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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아베 호감도 김정은보다 낮아

    한국인 아베 호감도 김정은보다 낮아

    2012년 12월 집권 이후 침략 역사를 부인하며 군국주의 노선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한국인의 호감도 조사에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보다도 낮은 것으로 5일 조사됐다. 일본 지도자가 호감도 꼴찌를 기록한 건 지난해 7월 조사가 시작된 후 처음이다. 아산정책연구원이 지난 1~3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관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호감도는 1.11점(10점 만점)으로 주변 5개국 지도자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 제1위원장은 1.27점이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도 1월 조사 때보다 0.67점 떨어진 3.47점을 기록했다. 이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잡음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민의 호감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19점으로 가장 높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78점으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 호감도 조사에서도 일본은 2.27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북한에 대한 호감도는 올 1월 2.14점에서 2.71점으로 일본을 제치고 급상승했다.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1.5% 포인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통일준비위원회, 이렇게 만들어보자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통일준비위원회, 이렇게 만들어보자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문제에 집중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먼저, 통일은 우리시대 정치 지도자에게 부여된 큰 사명, 다시 말하면 ‘큰 정치’다. 둘째,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급격한 국제정세의 변화가 우리 정부로 하여금 움직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통일이 아닌 다른 분야, 예를 들면 정치개혁, 경제활성화, 복지확대, 사회통합 등에서는 큰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박 대통령이 출범을 예고한 통일준비위원회는 예상보다 훨씬 중요한 기구가 될 수 있다. 잘하면 남북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까지 리드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길 바라면서 몇 가지를 제안한다. #임동원, 이종석에서 이동복, 조갑제까지 통일준비위가 힘을 발휘하려면 박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 또 국무위원 전원이 당연직 위원이 돼야 한다. 통일은 일부 부처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대사(大事)이기 때문이다. 민간 위원들도 선임해야 할 텐데 진보와 보수 측 인사가 망라돼야 한다. 특히 임동원·이종석씨, 이동복·조갑제씨와 같이 보수·진보 진영이 서로 ‘껄끄러워하는’ 인사들도 모두 참여하길 바란다. 어차피 통일 문제를 둘러싼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은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차라리 통일준비위라는 마당에서 각 진영을 대표하는 이데올로그들이 피 튀기는 싸움을 벌이고 최소한의 합의점을 도출해가는 것이 나은 방법이다. 현 정권에서 진보 측 인사들을 ‘모시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진보진영이 참여하지 않으면 통일준비위는 반쪽짜리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듯하다. 위원들도 중요하지만 위원회의 핵심은 상설 사무국이 될 것이다. 어떤 형식이 될지는 모르지만 사무국만큼은 이념을 떠나 통일정신으로 무장한 최고의 엘리트들로 구성되길 기대한다. #빌 클린턴을 고문으로 통일은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도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박 대통령도 그걸 잘알고 있기 때문에 “통일은 주변국에도 대박”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런 취지를 살려 통일준비위에도 주변국과 독일 등 관련국 인사들을 고문 등의 형식으로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상징적인 인물을 고문단장으로 영입하면 좋을 것 같은데, 나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추천하고 싶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네바합의를 이끌어냈고, 임기 말에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려고도 했다. 한반도 문제에 기본적인 관심과 이해가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정치력이 뛰어난 인물 가운데 하나다. 그를 통해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유도해갈 수 있다면 적지않은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이 유력한 차기 미 대통령에 거론되는 것도 참고사항이다. #반기문 총장, 북한 갈 때가 됐다 통일준비위는 북한의 호응 없이도 활동할 수는 있지만 성공하기는 어렵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거나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댄다면 어쩔 수 없이 통일준비위는 탄력을 잃을 것이다. 위원회를 만들면서 북한을 끌어안고 갈 수 있는 방안들도 함께 고심해야 한다. 북한이 당장 관심을 가질 만한 프로젝트들을 제시하는 것도 방법이다. 식량과 의약품 지원 등 전통적인 접근법은 물론이고, 친환경에너지 협력처럼 정치색이 덜 하고 북측에 직접적인 이익을 주는 사업들도 검토할 만하다. 특히 우리가 가진 외교적 자산들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유엔에 반기문 총장이, 세계은행에 김용 총재가 있다. 반 총장은 취임식 때부터 “북한을 언제 방문할 것이냐”는 각국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받았다. 이제는 반 총장이 평양을 방문할 만한 시점이다. 김 총재는 북한 개발을 위한 세계은행의 지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반 총장과 김 총재가 북한에 제시할 수 있는 카드들을 통일준비위가 만들어줘야 한다. 편집국 부국장
  • 北, 또 미사일 2발… 日 방공구역에 떨어져

    北, 또 미사일 2발… 日 방공구역에 떨어져

    북한이 열흘간 세 차례에 걸쳐 10발의 단거리 발사체를 동해상에 발사해 군 당국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3일 “북한이 오늘 오전 6시 19분 원산 일대에서 북동 방향 공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며 “이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500여㎞”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번 발사는 사전 항행 경보 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진 도발 행위”라고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발사체는 사거리 500㎞ 이상 스커드C 개량형이나 700㎞ 이상의 스커드ER 미사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7일 동해상에 스커드B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당시 발사된 미사일은 220㎞를 날아갔다. 북한은 같은 달 21일에는 ‘KN09’으로 불리는 신형 300㎜ 신형 방사포(다연장 로켓)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고 이 발사체는 150㎞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 행위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규정하고 관련국과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행위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발사된 북한 미사일 2발은 일본 서부 해안에서 400~450여㎞ 떨어진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 안에 낙하한 것으로 드러나 일본 정부의 반발도 예상된다. 군 당국 분석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은 일본 서부 해안지역의 이시카와현 와지마를 기준으로 1발은 400㎞, 나머지 1발은 456㎞ 북서 방향에 탄착됐다. 그러나 안보리가 핵실험과 사거리 1000㎞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심각한 도발에 대응했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안보리 후속 조치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는 한·미연합 ‘키리졸브’와 독수리 군사연습에 대응해 긴장 수위를 높여 남북 협상의 지렛대로 이용하려는 무력시위 성격뿐 아니라 미사일 성능을 개량하기 위한 성능 평가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미사일 등 군사장비에 필요한 전자 설비를 생산하는 평양약전기계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밝혔다. 신성택 GK전략연구원 핵전략연구센터 소장은 “지난번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악’으로 규정한 데 대한 반발로 동맹국인 한국을 언제라도 위협할 수 있다는 대미 메시지의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냄과 동시에 추가 도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아직 저강도 도발임을 감안해 남북 대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이행 방안을 유관기관과 협의 중이고, 당장 임박해서 대북 조치를 한다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北 당국자 145만달러 밀반입하려다 체포

    북한 당국자로 보이는 남녀 3명이 지난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가는 항공기로 지폐 145만 달러(약 15억 6000만원)를 반입하려다 말레이시아 세관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대북 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공용 여권을 지니고 있던 남성 2명, 여성 1명이 공항 세관 직원에게 조사를 받은 결과 지폐를 소지하고 있음이 발견돼 즉시 구속되고 현금도 압수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여권으로 볼 때 이들이 외교관 등 북한 당국자로 추정되지만 소속이 명확하지 않고, 조사 과정에서 “현금은 대사관의 자금이고 신고 의무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은 변호사를 파견해 현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북한의 군사 관련 회사가 말레이시아에 불법 무기 거래 등을 통해 얻은 자금을 반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현금과 무기 거래의 관련성이 파악되면 유엔에 의한 조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인 지난해 3월 대북 제재 결의 2094호를 통해 핵·미사일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북한 관계자가 대량의 현금(벌크 캐시)을 소지해 운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말레이시아 당국의 조사 내용을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과 관련해 북한 외교관으로 추정되는 이의 벌크 캐시가 적발된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해당 자금이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유엔이 금지하는 사치품 구입 활동 자금인지에 따라 안보리 제재 위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재일 조선인 교육권을 향해, 힘찬 ‘터치다운’

    재일 조선인 교육권을 향해, 힘찬 ‘터치다운’

    재일 조선인 고등학생들의 좌충우돌 럭비대회 도전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60만번의 트라이’가 지난 22일 도쿄의 한 상영관에서 첫선을 보였다.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 일본에 유학을 왔다가 재일 조선인들의 애환을 접하고 이후로 그들의 차별받는 삶을 알리는 데 힘써 온 박사유 감독은, 오사카시에 있는 오사카조선고급학교 럭비부의 2010년 럭비대회 도전 과정을 생생히 담았다. 영화는 2010년 봄 강력한 경쟁자인 후쿠오카고등학교와의 정면 대결에서 석패한 오사카조고 럭비부가 전국대회를 목표로 피나는 훈련을 거듭하는 과정을 전하고 있다. 서툴고 어색하지만 한국어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오영길 감독과 장난기가 가득한 재일조선인 고교생의 모습이 사실적이고 진지하게 묻어 나온다. 영화는 조선학교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는 지방정부의 결정을 바꾸려고 길거리로 나서 시민에게 호소하는 학생들의 모습, 졸업 여행으로 북한에 다녀와 조국의 의미를 생각하게 됐다는 럭비부원의 얘기 등을 통해 10대 재일 조선인의 정체성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특히 일본 각지의 지방자치단체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개발 등 북한의 도발을 이유로 재일 조선인학교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줄줄이 중단하는 최근 상황에서 정치와 분리된 보편적 교육권을 주장하는 이들의 메시지가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상영회가 끝나고 무대에 오른 럭비부의 오 감독은 “처음에는 운동장에 오면 안 된다거나 라커룸을 찍으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영화를 보고 내가 몰랐던 아이들의 여러 면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방암과 싸우면서 영화를 완성한 박 감독은 무대 행사를 진행하는 내내 손에 든 카메라를 내려놓지 않을 정도로 영화에 대한 집념을 보였다. ‘60만번의 트라이’는 다음 달 15일 도쿄에서 상영을 시작하며 올해 8월에 한국에서도 개봉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박근혜정부 출범 1년] 국정원 의혹 속 출발… 경제혁신 땐 ‘2년차 징크스’ 극복 기대

    [박근혜정부 출범 1년] 국정원 의혹 속 출발… 경제혁신 땐 ‘2년차 징크스’ 극복 기대

    정권은 출발부터 악재와 맞닥뜨리게 마련이다. 자초한 것도 있고 외생적인 것도 있다. 이명박 정권은 출범 두 달도 못 돼 광우병 촛불집회와 직면했다. 2008년 6·4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했고 6월 19일 소고기 파동 특별기자회견을 한 뒤 청와대를 개편했고 7월 첫 개각을 단행해야 했다. 노무현 정권의 악재는 ‘정치’로부터 시작됐다. 2003년 취임 석 달 만에 “대통령직을 못 해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는 말과 함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됐고 9월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했다. 10월에는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재신임 국민투표 실시를 제안, 정국이 파란으로 빠져들었다. 대개 정권의 2년차는 1년차보다 더 어려웠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율’을 보면 알 수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임기 첫해 1분기를 52%의 긍정 평가율로 시작, 이후 각 분기를 21%-24%-32%로 마무리하고 2년차 1분기는 34%로 시작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기간 60%-40%-29%-22%-25%를 기록했다. 2년차 증후군은 1년차의 악재가 더욱 악화돼 나타나기도 한다. 노 전 대통령은 1년차에 꺼낸 국민투표안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고, 결국 탄핵안은 통과됐다. 또 하나는 측근·친인척의 비리 문제다. 노무현 정권은 첫해 4월 나라종금 사건으로 안희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5월에는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 비리 의혹이 일어 대통령이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야 했다. 그해 11월에는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명박 정권도 첫해 6월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 등이 증권거래법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8월에는 대통령 부인의 사촌이 공천로비 금품수수 사건으로 구속됐다. 박근혜 정권은 출발 자체가 국가정보원 댓글 논란 속에 이뤄졌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고발당하고 장외집회 등으로 1년 내내 시끄러웠다. 북한 요인으로 인해 여러 차례 사회 전체에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북한은 3차 핵실험에 나선 뒤 정전 협정을 백지화하고 한반도에 전시 상황을 규정하는 등 박근혜 정권을 몰아붙였다. 긍정평가율도 42%로, 역대 최저로 시작했다. 불통 논란도 진행형이다. 정치권 일각과 노동계·시민단체 등은 박 대통령이 야당을 대화 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통 대통령’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권위주의가 보다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박근혜 청와대가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대목은, ‘취임 초보다 취임 1년 후의 긍정평가율이 높은 유일한 대통령’이라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이후 51%-60%-54%-55%를 그려 나가고 있다. 또한 첫 1년을 괴롭힌 국정원 댓글 악재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은 데 안도하고 있다. ‘북한 변수’는 도리어 고비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상승시키는 ‘호재’로 작용해 왔다. 추가 악재 발생 가능성이 늘 상존하지만, 청와대는 ‘비정상의 정상화’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의 추진으로 2년차 징크스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박근혜정부 출범 1년] 남북 고위급 접촉·이산상봉 재개… ‘신뢰프로세스’ 탄력

    [박근혜정부 출범 1년] 남북 고위급 접촉·이산상봉 재개… ‘신뢰프로세스’ 탄력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인 지난해 2월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으로 긴장 속에 출발했던 남북관계는 지난 20일 3년 4개월 만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재개하며 남북 간 대화 국면으로의 반전을 이뤘다. 박근혜 정부는 대화와 압박, 비정상의 정상화 원칙을 토대로 대북 로드맵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활용해 상호 관계 개선의 첫걸음을 떼는 데 일정 부분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북한의 정전협정 백지화와 남북 불가침 합의 파기, 남한 내 외국인 철수 권고에 이어 남북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가동 중단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 점에서 집권 1년간 남북관계의 하이라이트는 7년 만에 이뤄진 남북 고위급 접촉이었다. 한국의 국가안보실과 북한의 국방위원회를 주축으로 한 대표단은 사실상 남북 지도자 간의 대리전으로, 2월 이산가족 상봉의 조건 없는 진행과 상호 비방 중지, 후속 대화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직접 북한의 대남담당 실세인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에게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설명하고, 북측도 이해를 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부의 대북 기조가 경직된 원칙론에 갇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북한의 적대적 태도가 현 정부의 강경 기조의 원칙주의를 부추긴 측면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남북이 얼굴을 마주하는 데 꼭 1년이 걸렸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부가 일단 원칙론을 내세우며 일정 부분 ‘북한 길들이기’를 했다고 본다”면서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높지만, 가시적으로 드러난 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향후 고위급 접촉부터는 북한이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공세적으로 펼칠 가능성이 커 새로운 남북관계를 구축하려는 정부의 목표도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북핵 문제의 진전에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은 남북이 반드시 풀어가야 할 난제다. 자칫 관계 개선의 기대감만 조성했다가 탐색-갈등-긴장-도발-유화 공세의 사이클이 되풀이될 수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남북이 대화 의지를 보여줬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재는 남북관계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없다는 게 한계”라면서 “예를 들어 이산가족 상봉의 경우 우리가 매년 7000명 상봉을 목표로 협상하는 식의 대담한 구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만나자고 하면 수동적으로 응할 게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북한과 마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사회 분야뿐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남북 간 접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4월 북한의 일방적 통행제한 조치로 촉발된 개성공단 사태가 그해 7월 재가동에 합의하며 정상화됐다. 이후 개성공단 전자출입체계(RFID) 시범 가동과 인터넷 연결 합의 등 공단 정상화는 박근혜 정부가 북한과의 신뢰 구축을 어떻게 쌓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된다. 통일부는 현 정부 출범 후 남북 간 27차례 회담을 통해 10개의 합의서가 채택됐다고 밝혔다. 이 중 23차례 회담과 7개 합의서가 개성공단 재가동 합의의 산물이다. 남북 간 경제 협력에서의 신뢰 구축은 향후 박 대통령 임기 내 나진-하산 프로젝트 등 새로운 방식의 경협 강화를 이룰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에는 북한이 좌지우지했지만, 이번에는 우리 정부가 견지한 원칙을 통해 정상화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가 천천히 진전될 수도 있고 어떤 모멘텀(계기)으로 인해 속도감 있게 전개될 수도 있다”며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가 본격화될 경우 남북관계를 도약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박근혜정부 출범 1년] ‘3강 외교’ 강화 동북아 협력 공감대… 한·일 갈등은 걸림돌

    [박근혜정부 출범 1년] ‘3강 외교’ 강화 동북아 협력 공감대… 한·일 갈등은 걸림돌

    박근혜 정권은 출범을 전후해 북한의 3차 핵실험, 정전협정 백지화, 한반도 전시상황 규정 등의 위기를 맞아 과거 어떤 정권 이상으로 주변 4강 외교의 강화가 시급했다. 취임 후 두 달여 만인 지난해 5월 미국 방문에 나섰으며 6월 중국을 찾았고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청와대는 이 과정을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신뢰 축적을 통한 다자협력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미국과의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 중국과의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 채택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외교전문가들은 대체로 한·미 간의 동맹 공고화와 한·중, 한·러 간 관계 개선 측면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한·미, 한·중, 한·러 정상 중심의 양자 외교는 초기에 뿌리를 잘 내렸다”고 평했고, 최종건 연세대 교수는 “대미, 대중과의 관계는 부드러운 스타트였다”고 요약했다. 러시아와의 관계도 무난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한반도 4강 중 가장 먼저 한국을 공식 방문하면서 앞서 G20 정상회의에 이어 한 해에 정상회담을 두 차례 가졌다. 그러면서도 박인휘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외교의 핵심 키워드인 ‘신뢰 외교’는 세팅을 위한 노력은 추진됐지만 내치와 외치의 불균형이나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눈에 띈다”면서 “박 대통령의 지향점 혹은 목표로서의 신뢰는 제시됐지만 실천적인 신뢰는 부족했다는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나 북한이나 그 당사자의 태도 변화가 없이는 양자 관계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건 문제”라면서 “상대가 신뢰를 보이지 않는다고 방치해 놓을 수는 없다. 결국 실천적 신뢰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기능을 강화하고 있지만 전략적 성격이 약하고, 위기 대응 혹은 위기 관리 차원에서의 NSC 대응보다는 국가 외교안보 전체의 전략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건 교수는 “한·미, 한·중 외교 모두 메이크업(화장)은 잘됐다고 자평하지만 실속이 없었다. 박 대통령의 집권 1년차 외교는 개론적 성격의 외교였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한·미 양국이 한·미 동맹 60주년을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에 손을 들어줬고, 중국도 방공식별구역(ADIZ)을 일방적으로 선포하면서 뒤통수를 쳤다. 실질적인 국익을 담보하는 외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 외교라는 매우 추상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집권 2년차 외교에서는 실질적인 어젠다를 잡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일본과도 신뢰 외교보다는 신뢰를 구축하는 외교로 먼저 선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박근혜 정권의 2년차 외교에도 많은 걸림돌이 놓여 있다고 예고하고 있다. 당장 한·일 간 역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맞게 되는 오는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도 “동전의 양면처럼 득실을 분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만큼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의 방공식별구역(CADIZ) 일방 선포 문제도 지난해 큰 무리 없이 정리돼 박근혜 정부의 외교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언제든 문제가 악화될 개연성도 높다. 일본과의 관계가 마냥 답보상태에 있거나 악화되는 데 대한 외교적 비용도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북한 요소가 국내외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작용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다만 올 초 중국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개관하는 등 사안별로 선택적 보조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중 관계에는 긍정적 요소가 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中, 北에 4차 핵실험·미사일 발사 반대 전달”

    지난 17~20일 방북한 후 곧바로 한국을 방문한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북한 지도부에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류 부부장은 지난해 12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장성택 처형 이후 방북한 최고위급 인사다. 지난 20일 저녁 방한한 류 부부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이경수 차관보와의 회담을 통해 우리 측에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북핵 등 북한 문제와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류 부부장이 방북 직후 곧바로 서울을 방문한 이례적인 상황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한·중 당국이 언론에 공개하기 어려운 ‘북한 메시지’를 협의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양국 회담에서 북·중 정상회담 개최 등의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류 부부장은 우리 측에 북한 정세가 비교적 안정돼 있으며 김 제1위원장의 유일 영도체제가 확고하다는 중국 측 평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북 기간 동안 북한 박의춘 외무상과 6자 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부상, 김형준 부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 등과 연쇄적으로 회동한 류 부부장은 6자 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서는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뜻을 북한에 전달했지만 북한은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북한에 한반도에서의 긴장 유발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고 북측은 남북 관계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을 표시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러나 북한은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중국의 반대 의사 표명과 관련해 미국의 적대 정책이 먼저 철회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는 후문이다. 한·중 양국은 이날 북핵 불용 및 비핵화에 대한 협력 강화 방침을 재확인하고 올해 양국 정상 및 고위급 대화 방안도 협의했다. 류 부부장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을 면담했다. 그는 22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난 뒤 출국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기고] 통일시대 걸맞은 정보기관 만들어야 한다/강승규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기고] 통일시대 걸맞은 정보기관 만들어야 한다/강승규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의 현실은 엄중하다. 2012년 12월 은하 3호 장거리미사일 발사,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감행한 김정은에 대해 불만이 가득했던 중국 시진핑 주석은 이번 친중 인사인 장성택의 처형에 싸늘한 시선을 북에 보내고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중국과의 신형 대국 관계를 표방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비핵화의 진정한 진전이 없이는 “같은 말을 두 번 이상 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내세운 박근혜 정부는 북의 엄청난 무력 협박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의 재가동을 이끌어 내며 주도권을 잡고 있다. 사면초가로 고립 위기에 경제난까지 놓인 북한은 올해 초부터 남북관계의 개선을 들고 나오고 있다. 1000만 이산가족의 염원인 가족상봉을 빌미로 자신들의 내부 불안정성의 봉합과 국제사회에 유화 제스처를 보내 새로운 국면전환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북한의 강온전략은 그들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신뢰와는 많은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이제 국제사회에서는 어느 국가도 북한의 진정성을 믿지 않는다. 김정은은 이런 불안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최룡해를 비롯한 신군부, 조연준 등의 당 조직지도부, 김원홍의 국가안전보위부 등 3두 마차를 전면에 내세워 북한 주민들을 옥죄고 있다. 특히 이들 3두 마차 중 국가안전보위부는 북 전역의 정치범수용소를 관장하면서 주민공개처형을 실시하는 등 공포정치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북의 조선인민군을 비롯한 신군부는 우리의 국방부가 철통 방어로 막고 있어 대응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5만명의 인력을 갖고 온갖 정보를 주무르는 국가안전보위부다. 이를 대적해서 봉합할 곳은 남한의 국가정보원밖에는 없다. 이제는 사이버테러까지 주도하는 국가안전보위부의 역할은 무소불위의 힘을 갖고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를 막으려면 우리 국정원의 체제와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 지난 한 해 국정원 댓글사건 및 여야의 정치협상 희생양으로 국정원의 많은 기능들이 축소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새로운 국회특위에서는 안보와 국익을 위한 강력한 정보활동을 뒷받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합법적 무선통신 감청을 비롯한 사이버테러방지법, 대테러기본법 등 관련분야 법제도 선진국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 기본이다. 지금 세계화, 국제화 시대에 국내외 정보의 분리는 불가능하다.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은 틀림없이 맞는 말이나 이를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손에 쥘 수가 없다. 도리어 ‘죽 써서 개준다’라는 속담이 맞을 수도 있다. 현재 북한은 정권 수립 이래 최대의 위기상황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우리가 이때 최선을 다해 치열한 정보싸움에서 이겨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국정원의 기능을 보강해서 북의 국가안전보위부를 대항하고 남한의 통일 반대세력들을 철저히 가려낼 수 있을 때 우리는 ‘통일은 대박’이라는 현실을 기약할 수 있다. 기회의 신은 머리털이 앞에만 있고 뒤에는 없다고 한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 잡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정보기관의 중요성을 먼저 알고 우리가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이 갈 길이다.
  • [이석기 징역 12년 선고] ‘북핵 찬양’ ‘전국 전쟁’ 발언… 내란 음모·선동 증거 인정

    [이석기 징역 12년 선고] ‘북핵 찬양’ ‘전국 전쟁’ 발언… 내란 음모·선동 증거 인정

    법원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에게 적용된 내란 음모 및 선동죄를 인정한 것은 지난해 5월 10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 수련원과 이틀 뒤 서울 마포구 합정동 마리스타교육수사회 모임에서 나온 피고인들의 발언이 결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그동안 재판 과정에서 이 모임의 성격과 RO의 실체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북한 주체사상과 대남혁명전략을 추종하는 지하혁명세력인 RO의 총책과 핵심 간부인 피고인들이 북한의 정전협정 무효화 선언 등을 근거로 지난해를 혁명의 결정적 시기로 판단해 회합을 통해 내란을 선동, 모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변호인단은 RO를 “제보자 이모씨의 허위 진술을 토대로 국가정보원이 만들어 낸 허위”로 규정하고 “회합이 아닌 진보당 경기도당이 마련한 정세 강연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갔을 뿐 어떠한 결의도 없었다”고 맞섰다. 1심 재판부는 17일 일단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를 통해 “RO는 내란 혐의의 주체로 인정되며 총책이 이 피고인인 사실도 인정된다. 지난해 5월 두 차례 모임에서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의 실행을 모의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모임에서 한 이석기 피고인의 발언이 내란 음모 선동이라는 공소사실을 입증할 증거로 충분하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7일 법정에서 최초로 공개된 곤지암과 합정동 RO 비밀 회합의 녹음 파일에서 이 의원은 ‘미 제국주의’ ‘혁명’ ‘종파분자’ ‘우리 조선’ ‘조중동맹’ 등 시종일관 북한식 용어를 사용하며 북한을 찬양했고 참석자들에게 단호한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전쟁 국면’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특히 북한의 핵실험과 광명성 3호 발사를 찬양하면서 “철탑을 파괴하는 것이 군사적으로 중요하다” “동시다발로 전국적으로 전쟁을 한다면” “물질적, 기술적 총은 언제 준비하느냐”고 말하는 등 전쟁 관련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신모씨는 지난 공판에서 “(RO 조직원) 130명의 전사가 자기 분야에서 성심을 다해 활동한다면 4세대 전쟁이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의 전쟁은 전선이 따로 없는 4세대 전쟁인데 130명이 4세대 전쟁에 투입되면 국방을 완전히 교란시킬 수 있고 굳이 북한과 연계하지 않더라도 국가를 전복시킬 수 있다”며 내란 음모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검찰도 “북한의 대남혁명전략 추종 세력으로서 폭력적인 방법으로 국가기간시설 파괴를 모의한 것은 체제를 전복시킬 의도가 있는 중한 범죄”라며 이 의원에게 징역 20년과 자격정지 10년을, 나머지 피고인에게 징역 10∼15년과 자격정지 10년을 각각 구형했다. 이 의원 등 피고인들은 최후진술을 통해 “전쟁을 준비하자는 게 아니라 민족 공멸을 막기 위해 반전을 준비하자는 화두를 제시한 것으로 이번 사건은 국정원에 의해 조작, 날조된 정치 공작”이라며 무죄를 주장했으나 유죄 판결 기류를 막지는 못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왕이 “한반도 전쟁 발발 허용 안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14일 중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우리는 반도(한반도)에서 난(동란)이 일어나거나 전쟁이 발생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면서 “중국의 태도는 엄숙하고 진지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왕 부장은 지난해 3월 외교부장 취임 뒤 북한의 핵실험 국면 등에서 “중국은 절대로 집 앞에서 말썽이 일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미국, 북한 등 관련국에 한반도 긴장을 끌어올리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강조해 왔다. 왕 부장은 케리 장관에게 “중국은 조선반도의 이웃으로 조선반도에는 (중국의) 중대한 이익이 걸려 있고, 중국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은 한결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반도 원칙’으로 비핵화 실현, 평화안정 수호, 대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지목했다. 앞서 케리 장관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통신은 시 주석이 케리 장관에게 “중국은 미국과 ‘신형 대국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 “대화와 상호 신뢰,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견해차를 적절하게 관리함으로써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관계 발전을 도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신형 대국관계’를 내세운 것은 해상 분쟁은 중국의 영토·주권 등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이익’과 관련된 것이어서 미국의 요구대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철회하거나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는 없지만 동북아에서 일본과 충돌하지 않는 등 미국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케리 장관은 이에 “미국은 (중국이 제기한) 미·중 신형 대국관계 건립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며 중국의 ‘체면‘을 세워준 뒤 시 주석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조속한 시기에 시 주석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 측에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갖고 있는 모든 설득 방법을 동원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은 오는 3월 네덜란드 헤이그 핵 안보 정상회담 기간에 양국 정상이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오바마 4월말 방한할 듯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13일 오후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의 방한이다. 한·미는 12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당국 간 고위급 대화 결과를 협의할 방침이어서 이번 접촉 내용은 대북 기조 및 대응 방침 조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 합의 및 7년 만의 고위급 접촉과 케리 장관의 방한이 맞물려 북한의 태도가 한·미 양국의 협의 사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북한이 케리 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고위급 접촉을 전격 제안한 데다 방한 하루 전 남북 당국자 간 대화에 나섬으로써 미국에 자신들의 메시지를 한국을 통해 우회적으로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케리 장관은 방한 후 곧바로 청와대로 향해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한다. 박 대통령도 이번 고위급 접촉 결과를 토대로 북한 정세 및 북핵 대응 방안, 전례없이 갈등하고 있는 한·일 관계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북한이 이번 고위급 접촉을 계기로 남북 관계 개선 국면으로 전환할 경우 이에 대한 한·미 간 조율도 이뤄질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고위급 접촉이 이뤄진 12일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 만 1년이 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한·미 간 북핵 기조를 재확인하고 케리 장관을 통해 대북 메시지가 명시적으로 제시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4월말 방한이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 방한 가능성에 대해 “미측과 오바마 대통령 방한에 대한 협의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우려할 만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이 우리 측에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구체적으로 통보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NHK는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4월 말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양국이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6년여 만에 이어진 남북대화 끈 살려나가야

    남북의 고위당국자가 어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개성공단 운영과 관련한 실무대화 등과 달리 남북관계 전반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의 당국자끼리 대화를 갖는 것은 2007년 12월 10차 남북장관급회담 이후 6년 2개월 만의 일이다. 오랜 단절이었고, 그만큼 많은 상처를 안고 시작하는 대화다. 북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가 그 사이 두 차례씩 있었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이라는 북의 만행으로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로 치닫기도 했다. 남측 금강산 관광객이 북한 병사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졌는가 하면 때를 가리지 않는 북의 도발 위협에 우리 군이 비상경계에 돌입한 적도 여러 번이다. 남북관계가 후퇴와 경색을 거듭하는 시간들이었다. 이제 판이 바뀌었다. 북은 김정은 체제 3년차에 들어섰고, 남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 2년째를 맞는다. 그런 점에서 어제의 대화는 6년여 만의 대화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 5년의 공백기를 지나 남북의 새 권력체제가 나누는 첫 대화로 보는 게 적확할 것이다. 지난 1년 수싸움을 거듭한 남북한 당국이 이른바 간 보기를 끝내고 박근혜 정부가 주창한 한반도신뢰프로세스에 담긴 퍼즐 조각들을 조심스레 하나씩 제자리에 맞춰 넣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어제 회담도 참모를 앞세운 박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대화로 봐야 할 것이다. 어제 회담에서 오간 논의 내용이 발표된 것 외에 더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는 당장 알 길이 없다. 회담을 통해 자신들의 ‘중대조치’에 담긴 진정성을 설득하려 했을 수도 있고, 향후 남북 간 관계 개선에 맞춰 자신들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실리가 무엇인지를 가늠하려 했을 수도 있다. 미국과의 마찰음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 대신 우리 정부를 통해 미국과의 북핵 대화에 뭔가 물꼬를 터보려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중요한 것은 북측의 대화 의지다. 이번 회담을 북측이 먼저 제의한 점, 그리고 회담 대표에 반드시 청와대 인사, 즉 박 대통령에게 직보할 수 있는 인사를 포함해 달라고 요청한 점, 회담 자체를 비밀리에 하자는 요구를 우리가 거부했음에도 이에 응한 점 등은 그래서 고무적이다. 의도가 무엇이든 적어도 북측이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갖고 있다는 뜻이며, 따라서 향후 회담의 전도 또한 어둡지 않음을 보여주는 일이다. 박 대통령은 다음 주 재개될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첫단추’라고 표현했다. 우리 음식은 밥과 국, 여러 반찬을 한꺼번에 올려놓고 먹어야 제맛이라는 ‘밥상론’도 제기했다. 이산상봉 이후 다방면의 남북 간 협력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이 메시지를 북은 잘 헤아려야 한다. 어제의 대화가 새로운 남북관계를 여는 첫 회담이 되도록 남북한 당국은 상생 공영의 지혜를 발휘하기 바란다.
  • [기고] 3차 북핵 실험 1년, 지금 북한은…/주재우 경희대 국제정치학 교수

    [기고] 3차 북핵 실험 1년, 지금 북한은…/주재우 경희대 국제정치학 교수

    북한은 국제사회의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유엔 제재와 중국의 개별적인 제재에도 불구하고 동창리 로켓 발사장에 로켓 발사대 증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돼 장거리 미사일 실험이 임박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북한의 행동에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달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단행한다면 앞으로 예정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의 동북아 순방과 맞물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북한이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지역의 안보와 평화를 위해하는 도발행위를 자처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대내적으로 장성택 처형 이후 보여준 ‘공포정치’에 대한 군부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군부의 불안감은 김정은 정권에 대한 반발심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 그러나 김정은은 이번 미사일 발사 실험이 성공한다면 군부의 노고를 치하하고 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선심공세를 할 것이다. 둘째, 중국과의 소통을 이끌어내기 위한 역발상이다. 중국은 3차 핵실험 이후 작년 한 해 동안 유례없던 대북제재 조치를 세 차례나 취했다. 중국은 북한과의 모든 대화채널을 단절시켰다. 따라서 북한이 심화된 외교적 고립국면을 타파하겠다는 역발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마지막으로 김정은은 자신의 정권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아직도 주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정은 정권이 끊임없이 군사적 도발을 꿈꾸는 것은 외교적으로 고립된 국면을 타파해 나갈 수 있는 명분이 점점 유실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북한의 외교적 고립은 중국의 대북제재 적극 동참에 기인하고 있다. 북한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작년 5월에도 최룡해를 베이징에 급파했으나 실효를 보지 못했다. 대신 6월에 있었던 한·중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한·중 양국 관계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는 중국의 국가주석이 개인적 명분으로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낸 사실에서도 입증됐다. 지난 2일 시진핑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생일 축전을 보내면서 방한 의지를 피력한 것은 전례에 없던 것이다. 이런 시 주석의 의지가 현실화되면 북한의 고립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그리고 미사일 발사 실험을 단행할 때 중국의 대북제재는 한층 더 강화될 것이 자명하다. 시 주석이 방한을 우선 고려한다는 것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불안감이 전례없이 고조됐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김정은 정권에 대한 중국의 불안감 상승으로 한국과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더 긴밀하게 필요하다는 의미다. 중국의 북한에 대한 불안감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우리는 중국의 이 같은 현실적 우려를 우리와 중국이 북한 핵문제에서부터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공조체계를 구축하는 단초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지난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바와 같이 전면적이고 다층적이며 다차원적인 소통채널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가동시키는 작업에 매진해야 한다.
  • 정부 ‘키리졸브’ 일정 통보… 이산상봉 분수령

    정부 ‘키리졸브’ 일정 통보… 이산상봉 분수령

    한·미 군 당국이 10일 정례적 연합훈련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오는 20~25일 예정인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과 중단 위협 등으로 살얼음판을 건너고 있다는 점에서 마지막 분수령을 맞은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상봉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나 상황 관리가 가장 중요한 시기임을 지적한다.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이날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지휘소 훈련(CPX)인 키리졸브 연습을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야외기동훈련(FTX)인 독수리 연습을 24일부터 4월 18일까지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연합사는 지난 9일 판문점을 통해 이를 북한 측에 통보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은 한·미연합군의 방어능력을 확인하는 연례적 훈련일 뿐”이라고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한 현안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한·미 군 당국은 한반도 정세를 고려해 미군 참여 전력을 비공개에 부치는 등 훈련을 지난해에 비해 이목을 끌지 않도록(로키·low key)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2월에는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있었기에 우리 국민을 안정시키고 양국의 방어 능력을 과시할 필요가 있어 미군의 전략폭격기 등이 들어왔다”면서 “현재는 상황이 달라 예년 수준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휘소 훈련인 키리졸브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은 5200여명으로 지난해 3500명에 비해 늘었지만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에 참여하는 미군은 7500명으로 지난해 1만여명에 비해 규모가 축소됐다. 이에 따라 해상 상륙훈련 등 대규모 병력이 투입되는 실기동훈련 규모가 축소되고 미군 핵잠수함이나 전략폭격기 B52, B2가 참여하는 훈련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키리졸브 연습에 1만여명, 독수리 연습에 20만명이 참여한다. 북한의 예상되는 반발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북한은 상봉 행사 개최에 합의한 직후인 지난 6일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우리 측에 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행사 무산보다는 한·미 연합훈련의 부당성을 대외에 선전하거나 훈련의 강도를 낮추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모든 변수를 고려해 상봉 일자를 잡은 만큼 한·미 군 당국이 자극적으로 훈련 전력을 과시하지 않는다면 상봉 행사는 예상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북한 내부의 불안정한 의사결정 구조가 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산가족 상봉을 남측을 압박하는 카드로 사용하는 북한이 훈련 기간과 상봉이 겹치는 24·25일에 이를 문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金국방, 北 급변사태땐 군사적 개입 시사

    金국방, 北 급변사태땐 군사적 개입 시사

    10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 급변 사태 시 한국군의 군사적 개입의 불가피성이 시사됐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불안정 상황에 따라 (유엔헌장) 해석이 다를 수 있다”며 “남북 통일과정에서 남북 군사적 통합은 불가피하고 필요한 과제”라며 군사적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는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급변은 김정은 암살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급변 상황 시 우리 군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하는데 유엔헌장에 따라 북한의 동의 없이 갈 수가 없다”고 질의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송 의원이 독일 통일 과정에서의 군사적 통합 사례를 예로 들며 질의하자 김 장관은 “과거 동독과 북한을 물리적으로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한국적 여건하에서 어떻게 하면 최적의 여건이 될지는 국방부가 수행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흡수통일’이 불가피한 대세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송 의원은 이날 통일 대박론을 언급하며 류길재 통일부 장관에게 “흡수통일 가능성을 어찌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류 장관이 “정부가 공식 지향하는 통일은 평화통일”이라고 답하자 송 의원은 “독일처럼 흡수통일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북한 급변으로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쩔 수 없이 이뤄지는 것으로 찬반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한기호 의원도 “흡수통일은 안 된다고 하는데 한쪽이 망하지 않고 통일이 쉽나”라며 흡수통일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반면 김성곤 민주당 의원은 “무력 통일은 쌍방 간 쪽박”이라며 ‘통일시대준비위원회’의 법적 기구화를 제안했다. 문병호 의원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방북해 김정은과 회담한다면 동의할 의향이 있느냐”고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같은 당 심재권 의원은 “박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서 통일은 동북아 주변국에 모두 대박이고 북한 주민의 기아도 해방될 것이라고 언급, 북한의 붕괴로 금방 통일이 될 것처럼 말했다. 너무 가벼운 것 아니냐”면서 “통일 대박론은 실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5·24 조치 해제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이어졌다. 류 장관은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와 관련,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이 지난해 11월 5·24 조치에 대해 “정부도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보다 북측의 책임을 더 명확히 요구하는 쪽으로 입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문병호 의원은 “우리부터 유연성을 발휘해 이명박 정부 때 취한 5·24 조치를 선제적으로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도 “북한의 개혁·개방을 위해 5·24 조치에 대한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김 장관은 이날 “북한은 풍계리 내에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당장 핵실험을 하겠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는 또 “집단자위권 행사는 일본 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일본의 평화헌법에 부합하고 우리 역내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단자위권 행사 추진은) 일본이 결정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일본 정부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급변사태 김정은 암살로…” 충격 전망

    “北 급변사태 김정은 암살로…” 충격 전망

    10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 급변 사태 시 한국군의 군사적 개입의 불가피성이 시사됐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불안정 상황에 따라 (유엔헌장) 해석이 다를 수 있다”며 “남북 통일과정에서 남북 군사적 통합은 불가피하고 필요한 과제”라며 군사적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는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급변은 김정은 암살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급변 상황 시 우리 군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하는데 유엔헌장에 따라 북한의 동의 없이 갈 수가 없다”고 질의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송 의원이 독일 통일 과정에서의 군사적 통합 사례를 예로 들며 질의하자 김 장관은 “과거 동독과 북한을 물리적으로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한국적 여건하에서 어떻게 하면 최적의 여건이 될지는 국방부가 수행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흡수통일’이 불가피한 대세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송 의원은 이날 통일 대박론을 언급하며 류길재 통일부 장관에게 “흡수통일 가능성을 어찌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류 장관이 “정부가 공식 지향하는 통일은 평화통일”이라고 답하자 송 의원은 “독일처럼 흡수통일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북한 급변으로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쩔 수 없이 이뤄지는 것으로 찬반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한기호 의원도 “흡수통일은 안 된다고 하는데 한쪽이 망하지 않고 통일이 쉽나”라며 흡수통일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반면 김성곤 민주당 의원은 “무력 통일은 쌍방 간 쪽박”이라며 ‘통일시대준비위원회’의 법적 기구화를 제안했다. 문병호 의원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방북해 김정은과 회담한다면 동의할 의향이 있느냐”고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같은 당 심재권 의원은 “박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서 통일은 동북아 주변국에 모두 대박이고 북한 주민의 기아도 해방될 것이라고 언급, 북한의 붕괴로 금방 통일이 될 것처럼 말했다. 너무 가벼운 것 아니냐”면서 “통일 대박론은 실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5·24 조치 해제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이어졌다. 류 장관은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와 관련,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이 지난해 11월 5·24 조치에 대해 “정부도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보다 북측의 책임을 더 명확히 요구하는 쪽으로 입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문병호 의원은 “우리부터 유연성을 발휘해 이명박 정부 때 취한 5·24 조치를 선제적으로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도 “북한의 개혁·개방을 위해 5·24 조치에 대한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김 장관은 이날 “북한은 풍계리 내에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당장 핵실험을 하겠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는 또 “집단자위권 행사는 일본 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일본의 평화헌법에 부합하고 우리 역내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단자위권 행사 추진은) 일본이 결정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일본 정부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北 3차 핵실험 1년… 북핵 폐기 고삐 다시 죌 때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자행한 지 내일로 1년이다. 2012년 12월 장거리미사일 은하3호를 발사하고는 두 달 뒤 북이 깜짝 핵실험에 나서자 국제사회는 그야말로 발칵 뒤집어졌다. 북이 사실상 핵보유국 반열에 들어섰다는 우려 속에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을 앞세워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이 강도 높은 대북 제재에 나섰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 북의 핵 위협이 감소했다는 징후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오히려 북핵 개발 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노력만이 잠잠해졌을 뿐이다. 북의 핵개발은 현재 진행형이다. 아니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평안북도 영변의 5MW급 핵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연일 핵무기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추출해 내고 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도 언제든 4차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이미 핵탄두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을 200㎏가량 확보했고, 이대로 가면 내후년쯤엔 최대 40개 안팎의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핵은 더 이상 협상카드가 아니라 현존하는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는 셈이다. 북이 핵탄두 실전 배치를 위한 4차 핵실험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갈린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불안정한 체제 속에서 쉽사리 도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과, 6자회담에 소극적인 미국을 끌어내기 위해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북이 오늘도 핵무기 대량 확보 쪽으로 쉼 없이 달리고 있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 정부만 해도 지난 1년 북의 미사일 도발에 맞설 방어체제 구축에 부심하느라 북핵에 대해서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 어떤 경우에도 북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당장 북핵 폐기 노력을 서두르기보다는 안정적 북핵 관리가 급선무라는 박근혜 정부의 전략적 판단은 옳고 그름을 떠나 현실적이라고 여겨진다. 효용성이 의심되는 6자회담을 섣불리 재개, 북한과 소모적 줄다리기를 계속하느니 남북 간 교류·협력과 국제적 압력을 병행해 북핵의 위험성을 줄이고 북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는 게 지금으로선 보다 현실적 답안지로 판단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북의 핵개발을 마냥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무엇보다 노후한 시설과 관리 부실로 인한 폭발 가능성이 우려되는 영변 핵원자로를 멈추도록 하는 일이 시급하다. 외교안보 당국은 지난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북핵에 대한 뚜렷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 유감스러운 일이다. 6자회담의 틀을 넘어 보다 입체적인 북핵 대책을 강구하는 데 좀더 힘을 쏟기 바란다.
  • “中기업, 北마식령스키장 설계 참여 의혹”

    중국의 한 민간기업이 북한이 올해 초 원산 인근에 개장한 마식령스키장 건설에 참여한 정황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핵실험 등에 따라 사치품에 대한 수출을 규제할 것을 규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조치를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7일 일본의 대북 인권단체 ‘아시아인권’의 가토 켄 대표를 인용해 “중국 선양에 기반을 둔 ‘야호’라는 회사가 2012년 마식령스키장 설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가토 대표는 RFA에 “이 회사가 공사 인력을 모집하기 위해 공시한 중국어 홈페이지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며 “홈페이지에 국제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2012년 북한과 합작해 원산 스키장을 설계했다는 설명이 나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초에는 회사 홈페이지에서 원산에 제설기를 제공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발견했고 이후 북한 관련 내용은 삭제됐다”며 “중국이 유엔의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한다면 중국 기업이 북한의 스키장 건설에 관여하거나 제설기를 수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사실 여부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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