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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리 對北 의장성명] 北, 영변 재처리시설·경수로 核고리 또 ‘벼랑끝 승부’

    북한이 다시 벼랑끝으로 한반도와 동북아를 몰아가고 있다. 북한은 14일 북핵 6자회담의 불참 및 6자회담의 “어떤 합의에도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다시 긴장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또 폐연료봉의 플루토늄 재처리 등 불능화작업이 진행 중이던 영변 핵시설을 원상복구해 가동하겠다고 핵활동 재개의 으름장을 놓았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자체 경수로발전소 건설”을 언급하는 등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 개발’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北 “6자 어떤 합의에도 구속 안돼”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규탄 성명에 대한 반발로, 초강경 대응으로 응수한 것이다. 이날 북한의 반발은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수위는 예상보다는 높다고 정부 당국자들은 평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5년7개월여 동안 한반도 위기를 그나마 관리해 온 북핵 6자회담이 존폐 위기를 맞게 됐다. 북한은 한반도 및 동북아 위기를 극대화시키는 특유의 벼랑끝 전술로 내닫고 있다. 여기에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결정까지 겹치면서 남북관계는 더욱 경색 국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한 긴장 고조, 국지적인 무력 도발, 개성공단 통행차단 등을 우려하고 있다. 또 불능화한 핵시설의 복원을 공언한 북한으로선 조만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시설 감시요원 추방 등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 시스템 복원 시도를 국제사회에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미 협상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2차 핵실험도 우려된다. 북한은 이미 핵무기 소형화 및 정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추가 핵실험의 기회를 엿보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날 외무성 성명에서 북한은 일본과 안보리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미국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는 등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교 소식통들은 “6자회담은 거부하지만 미국과의 양자협상에 대한 희망과 여지를 보여 준 것”으로 풀이했다. 남북관계 경색 심화와는 대조적으로 북·미관계에선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북한의 시도로 여겨진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한의 의도는 가능한 한 6자회담을 무력화시키면서 미국과의 양자협상의 구도로 만들어 나가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표면적으로는 초강경 조치로 긴장을 높이면서도 물 밑에서는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거래해 왔다.”면서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06년 핵 실험을 단행한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파키스탄과 같은 핵보유 국가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고 국제사회에서 생존공간을 넓혀 나가겠다는 시도라는 풀이다. 1994년 1차 북핵위기를 해결하고 북한의 숨통을 터 주었던 제네바 합의와 같은 북·미 양자대화에 다시 승부수를 걸었다는 것이다. 2012년 강성대국 건설에 필요한 경제건설을 위해서라도 미국과의 관계개선은 김정일 정권에는 시급한 발등의 불이다. ●대북 물밑접촉·특사외교 지속될 듯 북한이 지금 당장은 6자회담 ‘절대 불참’을 공언했지만 6자회담의 틀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이 6자회담의 유용성을 인정하는 한 북한도 미국과의 협상을 진전시키려면 6자회담에 참여하면서 북·미대화를 병행해 나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북한이 6자회담 불참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면서 대북 경제지원 등 ‘선물’을 챙기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 제재위원회가 24일 안에 제재 내용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6자회담 불참, 핵활동 재개 등은 제재를 무력화시키면서 실리를 얻어 내는 유용한 거래 수단이자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 정부는 북한의 불참 선언에도 불구,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과 6자회담을 재개할 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벼랑으로 치닫는 북한을 다루기 위한 물밑 접촉과 주변국들의 특사 외교가 한반도를 둘러싸고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안보리 對北 의장성명] ‘제재 착수+6자 복귀’ 양면작전

    [안보리 對北 의장성명] ‘제재 착수+6자 복귀’ 양면작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비난 의장성명 발표에 북한이 6자회담 거부 및 북핵 불능화 합의 폐기 등을 선언하며 강력 반발하면서 한반도 주변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오후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뒤 유엔 주변에서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다면 제재조치를 유보할 수 있다는 반응들이 나왔지만, 북한의 강경 대응으로 이같은 희망적인 전망은 일단 물건너 가게 됐다. 미국 등은 유엔이 의장성명에서 밝힌 대로 안보리 결의 1718호의 이행을 위한 제재위원회를 조만간 소집, 대북 제재절차에 착수하면서 북한에 6자회담 조기 복귀를 계속 압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오는 24일까지 각국이 대북 제재 조치 조정 내용을 제재위에 보고하는 단계를 거치고, 이후 제재위가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안보리가 직접 나서 30일까지 대북 제재 내용을 확정, 제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6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 유명무실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북한의 반응이다. 북한이 유엔의 대응에 반발해 예고한 대로 영변 핵시설 불능화 조치를 되돌리거나,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원을 추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면 북한 사태는 악화일로를 치달을 수밖에 없다. 유엔 의장성명이 채택되기 전에도 북한과의 관계가 일정 기간 냉각될 것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은 냉각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북한을 6자회담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3국간 협의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북한의 6자회담 거부로 북한과의 대화 채널이 막힘에 따라 미국은 북한이 그나마 관심을 갖고 있는 북·미간 양자회담을 가동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행정부 당시 대북특사를 지낸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최근 향후 대북협상과 관련, “일정기간 냉각기는 불가피하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미국이 먼저 북한에 고위급 회담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고 이를 계기로 북한과의 대화 채널이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프리처드 소장은 앞으로 북·미간 협상은 핵문제에 제한되지 않고 미사일 등 확산문제를 포함해 더 포괄적인 접근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공언한 북한과의 직접 외교를 펴기 위해 북한 관련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막으면서 국무부와 국방부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주요 인선과 진행 중인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kmkim@seoul.co.kr
  • [PSI 전면 참여] 韓美 동맹·글로벌 외교 강화… WMD 차단 효과 미지수

    [PSI 전면 참여] 韓美 동맹·글로벌 외교 강화… WMD 차단 효과 미지수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협력체인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발표키로 결정하면서 지난 5년간 논란이 돼온 PSI 문제가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PSI 참여를 보류했던 노무현 정부와 달리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한·미 동맹 강화, 국제사회의 WMD 비확산 노력 동참 등을 앞세워 PSI 가입을 적극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어느 때보다 경색된 데다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맞춰 기다렸다는 듯이 대응책이라며 PSI 참여가 이뤄지면서 득실 논란 등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5년 논란 종지부… 상징적 효과 커 정부 고위당국자는 14일 “PSI 참여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까지 쏜 상황에서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할 일은 하자는 것”이라며 “가입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동참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지난 2006년 북한 핵실험 때도 유보했기 때문에 지금 아니면 참여 기회를 잃게 된다.”며 “버락 오바마 미 정부도 WMD 비확산을 제도화하려고 하는 만큼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감수하고라도 가입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입장을 종합해 보면, 남북관계의 경색 국면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국제사회의 PSI 활동의 공감대가 확대된 만큼 참여를 선언, 가입국들과 공조하자는 것이다. PSI는 현존 국내법·국제법에 따라 자발적으로 자국 영해·영공에서 WMD 의심 선박과 항공기를 검색할 수 있다. ●남북해운합의서 무효화 그러나 PSI 가입이 ‘글로벌 외교’ 강화 차원에서 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가입 자체가 북한의 WMD 비확산에 실질적 효과는 거의 없으며, 남북이 지난 2005년 채택한 남북해운합의서를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결국 남북간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남북해운합의서는 북한 선박이 영해로 들어오면 검색 또는 추방할 수 있는 등 검색 위주의 PSI보다 강력한 제재가 가능하다. 그러나 남북해운합의서에 의한 제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PSI에 가입하더라도 실질적 제재 효과는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히려 북한이 남북해운합의서까지 부정하고 나올 경우 영해상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中 가입 안해 감시에 한계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나 이란 등 제3국이 우리 영해를 통해 WMD 물품을 운반할 가능성은 없다.”며 “대부분 공해나 중국 영해를 지나갈 것이기 때문에 PSI 활동에 의한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PSI에 가입해도 WMD 차단을 막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게다가 북한이나 WMD 관련 중동 국가들의 선박은 중국 영해를 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이 PSI에 가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과 제3국간 선박을 감시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기업 10여곳 안보리 제재 대상”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재대상으로 지목할 만한 북한 기업이 10여개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3일 “유엔 안보리가 곧 채택할 의장성명에는 유엔 제재위원회가 오는 24일까지 제재대상 기관과 물품의 목록을 작성하도록 명시하고 있다.”며 “제재위원회의 제재대상에 포함될 북한 기업은 10여개나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은 “제재위의 제재대상 기관은 그동안 미국 등 개별 국가들로부터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혐의로 제재받는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보리 제재 대상에는 미사일과 관련 부품 거래 관련 혐의로 지난 1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출범 직후 미국으로부터 제재대상으로 발표된 북 조선광업무역개발회사, 목송무역회사, 시노-키 등이 포함될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 2006년 10월 북한 핵실험 직후 채택된 유엔 대북 제재결의 1718호에 따라 설치된 제재위가 제재대상으로 지목하면 유엔 회원국들은 이들 기업과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대외정책 국민이 동반자 되도록/김성해 한국언론재단 객원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대외정책 국민이 동반자 되도록/김성해 한국언론재단 객원연구위원

    국가는 외부의 물리적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경제적 번영과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대외정책은 이러한 국가이익과 직결되며, 국민은 정책의 우선순위와 방향에 대한 결정은 물론 집행 이후의 평가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 4월 초 한반도 평화와 금융안보를 둘러싼 중요한 정책들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아쉬움이 많다. 국민들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로켓 발사를 밀어붙이는 북한을 ‘감정적’으로 비판하는 한편, 글로벌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 20개국(G20) 런던회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다. 그리고 이 모습은 월남파병과 언론탄압에는 침묵하면서 비곗덩어리 갈비에 대해서는 핏대를 세우는 자신을 향해 ”나는 왜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라고 했던 한 시인의 독백과 많이 닮았다. 물론 국민은 월터 리프먼의 말처럼 “연극이 시작된 이후에 들어와서 연극이 끝나기도 전에 나가는 관객”일 수 있다. 그러나 구경꾼에 머물면서 작은 일에만 분노하는 국민은 정부를 포함한 기득권층과 언론에 의해 조장된 측면도 없지 않다. 국민의 정치참여를 가능하면 배제시키고자 하는 정치권과 제4부의 권력으로서 정치적 행위자가 된 언론에 의해 국민들이 구경꾼으로 전락했다는 말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와 G20 회담을 다룬 서울신문의 보도를 통해서도 이런 우려를 확인할 수 있다. 북한 문제에 있어 서울신문은 많은 공을 들였다. 발사 전에는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유엔과 한·미·일의 대응전략 및 향후 전망을 다루었고, 발사 이후에는 관련 국가들의 동향과 남북관계 파장과 국내외 전문가들의 반응을 전했다. “로켓 발사 대응, 정부 단호하고 침착하게”와 “국제공조만이 북 재도발 막는다”는 사설과 “로켓 정국,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는 칼럼도 게재했다. 그러나 북한이 2006년 핵실험을 강행하고 로켓을 발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인이었던 미국 주도의 국제안보체제와 북한의 국내 정치는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 하와이대의 서대숙, 조지아대의 박한식 등 대안적인 시각을 가진 권위자들도 발언기회를 갖지 못해 아쉬웠다. 관전평에 머무르는 한편으로 회담의 주요 의제와 성과에 대한 전반적인 배경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G20 보도도 다르지 않다. 회담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 문제를 다룬 경우는 “이 대통령, 금융위기 극복 글로벌 행보”, “G20, 경기 해법 동상이몽” 및 “‘경기부양→금융규제 공조’ 한발 물러선 미국” 관련기사에 그쳤다. 사설에서 이 문제를 다룬 것도 “이 대통령, 오바마 확고한 공조 보여달라”와 “G20 합의 성과 각국의 실천에 달렸다”에 불과했다. 이 회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외부 칼럼도 없었다. 그로 인해, 지난 11월 워싱턴 회담과 달리 한국 정부가 왜 금융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지, 미국의 국가이익과 한국의 이익이 다른 상황에서 한·미간 공조강화만을 요구하는 것이 적절한지, 중국과 브라질 등이 제안한 신금융체제 논의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등은 거의 다루지 못했다. 물론 북한에 대한 감정적 평가와 G20에 대한 무관심이 전적으로 언론보도 탓만은 아니다. 하지만 국민이 ‘건전하고 합리적인 판단’에 이르도록 돕고, 정책담당자들로 하여금 이러한 여론에 귀 기울이게 하고, 나아가 보다 많은 전문가들이 정책의 수립과 집행에 참여하는 데 있어 언론은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국민을 대외정책의 주변인으로서가 아닌 성숙한 정치적 동반자로 대접할 때 언론도 전문적 정보중계인으로서의 대접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 김성해 한국언론재단 객원연구위원
  • 안보리 ‘1718호 8항’이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은 지난 2006년 북한 핵실험 직후 채택된 안보리 결의 1718호 8항에 부과된 대북 제재조치를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17개 조항으로 이뤄진 안보리 결의 1718호 가운데 8항은 일부 재래식 무기는 물론 핵·미사일 및 기타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는 관련 품목과 물질, 상품, 기술과 함께 사치품에 대해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8항의 d~e 항목은 모든 회원국들이 각국의 법절차에 따라 북한의 핵,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관련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자국내 자금과 기타 금융자산, 경제적 자원들을 결의안 채택일부터 즉각 동결한다는 내용이 요지다. 또한 북한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개인이나 단체들도 자국내 자금이나 금융자산, 경제적 자원들을 사용하지 못하게 조치토록 규정해 금융제재를 가하는 한편 관련 인사와 가족들의 여행도 각국이 엄격히 제한토록 규정하고 있다. 안보리는 이에 따라 대북 제재위원회를 통해 제재 관련 품목을 추가하고 제재를 가할 기업이나 개인들을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 안보리, 北로켓 제재 강화키로 의장성명 채택 합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협의해 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로켓 발사를 비난하고 기존의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하는 데 기본적인 합의를 했다. 안보리는 11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5개 상임이사국+일본) 회의와 15개 이사국이 모두 참여한 비공개 회의를 잇따라 열고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한 의장성명을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안보리는 이사국이 각국의 본국 정부와 상의 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13일 공개회의를 열고 의장성명을 공식 채택할 예정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놓고 팽팽하게 맞섰던 미국·일본 등 서방국들과 중국·러시아 등이 한 발씩 물러서면서 발사 1주일 만에 전격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의장성명은 유엔 회원국이 실행에 옮겨야 하는 구속력을 갖는 결의안보다는 수위가 낮은 것으로,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승인이 돼야 채택된다. 하지만 이날 합의된 의장성명은 결의안 못지않게 북한에 대한 강경 입장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의 수전 라이스 유엔 대사가 제안한 의장성명 초안은 북한의 지난 5일 발사를 ‘비난(condemn)’하고, 이를 2006년 10월 북한 핵실험 이후 채택된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contravention)’으로 규정했다. 또 북한이 추가 발사를 하지 말 것과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했다. 특히 1718호 결의 8항에 의해 부과된 대북 제재 조치를 조정키로 합의하고 안보리의 대북 제재위원회에 24일까지 제재 조치 조정 내용을 보고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엔 소식통들은 각국의 보고 결과에 따라 1718호 결의 8항에 따른 대북 금수 품목 확대와 자산 동결 등 제재를 가할 기업 등을 선정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했다. kmkim@seoul.co.kr
  • [사설] 김정일 3기체제 평화로 나아가야

    북한이 어제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를 열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다시 추대함으로써 김정일 시대 제3기를 열게 된다. 회의에서는 또 내각과 최고인민회의 인사를 통해 김정일 체제가 강화되고, 김정일 후계 체제에 대한 사전 포석도 두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우리는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지속되고 있는 김정일 체제가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로켓 발사와 핵실험 등을 통해 남북관계를 경색시켜 온 데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한다. 김정일 체제는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갖는 등 일정 부분 대화의 물꼬를 트기도 했으나 큰 흐름은 군사중시정책을 펴면서 근본적인 긴장완화를 외면해 왔다고 평가한다.로켓 발사와 함께 막을 올린 김정일 3기 체제도 미사일과 핵을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북한이 소모적 군비경쟁이나 대결주의를 버리지 않는다면 체제의 성장동력과 안정성이 밑바닥부터 잠식당하게 될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해 밝힌 것처럼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의 틀 속에서 로켓 발사 ‘성공’을 도약대로 하여 강성대국 건설에 매진한다면서 대결주의로 치닫는다면 체제 안정과 주민생활 개선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김정일 3기 체제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해 ‘평화’로 나아가길 희망한다.지난 10년간 경험에서 보듯 신뢰에 바탕을 둔 항구적 평화체제의 구축 없이는 남북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북은 김정일 3기 체제의 출범을 맞아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신뢰할 수 있는 대화 상대임을 보여 주어야 한다. 남북관계와 한반도의 안정에 이바지하는 3기 김정일 체제 출범이 되기를 기대한다.
  • [시론] 北 로켓발사 파장과 우리의 선택/김경민 한양대 국제정치학 교수

    [시론] 北 로켓발사 파장과 우리의 선택/김경민 한양대 국제정치학 교수

    2009 년 4월5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 1998년 제1호를 발사한 지 1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사정거리가 약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 증명되고 있다. 미국령 괌이 사정권 안에 들게 되었다는 것이 확실시된다. 이번 발사로 더욱 분명해진 사실은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입술과 이와 같이 밀접한 관계여서 핵무기 소형화와 미사일 사정거리 확대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첫째로 미사일 사정거리 확대라는 측면을 살펴보면 탄두를 가볍게 하여 사정거리를 늘리는 방법도 있고 미사일 능력 자체를 증강시키는 전략도 있다. 북한에는 스커드 B 미사일이 있는데 탄두의 무게가 1000㎏, 사정거리가 300㎞였다. 그런데 스커드 C는 탄두의 무게를 500㎏으로 줄이고 그 대신 사정거리를 500㎞로 늘리고 있다. 사정거리를 늘릴 수 없으면 탄두 무게를 조금 줄이면 된다. 만약 핵탄두를 싣고자 하는데 미사일 능력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 핵탄두를 작게 만들어야 한다는 계산이고 핵탄두를 작게 만들지 못하면 미사일 능력을 높여야 한다. 두 번째는 핵탄두의 소형화 작업이다. 2006년 10월9일 핵실험을 하고 나서 북한은 핵탄두의 소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몇 차례의 핵실험이 더 필요하다. 아직은 추가 핵실험의 징후가 없고 소형화의 작업은 큰 진전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흔 히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도 가능하다는 말을 하곤 있지만 충분한 양의 핵실험 데이터가 없으면 어려운 일이다. 핵실험 데이터는 핵실험을 한 국가들만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라 넘겨 주지 않는 한 확보할 길이 없다. 그래서 핵무기의 소형화 작업에만 매달리지 않고 미사일 능력을 증강하는 전략도 함께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미사일 개발은 수출 시장이 있다. 북한이 이번에 인공위성을 발사했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인공위성이 아니라는 증거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인공위성이라면 궤도에 올리기 위해 마지막 속도가 초속 7.9㎞ 이상은 되어야 하는데 그 속도를 내지 못한 사실이 그중 하나다. 북측은 미사일 능력을 과시한 것만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미사일 발사하는 데 약 5000억원이 든다고 엄살을 떤다. 미사일 자체에다 발사를 위한 제반 시설비용까지 합쳐 그렇게 높이 가격을 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히 비싼 비용이다. 현재 일본의 H2A 로켓 가격이 약 900억원, 프랑스 아리안 5가 850억원이고 일본이 순국산 부품만을 써 개발한 H2 로켓 가격이 1900억원이었는데 북한 로켓은 비싸도 너무 비싸다. 외국에 팔 때 좋은 가격을 받으려고 높은 가격을 불렀는지, 아니면 국제사회와 협상이 잘 이뤄져 미사일 개발을 포기해 수출 못하게 되는 데 따른 보상을 겨냥해 가격을 높이 불러 놓아야 돈을 두둑이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북한이 대륙간탄도탄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마당에 한국은 미국과의 미사일 협정으로 사거리 300㎞ 이상의 미사일 개발을 못하고 있다. 굳이 군비경쟁을 자극하는 미사일 사거리 연장 협상을 주창하기보다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평화적 목적의 우주개발을 협의하는 것이 좋겠다. 그러면 자연스레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 기술은 똑같기 때문이다. 김경민 한양대 국제정치학 교수
  • [北 최고인민회의 개막] 장성택 후견체제… ‘공동통치시대’ 시동

    [北 최고인민회의 개막] 장성택 후견체제… ‘공동통치시대’ 시동

    9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재추대와 후계 체제를 위한 포석으로 요약된다. 김 위원장의 매제며 2인자로 거론되던 장성택 행정부장의 국방위원회 진입은 후계체제 구축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국방위원회 역할 강화 인척인 장성택 등 국방위원회를 앞세워 체제안정과 함께 후계체제 구축이 진행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국방위원이 기존의 4명에서 8명으로 크게 는 것이나 김영춘·오극렬·리용무 등 군부의 핵심이자 김 위원장의 최측근들이 국방위 부위원장에 오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친정체제 강화를 통해 흔들리고 있는 체제를 안정시키고 권력승계를 마무리하겠다는 포석이다. 후계 구도의 틀을 만들고 다지는 것이 김 위원장 3기의 핵심 과제며 발등의 불이었다. 임기 중 후계자와 ‘공동 통치시대’를 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후계자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올해 68살이 된 김정일의 나이와 불안한 건강상태를 고려할 때 공동 통치시대가 가시화됐다고 할 수 있다. 건강 이상을 겪은 김 위원장이 국방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하고, 노동당과 군부 핵심요직에 측근을 포진시켜 큰 틀에서 정권의 안정과 함께 후계구도를 진전시켜 나가려는 것이 이번 회의에 크게 반영된 것이다. 1993년 4월 국방위원장에 처음 추대된 김정일은 1998년 10기, 2003년 11기 최고인민회의 때 위원장으로 연임됐다. 10기 때에는 김일성의 유훈통치에서 벗어나 친정체제를 구축했고, 11기 때에는 ‘악의 축’으로 몰아붙이는 조지 부시 행정부의 공세 속에서 핵 억제력을 강조하면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3기 체제는 그동안 군사강국 건설을 위해 희생시킨 경제건설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핵 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로 강성대국의 한 축인 군사 부문을 이뤘다고 스스로 주장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남은 한 축인 경제 대국으로 매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강성대국 진입’을 위한 인사 교체, 내부 단합 등 체제 정비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핵·로켓에 희생된 경제에 집중할 듯 이번 회의가 최대 외교 과제로 삼아온 대미 관계 개선 등 본격적인 대외활동을 재개하는 계기이자 외교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경제 재건을 위해서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선행돼야 하고,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 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은 2003년 9월 11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에서 북·미간 핵문제 합의에 대한 지지·승인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강성대국 건설에서 역사적 전환을 할 회의라고 강조하면서 자주강국, 정치군사강국, 강성대국 총진군을 더 강화하는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강성대국 건설은 김정일 체제가 내세운 최대 과제였다. 경제 및 외교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광명성 2호를 발사한 지 나흘 만에 김 위원장을 재추대하고 김정일 3기 체제를 출범시킨 것은 내부 단결과 대외적인 선전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북한이 지난 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뒤 나흘 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재추대하면서 ‘김정일 3기 체제’를 공식 출범시킨 것도 김 위원장의 성취와 체제 안정화 모습을 강조하면서 대외관계에서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으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대내적으로 김 위원장의 통치체제를 안정화시키면서 후계체제 틀을 만들고 대외적으로는 새로 출범한 미국 오바마 행정부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경제회생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3기 체제의 목표가 어느 정도 성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생과 붕괴의 갈림길에 선 북한의 미래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용어클릭 ●북한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 보통 3~5년마다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다. 최고인민회의는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북한의 입법 기관으로 첫 회의에는 대의원 전원이 참가한다. 북한 헌법은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에서 국방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 국가지도기관 성원 등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사전에 지명한 이들을 추인하는 기능을 하며 김 위원장은 선출된 국방위원회 구성원들을 직접 발표해 왔다.
  • [北 로켓발사 이후] 신중한 中… 우회적 제재엔 침묵할까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를 다루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국은 여전히 ‘신중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나 유엔 대사의 표현은 문구 하나 다르지 않다. 제재안 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7일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대북 강경자세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지만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현 상황에서 중국이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북한이 여러차례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알려왔고, 발사 직전에도 ‘사전통보’를 받은 입장에서 미국·일본 등 서방국가들의 입장에 동조할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신중한 대응’을 강조하는 것은 결의안에 찬성하지 않겠다는 우회적 표현”이라면서 “하지만 결의안이 아닌 다른 형태의 입장 표명에는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밝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구속력이 떨어지는 의장성명 등에는 암묵적으로 동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지난 2006년 북한이 사전통보 없이 핵실험을 강행했을 때와는 다르지만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중국측이 사실상 대북 설득외교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계기’만 주어진다면 입장 변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중국은 막판까지 “동북아 안정을 위해 인공위성이라도 발사하지 말아야 한다.”며 강하게 설득했지만 북한은 발사를 강행했다.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대북 영향력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중국의 유명 시사평론가 장원(章文)은 “이미 북한에 대한 충고가 먹혀들지 않게 됐으니 ‘관련국들이 냉정을 유지하고, 자제해야 한다.’는 호소 외에 중국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중국은 이번 북한 로켓 발사 사건에서 가장 손해를 많이 본 국가”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현재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를 축하해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유감을 표명할 수도 없는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은 이번 발사체가 위성이 아닌, 사거리가 연장된 군사용 미사일이라는 국제사회의 통일된 규정만 나온다면 중국이 부담감 없이 제재 결의에 동참할 수 있다는 판단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북한 로켓에 대한 러시아의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stinger@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 “美·日 강경태도는 군수사업·정치 때문”

    북한의 장거리 로켓 ‘광명성 2호’ 발사에 대해 미국과 일본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일본의 재무장을 제한하는 수정헌법 9조를 무효화하고 미국 국가 미사일방위체제(NMD) 전개를 합리화하기 위한 시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출신의 유럽의회 의원이자 북한 전문가인 글린 포드는 북한 사정을 다룬 자신의 책 ‘벼랑 끝에 선 북한’ 출판 기념 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광명성 2호 발사 2주 전에도 평양을 방문하는 등 북한을 20회 이상 방문해 현지 사정에 밝다. 그는 이날 “북한의 위성발사는 주권국가로서 우주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글린 의원은 “일본은 헌법 때문에 재무장의 제한을 받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이를 위협으로 여기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군사적인 이유보다 정치적인 이유가 더 크다.”고 말했다. “앞으로 헌법 제 9조 개정을 위해선 국민투 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일본 정치인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통해 위기 분위기를 조성, 국민투표에서 본인들이 원하는 결과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 대해선 “오바마 정권이 새로 들어섰지만 아직 정가에는 신보수주의 세력들이 존재한다.”면서 “미국이 군수사업이나 스타워스 프로그램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적을 북한으로 규정, 미사일 발사에 대해 과장된 평가를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린포드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의도에 대해 “북한을 압박할 경우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효과 및 과시를 노린 대외적인 목적과 2012년 강성대국 건설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6자회담과 관련해서는 “지난 20 06년 핵실험 이후 한 달 뒤 6자회담이 재개된 바 있다.”면서 ”미국과 북한이 이번 광명성 2호 발사에 대한 입장 검토와 논의를 끝낸 뒤 6자 회담을 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그는 북한의 후계구도와 관련해서 “북한은 몇달 전부터 서로 다른 그룹에서 후계자를 낳기 위해 많은 작업을 보이고 있다.”면서 “누가 되든 김정일의 가족 내에서 후계를 잇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한쪽에선 김정일의 부인인 김옥을 중심으로 김정철을 후계자로 잇고자 움직이는 그룹과 장성택을 중심으로 한 김정철, 김정운을 후계자로 잇는 두 그룹이 대립 중”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 “강성대국 건설 승리의 첫 포성” 北 노동신문

    북한 언론매체들이 로켓 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궤도 진입 실패 판정과 달리 광명성 2호의 발사 성공을 주장하며 김 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도력과 강성대국 건설을 주민들에게 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광명성 2호’ 발사에 대해 “강성대국 건설에서 승리의 첫 포성을 울린 위대한 역사적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강성대국 대문을 두드렸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1998년 광명성 1호 발사, 2006년 지하 핵실험에 이은 2009년 광명성 2호 발사로 위성 발사에 훼방을 놓는 자들을 단호하게 징벌하며 한계를 알 수 없는 국력의 포성이 연이어 터져올랐다.”면서 “이번 발사가 나라의 국력을 과시하는 경사”라고 주장했다. 북측의 이런 태도는 내부 체제 결속을 노린 것이다. 9일 열릴 제 12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가 ‘김정일 3기 체제’의 출범을 알린다는 점에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같은 보도를 통해 2012년 강성대국 건설 목표 달성을 위한 희망을 북한 주민들에게 심어 주고, 김정일 위원장의 지도력을 선전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이토록 가슴 벅찬 승리를 마련해 오시면서도 인민생활에 더 많은 자금을 돌리지 못하는 것이 마음 걸리시어 인민들이 나를 이해할 것이라고 목메어 외우신 장군님의 그 말씀 가슴을 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 내부에서도 심각한 식량·경제난 속에 막대한 자금을 장거리 로켓 개발에 사용하는 점에 대해 주민들의 비판의식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 주목된다. 신문은 광명성 2호를 만든 과학자들과 관련, “평균나이가 30대인 젊은 과학자들”이라면서 “광명성 1호를 성공시킨 연구집단의 1번수(선도자, 주도자)가 아버지라면 광명성 2호를 성공시킨 연구집단의 1번수는 그 아들”이라고 말해 북한의 우주, 미사일 과학자 세대교체를 전했다.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재 북한의 30,40대들은 혁명 3,4세대로서 혁명 2세대인 김정일 위원장의 지도를 받은 세대”라면서 “김 위원장의 지도를 받고 자란 세대들이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을 일궈 냈다는 점을 강조하며 김 위원장의 지도력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 핵·로켓 테이블 위로…대미 협상 기선잡기

    북한이 지난 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뒤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 매체를 통해 “인공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승리의 첫 포성’이라고 주장하면서 북한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 소식통은 7일 “북한이 9일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 전후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움직임과 미국의 반응 등을 관찰하며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며 “궁극적으로는 미국과의 양자 대화 재개를 통해 핵과 미사일을 협상 테이블에 한꺼번에 올려놓고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의 주도권을 잡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북·미 양자 대화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은 지난 15년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북·미 협상이 몇개월 간격을 두고 인과관계처럼 이뤄졌기 때문이다. 북한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취임 3개월 뒤인 1993년 5월 중거리 미사일인 노동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1차 북핵 위기’로 이어져 결국 1994년 10월 북·미 고위급회담이 열렸고 북한의 핵시설 동결·대북 중유 지원을 골자로 한 ‘제네바 합의’가 도출됐다. 북한이 1998년 8월 첫번째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1호를 발사하자 미국은 그해 11월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을 대북조정관으로 임명했다. 페리 조정관은 이듬해 대북 제재 해제 및 궁극적인 북·미 수교 방안까지 포괄적 대북 접근 방안을 담은 ‘페리 보고서’를 내놨다. 북·미는 또 2000년까지 미사일 회담을 벌이다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그해 방북,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유예 선언을 이끌어 내고 그 대가로 해마다 10만달러 이상을 지원하는 ‘빅딜’을 타결하기도 했다. 북한이 2006년 7월 성능을 강화한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2호를 발사하자 유엔 안보리는 규탄 결의 ‘1695호’를 채택했지만 이어 10월 핵실험까지 이어가자 미국은 안보리 제재 결의 ‘1718호’ 채택과 별도로 북한과 서둘러 양자 대화에 나섰다. 그해 11월 북·미 양자 회동이 이뤄진 데 이어 12월 북핵 6자회담이 13개월 만에 재개됐으며 이듬해 2월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등을 골자로 한 ‘2·13합의’가 도출됐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북한은 빌 클린턴 정부 말기처럼 미국과 대화를 재개, 미사일 개발과 경제적 보상을 거래하려고 할 것”이라며 “6자회담에도 다시 참여,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점검 중인 만큼 미국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북·미 협상 여부가 달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과거 북·미 협상의 사례에서 볼 때 1998년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지만 미국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후 제재 등을 언급하며 강경한 대응 입장으로 선회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로켓 발사가 향후 오바마 정부 4년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김정은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 유명환 외교 “북한 상관없이 PSI 참여”

    [北 로켓발사 이후] 유명환 외교 “북한 상관없이 PSI 참여”

    7일 열린 국회의 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최대 현안인 북한 장거리 로켓발사가 주메뉴였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가입문제에 대한 논쟁과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론에 대한 요구가 쏟아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북한의 로켓발사에 따른 정부의 PSI 가입을 적극 주장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북한의 반발과 사태 악화를 우려해 반대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에는 곧바로 PSI에 참여할 것처럼 하다가 정부가 갑자기 적극 검토 중이라고 머뭇거리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구 의원은 또 “한국형 미사일방어체제(MD)를 조속히 구축하고, 미국을 설득해 우리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500㎞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김성곤 의원은 “PSI는 대북 압박정책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당 유선호 의원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답변에 나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PSI는 북한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국제적인 규범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확산할 의도가 없다면 북한도 걱정할 것 없다. 우리는 북한과 상관없이 PSI에 참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 장관은 이어 “(미사일지침 개정론에 대해)내부적으로 검토가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이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가입하고 있고, 좀 더 정확히 안보상의 수요를 고려해 판단할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북한의 미사일 관련 기술 수출액이 북한 재정의 17%에 해당하는 5억 8000만달러에 달한다.”면서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는 북한이 전세계를 향해 무기구매 판촉용 사업을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그런 것도 북한의 의도 중 하나로 생각한다.”면서 북한의 무기수출 정보에 대해 “미국과 공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우리 정부의 정보력 문제도 거론됐다. 구상찬 의원은 “우리 정부는 미국이 발표한 지 6시간 지나 북한 로켓이 대기권 진입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고 말하자, 이 국방장관은 “미국으로부터 실시간으로 통보받았고, 대기권 진입 실패 정보도 공유하고 있었다.”면서 “한·미가 처음부터 확인했지만 추가확인 작업을 거쳤고, 미국과 공동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6시간 늦게 발표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당시 첫 발표가 정부의 공식 발표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국방장관은 또 북한의 2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북한은 2006년에 1차 핵장치 실험을 한 결과가 있기 때문에 큰 준비없이 2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국제 공조만이 北 재도발 막는다

    유엔은 어제 긴급 안전보장이사회를 열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미·영·불·일 등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강도높은 추가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중국·러시아 등은 주권국의 우주탐사 영역에 해당된다면서 추가 제재에 난색을 표시했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 로켓 발사 대응에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데 실망스럽다.북한은 로켓을 발사함으로써 2006년 북한 핵실험에 따라 채택된 안보리 결의 1718호의 탄도미사일 금지 조항을 정면으로 위반했다.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는데도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지나가자는 말인가. 게다가 북한의 로켓 사거리는 3년전 발사체에 비해 2배 늘어나 동북아 안보를 위협하고, 이 지역의 군비증강론을 부채질하고 있다.벼랑끝 전술을 펴는 북한은 위기를 더욱 높이기 위해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사회는 로켓이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나, 북한은 성공을 강변하고 있다. 태평양에 추락한 로켓의 2·3단계 추진체처럼 곤두박질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위신을 세우기 위한 도발의 공산이 크다. 2006년 7월 대포동 2호가 실패하자 3개월만에 핵실험을 한 전례가 있다. 로켓 발사 전부터 북한이 과시해 왔듯 서해상 북방한계선(NLL)을 트집잡아 도발을 해올 가능성도 있다. 억류된 미국 여기자 2명, 남한의 개성공단 직원 1명을 카드로 사용할지 모른다.안보리 결의 위반에 분명한 메시지를 주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서 국제사회가 공조해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이 추가도발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기 바란다. 안보리의 제재 대신에 의장 성명 정도로 어물쩍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적했듯 지금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北 로켓발사 이후]北 로켓 바라보는 美·日·中 시선

    ■미국- “미사일 포기 않을 땐 제재 유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의회는 오바마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나섰다. 미 상·하원 외교위원장들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북한의 로켓발사를 ‘도발행위’로 간주하고,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의 엄격한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런가 하면 미 하원 외교위의 공화당 간사인 일리아나 로스 레티넌 의원은 북한 로켓발사에 대한 의회 차원의 대응방안으로 북한이 미사일 개발 등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대북 제재를 계속 유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은 성명에서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는 도발행위로, 6자회담 당사국들의 단호하고 통일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즉각 국제사회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695호의 엄격한 이행에 나서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위원장은 “북한 지도부는 진정한 체제 안전을 확보하는 유일한 방법은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야망을 버리는 것이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면서 “북한이 현재 걷고 있는 길은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피폐로 이어질 것 ”이라고 지적했다. 하워드 버먼 하원 외교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요청을 거부하고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버먼 위원장은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안보리 회원들과 생산적인 협력을 통해 전 세계가 북한의 행동을 비난하는 데 있어 한목소리가 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스 레티넌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현재 휴회 중인) 의회가 재소집되는 대로 북한이 불법적인 핵, 미사일 및 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 한 대북 제재를 유지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법안은 북한의 파괴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은 책임있는 국가에 주어지는 혜택을 받기에 앞서 불법적이고 안정을 해치는 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주민들의) 인권을 지켜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kmkim@seoul.co.kr ■일본-“전면적 대북 수출금지등 추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로켓을 쏜 북한 제재에 발벗고 나섰다. 정부도 국회도 강경 제재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된 이유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한 데다 발사 자제를 무시하고, 나아가 일본의 상공을 이용해 국민을 불안케 한 점을 들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한 점도 포함돼 있다. 일본 자민당과 민주당 등 여야는 6일 중의원과 참의원별로 운영위원회를 개최, “거듭 자제를 요구했음에도 불구, 발사를 강행한 행위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7일 대북 비난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또 대북 추가 제재안의 확정과 함께 유엔 안보리에 새로운 결의안를 요구할 방침이다. 일 정부도 국회의 움직임에 발맞춰 독자적인 대북 제재안을 마련, 오는 10일 각료회의에서 의결하기로 했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 등의 동향을 확인하면서 신속하게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6개월 시한의 독자적으로 대북 제재안을 시행, 지금껏 4차례 연장했다. 정부는 종전의 제재안을 강화, 전면적인 대북 수출금지를 비롯해 북한으로의 송금 신고액 인하 등의 금융규제도 시행할 계획이다. 게다가 제재 시한도 1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북·일간의 완전 무역금지가 이뤄지면 1950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대북 제재는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6일 내놓은 여론조사결과, 77.7%가 대북 제재의 강화를 요구했다. 나카소네 히로후미 외무상은 이날 유엔 안보리에서 이사국들이 합의를 보지 못한 점과 관련, “새로운 결의를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국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북 재재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전망이다. 약발이 다했기 때문이다. 재무성의 무역통계에 따르면 북한으로부터의 수입은 2007년 이후 전혀 없다. 대북 수출도 지난해 8억엔(약 11억원 )에 불과한 상태다. 대북제재 이전인 1980년대 북·일간 무역 총액은 1269억엔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hkpark@seoul.co.kr ■중국-로켓논평 이상열기 대북정책 변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를 전후해 중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이 거침없는 해설을 쏟아놓고 있다. 북한의 체제 문제까지 거론하는 이런 왕성한 해설은 얼마전까지만해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현상이다. 올초 북한 관련 정보를 일본측에 제공한 한 관변 학자가 소리없이 사라진 이후 학자들의 입은 더욱 닫혀 있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의 대북정책이 바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변화는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주도하고 있다. 신랑왕(新浪網)과 텅쉰왕(騰訊網) 등 중국의 유명 포털사이트들은 로켓 발사가 임박한 지난달 말부터 경쟁적으로 한반도 전문가 및 군사평론가들을 초청, 네티즌과의 대화나 전문가 평론 등의 형식으로 북한의 로켓 문제를 다뤘다. 신랑왕은 군사평론가이자 최근 출간된 ‘불쾌한 중국’(中國不高興)의 공동 저자인 쑹샤오쥔(宋曉軍)과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과 스인훙(時殷弘) 교수 등을 초청, 로켓 발사의 목적, 향후 파장 등을 심도있게 분석했다. 군사전문가이자 현역 장성인 장샤오충(張召忠)은 5일 텅신왕 초청 방담에서 “북한은 대내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집권기반을 공고화하고, 대외적으로는 6자회담을 포함한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을 높이기 위해 로켓 발사를 선택했다.”며 “미국과의 담판에서 중요한 지렛대로 사용할 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 진찬룽(金燦榮) 인민대 교수, 군사평론가 치우전하이(邱震海), 펑광첸(彭光謙) 등이 관영 신화통신과 반관영 중국신문에 거침없는 해설을 쏟아냈다. 이런 변화에 대해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에 북한은 지금 계륵 같은 존재”라면서 “특히 2006년 미사일 파동 이후 북한에 대한 거리감은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 北 로켓 1발이 동북아 ‘창 vs 방패’ 경쟁 불렀다

    [北 로켓발사 이후] 北 로켓 1발이 동북아 ‘창 vs 방패’ 경쟁 불렀다

    동북아시아의 창(미사일)과 방패(방어시스템)를 강화하는 군비 경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중국이 이번 북한의 로켓 발사로 인해 적지 않은 불안감에 빠지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미·일 3국의 이지스함이 대거 동해상에 전개하고 정찰위성과 조기경보기 등 최첨단 요격·경보 시스템이 가동됐다. 동북아에서 북한 미사일을 겨냥한 방어(MD) 시스템이 중국의 미사일 전력이 무력화되는 과정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남북한뿐 아니라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이 연쇄적으로 동북아 군비 경쟁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로켓의 사거리는 지난 1998년 ‘대포동 1호’보다 두배 이상 길어진 것으로 판정되고 있다. 핵탄두 소형화와 탄두 능력의 증대는 동북아 안보 지형의 격변을 의미한다. 당장 우리 정부는 북 미사일 방어를 위한 최신형 요격 미사일 패트리엇-3(PAC-3)의 도입 검토에 들어갔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5일 “한국의 지형적 여건을 고려해 레이더를 구비하고 하층방어 체계인 PAC-3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작전 종심이 짧은 한반도 지형상 저고도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한승수 총리는 6일 남·북간 미사일 능력 불균형 현상과 관련해 “이 시점에서 (우리 미사일 주권이) 제약받는 게 옳은 것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현 한·미 미사일지침의 개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일본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군비 강화의 호재로 삼았다. 일본은 북한의 대포동 1호 발사 후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조기 구축에 나섰다. 2006년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와 11월 핵실험 직후인 2007년 1월 방위청을 방위성으로 격상시키고 첨단 무기의 전력화에 적극 나섰다. 일본은 2008년 1월부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SM-3가 탑재된 이지스함 1척을 배치했고 현재 총 3척을 전력화했다. 내년까지 전국 10여개 기지에 PAC-3를 추가 배치하고 2010년까지 미국과 공동미사일방어사령부를 설치할 예정이다.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가 증대되고 공격 정밀도가 개량될수록 일본은 억지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SM-3와 PAC-3의 추가 도입과 기존 4기의 정찰위성에 이어 탄도탄를 탐지하는 조기경계위성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헌법을 개정한 군사대국화 여론도 들끓고 있다. 일본의 군비 확충은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한다. 중국은 현재 사정거리 7000㎞가 넘는 대륙간탄도탄(ICBM) DF-31과 사정거리 1만 1270㎞에 달하는 DF-31A, 잠수함 장착 ICBM JL-2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미·일 MD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는 다탄두 전략미사일 개발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러시아는 노후한 재래식 전략미사일을 폐기하고 2007년부터 신형 유도장치를 갖춘 대륙간탄도탄 TOPOL-M의 실전배치를 시작해 20 15년까지 모두 9개연대의 ICBM 미사일을 배치한다. 중국과 러시아의 창(미사일)은 미·일의 MD 전력의 증대에 정비례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을 겨냥한 것처럼 보이는 미·일 MD시스템이 실제로는 자국을 겨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자국의 미사일 전력이 무력화될 것을 우려하는 동시에 미·일 MD 체계를 뚫기 위한 미사일 개발에 질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역시 그동안 미사일 방어에 등한시한 측면이 커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임원도 노조원도 아닌 김부장 괴로워” ‘제2 대학입시’ 편입학 실태 마우스·술잔 든 대학생 두손 이젠 책을 들게 하라 장자연 자살 한달, 경찰 “말 못한다” 답변만 30차례 불황기 인재의 조건 ‘판매력’ “한푼 두푼 모아…” 적금의 부활
  • [北 로켓발사 이후] 美 ‘제재+대화’ 투트랙… 의장 회견문 ‘우려’ 표현 격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5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첫 비공개 회의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지 16시간30분 만인 이날 오후 3시 소집된 회의에 15개 이사국 대사들은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여부 격론 첫 회의인 만큼 15개 이사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개진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이사국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직후 채택된 안보리 결의 1718호의 위반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또 의장의 대북 비판과 관련한 언론 회견 문구를 놓고 실랑이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일본,영국,프랑스 등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인공위성 발사는 결의안 위반으로 볼 수 없다며 새로운 대북결의안 채택에 반대하는 한편 과잉대응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새 결의안에는 결의 1718호의 내용 중 로켓 프로그램과 관련된 사람들의 여행 금지와 자산동결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특히 미국은 유엔 결의 위반행위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대가를 치르도록 하되, 6자회담재개 가능성을 열어놓는 다소 완화된 내용의 결의안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일본은 보다 강력한 내용의 추가제재를 담은 결의안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비판하는 5일자 정부 성명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 회람시킬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안보리 이사국이 아니더라도 이해 당사국은 주 유엔대표부 대사를 통해 자국의 입장이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며 “이번 정부 성명의 안보리 회람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함으로써 이에 대한 이해를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성명 안보리 제출키로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의장의 언론 회견문구와 관련해 ‘우려(concern)’라는 표현을 놓고 실랑이가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 등 10개국은 의장이 우려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중·러 등 5개국이 반대해 이 문구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의장의 대언론 발표 문구를 놓고도 이견이 노출되는 마당에 안보리가 북한 로켓 발사 대응에 합의된 입장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지루한 협의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회의장 주변에서는 추가제재를 담은 새로운 결의안 채택보다 기존의 1718호의 철저한 이행을 강조하는 쪽으로 가닥이 모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이날 안보리 회의장 주변에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취재 경쟁을 벌였다. 특히 일본 기자들이 대거 몰려 이번 회의에 쏠린 일본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kmkim@seoul.co.kr
  • [北 로켓 발사]對北제재 분위기 고조… 中·러 소극적 이행 쉽지않아

    [北 로켓 발사]對北제재 분위기 고조… 中·러 소극적 이행 쉽지않아

    북한이 결국 5일 장거리 로켓 발사 카드를 실행에 옮겼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경색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가 향후 남북관계에 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경색상황 지속될 듯 전문가들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인해 향후 한반도 내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남북경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남북간의 대화채널이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북·미간의 직접 대화 가능성은 오히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특히 우려되는 분야는 군사적 긴장 고조와 남북간 교류협력 부분에 대한 제약이다. “한반도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가장 먼저 위축될 수 있는 분야는 민간교류협력 부문이며 이는 한반도 내 위험성 부담 증가로 이어져 경제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북한이 지난 키 리졸브 한·미 합동 군사기간에 보여준 것처럼 개성공단을 지속적인 압박수단으로 활용해 언제든 통행 차단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장거리 로켓 발사는 현재 한국 국민의 정서측면이나 정부의 대북정책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을 봉쇄시키는 요소로 작용, 남북관계에 상당 부분 부정적으로 작용될 가능성도 높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이 변화하는 대외적 환경을 얼마나 잘 활용해 나가느냐에 따라 향후 경색국면의 남북관계 또한 전환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지난 1998년 8월31일 북한의 대포동 1호 미사일 발사 이후 미국은 포괄적인 대북 접근 방안인 ‘페리 보고서’를 마련해 북한과 적극적인 협상에 나섰다. 당시 북한도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 또한 2006년에는 북한이 당시 금융제재 해제를 요구하면서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평양에 초청하는 등 양자 대화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그 뒤 북한은 그 해 7월5일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10월9일 핵실험까지 진행하면서 결과적으로 금융제재 해제와 북·미 양자대화를 성사시켰다. ●대북정책 유연화 걸림돌로 지난 1998년 대포동 1호 발사, 2006년 대포동 2호 발사 이후에도 남북관계는 경색 국면으로 치달았다. 1998년 8월31일 북한의 대포동 1호 발사 이후 당시 김대중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고 1년여 남짓한 기간 동안 남북관계를 풀지 못했었다. 또 2006년 7월5일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 이후 노무현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항의로 북한에 대한 쌀과 비료 지원을 유보했다. 이에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면회소 공사 중단이라는 비인도적 보복으로 맞대응한 바 있다. 남북간의 위기를 어떻게 대화의 계기로 삼아나갈 수 있을지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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