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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두율 구속’ 논란 재연/국보법 존폐 保·革 또 ‘충돌’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 구속수감을 계기로 국가보안법 존폐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송 교수 입국 때부터 보수진영은 친북 성향의 송 교수를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진보진영은 학자의 사상을 재단하는 것은 반인권적 행위라면서 첨예하게 맞선 바 있다. 전문가들은 송 교수라는 한 학자의 처벌 여부를 떠나 더 이상 공안사건으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는 양상은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국보법 존폐 여부 등을 포함한 현 정부의 공안정책 방향과 국보법 존폐에 대한 찬반의견을 정리한다. ●현 정부의 공안정책 변화상 참여정부 들어 공안정책이 유연해지고 있다.우선 이적단체로 규정돼 있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합법화 움직임이다. 한총련 학생들의 미군부대 무단점거 농성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공안당국은 지난 7월 한총련 중앙조직 가입 등 혐의로 내사중이거나 지명수배중인 152명중 79명에 대해 불구속 수사키로 결정을 내려 포용의 자세를 취했다.검찰은 이어 수배중인 한총련 학생들이라도 검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한총련을 탈퇴하면 기소유예키로 방침을 정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공안 및 노동법 위반 사범에 대해 가석방을 실시할 때 받도록 한 준법서약제를 폐지했다.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개정보다는 대체입법을 고려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도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대체입법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며,강금실 법무장관은 “국제사회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 보안법을 대체할 새로운 법체계가 필요하다.”면서 대체입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는 시대가 변한 만큼 인식의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는 현 정부의 공안정책에 기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대에 맞도록 국보법 손질해야 국가보안법의 변화를 요구하는 의견은 전면 폐지보다는 일부 조항에 대한 개정 요구가 많다.개정논의가 거론되는 조항은 반국가단체 정의중 ’정부 참칭’ 부분과 찬양·고무죄,이적표현물 제작·반포·운반,불고지죄 등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김선수 사무총장은 “국가보안법에 정부 참칭 조항이 있어 북한이 반국가단체로 규정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유엔 가입으로 정상적인 국가인데 국가보안법이 반국가단체로 규정하는 것은 국제법적인 관점에서도 맞지 않고 통일의 카운터파트라는 점에서도 모순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김 총장은 찬양·고무나 이적표현물 조항도 그 개념이 모호해 자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면서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고려대 하태훈(법학) 교수는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는 거의 대부분이 찬양·고무죄인데 이를 규정하는 행위가 구체적이지 않은 만큼 간첩죄와 이적죄를 규정하는 현재의 형법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사회주의 붕괴 이후 북한 체제는 망가진 체제임을 공감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국가보안법을 존속시킬 이유가 없다.”면서 “송 교수는 특수한 경우로 치더라도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학자들의 학문활동과 창작·예술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보법은 체제수호의 안전판 국보법 존속론자들은 명분보다는 현실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북한은 교류협력의 대상임은 분명하지만 지난해 6월 발생한 서해교전에서 보듯 북한은 여전히 우리에게는 위협의 존재라는 것이다.공안 관계자는 “북한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보법을 포기한다면 결국 그들의 대남활동의 여지만 넓혀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논리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다른 관계자도 “국보법 안에 인권유린과 악용을 절대 불용한다는 규정은 충분히 들어가 있다.”면서 “문제는 법적용과 운용상 부조리이며 이는 법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이상과 현실의 충돌로 파악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국보법 존속론자들은 한결같이 검찰과 법원이 국보법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는 선에서 해결해야 할 뿐 개정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강충식 안동환기자 chungsik@
  • 송교수 저서 ‘이적성’ 집중조사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10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저술한 서적과 논문,기고문 등이 이적표현물에 해당되는지를 집중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송 교수가 국내에서 발간한 책 10여권과 논문 중 95년 출간한 ‘역사는 끝났는가’와 ‘통일의 논리를 찾아서’가 북한의 통일방안과 주체사상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적성 여부를 정밀 분석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혐의는 공소시효(5년)가 지나 기소할 수는 없지만 송 교수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 주요한 단서가 된다.”면서 “학술회의 발표문 등도 입수해 친북성향인지,공산주의를 신봉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송두율 파문 / 한나라 기획입국설 제기 안팎

    한나라당이 송두율 교수가 입국하기 전 정부측과 사전에 조율을 끝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기획입국설’을 제기,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정형근 의원은 “북한의 핵심세력이 정부 내에 있다.”고 말해 전선을 정권 핵심부로 확대시켰다. ●정형근 “국기 위험 수준” 정 의원은 3일 MBC라디오에 출연,“변방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핵심세력 내에서 컨트롤,(송 교수를) 미화,찬양하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송 교수를 정부가 나서서 위장잠입시키려 했으며,그 배후와 의도를 다 수사하면 내가 말한 것이 다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증거에 대해서는 “공개방송에서 이렇게 얘기할 때는 단순히 생각만 갖고 얘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홍준표 의원은 박정삼 국정원 2차장이 송 교수 입국 1주일 전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사실을 가리키며 “송 교수와 서울대 철학과 동기인 박 차장이 그를 만나 입국 문제를 사전조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해외요원 교육 목적’으로 나갔을 뿐 송 교수를 만나지 않았다는국정원측의 해명에 대해 “해외요원 교육은 1차장 소관이며,2차장은 국내 담당”이라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송 교수가 귀국(9월22일) 전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기부(국정원) 2차장이 나의 절친한 친구이고,서동만 기조실장도 지인이다.내 문제가 청와대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언급한 점에 미뤄 송 교수 귀국은 정권 차원의 기획입국이자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송 교수 입국을 남한 ‘상층부’에 대한 북한 통일전선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했다.그런데 애국심 강한 국정원 실무진이 ‘남북관계 해소’를 위한 상층부의 생각을 역이용해 “상층부와 이미 얘기됐을 테니 잘 해결될 것이다.일단 사실관계만 제대로 확인하자.”고 송 교수를 설득,순순히 ‘불게’ 했을 것이란 가설도 내놨다. ●홍준표 “매맞더라도 안 물러설 것” 강금실 법무장관의 “김철수라도 처벌할 수 있겠느냐.”는 발언과 KBS의 ‘미화’ 방송,국정원의 공소보류 의견 첨부 등 일련의 정황들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이윤성 의원은 “(국정원) 수사관이 ‘당신 서열이 몇 위냐.’고 물으니까 송 교수가 ‘23위’라고 대답했다더라.”면서 “정치국 후보위원을 전제로 한 유도질문에 넘어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지나친 전선 확대가 ‘매카시즘’으로 공격받는 데 대해서도 단호하다.“매를 맞더라도 이번 사건은 중대한 국체정비의 문제”라며 물러서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한 데서도 알 수 있다. 박정경기자 olive@
  • 대구 U대회 시민 인공기 사용 금지

    대구지검은 2003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21∼31일)기간중 북한 서포터스를 비롯한 일반시민과 단체,대학가의 북한 인공기 사용에 대해 실정법에 따라 처벌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검찰의 이같은 방침은 대규모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U대회 참가 등으로 인공기가 무분별하게 사용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대회기간중 북한팀의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을 중심으로 인공기 반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단속하고,적발될 경우 국가보안법에 따라 처벌하기로 했다.또 대학가의 인공기 게양 또는 북한선수 환영 명목으로 북한을 찬양하거나 유인물을 배포하는 행위,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인공기 게재,모형 또는 기념품에 인공기를 사용하는 행위 등도 처벌할 방침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민노총 홈페이지 김일성찬양 동영상

    민주노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열린마당’에 지난 94년 사망한 북한 김일성 주석을 찬양하는 만화 동영상이 게시돼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선군시대’라는 아이디를 갖고 있는 한 네티즌은 지난 12일 오후 3시쯤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첨부파일의 압축을 풀면 김 주석의 일대기를 담은 3분짜리 만화 영상을 볼 수 있다. 이 게시물을 놓고 ‘민노총은 공산활동의 전위대인가.’라는 등의 비판 글도 올라오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자유게시판은 자유로운 비판과 토론을 위해 삭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당국에서 법적인 절차에 따라 삭제하라고 하면 삭제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국정원 정치정보 수집 계속”/ 고영구후보자 인사청문회

    고영구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2일 국정원의 국내정치 사찰논란과 관련,“국내정치 정보수집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후보자는 국회 정보위 인사청문회에서 “다만 정보수집 방법과 범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합법적인 절차내에서 하도록 단속함으로써 (정치사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겠다.”고 밝혔다.이는 국정원의 정치정보 수집방법은 개선하되 활동은 계속한다는 뜻으로 전면개혁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정원은 국내정보 수집업무는 유지하되 정치인과 고위공직자 동향보고 등 국가안보와 관련없는 정치사찰적 정보수집은 폐지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정부부처 및 언론사 등에 대한 출입제도를 폐지하고 북한 및 국외와 연관성이 없는 국내 보안범죄에 관한 수사권은 검·경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고 후보자는 “수사권 축소로 기구개편 및 인력조정도 따를 것”이라면서 “해외정보 및 경제·마약·환경·사이버 등에 치중하도록 인력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보안법 개정과 관련,“인권침해 소지를 줄이는 방향으로 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가보안법상의 반국가단체 규정중 ‘정부를 참칭하는 단체를 반국가단체로 보는 규정’ 삭제와 7조의 고무·찬양·동조의 개념을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 의원들은 이날 비공개로 열린 후반부 청문회에서 국정원이 사상적으로 편향된 사고를 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채워지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그같은 성향의 외부전문가를 기용하려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정보위원들의 이러한 지적에 대해 고 후보자는 수용하는 자세를 취했으며 서동만 교수 기용에 대한 의원들의 거부감에 대해서도 진지한 자세로 ‘참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소개,서동만 교수의 국정원 기조실장 내정이 철회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보위는 22일 오후 2시 회의를 열어 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의견을 확정한다.함승희 의원은 이와 관련,“종합결론을 내리지 않고 자질·도덕성·이념성향 등 쟁점항목별로 의견을 각각 담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남북 화합·평화 기원”어제 부활절 연합예배·미사

    부활절인 20일 기독교계는 전국의 교회와 성당에서 일제히 예배와 미사를 열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정신을 기렸다. 개신교 44개 교단의 신자 2만여명은 오후 2시 서울 월드컵 상암경기장에서 교파를 초월한 연합예배를 열고 남북의 화합과 나라의 평화를 기원했다.특히 이날 연합예배에는 장애우 2000명이 초청됐으며 수화(手話)찬양 농아인 성가대 500명이 특별찬양을 해 눈길을 끌었다. 천주교도 이날 낮1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부활대축일 미사를 올리는 등 각 교회 미사의식을 통해 예수 부활의 의미를 되새겼다. 노무현 대통령은 상암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연합예배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 “부활의 참뜻을 마음깊이 새길 때 통합과 희망의 미래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또 “참여정부는 국민과 함께 통합과 개혁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갈 것”이라며 “나아가 북한 핵문제를 반드시 대화로 해결해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로 가는 초석을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뉴스위크 보도 “北 권력암투 조짐”김정남 대신 차남 김정철 후계자 낙점

    |뉴욕 연합|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차남인 김정철이 권력을 승계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이것이 사실인 경우 심각한 권력투쟁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3월10일자)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최근 북한 인민군 내부 문건이 “경애하는 지도자 동지에 헌신하는 어머님”을 찬양한 것은 김정철의 생모 고영희의 우상화를 위한 것이며,이는 장남 김정남을 제치고 김정철이 후계자로 낙점됐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당초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는 김정남이 거론돼 왔으나,그는 지난 2001년 “디즈니랜드를 구경하기 위해”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적발돼 추방을 당한 사건 이후 김 위원장의 눈밖에 났다고 뉴스위크는 설명했다. 뉴스위크는 관측통들의 말을 인용,김정철의 권력승계가 현실화할 경우 심각한 내분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 내년 부활절 남북연합예배 추진/한부연,北신자 초청키로

    내년 개신교계의 부활절 연합예배는 남북 신도들과 장애인들이 함께하는 화합과 사랑의 의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6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한부연)는 최근 상임위원회를 열고 내년 부활절 연합예배의 주제를 ‘남북이 함께,장애우와 함께’로 정하고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임원뿐만 아니라 평양 봉수교회 성가대와 신자들을 초청,남북연합 부활절예배를 갖기로 결정했다. 대회장인 한명수 목사를 비롯한 12명의 위원이 참석한 이날 한부연 상임위원회에서는 이를 위해 오는 20일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부활절남북연합예배문제를 본격 협의키로 했다.대표단은 그 자리에서 조그련 관계자들에게 내년 부활절 예배헌금을 북한 농촌에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개신교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과 관련, “현재 한국교회들이 북한지역교회 재건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통일에 대비한 교회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으며 그 시발점을 부활절 예배를 통해 마련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부연은 또 내년 4월20일 부활주일이 장애인의 날과 겹치는 만큼 예배 때연합성가대에 300명의 수화 찬양자를 초청하는 등 장애우들과 함께 부활절특별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내년 부활절연합예배 설교자로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증경총회장 최병두 목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기자
  • 권영민교수 ‘문학사상’ 기고/ “北 반동 부르주아 작가 재평가”

    ‘1980년대 후반부터 진행된 북한문학의 변화는 이른바 반동적 부르주아작가들의 문학을 재평가하는 것은 물론 사실주의 계열의 작가와 계급문학운동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것으로 표출돼 오고 있다.’ 문학평론가인 권영민 서울대 교수는 문학사상 11월호에 실린 ‘북한문학을 보는 눈’에서 이같이 설명하고 “민족문학의 총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남북한 문학의 상호 배타적 속성과 단절적 시각 극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최근 북한에서는 문학연구에 이어 창작분야에서도 집단적 이념을 중시해 혁명 위업에 대한 찬양 일변도였던 시가 서정성을 담아내고 있으며,소설도 집체창작 형식으로 ‘혁명적 대작’에 참여했던 작가들이 대중 취향적인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도 수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변화는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나타났다.이념적 성향에서 조금씩 벗어나 ‘반동 부르주아작가’로 비판받은 이광수 현진건 이효석 채만식 등의 문학이 재평가되는가 하면 ‘우리나라 비판적 사실주의 문학에 대한 연구’(1988)에서는 시인 김소월과 한용운 등을 적극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김일성의 항일 혁명투쟁에 가린 식민지 시대의 계급문학운동에 적극적인 관심을 쏟기 시작한 것도 이 때다. 특히 문학연구 분야에 이어 문예창작 분야에서 시작된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혁명위업 찬양에 주력하던 북한 시단에 서정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절대 배제’의 입장에서 우리 문학을 대해 온 점을 감안할 때,이같은 변화는 남북한 문학의 이질성을 줄이고 공통 관심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부분. 권 교수는 “북한은 지난 81년 펴낸 ‘조선문학사’(전5권)를 15권 분량의 ‘조선문학사’(사회과학원 주체문학연구소)로 개편하고 있는데,이 작업을 통해 개방화 경향을 대폭 수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변화는 그동안 문학을 ‘사상혁명의 무기’로 인식해 온 북한문학과,자율을 지향하며 이념성을 경계해 온 남한문학의 이질성을 극복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북한 문학은 해방후 지난60년대 초반까지 사회주의의 이념을 계몽,선전해오다 60년대 중반 주체사상을 내세우면서 주체사상에 입각한 문학이 새롭게 강조돼 왔다. 그렇다고 북한 문학이 집단성과 가치론을 지향하는 성향을 완전히 배제할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성급하다. 권 교수는 “분단시대의 남북문학이 보여 온 이질성을 극복하고 동일한 문학적 토대를 다지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통일지향적 문학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분단이라는 상황논리에 집착한 극단적 비판과 배제론의 모순을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심재억기자
  • ‘특구’ 신의주는 지금/ 주민들 ‘전출방침’ 알아

    [단둥(丹東) 이석우특파원] 신의주는 특구 발표 후 조용한 가운데 도처에서 변화의 꿈틀거림이 목격되고 있다는 게 선양(瀋陽)·단둥 등지에서 최근 신의주를 다녀온 중국무역상 및 친지 방문자들의 전언이다. 북한은 신의주특구 발족에 따라 도정부와 시정부를 비롯,도경찰청,시경찰국 등 주요 공공기관들을 특구 예정지인 북신의주에서 남신의주로 이전하고 있다.평안북도 도청소재지도 내년중 북신의주에서 정주로 옮길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신의주 주민 대부분은 ‘소개 방침’을 알고 있으며 3년 계획으로 단계적인 주민 소개 및 이주가 진행될 전망이라는 전언이다.현재 신의주는 전통적인 경공업 도시고 평북의 핵심 도시지만 중국의 70년대 작은 상공업도시 수준이다. 또 지난 7월 경제개혁을 통해 화폐가치 절하 및 환율 현실화를 시도했지만 달러와 중국화폐인 ‘런민비’를 교환하는 암시장이 성행중이라고 밝혔다.단둥의 한 무역상은 “북한화폐와 중국 런민비의 공식 비율은 15대 1에서 17대 1로 조정됐으나 실질 교환비율인 40대 1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전했다. 쌀 등 일부 식품값은 7월 경제개혁 이후 30배 정도 올랐으나 월급은 20배정도만 인상됐다.신의주 주민들의 월급수준은 북한돈 2000∼3000원으로 실질 가치론 한국돈 8000∼1만 4000원 정도다. 신의주지역이 예전과 같은 극심한 식량난에선 벗어났다고 한다.북한에 친척을 두고 있는 단둥의 조선족 박모(49)씨는 “식량난이 어느 정도 풀리면서 북한지역의 가족들이 의류,신발류,전자제품,자전거 등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이 조선족은 둥강(東港)의 해상무역 등 단둥∼신의주 무역이 증가추세지만 북한서 유입된 가짜 달러와 가짜 중국화폐가 중국 무역업자들에게 심각한 골칫거리라고 덧붙였다. 신의주거리에서 흰 천과 나무 등으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좌판대 위에 집에서 만든 음식류와 중국산 생필품 및 식료품 등을 파는 노점상들이 눈에 띄었으나 음식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한다. 현재 선양 단둥 등 랴오닝성 일부 지역에선 중국인 대상의 1∼2일 신의주여행이 이뤄지고 있으나 김일성(金日成)동상 광장 등 제한된장소에 대한 단체행동만 가능하다.최근 여행을 다녀온 선양시의 양모(53·시탑)씨는 “이동전화,노트북 등 컴퓨터,고성능 카메라 등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었으며 발견되면 압수된다는 경고를 들었다.”면서 “거리 곳곳엔 김정일과 김일성을 찬양하는 구호들이 걸려있었으나 신의주 시민들은 예전에 없이 밝은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swlee@
  • “대북지원설 진상 규명 해야”정몽준의원 입장밝혀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지난 28일 KBS 심야토론에 출연,한나라당이 제기하고 있는 현대의 ‘4억달러 대북지원설’에 대해 정부가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그동안의 무대응 입장에서 벗어나 “정부가 조사에 나서 결과를 빨리 공개해야 한다.”면서 “국정조사를 포함해 어느 방법이 좋은지 국회에서 다들 상의해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이같은 입장 선회는 한나라당이 국정조사를 추진한다면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는 데다 반대하면 더욱 연루의혹을 사게 되고 또 이미 터진 만큼 시급히 매듭짓는 쪽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이 2000년 6월 277억원을 현대아산에 출자형식으로 지원,대북 지원금에 포함된 게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 “현대중공업이 계열 분리되면서 현대아산에 기부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정 의원은 또 “주적 개념은 유지돼야 하며 북한의 삭제요구로 국방백서를 발간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의 찬양고무죄는 유엔 인권위의권고를 수용,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밖에 ▲대기업 출자총액제한 당분간 유지 ▲외국인 노동자 고용허가제 검토 ▲국방예산 GNP 대비 4%로 상향 ▲납북자 문제 북한에 인도적 의제로 요구 ▲공동학군제,교육정책특위 설치 등을 제시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시론] 아시안 게임과 인공기 게양

    이번 부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북한 인공기가 공식적으로 게양되었다.또한 경기장 내에서도 인공기 사용이 제한적으로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부 단체에서는 ‘태극기 수호 궐기대회’를 통해 인공기 사용반대의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또 다른 편에서는 인공기 사용을 전면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인공기 게양 문제는 그간의 남북관계의 진전 과정에서 몇 차례 불거져 나온 적이 있다.1995년 북한에 쌀을 수송하던 시아펙스호가 북한의 강요로 인공기를 게양하여,대북 쌀지원이 중단된 적이 있다.또한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국내 여러 대학에서 태극기와 인공기를 게양하여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인공기 문제는 과거의 사건들과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먼저,이번에는 우리 측이 인공기를 게양하는 것은 아니고,북한 측의 인공기 사용을 허용하는 것이다. 북한이 유엔을 비롯한 여러 국제기구에 이미 가입했으며,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엄연한 정치적 실체라는 점을 감안할 때,이는 너무도 당연한 조치이다. 일부에서 북한의 인공기 사용 권한마저 문제 삼는 것은 자기만 인정하고 남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발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국제관계에서 국가간 관계의 발전은 서로가 서로를 인정해 주는 바탕 위에서만 가능하다.남북관계도 예외는 아니다.남북한이 서로 대화하고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은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은 우리 국민이나 응원단의 인공기 사용 문제이다.현재 정부의 방침은 부산아시안게임 중 경기장 내에서 북한측 응원단(조총련계 포함)의 소형 인공기 사용만 허용한다는 것이다. 내국인이나 내국인 북한팀 서포터스가 인공기를 사용하여 응원할 경우,국가보안법 제7조의 적용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다.또한 인터넷 상에서 ‘사이버 인공기’를 통한 응원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많은 국민이나 네티즌들은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과연 스포츠 경기에서 인공기를 사용하여 북한팀을 응원하는 것이 북한을 찬양하고 고무하는 것인가. 통일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2.9%가 아시안게임 때 인공기 게양과 인공기 응원을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하였다.그중의 상당수(25.3%)는 전면 허용을,그리고 나머지(37.6%)는 제한적 허용을 의미했다.여기서 제한적 허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치 않지만,정부의 이번 조치보다는 덜 제한적인 조치를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이 높다.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두고도 현재 논란이 많다.그러나 폐지는 차치하더라도,국가보안법의 적용에 있어서 보다 신중함이 요구된다.남북정상이 만나고,남북한간 사회,경제,스포츠 등 각종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국가보안법의 지나친 확대 적용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사실 현행 국가보안법의 제1조에서도 이 법의 해석은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 및 자유를 확보한다는 목적 달성을 위하여 필요한 최소한도에 그쳐야함을 명시하고 있다.이를 확대 해석하거나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아시안게임에서 우리 국민들이 인공기를 사용하여 북한팀을 응원하는 것이 과연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는지 다시 한번 자문해 볼 일이다. 김 욱 배재대 교수 정치학
  • 南北 ‘독도’ 공동호소문, ‘통일대회’오늘 학술토론회…일부일정 논란

    남과 북의 민간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8·15 민족통일대회가 15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서울에서 개막돼,민족단합대회와 각종 예술공연 등 일정이 치러졌다. 남북 대표단은 16일 ‘독도의 영유권 수호와 일본의 과거청산을 위한 우리민족의 과제’란 제목의 학술토론회를 갖고,독도 문제와 관련한 남북 최초의 ‘공동호소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앞서 양측 대표단 530여명은 15일 오전 서울 워커힐호텔 잔디밭인 ‘제이드가든’에서 개막식과 민족단합대회를 잇따라 열고 공동호소문을 채택했다. 북측 최휘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비서와 남측 은방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이 번갈아가며 낭독한 공동호소문에서 양측은 “6·15공동선언이야말로 민족이 화해하고 단합하여 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기치”라며 “우리들은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6·15선언을 실천해야 한다는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 최 비서가 낭독한 “남과 북의 통일운동단체들은 금강산에서 청년통일행사는 9월7일부터 8일까지,여성통일행사는9월12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하기로 하였으며 10월3일 개천절을 비롯한 여러 계기들에 해당 단체들 사이에 통일행사를 진행해 나아가기로 하였다.”는 부분을 놓고 행사후 양측간 논란이 일었다. 남측 대표단은 “날짜를 명시하지 말고 ‘9월 중 개최’라고만 발표키로 개막식 직전에 합의했는데,북측이 일방적으로 북측 초안대로 낭독했다.”고 북측에 항의했다. 이후 사진·미술전 개막을 앞두고는 북측이 준비한 일부 사진과 캡션(사진설명)이 김일성 주석과 북한 체제를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남측이 이의를 제기,작품을 선별해서 전시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이날 오후 북측 여원구(呂鴛九·74)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의장은 워커힐호텔에서 부친 몽양(夢陽) 여운형(呂運亨) 선생의 동생 운홍(74년 작고)씨의 며느리와 손자 등을 만났다. 김상연 박록삼기자 carlos@
  • [발언대] ‘8·15민족통일대회’에 바란다

    지금까지 8·15 행사는 평양에서 열렸지만 올해에는 지난해 합의대로 서울에서 처음으로 펼쳐지고 있다. 민화협과 통일연대,7대종단으로 구성된 ‘2002 민족통일대회추진본부’는 이번 행사에 북측의 민화협 대표단 116명이 서울을 방문해 개막식,단합대회,남북예술합동공연을 갖고 창덕궁 등 서울의 명소도 관람하기로 했다.통일의 선결조건이라 할 수 있는 남북화해는 이처럼 상호간에 꾸준한 접촉과 대화가 유지되어야 가능하다. 나아가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을 통해 남북간에 ‘사회문화 공동체’ 형성기반을 구축하고 서로의 삶의 양식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함으로써 불신과 적대감을 해소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인사들은 여성,청년,노동 등 8개 부문별로 북한측 인사들과 여러 차례 토론회를 갖고 일제침략 및 역사왜곡 사진전시회를 가졌다.또한 종교계 대표들은 북한 종교인들과 함께 종교행사도 가졌고 평양시내와 묘향산,백두산을 관광하며 북한 주민들과의 접촉의 기회를 넓히는 등 민족동질성을 회복시키는좋은 계기를 만들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변화유도와 민족동질성회복을 위해서 8·15 행사와 같은 민간차원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시켜 남북간의 ‘보다 많은 접촉과 대화,보다 많은 교류와 협력’을 추진한다는 원칙이다.하지만 지난해 경우처럼 일방적으로 북한체제나 상징물을 찬양하는 등 국가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원칙 역시 함께 견지하고 있다. 서울에서 열리는 ‘8·15 민족통일대회’야말로 지난해의 교훈을 거울 삼아 순수한 민간차원의 내실있는 행사가 되도록 정부와 민간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며,아울러 남남(南南)갈등은 물론 남북한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로 승화되기를 바란다. 양재성 통일교육원 교수 행정학 박사
  • 부산 아시안게임 인공기 게양 조직위 승인때만 허용

    대검 공안부(부장 李廷洙)는 다음달 29일 개막되는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인공기 게양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경우에 한해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인공기 게양이 국가보안법 7조(찬양·고무) 위반에 해당하는 행위인 만큼 한총련·범민련 등 단체가 당국의 허가없이 인공기나 불법 걸개그림을 거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기로 했다. 검찰은 대회 기간 중 경기장 안팎에서의 인공기 게양과 함께 북한 국가 연주,북한 정식국호(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용 등을 현행법상 허용할 수있는지를 놓고 법률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남북한의 관련 기관 사이에 신중한 협의를 거쳐 결정할 문제이지만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회원국의 국기를 게양토록 하는 ‘아시아올림픽 평의회헌장’ 등 국제 관례를 존중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마땅히 참고할 만한 선례도 없어 막상 아시안게임이 열리면 적법·불법행위를 가려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사안별로 범의(犯意)가 있었는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대선후보 정책 검증 이회창 對 노무현] (1)보안법 존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의 이념 성향이 비교적 잘 드러나는 분야는 대북관이다.이 가운데서도 ‘국가보안법’의 개폐 문제는 두 후보의개인 성향과 소신뿐만 아니라 양당의 이념 차이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두 후보의 견해] 이 후보는 총재시절인 2001년 2월6일 국회 대표연설에서 “북한의 진정한 변화가 아직 확인되고 있지 않은 시점에서 국가분열과 갈등을 감내하면서까지 당장국가보안법을 개정해야 할 만큼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다.”며 국가보안법 개정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당시 대표연설 직전에는 ‘개정 검토’ 입장을시사하기도 했다.그러나 당내 개혁파와 보수파가 첨예하게대립하자 “개정 시점이 아니다.”며 보수파의 손을 들었다. 그러나 당시의 결정은 당론을 최대한 감안한 것일 뿐 이후보의 개인적인 성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노 후보의 소신이 ‘국가보안법 개정’인 민주당의 당론과 달리 ‘국가보안법 선 폐지,후 대체입법 제정’인것과 사정이 비슷하다. 이 후보는 대법관 시절 “국가보안법의 고무찬양죄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이적행위가 나타나야 적용할 수 있다.”는 소수 의견을 낸 바 있다.이같은 의견은 민주당이 국가보안법 개정안에서 찬양고무를 삭제하고,대신 ‘반국가단체를이롭게 할 목적으로’라고 구체적으로 행위를 적시한 것과크게 다르지 않다.이 후보의 이런 이념성향(개혁적 보수)은 종종 당내 보수파들로부터 “보수는 보수여야 한다.”는공격을 받아왔다. 국가보안법과 관련한 노 후보의 소신도 당내 경선 도중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아직은 변했다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는다.다만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노 후보 측근들은 이에 대해 “국가보안법 폐지와 대체입법제정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안돼 있고,국민여론이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후보의 한 측근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국가보안법 개정을 공약으로 내걸고도 아직 이행하지 못했다.”면서 “노 후보가 국가보안법에 대해 (당론을 따르는 등) 유연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개인적인 소신은 굽힐 수없지만 결국은 당론을 따를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입장차] 두 후보간 차이만큼이나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견해가 다르다. 민주당은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그해 말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마련했다.군사정권의 체제유지 수단으로 민주화세력의 인권탄압 도구로 이용됐던 국가보안법 제7조 찬양·고무죄를 삭제하고,선동·선전의 요건에 ‘반국가단체를 이롭게 할 목적으로’라는 문구를 첨가해 ‘찬양·고무행위’를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했다.또 제10조 불고지죄,제18조 2항 참고인 구인 및 유치,제19조 수사기관 포상규정을 삭제키로 방침을 정했다.그러나 이 후보와 한나라당의반대로 무산됐다.이 과정에서 양 당의 소장 개혁파 의원들은 자유투표를 실시할 것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동형기자 yunbin@
  • 금강산 이산상봉 좌담 “”상설면회소 빨리 설치를””

    “언제,어디서든 만날 수만 있다면 좋은 일 아니냐.”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4차 이산가족 상봉 1진행사가 무사히 끝난 30일 오전 남측 가족중 김영배(金永培·66)·강일창(姜日昌·77)·고금순(高金淳·71)씨 등 3명이 장전항 출발전 숙소인 해금강호텔 1층에서 만나 상봉행사를 평가하고소회를 밝혔다. 거듭된 혈육과의 생이별에 통한의 눈물을뿌린 이들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하루라도 빨리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하는 등 제도적인 해결책을 찾아 달라.”고 입을 모았다. [김영배] 살아 생전 못만날 줄 알았던 동생을 만났다.금강산이든,중국땅이든 만날 수만 있다면 달려갈 생각이었다. [강일창] 50여년만에 동생을 만나니 반갑고 뭐라 말할 수없다.그동안 죽 동생들을 생각해 왔는데 만나보니 똑같다. [고금순] 개별상봉과 참관상봉 때 솔직한 얘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조카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구룡연으로 참관상봉을 할 때는 고향으로 가는 기분이었다. [김영배] 금강산여관에 대한 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면회소로 사용하려면 수리를 해야 할 것 같다. [강일창] 시설이 좋지 않으면 어떤가,만날 수 있으면 됐지.그런데 버스를 타고 다니다 보니 북한이 너무 낙후됐다. [고금순] 북한에 전력이 모자라서인지 금강산여관의 조명이 어둡다는 느낌을 받았다.하지만 조카들의 미소가 그안을밝게 비췄던 것 같다. [고금순] 조카들이 말끝마다 북한체제를 찬양하는 말을 해서 어색하긴 했지만 그냥 듣고 넘겼다.50여년간 서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도 모자라는 시간이 아닌가. [김영배] 항구적인 면회소를 조속히 만들 필요가 있다.금강산이든 어디든 괜찮다.다만 금강산은 비용이 많이 드는 것같다.제일 좋기는 판문점이다.마음대로 접수하고 시간이 나면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 [강일창] 남북한 이산가족이 자주 만나 대화하고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상설 면회소 설치를 갈망한다.판문점이 좋지.금강산은 너무 멀다.편지도 자주 교환했으면 좋겠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타계한 獨소설가 루이제 린저

    지난 17일 타계한 소설가 루이제 린저는 1911년 4월 30일 독일 피츨링에서 태어났다.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성장기의 루이제 린저는 정신착란으로 30년 동안이나 갇혀 지내야 했던 비극적 시인 흴덜린과 니체에 심취했으며 철학자들의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1939년까지 아버지의 뜻에 따라 교직에 있었으나 자신의 새로운 교육방법이 문교당국과 학교의 간섭으로 난관에 부딪치자 좌절감에 가르치는 일을 포기하고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처녀작인 ‘파문’이 2차대전이 일어난 다음해에 완성되었으며 곧 유명해졌다.그러나 나치 군국주의가 감상적이고 종교적인 작품은 용납하지 않는다며 그의 작품을 판매금지 조처했다.또 남편마저 반사회주의로 낙인찍혀 투옥되었다.러시아 전선으로 끌려간 남편은 그곳에서 사망하고 린저 역시 감옥으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는다.린저는 종전 후 ‘옥중기’를 통해 이때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그의 문학 세계는 자신의 내면 풍경을 묘사하는 것에서 벗어나 인류의 세계사적 비극에 눈을 돌리게되었다.1950년 린저는 ‘생의 한가운데’를 발표해 전후 독일 문단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나아가 전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시켰고 1953년에는 ‘다니엘라’라는 소설로 다시 한 번평단의 주목을 받았다.린저는 여기서 한 인간의 구원의 문제를 뛰어넘어 인류의 구원이라는 큰 문제에 관심을 두었는데 린저는 이 문제에 천착하며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1954년,루이제 린저는 현대음악계의 거장인 칼 오르프와재혼했다. 이후 현실참여적인 문학활동과 정치적 활동을 계속했다.1980년에는 북한을 방문,김일성 주석과 특별한 교분을 맺기도 했다.또 반정부 세력의 필수 교재가 된 ‘또하나의 조국’이라는 책을 집필했다.책에서 ‘북한에 다녀오자마자김일성주석을 사상과 실천의 대안이자 제3의 길임을 알게됐으며 김일성주석을 알고 인류의 미래를 믿게 됐다’는극도의 찬양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비판을 받기도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김삼웅 칼럼] DJ, 당당하게 부시 설득하라

    한반도문제에 적잖게 영향을 미치는 한·미정상회담이 내일 서울에서 열린다.어느 때라고 양국 정상회담이 중요하지 않는 바 아니지만 이번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의 회담은 부시의 ‘악의 축’발언 등 ‘전주곡’이요란했던 터라 국제적 관심이 높을 만큼 중요성이 더하다. 부시의 연두교서에서 시작된 일련의 발언으로 볼 때 한반도가 자칫 새로운 전쟁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다행히방한을 앞두고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내일 DJ와 도라산역을 방문해 대북메시지를 밝힐 예정이지만 출국회견이나 일본발언에서 다시 강경해지고 있어 발언내용과 수위에 따라상황전개가 어찌될지 가늠이 쉽지 않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김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어떤 경우에도 이 땅을 전쟁터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주장하고 부시를 설득해야 한다.한반도 문제는 어디까지나 남북한이 주체이고 미국 등 주변국가는 화해협력과통일을 돕는 제3자의 위치를 지켜야 한다.특히 한·미 두나라는 우방이지 주종관계가 아니다.‘우방’은 친구의 수평관계다.미국은 일제해방과 6·25 때 공산침략을 물리친 은혜까지 포함하여 우리의 가장 가까운 우방 아닌가.‘혈맹’으로도 불린다.그런 한편 서울 한복판의 군사기지나 한국 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잇따른 미군범죄,무기강매나 부시집권에서 비롯된 남북관계 악화등으로 이성적인 한국인들은 우방의 처사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이같은 정황을 바탕으로 정상회담은 전통적 우호관계를 확고히 다지면서 남북,북·미관계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뜻을 모아야 한다. 부시의 강경발언이 나오면서 우리 내부가 보여준 행태는참으로 개탄스럽다.‘악의 축’과 관련,일본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가 독선과 군사주의를 비판할 때 한국의 수구언론과 수구정치인들은 이를 ‘지지찬양’하는 꼴사나운모습을 보였다.이들은 부시발언 내용을 따지기보다 햇볕정책과 DJ정부의 대미외교 실패쪽에 책임을 물었다.엄연히드러난 현상까지 왜곡하면서 내부에 비수를 꽂는,골수에전 사대근성이다. 동족을 팔아 영달을 누린 ‘악의 상속’은 어제 오늘의일만도 아니다.신라 진덕여왕은 백제,고구려를 치고자 비단치마에 당나라 황제를 칭송하는 ‘태평가’를 수놓아 당고종에게 바치고 자진해서 중국의 관제·연호·의복을 사용했다.스스로 주종관계의 종노릇을 한 것이다.조선조 송시열은 임진왜란때 도와준 명나라 신종의 사당을 짓고 명나라 의종의 친필 ‘비례부동(非禮不動)’의 넉자를 절벽에 새기며 만동묘를 지어 사대의 성역을 만들었다.이 서원은 유생 특히 노론(老論)이 국정을 농락하고 백성을 토색하는 ‘악의 소굴’이 됐다. ‘은혜불망(恩惠不忘)’은 동방예의지국의 도리지만 은혜를 빌미삼아 세력화하고 외세에 충성하는 사대주의자들의발호는 우리 역사의 비극이다.일제 때 ‘미·영 타도’에앞장선 친일파가 광복 후 미국을 업고 분단과 냉전을 주도해온 것이나 그 세력이 여전히 활개치는 현실은 현대사의부끄러운 유산이다.이와 관련,“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악의 축’발언을 인도스(Endorse:승인)했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가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진위를 밝혀 대권주자들의 분별없는 외세의존성을 막아야 한다. 남쪽의 사대성향과 북쪽의 국수주의는 둘다 겨레의 비극이다.인민이 굶주리면서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어 국제평화를교란하는 모험주의는 용납될 수 없다.전쟁의 빌미가 되어서는 안된다.북한이 변하기 위해서는 한·미 두나라의 도움이 필요하다.살상무기 감축과 전방부대 후방이동은 상대적인 만큼 상호신뢰를 담보하는 협상과 대화로 풀어야 한다. 또 남북의 국력이 20대1의 수준에서 ‘상호주의’가 얼마나 비현실적인가를 정상회담에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김 대통령은 7천만 겨레의 운명을 생각하면서 당당하게 부시를 설득하고 충고하기 바란다.우방과의 우호와 한반도평화를 위해서이다. [주필 kim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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