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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시주석 ‘북핵 핫라인’ 가동

    朴대통령·시주석 ‘북핵 핫라인’ 가동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핵 문제를 논의했다고 민경욱 대변인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중국의 추가적 설득 노력을 시 주석에게 당부했고, 시 주석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 통화를 한 것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가림막 설치와 잦은 차량 움직임 등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 조짐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의 잦은 핵실험 징후 등 유동적인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40여분간 이뤄진 이 통화는 박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이뤄졌다. 대화 말미에 시 주석이 전화협의에 응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지난해 3월 20일 시 주석의 취임 축하차 박 대통령이 전화를 건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이날 “북한은 언제든 기술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있고 사실상 모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비유를 하자면 비행기 표를 사서 언제든지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국과 미국의 정보 당국이 똑같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으로서는 핵무기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화 기술이 절실해 4차 핵실험을 강행하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1960년대 이후 핵 개발 국가는 탄두중량 1500㎏부터 시작하는데 북한이 이 중량 이하에서 소형화 기술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군의 또 다른 인사는 “파키스탄은 8번의 핵실험을 연쇄적으로 실시해 소형화를 달성한 적이 있다”면서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달성을 위해 파키스탄 사례처럼 동시 다발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한·미 정보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에 설치했던 가림막도 치웠다. 북한은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직전에도 갱도 입구 가림막의 설치와 철거를 반복해 한·미 군 당국에 혼동을 주려 했었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3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언급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고농축우라늄(HEU)으로 핵실험을 하거나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동족의 슬픔 외면한 채 핵카드 빼든 북한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를 다수 포착했다고 정부가 밝혔다. 함경북도 길주 풍계리 핵 실험장 일대에서 많은 활동이 감지돼 한·미 당국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 국방부 대변인의 전언이다. 핵 실험장 일대에 사람과 차량의 활동이 증가하고, 입구에 가림막이 설치된 갱도 내부로 일부 장비와 자재가 반입되는 장면도 위성에 찍혔다는 것이다. 여기에 “4월 30일 이전 큰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북의 위협도 있었다니 도발 가능성은 매우 높은 듯하다. 핵실험이 25일을 전후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한으로서는 인민군 창건일이기도 하다. 한반도 상황을 급격히 악화시킬 수밖에 없는 북한의 핵실험은 어떤 경우라도 있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지금은 세월호 참사로 남녘 동포들이 비탄에 잠겨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핵실험 카드를 빼들었다는 것은 실망스럽다. 북한의 핵실험은 돌이킬 수 없는 악수(惡手)가 될 것이다. 새로운 핵무기의 개발로 국제관계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철저한 오산이다. 오히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국제사회는 과거와는 다른 차원의 제재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유엔이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에 포함된 자동개입 조항에 따라 금융과 무역이 포함된 초강력 제재에 나선다. 여기에 북한의 유일한 대외통로인 중국조차 핵 문제만큼은 국제사회와 공조를 다짐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고집하면 결국 경제가 붕괴하면서 파국이 도래하는 것이 필연적 수순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한편으로 남한 주민들이 한결같이 상주(喪主)된 심정으로 어린 학생들이 다수 희생된 참사의 수습 과정을 지켜보는 상황에서 핵실험은 도리일 수 없다. 국제사회가 외면한다 해도 마지막에는 북한 주민에 손을 내밀 존재가 누구인가. 이들까지 등을 돌리게 만들려는가. 한·미 정상회담을 겨냥한 북한의 도발은 핵실험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방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관계 당국의 관측이다. 하지만 어떤 도발이든 북한이 챙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여기에 남녘 동포의 마음까지 잃어버리는 손실까지 북한당국이 감수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결국 북한이 활로를 찾으려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비핵화 의지를 갖고 6자회담 테이블로 돌아오는 방법밖에는 없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 “북한 핵실험 중단 설득해달라” 박근혜 대통령, 中 시진핑 주석에 전화

    ‘북한 핵실험’ “북한 핵실험 중단 설득해달라”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오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최근 북한의 잦은 핵실험 징후 등 유동적인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통화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보유와 추가 핵실험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북한을 설득하는 노력을 해준데 대해 감사하다”며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역내에서의 군비 경쟁과 핵 도미노 현장을 자극해 동북아 안보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6자 회담 재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우리 정부가 꾸준히 추진하고자 하는 한반도 프로세스와 남북관계 개선 노력도 동력을 잃게될 수 있는 만큼 북한에 대한 추가적 설득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달 독일 국빈방문시 제안한 ▲북한 주민의 인도적 문제해결 ▲남북 공동번영을 위한 민생인프라 구축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사회·문화 교류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드레스덴 선언’을 시진핑 주석에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러한 방안은 한반도가 평화의 길로 가고, 남북간의 동질성 회복과 신뢰구축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중국은 북한 무역의 90%와 경제지원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큰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가 평화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측이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 정세에서 긴장 고조를 막는 것은 한중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각측간 대화를 설득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또 “북한의 핵보유 반대에 대해서는 한중 양국이 서로 일치된 입장을 갖고 있다”며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지지하며 한반도 자주 평화통일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미·일 정상회담 전문가 인터뷰

    한·미-미·일 정상회담 전문가 인터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4개국 순방의 첫 일정으로 23일부터 2박 3일간 일본을 국빈 방문하고, 이어 25~26일 한국을 찾아 양국 지도자들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중국의 부상과 북한의 위협, 일본의 역사 도발 등 첨예한 시기에 이뤄지는 한·미, 미·일 정상회담의 의제와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캠벨 전 美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北 도발방지 中 참여방안 등 논의…美, 영토분쟁 평화 해결 밝힐 듯”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한국·일본 방문은 한·일 간 관계 개선을 돕기 위한 다음 단계를 밟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동맹 등 민감한 현안이 많이 협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6자회담 재개는 북한이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고 이 과정에서 중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오바마 행정부 1기에서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맡아 한반도 문제에 깊숙이 관여했던 커트 캠벨 아시아그룹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의 의미와 의제 등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일 관계가 냉랭하고 북한의 도발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방일 의미는. -오바마 대통령의 한·일 방문은 양국이 신뢰를 더 쌓도록 돕는 다음 단계를 밟는다는 점에서 적기이고 필수적이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첫 단계는 시작했지만 갈 길이 멀다. 한국의 상처와 우려를 치유할 시간이 필요하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의제가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는가. -북한의 리더십이 예측불가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국가안보 협력을 높이는 방안,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 등 많은 이슈가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협정 개정, 미군부대 이전 등 동맹 관리 이슈도 중요한 의제다. 그동안 비공개로 다뤄져 온 한국 이동통신사들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 도입 건도 안보 동맹 차원에서 다뤄질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등도 협의될 것이다. 또 중국이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에 동참하도록 요청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일 3국 협력 문제와 영토 분쟁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보나. -지난달 헤이그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 이은 다음 단계로, 북한의 도발에 맞서 3국 방위협력 강화를 중시할 것이다. 이번 순방에서 영토 분쟁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 그는 영토 분쟁에 대해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힐 것이다. →북한이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에 대한 평가는. -고모부 장성택의 처형 과정을 적나라하게 공개한 것 등으로 볼 때 김정은은 도덕적으로 타락한 성격임이 틀림없고, 이는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북한의 최근 도발은, 북한의 전형적인 협박-보상 전술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 내에서는) 이에 대한 피로감이 크고 북한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오바마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에 대화의 문은 열어놓겠다고 하겠지만 대북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협상은 있지만 진전은 별로 없다. 미국은 과연 6자회담 재개에 의지가 있는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물밑 움직임이 많은데 신중해야 한다. 북한이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회담이 재개돼도 진전이 없을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 등 많은 합의문에 서명했지만 합의된 것을 지키지 않았다.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회귀’ 정책이 말뿐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정책 설계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미국의 ‘아시아 회귀·재균형’ 정책은 효과적으로 지속되고, 현실화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통해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헌신과 책무를 증명해 보일 것이다. 미국은 아시아에 전략적 리더십을 유지하고자 하고, 그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초당적으로 이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독일 드레스덴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을 밝혔다. 이에 대한 평가는. -박 대통령이 어디로 갈 것인지, 한국 정치권이 박 대통령의 구상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북한을 책임질 방법을 고안하는 정책을 지지하지만 안보 현실과 동맹 강화에 바탕을 둬야 한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선박 침몰에 북핵까지… 근심 깊어가는 靑

    북한이 4차 핵실험 조짐을 보이면서 청와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국방부가 22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다수의 활동이 감지되고 있다”고 공개하기까지 이런저런 우려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국가적 역량과 관심사가 온통 사고 수습에 쏠려 있는 가운데 북핵 문제에 추가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건 발생 이후 거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 수습에 매달려 왔다.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산하에 두고 있는 국가안보실 역시 침몰 사고 수습에 전념해 온 상황이다. 김장수 실장은 사건 당일부터 지금까지 귀가하지 못한 채 사고 수습과 상황 보고에 매달려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4차 핵실험 징후를 증폭시키면서 의도적으로 긴장 고조를 연출하는 것과 관련, 청와대의 계산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4차 핵실험 조짐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즈음해 구체화되면서 역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곤혹스러운 대목이다. 4차 핵실험이 강행되면 대내외적으로 메가톤급 사건이 동시에 터지는 셈이다. 또 한편으로는 북핵 문제에 대한 대처가 평소처럼 자유롭지 못한 것이 청와대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같으면 위험의 실재성과 강도에 대해 국민에게 분명히 알리고 매뉴얼대로 대처하면 될 일이지만,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궁지에 몰리니 이를 잠재우기 위해 북핵 문제를 거론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까 우려하는 것이다. 북이 4차 핵실험을 강행했을 때 국제사회에 전달될 위기감과 우려, 이를 둘러싸고 남북과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국 사이에 점증될 긴장감과 갈등의 상황이 국민에게 잘 전달되기 어려울 수 있고 이때 정부의 조치가 국민적 호응을 충분히 얻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위기감을 강조했다가 ‘물타기’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은 최악이다. 그래서 “북한의 4차 핵실험의 위중함 자체도 세월호 침몰 사고에 묻혀 버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통일부 “최연혜 방북 목적 맞게 활동해야”

    통일부 “최연혜 방북 목적 맞게 활동해야”

    북한의 4차 핵실험 징후가 포착된 가운데 현재 북한 한복판에 들어가 있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의 신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사장은 전날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신의주를 거쳐 24시간 만인 22일 오후 5시 30분쯤 평양에 도착했다. 통일부는 최 사장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평양 회의 참석차 방북하는 만큼 방북 목적에 맞게 활동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방북 승인 목적이 회의 참석이므로 그 외에 직접 관련이 없는 관계자와 일정을 가지면 승인 목적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방북 목적에서 벗어나는지는 구체적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에 따른 개성공단 내 우리 국민의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성공단 내 인력을 당장 철수할 계획은 없지만, 매뉴얼을 통해 안전 문제를 재점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아산정책연구원이 개최한 ‘아산플래넘 2014’ 기조연설에서 “만약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그것은 (북핵 문제에 대응하는) 전체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구도가 바뀌는 근본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북한은 모든 국제사회를 상대로 절대 이길 수 없는 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북한 핵실험 준비 완료…동시다발 핵실험 가능성” 국방부 밝혀

    “북한 핵실험 준비 완료…동시다발 핵실험 가능성” 국방부 밝혀

    ‘북 핵실험’ 북 핵실험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3일 “북한은 언제든 기술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있고 사실상 모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 동향과 관련, “한미 정보당국이 똑같이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유를 하자면) 항공티켓을 사서 오픈된 상태로, 언제든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북한 전문웹사이트인 ‘38노스’가 위성사진 분석결과를 토대로 북한 핵실험 임박 징후는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38노스가 보는 위성사진은 흐릿해 정보당국에서 보는 것과 전혀 다르고 (정보당국은) 다른 수단도 보유하고 있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특정 갱도에 설치됐던 가림막도 치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황을 말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 3차 핵실험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2월 3차 핵실험 직전에도 갱도 입구 가림막의 설치와 철거를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에 대해서는 ‘가시화 단계’이나 아직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미사일(스커드-B)에 탑재할 수 있는 탄두중량 1000㎏, 직경 90㎝ 이내를 소형화 달성으로 인식한다”며 “1960년대 이후 핵개발 국가는 탄두중량 1500㎏부터 시작하는데 (북한의 제작 가능 탄두중량은) 그것보다는 내려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의 다른 관계자도 “인도의 핵탄두 소형화 수준은 탄두중량 500㎏에 위력은 12kt인데 북한의 소형화 기술은 인도보다 못한 수준으로 실전에서 쓸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며 “그래서 북한은 소형화 달성을 위해 핵실험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3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언급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고농축우라늄으로 핵실험을 하거나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3차 핵실험 때도 고농축우라늄을 핵실험 재료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고 이번에도 고농축우라늄 핵실험을 통해 소형화를 달성하려고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은 핵폭탄 내부에 이중수소와 삼중수소 혹은 리튬-6을 넣어 핵분열 반응의 효율을 높인 핵무기다. 일반적인 핵폭탄에 비해 위력 이 2∼5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중수소는 바닷물을 전기분해하면 나오고 삼중수소는 대학원 실험실 수준에서 구할 수 있으며, 리튬-6은 자연계에도 존재한다”며 “다만 북한이 소형화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증폭핵분열탄 단계로 바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달성을 위해 파키스탄 사례처럼 동시 다발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군 관계자는 “파키스탄은 8번의 핵실험을 연쇄적으로 실시해 소형화를 달성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이 핵시설 건설에 6억∼7억 달러, 고농축우라늄 개발에 2억∼4억달러, 핵무기 제조 실험에 1억 6000만∼2억 3000만달러, 핵융합 기초연구에 1억∼2억달러 등 핵무기 개발에 11억∼15억달러를 투입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4차 핵실험’ 김정은 선택만 남았나

    ‘北 4차 핵실험’ 김정은 선택만 남았나

    북한이 4차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의 오는 25일 방한을 앞두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활동 징후를 증폭시키며 의도적으로 북핵 위협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북한은 한·미의 대북 감청 활동을 뻔히 알고 있다는 듯 “4월 30일 이전 큰 한방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부 정보를 흘린 가운데, 이는 실제 실행 목적보다는 전형적인 ‘기만 전술’이라는 지적과 핵도발 ‘강행 시그널’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22일 북한의 핵실험이 최고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결심만 남은 ‘최종 스탠바이’ 국면에 무게를 두고 있다. 4차 핵실험 자체를 정치적 결단만 남은 임박 국면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북한이 핵실험장 갱도 내 지진파 탐지 등의 계측장비와 지상통제소 간 통신케이블 설치 등의 물리적 준비를 끝낸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단기간 내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강행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미는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25일)과 겹치는 오바마 대통령의 한반도 체류 시기를 ‘핵실험 디데이(D-day)’로 삼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 정권의 행보에 과거보다 예측 불가능성이 더 커진 점도 전망을 어렵게 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북 핵실험 징후의 가속화는 대미 시위용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과거부터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에 대한 대응 조치라는 명분을 강조해 왔다. 핵실험 날짜는 대미 메시지 표출과 상관관계가 깊었다. 1차 핵실험(2006년 10월 9일)은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BDA 계좌 동결)로 북·미 간 충돌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이었고, 2차 핵실험(2009년 5월 25일) 역시 미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에 단행했다. 3차 핵실험(2013년 2월 12일)도 오바마 대통령의 2기 임기 출발점인 국정연설 발표일에 맞췄다. 한편으로는 북한이 최후의 카드(핵실험)를 조기에 강행하는 건 그간 ‘북핵 게임의 대차대조표’로 볼 때 득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적지 않다. 미 대통령의 눈앞에서 핵실험 단행은 후폭풍이 큰 무모한 도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북핵 협상 판도를 자극하며 북·미 대화를 압박하는 심리전 성격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의 세월호 참사 상황이 핵실험 시점의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차 핵실험 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조전을 보내며 애도를 표한 지 4시간 만에 핵실험을 강행했었다. 자신들의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점을 고려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예고한 만큼 소형화 기술을 과시하는 ‘증폭 핵분열탄’이나 고농축우라늄(HEU)탄 실험, 동시 다발적 혹은 연쇄적으로 2~3개 이상의 핵물질을 폭발시키는 위력 배가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에 주시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이달 내로 큰 한방 준비”

    정부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최종 결심만 있으면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을 즉각 실시할 수 있는 상황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대비에 나섰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북한 내부에서 ‘적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 ‘4월 30일 이전에 큰일이 일어날 것이다’, ‘큰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 등의 언급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이 같은 언급의 출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통신 감청을 포함한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입수한 첩보로 알려졌다. 군이 그동안 기밀 사항으로 취급해 온 대북 정보 사항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다수의 활동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언제든지 결정만 하면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 지진파 탐지 등을 위한 계측장비를 설치했고, 계측장비와 지상통제소 간의 통신케이블 연결 작업과 갱도 되메우기 등을 해 핵실험 준비의 마무리 단계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한다. 군은 핵실험 대비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1일 오전 9시부터 국방부·합동참모본부 통합위기관리 대응팀(TF)을 가동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5일 방한을 앞두고 기만전술을 구사하고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과거 핵실험 때도 준비를 마쳐 놓고 지연전술을 구사하거나 위장막 등으로 기만전술을 편 적이 있어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방부, 대북정보 사항 공개 왜

    국방부가 22일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징후로 “북한에서 4월 30일 이전에 큰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날짜를 명시하면서까지 핵실험을 경고한 적이 없다. 따라서 이날 국방부의 발표는 정부가 그동안 공개를 꺼렸던 자체 대북 정보 사항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이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가 이날 북한 내부의 발언이라고 소개한 ‘4월 30일 이전에 큰일’, ‘큰 한 방’ 등의 언급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자극적이라 일각에서는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국방부는 이 말들의 출처와 발언 주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곤란하고, 북한에서 최근에 나온 이야기”라고만 밝히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이날 국방부의 발표가 공식적 루트가 아닌 통신 감청이나 내부 인적 네트워크(휴민트)를 통해 얻은 이른바 ‘정보 사항’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군 당국은 우리 군의 정보 수집 능력이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그동안 정보 사항에 대해서는 공개를 꺼려 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미숙한 대응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정부가 ‘국면 전환’을 위해 대북 정보를 공개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리 군 당국이 감청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북한에서 오히려 역정보를 흘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풍계리 핵실험 징후 포착

    한·미 정보 당국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차량 증가와 자재 반입 등의 특이 징후를 포착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북한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핵실험 준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차량이 증가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며 “이전과 다른 수준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특정 갱도에 가림막으로 보이는 물체가 설치되고 평소보다 많은 인력이 오가는 징후도 함께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해 2월 풍계리 서쪽 갱도에서 3차 핵실험을 실시한 데 이어 남쪽 갱도 굴착도 완료한 상태다. 지하 핵실험은 갱도 굴착 이후에도 지진파 탐지 등 계측장비 설치 및 계측장비와 지상통제소 간 통신케이블 연결, 경도 되메우기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정부는 오는 25~26일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과 인민군 창건일(25일)에 맞춰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핵실험장에 고급 승용차의 왕래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져 북한 당국 인사들이 방문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는 일단 핵실험장 일대에 계측장비 설치 등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만큼 4차 핵실험이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도 현재까지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 방한에 맞춰 자신들이 결단만 하면 얼마든지 4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고 북한 핵 문제가 임박한 위험이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일종의 ‘핵 시위’의 성격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 외무성은 앞서 지난달 30일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부 소식통은 “아직 북한 핵실험이 임박한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차량 움직임이 증가하는 것도 위장 전술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日, 北 탁구 선수단에 비자

    일본 정부가 오는 28일 도쿄에서 개막하는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 출전할 북한 선수단에 비자를 발급할 방침을 굳혔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서울신문 4월 2일자 보도> 조선신보도 이날 주정철 조선탁구협회 서기장을 비롯한 임원 및 코치 5명과 남녀 선수 각각 4명 등 총 13명이 도쿄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 출전한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지난해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김혁봉(남)과 김정(여)이 선수단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북한 남자팀은 예선 같은 조에 편성돼 대결을 펼치게 된다. 일본은 2006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 독자적인 대북 제재의 하나로 북한 국적 보유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스포츠 등 일부 분야에 대해서는 예외를 두고 있다. 일본 정부가 북한 스포츠 선수단의 입국을 허용하는 것은 2012년 8월 제6회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U-20(20살 이하) 월드컵 출전 이후 1년 8개월 만이며,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다. 조선총련은 북한 선수단이 일본에 도착하는 26일 환영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조선신보는 덧붙였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한·미, 北도발 대비 단계별 시나리오 마련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이어 4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언급한 가운데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실제 핵·미사일 공격이 이뤄질 경우 이를 억제할 단계별 이행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는 또 북한 김정은 정권이 위협적이고 불안정하다고 판단하고 이 같은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조건들을 협의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한·미 안보협의회(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조건과 시기에 대해 최종 합의하기로 했다.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 참석 차 워싱턴을 방문 중인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16일(현지시간) 이틀 간 열린 회의가 끝난 뒤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핵으로 실제 위협할 때, 미사일을 사용할 때 등 다양한 상황별로 여러 가지 대처 방안을 마련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단계별, 시나리오별로 최적의 억제 이행 방안을 마련하고, 이에 맞는 운용 능력을 갖추는 것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한·미 SCM에서 합의된 ‘맞춤형 억제전략’을 구체화한 것으로, 한·미 연합훈련에 적용하는 것을 비롯해 북한의 위협 단계에서 실제 사용 단계까지 시나리오별로 구체적 억제 방안을 마련했음을 의미한다. 한·미는 또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 방어, 교란 및 파괴하기 위한 미사일 대응 능력을 공동으로 발전시키기로 했으며, 한국의 선제 타격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운용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전작권 전환 재연기 문제와 관련, 류 실장은 “오는 10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SCM에서 전작권 전환 조건과 시기에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중간 점검 및 평가를 했다”며 “북한의 위협이 더 커졌고 김정은 정권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될 경우 전환 시기를 재설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작권의 안정적인 전환 조건들에 합의하게 되면 전환 시기를 연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南원장이 사표제출땐 검찰의 축소 기소 오해… 간첩사건-증거조작 별개사안으로 분리 대응

    청와대는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의 간첩 사건 증거 조작과 관련, ‘사표를 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16일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남 원장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는 보도와 관련, “사표를 낸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과 논리에 있어 사표를 내지 않은 사실이 유의미하다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 사안을 두 가지로 나누어 바라보는 기류가 강하다. ‘간첩사건’이 하나이고 ‘간첩사건을 입증하는 과정에서의 증거조작사건’이 또 다른 하나라는 시각이다. 간첩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이 증거조작 사건 논란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항소심 재판에서 피고인 유우성씨에 대해 징역 7년 형을 구형한 것은 그만큼 유씨에 대한 간첩혐의가 짙다는 것을 반영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남 원장이 사표를 낸다면 ‘공무원 간첩사건’은 유야무야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도 배어 나온다. 증거조작에 대해서는 그 자체로 대통령이 사과를 할 만큼 사안이 크긴 하지만, 검찰의 기소내용으로 볼 때 국정원장이 사표를 낼 만한 일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청와대의 한 인사는 “검찰이 국정원 3급 직원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1명을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한 일에 대해 국정원장이 사표를 냈다면, 검찰이 축소 기소한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지 않으냐”는 ‘논리’상의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현실적인 측면에서도 청와대는 현 시점에서는 남 원장이 사표를 낼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남 원장이 전날 사과문에서 거론했던 대로 “북한 미사일 발사와 4차 핵실험 위협, 다량의 무인기에 의해 우리 방공망이 뚫린 엄중한 시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정원장이 사퇴할 경우 야권에 엄청난 호재지만 여권 입장에서는 재앙과 다름없다는 관측이다. 국정원 댓글 사건과 내란음모사건 등 대선과 정권 출범 전후로 정치적 공방의 정중앙에 서 왔던 남 원장의 퇴진은 청와대로서는 용인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또한 남 원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보수적 대북정책의 중심을 잡은 상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국정원장 취임식 때 “나는 전사가 될 각오가 돼 있다. 여러분도 전사가 될 각오를 다져 달라”고 주문했다. 대선 전부터 정치개입 의혹에 연루된 국정원이 조직적인 동요 없이 그나마 지금까지 온 것은 남 원장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청와대의 대체적인 평가다. 국정원 댓글사건 이후 ‘셀프 개혁’이더라도 내부 개혁을 추진해 온 당사자에게 일을 맡기고, 그 결과에 대해서까지 책임을 지워야 하는 면도 고려했을 수 있다. 앞서 서천호 국정원 2차장에게 책임을 물은 것은 남 원장을 보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청와대의 분위기는 ‘간첩 사건은 앞으로 이어질 재판에 맡길 일이며, 증거조작 사건은 추후 자체 개혁안 도출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사안에 대한 언급이나 대응은 당분간은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오바마 방한 북핵 해결에 최우선 순위 둬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잇달아 방문한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의 정치적 파고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의 순방은 의례적 차원을 넘어선다.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일본에 이어 오는 25일과 26일 사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은 최근 유동적인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비춰 시의적절한 것”이라면서 “한·미 간 포괄적 전략동맹 관련 방안, 북핵문제 관련 한·미 간의 공조, 동북아 정세 및 범세계적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핵이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국제 사회의 골칫덩이로 일찌감치 자리 잡은 가운데 최근에는 위력이 한층 배가된 4차 핵실험의 위협마저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괄적 전략동맹과 북한 핵 문제를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가장 중요한 의제로 삼은 것은 매우 적절한 결정이었다고 본다. 핵이 아니더라도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해상에 포격 도발을 감행한 지 불과 두 주일 남짓 지났을 뿐이다. 당시 미그기로 추정되는 북한 전투기가 NLL을 넘어오는 바람에 우리 군도 F15K와 F16 전투기에 격추 명령을 내려 대기시켰다니 불상사는 언제든 빚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북한의 무인기가 서울 상공까지 날아와 청와대를 샅샅이 촬영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한반도 안보가 굳건하다고 누가 자신할 수 있겠는가. 그런 만큼 정상회담에서는 두 나라의 굳건한 동맹 관계를 재확인해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더불어 미·중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이 중국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생존권 차원에서도 불가피하다는 것을 미국에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 북한의 핵 위협을 억지하고 지역의 안정을 되찾으려면 인접국 간 신뢰 회복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할 요소다. 그렇지만 현실은 일본의 아베 정부가 ‘평화헌법’마저 부정하는 반(反)역사 행보로 주변국과 협력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는 양상이다. 케리 미 국무장관은 “미 대통령이 직접 나설 정도로 한·일 간의 분쟁 수위가 높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역설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따라서 중국의 세력확장을 견제하는 데 급급해 일본의 패륜적 과거사 인식을 묵인하는 행보를 보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이 6·25전쟁 당시 불법반출한 조선시대 국새와 어보의 당연한 반환을 ‘방한 선물’로 포장하기에 앞서 아베에 대해 진솔한 역사인식을 촉구해야 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이 북핵 위협을 떨치는 단초를 마련하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양국은 상호 이익에 부합하는 합의를 적극적으로 도출해야 한다. 아베의 그릇된 역사인식을 교정하는 미국의 노력은 주변국의 협조를 이끌어내 순방 외교가 성공을 거두기 위한 중요한 전제가 될 것이다. 한편으로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순방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당초 일정에 한국은 들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 방문은 한·일 갈등이 깊어지는 것을 우려한 미국의 외교적 결정이라는 분석이 없지 않다. 그럴수록 정부는 미국 대통령의 방한 자체를 성과로 보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 남 원장 ‘3분 사과문’엔 국정원 세부 개혁안 빠져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의 간첩사건 증거 조작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는 단 3분짜리 사과문을 읽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남 원장은 15일 서울 서초구 국정원 본원에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도 이번 사건을 ‘일부 직원이 저지른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거취와 관련한 언급도 하지 않아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전날 사표를 낸 서천호 국정원 2차장이 지는 선에서 ‘꼬리 자르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전 10시 정각에 국정원 브리핑룸에 들어선 남 원장은 “일부 직원들이 증거 위조로 기소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뼈를 깎는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낡은 수사와 절차 혁신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강도 높은 쇄신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개혁 방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사태가 발생한 이유와 구체적으로 어느 선까지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질 것인지 등 사건의 본질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 “북한의 4차 핵실험 위협과 다량의 무인기 사건에 의해 우리의 방공망이 뚫린 엄중한 상황”이라며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설명에 3분의1 이상의 시간을 할애했다. 남 원장은 “이런 엄중한 시기에 국가 안보의 중추기관인 국정원이 흔들리게 돼 참으로 비통한 마음”이라며 “국정원이 환골탈태해 새로운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한 뒤 사과문 발표를 마쳤다. 미리 적어온 사과문을 다 읽은 남 원장은 질의응답 시간을 따로 갖지 않은 채 서둘러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국정원은 간단한 질의조차 받지 않을 것이라면 전날 밤 11시에 언론사 기자단에 대국민 사과문 발표를 통보한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이 이어지자 “일문일답은 이번 자리의 성격에 맞지 않는다”며 “보도자료로 대체하려고 했으나 방송 때문에…”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날 국정원의 입장 발표는 일방적으로 성명을 읽어 내려가는 것으로 3분 만에 끝난 데다 내용이 부실해 ‘보여주기식 사과’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편 시민단체와 학계 등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특검 도입 요구와 함께 남 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서울대 교수 44명이 소속된 서울대민주화교수협의회(서울대민교협)는 이날 “헌법과 법치주의를 송두리째 파괴했고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주도했다는 점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도 남 원장과 수사팀을 지휘한 윤갑근 대검찰청 강력부장 등 8명을 국가보안법상 특수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安 “대통령, 남재준 해임하고 국정원 개혁해야”

    安 “대통령, 남재준 해임하고 국정원 개혁해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의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 박 대통령에게 “남재준 국정원장을 해임하고 전면적인 국정원 개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전략회의에서 “국정원으로 인해 민주주의는 물론 국가기강마저 무너졌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지금 국정원의 인사쇄신과 개혁을 이루지 못하면 그것은 결국 부메랑이 돼 고스란히 대통령께 무거운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남 국정원장의 사과 기자회견과 관련, “간첩 증거조작 사건은 국기 문란 사건”이라면서 “(남 원장이) 국정원장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데 대해 어떤 국민도 국민께 책임을 통감하는 자세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박 대통령 스스로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결단해야 한다”면서 “이번에도 국정원장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면 대통령 스스로가 기어코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남 원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은 잇따른 북한 무인기 침투사건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고위전략회의에서 “이 상황을 아주 엄중하게 생각한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NLL(북방한계선) 도발,4차 핵실험 위협이 이어지는 때이므로 무인기 문제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제대로 가려 처벌할 사람은 처벌하고 재발 방지책을 세울 때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며 적극 대처를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핵과 동맹… 韓·美의 메인요리

    북핵과 동맹… 韓·美의 메인요리

    오는 25일 열릴 한국과 미국 간 정상회담 및 정상 간 만찬에는 대화 주제에 있어 사실상 제한이 없는 듯 보인다. “북한 핵문제, 일본과의 역사 문제, 한·중·일 3국을 포함한 동북아 이슈까지 한국과 미국에 관련된 모든 얘기가 테이블에 올라 있다”고 15일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9일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회담 준비단장격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것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김 차장은 “사전 협의에 있어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청와대의 시각을 바로 전달할 수 있는 효율적인 채널”인 데다 “외교부 차관을 지낸 미국통 외교관으로서 워싱턴에 다양한 외교 네트워크를 가진 점도 감안됐다”는 후문이다. 우선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위협 등으로 인해 한반도와 동북아에 군사적 긴장감이 조성되는 상황이어서 북핵 위협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양자 및 다자 차원의 공조 대응 방안이 거론되면서 ‘동맹’이 논의의 핵심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미 간의 동맹뿐 아니라 한·미·일 동맹까지 포괄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역사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한·일 관계도 거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국 현안으로는 전시작전권 전환 재연기 문제가 있다. 최근 정부도 이 문제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의 지속적 발전 문제와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참여 등 경제 문제 등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 일정으로 지난해 5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과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채택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포괄적 전략동맹 발전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늦은 오후 일본을 도착해 24일 미·일 정상회담과 일왕 환영행사 등을 2박3일간 소화한 뒤 25일 이른 오후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 및 만찬 행사를 갖고 26일 교육·문화행사 또는 주한미군 관련 행사에 참여한 뒤 26일 늦은 오후 말레이시아로 떠난다. 일본에서는 42시간가량, 한국에서는 1박 2일간 30시간가량 체류하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1기 임기 첫해였던 2009년 11월 방한한 데 이어 2010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2012년 3월 핵안보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했었다. 정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중 이처럼 자주 방문한 나라는 한국과 멕시코 등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드레스덴 통일구상 긴 호흡 필요하다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통일 구상’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우리 정부의 3대 제안을 공식 거부함으로써 다시 한번 남북관계 앞에 놓인 험로를 재확인했다. 지난 12일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의 대변인 담화 형식을 통해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을 ‘흡수통일’ 논리라며 반발했던 북한은 어젠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내세워 원색적으로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은 ‘나라와 민족의 이익은 덮어두고 자기 몸값을 올려보려고 줴친(떠든) 반통일 넋두리’고 ‘체제(흡수)통일의 흉심을 드러낸 것’이라는 게 북측 반발의 뼈대다. 파주 등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 측 소행으로 판단된다고 우리 국방부가 밝힌 데 대해서도 ‘제2의 천안함 자작극’ 운운하며 반발했다. 북측의 반발 강도를 볼 때 당분간 남북이 대화의 물꼬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종료되는 오는 18일 이후 남북 간 대화를 조심스레 타진하려던 우리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오는 2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전후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4차 핵실험 같은 도발을 자행할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복선을 깔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고, 심지어 ‘드레스덴 3대 제안이 약효를 상실했다’며 대북정책의 궤도 수정을 주장하는 섣부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이런 선 긋기는 최근 들어 부쩍 활발해진 6자회담 재개 논의와 직결돼 있다고 보는 게 보다 냉정하고 적확하다고 여겨진다.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핵 포기에 상응한 체제보장 조치가 한·미 양국으로부터 확실하게 제시되지 않는 한 그 어떤 회담이나 교류·협력도 있을 수 없다며 서방을 한껏 압박하고 나온 셈이다. 국방위가 “‘상봉’이나 ‘지원’에 따른 인도주의적 문제 해결은 북남관계 개선의 선차적인 고리가 아니다. 북남 관계의 최우선 과제는 언제나 정치군사적 대결 상태의 해소였다”고 주장한 게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예의 핵과 평화협정 맞교환 카드를 다시 꺼내 흔드는 셈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드레스덴 구상을 북이 즉각 수용하지 않는다 해서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대북정책의 궤도 수정을 주문하는 것도 온당치 않다. 드레스덴 구상은 당장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지엽적 제안이 아니라 멀리 통일시대를 내다보고 우리가 준비해 나갈 바를 착실히 다지기 위한 것이다. 북한이 대화에 응하길 마냥 기다리는 구상이 아니라 대화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자는 구상이다. 그런 점에서 여야가 어제 한목소리로 북측의 인식 전환을 촉구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초당적 협력 아래 국민 모두가 긴 호흡으로 북의 태도 변화를 견인하기 위해 노력할 때다.
  • [세계의 창] 아베 5월 방북설 솔솔…북·일 ‘Again 2004’?

    [세계의 창] 아베 5월 방북설 솔솔…북·일 ‘Again 2004’?

    ‘어게인(Again) 2004’가 이뤄질 수 있을까. 최근 북한과 일본 간 불고 있는 훈풍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일본 정계 안팎에서는 2002년과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두 차례 평양 북·일 정상회담 이후 10년 만에 아베 신조 총리가 이르면 5월에 방북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북·일관계가 이처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북한과 일본 수뇌부의 이해관계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2012년 4월 권력을 승계받은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선대보다는 국제사회에 개방적이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초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완화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2012년 12월 출범한 아베 신조 정권은 김정은 체제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의 해결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 같다. 일본인 납치에 직접 관여하지 않은 김 제1위원장이라면 파격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2002년 평양 정상회담 당시 자민당 간사장 대리로 고이즈미 총리와 함께 방북했다. 그는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사과를 받기 전에는 평양 선언에 서명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관철시켜 스타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그는 취임 직후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납치 문제를) 반드시 아베 내각에서 해결하고 싶다”고 공언할 만큼 납치문제는 정치적 승부수이기도 하다. 북한 입장에선 정권이 자주 바뀌면서 대북 기조 역시 흔들려온 일본의 상황을 염두에 둔다면 장기 집권이 예상되는 아베 정권과 협상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와 관련해 북한의 한 관계자가 “협상이 가능할 만큼 안정적으로 장기 집권할 수 있는 정권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상이 좌편향이든 우편향이든 관계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적십자 회담 재개 등 관계 급물살 이런 이유로 북한의 두 차례 핵실험(2006·2009년)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2012년 12월)로 인해 두절됐던 양국 관계는 올 들어 크게 진전됐다. 적십자 회담을 통해 물꼬를 트고, 정부 간 협의를 재개한 뒤 공식·비공식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현재의 기류는 과거의 패턴과 꼭 닮아 있다. 지난달 3일 1년 7개월 만에 적십자회담을 재개한 북한과 일본은 일주일 뒤인 10~14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상징인 요코다 메구미의 부모와 손녀 김은경(26)씨의 첫 상봉까지 잇따라 추진했다. 이어 한 차례 더 적십자 회담을 가진 양측은 30~31일 중국 베이징에서 1년 4개월 만에 정부 간 협의를 재개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5~6일 중국 선양에서 외교 당국자 비공식 협의를 가졌으며, 조만간 추가로 비공식 협의를 갖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 2002년 9월 17일 이뤄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도 똑같은 수순을 밟았다. 정상회담은 2001년 가을부터 추진됐다. 일본의 다나카 히토시 당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일본이 ‘미스터 X’라고 불렀던 북한 측 담당자와의 물밑 협의는 중국 등 제3국에서 20차례 진행됐다. 수면에서는 2002년 8월 평양에서 적십자 회담과 외무성 국장급 협의가 계속 이뤄졌고 결국 8월 30일 고이즈미 총리는 9월 17일 북한 방문 공식 일정을 발표한다. 당시 평양 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인 납북자 5명 귀국이라는 달콤한 성과를 갖고 온다. 이 때문에 최근 일본 정계 안팎에서는 “아베 총리가 5월 방북하는 것 아니냐”는 설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북·일 비공식 협의 계속될 듯 일본 언론에 따르면 현재 일본 정부는 지난 5~6일 비공식 협의에서 북한이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납치문제 재조사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전해옴에 따라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의 완화를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재조사는 정부가 인정한 납치 피해자 17명 중 귀국하지 않은 12명뿐 아니라 납치 가능성이 있는 특정 실종자도 대상에 포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종자를 860명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근거한 제재에 더해 일본의 독자적인 제재 조치로 북한 국적 보유자의 입국 금지, 북한 국적 선박의 입항 금지, 항공 전세기가 북한에서 일본으로 취항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북한은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조선총련 중앙본부의 매각을 허용한 도쿄지방법원 결정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한편 조선총련 간부의 여행 제한 해제도 원하고 있다. 북한이 재조사 실시를 확정하고 조사에 착수하면 그에 응하는 형태로 총련 간부의 여행 제한 해제 등 일본의 독자적인 제재 조치의 일부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조정을 추진한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납치 피해자 조사가 재개될 경우 일본은 북한이 주도하는 조사를 어떻게 확인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북·일 합동 조사 구상이 부상한 적도 있었다. 북·일 양국은 일정한 합의가 도출될 때까지 비공식 협의를 계속할 전망이다. 한 전직 외무성 간부는 “북한은 비밀 협의가 아니라면 이야기가 정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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