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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핵실험 여파로 계속되는 여진…백두산폭발 가능성은

    북한 핵실험 여파로 계속되는 여진…백두산폭발 가능성은

    북한이 지난 9월 3일 6차 핵실험을 단행한 뒤 최근까지도 여진이 계속되자 11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BBC가 그 원인과 파장을 진단했다.지난 9일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북한에서 각각 규모 2.9, 2.4의 지진이 발생했고 현재 계속되고 있는 지진이 6차 핵실험 때 규모 6.3의 인공지진이 발생한 충격으로 인한 여진이라고 진단했다. 캘리포니아 주립 폴리테크닉대의 지구물리학 교수이자 지진학자인 자챠 폴렛 박사는 “규모 6.3의 핵실험 이후 이러한 여진이 잇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정도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뒤, 바위가 움직이면서 압박을 하기 때문에 점차 규모가 낮아지는 여진이 발생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폴렛 박사는 “지진이 발생한 지역 주변에서 변형이 일어나고 있으며,이는 일대에서 압력이 늘거나 줄어드는 부분을 형성해 여진 분포에 영향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시험장 일대 산에 파놓은 갱도가 무너졌을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지질 물리학자이자 재난 연구원인 미카 매키넌은 “더 많은 실험을 할수록 에너지가 더 많이 생기고, 압박이 더 많이 재분배돼 더 많은 바위가 부서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키넌은 일부 갱도가 무너져 내렸다는 징후가 있지만 전체 갱도가 붕괴했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BBC는 이로 인해 현재 핵실험장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들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해설했다. 여진으로 백두산의 화산 활동을 촉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는 규모 7.0 상당의 지진파를 일으키는 가상의 핵실험이 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매키넌은 “지진파가 화산과 그 아래 마그마에 부딪히고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지진 에너지는 (화산) 분출을 촉발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핵실험의 악영향에 대한 우려 속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을 위해 최근 터널 굴착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이날 상업용 인공위성들이 찍은 풍계리 핵실험장 사진들을 게재하며 “서쪽 갱도 입구에선 북한의 제6차 핵실험 이래 높은 수준의 활동이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서 굴착공사 계속”

    “北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서 굴착공사 계속”

    북한이 앞으로 실시할 핵실험을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의 서쪽 갱도 입구에서 터널 굴착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의 핵실험 전문가 프랭크 파비안 등은 11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플래닛, 에어버스 디펜스&스페이스, 디지털글로브 등 상업용 인공위성들이 찍은 사진들을 게재하고 “서쪽 갱도 입구에선 북한의 제6차 핵실험 이래 높은 수준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입구 주변에 차량과 인원들이 일상적으로 보이고, 파낸 흙을 쌓아놓는 야적장과 갱도 입구 사이를 광차들이 오가며, 야적장에 새로운 흙더미가 쌓이고 있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활동들은 서쪽 갱도 입구에서 터널 굴착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6일 38노스 기고문에서도 10월 8일부터 11월 1일 사이에 촬영된 위성 사진을 근거로, 그동안 한 번도 핵실험이 실시되지 않았으며 거의 활동이 없던 서쪽 갱도 지역에서 장비, 광차, 자재, 그물 덮개 등의 “상당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에선 “높은 수준의” 활동이라고 평가했다. 9월 3일의 제6차 시험을 비롯해 지금까지 북한이 실시한 핵실험 6차례 중 5차례의 시험이 실시된 북쪽 갱도 지역은 대체로 조용해 “최소한 당분간은 방치된 것 같다”고 파비안 등은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올해의 한자 ‘朝核 危機’(북핵 위기)

    중국에서 올해 주목받은 한자로 ‘북핵 위기’(朝核 危機)와 ‘핵’(核)이 선정됐다. 중국어언(語言)자원검측연구센터와 상무인서관, 중국중앙(CC)TV 등이 공동으로 올해의 한자를 선정한 결과 국제 분야에서는 북핵 위기와 핵이 뽑혔다고 11일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선정위는 “올해 북한이 6차 핵실험과 여러 차례 미사일 발사를 해 새로운 국제사회 제재를 유발했으며, 한반도 정세가 마치 답이 없는 ‘블랙홀’이라는 함정에 빠진 것과 같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선정위는 또 “서로 강함을 보이면서 자극하면 긴장 국면만 가속하며 유일한 출로는 중국이 제기한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동시 중단)과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 그리고 단계적 해결”이라고 덧붙였다. 핵의 선정 이유에 대해 선정위는 “핵이 핵무기의 대명사로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이란과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핵무기 개발에 반대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심지어 북한의 관련 핵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호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의욕만큼 힘 못쓰는 외교·안보 3인방…“부처도 밉보일라” “靑 기세에 빛바래”

    [스포트라이트] 의욕만큼 힘 못쓰는 외교·안보 3인방…“부처도 밉보일라” “靑 기세에 빛바래”

    취임 7개월을 맞은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정세의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올 한해 북한의 6차 핵실험과 15회에 걸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문재인 정부의 남북 대화·협력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었다. 북·미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 한반도 정세에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목표로 하는 외교안보 부처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靑과 엇박자 논란에 국방부 “정부 따를 것” 진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강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 정세의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이런 소신은 청와대와 조율되지 않은 국회 발언으로 불거지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송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북 해상 봉쇄 가능성에 대해 “그런 요청이 오게 되면 참여하는 것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곧 정부 차원에서 조율되지 않은 송 장관의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송 장관은 전술핵 재배치나 대북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해 정부 입장과 엇갈리는 국회 발언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장관께서는 기본적으로 군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발언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외교부나 통일부 등 다른 부처의 입장까지 고려해서 말씀하시는 건 아니다”라면서 “물론 청와대에서 정부 입장이 결정되면 그에 따르시겠지만 그전까진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송 장관의 소신 발언에 대해 군의 입장을 솔직하게 대변한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하는 장관 직책에 부적절한 태도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이 같은 논란이 반복될수록 송 장관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는 국방개혁에 군심(軍心)을 모으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송 장관과 청와대 간 불협화음은 군 인사가 미뤄지는 상황과 연계돼 의혹을 낳기도 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장관과 각군 총장에게 군 인사권을 보장해 주는 모양새라도 갖춰야 하는데 청와대에서 인사가 자꾸 미뤄지고 있다”며 군 인사 문제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정권 초기 일부 부처의 위원회 인사를 부처 장관에게 맡겼다가 뉴라이트 계열 인사를 선임하는 바람에 청와대에서 주요 인사들을 살펴보게 된 것”이라며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업무가 3개월 이상 밀린 상황이어서 인사가 늦어지는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 외교부 현안 산적… 내부 개혁까지는 시간 필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기존 양자외교 중심의 외교역량을 다자외교 무대로 확장시키는 등 외교부를 혁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혁신의 성과가 채 드러나기도 전에 내부 혁신을 위한 시도들은 외교부 내 저항에 직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한·미와 한·중 간 중대 현안들이 산재한 상황에서 내부 혁신을 위한 행보보다 현 정세 극복을 위한 노력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애초의 외교부 혁신 목표는 문재인 정부 취임 7개월이 되도록 미진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 초기 외교 상황에서 외교부보다 청와대의 역할이 더 강해지면서 외교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들이 빛바랜 측면도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이슈들이 외교 현안을 넘어 대통령의 국가 통치권적 이슈들이 많았기 때문에 청와대가 조율하는 상황이 오히려 더 자연스러웠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취임 7개월 동안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데 기여한 외교부의 노력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한·중 관계 회복을 위해 주무 부서에서 어려운 업무를 도맡았던 국장급 인사가 최근 징계 대상으로 몰리고 향후 예정된 공관장 인사에서도 배제됐던 것도 한 예가 됐다. 향후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과 한·중 정상회담 등 외교적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연내 발표 예정인 위안부 합의 태스크포스(TF) 결과도 한·일관계의 새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개혁적 성향을 띠고 외교부 장관에 발탁됐던 강 장관이 혁신의 성과를 내기 위해선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 통일부 대북지원·평창올림픽 등 협상카드 노력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취임 초기부터 의욕적으로 남북 대화·협력을 추진했다.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이라는 정부 기조에 맞춰 추석 계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제안하는 등 북한을 협상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지난 7개월간 북한은 대화·협력에 대한 호응이 없이 군사적 도발을 지속했다. 통일부는 장기적 차원의 한반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원칙적 비전을 제시하긴 했지만 현 한반도 정세에 대해 주도적 대응을 해내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일부는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과 평창동계올림픽의 북한 참가 등 지속적인 대북 협상카드를 마련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결과를 낙관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통일부가 정권 초기부터 의욕적으로 일을 벌이려고 했지만 상황이 뜻대로 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 외에 현 시점에서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6차 핵실험’ 여파로 북한 함경북도 길주서 잇따라 지진

    ‘6차 핵실험’ 여파로 북한 함경북도 길주서 잇따라 지진

    주말인 9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 지역에서 지진이 두 차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3분쯤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45㎞ 지역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했다. 또 오후 3시 40분쯤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43㎞ 지역에서 규모 2.8의 지진이 한 차례 더 발생했다. 앞선 지진이 발생한 곳은 북한이 지난 9월 3일 실시한 6차 핵실험 장소에서 북동쪽으로 약 3㎞ 떨어진 지점이다. 기상청은 위 지진이 지난 6차 북한 핵실험으로 유발된 지진이며, 자연지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유발된 자연지진은 이번이 7번째다. 길주는 지진이 잘 발생하지 않는 단단한 암석지대지만 6차 핵실험 이후 지반이 영향을 받으면서 인근 지역에서 지진이 잦아지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장이 안경을 바꾼 이유

    국정원장이 안경을 바꾼 이유

    노무현 정부 시절 전윤철 감사원장의 금테 윗부분이 까만 눈썹 안경이 어느날 뿔테로 바뀌었다. 그렇잖아도 붙같은 성격으로 ‘핏대’로 불렸는데, 안경마저 강한 인상을 준다는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최근 서훈 국정원장은 그 반대다. 평범한 금테 안경을 벗고 눈에 띄는 눈썹 안경으로 바꿨다. 그 안경이 요즘 유행이라고는 하나 그의 부드러운 인상은 사라졌다. 아마도 눈썹 안경으로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를 원했는지도 모른다. 지금 녹록지 않은 국정원 처지를 보면 그가 강한 인상을 주는 눈썹 안경으로 바꾼 게 이해가 간다. 인터넷 댓글 사건,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등으로 전직 국정원장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적폐 중의 적폐로 지목된 국정원을 개혁하는 강한 리더십을 보여 줘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 정보기관이다. 우리와 안보 환경이 비슷한 이스라엘의 모사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우리처럼 이스라엘은 시리아, 이란 등 사방이 적대적인 아랍 국가들에 둘러싸여 있어 늘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다. 그래서 두 나라 모두 정보기관의 역할과 비중이 크다. 하지만 우리의 국정원은 불신의 대상이지만 이스라엘의 모사드는 세계적으로 드물게 국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그런 모사드도 2002년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의 지도자 암살 작전이 실패하고, 스위스 등에서 정보요원들이 붙잡히는 등 치명적인 실수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위상이 추락했다. 메이어 다간이 모사드의 구원투수로 나선 배경이다. 조직을 개혁해 새로운 정보기관으로 탈바꿈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안고 취임했다는 점에서 서 원장과 다간은 닮은꼴이다. 따지자면 다간이 더 불리했다. 그가 국장으로 임명되자 모사드의 고위직 일부는 반발하며 사임하기도 했다. 다간은 기존의 정보 분석이나 비밀외교보다 주로 행동에 나서는 ‘작전’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간은 신경 쓰지 않았다. “적에게 먹히지 말고, 적의 뇌를 삼켜라”라는 자신의 좌우명대로 이스라엘의 껄끄러운 적인 시리아와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고, 테러조직 핵심 인사들을 제거하는 성과를 내면서 그에 대한 평가는 달라졌다. 시리아가 북한 영변의 핵시설과 똑같은 원자로를 건설하는 것을 처음 알아챈 것도 다간이다. 이란과 시리아의 핵시설에 대한 모사드의 공작은 집요하고 과감했다. 이스라엘 안보를 위협하는 모든 것은 다간의 표적이 됐다. 적국의 고위직 인사, 핵과학자들을 망명시키거나 암살하고, 유령회사를 통해 일부러 결함이 있는 장비·원료를 공급해 핵시설을 고장냈다. 이란 핵시설 컴퓨터에 역사상 최초로 악성 바이러스를 심어 핵 원심분리기 1000여기를 파괴하는 사이버 공격도 단행했다. 다간은 재임 8년을 거치면서 역대 최고의 모사드 국장으로 평가받았다. 그가 퇴임할 때 각료들은 이례적으로 기립박수를 보냈다. 160㎝의 작은 키이지만 ‘이스라엘의 슈퍼맨’으로 불린 그에 대한 경의의 표시였다. 그는 늘 “정보기관이 정치인의 ‘도구’가 되면 나라가 위험에 빠진다”고 경계했다. 자신을 임명한 총리에게 맞설 정도로 모사드를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조직으로 만들었다. 그가 염두에 둔 것은 단 하나, 국가와 국민의 안위였다. 서 원장은 최근 국정원 문패를 바꾸고, 대공 수사권 폐지를 담은 국정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정원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서 원장은 남북 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역사에 남을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한다. 그의 행보를 보면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인 임동원 전 국정원장의 길을 가려는 것 같다. 지금 북한은 잇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하려는 마당에 국정원이 거꾸로 대공 수사권까지 포기한다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위기 국면에 다간의 길을 갈지, 임동원의 길을 갈지는 그의 선택에 달렸다. 하지만 그가 롤모델로 삼으려는 임 전 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에만 매달려 훗날 ‘반쪽짜리 국정원장’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bori@seoul.co.kr
  • [사설] 한·중 정상, ‘北 레드라인 3개월’ 해법 내놓길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을 저지할 수 있는 시한을 ‘3개월’이라 보고했다고 한다. 지난주 영국 하원을 찾은 존 볼튼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의 말이다. 그는 “시한이 지나면 북한이 워싱턴을 포함한 미국 도시에 핵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쥘 것”이라고 전했다. 마크 세돈 뉴욕 컬럼비아대 국제관계 객원교수가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밝힌 내용이다. 볼튼 전 대사의 언급은 곧 북한의 핵·미사일 데드라인이 내년 3월이란 뜻이며, 북한이 미국에 대한 공격 능력을 갖추기 전에 선제타격을 가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볼튼은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자 시절 북한 정책을 자문하고 국무장관 하마평에도 올랐던 대북 강경파이다. 그가 트럼프와 대북 선제타격에 대해 어떤 교감을 나누었는지는 알려진 것이 없다. 하지만 북한이 9월 3일 6차 핵실험과 11월 29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통해 핵탄두 소형화와 대기권 진입이라는 최종 목표에 근접했다는 저간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CIA발 ‘내년 3월 레드라인’은 무게감 있게 여겨진다. 북한은 화성15형 발사 직후 “핵 무력을 완성했다”고 선언했다. 통일부의 “아직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았다”는 평가처럼 북한의 핵 무력 완성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으나 핵·미사일 완성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미국은 지금까지 유엔 경제제재를 근간으로 한 압박 속에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를 강화하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볼튼의 언급에서 처음 드러난 것처럼 워싱턴이 위협받는 ‘내년 3월 레드라인’을 미국이 묵과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존 맥로린 전 CIA 국장대행도 “북한이 핵을 탑재한 ICBM을 미국까지 날려 보낼 역량을 보유했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면 미국은 행동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반도를 감돌았던 ‘9월 위기’가 다시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부터 3박4일간 중국을 국빈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사드 배치와 보복으로 빚어진 불편한 양국 관계의 정상화가 최대 의제이다. 딱 북핵 레드라인을 3개월 앞둔 시점이다. 북핵 문제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중국이어서 대북 원유 공급 중단 같은 특단의 조치를 이끌어 낼 가능성은 작다. 그래도 해봐야 한다. 북한 폭주와 미국 군사 공격을 막을 한·중 해법을 국제사회는 큰 기대를 갖고 지켜볼 것이다. 미 국무부가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의 방북에 대해 “미국 정부 메시지를 들고 가지 않았다”고 의미를 축소했지만 그럴 때가 아니다. 미국만 바라보며 레드라인을 향해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는 북한 핵·미사일을 어떻게 저지할 것인지 현실적인 방안을 내놓고 우리와 중국 등 국제사회와 논의할 때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6차 핵실험 영향”…북한 함북 길주근 인근서 규모 2.8 지진 발생

    “6차 핵실험 영향”…북한 함북 길주근 인근서 규모 2.8 지진 발생

    지난 5일 밤 11시 40분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44㎞ 지역에서 규모 2.8의 지진이 일어났다.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핵실험이 아닌 자연지진이다. 다만 기상청 관계자는 “핵실험으로 발생한 유발 지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의 진앙 위치는 북위 41.32도, 동경 129.13도다. 지난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장소에서 북동쪽으로 약 5㎞ 떨어진 지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발리 화산 분화...백두산·한라산·울릉도는 안전할까?

    발리 화산 분화로 지난 28일 한국인 여행객 575명을 포함한 12만명 여행객의 발이 현지 공항에 묶이는 사태가 벌어지자 국내 화산 분화 가능성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민들은 “잇따르는 북한 핵실험과 포항 지진이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며 강한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화산 분화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위험성을 일축했다. 5일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에 따르면 한반도 소재 화산 울릉도·한라산·백두산 3곳 모두 분화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비교적 분화 가능성이 높은 백두산은 현재 ‘안정기’ 상태다. 기상청은 “백두산을 주시하는 한국·북한·중국 관측소 모두에서 최근 특이 사항이 발견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두산은 폭발 시 큰 위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946년 ‘밀레니엄 분화’라고 불리는 백두산 폭발 당시 45 메가톤의 황이 분출되고 화산재와 화산 가스 기둥이 대기 상층 25㎞ 이상 치솟아 일본 등 근방 국가까지 화산재의 영향을 끼쳤다. 또 ‘휴화산’으로 알려진 울릉도와 한라산은 최근 지질학계에서 ‘1만년 이내에 지질학적 분출 기록이 있는 화산은 활화산으로 한다’는 기준 변경에 따라 현재 ‘활화산’의 범주에 속해 있지만, 실제 폭발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화산 분출로 형성된 섬인 울릉도는 기원전에 분화했다는 기록이 있을 뿐 발생 연도는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한라산 마지막 폭발은 서기 1007년에 발생한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핵실험이나 포항 지진이 분화를 초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국내 활화산에 대한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영관 경상대학교 지질과학과 교수는 “북한 핵실험은 백두산과 거리가 가까워 마그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으나 현재까지 인공지진으로 화산이 분출된 사례는 없다”면서도 “당장 위험이 없다고 해도 활화산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관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화산센터 분석관은 “포항 지진은 백두산과 거리가 멀어 분화에 주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북한 주민들 ‘귀신병’ 공포 “생식기 없는 아기도 태어나”

    북한 주민들 ‘귀신병’ 공포 “생식기 없는 아기도 태어나”

    북한 핵실험으로 지역 주민들이 방사능 노출에 두려워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미국 NBC뉴스는 3일(현지시간) 지난 2010년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탈북한 이정화씨를 인터뷰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길주군은 지난 2006년부터 총 6차례 지하 핵실험이 진행됐다. 이정화씨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래서 우리는 ‘귀신병’(ghost disease)이라 불렀다. 처음엔 가난하고 못먹어서 죽는 줄 알았는데 이젠 방사능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신 또한 다리가 불편해 걸을 때마다 절뚝 거리며 이유 없는 통증이 계속되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또한 길주군에서 온 다른 탈북자들 역시 핵실험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2013년 탈북한 이영실씨는 “생식기가 없어 성별을 알 수 없는 아이도 있었다. 북한에선 장애아가 태어나면 보통 죽인다. 그래서 부모들이 아기를 죽였다”면서 “남한에선 동물들 권리도 보호돼 놀랐다. 북한에선 인민들의 건강은 무시된다”고 전했다. 지난 9월 아사히 신문도 풍계리의 ‘귀신병’ 소문에 대해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원자력기술원 측은 NBC에 “지하 핵실험으로 인한 방사능 노출이 과도하다고 추정되고 있지만 확인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퍼블릭 뷰] 실질적 남북경협지원책, 1000개 기업 희망고문 끝내는 계기로

    [퍼블릭 뷰] 실질적 남북경협지원책, 1000개 기업 희망고문 끝내는 계기로

    1998년에 시작된 금강산 관광에는 2008년까지 총 193만명의 관광객이 다녀왔고 이 기간에 기업이 투자한 규모는 약 3억 달러에 이르렀다. 그러다 2008년 7월 11일 금강산에서 북한 병사의 총격으로 우리 관광객이 사망했고 정부는 7월 12일부터 금강산 관광을 중단했다.# 금강산 관광·교역 중단 조치로 ‘잃어버린 시간’ 확장일로를 걷던 남북 간 교역은 2010년에 교역액 19억 1200만 달러, 교역 건수 약 8만 4000건의 규모로 성장했다. 2010년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이 발생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정부는 5월 24일 남북 간 모든 교역·방북·투자를 중단하는 일명 ‘5·24 조치’를 발표했다. 그로부터 짧게는 7년, 길게는 9년이라는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 이후 북한의 네 차례 핵실험 등 한반도 긴장 조성 행위가 이어지면서 남북 관계는 경색 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금강산 관광 중단 조치와 5·24 조치로 인한 기업들의 어려움은 계속됐다. 그 어느 곳보다도 피해의 흔적이 선명한 곳은 1000여개에 이르는 남북경협기업의 삶의 자리였다. 영세한 남북경협기업은 자신의 책임이 아닌 일로, 선택의 기회도 없이, 갑작스런 정부의 조치로 경제적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었고 1000여개의 아픈 사연은 계속되고 있다. 법·제도는 미비하고 사업환경은 열악하며 예측하기도 통제하기도 어려운 대북 사업의 험준한 길을 걸어왔던 남북경협기업이 마지막까지 붙잡았던 사업에 대한 의지가 정부의 조치로 꺾인 셈이다. # 투자·유동자산 피해액 실태조사 후 지원키로 더 나아가 남북경협이 곧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남북 관계의 변화를 바라보는 기다림이 기업들의 상처를 덧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정부는 그간 세 차례의 특별대출과 한 차례의 긴급운영경비를 지원한 바 있다. 다만 기존 지원이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번에 새로운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북한에 투자한 투자자산과 유동자산 등 기업들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해 실질적인 지원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지원 결정에 담긴 원칙은 국가의 책임성 제고와 형평성이었다. 국가는 국민의 재산권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인식하에 지난 조치들로 입은 기업의 어려움에 대해 정책적 지원을 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개성공단 전면 중단과 함께 개성공단기업을 지원할 때의 근거였던 경협보험제도의 틀을 이번 남북경협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남북경협기업의 투자자산에 대해 실태조사 확인 피해액의 45%를 35억원 한도로 지원하고 유동자산에 대해 실태조사 확인 피해액의 90%를 70억원 한도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기업의 운영·관리상 피해에 대해서도 기업별 투자와 교역 실적을 고려해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4000만원까지 차등을 두어 지원할 예정이다. # 정부·기업 갈등 매듭짓고 같은 미래 설계해야 이번에 결정된 지원 방침이 빠른 시일 내에 실제 집행돼 남북경협기업의 경영이 정상화되는 결실을 맺도록 필요한 후속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지원을 통해 정부와 기업 간 오랜 갈등을 종결짓고, 더 나아가 정부와 기업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남북경협의 미래를 지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남북경협이 가야 할 길이 멀기 때문이다. 신혜성 통일부 남북경협과장
  • [뉴스 분석] 北 기습도발 vs 美 추가제재… 치킨게임 이어가나

    “北 ICBM 확실한 완성은 아냐… 美에 강력 제재 가할 빌미 제공” 북한이 지난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화성15형을 발사한 뒤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하자 미국은 다시 강도 높은 대북 제재·압박에 착수했다.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명분으로 국면 전환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북·미 간 의미 있는 대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미국과 북한이 제재·압박과 도발을 주고받는 ‘치킨게임’을 이어 가면 한반도 정세 역시 다시 안갯속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75일 동안의 침묵을 깨고 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화성15형을 쏘아올리자 미국은 즉각 추가 제재에 나섰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미·중 간 정상 채널에서 대북 원유 공급 중단을 논의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국제사회에 북한의 ‘외교적 고립 조치’도 요구했다. 금융제재 등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외교적 해결’의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한 제재·압박으로 답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그대로 따른 조치다. 전문가들은 이번 도발이 북한이 원하는 협상 테이블로 미국을 끌어낼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스스로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국면 전환을 꾀하더라도 북한 뜻대로 되긴 어렵다는 얘기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30일 “북한이 ICBM 완성을 확실히 보여 줬다면 국면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었을 텐데 그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미국이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할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껏 북한은 자신의 도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나 미국의 제재 조치가 나오면 여기 반발해 다시 도발을 감행하는 패턴을 보였다. 정부는 북한이 화성15형 발사로 도발을 재개한 데에도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이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미국의 추가 제재 조치에 다시 반발해 도발을 재개할 경우 국면 전환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외교가에는 북한이 ‘핵동결’을 선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핵미사일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다시는 핵실험이나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겠다고 대내외에 선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핵동결 선언은 문재인 대통령의 ‘2단계 북핵 폐기론’에도 부합한다. 그러나 북한이 핵 동결을 거론하더라도 이후 국제사회와의 입장을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말하는 핵 동결은 핵보유국 지위 획득을 위한 마무리 단계의 동결이지만 한·미 등은 핵동결을 비핵화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내년 신년사에서 미국과 군축회담이나 남북대화를 제안하거나 핵무기가 완성됐기 때문에 핵미사일 실험을 안 하겠다고 선언할 수도 있다”면서 “미국의 제재는 북한으로서는 7차 핵실험 등의 좋은 핑곗거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트럼프, 中기업 강력 제재 예고… 시진핑 ‘北원유 딜레마’

    美 “北 핵개발 원동력은 원유” 시진핑에 차단 요청 사실 공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로 대북 원유 중단 논의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이번 기회에 대북 송유관을 완전히 폐쇄해야 한다는 의지 아래 공개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은 북·중 관계의 전면적인 파탄을 부를 송유관 봉쇄는 불가하다는 생각이었지만 어떤 식으로든 미국의 요구에 호응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미국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과 기업인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의 범위를 넓히려 하고 있어서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29일(현지시간)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의 핵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은 원유”라고 규정하며 중국에 대북 송유관을 폐쇄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헤일리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원유공급 중단을 직접 요구했다”고 공개했다. 주목할 점은 미국이 안보리 제재와 별도로 강력한 독자 제재도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미국은 이미 핵·미사일과 관련된 북한의 기관과 개인에 대해 철저하게 제재를 가하고 있다. 북한의 해상 무역도 거의 다 봉쇄했고, 국제 금융망도 차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독자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과 개인을 광범위하게 손보겠다는 뜻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원유를 차단하지 않으면 중국 기업이 다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표면적으로는 원유 차단 요구를 거절했다. 우하이타오(吳海濤) 유엔주재 중국 차석대사는 “대북 제재결의가 인도주의적 활동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북한 민생을 파탄으로 이끌 원유 차단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이다. 미국과 중국의 견해차는 양국 정상의 통화에서도 잘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의 도발을 멈추기 위해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중국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의 방향으로 미국과 함께 발전시켜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협조할 뜻을 내비쳤지만, 전제조건은 여전히 대화와 협상이었다. 그렇다고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핵보유국으로 치닫는 북한을 이대로 놔두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중국은 대북 원유를 전면 차단하기보다는 공급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제재로 안보리는 원유 공급을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면서 석유 정제 제품에 대해 상한선을 설정해 북한 연간 수입량의 55%가 줄어들도록 한 적이 있다. 한 소식통은 “이번에는 석유 정제 제품 상한선을 더 낮추거나 원유에 대해서도 상한선을 설정해 단계적으로 원유 공급을 축소하는 카드로 미·중 간에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량은 연 53만∼58만t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원유 금수보다는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 폐쇄 기간을 연장해 대북 무역량을 축소하거나 북한 노동자를 추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핵실험과 달리 중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 정권 교체로 이어질 수 있는 원유 금수 카드를 쓸 단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유엔대사 “모든 유엔회원국, 北외교·교역 단절해야”

    美유엔대사 “모든 유엔회원국, 北외교·교역 단절해야”

    “트럼프, 시진핑에 대북 원유공급 중단 요구”“전쟁나면 北 정권 완전히 파괴될 것”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29일(현지시간) 전날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한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모든 유엔회원국은 북한과의 외교와 교역을 단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헤일리 대사는 이날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북 원유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이렇게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우리는 북한과의 전쟁을 절대로 추구하지 않는다.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도 “만약 전쟁이 난다면 이는 어제 목격한 것 같은 (북한의) 공격적인 행동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전쟁이 나면 북한 정권은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며 “실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주요 원유공급원인 중국은 지난 2003년 원유공급을 중단했고 곧이어 북한은 협상 테이블로 나왔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의 핵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주동력은 원유”라며 “대북제재들을 통해 북한 무역의 90%와 유류공급의 30%를 각각 차단했지만, 원유는 여전히 공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보리는 지난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유류공급 30% 차단’을 비롯한 대북결의안 2375호를 채택했다. 정유제품 수출을 제한하는 내용으로, 원유공급은 현행 수준에서 동결된 상태다. 이에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해 가용수단을 총동원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안정적 관리’로는 북핵 시계 멈출 수 없다

    75일의 침묵을 깨고 북한이 어제 새벽 장거리 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했다. 핵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깊은 우려와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에 다시 한번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북이 화성 15형으로 명명한 어제 미사일은 평양 인근에서 발사돼 무려 4500㎞ 상공의 우주로 치솟았다. 사정거리가 1만~1만 3000㎞에 이르는 역대 최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평양에서 워싱턴의 거리가 1만 1000km이니, 이제 동부 지역을 포함한 미국 전역이 북의 사정권에 들었다는 얘기가 된다. 북의 이번 ICBM 발사가 지닌 의미는 간명하다. 북은 채찍이든 당근이든 아랑곳하지 않고 핵전력 완성을 향해 정해진 계획과 수순대로 나아갈 것이라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10차례에 걸쳐 핵·미사일 도발을 자행한 북이 60일 넘게 추가 도발을 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선 이런저런 기대감이 고개를 들기도 했으나 이는 순진한 낙관에 불과했다. 강도 높게 이어져 온 한·미 연합전력의 막강한 무력시위에 잠시 숨을 고른 것일 수는 있으나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은 거들떠보지 않고 있음을 어제 미사일은 말해준다. 그 사이 전개된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북핵 대응에 대한 한·미·중 3국 정부의 미묘한 온도 차를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들이 어떤 추가 도발을 자행해도 치명적인 체제 위협으로 되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은 결과로 봐야 한다. 이제 본격적인 시간 싸움에 들어섰다. 완성단계에 접어든 추진체 개발에 이어 북은 핵탄두 소형화와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내년 안에 손에 쥐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국정원이 어제 국회에 보고한 대로 조만간 7차 핵실험이 자행된다면 그 시기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미 동부연안을 타격할 핵미사일 확보는 곧 북이 엄연한 핵보유국의 반열에 드는 것을 의미하며, 1994년 북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시작된 북핵 위기가 20여 년 만에 북의 핵전력 완성으로 끝을 맺게 됨을 뜻한다. 그리고 이는 동북아 정세가 통째로 뒤바뀌어 핵을 앞세운 북이 한반도의 운명을 놓고 미국과 담판을 짓는 상황으로 치닫게 됨을 뜻한다. 훗날 뒤를 돌아보면 지금부터 향후 수개월이 북핵 해결의 골든타임으로 기록될 것이다. 몇 달 안에 북핵 시계를 멈춰 세우느냐 여부에 한반도의 명운이 갈린다. 비상한 대응이 절실하다. 거의 모든 제재 수단을 동원한 상황에서 남은 비군사적 대응 카드는 중국의 대북 원유공급 중단이다.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로 중국의 결단을 끌어내야 한다. 중국이 지금처럼 쌍중단(한·미 군사훈련 중단, 북 핵 개발 중단) 운운하며 북을 감싼다면 한국 정부의 미·중 균형외교는 종언을 고하고, 동북아는 가파른 냉전시대로 회귀하게 될 것임을 경고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강조하는 ‘안정적 관리’만으론 결코 북핵을 저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정부는 직시해야 한다.
  • 트럼프 “北 비핵화 위해 모든 수단 동원해야” 시진핑에 요구

    中, 원유 중단 거절 명분 잃어 트럼프 “독자 추가제재로 처리” 틸러슨 “외교 옵션 여전히 유효” 美, 한반도 전략자산 출격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추가 도발과 관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이 북한의 핵 도발 포기와 비핵화를 위해 가용수단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제 제재와 외교적 고립, 무력시위를 축으로 하는 미국의 ‘최대의 압박’은 예정대로, 단계적으로 강도를 높여 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면서 이같이 주문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백악관은 언론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커지는 위협으로부터 스스로와 동맹국을 방어하는 미국의 확고한 결의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을 끝내고 비핵화의 길로 돌아오도록 중국이 모든 가용수단을 써서 설득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북 해상 봉쇄나 원유 공급 전면 중단 등 북한을 옥죄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제재와 압박이 추가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가 다뤄야 할 상황”이라면서 “우리가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로 북한에 대한 접근 방식이 바뀌느냐는 질문에 “바뀌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별도 성명에서 “모든 국가는 강력한 대북 경제·외교 조치를 계속 취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는 힘을 합쳐 북한에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는 통일된 메시지를 계속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로서는 여전히 외교 옵션들이 유효하며 열려 있다”면서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평화적 길을 찾고 북한의 호전적 행동을 끝내기 위한 노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가 미사일 도발과 중국의 대북특사 면담 거부 등으로 체면이 구겨진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되는 ‘대북 원유 공급 중단’ 요구를 거절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북 원유 공급 축소를 요구했지만, 시 주석이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는 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이번 북한의 도발로 추가 대북 제재를 거부할 명분이 없어진 중국이 기존의 30% 대북 유류 공급 차단에서 더욱 수위를 높인 제재안을 용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한반도에 첨단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 등 전략 자산의 출격 횟수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인 동남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북 외교관계 단절 등을 더욱 거세게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새벽 3시 이례적 발사… 기동력 과시했다

    북한의 세 번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은 29일 새벽 3시 17분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이뤄졌다. 지금까지 도발 양상과 비교하면 시간대는 물론이고 장소도 생소한 곳이다. 언제 어디서든 기습적으로 도발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과거 북한의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은 통상적으로 오전 6시~낮 12시에 많이 이뤄졌다. 지난해 4·5차 핵실험 및 올해 6차 핵실험이 이 시간대에 이뤄졌다. 올해 이뤄진 대부분의 미사일 도발도 이 시간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지난 7월 ICBM급 미사일인 화성14형을 오후 11시 41분쯤에 발사한 적이 있다. 주로 오전 시간대에 도발하던 기존 공식을 깨고 심야 시간대의 ‘기습 발사’를 감행해 군 당국의 반응을 살핀 것이다. 새벽 시간대를 택해 이날 도발을 재개한 것도 언제든지 도발을 감행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군의 대비 태세를 확인하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군은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 지 6분여 만에 합동 정밀타격훈련으로 대응했다. 평안남도 평성을 택한 것도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를 활용해 어디서나 기습 도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자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평성은 평양에서 북쪽으로 30㎞ 떨어져 있는 곳으로 특별할 것이 없는 지역이다. 북한이 이날 ‘중대보도’를 통해 발표한 정부성명에는 ‘평양 교외’라고만 언급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없다. 최초 발사”라면서 “평평한 개활지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8월에는 처음으로 수도 평양 내에 있는 순안비행장에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며 미사일 시험 발사의 기습성과 안정성을 과시했다. 북한이 이번 미사일 도발로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장소에서 기습 도발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함에 따라 북한 핵·미사일의 위협성은 더욱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지난해 2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로켓발사장에서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할 당시만 해도 상당 기간 각종 사전 징후를 노출했다. 군 소식통은 “야전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공사를 하고 발사체를 세우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TEL을 활용하면 기동성이 빨라지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번에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에 미사일 발사 관련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국정원 “北, 中 제재에 불만 표출 의도”

    “사전 징후 미리 파악해 대비 美 언제든 공격 가능 메시지” 국가정보원은 29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그동안 세 번에 걸쳐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중 기술적으로 가장 진전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전략적으로 예견된 도발”이라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서훈 국정원장이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이날 오전 3시 17분 평안남도 평성에서 동쪽 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최대 고도 4500㎞로 960㎞를 날아 동해상에 떨어졌다”면서 “기존 화성14형보다 최대 고도와 속도가 높다는 점에서 개량된 ICBM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ICBM급이긴 한데 분명히 (기술이) 진전됐고, 세 차례에 걸친 ICBM급 중 가장 진전됐다”고 설명했지만, 이날 발사된 미사일에 적용된 단 분리,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 좀더 구체적인 사항은 보고하지 않았다. 서 원장은 또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강행은 “전략적으로 예정된 도발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전 징후도 파악했고, 테러국에 재지정된 상황에서 북한은 ‘본인들이 반드시 대응하겠다’고 하면 70% 정도 도발을 했다”면서 “김정은이 발언을 했으니 100% 도발할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김 의원은 “2분 만에 대통령에게 보고를 한 것을 보면, 징후는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 원장은 “국정원 개혁은 북한 업무를 더 잘하기 위한 것으로 인원과 예산을 북한 업무에 집중 배치해 안보 위협에 대처하는 것이 개혁의 과제”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발사 배경과 관련해서는 “미국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중국의 대북 제재에 불만을 표출하려는 의도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체제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북한의 외교적 고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계속된 도발과 압박 강화로 정세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원장은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답변했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커지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비핵화 요구 걷어찬 김정은…‘핵보유국 인정해야 대화’ 베팅

    비핵화 요구 걷어찬 김정은…‘핵보유국 인정해야 대화’ 베팅

    한·미의 대화 전제조건 일축 고강도 도발로 국면 전환 시도 “美 반발 본 뒤 다음 행동할 것” 재진입 기술 없어 대외용 분석북한이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5형을 기습 발사한 뒤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것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계획한 핵·미사일 고도화가 일정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 주장대로 이미 핵무력을 완성했다면 한·미가 요구하는 비핵화를 북한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앞으로 ‘제로’(0)에 가깝다. 북한은 미 전역 타격 능력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미국에 핵보유국 인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핵·경제 병진노선’을 국가전략으로 내세운 김 위원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도 마감 단계”라며 처음 ICBM 개발을 공식화했다. 이후 북한의 도발 시계는 빨라졌으며,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6차 핵실험 이후에는 과학자들에게 직접 ‘핵무력 속도전’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날 성명대로라면 북한은 올 초에 ICBM 시험발사를 준비한 뒤 11개월 만에 핵무력 완성 단계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이날 김 위원장의 선언은 ‘대외 협상’을 고려한 전략적 선언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화성15형 발사로 볼 때 북한의 운반체 기술은 고도로 발전했지만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이 확증되지 않아 완전한 핵무기 전력화를 이뤘다고 보긴 어렵다. 북한은 북·미 ‘말폭탄 대결’이 이어지던 지난달에는 ‘태평양상 수소탄 실험’을 예고했다. 북한 스스로도 진일보된 핵무력을 과시하기 위해서는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 발사 시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북한이 아직 이 단계까지는 나아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북한이 70여일간의 침묵을 깬 뒤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건 대미(對美) 전략을 둘러싼 내부의 고민이 끝났다는 측면으로도 볼 수 있다. 북한이 지난 9월 15일 이후 도발을 자제하자 외교가에서는 도발 중단 60일을 전후해 북·미 대화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계속 나왔다. 그러나 60일이 지난 시점에 미국 측은 “북한이 도발을 멈춘 이유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며 압박을 지속했다. 북한 역시 이에 맞서 “핵무기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럼에도 미국 역시 입장을 바꿀 기미를 보이지 않자 고강도 도발로 핵능력을 입증해 핵보유국 지위를 요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당분간 도발보다는 협상을 요구하며 국면 전환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도 미국 등 국제사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봐야 할 것이기 때문에 바로 도발을 한다고 보긴 쉽지 않다”면서 “미국의 반발, 압박 수준 등을 본 뒤 다음 행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용감히 쏘라”…김정은,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친필 명령

    “용감히 쏘라”…김정은,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친필 명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최근 주요 핵·미사일 도발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도 친필명령을 통해 직접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선중앙TV는 29일 “김정은 동지께서 11월 28일 새로 개발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5형 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하여 친필명령하셨다”며 김 위원장이 서명하는 모습과 서명이 된 문건 사진을 공개했다. 중앙TV에 공개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5형 시험발사 준비를 끝낸 정형보고’라는 제목의 군수공업부 문건 사진에는 김정은이 “시험발사 승인한다. 11월 29일 새벽에 단행!”이라고 적은 뒤 “당과 조국을 위하여 용감히 쏘라!”라면서 “김정은 2017.11.28.”이라고 서명한 내용이 확인된다. 김정은은 지난 7월 4일과 28일 ICBM급 ‘화성-14형’ 발사와,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이라고 주장한 9월 3일 6차 핵실험 등 주요 핵·미사일 실험 때마다 친필명령 형태로 실행 지시를 내려왔다. 이번 화성-15형 미사일은 29일 새벽 3시 18분(평양시간 2시48분) 평양 교외에서 발사됐으며 정점고도 4475㎞, 사거리 950㎞를 53분간 비행했다고 성명은 밝혔다. 성명은 “로켓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53분간 비행하여 조선 동해 공해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에 정확히 탄착되었다”며 “시험발사는 최대고각 발사체제로 진행되었으며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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