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북한 핵실험
    2026-05-04
    검색기록 지우기
  • 대구경북
    2026-05-04
    검색기록 지우기
  • 경제부총리
    2026-05-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590
  • [北 영변 냉각탑 폭파] 美 “北 핵실험·인권침해 제재는 유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는 26일(현지시간)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되고 적성국교역법에서 제외돼도 북한의 핵실험과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인권 침해 등과 관련된 제재는 다른 법에 따라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여전히 유효한 대북제재로 ▲북한·이란·시리아 확산금지법 ▲미사일 관련 제재 ▲WMD 확산 관련자 자산동결 등을 담은 행정명령 ▲핵실험국에 방산물자 판매를 금지한 글렌수정법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00년 6월16일 기준으로 그동안 차단됐던 북한 및 북한 국적자의 모든 재산과 재산상의 이해관계는 계속 차단되며 북한에 이체·지불·수출 등이 금지된다.kmkim@seoul.co.kr
  • [급물살타는 북핵] “남북관계 복원 서둘러라”/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급물살타는 북핵] “남북관계 복원 서둘러라”/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26일 북한은 핵신고서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한다. 동시에 미국의 조지 부시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삭제와 적성국교역법 지정 종료 요청서를 의회에 발송한다.27일 북한은 영변의 5㎿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한다. 폭파 장면은 CNN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된다. 곧이어 6자회담이 재개돼 2단계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3단계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를 논의한다.6자 외무장관회담 개최 일정도 조율한다. 가칭 한반도 평화포럼의 출범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6자회담 재개땐 한국 고립화 우려 이러한 모든 움직임들은 9·19 공동성명과 행동조치인 2·13 합의,10·3 합의에 토대하고 있다. 행동조치들은 미국과 북한의 적극적인 노력과 한국과 중국의 창조적인 중재역할에 의해 진전되어 왔다. 그러나 북한의 핵신고서 제출과 냉각탑 폭파,6자회담 재개 같은 일련의 진행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은 보이지 않는다.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은 연일 강조되지만 남북간의 소통은 찾아 보기 힘들다. 남측 수석대표와 북측 대표단장간의 상견례가 고작이었다. 상견례도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의 규모와 속도가 북핵 불능화의 속도에 미치지 못한다는 북한의 불만 토론장인 듯했다.6자회담 재개에서 한국의 고립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2002년 10월 제2차 북핵 위기가 터졌다. 지난 6년 동안 수많은 난관이 줄을 이었다.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존재 여부에 대한 북·미 간의 진실공방, 경수로 논의 시점 문제,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미사일 시험발사와 지하 핵실험에 대한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 북한과 시리아의 핵협력 의혹, 북한 인권과 일본인 납치문제 등 수많은 난제들이 6자회담의 진전을 가로막았다. 논쟁을 촉발시키고 확산시키는 중심축은 언제나 미국의 네오콘과 북한의 군부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들을 설득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기회는 주어졌다.2006년 말 부시 행정부 2기의 대북정책 전환이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6자회담 참가국들도 해결 의지에 탄력이 붙었다. 뉴욕 채널을 중심으로 북·미 접촉이 활발해졌다. 중국의 중재도 적극적이었다. 한국의 창조적 역할도 눈에 띄었다. 조만간에 6자회담이 재개된다. 북한이 제출한 핵신고서의 평가와 검증문제, 관련국들의 상호 조율된 조치들의 동시행동 문제, 핵폐기 대상 등이 중심의제가 될 것이다. 검증문제는 영변 원자로 가동일지의 조작여부와 플루토늄의 추출량에 초점이 맞추어질 것이다. 북한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만 정확한 검증이 가능하다. 상응조치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정국 삭제와 적성국교역법 종료에 대한 미국의 행동이 핵심이다. ●핵폐기 대상 선정 3단계 분수령될 듯 남아 있는 미국의 네오콘세력과 의회 일각에서 벌써 반대 또는 시기상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핵폐기 대상 선정은 3단계 논의의 분수령이 되는 듯하다. 북한 군부는 핵폐기 대상을 장비와 시설에 한정하는 듯하다.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은 플루토늄 추출량을 비롯한 핵물질과 현존하는 핵무기가 대상임을 명백히 하고 있다. 핵신고서의 검증이 1년 정도 소요될 수 있다.2단계의 검증과 3단계의 핵폐기가 병행적으로 추진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 준다. 북핵 진전은 대화의 모멘텀 유지가 중요하다.9월이 되면 미국은 대선국면에 돌입한다. 부시 행정부의 임기말 레임덕이 가속화될 것이다.10월 초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워싱턴 공연과 같은 분위기 조성의 이벤트도 예상된다. 공연이 북핵 진전을 이끌고 갈 동력이 될지는 미지수다. 한국의 역할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지난 시기 북핵 진전에 있어 남북관계의 강한 추동력을 상기하면서 조속한 남북관계의 복원을 기대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시론] 우려되는 북·일 민족주의/신정화 동서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우려되는 북·일 민족주의/신정화 동서대 국제학부 교수

    북한 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중심축인 북·미 관계의 진전속에서 북한과 일본의 관계정상화 협상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주 열린 실무회담에서 북·일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재조사를 재개하고, 대신 일본은 2006년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이후 실시해 온 대북 경제제재 일부를 해제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종전의 강경대치 기류에서 벗어나 두 나라가 관계개선을 위한 공동 노력이라는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냉전 붕괴를 배경으로 1990년대 초 북·일은 국교정상화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의 주요의제는 과거사 청산문제와 북한의 핵개발문제였다. 결국 핵의혹 규명을 북한이 거부함으로써 협상은 실패로 끝났다. 그 뒤 핵문제가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논의되는 가운데, 일본인 납치문제가 북·일간의 주요현안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납치문제와 과거사청산문제를 둘러싸고 자국 입장만이 우선시되는 가운데,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은 재개와 결렬을 거듭했다. 결국,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북·일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일본인 납치사실을 인정하고, 사죄 및 재발 방지 약속을 통해 납치문제를 해결하고 국교 정상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일본의 반응은 북한 의도와는 정반대였다. 대부분의 일본 국민들은 납치문제에 ‘분노’를 표출하면서, 한반도 식민지 지배와 관련한 가해자로서의 처지를 피해자로서 전환시켰다. 한편, 일본정부는 북한을 직접적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군사력을 강화했다. 또 납치문제의 해결 없이는 국교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전제하면서, 납치피해자와 가족 전원의 안전확보와 조기 귀국, 진상규명, 납치실행범 인도 등을 그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납치문제는 이미 끝난 사안”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종군위안부로 상징되는 과거사문제를 먼저 사죄하고 보상하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북·일간 대립은 6자회담에서도 반복돼 왔다. 주목할 점은 납치문제가 북·일간의 주요현안으로 확대되어 온 과정이 냉전 종료 후의 국제사회의 일반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민족주의의 강화와 맞물려 진행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즉 납치문제를 둘러싼 공방을 통해 북한과 일본의 민족주의가 강화되고, 강화된 민족주의가 양국간 대립을 더 고착화시키는 확대 재생산의 악순환이 이루어져 온 것이다. 국가 존립에 민족주의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더라도, 이와 같은 ‘민족주의의 악순환’은 끊어야만 한다. 우선 일본은 납치문제가 ‘현재의 인권문제’이기 때문에 북한이 주장하는 종군위안부 등 ‘과거의 인권문제’보다 중요하며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자민족 중심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보편적 인권 차원의 관점에서 과거사 청산문제를 대해야 한다. 다음으로 북한과 일본은 국교정상화를 양국간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 구축이라는 포괄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럴 때 각각의 현안을 자국의 입장에서만 접근하는 기존의 태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와 같은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6자회담의 주요 참여국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 북한과 일본의 관계정상화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필요조건이기 때문이다. 신정화 동서대 국제학부 교수
  • 법원 첫 北 현장검증 무산

    법원이 사건 현장 검증을 위해 처음으로 법관의 공식 방북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16일 뒤늦게 알려졌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8부 권택수 부장판사는 지난해 10월 법원행정처에 “현장 검증 및 하자 감정을 위해 금강산에 갈 수 있는 방안을 알아봐달라.”고 문의했다. 당시 민사합의28부는 금강산 골프장과 관련한 공사대금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에머슨퍼시픽이 운영하는 금강산 골프장의 배관공사를 맡아 마무리하던 예원건설이, 지난 2006년 9월 북한 핵실험설이 퍼지자 현장에서 철수했고,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었다. 법원행정처는 통일부 등을 통해 재판부의 공식 방북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러나 북한 쪽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법원행정처 등은 판사 등이 개인 자격으로 방북하는 대안을 고려했지만, 재판장과 주심 판사가 지난 2월 인사 이동 때 교체돼 이마저도 무산됐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6·15 8돌 남북대화만 ‘왕따’되나

    미국과 일본을 향한 북한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북한이 일본인 납치피해자 재조사와 요도호 납치범의 신병인도에 협조하기로 일본과 전격 합의했다. 지난 11일과 12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교정상화 실무회담에서다. 북한은 앞서 지난 10일 외무성 성명을 발표, 반테러를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모든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국제적인 비난의 표적이 돼온 테러지원 문제와 관련, 북한의 태도 변화는 고무적이다. 북핵 6자회담의 진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론 북한의 제1목표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일 것이다. 향후 북한의 유화제스처에 발맞춰 미국도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한 수순을 밟고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 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6자회담 재개 등으로 이어질 것이다. 일본은 당장 2006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후 취해온 대북 경제제재 조치의 일부를 해제키로 하는 등 적극 호응하고 나섰다. 후쿠다 총리는 “이제 교섭과정에 들어섰다.”며 북한과 대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밝혔다. 이로써 북핵 6자회담의 양자채널과 관련, 남북대화가 유일하게 단절 상태에 놓이게 됐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남과 북이 이렇다 할 대화와 협의의 통로를 갖고 있지 못한 현실은 비정상이다. 현 교착상태의 출발점은 익히 지적됐듯 어제로 8돌을 맞은 6·15공동선언, 그의 이행조치를 담은 성격의 10·4정상선언에 대한 정부의 외면이다. 남북 정상이 직접 서명한 양대 선언의 무시는 북한으로선 최고지도자의 리더십과 직결되는, 지극히 민감한 정치적인 사안임을 감안해야 한다. 북·미, 북·일 관계의 진전 등 국제정세의 변화 흐름에 맞춰 이명박 정부도 보다 유연하고 현실적인 대북정책을 고민할 때가 됐다.
  • 日, 對北 경제제재 일부 해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13일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의 일부를 해제하기로 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북한이 일본인 납치피해자에 대한 재조사와 함께 1970년 3월 일본항공(JAL)‘요도호’납치범의 신병인도에 협조를 약속했다.”고 밝히며 납치문제의 ‘일정한 진전’으로 평가했다. 이어 대북 경제제재 가운데 ▲인도적 물자 수송에 한해 북한 선박의 입항을 허용하고 ▲인적왕래 금지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전세항공기 운항 금지도 풀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이 핵폐기 프로그램 신고대가로 요구한 중유 제공에 대해서는 응하지 않기로 했다. 때문에 납치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팽팽한 입장차 때문에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일 관계가 급진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북·일 양국간 유일한 직접 교통수단인 ‘만경봉호-92’의 운항이 2년여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마치무라 장관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 실무회담에서 납치문제와 관련,“북한이 해결이 끝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바꿨다. 생존자를 찾아 귀국시키기 위해 조사의 필요성이 있음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재조사 방법에 대해서는 “북한 단독으로 할지, 일본과 공동으로 할지 앞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2006년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10월 핵실험을 계기로 북한 선박의 입항 금지와 북한산 물품 수입금지 등의 6개월 한시적 제재 조치를 발동한 뒤 지난해 4월과 10월, 올해 4월 3차례에 걸쳐 제재 기한을 재연장했다. 일본 정부는 2002년 송환된 5명을 포함, 모두 17명을 납치피해자로 공식 인정하고 있다. 요도호 납치범 9명 가운데 3명은 사망,2명은 비밀리에 귀국해 체포된 상태이며, 북한에는 4명이 남아 있다. hkpark@seoul.co.kr
  • “6자 회담은 동북아 안보기구 첫걸음”

    “북핵 6자회담은 동북아지역 안보기구 제도화의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밝혔다. 이른바 ‘동북아 지역 안보포럼’이다. 라이스 장관은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이스’ 7·8월호에서 “북한 핵문제로 동북아 안보와 평화에 큰 위협이 있었지만 6자회담을 통해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에 새로운 협력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는 동북아 국가간의 충돌이나 미국의 고립을 초래할 수 있었지만 한반도 비핵화 노력이 진행되면서 오히려 북핵문제가 협력과 조화의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 당시 6자회담 5개국이 신속하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뤄낸 것을 ‘협력과 조화’의 예로 들었다. 그는 “5개국은 이미 동맹체제를 구축하고 있어서 신속하게 결의에 이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 “(6자회담)당사국들이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를 구축해 이런 협력을 제도화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北 핵프로그램 검증방안 집중 논의

    북핵 6자회담 2단계 조치인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가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6자회담 한·미·일 수석대표가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회동,19일까지 회담 진전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한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 틀 내에서 한·미·일 3자 협의를 갖게 되는 것”이라며 “이번 협의에서는 차기 6자회담에서 논의될 현안인 신고내용 검증 방안은 물론 (마지막 단계인)핵폐기 이행을 위한 계획 등을 두루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수석대표 회동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지난 2006년 10월까지 이뤄졌으나 그해 말 6자회담이 재개된 뒤에는 별도로 열리지 않았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일간 일본인 납치문제 및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해제 조건과 납치문제를 둘러싼 이견 등을 조율하는 데 진전이 없어 한·미·일 3자 회동이 한동안 열리지 않았다.”며 “3자 협의가 재개된 만큼 이들 문제를 포함한 3자 현안을 조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일본측 수석대표로 선임된 사이키 아키다카 외무성 아주국장은 ‘미스터 납치(Mr.Abduction)’라고 불릴 만큼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에 매달려 온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핵신고서 제출에 맞춰 테러지원국 지정해제를 위한 의회 통보를 준비하고 있는 미측과의 조율이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은 “미측이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테러지원국 지정해제 조건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은 만큼 일본측의 이해와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라며 “6자회담이 진전되면 북·일 관계도 풀릴 것이기 때문에 일본측도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에 동참해야 한다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중·러는 지금까지 북한에 중유 30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을 했지만 일본은 납치문제를 이유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유 100만t 상당의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도 속도를 내야 한다.”며 “특히 마지막 단계인 핵폐기에 돌입하면 엄청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일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하원, 北비핵화 예산지원 가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하원이 15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를 위한 행정부의 예산지원을 허용하고, 한국의 미국산 군사장비구매(FMS) 지위를 한 단계 높이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북한 핵 프로그램 신고를 놓고 6자회담 재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 의회의 이같은 조치들이 6자회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미 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2008년 안보지원 및 무기수출통제개혁법안’을 처리했다. 법안은 핵실험을 한 국가에 대해 재정지원을 금지한 이른바 ‘글렌수정법’을 북한에는 적용을 면제해주는 규정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일련의 과정에 미 행정부의 예산지원이 늘어날 수 있게 됐다. 법안은 또 한국의 FMS 지위를 현재보다 한 단계 올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3국(일본·호주·뉴질랜드) 수준으로 상향조정토록 했다. 이 법이 발효되면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군사장비를 구매할 경우 미 행정부가 의회에 통보해야 하는 무기구매기준액이 주요 무기의 경우 현재 5000만달러 이상에서 7500만달러 이상으로, 일반무기는 1억달러 이상에서 2억달러 이상으로 각각 완화된다. kmkim@seoul.co.kr
  • [사설] 대북 식량지원 때 놓쳐선 안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어제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북한하고 기회가 되면 직접 협의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먼저 북한의 요청이 있어야 한다’던 당초 정부 입장이 전향적으로 선회한 셈이다. 정부로서도 고심이 많았겠지만, 북한주민의 절박한 처지를 감안한 대국적 자세 전환으로 평가한다. 우리 측 민간지원단체들 사이에 북한내에서 아사자가 나왔다는 소문까지 나도는 형편이다. 이런 첩보가 과장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북측이 적게는 수십만, 많게는 300만명까지 아사했다는 1990대의 ‘고난의 행군’ 이래 최악의 식량난을 앞두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오죽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엊그제 “현 시기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 절박한 일이 없다.”고 실토했겠는가. 물론 이런 참담한 상황을 초래한 일차적 책임은 북한 정권의 몫이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우리식 사회주의체제’에 따른 영농방식을 고집해온 데다 2006년 핵실험 강행으로 국제사회의 지원도 줄어든 탓이다. 그렇다고 해서 동족인 우리가 북한주민의 참상을 마냥 외면할 순 없다. 특히 배급경제의 혜택에서 소외된 계층과 어린이 등 북한내 사회적 약자의 처지를 감안하면 제때에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더구나 미국 정부도 조만간 50만t 규모의 대북 식량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북 강경 발언을 불사하던 부시 대통령이 그런 결단을 내렸다면 북핵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 등에서 커다란 진전이 예고된다는 뜻이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남북관계에도 물꼬를 트는 일이 실용적인 자세일 것이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지원을 받고도 인사치레 한번 없었던, 북한 지도부가 이번에도 식량지원을 먼저 요청하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지원의사를 밝히고 북측에 이를 위한 실무대화를 갖자고 당당히 요구하는 게 검토할 만한 어른스러운 대안이 아니겠는가.
  • [‘대북 지원’ 뒤바뀐 한·미 입장] 美, 北 核협조에 관계개선 ‘선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과 미국 관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순조로운 북핵 프로그램 신고 협상과 맞물려 중단됐던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등 곳곳에서 변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 손에 1만 8822쪽의 핵 관련 자료를 쥐어 주며 신고 내용에 대한 검증작업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직까지 검증에 대해 북한측에서 미국의 요구를 비난하는 주장은 없어 관계변화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성 김 한국과장이 귀국 이튿날인 13일(현지시간) 아침 긴급 브리핑을 갖고, 언론에 방북 결과를 설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언론의 요구가 있었겠지만 미 의회와 행정부 일각에서 포착되는 부정적인 분위기를 상쇄하고 성과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없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북핵 신고 및 검증과 관련된 북·미 협상의 진전 발표와 거의 동시에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미 정부의 공식 발표가 뒤따랐다. 더욱이 북핵 관련 자료를 1차적으로 살펴본 미국 관리의 입에서 “완전하다. 검증을 향한 중요한 첫 걸음”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것은 심층 분석이 끝나는 수주일 내에 미국이 북한이 고대해온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절차를 밟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미 행정부는 북핵 신고 협상에 불만을 표출해온 의회를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 사전정지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미 하원도 이날 본회의에서 핵실험 실시 국가에 대한 재정 지원을 금지한 이른바 ‘글렌수정법’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무기수출통제법 개정안에 대한 심의를 마쳤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무기수출통제법에 대한 표결은 14일 실시될 전망이다.kmkim@seoul.co.kr
  • 한국, 美 무기구매 쉬워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국의 미국산 군사장비구매(FMS) 지위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3국(일본·호주·뉴질랜드)’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내용의 법안이 30일(현지시간) 주무 상임위인 하원 외교위원회에 상정돼 통과됐다. 이날 통과된 ‘무기수출통제법’ 개정안에 따라 한국은 FMS 지위가 한 단계 격상돼 NATO 회원국에 준하는 수준이 된다. 이에 따라 미 행정부가 의회에 통보해야 하는 무기구매 기준액이 주요무기의 경우 현행 5000만달러에서 7500만달러 이상으로, 일반무기는 현행 1억달러에서 2억달러 이상으로 각각 완화된다. 또한 종전 최장 50일간이던 의회의 판매승인 검토기간도 15일로 단축돼 한국의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가 수월해진다.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부과되는 비순환 비용(NRC) 면제와 계약행정비 감면 혜택도 주어진다. 이날 하원 외교위를 통과한 ‘무기수출통제법’ 개정안에 따르면 또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핵실험 실시국가에 대한 재정지원을 금지한 이른바 ‘글렌수정법’을 완화, 북한의 핵불능화를 위한 국가재정 지원을 조건부로 허용토록 했다.kmkim@seoul.co.kr
  • 고이즈미, 후쿠다총리 訪北 촉구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대북 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후쿠다 야스오 총리에게 북한 방문을 통해 교착 상태인 대북 관계의 돌파구를 찾도록 주문,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1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10일 자민당 야마자키 다쿠 전 부총재, 민주당 이와쿠니 데쓰도 전 부대표 등 의원 6명과의 모임에서 북·일 관계와 관련,“국교정상화의 실현에 총리가 결말을 낼 수밖에 없다.”면서 “나는 더 이상 (북한에) 갈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가야 할 사람은 총리다.”라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발언은 야마자키 전 부총재 등으로부터 북·일 국교정상화를 위해 세번째 방북을 권유받은 데 따른 답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2년과 2005년 두차례 방북, 지지율의 상승과 함께 상당한 주목을 받았었다. 야마자키 전 부총재 등 참석자들은 북·일 국교정상화를 적극 추진하는 의원들이다. 신문은 “고이즈미 전 총리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지지율이 저조한 후쿠다 총리를 격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재 야마자키 전 부총재를 중심으로 자민당의 ‘한반도 문제 소위원회’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 측과 다각적인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각료 회의에서 13일 기한이 끝나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또다시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을 계기로 발효된 제재조치는 이미 지난해 4월과 10월에 이어 세번째 연장이다. 일본 정부는 “북핵에 대한 완전한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납치문제에 진전이 없는 만큼 대화와 압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hkpark@seoul.co.kr
  • 日, 대북제재 또 6개월 연장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오는 13일 기한이 끝나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6개월 연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을 계기로 발효된 제재조치는 이미 지난해 4월과 10월 두 차례나 연장된 상태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아무런 긍정적인 반응이 없는 북한 측의 현재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연장 방침을 시사했다. 북한에 의한 납치문제나 핵계획 완전신고 등에 전혀 진전이 없다는 판단이다. 대북 경제제재는 화물 여객선 만경봉호를 비롯, 북한 국적 선박의 입항금지와 함께 북한산 물품의 수입금지 등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hkpark@seoul.co.kr
  • [2008 피스퀸컵] 女축구 6월14일 남북대결

    여자축구도 ‘코리언 더비’가 성사됐다.8개국이 참가하는 2008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 조직위원회는 1일 경기도 수원 이비스호텔에서 열린 조추첨 결과, 한국이 북한과 같은 A조에 편성돼 6월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전에 맞붙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24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0-4로 완패한 지 넉달이 안 돼 재격돌하게 된 것이다. 북한 대표팀은 간판 공격수 리금숙, 진별희 등을 보유한 국제축구연맹(FIFA) 6위의 강팀으로 2006년 초대 이 대회에도 참가하려다 막판 핵실험 여파로 남북관계가 급랭되면서 불참했다.A조에는 북한을 비롯, 캐나다(9위)와 아르헨티나(29위)가 포진됐고 1위 미국이 톱 시드를 배정받은 B조에는 이탈리아(13위)와 브라질(4위), 호주(12위)가 편성됐다. 이날 조추첨에는 지난해 K-리그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브라질측 추첨자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2개조가 풀리그를 벌여 조1위가 결승에서 우승상금 20만달러(약 2억원)와 준우승상금 5만달러의 주인을 가리게 된다. 안익수 한국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에 나갈 예정이었다가 오른 무릎을 다쳐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박은선(22·서울시청)과 관련,“언제든 문은 열려 있다.”며 재발탁 의사를 밝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임진강 봄물은 남북을 넘나들건만/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임진강 봄물은 남북을 넘나들건만/황성기 논설위원

    임진각에 다녀왔다. 지난겨울 꽁꽁 얼어붙은 임진강이 봄 햇살을 잔뜩 머금고 녹아, 가는 듯 멈춘 듯 유유히 서해로 흐르는 광경이 나른할 정도로 정겹다. 남북을 가르는 분단의 물길이지만 남북을 잇는 소통의 물길이기도 한 임진강.‘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 흘러 내리고/뭇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내고향 남쪽땅 가고파도 못가니/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 북한의 박세영이 가사를 짓고 고종환이 곡을 붙인 ‘임진강’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지난해 연말 창간호를 낸 ‘림진강’의 2호가 며칠 전 나왔다.‘북녘 내부인들이 만드는 소식지’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 잡지다. 북한 주민의 눈으로 때로는 장마당을 훑고, 때로는 당 간부와 만난 얘기를 얽은 일종의 지하 언론이다. 창간호는 186쪽에 불과하지만 북한 말투와 어법이 그대로 배어있어 독해에 상당한 인내심을 요한다. 하지만 다 읽었내렸을 때의 느낌은 “재밌다.”였다. 핵실험을 긍지로 여기는 주민들이 있는가 하면, 인민의 생활과는 관계없는 선군정치에 진저리치는 주민들도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같은 민중일화에서는 고난의 삶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북한 민중의 생명력이 느껴진다.2006년의 핵실험을 특집으로 다룬 창간호와는 달리 이번 호는 지난해 10월의 남북 정상회담과 정치범 수용소 등이 눈에 띈다. ‘림진강’의 필진으로 참가하고 있는 기자 심의천이 당 일꾼과 나눈 대화록.“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하여 당일꾼끼리는 욕을 좀 하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에 당 일꾼은 “욕 안 하는 사람 어디 있냐구, 속상해서 입 가진건 다 하디. 거저 ‘빨리 통일을 하라.’는 거, 또 ‘개방하라.’는 그거지 뭐.”라고 푸념한다. 이어 “김정일이 정치를 못한다, 이렇게 말 하는가요?”라고 묻자 “정치 못한다구까지야 직접 표현 못하디.‘수령님(고 김일성 주석) 있을 때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대체루 이런 식으로 말 하디요.”라고 응수한다.‘장군님’이란 호칭 대신 ‘조꼬만 사람’,‘21세기 태양동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는 당 일꾼의 귀띔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얼핏 냉전형 ‘북한 붕괴론자’들의 북한 흔들기를 배경에 깔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 테마는 소통이다.‘림진강’을 제작하는 탈북 시인 최진이씨는 “권력과 민중 사이의 단절이 심각한 북한에서 민중이 주체가 되도록 하자는 발상”이라고 말한다. 창간호 50부가 얼마 전 북에 들어갔다.CD로도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폐쇄 사회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장마당처럼 소통의 장마당을 만들자는 뜻일 것이다. 나아가 남북 간에 놓여진 물리적 장벽보다 더 심각한 몰이해의 장벽을 ‘림진강’을 통해 낮춰보자는 소박한 희망도 담겨 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지 한달이 다가온다.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으로 활발해질 것 같던 남북의 소통이 겨울의 임진강인 듯 꽁꽁 막혀 있다. 대선 이후 북은 북대로 남은 남대로 서로를 탐색하느라 겨울을 다 보내고도 여전히 겨울이다. 남쪽 정권의 출범 초기에 있어온 북한의 ‘도발설’이 다시 흘러나온다. 도발은 있어서도 안 되지만 도발을 기다리는 듯한 태도도 바람직하지 않다. 소통의 문은 남쪽이 먼저 여는 게 어떤가.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씨줄날줄] 상하이 코뮈니케/황성기 논설위원

    2000년 10월 미 백악관을 방문한 북한의 조명록 인민군 차수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만나 ‘워싱턴 코뮈니케’를 이끌어낸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준비를 위해 올브라이트 장관이 평양을 방문한다는 내용이었다. 성명 발표 11일 뒤 올브라이트 장관은 미 국무장관으로는 처음으로 평양을 찾는다. 서로에게 칼을 겨누던 북·미가 적대적 관계를 청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넘쳐났다. 그러나 조지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코뮈니케는 약속의 절반만 이행한 채 휴지조각이 됐다. 2002년 9월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방북으로 나온 ‘평양 선언’ 4항은 미사일 발사 유예조치를 연장한다고 했으나 북한은 미사일 발사는 물론 핵실험까지 강행했다. 합의를 어겨 선언이 무력화됐으나 아직 북·일 어느 쪽도 선언의 무효를 주장하지 않고 있다. 북·미 관계가 호전되면 1항의 국교정상화 실현과 2항의 식민지배 배상 등 평양 선언이 규정한 큰 틀에 따라 국교 수립이라는 최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제법상 공동선언은 공동 코뮈니케나 공동 성명보다는 무게가 있고 기속력이 강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운 코뮈니케가 양국 관계의 기반을 닦는 유효한 수단이 되는 ‘상하이 코뮈니케’ 같은 사례도 있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주일간 중국에 머물면서 마오쩌둥 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대화는 순조로웠지만 타이완 문제를 놓고 의견이 맞섰다. 그래서 타이완은 중국의 1개 성이라는 중국 주장과 중국의 일부라고 간주하는 것을 인지한다는 미국 입장을 상하이 코뮈니케에 나란히 싣는 기발한 절충점을 찾는다. 이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는 급진전하고 79년 수교에 이른다. 13,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북·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은 중국의 절충안이 관심의 초점이다. 최대 난관인 핵신고를 놓고 엇갈리는 양측의 입장을 병기하자는 상하이 코뮈니케 방식의 묘안이다. 절충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미국은 북한의 수용 여부를 기다리는 셈이다. 비핵화로 가는 중차대한 갈림길에서 북·미가 ‘제네바 코뮈니케’의 새 장을 열기를 기대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사설] 李대통령 실용적 대북정책에 바란다

    이명박 정부가 실용적 대북 정책이란 새 깃발을 내걸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취임사에서 남북관계를 이념이 아닌, 실용의 잣대로 풀어나가겠다고 선언했다.‘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겠다’는 것이다. 이런 전략적 상호주의 노선에 대해 우리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게 된다. 새 정부가 상호주의를 강조하는 취지에는 일면 공감이 간다. 지난 10년간 남측이 줄 것은 다 줬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선군(先軍)정치를 버리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인 까닭이다. 그런 시각에서 나온 새 대북 접근법이 ‘비핵·개방 3000 구상’이다.‘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택하면’이란 조건을 달아 적극적 경제 지원을 하겠다는 발상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엄격한 상호주의를 적용하면 남북관계가 오히려 경색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먼저 주고 나중에 받거나, 북의 형편이 나아질 때까지는 많이 주고 적게 받을 수도 있다. 그것이 진짜 실용적 자세다. 북한이 체제의 빗장을 스스로 열게 하는 지름길이란 차원에서다. 상호주의도 비동시성·비등가성의 기준으로 탄력적으로 적용하란 뜻이다. 뉴욕필이 오늘 평양에서 공연한다. 북·미 관계가 해빙의 새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북핵 문제는 국제적 공조와 남북관계의 발전이 균형있게 작용해야 쉽게 풀릴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등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도 핵게임을 접고 남북관계의 생산적인 발전을 갈망하는 새 정부의 제안에 화답하기 바란다.
  • 민노당 자주파 김창현 vs 평등파 김형탁 대담

    민노당 자주파 김창현 vs 평등파 김형탁 대담

    민주노동당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창당 이후 계속돼 온 노선갈등은 임계점에 다다랐다. 논란의 핵심은 소위 ‘종북(從北)주의’다. 한쪽은 “북한을 추종한 다수파가 당을 북의 위성정당으로 전락시켰다.”고 하고 다른 쪽은 “비상식적인 낙인찍기를 중단하라.”고 맞받는다. 접점이 없다. 지난 13일 심상정·노회찬 의원은 민노당 탈당·진보신당 창당에 합의했다. 실질적 창당 작업 시작이다. 관망하던 평등파 당원들도 줄줄이 탈당을 결행했다. 자주파는 분당을 막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천영세 집행부는 “분당을 막아달라. 당이 함께 죽는 길로 치닫고 있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전농·전여농·한청 등 자주파를 지지하는 4개 단체도 민노당 사수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제 분당은 시기의 문제만 남은 분위기다. 한 평등파 당원은 “총선 전이냐 후냐의 문제 외에 다른 걸림돌은 없지 않으냐.”고 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18대 총선 맞대결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진보진영 재편의 갈림길에서 민노당 김창현 전 사무총장과 새진보정당모임 김형탁 대변인이 대담을 통해 격론을 벌였다. 둘은 각각 자주파와 평등파의 핵심인물로 꼽힌다. 직접 만나기를 부담스러워한 둘은 서면으로 대담을 진행했다. ▶분당사태로 진보진영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진보진영의 진로에 대해 말해달라. -김창현 전 사무총장 새로운 진보운동을 추진하는 분들이 종북주의 등 비상식적 주장을 들고 나왔다. 토론과 논쟁은 발전과 단결로 연결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는 논쟁은 분열을 위한 명분쌓기다. 진보의 지평이 넓어지기보다 도리어 입지를 좁혀버렸다. -김형탁 대변인 민노당은 지난 대선 참패로 국민들에게 이미 심판을 받았다. 사표심리가 없었던 선거였는데도 참패한 이유가 무엇인가. 첫째, 후보 선정과 대선 전략이 정파적 이해에 따라 결정됐기 때문이다. 둘째,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이 아니라 운동권 정당·친북당·데모당·민주노총당이라는 부정적 인식 때문이다. 진보정당은 이제 새롭게 시작돼야만 한다. -김창현 민노당에 대한 비판과 혁신안은 과거에도 존재했다. 대선 패배 이후 당의 고질적 문제가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국민들에게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됐는지 논쟁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토론의 성과는 진보정당의 발전과 단결로 귀결될 때 의미가 있다는 점도 명심했어야 한다. -김형탁 자주파는 심상정 비대위의 혁신안을 거부했다. 대선도 실망스러운 결과일 뿐이라고 했다. 당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는 평가도 거부한다. 민노당은 더 이상 진보정당이 아니다. 민노당은 이제 자주파의 서클에 불과하다. 희망이 없다. ▶종북주의는 존재하나. 존재한다면 그 폐해는 무엇인가. -김창현 친북이라는 용어는 들어 봤지만 종북이라는 단어는 이번 논쟁과정에서 처음 들어 봤다. 자주파에게 이런 식으로 딱지 붙이는 것은 함께하지 않겠다는 적대감의 표현일 뿐이다. -김형탁 당 간부들의 신상·성향 분석 자료를 북에 넘겼는데도 감싸고 도는 게 말이 되나. 한반도에서 핵이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해 오다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드니 자위적 핵무기는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이해될 수 있나. -김창현 민노당은 국가보안법의 적용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일심회 관계자들은 피해자로 인정받고 보호받아야 한다. 공소장과 판결문만으로 당원정보를 유출했다는 점을 인정할 수는 없다. 북 핵실험 당시 지도부 입장은 이런 상황을 만든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에 대한 비판이었다. ▶분당의 다른 이유인 패권주의에 대해 말해달라. -김형탁 정파간 경쟁은 당연하다. 그러나 숫자로 다른 입장을 눌러버리면 희망이 없다. 자주파가 다수를 차지한 민노당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정당이 되었다. -김창현 다수파의 일원으로서 반성한다. 소수를 배려하는 측면이 부족했다. 지금이 존중하고 소통하는 시스템을 만들 기회다. ▶총선이 임박했다. 총선 전략은. -김형탁 새 진보정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줄 것이다. 또 이번 총선도 중요하지만 총선용 정당을 만들 생각은 없다. 본격적인 내용을 채우는 작업은 총선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민노당과 정책연대도 가능하다. -김창현 실체와 근거가 없는 종북 논란을 제외하면 민노당과 새 진보정당은 차별점이 없다. 각각 깃발 들고 별 차이 없는 구호를 외치면 공멸이다. 민노당으로 힘을 모아 총선에 임해야 살 수 있다. ▶평등파·자주파 모두 대중과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김형탁 인정한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서 심판 받은 거다. 민노당의 갈등이 심해진 건 자주파가 대거 입당하면서부터다. -김창현 국민은 반성해야 할 시점에 소모적인 이념 논쟁을 하는 모습을 싫어한다. 자주파의 ‘평화통일’과 평등파의 ‘민중의 삶 보호’ 모두 중요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서울광장] 새 대북정책, 도그마를 경계해야/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새 대북정책, 도그마를 경계해야/구본영 논설위원

    #장면1 1990년대 초 남북 고위급회담 때. 평양의 고려호텔에 머물던 남측 대표단 간부가 기이한 장면을 목격했다. 억수같이 퍼붓는 소낙비를 맞으며 비옷도 입지 않은 채 북측 청소원이 호텔 앞을 쓸고 있었다. 이 간부가 나중에 북측 카운터파트에게 자신이 본 광경을 전하자 “매우 당성이 강한 동무”라며 표창해야겠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성과는 없더라도 지시가 떨어지면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경직적인 북한사회의 단면도다. #장면2 얼마 전 남북 군사실무회담장. 북측이 남쪽의 문산과 북쪽 봉동을 오가는 화물열차 운행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즉 “화물도 없이 오갈 바에야 운행을 줄이는 게 낫다.”는 주장이었다. 이 화물열차 왕복은 남북정상간 10·4선언에 따라 지난해 12월 초 합의했다. 그러나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물류비가 적게 드는 차량을 이용하자 12량이나 되는 열차가 거의 매일 텅빈 채로 오가는 형편이었다. 결국 며칠 후 화물량에 따라 열차 수를 조정하기로 했다. 북측이 철도연결이란 상징성에만 집착하는 남측에 외려 한 수 가르쳐준 꼴이다. 시공을 달리하지만, 두 가지 삽화가 전해주는 메시지는 같다. 어떤 과제이든 거기에 너무 경직적으로 매달리면 알맹이 없는 ‘보여주기’ 이벤트에 그치기 마련이란 뜻이다. 지난 몇년간의 대북 정책이 북한체제를 본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데는 한계를 드러낸 것도 마치 만병통치약인 양 오로지 한 방향으로만 들이댔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10년간 남측은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강풍이 아니라 햇볕”이라며 6조∼9조원으로 비공식 추정되는 돈을 북측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북측이 군사력이란 갑옷을 벗으려는 조짐은 아직 없다. 북한이 핵실험이든 무엇을 하든, 남측이 유화적 자세로 일관하겠다는 데 북한지도부가 굳이 개혁·개방에 나서겠는가.60년 세습체제에서 누적된 온갖 모순이 외부세계란 거울을 통해 북한주민에게 되비칠 게 뻔한데…. 사실 세계사를 통틀어 강풍(채찍) 혹은 햇볕(당근)일변도 정책으로 평화를 일군 사례는 없다. 데탕트(해빙)를 추구하면서도 우월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비 경쟁도 불사한 미국 레이건 대통령의 강공이 결국 구소련의 해체를 가져왔다. 서독도 동독에 대한 갖가지 지원을 했지만, 동독의 인권 개선과 양독 주민의 상호 방문 확대도 끊임없이 요구해 관철시키지 않았던가. 이명박 정부의 새로운 대북 정책이 돛을 올릴 참이다. 아직 국민의 정부의 ‘햇볕정책’이나 참여정부의 ‘평화번영정책’과 같은 분명한 깃발은 들지 않았지만, 그런 유화일변도 정책과 결별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대북 정책의 별칭은 짓지 않겠다지만,‘전략적 상호주의’니 ‘상호주의적 포용정책’이니 하는 수사에서 감지되는 기류다. 새 대북 정책이 성공하려면 기존 정책과 무조건 차별화하려고 들면서 또 다른 도그마에 빠져드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할 듯싶다. 북핵 실험 등으로 포용정책의 허점이 드러나긴 했다. 그렇다고 해서 교류협력의 확대가 분단체제의 평화적 관리에 가장 유효한 대안의 하나라는 대의마저 부인할 순 없다. 폐기해야 할 것은 포용정책 그 자체가 아니라, 지원 일변도로 가면 북한이 핵개발조차 포기할 것이라고 보는 경직된 사고다. 스포츠도 그렇듯이 상대가 있는 게임은 유연해야 한다. 북한을 통일 열차에 합류시키는 데도 강온과 완급의 조절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