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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북한의 출구전략 시작됐다/조민 통일연구원 연구본부장

    [시론] 북한의 출구전략 시작됐다/조민 통일연구원 연구본부장

    평양은 지금 출구를 찾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제3차 핵실험으로 자초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포위망을 뚫어야 하는 절박한 국면에 처해 있다. 아시안게임 피날레를 정치 무대로 뒤바꾼 북한 권력 실세 3인의 방남(訪南)은 북한의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벤트였다.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인민군 총정치국장인 황병서를 앞세운 3인의 전격 방남으로 7년간 굳게 닫혔던 남북관계의 빗장이 풀리는 순간이다. 과연 깜짝 방남으로 남북관계가 풀리면서 동아시아 정치 지형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이는 북한의 진정성과 선택적 결단에 달린 문제다. ●병진노선의 딜레마 북한은 핵무력과 경제발전을 함께 가져간다는 ‘병진노선’을 선언했다. 그러나 경제발전은 외부의 지원과 투자 없이는 불가능하며,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는 대북 경제 제재가 풀리기는 어렵다. 미국은 ‘전략적 인내’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김정은 정권에 대해 냉랭한 태도를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말 북·일 교섭은 기대만큼 진전되지 못했으며, 러시아는 대북 지원에도 불구하고 동북아 지역에서 전략적 위상의 한계를 안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월 한 달 내내 미국과 유럽을 누비며 대서방 외교에 주력했다. 강석주 국제담당 비서의 유럽 4개국 순방과 리수용 외무상의 유엔 외교 활동에도 불구하고 성적표는 초라하기 이를 데 없었다. 북한은 대외전략을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이에 서울을 출구로 삼아 포위 국면을 빠져나와야 한다. 아시안게임 무대를 활용한 ‘깜짝 쇼’는 이처럼 수세적 국면 속의 공세적 기회 포착으로 이해된다. ●‘작은 통로’와 ‘오솔길’ 남북 간 신뢰의 수준은 대단히 낮다. 박근혜 대통령의 ‘작은 통로’론은 작은 것에서부터 신뢰를 쌓아 관계를 개선해 나가자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오솔길’론으로 화답했다. 우리는 북한이 내민 손을 잡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 측의 청와대 예방 의사 타진에 북측이 거부함으로써 마치 남북대화의 갑을 관계가 뒤바뀌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북측의 노회한 태도에 한 방 먹은 셈이다. 남북대화에서 청와대가 맞상대로 전면에 나선다면 북측의 노림수에 빠져드는 게임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화 틀 마련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5·24 조치’의 해제냐, 유지냐 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탈피해야 한다. ‘5·24 조치’ 프레임에 우리 스스로 갇혀 남남갈등을 유발하고, 과거 정부의 조치가 현 정부를 얽매는 올가미가 돼서는 곤란하다. ‘5·24 조치’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박근혜 정부는 대북정책의 원칙 위에서 상황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면 그만이다. 환경협력의 통로, 민생의 통로를 열기 위해 인도적 지원을 활발하게 펼쳐야 한다. 북한이 서울을 교두보로 삼아 피(被)포위 국면을 벗어나고자 하지만 핵문제에 대한 전향적 태도 없이 소기의 목적 달성을 노린다면, 이는 어리석은 작태일 뿐이다. 물론 우리는 우방국과 굳건한 공조 위에서 북한 비핵화 전략을 추진해야 하지만, 북한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붙일 필요는 없다.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긴장 국면을 해소하면서 ‘작은 통일’의 첫걸음을 떼야 할 때다. 제2차 고위급 회담에서는 당장 이산가족 문제부터 풀면서, 작지만 지속 가능한 교류협력 사안을 찾아 남북관계의 다변화, 다양화를 모색해야 한다. 오솔길을 지나 대통로로 나아가는 북한의 활로는 남북관계 개선에 달려 있다. 우리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북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놓쳐서는 안 된다. 남북대화 정례화로 가는 길은 쉬운 일부터 시작하는 데에 있다. 북한 최고위층의 건강과 관련, 평양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북한 내부사정이 한반도 긴장국면으로 치닫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남북관계 개선이 절실하다.
  • 북한 김정은,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에도 모습 안 드러내…37일째 행방불명, 어디에?

    북한 김정은,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에도 모습 안 드러내…37일째 행방불명, 어디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창건일’ ‘북한 10월 10일’ 북한 김정은이 노동당 창건일(북한 10월 10일)에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이상설 내지 신변이상설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최근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매년 노동당 창건기념일(10월10일)에 해오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은 집권 첫해인 2012년과 작년 모두 10일 밤 12시 군 간부들과 함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같은 날 오전 4시쯤 이 소식을 보도했다. 그러나 올해는 북한 매체가 이날 오후 2시까지 현재 북한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다만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노동당 창건 69돌을 맞으며 당과 국가, 군대의 책임일꾼들이 10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다”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이 참배했다고 전했다. 당 창건 69주년인 올해는 북한이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끝자리 숫자가 ‘0’이나 ‘5’인 주년)가 아니기 때문에 통상 기념일 전날 열리는 중앙보고대회도 없었고,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당 창건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적도 많았던 만큼 북한 김정은이 건강 문제로 이날 참배를 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북한 김정은이 2012년 집권 이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던 최고인민회의(9월25일)에 불참한 데 이어 역시 매년 해왔던 당 창건기념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도 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면서 그의 건강 이상설에 다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 7월 8일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처음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절며 등장해 그 원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이후 공개된 기록영화에서 심하게 절던 오른쪽 다리가 8월 이후 빠르게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8월 31일 일용품 공장 시찰 현장에서 문제가 없었던 왼쪽 다리를 절룩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 음악회 관람을 끝으로 이날까지 37일째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북한 김정은은 발목 질환이나 고지혈증과 당뇨 등을 동반한 통풍을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4일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김양건 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김정은의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류길재 통일부장관에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24 원칙 재고 없다”

    “5·24 원칙 재고 없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8일 최근 북한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의 방한과 2차 고위급 접촉 움직임을 계기로 거세지고 있는 5·24조치 해제 논란 등과 관련, “북측 고위급 방문을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자는 생각은 분명히 있지만 그동안 견지한 대북정책 원칙을 재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5·24조치와 금강산관광 문제 등은 남북이 머리를 맞대고 얘기를 해봐야 할 문제”라며 “고위급이 왔다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5·24조치의 원인인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우선이라는 신중론을 견지하면서도 향후 고위급 접촉이 남북관계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류 장관은 “5·24조치를 커다란 숙제인 것처럼 바라보는 데 일정 부분 동의한다”면서 “지금까지 남북관계를 보면 5·24 문제가 극복 못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위급 접촉이 개최되면 테이블에 올려놓고 다 얘기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 관련 협의차 방한한 레 르엉 밍 아세안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이 최근 도발과 유화적 모습 등 이중적 행태를 보이는데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도록 하는 데 아세안 측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하고 한반도 통일 시대를 여는 과정에서 아세안의 지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NLL에서 발생한 남북 함정 간 ‘사격전’과 관련해 우리 측에 항의하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전통문이 안보실로 접수됐지만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통일부가 본 김정은 집권 3년차 北 동향

    정부는 북한이 김정은 집권 3년차를 맞아 체제 안정화를 위한 ‘권력구조 정비’와 ‘충성 분위기 확산’에 주력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체제 내부에서 시장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외형적으로는 경제상황이 다소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경제회생의 ‘근본적인 제약’이 여전한 것으로 분석했다. 통일부는 8일 ‘2014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업무현황보고’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 내 동향과 관련, 정치적 측면에서는 “원로·신진 인사 간 균형 있는 인사와 총정치국장·인민무력부장 교체 등을 통해 군부 및 엘리트 계층의 충성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경제적 측면에서는 “쌀값, 환율 등의 상승세 둔화로 주민들의 체감 물가는 다소 안정됐지만 핵·경제 병진 노선 추진으로 자원 왜곡과 외자유치에 장애가 초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이 최근 실시하고 있는 경제관리 방식 개선, 경제개발구 지정, 관광산업 육성 등 경제 회복을 위한 조치에 대해서 “노력하고 있으나 가시적 성과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북한이 휴대전화 보급, 젊은 세대의 옷차림 취향 허용 등 사회 변화 요구를 일부 수용하고 있지만 ‘탈북 통제, 외부문화 유입(한국 드라마·음악 등)에 대한 엄격한 처벌’ 등 체제 위협 요인에 대한 통제는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일부는 또 북한의 대남 동향과 관련, “북한이 고위 대표단의 인천아시안게임 참석을 계기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북한 고위대표단의 인천 방문을 통해 대외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모양새를 보이고자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업무현황 보고에 따르면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탈북 통제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집권을 전후로 남한에 온 탈북자가 연간 2000∼3000명 규모에서 1500명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김정은이 ‘조국의 배신자들인 탈북자들을 보이는 즉시 사살하라’고 지시한 이후 국경지역에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월경을 시도하는 탈북자 수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김정은 격분 “보이는 즉시 사살하라”…누구?

    北김정은 격분 “보이는 즉시 사살하라”…누구?

    정부는 북한이 김정은 집권 3년차를 맞아 체제 안정화를 위한 ‘권력구조 정비’와 ‘충성 분위기 확산’에 주력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체제 내부에서 시장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외형적으로는 경제상황이 다소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경제회생의 ‘근본적인 제약’이 여전한 것으로 분석했다. 통일부는 8일 ‘2014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업무현황보고’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 내 동향과 관련, 정치적 측면에서는 “원로·신진 인사 간 균형 있는 인사와 총정치국장·인민무력부장 교체 등을 통해 군부 및 엘리트 계층의 충성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경제적 측면에서는 “쌀값, 환율 등의 상승세 둔화로 주민들의 체감 물가는 다소 안정됐지만 핵·경제 병진 노선 추진으로 자원 왜곡과 외자유치에 장애가 초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이 최근 실시하고 있는 경제관리 방식 개선, 경제개발구 지정, 관광산업 육성 등 경제 회복을 위한 조치에 대해서 “노력하고 있으나 가시적 성과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북한이 휴대전화 보급, 젊은 세대의 옷차림 취향 허용 등 사회 변화 요구를 일부 수용하고 있지만 ‘탈북 통제, 외부문화 유입(한국 드라마·음악 등)에 대한 엄격한 처벌’ 등 체제 위협 요인에 대한 통제는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일부는 또 북한의 대남 동향과 관련, “북한이 고위 대표단의 인천아시안게임 참석을 계기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북한 고위대표단의 인천 방문을 통해 대외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모양새를 보이고자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업무현황 보고에 따르면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탈북 통제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집권을 전후로 남한에 온 탈북자가 연간 2000∼3000명 규모에서 1500명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김정은이 ‘조국의 배신자들인 탈북자들을 보이는 즉시 사살하라’고 지시한 이후 국경지역에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월경을 시도하는 탈북자 수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또 NLL 침범, 北 불가측성에도 대비할 때

    북한 경비정 1척이 어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면서 남북 간 교전에 준하는 해상 충돌이 벌어졌다. 북 경비정은 NLL을 넘어와 우리 측이 경고 사격을 하자 대응 사격까지 감행하다 10여분 만에 퇴각했다고 한다. 황병서 군총정치국장 등 북 최고위급 인사 3인의 전격적 인천 방문으로 대화 재개의 물꼬를 튼 지 3일 만이다. 아시안게임의 성화는 꺼졌지만, 남북관계 개선의 불씨는 활활 타오르길 바랐던 남북 구성원 모두의 염원에 북측이 찬물을 끼얹은 형국이 아닐 수 없다. 북한 경비정이 연평도 서방 NLL을 약 0.5노티컬마일(900m) 넘어오면서 남북 함정 간 함포와 기관총을 동원한 대응 사격이 벌어졌다. 쌍방이 인적·물적 피해를 보지 않은 선에 그쳐 그나마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물론 북측의 NLL 무력화 공세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도 10·4선언을 도출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북)가 주장하는 군사경계선, 남측이 주장하는 북방한계선 사이에 있는 수역을 공동어로구역, 아니면 평화수역으로 설정하자”고 제안하며 NLL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측이 실세 3인방의 인천 방문 직후 NLL 도발에 나선 것은 범상한 일로 넘길 순 없다. 그들 스스로 “(남북관계의) 대통로를 열자”고 해놓고 2차 남북 고위급회담을 앞서 대화 분위기를 얼어붙게 했다는 점에서다. 북한의 종잡을 수 없는 행태는 정권의 불가측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혹여 관성적 NLL 무력화 공세에 따른 우발적 도발이라면 김정은 노동당 제1위원장의 권력기반의 불안정성을 알리는 징표일 수도 있다. 남북관계로 돌파구를 열려는 ‘최고 존엄’의 구상에 난관을 조성했다는 맥락에서다. 북한은 지금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은 데다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는 꽉 막힌 상황이 아닌가. 와병설과 함께 한 달 넘게 은둔 상태인 김정은의 동향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NLL 침범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고위급회담을 앞둔 일종의 ‘간보기’라고 해도 문제는 심각하다. 우리만 5·24 조치 해제 등으로 갑론을박하면서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북한정권의 속성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음을 방증하는 사례일 수 있기 때문이다. 회담이 열리면 남측이 바라는 이산가족 상봉 및 북핵 해결 등을 북측이 들고 나올 10·4선언 이행 문제나 금강산관광 재개 카드와 어느 수준의 상호주의로 주고받을지 미리 전략적으로 잘 대비해야 한다. 불규칙 바운드를 조심해야 하는 건 스포츠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북한과도 교류·협력은 확대해야 하겠지만, 정확한 대북 정보를 토대로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함을 강조하고자 한다.
  • 축구광 김정은의 ‘스포츠 정치’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권력 핵심 3인방의 전격 방한 이면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스포츠 정치’가 자리 잡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고 전체주의 내부 단결력을 높이려는 고도의 정치행위라는 의미다. 지난 4일 황 총정치국장 등의 전격 방한 시 북한 조선중앙TV는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다는 간단한 멘트만 나왔다. 애초부터 정치적 목적 없이 순수한 체육행사라는 의미를 부각시키면서 남북 관계의 주도권을 쥐는 데 적극 활용하는 이중 전략을 짠 것이다. 북한이 지난 5일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7위의 성적을 거두고 귀국한 선수대표단들을 극진히 환대했다. 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스포츠를 통해 진취적이고, 친근한 이미지 정치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성과여서 ‘위대한 원수님의 업적’으로 포장하며 체제 선전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TV는 선수들의 귀국 장면과 수만 명의 평양 시민들이 환송하는 시내 카퍼레이드 현장을 전하며 “주체 조선(북한)의 국력과 영예를 떨친 자랑스러운 아들딸들을 열렬히 축하한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TV에는 한복과 꽃다발을 든 주민들이 평양 시내 주요 번화가인 용흥 네 거리, 개선문거리, 창전거리, 천리마거리 등에 이르는 수십리 길 위에서 선수단을 맞이하며 흥분에 들떠 있는 모습을 내보내며 환영 열기를 전했다. 북한에서 ‘국기’인 축구는 전체주의 국가 특성과 연결돼 있다. 개인보다는 단체, 단체보다는 국가를 우선시하는 체제 특성상 단체 종목 중 가장 인기 있는 축구에 대한 북한 당국과 주민들의 관심과 열기는 뜨거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북한도 일반 주민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국제대회에서의 축구 성과를 김 제1위원장의 ‘세심한 지도와 배려 아래 이뤄졌다’는 논리로 승화시키며 이를 체제 결속용으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김 제1위원장의 축구 사랑은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2009년 후계자로 낙점된 후 북한 축구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남자 축구는 1966년 런던월드컵 이후 44년 만인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여자 축구는 2013년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뤄 냈다. 김 제1위원장은 원래 농구광으로 알려졌으나 축구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인기를 반영,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을 치하하는 등 소탈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며 스포츠를 통한 다양한 체제 선전·선동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고위급 대표단 전격 방한] 美 러셀 국무·시어 국방 차관보 한·미 동맹 현안 등 논의차 내한

    [北 고위급 대표단 전격 방한] 美 러셀 국무·시어 국방 차관보 한·미 동맹 현안 등 논의차 내한

    대니얼 러셀(왼쪽)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데이비드 시어(오른쪽)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5일 오후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문제 논의차 7일 일본을 방문하기에 앞서 한국을 찾았다.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 등 우리 정부 인사들은 6일 이들을 만나 한·미 동맹 현안과 양자 문제, 지역 및 국제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이 자리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의 방남 결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대북정책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시점상 한·미 간에 북한 문제와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또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미·일 가이드라인 개정 문제와 함께 이달 하순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SCM)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그동안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해 한반도 안보와 국익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사항은 우리 요청이나 동의가 없는 한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한·미 양국은 이번 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조건과 시기를 최종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최룡해, 임수경 의원 보더니 손 잡으면서 “몸이 좋아졌다”…임수경 의원 대답은?

    최룡해, 임수경 의원 보더니 손 잡으면서 “몸이 좋아졌다”…임수경 의원 대답은?

    ‘최룡해 임수경’ 최룡해 임수경 만남이 화제다. 지난 4일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이뤄진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여야 의원 회동은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뜻하지 않은 ‘재회’로 시선을 끌었다. 지난 1989년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 당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와 북한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 위원장 자격으로 만났던 두 사람이 25년 만에 상봉한 것. 국회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 소속인 임수경 의원은 이날 폐막식이 ‘썰렁하게’ 끝날 것을 우려해 경기장을 찾았다가 북한 대표단과 여야 의원 회동 소식을 듣고 자리를 함께하게 됐다고 한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회동 장에 들어온 임수경 의원을 가리키며 “이 분이 ‘통일의 꽃’”이라고 북한 대표단에 소개했다고 한다. 임수경 의원은 여야 의원들과 북측 대표단이 본격적 대화를 이어갈 땐 면담장 한쪽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혹시라도 본인이 화제에 올라 대화에 방해될 것을 우려했던 것이다. 임수경 의원이 최룡해 비서와 인사를 나눈 것은 회동을 마치고 서로 헤어질 때 즈음이었다. 최룡해 비서는 다른 의원들이 면담을 끝내고 나가려 할 때 “내가 꼭 소개하고 싶다. 예전에 같이 청년위원장 할 때 만났던 인연이 있다”며 임수경 의원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임수경 의원은 최룡해 비서에게 “잘 오셨다. 반갑다. 그대로시다”라며 인사를 건넸고, 최룡해 비서는 그런 임수경 의원을 보며 “몸이 좋아졌다”고 화답했다고 임수경 의원은 전했다. 임수경 의원은 “건강은 어떤지, 부모님은 어떠신지 그런 안부들을 주고받았다”며 “황병서 총정치국장도 내 손을 오래 잡으면서 반갑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임수경 의원은 “황 총정치국장을 만난 일은 없는데 여기 오면서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 저 일 테고 마침 제가 그분들 맞이하러 가니까 반가웠던 것 같다”며 “북한 대표단을 끝까지 환송하고 싶었으나 시선이 집중될까 봐 먼저 나왔다”고 전했다. 최룡해 비서는 19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이 끝난 후 열린 환송대회에도 참여해 본인을 환송해주었다고 임수경 의원은 회고했다. 임수경 의원은 “정전 상황이라 당장 정치적 교류야 어렵겠지만 체육이나 문화 등 비정치적 교류를 통해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며 “그런 분야에서 남북 교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고위급 대표단 전격 방한] ‘北 최고 엘리트’ 당서기실 이끄는 김여정 기획?

    [北 고위급 대표단 전격 방한] ‘北 최고 엘리트’ 당서기실 이끄는 김여정 기획?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고위급 실세들의 전격 방한을 두고 과연 누가 이 같은 파격적인 전략을 구상했는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 체제 특성상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개인 의지와 판단이 절대적이지만 책사로서의 설계자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대북 전문가 사이에서는 ‘대남통’인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와 숨겨진 권력으로 평가받는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왼쪽) 당 서기실장의 막후 ‘기획설’이 제기된다. 이번 북한 실세 3인방의 방한에는 결과적으로 김 제1위원장의 결단이 작용했다. ‘수령제일주의’ 국가인 북한은 최고 권력자의 허락 없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체제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북측 대남 정책의 결정 구조상 3대 백두 혈통의 ‘본줄기’인 김 서기실장의 역할이 주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을 비롯해 최고 엘리트 300명 정도로 구성된 당 서기실은 각 분야를 통제·대응해 김 제1위원장을 보좌하는 조직으로 당내에서도 주요 전략이 만들어지는 곳으로 전해진다. 특히 최고 기밀 사항인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동선을 포함해 모든 일정을 최종 확인하고, 인사와 조직은 물론 선전·선동 등 북한 내 여론을 만들어 내는 데도 당 서기실의 결정이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남비서도 김 제1위원장을 측근에서 보좌하며 누구보다 남한 실정을 잘 아는 인물인 만큼 남북 간 경색 국면을 해결할 ‘한 방’을 제안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밖에도 원동연(오른쪽) 당 통전부부장을 비롯해 대남 협상에 경험이 많은 통전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실무진이 힘을 보탰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뉴스 분석] 北의 파격… 대화국면 선점·체제안정 과시

    [뉴스 분석] 北의 파격… 대화국면 선점·체제안정 과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를 호위하는 최고위급 실세들이 10·4 선언 7주년인 지난 4일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명분으로 방한한 것은 ‘파격’으로 평가된다.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자 권력 2인자로 주목받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정은 체제의 주축인 최룡해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겸 당비서, 대남 총책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당비서 등 북한 최고지도자의 핵심 측근 3명이 평양을 비운 채 공개적으로 한국에 온 건 분단 이후 처음이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발표를 앞두고 같은 해 5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면담한 박성철 부수상은 밀사 자격의 방문이었다. 지난해 12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2002년 10월 경제시찰단 자격으로 방한한 것과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식 조문단으로 방문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면담한 김양건 비서의 사례가 있지만 이번 방한과는 위상 차이가 난다. 남북이 최근까지 한·미연합 군사훈련과 대북 전단 살포 등 한반도 내부를 넘어 유엔총회 무대에서도 인권 문제로 충돌하며 대결 국면을 지속했다는 점에서 실세 3인방의 방문은 남북 간 대화 국면 전환의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깜짝 방문’으로 남북 관계의 반전을 가져올 주도권은 자신들이 쥐고 있다는 인상을 심었다. 최고지도자의 ‘건강 이상설’을 차단하고 체제 안정과 아시안게임 선전을 김정은 업적으로 과시하는 계기로도 활용했다. 아울러 북미·북중 관계 등 대외 관계의 판을 자극하는 부수적 효과도 거뒀다는 평가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12시간을 상정해 사전 계획한 실무 방문이었다는 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예방을 거절했고 ‘김정은 친서’가 부재했다는 점에서 대내외 이미지 개선, 즉 ‘프로파간다 효과’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군부를 대표하는 총정치국장의 첫 방한은 그 자체로 남북 대결 국면에서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지만 이러한 파격적 이벤트에 비해 북한이 내놓은 카드는 우리 측이 지난 8월 제안한 2차 고위급 접촉 수용뿐이라는 점에서다. 황 총정치국장이 좌측 가슴에 한·미에 대한 군사적 승리를 상징하는 ‘약장’(군복의 훈장 표식)을 달고 북한군 차수 계급의 군복을 입은 채 우리 측 최고위 인사인 정홍원 국무총리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과 만난 건 논란의 소지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황 총정치국장이 우리 측에 표현한 대로 남북 관계의 ‘좁은 오솔길’이 ‘대통로’로 넓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향후 남북 관계와 북·미, 북·중 관계의 꼬인 실타래를 풀어 가는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이어 갈지 일회성 깜짝쇼로 끝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남북 2차 고위급 접촉 이르면 이달 말 개최

    남북 2차 고위급 접촉 이르면 이달 말 개최

    남북이 2차 고위급 접촉을 이르면 이달 말 열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지난 4일 방한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오찬 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제안한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과 관련해 10월 말이나 11월 초 편한 시기에 하자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위급 접촉 개최에 필요한 실무 사항 및 의제 정리와 관련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4일 오찬 회담에서) 우리 측이 먼저 지난 8월에 고위급 접촉을 제안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고, 북측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가 ‘그 부분은 자기들도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구체적인 날짜를 제안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2차 고위급 접촉 날짜와 관련, “굳이 늦추거나 할 이유는 없지만 너무 서두르기보다는 차분하게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협의하고 검토할 것”이라며 “별도로 (남북) 실무접촉을 생각하는 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감 일정 등을 고려해 이르면 이번 주 중 접촉 날짜를 북측에 다시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를 비롯한 남북 간 관심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2차 고위급 접촉 개최를 제의한 만큼 이러한 기조는 실제 2차 접촉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를 앞세우겠지만 북한이 요구하는 대북 정책 전환과 5·24 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등도 포괄적으로 다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제의한 2차 고위급 접촉 개최에 대해 북한은 대북 전단 살포와 우리 정부의 북한 인권 문제 제기 등을 이유로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혀 왔다. 올해 2월 개최한 1차 고위급 접촉에서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 개최와 상호 비방·중상 중지, 편리한 날에 2차 고위급 접촉을 개최할 것 등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김정은 건강 이상 없다는 뉘앙스였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인터뷰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김정은 건강 이상 없다는 뉘앙스였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인터뷰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다녀간 뒤 김정은 건강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의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최근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4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5일 ‘KBS 일요진단’ 프로그램에 출연, 전날 이뤄진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전격적인 방남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류 장관은 “여러 사람이 같이 모여서 한 회동에서는 (얘기가) 없었고, 제가 김양건 비서와 차로 이동하면서 북에서 (김정은이) 불편하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건강이 어떠시냐고 했더니 김 비서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가지 말한 톤으로 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충분히 느낄 언급이 있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또 전날 황병서 군총정치국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김정은의 인사말을 전했지만 그 외에 구체적인 김정은 메시지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의) 구두메시지를 친서에 버금가는 메시지로 생각하면 그런 것은 없었다”면서 “다만 김정은 제1위원장의 우리 대통령에게 전하는 따뜻한 인사말은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아주 간단하게 짧게 전달한 바는 있다. 그 외에는 어떤 메시지나 친서 같은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룡해, 임수경 의원 보더니 손 잡으면서 “내가 꼭 소개하고 싶다”…어떤 인연?

    최룡해, 임수경 의원 보더니 손 잡으면서 “내가 꼭 소개하고 싶다”…어떤 인연?

    ‘최룡해 임수경’ 최룡해 임수경 인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이뤄진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여야 의원 회동은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뜻하지 않은 ‘재회’로 시선을 끌었다. 지난 1989년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 당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와 북한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 위원장 자격으로 만났던 두 사람이 25년 만에 상봉한 것. 국회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 소속인 임수경 의원은 이날 폐막식이 ‘썰렁하게’ 끝날 것을 우려해 경기장을 찾았다가 북한 대표단과 여야 의원 회동 소식을 듣고 자리를 함께하게 됐다고 한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회동 장에 들어온 임수경 의원을 가리키며 “이 분이 ‘통일의 꽃’”이라고 북한 대표단에 소개했다고 한다. 임수경 의원은 여야 의원들과 북측 대표단이 본격적 대화를 이어갈 땐 면담장 한쪽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혹시라도 본인이 화제에 올라 대화에 방해될 것을 우려했던 것이다. 임수경 의원이 최룡해 비서와 인사를 나눈 것은 회동을 마치고 서로 헤어질 때 즈음이었다. 최룡해 비서는 다른 의원들이 면담을 끝내고 나가려 할 때 “내가 꼭 소개하고 싶다. 예전에 같이 청년위원장 할 때 만났던 인연이 있다”며 임수경 의원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임수경 의원은 최룡해 비서에게 “잘 오셨다. 반갑다. 그대로시다”라며 인사를 건넸고, 최룡해 비서는 그런 임수경 의원을 보며 “몸이 좋아졌다”고 화답했다고 임수경 의원은 전했다. 임수경 의원은 “건강은 어떤지, 부모님은 어떠신지 그런 안부들을 주고받았다”며 “황병서 총정치국장도 내 손을 오래 잡으면서 반갑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임수경 의원은 “황 총정치국장을 만난 일은 없는데 여기 오면서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 저 일 테고 마침 제가 그분들 맞이하러 가니까 반가웠던 것 같다”며 “북한 대표단을 끝까지 환송하고 싶었으나 시선이 집중될까 봐 먼저 나왔다”고 전했다. 최룡해 비서는 19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이 끝난 후 열린 환송대회에도 참여해 본인을 환송해주었다고 임수경 의원은 회고했다. 임수경 의원은 “정전 상황이라 당장 정치적 교류야 어렵겠지만 체육이나 문화 등 비정치적 교류를 통해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며 “그런 분야에서 남북 교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고위급 대표단 전격 방한] 北 기습에 靑 역습?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청와대 방문이 왜 성사되지 않았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5일 ‘KBS 일요진단’ 프로그램에 출연해 “(준비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더니 (북측은) ‘폐막식 참석을 위해서 왔기 때문에 거기에 전념하겠다’고 했다”면서 “북측이 뚜렷한 의지가 있었다면 못 할 일은 아니지만 북측 동선을 보니 (당시) 무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설명을 놓고 일각에서는 북한 대표단이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 예방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북한이 최근 핵 문제와 인권 문제 등으로 인한 외교적 고립에서 탈피하기 위해 최고위층 인사를 파견하는 ‘전시성 이벤트’를 했다는 시각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박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사말을 전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쇼’를 위한 방문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총정치국장도 “우리는 사실 전격적으로 방문했다”고 말해 북측 인사들의 방문이 ‘돌발적’이었다는 데는 양측의 설명이 같다. 다만 방문을 전후한 양측의 조율 가능성 등 사실관계가 분명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여서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는다. ‘상대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조율된 해명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반면 대북 소식통들은 “북 대표단이 아직 (회동)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박 대통령과 면담에 나설 경우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북측이 우리 정부에 폐막식 참석이라는 기습 제의를 한 것처럼 청와대 초청 역시 (그들이) 예상치 못한 제의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와대는 5일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었으나 브리핑을 하지 않는 등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이 전한 인사말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는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길지 않았다. 따뜻한 인사를 전한다는 그 한마디로 전해 드릴 수 있다”고만 설명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北 고위급 대표단 전격 방한] 김양건, 류 장관에게 “김정은 건강에 문제없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북한의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방한 중이던 지난 4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에게 “김정은의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장관은 5일 KBS ‘일요진단’ 프로그램에 출연, 전날 이뤄진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전격적인 방한 결과를 설명하면서 “여러 사람이 같이 모여서 한 회동에서는 (얘기가) 없었고, 제가 김양건 비서와 차로 이동하면서 북에서 (김정은이) 불편하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건강이 어떠시냐고 했더니 김 비서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어 “(김양건이) 말한 톤으로 봐서는 김정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충분히 느낄 만한 언급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류 장관은 북한 대표단과의 만남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김정은의 ‘따뜻한 인사말’을 전했지만 그 외에 구체적인 메시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류 장관은 또 “규모나 위상 면에서 북측 대표단의 방북은 이례적”이라며 “과거 남북 관계에서는 보지 못했던 굉장히 파격적인 행보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고위급 대표단 전격 방한] 김무성 “北축구팀 응원”… 황병서 “그래서 이겼나 보다” 화답

    [北 고위급 대표단 전격 방한] 김무성 “北축구팀 응원”… 황병서 “그래서 이겼나 보다” 화답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고위급 대표단은 지난 4일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직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와 의원 10여명을 만났다. 새누리당의 요청으로 성사된 면담이다. 5일 참석자들에 따르면 주경기장 접견실에서 10여분간 진행된 대화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웠다. 김 대표는 “체육 교류로 남북 교류를 더 확대하자”고 인사한 뒤 “통일경제교실 소속 의원들도 열심히 북측 축구팀을 응원했다”며 넌지시 자신이 이끄는 당내 통일 연구 모임을 언급했다. 이에 황 총정치국장은 “그래서 우리가 이겼나 보다”라고 화답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TV로 많이들 봤습니다”라고 인사한 뒤 “오늘이 10·4 정상회담 7주년”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당시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던 얘기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이에 황 총정치국장은 “체육 행사가 잘 끝난 만큼 더 다양한 남북 문화 교류가 필요하다”고 호응했다. 같은 당 유기홍 수석대변인이 “연내에 남북 예술단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굉장히 좋은 제안”이라고 맞장구쳤다. 이 밖에 1989년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대표로 방북했던 새정치연합 임수경 의원은 최 비서 등 북측 인사들과 별도 인사를 나눴고, 북측 인사들은 “옛날 모습 그대로”라며 임 의원에게 인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측 대표단의 수행원들은 인사를 건네는 의원들에게 “활동 많이 하는 거 잘 보고 있다”며 알은체하기도 했다. 북측 대표단과 여야 의원들의 면담 자리에는 새누리당의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 김영우 수석대변인, 홍일표 의원, 새정치연합의 원혜영 남북관계발전특위 위원장, 설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윤관석 수석 사무부총장,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결은 조금 달랐다. 새누리당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5·24 조치 해제와 관련해 “장병들의 희생과 금강산 관광 중 희생당한 국민에 대한 기억은 절대로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과 천안함 폭침 등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유 수석대변인은 “이번 방문으로 5·24 조치 등 문제가 풀리고 남북정상회담의 단초까지 마련되면 금상첨화”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北 고위급 대표단 전격 방한] 김정은 전용기 타고 경호원 대동… 최고 실세 위상 과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지난 4일 인천 방문 당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전용기를 이용하고 자체 경호원을 동원하는 등 최고 실세로서의 위상을 과시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사안의 긴요함을 인식하고 특사로서 힘을 실어 주기 위한 북한의 조치로 분석된다. 조선중앙TV는 이날 “대표단이 정부비행대 비행기로 인천을 향해 평양 비행장을 출발했다”고 밝혔다. 정부비행대는 최고지도자 전용기를 포함, 주요 간부들이 공식 업무 수행을 위해 사용하는 비행기를 관리·운행하는 기관으로 추정된다. 김 제1위원장 부부는 지난 5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한 비행기와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기종을 타고 공군 지휘관들의 전투비행기술 경기대회를 참관한 바 있다. 한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김양건 노동당 비서는 이날 오전 자체 경호원들의 수행을 받으며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건장한 체격에 감색 양복 차림을 한 경호원들은 짧은 스포츠머리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주변 상황을 살폈다. 이는 이번 방문에 대해 남측의 사전 준비 시간이 부족했던 만큼 자칫 발생할지도 모를 만일의 사태에 스스로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황병서 서열, 2인자 자리 확실히 굳힌 듯”…황병서 멘트에 김무성 맞장구

    “황병서 서열, 2인자 자리 확실히 굳힌 듯”…황병서 멘트에 김무성 맞장구

    ‘황병서 서열’ 황병서 서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날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여야 정치인들이 북한 대표단을 만난 가운데 면담에 배석한 복수의 참석자들은 이번에 방문한 북측 인사 가운데 황병서 군총정치국장이 확실한 2인자의 자리를 굳힌 것 같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참석자는 “황병서 국장이 완전한 2인자로 자리를 굳힌 듯 하더라”며 “최룡해 당 비서가 내내 ‘단장님, 단장님’ 하며 깍듯이 모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황병서가 제일 서열이 높은 것 같았다”며 “그분이 ‘세계패권하는데 남북이 힘을 합치면 못할 것이 없다’고 했고, 김무성 대표도 박자를 맞췄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임수경 의원 보더니 손 잡으면서 “몸이 좋아졌다”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임수경 의원 보더니 손 잡으면서 “몸이 좋아졌다”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과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과의 만남이 화제다. 지난 4일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이뤄진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여야 의원 회동은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뜻하지 않은 ‘재회’로 시선을 끌었다. 지난 1989년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 당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와 북한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 위원장 자격으로 만났던 두 사람이 25년 만에 상봉한 것. 국회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 소속인 임수경 의원은 이날 폐막식이 ‘썰렁하게’ 끝날 것을 우려해 경기장을 찾았다가 북한 대표단과 여야 의원 회동 소식을 듣고 자리를 함께하게 됐다고 한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회동 장에 들어온 임수경 의원을 가리키며 “이 분이 ‘통일의 꽃’”이라고 북한 대표단에 소개했다고 한다. 임수경 의원은 여야 의원들과 북측 대표단이 본격적 대화를 이어갈 땐 면담장 한쪽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혹시라도 본인이 화제에 올라 대화에 방해될 것을 우려했던 것이다. 임수경 의원이 최룡해 비서와 인사를 나눈 것은 회동을 마치고 서로 헤어질 때 즈음이었다. 최룡해 비서는 다른 의원들이 면담을 끝내고 나가려 할 때 “내가 꼭 소개하고 싶다. 예전에 같이 청년위원장 할 때 만났던 인연이 있다”며 임수경 의원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임수경 의원은 최룡해 비서에게 “잘 오셨다. 반갑다. 그대로시다”라며 인사를 건넸고, 최룡해 비서는 그런 임수경 의원을 보며 “몸이 좋아졌다”고 화답했다고 임수경 의원은 전했다. 임수경 의원은 “건강은 어떤지, 부모님은 어떠신지 그런 안부들을 주고받았다”며 “황병서 총정치국장도 내 손을 오래 잡으면서 반갑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임수경 의원은 “황 총정치국장을 만난 일은 없는데 여기 오면서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 저 일 테고 마침 제가 그분들 맞이하러 가니까 반가웠던 것 같다”며 “북한 대표단을 끝까지 환송하고 싶었으나 시선이 집중될까 봐 먼저 나왔다”고 전했다. 최룡해 비서는 19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이 끝난 후 열린 환송대회에도 참여해 본인을 환송해주었다고 임수경 의원은 회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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