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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이산가족상봉 연기에 대한 통일부 성명(전문)

    정부는 21일 나흘 앞으로 다가온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것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에 조속히 응해 나올 것을 북한에 요구했다. 다음은 통일부 대변인 성명 전문. 『북한은 금일 오전 ‘조평통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북 적십자 간에 합의하여 9·25∼30 금강산에서 개최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일방적으로 연기할 것을 발표하였습니다. 북측이 민족의 가장 큰 아픔을 치유하는 일이자, 순수하게 인도적 차원에서 준비해 온 이산가족 상봉을 불과 4일 앞두고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에 상봉행사에 참여하기로 한 우리측 이산가족 중 한 분이 이틀 전 돌아가셨고, 세분이 건강이 나빠져 그토록 기다리던 상봉을 포기할 정도로 고령의 이산가족 상봉은 절박한 문제입니다. 북측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 연기는 며칠 후면, 헤어졌던 가족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200여 이산가족들의 설렘과 소망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것이며, 모든 이산가족과 우리 국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반인륜적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무엇보다 북측이 인도주의적인 문제인 이산가족 상봉을 정치적 이유를 들어 연기시킨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특히 북측이 ‘내란음모사건’을 언급하며 이를 이산가족 상봉행사 연기의 이유로 말하고 있는바, 우리의 헌법을 무시한 반국가적 행위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사건마저 남북관계와 연결시키는 북측의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북측이 ‘통일애국인사’에 대한 탄압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것은 소위 애국인사를 남한에 두고 지령을 주면서 조종한다는 뜻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정부와 국민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상호인정과 평화의 정신에서 서로 합의를 존중하며 신뢰를 쌓아 남북관계를 정상화하자고 누누이 강조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또 다시 우리 정부를 괴뢰니, 파렴치한 날강도니 하며 비난하고, 애써 만든 합의를 깬 것은 모처럼의 대화 분위기를 다시 대결 상태로 몰아가는 행위이며, 이를 통해 북측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북측이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 조치’를 운운한 것은 또 다른 무력도발을 하겠다는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런 행위는 우리의 단호한 응징과 국제적 제재만을 강화시킬 뿐이라는 것을 경고합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민간단체, WHO 등 국제기구를 통해 영양식, 결핵약 등 영유아 및 취약계층을 위해 180억원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해 왔으며, 이산가족 상봉 준비 과정에서도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는 것을 북측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북측은 말로만 민족단합을 강조하며 우리 국민을 우롱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아픔과 상처를 실질적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조속히 응해야 할 것입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北 이산상봉 연기 반인륜적 행위…매우 유감”(종합)

    정부는 21일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일방적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것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에 조속히 응해 나올 것을 요구했다. 정부는 이날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측이 민족의 가장 큰 아픔을 치유하는 일이자 순수하게 인도적 차원에서 준비한 상봉을 불과 4일 앞두고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측의 연기는 며칠 후면 헤어졌던 가족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부푼 200여 가족의 설렘과 소망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것”이라면서 “이산가족과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반인륜적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무엇보다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정치적 이유를 들어 연기시킨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의혹 사건을 상봉 행사 연기의 한 이유로 든 데 대해 “반국가적인 행위에 대해서 적법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사건마저 연결시키는 북측의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소위 애국인사를 남한에 두고 지령을 주면서 조종한다는 뜻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 정부와 국민은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상호 인정과 평화의 정신에서 신뢰를 쌓아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자 누누이 강조해 왔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애써 만든 합의를 깬 것은 다시 대결 상태로 몰아가는 행위이며, 이를 통해 북측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측이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 조치를 운운한 것은 또 다른 무력도발을 하겠다는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런 행위는 우리의 단호한 응징과 국제적 제재만 강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해 영양식, 결핵약 등 취약계층을 위해 180억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정치와 무관하게 지속해왔고 상봉 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해온 점을 북측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북측은 말로만 민족단합을 강조하며 국민을 우롱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아픔과 상처를 실질적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상봉에 조속히 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북측의 일방적인 연기 발표로 성사되기 어렵게 된 상황을 감안, 금강산에 파견한 우리측 사전선발대와 지원인력 63명을 조속히 철수시킬 계획이다. 우리 인력은 22일 중에는 귀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석기 수사] 北 “그들 행동은 자발적… 우리와 엮지 말라”

    북한은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건과 관련, 사흘째 우리 측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처리될 때까지 침묵하던 북한은 이 의원이 구속된 다음 날인 지난 6일부터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동족대결을 고취하는 파쇼 광란’이란 기사에서 “정보원을 비롯한 보수세력은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에게 ‘내란음모’ 감투를 씌우고 우리와 억지로 연결해보려고 갖은 모략을 다 꾸미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그들(이석기 등)의 행동은 지령이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 의사에 따른 것”이라며 진보당이 ‘탄압’을 받는 것은 유신 독재 부활을 반대하고 국정원 해체를 앞장서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은 지난 6일 “남조선 당국이 계속 폭압 광란에 매달려 북남관계에 엄중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경우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7일에도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을 통해 “위험천만한 정치적 도박이며 평화·대화 분위기에 대한 용납 못할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석기 수사] 국정원, 수원 공중전화 1년여 감청… ‘RO·北 커넥션’ 전모 파악

    [이석기 수사] 국정원, 수원 공중전화 1년여 감청… ‘RO·北 커넥션’ 전모 파악

    이석기(51) 통합진보당 의원이 총책인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핵심 조직원들이 북한 측과 연계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가정보원 수사를 통해 RO와 북한 측 인사의 접촉 방법 및 매개자, RO와 북한 측 인사가 주고받은 내용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향후 RO가 북한의 지령을 받은 반국가단체로 규정될지가 수사의 핵심 사안으로 떠올랐다. 8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과 홍순석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RO 핵심 조직원들은 북한 측과의 교신 수단으로 수원 지역의 ‘공중전화’를 주로 사용했다. 국정원은 RO 내부 협력자의 진술과 이 고문, 홍 부위원장 등에 대한 밀착 감시를 통해 이들이 공중전화를 수시로 이용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법원으로부터 감청영장을 발부받아 지난해부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과 권선구 권선동 등 특정 지역 공중전화들을 감청해 왔다. 국정원은 감청을 통해 이 고문과 홍 부위원장이 ▲미국에 거주하는 재미교포와 연락하며 RO 활동 내용, 국내 동향 등을 얘기한 점 ▲재미교포가 북한 당국자로 추정되는 중국 측 인사와 주고받은 통화 내용을 이 고문 등에게 전달한 사실 등을 파악했다. RO가 공중전화와 이메일을 등을 통해 ‘RO→재미교포→중국 측 인사→북한 측 인사’ 등으로 우회적으로 북한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다. 국정원은 현재 RO의 대북 커넥션을 파헤치기 위해 RO 조직원과 재미교포, 중국 측 인사의 활동 및 공중전화 통화 내용 등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국정원은 RO 조직원들이 사용한, 미국에 서버를 둔 구글의 지메일 계정 30~40개도 찾아냈다. RO 조직원은 이메일을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북측에서 잠수함, 전투기, 탱크 등 육·해·공 전력이 내려올 텐데, 이에 대비해 우리들은 남한에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등의 내용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지메일은 감청이 불가능하지만 RO 조직원이 사용한 다른 이메일 내용들은 모두 감청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공중전화 감청 내용 등을 토대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4월 총선 전에 국정원 경기지부 인력을 대거 확충했다. 국정원 경기지부 인력은 경기동부, 경기남부, 경기중서부, 경기북부 등 RO의 권역별 조직원들을 밀착 감시했다. 국정원은 이 의원 의원실 압수수색을 방해한 진보당 관계자 27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이날 대검찰청에 수사의뢰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일단 신원 파악이 된 관계자들만 수사의뢰했다”면서 “이 의원 구인 때 이를 방해한 관계자들도 같은 혐의로 처벌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28일 이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려 했지만 진보당 관계자들이 막아 압수수색을 다음 날로 미뤄야 했다. 대검은 수사의뢰 내용 검토 뒤 이르면 9일 배당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국정원은 또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 RO 비밀회합에 참석한 130여명의 조직원 중 80여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진보당 김재연·김미희 의원도 RO 모임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하고 적절한 시점에 소환 조사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한편 공안 당국은 구속 중인 이 의원에게 형법상 ‘여적죄’(與敵罪)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법 93조(여적)는 ‘적국과 합세해 대한민국에 항적한 자는 사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적죄는 내란죄와 함께 형법상 가장 엄하게 처벌하는 외환죄 중 하나다. 대법원은 “북한은 우리 헌법상 반국가단체로, 국가로 볼 수 없지만 간첩죄 등의 적용에 있어서는 국가에 준해 취급해야 한다”는 1983년 판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법조계와 공안 당국 내에서는 여적 내지 여적 음모가 한국전쟁 이후 구축된 판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사실상 사문화된 조항이어서 적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내란음모’ 혐의자 줄소환

    국가정보원이 6일 김홍열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과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를 소환 조사하는 등 진보당 이석기(51) 의원 내란음모 및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위원장 등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본원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을 RO(Revolution Organization·혁명조직)의 4대 권역 중 경기북부, 조 대표를 경기동부 지휘책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조 대표가 이 의원이 세운 CN커뮤니케이션(CNC) 그룹을 넘겨받아 RO의 자금줄 역할을 맡은 것으로 추정한다. 조씨는 CNC 자회사인 사회동향연구소와 금강산 여행업을 주로 하는 길벗투어를 운영 중이다. 국정원은 이미 확보한 CNC 그룹의 회계자료 등을 바탕으로 회삿돈이 RO의 활동 자금으로 흘러갔는지에 대해 캐고 있다. 지난달 압수수색에서 관련자 일부가 해외에 서버를 둔 구글의 지메일 계정 30~40개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한 국정원은 조씨의 이메일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도 찾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조씨를 포함한 RO가 북한 공작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과 회합·통신 등 혐의도 추가될 수 있다. 다음 주에는 우위영 전 진보당 대변인과 박민정 중앙당 전 청년위원장, 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지부장 등 관련자 줄소환이 예정돼 있다. 국정원은 또 지난 5월 12일 RO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진보당 김재연·김미희 의원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김미희 의원은 8일 성남시 중원구 주민들을 상대로 열려던 의정보고회를 돌연 취소했다. 국정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던 홍 부위원장과 이상호 수원진보연대 지도위원,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을 검찰에 송치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설] 이석기 의원 떳떳하다면 수사에 적극 응하라

    정국을 강타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이 파악하고 있는 혐의 내용이 일단이나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 의원이 통진당 외곽조직인 경기동부연합의 지하조직으로 ‘RO’(Revolutionary Organization)를 결성했고, 이 조직을 통해 유사시 통신과 철도, 유류와 같은 국가기간시설을 파괴하는 방안 등을 모의해 왔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국정원은 이 의원이 2004년쯤 옛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인사들을 모아 ‘RO’를 만들었고, 현재 ‘RO’는 130~200명의 조직원을 두고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혁당은 1997년 국가보안법상 이적 혐의 등으로 인해 해체된 반국가단체다. 국정원은 ‘RO’가 북한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이 의원의 측근이 지난 수년간 중국 등지에서 북한 고위인사와 접촉하는 등 북한과 긴밀히 연락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국정원이 파악한 대로라면 이는 일군의 체제전복 세력이 통진당이라는 합법적 정치공간을 울타리 삼아 암약해 왔고, 그 핵심인사가 모든 국정 현안을 다루는 민의의 전당에 들어가 체제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해 왔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반대로 이 의원과 통진당 주장처럼 국정원 혐의 내용이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다면 이 또한 대단히 심각한 일이다. 국정원이 대선 개입 의혹에 따른 국민들의 개혁 요구를 피해 가려 사건을 침소봉대하고 조작했다는 얘기가 된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이 국민을 우롱한 것으로, 이는 스스로 존립 이유를 부정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사안이 위중한 만큼 출구는 오직 하나다. 철저하고도 신속한 실체 규명이다. 이 의원은 자신의 혐의 내용 전체가 날조된 것이라며 혐의 입증 책임을 공안당국에 물었다. 통진당 역시 대대적인 촛불시위에 나서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혐의 입증은 마땅히 수사당국의 몫이다. 그러나 의혹의 당사자로서, 그리고 국민의 세금을 녹으로 받는 국회의원으로서 이 의원 또한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혼란을 조속히 해소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할 책무가 있다. 떳떳하다면 제 발로 검찰을 찾아가는 것이 당당한 자세다. 혹여라도 불체포특권을 방패 삼아 검찰을 피해 다니는 일은 없어야 한다. 여야 정치권도 자세를 바로해야 한다. 주판알을 튕기며 유불리를 따질 일이 아니다. 조속한 수사로 국민적 의혹과 불안을 털어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내란 음모’ 수사] ‘RO’ 내란음모 입증자료 대거 확보… “이석기 체포동의안 곧 제출”

    [‘내란 음모’ 수사] ‘RO’ 내란음모 입증자료 대거 확보… “이석기 체포동의안 곧 제출”

    국가정보원이 2010년부터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경기동부연합 지하조직인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조직원들의 대화와 전화통화 내용 등을 감청해 온 것은 이 의원 등에게 적용한 내란 음모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입증할 증거 자료를 대거 확보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정원은 29일 밤 이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이 의원은 현재 국회 회기 중이기도 하고 가장 나중에 신병을 확보하려고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이 의원에 대해 국정원이 신청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빠른 시일 안에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안 당국에 따르면 국정원과 검찰은 ‘지난 28일 체포한 홍순석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 전 수원시 위원장 등 3명 구속→압수수색 대상인 우위영 전 대변인, 김홍열 경기도당위원장, 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박민정 전 중앙당 청년위원장 등 나머지 연루자 소환 조사→이 의원 체포동의안 제출→이 의원 신병확보→사법처리’ 수순의 밑그림을 그리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정원은 이미 2010년부터 이 의원 등에 대한 감청을 통해 여러 건의 녹취록을 확보했다. 녹취록에는 북한체제 찬양과 전쟁이 일어날 때 남한 내 주요 시설 파괴 등 남한 체제를 전복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지금까지 자료만으로도 내란 음모와 이적단체 찬양 등 국가보안법 위반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이 의원 등의 내란 음모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적용을 넘어 경기동부연합이 ‘반국가단체’라는 것을 밝히는 게 관건이라 보고 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보한 녹취록에는 이 의원 등 경기동부연합 조직원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는 등 북한과 연계된 내용이 없다”면서 “향후 사법처리 때 반국가단체 법규를 적용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안 당국은 지난 28일 이 의원 등 관련자 10여명의 자택과 사무실 압수 수색을 통해 확보한 문건 등에서 경기동부연합의 정체성을 입증할 증거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안 당국은 일각에서 경기동부연합 인사들이 2011년과 2012년 밀입북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공직사회 골프 해금 ‘뜨거운 감자’] 운동·취미보다 접대·로비 수단 변질…잘못 걸리면 ‘약’도 없다

    공직자들에 대한 ‘골프 금지령’이 조만간 풀릴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최근 청와대 한 회의에서 참모진이 소비 진작과 골프업계 일자리 창출 등의 이유로 골프 허용을 건의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알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라고 답했다고 한다. 청와대의 한 고위공직자도 “이번 여름휴가에 골프나 실컷 즐기겠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할 정도로 골프 해금(解禁)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는 듯하다. 이번 여름 휴가철이 공직자 골프 허용 여부를 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직사회는 유독 골프 문제에서만큼은 움츠러들곤 했다. 윤리적 고삐가 강하게 채워져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이러한 고삐를 죌 수밖에 없는 계기도 있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11일 취임 후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안보가 위중한 이 시기에 현역 군인들이 주말에 골프를 치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서 “특별히 주의를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군인들이 골프를 친 것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전군에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군 골프 금지령은 남북 간 긴장이 완화된 지난 6월 1일 해제됐지만 여진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공직사회에서 골프 금지령은 김영삼 정부 시절 처음 내려졌다. 김 전 대통령이 골프를 잘 못 친 이유도 있지만 골프를 즐겼던 과거 군 출신 대통령들과 차별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권을 거치면서 공무원들의 기강을 잡겠다며 종종 골프 금지령이 내려진 적도 있지만 접대 골프가 아니라 내 돈 내고 치는 거라면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노 전 대통령은 가끔 골프를 즐겼고, 이 전 대통령도 직접 골프를 쳐 해금을 공론화하려는 시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직접 골프 금지령을 내린 적은 없다. 그럼에도 공직사회 내부적으로는 골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게 불문율에 가깝다. 실제 골프를 즐기는 일부 청와대 참모진 역시 야외 정규 골프장이 아닌 실내 스크린 골프장만 가끔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주요 언론사 논설실장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골프 허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즉답을 피했고 지난 6월 11일 국무회의 때도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의 골프 허용 요청에 박 대통령은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사회에서 골프가 단순한 운동이나 취미가 아니라 접대 수단이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골프를 해도 된다’는 메시지가 ‘접대를 눈감아 주겠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 이는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와도 배치된다. 접대 골프라는 비정상적인 관행을 합리화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 골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타이밍’이다. 국가 위기나 비상 상황하에서의 공직자 골프는 국민 불신을 자초한다. 노무현 정부 당시 실세였던 이해찬 총리 역시 ‘3·1절 골프 파동’에 휘말려 공직에서 물러났다. 공직자들의 골프가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부적절한 처신과 맞물려 있다. 과거에도 정권이 새롭게 들어설 때마다 공직 기강을 다잡기 위해 골프장 출입 금지가 ‘단골 메뉴’로 등장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골프 금지의 실효성을 떠나 대국민 홍보 효과가 적지 않다는 점도 깔려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위장 탈북 ‘주부간첩’이 정보 넘겨 한국 정보요원 北보위부에 체포

    간첩에 의해 한국 정보기관의 정보원이 북한 보위부에 체포되는 등 대북 정보망이 일부 뚫린 사실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19일 수원지법 형사 11부(부장 윤강열)에 따르면 북한에서 평범한 주부로 살던 A(43·여)씨는 2009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중국에서 일하기로 결심했다. 중국으로 가기 위한 방편을 알아보던 A씨에게 같은 해 5월 평소 알고 지내던 보위부 직원이 쉽고 빠르게 중국에 보내주겠다며 간첩 활동을 제안했다. A씨는 제안을 수락하고 정보원 교육을 받은 뒤 2010년 10월 ‘대한민국 정보기관 연계망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보위부 지령을 수행하기 위해 그다음 달 평양을 출발했다. 중국 단둥에 도착한 A씨는 2011년 2월까지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정보기관 요원들의 정보 등 한국의 대북 정보망을 탐지하고 수집해 보위부에 보고했다. 당시 A씨에 의해 대북 정보망 일부가 노출돼 한국을 위해 일하던 북한 국적 정보원 1명이 보위부에 체포되기도 했다. 또 A씨는 지난해 6월에는 국내에서 지령을 수행하기 위해 귀순을 요청,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A씨는 그러나 국가정보원 등의 조사 과정에서 위장 탈북 사실이 들통 나 보위부로부터 받은 국내에서의 지령 수행은 실패하고 간첩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수집해 전달한 정보에 의해 한국 정보기관의 정보원이 북한 보위부에 체포되는 등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는 대한민국의 존립과 안전을 위협하는 매우 중대한 범죄”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주부로서 가족의 안위가 범행의 주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이고 신분이 드러나자 범행을 자백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한 점을 고려했다”며 A씨에게 징역 4년, 자격정지 4년을 선고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연일 北 도발 위협에 군·경 골프금지령인데…전북지사 가명으로 골프라운딩

    연일 北 도발 위협에 군·경 골프금지령인데…전북지사 가명으로 골프라운딩

    북한이 연일 도발 위협을 하는 비상시국에 지역 통합방위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완주(67) 전북지사가 측근들과 가명으로 골프를 즐긴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 전북 고창 석정힐CC에서 김승수 정무부지사 등 측근들을 대동하고 골프 라운딩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 지사는 본인 신분을 감추기 위해 ‘김난주’라는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정무부지사를 비롯한 다른 동반자들도 대부분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골프 회동 참석자들은 모두 4팀 16명이다. 동반자들은 대부분 김 지사의 민선 4·5기 지방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체육회 관계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지사가 비상시국임에도 불구하고 골프를 친 것은 3선 도전 준비 차원에서 측근과 조직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골프 경비를 석정힐CC가 부담했다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 골프장 측은 참석자들이 각자 부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지사가 자신의 경비를 직접 지불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지사 일행은 골프를 마친 후 고창지역 한 식당에서 만찬도 했다. 만찬 경비는 고창지역 생활체육협의회 회장인 은희정씨가 부담했다. 금액은 34만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또한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남재준 “4·3사건은 폭동” 강연 논란

    남재준 “4·3사건은 폭동” 강연 논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제주 4·3사건은 무장 폭동”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김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3일 남 원장이 육군참모총장 퇴임 후인 2008년 현역 군인을 대상으로 했던 ‘북한의 대남 전략과 우리의 자세’라는 제목의 강연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서 남 원장은 “제주 4·3사건은 남로당 제주지부 휘하 1000여명이 주동이 돼 북의 지령으로 일으킨 무장 폭동 내지는 반란”이라고 규정했다. 남 원장은 지난달 20일 인사청문회에서 제주 4·3사건과 관련, “4·3사건은 북의 지령을 받은 사람에 의해 시작된 것일 뿐 참여한 사람이 모두 폭도는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남 원장의 과거 이런 강연은 역사적 진실을 호도하는 것으로 이 같은 내용에 남 원장이 동의한다면 국정원장으로서 자격이 없음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제주 4·3사건 희생자 위령제에 불참한 것에 대해 “약속을 지킨다는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위령제가 열린 제주 4·3평화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 불참은) 아쉽고 안타깝다. 그분은 공약했고 꼭 참석하기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진선미 의원, 국정원 불법 정치개입 의혹 내부문건 공개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18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대선 등 국내 정치에 불법적으로 개입하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국정원 내부 자료를 공개했다. 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 원장이 취임한 2009년 2월부터 올 1월 28일까지 국정원 내부 인트라넷에 올라간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자료 문건을 입수, 공개했다. 원 원장이 확대 부서장 회의에서 강조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지시사항은 ▲선거 국면에서의 인터넷 여론 대응 ▲젊은 층 우군화 심리전 강화 ▲일부 종교단체·시민단체 견제 ▲정부 정책 홍보 등으로 나뉜다. 진 의원은 또 원 원장 재임 기간에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과 관련한 국정원 내부 회의가 5차례 열렸다고 주장했다. 문건에 따르면 원 원장은 2010년 7월 19일 “(국정원 대북) 심리전단이 보고한 ‘젊은 층 우군화 심리전 강화방안’은 내용 자체가 바로 우리 원(국정원)이 해야 할 일이라는 점을 명심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진 의원은 “2010년부터 인터넷에서 정부·여당에 유리하도록 여론을 조작하려고 대책을 세우고 활동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원장은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등 국정현안에 대한 대응도 지시했다. 2010년 당시 문건에는 “세종시 등 국정현안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좌파단체들이 많은데, 보다 정공법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음. 우리 원이 앞장서서 대통령님과 정부정책의 진의를 적극 홍보하고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돼 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비밀인 정보기관 수장의 발언 내용이 외부에 유출되고 국가안보를 위한 정당한 지시와 활동을 ‘정치개입’으로 왜곡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다만 천안함 폭침·4대강 사업 등 주요 현안의 경우 북한이 선동지령을 내리면 간첩 및 종북세력이 대정부 투쟁에 나서고, 인터넷 등을 통해 허위주장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에 대해 국정원장으로서 적극 대처토록 지시한 것이라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안보 위중한데 장성들 골프라니…” 朴대통령 격노

    “안보 위중한데 장성들 골프라니…” 朴대통령 격노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새 정부 첫 국무회의에서 국방부에 대한 당부 사항으로 “안보가 위중한 이 시기에 현역 군인들이 주말에 골프를 치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서 “특별히 주의를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며 군장성의 기강 해이에 대해 경고했다. 앞서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의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청와대는 정부 이양기에 나타날 수 있는 공직기강 해이 문제에 대해 각별히 주목하고 있으며 공직자들의 직무수행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고 윤창중 대변인이 밝혔다. 또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관계부처와 진상 파악에 즉각 착수했다고 보고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직원들은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대남 위협 공세에도 일부 현역 장성들이 지난 주말 골프를 쳤다는 보도가 나오자 어이없어 했다. 박 대통령이 ‘안보 해이 만큼은 넘어갈 수 없다’고 격노하며 발본색원을 지시했다는 소식 때문만은 아니었다. “지난달 말 허 실장 명의로 ‘청와대 직원, 골프장 및 향락시설 출입 금지령’이 내려져 말단 직원조차도 ‘자중모드’로 지내온 지 한참인데 군 수뇌급들이 그럴 수 있느냐”는 분위기였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당시 대상도 전체 직원인 데다 ‘자제령’도 아닌 ‘금지령’이어서 솔직히 좀 당황해하는 이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골프를 친 현역 장성들은 지난 9일과 10일 군 전용 골프장(체력단련장)인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골프장을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주말 골프를 공식적으로 금지시키지는 않았지만 여단급 이상 지휘관들에게 1시간 내 복귀할 수 있도록 위치하라고 지시했고 주요 직위자들은 현 상황을 감안해 스스로 골프 약속을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탈북자 출신 서울시 공무원이 ‘간첩’… 첫 구속

    탈북자 지원 담당 공무원이 간첩으로 활동하다 적발됐다. 국가정보원은 탈북자 출신 현직 서울시 공무원 유모(33)씨를 간첩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탈북자 출신 공무원이 간첩으로 붙잡힌 것은 처음이다. 유씨는 서울시청 복지정책과에서 탈북자 지원 업무를 하면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지령에 따라 탈북자 명단과 한국 정착 상황 등을 북한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국정원이 내사에 들어가자 중국행 비행기표를 끊고 출국을 준비하다 붙잡혔다. 국정원은 유씨가 간첩 활동을 위해 계획적으로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 지원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DB를 열다] 1968년 1·21 사태로 파괴당한 버스 운전자

    [DB를 열다] 1968년 1·21 사태로 파괴당한 버스 운전자

    21일은 1968년 1월 21일, 이른바 1·21 사태가 발생한 지 45년 되는 날이다. 북한의 특수부대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인 124부대 소속 31명은 1월 16일 청와대 습격과 정부요인 암살지령을 받고 한국군 복장에 수류탄과 기관단총으로 무장, 황해도 연산을 출발했다. 1월 17일 군사분계선을 넘은 이들은 경기도 연천군 모래동을 거쳐 남하했다. 이들은 경기도 파주 법원리 야산에서 나무꾼 우씨 형제와 마주쳐 너덧 시간 데리고 있다가 신고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나서 풀어주었다. 공비들은 노고산을 거쳐 1월 21일 새벽 북한산 사모바위 아래 동굴에서 머물다 밤 9시쯤 자하문고개의 창의문을 통과하려 했다. 그러나 비상근무 중이던 경찰에 정체가 발각됐고 이들은 수류탄을 던지고 기관단총을 난사했다. 시내버스에도 수류탄을 던져 시민들이 죽거나 다쳤다. 최규식 종로경찰서장도 현장에서 순직했다. 사진은 수류탄 폭발로 부상을 당한 원효여객 버스의 운전사 이성건씨가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이다. 공비들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비봉과 인왕산, 의정부 쪽으로 도주했다. 10여 일간의 소탕작전 결과 28명은 사살되었고 김신조는 생포됐으며 나머지 2명은 북한으로 도주했다. 우리 측도 전사 43명, 부상 62명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봤다. 이 사건으로 예비군이 창설되었고 우리도 특수부대인 684부대(실미도 부대)를 비밀리에 조직해 북한에 대한 보복성 공격을 계획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기고] ‘남조선 수령님’을 비판하며/림일 탈북작가

    [기고] ‘남조선 수령님’을 비판하며/림일 탈북작가

    평양이 고향인 필자는 1997년 이맘때 서울생활을 시작했다. 어느 날 아파트단지 공원에서 삼삼오오 모인 노인들의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김영삼 대통령이 일을 잘 못해서 IMF가 왔다.”, “감방에 넣어야 한다.” 등의 볼멘소리였다. 헉! 이게 무슨 소리인가? 대통령을 시퍼런 대낮에, 그것도 공공장소에서 모여 비난하다니? 정신 나가지 않았나? 혹시 북한의 지령을 받은 간첩들이 아닐까? 가만! 저런 것은 당연히 신고해야지. 다급히 전화기를 들고 “경찰서지요? 여기 수상한 사람이 있습니다.” 하자 “어떤 사람인데요?” 하는 경찰의 반문이 나왔다. “할아버지들이 모여서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며 야단법석입니다.” 하자 경찰은 “장난전화 그만하세요. 공무집행방해죄로 구속됩니다.” 하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 왜 그래? 나만 이상한 건가?” 하는 개그 멘트가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다. 만약 그 노인들에게 북한의 법을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전부 무기징역이나 총살대상이다. 수령인 김일성, 김정일을 간접 비판해도 가족과 동료, 가까운 친척까지 모두 처벌한다. 수령의 이름 앞에는 “백전백승의 강철의 영장”, “21세기 찬란한 태양” 등 수십 개도 넘는 화려한 수식어가 붙으며 최고의 존경심을 갖고 불러야 한다. 평양에서 외부세상을 전혀 몰랐던 필자는 ‘수령은 전체 인민을 대표하는 분이니 응당 훌륭한 사람이겠지. 외국도 마찬가지일걸.’ 하고 생각했다. 하여 1997년 3월 주 쿠웨이트 한국대사관에서 처음으로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을 보며 경건한 마음을 갖고 “아! 저분이 남조선의 수령님이신가 보다.” 하고 그 앞에 정중히 인사도 했다. 그래서였던지(?) 필자의 한국행은 비교적 빠르게 정부에서 승인이 났다. 올해로 네 번의 대통령선거에 참여하며 마음에 안 드는 대통령의 정책은 대놓고 비판한다. 북한군에 의해 바닷속에서 당한 천안함은 그렇다 치고 하늘로 날아오는 포탄은 왜 못 막았는지? 지금도 욕을 한다. 그러면 누군가 꼭 이런다. “당신은 대통령에게 책을 선물하고 축전까지 받았는데도 대통령을 비판하나?” 천만의 말씀. 공은 공이고 사는 사다. 잘한 것은 칭찬하고 못한 것은 비판한다. 어쩌면 북한에서 못했던 수령님 비판을 대리만족의 기분으로 남한의 수령님에게 마음껏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새삼 느낀다. 돌이켜보면 인민의 지도자, 수령의 자리는 아들이 승계하는 법인 줄 알았고 ‘선거’ 라는 말조차 모르고 살았던 나의 평양생활이다. 민주주의 꽃은 선거라고 한다. 좋은 토양에 맑은 공기와 물이 없다면 아름다운 꽃도 없다. 주권을 행사하는 선거야말로 민주국가에서 사는 국민의 최고 권리가 아닐까? 생명의 심장이고 숨결과도 같은 자유가 없다면 사람이 동물과 뭐가 다를까. 윤리와 도덕, 의식을 가진 사람에게서 자유는 행복 그 자체이다. 국민의 행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대통령을 자기 손으로 뽑을 수 있다는 것, 대통령도 범죄를 지으면 감옥에 가야 하는 세상…. 북녘의 우리 동포들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그 꿈을 일상의 생활로 누리고 사는 남한의 국민들은 자유와 정의에 푹 빠졌다. 행복에 겨운 그들이 사는 이곳이 정말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닐까?
  • [주말 영화]

    ●맨하탄 살인사건(EBS 토요일 밤 11시) 래리 립턴과 그의 부인 캐럴은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 폴과 릴리언의 초대로 함께 커피를 마신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주 건강해 보였던 릴리언이 바로 이튿날 심장마비로 사망한 채 발견된다. 며칠 후 지나치게 쾌활하고 명랑해 보이는 폴을 만난 캐럴은 그가 릴리언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하게 된다. 몇 차례 더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한 그녀는 서서히 폴이 릴리언을 죽인 범인이라고 단정 짓는다. 그리고 폴의 집 안으로 잠입해 그와 헬렌 모스라는 젊은 여배우가 나누는 대화 내용을 우연히 엿듣게 된다. 립턴 부부의 친구이자 이번 사건에 관심을 보이는 테드까지 합세해 폴의 뒷조사를 하던 중 뜻밖에도 캐럴은 죽은 릴리언과 똑같이 생긴 여성과 마주친다. 캐럴은 자신을 의심하는 남편 래리를 끌고 릴리언을 다시 만나러 간다. 그러나 그녀가 들어간 호텔에서 발견된 것이라고는 이미 싸늘하게 식은 릴리언의 시체뿐이었다. 립턴 부부는 폴이 이 시체를 가져다 태워버리는 장면까지 목격하지만…. ●독립영화관-설마 그럴 리가 없어(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엄청난 스캔들을 일으킨 윤소는 소속사로부터 연애금지령을 당한다. 윤소는 현장에서 다른 남자들에게 끊임없는 구애를 받지만 내키지 않고, 그 와중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커플 탄생 소식에 마음만 쓰려 온다. 마음을 달랠 유일한 위로는 친한 선배인 상순의 노래뿐이다. 한편 가진 거라곤 초라한 현실과 소심함뿐인 서른다섯 살 뮤지션 능룡은 누나의 등쌀에 못 이겨 결혼정보업체를 찾지만 가입불가라는 굴욕을 당한다. 어느 날, 영화음악 작업의뢰를 받은 그는 화면 속 여배우 윤소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윤소 역시 상순의 노래를 들으며 이름 모를 기타리스트의 연주에 빠져든다. 과연 대한민국 남심을 흔드는 마성의 여배우와 실력은 있지만 알아주는 이 없는 뮤지션의 만남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천군(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남북한 공동으로 극비리에 개발한 핵무기 비격진천뢰가 미국 측에 양도되기로 결정된다. 이에 불만을 품은 북한 장교 강민길은 핵물리학자 김수연을 납치해 비격진천뢰를 연구소에서 빼내 탈출을 시도한다. 그때 마침 433년 만에 지구를 지나는 엄청난 혜성이 한반도 상공을 통과한다. 한편 강민길 일행과 그를 추적하던 남한 장교 박정우 일행은 압록강에서 대치하던 중 갑작스러운 회오리 돌풍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돌풍이 사라진 후 정신을 차린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여진족들의 도끼와 화살이 허공을 가르는 무자비한 살육의 현장이다. 일행은 본능적으로 총을 들게 된다. 최첨단 현대무기의 위력에 놀란 여진족은 물러가고 일행은 동굴로 숨어든다. 그날 밤 이들은 무기들을 훔쳐 가려는 괴사내와 마주한다.
  • ‘김정남 테러 지령’ 받은 탈북 위장 北공작원 기소

    2010년 여름 북한 보위부가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에 대해 테러를 모의했었다고 북한 공작원이 검찰에서 진술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9일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들어온 김모(50)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2000년대 초 북한 보위부 공작원으로 선발돼 10여년간 중국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등에서 탈북자 색출 및 북송, 탈북 지원 단체 동향 파악 등 공작활동을 수행했다.”고 진술했다. 상부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고위 군사칭호와 국가훈장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중국에서 활동하던 중 2010년 7월 상부로부터 ‘김정남을 테러하라’는 지령을 받았으며 교통사고로 위장하는 내용의 구체적인 계획까지 수립했다.”면서 “김정남을 교통사고로 다치게 한 후 북한으로 데려가기 위해 중국인 한족 택시기사를 매수하고 북한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세워 상부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때는 그해 9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받기 직전으로 북한 3대 세습의 공식화를 앞둔 시점이었다. 이 계획은 그러나 김정남이 중국에 오지 않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갔다고 김씨는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적으로 김씨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어느 정도의 신빙성이 있는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씨는 올 3월 대북 전단 살포운동을 하는 탈북자 지원단체 대표에게 접근하라는 지령을 받고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들어왔다. 김씨는 탈북 경위 조사 과정에서 생활고로 탈북했다고 주장했지만 중국에서의 행적에 대한 의문점 등을 집중 추궁받자 공작원 신분과 활동 경위, 침투 목적 등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유해진, 유쾌했던 이 남자 ‘살벌하게’ 변했다

    유해진, 유쾌했던 이 남자 ‘살벌하게’ 변했다

    20일 개봉한 영화 ‘간첩’에서는 배우 유해진(42)의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는 북에서 남파된 생활형 간첩들의 이야기를 코미디와 액션 첩보물로 버무린 이 영화에서 북한 첩보조직 간부인 최 부장 역을 맡아 웃음기를 쫙 뺀 카리스마 넘치는 간첩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유해진을 만나 영화 얘기를 나눠 봤다. →전작 ‘미쓰고’에 이어 웃음기가 사라진 진지한 역할인데, 이미지 변신이 필요했나. -어떤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이미지 변신을 해 봤자 얼마나 되겠나(웃음). 그냥 좋은 작품을 선택한 것뿐이다. 이미지 변신을 한다고 하더라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작품의 어떤 면이 특히 마음에 들었나. -작품에 등장하는 네 명의 간첩들이 기존에 생각하는 간첩 이미지와 상당히 달랐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소시민이 된 그들에게 우리의 모습이 녹아 있었고,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사는 그들의 ‘정겨운’ 모습을 통해서 서민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무겁지 않게 그린 것이 좋았다. →이번에 맡은 최 부장은 먹고살기 바쁜 남파 간첩들에게 지령을 전달하러 내려온 북한 최고의 암살자로 다른 캐릭터와는 구분되는데. -최 부장의 목적은 다른 간첩들과 함께 북에서 남으로 귀순한 고위 간부를 암살하려는 것이다. 곁가지가 없고 라인이 분명해서 오히려 밀고 나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김 과장(김명민), 강 대리(염정아) 등 다른 간첩 네 명은 굉장히 말랑말랑한 간첩들이다. 저마저 말랑하면 안 될 것 같아 기둥을 든든하게 박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극의 조합이 맞을 것 같았다. →유해진에게 재밌고 유쾌한 이미지를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다소 배신감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재밌는 역할을 할 때는 그렇고, 이런 역할을 할 때는 또 이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연기 변신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굳어져 가는 틀을 깨려고 노력한다. 연기 경력이 쌓이면서 나도 모르게 형식화되고 정형화되는 것을 깨려고 하는 편이다. →북한 사투리가 실감났는데, 이번 연기의 포인트는. -북한 사투리를 지도해 준 선생님이 따로 있었고, 다큐 영화 ‘굿바이 평양’을 보면서 북한 사람들의 생활과 말투를 참고했다. 최 부장이 북한에서 갓 넘어온 사람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겁게 가고 싶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세 보이는 것이 아니라 농담을 하다가도 결정적인 부분에서 강한 모습이 슬쩍 스며드는 식으로 연기했다. 부드러운데도 날이 서 있는 연기를 어떻게 보여 줄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세련된 정장을 입고 매서운 눈빛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총격전을 벌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빈틈 없고 멋있는 역할만 맡기로 작정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내가 멋있어 봤자 얼마나 멋있겠나. 그런 척하면서 연기를 한 것이다. 처음에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의외였다. 그런데 우민호 감독이 같이 해 보고 싶었다고 하더라. 아마도 영화 ‘부당거래’가 시발점이 된 것 같다. 그 작품에서 류승완 감독이 약간 나쁜 놈이긴 하지만 카리스마도 있고 예쁜 옷도 입혔는데 그런 모습이 우 감독의 눈에 들지 않았나 싶다. 한동안 웃음을 유발하는 역할이 많이 들어왔었는데, ‘부당거래’ 이후 빈틈 없는 역할이 많이 들어온다. 연극할 때 진지한 정극에서 다양한 연기에 도전해 본 경험이 있다. →연극배우 출신 배우들이 생명력이 길고 오래가는 것 같다. 본인의 경우는 어떤가. -1987년 연극배우로 데뷔했고, 연극이 내 연기의 뿌리가 된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뿌리가 얕은 것이 아니라 바람에 흔들려도 견딜 수 있도록 뿌리가 깊게 있기 때문에 튼튼하다. 연극을 하고는 싶은데 무대에 다시 서는 것이 두렵고 겁이 난다. 가끔 연극을 보러 가는데 어느 세기로 대사를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무대 위의 배우들을 보면 내가 그만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연극과 너무 떨어져 나와 있는 것 같다. →연기파 배우 김명민과의 호흡은 어땠나. -(김명민이) 서울예대 선배지만 한 번도 같이 작품을 한 적이 없었다. 예전에 서로 다른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액션 스쿨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상당히 욕심 있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기싸움 같은 것은 없었다. 위험한 액션장면이 많았는데 날씨나 스태프들이 잘 도와 줘서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났다. →영화계에서 10년 넘게 롱런하고 있는데, 원톱 주연의 욕심은 없나. -그런 것은 없다. 2007년 ‘트럭’의 주연을 해 본 적이 있는데 혼자 짊어져야 할 책임이 무겁더라. 원톱 주연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투톱이 의지도 되고 좋은 것 같다. 좋아하는 이 일을 꾸준히 계속 하는 것이 가장 큰 욕심이다. →배우로서 콤플렉스는 없나. 앞으로의 목표는 -사춘기 때는 내 얼굴을 대단히 싫어했는데, 지금은 외모에 불만은 없다. 이제 불만이 있더라도 보듬으면서 살아야 할 나이 아닌가. 특별한 목표는 없고 나중에 ‘걔가 배우야?’ 이런 말만 안 들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재미를 주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재미는 감동이든 웃음이든 광범위하고 진실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도 마찬가지다. →마흔이 넘었는데 결혼 계획은 없나. 최근 여배우와의 열애 소문도 간간이 들리던데. -소문은 소문일 뿐이다. 현재 결혼 계획은 없다. →최근 출연작의 흥행 성적이 다소 좋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가 클 것 같다. -대중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고, 많은 분들이 봐 주시는 작품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번 작품은 생활형 간첩들의 에피소드로 웃음 코드도 있고 액션도 있어서 추석 명절과 잘 어울릴 것 같다. 흥행은 관객의 몫이겠지만 스스로 이번 작품에 만족하고 있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두개의 인혁당 사건 박근혜 헷갈렸나

    두개의 인혁당 사건 박근혜 헷갈렸나

    11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인혁당 사건과 관련해) 여러 다른 증언들도 감안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또 다른 논란거리를 낳았다. 이날 박 후보와 새누리당의 움직임 등 전후 사정을 고려했을 때 1, 2차 인혁당 사건을 혼동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여당 안팎에서는 신한국당 국회의원을 지낸 박범진 전 한성디지털대 총장의 ‘인혁당 증언’이 박 후보의 ‘여러 다른 증언’ 발언의 배경이 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박 전 총장은 2010년 출간한 학술총서 ‘박정희 시대를 회고한다’에서 “(1964년 1차) 인혁당 사건은 조작이 아니다.”고 썼다. 그는 “입당할 때 문서로 된 당의 강령과 규약을 봤고, 북한산에 올라가서 오른손을 들고 입당 선서를 한 뒤 참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전 총장이 언급한 인혁당 사건은 1974년 2차 인혁당(인혁당 재건위) 사건이 아닌, 1964년 중앙정보부가 북괴의 지령을 받고 대규모 지하조직으로 국가 변란을 획책했다고 밝힌 1차 인혁당 사건을 의미한다. 반면 2007년 대법원의 재심에서 무죄가 확정된 2차 인혁당 사건은 1975년 8명이 사형 선고를 받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형이 집행된 사건이다. 1차 인혁당 사건 연루자들은 당시 대법원에서 최고 징역 3년형이 최종 확정됐다. 이후 1차 사건은 노무현 정권 시절 과거사위원회를 통해 ‘박정희 정권의 짜맞추기’라고 결론내려졌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1, 2차 인혁당 사건을 헷갈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면서 “박 후보와 박 캠프 사람들에게 한국 근·현대사 특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김경두·황비웅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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