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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관진·리수용 美로… 꽉 막힌 남북 돌파구 열리나

    김관진·리수용 美로… 꽉 막힌 남북 돌파구 열리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미국 방문이 주목받는 것은 남북과 미국 간의 3차원 대화가 미국을 무대로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김 실장의 방미에 즈음해 북한 외무상(외교부 장관)도 15년 만에 미국을 방문, 남북 고위 당국자의 연이은 ‘방미 이벤트’가 9월에 이뤄진다. 미국으로서도 이 자리가 필요하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한이 4차 핵실험 등과 같은 고강도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관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이라크 공습을 계기로 중간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북핵 등의 도발 위험성을 낮춰야 하는 백악관이 중간선거를 계기로 대북 라인을 재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교·경제적으로 봉쇄를 돌파해야 하는 북과 남북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남, 상황을 관리해야 하는 미국 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시점에 ‘장소’가 제공되는 등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순서상으로는 한·미 간의 1차 조율이 가장 앞설 가능성이 높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미국 간 접촉 가능성에 대비해 주요 이해관계를 조정, 점검하는 자리가 필요하기도 하다. 한 주요 외교 관계자는 이날 “논의할 현안이 많다”고 말했다. 한·미 당국은 북핵 문제와 대북 제재 등 의제에 대해 논의하며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요구하는 5·24 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조율할 수 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재연기 문제, 일본의 집단자위권 결정과 관련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문제 등 동아시아를 둘러싼 안보 논의도 필수 논의 사항이다. 뒤이을 리 외무상의 방미는 북·미 관계에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리 외무상은 유엔 기조연설을 북핵과 관련된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 북한의 입장을 밝히는 장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막후 채널이 가동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조우 여부도 관심이다. 이후에는 한국과 미국의 연쇄 접촉이 준비돼 있다. 한·미 양국은 연쇄적으로 고위급 외교안보 협의를 진행, 북한·북핵 문제와 동맹 현안에 대한 조율을 이어 갈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한·미안보협의회(SCM)차 워싱턴을 찾는다. 이어 외교·국방장관 간 협의체인 ‘한·미 2+2 회담’ 개최도 추진 중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한반도 유화 ‘찬물’… 고위급 접촉과 분리대응 가능성

    북한이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AG)에 응원단 파견을 철회함에 따라 그동안 악화돼 왔던 한반도 정세를 유화 분위기로 전환하려던 노력에 악재가 되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정부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예정일(29일)보다 하루 앞선 28일 종료하면서 정부가 제안한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 북한이 유보했던 답변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 상태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제안했고 첫 제의와 함께 137억원 상당의 대북 지원 규모를 밝히는 등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실무접촉 결렬 이후 남측의 태도 변화를 기대했겠지만 별다른 신호가 없자 더는 응원단 파견에 매달리지 말자는 쪽으로 정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북한은 지난 14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을 통해 연합훈련 중단과 5·24조치 해제를 주장했고 교황 방한 시점을 겨냥해 미사일 발사로 위기를 고조시켰다. 15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비난하는 등 냉랭한 태도를 유지했다. 17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모 화환을 전하면서 북측 김양건 대남비서가 “남쪽에서 하는 소리 반가운 게 없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북한이 UFG 기간 중 핵실험, 국지 도발 등 남북 관계를 훼손하는 실질적인 도발을 하지 않았다는 점은 대화 국면 전환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남북 고위급 접촉을 거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그동안 남북 대화를 원했던 만큼 고위급 접촉과 인천 아시안게임에 분리 대응할 것이란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는 일단 북한의 숙고를 깨고 조속히 우리의 대화 제의에 호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가 두 차례에 걸쳐 남북 고위급 접촉을 촉구한 만큼 북한의 성의 있는 태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초중고생·교사 절반 “北은 협력 대상”

    초중고생·교사 절반 “北은 협력 대상”

    전국 초·중·고교생들과 교사의 절반가량은 북한을 협력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 필요성에 대해서는 초·중·고교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적어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그 원인으로 경제적 부담뿐 아니라 북한 체제에 대한 거부감과 남북 간 이질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일부는 27일 교육부와 함께 전국 200개 초·중·고교 학생 11만 6000명과 교사 3130명 등 모두 11만 91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정부가 주도한 첫 통일교육 실태 조사다. 북한에 대한 인식과 관련, ‘협력 대상’(48.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적대시 대상이라는 응답은 26.3%였으며 지원 대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14.5%로 나타났다. 이는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과 핵실험 및 미사일 시험 발사 등 대북 악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북한을 교류와 협력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줄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선 ‘그렇다’는 응답(53.5%)이 가장 많았고 보통(26.1%), 불필요(19.7%) 등의 응답 순이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는 ▲전쟁 위협 등 불안감 탈피(25.8%) ▲국력 강화(24.7%) ▲한민족(18.9%) 등을 꼽았다. 응답자들은 통일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고 동북아에서 경쟁력을 갖춘 단일민족 국가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8.7%는 ‘북한이 전쟁을 다시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고, 통일의 장애 요인으로도 북한의 군사적 위협(38.4%)을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통일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초등학교(71.0%)에서 가장 많았고, 중학교(54.3%), 고등학교(47.8%) 등 연령이 높아질수록 필요 없다는 의견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북 간 체제에 대한 이해와 이질감을 완화하는 통일 교육 시간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일선 학교에서 이뤄지는 통일 관련 수업은 1년 중 평균 2~5시간에 머물고 있다. 그마저도 필수 과목도 아니고 시험에 나오지 않는 관계로 ‘국어·영어·수학’ 위주의 교과 과정에서 통일 교육은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1년에 2시간 정도의 교육을 받는다고 가정한다면 통일에 대한 얘기를 못 듣고 졸업하는 학생도 있다는 것”이라며 교육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탈북자들 “北주민 南은 적대 대상 인식 강해져”

    북한 주민의 남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강해지고 남한의 무력도발 가능성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난을 겪는 북한 주민들이 체제에 대한 비판 의식을 견지함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주민 통제가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지난해 북한을 떠나 남한에 온 탈북자 149명을 대상으로 올해 실시한 면접조사 결과 ‘북한에 있을 때 남한이 협력 대상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한 비율은 55.7%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2012년에 북한을 떠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조사 때의 63.9%보다 감소한 것이다. 반면 ‘남한이 적대 대상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한 비율은 20.1%로, 지난해 조사 결과(12.8%)보다 7.3%포인트 증가했다. ‘남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답한 비율도 45.9%에서 63.7%로 대폭 늘었다. 이 밖에 대외적으로 가장 친밀한 국가로 79.7%가 중국을 꼽았으며 한반도 평화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는 73.8%가 미국을 택했다.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지난해 북한의 대남 비난 선전이 북한 주민의 부정적인 대남 인식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에 이어 4월에는 개성공단을 폐쇄한 뒤 8월에 재가동하는 등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북한에서 남한 물품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65.1%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써 본 품목은 의류(37.1%), 화장품, 신발 등 잡화(26.8%), 식품(15.5%) 순이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단독 인터뷰] “한국군 국방통제 능력 충분…전작권 전환 재연기 불필요”

    [단독 인터뷰] “한국군 국방통제 능력 충분…전작권 전환 재연기 불필요”

    “한·미 간에 2015년 말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시기를 다시 미룰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의 군사력이 전작권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고, 북한의 핵 위협은 핵우산 등 핵억지력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이 전작권 전환 재연기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권위 있는 군사·핵 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가드 군축비확산센터 이사장은 23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전작권 전환 재연기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미국 주도 미사일방어(MD)체계에 한국이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가드 이사장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육군 중장 출신 국방 전문가다.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30여년간 국방부 및 군에서 활동한 뒤 국방대학교 총장, 몬터레이국제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한·미가 전작권 전환 재연기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오는 10월 한·미 안보협의회(SCM)에서 그 결과를 발표한다. 일각에선 현행 2015년 12월 전환에서 2020년 이후로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군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로서 전작권 전환 재연기 추진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국군은 자국의 국방 통제권을 책임지고 맡을 만한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전작권 전환 등 통제권에 대한 어떠한 변화가 미국의 한국 방위 지원 약속을 약화시키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군은 베트남전에서도 효율적으로 싸웠다. 한국군의 전문성과 기량에 100% 확신과 신뢰감을 갖고 있다. →전작권 전환 재연기 추진 배경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거론된다.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한 평가는. -북한은 미사일과 핵 개발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각에서 북한이 머지않아 장거리 미사일 발사 및 4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지만 북한의 핵 위협을 전작권 전환 재연기를 추진할 이유로 보지 않는다. 북한 핵의 위협 때문이라면 전작권 전환은 영원히 이뤄질 수 없다. 미국은 한국을 위해 핵우산 등을 통한 핵억지력을 유지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확장된 핵억지력을 재확인할 수 있다. →미국은 자국 MD의 핵심인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국 배치를 검토하는 등 한국의 자국 MD 편입을 원하는 분위기다. MD 편입과 전작권 전환 관련 빅딜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한 의견은. -한국은 현재 자국 상황에 맞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스스로 선호하는 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데 자유로워야 한다. 그리고 이 같은 선택이 전작권 전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쳐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거론되는 사드 배치 추진과 전작권 전환이 연결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전작권 전환 문제가 주한 미군 주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는데. -미국은 전작권이 전환돼도 한동안 현재 규모 또는 비슷한 수준으로 주한 미군을 유지해야 한다. 미 당국은 국방비 감축 등에도 불구하고 주한 미군 철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는 등 유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주한 미군 주둔이야말로 북한의 적대적 상황 개선 등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무기한으로 진행돼야 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교황 방한·AG 北 참여 앞두고 남북간 경색 해소 돌파구 포석

    정부가 8·15 광복절을 앞둔 11일 북한에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제안한 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인천아시안게임의 북한 참여 등 남북 관계 개선의 긍정적 이벤트들이 잇따른 상황에서 꽉 막힌 경색 국면을 풀어 가려는 돌파구로 보인다. 북한이 연일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맹비난하며 4차 핵실험 강행 등 대남 위협을 고조시키는 상황에 대한 우리 정부의 관리 차원의 성격도 짙다고 지적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7일 통일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드레스덴 구상과 관련해 “(북한의) 오해는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능히 해소될 수 있다”면서 “북한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교류 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통일 평화 기반을 구축하려는 것으로서 정부의 목표는 북한의 고립에 있지 않다”고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우리 측이 UFG 훈련 기간 중인 19일로 접촉 날짜를 먼저 제시한 것도 북한이 UFG를 명분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아울러 드레스덴 구상과 통일준비위원회도 북측에 적극적으로 설명해 오해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는 ‘구슬(드레스덴 구상)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북한의 호응이 남북 간 협력의 동력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 측으로서는 이번 접촉 제안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비정치 분야에서 첫 단추를 끼우려 할 것으로 보인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남북관계가 경색을 벗어나 발전하는 선순환으로 들어갈 수 있게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2월 1차 접촉 때와 달리 북측이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UFG 훈련 문제와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등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한다는 ‘열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수훈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이 남측에 지속적으로 회담을 촉구했던 만큼 군사연습기간이라 해도 남북 접촉에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회담 의제에 제한이 없다는 이점을 최대한 이용해 한·미 군사연습 중단을 의제로 거론하는 등 접촉 자체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전쟁 터질 수 있다” 北 4차 핵실험 경고

    “전쟁 터질 수 있다” 北 4차 핵실험 경고

    아시아·태평양 27개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하는 안보 회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10일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서 막을 내렸다. 올해 ARF 의장국인 미얀마가 작성한 의장성명에는 9·19 공동성명 이행 촉구 등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이행 준수 등의 내용이 채택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과 북은 북핵 및 미사일 문제, 드레스덴 구상을 둘러싼 첨예한 외교적 대치를 벌였다. 북한이 새 외무상인 리수용을 처음으로 ARF 무대에 선보이며 의장성명에 반영하고자 총력전을 폈던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합동 훈련 중단과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비판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브루나이 ARF에 이어 이번 ARF에서도 북한의 강력한 반발로 의장성명 채택에 상당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UFG 훈련과 관련해 “일방의 위협은 타방의 대응을 초래하기 마련이고, 그런 상호작용 과정에서 전쟁이 터진다는 건 역사의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최명남 북한 외무성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4차 핵실험을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의 핵위협 공갈에 대처하기 위해 어떤 행동도 다할 권리가 있고, 이를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3국 비공개 회담을 통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도발 등 저강도 위협에 대한 대응 공조를 논의했다. 윤 장관은 “점증하는 북한의 위협 때문에 한반도 상황이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다”면서 “북한은 핵무기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고 모든 종류의 미사일 발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왕이 만난 윤병세 “北에 미사일 도발 중단 요청해 달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8일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반대한다는 양국 공동의 인식을 재확인했다. 9~10일 이틀간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남북 및 미·중·일·러의 외교 수장이 모두 집결(러시아만 차관 참석)한다는 점에서 한·중 외교장관의 회담은 6자 간 북핵 대화 조율의 전초전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한·중은 양국 정상이 지난달 3일 정상회담에서 2005년 9·19 공동성명을 토대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에 합의한 만큼 9·19 합의와 연관된 사안들을 ‘6자 프로세스’의 재개 조건으로 집중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 장관은 왕 부장에게 “북한이 최근 17회에 걸쳐 (단거리 미사일) 260발을 발사했다”면서 “돈으로 따지면 5만 3000여명의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가 1년간 버는 봉급을 날린 것”이라고 구체적 수치를 거론하며 비판했다. 이어 왕 부장에게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접촉할 경우 이 같은 우리 측의 북핵 및 도발 중단 입장을 전해줄 것을 요청했다. 왕 부장은 우리 측의 북한 미사일 도발 언급에 대해 “긴장 정세를 완화시키고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과 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의견도 양국 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장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역사 문제에 대한 중국과 한국의 입장은 완전히 정당한 정의”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9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및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의 한·미·일 3자 회담에 이어 별도의 한·일 양자 외교장관 회담도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취임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도 9일 미얀마에 입국해 북·중 외교장관 회담 등 양자·다자 외교의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북·일 회동뿐 아니라 남북 및 북·미 외교수장 간 접촉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 대북정책은 전략적 不인내…압박·제재 기조 변함없다”

    “美 대북정책은 전략적 不인내…압박·제재 기조 변함없다”

    “미국의 대북정책은 ‘전략적 인내’가 아니라 ‘불인내’가 맞다. 대북 압박·제재정책을 유지할 것이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30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가 ‘북·미 제네바 합의’ 2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청문회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지 않으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데이비스 대표는 “대북 제재는 가치 있는 수단이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추가 제재를 할 수 있다”면서 “세 차례에 걸친 핵실험이나 핵보유국을 천명한 헌법 개정 등 지난 수년간 북한이 보인 행동은 북한이 비핵화에 관심이 없다는 신호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정권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동맹 및 우방들과 협력해 다양한 제재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북한이 불법행위를 하는 데 따른 비용을 높이고 무기 수출로 벌어들이는 수입 원천을 줄임으로써 북한의 선택지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이 실패했다고 몰아붙였다. 스콧 페리 공화당 의원은 “많은 사람이 전략적 인내 정책은 효과가 없다고 비판한다. 도대체 얼마나 더 인내해야 한다는 의미인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데이비스 대표는 “나는 한번도 우리 정책을 전략적 인내라고 말한 적이 없으며 그 같은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오히려 불인내가 맞다”며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가도록 압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계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정전 61주년 전날… 北 김정은 참관하에 또 미사일

    정전 61주년 전날… 北 김정은 참관하에 또 미사일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1주년을 하루 앞두고 서해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도하에 이뤄진 이번 미사일 발사가 주한미군을 겨냥했다고 명시해 향후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비해 협상력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 제1위원장이 전날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도한 사실을 보도하며 “이번 훈련에는 남조선 미군기지의 타격을 맡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부대가 참가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26일 오후 9시 40분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불과 11㎞ 떨어진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사거리 500㎞ 안팎의 스커드 추정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한다. 북한은 올 들어 이날까지 방사포 등 98발의 중·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지만 이번 발사는 지난 17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반대 결의안을 채택한 데 대한 시위 성격이 짙다. 김 제1위원장은 “50년대부터 지금까지 백악관 주인들은 계속 교체됐지만 미국의 악랄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미국과의 대립 구도를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이 주한미군을 타격 대상으로 거론했다는 점에서 오는 9월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협상 국면으로 들어갈 것에 대비해 미사일의 정밀성을 과시하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도 분석된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도 협상 분위기를 잡아야 할 상황”이라면서 “4차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등을 미국과의 협상 조건으로 삼을 것에 대비해 자신의 억제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협상력을 제고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CPLP 공동 진출 모색

    CPLP 공동 진출 모색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아니발 카바쿠 실바 포르투갈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오찬을 갖고 양국 간 교역과 투자, 신재생에너지, 항공, 정보통신기술, 해운과 항만, 관광 등 제반 분야의 실질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두 나라 정상은 포르투갈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는 ‘포르투갈어사용국공동체’(CPLP) 공동 진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포르투갈에는 CPLP 본부가 위치해 있다. 박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포르투갈이 세계의 포르투갈어 사용국들과 다양한 협력을 강화해 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상호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서 합작 투자 등 여러 방법을 통해 공동 진출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국과 포르투갈어권 국가들 간에 다양한 협력 체계가 구축된다면 한·포르투갈 양국 간 호혜적 협력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어권 국가들의 경제와 산업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바 대통령은 이와 관련, “아프리카에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5개국이 있다. 제3세계에 한국과 포르투갈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갖춰서 진출하는 데 상당한 이점이 있고, 특히 포르투갈은 제3세계에 대해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바 대통령은 또한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 중 한반도 통일구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고, 특히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을 표명하고 싶다. 북한의 핵실험이라든가 도발적인 행동, 미사일 위협, 반인류 범죄인 인권침해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효율 협력, 관광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등을 체결했다. 관광 협력과 관련, 청와대는 “관광 당국 간 협력을 장려하고 관광 투자를 촉진하며 인력 교류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한국 관광시장의 다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정상이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 것은 처음이며 박 대통령은 2011년 4월 국회의원 시절 한·포르투갈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포르투갈을 방문, 실바 대통령과 면담한 바 있다. 지난 19일 방한한 실바 대통령은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떠났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北 추가 도발 땐 대가 치를 것…中 동북아 평화·안전 도모해야”

    “北 추가 도발 땐 대가 치를 것…中 동북아 평화·안전 도모해야”

    서맨사 파워 주유엔대표부 미국대사는 북한이 4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워 대사는 지난 10일 뉴욕의 주유엔 미 대표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한 중국과의 공조에 대해서도 “중국이 북한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유엔 대북 제재와 핵확산금지 체제의 공동 설계자로서 지역 내 평화·안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신문은 창간 110주년을 맞아 파워 대사 및 오준 주유엔대표부 한국대사와 합동 인터뷰를 갖고 북한의 핵·인권 문제, 국제 현안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한·미 간 공조와 유엔의 역할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미 정부 장관급인 파워 대사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한국은 2013~2014년 비상임이사국으로 함께 활동하면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파워 대사는 “북한은 자신들이 따라야 할 의무를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국제 의무를 이행할 것을 다시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오 대사도 “북한이 최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 역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한 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경우 중국도 강한 반응을 보일 것이고 안보리가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인권 상황과 관련, 이들은 지난 2월 발표된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를 높게 평가하며 후속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파워 대사는 “COI 보고서가 제출돼 안보리가 북한 인권 상황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게 됐고, 보고서가 건의한 내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파워 대사는 “한·미가 오랫동안 공유한 가치와 이익 실현에 대해 안보리에서 같이 활동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본다”면서 “상임이사국으로서 한국과 같이 가까운 동맹국과 안보리에서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뉴욕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파워 “北인권 충격·끔찍” 오준 “ICC 회부 대상 반인도적 범죄”

    파워 “北인권 충격·끔찍” 오준 “ICC 회부 대상 반인도적 범죄”

    미국 뉴욕의 주유엔 미국 대표부가 있는 유엔 플라자는 유엔본부와 가장 가까이 있는 대표부 사무실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미국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지난 10일 오준 주유엔 한국대사와 함께 찾은 브리핑실에는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대사와의 합동 인터뷰를 위해 의자들이 치워지고 소박한 책상이 놓여 있었다. 예정된 인터뷰 시작 시간이 20분쯤 지났을 때 캐주얼한 차림의 파워 대사가 급히 들어왔다. 파워 대사는 “오늘 안보리 회의가 세 차례나 이어지는 바람에 늦었다”며 미안해했다. 이에 오 대사가 “내일도 그럴 텐데 (회의에서) 더 자주 보겠다”고 화답했다. 한국 언론 최초로 진행한 두 대사의 인터뷰는 유엔에서의 한·미 간 찰떡 공조를 보여 주듯 손발이 착착 맞았다. →유엔에서 한·미 간 최우선 공통 관심사인 북한 이슈에 대해 어떻게 협업하고 있는가. -파워 대사: 실무급·대사급에서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이는 워싱턴·서울 간 협력 강화로 이어진다. 한·미는 우선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정보를 교환하고, 일이 일어났다면 팩트(사실)를 확인하고, 유엔을 통해 지금 일어난 일이 국제 평화·안보에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 보여 줌으로써 국제사회의 강한 책임감을 실행한다. 한·미는 이 같은 전략적 목적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협의하고 있다. -오 대사: 적어도 지난 몇 년간 북한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명백한 이유로 안보리 레이더에 항상 있어 왔다. 마지막 핵실험이 있었던 2013년 2월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진행돼 왔다. 북한이 최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 역시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우리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물론 작은 규모의 도발이라도 그 여파에 대해 북한제재위원회 차원에서 대응책을 계속 협의하고 있다. →북한이 최근 단거리 미사일을 계속 쏘고 있다. 향후 북한 도발 전망과 대응은. -파워 대사: 두 가지를 말하겠다. 첫째, 안보리에 한국이 포함돼 있어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 강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싶다. 한국이 안보리밖에 있을 때도 미국 등 회원국들은 북한에 결의 이행 촉구를 강조했지만 안보리 내에서 한국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주 강력하다. 둘째, 지난 수년간 많은 대북 제재 결의안이 있었고 북한도 이를 따를 의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안보리는 하나가 돼 일치된 목소리를 내 왔고, 책임감을 갖고 의무 이행을 촉구해 왔다. 북한이 결의를 위반할 경우 안보리가 목소리를 내야 하고 기존 제재 등에 맞춰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다시금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국제적인 의무를 따를 것을 촉구한다. -오 대사: 북한의 더 심각하고 큰 규모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한두 달 전쯤에 그 같은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같은 도발은 없었고 우리는 그런 방향으로 계속 가기를 바란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경우 엄청나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면 이번에는 중국도 강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안보리 내에서 중국은 물론 모든 회원국들이 강하게 대응할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안보리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대북 정책 향방에 관심이 높다. 유엔 차원에서 중국과의 공조는. -파워 대사: 우리는 중국과 뉴욕에서 베이징·워싱턴 간 북한 도발에 취해야 하는 대응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 그러나 도발이 발생하기 전 중국과 물론 외교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중국이 북한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고, 대화 채널이 오가고 있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중국은 안보리 대북 제재와 핵비확산 체제의 공동 설계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고 자신의 책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국이 북한에 대한 레버리지를 활용해 북한이 더이상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은 단순히 북한의 이웃 국가가 아니라, 유엔 체제의 공동 설계국으로 지역 내 평화·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지난 2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인권보고서 발표 이후 유엔에서 북한 인권은 어떻게 다뤄지나. -파워 대사: 북한 내 인권 상황은 대단히 심각하고 충격적이고 끔찍하다. COI 보고서는 권위 있는 국제 인권변호사 3명이 한자리에 모여 증언을 모으고 분석해 작성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보고서가 안보리에 제출돼 안보리가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그렇게 구체적으로 들여다본 것은 처음이었다. COI의 또 다른 특징은 위원들이 북한 내 폭력과 끔찍한 인권 상황을 겪은 생존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밝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안보리가 비공식 회의에서 보고서가 제시한 건의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 협의가 진행 중이며, 서울에서는 이미 건의 사항에 대한 이행도 이뤄지고 있다. 북한에 대한 경고는 물론 북한 인권에 대한 지속가능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오 대사: COI 보고서는 북한 인권에 대해 가장 종합적이고 자세한 보고서일 뿐 아니라 처음으로 북한 인권 상황을 ‘반인도적 범죄’로 기술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반인도적 범죄는 세계 평화·안보를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인권 침해를 설명하는 용어로, 일반적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되는 것에 해당하는 동시에 ‘보호책임’, 즉 다른 나라들이 개입할 수 있는 책임도 적용된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지난 4월 안보리에서 ‘아리아 방식 회의’라는 비공식 회의를 열어 북한 인권에 대해 논의했다. 안보리 외에도 오는 9월 열리는 유엔총회와 제3위원회에서 다뤄지는데, COI 보고서 발표 이후 첫 총회인 만큼 다른 차원에서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다. →현재 한·미가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다. 북한 이슈 외 공조 현황은. -파워 대사: 한·미가 오랫동안 공유한 가치와 이익 실현에 대해 안보리에서 같이 활동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본다. 우리는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이나 브룬디 사태, 최근 몇 주 새 일어난 이라크 테러리스트 점령 등 안보리 이슈들에 대해 태생적으로 같은 입장이다. 민주주의와 인권, 존엄성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상임이사국으로서 한국과 같이 가까운 동맹국과 안보리에서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모른다. 미국·러시아가 무엇을 할지는 예측 가능하지만 비상임이사국들의 언행은 정말 중요하다. 특히 한국은 짧은 시간에 전쟁 상황과 비민주적인 시기에서 벗어나 경제적 영향력이 큰 민주주의 국가가 됐다. 안보리는 분쟁 국가, 취약 국가 문제를 자주 다루는데 이들 국가가 안보리 앞에 오면 “한국을 봐라.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오 대사: 오늘 아침 안보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련 회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브리핑에 이어 나와 파워 대사가 발언을 했는데 사전에 의견을 나누지 않았음에도 비슷한 내용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리아·우크라이나 등 안보리 내 어떤 이슈든 한·미는 공통된 입장을 많이 가지고 있다. 우리는 심지어 사전에 상의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이미 우리가 거의 같은 얘기를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안보리 대사 15명 중 여성 대사가 6명이다. 평화·안보, 국제 문제에서 여성의 역할은. -파워 대사: 현재 5명으로 최다인데 조만간 요르단 대사가 오면 6명으로 기록을 깨게 된다. 유엔 회원국 193개국 가운데 31개국이 여성 대사로, 이 또한 최다 기록이다. 양적으로도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다른 여성들을 챙길 책임이 있으며 여성의 권한 확대와 인권 개선, 성폭력과 전쟁 무기로서의 강간 근절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여성 대사들뿐 아니라 회원국들의 의지와 해결 노력에 달려 있다고 본다. -오 대사: 한국대표부는 이미 차석대사 2명 가운데 1명이 여성이다. 안보리 회의에 한국 첫 여성 유엔 차석대사인 백지아 차석대사와 번갈아 참석하고 있다. 한국에서 여성 유엔대사가 나오는 건 시간문제다. 뉴욕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오준 대사는 -1955년 서울생 -경기고, 서울대 불문과, 미 스탠퍼드대 석사 -외무고시 12회 -국제기구정책관, 다자외교조정관, 주싱가포르대사 -주유엔대사(2013년 10월~) ■서맨사 파워 대사는 -1970년 아일랜드생 -예일대, 하버드대 로스쿨 -언론인, 학자(‘지옥에서 비롯된 문제:미국과 대량학살의 시대’로 퓰리처상 수상) -버락 오바마 대통령 특별보좌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국장 -주유엔대사(2013년 8월~)
  • “적 도발 강력 응징” 주문한 朴… “특단 쇄신” 군기잡는 韓국방

    “적 도발 강력 응징” 주문한 朴… “특단 쇄신” 군기잡는 韓국방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군이 변화된 젊은이들의 눈높이와 살아온 생활환경까지 고려해 복무 환경의 개선을 이뤄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 고성군 22사단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 등으로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국가 수호의 보루인 군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강조하며 쇄신책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전군 주요 지휘관 14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최근 동부전선의 GOP 총기 사고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사고였다”면서 “젊음을 희생하면서 고귀한 시간을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우리 젊은 병사들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최근 북한의 행태를 보면 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내겠다고 유화 제스처를 보내면서도 연이어 미사일과 방사포를 발사하는 등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4차 핵실험 준비에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도 큰 만큼 우리 안보태세 유지에 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 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나는 우리 군의 판단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면서 “만에 하나 어떤 도발이 발생한다면 지휘관 여러분은 초전에 강력하게 대응해서 응징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찬에 앞서 국방부에서 취임 후 첫 전군 지휘관회의를 갖고 “우리 모두 총체적으로 군의 실상을 냉철히 되돌아보고 특단의 쇄신을 위해 허리띠를 조여 매야 한다”고 군 수뇌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한 장관은 “국민은 우리 군을 정직하지 않은 군대, 기강이 해이해진 군대, 작전태세가 미흡한 군대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장관부터 최전방 병사까지 기본으로 돌아가 달라진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전방위 국방태세 확립, 한·미동맹 발전과 대외 국방협력 강화, 미래지향적 방위역량 강화, 행복한 선진 국방환경 조성 등을 군 쇄신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화전양면 전술에도 불구하고 한·미연합훈련 일정은 변함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각군 지휘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여름철 녹음기 동안 수목이 우거진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을 관측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DMZ 내에서 안전하게 나무를 제거할 수 있도록 장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밖에 병사들과 중견 간부들 사이에 낀 초급 장교들이 교육훈련과 전투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부대 임무를 단순화하는 쇄신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풍자 영상에 중국 대륙 ‘빵’…김정은 풍자 영상 오바마, 아베, 반기문까지 등장

    김정은 풍자 영상에 중국 대륙 ‘빵’…김정은 풍자 영상 오바마, 아베, 반기문까지 등장

    ‘김정은 풍자 영상’ 김정은 풍자 영상에 중국 대륙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중국의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영상 속에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야구장에서 익살스럽게 춤을 춘다. 이어 장소를 옮겨 예식장에서도 춤을 추다 바지까지 벗겨지는 코믹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춤추는 모습의 남성에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을 합성한 것이다. 중간중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등장해 김정은 위원장을 괴롭히거나 때리기도 한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제재 조치와 대북 압박 행보를 풍자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일본 아베 총리와 격투하는 장면과 오사마 빈 라덴과 손을 잡고 뛰어노는 모습도 등장한다.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노래의 제목인 ‘진싼팡’은 ‘김 씨네 셋째 뚱보’라는 뜻으로 중국인들이 김정은을 비하할 때 쓰는 말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젊은 세대가 북한 권력 세습에 가진 반감을 담아낸 영상으로 평가된다.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비중 있는 조연으로 등장해 북한 뿐 아니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도 묘사하고 있다. 김정은을 풍자한 이 영상은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수 수십만을 돌파했다. 중국 젊은 세대의 북한 권력 세습에 대한 반감을 적절하게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풍자 영상에 중국 대륙 ‘빵’ 터졌다…김정은 풍자 영상 중국 대륙 전체로 확산

    김정은 풍자 영상에 중국 대륙 ‘빵’ 터졌다…김정은 풍자 영상 중국 대륙 전체로 확산

    ‘김정은 풍자 영상’ 김정은 풍자 영상에 중국 대륙이 폭소를 터뜨리고 있다. 최근 중국의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영상 속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야구장에서 익살스럽게 춤을 추다가, 장소를 옮겨 예식장에서도 춤을 추다 바지까지 벗겨지는 코믹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는 춤추는 모습의 남성에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을 합성한 것. 중간중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등장해 김 위원장을 괴롭히거나 때린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제재 조치와 대북 압박 행보를 풍자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이 일본 아베 총리와 격투하는 장면과 빈라덴과 손을 잡고 뛰어노는 모습도 등장한다.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노래의 제목인 ‘진싼팡’은 ‘김 씨네 셋째 뚱보’라는 뜻으로 중국인들이 김정은을 비하할 때 쓰는 말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젊은 세대가 북한 권력 세습에 가진 반감을 담아낸 영상으로 평가된다.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비중 있는 조연으로 등장해 북한 뿐 아니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도 묘사하고 있다. 김정은을 풍자한 이 영상은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수 수십만을 돌파했다. 중국 젊은 세대의 북한 권력 세습에 대한 반감을 적절하게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노총 前·現간부 집 압수수색

    경찰이 민주노총이 발간한 통일 관련 책자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며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민주노총 측은 “해묵은 사건을 뒤늦게 꺼내어 정치적 탄압을 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서울경찰청은 9일 오전 인천과 경기도 고양의 민주노총 전 통일위원장 A씨와 민주노총 통일국장 B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들이 2012년 5월 제작해 배포한 ‘노동자, 통일을 부탁해’라는 책자가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 제작·배포에 해당한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 책자에 실린 내용이 북한이 주장하는 내용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점 때문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의 자택에서는 컴퓨터 하드디스크, 임시 대의원 회의 자료, ‘노동자, 통일을 부탁해’ 자료, 휴대전화 등이 압수됐다. 민주노총의 ‘통일교과서’로 집필된 이 책은 발간 당시 북한 핵실험, 김씨 일가 3대 세습, 탈북자 문제 등을 두고 보포단체로부터 “북한의 주장에 편향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이 책자가 반국가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며 김영훈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박성식 민주노총 대변인은 “2년 전 사건을 갑자기 꺼내 수사를 한다는 것은 수세에 몰린 정부가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北 핵개발 주역 전병호 사망

    北 핵개발 주역 전병호 사망

    북한 핵무기 개발의 주역인 전병호 전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가 사망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국방위원회는 공동 명의의 부고를 통해 육군 대장이자 인민군 무장장비관(무기전시관의 일종) 명예관장인 전병호가 지난 7일 오후 7시 급성심근경색으로 88세의 나이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북한은 전병호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 전병호는 1970년대부터 당 중앙위 부부장, 부장, 비서를 역임하며 김일성·김정일 시대에 걸쳐 북한의 군수산업을 책임져왔다. 1982년 북한의 군수산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에 올랐고, 2010년부터 2년간 당 군수담당 책임비서를 맡았다. 2012년 5월에는 무장장비관 명예관장이란 직함으로 2선으로 물러났지만, 지난해 북한의 3차 핵실험 때 그의 사위 윤호진과 함께 유엔의 추가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발표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는 김경희 전 당 비서의 이름이 빠져 사실상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음이 다시 확인됐다. 반면 최근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은 장의위원회 명단에 포함돼 실각보다는 건강 문제로 자리에서 잠시 물러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한·미·일 北核압박 포위망 균열 오나” 촉각

    “한·미·일 北核압박 포위망 균열 오나” 촉각

    일본 아베 신조 정부가 ‘5·29 스톡홀름 합의’ 이행에 따라 4일 독자적인 대북 제재를 해제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 전략과 동북아 정세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북한은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며 한국뿐 아니라 미·중에 대한 전략적 위치를 점유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고, 일본은 남북 경색 국면 속에서 한반도 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 공조해 온 한·미·일 3국 등 국제적인 대북 포위망의 구멍이 점차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이 해제한 대북 독자 제재는 대북 송금의 신고 상한액 인하와 인도적 목적의 북한 선박 일본 입항 금지, 양국 인적 교류 제한 등이다. 일본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대북 제재와 연관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논란의 여지는 많다. 일본의 독자 제재들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라 유엔안보리 제재와 맞물려 부과됐다는 점이다. 일본이 대북 독자 제재의 명분은 안보리 결의안을 근거로 하고도 해제는 자국의 납치 문제와 연관시키는 ‘이중 잣대’를 적용했다. 무엇보다 핵과 납치 문제를 분리 대응하려는 북한의 전략을 일본이 수용했다는 점에서 북핵 압박 구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는 겉으로는 이번 제재 해제의 파급 효과가 미미하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우려와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남북관계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북한이 일본을 돌파구로 동북아의 외교적 틈새를 공략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 전략을 역으로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대북 수출입 전면 금지와 선박·전세기 운항 금지 등 핵심적인 제재는 유지했지만 향후 납북자 조사 결과에 따라 해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19일 조선총련 중앙본부 건물을 낙찰받은 일본 부동산 회사의 매각 허가 효력을 이례적으로 정지시키는 등 북한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며 북·일 관계의 동력을 만들고 있다. 북한은 혈맹이라 불리던 북·중 관계는 소원해졌지만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일본의 제재 해제를 이끌어 내는 등 외교 노선의 다변화로 활로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북한이 납북자뿐 아니라 행방불명자까지 의혹이 제기되는 모든 일본인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해 ‘협상 레버리지’를 키우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일 간 합의 이행이 인도적 사안의 성격이라는 점에서 우리 정부가 이산가족·납북자·국군포로 등 남북 간 인도적 대화를 촉진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북·일 대화를 폄훼하기보다는 한반도 긴장 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6자 재개 조건 만들자”… 동북아 평화 양자·다자협력 길 텄다

    [한·중 정상회담] “6자 재개 조건 만들자”… 동북아 평화 양자·다자협력 길 텄다

    3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 공동성명은 6자회담과 관련, 재개를 지지하되 ‘무조건적 개최’는 지양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성명은 6자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개최 재개를 위한 ‘조건 마련’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양측은 “6자회담 참가국들이 공동 인식을 모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 참가국은 6자회담 프로세스를 꾸준히 추진해야 하며 양자 및 다자가 소통과 조율도 강화해야 한다. 6자회담 참가국의 공동 인식을 모아 회담 재개 조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비핵화 대화가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의미 있는 대화, 즉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를 차단하고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대화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또한 이날 지속적이고 철저한 안보리 결의 이행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 북핵 포기를 압박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할 뜻을 재천명했다. 성명은 “양측은 6자회담 참가국들이 9·19 공동성명 및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은 지난 네 차례의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찬성 투표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상무부 등이 대북 수출금지 품목을 다수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위한 다양한 방식의 6자 수석대표 간 대화 노력을 지지한다”, “이 지역의 평화와 협력, 신뢰 증진 및 번영을 위하여 양자·다자 차원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소지역 협력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 대목은 이후 남·북·러, 남·북·중, 한·중·일 등 소지역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청와대는 “역내 평화·협력, 신뢰증진·번영을 위한 양자·다자 협력에 합의한 것으로,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중국 측의 공감대를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한편 중국은 ‘한반도 핵 개발 반대’를 최초로 문서에 담아 대외적으로 표명하면서도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남한에 대해서도 동등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게 중국의 오래된 기본 태도였다. 공동 성명에서도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직접 거명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한국 측이 북한의 핵실험에 우려를 표명한 뒤 중국이 ‘유관 핵무기’라는 표현으로 문장을 잇는 방식을 썼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중국 지도자들은 정상회담 등 다양한 계기에 북한의 핵 보유와 추가 핵실험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하면서 비핵화의 대상이 북한임을 분명히 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도 지난 20여년간 ‘한반도 비핵화’를 정부 교체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주장했으며, 박근혜 정부도 ‘핵무기 없는 세계는 한반도에서’라는 구호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북의 비핵화’라는 데 두 나라의 시각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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