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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곧 우크라전 1년…북러 “계산된 밀착”

    곧 우크라전 1년…북러 “계산된 밀착”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며 국제 정세를 뒤흔드는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에 밀착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비토(거부) 권한을 가진 러시아를 강력한 뒷배로 여기고, 러시아는 유럽과 동아시아에서 전략경쟁을 이어가는 미국의 견제를 북한의 도발을 통해 분산시키는 차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북한의 7차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외교가 안팎에서는 한반도 위기 관리를 위해 복합적 대응전략 마련 필요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지난달 말 발표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담화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이 ‘러시아가 아닌 미국에 있다’는 인식을 드러내며 러시아 지지 의사를 확실히 했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러시아 군대, 인민과 언제나 한 전호(참호)에 서 있을 것”이라며 북러가 같은 편임을 확실히 했다. 그동안 대남·대미 스피커 역할을 해온 김 부부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북한이 적극적으로 한미일과 북중러 간 ‘신냉전’ 구도 활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지난해 러시아 용병단체 와그너그룹에 탄약을 판매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북한은 무기 지원설을 부인했지만 미 국무부는 31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이 지난해 크렘린궁이 지원하는 와그너그룹에 무기 인도를 완료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또 북한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재건을 위해 노동력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러시아 일각에서 제기된 바 있다. 북한은 북중러의 한 축인 러시아를 향해 무기 지원을 고리로 밀착하고 러시아 역시 미국의 견제를 분산시킬 필요성에서 이를 반기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도발을 이어가면서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압박을 고조시키지 않을 수단으로 북러 관계를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지난해 5월 미국이 주도한 추가 대북 제재 결의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러시아는 중국과 전략적 연대를 통해 안보리 차원의 대북 규탄 결의안을 지속적으로 무력화하고 있고 북한은 ‘보은성 대미 적대 정책’을 통해 러시아의 특별 군사작전을 지지하고 있다”며 “북한은 유럽과 동아시아, ‘두개의 전역’에서 미중·미러 전략경쟁을 수행하는 미국의 능력을 시험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북한이 미국의 주목을 끌기 위해 상반기 도발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유엔총회에서 통과된 러시아 규탄 관련 결의안 5건 중 북한만 유일하게 러시아편을 들었다”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해도 안보리에서 러시아를 확실히 자기 편으로 두려는 계산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북한의 의도처럼 북중러 연대가 공고해 질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특히 핵확산금지조약(NPT) 핵심국가인 러시아가 북한의 핵보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도 있다. 현승수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중러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구축한 전략적 협력관계에 북한도 끼여드는 구도로 보이나 러시아는 북중러·북러동맹을 부활시킬 의도나 역량은 없어 보인다”며 “다만 러시아가 올해 우크라전을 유리하게 끌고간다면 북한 등을 활용한 외교적 전술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한미, 4월 北 ICBM 추가도발 가능성 주시

    한미, 4월 北 ICBM 추가도발 가능성 주시

    북한, 4월에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 종료 계획조태용 주미대사 “미국과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조태용 주미대사가 31일(현지시간) 올해에 “미국과 무엇보다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미 양국은 오는 4월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은 새해에도 강 대 강 기조에서 핵·미사일 개발 위협을 고조하고 있다”며 “한미는 외교, 군사, 정보 등 모든 측면에서 빈틈없는 공조로 억제·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선 한미 국방장관회담과 다음 달 확장억제수단 운용 연습(DSC TTX) 등이 한미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 조달을 차단하기 위해서도 (양국이)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국방부 업무보고 때 “대한민국이 전술핵을 배치한다든지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미측은 외교 채널로 문제를 제기한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미 양국은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이라는 기본 틀을 핵심으로 이에 대한 실행력 강화 논의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제7차 핵실험에 대해 물리적 준비는 완료했다는 평가를 유지하고, 북한이 오는 4월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를 끝내겠다는 언급을 근거로 ICBM의 추가 시험 발사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핵무기 전략·정책을 소개하는 ‘핵 태세 검토보고서’(NPR)의 한국어 번역본을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국방부는 2018년 보고서부터 한국어 요약본을 제공했는데, 이번에는 더 나아가 지난해 10월에 공개한 2022년 보고서 전체의 한국어본을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미국의 핵우산(확장억제)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상황을 의식해 한국어 번역본을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NPR에는 한국 등 핵무기가 없는 동맹이 자체 핵무장을 하지 않도록 미국의 핵우산 신뢰성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 3개월 만에 다시 만난 한미 국방장관, 대북 확장억제 의구심 해소에 초점

    3개월 만에 다시 만난 한미 국방장관, 대북 확장억제 의구심 해소에 초점

    한미 국방장관이 “확고한 대북 확장억제”를 재차 강조하며 상시적인 전략자산 전개와 연합연습 확대로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미일 3국 안보협력 강화를 위해 조만간 한미일 안보회의(DTT)도 열기로 했다. 31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만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며 “적시적이고 조율된 미국 전략자산 전개가 이루어지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을 재확인했다. 한미 국방장관 회담은 지난해 11월 열린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이후 약 3개월만이다. 한미는 올해 연합연습 및 훈련의 규모와 수준을 더욱 확대·강화하고, 연합야외기동훈련 규모와 범위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저와 오스틴 장관은 한반도에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연합연습 및 훈련 규모와 수준을 더 확대하고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확장억제 공약은) 핵, 재래식(무기), 미사일방어 능력 등 모든 범주의 미 군사능력이 포함된다”며 “F22와 F35 스텔스전투기와 핵추진 항공모함 등 전략자산을 더 많이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장관은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차원에서 정보 공유, 공동기획 및 실행, 동맹 협의체계 등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2월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실시하기로 했고, “최대한 빨리” 한미일 안보회의를 개최해 3국 간 안보협력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논의하기로 했다. 오스틴 장관은 15분 남짓 한 기자회견 내내 “철통”과 “확고”란 표현을 모두 7차례나 써가며 최근 한국에서 거론되는 ‘독자적 핵무장’ 주장과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의 신뢰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가 현실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한미 양국은 한반도는 비핵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남북한의 핵보유를 모두 용인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오스틴 장관이 한반도 안보공약을 강조함으로써 최근 국내에서 제기된 자체 핵무장 여론을 누그러뜨리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평가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전반적으로 보면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 핵우산을 보다 분명히 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미국 측 관계자들한테서 핵무장 주장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이날 국방장관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고리로 북러가 밀착하는 상황을 주시한다는 의미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올해 7차 핵실험을 당장 감행하지 않아도 재래식 무기 도발을 역대 최대급으로 올려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이 새롭게 핵보유 정당성으로 내세우는 게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체제에서 세력균형적 측면”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미 국방장관의 방한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외교안보 당국자는 “북한이 중국의 반대로 올해 핵실험을 하지 않는다 해도 재래식 무기를 총동원한 도발을 전례없는 수준으로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방장관 회담 후 오스틴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뒤 이날 저녁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 “‘자체 핵’ 윤 대통령 발언, 그저 떠본 것…한국 더 위험해질 것” 美전문가들 경고

    “‘자체 핵’ 윤 대통령 발언, 그저 떠본 것…한국 더 위험해질 것” 美전문가들 경고

    북핵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온 미국 전문가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자체 핵무장’ 발언이 한국의 안보를 더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는 30일(이하 현지시간) 한국 핵무장론을 주제로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이 자리에서 1994년 당시 북한과 협상을 통해 제네바 합의를 직접 이끌어낸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대북 특사는 “한국의 자체 핵 보유 주장은 북한·중국·러시아의 핵 능력 발전과 위협으로 촉발됐다”고 운을 띄운 뒤 “윤 대통령 발언은 (대중의 반응을 보기 위한) 시안(trial balloon)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핵 보유 주장은 한미 동맹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 북한에서 오는 주요 위협은 재래식 무기의 위협이지, 핵위협이 아니다”라면서 “한국은 미국의 방위 공약에 의문을 품을 필요가 없다. 그게 근본적으로 우리(미국)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전술핵무기 재배치에 대해서도 “(도리어) 한국을 표적으로 만들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갈루치 전 특사에 앞서 발언한 전문가는 북한 영변 핵시설을 직접 방문했던 핵과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다. 헤커 박사는 “윤 대통령이 한국의 기술 능력만으로 이른 시일 안에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이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핵무기 보유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핵무장력을 갖추려면 핵폭탄 1~2개로는 의미가 없다. 또 무기급 핵물질을 만들려면 재처리 시설부터 건설해야 하고, 미국과 원자력협정도 깨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의 어떤 지역이 지하에 핵실험장을 유치하겠다고 자원할지 궁금하다”면서 국내외적 반발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헤커 박사는 현재 핵무기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과 한국의 입장이 배치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미국은 핵무기 확산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한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한다면 한미관계가 악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등 191개국이 가입한 NPT는 조약이 발효되기 전인 1967년 이전에 이미 핵무기를 보유한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5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핵무기 개발을 금지한다. 커 박사는 “한국은 이미 세계 최고의 원자로 건조국인데, 왜 그것을 희생하려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는 자체 핵무기 보유를 시도하면 한국 원자력 산업이 세계시장에서 퇴출될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커 박사는 이러한 상황들이 모여 북한과의 갈등 관리를 실패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한국을) 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자체 핵 보유’ 의견, 미국은 여전히 ‘NO’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외교부·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북한의 핵 도발이 계속된다는 전제 하에 자체 핵 보유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북한 문제가 더 심각해지면’ 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현직 대통령이 정치·외교적 파장이 일 수 있는 자체 핵보유를 직접 언급한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전술핵 배치와 독자 핵무장은 그간 한미가 북핵 해결을 위해 공유해온 한반도 비핵화 원칙과 배치되기 때문이다.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이튿날(12일) “NPT 체제를 준수한다는 대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 “그럼에도 북핵 위협이 점점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그런 강력한 의지가 북한 도발을 억제하고 해외에서 우리를 더 안정감 있게 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일축했지만, 미국 내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통령실과 상당한 거리가 있어 보인다. 마크 피츠패트릭 미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28일 미국의 소리(VOA)가 주최한 대담에서 “미국이 한국 정부의 뺨을 때리며 (자체 핵 보유가) 안 된다고 말하진 않을 것이다. 소중한 동맹을 그렇게 다뤄선 안 되기 때문”이라며 “대신 조용히 처리하면서 한국 스스로 그것이 나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예외는 있겠지만, 한국의 핵무기 보유를 좋은 방안으로 여기는 미 정부 관리나 안보 전문가는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중국과 러시아가 한국을 표적으로 삼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 국민 4명 중 3명 “독자 핵개발 필요…北 비핵화는 불가”

    국민 4명 중 3명 “독자 핵개발 필요…北 비핵화는 불가”

    북한의 핵 위협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 국민 4명 중 3명은 한국이 독자적 핵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식교류플랫폼인 최종현학술원이 30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북핵 위기와 안보 상황 인식’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독자적 핵 개발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76.6%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매우 그렇다’와 ‘어느 정도 그렇다’는 각각 15.9%와 60.7%였다. ‘별로 그렇지 않다’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각각 20.3%와 3.1%였다. 또 ‘한국이 독자적 핵 개발 능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절반 이상인 72.5%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핵무장 필요성을 물은 유사한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아산정책연구원이 지난해 5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독자 핵 개발’ 지지율은 70.2%였다. 북한이 지난해 공세적 핵무력 정책을 채택하고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에 나서는 등 핵 위협이 고조된 데 따른 국민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박인국 학술원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강대국에 의한 전쟁의 문턱이 낮아지고 핵 사용 언급이 나오면서 ‘핵이 실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가한 결과로도 보인다”고 해석했다. 특히 응답자의 77.6%는 북한의 비핵화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강행할지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8.6%가 ‘그렇다’고 했다. 미국이 자국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 가능성을 무릅쓰고라도 한반도 유사시 억지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선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51.3%로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 48.7%보다 약간 높았다. 다만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의 전략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61.6%가 ‘모른다’고 답해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 전략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16일까지 1대1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 국민 4명 중 3명 “독자 핵개발 필요…北 비핵화는 불가”

    국민 4명 중 3명 “독자 핵개발 필요…北 비핵화는 불가”

    북한의 핵 위협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 국민 4명 중 3명은 한국이 독자적 핵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식교류플랫폼인 최종현학술원이 30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북핵 위기와 안보 상황 인식’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독자적 핵 개발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76.6%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매우 그렇다’와 ‘어느 정도 그렇다’는 각각 15.9%와 60.7%였다. ‘별로 그렇지 않다’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각각 20.3%와 3.1%였다. 또 ‘한국이 독자적 핵 개발 능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절반 이상인 72.5%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핵무장 필요성을 물은 유사한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아산정책연구원이 지난해 5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독자 핵 개발’ 지지율은 70.2%였다. 북한이 지난해 공세적 핵무력 정책을 채택하고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에 나서는 등 핵 위협이 고조된 데 따른 국민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박인국 학술원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강대국에 의한 전쟁의 문턱이 낮아지고 핵 사용 언급이 나오면서 ‘핵이 실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가한 결과로도 보인다”고 해석했다. 특히 응답자의 77.6%는 북한의 비핵화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강행할지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8.6%가 ‘그렇다’고 했다. 미국이 자국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 가능성을 무릅쓰고라도 한반도 유사시 억지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선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51.3%로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 48.7%보다 약간 높았다. 다만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의 전략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61.6%가 ‘모른다’고 답해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 전략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16일까지 1대1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 체제 불안만 더 키운 北 핵미사일 고도화… ‘억지’ 안보 개념 몰이해가 빚은 참상[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체제 불안만 더 키운 北 핵미사일 고도화… ‘억지’ 안보 개념 몰이해가 빚은 참상[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11년 전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인민들에게 한 첫 약속은 ‘사회주의 부귀영화’였다. 집권 첫해인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0주년 열병식에서 한 첫 공개 연설에서 그는 “다시는 인민들이 허리띠를 조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이 다짐은 해가 거듭될수록 거꾸로 갔다.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의 당위성만 주입하며 북한 주민들에게 허리띠를 더욱 조일 것을 요구했다. 2013년의 핵경제병진정책은 2016년 7차 당대회와 2021년 8차 당대회를 거치면서 핵능력을 앞세운 국방 최우선 정책으로 바뀌었다. 핵 군비경쟁에 반대하고 국제사회의 핵군축 노력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2013년의 핵보유국법은 2022년 핵무기 보유 목적, 핵무기 사용 조건과 원칙 등을 담은 핵무력정책법으로 대체됐다. 그리고 북한은 2023년 새해 정책으로 남한을 ‘명백한 적’으로 지목하며 대미·대남 대적관을 강화하고, 전략핵·전술핵의 양적 증대와 질적 강화를 추구하며 핵무기 선제타격까지 불사하는 ‘강대강 정면승부 대적투쟁’을 내세웠다. 2022년 한 해 북한은 역대 가장 많은 미사일을 발사했다. 심지어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미사일을 쐈고, 서울 상공으로 무인기를 날려 보내기도 했다. 남북 간 군사적 위기를 증대시키고 있는 그들의 양태를 감안할 때 강대강 정면승부 대적투쟁을 내세운 2023년 북한의 도발 행태, 성격, 횟수 등은 지난해보다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카로스와 시시포스 닮은 김정은 대체 김정은은 집권 때 약속했던 사회주의 부귀영화는 어디다 내팽개치고 인민들을 더욱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핵무력 우선의 국방 최우선 정책에 집착하는 것인가. 김정은은 안타깝게도 억지의 기본 목적과 작동 원리인 ‘균형’을 이해하지 못하고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집착한 나머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와 시시포스의 신세가 돼 버렸다. 이카로스의 아버지 다이달로스는 아들에게 밀랍으로 붙인 새 깃털의 날개를 달아 주며 “너무 높이 날면 태양열에 밀랍이 녹으니 너무 높이 날지 말고 너무 낮게 날면 바다 물기에 날개가 무거워지니 항상 하늘과 바다의 중간으로만 날아라”라고 단단히 주의를 줬다. 그러나 이카로스는 탈출의 자유를 만끽하는 순간 너무 높이 날았고, 밀랍이 녹아 버리는 바람에 바다로 추락했다. 균형에 대한 몰이해의 결과다. 시시포스는 어떠했던가. 꾀 많고 명석했던 그는 신들을 기만한 죄로 뾰족한 산꼭대기로 바위를 굴려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았다. 올리면 떨어지고 다시 올리면 다시 바위가 떨어지는 굴레에 갇혔지만 시시포스는 그저 이 반복의 형벌에 순응했을 뿐 형벌이 주는 의미는 찾지 않았다. 김정은은 이카로스와 시시포스의 행보를 똑같이 걷고 있다. 화성 15형 발사 후 2017년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지만 북한의 전략적 위상과 대남 우위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이에 또다시 8차 당대회에서 ‘국가 핵무력 건설 대업 완성’을 국가전략 목표로 제시하며 전술핵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그 결과 2022년 1월에는 철도기동미사일 연대를, 9월에는 핵교리 변화를 담은 핵무력정책법 발표를, 10월에는 전술핵운용부대를, 그리고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 부대를 각각 처음 언급하며 핵무력 운용과 핵대비태세 변화를 강화했다. 그러고도 모자라 2023년 전원회의 보고에선 ‘2023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기본 중심 방향’을 통해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993년 3월 12일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으로 북한 핵문제에 따른 ‘한반도 위기설’이 국제사회에 오르내린 지 올해로 벌써 30년이 됐다. 지난 30년간 우리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비핵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 핵문제는 오히려 핵미사일 능력 강화에 더욱 의존하는 정책으로 나아갔고, 한국 사회는 ‘핵에는 핵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증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는 ‘억지’의 목적과 작동 원리를 헤아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는 아이러니하게도 북한 당국과 주민들에게 30년 전보다 더 많은 안정을 보장해 주지도, 위협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 주지도 못했다. 분명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해가 거듭될수록 북한 경제를 희생해 가며 양적·질적으로 강화됐지만 북한의 불안감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커져만 갔다. 김정은이 “가장 큰 소망 중 하나가 잠을 푹 자는 것”이라고 고백할 만큼 위협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는 핵무기의 수량과 질량에 비례해 커져 왔다. 왜 그럴까. 김정은은 억지에 두 가지 이미지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 왔기 때문에 이러한 모순에 빠졌다. 안보 속성상 모든 국가는 자국의 안전을 위해 위협을 가하는 국가보다 더 큰 힘을 가지려고 한다. 공동의 적을 상대로 동맹 혹은 연합을 맺거나, 강대국에 편승하거나, 자국 안보에 불리한 환경을 타파하기 위해 현상 변경을 꾀하며 끊임없이 위협에 대한 안정, 즉 억지의 균형점을 찾고자 한다. 어느 국가도 예외 없이 자국 안보에 대한 직접적·간접적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억지의 균형점을 추구한다. ●‘균형점’ 상승에 따른 비용 증대 그런데 억지의 작동 원리에는 두 가지 상반된 얼굴이 있다. 하나는 상대방의 현상 변경 시도에 이를 무력화하기 위한 ‘힘의 우위’를 달성함으로써 억지의 ‘안정성’, 즉 균형점에 이르는 평화의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상대방과 끊임없이 억지의 균형점을 맞추기 위한 군비 경쟁을 벌여야 하고 이에 따른 위기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불안정한 현상 유지’라는 정반대의 이미지가 공존한다. 이런 상반된 두 이미지를 만드는 억지의 작동 원리는 상대방의 대응 역량을 취약하게 만드는 군사적 능력의 증대와 상대방이 이를 위협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심리적 요소에 따라 작용한다. 따라서 억지는 안정적인 균형점에 머물지 않는다. 상대방의 위협을 상쇄시킬 수 있는 실질적 능력 증대와 이에 대한 위협 인식, 두려움의 변화로 균형점이 변화되는 동적인 특징을 갖는다. ●국방 최우선으로 커진 취약성 김정은은 억지의 이러한 기본적 속성을 간과한 채 억지의 균형점 상승을 통해 대내외 불안감과 공포를 증대시키는 우를 범했다. 대내적으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따라 매년 북한 주민들의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절대 충성과 비사회주의, 반사회주의를 강조했지만 체제 내구력 약화에 대한 두려움은 커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북한식 아랍의 봄’, 혹은 ‘북한식 중국의 백지 저항 운동’ 등과 같은 불만 운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은 매년 내부 감시를 강조하며 통제와 규율을 법제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했다. 북한이 인권 문제와 대북 전단, 대북 확성기에 매우 신경질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를 보면 2021년 북한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우리의 58분의1이며, 2021년 북한의 대외무역은 우리의 1766분의1 수준이다.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앞세워 억지의 균형점을 높이겠다는 것은 냉전 시기 미국과의 군비경쟁에서 경제가 뒷받침해 주지 못하자 결국 손을 들었던 소련의 길을 선택한 것이나 다름없다.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로 ‘힘의 우위’를 얻기보다는 체제 내구력 약화에 따른 내부 불만 표출에 대한 두려움과 한국의 3축 체계 강화를 비롯한 미국의 확장 억지력 강화, 한미 연합훈련 강화, 전략자산 수시 전개 등 외부의 대응력이 높아지는 결과를 자초했다. 특히 북한은 2022년 역대 최대 횟수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미사일 발사 종류와 위치, 화력연습, 담화문, 9·19 합의 위반, 동해 NLL 이남으로의 탄착, 무인기 침투 등을 통해 약점을 스스로 노출했다. 북한이 위협을 과시하고자 한 행동은 오히려 우리에게 두 가지 이점을 제공해 줬다. 하나는 위협적 행위에 대한 실질적이고 냉정한 평가 및 우리의 대응책을 점검하게 해 줬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의 취약점을 간파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북한은 한국의 3축 체계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미사일을 다양한 장소에서 발사했는데 이 중 약 3분의1은 평양 인근에서 발사됐고 3분의2는 평양~원산 축선의 북한의 중간지대에서 발사됐다. 이러한 현상은 값비싼 방어무기가 없는 만큼 이에 대한 대안으로 평양을 중심으로 공격무기를 집중 배치시켜 방어력을 증대시키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애민주의는 결국 충성심이 높은 계층들이 거주하는 평양을 스스로 대가치 표적으로 만드는 새빨간 거짓말임이 증명된 셈이다. 그 결과 북한 주민들은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따른 안정보다 불안감을 더 크게 갖게 될 것이다. 북한의 정보자산 능력의 취약성도 드러났다. 북한의 무인기 침투는 역설적이게도 북한군의 김정은의 다음 서열인 박정천의 해임으로 이어졌다. 무인기 침투를 들키면서 이에 따른 비례성, 충분성의 원칙에 따라 우리의 무인 정찰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군사시설 등을 정찰하고 왔지만 북한은 지상과 공중에서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 탐지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책임이 제2인자 박정천의 해임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 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주민들의 동요라는 점도 드러났다. 북은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맞춰 북한 주민뿐 아니라 군과 당의 간부에게까지 정치사상, 혁명사상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23년을 ‘정치사상 위력 강화의 해’로 지정할 만큼 대적관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새 시대 당 건설 5대 노선’을 새로 내놓으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과 혁명정신 고취, 규율 강화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는 그만큼 외부 정보 유입이 북한 인민들에게 미칠 영향을 가장 경계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고 하겠다.●北에 대한 우리의 억지 균형점 추구 억지가 적대국의 결정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결정적 수단을 취함으로써 적이 나의 사활적 이익을 위협하는 행동을 취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면 북한 주민, 군, 당 간부들에게 세 가지를 알려 줄 필요가 있다. 첫째, 핵미사일 고도화가 결코 그들에게 안전(Assurance)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 북한이 전술핵 역량을 강화한다고 해도 결국 비용만 들고 절대 사용할 수 없는 무기라는 점을 3축 체계 강화 및 보완정책(Deterrence by Denial)을 통해 보여 줘야 한다. 셋째, 7차 핵실험을 비롯해 전략 도발을 단행하게 될 경우 그 대가(Deterrence by Punishment)는 북한의 취약성을 한층 더 악화시킬 것이고, 이로 인해 북한 당국의 고통과 두려움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칼럼 내용은 한국국방연구원 공식 견해와 무관합니다.
  • [KIDA의 연친알국(연구자가 친절하게 알려주는 국방)] 핵 부둥켜 안고 이카로스의 굴레 빠진 김정은

    [KIDA의 연친알국(연구자가 친절하게 알려주는 국방)] 핵 부둥켜 안고 이카로스의 굴레 빠진 김정은

    11년 전,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인민들에게 한 첫 약속은 ‘사회주의 부귀영화’였다. 집권 첫 해인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0주년 열병식에서 한 첫 공개 연설에서 그는 “다시는 인민들이 허리띠를 조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이 다짐은 해가 거듭될수록 거꾸로 갔다.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의 당위성만 주입시키며 북한 주민들에게 허리띠를 더욱 조일 것을 요구했다. 2013년의 핵경제병진정책은 2016년 7차 당대회와 2021년 8차 당대회를 거치면서 핵능력을 앞세운 국방최우선정책으로 바뀌었다. 핵군비경쟁을 반대하고 국제사회의 핵군축 노력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2013년의 핵보유국법은 2022년 핵무기 보유 목적, 핵무기 사용 조건과 원칙 등을 담은 핵무력정책법으로 대체됐다. 그리고 북한은 2023년 새해 정책으로 남한을 ‘명백한 적’으로 지목하며 대미·대남 대적관을 강화하고, 전략핵·전술핵의 양적 증대와 질적 강화를 추구하며 핵무기 선제타격까지 불사하는 ‘강대강 정면승부 대적투쟁’을 내세웠다. 2022년 한 해 북한은 역대 가장 많은 미사일을 발사했다. 심지어 동해 NLL(북방한계선) 이남으로 미사일을 쐈고, 서울 상공으로 무인기를 날려 보내기도 했다. 남북간 군사적 위기를 증대시키고 있는 그들의 양태를 감안할 때 ‘강대강 정면승부 대적투쟁’을 내세운 2023년 북한의 도발 행태, 성격, 횟수 등은 지난해보다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카로스와 시지프스를 빼닮은 김정은 대체 김정은은 집권 때 약속했던 ‘사회주의 부귀영화’는 어디다 내팽개치고, 인민들을 더욱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핵무력 우선의 국방최우선 정책에 집착하는 것인가. 김정은은 안타깝게도 억지의 기본 목적과 작동원리인 ‘균형’을 이해하지 못하고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집착한 나머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와 시지프스의 신세가 되어버렸다. 이카로스의 아버지 다이달로스는 아들에게 밀랍으로 붙인 새 깃털의 날개를 달아주며 “너무 높이 날면 태양의 열에 밀랍이 녹으니 너무 높이 날지 말고 너무 낮게 날면 바다 물기에 날개가 무거워지니 항상 하늘과 바다의 중간으로만 날아라”고 단단히 주의를 줬다. 그러나 이카로스는 탈출의 자유를 만끽하는 순간 너무 높이 날았고, 밀랍이 녹아버리는 바람에 바다로 추락했다. ‘균형’에 대한 몰이해의 결과다. 시지프스는 어떠했던가. 꾀 많고 명석했던 그는 신들을 기만한 죄로 뾰족한 산꼭대기로 바위를 굴려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았다. 올리면 떨어지고 다시 올리면 다시 떨어지는 굴레에 갇혔지만 시지프스는 그저 이 반복의 형벌에 순응했을 뿐 반복의 형벌이 주는 의미는 찾지 않았다. 김정은은 이카로스와 시지프스의 행보를 똑같이 걷고 있다. 화성-15형 발사 후 2017년 ‘핵무력 완성’ 선언을 했지만 북한의 전략적 위상과 대남 우위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이에 김정은은 또다시 8차 당대회에서 ‘국가 핵무력 건설 대업 완성’을 국가전략 목표로 제시하며 전술핵 역량강화를 강조했다. 그 결과 2022년 1월에는 철도기동미사일 연대를, 9월에는 핵교리 변화를 담은 핵무력정책법 발표를, 10월에는 전술핵운용부대를, 그리고 11월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부대를 각각 처음 언급하며 핵무력 운용과 핵대비태세 변화를 강화시켰다. 그러고도 모자라 2023년 전원회의 보고에선 ‘2023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기본 중심 방향’을 통해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억지’의 두 가지 이미지에 대한 몰이해와 ‘균형점’ 상승에 따른 비용 증대 1993년 3월 12일 북한의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 선언으로 북한 핵문제에 따른 ‘한반도 위기설’이 국제사회에 오르내린지 올해로 벌써 30년이 됐다. 지난 30년간 우리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비핵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 핵문제는 오히려 핵미사일 능력 강화에 더욱 의존하는 정책으로 나갔고, 한국사회에는 ‘핵에는 핵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증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가는 ‘억지’의 목적과 작동원리를 헤아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는 아이러니하게도 북한 당국과 북한 주민들에게 30년 전보다 더 많은 안정을 보장해주지도, 위협에 대한 불안감도 줄여주지 못했다. 분명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해가 거듭될수록 북한 경제를 희생해가며 양적, 질적으로 강화됐지만 북한의 불안감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커져만 갔다. 김정은이 “가장 큰 소망 중 하나가 잠을 푹 자는 것”이라고 고백할 만큼 위협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는 핵무기의 수량과 질량에 비례해 커져왔다. 왜 그럴까? 김정은은 억지에 두 가지 이미지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 왔기 때문에 이러한 모순에 빠졌다. 안보 속성상, 모든 국가들은 자국의 안전을 위해 위협을 가하는 국가보다 더 큰 힘을 가지려고 한다. 공동의 적을 상대로 동맹 혹은 연합을 맺거나, 강대국에 편승하거나, 자국 안보에 불리한 환경을 타파하기 위해서 현상변경을 꾀하며 끊임없이 위협에 대한 안정, 즉 억지의 균형점을 찾고자 한다. 어느 국가도 예외 없이 자국 안보에 직접적, 간접적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서 억지의 균형점을 추구한다. 그런데, 억지의 작동원리에는 두 가지 상반된 얼굴이 있다. 하나는 상대방의 현상변경 시도에 이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힘의 우위’ 를 달성함으로써 억지의 ‘안정성’, 즉 균형점에 이르는 평화의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상대방과 끊임없이 억지의 균형점을 맞추기 위한 군비경쟁을 벌여야 하고, 이에 따른 위기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불안정한 현상유지’라는 정반대의 이미지가 공존한다. 그리고 이런 상반된 두 이미지를 만드는 억지의 작동원리는 상대방의 대응 역량을 취약하게 만드는 군사적 능력(capability) 증대와 상대방이 이를 위협으로 인식(credibility)하도록 하는 심리적 요소에 따라 작용한다. 따라서 억지는 안정적인 균형점에 머물지 않고 상대방의 위협을 상쇄시킬 수 있는 실질적 능력 증대와 이에 대한 위협 인식과 두려움의 변화로 균형점이 변화되는 동적인 특징을 갖는다. 북한의 국방 최우선 정책 맹신이 가져온 취약성 증대와 위기 김정은은 억지의 이러한 기본적 속성을 간과한 채 억지의 균형점 상승을 통해 대내외 불안감과 공포를 증대시키는 우를 범했다. 대내적으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따라 매년 북한 주민들의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절대충성과 비사회주의, 반사회주의 강조를 했지만 체제 내구력 약화에 대한 두려움은 증대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북한식 아랍의 봄’, 혹은 ‘북한식 중국의 백지 저항 운동’ 등과 같은 불만운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은 매년 내부 감시를 강조하며 통제와 규율을 법제화하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했다. 북한이 인권문제와 대북전단, 대북 확성기에 매우 신경질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북한의 주요통계지표를 보면, 2021년 북한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우리의 58분의1이며, 2021년 북한의 대외무역은 우리의 1766분의1 수준이다.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앞세워 억지의 균형점을 높이겠다는 것은 냉전시기 미국과의 군비경쟁에서 경제가 뒷받침해주지 못하자 결국 손을 들었던 소련의 길을 선택한 것이나 다름없다.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로 ‘힘의 우위’를 얻기보다는 체제 내구력 약화에 따른 내부 불만 표출의 두려움과 한국의 3축체계 강화를 비롯한 미국의 확장억지력 강화, 한미연합훈련 강화, 전략자산 수시 전개 등 외부의 대응을 높히는 결과를 자초했다. 특히 북한은 2022년 역대 최대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미사일 발사 종류와 위치, 화력연습, 담화문, 9·19합의 위반, 동해 NLL 이남으로의 탄착, 무인기 침투 등을 통해 자기들 약점을 스스로 노출했다. 북한이 위협을 과시하고자 한 행동은 오히려 우리에게 두 가지 이점을 제공해줬다. 하나는 위협적 행위에 대한 실질적이고 냉정한 평가와 우리의 대응책을 점검하게 해줬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의 취약점을 간파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북한은 한국의 3축 체계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미사일을 다양한 장소에서 발사했는데 이 중 약 3분의1은 평양 인근에서 발사됐고 3분의2는 평양-원산 축선의 북한의 중간지대에서 발사됐다. 이러한 현상은 값비싼 방어무기가 없는 만큼 대안으로 평양을 중심으로 공격무기를 집중배치시켜 방어력을 증대시키고자 한 것으로 보여진다. 김정은의 애민주의는 결국 충성심이 높은 계층들이 거주하는 평양을 스스로 대가치 표적으로 만드는 새빨간 거짓말로 증명된 셈이다. 그 결과 북한 주민들은 핵미사일 능력고도화에 따른 안정보다는 오히려 불안감을 더 크게 갖게 될 것이다. 북한의 정보자산 능력의 취약성도 드러났다. 북한의 무인기 침투는 역설적이게도 북한군의 김정은 다음 서열인 박정천의 해임으로 이어졌다. 무인기 침투가 들키면서 이에 따른 비례성, 충분성 원칙에 따라 우리의 무인 정찰기가 MDL(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군사시설 등을 정찰하고 왔지만 북한은 지상과 공중에서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 탐지를 할 능력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책임이 제2인자 박정천 해임으로 이어진 거라 볼 수 있다. 북한 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주민들의 동요라는 점도 드러났다. 북은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맞춰 북한 주민뿐 아니라 군과 당의 간부에 대해서까지 정치사상, 혁명사상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23년을 ‘정치사상 위력 강화의 해’로 지정할 만큼 대적관을 강화시키는 상황이다. ‘새시대 당 건설 5대 노선’을 새로 내놓으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과 혁명정신 고취, 규율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그만큼 외부 정보 유입이 북한 인민들에 미칠 영향을 가장 경계하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하겠다. 북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한 우리의 억지 균형점 추구 억지가 적대국의 결정과정에 내가 영향을 줄 수 있는 결정적 수단을 취함으로써 적이 나의 사활적 이익을 위협하는 행동을 취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면 북한 주민, 군, 당 간부들에게 세 가지 방법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첫째, 핵미사일 고도화가 결코 그들에게 안전(Assurance)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 북한이 전술핵 역량을 강화시킨다 해도 결국 비용만 들고 절대 사용할 수 없는 무기라는 점을 3축 체계 강화 및 보완정책(Deterrence by Denial)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 셋째, 7차 핵실험을 비롯해 전략도발을 단행하게 될 경우 그 대가(Deterrence by Punishment)는 북한의 취약성을 한층 더 악화시킬 것이고, 이로 인해 북한 당국의 고통과 두려움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칼럼 내용은 한국국방연구원 공식 견해와 무관합니다
  • 박진 장관 담달 초 방미, 한미 외교장관 회담 예정

    박진 장관 담달 초 방미, 한미 외교장관 회담 예정

    박진 외교부 장관이 다음 달 초 미국을 방문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26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외교 당국은 박 장관의 방미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이 다음달 5~6일 중국을 방문해 친강 신임 외교부장과 회담할 예정인 가운데 이에 앞서 한미 외교수장이 마주하는 것이다. 박 장관은 워싱턴에서 블링컨 장관과 만나 북핵 문제와 대중 관계 관련 논의를 비롯해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현안을 협의하는 것은 물론 상반기에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의제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을 업그레이드해 ‘행동하는 동맹’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등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양국 장관은 회담에서 북한 7차 핵실험 관련해 단호한 대응을 재확인하고, 북한에 대한 중국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기 위한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다음 달 초 한미 외교장관회담 여부에 대한 질문에 “현재 한미 당국 간에 외교적인 조율을 하고 있다”며 “구체 사항은 추후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의 방미가 추진되는 만큼 블링컨 장관이 5∼6일 방중 계기에 따로 한국을 찾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 美국방부 “北, 7차 핵실험 준비에 우려”

    美국방부 “北, 7차 핵실험 준비에 우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2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국방부 브리핑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이는 역내 안보 저해 행위이며, 우리가 주시하고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이 같은 일에 대해 동맹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DC AP 뉴시스
  • 우크라戰·북핵… 지구 종말 시계 10초 당겼다

    우크라戰·북핵… 지구 종말 시계 10초 당겼다

    팬데믹·기후변화 등 위협 가중돼中 핵 증강·北 7차 실험 준비 포함美핵과학자회 “대화로 되돌려야” 만약 지구가 자정에 종말을 고한다면 현재 시간은 ‘오후 11시 58분 30초’라는 계산이 나왔다.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24일(현지시간)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이 3년 새 자정 쪽으로 10초 더 이동했다고 밝혔다. BAS가 1947년 이래 매년 발표한 시간 가운데 가장 자정과 가깝다. 2020년부터 유지됐던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도 100초에서 3년 만에 90초로 줄었다. BAS는 올해 시간이 줄어든 이유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핵공격 위협과 기후변화 위기의 가속화,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예측 불허의 생물학적 위협 등을 손꼽았다.레이철 브론슨 BAS 회장은 성명문을 통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은 전 세계에 우발적, 의도적, 오판에 의한 분쟁 확대가 얼마나 끔찍한 위험인지 상기시켰다”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지도자들이 대화를 통해 다시 시계를 되돌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핵무기 위협에는 중국이 2035년까지 핵무기를 5배로 확대할 가능성,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 상황 등이 포함됐다. 저명한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주축이 돼 1945년 창설한 BAS는 핵 위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지구 종말 시간 발표를 시작했다. BAS 회원들과 노벨상 수상자 10명 등이 포함된 후원회는 매년 1월 그해의 시간을 설정해 발표해 왔다.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실험을 벌인 1953년에는 종말 2분 전까지 임박했다가 냉전이 종식되고 양국 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된 1991년에는 17분 전으로 가장 늦춰진 바 있다.
  • “한미 최고위급 북핵 대응론 논의… 美, 더 강한 北 독자 제재 필요”

    “한미 최고위급 북핵 대응론 논의… 美, 더 강한 北 독자 제재 필요”

    “한반도서 북핵 위협 지나치게 커한국, 美 확장억제 이행 기대 안 해”한미 당국은 한반도 비핵화 방점“美전술핵 한반도 재배치 논의해야”美 싱크탱크 CSIS도 이례적 제언 한국에서 최근 제기된 독자적 핵보유 주장 등 북핵 대응론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의 최고위급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독자적 핵무장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한미 당국은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에 방점을 찍는 것으로 해석된다. 2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전날 미 정책연구소 주최 온라인 대담회에서 “북한의 핵 위협이 지나치게 큰 가운데 한국에서는 미국이 (확장억제라는) 의무를 이행하리라고 기대할 수 없다고 보는 게 우세한 입장”이라며 “미국 관리들이 이런 한국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한미 최고위급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조 바이든 정부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먼저 유인책을 제공하거나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북한 담당 국장을 지낸 앤서니 루지에로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도 이 행사에서 “‘전략적 인내 2.0’으로 불리는 바이든 정부의 정책은 사실상 대북 정책에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라며 “강력한 군사적 억지력과 더불어 바이든 정부가 미국의 독자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이어 7차 핵실험 등 도발 위협이 현실화하면서 미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나 전술핵을 해당국과 공동 운용하는 ‘핵공유’를 뛰어넘어 ‘핵자강’ 차원에서 살길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5일 “미국의 확장억제책만으로는 한반도 비핵화 달성이 요원한 만큼 한국의 핵무장안이 현실적으로 한반도의 잠재적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미 3대 싱크탱크 중 하나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최근 이례적으로 ‘한미 양국이 미국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하기 시작한 점도 주목된다. 그러나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19일 CSIS 웨비나에서 “현 상황에서 미 전술핵 재배치나 한국 핵개발을 용인해선 안 된다”며 “한국과 미국은 운명 공동체이고, 미국 입지에 있어 한국과의 운명 공동체에 대한 약속은 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 “한미 최고위급 북핵 대응론 논의… 美, 더 강한 北 독자 제재 필요”

    “한반도서 북핵 위협 지나치게 커한국, 美 확장억제 이행 기대 안 해”한미 당국은 한반도 비핵화 방점“美전술핵 한반도 재배치 논의해야”美 싱크탱크 CSIS도 이례적 제언 한국에서 최근 제기된 독자적 핵보유 주장 등 북핵 대응론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의 최고위급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독자적 핵무장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한미 당국은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에 방점을 찍는 것으로 해석된다. 2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전날 미 정책연구소 주최 온라인 대담회에서 “북한의 핵 위협이 지나치게 큰 가운데 한국에서는 미국이 (확장억제라는) 의무를 이행하리라고 기대할 수 없다고 보는 게 우세한 입장”이라며 “미국 관리들이 이런 한국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한미 최고위급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조 바이든 정부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먼저 유인책을 제공하거나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북한 담당 국장을 지낸 앤서니 루지에로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도 이 행사에서 “‘전략적 인내 2.0’으로 불리는 바이든 정부의 정책은 사실상 대북 정책에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라며 “강력한 군사적 억지력과 더불어 바이든 정부가 미국의 독자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이어 7차 핵실험 등 도발 위협이 현실화하면서 미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나 전술핵을 해당국과 공동 운용하는 ‘핵공유’를 뛰어넘어 ‘핵자강’ 차원에서 살길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5일 “미국의 확장억제책만으로는 한반도 비핵화 달성이 요원한 만큼 한국의 핵무장안이 현실적으로 한반도의 잠재적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미 3대 싱크탱크 중 하나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최근 이례적으로 ‘한미 양국이 미국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하기 시작한 점도 주목된다. 그러나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19일 CSIS 웨비나에서 “현 상황에서 미 전술핵 재배치나 한국 핵개발을 용인해선 안 된다”며 “한국과 미국은 운명 공동체이고, 미국 입지에 있어 한국과의 운명 공동체에 대한 약속은 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 RFA “한미 최고위급 ‘한국의 미 핵우산 우려’ 완화 위해 긴밀 논의 중”

    RFA “한미 최고위급 ‘한국의 미 핵우산 우려’ 완화 위해 긴밀 논의 중”

    한국에서 최근 제기된 독자적 핵보유 주장 등 북핵 대응론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의 최고위급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위협 고조와 관련해 독자적 핵무장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한미 당국은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에 방점을 찍는 것으로 해석된다. 2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전날 미 정책연구소 주최 온라인 대담회에서 “북한의 핵 위협이 지나치게 큰 가운데 한국에서는 미국이 (확장억제라는) 의무를 이행하리라고 기대할 수 없다고 보는 게 우세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관리들이 이런 한국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한미 최고위급이 논의 중”이라며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경시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에 더 강력한 압박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바이든 정부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먼저 유인책을 제공하거나,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핵 군축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북한담당 국장을 지낸 앤서니 루지에로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도 이 행사에서 “‘전략적 인내 2.0’으로 불리는 바이든 정부의 정책은 사실상 대북 정책에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라며 “강력한 군사적 억지력과 더불어 바이든 정부가 미국의 독자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계속 핵무기를 개발하고 러시아, 이란과 공조할 수 있는 건 제재로부터 받는 압박이 없기 때문”이라며 “우선 바이든 정부가 제재를 통해 더 강하게 압박하고, 북한이 대화에 복귀하고 싶으면 직접 찾아오라는 식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북한의 잇달은 미사일 발사에 이어 7차 핵실험 등 도발 위협이 현실화하면서 한국 내에서는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 등 확장억제 전략과 별개로 독자적 핵무장론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미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나 미국이 동맹국에 배치한 전술핵을 해당국과 공동 운용하는 ‘핵공유’를 뛰어넘어 ‘핵자강’ 차원에서 살 길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11월 한국핵자강전략포럼 창립을 주도한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5일 “미국의 확장억제책 만으로는 한반도 비핵화 달성이 요원한 만큼 한국의 핵무장안이 현실적으로 한반도의 잠재적 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 3대 싱크탱크 중 하나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최근 이례적으로 ‘한미 양국이 미국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하기 시작한 점도 주목된다. 그러나 “한국 내 전술핵 또는 핵무장이 북한 상황을 바꾸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한반도 비핵화’라는 장기적 과제를 포기해선 안된다”는 원칙론도 만만치 않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19일 CSIS 웨비나에서 “현 상황에서 미 전술핵 재배치나 한국 핵개발을 용인해선 안된다”면서 “상당수의 주한미군을 보유한 한국과 미국은 운명 공동체이고, 미국 입지에 있어 한국과의 운명 공동체애 대한 약속은 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 우크라 전쟁 탓에 ‘지구 종말’ 한 발짝 가까이…‘남은 시간은 90초’

    우크라 전쟁 탓에 ‘지구 종말’ 한 발짝 가까이…‘남은 시간은 90초’

    만약 지구가 자정에 종말한다면 현재 시각은 ‘오후 11시 58분 30초’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24일(현지시간)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이 파멸을 의미하는 자정 쪽으로 10초 더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는 BAS가 1947년 이래 매년 발표한 시각 가운데 가장 자정과 가깝다. 2020년부터 100초로 유지됐던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도 3년 만에 90초로 줄어들게 됐다. BSA는 올해 시간이 줄어든 이유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핵공격 위협과 기후변화 위기의 가속화 등이 제시됐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예측 불허의 생물학적 위협도 지구 멸망을 앞당길 위기 요인으로 지목됐다. 레이첼 브론슨 BSA 회장은 성명문을 통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은 전세계에 우발적, 의도적, 오판에 의한 분쟁 확대가 얼마나 끔찍한 위험인지 상기시켰다”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지도자들이 대화를 통해 다시 시계를 되돌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특히 핵무기 위협에는 중국이 2035년까지 핵무기를 5배로 확대할 가능성,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 상황 등이 포함됐다. 저명한 과학자 앨버트 아인슈타인 등이 주축이 돼 1945년 창설한 BAS는 핵 위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지구 종말 시각 발표를 시작했다. BAS 회원들과 노벨상 수상자 10명 등이 포함된 후원회는 매년 1월 그 해의 시각을 설정해 발표해왔다.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실험을 벌인 1953년에는 종말 2분 전까지 임박했다가 냉전이 종식되고 양국 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된 1991년에는 17분전으로 가장 늦춰진 바 있다.
  •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은…” 초단위로 바뀐 시계[포착]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은…” 초단위로 바뀐 시계[포착]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은 90초.” 미국 핵과학자회는 25일(한국시간)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을 파멸의 상징인 자정 쪽으로 10초 더 이동했다. 미국 핵과학자회는 2020년 이후 지구 종말 시계를 100초 전으로 유지해 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술핵 사용 우려가 고조되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주축이 돼 1945년 창설한 미국 핵과학자회는 지구 멸망 시간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핵위협과 기후변화 위기 등을 고려해 1947년부터 지구의 시각을 발표해 왔다.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시작한 시계는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실험을 하던 1953년에 종말 2분 전까지 임박했다가 미소 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된 1991년 17분 전으로 가장 늦춰졌다. 하지만 이후 핵무기의 존재가 사라지지 않고 기후 변화를 비롯해 코로나19 등 인류가 대비하지 못한 각종 위협이 이어지며 2019년 시계는 자정 2분 전으로 다시 종말 코앞까지 다가섰다.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등을 이유로 2020년 자정 전 100초로 이동한 뒤에는 남은 시간을 세는 것이 분 단위에서 초 단위로 바뀌었다. 레이첼 브론슨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핵 사용 위협은 전세계에 사건과 의도, 오판에 의한 긴장 고조가 얼마나 끔찍한 위험인지 상기시켰다”며 “통제를 벗어난 이 같은 갈등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핵과학자회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위협도 높아졌다고 우려했다.브론슨 회장은 “우크라이나 생화학 무기 공장에 대한 정보 부재는 러시아가 이 같은 무기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발전에 천연가스가 아닌 석탄이 대체 연료로 사용되며 기후 변화 위기도 빨라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스톡홀름 환경연구소 소속인 시반 카르타 이사는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발생은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상승했다”며 “탄소 배출 증가로 기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규탄했다. 메릴랜드 대학 대학원 학장인 스티브 페터 공공정책 교수는 “푸틴이 계속 핵 사용의 망령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푸틴은 패배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는 필사적 움직임을 보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핵과학자회보지 발표를 통해 과학자들과 활동가들은 또 중국의 핵무기 확산, 이란의 우라늄 농축 증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동물 질병으로 인한 미래의 전염병, 실험실 실수로 인한 병원균, “파괴적인 기술” 및 악화되는 기후 변화 등을 인류에 대한 다른 실존적 위협으로 언급했다.
  • “로켓맨은 OK… 키 작다는 건 안 괜찮다”

    “로켓맨은 괜찮지만, (키가) 작다는 건 안 괜찮다.”(Rocket man, OK. Little, not OK.)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붙였던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 별명에 대해 이런 농담으로 받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3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의 회고록인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엘턴 존이 누구인지 아냐”고 물은 뒤 모른다는 답변을 듣고는 1972년 엘턴 존의 히트곡인 로켓맨이 ‘리틀 로켓맨’이란 별명을 붙이는 데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2017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핵실험 등의 도발을 이어 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위협하며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비난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저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엘턴 존의 로켓맨이) 훌륭한 노래라고 말했고 칭찬의 의미로 언급했다”고 썼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웃으며 로켓맨은 상관없지만 ‘리틀’은 괜찮지 않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 “北 핵실험 준비 거의 다 됐다… 공격적인 태도로 관심 끌려고 할 것”[글로벌 인터뷰]

    “北 핵실험 준비 거의 다 됐다… 공격적인 태도로 관심 끌려고 할 것”[글로벌 인터뷰]

    “북한이 핵실험을 할 준비가 거의 다 됐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의 대표적 싱크탱크 국제문제위원회(RIAC)의 안드레이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줌인터뷰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미 양국을 중심으로 북한 풍계리 핵실험 임박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관심을 끈다. 그는 “핵실험은 한국과 일본,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에도 우려를 낳고 있으며 이에 따른 논란으로 북한이 더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구축한 대미 전선에 편승한 북한이 ‘핵무력 고도화’ 작업에 매진하고 윤석열 정부도 강대강으로 맞서면서 올해 한반도 긴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북한이 대규모 분쟁을 원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몇 년간 관찰된 사례를 토대로 볼 때 남북 접촉면을 따라 흐르는 긴장이 ‘무력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주의한 사건으로 남북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한반도 전쟁이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북한에 대규모 분쟁은 이득이 아니며, 그보다는 한국에 대해 보다 단호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간 충돌을 사전에 막으려면 ‘정치적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필요하다면 북한에 경제적 보상을 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으며, 낮은 수준의 대화에서 갈등의 실타래를 풀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과 대만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 역시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우발적으로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만이 통제 불능 상태에서 독립을 선언하면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러한 부정적 역학 관계 속에서 충돌 가능성이 커질 것이며, 올해는 아니더라도 내년 또는 그 이후 동아시아에서 주요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을 종식시킬 방안으로는 남북 사이의 ‘영원히 얼어붙은 휴전’이 아니라, 포괄적인 목표를 향한 첫걸음으로서의 휴전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두 나라 모두 물러서지 않으며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상황이라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준비돼 있다거나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전쟁에 참여하고, 특히 재래식 전쟁에서 러시아가 패한다면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 “4~5월 남북 긴장 가장 높아질 듯…한중, 고위급 방문 등 교류 늘려야”

    “4~5월 남북 긴장 가장 높아질 듯…한중, 고위급 방문 등 교류 늘려야”

    “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인 4월 15일부터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되는 5월 10일 사이에 북한 핵실험까지 포함해 남북 간 군사긴장이 가장 높아질 것으로 본다. 남북 간 평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한중·북중 관계 전문가인 리춘푸 중국 난카이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북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하면서 한중 관계 악화가 남북 갈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리 교수는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코로나19 봉쇄 이후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리 교수를 지난 23일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올해 북한 핵실험 가능성은. “핵실험은 군사적 측면보다는 정치적 파급력과 상징성이 중요하다. 기술적 필요성이 당장 큰 것도 아니다. 3월에 중국에선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린다. 새로운 중국 지도부 출범을 알리는 중요한 행사다. 이런 중요한 기간에는 중국 체면을 생각해 줄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김일성 주석 생일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사이인 4월 중하순부터 5월 초순이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본다. 꼭 핵실험이 아니더라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같은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추구하는 전략적 목표는 뭐라고 보나. “여전히 북한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전략적 목표로 삼고 있다고 본다. 다만 예전처럼 매달리진 않고, 요구 수준을 높일 것이다. 대화 물꼬를 트기가 더 까다로워졌다. 북한은 ‘미국은 아무래도 안 바뀐다’는 생각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패 후유증이 심각하다. 그럼에도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고 일종의 ‘전략적 인내’를 하는 점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최근 북한 경제 상황은 어떤가. “코로나19 이후 어려운 건 사실이다. 미사일 발사 등 군사분야 예산이 민생에 영향을 미치지만 영향력은 제한된다고 본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후 선군(군사 우선)에서 ‘병진’(군사·경제 병행발전)으로, 2018년부터는 ‘선경’(경제 우선)으로 경제정책 방향을 설정했다. 최근엔 재병진(다시 군사·경제 병행발전)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경제를 중시하는 건 변함이 없다. 내각 쪽 경제일꾼들은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노동당에서도 꾸준히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올해 한중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나. “한중 관계가 멀어지면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결구도가 굳어지고, 그렇게 되면 남북 대결구도도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우려스러운 건 최근 한국과 중국 사이에 핫라인이 무너졌다는 점이다. 한중 학계조차도 교류가 끊기다시피 했다. 윤석열 정부가 한중 관계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2022년이 한중 수교 30주년이었는데 그것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고위급 상호 방문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올해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은. “중국이 시진핑 3기 출범 이후 베트남, 라오스, 쿠바 등 공산주의 동맹국들과 다 정상회담을 했는데 아직 북중 정상회담만 못 했다. 지난달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주중 북한대사를 만나 당대회 결과를 설명하고 특사 파견 얘기도 했다. 북중 정상회담 의논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4~5월 남북 긴장 가장 높아질 듯…핫라인 끊긴 한중 관계 개선해야”

    “4~5월 남북 긴장 가장 높아질 듯…핫라인 끊긴 한중 관계 개선해야”

    “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인 오는 4월 15일부터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되는 5월 10일 사이에 북한 핵실험까지 포함해 남북 간 군사 긴장이 가장 높아질 것으로 본다. 남북 간 평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한중·북중 관계 전문가인 이춘복 중국 난카이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북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하면서 한중 관계 악화가 남북 갈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코로나19 봉쇄 이후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이 교수를 지난 23일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북한 핵실험 가능성은. “핵실험은 군사적 측면보다는 정치적 파급력과 상징성이 중요하다. 기술적 필요성이 당장 큰 것도 아니다. 3월에 중국에선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린다. 새로운 중국 지도부 출범을 알리는 중요한 행사다. 이런 중요한 기간에는 중국 체면을 생각해 줄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김일성 주석 생일과 윤 대통령 취임 1주년 사이인 4월 중하순부터 5월 초순이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본다. 꼭 핵실험이 아니더라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같은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 -남북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지도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대북 전단지나 확성기는 북한이 절대로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연평도 포격과 같은 불행한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원론적인 표현이지만 남북 모두 서로 자제해야 한다. 전쟁은 절대 안 된다는 걸 염두에 두고 남북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과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 -북한이 추구하는 전략적 목표는 뭐라고 보나. “여전히 북한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전략적 목표로 삼고 있다고 본다. 다만 예전처럼 매달리진 않고 요구 수준을 높일 것이다. 대화 물꼬를 트기가 더 까다로워졌다. 북한은 ‘미국은 아무래도 안 바뀐다’는 생각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패 후유증이 심각하다. 그럼에도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고 일종의 ‘전략적 인내’를 하는 점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최근 북한의 경제 상황은 어떤가. “코로나19 이후 어려운 건 사실이다. 미사일 발사 등 군사 분야 예산이 민생에 영향을 미치지만 영향력은 제한된다고 본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후 ‘선군’(군사 우선)에서 ‘병진’(군사·경제 병행 발전)으로, 2018년부터는 ‘선경’(경제 우선)으로 경제정책 방향을 설정했다. 최근엔 ‘재병진’(다시 군사·경제 병행 발전)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경제를 중시하는 건 변함이 없다. 내각 쪽 경제일꾼들은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노동당에서도 계속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올해 한중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나. “한중 관계가 멀어지면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결 구도가 굳어지고, 그렇게 되면 남북 대결 구도도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우려스러운 건 최근 한국과 중국 사이의 핫라인이 무너졌다는 점이다. 한중 학계조차도 교류가 끊기다시피 했다. 윤석열 정부가 한중 관계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2022년이 한중 수교 30주년이었는데 그것도 제대로 살리질 못했다. 고위급 상호 방문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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