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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中, 한반도정책 3요소 중 비핵화 우선”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中, 한반도정책 3요소 중 비핵화 우선”

    탕자쉬안(唐家璇)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16일 “중국은 한반도 정책의 3가지 요소 중에서 비핵화를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탕 전 국무위원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오찬 석상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중국의 한반도 정책 요소는 ▲한반도 평화·안정 ▲한반도 비핵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등이다. 한반도 안정을 우선시해왔던 중국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비핵화를 중시하는 태도를 보여 왔다. 그는 북한의 북·미 회담 제의와 관련해 “한국이 북한과 대화를 개시하고 남북관계 진전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탕 전 국무위원은 앞서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1세기 한·중교류협회’ 회원들과의 조찬 자리에서 “한국에서는 김정은 체제가 곧 붕괴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데 내 판단은 그렇지 않다”면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김정은 체제를) 이미 다 구축해 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 시 주석은 북한의 핵무기를 절대로 인정할 수 없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에 쐐기를 박았다”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北, 휴일 중대발표 공세

    ‘북한의 중대 발표는 모두 휴일에만?’ 지난 6일 현충일에 맞춰 남북대화를 제의했던 북한이 이번에는 16일 일요일(미국은 토요일) 북·미 대화를 제의했다. 북한의 ‘휴일 공세’가 한두 번이 아니어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실제 상대 측이 기념일 준비로 분주하거나 휴일을 보내고 있을 때 북한은 미사일을 쏘거나 불쑥 대화를 제의하는 식으로 허를 찔러 왔다. 2006년 7월 5일에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대포동 2호를 시험발사했고, 같은 해 10월 9일 미국의 휴일인 ‘콜럼버스 데이’때는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당시 서울에서는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었다. 2009년에는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에 맞춰 5월 25일 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불과 이틀이 지난 시점으로, 우리로서도 ‘국민장’ 기간 중이어서 큰 충격이었다. 또 같은 해 10월 12일에는 동해안에서 사거리 120㎞의 KN02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5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날 역시 미국 ‘콜럼버스 데이’였다. 3차 핵실험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인 2월 12일 실시됐다. 최근에는 군사적 행동보다 대화 제스처를 보내기 위해 휴일을 공략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목적이 어떤 것이든 속내는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며 “취약 시간대를 공략해 상대 측의 신속한 판단과 대응을 방해하려는 게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상대 측 ‘기운빼기’ 의도도 있어 보인다. 실제 북한이 휴일에 맞춰 매번 ‘대형사고’를 쳐온 탓에 외교안보 부처 관계자들은 휴일에도 늘 비상대기하고 있다. 자신들의 제안에 의미를 부여하고 상대 측에 이를 각인시키기 위해 휴일이나 기념일 등을 이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AP “北, 긴장고조 → 외부양보 유도” 신화통신 “정전 → 평화체제 주목”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주요 외신은 16일 북한이 국방위원회 대변인 중대 담화를 통해 북·미 당국 간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사실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북한의 태도 변화에는 주목했지만 실제로 회담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제의가 북한이 지난 3~4월 쏟아낸 미국 핵 공격 발언 등 대미 위협을 누그러뜨리려는 시도라고 풀이했지만, 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대니얼 핑크스턴 국제위기그룹(ICG) 동북아 부국장은 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회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이 제안을 거절하면 북한은 핵 억지력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역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AP 통신은 회담 제안 사실과 함께 “빈곤에 시달리는 북한은 (이전부터) 도발적 행동으로 긴장을 고조시킨 뒤 대화 의사를 보이는 식으로 외부의 양보를 끌어내려 했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실제 회담이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미국과 북한 당국자들이 만난다면 의제가 무엇이 될지도 아직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의 말을 인용, “조·미(북·미) 당국 사이의 고위급 회담에서는 군사적 긴장상태의 완화 문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문제, 미국이 내놓은 ‘핵 없는 세계 건설’ 등의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회담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과 공조해 북한 비핵화에 단호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미국이 북한의 회담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은 “중국이 북한을 비호하지 않을 경우 미국 입장에서 북한은 전략적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미국이 북의 대화 제안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제안을 일방적인 것으로 평가절하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북한의 북·미 회담 제안에 대해 “북한의 여러 언동에 휘둘리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올해 초까지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 등을 감행했던 북한이 이제 직접 대화를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김정은 정권을 안정화하는 데 목표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오바마 행정부 北美회담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오바마 행정부 北美회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09년 3월 취임하자마자 의욕을 갖고 스티븐 보즈워스 당시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친서까지 들려주며 북·미 대화를 모색했다. 그러나 북한은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을 불허하고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북·미 간 냉기류는 같은 해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조금씩 변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미국은 4개월 뒤 보즈워스 대표를 특사 자격으로 북한에 보내 6자회담 복귀와 9·19공동성명 이행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했다. 공식적인 고위급 접촉은 1년 7개월 뒤인 2011년 7월에서야 이뤄졌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미국 보즈워스 대표는 미국 뉴욕에서 제1차 고위급 회담을 갖고 북한의 비핵화 등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누는 일종의 ‘탐색전’을 벌였다. 2011년 10월 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차 고위급 회담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양측은 북한의 핵프로그램과 관련한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 문제 등으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2012년 2월 중국 베이징 3차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 중단과 미국의 대북 식량 등을 골자로 하는 ‘2·29합의’가 발표됐으나 지난해 3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이행되지는 못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대화 무산 경색국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해법은 ‘中 카드’

    남북대화 무산 경색국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해법은 ‘中 카드’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 당국대화 무산으로 경색 국면으로 돌아선 남북관계 해법을 위해 ‘중국 카드’를 꺼내들 전망이다. 오는 27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이 변곡점이다. 지난 7~8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주요 2개국(G2)의 강력한 의지가 확인되면서 북한 문제 해법을 위해 한·미·중 3국의 3각 공조가 보다 힘을 받을 수 있는 구도가 됐다. 중국과 미국의 중간에서 한국이 역할을 확대하며 대북 문제 해결에 주도권을 쥘 경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14일 박 대통령이 방한 중인 중국의 탕자쉬안(唐家璇·75)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과 면담을 가진 것도 연장선상에 있다. 탕 전 국무위원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한국에 왔지만 사실상 한·중 정상회담 의견 조율을 위해 청와대가 초청한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탕 전 국무위원은 박 대통령에게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리커창 (李克强) 총리의 안부를 전한 뒤 “중국은 커다란 기대를 갖고 박 대통령의 국빈 방중을 성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탕 전 국무위원은 또 “북한의 핵 보유 정책이나 핵실험은 중·북 관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북한에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탕 전 국무위원은 외교분야 실무사령탑인 국무위원직을 마칠 때(2008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한반도 문제에 관여해 온 인물이다. 현재 중국국제관계학회 회장으로서 막후에서 외교 업무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6차례 만났다.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 측의 기류를 전달하고 박 대통령의 의중을 탐색하기에 적임자인 것이다 그는 “중국 측은 커다란 기대를 갖고 박 대통령의 국빈 방중이 순조롭고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성의를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한·중 정상회담은 최근 중·러, 중·미 정상회담과 함께 중국에 가장 중요한 3대 정상회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최근의 남북대화 무산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형식이 상대방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존중의 태도를 보이는 것인 만큼 내용을 지배할 수도 있다”며 “남북한 간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중국 측이 북한을 설득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방중 당시 감기에 걸렸을 때 탕 전위원의 도움을 받았던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제가 감기가 잔뜩 들어서 고생할 때 위원님께서 콜라와 따뜻한 물을 섞은 특효약을 소개해 주셔서 중국에서도 먹고, 한국에도 그 소식이 널리 알려져 다른 사람들도 실험을 해보고 그랬다”면서 “위원님의 따뜻한 마음으로, 오래 기억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탕 전 국무위원은 “이것은 서양약과 한의약을 결합하는 특효라고 할 수 있다”고 화답해 웃음꽃이 피었다는 후문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새 정부의 그랜드 디자인/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새 정부의 그랜드 디자인/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넉 달째로 접어들고 있다. 이제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의 진용도 갖추어지고, 바야흐로 새롭게 출범한 정부다운 면모를 다듬어 가고 있는 듯하다. 수많은 현안과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그중에서도 대외정책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들이 오간다. 국내정치도 물론 쉽지 않지만 북한을 포함한 주변정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북한의 핵실험과 국제사회의 제재, 일본의 우경화, 중국의 부상, 한·미관계의 재조정 등 새 정부 출범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대북관계와 주변 4강 관계는 한반도 대외정책의 핵심이다. 올 초부터 심각하게 전개된 북한의 핵실험과 유엔의 제재, 그리고 개성공단 폐쇄에 이르는 일련의 긴장국면은 새 정부의 가장 큰 시련이 되고 있다. 이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한·미 간의 안보협력과 정책공조 역시 지난번 대통령의 방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제였다. 이달 말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점차 중요해지는 한·중관계에 대한 비중 있는 논의가 기대된다. 한편 주변 국가들과의 감정적 대립을 불사하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고민도 깊어만 간다. 그런데 이런 여러 현안들을 죽 펼쳐 놓으면 무언가 큰 그림이 떠올라야 하는데 그게 보이지 않는다. 퍼즐조각 하나하나가 다 중요하지만 이것들을 다 맞추었을 때 전체가 하나로 뭉쳐지는 그림이 안 보인다는 얘기다. 새 정부의 입장에서는 각각의 퍼즐조각을 찾기도 힘겨운데 큰 그림도 함께 그리라니 억울하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퍼즐이 맞추어지는 과정을 관람해야 하는 국민들 입장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현안들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종착점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부의 ‘그랜드 디자인’이 약하다는 데 있다. 국내정치 차원에서는 다양한 공약들이 정책화되면서 창조경제,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등의 그림들이 빠르게 그려지고 있다. 그런데 대외정책의 차원에서는 다양한 이슈들을 한데 모으는 국가전략, 큰 그림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말하자면 한반도 현안과 주변 4강에 관련된 이슈들이 결국에는 우리의 어떤 미래를 보장할 것인가에 대한 거대 담론이 없다는 것이다. 원칙을 중시하는 철학이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도 중요한 정책 가이드라인이지만, 어디까지나 ‘과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실무경험이 풍부한 외교안보라인이 많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이들을 한데 묶는 통합 프레임워크가 여전히 선명하지 않다. 백범 김구는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국가가 ‘아름다운 나라’로서 ‘문화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왜 그래야 하는지도 분명하게 언급했다. 우리는 스스로 풍족하게 살 수 있을 만큼의 경제력과 남의 침략을 막아낼 정도의 군사력만 가지면 족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다만 ‘문화력’만큼은 한없이 가지고 싶어 했는데, 이를 통해 우리뿐만 아니라 남까지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적 요소가 아니라 정신을 배양하는 일이며, 이를 위해 문화가 필수적 요소라고 보았다. 백범은 우리나라가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으로서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평화의 기틀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백범이 신생 대한민국의 정부를 맡을 기회를 가지지는 못했지만 그의 ‘문화국가’는 분명 미래의 나라 모습을 그려낸 큰 그림이었다. 매번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마다 국가적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를 하나로 묶어 미래의 청사진으로 그려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국가전략은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는 토대로서 의미가 있지만, 정부가 얼마나 일을 잘하는가를 판단할 수 있는 궁극적인 기준점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지금의 복잡다단한 현안들을 헤쳐 나가면서 장차 우리가 도달하려는 목표가 어디인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꼭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세계무대의 ‘주연 배우’로서 우뚝 서는 문화국가를 제창했던 백범, 국가적 ‘그랜드 디자인’을 그려야 하는 지금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아야 할 선각자가 아닐까?
  • [데스크 시각] 베이징, 랜초미라지, 판문점… 그리고 서울, 평양/박홍환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베이징, 랜초미라지, 판문점… 그리고 서울, 평양/박홍환 정치부장

    중국 베이징에서 미세하게 포착된 한반도 정세의 변화 징후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또렷해지고 있다. 지난달 말 베이징 북·중 접촉, 그리고 7~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휴양지에서의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9일 판문점 남북 접촉을 거치면서 불과 20일도 안 되는 사이에 한반도 정세는 대치 국면에서 대화 모드로 급격히 바뀌었다. 남과 북의 실무 당국자가 활짝 웃으며 악수를 주고받는 모습은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세계의 ‘분쟁 리포터’들이 서울에 몰려들어 당장이라도 로켓포가 떨어질 듯 호들갑을 떨던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 그 어떤 드라마에도 이 같은 극적인 반전은 없을 듯하다. 하지만 ‘반전 시나리오’는 이미 우리 주변에 준비돼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연초 가장 큰 관심은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그리고 북한까지 한반도 관련국들에 예외 없이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 가져올 한반도 정세의 변화 가능성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밀접한 스테이크홀더(이해당사자)인 남·북·미·중 4개국에 의해 만들어질 ‘새 판’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기억이 새롭다. 앙시앵레짐(옛 체제)과의 작별이라고나 할까. 새로운 리더십은 누구라도 자신만의 독자적 색깔을 과시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기도 했다. 물론 당시 한반도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국제사회는 대북 제재에 착수했고, 북한은 이에 반발해 핵무기를 거론하며 더 큰 위협을 장담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폭주기관차처럼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거침없었다. 변화에 대한 기대는 신기루처럼 원래부터 허상인 듯했다. 하지만 모르고 있던 사이에 변화의 싹은 이미 자라고 있었다. 무엇보다 북한의 가장 큰 후원자였던 중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권력을 완전히 이양받은 3월 이후 대북 정책의 ‘출구전략’을 모색했다. 특사 파견 요청을 무시하면서 북한을 애태우더니 관영 매체를 동원해 북한의 무모함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는 ‘북핵 공조’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과 ‘신형 대국관계’를 구축하려는 시 주석으로서는 미국과의 대결보다는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달 22일 베이징에 등장한 김 제1위원장 특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표정은 기대에 차 있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떠들썩하게 최룡해의 방중을 보도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 지방출장에서 돌아온 시 주석을 어렵게 면담한 최룡해는 밤 비행기에 노구를 싣고 평양으로 조용히 돌아갔다. 돌이켜보면 결국 이 지점이 한반도 정세 변화의 출발점이었던 셈이다. 랜초미라지에서의 미·중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고립무원’ 상황을 눈치챈 북한은 결국 대화 테이블로 돌아왔다. 박근혜 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베이징에서 시작된 변화의 바람은 저 멀리 미국 랜초미라지를 돌아 판문점까지 도달했다. 이제부터는 오롯이 우리 몫이다. 그 바람이 12~13일 서울을 거쳐 평양까지 당도할 수 있도록 이제는 우리가 큰 날개를 펴야 할 때이다. stinger@seoul.co.kr
  • [남북 대화 급물살] 朴대통령 “강력한 국방력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토대”

    [남북 대화 급물살] 朴대통령 “강력한 국방력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토대”

    박근혜 대통령은 7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해서도 가장 기본적 토대는 강력한 국방역량”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전군 주요 지휘관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그동안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적극 가동하겠다고 밝혀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찬에는 김관진 국방장관을 비롯해 전군 주요 지휘관들과 존 D 존슨 주한 미8군사령관 등 장성 140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전군 주요 지휘관들을 만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찬은 지난 2월 12일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된 상황에서 각 군이 국가안보 수호를 위해 해온 노고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흔들리는 땅 위에 건물을 지을 수 없듯이 안보가 흔들리면 대화도 평화도 설 수가 없다”면서 “ 완벽한 군사대비태세와 대북 억지력을 갖추고 있어야만 북한이 감히 도발할 생각을 할 수 없게 되고, 진정한 변화를 유도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관련, “지난 한·미정상회담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도 의견을 같이했고,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하게 되면 시진핑(習近平) 주석과도 이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이날 오전 전반기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어 도발 유형별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적 도발을 억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주요 지휘관들은 하반기에도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비한 한국 군 주도의 작전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미측과의 협의 과정을 거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비한 ‘맞춤형 억제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부 “남북 장관급회담 12일 서울서 열자”

    정부 “남북 장관급회담 12일 서울서 열자”

    정부는 6일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오는 12일 서울에서 열자고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성사될 경우 2011년 2월 군사실무회담 이후 2년 4개월 만에 남북한 당국자가 얼굴을 맞대는 것이다. 남북 장관급 회담이 이뤄진다면 2007년 6월 이후 6년 만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통해 당국 간 대화를 제의한 데 대해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대화 제의를 북측이 수용한 것을 긍정 평가한다”며 이같이 남북 장관급 회담을 제의했다. 류 장관은 또 “남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 문제 협의를 위해 북측은 7일부터 판문점 연락사무소 등 남북 간 연락 채널을 재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남북 장관급 회담의 서울 개최 제의는 북한의 대화 진정성을 타진하는 한편 우리 정부의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국제적으로 알리려는 뜻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당국 간 대화 재개 결정에 따라 남북 관계 복원과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위기의 출구를 찾기 위한 ‘퍼즐 맞추기’가 비로소 시작됐다. 북한이 지난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며 한반도 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지 115일 만의 국면 변화다. 대남 기구인 조평통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판문점 연락 채널 복원 등 남북 간 현안을 포괄하는 패키지 방식의 의제를 제시했다. 조평통은 이날 특별담화문이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북한의 전격 대화 역제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미·중 정상이 핵심 의제에 ‘북한’을 올려 놓고, 북한 핵에 대한 ‘새판 짜기’에 나서는 상황이 김정은 정권으로서는 엄청난 압박과 위기감으로 인식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달 한·미·중 3국 정상이 연쇄 접촉을 갖고 밀착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점점 고립되는 북한이 주도권을 쥐고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카드가 ‘남북대화 제의’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조평통은 남북 당국이 6·15 공동선언뿐 아니라 7·4 공동성명 발표를 기념하는 행사도 함께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1972년 합의한 7·4 공동성명을 거론한 건 박근혜 정부의 호응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제의에 호응해 나오는 즉시 판문점 적십자 연락 통로를 다시 여는 문제를 비롯해 통신, 연락과 관련한 제반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혀 지난 3월 일방적으로 끊은 통신·연락망을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남북 대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북·미, 북·중 관계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北 ‘패키지 대화’ 제의… 5년간 경색된 남북관계 화해 제스처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北 ‘패키지 대화’ 제의… 5년간 경색된 남북관계 화해 제스처

    남북 간 당국자 대화가 무르익어 가면서 지난해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올 2월 3차 핵실험 강행으로 긴장이 고조됐던 한반도 정세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6월 한 달 동안 미·중, 한·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개최되면서 북핵 문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 북한으로서도 남북 대화를 통해 한반도 주도권을 계속 쥐겠다는 전략적 포석의 의미도 있다. 북한이 6일 우리 정부에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문제 전반의 의제에 대해 ‘패키지 대화’ 제의를 한 것은 당국 간 회담을 계기로 난마처럼 얽힌 남북 관계를 전면적으로 풀어 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으로서도 당장 개성공단 정상화가 최대 현안이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 이후 지난 5년 동안 경색됐던 남북 관계를 풀려면 그동안 쌓인 현안을 모두 다루는 포괄적 방식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 배후에는 북한의 경제난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박봉주 내각 총리를 지명하며, 경제 활성화와 외자 유치에 적극 나섰지만 거의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특히 해외 투자를 유치하려면 북한의 대외 신용 회복이 급선무인데,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정상화로 일정 부분 신뢰 회복도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 후 5년 가까이 중단됐다. 북한은 지난달 29일자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통해 외국 자본이 쉽게 진출할 수 있는 경제개발구 설치 관련 법을 제정하는 등 투자 유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대화 패키지’에 끼워 넣은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산가족 상봉은 남한 여론의 감성을 자극해 남북 관계를 풀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일 뿐만 아니라 매번 상봉 행사를 금강산에서 개최해 왔기 때문에 남북 화해 분위기를 실감하는 의미도 크다. 당국 간 합의만 되면 올 추석까지는 상봉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남북을 넘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전체 구도에서 보면 북한의 유화적 제스처는 지난달 22~24일 김 제1위원장의 특사인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방중 후속 조치로도 풀이된다. 이번 대화 제의 시점이 7∼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 직전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 직전 남북 대화를 제의해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중국의 부담을 덜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로 만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한반도 주도권을 쥐면서 중국에 힘을 실어 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막후에 있던 중국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제시하거나 미국이 북한을 한층 조이고 나서는 국면으로 진입하면 북한으로선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다. 이달 말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도 북한에 대한 또 다른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 등이 북한의 유화 제스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6자회담 복원을 시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중국과 국제사회의 압박에 위기 의식을 느끼고 급박하게 상황 관리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탄력받나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탄력받나

    남북한 당국 간 회담이 사실상 성사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도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이번 당국 간 회담은 북한이 먼저 제의하는 형식을 갖췄지만, 내용 측면에서는 그동안 박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정부의 일관된 요구를 북한이 수용한 것이나 다름없다. 공교롭게도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북한에 대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북한이 선택해야 하는 변화의 길”이라며 북한의 동참을 촉구한 지 1시간 30여분 만에 북한의 대화 제의가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추념식을 마치고 중앙보훈병원 방문을 마친 뒤 청와대로 돌아온 직후 이러한 소식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끈기 있게 대화를 촉구해 온 대북 기조가 북한의 태도를 바꿔 놓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 등으로 악화일로를 걷던 남북 관계에 숨통이 트이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관심은 향후 당국 간 회담을 통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는지 여부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이 비핵화 등을 선택해 남북 간 신뢰가 쌓이면 남북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나아가 평화 통일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대북 정책이다. 박 대통령도 이날 북한의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의에 대해 “뒤늦게라도 북한에서 당국 간 남북대화 재개를 수용한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앞으로 남북 간 대화를 통해 개성공단 문제를 비롯해 여러 현안을 해결하고 신뢰를 쌓아 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더 나아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발전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남북 당국 회담 화해·협력의 물꼬 트길

    정부가 오는 12일 남북 장관급 회담을 서울에서 열 것을 북한에 제안했다. 회담이 성사되면 남북 당국자 간의 만남은 2년 4개월, 장관급 회담은 6년만의 일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어제 북한의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의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문제 등 남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오는 12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북에 제의했다. 북이 어제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전격 제의하자 다시 우리가 북에 역제의를 하고 나선 것이다. 우리 정부가 회담을 고위급 회담인 장관급으로 하고, 회담 날짜와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한 만큼 이제 회담의 성사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렸다고 본다. 남북한 사이에 어제 회담과 관련해 일사천리로 제의와 역제의가 이뤄지면서 회담이 보다 현실화·구체화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북한의 회담 제의 배경 등을 분석한 우리 정부가 발 빠르게 “회담을 하고 싶으면 서울로 오라”는 메시지를 북에 보낸 것은 대화에 대한 북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향후 회담에서의 주도권을 우리가 쥐고 가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 이래 경색된 남북 관계가 최근까지 계속돼 왔는데도 북이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특별담화문을 통해 돌연 회담 제의 카드를 들고나온 것은 7~8일 미·중 정상회담과 하순의 한·중 정상회담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미·중의 ‘선(先) 남북관계 개선 요구’에 화답하는 모양새를 취해 미·중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북은 한·미·중의 대북 공조에도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이번 특별담화문이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위임’에 따른 것이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로켓 발사와 핵실험 등 북의 도발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돌파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심각한 경제난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진정 대화에 뜻이 있다면 남북 장관급 회담 제의에 즉각 응할 것을 촉구한다. 우선 남북회담을 위한 실무 회담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류 장관은 어제 “남북 장관급 개최를 위한 실무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측은 오늘부터 판문점 연락사무소 등 남북 간 연락 채널을 재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남북회담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당장 그동안 끊어진 남북 간 대화 통로부터 열어 놓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이번 회담은 남북이 진정으로 신뢰를 구축하고 화해와 협력, 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 미·중 정상회담 직전…北,남북 당국간 회담 기습 제의

    미·중 정상회담 직전…北,남북 당국간 회담 기습 제의

    정부는 6일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위해 남·북 당국간 회담을 열자는 북한의 제의를 사실상 수용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문에 대해 “정부는 북한의 당국간 회담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당국간 회담이 남북간 신뢰를 쌓아나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기습적인 조평통 특별담화문 발표 직후 청와대를 비롯해 통일부, 외교부 등 관계 부처는 긴급 협의를 가졌다.  남북 당국자 대화 재개 결정에 따라 남북관계 복원과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위기의 ‘출구찾기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북한이 지난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며 한반도 위기를 최고조로 끌어 올린 지 115일 만의 국면 변화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통해 개성공단·금강산관광·이산가족 상봉·판문점 연락채널 복원 등 남북간 현안을 포괄하는 패키지 방식의 의제를 제시했다. 조평통은 특별담화문이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북한의 이날 전격적인 당국간 대화 역제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미·중 정상이 핵심 의제에 ‘북한’을 올려 놓고, 북한 핵에 대한 ‘새판짜기’에 나서는 상황은 김정은 정권으로서 엄청난 압박과 위기감으로 인식됐다는 관측이다. 특히 이달 한·미·중 3국 정상이 연쇄접촉을 갖고 밀착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점점 고립되는 북한이 주도권을 쥐고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카드가 ‘남북대화 제의’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조평통은 남·북 당국이 6·15 공동선언 뿐 아니라 7·4 공동성명 발표를 기념하는 행사도 함께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1972년 합의한 7·4 공동성명을 거론한 건 박근혜 정부의 호응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제의에 호응해 나오는 즉시 판문점 적십자 연락통로를 다시 여는 문제를 비롯한 통신, 연락과 관련한 제반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혀, 지난 3월 일방적으로 끊은 통신·연락망을 복원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남북대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북·미, 북·중관계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마디로 북한이 우리 정부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대화 제의를 했다”고 평가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습례정과 인민대회당/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습례정과 인민대회당/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베이징 중심가의 톈안먼(天安門) 서쪽에는 수백년 된 측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중산(中山)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베이징에서 생활하는 동안 가끔 들르던 이곳은 쯔진청(紫禁城)이나 톈안먼 광장처럼 관광객이 크게 붐비지 않아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공간이다. 공원 중앙에 위치한 습례정(習禮亭)은 명(明)·청(淸)나라 때 외국 사신 등이 황제를 만나는 예절을 가르치던 조그마한 육각정자다. 조선 사신이 ‘황제만세만세만만세’(皇帝萬歲萬歲萬萬歲)라는 푯말을 세워놓고 9품석 맨 끝에 서서 삼궤구고(三?九叩·무릎을 세번 끓고 머리를 아홉번 조아림)의 예를 익히던 굴욕의 현장이다. 이곳에서 불과 수백미터 떨어진 인민대회당(人民大會堂)에서 지난달 24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는데, 그 과정에서 푸대접받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같은 시기 베이징을 방문하고 돌아온 유기준 의원은 “시 주석을 만나는 시간이 잡히지 않아 (최 특사가) 마지막 순간까지 애를 태우다가 면담 30분 전에 급히 만나러 갔다. 귀국 시점이 몇 번 연기되기도 했다”며 북한의 찬밥론을 제기했다. 그는 북·중 관계에 대해서도 “(방중 기간 동안) 피부로 느낄 만큼 인식이 변하고 있다.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이 북·중은 일반적 국가관계라고 말했다”며 양국의 혈맹관계에 틈새가 벌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일부 언론들도 최 특사가 면담한 인사, 시 주석의 지방 시찰, 시 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하는 장면, 면담 후 발표문 일정 등을 지난 1월 박근혜 대통령 특사 김무성 의원이 환대받은 방중 때와 조목조목 비교하며 그가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찬밥론을 부추겼다. 이런 분석들은 지난해 12월 이후 장거리 미사일 발사, 3차 핵실험 등 북한의 잇단 도발로 양국이 상당히 소원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던 터라 ‘피를 나눈’ 북·중 관계가 사실상 ‘별거’에 들어갔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남북한 특사의 환대 여부를 부각시켜 한·중 관계가 북·중 관계보다 비교 우위의 단계로 발전했다고 ‘섣부른’ 평가를 내리는 데 있다. 한·중 관계는 북·중 관계와는 달리 이해관계에 기반한 결과물이다. 철저하게 국익에 따라 움직이는 ‘주고(give) 받는(take) 식의 관계’라는 얘기다. 중국이 한국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한국이 자동차·조선·전자·정보기술(IT) 등 많은 산업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필요로 하는 선진 기술을 보유한 덕분이다. 5~10년 후 한·중 간 기술격차가 없어지거나 역전을 당해도 지금과 같이 ‘화창한’ 한·중 관계가 이어진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한·중 간에는 핵무기·탈북자 등 대북 문제, 이어도와 대륙붕 경계, 서해 불법조업 등 경제적 문제, 고구려사 등의 역사 왜곡 문제 등 파괴력이 큰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런 현안들은 언제든 한·중 관계에 먹구름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최 특사에 대한 홀대를 마냥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khkim@seoul.co.kr
  • 한·중 군사협력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중 군사협력 한 단계 ‘업그레이드’

    정승조 합참의장과 중국 팡펑후이(房峰輝) 총참모장과의 4일 한·중 고위급 군사회담은 양국 간 군사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 2008년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음에도 남북 대치의 한반도 특수상황 때문에 한·중 군사협력이 초보적인 신뢰구축 수준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강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군 수뇌부 간 상시 전화통화 체제를 구축하는 데 합의했고 소장급 전략협의체도 양국에서 정기적으로 번갈아 가면서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덴만 해역 등의 파병부대 간 공조와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 군 합참의장의 방중은 2007년 이후 6년 만이다. 2008년 양국 간 외교 관계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차기 군사회담은 내년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정 의장이 우리 군 C130 수송기를 이용해 방중할 수 있도록 중국이 허용한 것은 양국 간 상당한 신뢰 관계를 반영한 것이란 평가다. 여기에다 양국이 독자적으로 실시하는 대테러 훈련과 화력시범 훈련 등을 참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은 초보적 신뢰구축 단계를 뛰어넘은 중간 단계의 신뢰 관계로 진입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한·중 군사교류협력 강화가 한·미·일 동맹관계를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미국도 한국이 중국과 군사관계를 확대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회담이 끝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정 의장과 팡 총참모장이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안보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정착하기 위해 군사교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북한이 우리 정부와 대화를 거부한 채 동해로 발사체를 발사하는 등 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북한 도발 시 단호하게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합참이 전했다. 북한에 영향력이 큰 중국에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군사대표단은 정 의장을 비롯해 육·해·공군, 해병대 장성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역대 방중 군사대표단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군 고위급 인사로는 최초로 C130 군용기를 이용해 방중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군용기를 타고 중국 영공을 통해 중국군 부대를 방문한다는 건 그만큼 두 나라의 신뢰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장 등 군사대표단은 5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의 중국 북해함대 사령부를 방문한 뒤 귀국한다. 칭다오는 중국의 첫 번째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의 모항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팡펑후이 “한반도 비핵화 중요”

    팡펑후이 “한반도 비핵화 중요”

    팡펑후이(房峰輝) 중국군 총참모장은 4일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반도 비핵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팡 총참모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 ‘8·1청사’에서 열린 한·중 군사회담에서 정승조 합참의장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고 합참 측 배석자가 전했다. 팡 총참모장은 회담 석상에서 강한 어조로 “한반도 비핵화는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한반도 비핵화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군부가 혈맹관계인 북한의 핵개발을 우회적으로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팡 총참모장은 또 “한반도 안보 상황이 불안해지면 동북아 전체가 불안해질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한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을 만나 북한의 제4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합참도 회담이 끝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정 의장과 팡 총참모장이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안보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기 위한 군사교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또 이날 회담에서 군사 분야에서 한·중 간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박 정부 100일, 이제 시스템으로 움직일 때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일로 대통령에 취임한 지 100일을 맞는다. 이 기간은 임기 5년 국정의 틀을 짜는 소중한 시간이었는데 인사 파동,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 북한의 3차 핵실험, 개성공단 폐쇄 등 안팎의 시련과 도전으로 순탄치 않았다. 박 대통령 스스로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라고 말할 만큼 일도 많고 탈도 많았다. 갤럽의 여론조사를 통해 본 박 대통령의 100일 성적표는 중간 정도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100일 때 지지율을 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52%)은 김영삼 전 대통령(83%)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이명박(21%)·노무현(40%) 전 대통령보다는 높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은 향후 더 좋은 성적표를 받기 위해 무엇에 더 신경 쓰고, 무엇에 더 매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박 대통령은 “신(神)이 나에게 48시간을 주셨으면 했다”고 할 만큼 퇴근 후에도 각종 보고서를 챙겨 보는 등 국정 운영에 매진해 왔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보듯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라는 기대에 다소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대북·외교 정책에 있어서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감을 보여줘 후한 점수를 받는 데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평가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은 총리·장관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에서 보인 인사 난맥상과 불통 논란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부실한 인사검증시스템도 한 원인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박 대통령의 ‘나홀로’ 인사스타일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인사 실패는 반복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그간 박 대통령은 ‘1인 리더십’을 보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의 지시를 따르라’는 식이어서 대화와 소통은 상당히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52일 지나 통과된 것도 야권과의 소통 부족에 기인했는데 여당, 내각과의 관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각종 회의에서 1만 2000자, A4 용지 15쪽 분량의 말을 대통령이 쏟아내고 장관이나 수석 등 참모들은 깨알같이 받아쓰는 데만 여념이 없다면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는 꽃필 수 없다. 지난 100일은 논밭에 씨를 뿌리는 파종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물과 거름을 듬뿍 주며 정성을 기울여야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패는 사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대통령이 나서 모든 것을 지시하려고만 할 게 아니라 총리·장관들이 전면에 나서도록 해 국정 전반에 ‘창조 행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시쳇말로 ‘SSKK’(시키면 시키는 대로, 까라면 까고) 공무원들만 넘쳐날 것이다. 대통령은 한발 짝 물러서 긴 호흡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총리·장관들이 중심이 돼 안정적 시스템으로 국정이 굴러가도록 해야 한다.
  • 한·미·일 국방장관 “北 핵프로그램 폐기해야”

    한·미·일 국방장관 “北 핵프로그램 폐기해야”

    한국과 미국, 일본 국방장관이 한목소리로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폐기를 촉구했다.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2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다. 3국 장관은 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반도 안보현안을 논의하는 회담을 갖고 “북한이 모든 핵무기 및 현존하는 핵프로그램 폐기를 포함한 유엔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추가 핵실험 또는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안보리 결의를 지지한다”며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한 3국 공조를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날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별도 회담을 갖고 “북한을 압도하는 연합방위력을 키우도록 동맹관계를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두고 미사일 방어(MD)체계 참여 가능성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국방부는 “MD참여와 관련해 달라진 입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MD참여로 우리가 얻을 실익이 없고 감당해야 할 안보 비용이 커질 뿐더러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이는 미국이 줄기차게 제기해온 문제라는 점에서 이번 회담에서도 미국으로부터 참여 요청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같은 날 이뤄진 김 장관과 치젠궈(戚建國)중국 부총참모장의 면담에서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중국의 역할이 강조됐다. 김 장관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에 대한 중국의 협조에 사의를 표시했고, 치젠궈 부총참모장은 “한국과 중국은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 “北, 9·19성명 이행해야 대화”

    미국은 북한이 2005년 9·19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비핵화 선언을 이행해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의 전제 조건을 묻는 질문에 “미국의 입장은 명확하다”면서 “북한은 6자회담과 2005년 공동성명을 포함해 국제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존 케리 국무장관이 몇 주 전 한국, 일본, 중국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미국은 이들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으며 북한이 적절한 조치를 하도록 설득하고 필요한 압력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정부는 올 들어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잇단 전쟁 도발 위협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테러지원국 대상에서 또다시 제외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2012 테러보고서’에서 이란, 시리아, 쿠바, 수단 등 4개국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8년 핵검증 합의에 따라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던 북한은 올해까지 5년째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보고서는 북한을 무기수출통제법에 따른 ‘대(對)테러 비협력국’에 재지정했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자금세탁방지국제기구(FATF)가 여전히 북한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으며 북한이 FATF가 지적한 테러자금과 관련된 자금세탁 의혹 등에 대해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항공편 이용 군사작전하듯 북송 이유는…

    北, 항공편 이용 군사작전하듯 북송 이유는…

    북한이 군사작전을 하듯 항공편을 이용해 라오스에서 탈북자 9명을 신속하게 압송한 이유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탈북자 정책 변화와 각 기관의 충성경쟁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그동안 등한시했던 탈북자 정책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잠시 통제가 느슨해지면서 탈북자들이 브로커를 통해 북한에 남은 가족 등을 탈북시키는 ‘기획탈북’이 빈번하게 발생한 데다 탈북을 용인하는 기류가 북한 내에 형성됐기 때문이다. 국경수비대 군인들이 뇌물을 받고 강을 건너는 것을 눈 감아 주는 일 또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등 탈북 행렬은 북한의 심각한 군사적·사회적 문제가 됐다. 지난해 7월에는 탈북자 단체와 연계해 생겨난 북한 내 조직이 김일성 동상의 폭파를 시도하다 적발된 사건도 발생했다. 여기에 같은 해 10월 북한군 한 명이 상관을 살해하고 귀순한 사건까지 발생하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국가안전보위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불순 적대분자들은 단호하고도 무자비하게 짓뭉개 버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방치했다가는 체제 붕괴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군 기강 문제는 3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군사긴장 고조와도 맞물려 체제 존속을 내건 절체절명의 문제가 됐다. 북한은 지난해 국가안전보위부에 ‘탈북자 귀환 공작팀’까지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방탈출로’의 핵심 루트인 라오스와의 관계 개선에도 많은 공을 들여왔다. 여기에 김 제1위원장이 당·정·군을 장악해 들어가면서 각 기관들이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충성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도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 제1위원장에게 충성심을 보이려는 담당 부서가 성과를 내기 위해 본보기로 집요한 추적 끝에 탈북자 9명을 북송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건은 특별한 경우”라며 “9명 중 1명이 일본인 납북자의 아들까지는 아니더라도 탈북해서는 안 되는 고위층의 자식일 공산이 더 크다”고 말했다. 북한의 탈북자 정책은 전방위에 걸쳐 강화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해야 할 우리 정부의 동남아시아 외교 정책은 초라한 모습이다. 4강 외교에만 치중한 탓에 동남아 국가들과의 외교를 등한시했고, 고위급 교류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오는 7월 2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대(對)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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