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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외교안보정책 집권 2년차 증후군

    [뉴스 분석] 외교안보정책 집권 2년차 증후군

    박근혜 정부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대외정책이 정부의 구상대로 잘 흘러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내적으로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사건과 사고들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국무총리실 및 외교안보 부처 간 현안 조정, 조율 등 ‘팀워크’가 흔들리고 위기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4일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의 실세 세 명이 갑작스레 인천아시안게임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의 방문을 계기로 남북은 2차 고위급 접촉을 하기로 합의했다. 오랫동안 정체됐던 남북관계를 풀 중요한 기회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고위급 접촉은 무산됐다. 물론 정치적 선전에 몰두한 북한의 책임이 크다. 그러나 정부가 기회를 살리지 못한 측면도 있다. 북한이 정치적 선전용으로 제기한 ‘대북전단 살포’라는 돌발 상황에 끌려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대화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가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부가 문제를 풀어가는 능력을 보인 게 아니라 문제에 함몰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북한의 말에 반응하고 전단 살포 문제에 대한 여론의 눈치를 보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흐름을 주도할 타이밍을 놓쳤다”고 진단한다. 이는 안보라인 내에 우리가 의도하는 남북관계의 스케줄과 프로그램, 즉 전략과 밑그림, 유연성이 부족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소식통은 “북 고위급 3인방이 방남했을 당시 우리 측 대북 정책이 먹히고 있다고 오판한 게 아닌가 싶다”며 “외교안보 라인이 표정관리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남북 경색 국면뿐 아니라 군 방산 비리와 표류하는 국방개혁, 부처 간 내홍과 은폐 의혹까지 일고 있는 독도 입도지원시설 건립 백지화, 정부 내 사전 조율 없이 철거된 애기봉 등탑, 신현돈 전 1군사령관 전역 조치 논란 등 정부의 정책 혼선이 연이어 노출됐다. 이 때문에 청와대와 정부 외교안보 라인이 불통과 독단 그리고 성과주의의 조급증에 휩쓸리는 ‘집권 2년차 증후군’에 빠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중순 철거된 애기봉 등탑은 사전에 청와대에 보고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와 해병대는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한·미 정부가 사실상 무기 연기로 합의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는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가 향후 전작권 환수를 위한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 등에 17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군사비의 투명한 집행을 위한 제도적 장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군내 총기난사와 가혹행위 문제는 관성적인 땜질 처방에 그쳤다. 구본학 한림대 교수는 “군은 한두 군데 손봐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병폐가 쌓여 있다”며 “방산 비리를 손대면 군 전력이 약화된다는 기묘한 논리에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발목 복사뼈 물혹, 수술 뒤 치유?”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발목 복사뼈 물혹, 수술 뒤 치유?”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발목 복사뼈 물혹, 수술 뒤 치유?” 40일간의 칩거 이후 공개활동을 재개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손에서 지팡이가 사라졌다. 조선중앙TV가 5일 오후 3시쯤 김 제1위원장이 ‘인민군 제3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에 참석한 소식을 전하며 내보낸 사진에서 김 제1위원장이 지팡이 없이 군 수뇌부와 대회장으로 걸어나오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날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에서도 김정은 제1위원장이 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이동하면서 지팡이 없이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제1위원장이 지난달 14일(보도날짜) 장기간의 칩거를 깨고 등장한 이후 지팡이 없이 공개활동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왼쪽 발목 복사뼈에 낭종(물혹)이 생겨 수술을 받았고 이 때문에 장기간 칩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인민군 제3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가 3일과 4일 평양에서 성대히 진행됐다”면서 김 제1위원장이 대회에서 연설하고 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북한군 대대장의 계급은 보통 대위 또는 소좌(우리의 소령)이며 대대 정치지도원은 대대 군인들의 사상교육을 책임진 정치장교다. 이번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는 2006년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차 대회 이후 8년 만이며, 1차 대회는 1953년 10월 김일성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 제1위원장은 대회 연설에서 “인민군대에 있어서 싸움준비, 훈련보다 더 중요하고 더 절박한 과업은 없다”며 “싸움준비에서 내일이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대들에서는 부업을 강하게 내밀어 중대들을 다 부자중대로 만들고 군인들에게 언제나 푸짐한 식탁과 포근한 잠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회 연설 후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0여 년간 대대장 또는 대대정치지도원으로 일하면서 공로를 세운 방경철 등 5명에게 ‘노력영웅’ 칭호와 함께 국기훈장 제1급을 직접 수여했다. 김 제1위원장의 연설로 미뤄 이번 대회는 군인들에 대한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훈련 강도를 높여 군 기강을 확립하며 군인복지에 힘을 넣어 ‘군심’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에는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13년 만에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대회를 열고 군 기강 확립을 독려했다. 대회와 기념촬영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변인선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박영식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렴철성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조경철 보위사령관 등이 함께했다. 네티즌들은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제발 건강이 나빠져야 할 텐데”,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이제 치료가 다됐나”,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저 몸으로 잘 걸어다니지도 못 할텐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말과 인물로 풀어 보는 北 회담 전략

    [서울&평양 리포트] 말과 인물로 풀어 보는 北 회담 전략

    “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아요.”(박영수) “아니 지금….”(송영대) “송 선생도 아마 살아나기 어려울 거요.”(박영수)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우리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요?”(송영대) 북한 핵개발 의혹이 증폭되던 1994년 3월 1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특사 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북측 박영수 대표가 남측 송영대 대표(당시 통일원 차관)에게 한 ‘서울 불바다 발언’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막가파식 협상 태도의 전형으로 회자된다. 남북회담 개막 때는 북한이 온유한 태도에서 시작하지만 본격적으로 협상에 돌입하면 ‘타협’이 아닌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다. ●술잔 주고받다 심사 뒤틀리면 박차고 나가 남북한은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회담테이블 밑에서 ‘패’를 만지작거리다가 돌아서곤 했다. 지난 4일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등 고위급 3인방의 방한을 계기로 “대통로를 열자”며 술잔을 주고받았지만 결국 한 달도 안 돼 사실상 결렬되다시피 한 2차 고위급 접촉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북은 1971년부터 현재까지 638회의 크고 작은 회담과 접촉을 실시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심사가 뒤틀릴 때마다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고 남한은 그 뒷모습만 바라보는 형국이다. “북한과 회담을 가장 잘하는 분들이 국회의원들이었다. 의원들이 회담장에서 그냥 자기 얘기만 하니까 북한이 아예 대화를 포기하더라.” 1985년 7월에 열린 남북 의원회담에 배석했던 한 정부 당국자의 말이다. 정부 관료들은 회담장에서 북한에 말꼬투리를 잡히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 할 말만 하는 의원들은 그렇지 않더라는 우스갯소리다. 그만큼 북한을 상대로 협상하는 건 어느 국가를 상대하는 것보다 어렵다.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말 한마디가 나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물고 늘어지는 게 북한의 협상 태도이기도 하다. 한 통일부 당국자는 “인권 얘기를 하니까 기다렸다는 듯 국가보안법 자료를 한 무더기 꺼내더니 ‘자, 그럼 보안법 얘기를 해 봅시다’고 하는데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벼랑 끝 전술’은 북한이 협상에서 전가의 보도로 사용하는 대표적 수법이다. 결론이 삽입된 의제를 제시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위기 조성과 위협을 병행한다. 남북회담에 오랫동안 관여했던 전직 관료는 “북한이 회담장에 나와 회담 주제와 상관없는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폐지’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운다”며 “우리 측의 설명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을 되풀이하기만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전단 살포 중지 요구와 관련, 정부가 “민간의 자율적인 행위에 대해 정부가 제지할 근거가 없다”고 거듭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측이 제안한 고위급 접촉을 전단 살포를 방임했다는 빌미로 무산시킨 것도 북한 특유의 협상 방식으로 풀이된다. 1970~1980년대 남북회담에서는 남북한이 서로에게 재떨이를 던질 만큼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연출되곤 했다. 최근 회담에서 북한이 실제 위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없지만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하고 회담장을 나가는 등 분위기가 험악하기는 마찬가지다. 북한은 지난 7월 인천아시안게임 관련 실무회담에서 우리 측이 대형 인공기 사용 등에 대해 자제를 요구하자 아예 결렬을 선언한 뒤 나갔다. 북한 협상 태도의 특징으로 문화적 측면을 강조하는 시각도 있다. 상대의 예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특유의 자존심과 체면을 건드리면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과 회담할 때는 기본적으로 호흡이 필요하고 북측에서 치고 나오려고 할 때 남측도 융통성 있게 비켜 줘야 한다”며 “무조건 훈령에만 기대 회담을 진행하다 보면 어긋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남북이 마주 앉은 회담테이블 뒤에서 어떤 문제에 대한 정부 입장이 나와야 할 때 훈령이 늦게 도착하면 난감해진다”고 토로했다. ●대남 협상가 대부분 남북 관계만 수십년씩 북한의 또 다른 특징은 대남 협상가 대부분이 베테랑으로 10~20년 이상 남북 관계만 전담한 사람들로 구성돼 전문성이 높다는 점이다. 반면 우리는 매번 협상 대표가 바뀐다. 대표적인 인물이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총책’ 김양건 부장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처형된 장성택과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앞으로 김정은 체제의 대남사업을 지휘하는 중책을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대남 일꾼’인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남북대화의 전면에 등장해 실세임을 과시하고 있다. 원 부부장은 지난 2월 국방위원회 대표단의 단장 자격으로 우리 측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합의하기도 했다.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 겸 통일전선부 부부장도 여전히 건재하다. 그는 지난해 6월 남북 당국회담이 이른바 ‘격’ 논란으로 무산됐을 때 북한이 수석대표로 내세웠던 인물이다. 2011년 10월 조평통 서기국장에 오른 강지영은 김정은 체제 들어서 주목받는 대표적인 대남 인사로 평가된다. ●장성택과 가까웠던 대남 총괄 김양건 ‘건재’ 남북경협 분야에서는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회장도 있다. 1998년 실체가 외부에 드러난 민경련은 삼천리총회사, 개선총회사 등을 거느린 북한의 대표적인 남북경협 단체다. 방 회장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5~2007년 남북경제협력위원회에 민경협 정책국장 자격으로 수차례 참석했고 서울, 제주도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당국 간 경제회담, 민간 경제협력의 방향 등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배후 실력자로 전해진다. 2000년대 초반까지 남북 간 인도적 사안과 관련된 회담은 한국적십자사와 북한의 조선적십자위원회 창구를 통했다. 최근 들어 인도적 교류가 줄어들었지만 남한과 인도적 사업 문제를 논의할 강수린 조선적십자위원장 역시 대남 라인의 주요 대표선수다. 그는 2013년 초반 장재언 전 조선적십자위원장의 후임으로 적십자회 수장이 됐다. 강수린은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대남사업에서 고참급 인물로 1990년 9월 남북 고위급 회담에 수행원으로 참가했고 2007년 11월에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 수행한 인물이다. 지난해 6월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당시 통일정책실장의 파트너로 등장한 인물은 김성혜 조평통 부장이었다. 그는 남자들의 전유물처럼 보이는 대남 협상 파트에서 ‘홍일점’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미래한국 대표 시절인 2002년 5월 11일 3박 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밀착 수행한 것으로 밝혀져 더 주목을 받았다. 지난 15일 남북 군사회담에 북측 수석대표로 나왔던 김영철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도 2007년 12월 7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 모습을 드러냈던 인물로서 북한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분류된다. 대남 공작의 ‘총책’인 그는 2010년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돼 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남북 고위급접촉 무산] 北 최룡해 권력서열 변화 감지

    [남북 고위급접촉 무산] 北 최룡해 권력서열 변화 감지

    북한 최룡해 당 비서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보다 먼저 호명돼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북한 내 권력서열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여자 축구경기를 관람한 내용을 전하며 최룡해를 황병서보다 먼저 호명했다. 북한이 공식 행사에서 최룡해를 황병서보다 먼저 호명한 것은 지난 5월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난 후 처음이다. 중앙통신이 이날 ‘5월1일경기장’ 준공식을 전한 별도의 기사에서 최룡해를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소개하면서 박봉주 내각 총리보다도 앞서 호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룡해가 최근 상무위원에 복귀하면서 그의 권력서열이 황병서보다 앞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 공식 권력기구의 정점에 있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전원회의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 중앙위원회 명의로 결정을 내리는 조직이다. 현재 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그리고 최 비서 등 세 명뿐이다. 최룡해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호명된 것은 지난 4월 총정치국장 자격으로 참석했던 육·해·공 및 반항공군 장병 예식 행사가 마지막이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최룡해가 황병서보다 먼저 호명된 점은 주목할 만한 사항이지만 최룡해의 위상과 관련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같은 날 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의 무기한 연기는 현 남조선 당국이 민족의 존엄과 자존심도 다 버린 것”이라면서 “전작권 전환 무기한 연기 책동을 당장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남북 고위급접촉 무산] 30일 남북 고위급 접촉 北 ‘딴죽’에 사실상 결렬

    [남북 고위급접촉 무산] 30일 남북 고위급 접촉 北 ‘딴죽’에 사실상 결렬

    북한이 29일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방임하며 2차 고위급 접촉을 무산시키고 있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우리 측에 보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황병서 총정치국장 일행의 인천 방문으로 우리 정부가 제의한 30일 고위급 접촉이 사실상 무산됐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새벽 국방위원회 서기실 명의로 군통신선 채널을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우리 측이 관계 개선의 전제와 대화의 전제인 분위기 마련에 전혀 관심이 없으며, 합의한 2차 고위급 접촉을 무산시키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전날 정부가 북측에 ‘30일 고위급 접촉 개최’ 제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이날까지 밝히라고 ‘최후통첩’한 데 따른 답변 성격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에 대해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논평으로 “민간 단체의 전단 살포는 우리 체제 특성상 정부가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북측 요구를 수용할 수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 임 대변인은 “이러한 북한의 태도로 남북이 합의한 데 따라 우리 측이 제의한 30일 고위급 접촉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도 밝혀 ‘30일 접촉 무산’을 기정사실화했다. 당분간 정부는 2차 접촉을 제의하지 않고 북한의 대응을 주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임 대변인은 “논평으로 우리 입장을 밝힌 만큼 현재 별도의 조치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혀 현 단계에서 고위급 접촉 개최를 위한 추가적인 대북 제안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더불어 정부는 북한의 ‘태도 변화’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기존 대북 원칙론 기조를 다시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임 대변인이 이날 “어떤 구체적인 일정이 논의되거나 협의가 되려면 북측에서 일정에 대한 제시나 제안이 와야 한다”고 밝힌 대목은 북한의 전향적인 변화가 없다면 남북관계의 냉각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음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파주지역 총격전, 북한이 침묵하는 이유는?

    파주지역 총격전, 북한이 침묵하는 이유는?

    파주지역 총격전, 북한이 침묵하는 이유는? 북한 매체들은 20일 전날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벌어진 남북 간 총격전에 대해 침묵한 채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관계개선의 장애부터 걷어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상대방을 향한 비방중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지난 4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방남으로 조성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탈북자단체 삐라 살포에 대한 정부의 묵인으로 악화했다며 남북 대화를 가로막는 장애를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측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모처럼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는 영영 망쳐먹게 될 것이며 북남 사이에는 대화와 접촉도 없는 대결 상태만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외면할 수 없는 민족공동의 이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북한 핵개발과 인권 문제를 지적한 것을 최근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에 배치되는 언행이라고 비난했다. 또 ‘식민지 하수인들의 얼빠진 잠꼬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는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최근 북한 핵·인권 관련 발언을 비난하며 이들 때문에 “남북관계가 찬서리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8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아셈회의 발언을 ‘정치적 도발’이라고 실명 비난한 이후 이날까지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반면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전날 경기도 파주지역 DMZ 내 MDL 인근에서 벌어진 남북 간 총격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우리 군은 전날 오후 5시40분께 파주지역 DMZ 내 MDL에 접근하는 북한군에 대해 경고 사격을 했으며 경고 사격 직후 북한군이 사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탄 2발이 우리 군 GP(비무장지대 내 소초) 고가 초소에서 발견됐다. 군은 앞서 지난 18일에도 강원도 철원군 DMZ 내 MDL에 북한군이 접근하는 것을 발견하고 대응지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했다. 북한이 연이은 군사적 충돌 위기에도 원색적인 비난을 자제한 채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우선 언급하고 있는 것은 2차 고위급접촉을 앞두고 대북전단 살포 중단 등 의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기습에 뒷북… “2차회담 주도권 뺏겼다” 우려

    북한이 지난 15일 열린 군사당국자 접촉 협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며 “고위급 접촉의 전도가 위태롭다”고 압박을 가하면서 남북한이 2차 고위급 접촉을 앞두고 힘겨루기에 나선 형국이다. 북한이 천안함 피격 사건 및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한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결국 오는 30일로 제의한 2차 고위급 접촉이 무산 위기에 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정부가 비밀주의 행보로 일관하다 북한의 기습적 공개에 따라 뒤늦게 시인하는 등 주도권을 뺏기고 스스로 궁지에 몰렸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17일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에 대한 북측의 태도에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우리 측은 기조발언을 통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은 귀측에 책임이 있다고 분명히 전달했다”면서 “북측은 입장 변화가 없었고 이에 대해 사과하거나 유감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천안함 사건에 대한 사과가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의 전제조건이라는 우리 정부 입장에 반하는 것이다. 특히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밤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의 전말을 기습적으로 공개한 것은 남북회담의 진행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2011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이명박 정부 관계자들과 가진 남북 비밀접촉에서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접촉 내용을 상세히 공개했다. 심지어 남측 대표가 자신들에게 돈 봉투를 내밀었다고도 주장했다. 당시 우리 정부가 이를 부인하자 북한은 녹음기록을 공개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반발 수위를 높여 놓은 상황이라 만약 탈북자 단체들의 삐라 살포 등이 이어진다면 남북 관계가 지난 4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의 방한 이전보다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은 16일 “남조선 당국은 온 겨레가 엄한 시선으로 차후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 관계 호전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 남북한은 회담의 의제와 격을 놓고도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북측은 15일 서해에서 교전수칙을 수정하자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이를 무력화하려 했다. 하지만 회담 상황에 대한 정부의 설명은 석연치 않은 내용이 적지 않았다. 2차 고위급 접촉의 성사를 위해 합의도 안 된 남북 간 회담 내용을 전부 밝히기 어렵다는 설명이지만, 북한의 ‘입’을 통해 회담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현 대북정책의 난맥상과 전략부재를 보여 준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외교안보 사령탑인 청와대 국가안보실(NSC)의 무능과 통일부의 미약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상황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황병서- 김관진 대화 요구했다”… 군사 접촉 진실게임

    남북 2차 고위급 접촉이 예정된 가운데 앞서 진행된 군사당국자 간 접촉의 ‘회담 주체’가 누구였는지를 놓고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2차 고위급 접촉을 앞둔 ‘탐색전’이 ‘신경전’ 양상으로 번지며 책임 소재를 놓고 향후 논란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는 16일 오전 북한이 지난 7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발생한 남북 함정 교전 직후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명의의 전통문을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보낼 때 ‘긴급 단독 접촉을 갖자’는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전통문에 ‘긴급’, ‘단독’이라는 이례적인 표현을 썼다는 점에서 북한이 ‘황병서-김관진’의 직통 라인으로 직접 얼굴을 맞대는 회담을 원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이에 대해 부인했다. 하지만 조선중앙통신은 같은 날 오후 이 같은 우리 측 설명에 대한 반론 성격의 기사를 내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 성사 과정을 밝히는 내용의 ‘공개보도’를 통해 지난 7일 남북 함정 간 상호 총격 직후 김관진 실장에게 ‘각서’를 보내 “이번 사태를 수습할 목적으로 귀하와의 긴급 단독 접촉을 가질 것을 정중히 제의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북측이 8일 오전 1시 23분과 10일 오전 7시 10분에도 각서를 보냈다”며 “남측에서는 10일 오전 8시 25분에 긴급 접촉 요구에 응하겠다는 회답 전문을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정부가 이날 당시 남북 간 협의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리는 것은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적절치 않다고 밝히자, 북한이 오히려 관련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북한이 ‘황병서-김관진’의 직접 대화를 요구했다는 것은 NLL에서의 남북 함정 교전을 북측에서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지전 수준의 교전이 자칫 불필요하게 전면전 수준으로 확대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북한이 김 실장과 단독 면담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의미다. 더불어 군사당국자 접촉의 주체와 성격 등을 둘러싼 남북 간 이견이 향후 2차 고위급 접촉에까지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결과적으로 군사 접촉에서 상호 비방·중상 중지나 대북 전단 살포 문제 등의 의제에 대한 남북 간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지만 탐색전을 한 차례 마무리한 만큼 2차 접촉에서는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 관계를 ‘진행형’의 모습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서로가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는 인정하고 같은 점을 추구한다)의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구본영 칼럼] 체제 전환이냐 레짐 체인지냐, 기로의 북한

    [구본영 칼럼] 체제 전환이냐 레짐 체인지냐, 기로의 북한

    한반도의 가을은 쾌청하지만 남북관계는 요즘 ‘시계 제로’다. 얼마 전 황병서 군총정치국장 등 북한 실세 3인방의 인천행으로 청신호가 켜지나 싶었다. 그런 지 3일 만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 함정의 포격과 며칠 전 북측의 삐라 총질은 아연 적신호다. 북의 ‘럭비공 행보’로 헷갈리던 차에 존 에버라드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의 책을 읽었다. ‘영국 외교관, 평양에서 보낸 900일’이란 제목이다. 여느 북한 전문가보다 설득력 있는 분석에 무릎을 쳤다. 하긴 약 2년 반 북한체제의 속살을 들여다봤다니…. 그는 북한정권이 그들의 체제가 망가진 것을 알고도 개혁을 못 하는 이유를 한마디로 요약했다. “(그간 해온) 거짓말이라는 자충수 때문”이라는 것이다. 북한주민들이 남북한의 실상을 정확히 비교하게 되는 순간 그들을 ‘이류 주민’으로 살게 할 명분이 사라진다는 말이다. 북측이 ‘최고 존엄’의 급소를 건드리는 삐라에 총질을 해 댄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게다. 사실 북한체제는 수령을 무오류의 존재로 보는 점에서는 봉건왕조와 다름없다. 그러나 조선 왕조에서도 개인 우상화는 없었다. ‘김씨 조선’의 3대 후계자 김정은은 ‘가계 우상화’란 원죄 탓에 호랑이 등에 타버린 형국이다. 개혁·개방은 엄두도 못 내고 주체사상이란 채찍으로 허기진 호랑이(인민)를 다그치며 계속 내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란 얘기다. 북한당국으로서도 외부의 자본과 기술, 특히 남한의 협력이 절실한 형편이다. 그러나 실제 남북 경협에서는 남북 주민 간 면 대 면 접촉을 최대한 피하려 한다. 철조망을 둘러친 나진·선봉이나 신의주 특구는 물론 개성공단에서도 마찬가지다. 남한의 돈이나 기술 유치는 좋지만 ‘자본주의 날라리 풍’이 묻어 들어오는 것을 극력 경계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철조망 개방’으로 거덜난 경제가 살아나길 바라는 건 연목구어일 뿐이다. 그럼에도 외부 세계가 북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단은 극히 제한적이다. 에버라드 전 대사도 “북한정권은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체제를 지키려고 핵개발에 절망적으로 매달릴 것이란 뜻이다. 하지만 중국조차 북의 경제-핵 병진노선을 지지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런 관점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핵 포기와 함께 북한을 정상국가로 이끌 지렛대는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정권 교체) 이외엔 없다고 본다. 우리로서도 속히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북한주민들을 생활고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김정은보다 합리적인 온건·개혁세력의 등장이 바람직할 것이다. 하지만 북에는 ‘백두혈통’ 말고는 대안도 없고, 자스민 혁명 같은 민중봉기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마당에 외부에서 북의 ‘최고 존엄’을 갈아치울 레짐 체인지를 시도하는 건 전쟁을 각오하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다. 까닭에 보다 안전한 선택은 김정은과 그를 떠받치는 핵심인물들이 개혁·개방 세력으로 변신하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일종의 레짐 트랜스포메이션(regime transformation·체제 변환)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가능한 한 남북대화와 협력의 빈도를 늘려 북 파워엘리트들 중에 외부와의 협력에 우호적인 인사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도록 해야 한다. 물론 우리는 북한에 햇볕도 쪼여 보고 5·24조치 등을 비롯한 제재도 해보았다. 어느 쪽이든 북의 근본적 변화를 이끄는 데는 실패했다. 김정은이 잠행 40일 만에 나타났지만, 첫 행선지가 미사일 개발과 관련 있는 ‘위성과학자주택지구’란 점도 꺼림칙하다. 김정은 체제가 변화할 기회를 주면서도 ‘김정은 이후’에도 대비하는 투 트랙 접근이 박근혜 정부의 숙제다. 특히 햇볕도 제재도 답이 아니라면 ‘비판적 관여’(critical engagement)가 유일한 선택지일지도 모르겠다. 북과 수교 중인 유럽연합(EU)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앞장서듯이 말이다. 교류와 협력은 추구하되 북한 내부로 개혁·개방의 바람을 불어넣는, 담대한 전략을 끈기 있게 펼쳐 나갈 때다.
  • [남북 판문점 군사접촉] 천안함 폭침 주도 김영철 등장… NLL·대북전단 입장차 확인

    [남북 판문점 군사접촉] 천안함 폭침 주도 김영철 등장… NLL·대북전단 입장차 확인

    남북한 군 당국이 15일 판문점에서 비공개 군사 접촉을 가진 것은 정부가 오는 30일 개최하자고 제의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앞둔 사전 정지 작업이자 일종의 전초전 성격을 지닌다. 여전히 큰 상호 입장 차를 확인했지만 남북 군 당국이 3년 8개월 만에 얼굴을 맞대고 의견을 조율했고, 무엇보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점에서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접촉의 직접적인 배경은 지난 7일 연평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남북 간 함포 사격을 주고받은 사건이다. 북한이 이 문제를 그만큼 심각하게 여겼다는 방증으로 북한은 우리 함정이 북측 함정을 조준해 격파사격을 시도한 것에 대해서도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접촉이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라인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북한 수뇌부의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이번 접촉은 소장급 장성이 수석대표를 맡아 온 기존의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과 달리 북측 수석대표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직보할 수 있는 측근 김영철 정찰총국장(대장)이라는 점이다. 김 제1위원장의 대화 의지를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측 대표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예비역 육군 중장 출신으로 김 안보실장이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중용한 군내 대표적인 정책통이다. 남북 협상의 베테랑들이 포함된 남북 대표단이 5시간 가까이 군사 문제를 포함해 남북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에 차기 회담 등의 일정에 대한 별도의 합의 사항은 없었다”면서도 “남북 상호 간에 관계 개선 의지를 갖고 진지하게 협의하는 분위기였지만 양측 입장 차가 있어 좁히지 못한 채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접촉의 핵심 의제인 서해 NLL과 대북전단 살포, 상호 비방 중단 문제는 애초에 한번의 군사 접촉으로 합의를 이루기 어려운 사안이었다. 특히 북한이 이날 우리 함정의 진입 금지를 요구한 ‘서해 경비계선’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이다. 북한은 현재의 NLL에서 훨씬 남쪽으로 경비계선을 설정해 놓고 자신들이 지정한 두 개의 수로로만 입·출항할 것을 주장해 왔다. 정부는 이 같은 요구가 NLL을 무력화시키려는 것이라고 판단해 수용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지만 북한은 이날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취해진 5·24제재 조치 해제도 요구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변인은 “우리 측은 천안함, 연평도 문제에 대해 북측 책임이라는 것을 상기시켰다”며 원칙론을 견지했음을 시사했다. 5·24조치 해제를 위해서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남북한의 논의와 이에 상응하는 북한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대변인은 “향후 예정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은 이미 합의된 사항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고, 오늘 접촉의 결과는 별 영향을 못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간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나 NLL에서의 군사 대결 등의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경우 2차 고위급 접촉 전망은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시진핑 “남북 좋은 징조… 고위급 접촉 환영”

    시진핑 “남북 좋은 징조… 고위급 접촉 환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남북한 간에 좋은 징조가 보인다고 평가하며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북한의 김정은 체제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정세가 원만한 징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 뒤 “남북 간 고위급 접촉 합의에 대해 중국은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김 대표가 기자들에게 전했다. 김 대표가 “한국 국민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한동안 안 보였던 부분에 많은 관심이 있다”고 말하자 시 주석이 최근 인천아시안게임에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북측 고위급 3인방이 내려온 일을 언급하며 “남북 간에 고위급 회담이 예정돼 있는 등 좋은 조짐이 보여 나로서는 환영하는 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앞서 왕 부장은 김 대표와의 오찬 자리에서 “북한 권력의 2, 3, 4위가 한꺼번에 인천아시안게임에 내려온 것은 (김정은 정권 내부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6자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지속적이고 효과적이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최적의 틀”이라면서 “그래야만(6자회담을 통해서만)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베이징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관람 후 종적 감춰… 뇌사설 등 억측 속 남북관계 ‘롤러코스터’

    14일 현지지도 사실이 보도되기 전까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낸 공식행사는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 음악회 관람이었다. 북한 매체 등에 김 제1위원장 관련 동향이 보도되지 않자 지난달 중순부터 조심스럽게 건강 이상설 등이 제기됐다. 김 제1위원장은 2012년 최고통치자에 오른 후 한 번도 빠진 적 없던 최고인민회의와 노동당 창건 기념 금수산기념궁전 참배 등 중요한 정치 행사에도 모두 불참했다. 단지 자신의 이름으로 된 축전을 해외 수반들에게 보내고 모범 주민들에게 감사를 보내는 이른바 ‘잠행 통치’를 이어갔다. 북한 매체는 그의 기록영화를 방영하며 ‘불편하신 몸’이라고 언급해 건강 문제를 사실상 시인하기도 했다. 잠적 40일 사이 남북관계는 요동쳤다. 북한은 지난 4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김양건 노동당 비서 등 실세 3인방을 전격적으로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도록 해 2차 고위급접촉 합의를 끌어냈다. 이들은 김 제1위원장의 전용기를 이용하고 경호원을 대동하는 등 ‘파격’ 행보를 통해 ‘남한 방문’이 김 제1위원장의 결정에 의해 이뤄졌음을 보여 줬다. ‘뇌사설’, ‘실각설’, ‘쿠데타설’, ‘평양봉쇄설’ 등 갖가지 억측에도 정보당국이 북한 체제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한 것은 이러한 정황 때문이었다. 대화국면으로 전환되는 듯했던 남북관계는 지난 7일 북한 경비정의 연평도 서쪽 북방한계선(NLL) 침범으로 인한 교전 발생과 10일 ‘대북전단 사격전’ 등으로 급격히 경색됐다. 다시 모습을 드러낸 김 제1위원장이 2차 고위급 접촉 등에 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현지지도 사진 속 김정은 표정 보니 ‘깜짝’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현지지도 사진 속 김정은 표정 보니 ‘깜짝’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공개활동에 나서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이 지팡이를 짚고 현지지도하는 사진이 공개돼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14일 김 제1위원장이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택단지인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과거 보도 관행으로 미뤄 하루 전인 13일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 음악회 관람 이후 40일 만이다. 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최장기간의 두문불출을 깨고 건재를 과시한 만큼 그동안 불거진 그의 신변이상설도 빠르게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살림집(주택), 소학교, 초급중학교, 약국, 종합진료소, 위성원, 태양열 온실 등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건설 정형(실태)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하셨다”고 밝혀 그가 거동에 큰 불편이 없음을 시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소식과 함께 게재한 사진에는 그가 허리 높이의 지팡이를 든 모습이 담겨 다리 부상이 다 낫지는 않았음을 보여줬다. 사진 속 김 제1위원장은 그리 수척해 보이지 않았고 간부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활짝 웃기도 하는 등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김 제1위원장은 위성과학자주택지구에 들어선 건물들을 보면서 “정말 멋있다”, “희한한 풍경”이라며 감탄을 연발하기도 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새로 건설된 내각 산하 국가과학원 자연에네르기(에너지)연구소도 방문해 여러 곳을 둘러봤으며 국가과학원에 세워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앞에서 과학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의 이번 현지지도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태복·최룡해 당 비서,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김정관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동행했으며 장철 국가과학원장과 김운기 국가과학원 당 책임비서가 이들을 안내했다. 위성과학자주택지구는 김 제1위원장이 올해 1월 과학자와 기술자의 복지를 강조하며 내린 지시에 따라 3월 건설을 시작해 약 7개월 만에 완공됐다. 자연에네르기연구소는 환경오염이 없는 에너지 자원을 개발하라는 김 제1위원장의 지시로 건설됐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7월 8일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처음으로 다리를 저는 모습이 포착돼 건강이상설을 낳았다. 이어 그는 9월 3일 모란봉악단 음악회 관람 이후로는 공개활동을 하지 않아 뇌사상태 설과 쿠데타 설 등 근거 없는 루머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이 전격적으로 공개활동을 재개한 것은 이 같은 억측을 잠재우고 최고지도자의 장기 잠행으로 인한 주민들의 동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등장해 건재를 보여준 만큼 향후 남북관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뇌사 상태로 있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네”,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주민들의 동요가 커지니까 몸이 완전히 좋아진 것도 아닌데 나왔네”,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이제 적극적으로 나오는구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지팡이는 도대체 왜?”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지팡이는 도대체 왜?”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공개활동에 나서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이 지팡이를 짚고 현지지도하는 사진이 공개돼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14일 김 제1위원장이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택단지인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과거 보도 관행으로 미뤄 하루 전인 13일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 음악회 관람 이후 40일 만이다. 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최장기간의 두문불출을 깨고 건재를 과시한 만큼 그동안 불거진 그의 신변이상설도 빠르게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살림집(주택), 소학교, 초급중학교, 약국, 종합진료소, 위성원, 태양열 온실 등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건설 정형(실태)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하셨다”고 밝혀 그가 거동에 큰 불편이 없음을 시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소식과 함께 게재한 사진에는 그가 허리 높이의 지팡이를 든 모습이 담겨 다리 부상이 다 낫지는 않았음을 보여줬다. 사진 속 김 제1위원장은 그리 수척해 보이지 않았고 간부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활짝 웃기도 하는 등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김 제1위원장은 위성과학자주택지구에 들어선 건물들을 보면서 “정말 멋있다”, “희한한 풍경”이라며 감탄을 연발하기도 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새로 건설된 내각 산하 국가과학원 자연에네르기(에너지)연구소도 방문해 여러 곳을 둘러봤으며 국가과학원에 세워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앞에서 과학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의 이번 현지지도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태복·최룡해 당 비서,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김정관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동행했으며 장철 국가과학원장과 김운기 국가과학원 당 책임비서가 이들을 안내했다. 위성과학자주택지구는 김 제1위원장이 올해 1월 과학자와 기술자의 복지를 강조하며 내린 지시에 따라 3월 건설을 시작해 약 7개월 만에 완공됐다. 자연에네르기연구소는 환경오염이 없는 에너지 자원을 개발하라는 김 제1위원장의 지시로 건설됐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7월 8일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처음으로 다리를 저는 모습이 포착돼 건강이상설을 낳았다. 이어 그는 9월 3일 모란봉악단 음악회 관람 이후로는 공개활동을 하지 않아 뇌사상태 설과 쿠데타 설 등 근거 없는 루머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이 전격적으로 공개활동을 재개한 것은 이 같은 억측을 잠재우고 최고지도자의 장기 잠행으로 인한 주민들의 동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등장해 건재를 보여준 만큼 향후 남북관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결국 뇌사상태는 헛소문이었네”,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저렇게 짠하고 나온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지팡이 짚은 건 역시 건강 완전히 좋아진 건 아니라는 얘기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남북 ‘2차 고위급 접촉’ 치열한 눈치작전

    지난 10일 대북 전단 살포를 둘러싼 남북 간 사격전으로 남북이 기존에 합의한 2차 고위급 접촉이 제대로 개최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일 북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고위급 3인방의 방한으로 달아올랐던 화해 무드는 돌연한 남북 간 사격전으로 급속히 냉각된 상태다. 북한은 12일 2차 고위급 접촉은 무산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노동신문은 “(전단 살포의) 주모자는 다름 아닌 남조선 당국”이라며 “괴뢰패당의 처사로 북남 관계가 파국에 빠지게 된 것은 물론 예정된 제2차 북남 고위급 접촉도 물거품이 된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또 이날 발표한 ‘남북고위급접촉 북측대표단 대변인 담화’에서 대북 전단을 계속 살포할 경우 “보다 강도 높은 섬멸적인 물리적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2차 고위급 접촉은 이미 합의한 사안이기 때문에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돌발변수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대북 민간단체들이 여전히 전단 살포 강행을 주장하고 있어 남북 간 무력 충돌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 문제가 있으면 필요시 안전 조치를 해 왔고 앞으로도 그런 입장이 적용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혀 향후 정부가 전단 살포를 제한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이날 “북한의 사격 직후 북한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추가 도발 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뒤늦게 밝혔다. 당초 정부가 염두에 둔 고위급 접촉 의제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대화 정례화 등으로 요약됐다. 이와 함께 5·24 조치 해제 등도 폭넓게 논의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전략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양측이 ‘입씨름’만 하다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물론 판 자체가 깨진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많다. 북 매체들은 이날 “고위급 접촉이 성사되기를 소원한다면 상대를 존중하는 예의부터 갖춰야 한다. 아직 선택의 기회는 있다”고 밝혀 대화 가능성을 열어 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노동신문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성 기사가 보이지 않는 점, 다른 대남 비방 기사가 없는 점으로 미뤄 아직은 고위급 접촉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우리 정부의 방향은 13일 통일준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올 박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 등을 통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김정은, 건강 악화설 증폭

    지난달 3일 이후 37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매년 노동당 창건기념일(10월 10일)에 해 오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제1위원장의 ‘잠행’이 길어짐에 따라 ‘건강 이상설’이 다시 힘을 얻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와 관련, “노동당 창건 69돌을 맞으며 당과 국가, 군대의 책임 일꾼들이 10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다”면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이 참배했다고 전했지만 김 제1위원장의 참배 소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은 집권 첫해인 2012년과 지난해 모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일각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발목 질환이나 고지혈증과 당뇨 등을 동반한 통풍을 앓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의 칩거가 길어지자 급기야 외신에서는 ‘정신이상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 CNN은 9일(현지시간) 동북아 외교 전문가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마이클 그린 미 전략 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김 제1비서가 ‘정신질환’ 때문에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당 창건 69주년인 올해는 북한이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끝자리 숫자가 ‘0’이나 ‘5’인 주년)가 아니다. 과거 김 국방위원장도 1994년 김 주석 사망 직후 87일간 칩거한 적이 있고, 특히 당 창건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사에 불참하기도 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구체적 건강 상태에 대해 정부가 확인해 드릴 사항은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 리더십 관련 사항을 지속 제기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김 제1위원장의 통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북한, 대북 삐라 향해 포격해 남측에 고사총탄 떨어져…軍 28사단 대응 포격

    북한, 대북 삐라 향해 포격해 남측에 고사총탄 떨어져…軍 28사단 대응 포격

    ’28사단’ 북한이 대북 삐라를 향해 포격해 우리 군이 대응 포격을 했다. 10일 국방부는 북한의 포탄 사격에 여러 발 대응 포격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대북 삐라를 향해 포격을 가해 경기도 연천 민통선 지역에 고사총탄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 우리측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이날 북한의 위협과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 전단 살포를 강행했다. 북한이 지난 4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최고위급 대표단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보낸 것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 재개가 추진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향후 북한 대응이 주목된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보수성향 단체 국민행동본부 회원 등 3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속칭 ‘삐라’ 20만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띄웠다. 이날은 주체사상의 최고 이론가로 명성을 떨치다 1997년 탈북해 북한 독재정권 반대 활동을 하다 생을 마감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4주기이자 북한 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대북 삐라 향해 포격해 남측에 고사총탄 떨어져…軍 대응 포격

    북한, 대북 삐라 향해 포격해 남측에 고사총탄 떨어져…軍 대응 포격

    북한이 대북 삐라를 향해 포격해 우리 군이 대응 포격을 했다. 10일 국방부는 북한의 포탄 사격에 여러 발 대응 포격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대북 삐라를 향해 포격을 가해 경기도 연천 민통선 지역에 고사총탄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북한의 위협과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 전단 살포를 강행했다. 북한이 지난 4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최고위급 대표단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보낸 것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 재개가 추진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향후 북한 대응이 주목된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보수성향 단체 국민행동본부 회원 등 3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속칭 ‘삐라’ 20만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띄웠다. 이날은 주체사상의 최고 이론가로 명성을 떨치다 1997년 탈북해 북한 독재정권 반대 활동을 하다 생을 마감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4주기이자 북한 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대북 삐라 향해 포격해 남측에 고사총탄 떨어져…軍 28사단 대응 포격, 진돗개 하나 발령

    북한, 대북 삐라 향해 포격해 남측에 고사총탄 떨어져…軍 28사단 대응 포격, 진돗개 하나 발령

    ’28사단’ ‘진돗개 하나’ ‘포격’ 북한이 대북 삐라를 향해 포격해 우리 군이 대응 포격을 했다. 10일 국방부는 북한의 포탄 사격에 28사단에서 여러 발 대응 포격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대북 삐라를 향해 포격을 가해 경기도 연천 민통선 지역에 고사총탄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 우리측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군은 연천 일대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앞서 이날 북한의 위협과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 전단 살포를 강행했다. 북한이 지난 4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최고위급 대표단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보낸 것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 재개가 추진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향후 북한 대응이 주목된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보수성향 단체 국민행동본부 회원 등 3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속칭 ‘삐라’ 20만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띄웠다. 이날은 주체사상의 최고 이론가로 명성을 떨치다 1997년 탈북해 북한 독재정권 반대 활동을 하다 생을 마감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4주기이자 북한 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군복 입은 2인자, 北 총정치국장은 어떤 자리

    [서울&평양 리포트] 군복 입은 2인자, 北 총정치국장은 어떤 자리

    저화질의 북한 텔레비전을 통해서만 보던 황병서 북한 총정치국장이 지난 4일 오전 인천공항에 나타났다. HD화면으로 보니 군복을 입은 옷매무새와 왼쪽 가슴의 ‘약장(군복의 훈장표시)’이 더욱 뚜렷하게 보였다. 과묵하게 속을 알듯 모를 듯한 표정의 ‘군복을 입은 북한의 2인자’가 머리를 바싹 밀고, 선글라스를 낀 건장한 경호원을 대동하고 우리 국민 앞에 처음으로 실물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당시 오찬 회담 장소인 인천 영빈관에서 황병서를 본 한 정부 관계자는 “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데, 시종일관 그 표정이 변하지 않아서 속을 알 수 없더라”며 “총체적으로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고단수의 인사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밝혔다. 총정치국장이란 자리는 북한 전체 권력에서는 ‘2인자’, 군 서열에서는 ‘1인자’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나 북한 전문가들에게 총정치국장이 우리로 치면 어떤 위치라면 물어도 딱 부러진 대답을 듣기 어렵다. 하지만 이들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국방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 총리의 역할을 모두 합쳐 놓은 막강한 권한을 가졌다는 결론이 나온다. ●황병서,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하며 초고속 승진 황병서는 2005년 북한에서도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당 조직지도부에 부부장으로 승진한 후 군을 담당하는 당내 1인자인 조직지도부 1부부장 그리고 조선인민군 대장, 차수, 군내 서열 1인자인 군 총정치국장까지 거칠 것 없는 출세길을 달렸다. 그가 이처럼 군부를 장악하고 실세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신임을 받아 일찍부터 김정은 후계 체제 구축에 앞장선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9년 김정은이 후계자로 낙점되기 이전부터 조직지도부에서 김정은 후견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정은이 장성택 처형을 결심했을 때도 이를 막후에서 실행한 인물로 알려진다. 그의 방한 당시 전임 총정치국장인 최룡해마저도 그에게 깍듯한 예의를 갖췄던 것을 보면 그의 위상은 단순히 2인자로 표현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중앙위원회의 집행부… 총참모부보다 우위 총정치국이 북한군 창설 초기부터 만들어진 조직은 아니다. 북한은 1948년 2월 인민군을 창설하고, 같은 해 9월 정권을 수립하면서 ‘민족보위성(인민무력부 전신) 문화훈련국’으로 군대에 대한 당의 정치적 지도를 보장하는 기구를 설치했다. 이어 1950년 군인들의 사상무장을 담당하기 위해 ‘민족보위성 문화훈련국’을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으로 개편했다. 이는 군대에서의 정치사업을 민족보위성으로부터 분리해 당의 직접적인 지도하에 놓았음을 의미했다. 북한은 군을 ‘당의 군대’로 치켜세우며 당 중앙을 중심으로 군대의 당적 지도를 총정치국에서 담당하는 정치기구로 승격시켰다. 총정치국의 위상은 당 규약에서도 찾을 수 있다. 노동당 규약 49조는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은 인민군 당위원회의 집행부서로서 당중앙위원회 부서와 같은 권능을 가지고 사업을 한다”고 규정하고,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아래 각급 정치부들은 해당 당위원회의 집행부로서 당정치사업을 조직집행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총정치국은 당 중앙위원회의 집행부서로 군의 최상층부에서 하부단위까지 당이 총정치국을 통해 군대에 대한 정치사업을 진행, 군부에 대한 당적 지도를 강화하고, 당의 군대로 유지될 수 있게 한다. 결국 총정치국은 총참모부, 인민무력부와 형식적으로 수평적 역할분담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실제로 총참모부와 인민무력부보다 우위에 있다. ●‘15년 군림’ 조명록 시절부터 ‘넘버2’ 본격 행보 하지만 총정치국장이 처음부터 북한 권력의 전면에 나섰던 것은 아니다. 총정치국장이 본격적으로 2인자 역할을 한 것은 조명록 전 총정치국장 때부터다. 조명록은 1995년 10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무려 15년 동안 총정치국장을 지냈다. 조명록이 총정치국장을 처음 맡았을 때는 공군사령관 신분이었다는 점에서 그때까지는 ‘총정치국장=2인자’ 공식이 통용되던 때는 아니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조명록은 두 번이나 김정일 특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을 방문했다. 2000년 10월 한반도 분단 이후 북한의 인사로는 최고위급 특사로 미국을 방문해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과 군복 차림으로 회담하면서 북·미관계에서 최고 수준인 ‘북미 코뮈니케’에 합의했다. 그는 2003년 3월에도 신병치료를 핑계로 베이징에 체류하면서 차오강촨(曺剛川)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을 비롯한 중국 군부지도자들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협상 등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6자회담 내 북한·미국·중국 3자회담의 참석 여부를 논의하며 실질적인 특사 역할을 수행해 김정일의 절대적 신임을 받는 북한 실세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최룡해도 황병서 이전에 총정치국장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김정일의 총애를 받으며 이른 나이인 36세에 김일성·김정일의 800만 전위조직인 ‘조선사회주의로동청년동맹’(사로청)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중책을 맡았던 인물이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1991년 말쯤에 반사회적 행위라는 과오로 실각된다. 그의 ‘반사회적 행위’ 혐의는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지만, 사로청 산하 외화벌이 회사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고, 산하 선전·선동 및 예술공연단체인 ‘사로청 협주단’ 소속 가수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다. 실각 후 5년간 ‘혁명화’를 거쳐 1996년 사로청 후신인 ‘김일성사회주의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1비서로 복귀한 후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지금까지도 순항 중에 있다. ●‘패션코드’는 선군정치와 핵·경제 병진노선 유지 총정치국장들은 대외 행보 때마다 군복을 입었던 것이 특징이다. 조명록이 2000년 10월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찾아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군복 차림이었다. 군복은 결국 북한으로서는 자존심을 상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선군사상에 입각한 선군정치를 드러내고 핵·경제 병진노선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메시지이자, 자신들의 군사력을 강조하기 위한 ‘패션코드’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황병서가 이번에 군복을 입고 온 것을 북한 군부의 메시지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영빈관 오찬에서 친근하게 미소는 짓고 있었지만, 결국 황병서는 우리에게는 주적이자 ‘적장’인 것이 사실이기도 했다.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이었던 때에도 군복을 입고 특사 자격으로 중국에 간 적이 있었다.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이후 최룡해는 마지막까지 북핵실험을 반대한 중국을 달래기 위해 김정은의 특사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과 회담했다. 당시 중국은 북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류원산과의 회담 때 군복을 입었던 최룡해는 중국 측의 항의를 받고 다음날 시진핑과 만날 때는 군복을 벗고 만나야 했다. 그는 당시 중국의 달라진 분위기를 경험하고 빈손으로 북한에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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