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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북 논란’ 신은미·황선, TV조선에 손해배상 소송 졌다

    ‘종북 논란’ 신은미·황선, TV조선에 손해배상 소송 졌다

    “과장된 표현 있지만 허위사실 보기 어려워…모욕·인신공격 아니다” ‘종북 발언’ 논란을 빚은 재미교포 신은미씨와 활동가 황선씨가 자신들을 비판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TV조선 때문에 손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졌다. 두 사람은 2014년 11~12월 전국순회 토크 문화콘서트를 하면서 종북 논란에 휩싸였다.서울중앙지법 민사85단독은 26일 이들이 TV조선과 방송출연자 김모 한국자유연합 대표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 사건 방송은 사실 보도가 아닌 시사 토론으로 진행자와 패널들의 의견표명 내지 논평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며 “문제가 된 발언과 자막은 신씨와 황씨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을 적시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소 과장된 표현이 있지만 이를 허위사실로 보기 어렵다”며 “전체 내용과 취지 등에 비춰볼 때 비판적인 의견표명을 넘어 인격권을 침해하는 모욕적이고 경멸적인 인신공격을 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TV조선은 2014년 11월 두 사람이 주관한 토크 문화콘서트 내용 중 북한 체제를 긍정하는 듯한 발언과 이들의 북한 방문 동영상 등을 패널로 나온 출연자들이 비판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이들은 출연자 발언 가운데 ‘북한을 파라다이스로 묘사했다’, ‘북한 체제를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토크 콘서트’, ‘“북한은 지상낙원이다”라며 찬양을 이어갔다’ 등에 대해 “사실과 다르고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소송을 냈다. 신씨는 미국 국적 재미교포로 2011년부터 북한을 몇 차례 다녀온 후 책을 펴냈으며 정부로부터 강제 출국당했다.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 황씨는 1998년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 대표로 방북했고 북한 노동당 창건 60주년인 2005년에도 방북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 전달해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 전달해야”

    반기문(?사진?·73) 전 유엔사무총장은 20일 “우리가 북한에 대해 강력하고 확실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충북 충주 한국교통대 대학본부 국제회의장에서 가진 ‘UN과 21세기 글로벌 리더쉽’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전 세계가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스스로 돕지 않으면 돕는 사람도 힘이 빠져버린다”며 “북한 문제는 우리가 확실하게 지키겠다는 시민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문제에 대해 정부, 국민, 각 정당들이 다른 이야기를 하면 우방들이 한국을 어떻게 도와줘야 하나 헷갈릴 수 있다”며 “우리가 단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반 전 총장은 북한 문제 언급에 앞서 학생들에게 “눈을 밖으로 돌려 세계시민이 되고, 연료와 전기 절약 등으로 기후변화에 힘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 강연이 끝난 뒤 반 전 총장은 자신의 이름을 따 교통대에 설립된 ‘반기문청년비전센터’ 개원식에 참석했다. 교통대는 충주에서 초·중·고 학창시절을 보낸 반 전 총장의 비전과 리더십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센터를 마련했다. 교통대는 우선 중앙도서관을 ‘반기문 청년비전센터’로 명명하고 개발도상국의 우수 유학생 유치와 재학생에 대한 해외 유학 확대 등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학생 장학금 수여를 위한 기금 모금과 ‘제2의 반기문’을 육성하기 위한 리더십 훈련도 계획하고 있다. 교통대는 정부 등에 요구한 ‘반기문 청년비전센터’ 건립 재정지원이 성사될 경우 별도의 건물을 건립하기로 했다. 새 건물이 완성되면 반 전 총장의 세계평화 정신과 리더십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교통대는 충주대와 철도대가 2012년 통합돼 탄생했으며 충주, 증평, 의왕 등 3곳에 캠퍼스가 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 전달해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 전달해야”

    반기문(?사진?·73) 전 유엔사무총장은 20일 “우리가 북한에 대해 강력하고 확실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충북 충주 한국교통대 대학본부 국제회의장에서 가진 ‘UN과 21세기 글로벌 리더쉽’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전 세계가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스스로 돕지 않으면 돕는 사람도 힘이 빠져버린다”며 “북한 문제는 우리가 확실하게 지키겠다는 시민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문제에 대해 정부, 국민, 각 정당들이 다른 이야기를 하면 우방들이 한국을 어떻게 도와줘야 하나 헷갈릴 수 있다”며 “우리가 단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반 전 총장은 북한 문제 언급에 앞서 학생들에게 “눈을 밖으로 돌려 세계시민이 되고, 연료와 전기 절약 등으로 기후변화에 힘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 강연이 끝난 뒤 반 전 총장은 자신의 이름을 따 교통대에 설립된 ‘반기문청년비전센터’ 개원식에 참석했다. 교통대는 충주에서 초·중·고 학창시절을 보낸 반 전 총장의 비전과 리더십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센터를 마련했다. 교통대는 우선 중앙도서관을 ‘반기문 청년비전센터’로 명명하고 개발도상국의 우수 유학생 유치와 재학생에 대한 해외 유학 확대 등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학생 장학금 수여를 위한 기금 모금과 ‘제2의 반기문’을 육성하기 위한 리더십 훈련도 계획하고 있다. 교통대는 정부 등에 요구한 ‘반기문 청년비전센터’ 건립 재정지원이 성사될 경우 별도의 건물을 건립하기로 했다. 새 건물이 완성되면 반 전 총장의 세계평화 정신과 리더십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교통대는 충주대와 철도대가 2012년 통합돼 탄생했으며 충주, 증평, 의왕 등 3곳에 캠퍼스가 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아이들과 비무장지대 가는 영등포

    서울 영등포구는 21~22일 이틀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현장체험하는 ‘영등포 어린이 통일기원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초등학생과 학부모, 다문화가족 등 200여명과 함께한다. 참여자들은 이틀간 DMZ 내 ‘캠프그리브스 유스호스텔’(경기 파주)에 머물며 DMZ 체험, 레크리에이션, 생태문화교실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첫째 날인 21일은 DMZ 1129(1129일간 지속된 한국전쟁 기간을 의미) 프로그램의 하나로 전쟁의 아픈 역사를 담은 제3땅굴과 북한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도라전망대, 국제역인 도라산역과 도라산평화공원을 견학한다. 둘째 날에는 DMZ생태문화교실을 열어 멸종위기에 처한 철새들을 알아보며 생태계의 소중함을 이해하게 된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어린이들이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최순실 “정신적 고문으로 웜비어 같은 상태”

    최순실 “정신적 고문으로 웜비어 같은 상태”

    19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자신을 북한에 1년 5개월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나 6일 만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비유하면서 조속한 재판 진행을 요구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최씨는 발언 기회를 얻어 “구속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 1평 되는 방에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감시하고 화장실도 다 열려 있어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을 감내하며 재판에 임해 왔다”면서 “재판이 더 늦어지면 삶의 의미를 갖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정신적 고문으로 웜비어씨와 같은 사망 상태가 될 정도”라고 덧붙이며 장기 안정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진단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날 재판에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신동빈 롯데 회장을 만난 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면세점 관련 보고를 했다는 법정 증언도 나왔다. 안 전 수석은 지난해 3월 11일 신 회장과 배석자 없이 둘이 오찬을 하면서 “신 회장이 면세점 특허 탈락 여파로 고용 문제가 있다는 정도로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오찬은 신동철 당시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소개해 알고 있던 소진세 롯데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이 안 전 수석에게 여러 차례 부탁해 성사됐다. 2015년 11월 14일 롯데는 잠실 면세점 특허를 재취득하지 못했다. 둘이 오찬을 할 무렵엔 롯데면세점 노조가 고용 보장 시위를 하고 있었다. “신 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이런 어려움을 잘 말해 달라고 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안 전 수석은 “그런 취지였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통상적으로 대통령께서 그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신 회장이) 얘기했을 거라고는 짐작이 된다”고 했다. 이어 검찰이 신 회장의 언급을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묻자 안 전 수석은 “오찬을 마치고 오자마자 마침 대통령께서 전화했다. (대통령께) 면세점과 관련한 이야기를 한 기억이 난다”고 시인했다. 박 전 대통령과 신 회장은 오찬 사흘 뒤인 3월 14일 독대했다. 신 회장 측은 안 전 수석 증언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변호인은 안 전 수석이 검찰 조사 초기 신 회장과 식사 자리를 가진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고, 수첩에도 해당 내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안 전 수석과의 오찬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을 이용한 국가 경제 활성화 방안 관련 자료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한 검찰 질문에 안 전 수석은 “제 기억으로는 없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불출석함에 따라 안 전 수석에 대한 증인 신문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부분을 배제한 채 이뤄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최순실 “구속된 지 1년…웜비어같은 사망 상태 이를 정도”

    최순실 “구속된 지 1년…웜비어같은 사망 상태 이를 정도”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구속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 한 평 되는 방에서 CCTV를 설치해 감시하고 화장실도 다 열려 있어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을 감내하며 재판에 임해왔다”고 19일 토로했다.최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속행공판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미국에 송환된 직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까지 거론하면서 “제가 지금 약으로 버티는데, 정신 고문이나 고문이 있었다면 웜비어와 같은 사망 상태에 이를 정도로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을 향해 “딸 정유라를 새벽에 남자 조사관이 데려간 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비판했고, 재판부에는 “재판이 더 늦어지면 삶의 의미를 갖기 힘든 만큼 공정히 재판해서 검찰의 의혹 제기는 과감히 걸러달라”고 호소했다. 최씨 측은 이날 최씨가 정신적·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있어 장기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진단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부는 최씨 측의 의견에 “워낙 공소사실이 많고 검찰이 제출한 수사기록이 많아서 심리가 오래 진행됐다”며 “최대한 신속히 재판해 구금 일수가 최소화되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체를 구금한 건 부득이하게 그런 것이고 해당 공소사실이 유죄라는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재판부가 그런 의도로 진행하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최씨 측 주장에 “증거를 모두 동의하지 않은 책임은 변호인에게 있는데도 마치 재판 지연의 책임이 검찰에 있다고 돌리는 건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388명 경청… 장쩌민·후진타오는 ‘건재 과시’

    2388명 경청… 장쩌민·후진타오는 ‘건재 과시’

    시주석, 3시간 반 마라톤 연설… 강화된 권력·복잡한 현안 반영 당대표들 메모·73차례 박수도 입장 땐 안면인식 등 검문 철저 전 세계 취재진 2000여명 몰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개막한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3시간 반에 이르는 연설을 하는 동안 인민대회당에 모인 2388명의 공산당 대표들은 마치 ‘로봇’과 같은 자세로 경청했다. 이날 시 주석의 업무보고는 3만 단어 이상으로 5년 전 2만 8733단어였던 후 전 주석의 18차 당 대회 연설보다 길었다. 시 주석이 보고에서 가장 강조한 단어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로 모두 69차례나 언급했다. 이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 32차례, 반부패 투쟁 20차례,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실현’이 17차례 순으로 보고에 등장했다. 박수는 모두 73차례 나왔다. 가장 처음 박수가 터진 대목은 ‘초심을 잃지 말아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란 뜻의 사자성어인 ‘불망초심, 방득시종’(不忘初心, 方得時終)이었다. 10초간의 가장 긴 박수는 1인치의 중국 땅도 분리할 수 없다며 ‘하나의 중국’을 강조할 때 나왔다. 특히 시 주석은 3시간 30분 동안 서서 흐트러짐 없이 연설을 이어 갔다. 시 주석은 보고가 끝나고 자리로 돌아가 후 전 주석과 먼저 악수를 한 뒤 장쩌민 전 주석과 악수했다. 시 주석은 웃으며 시계를 가리킨 후 전 주석과 긴 연설 시간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듯한 장면이 목격됐지만, 장 전 주석과는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건강이상설이 나돌았던 장 전 주석은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시 주석의 뒤를 이어 대회당에 들어선 장 전 주석은 91세의 나이에도 휠체어 도움 없이 보좌관 3명의 부축을 받으며 입장해 시 주석의 왼쪽에 자리잡았다. 장 전 주석은 큰 돋보기를 들고 업무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기도 했다. 후 전 주석은 시 주석의 오른쪽에 앉았다. 장 전 주석은 시 주석의 상하이방(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 척결 때문에, 후 전 주석은 공산주의청년단 숙청으로 불참이 예상됐지만 끝까지 당 대회 개막식 자리를 지켰다. 장시간의 업무보고에 원로 정치인들은 가끔 지친 기색을 보였고, 100세의 쑹핑 전 정치국 상무위원은 도중에 대회당을 빠져나갔다.공산당 대표들은 시 주석이 68쪽에 달하는 업무보고서를 막힘없이 읽어내려 가는 동안 일제히 보고서의 해당 페이지를 찾아보는 등 학생처럼 진지한 자세로 연설을 들었다. 특히 소수민족 여성 대표들은 화려한 전통의상과 모자를 착용해 짙은 색 양복 일색의 대회당에서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이 당은 군대에 대한 절대적 지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발언하자 관영 중앙방송(CCTV) 카메라는 즉시 연설을 받아적는 군인 대표를 잡았다. 이번 시 주석의 긴 업무보고는 국가 주석의 주요 행사 연설이 일반적으로 1시간 30분 수준이란 점 때문에 이례적이란 평가다. 시 주석의 강화된 권력에 대한 자신감과 중국의 복잡한 상황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업무보고 시작부터 중국의 현 상황이 만만치 않음을 강조했던 시 주석의 연설에 대해 한 베이징 소식통은 “긴 업무보고는 중국의 복잡한 상황과 시 주석 본인의 욕심을 담은 것으로 어려운 현안을 풀겠다는 시 주석의 의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무보고에서 시 주석은 미국이나 북한 등 특정 국가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당 대회에는 공산당원만큼이나 많은 2000여명의 전 세계 취재진들이 몰렸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5년마다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를 취재하고자 이른 새벽부터 열띤 취재 경쟁이 펼쳐졌다. 인민대회당에서는 안면인식 장치까지 동원된 철저한 검문검색이 이뤄졌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고 인민이 원하는 아름다운 생활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분투해 나가야 한다”란 시 주석의 마지막 발언에 가장 큰 박수 소리가 터지면서 일주일 일정의 당 대회 막이 올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후원가정 결연·행복 타임머신 사업…‘서대문표 복지’ 활짝

    [자치단체장 25시] 후원가정 결연·행복 타임머신 사업…‘서대문표 복지’ 활짝

    ‘난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나는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 껴안을 수 있습니다.’ 가톨릭 성인으로 추대된 테레사 수녀가 남긴 글이다. 수많은 빈민에게 인류애를 보여 준 그는 공언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문석진(62)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이끄는 복지사업도 이와 닮았다. 거창하지 않지만, 구체적이다. 서대문의 ‘100가정 보듬기’ 사업은 문 구청장의 복지 철학을 그대로 반영했다. 도움이 절실하지만, 제도의 테두리에서 지원 대상이 되지 않는 한부모, 다문화, 홀몸노인 가정 등에 자립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한 사업이다. 종교단체나 기업, 개인 후원자가 한 가정과 결연하고 매월 기초생활유지와 자립, 진학 등을 위한 후원금(약 50만원)을 지원하는 형식이다.100가정 보듬기의 첫 번째 사례는 문 구청장이 직접 발로 뛰어 성공시켰다. “시각장애인 안마사 남성과 베트남 출신 여성 사이에 두 아이가 있었는데, 아이들 역시 시각장애가 있었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네 식구가 살던 북아현동 단칸방마저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쫓겨나야 할 처지였죠. 낯설고 말도 안 통하는 곳으로 시집와 장애 있는 식구를 건사해야 하는 여성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때마침 연희 성당에서 장학 사업을 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부님을 만나기 위해 바로 달려갔습니다.”●주민센터·구청 업무조정… 부족한 복지인력 확보 문 구청장의 제안으로 연희 성당과 이 가정의 결연이 성사됐다. 이렇게 한 가정, 두 가정씩 이어 가던 사업은 현재 480가정까지 늘어났으며 여전히 진행형이다. 누적 지원금은 무려 24억여원에 달한다. 문 구청장은 서대문구의 동장을 ‘복지동장’, 통장을 ‘복지통장’이라고 부른다. “후원 가정을 찾는 일은 공무원뿐 아니라 통장들이 발로 뛰며 찾고 있습니다. 지역민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통장인 만큼 (그분들께) 복지를 책임져 달라고 말했죠.” 수요자 중심의 복지 행정은 ‘동 주민센터’의 변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서대문구는 다른 어떤 자치구보다 동 주민센터의 역할을 중시한다. 동 주민센터가 복지의 허브 기관이기 때문이다.“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게 사명인 공무원이야말로 고통받고 절망 속에 있는 주민 곁에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복지 담당 직원들은 주어진 행정 업무만으로도 헉헉거리는 상황이었고 현장 방문은 언감생심이었죠. ‘행정조직 개편’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습니다.” 문 구청장은 동 주민센터의 행정 업무의 상당 부분(주정차 위반 단속, 청소, 민방위 업무 등)을 구청으로 이관하고 증명서 발급 업무는 사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렇게 확보된 인력을 복지 업무에 투입했다. 보건소 방문간호사 역시 동으로 전진 배치했다. 이런 아이디어는 서울시의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의 모태가 됐다. 심지어 청와대까지 소문이 났다. 문 구청장은 2013년 2월 청와대의 초청을 받고 서대문구의 복지 체계를 설명하기도 했다. 문 구청장의 실험 정신은 지역 대학과의 관계에서도 반짝인다. 서대문구에는 경기대, 명지대, 연세대, 이화여대, 추계예술대 등 전국 최다인 9개 대학이 있는 만큼 대학과의 연계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행복 타임머신’ 사업입니다. 대학생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 노인들의 초상화 그리기, 장수사진 찍기 등을 진행하는데 어르신들이 참 좋아합니다. 어르신들께는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자긍심을 갖게 하고 학생들에게는 봉사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지요. 세대 간 소통의 계기도 될 수 있고요.” 이화 패션문화거리 사업과 이화여대 앞 스타트업 상점가 청년몰 조성 사업도 진행 중이다. 서대문구는 청년 신진디자이너들의 자생력과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임대보증금, 임차료(1년), 인테리어, 간판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청년 창업자에게 공실을 제공하고 관련 교수진의 심도 있는 창업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화 52번가’라는 공동 브랜드를 구축하고 개별 창업자가 하기 어려운 마케팅도 지원하고 있다.●상습 정체 연세로 차량 통제로 문화공간 창조 문 구청장의 발상 전환은 공간을 바꾸는 데도 유효했다. 상습 정체 구역이던 신촌 연세로는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변모, 지역 주민과 상인, 대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문화를 만들려면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과거에는 신촌전철역에서 연세대까지 차를 타고 가는 데 30분이 걸릴 정도였습니다. 차 없는 거리를 만들려고 하니 상인들의 심한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하지만 정작 지나는 차량이 상권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해 본 결과 85%가 통과 차량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2~3년에 걸친 토론 끝에 결국 주민을 설득했고 대중교통 전용지구라는 결과물을 끌어냈죠.” 차량이 사라진 연세로는 버스킹, 클래식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거의 매주 행사가 열린다. 해마다 여름이면 워터슬라이드를 설치하고 물총축제를 벌이고 크리스마스에는 거리축제를 벌인다. 보행환경이 개선되니 청년, 문화예술인도 자연스럽게 모이게 됐다. 연세로 대중교통 전용지구 조성으로 시민만족도는 70% 늘었고 교통사고율은 34.5% 감소했다. 점포방문객은 29%, 매출은 11%가량 늘었다. 서대문구는 이런 공로로 올해 매니페스토 지역문화활성화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서대문구의 가장 혁신적인 공간 변화는 ‘안산 자락길’이라고 할 수 있다. 자락길이란 산자락에 놓인 길이란 뜻으로 안산 자락길은 전국 최초 ‘무장애 순환형 자락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휠체어, 유모차도 다닐 수 있도록 계단 없이 산을 한 바퀴 돌 수 있게 해 보자는 의지를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완공 후 장애인들과 숲을 찾았을 때 ‘산을 오른다는 것을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울음을 터트린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안산, 북한산 자락길에 이어 올해 말에는 안산과 인왕산을 잇는 탐방로도 조성됩니다. 이 연결로를 통해 사람뿐 아니라 야생동물도 안산과 인왕산을 오갈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흉물스러운 고가를 없애 주민들에게 하늘을 돌려주기도 했다. 문 구청장은 2012년 2월 홍제고가를 철거한 데 이어 2014년 7월 아현고가, 2015년 7월 서대문고가를 없앴다.●“사회적경제·도시재생 합친 결과 만들고파” 문 구청장은 누구보다 지방 분권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재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개헌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문 구청장은 ‘자방자치단체’라는 말 대신 ‘지방정부’라고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은 지방정부를 중앙정부의 종속 개념으로 보고 정해 준 범위의 일만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중앙정부와 역할과 범위가 다를 뿐, 명칭부터 대등한 위치로 보자는 겁니다. 또 지방자치가 국민 기본권을 실현하고 보장하는 것임을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 주민자치권을 헌법에 신설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3선 도전에 관해 묻자 문 구청장은 분명하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저는 2010년 처음 당선됐을 때부터 3선까지 하겠다고 선언했던 사람입니다. 구청장은 정책을 기획하고 실천한 결과를 바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자리지요. 최소 10년이 지나야 사회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를 준다면 사회적경제와 도시재생이 합쳐진 결과물을 만들고 싶습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문석진 구청장은 누구 노무현 정부 출범 경제 자문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에 당선된 이후 연임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로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자문위원, 국가청렴위원회 보상심의위원,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 감사, 서울시 도시개발공사 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개헌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 [특파원 칼럼] 중국의 ‘친미주의’/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의 ‘친미주의’/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베이징 ‘55중학’에 다니는 딸이 얼마 전 학교 체육대회를 마친 뒤 씩씩거리며 집에 왔다. 그는 “한국, 대만, 홍콩 학생들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았다”며 좀처럼 분을 풀지 못했다.55중학은 국제부를 운영해 중국 학생 말고도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학생들이 있다. 딸의 설명에 따르면 학교 측은 중국 학생과 영·미권에서 온 백인 학생만 경기에 참여시키고 아시아권 학생은 종일 운동장 구석에서 북을 치며 응원만 하게 했다는 것이다. 참관 나온 당 교육위원회 간부들에게 국제화된 학교라는 걸 자랑하려고 백인 애들만 부각시켰다는 게 딸을 포함한 아시아권 학생들의 분석이었다. 중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중국인의 ‘미국·영어 숭배’가 심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한국 학생들은 중국어를 못하면 무시당하기 일쑤나 미국 학생들은 영어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국제부의 ‘성골’로 간주된다. 호텔이나 식당에서도 영어를 쓰면 대접이 더 후하다. 학비가 연간 5000만원에 이르는 영어 유치원은 대기표를 받고 기다려야 입학할 수 있다. 대학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서도 영어 배점 비중이 가장 높다. 연간 2~3명만 뽑는 베이징대 갑골문자 박사과정 입학시험의 필수과목도 영어다. 올해 5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유학하는 중국 학생은 36만명이다. 미국 내 전체 유학생의 40%다. 미국·영국의 유명 대학을 방문하는 관광상품에 지난해에만 65만명이 몰렸다. 이들이 쓴 금액만 45억 달러(약 5조원)다. 중화주의 부활을 외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주석직에 오르기 전까지 외동딸을 미국에 유학시켰다. 방학 기간에 중국 학자를 취재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들이 대부분 미국으로 건너가기 때문이다. 친미주의는 중국 반체제 운동에도 깊게 박혀 있다. 과거 민족주의에 기반한 한국 저항운동이 반미주의를 주장했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 7월 사망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는 “미국의 모든 전쟁이 도덕적으로 옳았다”며 조지 부시 미 전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까지 찬양했다. “홍콩이 지금처럼 되는 데 100년이 걸렸으니, 중국의 크기를 볼 때 오늘날 홍콩처럼 되려면 300년 이상의 식민통치가 필요하다”고 말한 이도 류샤오보다. 겉으로는 미국을 욕하면서 속으로는 미국을 숭배하는 중국을 나무랄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한반도 전문가로 평가되는 이들의 친미주의적 속성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최근 “중국은 미국과 함께 북한 붕괴 이후 상황을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은 자칭궈 베이징대 교수 등 이른바 ‘친한파’, ‘자유파’ 학자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유학한 미국 전문가들이다. 엄밀히 따지면 한반도 전문가가 아니다. 미국적 시각에서 한반도 문제를 접근하는 이들이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 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들과 대립하는 ‘친북파’, ‘보수파’ 학자 중에서도 한반도 문제에 천착해온 이들은 드물다. 북·중 혈맹과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들은 미국에 대항하는 수단으로서 한반도를 바라볼 뿐이다. 공교롭게도 친한파 교수와 친북파 교수 모두 영어는 유창하지만, 한국어는 할 줄 모른다. 중국 학자 가운데 한글 자료를 읽을 줄 아는 이들은 조선족 출신밖에 없다. 산둥성 사회과학원에서 한반도 문제를 연구하는 소장파 학자에게 “한국어를 모르면서 한국을 연구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한국 연구는 아직 독립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window2@seoul.co.kr
  • ‘부산 달동네의 성자’ 하안토니오 몬시뇰 선종

    ‘부산 달동네의 성자’ 하안토니오 몬시뇰 선종

    천주교 부산교구 원로 사제인 하안토니오(안톤 트라우너) 몬시뇰이 14일 새벽 숙환으로 선종했다. 이날은 그가 독일 남부 베르팅겐에서 태어난 지 95년째 되는 날이다.운동선수를 꿈꾸던 하안토니오 몬시뇰은 36세 때 사제 서품을 받은 지 3개월 만인 1958년 7월 5일 일본에서 화물선을 타고 한국으로 건너왔다. 그는 화물선에 가득 실린 비료를 보며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한반도에서 비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4년간 포로 생활 경험이 있던 그는 북한에서 선교활동하고 돌아온 독일인 신부로부터 한반도 실정을 전해 듣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적기’라고 불리던 남구 우암동 동항성당 1대 신부로 부임해 부산 판자촌에 정착한 그는 결심대로 평생을 57년간 빈민 구제와 교육사업에 헌신했다. 개인 재산을 털어 밀가루와 옷을 사들여 피난민에게 나눠 주고 전쟁고아를 돌보고 가르쳐 ‘달동네의 성자’로 불렸다. 가난한 학생 자립을 위해 1965년 기술학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학원은 한독여자실업학교 모태로, 지금은 부산문화여자고등학교로 남아 있다. 1977년 그가 세운 조산원은 인근에 병원이 들어서면서 1992년 폐업했지만 신생아 2만 6000여명의 요람이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가톨릭교회의 명예 고위 성직자(Prelate of Honour)인 ‘몬시뇰’에 임명됐다. 동항성당 주임 신부로 있던 1964년에는 가톨릭교회 국제단체인 ‘파티마의 세계사도직’(푸른 군대) 한국 본부를 창설했다. 2015년 임진각에서 1.2㎞ 떨어진 곳에 남북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는 ‘파티마 평화의 성당’을 완공하고 세계 평화와 남북한 평화통일을 위한 미사를 매년 봉헌해 왔다. 당시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강력한 무기와 막대한 군사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기도에 의한 정신적인 무장이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세계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데 우리 성당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11년 부산 명예시민이 된 그는 2015년 국민추천으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장례미사는 16일 오전 10시 부산 남천성당에서 열린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커버 스토리] 미소 뒤에 숨긴 잔혹성… ‘이웃집 살인마’ 사이코패스

    [커버 스토리] 미소 뒤에 숨긴 잔혹성… ‘이웃집 살인마’ 사이코패스

    최근 개봉한 영화 ‘브이아이피’(VIP)에서 북한 고위 간부의 아들 김광일 일당은 길 가던 소녀를 납치해 강제로 성추행한다. 성기능 장애가 있는 김광일은 일당의 추행이 끝난 뒤 소녀의 목을 졸라 살해한다. 범행 과정은 사진으로 찍어 남긴다. 박훈정 감독은 인터뷰에서 “김광일은 자신의 사이코패스 본능을 아무도 도덕적으로 제어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사람의 목숨을 굉장히 쉽게 생각하고, 범죄의 개념 자체가 아예 없다”고 설명했다. 영화 ‘VIP’에 등장하는 김광일처럼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 가운데 폭력적이고 습관적으로 광기를 보이며 아무런 이유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자를 ‘사이코패스’라 일컫는다. 증상이 범행을 통해서만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평소에는 알아차리기 힘들다.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집으로 불러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13일 검찰에 송치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범죄자다.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는 원한관계에 의한 범죄와는 달리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다. 일반인의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묻지마 연쇄살인범’의 90%가 사이코패스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무엇이 그들을 잔혹하기 그지없는 우리 사회의 ‘악마’로 만들었을까. ●사이코패스의 ‘묻지마’ 잔혹 범죄 2003년부터 2004년까지 20명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대표적인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사이코패스라는 용어가 대중화된 것도 이때부터다. 유영철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각종 흉기를 이용해 살해했다. 그러나 현금에는 손대지 않았다. 시신을 암매장하고 증거를 남기지 않는 등 수법도 치밀했다. 당시 법원은 유영철에 대해 “반사회성 인격장애 및 경계선 인격장애를 가졌다”고 판단했다.2005년 이후 경기 일대에서 8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2건의 방화살인을 저지른 강호순도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꼽힌다. 강호순은 왜곡된 성의식에 사로잡혀 여성을 성폭행한 뒤 이유 없이 살해했다. 그의 자택에서는 여성의 속옷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 역시 시신을 암매장해 증거를 숨기는 등 유영철과 마찬가지로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조사에서는 살인 동기에 대해 “이유 없다. 어차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피 냄새를 맡고 싶다. 피 냄새에서는 향기가 난다”는 말을 내뱉었던 정남규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였다. 정남규는 2004년 유영철을 라이벌로 의식하고 그와 ‘살인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뒤 체포된 정남규는 법정에서 “더이상 살인을 못 할까 봐 조바심이 난다”고 말했다. 결국에는 2009년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영학은 이들과 같은 연쇄살인범은 아니지만 피해자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고 자신의 잔혹 범죄를 거짓말로 합리화하려 했다는 점 등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이 다분한 것으로 판명됐다. 투신자살한 아내의 시신 옆에서 태연히 전화 통화를 하거나,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아내의 성관계 동영상을 갖고 있었다는 점도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이다. ●사이코패스 선천적일까, 후천적일까 사이코패스가 탄생하는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때문에 선천적인 ‘유전’의 영향인지 후천적인 ‘환경’의 영향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유전론자’들은 사이코패스의 뇌 구조가 일반인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사이코패스의 뇌를 촬영하면 죄책감이나 배려심 등 공감 능력을 관장하는 전두엽 피질의 활동성이 약하게 나타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환경론자’들은 불우한 성장 환경과 부모의 학대 등의 요인이 사이코패스를 양산한다고 보고 있다. 유영철은 어린 시절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의 폭행에 시달렸고 정남규도 가정 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당한 피해자였다는 이유에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공감 능력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성인이 돼서야 성숙된다는 게 밝혀졌다”면서 “성인이 되기까지의 성장 환경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강호순은 다른 살인범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불우하지 않은 가정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사이코패스 탄생 배경을 환경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렇다 보니 선천적 영향과 후천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라고 설명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한영선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선천적 요인이 씨앗이면 그 싹이 틀 수 있도록 물을 주는 것이 후천적인 환경적 요인”이라면서 “결국 두 가지가 상호작용한 결과 사이코패스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영학에 대한 프로파일링(범죄유형분석법) 수사를 담당한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이주현 경사는 “성기능 장애에 대한 놀림과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이영학은 일반적인 따돌림 피해자와는 달리 선천적인 폭력성도 보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가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범행을 저지르기 전까지 발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불안감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실제 이영학은 방송에서 헌신적인 아빠의 모습을 보이며 국민을 속였다. 강호순도 평소 동네 주민들이 사위나 친동생을 삼고 싶다고 할 정도로 주변 사람들에겐 친숙한 편이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들의 전형적인 특징이 바로 자신의 본색을 숨기고 사람들을 능수능란하게 이용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사이코패스 진단과 해법 현재 사이코패스를 진단하는 도구로는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가 만든 ‘PCL-R’(Psychopathy Checklist - Revised)이 주로 사용된다. ‘과도한 자존감’, ‘병적인 거짓말’, ‘공감 능력 결여’, ‘문란한 성생활’, ‘여러 번의 혼인 관계’ 등 20개의 항목을 아니다(0점), 아마도(1점), 그렇다(2점) 등으로 평가해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실제 사이코패스인 사람은 응답을 속일 수 있기 때문에 2명 이상의 전문 검사자가 문항을 읽어 주고 피검사자가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진단한다. 첫째 남편과 둘째 남편을 모두 살해하고 어머니와 오빠의 눈을 주삿바늘로 찔러 실명시킨 엄인숙(일명 엄여인)은 이 테스트에서 40점 만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학도 25점을 받아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 사이코패스의 양산을 막으려면 현재로선 환경적 결핍을 완화하고 장애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주요한 대책으로 꼽힌다. 한 교수는 “청소년기에 반사회적 인격장애나 품행장애 등 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청소년들을 조기 치료해 사이코패스로 발전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美 ‘트럼프에 군사옵션 보고’ 공개… 김정은에 강력 경고장

    美 ‘트럼프에 군사옵션 보고’ 공개… 김정은에 강력 경고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열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로부터 대북 옵션을 보고받았다. 백악관은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라인과 대북 옵션을 논의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추가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큰 북한 김정은 정권에 보내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분석된다.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백악관에서 NSC 인사들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매티스 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와 논의의 초점은 어떠한 형태의 북한 공격에도 대응하고, 미국과 동맹국들을 핵무기로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들에 맞춰졌다”고 덧붙였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군사옵션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면서도 “외교가 첫 번째 접근”이라며 “아무도 다른 나라와 전쟁으로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우리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양한 대북 군사적 옵션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보고받은 옵션엔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순환배치 확대, 사이버전 확대 등 군사옵션이 대거 포함됐다고 전했다. 론 드샌티스(공화·플로리다) 하원 국가안보소위원장도 “대북 군사옵션은 재래식 무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북한 미사일의 목표를 흔드는 사이버전과 은밀한 능력을 등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 태평양사령부는 11일 홈페이지에 미국의 최신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 투산(SSN 770)함이 지난 7일 경남 진해항에 들어온 사실을 뒤늦게 공지했다. 또 지난 10일 야간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2대가 연합훈련을 하기도 했다. 오는 16~20일에는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 76)가 한·미 연합훈련에 투입되는 등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주변 배치가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군 수뇌부의 회의 ‘장소’를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 상황실은 2011년 5월 1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 해군 특수부대의 오사마 빈라덴 급습 작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던 곳으로 알려졌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들이 ‘전시 내각’ 논의를 벌였던 장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 수뇌부를 소집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오찬을 함께한 데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중 빅딜론’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키신저 전 장관의 면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이란 핵합의와 북한 문제가 집중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CBS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 준수 여부와 북핵 문제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났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에서 미군 수뇌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대북 군사옵션을 준비하도록 주문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군 수뇌부 회의 직후 “(지금은) 폭풍 전 고요”라고 말한 데 이어 트위터를 통해 대북 대화·협상 무용론을 거듭 개진하면서 “단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군사행동’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 하와이대학 학생들에게 ‘만약 북한 핵 공격이 일어날 경우에’라는 제목이 붙은 이메일이 발송됐다고 현지 매체 하와이 뉴스 나우가 10일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하와이대 학생들에 ‘北 핵공격 일어날 경우’ 공포 이메일

    미국 하와이 대학 학생들에게 ‘만약 북한 핵 공격이 일어날 경우에’라는 제목이 붙은 이메일이 발송됐다고 현지 매체 하와이 뉴스 나우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와이대 학생들은 전날 메일 박스에서 이런 불길한 메일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메일은 북한 김정은 정권에 의해 탄도미사일 또는 핵 공격이 발발하면 하와이 재난관리국의 비상 사이렌에 따라 관내의 적절한 대피소를 찾도록 한 지시사항이 주 내용이다. 이메일에는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의 우려에 비춰 주(州)와 연방 기구들은 핵 위협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만일의 경우 핵 공격과 방사능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할지에 관한 것”이라고 쓰여 있다. 이번 메일은 하와이 대학 당국이 5만여 명의 재학생과 1만여 명의 교직원에게 보낸 것이라고 하와이 뉴스 나우는 덧붙였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그러나 이번 메일 발송이 대학사회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해석했다. 대학 내에서 ‘만약 어떻다면’이란 가정을 붙여 경보를 학생 전원에게 알리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하와이 대학 대변인 대니얼 메이젠절은 “우리 파트에서 실수가 있었다”면서 “대학 관리들은 지난 몇 개월간 북한 핵 위협에 대해 의구심이 있어서 뭔가 반응이 있는 메시지를 보내길 원했다. 다시 보내라고 한다면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만약 그렇다면’이라는 문구를 추가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와이는 북한에서 7천500㎞ 떨어져 있어, 북한이 시험 발사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사거리(최대 5천㎞ 추정)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완성 단계에 도달할 경우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가장 큰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주로 꼽힌다. 앞서 미국령 괌에서도 지난 8월 주민들에게 핵 공격 시 행동수칙을 담은 팸플릿을 배포했다. 연합뉴스
  • 북한 “웜비어 치료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수고 기울였다”

    북한 “웜비어 치료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수고 기울였다”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지난 6월 풀려나 귀향한 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고 오토 웜비어(22)에 대해 북한이 웜비어 치료에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북한의 외무성 고위 관리라고 밝힌 조강일은 최근 방북한 NYT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와의 인터뷰에서 “(웜비어를) 살리고 회복시키기 위해 우리(북측) 간호원들과 의사들이 진짜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수고를 했다”면서 “치료와 간호에 든 돈으로 계산하자면 얼마나 들어갔는지, 굉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강일은 오히려 “의학이 발전했다고 하는 미국에 가서 6일 만에 죽었다는 것은 완전히 의문스럽다”면서 “미 행정부나 그 어떤 사람들이 미국내 반공화국 적대감이나 여론을 더 조장시키고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웜비어는 2015년 12월 말 중국에 있는 한 북한전문여행사를 통해 4박 5일 일정으로 새해맞이 관광을 떠났다. 지난해 1월 2일 귀국 예정이었던 웜비어는 귀국일 하루 전에 묵었던 평양의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떼어내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웜비어에게는 국가전복음모죄가 적용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이 같은 해 3월 선고됐다. 그로부터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 6월 혼수상태인 채로 미국에 송환된 웜비어는 입원 치료에도 불구하고 엿새 만에 숨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웜비어의 사망 직후 “(웜비어가) 북한에 의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문당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미 의료진은 웜비어가 고문을 당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오하이오주 해밀턴 카운티 검시관 락슈미 사마르코는 이 같은 내용의 검시보고서를 제출했다고 AFP통신 등이 지난달 27일 전했다. 사마르코는 보고서에서 “최종 사인은 뇌 산소 부족이지만 무엇 때문에 그 상태에 이르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문의 증거를 찾기 위해 샅샅이 살폈으나 확정적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웜비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구체적 결론을 끌어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조강일도 “미국 대통령이라는 트럼프가 트위터에다 웜비어가 체계적으로 고문당했다는 황당한 글을 올렸다”면서 “트럼프는 미치광이이고 완전 깡패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북한과 2~3개 대화 채널 열어둬”···트럼프 정부 대화채널 첫 확인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북한과 2~3개 대화 채널 열어둬”···트럼프 정부 대화채널 첫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거친 말전쟁으로 ‘벼랑 끝 대치’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직접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해 대북 문제의 국면 전환 가능성이 주목된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 이후 북핵 문제를 두고 대북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중국을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은 30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소통 라인을 가지고 있다. 북한과 2~3개 정도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며 막후 직접 채널을 통해 대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기본 원칙은 평화적 해결”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당면한 행동은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같은 발언은 틸러슨 장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과 회담한 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틸러슨 장관은 다만 “(북한의 대화 의지를) 살펴보고 있다. 그러니 지켜봐 달라”고 말해, 그가 소개한 대화 채널이 핵·미사일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하는 수준의 소통 창구는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이 이들 복수의 채널이 중국을 통하지 않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직접 채널이라고 밝힌 점 등에 미뤄 양측 수뇌부의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는 라인들이 가동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 트럼프 정부가 공식 확인한 북·미 접촉은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 지난 6월 석방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송환 협상이 유일하다.한국계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북측 외무성 관계자들과 처음 접촉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뉴욕에서 유엔주재 북한대사와 협상했다. 이어 6월 12일 의료진을 대동하고 항공편으로 평양을 전격적으로 방문해, 그 다음 날 웜비어를 데리고 주일미군기지를 거쳐 미국으로 귀환했다. 그러나 웜비어 송환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는 게 미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또 웜비어의 사망으로 여론이 크게 악화하면서 반관반민 형식인 이른바 트랙2(혹은 트랙1.5) 대화조차도 무산하는 등 대화 분위기는 크게 위축됐다. 지난 8월 북한의 대미 협상을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의 미국 방문이 트랙2 형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나와, 북미 협상의 돌파구가 될지에 관심이 쏠렸으나 결국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가 걸림돌이 돼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이달 초 북한의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로 이른바 ‘말의 전쟁’이 이어지며 한반도 긴장의 수위는 치솟았고 미북 양측간의 의미 있는 접촉은 사실상 올스톱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대세였다. 이런 상황에서 몇몇 막후 대화 채널을 가동하며 북한의 대화 의지를 타진하고 있다는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미 행정부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과 미 전략폭격기의 ‘영공 밖’ 격추 등 미북 간 공방이 오가면서 미국의 군사옵션 동원 가능성이 부각된 상황에서 외교적 해결 가능성도 열어주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틸러슨 장관이 이처럼 상황 변화를 전하면서 한반도 정세의 중대 분수령이 될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한·중·일 순방에 앞서 미북 간 전격적인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지도 주목된다.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이 갈수록 강경해지고 미 전략폭격기가 북한 동해 상에서 무력시위를 펼치자 북측도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한 소식통은 “북측이 미국과 대화하려고 여기저기를 쑤시고 다닌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북측의 이 같은 움직임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 참석을 기점으로 더욱 활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이 지난 25일 뉴욕을 떠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포고했다면서 자위적 대응권리를 주장하며 긴장수위를 끌어올렸지만, 북측 역시 미국의 의중에 대한 탐색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그동안 ‘말 폭탄’을 퍼부으며 북한과 가파르게 각을 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의 대화론에 얼마나 무게를 싣고 있는지가 실질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정태원 군, 자넨 대학생이니 중학생인 우리 아들 잘 부탁하네”

    “정태원 군, 자넨 대학생이니 중학생인 우리 아들 잘 부탁하네”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4)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탈영병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으로 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인천 소재 치과 원장) 씨의 도움으로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8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오른쪽 사진)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는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5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 소위·24세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6·25 전쟁 발발과 심선택 선생님 나(정태원)는 일제 때 인천창영국민학교를 33회로 졸업하고,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를 졸업한 후 성균관 대학교에 입학하였다. 인천상업중학교에 다닐 때 야구선수였으며 6학년 때는 주장을 했었고 그때 야구부 코치는 해병 소위로 9·15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하셨던 심 선택 선생님(본 참전기 3회 참고)이셨다.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터졌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갑자기 인천에 북한군이 쳐들어왔다. 얼마 지나 “인민의용군에 지원하라”면서 길에서 닥치는 대로 젊은이들을 잡아가는 것이었다. 나는 의용군으로 끌려가면 개죽음당한다는 걸 들었기 때문에 연수동 작은 할아버지 댁으로 도망쳐 숨었다. 그 해 지옥 같은 여름을 인민군 치하에서 보내고서 9월이 왔다.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인민군이 물러나고 인천은 다시 자유를 찾았다. 우익학생들을 주축으로 인천학도의용대가 결성되었는데 대원들은 중학교 학생들이었고 간부들은 대부분 대학생으로, 연대장이 이계송(고려대 2학년)이었는데 이계송은 나하고는 인천상업중학교 동기동창이었다. 인천학도의용대 활동과 나와의 인연 나는 대학생이었고 인천상업중학교 동기동창생 이계송이 대장으로 있어서 인천학도의용대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가 단체로 남하한다는 소식이 내게 들려오는 것이었다. 나는 인민군 치하의 지옥 같은 생활이 기억나 또다시 인민군이 들어오면 더 이상 갈 곳도 없어서 인천학도의용대가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통영충렬국교)를 향하여 남하할 때 같이 남하하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다. 인천학도의용대 활동을 하지 않았던 중학생들도 많이 있었는데, 인천학도의용대를 따라 남하하려는 내 결심을 인천학도의용대 활동을 하지 않았던 동네 후배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형, 우리도 형하고 같이 가겠습니다” 하는 것이었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축현국민학교까지 따라오신 고향 인천 신흥동의 동네 후배 부모님들은 “중학생인 우리 아들 잘 부탁하네”라는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하셨다. 생전에 마지막으로 뵌 어머니 모습 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 대원 약 2500명은 인천축현국민학교를 출발하였는데, 경동파출소 앞을 지나면서 보니까 어머니께서 경동파출소 정문에서 나를 보시고는 손을 흔드시면서 눈물을 흘리고 계시는 것이었다. 나는 행진하는 대열 속에서 손을 흔들면서 어머니와 작별 인사를 하였다. 이날 뵌 어머니 모습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뵌 모습이었으며 이듬해인 1951년 4월 15일 내가 진해에서 해병대의 포병대대 창설 요원으로 훈련 중일 때 어머니께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다. 우리들은 걸어서 행군하여 수원, 대전, 대구, 경산, 청도, 밀양, 삼랑진을 지나서 17일만인 1951년 1월 3일, 최종 목적지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통영충렬국민학교)에 가까운 마산에 도착하였다. 인천에서 마산까지 17일간 걸어서 남하 행군하면서 우리들은 전쟁의 참상을 보고 크나큰 충격을 받았지만, 그 중에도 국민방위군으로 소집되어 남하하던 많은 국민방위군 젊은이들이 굶거나 얼어 죽은 소문만을 들은 것이 아니라 버려져서 들판에 나뒹구는 국민방위군 시체를 보기도 했다. 국민방위군(國民防衛軍) 사건 전시에 신속한 병력 동원을 위해 1950년 12월 제정한 국민방위군법에 의한 예비군이었으나 1951년 1·4 후퇴 때 소집된 50만명의 국민방위군 중에서 약 10만명이 굶거나 얼어서 죽은 사건이 발생하여 관련된 장성 5명이 총살당했고 국민방위군은 1951년 5월에 해체되었다. 내가 고향 인천의 동네 후배 중학생 15명을 데리고 마산에 무사히 도착한 날은 인천을 출발한 지 17일째 되는 1951년 1월 3일이었다. 나는 국민방위군 사건을 보고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통영충렬국교)로 15명의 고향 인천의 동네 후배 중학생들을 데리고 가는 걸 주저하고 마산에 머물러 있었다. 이튿날인 1951년 1월 4일, 고향 인천에서 같이 내려온 동네 후배 이의범(인천상업중 3학년)이 해병 신병 모집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같이 있었던 후배들을 데리고 해병 6기 신병모집소로 가서 그 신체검사에 응하였다. 1951년 1월 6일 진해에서 해병 6기 입소 다음날 1951년 1월 5일 아침에 해병 신병 신체검사 결과를 보러 해병신병 모집소에 가니 해병 신병 모병관이 “신병 모집에 지원한 사람들은 진해까지 오라”고 하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우리들은 진해를 향하여 창원고개를 넘어 진눈깨비를 맞아가며 야간행군으로 밤늦게 자정 넘어서 진해경화국민학교에 도착했다. 우리들은 전원 합격되어 옷을 벗고 새 미군 전투복으로 갈아입었다. 우리들은 1951년 1월 6일부터 해병대 신병 훈련에 들어갔다. 해병 6기(인천 기수) 대표로 입대 선서 6기 입대식은 1951년 1월 24일이었다. 6기 입대식 날 나는 신현준 해병대 사령관 앞에서 6기생 대표로 해병 입대 선서문을 읽었다. 흔히 해병 6기는 인천 기수라고도 말하는데 정말로 6기는 대부분 인천 지역 중학생들이었다. 1951년 2월 10일 해병대 6기로 신병교육을 마친 우리들은 보병과 포병으로 나뉘어 보병은 즉시 전방 전투지역으로 출동하게 되었고 포병은 그 날로 진해에 새로 생긴 제1포병대대에 배치 받았으며 당시 대대장은 고길훈(高吉勳)중령이었다. 당시 해병대에는 포병부대가 따로 없었으며 처음으로 창설된 해병대 포병대대에 인천 지역 중학생 출신 해병 6기생들이 포병대 창설 요원으로 선발된 것이었다. 해병대 제1포병대대 창설 요원으로 참전 해병대 제1포병대대가 창설된 지 얼마 후 우리 부대는 강원도 최전방으로 출동하여 펀치볼 전투에 참전하게 되었다. 그 후 우리 해병 포병대대는 서부전선 임진강 부근 장단 고랑포 쪽에 포진하여 장단지구 전투에도 참전하였다.나는 1950년 12월 18일 고향 인천의 동네 후배 중학생들을 데리고 마산까지 18일간 걸어가서 해병 6기로 자원입대하고, 사병으로 참전한 지 3년 9개월 15일이 되는 1954년 10월 20일 만기 제대하였다. 평생 잊지 못한 말… “우리 아들 부탁하네!” 1950년 12월 18일 인천을 떠날 때 고향 인천의 동네 후배 중학생들의 부모님들이 나에게 하신 “정태원 군, 우리 아들 잘 부탁하네!”라는 말을 아직도 나는 잊지 못하고 있다. 형으로서 고향 동네 후배 중학생 15명을 데리고 마산까지 18일간 걸어가서 같이 자원입대하고, 함께 사병으로 군복무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었다고 자부하며 나는 살아왔다. 그러나 15명 중에서 2명은 전사하였고 그 어린 고향 동네 후배 중학생들의 전사는 지금도 나의 가슴에 한으로 남아 있다. “함께 참전한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2500여명 인천학생들이 20일간 마산이나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하였고, 그중에서 208명이 전사했다는데 오늘까지도 인천학생들의 6·25 참전역사 기록이 없는 것을 형으로서 동네 후배들에게 미안할 뿐이었다. 아무쪼록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인천학생들의 6·25 참전역사 찾는 일을, 인천상업중학교 후배 이경종과 그 아들 이규원(치과 원장) 두 분 부자가 끝까지 잘 마무리하시기를 바라며, 인천학생들의 애국심과 애향심이 길이길이 후대에 전해지기를 빈다. 글 사진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참전기 4회를 마치며 숲에서 시끄러운 소리 내면서 불어 나오는 바람이 지나간 뒤에 숲은 아무 소리 없이 조용하다. 정태원 님은 대학생이었지만 장교임관도 포기하고 고향 인천의 중학생 후배들을 데리고 국민방위군을 따라 18일간 걸어서 내려갔습니다. 국민방위군으로 소집되어 끌려간 50만여명의 젊은이 중 약 10만명이 얼거나 굶어 죽었습니다.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마산까지 무사히 이끌어 준 훌륭한 일을 했지만 누구에게도 자랑한 적이 없었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섭섭해하지 않았던 형이 인천에 살았었습니다.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을 자랑스럽게 해 주신 정태원 님께 글로 나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규원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장■ 정태원 ▲해병대 6기 ▲성균관대학교 2학년 1930년 3월 15일 : 인천광역시 중구 유동에서 태어남. 1943년 : 6년제 공립인천상업중학교 입학·졸업. 1950년 12월 18일 : 성균관대학교 2학년생으로 고향 인천 신흥동의 동네 후배 중학생 15명을 데리고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통영충렬국민학교)를 향하여 18일간 걸어서 내려감. 1951년 1월 4일 : 국민방위군 참상을 본 후 통영충렬국민학교(국민방위군 제3수용소)로 가는 길을 포기하고 인천에서부터 함께 내려온 동네 중학생 후배들과 마산에서 해병 6기 신병 모집에 지원함. 1951년 1월 24일 : 해병 제6기 입대식날 6기 대표로 입대 선서문을 읽음. (군번 9210161) 1954년 10월 20일 : 대학생이기 때문에 장교임관을 할 수 있었음에도 장교임관을 포기하고는 고향 인천의 동네 후배 중학생들과 같이 사병으로서 3년 9개월 15일을 군 복무하고 만기 명예 제대함. ■ 정태원 인터뷰 일시 1998년 7월 28일 장소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이규원치과 3층) 대담 정태원 이경종(6·25 편찬위원) 이규원(6·25 편찬위원장·이경종 큰아들) ■ 이규원 인사말 안녕하셨습니까? 정태원 님! 저는 6·25 사변 때 인천학생 2500명이 부산이나 마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하고 208명이나 전사한 것은 시대를 초월하여 꼭 기억해야 할 귀감이라 생각합니다. 고향 인천의 동네 후배 15명을 데리고 마산까지 18일간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정태원 님과 오늘 인터뷰는 인천학생들의 6·25 참전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1998년 7월 28일 오늘까지도 참전 기록이 전혀 없었던 6·25 참전 인천학생들의 마음속 응어리가 풀어지리라 생각합니다.
  • “웜비어 사인 불명… 고문 증거 못찾아”

    “웜비어 사인 불명… 고문 증거 못찾아”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 6월 풀려나 귀향한 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고문을 당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미 의료진이 밝혔다.미 오하이오주 해밀턴 카운티 검시관 락슈미 사마르코는 이 같은 내용의 검시보고서를 제출했다고 AFP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사마르코는 보고서에서 “최종 사인은 뇌 산소 부족이지만 무엇 때문에 그 상태에 이르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문의 증거를 찾기 위해 샅샅이 살폈으나 확정적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웜비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구체적 결론을 끌어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검시 결과 웜비어의 무릎과 발목, 발, 팔에서 상처가 발견됐다. 의료진은 그러나 웜비어가 골절 관련 치료를 받고 있었거나 완치됐다고 볼 만한 증거는 없었다고 전했다. 웜비어가 억류 기간에 골절상을 당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웜비어의 부모는 아들의 아랫니 배열이 달라졌다고 주장했으나 검시관은 법의학 치과의사까지 동원해 치아를 살펴본 결과 외상의 증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아들의 부검에 반대했으며 의료진은 신체검사와 함께 머리부터 허벅지까지 CT 촬영을 하는 방식으로 검시했다. 의료진은 “웜비어가 1년 이상 침대에 누워 지낸 것에 비해 피부와 몸 상태가 아주 좋았다”면서 영양 상태도 양호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웜비어가 “보툴리누스 중독증 증세를 보여 혼수상태에 빠졌다”면서 “고문이나 가해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웜비어를 입원 치료한 신시내티 의대는 “보툴리누스균 감염 증거는 없으며 뇌 조직이 광범위하게 손상됐다”고 반박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북미 새달 트랙 1.5 대화” 긴장 완화 새 돌파구 될까

    北, 최근 美와 물밑접촉 적극적 美국무부 관계자 참석 여부 주목 다음달 유럽에서 열릴 북·미 ‘트랙 1.5’ 대화가 한반도 갈등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그 어떤 때보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아사히신문 등은 10월 중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북한의 당국자와 미국의 전직 당국자·학자 등이 참여하는 북·미 트랙 1.5 대화가 열릴 예정이라고 28일 전했다. 미국 측 참석자로는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 특사,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 등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났던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측에서 ‘급’을 높여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나 한 부상의 참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대화에 미 국무부 관계자가 참석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월 오슬로 트랙 1.5 대화 때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최 국장과 별도의 회담을 하면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이 급물살을 타기도 했다. 최근 북한 유엔대표부가 워싱턴DC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접촉, 강연이나 회담 주선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북한이 미국과의 물밑 접촉에 적극적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미국과의 물밑 교섭으로 최근의 갈등 국면을 돌파하면서 핵보유국 인정을 받기 위한 외교적 모색에 나서고 있다”면서 “북한이 이번 트랙 1.5 대화에 적극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번 트랙 1.5 대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직전 대화는 불발되기도 했다. 이번 것이 성사된다면, 북한은 ‘핵 폐기 협상’보다는 ‘핵 포기 불가’, ‘핵보유국 인정’ 등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대북 군사공격의 가능성 등 미국의 분위기 파악, 한반도 긴장 완화 등 이면에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北외무성 “트럼프의 웜비어 발언은 ‘유치한 모략 날조품’”

    北외무성 “트럼프의 웜비어 발언은 ‘유치한 모략 날조품’”

    북한은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직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또 거론한 데 대해 “유치한 모략 날조품”이라고 비난했다.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국제적인 대조선 압박 분위기를 고취하기 위한 모략소동에 이미 저세상에 가있는 웜비어까지 써먹고 있는 것을 보면 미국의 정책 작성자들의 대조선 적대감이 얼마나 뿌리 깊고 지독한가를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우리는 그(웜비어)의 건강상태가 나빠진 것과 관련하여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성의껏 치료해주었다”라며 고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현실은 최대 적국인 미국놈들에게 관용이나 인도주의적 고려는 절대로 금물이라는 교훈을 다시금 새겨주고 있다”고 밝혀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담화는 “현 미국 행정부가 웜비어 사망 문제를 가지고 또다시 우리를 악랄하게 걸고든 것은 땅바닥에 나뒹구는 자기의 체면을 조금이나마 만회해보려고 발버둥질하면서 고안해낸 유치하고 비열한 반공화국 모략 날조품”이라며 “주둥이 건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생기는 모든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저(자기)들 자신이 책임지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차후 행동을 주시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웜비어 부모와 인터뷰가 방송된 직후 트위터로 “그들(북한)이 오토를 납치했고, 고문했고 의도적으로 상해를 입혔다. 그들은 희생자가 아니라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북핵 돈줄 봉쇄… 트럼프 “군사, 2번째 옵션이지만 파괴적“

    美, 북핵 돈줄 봉쇄… 트럼프 “군사, 2번째 옵션이지만 파괴적“

    미국은 26일(현지시간)에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완벽한 대비 태세’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미군의 ‘1인자’인 조지프 던퍼드 미 합동참모본부의장이 각각 “군사옵션을 완전히 준비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던퍼드 합참의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의 재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게 되는 시기와 관련, “3개월이 되든, 6개월이 되든, 18개월이 되든 곧 될 것”이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어 “일부 기술적 문제가 남아 있지만 우리는 북한이 그런 능력을 갖는 것은 아주 짧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는 가정하에 행동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핵 탑재 ICBM으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우리는 현재 북한에 그런 능력이 있고, 그런 능력을 사용할 의지도 있다고 추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3일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를 북한 동해 국제공역으로 출격시킨 데 대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이 (미국의) 오판을 피하기 위해 우리의 모든 준비 태세를 살펴보고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며 “최근 작전도 매티스 장관과 내가 개인적으로 여러 시간 점검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현재 배치된 44기의 요격미사일 외에 추가로 21기의 요격미사일을 배치 중이라고 밝혔다. 던퍼드 의장은 지난 18개월 동안 북한의 군사활동과 무기 개발을 감시하기 위한 정보 수집량을 늘려 왔다고도 보고했다. 그는 “북한은 시급성의 측면에서 오늘날 가장 큰 위협을 제기한다”면서 “중국은 2025년까지 우리나라에 최대 위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의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문당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날 폭스뉴스가 웜비어 부모와의 인터뷰를 방송한 직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오토를 납치했고, 고문했고 의도적으로 상해를 입혔다. 그들(북한)은 희생자가 아니라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웜비어는 작년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3월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 6월 13일 전격 석방돼 의식불명 상태로 고향에 돌아왔지만 엿새 만에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웜비어 사건과 관련해 고문 사실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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