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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北 선박검색 무력충돌 우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대북제재가 강·온 양면기류를 보이고 있다. 강경론을 주도하는 외무성은 우발적인 무력충돌까지 우려되는 북한선박 강제 검사를 추진하고 있다.이에 비해 자위대의 운용권을 가진 방위청은 “중국이 핵실험할 때는 주변사태(일본의 평화·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변의 무력분쟁 등 사태)로 인정하지 않다가 북한의 핵실험만으로 주변사태로 인정하는 것은 모순이다.”면서 온건론을 펴고 있다. 결국 최종 선택권은 아베 신조 총리에게 주어져 있지만 17일 일본 언론들은 “총리실은 미국의 추가대응과 북한의 선택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을 중심으로 미군에 의한 북한선박 검사시 후방지원과 독자검사 등의 명목으로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과 호위함, 초계기와 항공자위대의 공중경계관제기, 특수부대 등을 한반도 주변 수역에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북아를 순방하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8일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 아소 다로 외상과 만나 현 상황이 일본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변사태’라는 데 인식을 함께하면서 북한 선박에 대한 구체적인 검사 방안을 설명할 계획이다. 미·일은 자칫 무력충돌이 예상되는 한반도 주변수역은 미군이나 제3국군, 일본이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내 등 동해의 일본쪽 수역은 해상자위대가 각각 맡아 선박검사를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해상자위대의 호위함과 P3C 초계기, 헬기 외에 항공자위대의 공중경계관제기 AWCS를 이용해 상공에서 선박의 움직임을 감시하다 핵 관련 물질 선적이 의심되는 북한 선박으로 호위함이 다가가 멈출 것을 요청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소형선박으로 접근해 직접 탑승검사를 실시한다. 특수부대인 특별경찰대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군을 지원하는 후방지원 활동은 보급함과 호위함을 사용하며 미군 활동수역 밖의 공해상에서 미 함정에 연료와 물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정부가 선박검사를 위한 기본계획을 각료회의에서 승인받을 경우 빠르면 이달 말 선박검사가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 선박검사는 대상선박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정선(停船) 요구→경고사격→헬기하강·혹은 소형선박 이용 무장사병 승선→강제로 배 세우기→서류 및 화물 확인→수출금지대상 화물 몰수’의 단계로 진행된다. 멈추라는 요구에 선박이 거부할 경우 서로간 경고사격과 반격이 오갈 수 있다. 한편 방위청과 연립여당인 공명당, 그리고 제1야당인 민주당 등은 “아직 주변사태로 인정할 단계가 아니다.”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taein@seoul.co.kr
  • [사설] 대북 경협 엇박자부터 풀어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등 대북 경협사업을 둘러싼 엇박자가 심각하다. 여야와 한·미 사이의 견해차가 클 뿐 아니라 정부내에서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국민들은 혼란에 빠졌고, 관련 기업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우선 정부·여당부터 목소리를 일치시킨 뒤 한·미 당국간 조율작업을 벌여야 한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안 채택 후에도 남북 경협을 둘러싼 논란이 그치지 않는 것은 유권해석이 다른 탓이다. 한나라당과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경협 중단이나 대폭 조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반면 통일부는 경협을 지속해도 결의안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북 교류 일시중단 등의 내용이 담긴 국정원 보고서가 나와 파문이 일었다. 도대체 배가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가늠하기 힘들게 하고 있다. 한국은 안보리가 결의한 대북 제재 내용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그러나 제재결의안을 확대해석하는 일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결의안대로라면 당장 개성공단과 금강산사업을 접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시점에서 민간경협까지 전면 중단한다면 한국 기업이 입을 피해를 누가 보상하겠는가. 남북경협의 끈을 유지시켜 놓는 게 대화국면 전환 유도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다만 경협 사업에서 북한이 얻은 현금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용으로 전용되지 않도록 추가장치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지불 방법을 개선하고, 남북 상거래에서 청산결제 방식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 남북 경협과 함께 조율이 시급한 현안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문제다. 이 역시 한국이 일정부분 참여해야겠지만, 그로 인한 남북 무력충돌 가능성은 낮춰야 한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중심을 잡고 대북 정책을 빨리 정리하길 바란다.
  •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DJ의 목포방문은 ‘한국판 남순강화’?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DJ의 목포방문은 ‘한국판 남순강화’?

    역사에서는 극단의 평가를 받는 인물들이 더러 있다. 조선 후기의 집권세력인 노론으로부터 ‘주자의 화신’으로 추앙받았던 유학자 우암 송시열(1607∼1689)도 이런 경우다. 반면 노론과의 권력투쟁에서 패배했던 남인들은 집안의 개 이름을 ‘시열이’라고 부르며 뼈에 사무친 증오감을 표출했다. 조선조 사색당파의 정치구도가 빚어낸 비극이었다. 우리의 동서분열의 지역구도 속에서 이처럼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아닌가 한다. 한반도 냉전구도를 허문 ‘햇볕정책’의 창시자라는 극찬과 함께 북한 핵실험의 ‘군자금 제공자’라는 비난이 공존한다. 유엔 안보리의 강경한 대북제재 결의에 이어 야당에서는 ‘금강산-개성 관광’ 거부운동의 조짐도 거세다. 이참에 김정일 정권의 ‘생명선’을 완전히 차단하자는 논리다. 한마디로 햇볕정책이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이다. DJ에게 햇볕정책의 용도폐기는 60년 민의원으로 시작한 46년간의 정치인생 자체가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셈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DJ는 정치 인생을 건 마지막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햇볕정책 지키기’다.DJ의 28일 고향 목포 방문은 이런 맥락에서 비장한 각오가 엿보인다. 정치적 근원지인 목포에서 평생을 걸쳐 갈고 닦은 햇볕정책과 통일의 ‘초심(初心)’을 확인하고 2차 북핵위기의 해법을 설파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목포 방문의 의미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바로 햇볕정책이란 이념적 구심점 아래 범여권 통합을 하나로 묶는 정계개편의 포석이다.“분당에 여권의 비극이 있다.”는 그의 최근 발언은 곱씹을 대목이다. 국내외적으로 조여드는 햇볕정책 궤도 수정의 압박을 돌파하고 범여권의 통합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목포의 해법’인 것이다. 이 때문에 그의 측근들은 이번 목포 방문을 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이 92년에 단행한 ‘남순강화(南巡講話)’에 비유한다. 당시 중국의 개혁·개방 노선은 천안문 사태(89년) 이후 보수파들의 전면공세로 용도폐기의 궁지에 몰렸다.‘부도옹(不倒翁·오뚝이)’ 덩샤오핑은 그의 별명답게 88세의 노구를 이끌고 시장주의 경제체제의 전면 도입을 촉구한다. 중국 인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보수파를 외각에서 압박하는 ‘정치적 도박’을 감행한 것이다. 하지만 DJ의 마지막 ‘도박’이 성공을 거둘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만큼 대내외적으로 대북 강경노선이 힘을 얻고 있다. 여당 일각에선 전쟁 불사론마저 나온다. 핵실험 자체가 적지 않은 국민들을 ‘안보 보수화’로 돌아서게 할 정도로 충격과 ‘배반감’이 컸다. 그럼에도 당장의 감정적 판단보다는 역사의 긴 호흡에서 한반도의 장래를 냉정하게 바라볼 시간이 필요하다. 한반도의 미래를 책임질 주체는 미국이나 일본 등 우방이 아니다. 바로 우리들 자신이다. oilman@seoul.co.kr
  • “한국 ‘제재 결정’ 주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미국 측의 거침없는 대북 압박 동참 요구에 직면, 한국 정부가 대응 논리 마련에 애쓰고 있다. 미 당국자들이 개성공단 사업과 금강산 관광 재검토,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를 적극 이행하도록 요청하면서 우리 정부의 고민은 커지는 셈이다. 일본을 거쳐 19일 방한하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16일(미국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한국 정부가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남북 관계를 전반적으로 재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던 점을 지적하며 “그 평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개성공단 사업과 금강산 관광을 계속한다는 한국 정부의 방침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국이 북한과의 활동 전반에 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각국은 공동 안보의 혜택뿐만 아니라 부담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17일부터 일본, 한국, 중국, 러시아를 차례로 순방한다. 이 순방에는 PSI와 대북 금융제재를 담당하는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도 수행한다고 국무부 관계자가 밝혔다. 조지프 차관은 라이스 장관을 대신해 개성공단과 금강산 사업,PSI 참여에 대해 보다 직설적인 표현으로 우리 정부의 결정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이 북한에 대한 PSI 참여를 다소 꺼려왔다.”며 “북한의 핵 실험을 계기로 PSI 문제를 재검토하고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2차실험 강행땐 새달 美중간선거前 유력

    북한의 핵실험 징후들이 포착되면서 2차 핵실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가 제재 결의문을 채택한 뒤 침묵을 지키다 사흘만인 17일 “해당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사실상 핵실험 등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는 금후 미국의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며 “그에 따라 해당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고, 이는 추가 핵실험 불사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징후가 발견되고 북한이 이런 반응을 내놓으면서 정부 당국은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시점은 다음달 7일의 미국 중간선거 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2차 핵실험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중간선거이기 때문이다.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이달 내 2차 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중·일 정상회담 다음날,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던 날 오전에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그래서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17일부터 일본·한국·중국 등을 순방하는 시점에 맞춰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주변국의 대북 제재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추가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써 제재 논의를 교란시킬 것이란 관측이다.‘미국의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는 외무성 대변인 성명도 그럴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2차 핵실험의 규모는 1차보다 커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1차 실험을 놓고 실패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에 2차에서는 대규모 실험으로 논란을 잠재우려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에 중국·러시아에 사전 통보를 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현재 나타난 핵실험 징후가 북한이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대외 전시용일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대북 전문가는 “북한은 의도적으로 추가 핵실험을 할 듯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이런 모습 자체가 미국 등에 보내는 압박 카드”라고 말했다.1차 핵실험 때는 징후가 나타나지 않아 미국 등의 정보기관이 눈치채지 못했는데 추가로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마찬가지로 전격적으로 실시하리란 얘기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재경위 ‘북핵 개발자금’ 논란

    17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재정경제부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의 대북 지원이 북한 핵개발에 전용됐는지 여부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특히 한나라당은 김대중(DJ) 정부가 출범한 1998년 이후 남한에서 북한으로 흘러들어간 현금은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데 ‘뒷돈’으로 쓰였다고 주장하며 정부측을 압박했다. 최경환 의원은 “DJ정부 출범 이후에 남쪽에서 북쪽에 지원된 현금은 확인된 것만 3조 5000억원으로, 플루토늄 핵폭탄을 최소 4∼10개 만들 수 있는 금액”이라면서 “확인되지 않은 대가성 뒷돈까지 포함하면 현금 지원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지원내역으로는 ▲개성공단 사업권과 토지사용료 5억 2000만달러 ▲금강산 관광 대가 4억 5600만달러 ▲금강산 관광에 필요한 건물매입 비용 1297억원 ▲통일축전과 민족화해국민회의 행사비 331억원 등을 꼽았다. 최 의원은 “이 돈은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북한 총수출액 58억 2000만달러의 52%나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정부가 지금까지 북한에 지원한 규모는 1조 8000억원 정도로 쌀과 비료 등의 물자가 거의 전부”라고 답한 뒤 독일 통일을 거론하며 “통일 이전에 서독은 18년 동안 동독에 58조원을 지원했다. 이런 지원을 통해 동독 주민의 복지수준을 어느 정도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한구 의원은 지난 8월 말 현재 개성공단 사업에 2368억원, 금강산 관광사업에 2768억원을 우리 기업이 부담했다고 주장한 뒤 “유엔제재위원회가 남북경협 중단을 요구할 경우 이 돈 5136억원 대부분은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윤건영 의원은 “제 추정으로는 지금까지 북한에 넘어간 현금이 7조∼9조원으로 이 돈으로 핵실험을 9∼12차례까지, 소규모 핵폭탄은 30차례 이상 실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대북 지원은 단순한 퍼주기의 문제가 아니라 운명적으로 ‘평화비용’이라는 측면을 갖는다.”면서 “일각의 주장대로 몇조원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가 군사적으로 전용됐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가 지원의 성격을 정확히 구분해달라.”고 주문했다. ●통일부 “北지원 현금 9억弗 정도” 해명 한편 통일부는 “1998년 이후 민간이 경제논리에 따라 경협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서 북한에 지급한 현금은 9억 5000만달러 정도”라고 해명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美, 금강산관광 사실상 ‘제동’

    美, 금강산관광 사실상 ‘제동’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7일 금강산 관광사업이 북한 정부에 돈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사실상 중단할 필요성이 있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힐 차관보는 또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가진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 ‘안보리 제재와 외교를 병행, 북한 핵폐기를 유도하자.’는 우리측 입장에 대해 “지금은 제재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때”라며 제재우선 방침을 분명히 했다. 북 핵실험 직전 무산된 ‘대북 공동의 포괄적 방안’ 복원에 대해 일단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힐 차관보는 이날 방한,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천영우 본부장, 알렉세예프 러시아 외교차관과 3자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 사업은 북한 개혁 측면에서 이해하지만 다른 사업(금강산 관광)은 아니다.”면서 “두 프로젝트는 매우 다르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개성공단 사업)는 인적자본을 대상으로 한 장기 투자를 위해 고안된 것 같고, 다른 하나(금강산 관광)는 북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돈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미 협의에서 금강산·개성공단 얘기는 심도 깊게 다뤄지지 않았다.”면서 “개성공단은 북한 개혁의 순기능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지만 현금이 들어가는 금강산 사업은 다르다는 기본 인식을 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측은 결국 한국 정부가 판단해서 할 일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측은 금강산·개성공단 사업문제는 결의안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나갈 것임을 설명했고,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문제도 남북한 해운합의서를 통해 결의안을 이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른 당국자는 “핵심 의제는 ‘외교적 노력’의 복원문제였다.”면서 “우리측은 제재·외교가 병행돼야 한다고 설득했으나, 미측은 외교적 조치 복원은 하겠지만 제재 국면이 진정된 다음이라는 전제를 붙였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의 이날 금강산 사업에 대한 부정적 발언은 향후 미측이 라이스 장관의 19일 방한이나, 유엔안보리 제재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우리측에 개성사업과 분리해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두 사업의 분리 대응은 우리 정부 일각에서도 검토한 바 있다. 한편 차기 유엔사무총장 자격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 등을 잇따라 만났다. crystal@seoul.co.kr
  • [데스크시각] ‘코드 여성 인사’가 남긴것/최광숙 공공정책부 차장

    지난 7월27일 취임 100일을 맞은 한명숙 국무총리의 기자 간담회. 출입한 지 불과 3일밖에 되지 않았던 기자는 ‘각본’에 없는 질문을 시도하다 김석환 공보수석과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다. 그때 한 총리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질문을 하려는 사람과 이를 막으려는 두 사람간의 신경전이 팽팽하자 한 총리는 기자 얼굴 한번 쳐다보고, 또 김 수석 얼굴 한번 쳐다보고 하다가, 결국 김 수석의 손을 들어줬다. 기자의 손에 들려있던 마이크는 결국 다른 기자에게 넘어갔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 총리의 얼굴에 가득한 온화함과 달리 예정에 없던 질문을 흔쾌히 받아들일 정도의 포용력은 없는 것일까? 몇달이 지난 지금, 한 총리의 당시 행동에 대한 의문은 조금씩 풀려가고 있다. 포용력의 문제가 아니라 실력과 자신감이 문제의 본질이 아닌가 싶다. 한 총리는 주요 국정 현안을 다루는 많은 회의에서도 뜻밖의 질문들이 불쑥 튀어나오면 당황하곤 한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고 충분히 해석할 수 있다. 지난 8월28일 한 총리는 국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특별위원회의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국운(國運)이 걸린 문제를 논의하는 진지한 자리였지만, 한 총리는 “그동안 잘 지냈느냐.”는 안부 인사나 잡담으로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는 후문이다. 또 FTA 문제에 대한 의견 청취를 바랐던 의원들의 기대와 달리 ‘업적’자랑에 열을 올렸다고 한다. 정작 취임 일성으로 내건 ‘대화와 소통’은 찾기 어려웠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참석자들이 많았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최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도 전문지식과 식견이 부족한 총리의 모습이 보였다.‘사상 첫 여성 총리’라는 타이틀에 그치지 않고 일 잘하는, 유능한 총리의 모습을 기대했던 국민들에게 실망을 줄까 걱정스럽다. 여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또 다른 여성이 있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다. 그 또한 헌정사상 ‘첫 여성 헌재소장’으로 내정되면서 여성계에 자부심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러나 한달이 넘도록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경륜과 자질의 문제이든, 청문회 절차상의 문제가 됐든 전 후보자는 이제 국민들의 외면을 받는 처지가 됐다. 조직의 리더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흔히 ‘정치적 감각’이라고 불리는 현실 세계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전 후보자는 그런면에서는 부족했다.“청와대 민정수석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얘기는 청문회장에서 할 발언은 아니다. 그를 아는 사람도 “너무 순진했다.”고 평가할 정도로, 그는 ‘아마추어 리더’로 국민들에게 인식됐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권리에 대한 인식은 점점 힘을 얻어가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정작 실력이 갖춰지지 않았음에도 정부내 주요 자리에 ‘여성 몫’으로 발탁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여성이기 때문에 한수 접고 들어가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남성들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실력을 쌓아가는 여성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 총리와 전 후보자에 대한 뒷말이 무성한 것은 결국 ‘코드 인사’때문이다. 코드에 사로잡힌, 한정된 인재풀 안에서는 실력있는 여성을 뽑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총리실의 한 직원은 “총리가 국정을 넓게 보지 못하는 것 같다. 여성이라서 그런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 총리의 개인적인 약점을 여성 전체의 특성으로, 남성들이 확대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한 총리나 전 후보자 개인에 대한 평가가 실력으로 무장한 젊은 여성 후배들의 앞날에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최광숙 공공정책부 차장 bori@seoul.co.kr
  • “北붕괴 대비 통일재정대책 필요”

    북한 리스크가 커지면서 이에 따른 중·장기적인 경제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그동안 남북관계를 의식, 언급을 피해왔던 북한의 붕괴 가능성과 통일 비용 등에 대한 연구를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재정당국인 기획예산처는 처 내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북한 핵 위기에 따른 경제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며 재정운용계획의 조정 필요성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일부의 주장처럼 중·장기재정운용계획에 통일관련 재정소요액의 잠재적 부담을 명시적 제약 요인으로 다룰 필요까지는 없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와는 별개로 국가 비상사태에 대비한 긴급대책(contingency plan)은 이미 마련돼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금융연구원 박종규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핵실험과 경제 펀더멘털’이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실험 사태가 몇 년에 걸쳐 장기화될 가능성을 충분히 감안해 정책 대응도 장기적인 시각에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위원은 “정부는 앞으로 발생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구체적인 대비책을 마련해둬야 한다.”면서 “특히 북한의 붕괴 가능성에 대비한 연구가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17일 전화통화에서 “(앞으로의 북한 상황에 따라) 굉장한 재정부담 가능성이 큰데도, 재정당국의 예산안을 보면 지나치게 대담하게 복지나 국책사업들을 짜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그는 당장 정부의 중·장기재정운용계획에 통일 관련 비용을 포함시키라는 것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정부의 정책 방향을 국민들에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재정 관련 수요가 발생할 경우 재원 조달을 위한 우선순위 정도는 정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개인적으로는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장기 국책사업과 수도이전, 복지, 국방, 농어촌 지원대책 등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경제 ‘원高의 덫’에

    경제 ‘원高의 덫’에

    환율이 ‘덫’에 걸렸다. 북한 핵실험과 일본의 금리 인상 유보 등 국내외의 돌출변수로 환율이 하강 곡선을 그리며 곤두박질치고 있다. 일본 엔화와 미 달러화, 중국 위안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경쟁국의 이해관계에 얽혀 ‘나홀로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국내 기관들이 달러를 대량 매도하기 때문이며. 원·엔 환율 하락은 엔·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효과다. 이 때문에 북핵, 유가에 이어 환율이 내년도 경기의 3대 복병 중 하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고용·투자 위축, 소비 위축, 경상수지 적자, 성장률 둔화의 악순환 고리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환율 하락, 무섭다 환율의 주변 여건이 예전 같지 않다. 원·달러 환율은 북핵사태로 우려됐던 자본유출이 발생하지 않아 그나마 950선대에 머물고 있으나,2차 핵실험 여부 등에 따라서는 시장에 핵폭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불안을 느낀 외국인의 자본유출이 현실화되면 주식시장은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의 달러화 약세 기조를 염두에 두고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내다팔기 장세’가 멈추지 않는 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원·엔 환율은 더 심각하다. 당초 예상했던 일본의 금리 인상이 ‘유지’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엔·달러 환율이 오름에 따라 상대적으로 원·엔 환율이 줄곧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100엔당 800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등 ‘원고(高) 엔저(低)’가 고착화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일본 경제가 아직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위안화 역시 미국측의 압력으로 올 4·4분기 또는 내년 1·4분기쯤 절상으로 돌아서면 원화강세는 불가피하다.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기 때문에 원화가치도 높아지는 것(환율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한국은행 오재권 외환시장팀장은 “지금의 환율은 과거의 패러다임(동조화)과 같은 추세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시장의 추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환율과 관련된 각국의 내부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국가의 펀더멘털(경제의 기초여건)만으로 경기를 전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우려만큼 충격 크다. 수출주도형인 우리로서는 환율 하락에 따른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미국·중국·일본에 대한 수출비중은 14.5%,21.8%,8.4%다. 수입비중 역시 11.7%,14.8%,18.5%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연구위원은 “경상수지 적자, 자본수지 흑자라는 현재의 국제수지 구조는 IMF 외환위기 이전의 상황과 비슷하다.”면서 “다행히 외환보유고가 2000억달러를 넘고 있어 비상상황에 대응할 여력은 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환율이 지금과 같이 부담스러운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 소재용 연구원은 “원화가치가 높고 엔화가치가 낮은 상황에서 중국의 위안화마저 절상된다면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공통적으로 수출을 많이 하는 IT(정보통신), 철강 등에서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연구원 이윤석 박사는 “원·달러 환율은 내년에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미국의 달러화가 강세에서 약세기조로 돌아서고, 일본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원·엔 환율은 다소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개입이냐, 국제 공조냐 정부는 환율의 움직임이 심상찮은 변수라는 데 동의한다. 최근 원·엔 환율이 급락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수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외환시장 개입 여부도 고려 대상에 포함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북한의 2차 핵실험 여부 등이 자본유출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부는 직접적인 시장개입보다는 일본을 비롯한 주변 국가와의 공조 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한·중 지도자들 ‘北 핵개발’ 설전

    “북한 핵개발을 ‘자위(自衛)를 위한 것’이라고 두둔하거나, 미국을 북핵 문제에 대해 북한만큼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싸잡아 말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17일 서울 롯데호텔서 열린 ‘한·중 지도자 포럼’이 한·중 대표들간의 뜨거운 설전장으로 변했다. 두 나라 전·현직 장·차관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우호적인 교류의 장이 북한 핵개발을 둘러싼 논쟁의 자리가 됐다. 유종하 전 외교부 장관은 “‘미국과 북한이 모두 다 책임이 있다.’는 양비론적인 논법으로 북한 책임을 흐려선 안 된다.”면서 ‘한국은 핵문제의 핵심적 주체’임을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실질적인 대북한 경제제재에 참여하면 북한의 핵 개발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중국의 실효성있는 경제제재 참여를 주문했다. ‘한반도 주변정세와 한·중관계’ 토론에서 쉬둔신(徐敦信) 전 중국 외교부 차관 발표에 대한 반론 및 주문이었다. 쉬 전 차관은 북·미간 불신 해소가 관건이라며 이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강조했다. 또 현 상황이 군사적 충돌로 악화되지 않도록 관련국들의 냉정한 자세를 주문하면서 일본 등의 ‘과도한 반응’을 비판했다. 토론자들까지 가세한 설전으로 회의가 30여분 동안 지연되자 사회를 맡은 양원창(楊文昌) 중국 외교부산하 인민외교학회 회장은 “북한 핵개발의 위험성에 대해선 한국과 중국의 인식이 같다.”면서 회의를 정리했다. 회의를 주최한 21세기 한·중교류협회 김한규(전 총무처장관) 회장은 “북한 핵실험과 관련, 중국 외교부 전·현직 고위관계자들과 의견 교환을 통해 이해와 공감대를 넓히는 것이 회의의 주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중국측은 부총리급인 뤄하오차이(羅豪才) 정협 부주석, 천줴런(沈覺人) 전 상무부 차관, 장팅옌(張庭延) 전 주한중국대사 등 15명이 참가했다. 한국에선 이수성 전 총리, 박세직 재향군인회 회장, 김두관 전 정무장관, 전재희·김부겸·우제창 의원 등이 참석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韓·러 “북핵 대화 해결 노력”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오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상황이 어려울수록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5분부터 25분까지 20분간 통화를 갖고 북핵실험 이후의 상황 및 양국간의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통화는 노 대통령의 제의로 이뤄졌다. 노 대통령은 “현재의 상황을 핵실험 이전의 상태로 돌리기 위해 6자회담 당사국들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 이러한 교착 상태의 타결을 위해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다해줄 것을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와 동북아,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일로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도 일방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며 북핵을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지지한다는 정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제재를 일방적으로 강화시키는 것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당사국간 조율된 조치로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어 “대북결의안이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점을 지적하며,6자회담 당사국 간에 지도자들은 물론 여러 수준과 채널에서 더욱 적극적인 의사교환과 협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유엔 北제재 결의 이후] 안보리 결의조치 ‘3色 차이’ 좁힐까

    북한의 핵 실험이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을 부활시켰다. 한·미·일 3국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채택에 따른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3국 외교장관 회담을 서울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9월 9·19공동성명 직전 유엔총회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동이 있었으나 10분 동안의 환담에 그쳤다. 참여정부 이후 사실상 첫번째 3자 외교장관 회담이다. 정부 당국자는 16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동북아 순방 일정을 조율하면서 3국 외교장관 회동을 19일 저녁 서울에서 갖게 됐다.”면서 “북한 핵실험 후 안보리 결의안 대응 문제, 특히 6자회담을 움직이는 트랙에 올려 놓는 방안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이날 오전 서울에 도착할 예정으로, 회담은 만찬을 겸해 이뤄진다. 이번 회담은 특히 한·미·일 3국의 대북 안보리 결의안 이행 조치가 3색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일측은 우리 정부에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우리 정부는 미·일 특히 일본측에 북한을 대화로 나오게 하는 우선의 목표를 위해 제재 강도와 보폭을 조율해 나가자는 의견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반기문 장관은 한·미·일 3자회동에 앞서 라이스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20일에는 아소 다로 외상과 별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한·미 및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한 우리측과의 사전 조율을 위해 17일 방한, 유명환 외교부 1차관, 천영우 북핵본부장과 협의한다. 정부 당국자는 “3국 외교장관 회담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의미있는 채널의 복원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한·미·일 3국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도 조만간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아리랑위성 北核촬영 왜 안했나”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우리 정부의 북한 핵실험 탐지 능력을 집중적으로 따졌다.의원들은 북한 핵실험의 진위 여부와 2663억원짜리 다목적 인공위성인 아리랑2호가 북한의 핵실험을 전후해 북한지역에 대한 위성 촬영이 한 차례도 없었던 이유를 추궁하며 정부의 ‘늑장 대응’과 ‘무능력’을 질타했다. 포문은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이 열었다. 김 의원은 업무보고의 ‘북한 핵실험으로 추정되는’이라는 문구를 거론하며 “미국에선 이미 인공 방사능 물질을 감지했다는 보고가 나왔는데 우리 정부는 아직 그 실체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만 취하고 있다.”면서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은 먼저 이 사안에 대해 명확하게 확인해 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더욱이 핵실험 추정 위치를 세 차례나 공식 수정해 정확도 논란을 불러온 지질자원연구원이 처음엔 동해바다를 추정 실험지로 통보했다고 폭로했다. 같은 당 전여옥 의원도 “핵실험 성공 여부를 말해줘야 하는데 과기부는 자체적으로 검증할 장비와 시설조차 없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스스로 무능을 인정하는 상황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총리는 “추가 자료들을 수집해야 하며 지금은 과기부 원자력국의 데이터만 갖고 (핵실험 여부를) 말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답했다.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비판하는 소리도 높았다.열린우리당 강성종 의원은 “지난 7월 발사한 아리랑2호가 북한의 핵실험 방침이 발표된 3일부터 핵실험 발표가 있던 9일까지 북한지역에 대해 한 차례의 위성촬영도 하지 않았다가 11일에야 실험 추정지 사진을 찍었다.”면서 “9일 이전까지 한번이라도 후보지를 촬영했다면 핵실험 여부를 놓고 이렇게 혼란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과기부의 안이한 상황인식을 비판했다.강 의원은 “아리랑2호가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발표한 9일 오전 10시35분 직후인 11시쯤 한반도를 통과하고 있었지만 오히려 남한쪽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과기부는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다. 과기부 관계자는 “아리랑2호는 올해까지 시험운행 단계라 전남 고흥의 위성카메라 정정표식을 촬영하는 상황”이라면서 “고흥을 찍더라도 북한지역까지 찍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북한을 찍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아리랑2호가 9일 오전 11시쯤 한반도를 통과한 건 사실이나 입력해 놓은 경로를 바꿔 실험 추정지를 촬영하는 건 기술적으로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정부, 북·미 대화 실현에 적극 나서야

    북한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 국제사회의 외교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의 라이스 국무장관은 내일 일본을 방문해 아소 다로 외상과 회담한 뒤 모레 함께 서울을 방문한다. 러시아 프라드코프 총리도 오늘 서울을 방문, 북핵 문제를 조율한다. 미국과 일본의 외무장관이 함께 방한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과 일본의 강경 자세로 볼 때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거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등을 놓고 의견 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 사태는 아직은 ‘강 대(對) 강’의 대결로 치닫는 형국이다. 한국 중국 러시아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미국과 북한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결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제재도 궁극적으로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유지를 위한 것이다. 강경 대립으로 인하여 한반도 주변 상황이 물리적 충돌로 발전하거나, 북한 주민이 굶주림에 내몰린다면 이 또한 국제사회가 바라는 바는 아닐 것이다. 북한 핵 문제는 북·미 직접 대화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미국의 강경책은 북한 핵 위기를 해결하지 못했다. 최근 몇년동안의 경험에 비춰 보면 오히려 위기를 증폭시켰을 뿐이다. 한·미·일 3국 외무장관 회담과 러시아 총리와의 회담 등에서 이러한 우리의 인식이 분명하게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미국에는 직접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대화에 나서도록 설득해야 한다. 한국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관리에서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국제사회의 제재조치에 공조가 불가피하지만, 협상을 통해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 또한 확인해 두어야 한다. 한·미·일 3국 외무장관 회담이 위기를 증폭시키는 것이 아니라 수습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도록 정부가 적극 노력하길 바란다.
  • [사설] 주목되는 미 캘퍼스의 한국투자

    지난 9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세계 신용평가기관들은 당장 한국의 국가신용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면서도 국제 사회의 대응 수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런 가운데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북핵이 어떤 식으로든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변수가 추가된 것이 아니라 잠재적인 최대 위협요인이 마침내 가시화된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기부양’의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유엔의 대북 제재와 북한의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연금인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 ‘캘퍼스’가 한국에 최대 2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운용기금 2080억달러로 세계 최대 큰손으로 꼽히는 캘퍼스의 대규모 한국 투자 의향은 북핵 변수를 상쇄할 정도로 우리 시장이 잠재적 투자 가치와 안정성을 지녔다는 뜻이다.2003년 초 북핵 위기로 외국 투자자금이 이탈하면서 국가신용도까지 추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로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기업들도 북핵 변수에 무작정 위축될 게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외환위기 때처럼 외국 자본의 뒤만 좇다가 황금어장을 통째로 내주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해선 안 되는 것이다.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조와 지원이 필요한 때다.
  • [씨줄날줄] 선물통치/육철수 논설위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가까이서 지켜본 인사들의 증언을 모아 보면, 그의 통 큰 선심은 통치의 핵심 수단이라는 게 거듭 확인된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최고 권력자의 아들이란 배경을 이용해 친구나 주변 인물에게 수시로 선물공세를 폈다고 한다.1974년 후계자 확정 이후 주요 인사에게 외제승용차를 선물하고 연회를 자주 베풀어 “나라를 거덜낸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인민의 생일상 환갑상을 제대로 차려주지 않으면 김 위원장의 불호령이 떨어진다니, 인민이 ‘지도자 동지’에게 갖는 충성심은 짐작하고도 남을 법하다. 군부 실세 오진우를 충복으로 끌어들이는 과정은 김정일 ‘선물통치’의 백미다. 김 위원장은 1980년부터 오진우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에게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오진우에게 건넨 선물은 포드승용차와 벤츠 450형, 사냥용 차량 등 6대. 여기에다 공병부대를 풀어 호화주택까지 지어줬단다. 하지만 오진우를 ‘뻑 가게’ 만든 결정타는 1987년 일어난 오진우(당시 인민무력부장)의 음주교통사고. 외제차로 김 위원장 주최 비밀파티에 다녀오던 오진우가 평양 전승기념관 앞 대로의 가로등을 들이받아 거의 죽을 지경이었는데, 김 위원장은 그를 모스크바까지 보내 살려냈다고 한다. 오진우의 사고는 권력 핵심부의 비밀이 세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1986년 군부 핵심 측근 6명에게 소형 벤츠를 한 대씩 선물했다. 이 차는 선물받은 본인이 직접 몰아야 하며, 김 위원장이 부를 때만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늘그막의 오진우가 직접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차량번호가 특이하다는 점도 밝혀졌다. 모두 ‘216-5555’로 똑같단다. ‘216’은 김 위원장의 생일(2월16일)을 뜻한다. 핵실험으로 유엔의 제재를 받게 된 북한은 이제 외제승용차와 시계, 양주, 외국산 고급음식 등 사치품의 반입이 어려워졌다. 김 위원장의 ‘선물통치’에 타격을 주어 권력기반을 흔들어 보려는 미국의 전략 때문이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앞으로 고급선물을 받지 못하게 된 북한 권력층은 김 위원장과 미국 중 과연 누구한테 반감을 품을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핵우산’포기 추진했었다

    북한의 지난 9일 핵실험 이후 미국의 대한(對韓) 핵우산 제공 정책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3년 2월 참여정부 출범 후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이 한미안보연례협의회(SCM) 공동성명에 포함된 ‘핵우산’조항 삭제를 추진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외교안보 소식통은 16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중심으로 한 일부 핵심 인사들이 정부 출범 이후 핵우산 조항 삭제안을 주장, 기존의 외교·국방 관료들과 갈등을 빚었다.”면서 “지난해 9·19 공동성명이 나온 직후인 10월 서울에서 열린 37차 SCM 때는 미측에 조항 폐기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측이 난색을 표명, 그대로 공동성명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정부는 오는 20일 워싱턴에서 열릴 38차 SCM의 핵심 의제로 남한에 대한 핵우산 제공 공약의 보다 구체적 확인을 핵심 의제로 삼고 있다. 핵우산 조항 삭제를 주장한 이들은 “미국의 대한 핵우산 공약은 냉전시대의 안보 개념으로,SCM 문건에 핵우산이 포함돼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해 핵의 완전한 폐기를 주장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핵우산 공약은 지난 1978년 11차 SCM 이후 매년 재확인된 것으로 지난해 37차 SCM 공동성명 발표문에도 7항에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핵우산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안보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돼 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NSC 출신 정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의 핵무기에도 대비해야 하는 마당에 핵우산 포기를 추진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정부가 이를 공식 추진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른 외교소식통은 “SCM 성명 작성 과정에서 실무적으로 핵우산이라는 용어 대신 ‘강력한 방위공약’ 등의 대체표현을 검토하다 그만둔 것”이라면서 “개념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수정 김상연기자 crystal@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핵을 버리고 김재박을 택하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온 세계가 소란하다. 필자는 이번 사태를 남다른 감회를 갖고 본다. 왜냐하면 어린 시절의 꿈이 원자폭탄을 만드는 거였고 대학 시절 전공도 핵공학이기 때문이다. 이런 필자가 전혀 엉뚱한 야구를 직업으로 택하게 된 데는 두 가지 사연이 있다. 하나는 궁정동의 총성과 함께 핵개발을 추진하던 박정희 대통령의 사망, 뒤이어 등장한 신군부의 핵 관련 프로젝트 포기로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다. 다른 하나가 현대의 김재박이다.1977년 한국화장품이 창단될 때까지만 해도 야구는 필자에게 좋아하는 여러 스포츠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고, 더구나 실업 야구의 인기는 고교 야구에 현저하게 밀리는 상태였다. 이런 필자를 실업 야구 마니아로 만들고 거의 모든 실업 대회를 쫓아다니며 경기를 기록까지 하도록 만든 것이 유격수 김재박이다. 당시 신인 김재박은 그 해 타자가 탈 수 있는 상을 모조리 휩쓸며 7관왕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필자를 야구에 빠지게 만든 것은 그의 타격이 아니라 수비였다. 거의 좌익수 앞까지 빠진 타구를 쫓아가 역동작으로 1루에 던져 아웃시키고 넘어져서도, 달리면서도, 공중에 뜬 상태에서도 송구가 가능했던 그의 플레이는 그림이었다. 수비 하나만으로도 팬을 매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플레이 이전과 플레이 도중에 이루어지는 소프트웨어였다. 매 타자마다 매 투구마다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것은 요즘에야 기본이지만 당시는 기본이 아니었다.또 평범한 플라이 볼을 수비할 때도 경기 상황에 따라 일부러 공을 땅에 떨어뜨리기도 한다. 타자가 열심히 뛰지 않으면 1루에 던져 타자를 먼저 포스 아웃시키고 주자를 태그 아웃시키는 리버스 포스 더블 플레이를 시도한다. 타자가 열심히 뛰면 그냥 2루에 던져 1루 주자만 아웃시킨다. 이런 플레이는 상상하기도 어렵지만 실제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실행하기란 더욱 어렵다.약 30년간 야구를 지켜보면서 그런 플레이를 목격한 것은 스무 번이 채 안 된다. 그런데 그 중에 태반을 유격수 김재박이 보여주었다. 선수 김재박 덕분에 필자는 프로야구가 창단될 때 전공을 포기하고 야구기록원으로 지망할 용기를 얻었다. 선수가 아닌 감독 김재박과 두뇌 싸움이라면 결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김인식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 대결하면서 구사하는 용병술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즐겁다. 따라서 한 경기라도 더 볼 수 있도록 5차전을 기다리는 일은 이기면 삼성을 상대해야 하는 두 감독에게는 가혹할지 모르지만 팬들에게는 희망사항이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옴부즈맨 칼럼] 양질의 저널리즘으로 공공 신뢰 회복을/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지난 한 주 동안 언론 매체의 주된 관심거리는 북한의 핵실험 강행이었다. 서울신문도 상당한 양의 지면을 할애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9일(월)자 신문은 ‘북 핵실험 임박했나’라는 면(2쪽)을 통해, 그리고 10일(화)부터는 ‘北 핵실험 파장’(10일자 8면의 ‘북핵 실험 전문가 진단’ 포함)이라는 면을 편성해 총 33면에 걸쳐 북한의 핵실험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1면도 핵실험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관련기사가 모두 39면에 걸쳐 보도됐다. 이는 한 주간 발행면수(180면, 본지만 계산)의 21.6%에 이르는 분량이다. 관련 칼럼과 사설을 포함하면 기사의 양은 훨씬 늘어난다. 기사의 종류도 다양했다. 예를 들어,10일자 2면은 북한 핵실험 조기감행 이유를, 이어 3일(10∼12일)동안 한반도 주변 정세(‘달라질 안보환경’)와 정부의 대북 정책(‘재검토 요구받는 햇볕정책’), 북한 내부 변화(‘김정일 체제 어떻게 될까’)를 비교적 차분하게 다루었다. 특히 전문가 진단(10일 8면), 북 핵실험이 오히려 한반도 안보에 도움이 된다는 외국인·외국언론의 시각(11일 4면), 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 언론의 비판(12일 2면), 전 외교수석 2인의 긴급대담(14일 4면) 등은 북핵문제의 발생원인 및 전망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사설의 경우 북한 핵실험 이슈의 성격 및 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서울신문의 입장이 분명히 드러난다. 서울신문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을 세계평화에 대한 분명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문제해결을 위한 고난도의 외교력을 요구했다(10일). 문제해결 차원에서는 국제사회의 합의된 제재에는 동의하면서도 북한과 미국간의 대화의 필요성 및 한국과 중국의 공조가 문제해결의 중심이라고 주장했다(14일). 더구나 현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의 공과에만 집착하는 정치권의 소모적인 논쟁이 국론분열 양상으로 전개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문제해결을 위해 여야가 정파적 이익을 초월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13일). 이는 북핵 문제의 해결보다는 이를 둘러싼 국가간, 정당간, 사회세력간 갈등을 부각시키는 소위 ‘보수언론’의 논조와는 분명히 비교되는 매우 바람직한 보도태도이다. 하지만 안보환경의 불안정성을 자극하는 기사 또한 적지 않았다.“한반도 ‘힘의 논리’ 폭풍…6·25 이후 최대 위기”라는 헤드라인(10일자 4면)이 대표적이다. 이는 전쟁발발 가능성을 부각시킴으로써 독자의 위기감을 자극하는 적절치 못한 표현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부각시킨 내용(“하루만에 21조 5170억 ‘증발’”)도 마찬가지이다. 더구나 ‘산자부 관계자’,‘재경부 관계자’,‘정부 관계자’와 같은 익명의 취재원을 이용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반복해서 언급한 것은 적절치 못한 보도방식이다. 민감한 시기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논지를 전개하는 한국 언론의 고질적인 보도방식은 자제했어야 했다. 북한의 핵실험처럼 언론을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슈인 경우, 그리고 이슈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을 때 독자들은 언론이 제공하는 의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므로 미디어가 강조한 내용은 독자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양질의 저널리즘은 합리적인 문제 해결과 사회 통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서울신문은 정치적으로 편향되거나 갈등을 부각시키는 한국 언론의 고질적인 병폐에서 탈피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 제시에 중점을 둔 양질의 저널리즘 제공을 통해 독자들로부터 공적 신뢰를 얻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양질의 저널리즘 제공을 통한 공공의 신뢰 획득은 언론의 사회적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것은 물론, 발행부수 증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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