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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자주적 미사일 방어체계 조속한 개발을/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자주적 미사일 방어체계 조속한 개발을/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중국이 지속적으로 주한 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주장 속에서 사드에 대한 기술적 분석이나 자국에 주는 위협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일방적인 주장으로는 합의를 도출할 수 없는데도 이러니 필시 중국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에 많은 공을 들여 중국 국방과학자들의 사드 분석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중국은 상당히 체계적으로 사드를 조사하고 연구한다. 중국 역시 1960년대부터 수십 년간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 개발에 전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이를 주도했던 쑹젠(宋健) 박사는 후에 민간 분야 과학개발을 주도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주임(부총리급)이 돼 민군이 연계된 방어 체계를 개발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고고도에서 초고속으로 낙하하는 탄두의 직격 파괴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대다수 중국 전문가들이 사드의 기술 수준을 높이 평가하고, 북한 미사일 방어에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을 들여다보는 미국제 레이더에 대한 분석도 폭넓고 세밀하다. 이들은 일본에 배치된 2대의 조기경보용 X밴드 레이더가 중국의 북부와 동부를 감시하고, 대만에 배치된 페이브 포스(PAVE PAWS)가 남부를 감시하며, 한국의 종말유도용 레이더는 동북부 감시를 보조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이번에 한국에 배치되는 사드 레이더의 탐지 거리가 일본과 대만에 비해 크게 길지 않으므로 자국에 대한 위협이 확대되지 않는다는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정작 중국 국방 전문가들이 심각하게 보는 것은 그 이후다. 이들은 사드의 지속적인 개량과 확장성에 주목한다. 무기 체계가 한번 배치되면 그다음의 개량은 큰 논란 없이 추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자국에 대한 위협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면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정보 공유를 통해 아시아 전역의 탄도미사일 방어망을 강화하려 한다고 해석한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최근에 보인 중국 외교 당국과 관변 언론들의 한국에 대한 공격은 기존 사드에 대한 자국 전문가들의 기술적 분석 결과를 크게 넘어선다. 어찌 보면 중국이 미국과 한국이 제기하는 기술적 논의를 거절하고 일방적인 주장을 강요하는 것도 기술적 논의에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중국이 국익 확대를 위해 대외 협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전략이다. 결국 중국의 격한 반응은 앞으로 자국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미리 경고하면서 이를 억제할 발판을 구축하려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중국은 이번 대응으로 상당한 성과를 올렸고,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게다가 최근의 북한 5차 핵실험과 수차례의 미사일 발사로 한·미 양국의 대응 체제가 강화돼 탄도미사일 분야에서도 사드에 이은 ‘확장적 억제력’을 언급했다. 따라서 미사일 방어 체계와 한·미·일 탄도미사일 협력을 둘러싼 중국과의 논쟁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안보 문제로는 중국과 타협하기 어려우므로 우리도 굳은 의지로 국익을 수호하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국과 전략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 국내적으로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과도한 국론 분열을 방지해 대외 관계에서 국익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중국과는 전략적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전에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양국 국방 과학자들이 주기적으로 만나 대화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은 자주적인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를 조속히 개발하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여기에는 현재 개발 중인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과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뿐만 아니라 현재 선진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차세대 방어 체계도 포함될 수 있다. 한 예로 무인기 인공위성 등 고고도 장기 체류 플랫폼을 개발하고 여기에 레이저 공중발사미사일 등의 요격 체계를 탑재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국방과학연구소뿐 아니라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민간 분야 연구소들이 범국가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한국식 민군 기술협력 체제를 서둘러 강화해야 한다.
  • [사설] 북핵 위협 커지는데 사드 부지 이젠 결정해야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제3후보지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으로 사실상 결정하고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어제 사드 배치를 위한 성주군내 제3후보지에 대한 평가 작업이 끝나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을 거쳐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후보지인 롯데스카이힐골프장은 기존 성산포대에서 약 18㎞ 정도 떨어져 있어 성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크게 수그러들 전망이다. 하지만 김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어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 있다. 정부가 사드 배치 지역을 성산포대로 결정했던 지난 7월 13일에 비해 현재 우리의 안보 상황은 더 위급한 상황이다. 북한은 9월 4일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시간에 맞춰 탄도미사일 3기를 발사하고, 9월 9일 5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도 모자라 6차 핵실험을 노골화하는 등 막가파식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핵무력의 질적·양적 강화를 계속하겠다고 주장하고, 미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B1B 전략폭격기를 한반도에 전개한 것까지 문제 삼으며 미국을 상대로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북한의 핵 도발에 대응하는 방어 수단인 사드 배치는 이젠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필수적 조치임을 정치권이나 국민이나 깨달아야 한다. 그런데도 사드 배치를 놓고 정치권이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지역민들은 지역민대로 내 땅에는 안 된다며 이기주의를 버리지 못하는 현실은 안타깝고도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을 설득하는 1차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다. 제3부지 발표 시일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최대한 주민들을 설득하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 나아가 경북지사와 성주군수, 김천시장 등 지역 관계자들도 주민 설득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지역민들의 사정이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국가 안보를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지역 주민들은 수용하겠다는 결단을 내려 주기 바란다. 모든 지역의 주민들이 같은 생각을 한다면 과연 사드는 어디에 두어야 할까. 북핵 위험이 사라지면 사드는 당연히 철수할 것이다. 북한의 핵위협은 가상이 아닌 현실이 된 상황이다. 사드 배치 부지를 놓고 대치하는 소모적인 갈등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북한의 폭탄이 실제로 떨어져도 이런 갈등을 계속할 수 있을까.
  • [오늘의 눈] 정부, 북한의 6차 핵실험 대응책 있나/문경근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정부, 북한의 6차 핵실험 대응책 있나/문경근 정치부 기자

    북한이 지난 9일 5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자체 핵무력 완성의 정점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은 올해에만 두 번째다. 지난 1월 4차 핵실험을 했을 당시 정부는 개성공단 중단과 같은 남북 관계 단절을 통해 대북 제재 의지를 드러냈다. 또 북한이 진출한 해외 식당의 방문을 엄격히 금지하면서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의 식당 20여곳이 영업을 중단하거나 폐업해 북한 통치자금 확보에 타격을 주었다. 최근 정부는 북한 5차 핵실험에 대한 징벌적 제재로 ‘한·미·일 양자제재’를 통한 압박에 유엔 회원국 자격을 문제 삼아 퇴출 논의를 공식 제기하는 등 ‘북한 흔들기’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북한의 행위에 따른 후속 조치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한계점이다. 북한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 핵능력 고도화를 실현하고 있는 상황에서 ‘뒷북 대처’란 얘기다. 이런 순서를 좇는 형태라면 북한은 결과적으로 핵무기 완성에 이르게 된다. 북은 핵을 실질 보유함으로써 대한민국보다는 윗자리에 오르고, 중국·러시아·미국 등과 비슷한 지위를 가진다. 이 때문에 우리 내부에서는 북한의 핵 개발에 맞서 전술핵 재배치를 포함한 자체 핵무장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정부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코앞인데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이 결심만 서면 언제든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데도 대한민국은 이런저런 이유로 핵능력 고도화를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우리 일각에서는 북한과 미국의 문제라며 ‘대미 협상용’, ‘자위용’이라고 외면했다. 그러나 5차 핵실험 직후 더이상 북핵이 ‘협상용’이 아니란 점을 인식하고 강력한 억제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북핵 저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6자회담 등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은 어려워 보이고, 중국의 영향력을 지렛대로 한 대북 제재 방안 역시 중국의 소극적 자세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 그래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유도해 징벌적이고 혹독한 대북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물론 우리 스스로 북한에 대한 선제적이고 주도적인 제재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협조를 기대하기 어렵다. 북한 핵의 1차적 당사자는 바로 우리이기 때문이다. 다만 독자 제재를 행할 마땅한 카드가 없다. 이미 개성공단 중단 등 대북 레버리지를 사실상 모두 소진한 상태다. 5차 핵실험 직후 군 당국이 최전방 지역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을 10여개 추가 설치하고, 방송 시간을 늘리겠다고 발표하고 만 것에도 이런 고민이 반영돼 있다. 정부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로 하여금 북한에 가장 아픈 곳을 건드리는 대북 제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도 우리만의 ‘플러스 알파’(+α)가 요구된다. 따라서 외교안보 당국자들의 ‘경천동지’(驚天動地)할 대북 압박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북한이 고통스러워할 정부의 대응책을 기대해 본다. rmk5227@seoul.co.kr
  • [2016 공직열전] 다자외교·통상분야 주력… 경제영토 확장에 한몫

    [2016 공직열전] 다자외교·통상분야 주력… 경제영토 확장에 한몫

    외교부 2차관 산하에는 다자외교와 경제통상 관련 부서들이 포진해 있다. 1차관 산하 지역국들이 일대일 외교를 담당한다면 2차관 산하 부서들은 국제기구, 조약·협약, 안보 및 경제공동체 등 세계 여러 나라들이 관계된 문제들을 다룬다. 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를 넓히거나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우리 교민과 여행객들을 보호하는 일도 맡는다. 원자력비확산외교기획관실은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군축·비확산, 핵안보 문제를 담당하며 이와 관련된 대북 제재 이행 상황도 관할한다. 함상욱(48·외시 25회) 기획관은 북한의 핵실험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외교부에서 가장 바쁜 인물로, 수시로 장관실에 불려 가는 등 윤병세 장관의 신임이 두텁다. 부드럽고 차분한 인상 뒤로는 총알과 포탄이 스쳐가던 아프가니스탄에서 생환한 극한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족구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협력국은 해외 무상원조 및 인도적 지원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다. 이용수(50·외시 22회) 국장은 사무관, 과장 시절을 거쳐 유엔 대표부에서도 개발협력 업무를 맡는 등 10년 넘게 이 분야에 집중한 개별협력정책 전문가다. 유엔에 있을 당시 우리나라가 경제사회이사회 의장국으로 선출되는 데에 사전 작업을 했고 ‘리우+20’ 등 국제 환경회의 실무를 맡기도 했다. 유쾌한 성격으로 누구와도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는다. 국제법률국은 조약과 국제법 재판, 영유권 문제 등을 담당한다. 세계에 독도 주권을 알리는 데 땀을 흘리는 부서이기도 하다. 박철주(49·외시 25회) 국장은 과장, 심의관을 차례로 거치며 국제법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유기준(51·외시 27회) 심의관 역시 국제법규와 서기관, 영토해양과장 등을 거치며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문화외교국은 한국을 알리는 공공외교와 문화예술스포츠 교류, 유네스코 업무 등을 담당한다. 최영삼(50·외시 24회) 국장은 동북아2과장(중국담당) 등을 거친 중국 전문가다. 지난해 일본이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과정에서 대응 업무를 맡아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기록하도록 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재외동포영사국은 교민과 여행객 보호, 영사·여권 업무 등을 담당하며 최근 테러가 빈발하면서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곳이다. 김완중(53·외시 24회) 국장은 2016리우올림픽 당시 임시영사사무소 운영단장을 맡아 우리 선수단과 여행객을 보호하는 업무를 맡았다. 정진규(51·행시 35회) 심의관은 외교부 주요 국장·심의관 중 유일하게 행시 출신이다. 공보처, 정보통신부를 거쳐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에서 경제협력 업무를 맡았고 이후에는 계속 외교부에 몸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 가입, 부산 세계원조총회 유치 등 개발협력 분야와도 인연이 깊다. 2014년 시에라리온 등에 에볼라바이러스가 확산됐던 당시 의료지원을 위한 정부합동 선발대장으로 현지에서 활약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경제 공동체 관련 업무를 지휘하는 김영준(52·외시 24회) 국제경제국장은 경제·통상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 온 손꼽히는 통상 전문가다. 다자통상협력과 근무 시절 우리나라 FTA 협상의 청사진을 그린 ‘FTA 로드맵’을 작성했고 한·칠레 FTA 등에 관여했다. 지난해 수입규제 대책 업무를 맡아 4건의 반덤핑 상계조치 사건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소탈한 성품에 신뢰를 주는 업무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천준호(52·외시 23회) 양자경제외교국장 역시 경제통상 관련 업무를 오래 맡았다. 주미 대사관 근무 시절에는 미국에서 한·미 FTA 체결 지원을 위한 실무를 맡았다. 홍영기(50·외시 24회) 심의관도 통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으며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파견 근무를 하기도 했다. 수입규제 대응반장 역할을 하며 한·일 수산물 수입 분쟁 관련 업무를 맡고 기업 지원, 경제 활성화를 위한 외교정책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후협약 이행 관련 업무를 맡은 이형종(49·외시 23회) 기후변화환경국장은 주OECD 대표부, OECD사무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차분하고 세심한 성격에 글재주가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앙코르 제국의 역사와 유적을 소설 형식으로 다룬 ‘소설 앙코르와트’라는 책을 썼다. 북핵 업무를 총괄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는 6자회담을 비롯해 북핵 정책 협의를 담당하는 북핵외교기획단과 평화체제·통일 문제 등을 맡은 평화외교기획단으로 나뉜다. 6자회담 차석대표인 김건(50·외시 23회) 북핵외교기획단장은 북미·북핵 부서를 모두 거쳤다. 신중한 성격에 아이디어가 풍부해 윤 장관으로부터 큰 신뢰를 받고 있다. 김용현(51·외시 24회) 평화외교기획단장 역시 북핵·북미 업무에 대한 이해가 깊다. 이라크에서 아르빌연락사무소장을 맡아 사선을 넘나들면서도 현지 주민들과의 폭넓은 교류를 이어 가 한국에 대한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나지 않고 활발한 성격으로 ‘뚝심’이 강한 업무 스타일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리용호 핵폭주 재확인… “핵무력 강화”

    北리용호 핵폭주 재확인… “핵무력 강화”

    “미국 핵, 강한 핵으로 종식” 위협… 北 “반 총장 망발 대가 치를 것”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핵 개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핵전쟁 연습’이라고 지칭하며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리 외무상은 지난 24일 “우리의 존엄과 생존권을 보위하고 진정한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국가 핵 무력의 질적·양적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5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에도 핵·미사일 개발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5차 핵실험이 성공적이었다면서 미국의 위협과 제재에 맞선 무력 대응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또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대해 “미국에 의하여 강요되고 있는 핵전쟁 위험을 강력한 핵 억제력에 의하여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겠다”고 위협하는 등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북한은 5차 핵실험을 감행한 풍계리 핵실험장 2번 갱도뿐 아니라 3번 갱도의 입구에도 대형 위장막을 설치해 이른 시일 내 6차 핵실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특히 그는 미군이 5차 핵실험 대응 조치로서 이뤄진 B1B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비행에 대해 “우리를 또다시 위협한 데 대해 미국은 그 대가를 상상도 할 수 없이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은 5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발언을 거듭 내놓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우리에 대한 제재놀음에 계속 가담하면 그 대가를 값비싸게 치를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25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반 총장의 발언에 대해 “최근 유엔사무총장 반기문이 우리가 핵탄두 폭발시험을 단행한 직후 유엔사무총장의 직권을 남용해 극히 불순한 망발들도 거리낌 없이 내뱉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반 총장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핵실험에 대해 “안보리가 단합해 적절한 행동을 취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대규모 수해에도 에어쇼… 美 헬기에 F16 모형기 등장하고 맥주 파는 아가씨도

    北 대규모 수해에도 에어쇼… 美 헬기에 F16 모형기 등장하고 맥주 파는 아가씨도

    ① 24일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원산 국제친선항공축전’에서 미국 휴즈사가 제작한 MD500 헬기들이 상공을 날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일 5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 보름 만에 함경북도에서 발생한 수해에도 불구하고 이번 에어쇼를 개최하며 대북 제재에도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했다. 북한이 최근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어기고 MD500을 들여온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헬기가 북한이 1980년대 독일 등지에서 밀반입한 80여대 가운데 일부로 추정하고 있다. ② 북한 관람객들이 갈마비행장 활주로에서 한국과 미국 공군의 F16 전투기를 본뜬 무선 조종 비행기의 이착륙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③ 한 여성 종업원이 관람객들에게 맥주를 제공하고 있다.(위에서 부터) 원산 AFP·AP 연합뉴스
  • 안보리, 핵실험금지 결의안 채택… 北 등 8개국에 CTBT 비준 촉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지난 23일(현지시간) 핵실험의 금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5차 핵실험을 한 북한과 외교관게를 단절하는 나라도 생겨났다. 안보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채택 20년이 지났지만, 아직 발효되지 않은 포괄적핵실험금지(CTBT) 조약의 발효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15개 이사국 중 14개국이 찬성했고 비상임 이사국인 이집트가 기권했다. 결의안은 각국에 대해 “핵무기 개발 및 핵폭발 실험을 하지 말고 이에 대한 모라토리엄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8개국에는 이 조약을 지체 없이 서명·비준하라고 촉구했다. 이 조약은 1996년 9월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으나 발효되지 않고 있다. 이미 세계 188개국이 조약에 서명했고 166개국이 비준했다. 조약이 발효되려면 원자력 능력이 있는 44개국의 서명·비준이 필요하나 이 중 8개국이 거부하고 있다. 북한, 인도, 파키스탄 등 3개국은 서명·비준을 모두 하지 않았고, 미국·중국·이집트·이란·이스라엘 등 5개국은 서명했으나 비준하지 않았다. 미국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 이 조약에 서명했으나 당시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가 반대하면서 비준하지 못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비준을 추진하고 있으나 공화당이 우세한 의회의 반대에 부닥쳐 있다. 중국은 미국이 먼저 움직여야 비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최근 핵실험을 ‘난폭한 도발 행위’로 지칭하면서 CTBT가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비준하지 못한 미국에 유감을 나타내면서 “차기 미국 대통령이 비준에 더욱 확고한 의지를 갖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남부 아프리카 모크위치 마시시 보츠와나 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계속해서 탄도미사일 실험을 하면서 국제법과 유엔 결의안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을 강하게 비난한다”면서 “보츠와나는 이 악당국가와의 외교관계를 끝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북한서 사상 첫 에어쇼…미군 군용 헬기 등장에 ‘어라?’

    북한서 사상 첫 에어쇼…미군 군용 헬기 등장에 ‘어라?’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따라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제재 논의가 이어지는 와중, 북한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에어쇼가 열렸다. 북한 당국은 강원도 원산 갈마 공항에서 24일 ‘원산 국제친선항공축전’을 개최하고 곡예비행과 전시 등을 선보였다고 AP,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에어쇼 초반에는 미국 휴스 MD-500 군용 헬기가 모습을 드러내 외신을 갸우뚱하게 했다. AP 통신은 미군 헬기가 북한 에어쇼에 등장한 것을 두고 북한이 유엔의 제재 결의를 어기고 헬기를 들여온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AFP은 해당 헬기가 1980년대 미국의 수출 제재를 피해 제3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에어쇼는 북한이 5차 핵실험에 나서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한 지 보름 만에 열렸다. 올 1월 4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북한 항공산업을 정조준해 대북 항공유 수출금지를 담은 결의를 도출했다. 이에 따라 유엔 회원국은 북한에 항공용 휘발유, 나프타 종류의 제트 연료유, 등유 제트유 등을 판매하거나 제공하는 것이 금지됐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이 같은 제재에도 보란 듯이 24∼25일 이틀에 걸쳐 에어쇼를 열면서 대대적인 관광객 끌기에 나섰다. 미국 싱크탱크 노틸러스 안보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경우 연간 항공기 훈련 횟수가 적기 때문에 북한 내에 공급되는 제트 연료로도 공군 전투기를 운용하기에는 적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장 취재에 나선 AFP, AP통신에 따르면 에어쇼에 참석한 관람객들은 색다른 경험에 즐거움을 표했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 만들어진 미코얀 미그-29 펄크럼 초기 모델과 수호이-25 전투기가 등장해 관중 위로 저공비행에 나서자 네덜란드 항공 사진작가인 피터 터라우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런 것은 못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미그-17, 미그-19, 미그 21 등을 본뜬 중국제 항공기가 줄줄이 등장했다. 캐세이 퍼시픽 조종사로 일하는 애슐리 워커는 “북한 같은 국가에서 이렇게 오래된 비행기를 가까이서 보는 일은 매우 특별하다”며 “마법 같고 과거로 온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이런 비상시국에…김재수 해임건의안 통과 유감”

    朴대통령 “이런 비상시국에…김재수 해임건의안 통과 유감”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나라가 위기에 놓여있는 이런 비상시국에 굳이 해임건의의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은 농림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 가결에 대해 박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임 건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2016년 장·차관 워크숍을 주재하고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관련해 이같이 지적하면서 “20대 국회에 국민들이 바라는 상생의 국회는 요원해 보인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한은 올해만도 두 차례나 핵실험을 하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우리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고, 뜻하지 않은 사고로 나라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면서 북핵 위협과 경주 지진을 예로 들어 현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규정했다. 박 대통령은 “일각이 여삼추가 아니라 삼추가 여일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조급한 마음이 드는데 우리 정치는 시계가 멈춰선 듯하고, 또 민생의 문제보다는 정쟁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치권을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개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법안들은 번번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야권을 겨냥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한시도 개인적인, 사사로운 일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며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등을 겨냥한 야당의 공세를 간접 반박했다. 금융노조 등의 파업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어제 금융노조는 총파업으로 은행업무에 혼란을 가중시키려 했고, 다음 주에는 철도노조 등 다른 노조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뜩이나 국가 경제도 어렵고 북한의 핵실험과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이런 행동들은 우리나라의 위기와 사회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비판한 뒤 “장·차관들께서 국민들의 협조를 구하고 대화로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북한 핵실험으로 고조되는 안보위기에 대해선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통일의 기반을 쌓아서 더 이상은 한반도가 전쟁의 위협과 불안에 떠는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만 한다”며 “사회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해줄 때만 해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장·차관들에게 “앞으로 1년 반 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내 개혁의 결실을 국민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것”이라며 임기 말 국정 방향을 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북이 ‘비행기’ 대북확성기가 가장 자주 튼 노래

    거북이 ‘비행기’ 대북확성기가 가장 자주 튼 노래

    가수 거북이의 ‘비행기’가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재개한 대북확성기 방송을 타고 북한지역으로 가장 많이 흘러간 노래 중 하나로 나타났다. 인기 걸그룹 ‘여자친구’의 노래도 자주 등장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이 24일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월 8일 이후 대북확성기 방송을 탄 가요 1위는 그룹 거북이의 ‘비행기’, 양희은의 ‘네 꿈을 펼쳐라’, 벗님들의 ‘당신만이’가 공동을 차지했다. 이들 3곡은 대북확성기 재개 이후 각각 15차례씩 방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4차례씩 방송된 들국화의 ‘세계로 가는 기차’, 임창정의 ‘문을 여시오’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공동 3위는 박학기의 ‘향기로운 추억’과 인기 걸그룹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13차례 방송)이 차지했다. 여자친구는 12차례 방송된 ‘시간을 달려서’로 공동 4위 송출곡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김광민의 ‘가거라 삼팔선’, 통일어린이합창단의 ‘그날이 오면’도 공동 4위였다. 김학용 의원은 “북한 주민과 군인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압박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대북확성기 방송이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효과적인 대북심리전이 전개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보리, 핵실험금지 결의안 채택…中 “미국이 먼저 비준하면 우리도”

    안보리, 핵실험금지 결의안 채택…中 “미국이 먼저 비준하면 우리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포괄절핵실험금지(CTBT) 조약의 발효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15개 이사국 중 14개국이 찬성했고 비상임 이사국인 이집트가 기권했다. 결의안은 각국에 대해 “핵무기 개발 및 핵폭발 실험을 하지 말고 이에 대한 모라토리엄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8개국에는 이 조약을 지체 없이 서명·비준하라고 촉구했다. CTBT 조약은 1996년 9월 유엔총회에서 채택됐으나 채택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발효되지 않고 있다. 이미 세계 188개국이 조약에 서명했고 166개국이 비준했다. 조약이 발효되려면 원자력 능력이 있는 44개국의 서명·비준이 필요하나 이 중 8개국이 거부하고 있다. 북한, 인도, 파키스탄 등 3개국은 서명·비준을 모두 하지 않았고, 미국·중국·이집트·이란·이스라엘 등 5개국은 서명했으나 비준하지 않았다. 미국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 이 조약에 서명했으나 당시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가 반대하면서 비준하지 못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비준을 추진하고 있으나 공화당이 우세한 의회의 반대에 부닥쳐 있다. 중국은 미국이 먼저 움직여야 비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최근 핵실험을 ‘난폭한 도발 행위’로 지칭하면서 CTBT가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비준하지 못한 미국에 유감을 나타내면서 “차기 미국 대통령이 비준에 더욱 확고한 의지를 갖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운명은 극복하는 데 그 참맛이 있다/강동형 논설위원

    [서울광장] 운명은 극복하는 데 그 참맛이 있다/강동형 논설위원

    사주와 관상을 믿는가. 심상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사주란 사람마다 타고난 길흉화복을 말한다. 여기에 운명이라는 뜻의 팔자를 더하면 사주팔자가 된다. 따라서 사람들은 뭔가 일이 잘 안 풀리면 팔자 탓으로 돌리며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사람이 사주팔자를 바꿀 수 없다면 사는 게 재미가 없지 않을까. 그래서 옛 사람들은 관상을 사주팔자보다 상위 개념에 올려놓고 위로를 삼았다. ‘아무리 좋은 사주팔자도 좋은 관상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관상이 마지막 단계라면 관상이 나쁜 사람들이 못마땅해할 것이다. 이에 대한 장치도 마련해 뒀다. ‘아무리 좋은 관상도 좋은 심상만 못하다’는 말로 매조지하고 있다. 심상은 눈에 보이는 게 아니다. 마음 씀씀이는 관상을 통해 그 단면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심상의 진정한 맛은 오랫동안 접해 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다. 사주팔자를 입에 달고 사는 인생이지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타고난 운명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사주와 관상, 심상의 관계에서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얼마 전 매천 황현이 쓴 역사기록 오하기문(梧下記聞)을 접할 기회를 가졌다. 그가 한문으로 쓴 오하기문이 8월 29일 국치일을 맞아 ‘오동나무 아래서 역사를 기록하다’는 이름으로 번역·출간됐다. ‘나는 국가와 백성에게 큰 피해를 주는 재난이나 변란이 우연히 발생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가 제 구실을 하여 백성이 편안한 삶을 누리는 세상, 혹은 정치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여 백성이 고통받는 세상은 각 그 나름의 운수가 있으며, 행불행은 서로 번갈아 발생하기 마련이고 시대의 운수는 그 변화가 정해져 있기에 사람의 힘으로는 바꿀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것들 또한 사람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대세가 결정되는 일이지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120년 전 국가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리는 것을 바라보면서 때로는 권력자의 무능을 탓하고, 비통해하면서도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담담하게 써 내려가고 있었다. 그의 글은 오늘날 우리의 현실에 비춰 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각종 재난이 끊이지 않고, 국론이 분열되고, 전쟁의 위험성까지 고조되는 현재 상황이 매천이 봤던 그때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달라진 게 없는 까닭이다. 당시 많은 지식인이 국운이 쇠하는 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일 때 그는 아니라고 강조하는 대목에서 어린 시절 들었던 사주와 관상, 심상에 대한 얘기가 오버랩됐다. 경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계속되는 여진으로 주민들이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고 한다. 지진은 누가 뭐라 해도 자연재해다. 과거에는 자연재해까지도 나라님 탓으로 돌리고 운명으로 돌렸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일본과 중국의 지진 사례만 봐도 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정부에서 지진에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용두사미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는 지진 발생 초기 지진을 마치 운명이나 팔자소관으로 받아들이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지진뿐만 아니다.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이에 따른 사드 배치 찬반 논란, 전략핵 한반도 재배치, 핵무장 주장, 진행 중인 세월호 사건과 가습기 살균제 파동, 청년실업 문제와 양극화 등 우리 앞에는 수많은 도전이 놓여 있다. 운수소관으로 손 놓고 있을 일들이 아니다. 운명은 극복하는 데 그 참맛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어렵더라도 대응만 잘하면 얼마든지 바로잡을 수 있는 일들이다. 팔자소관이나 관상 탓으로 돌리는 건 바른 태도가 아니다. 심상에서 답을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주먹보다 대화가 선이라면 대화를 선택하는 길이 바른 대응이고 좋은 심상이다. 전쟁보다 평화가 선이라면 평화를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한 개인의 운명과 마찬가지로 국가의 명운도 대응하는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진다. 혹자는 북한과 대화를 하고 평화를 얘기하는 것에 대해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럼 언제가 때인지 되묻고 싶다. 그때는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다. 톨스토이의 이야기를 빌리면 선을 행하는 때는 먼 훗날이 아니라 지금 바로 이 순간이다. yunbin@seoul.co.kr
  • [씨줄날줄] 민화협의 대북 수해 지원/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민화협의 대북 수해 지원/구본영 논설고문

    북한에 대한 외부 세계의 인도적 지원 분위기가 가라앉은 형국이다. 함경북도에서 전례 없이 극심한 수해를 입었지만, 온정의 손길을 뻗치려는 국내외 구호 단체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SOS를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8월 말∼9월 초 함북을 휩쓴 태풍으로 해방 후 처음인 대재앙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수백 명의 사망·실종자와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한다. 현지 실사한 유엔과 국제적십자사도 ‘50∼60년 만의 최악 수준’으로 봤다. 하지만 구호 요청에 응답한 사례는 드물다. 세계식량계획(WFP)이 영양 비스킷 77t, 콩 79t을 보내기로 했다는 소식 정도다. 국내 59개 단체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도 지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북한이 5차 핵실험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물론 대북 지원 기류에 찬물을 끼얹는 빌미는 북한 당국이 제공했다. 엊그제 발표된 리얼미터·CBS 공동 여론조사에서 인도적 차원으로 식량과 의약품 등 대북 구호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33.8%에 그쳤다. 반면 5차 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가 강화되는 기조인 만큼 지원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은 55%에 달했다. 국제 여론도 싸늘하다. 핵실험 버튼을 누른 김정은이 수해 현장은 외면한 채 장거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에서 파안대소하는 사진이 전 세계에 타전되면서다. 정부가 지원을 망설이는 다른 이유도 있다. 인도적 지원이 폭압적 독재 체제하 북한 주민의 고통을 장기화하는 역설을 빚을 것이란 우려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어제 정례 브리핑에서 “이런 시점에서 그것(수해 지원)의 공은 다 김정은에게 간다”고 밝혔다. 역대 정부의 인도적 지원이 ‘분배의 투명성’이 무시되면서 북 세습정권의 공고화에 악용된 측면을 지적한 셈이다. 현금이 아닌 지원 물품조차 북 주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전용된 사례가 적잖았다는 뜻이다. 북한 정권은 남측이 지원한 쌀을 중국에 팔아 차액을 남기고 값싼 싸라기쌀을 주민들에게 나눠 준 전력도 있다니…. 그렇다 하더라도 최악의 홍수로 집을 잃고 추위에 떠는 북 주민들이야 무슨 죄가 있겠나. 그래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대북 지원 움직임이 주목된다. 우선 지원 품목으로 어린이용 방한복을 선정한 대목이 눈에 띈다. 시멘트나 쌀 등과 달리 북한 정권의 전략 물자로 전용될 소지가 적다는 점에서다. 민화협 측은 “수해 지역이 한반도 최북단이어서 한 달 뒤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모금을 통해 방한복을 구매해 정부의 허가가 나면 들여보내겠다는 것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 방한복이라면 정부로서도 북한 정권이 포기한 북한 주민의 민생을 대신 돌보는 역발상을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핵 폭주’에 여념이 없는 김정은이 이를 수용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사설] 北 추가 제재 않고 대화로 풀자는 中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가 오늘 이 지경까지 이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의 ‘엇박자’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이 북한 핵·미사일 이슈의 결정적 국면에서 국제사회의 북핵 폐기, 대북 제재 열기에 찬물을 끼얹은 사례는 많다. 멀리 북·중 혈맹 시대를 거론할 필요도 없다. 최근까지도 남북 모두에 긴장 고조의 책임이 있다는 양비론이나 자중론, 대화론으로 본질을 흐리면서 제재 효과를 반감시키곤 했다. 그랬던 중국이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에는 여러 경로를 통해 유엔 차원의 강력한 대응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 이전과는 달리 대북 압박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 줬다. 몰래 북한에 산화알루미늄 등 핵 및 미사일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물품들을 수출한 랴오닝훙샹그룹에 대해 미국과 공조수사에 착수한 것도 이례적이다. 하지만 그제 유엔 총회 연단에서 한 리커창 총리의 연설은 한마디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리 총리는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에 전념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의 해결책을 위해 대화와 협상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제재는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북한을 정조준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새로운 제재의 도입을 주도하겠다”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 같은 강경한 목소리까지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의 대표로 유엔 총회에 참석한 리 총리는 최소한 북한의 막가파식 핵·미사일 도발을 꾸짖는 시늉이라도 했어야 옳다. 북핵 위협이 엄중한데 관련 당사국 총리가 19분가량의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20초만 할애하고, 그나마 미적지근한 대화론으로 얼버무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고도 ‘책임 있는 대국’이라고 자처할 수 있는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어제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핵무장 위험성과 상습적이고 악의적인 국제규범 위반 등을 지적하며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 문제를 진지하게 제기한 바 있다. 바로 전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우호적인 43개국 외교장관들은 가장 강력한 용어를 사용해 북한의 핵도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대화 주장은 이 같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응징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대화는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이 드러났을 때 진행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효용성 없는 대화와 협상으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북한은 물밑에서 핵 능력을 고도화했던 것 아닌가. 따라서 중국이 진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원한다면 대화론을 주장하기에 앞서 강력한 대북 제재에 힘을 보태야만 한다. 그제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중국 측이 강력한 안보리 결의 채택에 동의했다는데 단순한 립서비스에 그쳐선 안 될 것이다. 북한이 무시로 도발하는 지금은 대화를 언급할 계제가 아니다.
  • 구제불능 불량국 낙인… 전면적 ‘北 고사 작전’

    구제불능 불량국 낙인… 전면적 ‘北 고사 작전’

    유엔 기조연설에서 대놓고 언급 ‘국제사회 대 북한’ 구도 굳히기 北 제명 조치 나설지 단언 일러 22일(현지시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 문제를 정면 제기한 것은 4차 핵실험 이후 만들어진 ‘국제사회 대 북한’ 구도를 완전히 굳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고강도 제재에도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북한을 더이상 구제가 불가능한 완전한 ‘불량국가’로 낙인찍고 철저히 고립시키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남북은 1991년 제46차 유엔 총회를 거쳐 유엔에 동시 가입했다. 이후 1차 북핵 위기를 시작으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할 때까지도 정부는 회원국 자격을 문제 삼진 않았다. 그러다 올해 초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직후인 2월 15일(현지시간) 오준 주유엔 대사가 한 공개토의에서 이 문제를 처음 거론했다. 이에 당시 일각에서 정부가 북한을 유엔에서 축출하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자 외교부는 “축출 계획은 없다”면서 “몇몇 국가가 안보리 결의 위반과 북한의 회원국 자격을 연계시켰지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윤 장관이 이 문제를 직접, 그것도 기조연설 석상에서 공식 제기했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윤 장관은 앞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했다. 유엔 헌장 2장 5~6조에는 회원국 자격 정지 및 제명에 대한 근거가 명시돼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를 근거로 유엔에서 회원국 자격이 정지되거나 제명된 선례는 없다. 만약 북한이 유엔에서 제명되거나 자격 정지를 당할 경우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완전한 고립 상태에 놓이게 되며 이에 따라 북한 내부의 체제 불안도 가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귀순한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공사처럼 해외에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외교관들의 심리적 부담은 폭발적으로 늘어나 엘리트들의 ‘도미노 탈북’이 이어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 그러나 정부가 북한의 유엔 제명 등을 위해 구체적인 조치에 나설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 실제 북한의 회원국 자격 정지 및 제명 등을 추진한다고 해도 중·러의 반발이 뻔해 실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또 북한이 유엔에서 제명되면 안보리 결의 이행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오히려 북핵 해결이 더 요원해진다는 반론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다양한 차원의 대북 압박을 위한 정치적 메시지 성격이 강한 것”이라면서 “여기에 여차하면 이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 조성의 의미도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中도 강한 對北제재 나서나

    中도 강한 對北제재 나서나

    북핵 6자회담의 한국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3일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을 제재하는 것과 관련해 중국이 강력한 신규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中에 원유 수출·육로 물자 차단 등 요구 김 본부장은 이날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전날 회동 결과를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한·중 양측은 북한의 핵실험에 엄중한 우려를 공유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재확인했다”면서 “무모한 도발에 대해 북한이 대가를 치르도록 국제사회가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하는 게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대응 조치와 관련, 김 본부장은 “우선 안보리 차원의 보다 강력한 신규 결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중국 측이 동의했다”면서 “앞으로 채택될 신규 결의 이행 과정에서도 양측은 서로 긴밀하게 협의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안보리 결의안에 한국이 요구하는 사안이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은 그동안 중국에 민생 관련 광물 수입과 원유 수출도 제한할 것과 육로를 통한 물자 운송 차단 등을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구체적인 사항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안보리 이사국들의 제재 논의를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회담과 관련해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기존 안보리 이행 과정에서 허점이 있으니 이 틈새를 메워야 한다고 주장했고, 중국도 더 강력한 제재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훙샹그룹 문제도 함께 논의 회담에서는 북핵 개발 지원 의혹을 받는 중국 훙샹그룹 문제도 논의됐다. 고위 당국자는 “중국 측이 이 그룹의 불법 행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면서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전제 아래 조사를 추진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의 한반도 관련 3원칙에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이 있지만,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한 상황에서 중국으로서도 대화를 꺼내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인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은 만찬을 포함해 5시간 동안 이어져 기존 2~3시간보다 훨씬 길어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美 “선제 군사행동 미리 논의 안 한다”

    한·중 논의 없이 北타격 가능성 시사 모든 옵션 고려 분위기 속 미묘한 변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한층 고조되면서 한국과 미국 일각에서 북한의 핵시설 등에 대한 ‘외과수술식’ 선제 타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선제적 군사 행동들(preemptive military actions)에 대해서는 미리 논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모든 옵션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미국이 한국, 중국과의 상의 없이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는 쪽으로 미묘한 입장 변화가 일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선제적 타격 등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이에 대해)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이런 방식으로 말하겠다”며 “단지 일반적으로, 북한을 특정하지 않고, 작전 사안의 하나로서 선제적 군사 행동들에 대해 미리 논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그것(미리 논의하지 않는 것)이 단순하고 명확한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단순하고 명확한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선제적 군사 행동이라는 작전을 미리 관련국과 논의하거나 언급할 필요가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론적 답변이긴 하지만 백악관 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선제적 군사 행동에 대해 언급된 것은 이례적이다. 워싱턴 한 외교소식통은 “미리 논의하지는 않지만 선제적 군사 행동이라는 옵션이 있고, 유사시 추후 논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는 만큼 선제 타격 등 모든 군사 옵션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은 “백악관이 선제 타격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선제적 군사 행동에 대한 추가 언급은 회피한 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언급해 온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들과 다른 국제적 의무들을 위반한, 특히 최근 핵실험을 한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어떤 추가 조치를 모색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이번 사안은 안보리 범주에서 논의될 사안”이라며 안보리를 통한 대북 압박 강화 방침을 재차 밝혔다. 앞서 오바마 행정부 초기 합참의장을 지낸 마이클 멀린은 지난 16일 한 토론회에서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에 아주 근접하고 미국을 위협한다면 자위적 측면에서 북한을 선제 타격할 수 있다고 본다. 미국은 충분히 (군사적) 대응을 할 능력이 있다”고 밝혀, 대북 선제 타격론에 불을 지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9일 후버연구소에서 “오늘 밤이라도 싸울 수 있다(fight tonight)”고 말했다.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 내정자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미 본토에 도달하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은 “시간문제”로 보며 실제적 위협으로 간주했다. 소식통은 “미국은 모든 옵션을 고려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만큼, 선제 타격이나 전술핵 재배치 등도 옵션이 될 수 있지만 모든 것은 북한에 달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제 타격은 남북 간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으며, 타격을 가할 대상에 대한 정보·평가 등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돼 한·미 양측이 감정적 대응보다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유엔회원국 재고를” 윤병세 장관 공식 제기

    “北 유엔회원국 재고를” 윤병세 장관 공식 제기

    정부가 1991년 제46차 유엔총회에서 북한과 유엔 동시 가입국이 된 지 25년 만에 북한의 회원국 자격을 공식적으로 문제 삼으며 대북 압박에 나섰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국제 규범 위반 및 불이행 행태는 유엔 70년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평화 애호 유엔 회원국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를 심각하게 재고해 보아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부의 움직임은 제5차 핵실험 등으로 폭주하는 북한 김정은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이자 국제공조를 통한 북한 옥죄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이어 “북한은 21세기 들어 핵실험을 한 첫 번째이자 유일한 국가”라면서 “북한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위반해 지금까지 5차례의 핵실험을 자행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보리는 결의 2270호를 뛰어넘는 보다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면서 “결의 2270호의 빈틈을 막고 기존 제재 조치를 더욱 확대,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 안보리는 유엔헌장 제41조에 근거한 적절한 조치를 위해 즉각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면서 “안보리는 현재 북한에 대한 새로운 결의를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유엔헌장 41조는 모든 유엔 회원국이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는 사항을 규정한 헌장 제7장에 들어가 있는 조문으로, 비(非)군사적 조치를 담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박지원 “박근혜 정부, 우병우-최경환이 ‘우환’…의혹들 특검 통해 밝혀야”

    박지원 “박근혜 정부, 우병우-최경환이 ‘우환’…의혹들 특검 통해 밝혀야”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23일 “박근혜정부에서는 (우)병우와 최경(환)이 ‘우환’ 됩니다. 정부에 우환이 겹겹 싸이지만 모두 네탓이옵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최근 발언을 질타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임기 17개월 남긴 지금, MB-현정부 8년 반 동안 5번의 북한 핵실험 중 4번을 했고 핵 마사일의 기술 진전을 알면서도 속수무책이던 대통령께서 ‘대화 위해 북 준 돈 핵개발 자금 됐다’며 DJ 노무현정부 햇볕정책에 책임을 떠 넘기시네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정부 말대로 하면 북한은 이미 망했거나 오늘 혹은 내일 망해야 합니다. 지난 8년 반간 북에 준 돈이 없는데 북이 어떻게 핵 SLBM 미사일 핵잠수함까지 건조해서 실험할까요”라면서 “경부고속도로에서 사고 나면 동작동 국립묘지 박정희 대통령 묘소로 가서 항의하나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최근 문제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미르, K스포츠 문제 없다면 국정조사나 특검해서 밝히면 됩니다. 그 결과를 보시고 무단 공세한 정치인, 언론인 처벌하세요”라면서 “아니라고 하면 국민 믿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이 “분쟁하는 집은 무너져”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그는 “그렇습니다. 의혹을 부인하니까 분쟁이 생깁니다. ‘분쟁을 일으키고 분쟁을 숨기는 집도 무너집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도처에 우환입니다. 우병우 민정수석 덮어질까요. 보호할 가치가 있어 대통령께서는 보호하시겠지만 국민은 그런 고집때문에 멀어집니다. 또다른 실세 최경환 전 부총리도 검찰이 덮었지만 법정에서 터졌습니다. 국민이 용서 안합니다. 이런 말씀을 이정현 대표께 얘기했지만 역시 그는 당대표가 아니라 대통령 비서였습니다”라고 허탈해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북한 핵개발 책임을 DJ에게 떠넘겨지자 DJ 비서관 출신인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경복궁 무너지면 흥선대원군 탓할 것인가. 경부고속도로 무너지면 박정희 탓 하려는가”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사드 논란 송구스럽다” 주한미군 등에 사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사드 논란 송구스럽다” 주한미군 등에 사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주한 미군 등에 “한미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논란이 야기된 것에 대해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처장은 이날 저녁 사단법인 한미협회가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개최한 제14회 ‘한미 친선의 밤’ 행사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처장의 발언은 “최근 북한이 5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면서 군사적으로 미국과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서 한미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박 처장은 이어 “지난 20일 이후 언론 보도를 보면 추석 민심이 사드 배치를 절대적으로 찬성을 해서 야당도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바꾸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이 우리 국민은 한미동맹에 의해 핵·미사일 위협뿐만 아니라 재래식 군사 위협을 억지하며 지금까지 평화를 유지하고 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처장은 “우리 정부와 국민은 앞으로도 한미동맹을 더욱 튼튼히 유지해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외무부 장관을 지낸 한승주 한미협회장과 임성남 외교부 1차관(외교장관 대리 자격),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토머스 버거슨 주한미군 사령부 부사령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한미 양국 인사들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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