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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익제씨 간첩 등 북송기도/수사결과 발표

    ◎독 등 북 공작조직과 연계 천도교 전 교령 오익제씨 월북 사건을 수사중인 국가안전기획부는 12일 오씨가 간첩 등 출소한 미전향 장기수들의 북송을 추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오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오씨가 95년 5월 조선천도교 중앙지도위원장 유미영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장기 미전향 간첩 왕영안씨(71)의 북송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빨리 만나자”고 제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2면〉 왕씨는 58년 3월 남파됐다가 검거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91년 5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됐었다. 이에 따라 안기부는 오씨가 북한의 지령을 받으며 왕씨 뿐만 아니라 출소한 다른 공산주의자들의 소식도 전하고 북송까지 추진했던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안기부는 오씨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등 북한 선전책자를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천도교 종무원장실에 보관하는 등 은밀하게 천도교를 친북화하려는 기도도 포착했다고 말했다. 안기부는 오씨가 미국 LA에서 거주하는 전금 여행사 대표 김충자·김운하 부부뿐 아니라 독일에 거주하는 유미영의 장남 최건국씨(55),실향민 단체인 ‘효도회’ 회장 장승학씨(68)와 연계된 조선족 북경대 최응구 교수(60) 등 3갈래로 북한공작 조직과 내통해왔다고 밝혔다.
  • “간첩활동 노출위험 커져 월북”/오익제씨 수사 어디까지

    ◎북 자금지원 규모·공작원 연계 등 수사/93년 방북중개 K대 N교수 등 소환 계획 공안당국은 밀입북한 전 천도교 교령 오익제씨(68)를 ‘사실상의 간첩’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펴고 있다.국내에서 간첩활동을 해오다 신분노출의 위험이 커지자 월북했다는 것이 잠정 결론이다. 안기부는 19일 오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서 ‘오씨가 국내에서 간첩활동을 해오던중 수사기관의 추적으로 신분노출이 우려되자 북한의 지령에 따라 반국가단체의 지배하에 있는 지역으로 탈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공안당국은 특히 오씨가 미국에 체류 중인 지난 7일 서울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동해안인데 이곳이 너무 좋아 며칠 더 있다 갈테니 그렇게 알라”며 거짓말을 한 점을 중시하고 있다.미리 세워둔 치밀한 계획에 따라 밀입북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는 것이다.오씨는 재미 북한 공작책으로 알려진 전금여행사 대표 김충자씨(57)의 주선으로 중국을 경유해 평양에 도착했다. 공안당국은 이에 따라 오씨가 북한 공작조직으로부터 건네받았을 것으로 보이는자금의 규모와 지원경로,간첩 활동 관련 자료 등을 찾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국내의 동조·배후세력 규명도 중점 수사 대상이다. 공안당국은 93년 7월 외국에서 열린 북미기독자 회의에 천도교 신도인 K대 N교수가 북한 학자들과 접촉,오씨 방북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N교수 등 주변인물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안당국은 오씨가 ‘나의 독백’이라는 편지를 통해 “북에 두고온 아내와 딸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북한으로 갈 결심을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오씨가 가족을 만나기 위해 단순히 밀입국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공안 관계자는 앞으로의 수사방향에 대해 “사람(오씨를 지칭)을 잡을수 없는 상태에서 가족 등 주변인물에 대한 수사와 압수 물품들에 대한 조사는 기본”이라면서 “주변 인물 등에 대한 수사결과가 나와야 간첩 혐의 여부를 조사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씨가 고문을 맡았던 국민회의 등 정치권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도 조심스런 입장이다.간첩활동 혐의가 분명히 드러나야 오씨가 접촉한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같은 태도는 연말 대선과 관련해 ‘공안정국’을 의도적으로 조성하려 한다는 야권의 정치공세를 의식했기 때문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공안당국은 오씨의 국민회의 입당경위와 활동내용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오씨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팀,주변인물 조사팀,외국행적 조사팀 등 4∼5개 팀을 편성해 수사 중이다. □오씨 압수수색 영장요지 피의자 오익제(68)는 97년 8월15일 재미 북한공작책인 김충자의 주선으로 미국으로 출국한 후 북경을 경유해 북한지역으로 탈출한 자이다.90년 10월29일에서 11월2일까지 네팔 카투만두에서 개최된 ‘아시아 종교인 평화회의(총회장 강원룡 목사)’에 천도교 교화관장 임운길을 파견,북한 천도교 중앙위위원장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인 정신혁을 접촉케 하는 등 남북한 종교교류를 배후 조종,주도했다.93년 7월 북한 학자들이 참석한 북미기독자 회의에 천도교 신자인 K대 N교수를 파견해 북측 인물과 접촉케 하여 방북을 타진한 바 있다.93년 7월 천도교 교령 재직시,동학혁명 100주년 기념사업 공동추진 목적으로 북한 천도교 중앙위원장 유미영(75세·86년 10월 월북한 최덕신 천도교 교령의 부인)과의 북한 주민 접촉승인을 신청했다.95년 2월 북한 유미영으로부터 방북 초청장을 받고 통일원에 방북신청을 했다가 불허되자 불법 방북을 해서라도 북한에 있는 본처(박선옥·65)와 딸(오천녀·48)를 만나겠다고 입북 결의를 표명한 바 있다.97년 8월3일 상오 처 허명숙(64)에게 “바람이나 쏘이고 오겠다”고 말한 뒤 같은달 7일께 허명숙과 다시 전화 통화를 했다.같은날 김포공항에서 18시40분 KE 011편으로 미국 LA로 출국,북한 공작조직과 연계되어 있는 전금여행사 대표 김충자와 접촉,안내를 받아 중국 북경을 거쳐 같은달 15일 열차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
  • 신한국 정형근 정세분석위원장 인터뷰

    ◎“DJ 월북 사전인지 여부 내사”/오씨 ‘윗선’ 보호하려 급히 넘어간듯 신한국당의 정형근 정세분석위원장은 19일 “천도교 전 교령 오익제씨 월북사건을 수사중인 공안당국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오씨의 월북을 사전에 인지했는가를 내사중”이라고 말했다.안기부 1차장을 지낸 정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공안당국으로부터 전해들은 정보를 인용,“당국은 계좌추적을 통해 오씨의 자금이 국민회의나 아태재단에 유입됐는가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오씨의 방북을 김대중 총재가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있나. ▲수사의 방향이 그렇다는 것이다.지난 8월13일은 오씨가 북경에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김총재는 매년 8월13일을 생환기념일 행사를 갖는데 올해는 생략했다.이는 김총재가 오씨의 월북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라는 추측을 낳게 한다. ­오씨의 월북 이유는. ▲공안당국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윗선’을 보호하기 위해 급히 월북한 것 같다.평상복을 입고 가족과 연락도 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문익환 목사의 준비된 방북과는 상황이다르다. ­오씨가 주로 만난 사람들은. ▲교령시절부터 진보적인 통일의견을 내세워 재야인사와 교류가 많았다.정치권에는 북한의 지령을 받고 침투한 것으로 보고 있다.야당 중진 L모씨의 소개로 정치권에 들어온 뒤에는 상임고문과 종교특위원장을 맡아 공천을 받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그때 북한의 공작금이 국민회의로 들어갔는지 여부도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 ­오씨가 여권의 주요인사와 접촉했을 가능성은 없나. ▲북한 대남공작의 주요 목표는 여당이 아니라 야당이다.야당의 정권 획득을 유도해 강한 정부를 약한 정부로 만들고,이를 다시 용공정부,공산정부로 만드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물론 여권도 정보 수집의 대상은 될 수 있다.
  • 북,이산가족을 공작원 포섭/해외 외교관통해

    ◎친·인척 상봉 미끼 사상교육 북한이 해외주재 외교관을 통해 북한에 친인척을 둔 이산가족과 접촉,공작원으로 포섭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검 공안1부(김재기 부장검사)는 11일 국가보안법 위반(잠입·탈출)혐의로 지난달 25일 구속한 중소무역업체 대표 송유진씨(52)를 국가안전기획부로부터 송치받아 보강수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송씨는 93년 10월 태국 방콕에서 인도주재 북한대사관 1등 서기관 이진우씨(44)와 접촉,6·25때 헤어진 어머니와 남매 등의 생사를 확인한 뒤 중국 북경을 거쳐 평양에 들어갔다. 송씨는 가족들을 만난뒤 10일동안 김일성주체사상 등 사상교육을 받고 귀국,북한의 지령에 따라 10여차례에 걸쳐 대통령 선거전망 등 국내정세를 북한측에 보고하는 등 간첩활동을 해왔다.
  • ‘구국전위’에 공작금 전달/40대 재일교포 구속

    국가안전기획부는 30일 대남 공작원의 지시에 따라 반국가단체에 공작금 등을 전달한 재일교포 유융범씨(40)를 국가보안법 위반(회합·통신·편의제공) 혐의로 구속했다. 유씨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남공작원으로부터 91년부터 94년까지 10여차례에 걸쳐 공작금 2천만엔(1억8천여만원)과 지령문을 받아 반국가단체인 ‘구국전위’ 조직 총책 안재구씨(64·전 경희대강사·수감중)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또 안씨로부터 남한에서의 활동 상황 등을 담은 ‘대북 보고문’을 받아 북한측 인사에게 전달했다. 안기부는 지난 25일에도 태국 등 제3국을 거쳐 북한에 밀입북했던 중소무역업체 대표 송유진씨를 국가보안법 위반(잠입·탈출)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 “군 강경파 권력 독점”/러 극동첩보기관 북 정세 보고내용

    ◎경제정책 실패·황 망명으로 당 약화/김정일 게릴라전에 자신감… 군 공감/불만세력 조직력 결여… 폭동 어려워 식량위기에 몰리고 있는 북한이 위험한 행동을 벌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도쿄신문은 10일 북한내의 움직임에 대한 러시아 극동지역 첩보기관의 보고서를 인용 「김정일체제 등장 이래 노동당과 인민군,첩보기관 등 3대 권력기관간 균형이 무너지고 정권유지를 위해선 전쟁도 불사한다는 군 강경파가 득세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다음은 이 기사의 요약. ▷인민군◁ 김일성 주석이 죽은 직후 김정일비서와 군의 관계는 군 간부 일부가 김의 승계에 강하게 반대해 좋지 않았다.특히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은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오부장의 후임인 최광원수도 김과 관계가 악화돼 무대에서 사라지게 됐다.최광 원수는 현재의 군사력으로 전쟁이 일어나면 패한다고 보았다. 이후 김비서의 주변에는 조명록 군총정치국장 등 차세대 군간부가 들어가기 시작했다.이들의 영향인지 모르나 김정일은 게릴라전 준비를 전조직에 지시하는 등 강경노선을 주장하기 시작했다.95년 5월에 내린 지시에서 김은 『한미와의 전쟁에서 80%의 국민이 죽어도 남은 20%의 국민은 행복하게 될 수 있다』,『강한 무기를 가진 소국은 대국을 격파할 수 있다』고 까지 말했다. ▷첩보기관◁ 고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동지가 소련의 KGB를 본따 만든 조직으로 체계는 KGB 그대로다.50년대는 사회안전부의 보안국이었지만 73년에 국가보위부로서 주석직속의 기관이 됐다. 국경경비대와 12만명의 특수부대가 있는 외에 스파이를 동원해 전국민이 국가지령에 따르는가 여부를 체크하는 방첩국이 있다.하지만 이 조직도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그 증거는 국경경비대가 최근 군으로 이관됐다는 점이다.황장엽 비서를 비롯,외교관의 망명 등이 급증,실정이 쌓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88년까지는 모스크바에서 훈련을 받은 직원이 많은 등 러시아와의 관계가 강했지만 소련 붕괴후에는 이것이 없어졌다.황비서 망명사건후 나홋카 주재 북한 총영사관에서 러시아어를 할줄아는 직원 전원이 본국으로소환됐다.이들의 망명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노동당◁ 경제난이 심화되며 이에 대한 문책 등으로 당의 힘도 약해졌다.대신 힘을 키우고 있는 것은 군인.김정일 비서와 늘 행동을 함께 하는 측근 보좌관은 조명록 원수를 비롯해 김영춘 총참모장,현철해 대장,김하규 대장,박재경 대장 등 대부분이 군간부가 점하고 있다.국가의 안정을 위해 의지할 곳은 군뿐이라는 김정일의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다.이 보고서는 김정일 측근들은 체제유지를 위해서는 전쟁도 불사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특히 김정일은 게릴라전에 자신을 보이고 있다.게릴라전의 주력이 지난해 잠수함 사건을 일으킨 특수부대다.또한 지하시설을 대규모로 건설해서 전쟁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은 주민이 대규모 폭동을 일으켜 성공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고 전하고 있다.92년에 육군의 한 연대가 폭동을 일으켰지만 전원이 체포돼 병사는 총살,장교는 산 채로 가솔린으로 태워 죽였다.그 위 중국 국경부근에서 기아폭동이 있었지만 생존자 전원이투옥됐다. 만일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 것인가.미군은 공중폭격,포격 등으로 평양 등을 전멸시킬수 있지만 지하시설 공략은 어렵다.걸프전때 미군은 특수부대를 제외하고는 이라크영토에 들어가지 않은 것처럼 지상군을 투입할 수 없다.북한영토로 특수부대를 투입하더라도 체첸분쟁처럼 대단히 어려운 게릴라전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러」 과학아카데미 경제연 레오니드아발킨 소장에 듣는다

    ◎동북아지역 21세기 세계경제의 중심축/러시아 경제난국은 개혁방법의 심각한 오류때문/북한개혁 지도자의지에… 월남·독일식 통일 안될것/「러」 바르샤바조약 해제된 마당 나토확장 받아들일수 없어 □대담=유세희 한양대 아태지역학 대학원장 체제 불안을 더해가는 북한,등소평의 사망으로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맞고있는 중국대륙 등 한반도 주변의 기류가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박하게 움직이고있다.서울신문은 한반도 주변의 주요 강국중 하나이면서 정정불안,경제난에 끊임없이 시달리는 러시아의 오늘을 깊이 있게 진단해보기 위해 방한중인 레오니드 아발킨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산하 경제연구소장과 유세희 한양대 아태지역학대학원장과의 특별대담을 마련했다.고르바초프 대통령 시절 경제담당 부총리로서 러시아개혁의 토대를 닦은 인물인 아발킨 소장은 이 대담에서 러시아 국내사정뿐 아니라 한반도,세계정세,미·러 관계 등에 폭넓은 의견들을 제시했다. ▲유세희 원장=우선 러시아의 경제사정부터 살펴봅시다.러시아는 과거의 통제경제를 벗어나 시장경제체제로의 개혁을 시행한지 6­7년이 됐는데도 아직 어려운 고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부분적으로는 지난해 인플레가 21­24%로 낮아졌고 정부재정상태도 나아졌다는 통계가 있지만 전체 GDP(국내총생산)가 계속 감소하고 고정자본 투자도 줄었고 특히 실업,임금체불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러시아경제개혁 및 발전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생산감소·재정적자 심각 ▲아발킨 소장=지금 러시아의 경제상황은 한두가지 요인으로 설명하기가 불가능합니다.러시아의 개혁은 10년전에 시작된 것입니다.지금의 여러 위기들은 옐친대통령이 소위 충격요법을 도입한 뒤부터 생겨난 것입니다.가장 큰 문제는 생산감소와 재정적자입니다.지난해 GDP는 90년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인플레가 월2%이하로 줄었다고는 하나 국가 재정적자가 심화되고 있습니다.이런 문제가 기업활동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유세희=임금체불은 사회불안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입니다.임금체불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파업이 되풀이되고 있는데 해결책이 없을까요.지금까지 추진해온 급진개혁식 방법으로는 더이상 안된다는 진단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아발킨=임금체불은 의사,학자,교사,군장교,농민 등 사회각분야에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평균 3­4개월씩 임금이 밀렸습니다.재정불안정 때문이지요.사실 인플레도 지난해 감소했다고 하나 이는 임금체불 등의 희생을 통해 만든 인위적인 결과입니다.임금체불은 소비재의 수요를 줄여놓았습니다.한마디로 지금 겪고있는 경제난은 개혁의 방법에 심각한 오류가 있기 때문입니다.옐친정부가 추진해온 개혁은 IMF(국제통화기금)의 권고를 따른 통화주의적 접근방법입니다.사회적인 요인들을 고려치 않고 순전히 통화정책만으로 개혁을 추진한 것이지요.이 방법이 러시아에 맞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증명이 됐습니다. ▲유세희=옐친 대통령은 아나톨리 추바이스를 제1부총리에 임명하고 체르노미르딘 총리를 제외한 각료전원을 퇴진시킨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이를 개혁노선 수정의 신호탄으로 볼수 있을까요. ▲아발킨=이번조치는 희망과 불안감을 동시에 던져주고 있습니다.이번 조치는 우선 정치적으로 러시아뿐 아니라 전세계를 향해 강력한 러시아정부가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의지에서 나온 것입니다.아울러 옐친 대통령 자신의 건강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내보이고 싶었을 것입니다.옐친정부는 의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내각총사퇴 요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이 비난을 우회하기 위해 선수를 친 면도 있습니다.이번 조치가 경제적으로 반전의 계기가 될지 여부는 좀더 지켜보아야 합니다.경제,재무,공업 등 경제관련 부처 각료들에 어떤 인물이 임명될지,그들이 제시할 개혁프로그램의 성격 등을 봐야 판단을 내릴수 있습니다. ▲유세희=박사께서는 러시아의 특수성,즉 러시아인의 특수한 심성과 가치관을 고려한 개혁이어야하지 서구식 시장경제를 기계적으로 도입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해오셨는데 구체적으로 그 제3의 길이란 어떤 방식을 일컫는 것입니까. ▲아발킨=한마디로 시장경제를 추구하되 러시아의 특수성을 고려해 국가의 통제를 가미하라는 것입니다.러시아에서 환경문제나 에너지,수송등 대규모 국가적 사업은 시장기능만으로는 제대로 다룰수 없습니다.IMF는 멕시코,브라질,동구등의 경험을 러시아에 권고합니다.하지만 러시아에 맞지 않는 방법들입니다.나는 오히려 한국,독일,일본의 성공을 가져온 개혁방식을 주장합니다.러시아의 특수한 역사,국민정서,문화등을 충분히 고려해서 개혁정책을 짜야합니다.내 주장의 핵심은 국가의 기능을 강화해야한다는 것입니다.러시아는 국가중심 관리의 오랜 전통을 갖고있습니다.제3의 길이 갖는 특성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수 있습니다.첫째,조세,금융,산업 등을 중심으로 정부의 역할을 활성화할 것.둘째,통화주의자들처럼 한 측면만 중시하는게 아니라 여러 사회적 측면을 두루 고려할것.세째,생산과 투자를 촉진하는 쪽으로 조세제도를 바꿀 것.네째,과학 교육 의료 환경 등에 대한 장기투자계획을 세울 것. ○개혁에 사회요인 고려를 ▲유세희=한·러 관계로 화제를 옮겨가 봅시다.양국경제교류는 수교 직전 86년 8천만 달러에 불과하던 교역량이 지난해38억 달러에 이르는 등 괄목할 성장을 했습니다.그런데 한국의 대러시아 투자는 만족할 수준이 못되고 있습니다.투자규모는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79건에 1억 700만달러에 불과합니다.한국의 투자기업들은 러시아의 정국이 불안정하고 범죄율이 높으며 여러 법규가 미비하다는 등 애로사항을 이야기합니다.앞으로 한·러 경협의 증진,특히 극동쪽에 대한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어떤 방안들이 있을까요. ▲아발킨=러시아는 외국투자 유치 이전에 먼저 국내투자자들의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국내투자여건을 개선해놓고 그다음 외국투자를 기다려야 합니다.세계경제에서 21세기에 가장 발전할 지역중 하나는 동북아지역입니다.따라서 러시아가 세계경제에 통합되기를 원한다면 인프라개선 등을 서둘러 극동개발 준비에 나서야합니다.러시아 국가문양을 보면 독수리가 좌우를 살피고 있습니다.이는 동서를 다 포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한국도 러시아를 원료기지로만 보면 안됩니다.몇% 지분을 갖든 가공해서 최종생산품을 만드는 쪽으로 투자방향을 가져가야합니다.러시아에 진출해 고부가 상품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지요.러시아도 이런 투자에는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합니다. ▲유세희=구체적으로 한국기업이 어떤 분야에 진출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아발킨=러시아는 세계수준의 기초과학을 갖고있는 반면 한국에는 이를 상품화해 대량 생산할 능력이 있습니다.이 둘이 결합되면 장기적 전망이 매우 높습니다.양국은 기초과학분야의 실용화를 중심으로 장단기 협력 우선순위를 정해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소연방 경제통합 추진 ▲유세희=한차례 해체과정을 겪었던 소련방이 우크라이나,벨로루시,러시아를 중심으로 다시 재통합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공산당이 다시 세를 얻는 것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고 봅니다.경제적 이득을 위한 실리적 움직임으로 보는지 아니면 옛공산시절에 대한 향수에서 나온 일시적 움직임으로 보시는지. ▲아발킨=옛날에 대한 향수가 점차 커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옛날로 되돌아가겠다는 것은 아니고 경제적 난관을 함께 극복하기위한 방안의 하나로 봅니다.경제통합을 통해 공동이익을 추구하자는 것이지요.지금 세계경제는 지역블록화로 나아가고 있습니다.유럽,북미,동남아 등 5­6개 블록이 있습니다만 여기에 러시아와 벨로루시,우크라이나,그리고 카자흐스탄까지 가세한 러시아블록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러시아 블록은 이들 공화국간 전통,문화,종교적인 일체감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앞으로 세계경제는 각 블록을 중심으로 상호보완적으로 움직여나갈 것입니다. ▲유세희=미·러 관계로 화제를 옮겨봅시다.양국은 협력관계인가 하면 나토확대문제를 싸고 갈등이 계속되기도 합니다.러시아는 자유민주진영으로 합류하면서 서구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했던게 사실입니다.이 지원이 기대만큼 안된 것도 양국 불화의 한 원인이 됐다고 보는데 앞으로 미·러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아발킨=국제관계에서 우애와 친선은 반드시 조건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미국은 매우 실용적으로 자국이익을 추구하는 쪽에서 러시아를 지원했습니다.미국은 러시아의 석유,가스 등 원료시장과 자국상품을 팔 러시아의 소비시장에 관심이 있었지 진정으로 러시아를 돕겠다는 의지는 크지 않았습니다.아울러 미국은 우주,무기,항공등 분야의 세계시장에서 러시아를 경쟁관계에서 탈락시키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왔습니다.북한,이라크,그리스,인도 등에 러시아가 무기를 팔려고 할때 미국이 제동을 거는 것이 바로 그 예입니다. ▲유세희=나토에 옛 동구권 나라들을 가입시키는 문제를 놓고 미·러 양국이 좀체 입장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습니다.러시아 국내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미·「러」 나토확장 이견 여전 ▲아발킨=나토확장은 러시아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입니다.냉전이 끝나고 바르샤뱌조약이 해체된 마당에 나토를 오히려 확장하겠다는 발상은 곤란합니다.러시아가 타깃이 아니라면 나토의 존재이유는 무엇입니까.누군가 러시아에 계속 압력을 가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러시아는 완력이나 위협,공포로 굴복시킬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이 정신은 옐친이든,레베드,추바이스이든 누가 정권을 잡든 변치 않을 러시아의 특성입니다. ▲유세희=과거 소련은 북한의 가장 든든한 후원국이었습니다.최근 북한의 경제사정이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 같습니다.물론 계속된 수해탓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지령식 경제체제가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는 견해들이 많습니다.같은 체제를 가졌던 러시아의 경험에 비추어 앞으로 북한이 어떤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전화해야 살아남을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아발킨=어떤 국가에 대해 조언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조심해서 접근해야 합니다.무엇보다 북한지도자들이 개혁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여기에 국민의식,변화에 대한 욕구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개혁정책이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고통없이 변화는 불가능합니다.워낙 폐쇄사회라 정확한 자료를 얻기 어렵지만 남북한은 베트남이나 독일식으로 재통일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정리=이기동 기자〉
  • “북,일서 비밀첩보조직 운영”/전향 장용은씨

    ◎한국내 친북세력 지원 북한은 조총련을 중심으로 일본내에 남한정부전복과 한국내 친북세력양성 및 지원 등을 목표로 하는 비밀첩보조직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낙동강」이란 첩보명으로 암약해온 이 비밀조직은 특히 친북성향의 한국 젊은이를 일본으로 비밀리에 데려다 친북세뇌교육을 시킨 뒤 다시 남한으로 침투시켜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72년부터 90년까지 이 조직의 일본내 비밀공작원으로 활동하는 등 일본에서 암약하다 전향한 장용은씨(56)가 3월10일자 발매예정인 미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폭로했다. 장씨는 『서울의 비밀조직이 친북 젊은이를 보내오면 이들을 일본내 비밀아파트에서 수개월동안 주체사상교육 등으로 무장시킨뒤 다시 서울로 되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장씨는 자신은 이 비밀조직 「낙동강」에서 한국내 친북세력에 대한 재정지원을 주로 전담했으며 재일조총련계 사업가로부터 모금해 북한으로 보내진 자금은 비밀루트를 통해 한국내 친북세력에게 전달됐다고 장씨는 밝혔다. 북한당국으로부터 「낙동강」으로 전달되는 지령은 일본의 니가타와 북한의 원산항을 운항하는 「만경봉」호가 일본에 입항해 있는 동안 이 배밑창의 비밀아지트에서 직접 전달됐으며 통상 2∼3명의 노동당원이 「만경봉」호의 선원으로 가장해 이 배에 승선했다고 장씨는 밝혔다.
  • 수천명 암약… “만단위” 주장도/고정간첩 얼마나 될까

    ◎주변 방조인물 합치면 수만명 추정 우리 사회에서 암약하고 있는 북한의 고정간첩은 몇명이나 될까.이한영씨의 권총 피격사건이 남파간첩과 고정간첩의 합작이라는 여러가지 정황이 나타남에 따라 이들의 실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안당국은 고정간첩의 수를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천명,수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 공안관계자는 『적어도 수백명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또 안기부 1차장 출신인 신한국당 정형근 의원은 수천명의 고정간첩이 암약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런가 하면 망명을 요청한 황장엽 비서는 『남한 사회에 4만∼5만명의 고정간첩이 암약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혀 공안당국을 긴장시켰다. 검찰의 고위 공안관계자는 『북한의 지령에 따라 첩보를 수집하고 북에 보고하는 고정간첩이 4만∼5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고정간첩의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도와주는 주변인물까지 합친다면 그 정도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고정간첩의 수를 정확히파악하고 있는 인물은 국내에서도 2∼3명 내외일 것』이라며 항간에 나도는 숫자는 모두 추론일 뿐이라고 단정했다. 간첩의 부류에는 고정간첩,감찰간첩,침투간첩(남파간첩)이 있다.이 가운데 감찰간첩은 고정간첩의 사상적 동요 및 전향 가능성 등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침투간첩은 임무를 마치면 북으로 복귀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고정간첩의 도움으로 남한내에 정착,고정간첩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 제2·제3 테러가능성 매우 높다/북 테러 비상­북 보복 시나리오

    ◎전문가들 “이미 북 대남공작망 가동”/공공시설·탈북귀순자 범행대상 우려/외교분쟁 피하려 남한내서 범행 소지 높아 「제2의 이한영사건은 일어날 것인가」­대부분의 북한전문가나 정보관계자들은 『김정일정권의 호전성과 예측 불가능성,무모성으로 미루어 볼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이들은 황장엽 비서의 망명사건으로 북의 보복테러위협을 우려하고 있던 시점에 이씨 피격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남북문제 전문가인 자민련의 이동복 의원(전국구)은 『황비서 망명에 이은 이씨 피격사건으로 미루어 볼때 이미 북한의 대남공작망이 본격 가동된 것』이라며 『앞으로 북한은 비슷한 사건을 계속 일으켜 긴장상태를 고조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대북 경각심을 강조했다. 송영대 민족통일중앙협의회장(전 통일원차관)도 『앞으로 북한은 외교분쟁의 우려가 있는 외국보다는 국내에서 범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대북 정보관계자들은 북한의 제2,제3범행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높게 보고 있다.한 관계자는 『북이굳이 공작원을 남파하지 않더라도 이미 오래전에 침투해 있던 공작원이나 고정간첩을 통해 제2의 범행을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난 92년 김낙중 민중당대표 간첩사건때 산속에 묻어둔 권총과 공작금이 나타난 것처럼 남한내 곳곳에 이미 무기와 공작금 등을 은닉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남한내 북한 공작인적자원은 풍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굳이 무기를 소지하고 새로 침투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제2의 범행을 저지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제2의 범행은 일어난다』면서 『탈북자 뿐 아니라 남한내 지도급 인사 등 북한이 노리는 인사가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이 관계자는 특히 『지난 88올림픽을 앞두고 이를 방해하기 위해 김포공항 폭발사건을 저질렀듯이 대중이 모이는 주요시설에 대한 테러행위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북한의 지령 한마디면 전국의 대학,공장,시설물 등에 하루 아침에 불온벽보가 나붙는다』며 안보현실을 지적하고 『최근 서울 주변도시에 「김정일 생일축하 및 찬양」 전단이 뿌려진 것도 북한의 기동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5년 귀순한 C모씨도 『현재의 상태라면 북한이 공작원을 내려보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면서 『북한은 궁지에 몰리면 반드시 보복하는 테러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북한군사전문가인 국방연구원 오관치 연구위원은 『북한이 황비서의 망명사건으로 인해 전면도발 등 불장난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들이 겨냥하는 탈북자나 우리의 지도급인사에 대한 테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경고했다.
  • 탈북·내부동요 차단 “이중포석”/이한영 피격­북의 테러의도 분석

    ◎사전 살해계획 「황씨 망명」 계기 실행/이탈 징후 북 지도층에 경고 메시지도 공안당국은 이한영씨의 피격사건을 북한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꾸민 음모로 간주하고 있다.황장엽 비서에 대한 경고 메시지인 동시에 북한 내부의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것이다. 공안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강릉 무장공비사건 이후 계속해서 보복 발언을 해오다 황비서 망명을 계기로 실행에 옮긴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이씨가 피습되기 열흘 전에 이씨의 거처를 확인하는 외부전화가 걸려 온 것으로 미루어 이씨에 대한 살해 계획은 이미 서 있었으며 황비서의 망명을 계기로 결행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공안당국은 북한의 이같은 테러는 북한체제 내부 동요를 차단하려는 음모가 숨어있다고 보고있다.검찰의 공안 관계자는 『북한은 주민들이나 공작원들에게 남한에 가면 정보를 다 빼낸 뒤 죽인다고 교육한다』면서 『북한이 체제유지를 위한 선전 강화용으로 이같은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잇단 귀순을 제지하고 남한에서이씨를 죽였다고 역선전,남한 사회를 동경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 탈북을 막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남한행을 놓고 물의를 일으켰던 김정일의 전동거녀 성혜림의 조카인 이씨를 보복 대상으로 택한 것도 주목된다.공안 당국은 『많은 귀순자 가운데 이씨를 살해 하려한 것은 북한 내에서 동요하고 있는 「지도층 인사」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풀이했다.주민들의 잇단 탈북에 이어 주요인사들의 망명으로 체제가 이완되고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파급 효과가 큰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탈북만이라도 막기위해 「테러」라는 마지막 수단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이씨를 피습한 괴한들은 북한에서 남파돼 일정기간 암약해온 남파간첩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고도의 훈련을 받은 남파간첩이 황비서 망명 사건이 터지기 이전부터 암약해오다 북한의 지령에 따라 고정간첩의 도움을 받아 결행했다는 것이다.고첩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은 이한영씨의 소재를 알아내기 위해 우먼센스 기자 등을 사칭한데도 알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씨에 대한 테러가 북한의 소행이라는데는 이의가 없다.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벨기에제 브라우닝 권총으로 버마 아웅산 폭탄 테러사건,부여 간첩사건때 북한 공작원들이 소지한 총기와 동일하기 때문이다.브라우닝은 근접한 거리에서만 치명상을 줄 정도로 소형이며,소음기를 사용한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 김정일 공식승계 축하금/북,조총련에 80억엔 요구

    북한은 작년말 조총련에 대해 김정일 비서의 정식취임에 맞추어 80억엔(약 5백70억원)의 축하금을 바치도록 비밀리에 지령을 내렸다고 산케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비밀지령은 9월 김비서의 주석취임 축하로 30억엔,10일 노동당 총비서 취임시 50억엔으로 규정함으로써 김의 권력승계 구체적 일정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신문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김정일은 9월9일 건국기념일에 국가주석,10월10일 노동당 창립기념일에 당총비서에 취임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 남파간첩 깐수 전향한다/변호인 “오늘중 전향서 재판부에 제출”

    ◎“공산주의 망신 벗고 자유롭게 학문연구 하고파” 「무하마드 깐수」 교수로 위장,12년동안 국내에서 암약하다 지난 7월 검거,기소된 고정간첩 정수일(62·전 단국대 교수)이 전향한다.. 정의 변호인인 김한수 변호사는 12일 『정수일이 최종적으로 전향을 결심했으며,오는 14일 열리는 공판에서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변호사는 『정이 전향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학문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현재 정과 구체적인 전향 절차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변호사는 『정이 전향을 망설여온 것은 공산주의에 대한 신념이 투철해서라기 보다는 수십년간 따라온 이념을 하루 아침에 바꾸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한국 고대사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정이 그동안 준비해온 저서 「고대동서교류사」 등을 완성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 검거된 직후 『끝까지 노동당에 충성하겠다』며 전향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달 8일 김변호사가 『최근 정이 북한에 대해 맹목적인 신앙을 버린 것 같다』고 말하면서 전향여부에 대해 기대를 모았었다. 이에대해 담당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 합의23부(재판장 전봉진 부장판사)는 『남파 간첩에 포섭된 국내간첩이 전향한 전례는 있지만 북에서 정식으로 지령을 받고 남파된 간첩이 재판 과정에서 전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수일이 전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 양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 지난 34년 중국 길림성 조선족 가정에서 태어나 모로코 주재 중국외교관(2등 서기관) 생활을 하다 63년 입북,74년부터 5년동안 간첩 교육을 받았다.그뒤 아랍인과 외모가 흡사하다는 점을 이용,2차례 국적 세탁 과정을 거쳐 84년부터 12년동안 국내에서 암약해 왔다. 정은 북한에 처자를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지난 80년대 말 한국에서 결혼한 윤모씨(45·간호사)가 김변호사와 함께 정의 전향을 설득해 왔다.
  • 무장공비 사살­어떻게 인제까지 갔나

    ◎오대산∼설악산∼향로봉 월북기도/휴전선 20㎞ 남겨… 통과 시기 노린듯/오대산 만행뒤 26일… 군수색으로 지연 5일 사살된 무장공비 2명은 북한의 지령을 받고 민통선을 넘어 북으로 가려다 우리 군의 수색망에 덜미를 잡힌 것으로 관측된다. 정찰조원으로 보이는 공비들이 사살된 지점은 향로봉(1천296m)과 3㎞,휴전선까지는 불과 8㎞ 남짓 떨어져 있다.월북을 눈앞에 두고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무장공비의 흔적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때는 지난달 9일.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탑동리에서 버섯을 채취하던 민간인 3명을 살해한 뒤로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었다. 지난 9월18일 강릉시 대포동 해안으로 침투한 공비들은 칠성산∼대관령∼오대산∼한계령∼설악산∼향로봉 루트를 이용,월북을 꾀했던 것 같다.탑동리에서 흔적이 발견된지 26일만인 4일 하오3시 무장 공비들이 모습을 드러낸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서화2리도 이 루트 언저리에 있다. 공비들은 이 과정에서 북으로부터 지령을 받고 미리 확보한 비상식량을 가지고 비트(비밀 아지트)생활을 하면서아군의 수색망이 소홀한 틈을 타 산악 행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사살된 공비들은 야간 산악 행군 때도 시간당 4∼5㎞ 달릴 수 있을 정도로 훈련을 받은 특수부대원이어서 우리 군의 수색작전이 펼쳐지지 않았더라면 벌써 월북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9월18일 생포된 공비 이광수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정찰조 2명은 평상시 행군 능력이나 군사분계선 통과훈련 등 강도 높은 훈련을 쌓았다』고 전했고,휴전선 부근에서 근무하다 귀순한 곽경일 중사도 『아군 3명이 우리 중대 방향으로 들어올 수 있으니 쏘지 말라는 교육을 받았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승조원으로 추정되는 잔당 1명은 추위와 굶주림속에 이미 숨졌을 가능성이 커 이번 공비 침투사건은 사건 발생 49일만에 일단락됐다고 볼 수 있다. □무장공비 침투 일지 ▲9월18일 상오 1시30분=택시기사 이진규씨(37),강릉 대포동 앞바다에서 좌초된 북한 잠수함 발견·신고 ▲하오 4시45분=무장공비 이광수(31),강릉 강동면 모전리 농가에서 생포 ▲하오 5시=강동면청학산에서 공비 11명 시체 발견 ▲19일 상오 10시30분=강동면 언별리 단경골에서 공비 3명사살 ▲21일 상오 9시30분=칠성산 망기봉에서 이병희 중사(25) 전사 ▲22일 상오 6시15분=칠성산 계곡서 송관종 상병(21)·강정영 병장(21) 전사,공비 2명 사살 ▲23일 상오 6시30분=민간인 안상영씨(50),아군 오인사격으로 사망 ▲28일 상오 6시45분=성산면 보광리서 잠수함 부함장 유림(38)사살 ▲29일 하오 8시=고성군 간성읍 진부리에서 매복중이던 한대성 병장(21),아군 오인사격으로 사망 ▲30일 하오 3시18분=왕산면 목계리 35번국도 인근에서 잠수함 기관장 만일준(48) 사살 ▲10월9일 하오 2시50분=진부령 탑동리에서 민간인 3명 피살체로 발견 ▲10일 하오8시40분=강릉 연곡면서 매복중이던 홍종진 대위(26),아군 오인사격 사망 ▲11월4일 하오3시=인제군 서화면 민통선내에서 거동수상자 2명발견 ▲5일 상오4시28분=인제군 북면 용대리에서 거동수상자와 첫 교전 ▲상오10시30분=정찰조원 추정 공비 2명 사살
  • 이광수·곽경일씨가 말한 잔당 3명의 행방

    ◎“휴전선 통해 월북 기도”/특수훈련받아 야간산악 시간당 5㎞주파/정찰조 2명 잠수함서 몇시간 먼저 나가 생포된 무장공비 이광수씨와 귀순한 곽경일 중사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무장공비 잔당 3명의 행방과 관련,이들이 휴전선을 통해 월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같은 근거로 이들이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도 야간 산악 행군 때 시간당 4∼5㎞ 정도를 달릴수 있을 정도로 특수훈련을 받은 베테랑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씨는 『특히 정찰조 2명은 평상시 행군 능력이나 군사분계선 통과훈련 등 강도높은 훈련을 쌓았으며 승조원 이철진도 행군과 회피기동 능력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이씨의 진술과 지금까지 밝혀진 당시 상황을 종합하면 정찰조 2명은 좌초된 잠수함에서 다른 동료들 보다 몇시간 먼저 빠져 나가 일당이 산으로 도주할 무렵에는 이들은 최대한의 기동력을 발휘해 이미 산속 깊숙이 숨어 들어 포위망을 벗어난 뒤 태백산맥 등을 타고 북쪽으로 달아났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특히 이들은 단파라디오 등 통신기자재를 갖고 있어 북한과 지속적인 교신을 통해 지령을 받으며 휴전선 부근으로 귀환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휴전선 부근에서 근무하다 지난 12일 귀순한 곽경일중사가 『지난 6일 소대장으로부터 아군 3명이 우리 중대 방향으로 들어올 수 있으니 쏘지말고 정확히 확인한 뒤 안전하게 들여보내라는 교육을 받았다』고 밝힌 것도 지령을 통해 휴전선을 넘어 귀환을 지시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곽씨는 이어 『소대장으로부터 우리 잠수함이 남조선에서 좌초한 상황이지만 1명은 잡히고 3명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으며 10월 10일에는 사단 정찰참모가 근무초소를 직접 방문해 야간 감시소에서 야간관측 망원경으로 남측지역을 계속 정찰한 뒤 다음날 사단으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공비 잔당이 아군의 철책 경계망을 뚫고 실제 월북했는지,아니면 도주에 실패해 태백산맥 등에 은신하거나 이미 숨졌는지 등에 대해 단서가 될만한 흔적을 아직 찾아 내지 못한 상태다.〈주병철 기자〉
  • 오대산 3중포위 공비 추적/2개 사단·헬기 동원

    ◎공작조 2명·승조원 1명 따로 행동 【평창=특별취재반】 군 수색대는 10일 오대산에서 발생한 민간인 피살사건이 무장공비 잔당의 소행으로 드러남에 따라 잔당 3명 모두 오대산과 강릉시 성산면 부근 등 군의 포위망 안에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적인 수색작전을 펼쳤다. 수색대는 이날 날이 밝자 김용수(45)·이영모(54)·정우교씨(69·여) 등 주민 3명이 피살된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탑동리 오대산 기슭에 2개 사단병력과 특수부대 요원,헬기 등을 투입했으나 무장공비 잔당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군은 탑동리 주민 3명의 피살현장에서 드러난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뤄 달아난 정찰조원 2명이 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오대산 주변에 3중 포위망을 쳤다. 이와 관련,군의 한 고위당국자는 『9일 하오 시체로 발견된 민간인들은 M­16소총을 소지한 공작조에게 사살된 게 틀림없다』며 『오대산 지형이 험한데다 군 병력이 집중 투입됐기 때문에 잔당이 포위망을 벗어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지난 3일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외딴 민가에서 밥을 얻어먹고 달아난 거동수상자는 승조원인 이철진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이철진은 북한과 통신할만한 장비가 없는 상태이므로 성산면 부근에 은신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수훈련을 받은 정찰조원이 오대산 일대의 포위망을 벗어났을 가능성에도 대비,홍천군 일원과 설악산 일대에도 차단선을 쳐놓고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날 하오 시체 3구를 강릉의료원으로 옮겨 춘천지검 영월지청 김호철 검사의 지휘로 부검을 실시했다.부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의사들이 맡았다. 이에 앞서 하오 1시쯤 진부면 탑동리 피살현장에서는 탄두전문가를 포함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검안의 3명 등 28명이 참여한 가운데 1차 검안을 실시했다. 검안 결과 김씨는 가슴에,이씨는 뒷머리에 각각 1발의 총격을 받아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 두 발의 총탄은 나무에 박혀 있었다. 군의 고위당국자는 『이씨가 머리 뒷 부분에 총을 맞은 것은 무장공비가 달아나는 이씨의 등 뒤에서총을 쏜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공비가 갑자기 민간인과 마주치자 우발적으로 사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북한의 지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공비 도시게릴라전 감행할수도”/이홍구 대표

    ◎북 지령내용 변화 가능성 신한국당의 이홍구 대표위원은 10일 『북한 무장공비잔당은 「끝까지 싸우라」는 북 상부의 지령을 받고 활동하고 있다』고 말하고 『북한이 이번 무장공비침투에 이어 도시게릴라전을 감행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대표는 이날 신한국당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무장공비침투지역의 버섯채취 민간인 3명의 피살사건과 관련,『북한 무장공비는 단순한 간첩이나 공비로 볼 수 없는 만큼 그 개념을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으며 도시게릴라전 등 향후의 북한의 군사책동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의 군사작전체제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군고위당국자도 이날 『공비들이 민간인들과 우연히 마주치자 급박한 상황하에서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북한에서 내려 보내는 지령의 내용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말했다.〈양승현·황성기 기자〉
  • 은신처 발각 우려 살해 추정/공비들 민간인 3명 왜 죽였나

    ◎떡 등 식량약탈위해 범행 가능성/북 지령내용에 변화 생겼을수도 오대산 부근에서 숨진채 발견된 김용수씨(45) 등 민간인 3명이 무장공비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공비의 행동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릉 해안으로 침투한 무장공비들이 무장을 하지 않은 민간인을 살해하거나 위협한 적이 없었는데다 살해수법도 잔인하고 사체도 발견이 어렵게 교묘히 숨겼기 때문이다.게다가 공비들이 민간인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뒤 낙엽 등으로 위장하는 등 유기한 수법이 지난 78년 광천 무장공비 사건 때와 유사하고 김씨 등의 도시락이 비어 있는데다 주변에서 머루,다래,자연산 꿀이 발견된 점도 역시 공비소행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군 당국은 민간인 3명을 살해한 공비가 잔당 3명 가운데 고도의 특수훈련을 받은 공작조 2명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비들이 민간인을 살해한 이유로 버섯 채취에 나선 김씨 등을 우연히 마주친 뒤 이들이 달아나자 은신처가 발각될 것을 우려해 살해했을 가능성이 꼽힌다.버섯 채취에 나서는 주민들은 보통 1∼3일씩 산에 머물기 때문에 떡 같은 음식을 상당량 갖고 다닌다.20일 이상 굶주려 한계상황에 빠진 공비들로선 김씨 등이 소지한 음식을 빼앗기 위해 민간인을 무자비하게 살해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북한이 이들 공비에 내려보내는 지령의 내용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다.이는 군 당국이 특히 주목하는 대목이다.공비 침투 이후 북한과 이들 공비간에는 하루 몇차례씩 무전교신이 이뤄지며 교신을 통해 도주로와 행동요령 등을 지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이 민간인을 살해할 정도였다면 이미 북한의 지령이 「은밀한 도주 및 월북」에서 「민간인 살해불사 및 결사항전」으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얼마전 포착된 오대산 북쪽 건봉산 무선교신도 이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북한은 군 작전에 혼란을 주기 위해 건봉산 주변에 거주하는 고정간첩과 교신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잔당 3명의 월북을 소극적 은신·도주에서 적극적 탈출로 방침을 바꾸었다면 앞으로 민간인의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사실상 종료단계에 들어섰던 군 작전의 규모나 방법의 원상복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황성기 기자〉
  • 북,「최 영사 피살」 보도/남한측 대응 맹비난

    북한 평양방송은 5일 최덕근 주블라디보스토크영사의 피살사건을 보도하면서 『남한은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에 북의 공작원에 의한 범행가능성을 유의하라는 긴급지령을 보냈는가 하면 괴한이 북한인으로 보이며 독침을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일대 소란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평양방송은 이어 『이것은 모략적인 잠수함사건에 이은 또 하나의 우리(북측)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도발행위』라면서 『우리 인민군대는 훈련중 예상치않은 사고로 육지에 오른 우리 군인들에게 감행한 남조선의 피비린내나는 살육만행에 대하여 치를 떨고 있으며 전우들의 피값을 백배·천배로 받아내고야 말 일념으로 총검을 벼르고 있다』고 위협했다.
  • 여과없는 작전 중계/황성기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강릉 무장공비 잔당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는 군 당국이 작전 6일째인 23일부터 언론보도에 제동을 걸었다.정규방송시간은 물론 수시로 생생한 화면과 함께 속보를 전하고 있는 방송에 대해 특히 「입조심」을 당부하고 나섰다. 군 당국은 『방송매체가 스포츠 생중계처럼 작전상황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어 작전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작전초기부터 볼멘 소리를 해왔다. 군 수뇌부도 언론,특히 TV방송이 작전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있게 논의해 국방부가 23일 각 언론사에 「보도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데 이어 이양호 국방장관이 이날과 24일 신문·방송의 보도책임자를 잇따라 만나 국익을 위한 협조를 당부키로 했다. 군 당국은 먼저 작전상황이 실시간(리얼 타임)으로 보도되면서 우리의 방송을 그대로 받아보는 북한이 우리 군의 움직임을 세세히 파악,하루에 몇차례씩 잔당들에게 지령을 보내 도주로 등을 알려줄 가능성에 대해 가장 걱정하고 있다. 현재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투입」된 내외신 취재진은 강릉 작전현장 3백∼4백여명,국방부 1백여명 등 줄잡아 5백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군 당국은 이들이 시간을 다투는 취재경쟁으로 때로는 추측성 기사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일부 무분별하게 보도해 국민들이 불안에 떠는 것은 물론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장병의 사기마저 떨어뜨리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일부 취재진의 경우 헌병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군 작전지역에 택시나 도보로 멋대로 들어가 작전을 방해하는가 하면 작전중인 장병의 무전교신 내용마저 여과없이 「중계」하는데 대해 군 관계자는 분통을 터뜨리는 모습이다. 때문에 계엄법의 「전시보도규정」에 따라 보도가 엄격히 통제되는 전시와는 달리,보도제한규정이 없는 대 간첩작전의 경우에도 적절한 통제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소리가 군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걸프전 당시 미 언론들은 국방부와 사전각본에 따라 이라크에 대한 엉터리 공격목표를 보도해 성공리에 작전을 수행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군 당국자의 말은 국민의 알 권리와 견줘 전시나 준전시 언론의 협조에 대한 적절한 사례로 귀담아 들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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