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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반년만에 또 바꿔

    북한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반년만에 또 바꿔

    북한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이 지난 5월 현철해에서 전창복으로 바뀐 지 반년도 안 돼 ‘소장파’인 서홍찬 상장(우리의 중장)으로 다시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이면 집권 3년째에 접어드는 김정은 정권이 소장파 친위세력으로 군부 세대교체를 일단락한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민군 제354호 식료공장 시찰 사실을 보도하면서 서홍찬을 우리의 국방부 차관 격인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으로 소개했다. 중장이던 그가 8월 26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가 끝난 직후인 9월부터 상장 계급장을 달고 나타난 만큼 제1부부장 임명 시점도 그때로 추정된다. 김정일 시대의 군부 인사인 전창복은 8월 17일 김 제1위원장의 마식령 스키장 시찰 수행을 끝으로 더이상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로써 북한 군부의 5대 요직은 김정은 체제에서 발탁된 ‘야전통’으로 주로 채워졌다. 인민군 총사령관을 겸직하는 김 제1위원장을 제외하고 군 서열 1위로 집권 초기에 임명된 최룡해 총정치국장만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총참모장(리영길), 인민무력부장(장정남), 총참모부 작전국장(변인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이 모두 바뀌었다. 이들은 모두 야전 지휘관 출신의 소장파로, 김정일 집권기에는 군부 핵심에서 비껴나 있던 인물들이다. 서홍찬은 2007년 4월 소장에 진급한 후 2년 만인 2009년 중장이 됐고,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에 이어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까지 꿰차면서 김정은 시대의 군부 실세로 급부상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북한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반년만에 또 바꿔

    북한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반년만에 또 바꿔

    북한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이 지난 5월 현철해에서 전창복으로 바뀐 지 반년도 안 돼 ‘소장파’인 서홍찬 상장(우리의 중장)으로 다시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이면 집권 3년째에 접어드는 김정은 정권이 소장파 친위세력으로 군부 세대교체를 일단락한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민군 제354호 식료공장 시찰 사실을 보도하면서 서홍찬을 우리의 국방부 차관 격인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으로 소개했다. 중장이던 그가 8월 26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가 끝난 직후인 9월부터 상장 계급장을 달고 나타난 만큼 제1부부장 임명 시점도 그때로 추정된다. 김정일 시대의 군부 인사인 전창복은 8월 17일 김 제1위원장의 마식령 스키장 시찰 수행을 끝으로 더이상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로써 북한 군부의 5대 요직은 김정은 체제에서 발탁된 ‘야전통’으로 주로 채워졌다. 인민군 총사령관을 겸직하는 김 제1위원장을 제외하고 군 서열 1위로 집권 초기에 임명된 최룡해 총정치국장만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총참모장(리영길), 인민무력부장(장정남), 총참모부 작전국장(변인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이 모두 바뀌었다. 이들은 모두 야전 지휘관 출신의 소장파로, 김정일 집권기에는 군부 핵심에서 비껴나 있던 인물들이다. 서홍찬은 2007년 4월 소장에 진급한 후 2년 만인 2009년 중장이 됐고,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에 이어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까지 꿰차면서 김정은 시대의 군부 실세로 급부상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정은 국토관리사업 올인 왜

    북한이 당·정·군 고위간부들을 총동원해 위락시설과 주택 홍보에 나서고 있다. 북한 지도부 전체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국토관리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총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고위간부들이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 살림집(주택) 가정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최근 부인 이설주와 함께 이곳을 방문한 바 있다.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하는 이른바 ‘1호 행사’에 당·정·군 고위간부들이 동행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지만, 김 제1위원장이 없는 일반 행사에 고위 지도부가 대거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이 추진 중인 위락시설과 주택 건설 등을 단순한 ‘치적쌓기용’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이 신축·보수 중이거나 이미 작업을 끝낸 위락시설은 평양시 문수 물놀이장과 강원도 문천시 마식령 스키장을 비롯해 평양과 강원도 일대에만 10군데에 이른다. 김일성대 교육자 살림집(1000가구)과 평성 살림집(1600가구)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평양 시내가 온통 ‘공사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차산업인 농업이나 2차산업인 제조업은 성장이 더디고 빠른 효과를 보기 어렵지만, 위락시설 건설 등은 가시적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이런 사업들은 관광업 육성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과도 긴밀히 연계돼 있다”고 말했다. 위락시설과 주택 건설을 통해 평양 주민들의 만족도를 일시적으로 높여 체제 불만을 희석시키고, 관광 사업의 기반을 구축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염두에 뒀을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 8월 외국 여행사를 초청, 평양에서 관광사업 투자설명회도 개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사용할 수 있는 외화가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를 예측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리설주 추문’으로 모란봉악단 뜬다?

    北’리설주 추문’으로 모란봉악단 뜬다?

    김정은-리설주 부부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 ’리설주 추문’ 잠재우기 위한 포석일 듯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0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평양에서 노동당 창건 68주년을 기념하는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개 관람이 ‘리설주 추문’을 잠재우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설주가 장기간 모습을 보이지 않자 최근 음란물 유출 사건으로 처형된 은하수관현악단 성추문과 관련이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번 공연이 “사상성과 예술성에 있어서 흠잡을 데 없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이런 혁명적인 예술단체들을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 당의 자랑”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아울러 “여러 부문의 일군들과 근로자들, 청년학생들이 관람할 수 있게 10월 17일까지 공연을 계속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 공연에는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김기남·최태복·박도춘 당 비서, 강석주 내각 부총리,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양건·김영일·김평해·곽범기·문경덕 당 비서,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태종수 함경남도당 책임비서 등이 함께 했다. 김 제1위원장 부부는 이날 또 평양체육관에서 진행된 전국 도(道)대항 체육경기 대중체육 부문 결승전도 관람했다. 김 제1위원장은 경기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데 대해 큰 만족을 표하면서 “앞으로 도대항 체육경기를 정례화하고 민족체육에 힘을 넣어 누구나 건장한 체력으로 노동과 국방에 적극 이바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이날 경기 관람에는 박봉주, 최룡해, 장성택, 김기남, 박도춘, 강석주, 김원홍, 김양건, 김평해, 문경덕, 로두철(내각 부총리), 최부일, 조연준, 태종수 등이 동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노동당 창건 68돌… 위상 강화 총력

    北 노동당 창건 68돌… 위상 강화 총력

    북한이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노동당 부장급 이상 간부 96명 가운데 40%(38명)를 교체하고 정치국 위원을 기존 27명에서 36명으로 충원하는 등 당의 위상 강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군부의 약진 속에 유명무실한 조직으로 전락했던 노동당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 장악을 위한 통치 기반으로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북한은 10일 열리는 노동당 창건 68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달라진 당의 위상과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을 대내외에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군에 쏠렸던 무게 중심을 당으로 옮기기 위해 군 장성들을 자주 강등하고 당내 입지를 약화시켜 힘을 빼는 방향으로 정치적 변화를 거듭해 왔다. 통일부가 8일 공개한 ‘김정은 체제 이후 주요인사 개편 특징’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당·정·군 주요 인사 218명 중 44%인 97명을 교체했다. 군의 경우 인민군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작전국장 등 4대 핵심직위가 모두 바뀌었다. 당 정치국 내 군부 인물의 비중은 기존 23%에서 35%로 증가했지만, 당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에는 한 명도 끼지 못했다. 군 핵심인물들이 당의 요직을 꿰찼던 김정일 시대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당의 결정을 이행하는 ‘정’(政·국방위원회+내각)은 상급(장관급) 이상 고위관료 118명의 47%인 55명이 교체됐다. 특히 교체된 내각 상급 인물 27명의 85%인 23명이 경제 관련 인사들로 채워졌다. 당 역시 경제·기술 관료가 중용됐다. 당을 보좌할 수 있도록 ‘정’도 경제·기술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재편된 모습이다. 한편 이날 현재 24일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이번 당 창건일에 등장할지 주목된다. 리설주의 갑작스러운 공개 활동 중단은 그가 활동했던 은하수 관현악단의 ‘성추문설’과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국정원 측은 이날 은하수 악단 단원 10여명이 총살됐다는 소문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中 우다웨이 3년 만에 방북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6일 방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우 대표는 평양에서 대미 협상을 총괄하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영호 부상 등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등 비핵화 현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 대표의 방북은 2010년 8월 이후 만 3년 만으로, 지난 7월 북한의 정전협정 체결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던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의 뒤를 이은 것이다. 리위안차오 부주석은 북한 측에 비핵화와 한반도 안정 등을 강력 촉구했다. 북한이 대외관계에서 유화적 태도를 보이는 시점에 우 대표가 방북한 것은 비핵화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리 부주석 방북의 후속 조치를 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한도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지난 5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방중해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김 제1부상도 6월 중국을 방문해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 부부장과 우 대표를 만나 대화 참여를 강조한 바 있다.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 대화 재개에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김정은 체제 들어 대폭 강화된 제재 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돌리는 국면 전환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6자회담 재개의 관건은 북한의 선제적인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는 데 있다”며 “우 대표 방북 이후 북한의 비핵화 제스처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우 대표의 방북을 사전에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내달 중순 상견례 차원에서 한·중·일을 연쇄적으로 방문하고,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내달 3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선군절’ 담화… 核 표현 자제, 노동당 역할 강조

    북한이 군 중심의 통치 체제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선군절’인 25일 핵 관련 표현을 자제하고 노동당의 유일 영도 체계를 강조했다. 선군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60년 8월 25일 ‘근위서울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처음으로 방문해 ‘선군(先軍)혁명’ 통치를 영도했다고 선전하는 날이다. 이 탱크사단은 6·25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진입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당의 영도는 인민군대의 생명이며, 당의 영도를 떠나 인민군대의 위력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우리의 총대는 영원히 당과 그 위업을 굳건히 담보하는 억척의 지지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이 선군절에 맞춰 당의 군대 지휘를 강조함으로써 노동당을 통치 체제의 주요 기반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인민군대가 혁명강군으로 자라고 인공위성 제작·발사국, 핵보유국이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별도의 핵 관련 표현은 내놓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군 서열 2위인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도 전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 핵무력·경제병진 노선 등을 언급하지 않았다. 최 총정치국장은 “인민은 전쟁을 바라지 않으며 평화적 통일을 바라고 있다”고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북한이 한·미 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기간 선군절에 핵개발 의지를 노골화하지 않은 것은 남북 및 북·미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김정은 정권의 강경 이미지를 희석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북한, 北·中 우호와 체제안정 과시 노렸지만…

    [정전협정 60년] 북한, 北·中 우호와 체제안정 과시 노렸지만…

    지난 27일 치러진 북한의 정전 60주년 행사는 북·중 우호관계를 강조하고 집권 2년차에 접어든 ‘김정은 체제’의 안정감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북한은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전승절’(정전협정 체결 기념일) 기념행사에서 1만 3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선보이고 300여종의 군사장비를 공개했다. 북한이 전승절에 열병식을 연 것은 1993년 이후 꼭 20년 만이다. 각국 대표단과 외신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의 옆자리를 지키며 돈독한 북·중관계를 부각시키는데 공을 들였다. 열병식 내내 리 부주석과 대화하는 장면이 포착됐으며, 행사가 마무리될 때는 함께 단상을 돌며 환호하는 주민에게 손을 흔들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26일 열린 중앙보고대회와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에서도 리 부주석과 나란히 앉아 관람했다. 또 아리랑 공연과 조국통일전쟁승전기념관 개관식 등 전승절 행사에 중국 대표단은 물론, 참전 노병을 초청하는 등 각별한 배려를 했다. 김 제1위원장을 대신한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연설에서 단골 레퍼토리인 ‘핵 억제력 강화’ 등을 언급하지 않은 것 또한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노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따라하기에 열을 올려 왔던 김 제1위원장이 열병식에서 발언을 하지 않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4월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1953년 ‘전승절’ 열병식의 김 주석처럼 첫 육성 연설을 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집권 2년차에 접어들면서 직접 연설을 하지 않고 최룡해를 대신 내세울 정도로 지도자 기반을 구축했다는 걸 연출하려는 것”이라면서 “전승절 행사에 중국 국가 부주석하고 나란히 선 것은 북·중 관계의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북한은 열병식에서 KN08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KN05(S300)·KN06 지대공미사일, SA-2·3 미사일 등을 뽐냈지만, 처음으로 공개한 신형 무기는 없었다. 1만 5000여명의 병력이 참가했고 800여종의 군사장비가 동원된 지난해 김 주석의 100회 생일 열병식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4월 열병식 때 동체에 얼룩무늬 색상을 입혀 공개한 탓에 ‘모조품’ 논란에 휩싸였던 KN08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회색 페인트를 칠한 것과 ‘방사능 표식’ 복장을 입고 배낭을 멘 부대가 눈에 띄는 정도였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KN08의 가짜 논란을 감안해 다른 미사일과 같은 페인트를 칠 한 것 같다”면서 “소형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방사능표식’ 부대를 출현시킨 것은 휴대용 핵무기도 개발했다는 것을 과시하려 한 행동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리위안차오, 김정은에 “비핵화” 촉구

    중국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나 우회적으로 북핵 포기를 촉구했다.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평양을 방문한 리 부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구두 메시지를 전하며 한반도 비핵화 방침을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리 부주석은 지난 25일 평양에 도착해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오늘날 어렵게 찾아온 평화를 갑절로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한 뒤 “중국은 반도의 비핵화 실현과 평화·안정 수호, 그리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방침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관련 각국들과 6자회담을 재개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을 실현하고자 한다”며 중국은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리 부주석은 또 김 위원장에게 6·25전쟁의 중국 측 공식 용어인 ‘중국인민지원군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다) 전쟁’ 대신 ‘조선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중국이 ‘조선전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매운 드문 일이다. 이는 6·25전쟁을 북·중 특수관계의 틀에서 보지 않고 보편적 국제사회의 시각에서 북·중 관계를 관리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김정은 특사로 베이징을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의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라며 북에 핵 포기를 요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조선은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에 힘쓸 것이며 이를 위해 안정적인 외부 환경이 필요하다”면서도 중국이 요구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평양 잔칫날 립서비스는 없었다

    평양의 잔칫날에 베이징의 ‘립서비스’는 없었다. 북한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 60주년 행사에 참석한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에서 북한 비핵화를 두 차례나 강조해 주목된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5월 김 제1위원장의 특사로 방중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에게 비핵화를 언급한 연장선으로, 중국의 ‘북핵 불용’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 부주석은 지난 25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제1위원장을 만나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으로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과 평화와 안정 유지 방침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이번 중국 대표단의 방북은 지난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후 냉각된 북·중 관계 복원 속도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방북 대표인 리 부주석이 핵·경제 병진 노선을 국정 과제로 내세운 당사자인 김 제1위원장에게 ‘북핵 불용’ 메시지를 전했고, 해당 발언을 대표적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을 통해 하루 만에 공개한 건 중국 지도부의 의중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제1위원장과 리 부주석의 면담 사실을 보도하면서도 비핵화 대목은 뺐다. 김 제1위원장이 리 부주석에게 “안정적인 외부 환경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점에 비춰 볼 때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주장하며 핵포기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북·중 간 전통적 관계 때문에 방문했지만, 북한 핵개발이 중국의 국가 이익에 걸림돌이 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며 “중국도 북한이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까지는 행동을 개선하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대북 압박 태도를 보인 배경에는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6자회담 등 대화 국면을 이끌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중국 대표단의 방북에는 북한 행사에 중국이 최고위급 인사를 보내는 것에 대한 한·미의 우려를 감안한 ‘정치적 장치’도 엿보인다. 리 부주석은 당 중앙정치국 위원 대신 국가부주석 직함을 앞세워, 이번 방북이 정부 차원의 행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20년 전인 정전 40주년 기념식 때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당시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중앙 서기처 서기 직함을 내걸고 당을 대표해 북을 찾았던 것과 대조된다. 북한은 최 총정치국장을 통해 김 제1위원장의 친필 서신을 시 주석에게 전달했지만, 중국은 이번에 시 주석의 실무적인 구두 메시지만 전해 최근 중국의 변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창간 특별기획] 미·중 신대국 시대 한반도 미래를 묻다

    [창간 특별기획] 미·중 신대국 시대 한반도 미래를 묻다

    지구촌의 양대 패권 경쟁국(G2)으로 등장한 미국과 중국은 남북한 관계 등 한반도에 새로운 정치·경제 전략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자국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국제질서 속에 더 이상 이데올로기적 진영은 의미가 없게 된 셈이다. 미·중 신대국 시대의 향후 전망과 양국 사이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바람직한 자세와 역할에 대해 미국과 중국 전문가를 통해 들어본다. ■ 북한부터 에너지 안보까지 광범위한 미·중 협력 냉전 시절 미·소와는 달라 앨런 롬버그 美 스팀슨센터 동아시아 국장 앨런 롬버그 미국 스팀슨센터 동아시아 국장은 15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향후 미국과 중국은 큰 틀에서 협력적 관계를 추구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팀슨센터는 미국의 안보 문제 전문 민간 연구기관이다. →최근 중국이 신형대국 관계를 주창한 의도가 무엇이라고 보나. -중국 자신이 강대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기존 강대국인 미국과의 사이에 빚어지는 긴장과 대결적 구도를 피하려는 것이다. 세계사적 경험에 비춰볼 때 성장세에 있는 중국이 미국과 갈등을 빚는 것은 중국 입장에서 좋은 일이 아니다. 다른 한편으로 지금 세계는 아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미국과 중국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두 나라는 협력이 가능한 이슈에 대해서는 힘을 모으고 이해관계가 다른 이슈에 대해서는 차이점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서로에게 중요하다. 북한 문제와 같은 지정학적 이슈와 함께 기후변화, 에너지안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있어 두 나라가 협력하지 않으면 문제 해결이 아주 어려운 시대가 됐다. →현재의 미·중관계를 냉전시기 미·소관계와 비교한다면.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는 분명 중국이 남중국해 등 아시아 지역에서 그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걱정한다. 그렇지만 과거 미·소관계만큼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소련은 전형적인 팽창주의적 제국이었다. 소련은 동유럽 등으로 세력을 넓혔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그것을 매우 걱정했다. 그래서 미국의 대(對)소련 정책은 기본적으로 소련의 팽창을 저지하고 봉쇄하는 것이었다. 반면 미·중관계는 그보다는 협력적 관계라 볼 수 있다. →지난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방미했을 때 미·일 간 새로운 밀월관계를 열어가면서 중국을 소외시키리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초 캘리포니아에서 파격적 정상회담을 갖는 등 예상보다 우호적 관계가 연출되고 있다. -세계 평화와 안정, 발전을 위해 미국과 중국은 협력해야 한다. 미국은 중국, 일본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중·일 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등이 격화되는 것을 미국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북한을 제외하고는 동북아의 모든 나라와 협력하길 원한다. 북한의 경우 비핵화에 대한 진정한 태도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협력이 어렵다. →미·중관계의 걸림돌은. -구체적 이슈로는 사이버 해킹과 경제 이슈 등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 하지만 두 나라는 지난달 캘리포니아 정상회담에서 북한 등 많은 이슈에 대해 좋은 협력 모델을 보여줬다. 두 나라는 정치제도와 이해관계가 다르지만 협력을 최대화하고 분쟁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북한에 대한 미·중 간 협력은 잘되고 있는 건가. -현 시점에서는 잘되고 있다고 본다. 최근 중국은 북한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북한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제재에 있어 중국은 미국, 유엔 등과 기꺼이 보조를 맞추고 있다. 전반적으로 중국은 북한발 안보적 위험을 진지하게 인식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행동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미·중의 대북 시각은 같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고 미국이 더욱 가혹한 제재를 가하려 할 경우 미·중이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대북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인가. -중국은 북한의 안정을 해치는 위험부담까지는 안으려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이 최근 방중한 박근혜 대통령을 환대한 이유는. -한·중 관계는 서로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은 북핵에 분명히 반대하는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다. 이런 공동보조를 통해 평양에 분명한 메시지를 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박 대통령 환대를 보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초조해할까. -초조해할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목할 것이다. 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방중은 성공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방중하는 등 북한은 지금 베이징에 연달아 유화공세를 펴고 있다. 이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이 중국 신뢰하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다면 중·미 교량 역할 가능 롼쭝쩌 中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 “한국이 신형 대국관계 속에서 중국과 미국 두 나라에 모두 영향력을 가지려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중국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롼쭝쩌(阮宗澤) 부소장은 “한국은 미국과도 친하고 중국과도 친하기 때문에 중·미 간 신형 대국관계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롼 부소장은 중국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박사를 지낸 국내파로 중·미관계, 중국과 한반도 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신형 대국관계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2012년 2월 15일 부주석 신분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처음 공식화한 개념이다. 국제사회는 ‘중국 굴기’에 대해 우려의 눈길로 보고 있다. 중국은 이를 감안해 신형대국관계란 개념을 통해 세계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천명한 것이다. →신형 대국관계의 핵심은. -호혜(互惠), 협력, 갈등 통제다. 누군가가 이기면 누군가는 반드시 져야 하는 제로섬 사고방식을 버리고 서로 협력 면을 넓히면서 갈등을 관리하자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중국이 제안한 신형대국관계 개념을 인정했다. →신형 대국관계의 협력이 한반도 문제에도 적용되나. -한반도 문제는 중·미 두 나라의 협력 영역이다. 한반도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미국에도 해롭다. 중·미가 협력해 이 지역의 갈등을 관리하고 이를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 →중국이 말하는 한반도 비핵화 개념은 한·미가 말하는 것과 다른가.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는 한·미가 말하는 것보다 범위가 넓다. 북한이 핵을 개발하려는 것은 안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북한에 일방적으로 핵을 포기하라고 요구하기보다 핵개발 포기에 상응하는 안전 보장을 해줘야 한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할 때 북핵 폐기는 물론 핵우산 포기까지 모든 문제를 포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반도 핵 위협이란 북핵을 말하는 것인데. -한국은 북핵 개발도 싫고 자신들의 핵우산 포기도 싫어한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핵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동맹과 군사협력을 강화한다. 동맹을 강화할수록 북한의 위협은 커진다. 한국의 방어는 북한에서 볼 때 자신들에 대한 공격이다. 그래서 북한은 핵개발을 강화한다. 이 같은 악순환을 깨뜨려야 한다. →신형 대국관계 속에서 중국이 한국에 기대하는 것은. -한국은 미국과도 친하고 중국과도 친하기 때문에 양국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자신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가져야 한다. 자신만의 목소리가 있어야 중·미 사이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 항상 미국과 같은 목소리를 낸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과 마찬가지로 중국은 한국과 소통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중국이 한국을 친구로 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 곤란하다. 우리는 한국이 노력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야 할 대상으로 중국을 바라보기 바란다. →양국이 어떻게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하나. -중국은 오랜 기간 북한과 관계를 맺어 왔고, 한·미 간 동맹도 그만큼 오래됐다. 중·한 간 특정 사안을 두고 의견 차가 있을 수 있다. 그때마다 ‘역시 중국은 믿을 수 없는 나라’라고 단정짓는 것은 신뢰 관계 구축에 도움이 안 된다. 양국이 이성적인 대화를 자주 하고 감정적인 부분은 배제하면서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 →중국이 신형대국관계 속에서 한국에 기대를 거는 까닭은. -중국은 경제 발전을 위해선 평화로운 주변 환경을 조성할 필요성이 있고 이를 위해 한국의 협조가 절실하다. →중·북 간 정상회담설이 나오는데. -시기상조다. 최고위급 대화를 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현재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현안이다. 북한이 핵사찰을 허용해야 한다. 한·미가 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요구하는 최소한의 비핵화를 북한이 바로 이행해야 한다. →중국에서 김정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데. -중·북은 중조우호조약을 체결한 국가로 동맹이자 형제 관계다. 우리는 김정은이 경제개혁과 민생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힘써 주기 바랄 뿐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김정일 밀랍인형 北에 선물

    中, 김정일 밀랍인형 北에 선물

    중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밀랍 인형을 만들어 북한에 선물했다. 중국은 오는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포괄적인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 승리 기념일’(10월 25일)로 간주해 당과 민간 차원에서 북·중 간 우의를 다지는 행사도 벌일 계획이다. 10일 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는 전날 베이징에서 북한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 밀랍 인형 증정식’을 열고 북측에 김정일 밀랍 인형을 전했다. 북한 측 참석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통신은 북한이 항미(미국에 대항해 싸움) 승리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오는 27일 묘향산 국제우의궁에서 이 밀랍 인형의 제막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위인밀랍인형관이 제작한 이 인형은 말년의 김 위원장 모습으로 김 위원장이 외부 시찰 때 즐겨 입던 인민복과 야전 외투를 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에 김 위원장의 밀랍 인형을 선물한 것은 3차 핵실험으로 한동안 냉각됐던 북·중 관계가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북한이 중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이어 3차 핵실험까지 강행하면서 양국의 고위급 교류는 완전히 끊어지다시피 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의 방중을 계기로 관계가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특파원 칼럼] 김정은 방중은 언제 이뤄질까/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김정은 방중은 언제 이뤄질까/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30일까지 이어지는 박근혜 대통령 첫 방중에 대한 중국 측의 극진한 의전이 화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국빈만찬에 이어 추가로 오찬 식사까지 대접하는 등 두 사람은 이틀간 7시간이 넘는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돈독한 우의를 다졌다. 반면 북한과 중국은 다음 달 11일 피로 맺은 동맹 관계를 문서화한 북·중 우호조약 체결 52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지도자 간 회동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시 주석 취임 이후 중국은 각국 정상들을 상대로 전방위 외교를 펴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는 만나지 않고 있어 중국의 대북전략 수정설에 힘이 실린다. 중국 전문가들이 당분간 시 주석과 김정은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낮게 보는 근거는 이렇다. 첫째 중국이 요구하는 한반도 비핵화 요구를 북이 외면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김정은이 중국에 오려면 비핵화에 대한 태도를 확실히 하는 등 두 지도자 간 비핵화에 대한 일정한 수준의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시 주석이 김정은을 개인적으로 싫어한다는 관측이다. 김정은은 올해 환갑을 맞은 시진핑보다 약 서른 살이 어린 데다 경험, 영향력, 카리스마 등 모든 면에서 내세울 게 없으면서도 잇단 도발로 중국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북·중 우호조약을 강조하거나 북·중은 피로 맺은 동맹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는 중국 학자가 최근 사라진 것도 김정은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비호감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셋째 김정은도 중국을 싫어하기 때문에 북한 스스로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가 별로 없다는 분석이다. 북한 지도부는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이 마카오에서 중국 측의 보호를 받고 있는 점을 특히 신경쓰고 있다고 한다. 이는 중국이 비상사태 발생 시 북한 지도자를 김정남으로 교체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김정은이 중국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는 추론이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중국의 한 학자는 “중국은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방중을 마치고 북으로 돌아갔을 때 김정은이 평양 대신 원산에 있었던 것을 보고 역시 중국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인들 사이에선 김정은을 ‘진싼팡’(金三?·김가네 셋째 뚱보)이라고 부르며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 내 좌파를 빼고 북한을 좋아하는 중국인은 거의 없다는 말이 들릴 정도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중국 내 부정적 여론에도 김정은 방중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이나 김계관 북 외무성 제1부상의 방중과 같은 가시적 접촉은 물론 확인되지 않는 북·중 간 작은 움직임까지도 김정은 방중 신호로 해석되곤 한다. 박 대통령 방중 이후 김정은의 베이징 방문 시기가 당겨질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북한을 대하는 중국의 태도가 이전과 달라졌더라도 결코 완충지대로서 북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대세임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할 것인지를 놓고 여러 가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태도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기보다 주도적으로 남북 대화 재개를 모색하려는 노력이 더 중시돼야 한다. 남북한이 머리를 맞대고 스스로의 운명을 논의하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정은 방중보다 남북 정상회담을 점치는 기사가 넘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jhj@seoul.co.kr
  • 北 대화 기조 강조 속 유엔서 “일방적 핵포기 불가” 발언 왜

    ‘대화? 핵포기 불가?’ 북한이 강온 양면의 목소리를 내며 외교 공세를 펴고 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대화 기조를 강조한 가운데 유엔 무대에서는 일방적 핵포기 불가를 재차 공언하는 강경 기조를 드러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23일 6·25 전쟁 ‘도발자’, 한반도 핵 위기의 ‘진범’이라고 미국을 맹비난했다.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사의 발언은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 제1부상으로 이어지는 대화공세 속에서도 북한의 근본적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신 대사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유엔본부 기자회견에서 밝힌 핵심 줄기는 ▲미국의 적대적 위협이 계속되는 한 핵포기 불가 ▲북·미 대화를 통한 평화협정 논의 등이다. 속내는 비핵화 의제의 확장에 있다. 북한만의 핵포기가 아닌 미국의 한반도 핵우산 정책까지 포괄해 논의하자는 기존 주장의 되풀이인 셈이다. 2005년 ‘9·19 공동성명’에 적시된 한반도 비핵화의 북한식 논리를 또 꺼내든 셈이다. 미·중·러를 포괄하는 ‘핵군축 회담’을 하자는 것으로 북한에 집중되는 국제사회의 비핵화 압박을 희석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신 대사는 “급박한 현안은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적개심”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는 최종 지향점이지만 우리가 일방적으로 핵무기를 해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9일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가 미 워싱턴에서 제시한 ‘2·29 합의보다 더 강한’ 비핵화 대화 조건을 제시한 데 대한 노골적 반발로도 읽힌다.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통한 정전체제의 평화협정 전환, 주한미군 철수 및 유엔군사령부 해체 카드를 들고 나온 것도 기존 인식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은 태도다. 신 대사의 발언으로 대화 국면은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핵보유에 대한 북한의 근본적 입장 변화가 없다는 사실이 재확인되면서 협상 동력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차 핵실험 이후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중국이 오는 27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나타낼 비핵화 수위가 향후 6자회담 재개의 속도와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신 대사의 입을 통해 “남측이 남북대화의 조건을 철회하지 않는 한 대화는 재개될 수 없다”고 공언한 만큼 남북대화 역시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대화 공세에 속지 말아야”

    북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이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잇따라 중국을 찾아 대화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이 북의 대화 공세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관영인 환구시보는 20일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중앙당교 장롄구이(張璉?) 교수의 칼럼을 통해 북이 2009년 2차 핵실험 직후 ‘핵 개발’ 및 ‘관련국 간 대화’ 병행을 통해 핵보유국이 되겠다는 일명 ‘플랜C’ 전략을 발표한 사실을 적시한 뒤 한반도에 찾아온 대화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보는 일부의 판단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칼럼에서 “핵 개발 및 관련국과의 대화 외교 병행은 서로 상충되는 것이어서 북이 한동안 핵 개발에 매진한 뒤 다시 관계개선 운운하며 대화카드를 꺼내는 행동 패턴을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중국 외교부는 자체 사이트를 통해 왕이(王毅) 외교부장(장관급)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전화 통화를 갖고 “최근 한반도 정세에서 나타난 일부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긍정적인 변화란 북이 최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를 주장하는 것을 중국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北 김계관 “6자회담 등 대화로 核 해결 원해”

    北 김계관 “6자회담 등 대화로 核 해결 원해”

    북한 김계관(왼쪽) 외무성 제1부상이 ‘6자회담을 포함한 각종 대화’를 통해 핵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북한이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의 고위급 대화를 제의한 직후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9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 제1부상은 이날 베이징에서 진행된 북·중 외교 당국 간 첫 전략대화에서 “조선(북한)은 유관 당사국과의 대화를 희망한다”면서 “6자회담을 포함한 어떠한 형식의 회담에도 참가해 담판(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핵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제1부상은 ‘조선반도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제1부상의 이 발언은 최근 방중한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의 발언과 거의 같은 내용이다. 이에 대해 중국 장예쑤이(張業遂·오른쪽) 외교부 상무(수석) 부부장(차관)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의 평화 안정 유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은 유관 당사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중국은 당사국 사이의 대화를 지지하고 조기에 6자회담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김 제1부상과 장 상무 부부장을 단장으로 한 양자 대표단의 전략대화가 오전 9시 30분 시작돼 오찬까지 이어졌으며 핵 문제 등 한반도 주요 현안 및 북·중 관계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또한 화 대변인은 “김 제1부상 일행은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만났으며 다른 외교부 고위 관리들과도 만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외교 소식통은 “김 제1부상 일행은 식사를 마친 직후 즉각 지방 시찰 일정에 돌입했으며 오는 22일 중국을 떠난다”고 말했다. 김 제1부상 일행은 회담 직후 다롄(大連)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으며 함께 방중한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줄곧 동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제1부상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작년 2월 베이징에서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회담한 이후 처음이다. 한편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8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서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북한이 제안한 북·미 고위급 회담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협의했다. 조 본부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덜레스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행동을 통해 진정한 비핵화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구체적인 기준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 본부장은 이어 한·미·일 3국 6자회담 수석대표들과 회동한 뒤 21일 베이징에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대표와도 만날 예정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北, 美에 추파 앞서 남북대화 응하라

    북한이 어제 북·미 당국 간 고위급 회담을 미국에 전격 제안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중대 담화를 통해 “조선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미국 본토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담보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조(북)·미 당국 사이에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북이 우리가 그토록 기대하던 남북 당국회담을 수석대표의 격을 핑계로 무산시켜 놓은 지 불과 5일 만에 새삼스레 미국에 대화의 손길을 내미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미국은 그동안 북·미 대화에 앞서 북한의 선(先)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런 만큼 북의 제안에 어떤 자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이번 담화문은 국방위에서 나온 것으로 보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의중이 실렸다고 봐야 할 것이다. 회담 의제도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문제, 핵 없는 세계 건설 문제 등을 폭넓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화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유훈”이라고까지 밝혔다. 북은 지난달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났을 때도 한반도 비핵화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북은 이번에 북·미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에 강한 ‘추파’를 던진 셈이다. 하지만 북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우리가 반드시 실현해야 할 정책적 과제”라면서도 “핵보유국으로서의 우리의 당당한 지위는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이라는 자가당착적인 주장을 폈다. 비핵화를 고리로 미국을 대화 테이블에 앉힌 뒤 핵 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고 핵군축 회담을 하겠다는 의도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담화문을 보면 북은 과거의 입장에서 전혀 변한 게 없다. 진정성이 담긴 대화 제의라고 보기 어렵다. 오는 18~20일 한·미·일 정부 간 북핵 협의와 27~28일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대화를 제의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6일 미·중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남북 대화를 제의한 것과 비슷한 맥락 아닌가. 한·미·중 간의 대북 공조체제를 흔들고 중국 등 국제사회를 향해 대화를 하고자 한다는 명분을 쌓으려는 꼼수도 엿보인다. 설령 북측의 미국과의 대화가 진심이라 해도 그 또한 우리 측에 제안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이 북·미 대화의 징검다리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자인하는 꼴밖에 안 된다. ‘우리 민족끼리’라는 외침이 무색하게 진짜 논의해야 할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운운하며 미국하고만 대화를 하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진정 미국과의 대화를 원한다면 남북 대화부터 먼저 여는 것이 순서다.
  •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시진핑·푸틴, 북핵 등 한반도 현안 논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지난 15일 전화 통화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이 16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 불인정 방침을 설명하고 러시아도 같은 입장을 취해 줄 것을 요청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 캘리포니아 랜초미라지 회동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핵무기 개발도 용인하지 않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표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팡펑후이(房峰輝) 중국군 총참모장도 지난 4일 중국을 방문한 정승조 합참의장과 회담한 자리에서 “북한의 핵무장화에 절대 반대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오는 27일 열릴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중 양국은 현재 비핵화 원칙을 비중 있게 명기하는 방향으로 공동성명 문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중국 언론들은 북한 측 발표를 인용, 김정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생일 축전을 보내 북·중 우의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북한과 중국의 전통 우의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조선노동당과 조선 인민의 흔들림 없는 의지”라며 “양국 간 우의는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中, 한반도정책 3요소 중 비핵화 우선”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中, 한반도정책 3요소 중 비핵화 우선”

    탕자쉬안(唐家璇)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16일 “중국은 한반도 정책의 3가지 요소 중에서 비핵화를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탕 전 국무위원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오찬 석상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중국의 한반도 정책 요소는 ▲한반도 평화·안정 ▲한반도 비핵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등이다. 한반도 안정을 우선시해왔던 중국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비핵화를 중시하는 태도를 보여 왔다. 그는 북한의 북·미 회담 제의와 관련해 “한국이 북한과 대화를 개시하고 남북관계 진전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탕 전 국무위원은 앞서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1세기 한·중교류협회’ 회원들과의 조찬 자리에서 “한국에서는 김정은 체제가 곧 붕괴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데 내 판단은 그렇지 않다”면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김정은 체제를) 이미 다 구축해 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 시 주석은 북한의 핵무기를 절대로 인정할 수 없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에 쐐기를 박았다”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전방위 대화공세로 고립 탈피… 한·미·중 북핵 공조 흔들기 전략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전방위 대화공세로 고립 탈피… 한·미·중 북핵 공조 흔들기 전략

    남북 당국회담이 결렬된 지 5일 만에 북한이 북·미대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달 14일 일본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방중에 이은 ‘전방위적 대화 공세’의 연장선에 있다. 비록 남북 당국회담은 무산됐지만, 국제사회 공조에 따른 고립국면에서 벗어나려고 북한 수뇌부가 전략을 수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북한이 제안한 고위급회담 의제 가운데 ‘군사적 긴장완화’나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 등은 새로울 것이 없다. 다만 ‘핵 없는 세계건설 문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껏 미국이 북·미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어 온 ‘선(先) 비핵화 조치’ ‘진지하고 의미 있는 변화’와는 분명 거리가 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체코 프라하 연설에서 ‘핵 없는 세계’란 표현을 빌려 온 북한이 과거 핵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더는 거론하지 말고, 현재 핵 능력을 인정받은 채 이를 토대로 협상을 해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즉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미국과 군축 협상을 하겠다는 의미이다. 북한의 북·미대화 제의는 중국과 한국에 보내는 정치적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미국의 수용거부 가능성을 염두에 둔 중국에 대한 ‘보여주기용’일 수 있다는 의미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닌 만큼 미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까칠한 대화제의”라고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한·미·중의 북핵 공조를 흔드는 동시에 남북 당국회담 무산 이후 언제든 ‘통미봉남’(通美封南)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북한이 대화를 제의한 상대가 미국인 만큼 우리가 나서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미국정부가 북한에 대한 대응을 지켜볼 뿐이지 청와대가 뭐라고 말하겠느냐”고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북·미대화에 앞서 북한의 실질적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일 남북대화 제안(조국평화통일위 특별담화)보다 ‘격’을 높여 헌법상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 대변인 중대담화 형식을 취한데다 김정은 체제에서 ‘비핵화’ 문제를 사실상 처음 언급한 데서 적극적인 대화 의지로 읽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이 의제로 내놓은 ‘핵 없는 세계 건설’과 관련, 행간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2011년 헌법 개정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를 명시한 이후 비핵화 표현 자체를 꺼리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변화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날 담화에서 “비핵화는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의 유훈”이라며 처음으로 ‘김정일 유훈’임을 강조해 관심을 끌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과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채 나온 일방적인 대화 제안일 것”이라면서도 “‘비핵화는 수령과 장군의 유훈’ 등을 언급한 것을 보면 최근 핵보유 강화 기조와 달리 대화를 하겠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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