결과 장마당으로 불리는 종합시장이 전국적으로 40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5월에는 경제개발구법을 제정해 전국 각지에 경제특구를 설치할 법적 토대를 만들었다. 그 결과 지난해 경제개발구 13곳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6곳을 추가했다. 외국 자본에 각종 특혜를 제공하는 경제특구를 짧은 기간에 무더기로 내놓으며 외자유치에 열을 올린 것이다. 또 국가 주도의 대규모 건설사업을 진행해 내수 진작을 독려하고 있고 해외에 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노동자를 파견해 임금을 송금케 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의 다각적 노력으로 북한의 경제상황은 다소 개선됐다. 북한경제는 2011년 이후 꾸준히 연평균 1% 정도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1년에 80만대에 불과했던 휴대전화 보급도 2014년에는 24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이후 작황 상황도 양호해 쌀값 등 시장물가의 상승세도 둔화됐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평양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이외의 지역에서는 여전히 물품 부족 현상이 심각하고 저소득층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만연해 있다. 남북교역 중단·대북제재·대중무역 수익 악화 등의 외부요인들도 북한 경제를 옥죄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김 제1위원장은 정권 공고화를 위해 마식령 스키장, 문수 물놀이장 건설 등 대규모 전시성 사업을 펼쳤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규모의 외자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한 북한의 어려운 경제 상황이 나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면초가에 놓인 김정은 외교 최근 김정은 정권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부분은 외교적 고립이다. 북한이 2012년 12월 장거리로켓 발사와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대미관계는 사실상 단절됐고 북한의 혈맹국가인 중국도 분노를 표시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잔혹한 방식으로 숙청된 사건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올해 초 보고서를 발표하며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이후 지난 11월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에 넘기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인권결의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채택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북한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리수용 외무상은 지난 9월 북한 외교 수장으로서는 15년 만에 유엔총회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달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도 유럽과 몽골 순방에 나섰다. 우리나라에는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최룡해·김양건 등 실세 3인방을 파견했고 미국에는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등을 풀어주며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또 러시아에는 최룡해가 특사 자격으로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왔다. 이러한 노력에도 북한의 대외 관계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대표적 중국통이었던 장성택의 숙청과 3차 핵실험으로 감정이 상한 중국은 연간 40여 차례에 달했던 북·중 간 고위급 인사교류를 최소화했다. 북한 언론도 변심한 중국을 ‘줏대 없는 나라’라고 비판하며 양국은 올해 냉랭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또 미국과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한국과는 대북전단 살포, 개성공단 임금제도 일방 개정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이 북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고 우리나라와도 내년 초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 개소 등 민감한 이슈가 많아 관계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북한으로서는 내년쯤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어떻게든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평양] 김정일 사망 3주년…불안하게 시작되는 김정은 시대

    3년 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아 눈물을 쏟아냈다. 당시 조선중앙TV 영상 속 김 제1위원장은 검은 인민복을 입은 채 유리관 속 아버지의 시신 앞에서 퉁퉁 부은 얼굴로 눈물을 훔쳤다. 조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애써 의연한 척도 해봤지만 그의 비통한 표정은 좀처럼 감출 수가 없었다. 아버지를 여의었다는 슬픔과 20대 후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너무나 큰 짐을 짊어지게 된 부담감이 뒤섞인 눈물이었다. 주변국들은 이 어린 지도자가 큰 혼란 없이 권력을 이양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북한 핵심부를 장악해 나갔고 시장경제를 일부 도입하며 ‘경제대국’ 달성을 향해 속도를 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이 3차 핵실험과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 숙청을 강행하자 국제사회는 북한에 등을 돌렸다. 심지어 최우방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마저도 냉랭한 태도를 보여 북한은 국제적으로 완전히 고립됐다. 각고의 노력에도 경제가 크게 나아진 것도 아니었다. 지난 17일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 3주기를 맞아 다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김 제1위원장의 얼굴에는 3년 전처럼 짙은 어두움이 드러워 있었다. 아버지 그림자 지우기 김 제1위원장의 권력 장악은 신속하고 확실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이 숨진 지 보름도 되지 않은 2011년 12월 30일 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김 제1위원장을 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했다. 이듬해 4월에는 당 제1비서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올라서면서 집권 6개월도 안 돼 당·정·군의 최고직위를 손아귀에 넣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3년상 기간에 철저히 유훈통치로 보냈던 아버지와는 사뭇 다른 초고속 행보였다. 김 제1위원장은 권력 승계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곧바로 구세대 실세들을 교체하며 ‘아버지 그림자 지우기’에 나섰다. 김 제1위원장은 자신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운구차를 이끌었던 7인방 중 리영호 총참모장,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을 퇴진·숙청의 방법으로 물러나게 했다. 고모 김경희의 남편이자 김 제1위원장의 후원자였던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도 김정은 1인 지배체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공개 처형당하며 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이 일로 김경희는 최고인민회 대의원을 비롯한 모든 직책을 내놓고 정치적 ‘식물인간’으로 전락했다. 정국에 한바탕 태풍이 휩쓴 뒤 남은 자리는 ‘백두혈통’(김일성 직계)·‘빨치산 혈통’·‘김 제1위원장 측근’으로 불리는 권력 삼두마차가 나눠서 차지했다. 김 제1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여정은 27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부터 노동당 부부장에 임명되며 권력무대의 전면에 나섰다. 북한에서 김일성 다음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최현의 아들 최룡해 당 비서도 김 제1위원장의 지지 속에 북한의 2인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또 김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신임을 받았던 황병서는 지난 4월부터 군 총정치국장에 올라 군인들을 좌지우지하며 권력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 ‘경제강국’을 향한 과감한 변화 김 제1위원장은 2년 전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고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권력을 공고히 한 김 제1위원장은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경제 살리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김정은 정권은 시장경제 요소를 과감히 도입해 기업과 농장의 잉여 생산물 처분 권한을 본래보다 많이 보장해 주고 노동자의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인센티브의 격차도 확대했다. 시장을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정책을 펼친 결과 장마당으로 불리는 종합시장이 전국적으로 40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5월에는 경제개발구법을 제정해 전국 각지에 경제특구를 설치할 법적 토대를 만들었다. 그 결과 지난해 경제개발구 13곳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6곳을 추가했다. 외국 자본에 각종 특혜를 제공하는 경제특구를 짧은 기간에 무더기로 내놓으며 외자유치에 열을 올린 것이다. 또 국가 주도의 대규모 건설사업을 진행해 내수 진작을 독려하고 있고 해외에 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노동자를 파견해 임금을 송금케 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의 다각적 노력으로 북한의 경제상황은 다소 개선됐다. 북한경제는 2011년 이후 꾸준히 연평균 1% 정도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1년에 80만대에 불과했던 휴대전화 보급도 2014년에는 24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이후 작황 상황도 양호해 쌀값 등 시장물가의 상승세도 둔화됐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평양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이외의 지역에서는 여전히 물품 부족 현상이 심각하고 저소득층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만연해 있다. 남북교역 중단·대북제재·대중무역 수익 악화 등의 외부요인들도 북한 경제를 옥죄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김 제1위원장은 정권 공고화를 위해 마식령 스키장, 문수 물놀이장 건설 등 대규모 전시성 사업을 펼쳤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규모의 외자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한 북한의 어려운 경제 상황이 나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면초가에 놓인 김정은 외교 최근 김정은 정권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부분은 외교적 고립이다. 북한이 2012년 12월 장거리로켓 발사와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대미관계는 사실상 단절됐고 북한의 혈맹국가인 중국도 분노를 표시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잔혹한 방식으로 숙청된 사건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올해 초 보고서를 발표하며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이후 지난 11월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에 넘기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인권결의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채택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북한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리수용 외무상은 지난 9월 북한 외교 수장으로서는 15년 만에 유엔총회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달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도 유럽과 몽골 순방에 나섰다. 우리나라에는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최룡해·김양건 등 실세 3인방을 파견했고 미국에는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등을 풀어주며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또 러시아에는 최룡해가 특사 자격으로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왔다. 이러한 노력에도 북한의 대외 관계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대표적 중국통이었던 장성택의 숙청과 3차 핵실험으로 감정이 상한 중국은 연간 40여 차례에 달했던 북·중 간 고위급 인사교류를 최소화했다. 북한 언론도 변심한 중국을 ‘줏대 없는 나라’라고 비판하며 양국은 올해 냉랭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또 미국과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한국과는 대북전단 살포, 개성공단 임금제도 일방 개정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이 북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고 우리나라와도 내년 초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 개소 등 민감한 이슈가 많아 관계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북한으로서는 내년쯤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어떻게든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긴장의 한반도… 남북화해 물꼬 틀까

    유엔 총회가 오는 18일 북한인권결의안을 처리하기로 함에 따라 한반도에서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3주기(17일)를 맞아 16일 개성을 방문하기로 하는 등 이번주에 남북 관계의 주요 일정이 이어지지만 관계 개선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1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유엔 총회 제3위원회를 통과한 북한인권결의안이 18일(현지시간) 본회의 오전 회의 안건으로 잡혔고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소식통은 “유엔 총회에서의 북한인권결의안에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0개 이사국이 북한 인권을 의제로 다루자고 요청함에 따라 이번 주 중에 북한 인권이 안보리의 정식 의제로도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정일 사망 3년이 되는 17일은 북한이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로 진입한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지난 11일 미국을 방문해 “통일대박론은 흡수통일을 전제로 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직후 박 의원의 방북 신청 사실이 알려져 남북한 간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달 유엔 총회 3위원회의 인권 결의안 채택에 대해서도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이자 정치적 도발로 규정하고 “핵실험을 자제할 수 없다”고 위협한 바 있다. 특히 오는 23일에는 우리 정부가 허용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 행사가 예정돼 있어 북한이 대북 심리전이라고 반발할 것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의 방북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이 화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의 획기적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 제1위원장이 해군 잠수함 부대를 방문해 어뢰 훈련을 지도하고 “내년을 해군무력 강화에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해로 삼자”고 전의를 불태웠다고 전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인권결의안을 빌미로 더욱 강력하게 반발할 것”이라면서 “박 의원이 북한에 가도 의미 있는 대화는 나누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강동완 동아대 정외과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의 입장에선 김정일 3주기를 맞아 대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이 체제 결속에 유리하다”면서 “북한은 정부 특사도 아닌 박 의원의 역할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3조달러 시장 무역장벽 낮춰 세계경제 새 동력으로

    3조달러 시장 무역장벽 낮춰 세계경제 새 동력으로

    12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은 아세안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간 것으로 평가된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서 아세안과 ‘관계의 심화’를 원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으며 양측은 협력의 범위를 금융, 관세, 교통, 농업, 노동, 관광, 에너지, 식량안보, 삼림, 광업, 어업, 유통, 지적재산권, 인프라 개발과 같은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세안은 2015년 ‘아세안공동체’ 출범을 앞둔 가운데 인구 6억 4000만명, 역내총생산 3조 달러의 거대 단일 시장을 향한 한국, 중국, 일본 간 구애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아세안은 2013년 기준으로 우리의 제2위 교역 대상(1353억 달러)이자 제3위 투자 대상(38억 달러)이고 정치·안보 면에서도 역내 논의에서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아세안 지역에 총 4억 3000만 달러가량의 양자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했으며 이는 우리 정부 전체 ODA의 32%가량을 차지했다. 이번 회의의 경제적 주요 성과로는 한·아세안 간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도를 높인 것을 꼽을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FTA의 무역 자율화를 높일 수 있도록 상호주의 제도를 개선할 것과 전자 원산지증명서 인정 등을 통한 역내 무역 원활화를 적극 호소해 아세안 회원국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한·베트남 FTA의 실질적 타결도 이끌어 냈다. 한·베트남 FTA는 우리나라가 체결한 15번째 FTA이자 현 정부 들어 5번째로 타결된 것이다. 이로써 아세안 10개 회원국 중 교역 순위 1위인 싱가포르, 2위인 베트남과 양자 FTA를 체결하게 됐다. 2015년 말까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을 통해 경제 파트너십을 더욱 증진시키기로 했다. 나아가 아세안 개별 회원국과의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한 것도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청와대는 “경제적 잠재력과 지경학적 중요성이 증가하게 될 아세안과의 경제적 유대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역내 상생의 경제 기반을 강화하고 세계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그 역할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행정적 연계성도 강화될 전망이다. 우리는 아세안 회원국의 중견 공무원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고 아세안 내의 정책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기로 했다. 농촌정책 분야 전문 지식 개발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도 전수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정부 무상원조 전담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도 가세한다. 코이카는 이번 회의 기간 라오스·캄보디아 정상과 인도네시아 측 대표단을 면담하고 한국의 무상원조 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코이카는 이 지역에 대한 새마을운동 사업을 교육·보건·인프라 구축 등 제반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적 지역개발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자국 청년 지도자 육성을 위한 새마을대학 설립을 요청했으며,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는 새마을 사업이 라오스 전역으로 확대되길 희망했다. 정치·안보 분야에선 북한 비핵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아세안 회원국들의 지지를 공고히 한 것이 핵심 성과다.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한 것과 한반도 정세 및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 북한에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의 내용을 공동성명에 포함시켰다. 부산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아세안 6억명의 마음을 사는 외교 펼치길

    한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가 이틀 일정으로 어제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1991년 국가 차원의 수교를 뜻하는 ‘대화관계’를 수립한 뒤 25년간 이어져 온 양자 관계의 발전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25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이번 정상회의는 무엇보다 아세안 10개국이 하나의 공동체(AC·아세안 커뮤니티)로 통합되는 시점을 맞아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브루나이 등 10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은 지난해 기준으로 인구 6억명에 전체 국내총생산(GDP)이 2조 310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7위의 경제권이다. 예정대로 내년에 유럽연합(EU)에 비견되는 공동체로 통합되면 중국, 인도에 이은 세계 3위의 인구 규모에 연평균 5% 이상의 성장률을 자랑하는 유망 경제블록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미 우리 전체 교역액의 12.6%를 차지하며 중국 다음으로 큰 교역 파트너가 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내년 AC 발족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된다고 할 것이다.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한·베트남 FTA가 타결된 상황에서 머지않아 한·인도네시아 FTA까지 성사된다면 양자 간 경제협력은 가일층 확대될 것이다. 아세안의 부상과 한·아세안 관계 발전은 이제 아세안을 미국·중국·일본·러시아에 이은 제5의 한반도 주요국으로 자리매김토록 했다. 경제를 넘어선 아세안과의 관계 발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외교·안보와 문화의 영역으로 새로운 협력의 역사를 써 나가야 한다. 2010년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외교 관계를 격상시킨 한국과 아세안은 그동안 북핵과 북한 인권 문제 등에서 폭넓은 협력을 유지해 온 게 사실이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으로 우리의 고등훈련기 T50을 수출하는 등 안보 협력도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그러나 냉정히 따져 볼 때 경제를 넘어 외교안보 영역은 여전히 협력의 여지가 많은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유엔에서 북한 인권을 논의할 때 몇몇 아세안 국가가 소극적 자세를 보인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아세안을 외교안보의 확고한 우군으로 삼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펼쳐져야 한다. 마음을 얻는 외교가 필요하다. 중국과 일본이 막대한 자금력을 무기 삼아 일찌감치 아세안을 공략해 온 상황에서 이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우리는 늘 아세안에서 중국, 일본 다음에 머물 수밖에 없다. 소프트파워를 극대화하는 외교를 펼쳐야 한다. 아세안인들은 이미 다문화 가정을 통해 대한민국 깊숙이 들어와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는 외국인 14만여명 가운데 40% 정도가 아세안인들이다. 베트남 출신이 3만 9004명으로 가장 많고, 필리핀인 9334명, 캄보디아인 4523명, 태국인 2604명 등이 뒤를 잇는다. 중국동포를 포함한 중국 출신(6만 2909명)을 제하면 대부분이 아세안 출신인 것이다. 유학생과 근로자까지 포함하면 무려 33만여명의 아세안인들이 이 땅에 살고 있다. 정부와 국민 모두가 이들을 보듬어 안는 자세를 보인다면 그 자체로 아세안 6억 인구의 마음을 사는 외교가 될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한류를 매개로 문화 협력을 강화하는 노력도 확대해야 한다.
  • 北 공수강하 훈련 20배 늘려

    북한이 특수부대의 공수강하 훈련을 20여배로 늘리는 등 올해 동계훈련을 최고 수준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당장 전쟁이 임박한 징후는 없지만 북한 인권 결의안 문제나 남북관계 등이 북한의 의도대로 진전되지 않을 때 오판에 의한 도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방부는 10일 한민구 장관 주관으로 ‘2014년 연말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를 열고 북한의 국지도발 위협에 대해 만반의 군사 대비 태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달 중순부터 AN2기를 이용한 특수부대 공수강하 훈련을 계속하고 있고, 훈련 참가인원은 예년보다 20여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AN2기 공수훈련에 참여한 특수부대원은 1만여명 이상(연인원 기준)인 것으로 분석돼 최근 10년간 최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30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 AN2기는 길이 13m, 폭 18.2m의 프로펠러 비행기로 완전무장한 특수부대원 10명가량을 태울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특수부대의 전시임무 수행 숙달을 위한 훈련으로 평가하지만, 통상 12월 초부터 시작하던 동계훈련이 예년보다 앞당겨져 11월부터 활발히 진행되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단독] 정부 “비공식 6자회담 추진”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내년에 비공식 6자회담 개최 제의를 검토 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4일 방한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에게도 관련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6자회담 개최를 전제로 전략을 짜야겠지만 내년에 6자회담이 열리기 전 비공식 6자회담을 먼저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6자회담이 열리고 나서 첫날 사진 찍고 결론도 내지 못한 채 북한이 죽 버티면 우리도 부담스러우니 이를 막기 위해 비공식 회담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비공식 6자회담을 일단 키리졸브 훈련 등이 마무리되는 내년 4월쯤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해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 복귀 허용과 같은 상징적인 조치를 선언할 경우 곧바로 6자회담을 열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룬다는 복안이다. 이는 최근 러시아를 방문했던 황 본부장이 6자회담 재개 조건과 관련해 “북한이 1에서 10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다 취한 다음에 우리가 대화를 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정부는 그동안 미국과 함께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그렇지만 북한 영변 핵시설 규모가 2배가량 확대되는 등 더 이상 북한 핵 문제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재개 조건과 관련한 기준을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미국이다. 김 특별대표는 지난 5일 황 본부장과 만난 뒤 “북한이 진지하게 우리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는 확신 없이 협상으로 급히 돌아가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해 6자회담 재개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예비회담 형식 北비핵화 조율→공식 6자회담 열어 합의 도출

    예비회담 형식 北비핵화 조율→공식 6자회담 열어 합의 도출

    정부가 내년에 비공식 6자회담 개최 제의를 검토하게 된 배경에는 당장 6자회담을 재개하더라도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영변 핵시설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되는 등 북한의 핵 활동이 활발해지는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7일 “중국이 비공식 6자회담을 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최근 북·중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이런 노력도 사그라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도 어느 정도 사전 정지 작업을 하고 6자회담을 재개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2013년 9월 반관반민 형식의 6자회담 예비회담 개최를 제의했지만 한국과 미국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열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런 양상이 바뀌고 있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이 관계자는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의 방러를 계기로 중국의 입장이 바뀐 것 같다”며 “이를 통해 비공식 6자회담 개최 분위기 조성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합의문 도출이 필요 없는 예비회담 성격의 비공식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위한 협의를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의 입장 차를 정리한 뒤 6자회담을 열어 성과물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 2005년 7월 제4차 6자회담 1단계 회의를 거쳐 9월 열린 2단계 회의에서 9·19공동성명을 도출한 것이나 1~2단계 회의를 거쳐 2007년 제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에서 2·13합의를 도출해 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를 방문한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6자회담 재개 조건에 대해 “북한이 1에서 10까지 구체적인 어떤 조치를 모두 취하고 그다음에 대화를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한 점도 이런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북한이 비핵화 선결 조치를 모두 취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허용과 같은 조치를 취하면 곧바로 비공식 6자회담 등을 열어 관련 내용을 협의한 뒤 6자회담을 재개한다는 것이다. 미국 역시 지난해 12월 6자회담 차석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조지프 디트라니 전 국가정보국(ODNI) 산하 국가비확산센터 소장이 6자회담 수석대표 예비회담 개최를 제의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선결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비공식 회담에 조심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오는 18일쯤 유엔 총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이는 북한인권 결의안이나 내년 2월부터 시작되는 키리졸브 군사훈련 등도 비공식 6자회담 개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27세 ‘백두혈통 공주’ 김여정, 김정은 뒤 밀착마크

    [서울&평양 리포트] 27세 ‘백두혈통 공주’ 김여정, 김정은 뒤 밀착마크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열백번 바뀌어도 변할 수도 바뀔 수도 없는 것이 백두의 혈통이다. 우리 당과 국가, 군대와 인민은 오직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동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른다.” 지난해 12월 12일 북한 당국이 정변을 모의했다는 혐의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하며 발표한 보도문의 일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의 남편이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로열패밀리 장성택도 ‘백두혈통’ 김씨 집안의 벽 앞에서는 한 줌 재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임을 단적으로 보여 준 예다. 북한은 장성택 숙청 1주년을 앞두고도 여전히 그의 잔재를 청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7일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백두혈통의 공주 김여정이 차관급인 노동당 부부장의 직함을 맡고 있음이 확인됐다. 김여정은 첫 공주였던 고모 김경희의 공백을 메우고 있어 단순히 공주가 아닌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위한 핵심 실세 역할을 맡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김여정의 전면 등장은 김정일 시대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김경희는 오빠 김정일이 후계자 시절이던 1976년 당 국제부 부부장을 맡았고 1987년부터 당 경공업부장을 맡았지만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부는 김여정이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맡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아버지 김정일도 당 활동을 선전선동부에서 시작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5일 “김정은이 현지지도하는 데 기록영화를 만들기 위해 선전선동부 간부급은 반드시 동행한다”며 “그만큼 현지지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서”라고 설명했다. ●행정구역 개편에도 영향… 혈통 신성시 올해 27세인 김여정은 지난 3월 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 투표 행사 때 오빠 김정은의 수행원으로 나왔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때 김여정이라는 이름을 처음 공개했고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이라는 점을 밝혔다. 한·미 정보 당국은 김 제1위원장의 후계자 시절부터 김여정을 주목해 왔다. 김여정은 김 제1위원장과 함께 1990년대 후반 스위스에서 유학했고 평양으로 귀환한 이후에는 외국인 교사의 개별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은 특히 평양에서 아무도 말리지 못하는 당당한 공주로 통한다. 2012년 7월 평양 능라인민유원지 개관 행사에서 고위 관리들이 김정은·리설주 부부를 박수로 환영할 때 홀로 화단 위에 서서 이를 물끄러미 지켜봤다. 고모 김경희도 줄을 맞춰 선 뒤 부동자세를 취했지만 김여정은 달랐다. 김 제1위원장이 간부들과 악수할 때 화단을 넘어 뜀박질하듯 아스팔트 광장을 가로지르기도 했다. 또 김 제1위원장이 꽃다발을 받고 거수경례를 하자 재미있다는 듯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손뼉을 쳤다. 경호의전상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누구도 이를 막지 못했다. 조선중앙TV는 2012년 11월 19일 김 제1위원장의 기마중대 훈련장 시찰 때 김여정이 고모 김경희와 함께 말을 탄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른바 백두혈통인 김일성 가계에 김여정이 자리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이다. 과거 김경희가 김정일을 챙겼듯, 김여정이 김 제1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챙기는 최고 실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북한에서 백두혈통은 행정구역 개편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신성시된다. 북한은 2010년 평양시 남쪽 일부 지역을 황해북도로 편입시키는 평양시 축소 개편 조치를 단행했으나 서쪽 외곽의 만경대 구역이나 동쪽의 강동군 등 김정일 가계와 관련된 지역은 제외됐다. 강동군은 김정일의 조부 김형직의 혁명활동 사적지가, 만경대는 김일성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이복형 김정남 등 김씨일가 ‘곁가지’엔 가혹 하지만 북한은 백두혈통의 ‘곁가지’들에 대해서는 가혹했다. 대표적인 예가 김정일의 이복동생 김평일(50)이다. 김정일은 김일성의 교환수 출신이자 후처인 계모 김성애를 어머니로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성애에게는 김일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인 김평일과 김영일, 딸 김경진이 있었다. 그리고 외형상 김평일이 아버지 김일성을 완벽하게 닮았고 학교 성적도 더 뛰어났다. 1969년까지만 해도 북한 고위 간부 사이에서 김일성의 후계자는 김평일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1970년 봄 김일성과 김성애 사이에 불화가 생긴 틈을 타 김정일은 김일성에게 계모 김성애의 월권행위와 비리를 일일이 고발했다. 이를 계기로 김성애가 몰락하고 1974년 김정일로 후계구도가 공식화되자 김정일은 곁가지를 쳐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김평일은 1979년 유고 주재 북한대사관 무관으로 쫓겨난 이래 헝가리 대사, 핀란드 대사 등을 전전하며 평양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김 제1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도 마찬가지다. 김정일의 장남이자 첫째 부인 성혜림 소생인 김정남은 후계구도에서 물러나면서 중국과 마카오를 거점으로 북한 관련 사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해외 언론과의 접촉에서 북한에 대한 비판을 가하며 요주의 대상이 됐다. ●“이복누나 김설송은 그림자 실세” 주장도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의 이복누나 김설송(40)은 베일에 가려진 ‘그림자 실세’라는 주장이 나온다. 김설송은 1974년 김정일과 그의 둘째 부인 김영숙 사이에 태어난 장녀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했고 1990년대 말부터 김정일에 대한 경호와 일정 관리를 총괄했다고 전해진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 켄 고스 미 해군 분석연구소 연구국장은 지난 6월 “김설송이 북한 정권 내부의 모든 정보를 간직하고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는 조직의 정점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 교수는 이에 대해 “김설송이 중요한 업무를 맡고 실권을 갖고 있다면 공식 매체에 등장하지 않을 리 없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를 통해 볼 때 김 제1위원장이 의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상대는 김여정이다. 이복형인 김정남은 적대시하고 있고 유약하다는 이유로 일찌감치 후계자 구도에서 탈락한 친형 김정철은 권력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 데 비해 김여정은 자신의 자리를 넘보기 어려운 여성이라는 점에서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에서는 이미 김정은을 ‘1호 동지’, 김여정을 ‘2호 동지’로 부르고 있다”며 사실상 2인자 이상의 핵심 실세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지난 5월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기술 경기대회 시상식에서 김여정이 김정은 바로 뒤에서 메달을 들고 있는 사진은 그가 단순히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아닌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부장을 맡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남매의 상호 의존·보좌 통한 정당성 강화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 백두혈통의 계모에 대한 대접도 김정일 시대와는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의 네 번째 부인이자 김 제1위원장의 계모인 김옥(50)의 역할이 주목된다. 김옥은 1980년대 초부터 2004년 김정은의 어머니 고영희가 사망할 때까지 김정일의 기술서기로 활동했다. 안 소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방북했을 때 김정은이 베푼 연회에서 김옥이 행사를 진행했다는 증언이 있다”며 “김옥이 숙청되지 않고 김정은의 배려를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여정의 약진은 장성택을 대체할 마땅한 인물이 없는 현재의 북한이 백두혈통 남매의 상호 의존과 보좌를 통해 김정은 체제의 약한 내구력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 교수는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김경희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김정은에게 어느 정도 정치적 경륜이 쌓이면 김여정도 경공업부장처럼 정치권력과는 거리가 있는 자리로 물러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서울신문이 우리 사회의 뉴스와 화제의 인물을 만나는 심층 인터뷰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을 새로 선보입니다. 중견 기자들이 직접 각 분야의 이슈메이커들을 만나 현안을 진단하고 사회적 파장을 짚어봄으로써 의미와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주제와 세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인물들을 찾아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실타래처럼 뒤엉켜 있는 우리 사회에 희망의 화두를 던지고자 합니다. 정부가 지난달 10일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한 데 이어 국회도 2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한·호주, 한·캐나다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인도에 이어 뉴질랜드와도 FTA를 체결함으로써 명실상부한 FTA 강국에 올랐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무역협회 집무실에서 만난 한덕수(65) 회장은 “한·중 FTA는 농업을 포함한 한국경제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메가(거대) 지역적 FTA시대에 조정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중국에 이어 뉴질랜드와 FTA를 전격 타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특히 한·중 FTA를 ‘양날의 칼’에 비유하며 경계하고 있습니다. -먼저 세계에서 FTA를 체결하기 어려운 나라들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바로 호주와 캐나다, 뉴질랜드입니다.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경제 규모는 작지만 국제통상 협상에서 목소리가 큰 이들 3국과 FTA를 타결지은 건 의미가 매우 큽니다. 중국과의 FTA에 대해 중간 수준의 FTA라고 비판하는 소리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이 5대 교역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과 가장 포괄적인 FTA를 체결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양허제외 대상에 제조업 품목이 상당수 포함돼 장기적으로 수출 여력이 줄어든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중국의 농업에 대한 영향을 고려할 때 이 정도에서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중국과의 FTA의 가장 큰 성과는 비관세장벽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만든 것입니다. 각 성마다 한국 투자자의 애로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대책반을 정하기로 한 것이죠. 시작점이라고 했지만 가장 큰 효과는 경쟁에 의한 경쟁력 향상입니다. 다음으로 5000만이 넘는 국민들이 소비하고 사용하는 제품 값이 내려감으로써 소비자의 잉여가 늘어나는 점을 꼽을 수 있는데 둘 다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중국 산업이 급속도로 한국을 추격해 오고 있는데 우리는 산업을 고도화, 고부가가치화하고 상대적으로 낙후한 서비스 산업을 발전시켜 동북아, 아시아, 세계적인 분업구조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중국과의 FTA 체결은 우리에게 처절하지만 더 나은 환경이 될 것입니다. →‘처절하지만 더 나은 환경’, 무엇을 두고 하는 말입니까. -한·중 FTA가 양날의 칼이 아니라 기회라는 뜻입니다. 전 세계적인 경쟁의 압력이 큽니다. FTA 체결로 우리 앞에 중국이라는 시장이 훨씬 더 활짝 열렸고 하고자 하는 절박성도 더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농업에는 타격이 적지 않은데요. -위협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안전하고 신선한 고품질의 농산품을 원하는 2억명에 가까운 중국의 중산층을 공략할 기회가 열렸다고 봐야 합니다. 우리 농업은 온실 재배, 정보기술(IT)과 연계한 농업대량생산체계, 신선재배 기술이 상당히 축적돼 있습니다. 위협은 지난 60년간 우리의 경제발전 기초 위에서 보면 더 열심히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을 고도화하는 데 큰 자극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FTA로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 등에 대한 무역이득공유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익을 보는 사람이 어려워진 사람을 돕는다는 철학은 굉장히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기업들의 이익이 비용절감 때문인지, FTA 때문인지, 훈련 때문인지, 좋은 마케팅 기회를 잡아서인지 정확하게 산출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해요. 그래서 2년 전 국회의원 299명 전원에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유를 간곡하게 설명해 관련법이 계류 중입니다. 이는 경제 전체에 비효율을 엄청나게 늘리는 것입니다. 좋지만 FTA를 포함해 모든 경제 여건에 따라 이득을 본 사람이 세금을 더 내니까 그걸로 (피해를 본 산업을) 지원하는 것이 맞습니다. (한 회장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무역이득공여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세금 문제가 나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법인세 인상 문제에 대해 물었다. 법인세는 전 세계가 경쟁 중이어서 다른 지역보다 높으면 기업은 물론 개인도 움직인다며 반대했다. 대신 국제적 기준에 맞추되 각종 감면 혜택을 모두 없애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인터뷰는 FTA로 인한 그늘 문제로 이어졌다. ) →그러나 개방과 경쟁에 방점이 찍힌 FTA로 인해 빈부격차와 기업격차 심화 등 그늘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좋은 지적입니다. 두 가지를 짚고 싶은데 첫째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서 조치를 취할 것인가와 둘째 대책이 무엇이냐입니다. 첫째, 인식의 문제입니다. 개방·(무역) 자유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정부의 개입을 완전히 배제한 완벽한 유리알식 자유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역·투자에 대한 직접 규제를 없애면 경제가 커지고 새로운 세수로 교육 복지 혁신에 지원하자는 입장입니다. 복지제도에서 제일 나쁜 건 가격에 개입하는 것입니다. 즉 투명하게 기업의 운영은 시장, 세금은 국제적 수준의 약간의 누진적 세제, 각종 감면은 없애고 개인적으로 어려워진 사람들에게 소득을 이전시켜 다양한 서비스를 개인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포용적이고 효율적인 경제를 이룰 수 있는 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둘 다 제대로 안 되고 있어 문제죠. →주제를 바꿔 미국과 중국이 외교·안보적 측면에서뿐 아니라 통상적으로도 한국을 둘러싸고 선택을 압박하는 상황입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중국과 아세안 위주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사이에서 한국의 현명한 선택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먼저 협상이 진행 중인 TPP나 RCEP를 메가 이니셔티브 싸움이라고 보고 싶지 않습니다. 지구촌은 세계화돼 있고 비경제적·외교적 이니셔티브도 있겠지만 이는 과거 제국주의처럼 영토를 점령하는 식의 싸움이 아닙니다. 자유화 시대의 헤게모니는 가치를 가능한 한 많이 공유해 세계가 잘 사느냐를 경쟁하는 것이다. 경제의 메가 지역적 FTA를 과거 외교 헤게모니 시각에서 보는 건 전혀 맞지 않습니다. →TPP와 RCEP가 대립적 관계가 아니라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오히려 보완적인 관계입니다. 이번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202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언론들은 중국 주도라고 보도했지만 이 아이디어는 19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제2차 APCE 정상회의에서 나왔습니다. 그동안 회원국들이 소극적이다 2006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논의가 시작돼 오늘에 이른 겁니다. TPP 그룹과 RCEP 그룹은 회원국이 상당수 겹치지만 개방 범위는 조금 다릅니다. 자연스럽게 가면서 통합되면 FTAAP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결국 하나의 메가 FTA가 되고 전 세계 약 384개 지역무역협정(RTA)이 어느 시점이 되면 마지막 단계로 세계무역기구(WTO)가 다 끌어안아 전 세계 무역자유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사이에서 한국의 균형자 역할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한국은 FTA 경험이 많습니다. 메가 지역FTA 트렌드가 제대로 작동해 무역과 자유화를 증진시켜 번영시키는 데 한국이 헬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입니다. (균형자보다) 조정자 역할은 아이디어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헬퍼와 경제규모는 직결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조정자나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려면 합리적이고 좋은 아이디어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FTA와 관련해 무역협회의 중소기업 지원전략은 무엇입니까. -스파게티볼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체결된 FTA 숫자가 많다 보니) 내용이 각기 달라 스파게티처럼 뒤엉켜 있다는 거죠. 중국은 비교적 새롭게 타결된 협상이어서 내용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서울에 34명으로 구성된 종합지원센터와 지방에 16개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380으로 전화하면 언제든지 상담이 가능합니다. 개별적으로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을 다녀오셨는데요. -한국의 TPP 조기 가입 희망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봐도 미국으로서는 내년 1분기에 TPP를 타결 짓지 않으면 절대로 안 되는 상황입니다. 미국을 포함해 12개국 중 여러 나라가 하반기로 넘어가면 정치적 일정이 있어 새로운 참가자를 받을 여유가 없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오히려 한·미 FTA가 제대로 이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상당히 광범위하게 전달하더군요.(한 회장은 이 대목에서 말을 아껴 한·미 FTA의 이행을 놓고 미국 업계의 불만이 적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한·중 관계가 급격하게 가까워지면서 미국에 경계 내지 불편해하는 기류가 팽배해 있다고 들었는데. -경제·무역 문제에서 미국의 우려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2년 가까이 돼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공고히 하고 중국과 잘 지낸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차지했습니다. 북한핵과 북한 인권, 사드 등 한반도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지속될 것입니다. 미 행정부와 의회 사이에 몇 가지 정치적 이슈를 제외하고는 협조가 잘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내년 한국 경제가 맞닥뜨릴 가장 큰 대내외 도전을 꼽으신다면. -국제경제가 어떻게 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유럽 경제 침체가 여전하고 중국이 여러 이유로 감속성장하는 상황인데 중국 지도부가 7% 언저리 성장에 만족한다고 생각됩니다. 일본도 강한 경제자극정책을 폈지만 실물경제는 썩 좋지 않습니다. 우리로서는 교역과 내수의 균형성장을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회장은 인터뷰 직전인 11월 17일부터 1주일간 미국을 다녀왔다. 지난 8월 말부터 일곱 번째 해외출장이다. 열흘에 한 번꼴이다. 1년에 10번 정도는 해외 출장을 다녀온다. 국내에 있을 때는 가능한 한 현장을 찾는다. ‘우문현답’, 즉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좌우명을 반영한다. 신문 스크랩 대신 신문을 직접 챙겨 읽는다는 한 회장 집무실 내 대형 탁자에 출장기간 동안 읽지 못한 외국신문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언젠가 쓰고 싶다는 45년 공직생활과 통상 현장에서의 노하우, 경제에 대한 탁견이 고스란히 녹아 있을 한국경제에 대한 책이 기다려진다. 김균미 편집국 부국장 kmkim@seoul.co.kr ■한덕수 회장은 국무총리까지 지낸 대표적 ‘통상 전문가’… 한·미 FTA 美 의회 비준 일등공신 한덕수(65)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공직자로서 모든 것을 이뤘다는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표적인 통상전문가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 국무총리에까지 오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2012년 무역협회 회장에 임명되기 직전까지 주미대사로 활동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 의회 비준안 처리를 위해 노력했다. 행정고시 8회 출신으로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2년 부처 간 교류 때 옛 상공부 미주통상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상공부 중소기업국 국장, 대통령 비서실 경제비서실 통상산업비서관, 특허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통상교섭본부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 등 통상 전문가의 길을 걸어왔다.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 비서관, 국무총리국무조정실 실장을 거쳐 2005년 3월부터 2006년 7월까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인 2007년 3월 최초의 경제관료 출신 국무총리에 올랐다. 대표적인 참여정부 사람으로 꼽혔던 한 회장은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한·미 FTA 전문가라는 점 등이 고려돼 이명박 정부 때 주미대사에 임명돼 화제가 됐었다. 주미대사 당시 한·미 FTA의 미 의회 비준을 이끌어 내기 위해 100명의 상원의원과 435명의 하원의원을 모두 수차례 만나 직접 설득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1949년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석·박사 ▲행시 8회(1970년)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상 ▲특허청장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주OECD 대사 ▲경제수석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2007.4) ▲주미국대사(2009.2~2012.2) ▲한국무역협회 회장(2012.2~현재)
  • [기고] 100세 시대, 인생 3모작 준비/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기고] 100세 시대, 인생 3모작 준비/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한국은 미국과 유럽연합에 이어 중국까지 세계 3대 경제권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경제영토가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의 73%까지 넓어졌다. 각국은 FTA로 인해 피해 보는 업종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의 고용노동부는 FTA가 원인이 돼 생산량과 매출액 등이 감소, 실직한 사람 등을 위한 취업 성공 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무역조정지원법’에 따른 폐업 사업주 및 실직 근로자와 ‘농업인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폐업한 농어업인이 대상이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산업구조의 변화, 국가 간 FTA로 인한 시장구조의 변화로 직업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 또한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 수명은 계속 늘어 100세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100세 시대에 인생 3모작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취업 성공 패키지 프로그램이 주목된다. 저소득층과 청년·장년층을 위한 유형이 있고, 참여자에게 직업훈련 기간 동안 훈련비와 참여수당이 지급된다. 저소득층 대상 프로그램에는 FTA 피해 실직자뿐만 아니라 기초생활수급자, 차차상위 이하 저소득층, 노숙인 등 비주택거주자, 북한이탈주민, 출소(예정)자, 신용회복지원자, 결혼이민자, 위기 청소년, 여성 가장, 영세 자영업자 및 특수형태 근로자, 건설일용직과 장애인이 포함된다. 청년·장년층 대상 프로그램에는 고졸 이하 비진학 청년과 전문대·일반대를 졸업하고 6개월 이상 경과한 미취업 청년도 포함된다. 최근 2년 동안 교육·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일도 하지 않은 니트족 청년들이 포함되며, 중장년층 중 일정 자격을 충족시키는 가구원과 영세 자영업자도 포함된다. 문제는 많은 구직자들이 참여 대상자인지 모르고 있다는 데 있다. 취업 성공 패키지가 성공하려면 참여 대상자를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첫째, 취업 성공 패키지의 참여 대상자별로 특화해 구직 동기를 높이고 취업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취업 상담을 해야 한다. 차명자들에게 적합한 직업능력 증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고용으로 연결되는 원스톱 취업 지원 서비스임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널리 알려야 한다. 둘째, 구직자에게는 새로운 직업을 감당할 수 있는 직업능력 개발과 직장 적응력 증진도 필수다. 인생 3모작을 하려는 중장년층에게 필요한 것은 평생직업교육을 통한 현장형 직업능력 개발이다. 취업 성공 패키지가 실질적인 고용이 되도록 취업 경쟁력을 높여 주는 직업능력 증진 프로그램을 제공하려면 프로그램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용주들이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집중 취업 알선에 이르는 개인별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 단계에서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과의 협업이 필요하다. 취업 성공 패키지를 통해 취업 희망 풀에 등재된 구직자를 채용하는 기업에는 고용촉진지원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기업 인사 담당자들에게 널리 알려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 번의 학교교육으로 평생 직장에서 일하던 인생 1모작 시대는 끝났다. 평생직업 교육을 통해 패자 부활은 물론 재취업과 창업을 확대하는 인생 3모작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 [기획] 北 노골적 공기부양정 위협... 서해5도 괜찮겠지?

    [기획] 北 노골적 공기부양정 위협... 서해5도 괜찮겠지?

    연평도 중심부를 잿더미로 만들었던 연평도 포격도발이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 곳곳에 남아있는 포격의 흔적은 그 날의 참상을 말해주고 있고, 연평도 주민들은 11월 꽃게잡이 철이 돌아올 때마다 자신들의 삶을 터전을 불바다로 만들었던 그 날의 기억 때문에 아직까지 고통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이 와중에 김정은은 서해에서 공기부양정을 동원해 서북도서 주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4년여 간 우리 군은 서북도서와 NLL 일대의 전력을 크게 강화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왔지만, 북한은 우리 군의 전력 증강의 의미를 무색케 할 만큼 더 다양하고 강력한 전력을 서북도서에 배치하며 다음 번 도발은 ‘단순 포격’이 아닌 ‘상륙 및 점거’라는 형태로 이루어질 가능성을 여러 차례 내비치고 있다. 최근 1년간 김정은은 상륙훈련 3회, 항공기를 이용한 강습 훈련 1회 등 서북도서 기습상륙 및 점거 의도를 노골적으로 내비치고 있는 훈련을 자주 지도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사실 북한의 입장에서 서해 5도, 특히 백령도와 연평도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여단급 해병대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백령도는 언제든지 북한군 4군단의 배후를 노릴 수 있고, 한국군이 대량으로 보유한 현무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이나 ATACMS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여기에 배치하면 평양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990년대부터 집요하게 NLL 무력화를 시도해왔던 북한은 2010년 연평도 포격이라는 만행을 저지르더니, 이제는 서북도서 지역에 상륙해 섬을 직접 점령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는 듯한 제스처를 버이면서 이 지역에 대한 위협을 노골화하고 있다. - 김정은 직접지도 상륙훈련만 올 3차례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군이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하고 이 지역의 전력을 강화하자 북한은 백령도에서 불과 50km 떨어진 황해남도 용연군 고암포에 70여 척의 공기 부양정을 배치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를 건설하고, 여기에 공기부양정 수십여 척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배치되기 시작한 공기부양정은 ‘공방급’이라 불리는 북한 자체 개발 모델이다. 공방급 공기부양정은 영국의 브리티시 호버크래프트 코퍼레이션(British Hovercraft Corporation)의 민수용 공기부양정인 SRN-6 모델을 기반으로 1980년대 초반에 개발됐다. 이란, 이라크, 이집트 등에 수출된 SRN-6를 북한이 입수해 이를 기반으로 모방 생산형을 만든 것이다. 공방급은 공방-1(23m급), 공방-2(21m급), 공방-3(18.5m급) 등 3종류가 있으며, 1980년대부터 1992년까지 생산된 초기형인 공방-1급 약 100여 척은 치장중이며, 현재는 공방-2급과 공방-3급이 도합 140여 척 가량 생산되어 주력으로 운용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수가 배치된 공방-3급은 35명의 완전무장 병력을 태우고 50노트 (약 92km/h) 이상의 속도로 기동할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동시에 약 4,900여 명 이상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는 수준의 전력이기 때문에 1개 저격여단 병력을 동시에 상륙시킬 수 있다. -백령도 빼면 1개 대대 병력·포병뿐 북한은 상륙용 전력인 공방급 공기부양정 전력 이외에도 이들과 함께 빠른 속도로 기동할 수 있는 공기부양 전투함도 선보이고 있다. 해삼급, 농어급 등으로 분류되는 신형 전투함들은 약 250톤의 배수량을 가진 선체에 우리 군의 초계함에 장착된 것과 사실상 동형의 76mm 속사포와 러시아의 Kh-35 우란 함대함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대함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으며, 남포 일대에서 종종 목격되고 있다. 고암포 기지에서 공기부양정들이 출격하면 백령도까지 30분, 연평도까지 1시간 4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연평도는 비교적 대응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30~4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백령도나 대청도는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북한은 공방급 공기부양정과 지원 함정 등을 동원한 상륙훈련 실시 횟수를 점차 늘려가고 있고, 올해 들어서 김정은이 직접 현지지도한 상륙훈련만 벌써 3번이나 된다. 이에 대응해 서북 5도에는 해병대 제6여단이 분산 배치되어 있는데, 가장 규모가 큰 백령도에 3개 대대급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섬에는 1개 대대 병력과 이를 지원하는 포병 전력이 전부다. 원거리 화력전투를 수행하는 포병부대는 북한군 특수부대의 접근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막강한 화력 지원을 받으며 대규모로 상륙을 시도하는 적의 공기부양정 대군(大群)을 바다에서 막지 못하면 백령도와 대청도 등 주요 섬의 해병대 병력과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업이 주 생계수단이지만 최근 중국 어선들의 불법 어획 활동이 극심해지면서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의 강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섬을 떠나는 주민들은 많아질 것이고, 민간인이 줄어들수록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는데 느껴야 할 부담은 줄어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해병대원과 주민들 일부를 인질로 잡고 NLL 무력화 또는 평화협정 체결 등 협상을 요구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비즈니스 프렌들리’에 밀려난 국가안보 서북도서와 NLL 일대에서 북한의 위협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군은서북5도와 인천 일대를 관할구역으로 하는 합동부대인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설치하고 해병대를 중심으로 육군과 해군, 공군 전력을 배속시켜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는 연평도 포격도발 이전보다 대단히 많은 장비와 전력이 보강되었으나, 현재까지 증원된 전력은 완전한 대응책이라고 보기 어렵다. ‘신규전력’으로 해병대에 배치된 것이 아니라 ‘증원전력’으로 육군 자산을 끌어온 것이기 때문이다. 연평도와 백령도 일대에 배치된 공격헬기와 다련장 로켓 전력은 해병대 보유 장비가 아니라 육군 소속으로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배속된 전력이다. 즉, 중부전선이나 서부전선 일대에서 대화력전 임무를 수행하던 전력을 끌어온 ‘돌려막기’ 전력이다. 원칙대로라면 백령도나 연평도에 해병대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이들에게 다련장 로켓과 대포병레이더, 지대공 미사일 등을 지급해야 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육군 전력을 끌어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돌려막기’로 증원된 지상 화력 문제보다 더 큰 문제는 유사시 수십 척이 물밀 듯이 몰려올 적의 공기부양정 전력을 막을 항공 전력의 부재이다. 시속 100km에 가까운 속도로 바다와 갯벌을 가리지 않고 고속으로 움직이는 공기부양정을 초계함이나 고속정으로 잡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이들을 효과적으로 저지하기 위해서는 항공 전력이 필수적이다. 백령도에는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서 파견된 AH-1S 코브라 공격헬기 4대가 배치되어 있으나, 방염처리가 되지 않은 육상용 헬기이기 때문에 해상에서 운용이 제한되고, 표적획득장비의 성능이 떨어져 해무가 잦은 서북도서 인근 해역에서 사용하기에 대단히 제한이 많을뿐더러 숫자도 적다. 원래 서북도서와 수도권 서쪽 해안의 적 침투부대 해상 침투 저지 임무는 주한미군의 AH-64D 아파치 공격헬기 대대가 맡고 있었지만, 2009년 이 대대가 철수하면서 전력 공백이 생겼고, 이를 메우기 위해 배치한 것이 성남기지의 KA-1 전선항공통제기였다. KA-1의 원래 임무는 전투기의 근접항공지원 폭격을 유도하는 전선항공통제기지만, 기관포와 로켓, 미사일과 폭탄 등의 무장을 운용할 수 있어 공중에서 적 공기부양정 대군을 상대하는 핵심 전력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높이 555m에 달하는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면서 항공기 이착륙시 충돌 위험성 문제가 제기되었고, 논란 끝에 이들 전력은 강원도 원주기지로 이전 배치되면서 그 임무 역시 동부전선과 동해안 침투 저지로 변경되었다. 적 특수부대 해안 침투로부터 수도권을 지킬 핵심 전력에 공백이 생긴 것이다. 제2롯데월드 건립 허용과 KA-1 이동 배치를 결사반대하던 공군참모총장은 임기를 7개월이나 남겨두고 전격 교체됐다. -제2롯데월드에 '쫓겨난’ KA-1... 항공전력마저 KA-1 이동배치에 따라 서해안 안보 공백 문제가 제기되자 군은 답보 상태에 있던 AH-X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오는 2018년까지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36대를 도입할 계획임을 천명했다. 그러나 이 전력이 완전작전능력을 갖추려면 2020년은 되어야 하고, 완전 전력화되더라도 평시 가동률과 임무 소요, 운용 기지의 위치 등을 감안한다면 서북 5도 유사시에 즉각적으로 동원될 수 있는 공격헬기의 수는 대단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 최선의 대비책은 해병대 항공단을 조기 창설하고 여기에 해상작전이 용이한 쌍발엔진 장착 공격헬기를 배치하는 것이지만, 이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서북 5도의 해안 방어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가령, 퇴역한 초계함이나 고속정에 장착되어 있는 30mm 또는 40mm 기관포를 떼어내 소폭 개량을 거쳐 해안 지역에 고정 포대로 설치하는 방안이나 육군이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M167(발칸) 기관포를 추가 배치하는 방안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안은 ‘땜질 처방’일 뿐 근본적인 대응책이 될 수 없다. 애초에 주한미군 아파치가 버티고 있었더라면, 혹은 성남기지에 KA-1이 있었더라면 김정은은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전진 기지를 건설하지도, 서북도서 주민들이 적의 기습상륙 위협에 노출되지도 않았을 것이지만, 국가안보보다 기업이익을 중시하는 일부 위정자들 덕분에 안보 불안과 비용은 고스란히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공기부양정 공격, 막을 방법이 없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공기부양정 공격, 막을 방법이 없다?

    연평도 중심부를 잿더미로 만들었던 연평도 포격도발이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 곳곳에 남아있는 포격의 흔적은 그 날의 참상을 말해주고 있고, 연평도 주민들은 11월 꽃게잡이 철이 돌아올 때마다 자신들의 삶을 터전을 불바다로 만들었던 그 날의 기억 때문에 아직까지 고통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이 와중에 김정은은 서해에서 공기부양정을 동원해 서북도서 주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4년여 간 우리 군은 서북도서와 NLL 일대의 전력을 크게 강화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왔지만, 북한은 우리 군의 전력 증강의 의미를 무색케 할 만큼 더 다양하고 강력한 전력을 서북도서에 배치하며 다음 번 도발은 ‘단순 포격’이 아닌 ‘상륙 및 점거’라는 형태로 이루어질 가능성을 여러 차례 내비치고 있다. 최근 1년간 김정은은 상륙훈련 3회, 항공기를 이용한 강습 훈련 1회 등 서북도서 기습상륙 및 점거 의도를 노골적으로 내비치고 있는 훈련을 자주 지도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사실 북한의 입장에서 서해 5도, 특히 백령도와 연평도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여단급 해병대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백령도는 언제든지 북한군 4군단의 배후를 노릴 수 있고, 한국군이 대량으로 보유한 현무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이나 ATACMS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여기에 배치하면 평양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990년대부터 집요하게 NLL 무력화를 시도해왔던 북한은 2010년 연평도 포격이라는 만행을 저지르더니, 이제는 서북도서 지역에 상륙해 섬을 직접 점령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기 시작했다. ▲서북도서 위협... 김정은 지도 상륙훈련만 올 3차례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군이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하고 이 지역의 전력을 강화하자 북한은 백령도에서 불과 50km 떨어진 황해남도 용연군 고암포에 70여 척의 공기 부양정을 배치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를 건설하고, 여기에 공기부양정 수십여 척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배치되기 시작한 공기부양정은 ‘공방급’이라 불리는 북한 자체 개발 모델이다. 공방급 공기부양정은 영국의 브리티시 호버크래프트 코퍼레이션(British Hovercraft Corporation)의 민수용 공기부양정인 SRN-6 모델을 기반으로 1980년대 초반에 개발됐다. 이란, 이라크, 이집트 등에 수출된 SRN-6를 북한이 입수해 이를 기반으로 모방 생산형을 만든 것이다. 공방급은 공방-1(23m급), 공방-2(21m급), 공방-3(18.5m급) 등 3종류가 있으며, 1980년대부터 1992년까지 생산된 초기형인 공방-1급 약 100여 척은 치장중이며, 현재는 공방-2급과 공방-3급이 도합 140여 척 가량 생산되어 주력으로 운용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수가 배치된 공방-3급은 35명의 완전무장 병력을 태우고 50노트 (약 92km/h) 이상의 속도로 기동할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동시에 약 4,900여 명 이상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는 수준의 전력이기 때문에 1개 저격여단 병력을 동시에 상륙시킬 수 있다. ▲백령도 제외 섬들, 1개 대대 병력·포병이 전부 북한은 상륙용 전력인 공방급 공기부양정 전력 이외에도 이들과 함께 빠른 속도로 기동할 수 있는 공기부양 전투함도 선보이고 있다. 해삼급, 농어급 등으로 분류되는 신형 전투함들은 약 250톤의 배수량을 가진 선체에 우리 군의 초계함에 장착된 것과 사실상 동형의 76mm 속사포와 러시아의 Kh-35 우란 함대함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대함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으며, 남포 일대에서 종종 목격되고 있다. 고암포 기지에서 공기부양정들이 출격하면 백령도까지 30분, 연평도까지 1시간 4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연평도는 비교적 대응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30~4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백령도나 대청도는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북한은 공방급 공기부양정과 지원 함정 등을 동원한 상륙훈련 실시 횟수를 점차 늘려가고 있고, 올해 들어서 김정은이 직접 현지지도한 상륙훈련만 벌써 3번이나 된다. 이에 대응해 서북 5도에는 해병대 제6여단이 분산 배치되어 있는데, 가장 규모가 큰 백령도에 3개 대대급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섬에는 1개 대대 병력과 이를 지원하는 포병 전력이 전부다. 원거리 화력전투를 수행하는 포병부대는 북한군 특수부대의 접근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막강한 화력 지원을 받으며 대규모로 상륙을 시도하는 적의 공기부양정 대군(大群)을 바다에서 막지 못하면 백령도와 대청도 등 주요 섬의 해병대 병력과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업이 주 생계수단이지만 최근 중국 어선들의 불법 어획 활동이 극심해지면서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의 강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섬을 떠나는 주민들은 많아질 것이고, 민간인이 줄어들수록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는데 느껴야 할 부담은 줄어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해병대원과 주민들 일부를 인질로 잡고 NLL 무력화 또는 평화협정 체결 등 협상을 요구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즈니스 프렌들리’에 밀려난 국가안보 서북도서와 NLL 일대에서 북한의 위협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군은서북5도와 인천 일대를 관할구역으로 하는 합동부대인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설치하고 해병대를 중심으로 육군과 해군, 공군 전력을 배속시켜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는 연평도 포격도발 이전보다 대단히 많은 장비와 전력이 보강되었으나, 현재까지 증원된 전력은 완전한 대응책이라고 보기 어렵다. ‘신규전력’으로 해병대에 배치된 것이 아니라 ‘증원전력’으로 육군 자산을 끌어온 것이기 때문이다. 연평도와 백령도 일대에 배치된 공격헬기와 다련장 로켓 전력은 해병대 보유 장비가 아니라 육군 소속으로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배속된 전력이다. 즉, 중부전선이나 서부전선 일대에서 대화력전 임무를 수행하던 전력을 끌어온 ‘돌려막기’ 전력이다. 원칙대로라면 백령도나 연평도에 해병대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이들에게 다련장 로켓과 대포병레이더, 지대공 미사일 등을 지급해야 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육군 전력을 끌어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돌려막기’로 증원된 지상 화력 문제보다 더 큰 문제는 유사시 수십 척이 물밀 듯이 몰려올 적의 공기부양정 전력을 막을 항공 전력의 부재이다. 시속 100km에 가까운 속도로 바다와 갯벌을 가리지 않고 고속으로 움직이는 공기부양정을 초계함이나 고속정으로 잡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이들을 효과적으로 저지하기 위해서는 항공 전력이 필수적이다. 백령도에는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서 파견된 AH-1S 코브라 공격헬기 4대가 배치되어 있으나, 방염처리가 되지 않은 육상용 헬기이기 때문에 해상에서 운용이 제한되고, 표적획득장비의 성능이 떨어져 해무가 잦은 서북도서 인근 해역에서 사용하기에 대단히 제한이 많을뿐더러 숫자도 적다. 원래 서북도서와 수도권 서쪽 해안의 적 침투부대 해상 침투 저지 임무는 주한미군의 AH-64D 아파치 공격헬기 대대가 맡고 있었지만, 2009년 이 대대가 철수하면서 전력 공백이 생겼고, 이를 메우기 위해 배치한 것이 성남기지의 KA-1 전선항공통제기였다. KA-1의 원래 임무는 전투기의 근접항공지원 폭격을 유도하는 전선항공통제기지만, 기관포와 로켓, 미사일과 폭탄 등의 무장을 운용할 수 있어 공중에서 적 공기부양정 대군을 상대하는 핵심 전력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높이 555m에 달하는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면서 항공기 이착륙시 충돌 위험성 문제가 제기되었고, 논란 끝에 이들 전력은 강원도 원주기지로 이전 배치되면서 그 임무 역시 동부전선과 동해안 침투 저지로 변경되었다. 적 특수부대 해안 침투로부터 수도권을 지킬 핵심 전력에 공백이 생긴 것이다. 제2롯데월드 건립 허용과 KA-1 이동 배치를 결사반대하던 공군참모총장은 임기를 7개월이나 남겨두고 전격 교체됐다. ▲KA-1,제2롯데월드에 '쫓겨나’...반대하던 공군참모총장도 '쫓겨나' KA-1 이동배치에 따라 서해안 안보 공백 문제가 제기되자 군은 답보 상태에 있던 AH-X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오는 2018년까지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36대를 도입할 계획임을 천명했다. 그러나 이 전력이 완전작전능력을 갖추려면 2020년은 되어야 하고, 완전 전력화되더라도 평시 가동률과 임무 소요, 운용 기지의 위치 등을 감안한다면 서북 5도 유사시에 즉각적으로 동원될 수 있는 공격헬기의 수는 대단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 최선의 대비책은 해병대 항공단을 조기 창설하고 여기에 해상작전이 용이한 쌍발엔진 장착 공격헬기를 배치하는 것이지만, 이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서북 5도의 해안 방어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가령, 퇴역한 초계함이나 고속정에 장착되어 있는 30mm 또는 40mm 기관포를 떼어내 소폭 개량을 거쳐 해안 지역에 고정 포대로 설치하는 방안이나 육군이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M167(발칸) 기관포를 추가 배치하는 방안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안은 ‘땜질 처방’일 뿐 근본적인 대응책이 될 수 없다. 애초에 주한미군 아파치가 버티고 있었더라면, 혹은 성남기지에 KA-1이 있었더라면 김정은은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전진 기지를 건설하지도, 서북도서 주민들의 적의 기습상륙 위협에 노출되지도 않았을 것이지만, 국가안보보다 기업이익을 중시하는 일부 위정자들 덕분에 안보 불안과 비용은 고스란히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50억 ‘최신형 대공포’? 알고보니 30년전 구닥다리!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50억 ‘최신형 대공포’? 알고보니 30년전 구닥다리!

    헐리우드에서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이 거꾸로 가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국방부의 시간이 거꾸로 간다.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들은 공감하겠지만, 국방부 시계는 너무도 느리게 돌아간다. 국방부의 시계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국방부에 있는 사람들의 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대한민국 국군은 ‘국산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또 하나의 명품을 만들어냈다. 오늘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유도탄 탑재 복합대공화기’, 이른바 ‘비호복합’이 그것이다. ▲대한민국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간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군 시절 훈련시간에 이른바 ‘적 5대 위협’에 대해 귀가 따갑도록 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적 5대 위협’이란 북한군 전력 가운데 가장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었던 기계화부대와 항공기, 특수부대, 화생방무기, 포병 등이 그것이다. 한국형 대공포로 개발된 ‘K-30 비호’ 체계는 적 5대 위협 중 하나인 항공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실 북한의 공군 전력은 한국공군, 특히 전시에 미군 증원 전력으로 더욱 강화되는 한미연합공군에 비하면 위협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낙후되어 있지만, 육군이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저공을 통해 기습적으로 침투하는 AN-2 등 침투용 항공기이다. 요즘은 공군에 E-737 조기경보기 등이 갖춰지면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감시가 가능했지만, 이러한 항공기 없이 지상 배치 레이더에만 의존했던 과거에는 산악 지형을 이용해 계곡과 협곡을 타고 저공으로 침투하는 AN-2를 잡아낼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1980년대에는 공격헬기의 위협에 맞서 장갑차에 탑재된 30mm급 자주대공포가 유행처럼 번졌기 때문에 우리 육군도 1983년, 차기 자주대공포 사업을 시작해 1999년 개발을 완료했는데 이것이 K-30 ‘비호’ 자주대공포였다. 문제는 의사결정과 개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해 ‘최신형 국산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등장한 시점에 이미 유행에 한참 뒤쳐진 구닥다리 무기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비호는 약 3km의 사정거리를 가지는 30mm 기관포 2문으로 구성된다. 최대 17km에서 표적을 탐지해 7km부터 추적에 들어가고, 1번에 1개의 표적과 교전이 가능하다. 문제는 외국에서는 이러한 성능의 무기가 30년 전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독일은 1970년대 초반에 게파드 대공전차(Flakpanzer Gepard)를 개발해 배치했고, 일본 역시 1980년대 중반에 87식 자주대공포를 내놓았다. 소련에서는 이미 1962년에 ZSU-23-4를 내놓은 데 이어 이미 1982년에는 기관포와 미사일을 동시에 탑재한 복합대공무기 9K22 퉁구스카(Tunguska)까지 내놓았다. 올해로 32세의 고령을 자랑하는 퉁구스카는 비호 등 다른 대공포들이 정지 상태에서만 사격이 가능하고, 한 번에 1개의 표적만 상대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이동 중에 사격이 가능하고, 동시에 2개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2014년 말에 등장한 무기가 32년 전 나온 무기보다 더 형편없는 성능을 가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현상은 40년 전 전차보다 형편없는 가속성능을 가진 ‘국산 명품’ 전차를 만들어낸 나라에서 일어난 것이니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강대국선 퇴물, 한국선 '하이브리드' 포장 당초 K-30 비호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총 396대가 생산될 예정이었지만, 미래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 2006년 국회 예산심의에서 대폭 삭감, 167대를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이 조정되었다. 그러나 2014년 11월 24일, ‘하이브리드 대공포’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부활했다. 방위사업청은 24일 비호 복합무기에 대한 언론 발표를 통해 “기존 자주대공포의 성능을 개선하고 유도탄을 장착하여 무장을 복합화함으로써 원거리 교전능력과 함께 저고도로 공격하는 다양한 공중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복합무기체계”라고 홍보했다. 과연 그럴까? ‘비호 복합’은 사거리 3km의 비호 대공포에 사거리 5km의 보병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인 ‘신궁’을 얹은 것이다. 교전 거리가 3km에서 5km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 전부이다. 대공포에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복합대공화기’는 러시아가 1982년(퉁구스카), 미국이 1989년(Avenger) 등으로 구현했다가 이제는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태 또는 사양화시키고 있는 장비다. 30년 전에 등장해 10년 전부터 퇴역한 무기를 ‘최신 하이브리드 무기’라는 수식어를 붙여 수십억을 주고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사거리 짧아 적 공중위협에 대응 불가능 강대국이 대공포+휴대용 대공 미사일 조합의 복합대공화기를 도태시킨 것은 이러한 무기체계가 더 이상 현대전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비호와 같은 복합대공화기는 정밀유도무기가 급격히 확대 보급되기 시작한 1980년대 이전의 전장 환경에 맞는 무기체계다. 현대전에서 항공기들은 지상공격을 위해 고도를 낮춰 접근하지 않는다. 미국의 AH-64 아파치나 중국의 Z-10 등 공격헬기들은 8km 밖에서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고, A-10 공격기나 J-10 전투기 등은 10~20km 떨어진 곳에서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한다. 5km 수준의 대공화기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K-30 복합형 대공무기는 북한만 고려했을 때는 충분한 전력이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과의 분쟁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는 ‘50억짜리 철제 관’에 불과하다. 이것도 대공포라고 레이더를 달았으니 적 SEAD(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ses) 전력의 타격 1순위가 될 것이고, 적이 대전차 미사일로 공격하든 정밀유도폭탄으로 공격하든 형편없는 사거리 때문에 적 공중위협에 대응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960년대에 등장한 개념의 무기를 1990년대 후반에 내놓은 것도 한심하지만, 1980년대 초반에 등장해 2000년대 초반에 도태가 시작된 개념의 무기를 2014년에 내놓고 ‘수출 가능성’까지 이야기하는 방위사업청의 ‘패기’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수준이 아닐 수 없다. ▲해외 야전방공체계는 탄도탄 요격까지.. 사실 한국군 야전방공체계의 문제는 비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시기에 나온 ‘천마’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천마’는 대당 150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무기체계지만, 1970년대 중반에 등장한 프랑스의 크로탈(Crotale) 미사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사거리가 10km에 불과하고, 동시에 1개의 표적과 교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악의 비용 대 효과를 가진 무기로 평가받는다. 해외의 유사 야전방공체계와 비교하면 천마나 비호의 수준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선진국들은 대공포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 개념으로 발전시키고,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단거리 구역방공 무기 수준으로 이원화해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일본의 11식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기본적인 야전방공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다목표 동시교전과 초음속 순항 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까지 확보했고, 유럽의 BAMSE나 VL-MICA, IRIS-T SLM 등 역시 동시교전 능력과 사거리 면에서 천마와 비할 바가 아니다. ▲'150억 명품' 천마도 활용도 최악...혈세 줄줄 가장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는 복합대공무기인 러시아의 판치르(Pantsir)-S1의 경우 위상배열레이더를 장착하고 30mm 기관포와 지대공 미사일을 결합해 20km의 거리에서 동시에 4개의 표적과 교전할 수 있다. 저고도로 접근하는 항공기는 물론 적의 박격포탄이나 방사포탄, 대레이더 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로 활용할 수 있는데, 러시아는 이 체계를 더 개량해 이르면 2017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을 가진 개량형(Pantsir-SM) 체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호 복합’ 대공화기가 약 50억 원, 천마가 150억 원인데 반해 판치르-S1은 대당 1,200만 달러 , 약 130억 원 수준이다. 선진국들이 30년 전에 선보였다가 도태시킨 개념의 무기를 21세기가 10년이나 흐른 시점에 더 비싼 가격표를 붙여 ‘명품’이라고 내놓고 실전배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방법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 ‘복합대공화기’는 지난번 K-2 흑표 파워팩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방위사업청이 사업을 주관하고 두산DST가 개발을 주도해 완성했으며, 방사청은 “순수 국내기술로 고난도의 복합화 무기체계를 개발해 타 무기체계 기술개발에 긍정적 파급효과와 더불어 수출 시 가격 및 기술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자평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남들은 폐기하는, 30년 늦은 ‘50억짜리 대공포’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남들은 폐기하는, 30년 늦은 ‘50억짜리 대공포’

    헐리우드에서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이 거꾸로 가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국방부의 시간이 거꾸로 간다.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들은 공감하겠지만, 국방부 시계는 너무도 느리게 돌아간다. 국방부의 시계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국방부에 있는 사람들의 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대한민국 국군은 ‘국산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또 하나의 명품을 만들어냈다. 오늘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유도탄 탑재 복합대공화기’, 이른바 ‘비호복합’이 그것이다. ▲21세기에 나온 20세기 대공포 대부분의 남성들은 군 시절 훈련시간에 이른바 ‘적 5대 위협’에 대해 귀가 따갑도록 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적 5대 위협’이란 북한군 전력 가운데 가장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었던 기계화부대와 항공기, 특수부대, 화생방무기, 포병 등이 그것이다. 한국형 대공포로 개발된 ‘K-30 비호’ 체계는 적 5대 위협 중 하나인 항공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실 북한의 공군 전력은 한국공군, 특히 전시에 미군 증원 전력으로 더욱 강화되는 한미연합공군에 비하면 위협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낙후되어 있지만, 육군이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저공을 통해 기습적으로 침투하는 AN-2 등 침투용 항공기이다. 요즘은 공군에 E-737 조기경보기 등이 갖춰지면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감시가 가능했지만, 이러한 항공기 없이 지상 배치 레이더에만 의존했던 과거에는 산악 지형을 이용해 계곡과 협곡을 타고 저공으로 침투하는 AN-2를 잡아낼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1980년대에는 공격헬기의 위협에 맞서 장갑차에 탑재된 30mm급 자주대공포가 유행처럼 번졌기 때문에 우리 육군도 1983년, 차기 자주대공포 사업을 시작해 1999년 개발을 완료했는데 이것이 K-30 ‘비호’ 자주대공포였다. 문제는 의사결정과 개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해 ‘최신형 국산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등장한 시점에 이미 유행에 한참 뒤쳐진 구닥다리 무기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비호는 약 3km의 사정거리를 가지는 30mm 기관포 2문으로 구성된다. 최대 17km에서 표적을 탐지해 7km부터 추적에 들어가고, 1번에 1개의 표적과 교전이 가능하다. 문제는 외국에서는 이러한 성능의 무기가 30년 전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독일은 1970년대 초반에 게파드 대공전차(Flakpanzer Gepard)를 개발해 배치했고, 일본 역시 1980년대 중반에 87식 자주대공포를 내놓았다. 소련에서는 이미 1962년에 ZSU-23-4를 내놓은 데 이어 이미 1982년에는 기관포와 미사일을 동시에 탑재한 복합대공무기 9K22 퉁구스카(Tunguska)까지 내놓았다. 올해로 32세의 고령을 자랑하는 퉁구스카는 비호 등 다른 대공포들이 정지 상태에서만 사격이 가능하고, 한 번에 1개의 표적만 상대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이동 중에 사격이 가능하고, 동시에 2개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2014년 말에 등장한 무기가 32년 전 나온 무기보다 더 형편없는 성능을 가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현상은 40년 전 전차보다 형편없는 가속성능을 가진 ‘국산 명품’ 전차를 만들어낸 나라에서 일어난 것이니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미래 전장 환경에 대한 고려? NO! 당초 K-30 비호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총 396대가 생산될 예정이었지만, 미래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 2006년 국회 예산심의에서 대폭 삭감, 167대를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이 조정되었다. 그러나 2014년 11월 24일, ‘하이브리드 대공포’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부활했다. 방위사업청은 24일 비호 복합무기에 대한 언론 발표를 통해 “기존 자주대공포의 성능을 개선하고 유도탄을 장착하여 무장을 복합화함으로써 원거리 교전능력과 함께 저고도로 공격하는 다양한 공중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복합무기체계”라고 홍보했다. 과연 그럴까? ‘비호 복합’은 사거리 3km의 비호 대공포에 사거리 5km의 보병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인 ‘신궁’을 얹은 것이다. 교전 거리가 3km에서 5km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 전부이다. 대공포에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복합대공화기’는 러시아가 1982년(퉁구스카), 미국이 1989년(Avenger) 등으로 구현했다가 이제는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태 또는 사양화시키고 있는 장비다. 30년 전에 등장해 10년 전부터 퇴역한 무기를 ‘최신 하이브리드 무기’라는 수식어를 붙여 수십억을 주고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강대국이 대공포+휴대용 대공 미사일 조합의 복합대공화기를 도태시킨 것은 이러한 무기체계가 더 이상 현대전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비호와 같은 복합대공화기는 정밀유도무기가 급격히 확대 보급되기 시작한 1980년대 이전의 전장 환경에 맞는 무기체계다. 현대전에서 항공기들은 지상공격을 위해 고도를 낮춰 접근하지 않는다. 미국의 AH-64 아파치나 중국의 Z-10 등 공격헬기들은 8km 밖에서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고, A-10 공격기나 J-10 전투기 등은 10~20km 떨어진 곳에서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한다. 5km 수준의 대공화기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K-30 복합형 대공무기는 북한만 고려했을 때는 충분한 전력이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과의 분쟁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는 ‘50억짜리 철제 관’에 불과하다. 이것도 대공포라고 레이더를 달았으니 적 SEAD(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ses) 전력의 타격 1순위가 될 것이고, 적이 대전차 미사일로 공격하든 정밀유도폭탄으로 공격하든 형편없는 사거리 때문에 적 공중위협에 대응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960년대에 등장한 개념의 무기를 1990년대 후반에 내놓은 것도 한심하지만, 1980년대 초반에 등장해 2000년대 초반에 도태가 시작된 개념의 무기를 2014년에 내놓고 ‘수출 가능성’까지 이야기하는 방위사업청의 ‘패기’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수준이 아닐 수 없다. ▲해외 야전방공체계는 탄도탄 요격까지.. 사실 한국군 야전방공체계의 문제는 비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시기에 나온 ‘천마’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천마’는 대당 150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무기체계지만, 1970년대 중반에 등장한 프랑스의 크로탈(Crotale) 미사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사거리가 10km에 불과하고, 동시에 1개의 표적과 교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악의 비용 대 효과를 가진 무기로 평가받는다. 해외의 유사 야전방공체계와 비교하면 천마나 비호의 수준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선진국들은 대공포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 개념으로 발전시키고,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단거리 구역방공 무기 수준으로 이원화해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일본의 11식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기본적인 야전방공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다목표 동시교전과 초음속 순항 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까지 확보했고, 유럽의 BAMSE나 VL-MICA, IRIS-T SLM 등 역시 동시교전 능력과 사거리 면에서 천마와 비할 바가 아니다. 가장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는 복합대공무기인 러시아의 판치르(Pantsir)-S1의 경우 위상배열레이더를 장착하고 30mm 기관포와 지대공 미사일을 결합해 20km의 거리에서 동시에 4개의 표적과 교전할 수 있다. 저고도로 접근하는 항공기는 물론 적의 박격포탄이나 방사포탄, 대레이더 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로 활용할 수 있는데, 러시아는 이 체계를 더 개량해 이르면 2017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을 가진 개량형(Pantsir-SM) 체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호 복합’ 대공화기가 약 50억 원, 천마가 150억 원인데 반해 판치르-S1은 대당 1,200만 달러 , 약 130억 원 수준이다. 선진국들이 30년 전에 선보였다가 도태시킨 개념의 무기를 21세기가 10년이나 흐른 시점에 더 비싼 가격표를 붙여 ‘명품’이라고 내놓고 실전배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방법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 ‘복합대공화기’는 지난번 K-2 흑표 파워팩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방위사업청이 사업을 주관하고 두산DST가 개발을 주도해 완성했으며, 방사청은 “순수 국내기술로 고난도의 복합화 무기체계를 개발해 타 무기체계 기술개발에 긍정적 파급효과와 더불어 수출 시 가격 및 기술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자평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北 이번엔 “미증유의 초강경대응전” 위협

    북한이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통과된 것을 거론하며 핵실험 위협을 내세운 데 이어 ‘초강경 대응전’에 진입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핵 문제와 인권 문제를 연계시키며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형국으로, 미사일 발사 등 저강도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는 23일 성명을 통해 “대조선 인권광란극을 짓뭉개 버리기 위한 미증유의 초강경 대응전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조선 인권결의를 두고 그 무슨 경사나 난 것처럼 까불며 입을 다물 줄 모르는 박근혜 패당에게 따져 묻는다”면서 “이 땅에 핵전쟁이 터지는 경우 과연 청와대가 안전하리라고 생각하는가”라고 협박했다. 국방위는 또한 “유엔은 20여년 전 우리 공화국이 나라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정의의 핵선언 뇌성을 울렸던 때를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며 1993년 당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던 상황을 거론해 제4차 핵실험 등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지난 20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유엔 인권결의안을 배격하며 “전쟁억지력이 무제한 강화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우리 외교부는 북한 국방위 성명에 대해 “북한이 국제사회를 상대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수록 스스로 고립만 심화시킬 것”이라면서 “핵전쟁 위협 등 도발적 언동을 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연합협동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불시에 이뤄진 이번 합동훈련은 남포 인근 서해안에서 특수작전부대가 상륙전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우리 군 당국이 실시한 호국훈련에 대응한 것으로 평가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권결의안을 핵개발의 명분으로 삼으면서 위협 수위를 높여 나가며 국제사회의 압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라며 “당장 핵실험은 어렵더라도 미사일 발사 등 저강도 도발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푸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외교 펼쳐야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북한과 러시아가 다방면에 걸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그제(현지시간) 최 비서와 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김 제1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측이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 의지를 밝혔다”고 전하고 “이런 북측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 비서와 함께 러시아를 찾은 로광철 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을 만난 사실을 보도했다. 양측이 정치·경제 부문을 넘어 군사·안보 분야에서의 협력까지도 논의하고 있음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이나 나진·선봉지구 개발 협력, 그리고 일정 수준의 군사협력 등은 물론 충분히 짐작할 만한 일이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 그리고 로 부총참모장이 함께 러시아를 찾았다는 것부터가 이를 말해 준다. 서로 미국을 필두로 한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고 있는 데다 북은 특히 중국과 소원한 상태에 놓인 처지로, 그 어느 때보다 동병상련의 우호적 분위기가 조성돼 있는 점도 북·러 협력의 동력이 된다고 본다. 문제는 양측이 앞으로 펼쳐 보일 군사협력의 수준이다. 그저 군부 차원의 교류 확대를 넘어 낙후된 북의 군비를 새롭게 정비하고,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수준에 이른다면 이는 한반도의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좌시할 수만은 없다고 본다. 특히 일각의 전망처럼 러시아 함대의 북한 주둔이나 러시아 최신예 전투기 북한 판매가 성사된다면 이는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에 대한 적대행위로까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떨칠 수 없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서울을 찾아 박근혜 대통령과 가진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러 삼각협력을 위한 공동 노력을 다짐한 바 있다. 유엔의 대북 인권결의안 추진에 반발하며 북이 무력도발 위협을 높이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대북 협력은 자칫 북으로 하여금 동북아 정세를 오판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푸틴 행정부는 유념해야 한다. 냉전시대로의 회귀는 푸틴도 원치 않으리라 믿는다.
  • [서울&평양 리포트] 北·러 新밀월시대 계기로 본 ‘백두혈통’과 러시아

    [서울&평양 리포트] 北·러 新밀월시대 계기로 본 ‘백두혈통’과 러시아

    1991년의 어느 날. 김일성 북한 주석은 아들 김정일 노동당 조직비서부터 문건 하나를 받아 보고 경악했다. 이는 당시 붕괴 수순을 밟고 있던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과 결탁된 세력이 군부 내에서 반정부 쿠데타를 모의한다는 내용이다. 김정일은 같은 해 12월 24일 김 주석으로부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직위를 넘겨받았다. 김정일은 소련이 붕괴한 이듬해인 1992년 ‘프룬제 사건’으로 알려진 소련 유학파 출신 군 간부 숙청을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북한은 1985년부터 프룬제 아카데미아 등 20개가 넘는 소련 군사대학에 700명 가까운 군 간부들을 유학 보냈다. 북한 내부에 친소련파가 득세하길 원하는 소련으로서도 이들을 포섭하려 했을 가능성이 컸지만 실제 포섭된 인원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김정일은 이를 부풀려 군권을 장악하는 계기로 활용한다. 소련의 몰락을 지켜본 국가와 군의 동요를 막기 위해 유학파 출신들을 제물로 ‘충격요법’을 쓴 셈이다. 이는 냉전 종식 당시 중국밖에 우방이 남지 않은 북한 ‘백두혈통’ 김씨 일가와 러시아의 애증관계를 여실히 보여 준다. ●‘프룬제 사건’으로 소련 유학파 대대적 숙청한 김정일 “정치는 입이 아닌 발을 보라”라는 말이 있다. 2014년 11월 18일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김정일의 아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러시아를 방문했고 러시아는 20일 푸틴 대통령이 김 제1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양국 간 군사교류 확대와 공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100억 달러 상당의 채무를 탕감해 주며 시작된 양국 간 우호 분위기는 경제, 사회, 군사 분야 등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경제협력으로 지난해 러시아와 북한의 교역량은 전년 대비 37.3%% 늘어난 1억 4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양국은 2020년까지 교역량을 10억 달러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최근 핵과 인권 문제로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는 북한이 ‘혈맹’인 중국과의 관계가 최악인 점과 대조적이다. 전통적인 자원부국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사태이후 국제사회로부터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옛 우방 북한과 손을 잡는 모양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생존’에 기반을 둔 대러 접근을 한다고 보면 러시아는 안보 재편과 세계경제 불황이라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러시아는 극동 시베리아 지역에서 대규모 국책사업이 필요한 상황이고 북한은 이를 수행하기에 매우 중요한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북·러 밀착은 과거로부터 이어진 오랜 인연을 돌아보면 이해가 빠르다. 북한 정권의 중국, 러시아와의 우호관계는 각각 ‘동북항일연군’과 ‘88국제여단’에서 비롯된다. 1930년대 만주 일대의 항일 빨치산 조직들은 중국 공산당에 합류해 동북항일연군으로 편성돼 중국 공산당과 공동 항일전선을 펼쳤다. 김일성도 그 일원으로 만주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1940년 일제의 빨치산 토벌이 가혹해지자 김일성과 최현(최룡해의 아버지)은 소련의 하바롭스크로 이동해 특무공작요원 훈련을 받고 소련 극동군 88국제여단에 배속돼 5년 동안 복무한다. 김일성은 이곳에서 최용건·김책 등 다른 항일유격대 지도자과 우의를 다졌고 이들 항일 빨치산 1세대는 해방 후 북한 정권 수립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소련군 등에 업고 출발한 北… 中·러 사이 ‘줄타기 외교’ 1945년 9월 소련군 대위 군복을 입고 평양에 입성한 김일성은 당시 38도선 이북을 통치한 소련 군정의 도움으로 1946년 2월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위원장이 됐다. 이는 권력 장악의 시발점으로 평가된다. 1948년 소련을 등에 업고 출발한 북한 정권은 같은 해 10월 12일 소련과 국교를 맺었다. 하지만 북한의 외교는 북·중 관계와 중·소 관계의 직접적 영향을 받으며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과정을 반복해 왔다. 1960년대 중국과 소련의 사상 논쟁이 격화되고 1969년 양국 간 국경 충돌이 발생하자 북한은 자구책으로 ‘자주 외교’를 선언하며 양 대국(大國)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했다. 북한은 미국과의 평화공존을 내세운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실각한 1964년까지는 소련 지도부의 노선을 ‘수정주의’라고 비판하며 마오쩌둥(毛澤東)의 중국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1966년부터 문화대혁명을 전개한 중국이 북한 지도부를 ‘기회주의’로 몰아붙이자 북한도 중국 공산당을 ‘교조주의’라고 비판하면서 다시 소련에 밀착해 군사원조와 경제지원을 받는 데 주력한다. 이후 1976년 마오쩌둥의 사망으로 문화대혁명이 종료됨에 따라 북·중 관계가 풀리면서 북한은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전략을 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됨과 함께 이를 계승한 러시아는 1995년 9월 ‘조·러 우호협조 및 호상원조 조약’을 더는 연장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북·러 관계는 과거의 군사동맹 관계에서 일반적인 국가관계로 전환됐다. 이때부터 북한과 러시아는 경제협력 파트너로서의 새로운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북·러 양국은 결국 1999년 3월 평양에서 ‘조·러 우호선린 협조조약’에 가서명하고 2000년 2월 정식 서명한다. 이로써 소련 붕괴 이후 한동안 냉각됐던 관계는 2000년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고 다음해 7∼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정상적인 관계로 복원됐다는 평가다. 북·러 관계에서 북한이 전통적으로 가장 관심을 둔 분야는 군사협력이다. 김일성 시대부터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 집권 시기까지 중국의 국력이 러시아를 앞섰음에도 북한군 내에는 기술 수준이 떨어진다고 무시해 왔던 중국보다 러시아의 전차와 항공기 등 무기체계에 대한 경이로움이 남아 있다. 북한 공군 조종사 출신의 귀순자 이웅평 대령은 생전 “김일성은 1970년 소련으로 갈 때 공군 조종사들을 데려가 미그기 등 전투기들을 몰고 왔다”고 증언했다. ●“북·러 밀월은 中 자극하려는 의도” 회의적 반응도 북한은 1991년 소련 해체 때 러시아 ‘극동군관구’에서 탱크와 비행기 등 전술무기들을 싼값에 구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군 산하 ‘새별’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 1998년 탈북한 한 인사는 “소련 붕괴 직전 부패한 소련군 장성들을 설득해 탱크와 비행기 등을 폐기 처리하는 방식으로 원산항과 흥남항을 통해 들여왔다”면서 “구입 대금은 대부분 위조 화폐인 ‘슈퍼 달러’와 위조 양주 및 위조 담배 등으로 처리했다”고 전했다. 당시 북한은 음성적인 거래에서 대부분 ‘슈퍼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한 소련이 해체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한 가지 중요한 교훈도 얻게된다. 혁명의 전위군이자 최후 보루인 군이 당의 지시에 반기를 드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다. 이는 1993년 국방위원장으로 취임한 김정일이 선군정치를 강화하고 ‘프룬제 사건’을 급조한 이유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북·러 밀월에 대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줄타기 외교’를 본받아 중국을 자극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김정은식 줄타기 외교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1960∼1970년대와 달리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경제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고 있으며 반(反)서방 정서를 바탕으로 정치적으로도 가까운 만큼 북한이 양측 모두로부터 이득을 얻어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軍 24일 해병대 상륙 등 독도방어훈련

    우리 군이 외부세력의 독도 기습상륙을 저지하는 올 하반기 독도방어훈련을 오는 24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는 해병대도 참가한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오는 24일 하루 동안 외부세력의 독도 접근을 차단하는 독도방어훈련이 독도 인근 해상에서 실시된다”고 밝히고 “해상과 공중으로 독도에 접근하는 비군사세력을 막기 위한 정례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위용섭 국방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독도방어훈련은 “기존에 계획했던 대로 진행한다”면서 “독도는 역사적, 실질적으로 우리의 영토이고, 대한민국의 영토를 수호하는 훈련에는 그 어떠한 상황도 고려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은 최근 정부가 독도 접안시설 건설을 유보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는 시점에 실시되는 것이다. 독도 방어 훈련에는 한국형 구축함 등 해군 함정 5∼6척과 해경 경비함, 공군 F15K 전투기와 해군 P3C 초계기 등 공중 전력도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UH60 헬기에 탑승한 분대급 해병대 병력이 독도에 상륙하는 훈련도 병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1986년부터 시작된 독도방어훈련은 매년 상반기, 하반기 두 차례 시행되며 해병대의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해군과 해병대 병력 등이 참가하는 비공개 독도방어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 날 해군과 해병대는 15~20일 경북 포항시 인근 해상에서 ‘2014 호국 합동상륙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국지도발과 전면전 상황에 대비한 전구급 합동훈련으로 육·해·공군, 해병대에서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대규모로 진행된다. 독도함(1만 4500t급) 등 함정 20여척과 육·해·공군 항공기 40여대가 참가하며 더불어 해병대 병력 1200여명과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20여대도 동원된다고 해군은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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