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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북미회담=종전선언+남북미회담 확장될까?

    2차 북미회담=종전선언+남북미회담 확장될까?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종전선언과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곧(pretty soon)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2차 북·미정상회담에 문 대통령이 합류해 종전선언을 논의하는 남·북·미 정상회담 무대로 확장될 가능성이 비중있게 거론된다. 이르면 다음달, 앞선 6·12 북·미정상회담처럼 제3국이 아닌 남·북·미 중 상징성을 담보한 장소에서 회담이 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뉴욕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 한·미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하면서 “양 정상은 대북제재를 계속하는 한편, 북한이 비핵화를 이룰 경우 얻을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지속적으로 견인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을 평가했으며, 두 정상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북한의 선(先) 비핵화리스트 제출 등 가시적 조치가 있기 전에는 종전선언 논의가 불가하다는 강경 기류가 거셌다. 또 한·미 정상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건으로 ‘올바른 여건’을 언급하는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번째 만남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본인의 정치적 운명이 걸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6·12 북·미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미국 내 부정적 여론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한·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 시기 등에 대해서 두 분 사이에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는 청와대의 설명에 비춰보면, 백악관의 기류에도 상당한 변화가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밝은 미래’와 관련,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라는 전제를 걸고 합의문에 명기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 우선 정상화’ 등 경협의 전제조건인 대북제재 완화가 이번 회담에서 논의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처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무산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비핵화 시계’가 성큼 움직일수 있었던 배경에는 ‘9월 평양선언’에 담기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전달한 김 위원장의 비핵화 메시지가 예상을 뛰어넘는 구체적인 수준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종전선언 등 미국의 상응조치가 담보되는 것을 전제로 ‘과거, 현재의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부분 폐기, 반출 의지를 김 위원장이 표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평양에서 있었던 얘기를 (문 대통령이) 고스란히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도 전했다.  다만, 청와대는 정상회담 평가에 대해서는 최대한 ‘로우키’를 유지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회담이 대단히 중요하고, 결정적인 회담이기 때문에 대단히 신중할 수 밖에 없어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이 막판까지 ‘롤러코스터’를 탔던 점을 감안해 최대한 무르익을 때까지 신중을 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수석협상가‘서의 역할을 다한만큼 ‘스포트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겠다는 측면도 엿보인다.  2차 북·미회담의 시기는 조만간 있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등 북·미간 비핵화 로드맵 조율 진도가 최대 변수이지만, 가시적 성과만 담보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11월 중간선거 이전 ‘세리머니’에 욕심을 낼 것으로 보인다. 70년 적대관계를 이어온 북·미 정상의 상대국 방문이라는 역사성을 감안하면 평양과 워싱턴이, 종전선언의 상징성에 무게를 둔다면 판문점 등이 거론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해 한국 자동차에 고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법의 적용 범위에서 한국은 면제를 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일본, 독일, 멕시코의 대미 무역 흑자폭이 늘고 있지만, 한국은 올해 상반기 25%나 흑자 폭이 줄었다면서 면제조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배석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말씀을 고려해 검토해보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비핵화 초침’ 재가동시킨 文… 한·미 “2차회담 날짜·장소 심도깊게 논의”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멈춰 섰던 ‘북·미 비핵화 시계’의 초침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몇 주 안에 가질 것”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뉴욕에 설치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종전선언과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정상은 대북제재를 계속하는 한편, 북한이 비핵화를 이룰 경우 얻을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지속적으로 견인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차 남북정상회담(18~20일)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비핵화 대화를 본궤도에 다시 올려놓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도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굴곡은 적지 않겠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구체화한다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체제의 ‘입구’에 해당하는 종전선언을 연내 매듭짓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미 그들(북한)과 계속 연락하고 있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회담 장소가 어디인지 발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둘 다 서로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전에 만났던 것과 비슷한 형식으로 만나겠지만 아마 장소는 (싱가포르가 아닌)다른 곳일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하지만 조만간 발표될 것이며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예정을 20여분 가까이 넘겨 85분간 지속한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방북 기간 김 위원장이 비공개로 전달한 ‘구두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세하게 전달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큰 열정을 가지고 이 딜을 성사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도 이에 따른 반응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며 “저번 회담에서 돌아온지 3개월이 됐고, 솔직히 그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에게 엄청난 경제적 잠재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의 국민들이 그 잠재성이 실제로 일어나기를 원한다고 믿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북한을 향한 긍정적 ‘시그널’을 보냈다. 남북관계의 진전을 바탕으로 북·미관계의 선순환을 끌어내는 모멘텀을 마련한 것은 ‘수석협상가‘로써 문 대통령이 수일새 평양과 뉴욕을 오가며 두 나라 정상의 진의를 전달한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북·미는 선(先) 종전선언과 선 비핵화리스트 제출을 놓고 팽팽히 맞선 채 공식 협상테이블을 사실상 거둬들인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3차 남북정상회담의 산물인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 폐기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 정신에 따라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 표명 등 전향적인 비핵화 메시지를 끌어냈다. 특히, ‘9월 평양공동선언’에 담기지 않은 김 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가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가시적 성과가 담보되지 않은 2차 북·미회담의 공식화 자체가 부담이기 때문이다. 한·미 정상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건으로 ‘올바른 여건’을 언급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기정사실화한 것은 문 대통령이 전달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마음이 움직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 역시 반대급부가 있어야 비핵화 협상의 진전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북제재 완화 등 북측이 미국에 요구 중인 ‘비핵화 상응조치’를 두고 문 대통령의 중재안이 통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기존 북·미간 비핵화 대화가 벽에 부딪힌 것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양측이 단계적·횡적 접근을 했기 때문인데, 문 대통령의 중재안은 기존 패러다임을 바꿔 입체적·종적 접근을 거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측이 ‘9월 평양선언’에서 미측의 상응조치에 따른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북·미 협상의 최대 난관인 핵 리스트 신고 여부와 관련, 북한의 구체적 약속을 받아내고 이를 토대로 종전선언에 소극적이었던 미국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 북한의 약속 이행을 보증하는 ‘빅딜’이 이루어졌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김정은 ‘비핵화 조속히 끝내고 싶다’ 밝혀”… 트럼프 “2차 북·미회담 장소 곧 결정”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변함없는 신뢰와 기대를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만이 이(비핵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조기에 만나 비핵화를 조속히 끝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곧(pretty soon) 발표될 것”이라며 “싱가포르와는 다른 장소”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북·미 관계에 관련,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며 김 위원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18~20일)을 마친 뒤 불과 이틀 만에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이제 북한의 핵 포기는 북한 내부에서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공식화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회담은 다섯 번째다. 6·12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지난 5월 22일 워싱턴 정상회담 이후 넉 달 만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원 덕분에 평양에 다녀왔다. 남북 간 좋은 합의를 이뤘고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도 진전된 합의가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께 전해달라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김 위원장과 논의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구축, 미북 간의 대화와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이 직접 전 세계 언론 앞에서 비핵화 의지를 직접 밝히고 내가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김 위원장과 한 비핵화 합의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결단과 새로운 접근으로 수십 년간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해결되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북·미 정상회담 조기개최와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은 굳건한 한·미동맹이 경제 영역으로까지 확장된 것”이라며 “이번에 우리가 더 좋은 개정 협상을 함으로써 한·미 간 교역관계는 보다 자유롭고 공정하고 호혜적인 협정이 됐으며, 양국 경제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이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폼페이오 “북 비핵화 특정 시설·무기체계 관련 대화 진행중이다”

    폼페이오 “북 비핵화 특정 시설·무기체계 관련 대화 진행중이다”

    북미가 비핵화와 관련, 특정한 핵 시설 및 무기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는데도 종전선언과 같은 상응 조치를 하는 방안이 테이블 위에 있느냐’는 내용의 질문을 받고 “행정부의 입장은 우리가 이 논의를 시작한 이후로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비핵화에 대한) 많은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이에 관한 대화를 이어왔다”고 답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진행 중인 협상의 세부사항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우리는 특정 시설들, 특정 무기 시스템들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이러한 대화가 진행 중이고, 우리는 전세계를 위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평양 공동선언에서 언급됐던, 또는 그 이상의 일부 시설 및 무기 신고를 비롯한 비핵화 실천 조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은 핵 시설·물질·프로그램 등에 대한 리스트 제출 등 비핵화를 위한 초기 실행 조치를 종전선언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해왔다. 그러면서 “우리가 분명히 해 온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결과 달성을 위한 추진력이 되는 경제적 제재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최종적인 비핵화를 달성할 때까지 이들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오늘날 여기까지 오게 한 경제적 제재, 압박이 비핵화 달성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걸 전 세계에 분명히 해 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대북 최대 압박 전략이 느슨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절대 그렇지 않다. 전체 유엔 안보리는 결의 이행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유엔 총회에서) 이를 재확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 평양 정상회담 이후 ‘엄청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진행자가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 포기에 동의하지 않았고, 무기 목록도 주지 않았는데 엄청난 진전이라고 볼 수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북한 내 (핵) 프로그램이 고도로 발달한 상황에서 이 정부가 출범했다는 걸 되짚어봐야 한다”면서 핵·미사일 실험 중단, 55구의 미군 유해 송환 등을 성과로 거론하며 “우리는 지금 비핵화와 관련해 어떻게 진전시켜 나갈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평양에 다녀왔고 진전을 이뤘다. 우리는 계속해서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며 “이러한 것들이 모두 앞으로 나아가는 올바른 발걸음이며 올바른 길이다. 우리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 우리의 전체 외교팀을 활용, 이 세계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 요구해온 결과(비핵화)를 달성하라는 과업을 부여했다”며 “우리는 이번 주 뉴욕 (유엔총회)에서 이와 관련해 많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NBC방송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 프로그램 인터뷰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의 전제조건과 관련, “(회담이) 제대로 굴러가도록 해야 한다. 실행계획을 세우고 올바른 여건들을 맞춰야 한다”며 ‘올바른 여건’을 거듭 거론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올바른 시간에 김 위원장과 만날 준비가 돼 있으며,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그것(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미국이 파악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핵 프로그램에 대해 솔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했을 때만 해도 전쟁의 위험이 있었지만, 우리는 일련의 논의 시작을 통해 (긴장의) 온도를 낮춤으로써 위협을 완화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두 눈을 부릅뜨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과 전 세계, 유엔 안보리의 완전한 비핵화 요구에 부응하도록 하는 데까지는 갈 길이 멀다.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의 팀은 충실하게 매진하고 있다.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고 많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대중들에게 모든 게 보일 순 없지만 우리는 이 과정에서 충실하게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내와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대통령이 그 일(비핵화)이 이뤄지도록 하라고 부여한 사명을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야권, 문대통령 방미에 “北비핵화 의미있는 조치 필요”

    야권, 문대통령 방미에 “北비핵화 의미있는 조치 필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뉴욕행에 대해 북한 비핵화의 의미있는 진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남북 정상회담 합의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 리스트 신고와 국제사회의 검증 의지를 담아내지 못했다”며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반드시 진전된 결실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이어 “혹여 북한의 살라미 전술에 동조해 미국에 이의 수용을 요구하는 대화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살라미 전술이란 협상에서 쟁점을 세분화해 각각에 대한 대가를 받아내면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야권에선 북한이 핵 협상 단계를 세분화해 경제적 보상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완전한 핵 폐기’를 미래 핵 능력 뿐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까지 폐기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북한의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 모두가 폐기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지금도 북한은 미국의 상응 조치를 먼저 요구하고 미국은 북한의 선 비핵화 이행 조치를 요구하고 있어 문 대통령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한·미 정상회동의 결과에 따라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고 평화체제로 이행할 수 있는 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평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백두산 오르며 이재용 부회장에게 한 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백두산 오르며 이재용 부회장에게 한 말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똑같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를 했다. 사회자는 이 대표에게 지난 20일 백두산 천지에 오른 소감부터 물었다. 이 대표는 “그날 평양에서는 비가 오고, 날씨가 굉장히 궂었기 때문에 사실 큰 기대를 안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백두산 중반으로 오르는데, 날이 너무 화창하고, 정말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멋진 광경을 저희들이 보게 되었습니다”라면서 “이건 직접 가보지 않고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본 소감을 물었다. 이 대표는 “일단은 ‘샤이한 스타일’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수줍은 미소 같은 것을 많이 띠고요”라면서 “우리가 예전에 생각했던 북한 지도자들과는 달리 상당히 열려있는, 예를 들어서 이번에 최현우 마술사가 같이 가지 않았습니까? 탁자 위에다가 카드를 쫙 뽑아놓고 마술을 시키는데, 하라는 대로 다 하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편안하게 어울리고, 소통하는 모습들도 놀라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9월 평양공동선언’을 놓고 ‘NLL을 포기했다’고 주장하는 자유한국당과 ‘비핵화 진전이 없다’고 평가한 바른미래당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저는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인지부조화 상태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도 폭파했고, 동창리도 폐쇄 상태이고요. 이번 회담에서 아주 구체적인 다음 단계의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명시를 했습니다”라면서 “예를 들어 동창리 같은 경우에 지난번에는 와서 직접 볼 기회를 안 줬으니까 이번에는 유관국들 와서 다 보시라고, 그걸 폐쇄하는 과정들을 입증하겠다, 그리고 영변의 핵 시설도 실제로 핵 물질을 더 이상 생산할 수 없는 영구 폐쇄 단계로 나가도록 하겠다, 이런 아주 구체적인 언급들을 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분들께서 남북 간의 적대적인 대립 관계가 계속 유지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것이 아니라면, 실제 비핵화가 진전되고 있는데, 비핵화가 안 되고 있다고 얘기를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죠”라고 덧붙였다.사회자는 이 대표에게 이재용 부회장과 나란히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이야기도 나눴는지를 물었다. 이 대표는 “많은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습니다. 그쪽은 경제인들하고 계속 회의를 하고, 따로 움직이셨기 때문에요”라면서도 “다만 백두산 천지에 오를 때 잠깐 교류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라며 다음 일화를 소개했다. “천지 오늘 날씨가 굉장히 좋다고 (이재용 부회장이) 얘기를 하길래, 제가 3대가 업을 쌓아야 이런 날씨를 볼 수 있다고 여기서 그렇게 말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살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7일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와 공기업 대표 10여명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간사단은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증인 및 참고인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이 대표는 “기흥공장(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 얼마 전에 이산화탄소 폭발 사고로 두 명이 사망했고, 삼성 공장이 2013년 이후에 190건에 달하는 중대 재해들이 계속 발생해왔습니다. SK 경우에도 가습기 살균제 유해물질로 인해서 많은 피해를 입혔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 감사를 요구를 한 것인데요”라면서 “국민들 앞에서 이런 사고가 왜 벌어졌고, 어떤 문제가 있었고, 사후에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어떤 노력을 할 것이며,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그 기업 책임자로서 마땅한 의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당연히 국정감사장에 나와서 국민들에게 그런 진상과 책임을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중요한 것은 국민들에게 이 사실을 정확하게 함께 보고를 드리는 것이고, 해결 방안을 찾아 나가기 위한 것이고요. 그래서 재벌기업들도 여기에 나와서 망신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지는 자세로 오시기를 원하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文대통령, 23~27일 유엔총회 참석…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논의

    文대통령, 23~27일 유엔총회 참석…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23~27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비핵화 실천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지난 20일 귀환한 문 대통령은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아 “논의한 내용 가운데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도 있다. 제가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정상회담을 갖게 되면 미국 측에 상세한 내용을 전해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 폐기 대가로 연내 종전선언 등 북한에 ‘상응조치‘를 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관련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 리스트 제출 등의 좀 더 진전된 내용이 메시지에 담겼을지 주목된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21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히 공유·평가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의 돌파구 마련과 남북·북미 관계의 선순환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실천적인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정문에도 서명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수석협상가(치프 네고시에이터)라고 표현했듯,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여러분이 상상하고 있는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이 거론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조건은 달렸지만 북한이 영변 핵 시설 폐기 의사를 밝힌 것은 과거에는 도달하기는 어려웠던 것”이라며 “어제 대통령도 말했듯 ‘톱 다운’ 방식으로 위로부터 과감한 결정이 나오고 있지 않나. 미국도 ‘톱 다운’의 과감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대해서도 “‘제재를 위한 제재’가 아닌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제재가 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대북제재 변경이 필요하다는 뜻인가’라는 물음에는 “기존 정부의 입장에서 변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뉴욕 방문 기간에 한·미 정상회담 외에도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미국 도착 이튿날인 24일 28개국이 공동 주최하는 ‘마약문제에 대한 글로벌 행동 촉구’ 행사에 참석한다. 이날 오후에는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과의 만남은 이번이 네번째다. 문 대통령은 쿠테흐스 사무총장에게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에는 250여명의 미국 국제문제 전문가들과 여론주도층 인사들의 모임에서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연설한다. 26일에는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동영 “북한 고위관계자 방북 안 한 보수야당에 유감 표시”

    정동영 “북한 고위관계자 방북 안 한 보수야당에 유감 표시”

    지난 18~21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던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21일 “북한의 고위관계자가 보수야당에서 방북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와 라디오 인터뷰에서 “속 좁게 왜 그러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또 “고위관계자는 누구인가”는 질문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정 대표는 만찬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18일 저녁 만찬에서 헤드테이블에 앉아 2시간 반 정도 아주 열린 분위기 속에서 서로 술을 권했다”며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이 러브샷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 장관이 술을 잘 하시더라”라며 “개방적이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러브샷을 했는데 보기 드문 장면이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대표는 “그날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남북 국회회담을 제안하자 ‘국회회담이 열리면 결실이 있어야 할 텐데요’ 이런 반응이었다”고 전했다.정 대표는 북한이 밝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같으면 북에 가더라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는데 1시간 넘게 혼자 돌아다니다가 택시를 타기도 했다”며 “시민들이 과거보다 밝은 인상이었다. 북측이 기수를 돌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시간으로 한국의 신문과 방송을 다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만큼 우리 정치에 대해서도 꿰뚫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고려호텔의 화장실 용품이 10년 전에는 상당히 허술했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세련된 느낌이었다”며 “먹는 문제는 해결한 단계가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정 대표는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는 “70년 동안 대결했던 상황을 완전히 바꿔 이제 남북이 적이 아닌 상태, 우방인 상태로 전환했다고 평가한다”며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지게 되면 아버지 때 못 지킨 약속을 지키는 셈이고 이는 핵을 내려놓는다는 결단을 전제로 되는 것이기 때문에 비핵화의 다른 증거”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직격인터뷰] “이번 정상회담은 노동자에게 희망이었다”

    [직격인터뷰] “이번 정상회담은 노동자에게 희망이었다”

    지난 18~20일 문재인 대통령 방북 일정에 노동계 대표로 동행한 김명환(사진) 민주노총 위원장을 21일 서울역에서 만났다. 김 위원장은 “이번 평양 남북 정상회담은 앞으로 한반도에 어떤 상황이 올 것인지 피부로 느끼게 해주는 행사였다”면서 “남북간 경제협력을 통해 현장에 활력을 줄 수 있는 계기인 동시에 전쟁 위협에서 가장 고통 받는 일반 서민, 노동자에겐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Q.북에 다녀오신 소감은. A.역사적인 9월 평양 공동선언의 요지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실질적으로 없애고 전쟁이 없는 평화 속에서 남과 북이 번영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 함께?다는 게 감격스럽다.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뿐만 아니라 노동계를 포함한 각계각층이 동행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단순히 정부만의 자치통일과 평화번영을 만들어가는 게 아니란 뜻이다. 우리 사회 압도적 다수인 노동자가 평화와 통일을 이뤄내는 과정에서 목소리를 낸다는 것. 그로써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였다. Q.북에서 무엇을 봤고 무엇을 했나. A.주된 일정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을 잘 꾸리는 것이었다. 다만 각계각층에서 서로 관련된 북측 대표와 면담을 했다.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만나 대담을 했다. 지난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관계는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처럼 파탄과 전쟁위기로 다시 몰리는 상황은 재현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동계뿐만 아니라 종교·사회·문화계가 함께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단 공감대를 이뤘다. 이외에도 평양교원대학, 만경대 학생 소년궁전 등을 방문해 북한의 교육과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Q.이번 정상회담이 노동계엔 어떤 의미인가. A.크게 두 가지 의미다. 하나는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는 남북간 교류의 확대다.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남한에도 현장에 활력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전쟁의 위험을 구체적으로 없앴다는 것이다. 전쟁의 위협에서 가장 고통을 받는 것은 일반 서민과 노동자다. 그런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됐단 점이다. 매년 국방비로 나가는 세금이 어마어마하다. 남과 북이 서로 불가침 협약을 분명하게 했다면 이젠 대결구도에서 평화구도로 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남북대결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을 복지나 사회발전에 투자할 수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노동환경이 나아질 수 있을 거라고 본다. Q.앞선 정상회담과 이번 회담이 달랐던 점은. A.피부로 느껴질 만큼 구체적이었단 점이다. 한반도 문제는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일본 등과도 외교적인 조율이 필요하다. 하지만 남과 북이 서로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게 눈에 들어왔다. 두 번째는 구체적인 경제협력을 위해서 도로나 철도 연결을 할 것이고 이를 통해 국내 경기가 활성화된다는 점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층위에서 만남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핵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전쟁은 한반도에 없다는 걸 남북히 함께 선언했다는 점이 앞선 판문점 선언을 기반으로 해서 한발 나아간 점이다. Q.앞으로 민주노총의 역할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A.과거부터 자주교류와 평화통일을 위해 적폐정권과 싸워왔다. 촛불정국 이후로도 속도감 있게 자주통일 평화번영을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는 이런 속도를 더욱 높여야 겠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경제주체 중 하나로서 남과 북의 노동자들이 평화번영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우선 남북 교류 사업을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다. 남북 노동자가 직접 만나 금강산에서 동포애를 나눌 수 있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조선직업총동맹 등 북한의 노동자 대표들과 정례화된 공식 회담도 준비하고 있다. Q.북에 있는 노동자들은 어떤 상황에 처해있나. A.이번 일정에서 그것까지 구체적으로 알 순 없었다. 여러 대북제재 속에서도 그래도 국가가 굴러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노동자들이 있는 것 같다. 북쪽도 남쪽의 상황을 다 알고 있더라. 최근 쌍용차 해고자 복직에 대해서도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Q.언젠가 통일이 된다면 민주노총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A.아주 먼 미래이기도, 지금 이 순간에 와 있는 가까운 일이기도 하다. 통일이란 것이 서로를 인정하는 가운데 이뤄질 수 있다. 따라서 시간이 필요할 거란 인식을 하고 있다. 남과 북의 노동자가 일하는 체계는 서로 많이 다를 것이다. 단적으로 북측은 노동자가 주도하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인식이 있고 자본주의 국가인 남한에선 노동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나가고자 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로 차이가 무엇인지 잘 알고 그것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글 사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美 남북정상회담은 긍정 평가 속 “북, 비핵화부터”

    美 남북정상회담은 긍정 평가 속 “북, 비핵화부터”

    미국 정부 및 수뇌부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하지 않으면 ‘상응 조치’는 없다고 못 박았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비핵화 문제와 관련 “북한이 협조하면 상당히 빨리 마칠 수 있다”면서 “목표는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2021년 1월)까지 이것(비핵화)을 마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공동선언’에서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할 경우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 등 추가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비핵화가 없는 상태에서 어떠한 것도 이뤄질 수 없다. 비핵화가 가장 먼저”라며 ‘선(先) 비핵화’ 입장을 재확인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김 위원장은 최종 협상 대상인 핵 사찰을 허용하겠다는 약속을 발표했고, 국제적인 참관자 앞에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를 영구히 폐기하겠다고 제안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꾸준한 진전을 이뤘지만, 항상 그렇듯이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48시간에 걸쳐서 성공적인 대화를 했다”며 “우리는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 현장을 검증하는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것은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사이도 좋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뉴욕 유엔본부 기자회견에서 “최근 (남북) 두 정상 간의 회담은 긍정적이었다. 결과가 긍정적”이라면서 “지역 안정이라는 차원에서 한반도에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북미협상이 동시에 성공하지 못하면 남북 간 협상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미 국무부 “비핵화가 먼저…북한 협조하면 빨리 마칠 수 있다”

    미 국무부 “비핵화가 먼저…북한 협조하면 빨리 마칠 수 있다”

    미국 국무부가 북한이 협조하면 비핵화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다면서도 “비핵화가 먼저”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협조하면 상당히 빨리 마칠 수 있다”면서 “목표는 대통령의 첫번째 임기(2021년 1월)까지 비핵화를 마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선 비핵화’ 입장도 다시 한번 강조해 북한과의 줄다리기를 쉽게 놓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공동선언’에서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할 경우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 등 추가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비핵화가 없는 상태에서 어떠한 것도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핵화가 가장 먼저”라면서 ‘선 비핵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날 밝힌 오스트리아 빈에서의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개최 시기와 관련해 “현재로선 빈 스케줄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가진 게 없다”면서도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빈으로) 떠날 준비가 된 채로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다음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나워트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핵화에 대해 “우리는 꾸준한 진전을 이뤘지만, 항상 그렇듯이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서로 필요로 하는 진전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대화가 다시 추동력을 얻기 전에도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과 활발한 물밑 접촉을 벌였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북한에 있는 나의 카운터파트들과 자주 대화했다”면서 “언론에 보도되지는 않았는데 그것에 대해 기쁘다. 우리가 그렇게 조용히 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영변 핵시설에 대한 검증과 폐기가 합의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48시간에 걸쳐서, 한국은 성공적인 대화(engagement)를 했다”면서 “우리는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 요소의 현장을 검증하는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것은 잘 된 일(good thing)”이라고 평가했다. 북미 관계 역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사이도 좋다”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남북 경협 철저히 준비해 한반도 평화지대 공고화해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9·19 평양공동선언’은 8000만 남북 겨레와 세계에 한반도 평화 정착의 희망을 갖게 했다. 남북 정상은 남북 경제협력의 얼개도 내놓아 공동 번영의 기대도 쌓았다. 양측은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정상화하고, 서해에 경제, 동해에 관광 공동특구를 각각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동·서해안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착공식도 한다. 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경제인들이 북한 경제의 사령탑인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와 회동을 한 것도 의미 깊다. 향후 북핵 문제의 실타래가 풀리면 경협을 실제로 주도할 기업인들과 북 수뇌부가 ‘스킨십’을 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 확인된 듯하다. 이 부회장은 리 부총리 등과의 만남에서 “마음의 벽이 사라진 듯하다”고도 했고, “평양역 건너편 건물 위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써 있었는데 삼성의 경영 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이라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물론 남북 경협은 북·미 간 북핵 문제의 타결이라는 고차 방정식이 풀려야만 한다. 유엔의 대북 제재가 그물망처럼 깔려 있기 때문이다. 북한산 석탄 수입 파동 때처럼 언제든 대북 제재 위반 논란이 재연될 수도 있다. 비핵화 문제가 진전을 하기 전까지 경협은 한 발자국도 진전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평화가 경제다. 남북이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이라는 문 대통령의 지난 광복절 축사를 떠올리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경협은 그만큼 절실하다. 남북 관계가 얼어붙을 때마다 개성공단이 둘 사이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지 않았던가. 남북 경협은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도 될 것이다. 대북 제재 해제가 현실화되는 시점에 개성공단 재개와 사회간접자본(SOC) 및 관광산업 투자를 본격화할 수 있도록 정부는 미리 대비해야 한다. 재계도 중국·일본의 기업들에 밀리지 않고 북한 경제개발을 선점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 [사설] 뉴욕·빈 북·미 대화, ‘2021년 1월’ 비핵화 탄력 붙이길

    9·19 평양선언에 대한 미국의 첫 공식 반응은 북한과의 협상 재개다. 기다렸다는 듯 나온 신속하고 아주 긍정적인 신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현지시간 19일 성명을 발표하고 북·미 협상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갖자고 북한에 제안했다. 미국 측 대표로는 얼마 전 임명돼 한국과 중국, 일본을 순방하며 상견례와 비핵화 조율을 마친 국무부의 스티븐 비건 대북 정책 특별대표를 내세웠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는 별도로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리용호 외무상을 초청해 고위급 회담을 하겠다고 밝혀 이례적으로 뉴욕과 빈에서 북·미 대화가 잇따라 열리게 됐다. 7월 폼페이오의 3차 방북 이후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북·미 간 비핵화·체제보장 협상에 탄력이 붙을 조건이 마련됐다. 그런 전망이 가능한 것은 북·미가 비핵화의 구체적 시한에 대해 공통된 인식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8월 평양에 간 우리 특사단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안에 비핵화를 이루겠다고 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김 위원장이 약속한 것임을 강조하면서 “대통령의 임기 안에 비핵화 완성을 목표로 북·미 간 근본적 관계 전환을 위한 협상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영변 핵시설과 동창리 미사일 시설의 영구 폐기 의사가 미국의 협상 재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2021년 1월까지는 2년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북·미가 북핵을 놓고 대결해 온 25년 세월을 놓고 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비핵화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관건은 북·미가 어떻게 상호 신뢰를 유지하며 비핵화와 국교 정상화 목표에 도달할 것인가다. 북한의 비핵화를 여전히 의심하는 미 조야, 그리고 미국의 체제보장 약속을 아직도 불신하는 평양이다. 이번에 문 대통령이 평양에서 중재자로서 큰 역할을 했지만, 당사자는 북·미다. 북·미 두 정상이 비핵화의 동력을 만들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곧 만날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우리는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리용호 회담 결과에 따라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 비핵화와 관련한 외교 일정이 촘촘하다. 오는 24일 뉴욕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연내다. 주목되는 것은 미국의 대북 조치다. ‘핵사찰’까지 언급된 만큼 미국도 종전선언을 서둘러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북한이 갖는 체제보장 불안을 덜어 내는 첫걸음이며, 핵이란 짐을 벗게 하는 추동력이 될 것이다.
  • “美 ‘구체적 행동’ 요구에 金 화답… 한반도 비핵화 첫걸음 떼”

    “美 ‘구체적 행동’ 요구에 金 화답… 한반도 비핵화 첫걸음 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 북·미 관계의 극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전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캐슬린 스티븐스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19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이렇게 평가했다. 스티븐스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엄청난 진전’이라고 평가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평양공동선언 발표 이후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뉴욕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 측을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면서 “이는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는 시그널”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말을 상기시키면서 “북·미가 지속 가능한 평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비핵화 협상에서 성공하려면 엄청난 세부 작업을 해야 한다”면서 “김 위원장이 동창리 미사일발사장과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을 약속했지만, 숨어 있는 북한의 요구 조건 등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것을 구체화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이다. 또 미국의 요구인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의 답으로 동창리 발사장과 영변 핵시설의 폐쇄·참관 등 결단을 내린 것도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남북 관계의 극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도 가져왔다. 남북 두 정상이 개인적으로 돈독한 신뢰를 쌓았을 뿐 아니라 북한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비핵화 약속을 원하는 남한의 요구에 보답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핵과 미사일 등 다양한 북한 문제 해결에 대해 큰 역할과 책임을 보여 줬다. 앞으로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3차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는. -남북의 경제적·인도주의적 협약은 아주 긍정적이다. 특히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라는 단서를 달아 개성공단 재가동 등 남북 경협을 명시한 것도 한·미 동맹을 해치지 않으면서 남북 관계 개선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가동 등은 남북 ‘평화 공존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평양공동선언에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약속과 일정표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또 비핵화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인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와 검증이 빠져 있다. 따라서 대북 제재 완화와 종전선언 등이 이어지려면 불투명하고 광범위한 북·미의 협상이 필요하다. 트럼프 정부는 당장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려고 하겠지만, 북한은 신중하게 움직이려 할 것이다.→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 약속이다. 북한 지도자의 첫 서울 방문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데다 남북 간 지속적인 고위급 대화를 이어 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위원장이 육성으로 “한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한 것도 인 상적이었다. 국제사회가 보는 앞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첫 ‘비핵화 육성’을 내놨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드러낸 이유는.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초청하는 등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 발전의 갈망을 보여 줬다. 그들은 진심으로 투자 유치와 제재 완화를 바라고 있다. 그것이 북한을 비핵화 선언으로 이끈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3일 전 엄청난 서한을 받았다고 했다. 만일 사실이라면 그 내용은 무엇으로 생각하는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영변 핵시설에 대한 사찰 등 비핵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평양공동선언의 디테일한 버전일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종전선언 등 북·미 관계 전망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마법의 공식’은 없다. 트럼프 정부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끊임없는 확인 작업을 할 것이다. 따라서 북·미가 동창리 발사장과 영변 핵시설의 폐쇄·검증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종전선언에 이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중간 단계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등 일부 북·미 관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평양선언 기대 이상이지만 북·미 협상 지켜봐야”

    “평양선언 기대 이상이지만 북·미 협상 지켜봐야”

    “한국 뉴스를 보면 다소 흥분한 상태인데 냉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가 확실히 진전이긴 하지만 북한과 미국의 협상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합니다.”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진창이(金强一) 옌볜대 교수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9일 발표된 평양공동선언은 기대 이상이지만 미국의 기대에는 못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언급했지만 핵동결 수준이지 핵폐기는 아니라며 과대평가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핵폐기 협상은 한국이 아닌 미국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므로 미국의 과제가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김 위원장이 통 큰 결정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고 느꼈다”며 “하지만 평양공동선언은 핵동결이라는 틀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과대평가는 맞지 않고 근본적 문제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우선 북한과 미국이 이해하는 비핵화 조치의 첫 단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비핵화의 첫 단계를 핵동결로 보고 평양공동선언에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 폐기한다고 했지만 미국은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이 이해하는 비핵화 조치의 첫 단계는 핵 사찰 허용과 핵시설 일체에 대한 정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미국이 희망하는 북한 비핵화 첫 단계의 길은 멀다고 우려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2일 러시아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지금 (한반도 문제) 당사국은 북한, 한국, 미국이다. 중국 속담에 방울을 건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들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 중국을 뺀 3국을 거론한 것을 두고 남·북·미 종전선언을 양해할 수도 있다는 확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진 교수는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해 “한반도 관련 정세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을 지켜보겠다는 뜻이지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중국의 입장은 비핵화 진전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한반도 문제의 주된 흐름을 미국과 북한,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데 중국과 일본, 러시아가 여기에 섣불리 개입하면 다른 변수가 나타날 수 있음을 우려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중국도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언제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 교수는 “조(북)·미 관계의 핵은 핵 문제인데 풀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을 설득하고 협의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의 길로 점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과의 경제협력도 미국과의 담판을 통해 유엔 차원의 제재 완화를 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이르다고 단정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해서는 “남북 화해 무드를 이어 나가자면 가야 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진 교수는 또 한국에서 북한과의 관계에 방점을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비핵화인지 군사협정인지 아니면 경협인지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경협이 좀 풀린다면 북한과의 화해 무드는 얼마든지 이어 나갈 수 있다”며 “북한도 경제발전으로 정책의 중심을 이동하기로 결심한 것 같지만 완전한 비핵화는 지켜봐야 한다”고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팩트 체크] 완충수역 면적, 유·불리 못 따져… NLL 경비태세도 문제 없어

    [팩트 체크] 완충수역 면적, 유·불리 못 따져… NLL 경비태세도 문제 없어

    ‘서해상 적대행위 금지’ 135㎞ 완충수역 육상 포병·해안포까지 고려…남측 유리 국방부 “NLL 합의 사항 아냐” 재확인 비행 제한, 정찰 자산 부족한 北 더 불리 北 도발 순간 원점으로…기존 대응 조치남북 군사 당국이 체결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두고 안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확인 결과 일부 군 정찰 능력이 줄어들게 되지만 기존 대북 군사대비 태세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Q. 군에 불리한 합의였나? A. 일부에선 서해 북방한계선(NLL) 기준 북측 초도까지 50㎞, 남측 덕적도까지 85㎞ 범위의 해상에 설정된 완충 수역이 군에 불리한 합의를 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해상뿐 아니라 육상의 포병 및 해안포 중지를 고려한 조치로 북측은 황해도 남쪽 해안과 육지에 해안포와 다연장 포병 등이 배치된 반면 우리 측은 백령도 및 연평도 등 서해 5도에 포병 화력과 서해상 해안포만이 배치돼 일방적으로 불리한 합의를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완충 수역 내 북측 해안포는 108여문 우리 측 해안포는 30여문으로 전해졌다. 서해 해상의 북측 최대 위협 중 하나가 해안포라는 점에서 해안포의 포구·포신에 덮개를 설치하고 포문 폐쇄 조치를 취해야 하는 완충 수역은 군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또 적용받는 서해 해안선의 길이도 북측은 270여㎞, 남측은 100㎞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합의된 완충 수역의 면적으로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렵다.Q. 서해 NLL을 무시한 합의를 했나? A. 서해 완충 수역 설정이 NLL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지형지물을 기준으로 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국방부는 서해 NLL은 합의의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남북은 이번 합의서에서 서해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의 경계선 설정을 완료하지 못하고 향후 구성될 군사공동위원회에서 협의할 사항으로 했다. 남측이 서해 NLL을 기준으로 한 등면적 원칙을 주장하고 북측은 자신의 해상경비계선을 기준으로 한 경계선 확정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서가 서해 NLL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담진 않았지만 서해 NLL은 판문점선언에도 명시된 사항인 만큼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가 이를 무시한 합의를 했다고 보긴 어렵다. Q. 비행금지구역은 군 정찰 능력을 약화시키나? A.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으로 군 정찰 능력이 제한된다고 비판한다.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북측 유일한 정찰자산이 무인기라는 점에서 남측 군용 정찰기가 주요 대상이 된다. 군은 금강·백두 정찰기와 RF16 정찰기 등을 통해 영상과 신호 정보 등을 수집하고 있어 비행이 금지된 거리만큼 북측의 정찰 범위가 줄어들게 된다. 특히 무인기의 경우 군사분계선(MDL) 기준 서부 지역은 남북 각 10㎞, 동부 지역은 각 15㎞ 비행이 금지된다. 북한의 장사정포 움직임을 감시하는 육군 군단급 무인기 ‘송골매’가 주간에는 MDL 이북 20㎞, 야간에는 10㎞ 거리까지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운용에 제한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무인기 부분은 정찰 능력에 일부 제한을 받는 것이 사실이나 북한은 더 제한을 받는다”면서 “장사정포를 보는 우리의 정찰자산이 3개 이상”이라며 장사정포 감시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Q. 북핵 포기 없이 군축부터 시작했나? A. 군축은 크게 군사적 신뢰 구축→운용적 군비 통제→구조적 군비 통제로 이어진다. 초보적 수준의 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에 나선 이번 합의로 병력 후방 배치와 병력 축소 등 구체적 군축 조치에 나섰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도발하면 그 순간 합의는 제로가 된다”며 “원래 우리의 대응 절차대로 대응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전쟁 위협을 방지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에 합의했지만 북한이 도발하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남북은 향후 군사공동위 구성과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핫라인) 설치 등을 통해 합의사항의 철저한 이행을 점검할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野 회담 혹평에… ‘9월 평양선언’ 국회 비준도 가시밭길

    바른미래 박선숙, 지지결의안 발의 한국당 “北 원하는 것 용인한 꼴” 비판 4·27 판문점선언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안 추진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 처리가 난항인 데다 야당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혹평하면서 국회의 동의를 얻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0일 2박 3일의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마친 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프레스센터를 찾아 “평양공동선언을 빠르게 시행하기 위해 범정부적 추진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국회의 초당적 협력도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말했다. 9월 평양공동선언도 국회 비준 동의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러나 판문점선언도 수개월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어 평양공동선언의 전망도 밝진 않다. 여야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바탕으로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연내 동·서해안 철도 및 도로 연결을 명시한 9월 평양공동선언도 이행에 대한 비용 추계 등이 나오면 야당의 ‘북한 퍼주기’ 비판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방북에 동행하지 않은 자유한국당 등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기대치 이하의 성과가 나왔다고 평가 절하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핵물질·핵탄두·핵시설 리스트 신고는 일언반구 없이 북한이 고수하는 단계적 비핵화 방안을 문 대통령이 오히려 명시적으로 용인해 준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미국의 선(先) 종전선언과 후(後) 비핵화 후속 조치를 주장해 왔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비준 동의안 처리를 위해 야당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가 청와대·정부·여당의 과제로 남는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국회가 평양공동선언을 뒷받침할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24일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협상이 진전되면 연내 종전선언까지 단숨에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당이 언제까지 방관자, 방해자로 남을 것인지 이제는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은 이날 의원 10명과 함께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지지결의안을 발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설득으로 중재한 文대통령…파격으로 화답한 金위원장

    평양선언 이끌며 ‘한반도 운전자론’ 부각 5월 북미회담 취소 때도 대화 불씨 살려 文대통령 과감한 협상력 통했다는 분석 연내 종전선언까지 성사하겠다는 구상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간 간극을 좁히는 ‘중재자’로서의 위력을 다시 한번 발휘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을 고리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체제를 견인하는 ‘운전자’로서의 역할도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0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프레스센터를 찾아 “(김 위원장과) 북·미 관계가 순탄하지 않고 북·미 대화의 진전이 남북 관계 발전과 긴밀히 연계된다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했다”며 “북한도 우리에게 북·미 대화의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남북 회담을 통해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여건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며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아시다시피 미국은 우리를 통해서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하는 것이 있고 그에 대한 답을 듣기를 원한다”며 “반대로 북한에서도 우리를 통해 미국에 메시지를 전하고자 해 그런 역할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면 충실히 하면서 북·미 간 대화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북·미 정상회담’ 취소 위기가 고조됐을 당시에도 문 대통령의 위상이 확인됐다. 같은 달 한·미 정상회담과 2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대화의 불씨를 되살린 것이다. 이번 3차 정상회담은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과 미국이 주장하는 핵 리스트 신고가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평양공동선언이 채택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한국에서 아주 좋은 소식이 있다”고 환영하면서 김 위원장과 곧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평양회담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이 된 셈이다. 지난달 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이처럼 신속하게 북·미 대화 재개에 물꼬가 트이게 된 배경에는 문 대통령의 설득력과 협상력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다시 마련된 대화 테이블이 어그러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총회가 24일(현지시간) 예정돼 있고 김 위원장이 연내에 서울을 답방하기로 한 상황에서 연내 종전선언까지 성사하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金, 참모들 만류에도 서울 답방 단독 결정 文 5·1경기장 연설·일반식당 방문 이뤄져 은둔·조심형 아버지와 달리 이례적 행보 30대 초반 자신감·거침없는 스타일 반영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방북 당시 대집단체조예술공연 ‘아리랑’을 관람했을 때는 대중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는 것은 고사하고 공연을 본 뒤에 박수를 칠 것인지 말 것인지가 논의 대상이었을 정도로 (북한이 우리를 대하는)분위기가 달랐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만명의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연설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 것 자체가 파격이죠.” 2007년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던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는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얼마나 다른지 묻자 집단체조공연 관람을 예로 들었다. 2007년에는 김정일 위원장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노 전 대통령 옆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당시 10만여명의 관중들도 함께 공연을 봤지만 노 전 대통령은 관중에게 박수만 받고 따로 연설을 하진 않았다. 천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당시 관중으로 모였던 북한 주민들에게 연설을 하는 것은 논의 대상도 되지 못했다”면서 “이번 연설은 남과 북이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의 체제를 존중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능라도 5·1경기장 연설을 포함해 남북 정상회담 일정 내내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해 준 대우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이 은둔형으로 매사 조심하는 스타일이었다면 김 위원장은 30대의 젊은 나이답게 거침없이 터부를 깼다. 북한 주민들이 이용하는 일반 식당을 방문하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준 것도 그런 사례다. 덕분에 문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북한 주민과 대화한 남한 정상이 됐다. 무엇보다 서울 답방을 전격 결심한 것이 김 위원장의 거침없는 스타일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알려진 바로는, 참모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김 위원장이 답방을 결정했다. 경호상의 문제, 그리고 북한 내 불만세력의 시선 등을 아랑곳하지 않고 ‘모험’일 수도 있는 남한 방문을 결심한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그늘에 가려 50대에 접어들어서야 공식 집권한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은 30대 초반의 혈기 넘치는 나이에 정적(政敵)을 모두 제거하고 독자적 권력을 구축한 것이 자신감을 형성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평양공동취재단·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플루토늄·고농축 생산시설까지 영구폐기… 불능화와 차원 달라

    북한이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제시한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는 2008년 영변 냉각탑 폭파와는 차원이 다르다. 영변 냉각탑 폭파는 다분히 상징적인 ‘이벤트’였을 뿐, 북한의 핵무기 생산 능력을 완전히 무력화한 것은 아니었다. 영변 핵시설에는 냉각탑 외에도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에 필요한 흑연감속로, 연료봉 재처리시설, 핵 연료봉 제조공장, 고농축 우라늄 생산 시설 등 390개 이상의 핵물질 생산 건물이 밀집해 있다. 가히 북한 핵 개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다. 북한이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제시한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는 더는 핵물질을 생산할 수 없도록 이 시설을 모두 못 쓰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핵 개발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물론, 향후 핵 개발 가능성까지 차단하겠다는 말과 다름없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김 위원장이 북한 핵의 기본이 되는 플루토늄 생산 시설과 고농축 생산시설을 영구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이라며 “이를 북한이 얘기한 것은 최초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영변 핵시설 불능화가 시도된 적은 있었지만 폐기 단계로 진입한 적은 없었다. 2007년 2·13 합의에 따라 이뤄진 핵시설 불능화 조치는 5㎿급 원자로와 함께 핵 재처리시설, 핵연료공장 등 영변 핵시설의 핵심부품을 뜯어내 따로 보관하고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북측의 접근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가동 불능 상태로 만드는 것이지 완전 폐기가 아니었다. 냉각탑 폭파는 2·13조치의 불능화 단계에 포함된 사안은 아니지만, 북한이 핵 폐기 의지를 전 세계에 과시하고자 취한 조치였다. 북한은 2009년 영변 핵시설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조사관을 추방하고 부품을 다시 설치하는 등 복구에 나서 사용후 연료봉 재처리를 강행해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했다. 핵시설을 영구 폐기하려면 우선 IAEA의 검증과 사찰이 뒷받침돼야 한다. 북한은평양 정상회담에서 ‘유관국 전문가’ 들의 참관하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생산기지인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영구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사찰을 받겠다는 것으로, 다음주 북·미 협상이 재개되면 동창리 사찰과 함께 영변 핵시설 사찰 문제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IAEA·CTBTO 본부 있는 중립지…美 핵사찰 고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후속 협상 장소로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을 지목한 것은 화해와 중립을 상징하는 이 지역의 역사성에 더해 북한의 핵 검증 절차에 신속하게 돌입하겠다는 외교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는 스위스가 무대였고, 과거 6자회담도 주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빈은 북·미 협상에 있어서 비교적 생소한 장소다. 북·미 간 최근 비핵화 실무협상은 판문점에서 주로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는 1955년 이후 영세 중립국이고 빈에는 북한과 미 대사관이 모두 주재하고 있다. 1961년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빈에서 역사적 미·소 정상회담을 열었듯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의 정상회담 장소로 화해와 타협을 이룬 상징성도 상당히 크다. 주목할 것은 핵 검증을 담당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빈에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향후 북핵 검증을 염두에 두고 빈을 협상 장소로 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IAEA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사찰을 위한 기구이고, CTBTO는 회원국들의 핵실험을 금지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으로서는 북한과 협상 과정에서 IAEA 등과 협력하고, 실질적 사찰 절차가 진행되면 신속하게 팀을 구성할 것이라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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