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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핵실험장 폐기
    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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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흘 뒤 폐쇄될 풍계리 핵실험장, 평소와 다름 없어

    열흘 뒤 폐쇄될 풍계리 핵실험장, 평소와 다름 없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으나 특이 동향 없이 평소와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우리 군 당국이 밝혔다.군 관계자는 1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오가는 북한의 인원과 차량은 평소 수준과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촬영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장 내 건물들이 사라진 모습이 식별됐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대해 “풍계리 핵실험장 내 건물이 철거된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식별된 풍계리 핵실험장 특이동향은 3번 갱도로 추정되는 곳에서 전선이 제거된 것”이라며 “3번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풍계리 핵실험장 4개 갱도 중 1, 2번 갱도는 과거 핵실험으로 사용이 불가능하고, 4번 갱도는 아직 핵실험을 할 정도로 준비되지 못해 현재 3번 갱도에서만 핵실험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한 “풍계리는 과거 여러 차례 핵실험이 실시된 지역이라서 다이너마이트를 비롯한 폭파 장비를 멀리서 가져올 필요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갱도 폭파방식의 핵실험장 폐쇄 준비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12일 발표한 공보에서 “핵시험장을 폐기하는 의식은 5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일기조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며 “핵시험장 폐기는 핵시험장의 모든 갱도를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CVID’ 첫걸음 돼야

    북한이 6차례 핵실험을 벌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오는 23~25일 중 폭파 방식으로 폐쇄하겠다고 외무성 공보를 통해 그제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밝힌 핵실험장 폐쇄 의사를 구체적 날짜와 함께 공식화한 것이다. 이로써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과 평화체제의 밑그림을 그리는 동안 북에선 핵실험장이 폭파되는 세기의 장면이 연출되게 됐다. 핵실험장 폐쇄는 핵개발 동결선언(모라토리엄)-동결-불능화-해체-폐기-봉인으로 이어지는 비핵화 과정 가운데 두세 번째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핵 폐기 의지가 결코 허구가 아님을 국제사회에 내보이려는 뜻을 담았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선제적 조치를 취함으로써 미국과의 본격적인 핵 폐기 논의에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려는 뜻도 담았다고 할 것이다. 북 외무성의 발표는 그러나 핵실험장 폐쇄 참관 대상으로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5개국 공동취재단만 지목하고 정작 핵시설 폐쇄의 실체를 검증할 전문가들은 제외했다는 점에서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이 핵시설 폐쇄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으로 초청하겠다고 했다”고 전한 청와대 발표에 견줘 명백한 후퇴가 아닐 수 없다. 그러지 않아도 풍계리 핵실험장은 이미 6차례 핵실험으로 인한 지반 붕괴와 방사능 누출로 더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실질적 핵 폐기의 일환이라기보다 그저 보여 주기 쇼에 불과하다고 폄하될 소지도 없지 않다. 2008년 플루토늄 추출용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고도 이후 이를 재가동했던 북의 전력을 감안하면 손뼉만 치고 있을 수 없는 게 사실이기도 하다. 북이 핵개발국이 아닌 핵보유국으로서 미국과의 협상에 나선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이벤트일 가능성도 눈여겨볼 점이다. 즉 북한 스스로 천명해 온 대로 자신들은 핵보유국이고, 따라서 더이상의 핵개발은 필요가 없으며 미국과의 핵 협상은 대등한 핵보유국의 지위에서 핵 감축을 향해 단계별 동시적 조치를 취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보다 강조하기 위한 행보일 수 있는 것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한다면 북의 전향적 자세를 일관되게 이끌어 낼 국제사회의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당장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전문가들이 볼 수 있도록 북에 요구하는 한편 북·미 정상회담의 최대 난제가 될 ‘핵 폐기 검증’에서도 북이 과감한 선택을 해 나가도록 설득과 압박을 병행해야 한다. 훗날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가 완전한 비핵화의 첫걸음으로 기록되길 염원한다.
  • 北 마음 변하면? “폭파로 지반 약해져 다시 파도 핵실험 어렵다”

    北 마음 변하면? “폭파로 지반 약해져 다시 파도 핵실험 어렵다”

    함경북도 풍계리에 위치한 북한 유일의 핵실험장이 제1차 핵실험(2006년 10월 9일) 이후 11년 7개월여 만에 폐기된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2일 ‘5월 23∼25일 풍계리 핵 실험장을 갱도 폭파하는 방식으로 폐기하는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한국 등 5개국 기자들이 참관한다. 완전한 비핵화의 첫 조치로 평가된다. 또 핵실험과 핵 고도화를 멈춤으로써 비핵화의 진정성을 전 세계에 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갱도를 콘크리트로 막는 방식이 아니라 재가동 가능성을 봉쇄하는 폭파 방식을 택했다. 핵실험장 폐기로 인해 지표면을 통한 방사능 유출 및 오염 가능성은 낮지만 지하수를 통한 유출 가능성은 남아 있다. 생방송 중계 여부, 전문가 집단의 검증 여부 등은 미정이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대해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의미하는 것은. -북은 핵물질을 생산하고 추출한 뒤 핵탄두로 만들고 핵실험을 해 왔다. 이 중 가장 마지막 단계인 핵실험을 그만두겠다는 뜻이다. 특히 북한에서 핵실험장은 이곳이 유일하다. 따라서 6번의 핵실험으로 50~70kt급 핵폭탄을 개발한 북한의 핵고도화도 멈추게 된다. →북은 지난해 9월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으니 더이상 핵실험은 필요 없지 않나. -북한이 원자탄(핵 분열)과 증폭핵분열탄(원자탄과 수소탄의 중간 단계)은 완성했지만 마지막 단계인 수소탄(핵 융합) 기술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게 통설이다. 다만 6차례의 핵실험 데이터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소탄 완성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파키스탄도 핵실험 6번 만에 핵무기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핵실험이 핵무기 개발에 가장 효율적이고 정확한 방법이다. 이런 점에서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가 비핵화 진정성을 보이는 의미 있는 조치라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북한은 핵실험장 ‘폐쇄’가 아닌 ‘폐기’라고 발표했다. 모든 갱도를 폭파시킨 후 입구를 폐쇄하고 주변의 관련 시설을 모두 철수하는 것이다. 산 중턱에 있는 갱구를 통해 수평으로 들어가면 중심에 핵실험 장소가 있다. 이 핵실험 장소부터 갱도를 지나 갱구까지 차례로 다이너마이트를 놓은 뒤 안쪽부터 차례로 연쇄 폭파시킨다. 즉 산을 붕괴시키는 방식으로 핵실험장을 묻는 것이다. 그간 위성으로 관측된 갱구는 총 4개다. 다만 지난달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존보다 큰 시험장이 2개 더 있고 이는 건재하다”고 밝혀 내부에 몇 개의 갱도가 있을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핵실험장 폭파로 방사능 유출 우려는. -핵실험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지반이 단단하고 차단벽도 구간마다 만들어 두었기 때문에 지표면을 통한 방사능 유출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다만 인근을 지나는 지하수를 모두 점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환경오염 가능성 자체를 배제할 수는 없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6차 핵실험을 한 갱도는 (실험 당시 충격으로 붕괴돼) 이미 사용이 불가하니 입구 붕괴 및 폐쇄로만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역시 환경오염 가능성을 염두에 둔 언급이다. →북한이 나중에 마음을 바꿔 핵실험장을 재가동할 수는 없을까. -갱도를 콘크리트로 매설해 메우는 방식이라면 다시 콘크리트를 파내면 재가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폭파 방식은 다시 갱도를 복원한다 해도 이미 인근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더이상 핵실험이 쉽지 않다. 북이 다른 핵실험 장소를 찾는다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핵실험이 가능하려면 화강암과 같이 강한 암반으로 둘러싸여 있어야 하고 주거 지역과도 격리돼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초대했는데 전문가는 초대하지 않았다. -우선 추후 전문가를 초청하거나 비공식 초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핵실험장 폐기가 이번 국면에서 첫 북핵 사찰 사례가 될 수 있어 관심이 높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 자체 점검단 중 한쪽만 참여할지 공동으로 방북할지도 관건이다. 하지만 북 입장에선 이런 점이 오히려 걸림돌이다. 선제적으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비핵화 검증 행사가 될 수 있다. 또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전문가에게 핵능력이 노출될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도 “전문가가 참여하면 사전 절차나 일이 복잡해져 시일이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생방송 가능성은. -2008년 북이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를 6자회담 당사국 언론에 공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녹화방송으로 무게가 쏠린다. 북한은 지난 12일 “국제기자단을 위해 원산에 숙소를 보장하고 기자센터를 설치한다”며 “국제기자단 성원이 핵시험장 폐기 상황을 현지에서 취재·촬영한 다음 기자센터(원산)에서 통신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건을 보장하고 협조한다”라고 밝혔다. 풍계리와 원산은 직선거리로도 200㎞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실제 방송까지 꽤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또 북한이 오는 23~25일 중에 기상 상황을 보고 진행키로 해 핵실험장 폐기 일시도 아직 정확하지 않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6자 참가국인데도… 北, 풍계리 취재단에서 日 쏙 빼

    안보리 상임이사국 英 초청받아 “유엔 대북제재 해제 포석” 관측 북한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취재할 대상을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기자로 한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08년 6월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당시 북한은 북핵 6자회담 참가국(남북, 미·중·일·러) 언론사를 초청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일본이 빠지고 영국이 포함된 것이다. 영국은 북핵 당사국이 아니다. 우선 일본은 의도적으로 배제했을 가능성이 크다.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 대북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본을 향해 북한 관영매체들은 ‘시대착오적인 망동’, ‘개밥에 도토리 신세를 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3일 “일본이 북한에 대해 계속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면 한반도 핵 문제 해결 과정에 끼어들 틈을 주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주려고 일본을 배제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으로부터 더 많은 식민지 배상금을 받아내 경제 발전의 종잣돈으로 삼고자 북한이 압박 공세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대신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을 포함한 것은 핵 문제 해결 이후 유럽과의 관계 개선과 유엔의 대북 제재 해제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008년에는 6자회담이 진행 중이어서 6자회담 참가국에 취재를 허용했지만 지금은 6자회담 국면이 아니니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초청하고 당사국인 한국을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은 모두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다. 유엔 대북 제재를 풀려면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협조가 필요한 데다 영국은 2003년 리비아 핵 폐기 과정에서 미국과 리비아를 중재한 경험이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북한이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을 대표하는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영국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에 “생큐!”… 성공적 비핵화 첫 시험대 올라

    트럼프, 김정은에 “생큐!”… 성공적 비핵화 첫 시험대 올라

    백악관 “北 선의의 신호 봤다” 트럼프도 연일 낙관론 키워 “北 비핵화 첫발 인식 심어주면 북미 관계 급진전 계기 될 것” 비핵화·체제 보장 빅딜 전망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방침에 “감사하다”는 환영의 입장을 밝히는 등 북·미 정상회담 확정 후 연일 낙관론을 키워 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6월 12일 정상회담에 앞서 이번 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감사를 전하고, “매우 똑똑하고 정중한 몸짓”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치켜세웠다.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존경과 예우를 담은 ‘훌륭한’(honorable)이란 표현을 쓴 데 이어 이번에는 자애로운, 품위 있는, 인자한 등의 의미를 담은 ‘정중한’(gracious)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해 ‘리틀 로켓맨’이라며 김 위원장을 비꼬던 것에 비하면 완전히 달라진 태도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억류 미국인 석방 등 북한의 행동에 대해 “분명히 옳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과정”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선의의 신호를 봤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어 “우리는 ‘완전하고 전면적인 비핵화’를 지속해서 요구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그것(완전한 비핵화)이 이뤄질 때까지 최대 압박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과정은 북·미가 긍정적인 태도를 이어 갈지 가늠할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방침에 대한 평가’에 대한 질문에 북한의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북한의) 진짜 약속을 보고 싶다. 선전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북한의 진정한 약속이기를 바란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이번 북한의 핵실험장 폭파가 미국 정부에 실질적인 비핵화 첫걸음이란 인식을 심어 준다면 북·미 정상회담뿐 아니라 북·미 관계가 급진전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연일 ‘큰 성공’, ‘북한의 번영’ 등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고 있으며, 북한도 핵과 미사일 발사 중단 선언, 핵실험장 폭파 등 구체적인 비핵화 의지를 드러내면서 보조를 맞추고 있다”면서 “이는 북·미가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 등 ‘빅딜’이 어느 정도 이뤄졌음을 암시하는 것이며, 이번 핵실험장 폭파가 비핵화의 첫 번째 구체적인 행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핵실험장 폭파”… 美 “핵 완전 폐기땐 미국 기업 투자”

    北 “핵실험장 폭파”… 美 “핵 완전 폐기땐 미국 기업 투자”

    폼페이오 “北 전력망 건설 도움” 트럼프 “똑똑하고 정중한 몸짓” 文대통령 ‘적극적 중재’도 탄력 북한이 오는 23∼25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시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쇄하겠다고 12일 밝혔다. 6·12 북·미 정상회담을 꼭 한 달 앞둔 시점에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드러낸 ‘시그널’이자 지난달 27일 판문점 선언 합의를 실행하는 첫걸음이다.이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는데 동의한다면 미국 민간 기업의 대북 투자를 허용할 것”이라며 “이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전력망 건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미국의 요구 사항을 충족한다면 미국 기업들이 북한이 인프라와 농업 부문 투자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정상회담에 앞서 이달 핵시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매우 똑똑하고 정중한 몸짓”이라며 반겼다.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의 실행 계획 공표는 지난달 20일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해 북부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로도 해석된다. 북·미 정상 담판을 앞두고 두 정상의 신뢰를 높이려고 주력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 중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남북 정상회담 때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본다”면서 “북·미 회담에 앞서 두 지도자 사이에 믿음이 두터워지리라 기대한다”며 환영했다. 이어 “풍계리 갱도를 폭파하는 다이너마이트 소리가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한 여정의 축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공보에서 “핵시험장 폐기 의식은 23~25일 일기 조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면서 “모든 갱도들을 폭발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전했다. 이어 “핵시험장이 협소한 점을 고려해 (현장 취재는)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남조선에서 오는 기자들로 한정”한다고 밝혔다. 과거 북핵 6자회담 당사국 가운데 일본을 빼고 영국을 넣었다는 점에서 ‘일본 패싱(배제)’의 의도가 엿보인다. 북측은 세부적으로 ▲국제취재단을 위한 중국 베이징~북한 원산 간 전용기 운항을 보장하기 위한 영공 개방 ▲원산에 숙소 및 프레스센터 설치 ▲원산~풍계리 특별전용열차 숙식 제공 등을 발표했다. 프레스센터가 원산에 세워지는 탓에 핵시험장 폭파 장면이 생중계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4개 갱도를 모두 폭파하고 막아버린 뒤 인력을 다 철수시킨다는 것은 최소한 미래 핵을 개발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상 (북한 내) 핵시험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가 풍계리”라며 이번 조치의 의미를 강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북이 선제적으로 유일한 핵시험장을 폐기하는 것”이라며 “핵미사일 기술의 발전을 멈추고 ‘미래 핵’을 포기하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측의 약속과 달리 핵시험장 폐기 현장 초청 대상에 전문가 집단이 제외된 것과 관련, 장철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전문가 집단을 초청한다면 북 비핵화 과정의 첫 사찰 사례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일본 패싱 재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취재서도 ‘재팬 패싱’

    일본 패싱 재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취재서도 ‘재팬 패싱’

    북한이 오는 23~25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폭파 폐쇄식에 한국·미국·중국·영국·러시아 등 5개국 취재진을 초청한 가운데 일본만 제외돼 ‘재팬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13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북한 핵실험장 23~25일 폐기 현장 취재서 일본은 제외’라는 기사에서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핵동결, 폐기의 자세를 어필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국 언론 수용 명목으로 북한이 외화를 획득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핵실험장은 갱도 입구가 막혀도 전체를 폭파하지 않는 한, 간단히 복원할 수 있다”면서 “핵실험장 폐기 행사는 해외에 핵 포기를 보여주려는 퍼포먼스의 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한의 이번 폭파 행사가 실질적인 핵 폐기 절차가 아닌 보여주기식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계의 시선을 보냈다. 이 기사에 일본 누리꾼들도 “영국이나 미국에서 정보를 받을 테니 일본 언론이 제외돼도 문제 없다” 등 북한에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2일 핵실험장 폭파 폐쇄식 일정을 발표하면서 “기자단의 현지 취재 활동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핵실험장이 협소한 점을 고려하여 국제기자단을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남조선에서 오는 기자들로 한정시킨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전혀 새롭지 않은 쇼”

    홍준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전혀 새롭지 않은 쇼”

    북한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갱고 폭파 방식으로 공개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쇼’라고 일축했다.홍준표 대표는 13일 “2008년 이미 북한은 냉각탑 폭파쇼를 한번 하여 세계를 기망한 적이 있다”라면서 “이번에 또 하겠다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쇼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앞서 12일 북한은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방식으로 무너뜨리고 입구를 완전히 폐쇄한다고 밝혔다. 또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구분대들의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과정은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한국 등의 국제기자단 현지 취재 활동을 허용해 공개적으로 진행할 뜻을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문제는 기존 핵 폐기”라면서 “핵 완성을 주장하는 마당에 핵실험장 폐기는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북한이 이번에는 핵을 반드시 폐기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하여 이번 미북정상회담이 꼭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글을 마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 북에 ‘보유 핵 일부 국외반출 요구’…속도 내는 ‘완전한 비핵화’

    미, 북에 ‘보유 핵 일부 국외반출 요구’…속도 내는 ‘완전한 비핵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 처리에 대한 논의가 북미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다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이전 북핵 논의가 핵 동결 및 불능화 단계에 이어 검증 작업을 거친 뒤 마지막으로 보유하고 있는 핵에 대한 논의를 하던 프로세스였던 것과 비교해볼 때 북미 양국이 곧바로 가장 핵심적인 문제부터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연합뉴스는 복수의 대북소식통을 인용, 다음달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 측에 핵탄두와 핵물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상당 부분을 조기에 국외 반출하도록 요구했고, 북한 측이 이 제안에 대해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아울러 미국 행정부는 이러한 요구 사항이 이행되기 전에는 대북 제재를 완화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처럼 단계를 밟아가며 단계별로 북한에 보상책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나아가다 그 과정에서 이견이 충돌하고 결국 북한이 보유한 핵에 대한 처리는 제대로 논의해보지도 못한 채 협상이 결렬되는 행태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겠다는 미국 측의 의지로 읽힌다. 또 차기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2020년까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북한 핵 프로그램은 물론 보유한 핵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담판 의제로 올리겠다는 의도로도 보인다. 협상 단계별로 대가를 받으려 했던 북한이 이번엔 과감하게 보유한 핵을 폐기하겠다는 의지를 먼저 보여줌으로써, 그간 바닥까지 떨어진 국제적 신뢰를 얻고 진정성을 확인해 보이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 전부터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뒤 ‘단계적 해결’을 주장하며,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핵 또는 핵무기 처리에 대해서는 비핵화 논의 최종 단계에서 다룰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북한은 체제 안전 보장과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의 최종 단계인 북미 수교를 조건으로 보유한 핵무기 폐기를 논의하겠다는 것이었다.이 때문에 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 포기를 담은 9·19공동성명(2005년)을 먼저 만든 뒤 핵 동결과 불능화 단계의 합의를 각각 만들어 ‘행동 대 행동’으로 이행하는 식으로 프로세스를 진행했다. 그렇지만 핵 신고 내용에 대한 검증 단계를 넘어서지 못했고, 결국 비핵화 최종 단계인 ‘보유 핵’ 문제는 합의서조차 만들지 못한 채 비핵화 논의가 흐지부지 돼 버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과거 실패 패턴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취임 이전부터 ‘선 핵폐기-후 보상’이라는 리비아식 해법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리비아는 초보적인 수준의 핵 개발 단계였기 때문에, 미국 본토까지 핵탄두를 장착한 ICBM을 도달시킬 능력을 곧 가지게 될 것으로 평가되는 북한과 처지가 다르다. 이 때문에 리비아식 해법을 북한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은 미국 정치권과 학계 등 대부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볼턴 보좌관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미국 행정부의 요구에 북한이 선뜻 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단계별-동시적’ 조처를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그 동안 북한이 주장해 온 ‘행동 대 행동’ 원칙을 뜻한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 처리 문제를 논의 전면에 앞세우자는 기조가 나온 것이 주목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북한이 이미 지난달 20일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와 핵실험 및 ICBM 중단 선언을 한 데 이어 비핵화 최종 단계인 보유 핵의 일부를 국외 반출로 폐기하는 조치를 하라는 요구는 북미 양자 간의 절충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일부의 ‘선 국외 반출’을 통한 폐기가 북한이 주장하는 최종 단계이긴 하지만, 일부만 먼저 시범을 보이라는 주문이기 때문에 ‘핵 폐기’를 주장하는 미국과 ‘단계별·동시적’ 조치를 주장해 온 북한 양측 모두가 한발짝 양보하면서도 서로의 입장을 지킬 수 있는 조처라는 것이다. 아직 북한의 구체적인 반응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북미정상회담 개최 날짜와 장소가 12일 싱가포르로 정해진 것을 전후로 나온 북미 반응을 보면, 북미 간에 서로 ‘과감한 제안’을 하고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북한이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오는 23~25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방식으로 폐쇄하고 이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의 첫걸음을 먼저 보이겠다는 조처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북미정상회담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한 뒤 북한의 빠른 비핵화를 거론하며 그 경우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발언해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빠르게 비핵화하는 과감한 조치를 한다면, 미국은 북한이 우리의 우방인 한국과 같은 수준의 번영을 달성하도록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번영’이라는 단어로 북한에게 비핵화 보상으로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외신들은 풀이했다. 그 동안 경제적 보상책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맞바꾸지 않겠다고 공언해 온 트럼프 행정부가 태도 변화를 보인 것이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9일 방북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결과를 보고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이러한 언급을 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받은 뒤 ‘새로운 대안’을 높이 평가한 점도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대안’이 북측에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면서, 경제 관련 내용을 포함한 상응 조치를 제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전 과정과 그에 상응하는 북한 체제 안전 보장, 제재 해제, 경제 지원 등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일괄타결식’ 합의가 나오고 핵무기 일부 국외 반출 등의 조치가 먼저 이행된다면 비핵화-평화체제 구축 작업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23~25일 폐기”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23~25일 폐기”

    북미정상회담 분위기 띄우고 약속 이행의지 강조한·미·중·영·러 등 5개국 기자단 초청베이징~원산 전용기와 특별전용열차 편성한미 전문가 초청은 언급 안해 북한이 오는 23일에서 25일 사이에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북한 외무성은 12일 공보를 통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핵무기연구소를 비롯한 해당 기관들에서는 핵시험중지를 투명성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핵시험장을 페기(폐기의 북한식 표현)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우고있다”고 발표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 외무성은 “핵시험장 폐기는 핵시험장의 모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페쇄(폐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설비들과 연구소들,경비구분대들의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핵실험장 주변도 전부 폐쇄하겠다는 게 북한의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의 분위기를 띄우고 약속한 사안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은 또 “북부핵시험장 폐기를 투명성 있게 보여주기 위하여 국내언론기관들은 물론 국제기자단의 현지취재활동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면서 다만 “핵시험장이 협소한 점을 고려하여 국제기자단을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남조선에서 오는 기자들로 한정시킨다”고 밝혔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실험장을 폐쇄할 때 대외에 공개하겠다고 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에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으로 초청하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공보에서 전문가 초청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북한 외무성은 특히 핵실험장 폐쇄를 취재하는 국제기자단의 편의 보장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서 원산을 연결하는 전용기를 보장하기 위해 영공개방 등의 조처를 한다고 밝혔다. 또 원산에 특별히 준비된 숙소를 보장하고 기자센터를 설치해 이용토록 하고 원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까지는 특별전용열차를 편성해 이용토록 했다. 외무성은 “핵시험장이 인적이 드문 깊은 산골짜기에 위치한 점을 고려하여 국제기자단 성원들이 특별전용렬차(열차)에서 숙식하도록 하며 해당한 편의를 제공한다”며 “국제기자단 성원들이 핵시험장 폐기 상황을 현지에서 취재 촬영한 다음 기자센터에서 통신할수 있도록 필요한 조건을 보장하고 협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앞으로도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하여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와 대화를 적극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이날 발표된 북한 외무성 공보 전문.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핵무기연구소를 비롯한 해당 기관들에서는 핵시험(핵실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핵시험장(풍계리 핵실험장)을 페기(폐기)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핵시험장을 페기하는 의식은 5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일기 조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되여있다. 핵시험장 페기는 핵시험장의 모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페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 구분대들의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핵시험장 페기와 동시에 경비 인원들과 연구사들을 철수시키며 핵시험장 주변을 완전 페쇄(폐쇄)하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은 위임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결정사항들을 공보한다. 첫째,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진행되는 북부핵시험장페기를 투명성 있게 보여주기 위하여 국내 언론기관들은 물론 국제기자단의 현지취재활동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 핵시험장이 협소한 점을 고려하여 국제기자단을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남조선에서 오는 기자들로 한정시킨다. 둘째, 국제기자단 성원들의 방문 및 취재활동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실무적 조치들을 취하게 된다. 1) 모든 국제기자단 성원들이 베이징-원산 항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용기를 보장하며 영공개방 등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게 된다. 2) 국제기자단 성원들을 위하여 원산에 특별히 준비된 숙소를 보장하며 기자센터를 설치하여 이용하도록 한다. 3) 원산으로부터 북부핵시험장까지 국제기자단 성원들을 위한 특별전용열차를 편성한다. 4) 핵시험장이 인적이 드문 깊은 산골짜기에 위치한 점을 고려하여 국제기자단 성원들이 특별전용열차에서 숙식하도록 하며 해당한 편의를 제공한다. 5) 국제기자단 성원들이 핵시험장 페기 상황을 현지에서 취재·촬영한 다음 기자센터에서 통신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건을 보장하고 협조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앞으로도 조선반도(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하여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와 대화를 적극화 해나갈 것이다. 주체107(2018)년 5월 12일 평 양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사위는 던져졌다… ‘핵 담판’ 앞두고 숨가쁜 외교전

    주사위는 던져졌다… ‘핵 담판’ 앞두고 숨가쁜 외교전

    文대통령·트럼프 22일 美서 정상회담 북·미 ‘비핵화 로드맵’ 세부 조율 주력 北 이달 핵실험장 공개 폐쇄도 주목 G7회의서 국제사회 지지 요청 가능성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게 되면서 앞으로 한 달간 외교 일정들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오는 22일 한·미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 간 핫라인 통화가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간 세부 이견 조율에 얼마나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지난 9일 미국인 억류자 3명을 풀어준 북한은 이달 중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공개하며 비핵화의 진정성을 알리는 이벤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종전선언에 이어 평화협정까지 남·북·미에 중국까지 포함한 4자 구도가 어떻게 펼쳐질지도 관건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1일 ‘남북, 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학술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정세를 진전시키기 위해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제반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한국 정부는 낙관적 시각만 갖고 있지 않으며, 협상의 문턱에 선 남북 모두 향후 여러 난관이 있을 것임을 예상하고 있다고도 했다. 남북 정상회담은 그간 북·미 정상회담의 비핵화 담판에 ‘길잡이’ 역할을 했다. 하지만 비핵화 과정 및 범위 등을 둘러싸고 북·미 간 이견이 드러났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8~9일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40여일 만에 다시 만나 연대를 과시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으로 양측은 비핵화 로드맵의 밑그림에 합의하고, 김 위원장이 미국인 억류자 3명을 풀어주면서 갈등은 일단 봉합된 상태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까지 한 달이나 남았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다시 불거질 수 있어 한·미 정상회담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을 전하고, 미 대북 강경파의 회의적 입장도 감안하면서 비핵화 로드맵을 세부적으로 다듬는 협의를 할 것”이라며 “공개되지는 않겠지만 대북 제재 해제에 대한 의견을 나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 전후로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공개적으로 폐기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이달 안에 해당 조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6월에는 국제적 행사가 줄을 잇는다. 2~3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아시아안보회의가, 8~9일에는 캐나다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해 국제사회에 지지를 요청하고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면 이틀 뒤인 14일부터 러시아월드컵이 열린다. 북·미 정상이 비핵화 로드맵 담판에 성공한다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세계 각국이 북핵 문제의 큰 진전을 축하하는 ‘평화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북·미 정상회담의 쟁점은 크게 4가지다. 완전한 핵폐기 완료 시점 합의, 미국의 비핵화 일괄 이행과 북한의 단계적 이행의 절충, 북한이 원하는 수준의 체제안전보장 여부, 핵사찰·검증 범위와 강도 등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친중 행보와 중국의 적극적 참여로 남·북·미 3자 구도가 4자 구도로 바뀌면서 비핵화 속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또 북·미 정상회담의 판문점 개최가 무산되면서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이 어려워졌고 중국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며 미국과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판문점 선언’에 연내 종전선언을 명시한 데다 올가을 남북 정상회담도 있기 때문에 과도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미 회담 새달 12일 개최] “美, 北 핵기술자 해외 이주 요구”… ‘디테일’ 조율 관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이 10일 귀환하고,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만족한 합의’를 했다고 밝혔지만 핵심 의제로서 비핵화 방식에 관한 ‘디테일’은 여전히 조율해야 할 사안으로 남겨진 듯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생산적 대화를 나누고 진전을 봤다”고 밝혔음에도 미국이 이날도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지 않은 것은 구체적 방법론에서 여전히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을 반영한다. 북한과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필수적인 핵 기술 인력과 자료의 폐기, 기간을 놓고 여전히 줄다리기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폼페이오의 이번 방북은 어디까지나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것일 뿐 미국과 북한은 또 한 차례 만나 핵 기술 인력과 자료 폐기, 제제 해제 시점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이날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사전 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최대 수천명에 달하는 핵개발 기술자를 해외로 이주시키고 지난 6차례의 핵실험과 영변 핵시설 관련 자료를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핵개발 자료 폐기에는 애매한 태도를 취했지만 핵기술자 이주에는 난색을 표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은 이 밖에 북한에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모든 대량살상무기(WMD)를 폐기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북한의 인공위성 탑재용 우주로켓 발사도 장거리탄도미사일과 같은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북한의 핵폐기 소요 기간과 관련해서도 “북한은 장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기하겠다는 입장이나 미국은 아무리 길어도 2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이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비핵화는 핵동결(모라토리엄 선언)과 핵시설 사찰(불능화), 핵프로그램 해체 등 세 단계로 구성된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첫 단계인 핵동결의 구체적인 이행 조치로 노동당 전원위원회를 열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조치는 핵시설 사찰인데 이는 미국 정보기관 당국자들이 지난달 말 방북해 이미 현장 상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완전한 비핵화는 핵기술을 포함한 인력 관리까지 포함된다. 북한은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폐기에는 응할 방침을 분명히 해 왔지만 미국은 핵무기와 ICBM을 없애도 관련 자료와 기술을 남겨 놓으면 언제든지 핵개발을 재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탄도미사일 등 핵탄두 운반 수단은 한·미 정보 당국이 상당한 정보를 갖고 있어 북한이 감추기 쉽지 않지만 핵탄두의 재료인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도 여전히 문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CVID로 선회·北 억류자 석방… 북미 정상회담 급물살

    美 CVID로 선회·北 억류자 석방… 북미 정상회담 급물살

    北 자발적 억류 미국인 석방 美에 충분한 대화의지 전달 폼페이오 美국무, 김정은 만나 비핵화 범위·방법 합의 관측북한이 9일 전격적으로 미국인 억류자 3명을 석방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에도 청신호가 커졌다. 그동안 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 공식 발표를 지연시킨 걸림돌 가운데 하나로 거론됐던 억류자 문제가 해결되면서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북한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조치에 이어 억류자 석방 등 대미 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먹구름이 걷히는 분위기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이번 북한의 자발적인 억류 미국인 석방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에 충분한 대화 의지를 보여 준 셈”이라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과 독대로,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뿐 아니라 ‘비핵화’의 수준도 합의를 마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그동안 미국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범위와 기준 등 기준을 올리면서 한때 북·미 간의 묘한 갈등 기류가 흘렀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2차 방북 길에서 ‘완전한 비핵화’(CVID)라는 표현을 다시 사용, 북·미가 공통점을 도출할 가능성을 높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일 취임식에서는 ‘영구적 비핵화’(PVID)를 강조해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허들을 올린 것으로 여겨졌다. 허들을 높이려는 미국의 움직임에 북한 외무성은 지난 6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이 우리의 평화 애호적인 의지를 ‘나약성’으로 오판하고 우리에 대한 압박과 군사적 위협을 계속 추구한다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 김 위원장과 한반도 비핵화 범위와 수준, 방법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르렀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에 브라이언 후크 국무부 정책계획국장에 이어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까지 데려간 것도 이 같은 핵 폐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석방된 미국인은 김동철,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 김학송씨로 모두 한국계다. 2015년 10월 함경북도 나선에서 체포된 김동철씨는 북한 군인으로부터 핵 관련 자료가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와 사진기를 넘겨받았다는 이유로 간첩과 체제전복 혐의가 적용돼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받았다. 중국 연변과기대 교수 출신으로 지난해 4월 국가전복 적대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김상덕씨는 평양과학기술대 회계학 교수로 초빙돼 한 달간 북한을 방문했다가 출국길에 잡혔다. 김학송씨는 지난해 5월 중국 단둥의 집으로 가려다 반공화국 적대행위 혐의로 체포됐다. 김씨는 2014년부터 평양과기대에서 근무하며 농업기술 보급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과기대는 한국계 미국인 김진경 공동총장이 2010년 미국 선교 단체 등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대학으로 교수진 전원이 미국 또는 유럽인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평양에 도착하기에 앞서 전용기 안에서 풀 기자들(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에게 북·미 정상회담 의제 확정과 ‘억류자 석방 협상’이 방문 목적임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북한에 도착하면 억류 미국인 3명 문제를 꺼낼 것”이라면서 “북한이 이들을 석방한다면 좋은 제스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키웠다. 또 그는 “북·미 최고위급 차원에서 날짜와 장소에 대한 약속이 이뤄져 있으며 확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단지 (특정) 도시나 나라 차원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디냐에 대해 좀더 알맹이를 채워 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단계별·동시적’ 비핵화 주장은 일축했다. “우리는 잘게 세분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렇게 된다면(잘게 세분화한다면) 국제사회가 대북 압박 완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거 걸었던 길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다. 이 점에 대해 분명히 밝히길 원한다. 우리는 우리의 목적이 달성될 때까지 제재 완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중 정상 “서울~신의주~中 잇는 철도 건설 검토”

    한·중 정상 “서울~신의주~中 잇는 철도 건설 검토”

    한·중·일 정상 “판문점선언 지지” 남북회담 관련 특별성명 채택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총리는 9일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실행할 경우 체제 보장과 경제개발 지원 등 ‘미래’를 보장해 주는 데 미국 등 국제사회가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은 특히 북한의 경제개발 지원을 위해 서울~신의주~중국을 잇는 철도 건설이 검토될 수 있고, 이를 위한 조사연구 사업이 선행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판문점 선언’에 대한 중·일의 지지를 얻는 성과를 거뒀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에 대해 일방적인 (비핵화) 요구만 할 게 아니다”라며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보상 논의의 필요성을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 총리와 3국 정상회의를 갖고 판문점 선언을 지지하는 ‘특별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에는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환영하고 남북 회담 성공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도록 공동 노력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진솔한 대화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고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면서 “(김 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은 북·미 회담 성공을 위한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후 처음이자 한국 대통령으로는 6년여 만에 방일한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셔틀외교를 복원했다. 아베 총리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지 않는 것만으로 대가를 줘서는 안 되며 추가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자 문 대통령은 “한국의 독자 제재 완화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하루 세 차례의 정상회동 등 빼곡한 ‘당일치기’ 일정을 소화한 문 대통령은 이날 밤 귀국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NPT “北에 조약 복귀·비핵화 공식 촉구할 것”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들이 북한에 조약 복귀와 비핵화를 공식 촉구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NPT ‘2020 평가회의’ 준비위원회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사전회의에서 “북한이 빨리 NPT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물질보장조치에 복귀하길,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CVID)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는 내용의 문안을 회원국들에게 배포했다. 준비위는 문안에서 지난해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로켓 발사 등을 명백한 위반으로 판정했다. 이어 북한 비핵화와 관련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충실하고 세심하게 이행하도록 하고 국제 공조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준비위는 “우리는 북한의 핵실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핵실험장 폐쇄 발표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의 첫걸음으로 인정한다”면서 최근 남북 정상회담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중단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문안은 이번 회의가 종료되는 4일 각국 논의를 거친 뒤 이번 회의의 성과로 정식 채택될 예정이라고 일본 NHK 방송이 전했다. NPT는 핵무기 보유국과 비보유국의 의무를 규정한 국제조약이다. 핵보유국은 핵무기나 기폭 장치, 이들 요소에 대한 관리를 제3국에 넘기면 안 된다. 비보유국은 핵무기를 만들지 않고 핵시설의 무기 제작 전용을 막기 위한 IAEA의 사찰이나 안전 조치를 수용하도록 했다. 북한은 2003년 제2차 북핵 위기 때 일방적으로 NPT를 탈퇴하고 핵탄두 실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등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강행해 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NPT 회원국들, 북한의 NPT 복귀·비핵화 촉구

    NPT 회원국들, 북한의 NPT 복귀·비핵화 촉구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들이 북한의 복귀와 비핵화를 촉구했다.NPT 2020년 평가회의 준비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20년 평가회의 제2차 준비위원회 회의 폐막일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번 공동선언문에는 한국을 포함한 NPT 회원국 63개국이 참여했다. 준비위는 공동 선언문에서 “북한이 빨리 NPT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물질보장조치에 복귀하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방식(CVID)으로 폐기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를 목적으로 관련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충실하고 세심하게 이행하고 강제할 것이며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북한의 최근 핵 프로그램 중단, 남북한의 역사적 정상회담과 ‘4.27 판문점 선언’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준비위는 “우리는 북한의 핵실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핵실험장 폐쇄 발표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의 첫걸음으로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을 환영한다. 북한이 구체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과 모든 당사국의 뒤따른 노력을 통해 진전이 있기를 공개적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NPT는 핵무기 보유국과 비보유국의 의무를 규정한 국제조약이다. 핵보유국은 핵무기나 기폭장치, 이들 요소에 대한 관리를 제3국에 넘기면 안 되고, 비보유국은 핵무기를 만들지 않고 핵시설의 무기제작 전용을 막기 위한 IAEA의 사찰이나 안전조치를 수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북한은 2003년 제2차 북핵위기 때 일방적으로 NPT를 탈퇴하고 핵탄두 실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등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강행해왔다. 준비위는 선언문에서 작년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로켓발사,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판정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북한 정권이 이뤄낸 진전이 지역을 넘어 국제, 평화 안보에 심각하고 증가하는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준비위는 또 별도로 배포한 의장 요약문에서 북한이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뿐 아니라 다른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도 관련된 유엔 결의안의 요구대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방식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가입할 것도 북한에 요구했다. 평화적 목적까지 포함해 모든 형태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CTBT는 현재 166개국이 비준했지만 아직 발효되지는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교거물’ 키신저가 본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전망’

    ‘외교거물’ 키신저가 본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전망’

    미국을 방문 중인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3일(현지시간) 미국 내 외교거물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과 옛 소련 사이 ‘데탕트 외교’를, 중국과는 미중 수교를 위한 교두보를 놓은 대표적인 외교거두다. 그는 베트남과의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등 세계평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197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문 특보는 이날 맨해튼에서 민주평통 뉴욕협의회 주최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키신저 전 장관과 만나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 특보는 “키신저 박사가 상당히 재미있는 말씀을 하더라”라면서 “‘한반도 비핵화가 되고 평화조약이 체결되고 북미수교가 되면 자연히 미국 내에서 주한미군이 계속 유지되어야 하느냐에 대한 얘기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원하면 미국은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할 것이다. 문제는 한국 내의 합의가 중요하다’라는 말씀을 하더라”고 전했다. 문 특보는 간담회에 앞서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문 특보는 최근 자신의 언급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주한미군 주둔 문제와 관련해 “평화협정(체결) 이후에도 동북아의 전략적 안정과 우리의 국내적 정치적 안정을 위해 주한미군의 지속적 주둔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이날 비공개 간담회 직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저는 (주한미군 주둔을) 찬성하는 사람”이라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특보는 앞서 지난달 30일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에서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빚은 바 있다.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문제로 평화협정 체결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으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 특보에게 전화를 걸어 문 대통령의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청와대가 지난 2일 밝혔다. 문 특보는 포린어페어스 기고에 대해 “(자신은) 주한미군 철수를 얘기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잘 됐다”면서 “한반도 평화조약(협정)이 체결되고 북한이 비핵화를 하고 북한과 미국이 국교 정상화를 하면 자연히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하느냐 마느냐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게 될 것이고 한국 보수 진영에서 그것(그런 논의)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으로 볼 텐데 이런 것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에서 얘기한 것이지, 제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또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약속 등을 거론하며 ‘북한이 달라진 것 같다.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하고 정상국가로 가려고 하는 것 같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참석자들이 밝혔다. 문 특보는 현지 시간으로 4일 오전 워싱턴DC에서 애틀랜틱 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폼페이오 “北 영구적 비핵화”…핵무기 개발 시도 원천 봉쇄

    폼페이오 “北 영구적 비핵화”…핵무기 개발 시도 원천 봉쇄

    “北, 억류 미국인 3명 석방 임박” 美방송 “핵실험장 철거 시작” “북·미 최소 1년 북핵 논의” 분석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을 낙관하게 하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언급한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 얘기가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주목하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 관련한 보도들은 미국과 북한이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갖고 정상회담을 준비해 왔음을 추론케 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0일~4월 1일) 평양을 극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아무 때나 풀어 주겠다”고 확약했다고 보도했고, 미국 CNN은 “두 달 전에 결정됐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지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발표한 것도 확실한 긍정의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과 미국이 미 중앙정보국(CIA)을 통해 접촉해 북핵 문제를 본격 논의한 것이 최소 1년이 넘는다”면서 “탐색 기간까지 거치면 최초 접촉 시기는 그보다 훨씬 이전”이라고 말했다. 일부 정보 전문가들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CIA 국장 신분으로 북한에 가서 김 위원장을 만난 것 자체가 협상이 마무리 단계였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에서는 북의 핵실험 등의 중지 발표도 트럼프·김정은 간 충분한 사전 교감의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북 정상이 판문점 회담에서 경협 관련 문제에 집중했던 것도 북·미 간 충분한 사전 협상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철거에 들어갔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이날 CBS방송은 북한이 폐쇄를 약속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들에서 전선 철거를 시작했다고 미 정보기관을 인용해 전했다. CBS는 북한의 이 같은 행보를 “핵실험장 갱도들의 폐쇄를 향한 첫 번째 조치”라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서 “이제는 이 문제(북핵)를 완전히 해결해야 할 때”라면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협의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방법으로 핵을 전면 폐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북·미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서울발로 전했다. 아사히는 “CIA 당국자와 핵 전문가 등 3명이 지난달 하순부터 1주일 남짓 방북했다”면서 “북·미 양측의 사전 협의에서 북한은 핵무기 사찰에도 응하고 ICBM도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북·미 협의 결과는 정상회담 합의문에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우리는 북한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PVID·permanent,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ing)하도록 전념하고 있다”며 북한의 ‘완전한’(complete) 비핵화(CVID)에서 한발 더 나간 ‘영구적’ 비핵화를 강조했다. 영구적 비핵화란 북한이 현재 가진 핵무기의 폐기뿐 아니라 핵물질과 핵개발 시설·장비 등을 사용 불능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즉 북한이 다시는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지향하는 북한 비핵화의 방향’을 분명히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량살상무기는 핵과 ICBM뿐 아니라 생화학무기를 포함하는 만큼 고강도 사찰과 검증을 예고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CVID’와 ‘PVID’에는 용어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뜻의 차이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체 없이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신속한 비핵화 시간표도 제시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한반도 역사의 진로를 바꿀 전례 없는 기회를 잡았다”면서 “우리는 시작 단계에 있고 결과는 아직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기회’라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판문점 선언 돋보기] “김정은 핵실험장 폐쇄·공개 선언 카드 비핵화 의지 표출이자 대미협상 전략”

    [판문점 선언 돋보기] “김정은 핵실험장 폐쇄·공개 선언 카드 비핵화 의지 표출이자 대미협상 전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실험을 중단하겠다더니 핵실험장 폐쇄 및 공개도 선언했습니다. 미국인 억류자 석방 가능성도 나와요. (북한이) 중요한 협상 카드를 소진한 게 아닙니다.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니 보여 주는 거죠. 동시에 상대가 원하는 것을 먼저 내주고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북·미 정상회담은 이미 시작됐습니다.”이관세(66)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연구소장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의 해법은 결국 “신뢰”라고 했다. 한국 정부의 중재 노력이나 비핵화와 관련한 김 위원장의 파격 행보 등은 북·미 간 불신의 골을 좁히려는 노력으로 봤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타결된다면 뒤따를 북핵 사찰·검증 과정에서 ‘디테일에 숨어 있는 악마’를 넘어서는 비결도 ‘신뢰’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 위원장이 북·미 간 주요 협상 카드인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을 지난달 먼저 선언했다. -북한이 지난해 말까지 핵·미사일 고도화를 해 왔으니 비핵화 진정성이 의심받는다는 걸 그들도 안다. 이를 불식시키려는 신뢰 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을 전격적, 선제적으로 선언했다고 본다.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봐야 미국도 진지하게 협상에 임한다. 또 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하려는 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들어줘 자신이 원하는 최대의 이익을 상대가 들어줄 수밖에 없도록 하는 협상 전략의 한 부분이란 의미다. →북·미 간 ‘비핵화’ 정의에 차이가 있어 북·미 정상회담에서 쟁점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남·북·미 간 비핵화 개념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북한의 비핵화가 ‘이미 완성해 둔 핵’(과거 핵)을 제외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용어가 비핵화든, 완전한 비핵화든 ‘가진 모든 핵과 관련 시설을 폐기하는 것’이다. 핵심 쟁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인정하는 완전한 비핵화 시한을 언제로 잡을 것인지, 이에 대해 북한이 받을 보상이 무엇인지 등이 될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타결돼도 실행 단계에서 어그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합의는 잘해 두고 이행 검증 단계에서 이견으로 난항을 겪을 수 있다. 그 고비를 넘을 수 있는 건 결국 ‘신뢰’다. 1998년 미국에서 북한 금창리 지하 시설에 또 다른 핵시설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50만t의 식량을 제공하고 조사했지만 핵시설이 아니었다. 의심하자면 끝이 없다. 이미 과거 경험이 있으니 이번에는 남·북·미와 주변국들이 자세하게 준비하고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 →‘판문점 선언’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언급됐다.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주체와 시기에 대한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정치적 선언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협정 논의의 신호탄이자 모멘텀(추진력)이다. 평화협정의 경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비핵화 종결 시점)보다 앞에, 미국은 그 후에 체결하고 싶을 것이다. 평화협정은 군사뿐 아니라 정치·경제적 내용도 포함되는 포괄적인 것이어야 한다. 군사적 긴장 완화뿐 아니라 경제공동체나 경제협력도 잘돼야 평화가 보장되지 않겠나. →대북 경제제재 완화 시점은 언제가 될까. -판문점 선언 1조 6항(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이나 북한이 평양시를 서울시에 맞춘 것도 향후 남북 협력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보상 없는 선제적 조치를 했기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방북하는 시점에 경제제재 완화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 또 올해 11월 미 중간선거 이전에 북한이 불능화 조치를 시작한다면 제재 해제 문제가 본격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통일부 차관이었던 2007년 남북 정상회담과 비교해 제언한다면. -당시는 화해·협력 분위기가 지속됐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전쟁 위기설에서 정세가 급격히 변하는 과정에서 열렸다. 당시는 남북 관계 진전이 주된 의제였지만 지금은 비핵화,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평화체제 정착 등도 제시됐다. 북한의 핵능력이 고도화했고,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 열리는 것도 차이점이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 정착 및 북핵 해결 의지는 늘 같았다. 정권 말에 열린 2007년 정상회담이 정권 교체로 이행되지 못했다면 집권 초에 열린 이번 회담은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관세 소장 2007년 8월부터 17대 통일부 차관으로 재임하며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준비접촉 수석대표를 맡았고, 정상회담 준비 선발대 단장으로 방북해 일정, 동선, 행사 등을 북측과 협의했다. 1981년 통일부 사무관으로 입부해 28년간 근무하며 대변인, 정세분석국장, 남북회담본부장, 통일정책실장 등을 거쳤다. 또 경남대 북한대학원(현 북한대학원대)의 북한학 박사 1호다. 퇴임 이후 10여년간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강의하는 등 학계에 몸담고 있으며, 지난 3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했다.
  • 4·27이행·핵폐기 절차·다자 협력틀…숨가쁜 5월 시작됐다

    4·27이행·핵폐기 절차·다자 협력틀…숨가쁜 5월 시작됐다

    2007년의 남북 이행 중단은 없다 DMZ 평화지대화 등 실행 속도전 北 풍계리 핵실험장 이달 중 폐기 냉각탑 폭파처럼 생중계할지 주목 “金, 북·미회담서 비핵화 구체화”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성공적으로 ‘판문점 선언’을 도출한 후 한반도 평화 로드맵의 방향을 결정지을 ‘운명의 5월’이 시작됐다. 이달 하순 비핵화 로드맵 담판을 지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공개로 비핵화 의지를 증명할 계획이다. 한국은 한반도 평화 국면을 지지해 줄 다자 협력구도를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비핵화 국면에 따라 남북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에 나섰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포럼 기조 발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겠다.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그는 남북 정상의 회담인 만큼 남북 관계 발전이 먼저 들어갔고, 한반도 비핵화 부분은 북·미 정상회담이 곧 있을 예정이어서 목표와 방향만 압축해 넣은 것이라고 전했다. 조 장관은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에 길잡이, 디딤돌이 되는 회담이라는 인식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임했다”며 “판문점 선언에 들어간 비핵화 표현은 현 단계에서 남북 정상 간에 합의할 수 있는 최대치의 내용이 담겼다”고 강조했다. 한·미를 비롯한 국제사회 전문가와 언론에 공개하기로 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절차도 이달 중에 실시된다.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 의지를 가졌는지 알아볼 테스트 무대다. 2008년 6월 북한이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할 때와 달리 전 세계에 생방송을 허용할지가 관건이다. 당시에는 5개국 언론사 기자들이 참관했고 생중계가 예정됐지만, 북한이 동의하지 않아 녹화본으로 공개됐다. 이달 중 개최에 합의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는 비무장지대(DMZ)를 실질적 평화지대로 조성하는 방안,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평화수역 등 군사적 긴장 완화 방안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달 중순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를 통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와 산림협력 연구 등 대북 제재에 어긋나지 않는 분야부터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비핵화 과정과 남북 관계 진전 모두 ‘속도’가 관건이다. 충분히 준비가 끝난 상황인 데다, 정권 1년차부터 몰아치지 않으면 동력이 분산된다는 것을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남북은 2007년 10·4 정상선언에서 3자 또는 4자 종전선언 추진에 합의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말에 이뤄졌던 남북 간 합의는 정권 교체 및 북핵 문제 악화로 추가 논의가 중단됐다. 정부가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올해 7월 27일을 계기로 종전 선언을 추진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진전 과정에 발맞춰 평화협정 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확성기 시설 철거에 들어갔고, 이날 판문점선언이행추진위원회 개편을 통해 범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 준비에도 돌입했다. 오는 9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을 지지하는 특별성명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 조 장관은 “남북 관계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의 선순환 구도가 정착되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남북이 주변국들과 함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로 가고 공동 번영하는 과정을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판문점 선언에 평화협정 주체로 명시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문구는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는 10·4 정상선언에서도 논란이 됐다. 종전 선언의 주체로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이라고 표기했는데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은 저서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김정일(북한 국방위원장)이 북한 협상팀에 지시한 사항이라서 변경의 여지가 없다고 하여 수용했다”며 “북한이 사정에 따라서 중국이나 한국은 빼겠다는 전술을 구사할 여지를 갖겠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10·4 선언 당시 미국과 달리 중국은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아 우선 3자로도 할 수 있다는 역사적인 유례가 있는 표현”이라며 “하지만 평화체제 논의에 중국이 당연히 함께 참여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종전선언은 남·북·미가, 중국은 평화협정에서 주요한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이경주 기자 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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