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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김정은 존경해서 아니라 살기 위해 충성”…극심한 ‘공포정치’

    “북한, 김정은 존경해서 아니라 살기 위해 충성”…극심한 ‘공포정치’

    “북한, 김정은 존경해서 아니라 살기 위해 충성”…극심한 ‘공포정치’ 북한 김정은 북한이 ‘김정은 체제’로 들어서면서 공포정치가 심해진 가운데 북한군 수뇌부가 철저한 ‘눈치 보기’와 맹종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대하고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통일부 의뢰로 국방부 국방정보본부 관계자가 작성한 ‘북한 김정은 정권의 군부 통제 연구’ 보고서는 21일 “북한 군부 인사들은 김정은이 지시해주고 업무 방향을 지시해주기만을 기다리는 집단”이라고 밝혔다. 당 우위의 통치체계 확립을 위해 군부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리영호와 장성택 같은 최고위급 간부는 물론 중간 간부들까지 대대적으로 숙청한 결과 상하 의사소통 체계가 마비됐다는 것이다.보고서는 “김정일 시대부터 고위층을 형성한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정찰총국장 그룹은 철저한 눈치 보기 속에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내면의 충성심과 별개의 외적 복종심을 표출해 생존을 유지하는 인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또 “김정은 체제 이후 등장한 야전 전투 전문가와 핵·미사일 테크노크라트를 비롯한 신진 군부 인사 역시 전문성을 무기로 적극적으로 지시사항을 추진하는 자부심을 보이면서도 철저히 앞서 나아가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보고서는 특히 “군부가 지도에 순응한다는 점에서 군부 장악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는 의사소통과 신뢰의 부재 문제로 귀결된다”고 지적했다.실제 군인과 당·정 간부, 무역관계자, 주민 출신의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서는 북한군 간부층의 내부 의사소통이 막히고 건전한 비판이 가능해졌다는 진술이 다수 나왔다고 보고서는 전했다.보고서는 “현재의 북한 군부는 상하간에 신뢰가 형성된 것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위 군 간부들이 최고사령관을 동지적 존경으로 받들기보다 철저한 눈치보기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맹종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군 상층부 장악 여부와 별개로 중간계급과 말단 병사에 대한 식량 등 군수지원이 여전히 열악해 군 기강 확립, 훈련 강화 등 지시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김 제1위원장의) 군부통제 성공 여부는 경제에 달려 있다”면서 “대북 심리전 소재는 남한 발전상 등도 주요 수단이 될 수 있으나 북한군이 허기와 물자부족에 시달리는 만큼 가장 원초적인 1차적 욕구를 자극하는 내용 위주로 발굴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김정은 존경해서 아니라 살기 위해 충성”…대체 어떤 분위기길래?

    “북한 김정은 존경해서 아니라 살기 위해 충성”…대체 어떤 분위기길래?

    “북한 김정은 존경해서 아니라 살기 위해 충성”…대체 어떤 분위기길래? 북한 김정은 북한이 ‘김정은 체제’로 들어서면서 공포정치가 심해진 가운데 북한군 수뇌부가 철저한 ‘눈치 보기’와 맹종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대하고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통일부 의뢰로 국방부 국방정보본부 관계자가 작성한 ‘북한 김정은 정권의 군부 통제 연구’ 보고서는 21일 “북한 군부 인사들은 김정은이 지시해주고 업무 방향을 지시해주기만을 기다리는 집단”이라고 밝혔다. 당 우위의 통치체계 확립을 위해 군부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리영호와 장성택 같은 최고위급 간부는 물론 중간 간부들까지 대대적으로 숙청한 결과 상하 의사소통 체계가 마비됐다는 것이다.보고서는 “김정일 시대부터 고위층을 형성한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정찰총국장 그룹은 철저한 눈치 보기 속에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내면의 충성심과 별개의 외적 복종심을 표출해 생존을 유지하는 인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또 “김정은 체제 이후 등장한 야전 전투 전문가와 핵·미사일 테크노크라트를 비롯한 신진 군부 인사 역시 전문성을 무기로 적극적으로 지시사항을 추진하는 자부심을 보이면서도 철저히 앞서 나아가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보고서는 특히 “군부가 지도에 순응한다는 점에서 군부 장악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는 의사소통과 신뢰의 부재 문제로 귀결된다”고 지적했다.실제 군인과 당·정 간부, 무역관계자, 주민 출신의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서는 북한군 간부층의 내부 의사소통이 막히고 건전한 비판이 가능해졌다는 진술이 다수 나왔다고 보고서는 전했다.보고서는 “현재의 북한 군부는 상하간에 신뢰가 형성된 것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위 군 간부들이 최고사령관을 동지적 존경으로 받들기보다 철저한 눈치보기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맹종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군 상층부 장악 여부와 별개로 중간계급과 말단 병사에 대한 식량 등 군수지원이 여전히 열악해 군 기강 확립, 훈련 강화 등 지시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김 제1위원장의) 군부통제 성공 여부는 경제에 달려 있다”면서 “대북 심리전 소재는 남한 발전상 등도 주요 수단이 될 수 있으나 북한군이 허기와 물자부족에 시달리는 만큼 가장 원초적인 1차적 욕구를 자극하는 내용 위주로 발굴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김정은 존경해서 아니라 살기 위해 충성”…극심 ‘공포정치’ 어느 정도?

    “북한, 김정은 존경해서 아니라 살기 위해 충성”…극심 ‘공포정치’ 어느 정도?

    “북한, 김정은 존경해서 아니라 살기 위해 충성”…극심 ‘공포정치’ 어느 정도?북한 김정은 북한이 ‘김정은 체제’로 들어서면서 공포정치가 심해진 가운데 북한군 수뇌부가 철저한 ‘눈치 보기’와 맹종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대하고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통일부 의뢰로 국방부 국방정보본부 관계자가 작성한 ‘북한 김정은 정권의 군부 통제 연구’ 보고서는 21일 “북한 군부 인사들은 김정은이 지시해주고 업무 방향을 지시해주기만을 기다리는 집단”이라고 밝혔다. 당 우위의 통치체계 확립을 위해 군부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리영호와 장성택 같은 최고위급 간부는 물론 중간 간부들까지 대대적으로 숙청한 결과 상하 의사소통 체계가 마비됐다는 것이다.보고서는 “김정일 시대부터 고위층을 형성한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정찰총국장 그룹은 철저한 눈치 보기 속에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내면의 충성심과 별개의 외적 복종심을 표출해 생존을 유지하는 인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또 “김정은 체제 이후 등장한 야전 전투 전문가와 핵·미사일 테크노크라트를 비롯한 신진 군부 인사 역시 전문성을 무기로 적극적으로 지시사항을 추진하는 자부심을 보이면서도 철저히 앞서 나아가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보고서는 특히 “군부가 지도에 순응한다는 점에서 군부 장악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는 의사소통과 신뢰의 부재 문제로 귀결된다”고 지적했다.실제 군인과 당·정 간부, 무역관계자, 주민 출신의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서는 북한군 간부층의 내부 의사소통이 막히고 건전한 비판이 가능해졌다는 진술이 다수 나왔다고 보고서는 전했다.보고서는 “현재의 북한 군부는 상하간에 신뢰가 형성된 것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위 군 간부들이 최고사령관을 동지적 존경으로 받들기보다 철저한 눈치보기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맹종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군 상층부 장악 여부와 별개로 중간계급과 말단 병사에 대한 식량 등 군수지원이 여전히 열악해 군 기강 확립, 훈련 강화 등 지시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김 제1위원장의) 군부통제 성공 여부는 경제에 달려 있다”면서 “대북 심리전 소재는 남한 발전상 등도 주요 수단이 될 수 있으나 북한군이 허기와 물자부족에 시달리는 만큼 가장 원초적인 1차적 욕구를 자극하는 내용 위주로 발굴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일 남침 위협하는 北… 내부 동요 단속용인 듯

    인민무력부장 “죽탕쳐 버린다” … 총정치국장, 김정은에 충성맹세 서해 함대에 큰 전함 다수 배치… “전쟁 벌이기엔 역부족” 분석도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도발 이후 북한군 수뇌부가 연일 호전적인 발언으로 남측을 위협하고 있지만 정작 북한군의 실상은 전쟁을 수행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8일 “최근 북한 군부의 호전적 발언은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 가동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북한군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한 미봉책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북한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은 지난 12일 백두산에서 열린 충성결의대회에서 “원수들을 씨도 없이 모조리 죽탕쳐 버리겠다”고 위협 발언을 했다. 황병서 총정치국장도 16일 김씨 일가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진행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맹세 자리에서 군사적 도발을 고취시키는 호전적인 발언을 이어 갔다. 하지만 북한 군부의 이러한 도발 발언에도 불구하고 동해 바다를 지키는 북한 해군의 전투력은 상당 부분 상실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동해함대 사정에 밝은 군 소식통은 “동해 바다에 상시 경비함이 두 척가량 운용되고 있는데 기름이 없어 매년 동기훈련 때는 기동훈련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설사 해상에 나가더라도 함선들은 보름 동안 바다 위에 떠 있다가 돌아오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넓은 동해 바다를 지키려면 적어도 수백t급 경비함이 여러 척 있어야 하지만 배를 건조하지 못해 30년 이상 된 고철 함선을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서해함대에는 큰 전함이 많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해군 출신 탈북자는 “서해 바다에서 싸움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서해함대에 배수량이 큰 경비함을 많이 배치하고 있다”며 “군의 기강도 동해보다는 잘 갖춰졌다”고 말했다.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을 봐도 북한 잠수함의 기습 능력은 상당히 위협적이다. 재래식이기는 하지만 북한은 70여척의 잠수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애플 마니아 김정은의 전용기

    애플 마니아 김정은의 전용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1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현지 시찰을 하며 전용기 ‘참매 1호’기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전용기 내 김 제1위원장의 책상에 미국 애플사의 마크가 선명하게 찍힌 노트북이 놓여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번 시찰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만건 군수공업부장, 박도춘 전 군수 담당 비서, 홍영칠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 북한의 군수 담당 핵심 인물들이 총출동했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TV의 보도 장면.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가 발사되기 전 모습이 담긴 북한의 새 기록영화가 11일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 천안함 폭침 배후 김영철 실세 부상

    천안함 폭침 배후 김영철 실세 부상

    최근 북한의 대남 업무를 총괄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내정설이 돌았던 김영철 인민군 정찰총국장이 군복 대신 인민복 차림으로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4일 확인되면서 통전부장설이 사실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주재로 지난 2~3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노동당 인민군위원회 연합·확대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주석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김 제1위원장 왼쪽 첫 번째 자리에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두 번째 자리에는 최태복 노동당 비서, 오른쪽 첫 번째에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 두 번째에는 김영철이 앉아 있다. 북한 권력 서열 2위인 황병서는 차수 계급 군복 차림인 데 비해 김영철은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있다. 천안함 폭침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김영철이 군복이 아닌 인민복 차림으로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따라서 김영철이 이제는 민간인 신분으로 지난해 12월 사망한 김양건에 이어 통전부장에 올랐다는 관측이 매우 유력해졌다. 특히 김양건 장의위원회 명단에서 최룡해가 서열 6위, 김영철이 52위였던 점에 비춰 보면 이번 사진은 김영철의 위상이 크게 올라가 실세로 부상했음을 시사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구본영 칼럼] 북한이 ‘핵 인질극’을 멈추게 하려면

    [구본영 칼럼] 북한이 ‘핵 인질극’을 멈추게 하려면

    경제학자 케네스 볼딩은 “예전엔 대도시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판이었지만, 현대에는 공중전과 핵무기로 인해 시민이 인질이 됐다”고 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을 보고 그의 혜안에 새삼 경탄했다. 수소폭탄 실전 배치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최종 목표라면 이 좁은 한반도에 사는 우리가 모두 그의 인질이니…. 김정은은 “수소탄 실험은 자위적 조치”라고 했다. 하지만 결국 세습체제를 지키기 위해 남북한 구성원 전체를 인질로 삼겠다는 얘기라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시나리오다. 이를 막기 위한 우리와 국제사회의 여하한 시도도 무위에 그쳤다.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대북 지원을 쏟아부었지만, 북한이 몰래 핵·미사일을 개발했다면 그 종잣돈을 대준 형국이 아닌가.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5차례 유엔 결의안으로 압박했지만 역시 별무소용이었다. 문제는 앞으로도 북의 핵무장을 막는 데 햇볕도, 채찍도 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일부 햇볕론자들은 우리가 지원만 하면 북이 핵을 포기하고 주민들을 살리는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오지 않을 고도(Godot)를 기다리는 것처럼 무망한 일이다. 김정은이 개혁·개방으로 유일 체제의 허구성이 주민들에게 알려질 걸 두려워하는 딜레마에서 헤어났다는 징후는 어디에도 없다. 남북 간 국력 차와 재래식 무기의 열세를 뒤집기 위해 핵무장에 집착하고 있는 그다. 국제 제재도 안 먹힐 조짐이 벌써 나타났다. 북의 4차 핵실험 직후 중국은 “‘조선’이 비핵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강경한 자세였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공들인 ‘톈안먼 성루 외교’의 효과도 거기까지인가. 윤병세 외교장관이 대북 제재를 행동으로 보여 달라고 하자 왕이 외교부장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며 발을 뺐다. 결정적 국면에서 북에 뒷문을 열어 주던 관성을 못 버리는 꼴이다. 북한 정권의 붕괴가 동북 3성을 넘어 ‘도미노 불안정’으로 번지는 걸 저어하는 중국도 반쯤 북핵의 인질이 됐다는 뜻이다. 북한의 핵 포기를 이끌어 낼 방책은 대체 뭘까. 김정은이 더 유연한 지도자로 탈바꿈하리란 희망은 거의 접어야 할 것 같다. 2인자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무릎걸음으로 설설 기는 사진을 보라. 북한 내 누가 그의 면전에서 핵 포기를 진언하겠나. 그는 이번 ‘수소탄 실험’을 회심의 ‘게임 체인저’로 볼 게다. 단숨에 재래식 전력의 열세를 만회하고, 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전을 보장받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착각이다. 무릇 인질극을 수습하는 데는 대화가 기본이다. 필요하면 식음료를 반입하면서 달래야 한다는 말이다. 전기와 수도를 끊어 인질범을 압박해 무기를 내려놓게 하는 것도 필수다. 그래도 안 통할 때 최후 수단이 뭐겠나. 인질들의 안위를 살피면서 인질범을 조용히 제거하는 것이다. 북한의 ‘핵 인질극’을 한 방에 끝낼 묘책이 있을 리는 없다. 세습 정권이 바뀌기 전엔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새해 벽두다. 압박과 대화를 포함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 한민족의 공멸을 부를 북의 핵무장을 입체적으로 저지해야 할 때다. 그렇다면 북한 정권을 보다 합리적 지도부로 교체하는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도 국제사회가 배제할 수 없는 옵션이다. 물론 이 카드가 주효하려면 전제가 있다. 첫째, 중국의 태도 변화다. 이를 위해 ‘김정은 이후’에도 친중 정권이 상당 기간 존속할 수 있음을 설득해야 한다. 둘째, 어디까지나 테이블 밑 ‘히든카드’라야 한다. 너무나 현실적인 정치사상가 마키아벨리가 그랬다. “무슨 일이든 상대를 절망에 몰아넣는 일은 사려 깊은 사람이 할 일은 아니다”라고. 미리 패를 보여 주지 않아야 북핵 인질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레짐 체인지 드라마의 궁극적 주역은 북한 주민들임을 유념할 필요도 있다. 통독의 실제 주역도 동독 사회주의 체제를 버리고 서독으로의 편입안에 투표한 동독 주민들이었다. 북 주민들이 북핵의 진실을 알게 하기 위해서라도 대화와 협력을 마지막까지 중단해서도 안 된다. 다만 인질범에게 흉기를 쥐여 줄 ‘벌크 캐시’, 즉 대규모 현금 지원은 극히 조심해야만 할 것이다. 논설고문
  • 2인자 황병서도 무릎 꿇고 대화… 김정은 ‘공포통치’

    2인자 황병서도 무릎 꿇고 대화… 김정은 ‘공포통치’

    북한 내 2인자이자 군(軍) 서열 1위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옆에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대화하는 장면이 지난 9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됐다. 이 장면은 북한 조선중앙TV가 8일부터 방영하기 시작한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가 인민군대 사업을 현지지도’라는 제목의 기록영화에서 나왔다. 영화는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제4차 포병대회에 참석한 김 제1위원장이 주석단에 앉아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담았다. 황병서는 무릎을 꿇고 김 제1위원장의 눈높이에 맞게 자세를 낮추었으며 말을 할 때엔 왼손으로 입을 공손히 가리는 모습이었다. 한 대북전문가는 “김정은의 공포 통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군 서열 1인자마저 고양이 앞에 쥐 모습처럼 보이니, 일반 간부들이 느끼는 공포감은 어떻겠느냐”고 했다. 군 최고 간부가 김 제1위원장 앞에서 극도로 행동을 조심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조선중앙TV 기록 영화에는 김 제1위원장이 인민군 제7차 군사교육일꾼대회에 참석한 모습이 보였다. 이때 박영식 인민무력부장(군 서열 2위)은 김 제1위원장이 앉으라고 손짓을 한 뒤에도 바로 앉지 못하고 황병서의 눈치를 살폈다. 황병서 역시 김 제1위원장의 손짓에도 머뭇거리다가 김 제1위원장에게 경례하고 나서야 엉거주춤 자리에 앉았다. 이후 박영식도 김 제1위원장에게 경례한 뒤 착석했다. 일각에서는 군 고위간부들의 이런 몸사림이 지난해 4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김 제1위원장 앞에서 졸았다는 이유로 ‘반역죄’, ‘불경죄’로 처형된 이후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2인자’ 황병서, 김정은 앞에서 무릎 꿇고 대화 ‘포착’

    ‘北 2인자’ 황병서, 김정은 앞에서 무릎 꿇고 대화 ‘포착’

    북한 군 서열 2인자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에서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9일 북한 조선중앙TV가 전날 방영을 시작한 기록영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가 인민군대 사업을 현지지도’에서는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제4차 포병대회에 참석한 김 제1위원장이 주석단에 앉아 황 총정치국장과 대화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화면에서 황 총정치국장은 김 제1위원장의 오른편에 마련된 의자에 앉지 않고 김 제1위원장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고 자세를 한껏 낮추고 있다. 말을 할 때도 왼손으로 입 전체를 가리고 공손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인다. 황 총정치국장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인민군 제7차 군사교육일꾼대회에서도 주석단 중앙에 앉은 김 제1위원장이 자리에 앉으라는 신호를 수차례 보내고 나서야 김 제1위원장에게 경례를 한 뒤 자리에 앉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김 제1위원장을 수행하다 자신이 김 제1위원장보다 한 걸음가량 앞서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인민무력부 방문,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정정당당한 것”

    김정은 인민무력부 방문,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정정당당한 것”

    김정은 인민무력부 방문,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정정당당한 것”김정은 인민무력부 방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차 핵실험 이후 인민무력부를 방문해 수소탄 실험이 “자위적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 제1위원장이)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의 장쾌한 뢰성이 천지를 진감시킨 주체150(2016)년 새해에 즈음하여 인민무력부를 축하방문하시였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인민무력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노동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새해 벽두에 우리가 단행한 수소탄 시험은 미제와 제국주의자들의 핵전쟁 위험으로부터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생존권을 철저히 수호하며 조선 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이며, 그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정정당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6일 4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김 제1위원장의 관련 언급을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제1위원장은 인민군대의 중점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인민군대의 정치군사적 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하여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보위하자!’, 이것이 올해 인민군대가 들고나가야 할 전투적 구호”라고 말했다.또 “인민군대는 올해 포병훈련에서 새로운 전변을 일으켜 포병무력의 질적강화를 이룩해야 한다”면서 “당 중앙은 조선인민군 제4차 포병대회에서 시사 없이 단발에 명중하는 것을 포병훈련에서 도달하여야 할 기본 목표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인민군대에서 칼날 같은 군기를 세우고 정규화적 면모를 철저히 갖추어야 한다”면서 “항일유격대식 부대지휘 관리방법을 철저히 구현하여 모든 사업과 생활을 군사규정과 교범의 요구대로 조직진행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김 제1위원장의 인민무력부 방문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이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그러나 김 제 1위원장의 방문이 언제였는지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인민무력부 방문, “수소탄 시험은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

    김정은 인민무력부 방문, “수소탄 시험은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차 핵실험 이후 인민무력부를 방문해 수소탄 실험이 “자위적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 제1위원장이)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의 장쾌한 뢰성이 천지를 진감시킨 주체150(2016)년 새해에 즈음하여 인민무력부를 축하방문하시였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인민무력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노동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새해 벽두에 우리가 단행한 수소탄 시험은 미제와 제국주의자들의 핵전쟁 위험으로부터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생존권을 철저히 수호하며 조선 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이며, 그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정정당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6일 4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김 제1위원장의 관련 언급을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제1위원장은 인민군대의 중점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인민군대의 정치군사적 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하여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보위하자!’, 이것이 올해 인민군대가 들고나가야 할 전투적 구호”라고 말했다.또 “인민군대는 올해 포병훈련에서 새로운 전변을 일으켜 포병무력의 질적강화를 이룩해야 한다”면서 “당 중앙은 조선인민군 제4차 포병대회에서 시사 없이 단발에 명중하는 것을 포병훈련에서 도달하여야 할 기본 목표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인민군대에서 칼날 같은 군기를 세우고 정규화적 면모를 철저히 갖추어야 한다”면서 “항일유격대식 부대지휘 관리방법을 철저히 구현하여 모든 사업과 생활을 군사규정과 교범의 요구대로 조직진행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김 제1위원장의 인민무력부 방문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이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그러나 김 제 1위원장의 방문이 언제였는지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예견된 北 수소폭탄, 손 놓고 있었던 정부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예견된 北 수소폭탄, 손 놓고 있었던 정부

    북한이 새해 벽두를 기습적인 핵실험으로 장식하면서 남북 관계가 또다시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은 6일 오전 10시 30분경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기습적인 핵실험을 강행하고 당일 정오에 조선중앙TV 특별 중대발표를 통해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급작스런 ‘수소탄 실험 성공’ 소식에 정부 당국은 패닉에 빠졌다. 국가정보원과 국방부 등 유관기관은 핵실험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고, 세계 최고의 정보력을 자랑한다는 미국조차도 불과 수 시간 전에야 감청을 통해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확인을 위해 급하게 정찰기를 띄웠지만 결국 사전 첩보 입수와 경보에는 실패했다. 북한의 핵실험 사실을 가장 빠르게 파악한 곳은 안보 관련 기관이 아닌 ‘기상청’이었다. 정부는 핵실험 직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예상치 못했던 북한의 기습적인 ‘수소탄 실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가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을 정말 아무것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을까? 北, 핵탄두 보유는 90년대에 달성 북한이 이번에 ‘완전 성공’했다고 발표한 실험은 수소탄, 즉 일반적으로 수소폭탄(Hydrogen bomb)으로 불리는 폭탄이다. 보통 원자폭탄으로 불리는 핵무기가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의 핵분열을 통해 파괴력을 얻는 것과 대조적으로 수소폭탄은 핵분열-핵융합 다단계 과정을 통해 파괴력을 얻기 때문에 원자폭탄과 비교할 수 없는 가공할만한 폭발력을 갖는다. 핵분열 방식의 원자폭탄이 작게는 1kt(TNT 1000톤) 안팎의 위력부터 크게는 100~200kt(TNT 10만~20만톤) 정도의 폭발력을 발휘하는 것과 달리 핵융합 방식의 수소폭탄은 작게는 200~300kt 수준의 위력부터 크게는 50Mt, 즉 TNT로 환산하면 5000만 톤에 달하는 위력을 갖는다. TNT 5000만 톤이면 미국이 6.25 전쟁 당시 3년여 간 한반도 전역에 퍼부었던 폭탄의 83배에 달하는 폭탄이 동시에 터지는 위력이다. 이처럼 강력한 위력 때문에 강대국들은 경쟁적으로 수소폭탄을 개발했다. 현재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이른바 ‘핵클럽’ 국가들은 모두 수소폭탄 개발에 일찌감치 성공해 실전에 배치했고, 관련 기술의 확산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그러나 만들지 말라고 해서 말을 들을 북한이 아니다. 북한은 1950년대 핵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시작하고, 1970년대 중반 본격적인 핵무기 개발을 위한 전문가와 기술자들을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핵무기 개발에 착수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의 핵개발은 플루토늄(Pu-239)과 고농축우라늄(HEU : High-Enriched Uranium)을 이용한 핵분열 무기, 즉 원자폭탄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북한은 핵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20여 년 만에 플루토늄을 이용한 내폭형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고, 1994년 제네바 합의를 통해 우리나라와 미국을 기만한 뒤 곧바로 파키스탄과 접촉해 우라늄 핵무기 개발에 착수했다. 파키스탄 핵의 아버지라 불리는 압둘 아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는 이른바 ‘칸 네트워크’를 통해 파키스탄이 1982년 중국으로부터 넘겨받은 우라늄 핵탄두인 CHIC-4의 설계도와 관련 부품을 각국에 팔았고, 이 설계도는 지난 2003년 리비아 핵 사찰 당시 발견된 바 있었다. 북한도 이 설계도와 관련 부품 확보를 시도했는데, 이러한 사실은 얼마 전 사망한 전병호 前 노동당 군수담당비서가 1998년 칸 박사에게 보낸 편지와 칸 박사의 증언에서 드러난다. 플루토늄 핵무기 개발에 이어 칸 박사의 도움으로 손쉽게 우라늄 핵무기 개발에 성공한 북한의 다음 수순은 핵융합 반응을 이용한 궁극의 핵무기, 바로 수소폭탄 개발이었다. 수소폭탄은 그 자체로도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지만, 이 기술을 응용할 경우 증폭핵분열탄(Boosted fission weapons)을 개발해 핵분열 무기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반드시 개발해야 할 기술이었다. 문제는 북한이 핵융합 무기 개발을 위한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이 10년이 훨씬 넘었고,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 6년 전이지만, 관계 당국은 “그럴 리 없다”며 그동안 손을 놓고 있었다. 심지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기까지 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소폭탄 개발 징후는 6년 전 이미 포착 북한이 수소폭탄 개발에 나섰으며, 멀지 않은 장래에 실제로 수소폭탄 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은 이미 국내외 전문가들이 오래 전부터 제기해 왔다. 오랫동안 북핵 문제를 연구해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태우 前 통일연구원장이 2012년 처음 이 문제를 제기했고, 북한에서 핵 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온 세계적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헤커(Siegfried S. Hecker) 박사 역시 2013년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가능성은 이미 2010년에 북한 스스로 대내외에 대대적으로 선전한 바 있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5월 12일자 노동신문에서 ‘방안온도에서 핵융합 반응을 실현시키는데 성공’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핵융합 기술을 연구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사실 북한이 발표한 ‘방안온도에서의 핵융합 반응’ 즉, 상온핵융합은 미국조차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2005년에서야 성공한 기술이다. 관련 기술 개발에 뒤늦게 뛰어든 북한이 그 많은 핵물리학 선진국을 제치고 2010년에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그러나 북한이 실제로 핵융합과 관련된 모종의 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두 가지 결정적인 증거가 과학계로부터 쏟아지고 있다. 우선, 방사성 원소인 제논(Xenon)이 포집됐다. 북한이 핵융합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2010년 5월 12일에서 불과 이틀 뒤인 5월 14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운영하는 강원도 고성군 소재 거진측정소에서 측정소 설치 이후 사상 최대치의 방사성 원소를 발견한 것이다. 2010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김선동(서울 도봉을) 의원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자료를 근거로 “거진측정소의 핵종탐지장비가 제논-135를 2007년 측정소 설치 이후 최대치인 10.01mBq/㎥을 탐지했고, 제논-133 역시 2.45mBq/㎥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방사성 원소는 거진관측소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일본에서도 탐지됐는데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 Comprehensive Nuclear-Test-Ban Treaty Organization) 역시 이 같은 사실을 보고 받은 것이 스웨덴 국방연구소 대기과학자 라스 에릭 데예르(Lars-Erik De Geer) 박사가 세계적 군사과학저널인 과학과 세계안보(Science & Global Security)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확인됐다. 대기 중에서 이 같은 수치의 제논 원소가 발견되려면 측정소 근처에 제논을 사용하는 방사성 의료기기를 운용하는 병원을 설치해 운영하거나 인접 국가에서 핵실험을 해야만 한다. 거진 측정소 인근에는 방사성 의료기기를 운용하는 병원이 없기 때문에 당시 인접 국가에서 모종의 핵실험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방사성 원소 검출 외에도 지진파도 감지됐다. 중국과학기술대학 연구팀은 2014년 11월 지구물리학 국제학술지인 지진학연구소식(Seismolog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한 논문에서 2010년 5월 12일 풍계리에서 소규모 핵폭발이 있었다고 보고했고, 미국 프린스턴대 마이클 쇼프너(Michael Schoeppner) 연구원과 독일 함부르크대 율리히 쿤(Ulrich Kühn) 연구원 역시 미국 핵과학자회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에 게재한 논문에서 지진파 분석결과를 토대로 2010년 5월 소규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다. 즉, 북한은 2010년부터 자기 입으로 핵융합 기술을 연구하고 있고, 이를 응용한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들도 국내외 과학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제시되어 왔었다. 그러나 북한의 발표와 과학계의 이러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정부당국은 “그럴 리 없다”는 반응을 일관되게 취해왔다. 안보에서의 ‘아전인수’는 곤란 정부가 북한의 핵 능력을 지속적으로 평가절하하면서 쉬쉬하는 이유는 시쳇말로 ‘아전인수(我田引水)’ 한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 이는 현 정부 들어 계속된 대북정책의 성격을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다. 상황을 입맛대로 해석하고, 입맛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지난해 가을, DMZ 지뢰 도발 사건으로 긴장 국면이 조성되었을 때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은 북한의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와의 협상에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왔지만 청와대에 돌아와서는 “북한으로부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았다”고 발표했다가 북한으로부터 “사과와 유감의 뜻도 구분 못하는 남조선 당국은 조선말 공부부터 다시 하라”는 모욕적인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했다. 물론 황병서와 김양건은 협상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김정은으로부터 공화국 영웅칭호를 받았다. 이 같은 정책 실패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 편할 대로 해석한 결과였다. 북한 핵문제도 마찬가지다. 남한이 대북 강경 정책을 펴든 햇볕정책을 펴든 북한의 국가정책은 핵무기 개발과 실전배치라는 일관된 것이었고 지난 40여 년간 단 한 순간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북한 정권의 핵은 체제 유지를 위한 필요조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보·보수 그 어느 정권을 막론하고 역대 대통령들은 북한 핵무기 보유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경우 정치·경제적으로 몰아칠 후폭풍을 감당하지 않으려 했고 “그럴 리 없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폭탄 돌리기를 계속 해왔다. 소련 붕괴 이후 공개된 구소련 KGB 문서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 사실을 언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미국의 영변 폭격을 가로 막았고,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북한이 파키스탄의 칸 박사와 접촉해 우라늄 핵무기 관련 기술을 거래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던 그 시기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은 핵을 만들 의지도 능력도 없다‘며 북한에 핵개발 자금으로 쓰일 수도 있는 달러 지원을 계속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북한의 1차 핵실험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 공론화되었음에도 ”북한 핵실험 징후나 단서를 갖고 있지 않다“며 북한의 핵개발 지속 사실을 애써 외면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연속된 핵실험을 지켜보면서도 ”북한이 핵무기를 실전배치할 단계는 아니며, 실전배치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면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았다. 중동에서 리비아, 이집트, 시리아, 이란 등 여러 국가가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지만 일찌감치 좌절된 것은 이들 국가가 핵무기를 가졌을 경우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받는 당사국인 이스라엘이 외교적 압박과 공습, 심지어 테러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방해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북핵 위협의 직접 당사국인 대한민국은 북한 핵시설에 대한 공습이나 전방위적인 제재와 압박을 주도하기는커녕 핵개발 자금으로 쓰일 수도 있는 현금을 지원하거나 국제 제재를 반대하고 북핵 위협을 외면하는 등 북한의 핵개발을 오히려 돕고 있는 정책 오류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모든 정권이 북한의 핵개발을 돕거나 방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골치 아프기 때문이다. 어느 한 국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서는 정치·외교·경제적 제재와 더불어 군사적 압박이라는 카드를 함께 쓰는 투-트랙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여러 국가의 사례를 통해 입증되었다. 그러나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하자니 진보 성향의 야당이 반발하고 있고, 군사적 압박을 취하자니 그러한 능력을 갖추는데 막대한 국방예산 추가 투자가 부담되니 제재와 압박은 미지근한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군사적 압박은 아예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사국이 이런데 북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국가들이 북핵 제재에 관심을 갖고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 실제로 UN 안보리에서 그동안 3차례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하고 193개 회원국에게 이행 제재 실행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193개의 UN 회원국 가운데 보고서를 제출하는 나라는 전체 회원국의 19%인 35개국에 불과하며, 중국은 원유부터 식량, 군용차량, 심지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차량까지 북한에 제공하며 안보리 결의를 비웃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의 핵무기는 북한 스스로 개발한 것이지만, 그들의 핵 능력이 수소폭탄을 운운할 수준까지 고도화될 수 있도록 온실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은 대한민국 정부와 정치권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무책임한 폭탄 돌리기 덕분에 국민들은 이제 터지기 직전의 북핵이라는 폭탄을 손에 받아들게 되었다. 박근혜 정부는 과연 이 폭탄 돌리기를 끝낼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 finmil@nate.com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양날개 잃은 김정은, 새 인물 찾기 고심

    양날개 잃은 김정은, 새 인물 찾기 고심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30일 전날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김 비서의 빈소를 찾아 “김양건 동지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충실한 방조자, 친근한 전우였다”고 말했다. 이어 “금시라도 이름을 부르면 눈을 뜨고 일어날 것만 같다”며 “김양건 동지의 빛나는 한생을 우리 당과 조국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제1위원장은 김 비서의 유가족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김 비서는 2015년 한 해 동안 김 제1위원장의 현지 시찰 활동을 30차례나 수행했다. 북한 고위급 중 세 번째로 많다. 이날 김 제1위원장의 조문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이 수행했다.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올라 관심을 모은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이날 동행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 입장에서는 김 비서가 사망하면서 대남·대외업무를 맡은 두 축이 모두 무너진 상황이 됐다. 김 비서 외에 대외 정책을 총괄하던 강석주 국제비서도 지병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우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소식통은 “지금 북한은 대외 정책을 위한 하부 조직은 존재하지만 최고 컨트롤타워가 사라진 셈”이라고 했다. 이에 북한은 우선 대체 인물 찾기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비서로는 외교부 장차관에 해당하는 리수용 외무상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통일전선부장으로는 원동연·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최근 복권된 것으로 알려진 최 비서가 남북 관계 및 북·중 관계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인물뿐 아니라 당 기관 및 정부기구 개편을 통한 분위기 쇄신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당장 오는 5월에 김정은 집권 5년차를 맞아 35년 만에 개최되는 제7차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대남·대외 분야를 포함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단행될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대안 마련이 완료되기 전에는 김 제1위원장도 대외정책 이슈에 관해 섣불리 행동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측면에서 김 제1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 대남·대외 정책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신년사에서는 남북 간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강조했다. 올해는 대남·대외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는 만큼 커다란 방향 변화는 없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남북 당국회담 첫 단추 실사구시에 맞춰라

    오늘 마침내 개성공단에서 제1차 차관급 남북 당국회담이 열린다. 당국회담 개최는 지난 8월 우리 측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 북측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마라톤협상을 통해 ‘8·25 합의’에 이른 지 108일 만이다. 이번 회담에 우리 측은 황부기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김의도 통일부 국장, 손재락 총리실 국장이 나선다. 북측은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을 단장으로 황철 조평통 서기국 부장, 황충성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참사가 대화 테이블에 앉는다. 이번 당국회담은 그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남북이 박근혜 정부 출범 이전 이명박 정부 때부터 지속돼 온 대결 일색의 긴장관계를 접고 당국자 간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는 게 중요하다. 대화의 모멘텀이 계속 이어진다면 국회회담, 군사회담 등 다양한 대화 채널을 구축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남북 간 합의의 이행이라는 측면에서 봐도 상호 신뢰의 첫발을 뗐다는 의미가 있다. 당국회담 개최로 일단 ‘8·25 합의’는 대부분 이행된 셈이다. 앞서 추석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고, 민간 분야의 교류도 훨씬 활발해졌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키로 한 만큼 이견과 충돌이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측은 우선적으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원하고, 북측은 5·24조치 해제와 금강산관광 재개에 목말라 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남북 모두 관계개선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당국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단 대화의 정례화에만 합의해도 충분하다. 합의에 도달하기 어려운 비현실적인 주장을 펴기보다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자세로 임하면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남북 모두 대화의 모멘텀을 해칠 수 있는 경거망동은 자제해야만 한다. 서해 로켓발사장 증축공사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관측되는 북한이 추가적인 로켓 시험발사에 나선다면 남북관계는 또다시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수소탄(수소폭탄)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 보유국이 됐다”고 언급한 점도 우려스럽긴 마찬가지다. 도발은 금물이다. 우리 측 민간단체 역시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대북전단 살포 등을 자제하길 바란다. 이제 막 대화를 시작한 지금 시점에서는 남북 간의 신뢰를 쌓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지난 8년여간 남북관계는 비정상적으로 뒤틀렸던 것이 사실이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비무장지대(DMZ) 지뢰매설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인해 남북관계는 개선의 계기를 마련할 틈조차 갖지 못했다. 이번에야말로 남북관계 개선이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소중하게 마련된 당국회담을 남북관계 개선의 전기로 삼아야만 한다. 남북은 이번 당국회담에서 모든 것을 꺼내놓기보다는 선이후난(先易後難·쉬운 것부터 처리하고, 어려운 것은 나중에 처리한다)의 자세로 쉬운 것부터 시작해 서서히 신뢰를 쌓아 나가야 할 것이다.
  • 국정원 對테러 예산 대폭 증액

    국회 정보위원회는 30일 국가정보원의 대테러 예산을 대폭 증액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테러로 전 세계에 테러 위협 수위가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예산 총액과 정확한 증액 규모는 국가 기밀 사항으로 분류돼 공개되지 않았다. 정보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도 국정원 예산안을 의결했다. 주호영 정보위원장은 “예산안 심사에서 보통 감액한 만큼 증액을 하는데, 감액된 대부분을 대테러 예산으로 옮겨 증액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보위 야당 간사인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정원 홍보비, 신고 장려금, 테러 취약요소 점검 예산, 상황실 시스템 개선 예산 등에 20억원을 증액했다”고 공개했다. 또 경찰의 대테러 활동 역량 강화 사업에 5억원을 증액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세부 내역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8일 북한 강원도 원산에서 이뤄진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직접 참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날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7일 김 제1위원장이 원산 구두공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고, 28일 발사 시험이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이렇게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 조직지도부의 조용원 부부장이 최근 권력 서열에서 상당히 급부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다. 이 원장은 “조 부부장이 권력 서열 2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 다음으로 김 위원장을 많이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조 부부장은 58세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주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북한은 최고 권력자와의 접촉 빈도가 권력의 양을 나타낸다”면서 “최근 김정은이 각 부서를 검열·감독하는 과정에서 그 업무를 맡은 조직 부부장이 자연스럽게 부상한 것으로 본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뉴스 분석] 남북 대화 의지는 확인… 난항 땐 ‘2+2’로 격상

    [뉴스 분석] 남북 대화 의지는 확인… 난항 땐 ‘2+2’로 격상

    남북이 27일 11시간에 걸친 심야 협상 끝에 차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당국 회담을 다음달 11일 개성에서 개최키로 합의한 것은 양측 모두 대화 기조를 계속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당국 회담의 개최지가 개성으로 결정된 이유에 대해 물리적인 준비 시간 부족 등으로 인한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8·25합의에서 거론된 서울이나 평양에서 개최할 경우 대표단 구성이 60~70명에 이르는 대규모가 되는 데다 준비 기간도 최소 3주 이상이 걸려 빨라야 다음달 하순에나 당국 회담이 가능해 개성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차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 구성 역시 8·25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서는 부상급이 좋겠다는 북한의 제안을 정부가 수용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협상 초기부터 통일부 장관과 통일전선부장이 나서는 이른바 ‘통통’ 라인이 아닌 차관급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대표단의 격을 따져 갈등을 빚기보다 실용적인 측면을 우선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2013년 6월 장관급 회담을 서울에서 개최키로 양측이 의견을 모았지만 수석대표의 격을 놓고 회담이 무산된 만큼 이번에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개성에서 열리는 차관급 당국 회담의 의제가 포괄적이어서 난항을 겪을 경우 격상된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데 남북 모두 공감대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지난 8·25합의 당시 협상 상대였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통일부 장관, 북한 총정치국장과 통일전선부장이 대화에 나서는 이른바 ‘2+2’ 대화 역시 가능하다는 것이다. 2차, 3차 당국 회담을 차관급으로 계속 진행한 뒤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에는 회담의 격을 올려 일괄 타결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합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당국 회담을 정례화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보이기 때문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당국 회담의 격도 낮아지고 장소도 개성으로 바뀐 것은 남북이 서로 주고받을 선물 보따리를 아직 풀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와대를 포함한 정부는 합의 내용에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향후 차관급 당국 회담의 의제가 포괄적이어서 회담을 열었지만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의 돌발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대북 방송 끈 황병서 뜨고… No.2 최룡해는 추락

    대북 방송 끈 황병서 뜨고… No.2 최룡해는 추락

    한때 북한 권력 2인자로 꼽혔던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백두산 발전소 붕괴로 지방 협동농장으로 추방된 반면 지난 8월 남북 고위급 회담에 나섰던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은 대북 방송 확성기를 끄게 한 공로로 영웅 대접을 받고 있어 대조적이다. 대북 소식통은 25일 “최 비서는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이 확실시된다”며 “이달 초부터 함경도 소재 농장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최 비서는 과거 혁명화 교육을 받았던 북한의 다른 간부들과 마찬가지로 협동농장에서 매일 농장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자아비판서도 쓰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4일 최 비서가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다고 했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중 소식통을 인용해 최 비서가 평양에서 정치 학습을 받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최 비서는 황 총정치국장에게 군 서열 ‘1위’인 인민군 총정치국장 자리를 내줬다. 최 비서는 북한 빨치산 2세대의 대표 주자로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으로 활동하며 북한 권력의 정점에 서 있던 사람이다. 비록 1998년과 2004년 비리 혐의로 인해 혁명화 교육을 받은 바 있지만 늘 권력의 주변에 머물렀던 북한판 ‘로열패밀리’다. 일각에서는 그의 실각이 세 번째란 점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정책에 이견을 냈던 점을 들어 단시간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한다. 최 비서가 추락하는 사이 황 총정치국장은 김 제1위원장의 최측근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며 북한 내 2인자로 위치를 굳혀 가고 있는 모습이다. 국정원이 밝힌 것처럼 북한은 지난 8·25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을 두고 충돌 없이 남측의 확성기를 중단시킨 것이 ‘무혈부전(無血不戰)의 승리’라며 황 총정치국장을 ‘공화국 영웅’이라 치켜세우고 있다. 특히 김정은 집권 이후 군 장성들의 강등과 승진이 반복되는 가운데 황 총정치국장만이 계속 승진했다. 이를 두고 2000년대 초 김 제1위원장의 친어머니인 고영희와 협력해 김정은의 권력 세습을 주도했던 인연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국내 지지자 10명 IS와 연계 시도 … 인터넷 통해 시리아 입국·접촉 문의”

    “국내 지지자 10명 IS와 연계 시도 … 인터넷 통해 시리아 입국·접촉 문의”

    국내에서 과격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해 공개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며칠 전 알려졌던 10명이 단순히 찬양하는 정도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IS와 연계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국가정보원이 24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들 대부분은 인터넷을 통해 시라아에 입국하는 방법이나 IS 대원과 접촉하는 방법을 찾는 등 IS와 구체적인 연계성이 드러난 사람들”이라고 보고했다고 새누리당 소속 주호영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주 위원장은 “이런 식으로 IS에 대한 지원 방법을 묻는다고 하더라도 현행법으로는 (인적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이들의 IP(인터넷 프로토콜·주소)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입법적인 보완을 해달라는 국정원의 요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신변 이상설이 제기된 북한의 최룡해 노동당 비서에 대해 국정원은 “백두산발전소 토사 붕괴 사고에 책임을 지고 이달 초 지방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조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 비서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청년 중시 정책을 놓고 이견을 보인 점 역시 징계의 원인이 됐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다만 국정원은 2013년 불경죄로 숙청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는 다르게 최 비서의 경우 나중에 복권될 것으로 추정했다. 국정원은 또 지난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사건과 관련해 북한 군 지휘부에 신상 변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뢰 도발을 주도했던 간부들은 승진하거나 유임됐고, 우리 군의 포격 대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간부들은 좌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뢰 도발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대장 계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뢰 매설에 직접 개입한 임광일 제2전투훈련국장은 작전국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반면 우리 군의 응징 포격 사실을 지연 보고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김상룡 2군단장은 후방인 함북 9군단장으로 좌천됐고, 김춘삼 작전국장, 박정천 화력지휘국장은 해임된 것으로 추정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지뢰 도발 이후 개최된 8·25 남북 고위급 협상에서 북측 대표로 참석한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비서는 ‘우리 측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피를 흘리지 않고 문제를 해결했다’는 이유로 ‘공화국 영웅’이라는 칭호를 얻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는 당시 남북 고위급 회담도 ‘8·25 대첩’으로 불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2012년 제18대 대선 전 ‘좌익효수’라는 아이디로 정치 개입 불법 댓글 활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이 지난해가 아닌 지난주에서야 대기 발령 조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당국회담 성사로 남북 관계 돌파구 마련해야

    당국회담을 위한 남북 간 실무접촉이 오는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판문각에서 열린다. 9월 21일과 24일, 10월 30일 세 차례에 걸친 우리 정부의 당국회담 예비접촉 제안에 이렇다 저렇다 대답이 없던 북측이 최종 제안 두 달여 만에 호응한 데 따른 것이다. 북측은 어제 오전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제안하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보낸 뒤 이례적으로 즉각 관영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이에 우리 측은 환영의 뜻을 밝힌 뒤 오후에 동의한다고 회신했다. 실무접촉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종국적으로는 당국회담의 결실까지 맺어 남북 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당국회담 개최는 북한의 지뢰 도발로 인한 남북 간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지난 8월 우리 측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43시간 동안의 마라톤 협상 끝에 타결한 이른바 ‘8·25 합의’의 맨 첫 번째 항목이다. 당시 합의 사항 중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은 이미 성사됐고, 다양한 분야의 민간 교류 활성화 역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당국회담만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비록 많이 늦어졌지만 남북이 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회담 개최의 첫발을 떼게 된 것은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우리 측은 홍 장관과 김 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당국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막중한 목적을 띤 이번 회담의 성격과 비중을 고려하면 남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인 홍 장관과 김 부장이 대좌하는 것이 격(格)과 급(級)에 맞는다고 본다. 실무접촉에서 남북이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길 기대한다. 의제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및 서신 교환 ▲금강산 관광 재개 ▲경의선 복원 및 비무장지대 세계생태평화공원 건립 ▲5·24 대북 제재 해제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 계산과 우리 측 기대 사이의 간극이 클 것이다. 하지만 남북이 선이후난(先易後難·쉬운 것부터 처리하고, 어려운 것은 나중에 처리한다) 또는 구동존이(求同存異·공통점을 구하고 차이점은 놔둔다)의 자세로 접근한다면 간극도 좁혀질 수 있다. 리충복 북한 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추석 계기 이산 상봉 때 서신 교환 등을 언급했는데 북측은 그 진정성을 이번 당국회담에서 보여 줘야 할 것이다. 북측의 진정성이 확인돼 이산가족 문제가 풀린다면 금강산 관광 재개 등도 전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여러 차례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지 않았는가. 남북 관계는 전략적·전술적 차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길 바라지만 북측이 남북 관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이번 실무접촉과 당국회담을 이용하는 것이라면 남북 관계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게다가 유엔 총회 제3위원회가 어제 또다시 대북 인권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북한의 고립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북한이 살길은 오로지 개방뿐이다. 그 실마리를 이번 당국회담에서 찾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실무접촉을 통해 당국회담을 원만히 성사시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 실세 황병서, 박봉주 제치고 서열 3위

    실세 황병서, 박봉주 제치고 서열 3위

    북한 김정은 체제의 당·군·국가직 서열이 16개월 만에 상당 폭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전날 발표된 북한 리을설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의위원 명단 서열에서 전병호 전 당비서의 장의 위원 서열 때보다 한 단계 높은 3위로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이는 박봉주(4위) 내각총리보다 서열이 높은 것이다. 숙청설이 나돌았던 김기남 노동당 선전담당 비서는 최근 대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7월의 7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또 올해 들어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차례 수행한 최태복 당 비서는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는 실제 북한 내 권력 서열보다는 행사 성격에 따른 의전 서열에 가깝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이날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리을설 장의 위원 명단에서 빠진 것과 관련해 신변 이상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존 전례에 비춰 봤을 때 이례적”이라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리재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오일정 당 군사부장도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기록영화 ‘김정은 동지께서 여러 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 2015년 10월’에서 김 제1위원장을 수행하는 최 비서의 모습을 그대로 내보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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