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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하노이 노딜 이후 처음으로 “동시적·병행적 진전” 언급한 배경

    美, 하노이 노딜 이후 처음으로 “동시적·병행적 진전” 언급한 배경

    미국 국무부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사안들에 대한 ‘동시적이고 병행적’ 진전을 언급해 주목된다. 북한 외무성이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오라며 “북미대화 불가‘를 경고한 데 대해 협상에 여전히 열려 있다며 대화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언급한 내용이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북한이 이날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조미(북미)대화는 언제 가도 재개될 수 없으며 핵 문제 해결 전망도 그만큼 요원해질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두 정상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미 관계 전환, 항구적 평화 구축, 완전한 비핵화(, 그리고 유해 송환)라는 목표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해온 대로 그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실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와 같은 목표들을 향해 ‘동시적이고 병행적인’(simultaneously and in parallel)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 건설적인 논의에 관여할 준비가 여전히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카운터파트들에게 계속해서 협상을 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트럼프 행정부가 ’동시적이고 병행적‘이란 표현을 쓴 것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이어서 미묘한 기류 변화가 있는 건지 주목된다. 앞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특별대표는 지난 1월말 스탠퍼드 대학 강연에서 “우리 역시 북한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약속을 지킨다면 두 정상이 지난여름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했던 모든 약속을 동시에 그리고 병행적으로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FFVD 약속 이행‘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재확인했던 ‘단계적·동시적 이행’ 원칙과 연결지을 수 있어 미국이 ’단계적 비핵화론‘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미국은 하노이 결렬 이후 일괄타결식 빅딜론을 강조해왔고, 비건 특별대표도 3월초 “점진적 비핵화는 없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미국이 다시 ‘동시적이고 병행적인 진전’이란 표현을 다시 꺼낸 것을 두고 북한이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다소 유연성을 발휘할 가능성을 내비치며 북한에 유화적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의 두 차례 발사체 발사와 미국의 북한 화물선 압류 등으로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북한의 추가 도발을 방지, 궤도 이탈을 막고 협상 테이블로 다시 견인하려고 슬쩍 내비친 협상 카드라고 보는 해석도 있다. 또 빅딜론 자체를 접었다기보다 ‘선(先) 비핵화 - 후(後) 제재 완화’의 틀을 유지하면서 전체적인 로드맵 안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그에 맞는 상응 조치들을 다시 짜맞춰 일련의 과정을 진행해 나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외무성 “美, 협상법 새로 배워라…불신 늘면 우리도 행동”

    北외무성 “美, 협상법 새로 배워라…불신 늘면 우리도 행동”

    북한 외무성은 24일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조미(북미) 대화는 언제 가도 재개될 수 없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또 “핵문제 해결 전망도 그만큼 요원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미국은 현실을 바로 보고 대화하는 법, 협상하는 법을 새로 배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촉구했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14일 미국 정부가 자국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를 압류한데 대해 대미 비난 입장을 내며 전방위 여론전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은 “하노이 조미수뇌회담이 꼬인 근본 원인은 미국이 전혀 실현 불가능한 방법을 고집하면서 일방적이고 비선의적인 태도를 취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단과 미군 유골송환 등 자신들의 이른바 ‘선의 조치’를 했다고 거론하면서 “미국은 우리의 선의적인 조치에 상응한 조치로 화답해 나오지 않고 우리에 대한 일방적인 무장해제만을 고집하면서 회담을 인위적인 결렬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베트남에서 진행된 조미수뇌회담이 꼬인 원인을 뚱딴지같은 문제에 귀착시키면서 대화결렬의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려 드는 그 저의에 대하여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다시 한번 명백히 밝히지만, 미국은 지금의 궁리로는 우리를 까딱도 움직이지 못하며 우리에 대한 미국의 불신과 적대행위가 가증될수록 그에 화답하는 우리의 행동도 따라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황교안 “北 눈치 보느라 군 뇌사…군사합의 무효선언해야”

    황교안 “北 눈치 보느라 군 뇌사…군사합의 무효선언해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문재인 정부의 대북·안보 정책에 대해 “북한 눈치를 살피느라 우리 군을 뇌사 상태로 만들고 있다”면서 “군사합의 무효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날 산불 피해 지역인 강원도 고성의 토성농협본점 앞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정권을 믿고 잠이나 편히 잘 수 있겠나”며 이렇게 말했다. 황 대표는 “(군은) 북한 미사일을 아직도 분석 중이라는 말만 하고 있다”면서 “공군이 지난 3월 스텔스 전투기 F35를 도입하고도 아직 전력화 행사조차 열지 않고 있다”고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은 ‘단도 미사일’이라는 해괴한 말까지 했다”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미 군 지휘관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오찬 간담회에서 “한·미 동맹의 공고함과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는 최근 북한의 ‘단도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의 발사에 대한 대응에서도 아주 빛이 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단도 미사일 발언을 탄도 미사일을 지칭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청와대는 “단거리 미사일을 말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국정을 함께 이끌어야 할 야당은 줄기차게 공격하면서 국민을 위협하는 북한 독재정권에 대해서는 앞장서서 감싸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을 공격할 노력의 100분의 1이라도 핵 개발 저지와 북한 인권 개선에 쓰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황 대표는 또 “경제는 무너져도 다시 일으킬 수 있지만, 안보는 한 번 무너지면 국가 존립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면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군사합의 자체가 무의미해진 만큼 지금라도 군사합의 무효를 선언하고 안보를 무장 해제하는 일련의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황 대표는 강원도 철원에 있는 군부대 GP(감시초소) 철거 현장을 방문해 “군은 국민 안전에 한치의 차질도 없도록 잘 챙기고, 국방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데에도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GP를 철거했는데, 이 인근에 북한의 GP는 160개, 우리 GP는 60개였다. 그런데 남북 합의에 따라 각각 11개씩 철거했다”면서 “숫자는 같지만, 비율로 말하면 우리가 훨씬 더 많은 GP를 철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광주 발포자 보고듣던 DJ, 조용히 눈 감더니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광주 발포자 보고듣던 DJ, 조용히 눈 감더니 …”

    ‘도덕성 회복’ 주창하는 허만기 총재가 말하는 ‘도덕과 정치’“역사적 대세가 대한민국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정치권이 국민의 장래에 폐를 주지 않고 꿈과 희망을 주도록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해요. 남북 관계, 경제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자기를 버리고 국가와 민족, 그리고 미래를 보면서 치열하게 논쟁하고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국회를 내팽개치고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주체성을 상실하고 도덕이 없는 집단인 겁니다. 광주민주항쟁이나 촛불혁명과 같은 민족의 기념비적 정신을 폄훼하고 모독하는 것은 반민주, 반도덕의 극치입니다. 물론 여당도 국정을 책임지는 위치이니 자기주장만 내세울 게 아니라 사리에 맞는 말에는 귀 기울여야 합니다.” 명함을 주고받는 수인사가 끝나자마자 그는 정치권 성토로 말문을 열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최근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서를 낸 허만기 도덕성회복 국민연합 총재를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구순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목소리는 쩌렁쩌렁했고, 기억은 어제 일을 말하는 것처럼 총명했다. 허 총재는 정치 원로로서 도덕이 없는 현재의 정치에 대해 신랄하게 일갈했다. “도덕성이 갖춰지지 않는 정치는 권력싸움에 불과하고, 진실이 없는 정치는 위선일 뿐”이라고 꾸짖었다. 그가 정치에 발을 내디딘 것은 1958년 제2대 경남도의원에 당선되면서부터다. 당시 자유당 부정선거를 폭로하면서 이승만 정부와 각을 세우다 구속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지만 1961년 5·16쿠데타가 발생하면서 ‘구정치인’으로 활동이 묶였다. “건국이념인 홍익인간·광명이세, 최고의 도덕도덕없는 정치, 권력싸움… 성명서 문의 많아” - 성명서를 냈습니다. 반응이 어떻습니까. “도덕성이 타락된 우리 정치가 너무한다 싶어서 성명서를 냈지요. 성명서를 내가 작성해서 아는 사람들과 기업인들에게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반응이 아주 좋아요. 우리 시대의 교과서라거나, 좋고 옳은 말씀이라며 강의를 해달라 곳도 있고, 복사해서 써도 되느냐고 묻는 전화도 많이 옵니다.” - 정치권이 명심할 도덕을 들려주시면.“도덕이 한자여서 중국 것인 줄 아는데, 사실은 우리가 중국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명심할 도덕은 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 광명이세(光明理世) 입니다. 한자가 이 땅에 들어오기 훨씬 이전에 단군이 벌써 만들어낸 심오한 이념이지요. 사실, 이게 구전으로 전해오다 한문으로, 글로 남겨진 겁니다. 인간은 서로 도와야 하고, 인간 개인으로서의 우월성보다는 전체로서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인간이 먼저라는 것이지요. 광명은 밝음, 빛, 꿈, 희망, 기대를 의미합니다. 고대국가나 최첨단의 현대나 광명으로 국가와 민족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단군이 선포한 겁니다. 세상 어느 나라에 이렇게 거룩한 건국이념이 있습니까. 기껏해야 실용주의 내지 실리주의에 정직 정도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기념일을 만들어 그 의미를 반추하자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남북문제 잘 풀면, 대륙국가가 되는 기회10대 경제대국 한계 벗어나 G2 압박할 것” - 우리나라에 대세가 왔다고 진단했습니다. “남북문제를 잘 풀면 우리나라가 섬나라에서 벗어나 대륙국가가 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 협력하지 않고 엉뚱한 소리나 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모처럼 붙잡은 기회를 차버리는 행위입니다. 나는 문 대통령이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좀 더 강하게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민족 내부의 문제이니, 이건 우리가 핸들링한다며 밀어붙이면 좋겠습니다. 이것을 두고 ‘김정은 편든다’거나 ‘북한 돕는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북한 김정은도 핵무기에 대해서는 사는 길을 찾는 것이지, 그놈을(핵무기를) 쥐고 있으면 자승자박이란 것을 깨달을 겁니다. 정치권이 싸우더라도 국가와 민족의 생존과 이익, 장래 문제는 별도로 해야 합니다. 국민의 미래를 망쳐서는 안됩니다.” - 섬나라를 벗어나자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우리나라는 대륙국가와 해양국가라는 두 개의 큰 축을 씨줄날줄로 해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그게 지금 막혀 있지 않습니까. 북한 김정은을 끌어들여 경제공동체를 만들면 부산에서 구라파로, 중동으로, 러시아로 기차를 타고 바로 갈 수 있는 시대가 됩니다. 그래야 비로소 대륙국가가 됩니다. 그게 안되면 우리는 10대 경제대국 한계를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조선, 자동차, 반도체… 이런 것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의 탈출구가 대륙이라고 봅니다.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는 남북 간에 경제협력체가 형성되면 세계의 투자가 몰려올 것이라고, 미국 투자사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수십 년 안에 일본, 독일을 능가하고 G2를 압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크게 나갈 기회가 왔습니다. 정치권이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언제까지나 앉은뱅이, 신세타령이나 하며 살겠습니까.” “김정은 핵무기 한계인식…설득하고 끌고가야한국 공산화?… 우리 국민이 그렇게 머저리냐”- 그런데 북한이 아직 핵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당장 핵을 폐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손을 놓고 중도에서 포기해야 합니까. 어떻게든 김정은을 설득하고, 끌고 가야지요. 핵무기가 쌀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김정은도 핵무기를 끌어안고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죽는다는 것을 알 겁니다. 나는 김정일이 그런 선택할 것이라고 보지 않고, 김정은도 자신이 한계에 왔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설득해서 핵을 폐기하게 하고, 과감하게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북한보다 국력이 20배나 강한데 북한이 무엇으로 우리를 이기겠어요. 공산화? 천만의 말씀입니다. 우리 국민이 그렇게 머저리입니까? 공산화에 설득당할 것 같습니까. 절대 아닙니다. 자신감을 가져야지요.” 올해 구순인 그는 서예인, 정치인, 유학자의 길을 걸었지만, 국민정신 선양과 관련된 일은 놓지 않았다. “1950년대에 심산 김창숙, 담원 정인보 선생을 모시고 정신문화 선양운동을 했습니다.” 이후 1960~70년대에는 노산 이은상 박사, 초대 문교부 장관을 지낸 안호상 박사와 함께 국민사상선양회를 창립했다. 이를 통해 산업화와 민주화, 국제화에 대한 이론적 뒷받침을 위해 정책 세미나와 강연회 등을 68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그런 그가 2007년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지인들과 함께 도덕성회복 국민연합을 만들어 도덕성 회복을 주창하고 있다. “내 나이 90세, 무슨 욕심이 있겠어요. 다만 이 나라를 위해 발자취를 하나 남겨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도덕성회복 운동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도덕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효·경로사상孝, 유장한 구름 아닌 전화 한 통이면 실천” - 도덕성 회복 운동을 간단히 설명하시면. “오늘날의 타락은 도덕의 상실에서 비롯된 겁니다. 예나 지금이나 도덕성을 잃어버리면 사람들이 무도하게 되고, 타락하고 패륜과 부정, 비리가 판치게 됩니다. 도덕이 무너지면 결국 인간이 몰락하고, 나라가 망하게 됩니다. 현대 사회의 인간 상실과 자아 붕괴로 미루어볼 때 도덕성 회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도덕성회복은 이 나라의 시대적 역사적 소명이며, 사람들에게 영혼의 안식과 정신적 평화를 가져다줄 겁니다.” - 젊은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광명이세가 있습니다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효와 경로사상이라 생각합니다. 효는 최고의 선이며, 도덕성의 원초입니다. 한 기자가 석학 아놀드 토인비에게 ‘선생께서는 만일 다른 별에 가서 살아야 한다면 지구에서 무엇을 갖고 가고싶나’고 물었더니 ‘코리아의 효사상, 경로효친과 가족제도를 가져가고 싶다’고 한 일화가 효의 가치를 말해 줍니다. 도덕은 이렇게 유장한 구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실천 가능한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당장 전화 한 통이면 실천할 수 있는 것이 효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이 전혀 아닙니다. 내가 한 백년 가까이 살아서 압니다.” “노 前대통령, 내가 만든 장학회 수혜자, 후배靑비서실장 지낸 文 대통령도 자연스럽게 알아盧, 서거 수일 전 세상사 초월 당부 글씨 써 줘조선대 로스쿨 필요성 전달 … 성사되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과의 사진이 있는데 어떻게 인연이 됩니까. “그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습니다. 제가 부산상고를 졸업했는데, 경남도의원 시절 부산상고 장학회를 저와 김지태 부산일보 사장 등이 만들었습니다. 그 장학금 수혜자 가운데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뿐만 아니라 노 전 대통령도 포함돼 있지요. 13대 국회의 5공비리 청문회에서 같이 활동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등을 지냈으니, 자연스럽게 가깝게 지내게 됐고 …. 10년 전 노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서거하기 수일 전, 궁지에 몰렸을 때 동문 골프모임에서 소동파의 적벽부를 한 구절 써주며 세상사를 초월하고, 유유자적하게 살라고 당부했는데…. 내가 조선대 석좌교수로 있을 때 조선대에 로스쿨의 필요성을 구두로, 편지로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만, 성사되지는 않았죠.” -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숨겨진 일화,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12·12 쿠데타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정호용 장군이 1982년 어느 날 나를 급히 만나자고 했어요. 장 장군은 내 서예를 좋아해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였거든. 그가 정색하고 굳은 표정으로 ‘오늘 아침에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 영어 이니셜, 허 총재는 DJ로 지칭했다)의 생사를 결정합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소’라며 내 의견을 물었어요. 그래서 내가 ‘DJ는 민주화의 상징이자 선구자이다. 그를 죽이면 반인륜적·반도덕적 처사이고, 도덕성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차라리 미국으로 망명하게 하는 것이 어떻냐’고 했지요. 정 장군은 고개를 끄덕였지요. 그 후 정 장군은 전두환·노태우와의 3자 회동에서 DJ를 살렸다고 독백처럼 내게 말한 적이 있지요. 그 뒤 13대 국회에서 정 장군을 만났는데 그때 광주민주화항쟁의 발포자로 그의 이름이 오르내렸습니다. 정 장군이 나를 찾아와 ‘내 아버지를 두고 맹세하겠다. 나는 발포자가 아니다. 허 의원이 나를 불의한 사나이로 보면 어쩔 수 없고, 올바른 인간으로 믿어준다면 DJ에게 진실을 말해달라’고 했지요. 나는 그의 인격을 믿었고, 그 말을 믿었기에 새벽에 동교동에 갔었지요. 언제나처럼 정장차림으로 나를 맞아준 DJ와 이희호 여사에게 이 사실을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DJ는 내가 보고하는 동안 눈을 감고 조용히 듣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너무 정호용 장군을 변명해준 것 같은데….” “12·12쿠데타 주역 정호용, ‘DJ구명’ 내게 말해‘鄭, 광주 발포자 아니다’는 주장 DJ에 전달도DJ, 눈 감고 듣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안 해” 그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원 최고정책결정자(SEP) 과정을 수료했다. 13대 국회의원(1988~1992년)을 지내면서 평화민주당 당기위원장, 국회 5공비리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06년 성균관유도회 총재를 맡았고, 2009년 대한민국 헌정회 원로위원으로 선임됐다. 국회의장이나 당 대표 등을 지낸 이들로 대체로 구성되는 헌정회 원로위원에 초선에 불과한 그가 선임된 것은 다소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서예 전시회도 종종 가졌든 허 총재는 정치권에서도 알아주는 명필이다. “DJ, 선양회 세미나 참석하면서 인연 깊어져13대 국회 비례대표서 자신 앞에 나를 배치인내력, 상상력 뛰어난 초월적 능력 소유자”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1980년대에 내가 주관한 국민사상선양회 세미나에 DJ가 한번 참석하면서 인연이 깊어졌습니다. 아침 7시 강연에 이은상·정주영 현대그룹 회장·백선엽 장관·조영식 경희대 총장·윤일선 서울대 총장 등 기라성같은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DJ가 만나고 싶어했던 인물들이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DJ는 13대 전국구(비례대표) 후보에 자신의 바로 앞번호에 나를 배치했습니다. 나는 그 보답으로 12권짜리 김대중 전집을 만들어줬습니다. 청평별장에서 먹고 자기를 같이하면서 DJ를 옆에서 보니 이 나라에서 제일 부지런한 사람이었습니다. 인내력, 상상력, 추진력이 뛰어나고 실패나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초월적 능력의 소유자였습니다.” “YS, 사상선양회서 강연도…정무직도 제안YS와 가까우니 안기부, 내집 급습해 쑥대밭국회서 안기부장 유학성 만나 한 대 갈겨YS, 노태우와 야합… 도덕 없어 절교 선언”-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인연도 많다지요. “1980년대에 YS는 정무직을 제안했습니다만 저는 거절했습니다. 그랬더니 집으로 밀고 들어오기도 했지요. 내가 주관한 국민사상선양회에서 YS는 ‘정치발전과 정치인의 자세’라는 주제로 강연한 적도 있습니다. 당시에 내가 YS와 가깝게 지내니 안기부가 내 집을 급습했습니다. 아이들 방까지 수색해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서슬 시퍼렇던 안기부장이 유학성이었습니다. 국회 휴게실에서 만나 ‘유학성 이놈!, 나라를 위해 일해야지, 남의 뒤나 캐고 …” 하면서 한대 갈겨버렸습니다. 유학성이 쓰러졌지만 옆에 있던 민정당 의원 몇 사람이 있었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YS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야합하는 바람에 변절했지요. 일신의 명리를 위해서는 도덕도, 정의도, 원칙도, 국민도 다 저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YS와 절교를 선언했습니다. 그랬더니 심복인 서석재 의원과 김덕룡 의원을 내 집으로 보내 나를 집요하게 설득하려 했습니다.” - 좋은 인연만 있는 것은 아니겠죠. “전두환과 악연이 생각납니다. 같은 고향이어서 서로 잘 알고 지냈습니다만 11대 국회의원 선거과정에서 제가 구속됐습니다. 전두환이 광주항쟁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국보위에서 스스로 대장 진급한 그런 부당성을 유세과정에서 비판하다 선거 3일 전에 덜컥 구속됐습니다. 누가 시켰겠어요. 그러다가 제가 13대 국회의 5공비리 특위 청문회에 활동했습니다. 그때 장세동 등을 상대로 일해재단 비리를 심문했습니다. 그리고 전두환의 정치자금 6000억원의 불법조성을 가장 먼저 폭로했습니다. 구체적인 비리를 밝혀낸 겁니다. 큰 기업에 부실기업을 안겨주고 장기저리로 대출해주면서 리베이트를 받은 것이죠. 당 총재인 DJ에게 보고하니 ‘허 의원, 그럴 수가 있나. 어떻게 6000억원을 받을 수 있나‘라며 처음엔 믿지 않았습니다. 어떤 기업으로부터 얼마씩 받았는지는 국회 속기록에 다 남아있습니다. 전두환이 돈을 받을 때 재무 공무원을 시키지 않고 최측근들에게 시켰더군요.” “요즘 신문 3개 읽고 독서 활동 꾸준히7시간 수면, 운동화 신고 많이 걸어다녀” - 고령인데도 활동이 많습니다. 건강 비결은. “일을 놓지 않는 게 비결입니다. 신문은 서울신문과 경제지 하나 등 3개를 매일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TV로 뉴스를 한 시간씩 보고 밤 11시쯤 자서 다음날 아침 6시 일어납니다. 책을 꾸준히 읽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책은 안 보면 정신이 갑니다. 영혼을 맑게 하려고 고전을 읽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좀 많이 걸으려고 합니다. (신고 있는 운동화를 가리키며) 많이 걸으라고 아들이 사 준겁니다. 운동화를 신으니 확실히 발이 편합니다. 고령일수록 꾸준히 일을 해야 합니다. 목숨이 다하는 그날이 은퇴하는 날이지요.”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란 “전화하면 협상? 미친 트럼프”

    로하니 “우리 선택은 대화 아닌 저항” 저농축 우라늄 생산속도 4배로 높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틀간 “이란과 싸우고 싶지 않다”, “이란이 종말을 맞게 하겠다”, “이란이 전화하면 협상하겠다”, “이란은 거대한 힘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등 모순된 메시지를 연쇄적으로 던졌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을 ‘미치광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핵개발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결사 항전 의지를 다졌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단에게 “이란이 일을 저지르면 엄청난 힘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면서 유사시 실력 행사를 하겠다고 시사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들이 전화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협상할 것”이라면서 “그들에게 달린 문제다. 그들이 준비될 경우에만 (내게) 전화하기를 바란다”며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직전 트위터에 “가짜뉴스가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을 준비하려 한다고 전형적으로 잘못된 보도를 했다”며 협상 준비설을 부인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19일에는 트위터에 “이란이 싸우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같은 날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500m 떨어진 지점에 로켓 포탄이 떨어진 사건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윗 몇 시간 뒤 방송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싸우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혼란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은 과거 북한에 했던 것과 매우 흡사하며, 고도의 협상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압박으로 상대를 벼랑 끝으로 몰아놓고 협상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상대의 위협에 더 강도 높은 위협으로 반응하다가 대화를 시작해 긴장을 완화하고 이겼다고 주장하는 식”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다. 우리의 선택은 오직 저항뿐”이라고 말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차관은 “트럼프가 우리 경제를 끝장내겠다는데 자기에게 전화를 하라니, 미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란 원자력청은 이날 중부 나탄즈의 시설에서 저농축 우라늄의 생산속도를 4배로 높였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이란 핵합의(JCPOA)가 규정한 우라늄 농축 농도 3.67%는 넘지 않되 저장 한도인 300㎏은 초과할 방침이다. 핵무기를 만들려면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 합의를 깨지 않는 선에서 이란이 충분한 핵기술을 보유했음을 미국에 강조하고 여차하면 핵개발을 재개하겠다고 압박한 것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노무현 서거 10주기] 盧가 공들였던 서해평화지대… 판문점·평양선언으로 구체화

    [노무현 서거 10주기] 盧가 공들였던 서해평화지대… 판문점·평양선언으로 구체화

    2007년 김정일에 “서해문제, 차비 뽑아야” 10·4선언 ‘서해 공동어로수역 지정’ 성과 남·북·미 신뢰 축적을 대북정책 원칙으로 통일담론 확장… ‘한반도 평화’ 단초 마련“이번 걸음에 차비를 뽑아 가야지요. 서해 문제는 깊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위원장님 말씀도 듣고요.”(노무현 전 대통령) “‘서해 문제도 군사회담에서 꼭 상정되고 긍정적으로 해결하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나는 그 부분이 우발적 충돌의 위험이 남아 있는 마지막 지역이기 때문에 거기에 뭔가 문제를 풀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노 전 대통령) “(김양건 부장에게) 내 회의도 저녁 시간으로 다 돌려라. 오늘 외무성 사람들 몽땅 모여서 방향을 얘기하려는데. 노 대통령님의 끈질긴 제의에 내가 양보해서 2시 반에 하는 걸로.” (김 위원장)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7년 10월 3일 오전 평양에서 한 정상회담에서 막판까지 조율하지 못한 사안은 북방한계선(NLL)과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문제였다. 김 위원장은 이 문제를 추후 실무 회담으로 넘기자고 했으나 노 전 대통령이 오후에 회의를 연장해 논의하자며 배수의 진을 쳤다. 결국 오후까지 이어진 회의 끝에 다음날 10·4 선언에는 “서해에서의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한다”는 문구가 들어가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미완의 회고록 ‘성공과 좌절’에서 서해평화지대에 대해 “이번 회담에서 가장 공을 들였던 것”이라며 “아주 중요한 성과로 판단하고 있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서해평화지대를 비롯한 10·4 선언의 합의 이행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 이뤄지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은 10·4 선언 체결 이듬해에 “이 나무가 좀 말라비틀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는 서해평화지대 등 10·4 선언의 합의 사항 대부분을 지난해 4월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반영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철학을 계승한다. 특히 10·4 선언에서 원론적으로 처리됐던 ‘군사적 긴장 완화’와 ‘한반도 비핵화’는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에서 구체화했으며 9·19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 등을 통해 남북 간 적대행위 금지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해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다. 노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고조되고 북미 갈등이 치열할 당시에도 ‘남·북·미 간 신뢰’를 대북 정책의 원칙으로 내세웠다. 그는 ‘성공과 좌절’에서 “정부가 어느 한쪽으로 확 기울어 버리면 어느 쪽도 불신 때문에 마음 놓고 결단을 할 수가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의 축적”이라고 강조했다.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집권 이후 한미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을 번갈아 열며 남·북·미 정상 간 신뢰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역사상 최초로 1·2차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냈다. 다만 지난해에는 정상 간 개인적 신뢰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작동했으나 이 신뢰가 실무진까지 확장되고 제도화되지 못하면서 현재 남북·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문 대통령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남북 통일과 동북아 평화를 연결시킴으로써 통일 담론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동북아 평화 구상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정책으로 이어 오고 있다. 그는 “동북아 평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북한과 4대 강국이 서로 협력하는 질서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핵시설 다섯 곳 해체 요구했는데” 콕 집은 트럼프 발언 무얼 노렸나

    “北 핵시설 다섯 곳 해체 요구했는데” 콕 집은 트럼프 발언 무얼 노렸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도중 북한이 보유한 핵시설을 ‘다섯 곳’으로 콕 집어 발언하면서 어떤 의도가 숨어있을까 주목되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당시 북한이 내놓은 핵시설 해체 범위가 미국의 요구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미국이 요구한 곳이 다섯 곳이라고 구체적인 숫자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충돌 가능성까지 터져 나오는 이란과의 긴장 고조에 대해 발언하다가 불쑥 북한 얘기를 꺼내는 바람에 더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 도중 이란 얘기를 이어가다 “(2차)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을 떠날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왜냐하면 그는 (핵시설) 한두 곳(site)을 없애길 원했다. 그렇지만 그는 다섯 곳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 ‘나머지 세 곳은 어쩔 것이냐’고 했다. ‘그건 좋지 않다. 합의를 하려면 진짜 합의를 하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말은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미국은 핵시설 다섯 곳의 해체를 압박하고 북한은 영변과 풍계리 등 기존에 알려진 핵시설 해체만 고집하면서 결렬에 이르렀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동안 구체적으로 입에 올리지 않았던 핵시설 숫자를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입밖으로 낸 것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계속되는 북미 협상 교착의 책임을 북한에 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북미 간 긴장이 자신의 대통령 재선 가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숨겨진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 중국, 베네수엘라 등 여러 전선을 펼쳐놓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최근 단거리 발사체 발사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는 북한 때문에 재선 가도에 장애물이 되지 않을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그가 이날 인터뷰 도중 여러 차례 “실험은 없었다(no test)”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를 고려했는지 ‘미사일 시험 발사’라고 딱 꼬집어 언급하지 않은 것이나 ‘북한이 핵실험도, 미사일 시험 발사도 중단했다’며 치적으로 강조하던 예전 발언과도 사뭇 다르다. 그러나 그의 ‘다섯 곳’ 발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협상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일부러 과장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숫자를 부풀리고 사실을 과장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했다”

    “金 제안에 다른 3개 어떻게 할 거냐 물어” 하노이회담 결렬·교착상태 北 책임 강조 핵시설 숫자 특정 등 구체적 내용 첫 공개 “北에 협상 재개 조건 언급한 것”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내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노이 회담 결렬 및 현재 교착상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의 핵시설 수를 5개로 특정한 것은 처음이어서 협상 재개의 조건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이란의 핵보유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핵시설 1~2개만 없애길 원하기에 내가 ‘다른 3개는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며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그건 좋지 않다’고 했다”면서 “협상을 할 거면 ‘진짜 협상’을 하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간 김 위원장은 일부 대북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 시설까지 폐기하라’고 요구하며 하노이 회담이 결렬됐다고 알려졌지만, 당시 협상 조건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건 처음이다. 북한의 핵 관련 시설은 플루토늄 재처리시설, 우라늄 농축시설, 고폭 시험장, 우라늄 광산 등을 포함해 30곳이 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한 핵시설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한미 군 당국은 영변 이외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이 북한 황해북도와 평안북도에 각각 1곳씩 있다고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6월 미국 국방정보국(DIA)이 2010년 강선으로 알려진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의 존재를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외곽 천리마구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이 인정한 적은 없다. 북한이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하는 원심분리기를 강선을 포함한 여러 시설에 분산해 두었다는 분석도 있다. 원심분리기 약 1000개를 1년간 가동하면 핵무기 1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우라늄 약 25㎏를 확보할 수 있는데, 단지 지하 공간 180여평(600㎡)이면 이 정도 시설을 구축할 수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비핵화 조치를 하노이 회담에서 거론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없애겠다고 했다는 한 두 곳은 영변 핵시설과 풍계리 핵실험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미는 최근 교착 상태의 책임이 서로에게 있다고 번갈아 주장하고 있다”며 “트럼트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 책임임을 강조해 미국 내부 여론을 관리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들(북한)은 지난 2년 동안 어떤 실험도 하지 않았다”며 “차트를 보면 실험 24건, 22건, 18건, 그리고 내가 취임하고 나서 잠깐은 꽤 거친 말을 주고받는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나서는 실험이 없었다”고 외교 성과를 강조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北 김정은, 핵시설 5곳 중 1~2곳만 없애려 해”

    트럼프 “北 김정은, 핵시설 5곳 중 1~2곳만 없애려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내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유를 일부 핵시설만 폐기하려했던 북한 측의 문제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보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을 떠날 때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면서 “왜냐하면 그는 (핵시설) 1∼2곳을 없애길 원했다. 그렇지만 그는 5곳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난 ‘나머지 3곳은 어쩔 것이냐’고 했다. ‘그건 좋지 않다. 합의를 하려면 진짜 합의를 하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줄곧 핵실험이 있었고 줄곧 미사일이 발사됐다.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과거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그들은 지난 2년 동안 어떤 실험도 하지 않았다”면서 “차트를 보면 실험 24건, 22건, 18건 그리고 내가 취임하고 나서 잠깐은 꽤 거친 말을 주고받는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나서는 실험이 없었다(no test)”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고 발언을 맺었다.앞서 지난 2월 북미 정상의 하노이 핵 담판이 결렬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이외의 북한 핵 시설 존재를 결렬 이유로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변보다 플러스알파를 원했나’라는 질문에 “더 필요했다”면서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저희가 발견한 것들도 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했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영변 핵 시설 외에도 규모가 굉장히 큰 핵 시설이 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언급한 5곳이 미국 정부가 파악한 정확한 수치인지, 또 북한 내 어떤 시설을 가리키는지 등은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다. 이번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사례를 들어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싸우길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란과 같은 상황이 있다면 그들의 핵보유를 용납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공군, 스텔스 폭격기 B-2서 벙커버스터 투하 영상 공개

    美 공군, 스텔스 폭격기 B-2서 벙커버스터 투하 영상 공개

    미 공군(USAF)이 보유한 초대형 재래식 폭탄인 'GBU-57 MOP'가 투하되는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 18일 러시아 영자매체 러시아투데이(RT), 영국 데일리메일 등 서구언론은 미 공군이 GBU-57 두 발을 투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무게가 13.6t에 달하는 GBU-57은 일명 ‘벙커버스터’로 불리며 핵을 제외하고 가장 강력한 재래식 폭탄으로 꼽힌다. 특히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의 유도 아래 지하 60m 안까지 파괴할 수 있어 지하기지 폭격에 매우 위력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 공군은 수년 전 부터 스텔스 폭격기 B-2에 GBU-57을 탑재해 적 지하시설을 파괴하는 훈련을 지속해왔다.이번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비행 중인 B-2 폭격기에서 서서히 GBU-57이 투하되고 땅 속으로 들어가 폭발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과거에 공개된 같은 내용의 영상보다 훨씬 더 생생하다는 것이 언론들의 평가. RT 등 언론들은 미 공군이 이 영상을 공개한 배경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곧 이란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라는 것. 최근 ‘12만 병력 중동 파견’ 등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 검토설' 이 불거질 정도로 양국간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벙커버스터는 이란과 북한의 지하 핵기지를 타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트럼프 “이란과의 전쟁 원치 않아”…강경파에 속도조절 메시지

    트럼프 “이란과의 전쟁 원치 않아”…강경파에 속도조절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미국의 대(對)이란 압박 강화로 중동 정세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미한 윌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담에 들어가면서 ‘이란과 전쟁을 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기자들에게 ‘이란이 나에게 전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미 당국자들은 스위스 정부 측에 이란 정부 쪽에 전달해달라며 백악관 직통 번호를 제공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스위스는 이란 내에서 미국의 이익대표국 역할을 해온 중립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오전 상황실에서 열린 회의에서도 이란과의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던 중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에게 이란과 전쟁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매파 참모들에게 대이란 압박 전략 강화가 공개적인 전쟁으로 악화돼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지난 13일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 12만 병력의 중동 파견을 골자로 한 대이란 군사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NYT가 보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가짜 뉴스라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그렇게 할까? 물론이다. 우리가 그것(군사 계획)에 대해 계획하지 않기를 바란다. 만약 그것을 한다면 그(12만명)보다 훨씬 많은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명 직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군사행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의회에서도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중동지역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백악관의 주장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에 관련 정보 제공을 요구하면서도 중동지역에서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 것을 촉구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국회의사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헌법상의 책임은 의회가 선전포고하는 것”이라며 백악관은 전쟁을 선언할 권한이 없을을 재차 강조했다.이란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중국과도 갈등 국면을 맞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미 언론과 전직 관리들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입김이 지나치게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의 대표 매파인 볼턴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이란·이라크·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불렀던 당시 국무부 차관으로 있으며 대외 강경책에 불씨를 지핀 인물이다. 이란을 눈엣가지로 여겨온 그는 이미 2003년 이라크 침공 한 달 전 이스라엘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담 후세인(전 이라크 대통령)이 제거되면 미국은 이란에 눈을 돌려야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2015년 NYT에는 기고문을 통해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이란을 폭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볼턴에 대해 CNN은 ‘전쟁을 속삭이는 자’라고 묘사하기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이 트럼프 행정부의 국제 정치를 강경한 방향을 이끌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수 차례 부정해왔다. 최근에도 ‘볼턴 보좌관의 조언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아주 좋은 사람이며 강경한 의견을 지녔다. 그러나 최종적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나다”라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트럼프 내달 방한, 비핵화 교착 풀 묘수 찾는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말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같은 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한국도 방문하는 것이다. 지난 2월 말 하노이 회담 노딜 이후 비핵화 협상이 교착됐고, 나아가 북한의 두 차례 무력시위와 미국의 북한 석탄 운반 선박 몰수 조치 등 북미가 강 대 강 대치로 치닫는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한미동맹이 약화됐다는 주장을 불식할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도 환영할 일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도발에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동력 유지가 중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이 때문에 다음달 양국 정상회담에선 어깃장을 부리는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올 실질적인 유인책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북한과 미국 모두 판을 깨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신호는 뚜렷하나,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먼저 양보할 의지가 현재로선 전혀 안 보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미국의 지지를 얻어 인도적 차원에서 추진하는 식량 지원에 대해서도 “공허한 생색내기”라며 헐뜯는 마당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두 번 다시 북한의 핵 파일을 열어 볼 필요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북한의 군사적 압박에 떠밀린 제재 완화는 하지 않을 것이란 강경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다시금 중요한 때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5~28일 일본 국빈 방문 시점이 아니라 한 달 뒤로 방한 일정을 택한 것은 그사이에 남북 정상이 먼저 만나 북미 대화의 물꼬를 틀 시간적 여유를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의 방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절호의 기회인 만큼 6월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남북 대화에 적극 응하는 등의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 “김정은, 자유민주사상에 접근”

    “김정은, 자유민주사상에 접근”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이 16일 “김일성(주석)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주체사상을 갖고 있었다면 김정은(국무위원장)은 자유민주사상에 접근한 상태”라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의 ‘2019년 안보학술세미나’ 기조강연을 통해 “과거 북한은 동구권이 무너질 때 주체사상을 기본으로 자력갱생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후 한 세대가 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시 공산권에 있던 나라들이 서양과 유럽연합(EU)에 들어가서 잘살고 있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도 깨닫고 있을 것”이라며 “배급체제는 평양만 유지되고 나머지는 무너졌고 장마당·시장경제체제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송 전 장관은 우리 군과 국민에게서 6·25전쟁의 트라우마를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전 장관은 과거 북한은 소련으로부터 군수물자를 지원받았지만 “현재 김정은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나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찾아가 전쟁할 테니 지원해 달라고 하면 그게 가능하겠느냐. 이제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현재 북한의 핵과 화생방(무기)만 빼면 북한을 겁낼 이유가 없다”며 “(북한 군사력에 대한) 정량분석에 치우치다 보니 북한이 강한 것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송영무 “6·25전 트라우마 걷어내야… 핵 빼면 北 겁낼 이유 없어”

    송영무 “6·25전 트라우마 걷어내야… 핵 빼면 北 겁낼 이유 없어”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이 16일 “김일성(주석)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주체사상을 갖고 있었다면 김정은(국무위원장)은 자유민주사상에 접근한 상태”라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의 ‘2019년 안보학술세미나’ 기조강연을 통해 “과거 북한은 동구권이 무너질 때 주체사상을 기본으로 자력갱생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후 한 세대가 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시 공산권에 있던 나라들이 서양과 유럽연합(EU)에 들어가서 잘살고 있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도 깨닫고 있을 것”이라며 “배급체제는 평양만 유지되고 나머지는 무너졌고 장마당·시장경제체제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송 전 장관은 우리 군과 국민에게서 6·25전쟁의 트라우마를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전 장관은 과거 북한은 소련으로부터 군수물자를 지원받았지만 “현재 김정은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나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찾아가 전쟁할 테니 지원해 달라고 하면 그게 가능하겠느냐. 이제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현재 북한의 핵과 화생방(무기)만 빼면 북한을 겁낼 이유가 없다”며 “(북한 군사력에 대한) 정량분석에 치우치다 보니 북한이 강한 것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文대통령 두 달 만에 또 만나 비핵화·한미동맹 강화 협의

    트럼프-文대통령 두 달 만에 또 만나 비핵화·한미동맹 강화 협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하순 일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하노이 핵 담판 결렬 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국면을 이어가는 데다, 최근 북한이 잇따라 발사체를 쏘아 올리며 한반도에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 방한이 이뤄진다는 점이 무엇보다 주목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런 일정을 공개하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G20 정상회의가 다음달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그 뒤 방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약 두 달 반만에 개최되는 것이며, 문 대통령 취임 후 여덟 번째 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겐 지난 2017년 11월 7∼8일 한국을 찾은 데 이어 취임 후 두 번째 방한이 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과 함께 주한미군 기지 방문, 현충원 참배, 국회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헬기로 동반 방문하려 했다가 기상 문제로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25일부터 나흘 동안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일본을 국빈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 윤곽이 알려졌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26일 지바(千葉)현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골프를 치는 것을 시작으로 헬기 편으로 도쿄 료고쿠(兩國) 국기관으로 이동해 아베 총리와 함께 ‘나쓰바쇼’(夏場所) 결승전을 관람한다. 나쓰바쇼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5월에 열리는 스모(相撲) 경기를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승 선수에게 ‘트럼프 배(杯)’를 직접 수여한 뒤 아베 총리와 저녁 식사를 한다. 두 나라는 방일 사흘째인 27일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으며 회담 뒤에는 공동 기자회견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백악관 회동에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진행 중인 무역협상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납치 피해자 가족을 만나는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지난 1일 즉위한 나루히토(德仁) 일왕을 첫 국빈으로 예방하고 궁중 만찬에 참석하는 일정도 27일로 잡힐 가능성이 높다. 방일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해상자위대 함정을 시찰하는 일정이 확정적인 단계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요코스카(橫須賀) 해상자위대 기지를 찾아 이즈모급 호위함(구축함)인 ‘가가(かが)에 승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은 2017년 11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며 국빈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이 방일하는 것은 2014년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이후 5년 1개월 만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푸틴 만난 폼페이오 “北비핵화, 美가 리드”

    푸틴 만난 폼페이오 “北비핵화, 美가 리드”

    러시아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양측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하면서도 방법론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을 2시간가량 만난 뒤 기자들에게 “나는 우리(미러)가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우리가 협력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리드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와 어떤 지점에서 협력할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러가 한반도 문제 해결의 방법론에서 이견이 크다는 방증인 셈이다. 미러 간 이견은 폼페이오 장관과 푸틴 대통령의 면담 후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의 인터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가 보기에 북한은 어떤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에는 ‘존중하는 접근법’과 국제적 안전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우리가 유엔 대북 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나는 강조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빗장 풀린 국제 구호단체, 방북 활발한데…한국 단체는 발묶여

    국내 교회 등 대북반출승인 받았지만 북미 갈등·북핵 탓 인도적 지원길 막혀 이달 말 中서 민간교류 재개 이목집중 해외 대북 인도 지원 단체들이 올해 들어 대북 제재 면제를 받고 활발히 방북 활동을 하는 데 반해 국내 단체들의 지원 사업은 대북 제재와 남북 관계 경색 등으로 원활하지 못한 모습이다. 올해 초 제재 면제를 받은 해외 대북 인도 단체들은 지난 3월부터 북한을 방문해 지원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대북제재위가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대북 인도 지원에 제재 면제를 승인한 건수는 20건이다. 지난해 한 해 16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국 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은 지난 3월 18일부터 3주간 북한에서 B형 간염 치료와 구호물자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캐나다 단체 퍼스트스텝스는 지난 3월 제재 면제를 받은 직후 북한을 방문, 평양과 남포 등지에 아동용 두유를 공급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전했다. 한국 단체의 경우 올해 들어 아태평화교류협회가 15억원 상당의 밀가루와 묘목, 사랑의교회 등 대형교회 네 곳은 5억 7000만원어치의 모내기용 비닐박막을 지원하기로 하고 지난달 정부의 대북 반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일부 단체의 방북이나 물품 전달을 위한 협의 일정을 연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로 금융기관들이 대북 지원 물품 구입을 위한 송금을 꺼려 하고, 지원 물품도 중국을 경유해 전달돼야만 해 지원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전날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간담회에서 “북미 간 갈등과 핵 문제 때문에 북한에 대한 인도 지원이 원활히 추진되지 못했다”고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이 이번 달 말 중국 선양에서 민화협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남측위), 겨레하나 등 민간단체와 접촉해 남북 교류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이를 계기로 한국 단체의 대북 지원 사업도 진전될지 주목된다. 대북 단체 관계자는 “과거에도 북한이 국제기구와 해외 민간단체부터 시작해 한국 민간단체까지 문을 열었다”며 “북한이 최근 한국 민간단체의 지원도 받기로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접촉을 시작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선박 압류’ 유엔 결의 아닌 美국내법 적용… BDA 사태 재연?

    ‘北선박 압류’ 유엔 결의 아닌 美국내법 적용… BDA 사태 재연?

    2005년 北계좌 동결과 맞먹는 ‘대북 압박’ 美 “언급 사항 없다” 北 자극 피하려 회피미국의 북한 선박 와이즈어니스트 압류·몰수가 북미 갈등의 초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국제사회가 동의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결의안이 아니라 처음으로 ‘미 국내법’을 꺼내 들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미국의 소위 ‘내 맘대로’ 국내법 적용으로 2005년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미 법무부가 와이즈어니스트 몰수를 위해 뉴욕남부지방법원에 제출한 민사소송 소장에 따르면 대표적인 압류 근거는 국내법인 국제긴급경제권법(IEEPA)이다. 국가 안보상 ‘이례적이고 특별한 위협’이 발생할 경우 자산 압류 등 경제 제재를 부과할 수 있는 법이다. 제재 범위가 포괄적이고 자의적인 면이 있어 대북사업을 검토하던 국내 금융권도 해당 법 때문에 손을 뗐다는 얘기도 있다. 송이무역회사가 운행하는 와이즈어니스트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북한산 석탄을 수출하고 덤프트럭, 굴착기, 쇄석기 등을 수입하는 데 이용됐다. 이 회사 대표 권철남이 석탄 운송 비용을 지불하며 뉴욕 소재 금융기관과 연계된 계좌를 이용해 75만 달러를 송금한 혐의도 적시됐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해 4월 해상인명안전협약(SOLAS)에서 규정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껐다는 이유로 2만 5000t 가량의 석탄을 싣고 가던 와이즈어니스트를 억류했다. 지난 9일 미국은 해당 선박을 미국령 사모아에 압류했다고 발표하고 몰수를 위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미 법무부는 해당 선박이 유엔제재를 위반했다고 지적했지만 압류 및 몰수 근거는 국내법에서 찾았다. 유엔 대북제재결의안에 따르면 석탄 등 금수품목은 ‘압류 및 처분’이 가능하지만 선박은 ‘억류’만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법을 근거로 몰수까지 추진한 이번 조치는 최고 수준의 대북 압박으로 평가된다. 미 정부는 몰수 처분 후 해당 선박을 매각할 수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도 대화만 추진하려 한다는 미 내부의 여론과 북한 모두에게 BDA 때처럼 모든 가능한 근거를 동원해 대북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김계관 부상이 ‘피가 얼어붙는 느낌’이라고 했던 BDA 사태도 미국이 국내법을 근거로 마카오 BDA 은행에 대해 ‘돈세탁 은행 지정’을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BDA 은행은 북한 계좌의 2500만 달러를 동결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직전 도출된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는 대신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재개했다. 북한은 지난 1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국내법을 다른 나라들이 지킬 것을 강박하고 있는 미국의 후안무치한 행위야말로 주권국가는 그 어떤 경우에도 다른 나라 사법권의 대상으로 될 수 없다는 보편적인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으로 된다”며 반발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그간 미국은 교착상태마다 대북압박을 가했지만 북한 입장에서 이번 몰수 카드는 비핵화 협상 판을 깨려는 것으로 인지할 수 있다”며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미국의 차후 움직임을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한 것은 이번 조치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인지 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와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돌려보내라는 북한의 요구에 대해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했다.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싱크탱크 브레인 4] 김두연 “美, 北 회색지대 전략에 맞설 필요”

    [美 싱크탱크 브레인 4] 김두연 “美, 北 회색지대 전략에 맞설 필요”

    북한이 연일 무력시위로 대미·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미국이 북한의 ‘회색지대’ 전략에 맞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두연 신미국안보센터(CNAS) 연구원은 14일(현지시간) 같은 센터의 니콜라스 D 라이트, 크리스틴 리와 함께 ‘미국은 북한에 맞선 회색지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외교매체 포린폴리시 기고문을 통해 최근의 북한 미사일 도발은 “2011년 집권한 이후 김정은 정권이 전쟁과 평화 사이의 회색지대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법을 잘 알고 있음을 상기시켜준다”면서 김 위원장의 대외 정책 성공은 이런 ‘회색지대’ 전략을 노련하게 이용한 덕분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상대로 보복을 불러오지 않을 만큼의 도발을 통해 이득 및 영향력 확보를 추구해 온 것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역시 북한의 전략에 대응해 회색지대 전략을 구사해야 하며 북한의 저강도 도발에 대한 징벌적 대응으로 외교적·경제적 지렛대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상업 거래를 하는 제삼자에 대한 제재 부과나 한국과의 협력을 통한 해상 불법행위 차단 강화를 예로 들었다. 그녀는 또 대북 확성기 방송과 전단 등의 재개 및 강화로 북한과의 협상이 중단되는 일 없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불쾌감을 전달할 수 있으며 북한의 사이버전에 대한 한미일의 공조 지속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북한이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경우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규탄 성명 이상의 강력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김 연구원은 주장했다. 또 B-1B나 B-2 같은 전략폭격기 등의 참여를 보류한 수준에서 동맹들의 연합훈련, 예를 들어 을지프리덤가디언이나 비질런트 에이스 같은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재개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혔다. 아울러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나서면 전략자산도 훈련에 합류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화염과 분노’가 나쁜 행위를 징벌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북한의 회색지대 전술을 모른 척하는 것은 북한을 대담하게 만들 뿐”이라며 “(대북) 경제·외교·군사적 압박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줄이는 신중하고 전술적인 유연성이 필요하다. 지난 60년 동안 북한과 평화와 전쟁 사이의 모호함을 경험했는데 이제 미국은 회색 지대를 마찬가지로 잘 조종해야 한다”고 기고문을 맺었다. 한편 포린폴리시의 필자 안내에 따르면 김 연구원은 ‘불레틴 오브 아토믹 사이언티스트’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며 비핵화와 무기통제, 남북한, 동아시아 관계를 전공으로 삼고 있다. 라이트는 조금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옥스퍼드와 런던에서 내과와 신경의학을 전공했고 인텔리전트 바이올로지, 조지타운 대학 병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과 함께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국제 대치 국면에서의 정책 결정에 신경과학, 행동과학, 기술적 성찰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다. 크리스틴 리는 CNAS의 아시아태평양 보안프로그램에서 연구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러 외교 수장의 만남

    미러 외교 수장의 만남

    세르게이 라브로프(오른쪽) 러시아 외무장관이 14일 러시아 소치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하기 전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전념하고 있으며 대테러와 비핵화 문제에 있어 양국은 협력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과 중거리핵전력조약(INF), 이란과 북한 핵문제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치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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