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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전작권 전환 연기] 한국의 득과 실

    [한미 전작권 전환 연기] 한국의 득과 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시기의 연기는 군과 한반도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2012년 4월17일 전작권 전환에 맞춰 대내외적인 준비들이 이뤄져 왔기 때문이다. 최근 천안함 사태로 더욱 경직된 남북관계는 전작권 전환 연기로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군사적으로 북한을 가장 위협하고 있는 존재가 미국인 점을 감안할 때 전작권 연기가 한·미 군사적 동맹의 강화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전작권 연기의 결정적 명분과 배경이 천안함 사건과 북한 2차 핵실험에 있다는 점에서 북한 입장에선 상당히 불만스러울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북한은 과거부터 주한미군 문제에 있어 민감한 입장을 보였던 점 등을 감안하면 전작권 연기는 향후 남북관계에 부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우리 군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전작권 전환 시기가 늦춰지면서 전작권 수행을 위한 능력보다 천안함 사태로 북한의 침투 및 국지도발에 대비한 전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예산 등의 조정이 뒤따를 전망이다. 또 이 과정에 전작권 행사에 필요한 핵심 능력 확보도 병행된다. 독자적인 정보획득 능력이나 전술지휘 통신체계, 정밀타격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까지 전작권 전환 준비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기본운용능력(IOC)을 점검한 뒤 내년 봄과 가을에는 완전운용능력(FOC)을 검증하고 2012년 4월 이전에 최종검증하려던 계획도 연기된다. IOC 점검은 이뤄지더라도 FOC는 2014년으로 미뤄진다. 전작권 전환 연기가 결정됨에 따라 국방부도 후속작업에 나선다. 국방부는 일단 오는 7월 개최될 한·미 양국의 국방 외교 장관 회의의 ‘2+2 장관급 회담’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후속논의에 대해 투트랙으로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전작권 전환이 한시적으로 연기된 점으로 인해 기존에 준비해온 일정은 그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작권 전환 준비를 하며 해마다 하던 한·미 간의 공동 이행평가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기로 했다. 전작권 전환 시기의 연기로 우리는 일단 한·미 동맹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미국을 배경으로 한반도 안전을 보장받은 셈이다. 또 전작권 환수 준비과정에서 시간적 여유를 얻게 됨에 따라 내실 있는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최종철 국방대학교 교수는 “현실적으로 전작권 환수에 한계가 있었던 게 사실이기 때문에 군 전략 정보 구축 등 국방 개혁이 완성되는 시점에 전작권 환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전작권 연기 결정은 우리에게 득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국 국방부 장관 간 합의로도 충분했을 내용을 정상 간 합의로 확대한 점은 우리가 미국에 내줘야 할 것이 많음을 시사한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앞서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초청 강연에서 “없었던 것으로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상당히 많은 것을 내놓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면서 전작권 전환 시기의 조정에 대가가 따를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예를 들어 미군을 위해 방위비를 추가 분담하거나 주한미군의 평택기지 이전에 관련한 비용의 추가 부담이다. 또 그동안 아프간 파병 활동에 제한적이던 우리 군은 미국의 피로도를 해결하기 위해 파병을 확대해야 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오이석·김정은기자 hot@seoul.co.kr
  • [한미 전작권 전환 연기] “독자작전능력 준비시간 촉박”… ‘천안함’ 이후 급진전

    [한미 전작권 전환 연기] “독자작전능력 준비시간 촉박”… ‘천안함’ 이후 급진전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2년 4월17일로 예정됐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이양시기를 2015년 12월1일로 늦춘다고 26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한 것은 전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두 나라는 지난해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실험이 있은 뒤부터 전작권 조정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해 왔다. 정부는 그러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이 같은 가능성이 언급될 때마다 1년여 넘게 공식적인 부인으로 일관해 왔다. “국가안보에 관한 중요 사안이라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전작권 전환 연기를 반대하는 쪽에서 ‘밀실합의’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3년7개월여 정도 전작권 전환 시기를 연기한 것은 우리가 전작권을 돌려받았을 때 갖춰야 할 군사적 대응 능력을 2012년까지 갖추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우리 군이 독자적인 정보획득 능력이나 전술지휘 통신체계, 정밀타격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데 지난 몇년간 준비를 해 보니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것이다. 2007년 합의했을 때 당시의 계획은 ‘도상계획’이었기 때문에 실제 준비를 한 결과 2015년 정도가 돼야 그런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우리 군 작전 지휘체계가 공군작전사령부, 해군작전사령부 형태로 돼 있지만 2015년 지상군작전사령부가 창설되고 몇 가지 훈련 검증을 거치면 독자적으로 작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과 2015년까지 평택으로 이전키로 한 용산기지 이전 일정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천안함 사태가 연기 결정을 촉진시킨 측면도 있다. 2012년에는 한반도 주변정세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2년은 북한이 강성대국을 선포한 해인 데다, 한국과 미국에서도 선거가 예정돼 있고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되기 때문에 전작권전환에 적합하지 않다는 데 한·미 양국이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이 대통령은 2008년 2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부터 ‘전작권 전환의 적정성 평가 및 보완’을 국정과제로 채택할 만큼 전작권 전환 시점의 ‘보완’의지가 강했다. 전작권 전환 연기 서명운동에 983만명이 동참한 데서 알 수 있듯 보수진영의 적극적인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전작권 전환 연기로 국민의 안보 불안감을 해소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한국에 투자할 수 있게 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이 전작권 전환을 먼저 요구했고, 미국이 받아들인 만큼 앞으로 미국이 전작권 전환 연기에 합의해 준 ‘대가’를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현안을 비롯,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평택 미군기지 확장사업 비용의 한국 부담 증액, 한국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확대, 미사일 방어체제(MD) 참여 등이 미국이 들고 나올 ‘리스트’로 거론되고 있다.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와 관련, “미국 측의 그런 요구는 현재까지 없었으며 방위비 분담금 부담은 지난해부터 5년간 하기로 돼 있는데 2013년까지는 추가부담이 없다.”면서 “아프간 파병도 지방재건팀(PRT)을 보내기로 하는 등 전작권 연기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토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전작권 전환 연기 당당히 공개 논의할 때다

    내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시 작전통제권 문제를 의제로 채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나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그제 국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고, 백악관 고위 관계자도 확인했다. 최종 성사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런 사실이 공개된 자체가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물밑에서 논의돼 온 전작권 연기론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이제는 논의 자체를 쉬쉬할 게 아니라 당당히 공개 무대에 올려 해법을 찾을 때다. 전작권 문제는 노무현 정부 때 자주 국방, 군사주권을 확보한다는 명분 아래 추진됐다. 현실적인 반대론도 있었지만 노무현 정부는 ‘국방개혁 2020’을 앞세워 정면돌파했다. 그들은 굳건한 한·미 군사동맹이 뒷받침되면 한국군이 전작권을 주도해도 안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고, 적지 않은 국민들의 공감도 얻어냈다. 하지만 2차 핵실험, 천안함 사태 등 호전성과 도발을 거두지 않는 북한을 보면서, 안보 현실을 냉정히 되짚어 봐야 할 시점에 왔다. 미국은 2차 북 핵실험 이후 연기 필요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유 장관이 밝혔다. 그렇다면 천안함 사태는 우리도 연기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 참사다. 천안함 침몰로 국방개혁 2020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의 국방력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하는 미국에 비할 바가 못 된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작전권을 행사하는 한·미 군사동맹과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 군사동맹이 같을 수가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그 빈틈을 메우려면 첨단 군사 장비를 더 보강해야 하고, 엄청난 예산을 들여야 한다는 점도 직시해야 한다. 안보 상황의 변화는 2012년 4월17일로 합의된 전작권 전환의 연기를 진지하게 고민하라는 주문을 안겨줬다. 한·미 양국이 그동안 조심스럽게 접근해 온 것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수긍이 간다. 하지만 한·미 정상이 논의하는 방안까지 공개된 이상 피할 이유가 없어졌다. 내일 회담을 계기로 떳떳하게 공론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자칫하다간 밀실 추진과 밀실 합의 등 불필요한 논란만 산다.
  • “26일 한·미 정상회담서 ‘전작권 논의’ 협의”

    “26일 한·미 정상회담서 ‘전작권 논의’ 협의”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4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 출석, “이번 한·미 정상회담때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이양문제가 논의될 수 있느냐.”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의 질문에 대해 “의제가 합의는 안됐지만, 현재 (미국과)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외교적으로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제4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인 2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미 안보동맹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동관 홍보수석도 전작권 문제와 관련, “(회담에서) 의제로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논의의 시작 시점과 관련해 “상황의 변화에 대한 인식이 시작된 것은 미국 오바마 정부가 출범한 이후 북한의 제2차 핵실험이라고 생각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오후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전략적 전환체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한반도 주변 상황을 항상 염두에 두고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이해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지혜·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모닝 브리핑] 요미우리 “美, 北테러 지원국 재지정 보류 방침”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보류할 방침이라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 상태에서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요건을 충족시키기가 어렵고, 북한을 과도하게 자극해 세번째 핵실험 실시 등 위기적 상황으로 확대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미 정부의 조치라고 전했다. 북한이 팔레스타인 조직인 하마스에 대한 무기공급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지만 증거는 없다는 게 미 정부 관계자들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이종락 도쿄특파원 jrlee@seoul.co.kr
  • “강원 고성서 방사능 물질 다량 검출”

    북한이 지난달 12일 수소폭탄의 원천기술인 핵융합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우리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관리하는 최북단 측정소에서 방사능 물질인 제논이 평소보다 다량 검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지난달 14일 강원도 고성군 거진측정소에서 채집된 대기 분석 결과 제논이 평소보다 많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제논은 크립톤과 함께 자연에서는 검출되지 않는 기체 상태의 방사능 물질로, 통상 핵실험의 증거로 여겨지고 있다. 북한이 2006년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한 뒤에도 정부는 며칠 뒤 제논을 검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언론에선 이를 근거로 북한이 지난달 핵융합 기술 개발을 위한 소규모 핵실험을 강행했을 가능성을 높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제논이 검출된 것은 맞지만 핵실험을 했을 때 흔히 나타나는 지진파가 전혀 관측되지 않았고, 다른 포집물집과 제논이 섞여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러 가지 정황상 핵실험에 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당시 결론을 내렸다.”고 일축했다. 김성수·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광장]전쟁보다 더 위험한 선택/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전쟁보다 더 위험한 선택/육철수 논설위원

    요즘 소름 돋는 일이 잦아졌다.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전쟁설이 난무했다. 급기야 북으로부터 ‘서울 불바다’ 위협까지 받는 처지다. 우선 천안함 사태 이후 밝혀진 군의 대응태세를 보면 믿는 구석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감사원 직무 감찰 결과 군의 보고와 지휘는 수준 이하였다. 군은 북 잠수정의 침투정보를 간과했다. 폭침보고를 지연·누락·왜곡한 사실도 드러났다. 허둥지둥하느라 군사비밀이 줄줄 새는 줄도 몰랐다. 사건 직후 엉터리 보고를 받은 대통령은 “초기 대응이 잘됐다.” “북한의 소행은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잘못된 보고에 의한 중대한 실언이 되고 말았다. 나라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는 순간에 대통령을 속였다니 아찔하다. 머리가 쭈뼛 서는 일은 또 있다. 천안함 수습 과정과 분열상을 낱낱이 들여다 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북한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우리의 전략과 허점을 다 보여 주었으면서 정작 북한의 움직임은 하나도 몰랐다. 우리는 그동안 북한의 손바닥 위에 있었던 셈이다. 북한이 가끔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위협에 필요 이상으로 대응하고 격앙했다. 친북·종북세력은 때를 만난 듯 정부와 군을 몰아세웠다. 북한의 대남전략에 척척 장단을 맞춰준 꼴이니 한심하다. 북한에 친밀감을 갖고 비호하는 게 친북 세력의 전유물이고 자기들만 평화주의자인 양하는 것을 탓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여러 나라 전문가들이 조사에 참여해 동의했고, 명백한 폭침 증거물을 보고도 ‘북한이 그랬을 리 없다.’고 고집부리는 것은 황당하다.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에 들어간 민주당 추천인사는 끝내 ‘좌초’라고 우겼다. 어느 철학교수는 조사결과를 “0.00001%도 못믿겠다.”고 헛소리를 했다. 국가의 보호 속에 자유를 마음껏 향유하면서 망발을 해대는 지식인들에게 실망했다. 표현의 자유에도 정도와 한계가 있고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어느 고교생이 장난삼아 메신저로 띄운 ‘남한 선제 공격’ 유언비어가 불과 35분 만에 전국의 수십만명에게 퍼진 것도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시민단체 두 곳은 유엔 안보리에 짜깁기 수준의 천안함 관련 의혹을 담은 서한을 전달해 말썽이다. 일부 야당 정치인과 언론은 이런 단체를 두둔하니 참으로 가관이다. 이들의 천안함 관련 주장을 종합하면 ‘의혹’을 넘어 ‘조작’으로 철석같이 믿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정부가 국민을 기만하고 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쳤다는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조작은 나라가 망할 것을 각오한, 전쟁보다 더 어리석은 선택이다. 국제사회에서 거짓말한 게 들통나면 나라는 한순간에 끝장이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정부가 그렇게 멍청한 선택을 했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정부가 싫은 것과 불신을 위한 불신은 가려야 할 것이다. 남북한의 공존공영은 모든 국민의 염원일 것이다. 10년 전 남북 정상 간 6·15 공동선언도 대개 그런 취지였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어떻게든 북한을 달래고 잘해 주려고 애썼다. 하지만 북한은 그런 우호적 정부의 집권기에도 예외 없이 도발을 저질렀다. 서울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 말 2차 서해교전을 일으켰다. 2005년 9월엔 북핵 6자회담 공동선언을 발표해 놓고 이듬해 10월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했다. 가는 정이 있으면 오는 정도 있어야 한다. 민족이든 국가든 그게 정상적인 교류다. 쌀을 주고 돈을 줘도 총알과 어뢰와 막말이 되돌아 오면 평온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북한에 번번이 속았고 그 실체를 뻔히 알면서도 ‘북한보다 남한 정부를 더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고체계가 궁금한 것도 그 때문이다. 요즘엔 그런 이들이 이웃이라는 사실조차 소름이 끼친다. ‘천안함은 조작’이란 확신을 가진 사람들에게 억지로 마음을 바꾸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나라의 재앙은 외환(外患)보다 내우(內憂)가 더 위험하다는 점만은 공유했으면 한다. ycs@seoul.co.kr 조작은 나라가 망할 것을 각오한, 전쟁보다 더 어리석은 선택이다. 국제사회에서 거짓말한 게 들통나면 나라는 한순간에 끝장이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정부가 그렇게 멍청한 선택을 했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 6·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 성과와 한계

    6·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 성과와 한계

    15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0년 6월 처음 만나 한반도 화해·협력시대를 천명했던 6·15 남북공동선언이 10주년을 맞는다. 남북 간 교류·협력이라는 큰 물꼬를 튼 6·15 공동선언은 지난 10년간 남북 간 상호 화해·협력의 증진을 도모하는 실천적 노력으로 이어지면서 한반도 긴장완화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남북 교류·협력시대 열어 실제로 남북은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을 통한 ‘혈맥 잇기’에 나서 2003년에 도로 통행을, 2007년에는 경의선 철로운행을 시작했다. 2005년부터는 남한의 풍부한 자본과 기술에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토지를 결합시킨 개성공단을 본격 가동하면서 남북 교류·협력 시대를 열었다. 이 덕분에 2000년 4억 2500만달러에 불과했던 남북교역 규모가 2007년에는 4배가 넘는 17억 9700만달러로 증가했고, 개성공단 생산액도 2005년 1491만달러에서 2009년 2억 5647만달러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했다. 인적 교류도 2000년 7986명에서 2007년 15만 9214명으로 20배 가까이 늘어났고, 선박 운항은 2000년 2073회에서 2007년 1만 1891회, 항공기 운항은 19회에서 153회로 급증했다.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과 ‘10·4선언’ 이후 남북 교류·협력이 더욱 탄력이 붙으면서 한층 다양해져 수산·농업·광업·보건의료 등 부문에서 당국 간 회담이 잇따라 열렸다. 여기에 2000∼2007년 남북 간에 1만 3593명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이수훈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은 “6·15 공동선언은 남북 기본합의서에 따른 화해·협력을 정책화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이를 통해 경협사업 등이 활발해지면서 남북 간 화해와 협력,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군사적 신뢰 구축은 실패 하지만 한계점도 드러냈다. 경제협력 부문과는 달리 정치·군사 부문 등에서는 공동선언의 의미가 크게 바랬기 때문이다. 공동선언 이후 남북은 장관급회담 21회, 국방장관회담 2회, 장성급회담 7회, 군사실무회담 35회를 개최했으나 분단 극복이라는 근본 문제를 푸는 데는 남북이 이견을 노출했다. 서해상의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에서 심리전 수단 제거, 남북교류의 군사적 보장 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군사적 신뢰 구축에는 실패한 것이다. 특히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1·2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남한 내에서 ‘퍼주기’ 논란이 거세져 경제·사회·문화 등 부문의 교류가 위축됐고, 2008년 집권한 이명박 정부가 ‘선(先) 핵포기, 후(後) 관계개선’을 대북정책의 기조로 삼으면서 남북관계는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 천안함 사태마저 발생하면서 공동선언의 의미는 사실상 빛을 잃었다. 북한 전문가는 “공동선언이 남한 내부에서 합의절차 부족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어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었다.”면서 “이렇다 보니 이행 과정에서 남북 문제가 지나치게 정치화되는 바람에 공동선언의 남북 간 합의라는 타당성마저 크게 훼손돼 계승되지 못해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미 ‘천안함 안보리’ 논의 착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 천안함 사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위한 본격 논의에 착수했다. 천 차관은 1일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과 윌리엄 번즈 정무차관을 면담한 뒤 뉴욕으로 이동, 안보리 상임 이사국 및 주요 비상임이사국 대표들과 만나 천안함 사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3일까지 계속될 천 차관의 방미 협의 내용을 토대로 구체적인 안보리 회부 시기, 형식을 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 31일 발생한 이스라엘의 국제 구호선단 공격 사건과 이란에 대한 제재결의안 채택 문제가 천안함 사태 논의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향배가 주목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이란 문제가 천안함에 대한 안보리 처리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사안의 성격상 시간에 쫓기지 않는 이란 핵 문제와 달리 천안함의 경우 성격상 안보리 차원의 대응에 시간을 오래 끌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2차 핵실험 등은 북한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에 10일 이내에 신속하게 의장성명과 결의안 1874호 채택이 가능했다.”면서 “이번에는 북한이 자신들의 소행을 부인하고 있어 사건에 대한 성격을 규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따라서 전적으로 정치적인 결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mkim@seoul.co.kr
  • 고성군은 지금 ‘제2의 IMF’

    고성군은 지금 ‘제2의 IMF’

    금강산 관광중단에 이어 천안함 사태가 남북교류 올스톱으로 이어지면서 강원 접경지역 주민들이 ‘제2의 IMF’를 맞고 있다며 한숨 짓고 있다. 고성군은 28일 ‘금강산 관광 중단이 고성지역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조사 결과를 통해 이 지역 경제가 지난 2008년 7월 관광 중단 이후 올 4월 말까지 585억원(월 평균 29억원)의 지역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1998년 IMF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2년 가까이 고성지역 90여곳의 주유소와 건어물 가게에서 20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며 음식점은 1062곳 가운데 159곳의 휴·폐업으로 77억원, 콘도·모텔의 영업손실은 7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금강산지역의 지역산품 납품 감소로 9억원, 금강산 지구 근무 고성군민 358명과 일반업소 96명 등 454명의 실직으로 146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실직으로 세대주가 다른지역으로 전출하면서 지역에 머무는 독거노인들의 수는 2008년 6월 1282명에서 올 4월 1830명으로 548명이 증가했다. 저소득 한 부모 가정은 83가구 212명에서 91가구 224명으로 8가구 12명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군은 청와대와 통일부, 행안부 등에 보낸 건의문에서 “최근 정부가 수립하고 있는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른 종합대책’에 고성군의 지역손실 분석 자료에 근거한 지원대책도 포함해 달라”고 촉구했다. 군은 이 밖에 ▲일자리창출 예산 120억원 특별 지원 ▲통일부의 ‘미래준비 통일 역량 강화사업’후보지 고성지역 검토 ▲러시아 명태 등 수산물 교역을 위한 기반 확충 지원 ▲국회의정연수원 기 확정 부지에 조기 추진 ▲바다자원 살리기 사업 확대 지원 ▲금강산 전망대(717OP) 개방, 금강산 대체관광여건 조성 ▲동서남북 연결 교통망 확충사업 조기 지원 등을 건의했다. 이석남 고성군수 권한대행은 “금강산 관광 중단 장기화와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급경색되면서 고성지역의 경제가 극도로 침체되고 있다.”며 “관광이 다시 재개될 때까지만이라도 저소득층 가정이 무너지지 않도록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남북이 강경으로 치달으면서 남북 강원도 교류사업도 줄줄이 중단됐다. 도는 북한 핵실험 등으로 지난해 착공하지 못했던 안변 송어양식장을 올해 재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천안함 사태에 따른 정부의 남북교류 전면중단 방침에 따라 3년째 착공이 어렵게 됐다. 또 다음 달부터 시작할 금강산 1600㏊, 북강원도 1100㏊에 대한 솔잎혹파리와 잣나무넓적잎벌 방제작업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진행할 금강산 삼일포와 금천리 등에서의 공동영농사업도 천안함 사태로 시작조차 불투명해졌다. 남북 강원도 교류사업뿐 아니라 남북관계 경색 속에서도 지난달까지 가능했던 북한 선박의 속초항 입항도 24일부터 전면중단되면서 강원 접경지의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근식 강원도 기획관리실장은 “접경지역을 찾는 일반 관광객들까지 발길이 끊기면서 지역경제가 고사되고 있다.”며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中 변화 기류… 北 6자로 반전 시도?

    천안함 사태 이후 줄곧 대북 우호 입장을 견지해온 중국이 미묘한 기류 변화를 보이면서 북한이 향후 어떤 행동을 취할지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6일 사설을 통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북한을 비판했다. 신문은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북한의 반발은 설득력 있는 내용이 없다.”면서 “북한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걸 충분히 증명하거나,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면 이를 시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내부적으로도 한반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중국 정부의 무조건적인 북한 감싸기에 대한 반대 의견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P통신과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28일 한국을 방문하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소행이라는 국제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잇따라 보도하면서 중국의 입장 변화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북한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북 입장 변화가 현실화될 경우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리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북측은 이 같은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방한시 외신들의 보도처럼 조사단 결과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힐 경우 북한은 굉장한 소외감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렸다는 위기감을 느낄 것”이라면서 “북한이 향후 대남강경 조치 시행은 물론 국제사회의 눈이 천안함 사태에 집중된 만큼 현 국면을 전환하고자 제3의 북핵실험이 곧 일어날 듯 위기감을 고조시킨 뒤 6자회담 재개, 복귀 등을 시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도 “중국 정부가 한·중·일 정상회담 등의 자리에서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간접적으로 동의할 경우, 일단 북측은 중국을 상대로 비난·비판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나타내진 않을 것”이라면서 “대신 남조선이 자신의 형제국을 초청해 놓고 모략극, 악의적 선전을 펼치고 있다며 대남 비난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천안함 관련 입장 변화를 나타낸다면 북한은 남측을 상대로 국지전과 같은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임을 의식해 국면 전환을 위해 6자회담 참가 의사를 밝힌 뒤, 북한이 조국해방전쟁 승전일로 기념하는 7월27일(휴전협정체결일)을 기점으로 천안함 사건 모략은 정전체제 때문이라고 강조, 북·미간 평화협정체결 구축을 주장하고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韓美 해·공군 무력시위 시작됐다

    韓美 해·공군 무력시위 시작됐다

    북한을 향한 우리 군의 무력시위가 시작됐다. 서해상에서 해군 단독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하고 다음달에는 미군과 대규모 연합훈련을 펼친다. 그동안 살얼음판을 걷던 남북한이 또다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변화하는 셈이다. 이날 한미연합사령부의 ‘워치콘’ 2단계 격상은 이런 긴장 강도를 방증한다. 한미연합사는 북한이 2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을 때 워치콘을 2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화보]”이제는 뚫리지 않으리”…서해 해상 훈련 해군은 27일 서해 태안반도 격렬비열도 해상에서 대잠수함 기동훈련을 실시한다. 천안함이 소속돼 있던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소속 함정 10여척이 동원된다.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대잠 폭뢰 투하 연습도 실시한다. 해군은 “천안함 사태 이후 해군의 방어태세를 점검하고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무력 시위 성격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에는 한·미 연합 대잠 훈련도 계획돼 있다. 앞선 25일 김성찬 해군 참모총장은 피터 구마타오타오 주한 미 해군사령관과의 긴급회동을 통해 연합 훈련을 비롯한 확고한 공조태세 유지를 약속한 바 있다. 특히 미군 측은 서해상에서의 대북 억지력 강화를 위해 일본 요코스카에 본부를 둔 7함대를 서해안으로 전진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7함대는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와 지휘함 블루리지를 비롯해 구축함 7척, 잠수함 3척 등이 소속돼 있다. 이와 함께 미군이 이달 중 최신예 전투기 F-22(일명 랩터) 24대를 일본과 괌에 전진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은 뉴멕시코주 홀러먼기지에 있는 F-22 1개 비행대대(12대)를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공군기지에 배치하고, 버지니아주 랭리기지에 있는 F-22 1개 대대도 괌의 앤더슨 기지로 옮길 계획이다. F-22 전투기들은 앞으로 4개월 정도 가데나 기지와 앤더슨 기지에 머무르며 유사시에 대비한 작전 및 훈련을 실시하게 된다. 특히 일본 가데나 기지에 배치된 F-22는 이륙 후 30분 이내에 북한 영변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으며 1시간 이내에 북한 전 지역에서 작전 수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장광일 정책실장은 미군이 F-22 전투기를 일본과 괌에 전진배치할 것이란 소식에 대해 “미군 전력은 항상 순환 배치되며 자체 계획에 따라 옮길 때도 있고 다른 목적으로 할 때도 있다.”면서 “우리에게 통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상어급 잠수함 4척이 동해 기지에서 사라져 군 당국이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6일 “북한의 상어급(300t) 잠수함 4척이 함경남도 차호기지에서 출항해 훈련을 하는 상황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의 특별한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홍성규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美 대북조정관 강화·제재시스템 정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천안함 사건에 대한 미국의 대북 제재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은 일찍이 나온 주도 아래 나온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원칙을 세워놓았다. 이에 따라 한국과의 양자 대책, 독자적인 대책, 유엔 차원의 다자적 제재 등 세 갈래로 북한에 대한 제재 패키지를 꾸리고 있다. 미국은 24일(현지시간) 이 가운데 국제적 차원의 제재와 한·미 간 양자 대책 가운데 군사협력 방침을 발표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우리는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가져갈 계획”이라면서 “추가적인 조치들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날 수주 내에 한국과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하고 하반기에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일환으로 역내외 해상차단 훈련 등 두 차례 해상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제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북제재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정비에도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와 재무부 등에 나눠져 있는 대북제재의 이행 상황을 한 곳에서 효율적으로 관리·감독하는 방안이 시행될 경우, 북한의 2차 핵실험 실시 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제재를 총괄해왔던 필립 골드버그 대북제재 조정관이 국무부 정보조사국 담당 차관보로 자리를 옮긴 뒤 공석인 대북제재 조정관의 역할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후임자를 임명하기보다 골드버그 차관보가 대북제재 이행까지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26일 한국을 방문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금융분야 대북 추가제재와 함께 제재 시스템의 정비 방향도 밝힐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힐러리 장관이 귀국, 미국이 독자적인 대북 제재 내용을 최종 검토한 뒤 이르면 다음 주중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kmkim@seoul.co.kr
  • [천안함 ‘北소행’ 이후] 1718호·1874호外 안보리 새 대북제재 추진

    24일 오전에 발표되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對) 국민담화에는 고강도의 대북(對北) 경고메시지가 담긴다.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무력도발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그간 거듭 강조해 온 ‘단호한 조치’의 큰 틀을 밝히고, 북한이 이번 사태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고 또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응조치는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취할 수 있는 것과 유엔 안보리 회부 등 국제공조를 통한 방안 등 크게 두 가지에 대해 언급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대북 제재의 큰 방향만 밝히고, 구체적인 제재방안은 담화 이후 정부중앙청사에서 통일·외교·국방 장관이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정부는 유엔 안보리가 기존 1718·1874호 이외에 새로운 대북 결의안을 추가 채택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대응조치에는)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내용도 있고, 새롭게 포함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북한이 추가도발을 할 경우에는 강력한 대응을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강력한 대응’에는 군사적 대응 조치도 포함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수부대나 사이버 테러 등 비대칭전력을 이용한 북한의 재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2의 천안함 사태’와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북의 도발에 강력하게 힘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볼수 있다. 북한이 최근 상황을 오히려 “전쟁국면으로 간주하겠다.”며 위협하고 나서는 것도 이 대통령이 단호한 대응을 천명하게 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고강도 대응조치를 과감하게 추진하면서 향후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동시에 다소 유연한 대응책도 내놓을 예정이다. 대북경협과 관련한 일부 사업의 중단 또는 축소는 불가피하겠지만, 개성공단은 예외로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신중한 접근법은 개성공단에 있는 우리 근로자의 안전문제와 함께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담화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거론하느냐는 문제는 아직 최종조율이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적으로 이름을 거론하기보다는 ‘북한 최고지도자’ 등의 표현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위원장을 거론하며 직접적인 책임을 묻는 방안보다는 담화의 끝부분에서 남북한의 관계 개선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언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위원장의 이름에 대한 언급은) 그렇게 민감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또 최근 천안함 사태를 둘러싼 ‘남남갈등’에 대한 우려도 밝힌다. 명백한 물증이 밝혀졌는데도 국내 여론이 일부 분열된 양상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 국가 안보에는 정파적인 이해관계를 뛰어넘은 국민적 단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용어 클릭]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안 1718호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나온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결의안. 북한의 핵·대량살상무기·탄도미사일 개발을 금지하고 북한에 관련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국가들의 자금과 기타 금융자산, 경제적 자원 동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대북 제재결의안 1874호 지난해 6월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나온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결의로 무기금수 및 수출통제, 화물검색, 금융·경제제재 등을 골자로 한다.
  • [천안함 ‘北소행’ 이후] 대북감시 워치콘 3단계 → 2단계 격상 검토

    [천안함 ‘北소행’ 이후] 대북감시 워치콘 3단계 → 2단계 격상 검토

    천안함을 공격한 주체가 북한으로 밝혀지면서 군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방부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대한 검열단을 파견하겠다는 북측의 통보에 대해 21일 오후 사실상 거부 입장을 전화통지문으로 전달했다. 또 각 군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한·미연합사령부와 함께 대북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전날 김태영 국방장관이 주재한 전군 작전지휘관회의에서 워치콘 격상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한·미연합사령부와 이를 논의한 뒤 최종 결정키로 했다. 또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한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키로 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앞서 연합사는 북한이 2차례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할 때 ‘워치콘’ 단계를 올려왔다. 각 군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육·해·공군 모두 전후방 모든 간부들의 휴가를 제한하고 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계룡대의 지휘관들은 휴일에도 3교대 근무를 하고 있고, 일선부대의 지휘관들은 사실상 2교대로 비상 대기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작전상황에 대한 변화는 없지만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사실상 전군 경계강화태세를 유지하는 셈이다. 특히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해군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경계태세를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공군도 해상에서 발생하는 도발에 즉시 출동하기 위해 숙련된 조종사들에 대한 비행대기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서는 또 서해 NLL 일대의 유엔사 교전규칙을 보다 엄격하게, 공세적으로 실행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NLL을 침범하는 북한 경비정에 대해 ‘경고방송-경고사격-격파사격’ 등 3단계로 대응하는 현행 교전규칙을 그대로 두면서 단계적으로 실행되는 시간을 줄여 즉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NLL을 넘는 북한 함정에 대해 경고방송을 하는데도 뱃머리를 돌리지 않으면 즉시 경고사격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군의 고위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 발생 다음날인 3월27일부터 현재까지 비상경계태세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단호한 조치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北소행’ 이후] 美의회·정부 대북 성토장 방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국 정부가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를 발표한 이튿날인 20일(현지시간) 미국은 행정부·의회 할 것 없이 북한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했다. ●백악관 브리핑 천안함 질문 쇄도 미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등 주요 외교안보부처 정례브리핑에서 최대 이슈는 천안함 사태였다. 미 의회에서도 하원이 지난주 상원에 이어 북한 규탄 결의안을 발의하는가 하면 상원 중진 의원들이 저녁 늦게까지 잇따라 개별적으로 북한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 행정부는 물론 의회가 천안함 사태를 얼마나 중차대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실례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통상 미국 주요 부처 브리핑의 첫 질문은 해당 부처 현안 가운데 미국 언론이 가장 관심을 갖는 사안에 초점이 맞춰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대부분 미국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안들이 차지하기 십상하다. 그러나 이날 백악관과 국무부 브리핑에서의 첫 질문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후속대응이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이 시작되자 마자 “미국의 대북 후속 조치는 무엇이냐.”, “동맹국을 어떻게 지킬 것이냐.”, “북한은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되나.”, “북한은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계획인가.”, “군사적 대응은 배제하고 있나.” 등 백악관 출입기자들의 질문이 속사포처럼 이어졌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부 장관과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이 함께 나선 국방부 브리핑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쇄도하는 질문에 게이츠 장관과 멀린 의장은 번갈아 가면서 국방부와 군의 입장을 설명했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쏟아지는 질문에 한결같이 “한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결정할 것”이며 “한국이 주도적으로 결정하면 미국은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답변을 약속이나 한듯 되풀이했다. 북한에 대한 후속조치는 최우선적으로 한국의 이해를 고려해 결정돼야 한다는 원칙을 깔고 있다. ●상원 중진 北 비난 성명 잇따라 미 의회도 온통 천안함 사태뿐이었다. 지난주 상원에 이어 이날 하원도 북한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발의했고, 오전부터 민주·공화당 할 것 없이 상원 중진의원들의 북한 비난 성명 발표가 줄을 이었다. 지난해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나 2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주변의 긴장이 한층 고조될 때 분위기와도 사뭇 달랐다. 천안함 사태는 장거리미사일 발사나 핵실험과는 달리 정전협정을 위반한 북한의 직접적인 도발행위로 46명의 한국 해군들이 희생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남다른 까닭에서다. 이에 따라 미 행정부와 의회의 북한에 대한 강경 분위기가 앞으로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kmkim@seoul.co.kr
  • “정치는 정치, 경협은 경협 개성공단 가동중단 안돼”

    “정치는 정치일 뿐이고 경협은 경협 아닙니까.”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S의류제조업체 관계자는 “천안함 사태로 더욱 악화된 남북관계 경색 때문에 개성공단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20일 천안함 침몰을 북한 측의 소행으로 규정하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이번 일이 개성공단의 가동중단으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유동적인 상황을 시시각각 예의주시하고 있다. 입주업체의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직원들도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이날 정부 발표에 대해 북한 당국이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로선 입장을 밝히기가 아주 조심스럽다.”면서 “아직 개성에서 기업활동을 하는데 별 지장은 없지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E사 관계자는 “남북한 공장 직원들 사이에 정치 문제는 의제로 꺼내지 않는다.”면서 “과거 핵실험이나 대포동 미사일 발사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남북한 당국 중 어느 쪽도 개성공단에 대해 언급하거나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 한 해오던 대로 생산활동에 매진한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철수 가능성을 고려할 시점은 아니라는 것이다. 개성공단에 초기부터 입주했던 S업체 관계자는 “정치적 이슈 때문에 휘둘리면 기업 입장에선 일을 할 수가 없다.”면서 “정부가 이 점은 확실히 보장해 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논평을 내고 “경협 기업들이 정치적 희생물이 되지 않도록 순수 경제적인 관점에서 기업활동이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강산에서 철수한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남북 관계가 계속 꼬여서 안타깝다.”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볼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했다. 한편 개성공단에는 현재 121개 업체가 가동 중에 있으며 남한 직원 660명이 체류하고 있고, 북한 직원은 4만 2397명이다. 2005년 1월 이후 올해 1월까지 누적생산액은 8억 568만달러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금융시장 ‘안보쇼크’…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

    금융시장 ‘안보쇼크’…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으로 20일 확정 발표되면서 앞으로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가뜩이나 남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던 금융시장이 대북(對北) 안보리스크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까지 부각되면서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천안함 사태가 과거의 어떤 대북 리스크보다도 불확실성이 커 우리 경제 전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 금융시장 요동 한국의 신용위험도를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128bp로 전일(117bp)보다 11bp나 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이미 유로존 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란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결과”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천안함 사태가 1994년 ‘서울 불바다’ 발언, 2008년 박왕자씨 금강산 피격사건 등 과거의 남북 긴장 고조 때와는 다르다고 우려했다. 사안이 어떻게 전개될지 방향을 예측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불투명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형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남유럽발 악재와 천안함 사태 등 두 가지 충격이 동시에 왔기 때문에 이 충격파는 3·4분기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미 시장위험을 반영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불거진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향후 정치적 판단에 따라 사안의 크기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남유럽 국가발 재정위기보다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사태가 오래 지속된다면 금융뿐 아니라 수출 등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등급도 안심 못해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향후 대북 관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톰 번 무디스 부사장은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 전에 “지난 4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조정했을 당시 이미 천안함 침몰에 따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와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 A1이 양립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링 니암 피치 국가신용평가 담당 이사는 오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단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겠지만 향후 이번 사태의 추이를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곧 한국에 방문해 이번 사태를 포함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천안함 사태가 북한 소행으로 밝혀지고 북측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외환 및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는 게 공식적인 언급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북한 핵실험을 비롯해 천안함 사태 발발 당시 등 과거에도 수차례 유사한 사례가 있었지만 시장이 크게 동요하는 일이 없었다.”면서 “이번 경우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반도 폭풍전야

    천안함 사태가 남북관계를 최악의 국면으로 몰아가면서 한반도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원인이 북한 소행이라는 조사결과가 20일 나왔고, 북한은 “전면전쟁” 운운하며 강력 반발했다. 6·25전쟁 60주년을 코앞에 둔 시점에 한반도엔 다시 ‘전쟁’이란 단어가 등장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천안함 사태는 지난 60년간 불쑥불쑥 남북관계를 긴장에 빠뜨렸던 핵실험, 간첩남파, 요인암살, 항공기 폭파테러 등과는 성격이 질적으로 다르다. 우리 군함이 어뢰라는 전쟁무기로 두 동강 났고 그로 인해 46명의 군인이 ‘전사’했다. 6·25 이후 처음 벌어진 준(準)전쟁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정부가 이 사건을 그냥 넘어가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는 직접적인 무력보복을 제외한 모든 회초리를 들 태세다. ‘총성 없는 전쟁’으로 북한을 응징하겠다는 것이다. 외교통상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비롯한 외교전에 이미 돌입했다. 통일부는 대북 경제제재를 벼르고 있다. 국방부는 강도 높은 무력시위를 검토 중이다. 천안함 사태에 따른 남북관계 악화는 당분간 한반도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킬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은 일단 요원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사건이 해결되기 전엔 웃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말했다. 북핵 6자회담 재개도 더욱 멀어졌다. 핵문제도 절실한 안보 현안이긴 하지만, 정부는 이미 ‘천안함 먼저’ 방침을 굳혔다. 6자회담이 조기에 재개되지 않는다면 남북경색 국면은 최소한 현 정부 임기가 끝나는 2012년까지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금강산 관광은 가사상태에 이를 것이고, 개성공단 존속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경색국면을 풀 1차적인 열쇠는 결국 북한이 쥐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잘못을 시인하는 의사표시를 한다면 의외로 쉽게 난마가 풀릴 수도 있다. 중국은 물론 미국도 속으로는 북핵 문제 해결이 더 급한 숙제이기 때문이다. 반면 북한이 강도 높은 대북제재에 반발해 추가적인 무력도발을 불사하고 이를 한국이 강력 응징으로 대응한다면 한반도의 긴장지수는 최고조로 치달을 것이다. 한반도의 시계가 60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일말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엄중한 상황인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화물선 운항 올들어 2배 늘어

    천안함 사고 등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이달까지 인천항과 북한 남포항을 오가는 북한 화물선의 운항 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북한 화물선은 인천항과 남포항을 모두 17차례에 걸쳐 오고 갔다. 지난해 1~5월 8차례 운항한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는 3232t급 북한 화물선인 ‘동남1호’가 지난해 5월 인천항에 새로 취항한 뒤 주 한 차례꼴로 남과 북을 오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에서 가공한 의류를 싣고 18일 남포항을 출발한 동남1호는 20일 오전 인천항에 입항한다. 파나마 선적으로 인천~남포 간을 주 1차례 오가는 화물선 트레이드포춘호(4500t급)도 이달 들어 3차례 인천항에 입항하는 등 정상 운항하고 있다. 인천~남포 간 항로에는 1000~3000t급 규모 북한 화물선 4척과 파나마 선적 화물선 1척이 오가며 의류 원단 등을 북한으로 반출하고, 의류 완제품과 금속 원자재 등을 남한으로 반입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북한의 핵실험과 11월 대청해전 직후에도 인천~남포 간 화물선은 정상적으로 오가는 등 남북 긴장 속에서도 물자 교역은 차질 없이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 17일 통일부가 유관 부처에 대북사업 잠정 보류를 요청한 데다 20일 천안함 침몰사고가 북한과 관련 있다는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면 인천~남포 간 항로 통행에도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관측이 나온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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