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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시드니의 쾌거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朱蒙)의 이름은 부여(扶餘)말로 선사(善射),즉 ‘활을 잘 쏘는 사람’이란 뜻에서 왔다는 기록이 있다.한편 서양의 전설적인 명궁(名弓) 로빈 후드의 이름은 오늘날 과녁에 꽂힌 화살을 다른 화살로써 맞혀 갈라지게 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로 쓰이기도 한다.활의 유형은 지중해형,몽골형,해양형 등으로 구분되는데한국 고유의 국궁은 몽골형에서 유래된 것이고 양궁은 지중해형에서발전된 것이다. 영국의 헨리 8세에 의해 스포츠화된 양궁이 유럽에서 미국을 거쳐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00년.그러나 1920년 이후 약 50년 동안 사라졌다가 1972년 뮌헨 올림픽때 채택돼 오늘에 이르렀다.남자부에서는 미국이,여자부에서는 한국이 최강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지난 올림픽까지 미국 남자팀은 모두 6개의 금메달을 땄고 한국 여자팀은 7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새천년 올림픽의 첫 금메달도 19일 양궁에서 따냈다.역시 여자팀이 금메달뿐만 아니라 은메달·동메달을 한꺼번에 거머쥐어 2000년 올림픽이 열린 시드니 하늘에 3개의 태극기가 나란히 펄럭이게 했다.세계 최강팀의 당연한 성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금·은·동메달을 함께 제패하기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12년 만의 쾌거다. 경제불안과 정치파행,의료계 파업 등으로 우울한 국민들에게 모처럼시원한 소식을 전한 시드니의 여자양궁 선수단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더욱이 이번 양궁경기에서는 북한 선수가 4위를 차지해 ‘동이(東夷)족’의 기상을 전세계에 과시했다.‘동이’는 흔히 ‘동쪽 오랑캐’로 풀이되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중국에서 ‘동이’를 오랑캐 개념으로 본 것은 송나라때 중화(中華)사상이 형성된 이후라고 한다.‘동이’의 ‘이(夷)’는 큰 활(大弓)을 의미하며 오랑캐가 아니라 활을잘 쏘는 민족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것이라는 주장이다.그러나 ‘동이족’의 자부심보다 더욱 값진 것을 우리는 이번 경기에서 얻었다.남북 선수와 응원단이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시드니 올림픽이 개막되기 전 체육 관계자들은 “여자들만 믿는다”고 말했다.한국 여자 선수들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한국 선수가 올림픽에 참가한 이후 얻은 총 109개의 메달중 여자 선수들이 따 낸 메달은 32%(혼합복식 제외)인 35개에 불과하다.그러나 여자 선수들이 본격 출전하기 시작한 21회 대회때부터 여자 선수들은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특히 단체전에서는 63%의 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선수들도 분발해서 남은 경기에서 많은 메달을 따 내기를 기대한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 ysi@
  • 金대통령 정국구상 어떻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현 정국운영 기조는 ‘정중동(靜中動)’으로 표현할 수 있다.남북관계 개선은 탄력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나,정국추이는 일단 관망자세다.원칙론 만을 피력한 채 한발도 더 나아가지 않고 있다. ◆남북관계=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있는 것은 긴장완화다.남북경협과 문화·관광 교류,이산가족 상봉 등도 크게보면 이 테두리에서 이뤄지고 있다.무엇보다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군사 직통전화 설치,군부대 이동 및 훈련 사전 통보 등의 조치를 실현시키려 하고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북한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비서의 방문을 통해이뤄진 7개항의 합의문을 평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실천 가능한 것부터 차분하게 추진한다는 대북 관계개선 기조의 연장이다.김 대통령의 이같은 무게중심은 남북관계를 탄탄한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다. ◆정국 현안=김 대통령은 국회공전,의료사태 등 국정 주요현안에 대해 국회중심의 정치,‘선(先) 진료복귀 후(後) 대화’,검찰의 철저한 수사 등을 강조하고 있다.아직은 직접 나서거나 관계기관에 특단의대책을 지시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한 핵심참모는 “검찰수사를 통해 죄가 나와야 벌을 주고,여야간 대화를 해야 줄 것이 무엇인가를 알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게 김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현 정국경색 원인이 ‘한나라당이 전략 속에서 움직이고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한 관계자는 “지금 어떤 카드를 내놓아도 한나라당이 응하지 않을 것이며,의료사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 [대한광장] 시대착오적 발상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류를 타던 남북관계가 2일 비전향 장기수의 북송 이후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9일이 북한 정권수립일인 관계로내부 행사준비에 바쁠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남북관계 급진전에 따른 내부 조정작업에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른다.어쨌든 남과북은 최고지도자들 간의 통치권 차원의 협상을 통해 6·15남북공동선언을 만들어냈고, 이산가족 상봉과 비전향 장기수의 북송 등 가시적성과를 남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줬다.이제부터는 통치권 차원에서 마련한 화해·협력의 분위기를 제도적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문제가 과제로 남아있다.남북한 모두 국내 정치적 변수들을 고려하면서법적·제도적 정비를 해나가야 안정적인 남북관계 발전을 이룩할 수있을 것이다. 북한의 경우는 영도자가 결단을 내리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유일체제이다.그러나 북한지도부는 급속한 남북관계 진전에 따른 군부의우려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북한이 남북간 ‘적대적 의존관계’ 틀을 깨고 상호의존적인 남북화해·협력정책으로 노선을 수정한 것은 내부적·사상이론적 조정없이 민족대단결론에 따른 것이다.앞으로 북한이 자본주의체제인 남한과 경협 등을 활발히 추진하기위해서는 사상이론적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지도부가 지난 반세기 이상 지속해온 주체노선을 수정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따라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인내가 필요하고 북측이 안심하고 사상이론적 조정을 할 수 있는 환경과여건을 남측이 마련해줘야 할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국내사정은 매우 혼란스럽다.여야는 의료분쟁 등 많은 민생현안을 뒤로 한 채 장외에서 사생결단의 대립·투쟁을 하고 있다.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수호 국민총궐기대회’란 이름으로 ‘김정일-김대중 규탄대회와 서명운동’을 전개할것이라고 한다.김대중 정부의 임기 전반기 국정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86.7%의 국민들이 대북정책을 ‘잘했다’(조선일보·한국갤럽 공동여론조사,8월25일)고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각론으로 들어가면 야당과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 많은 비판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한나라당은 국정평가백서를 통해 “임기내 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한나머지 국내정치가 북한에 인질로 잡혀서는 안될 것”이라고 충고했다.김영삼 전대통령은 “북한의 속임수에 넘어간 김대중씨 때문에 한국의 대혼란 시대가 목전에 닥쳐오고 있다”고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있다.“경의선을 잇고 도로를 새로 만들면 서울은 불과 5시간 내에 무혈 점령된다”고 경고하는 인사도 있다.아직 남북간에 군사적 신뢰구축이 안된 상태에서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안보에대한 우려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그러나 탈냉전이라는 시대변화와 남북간 국력격차 등을 무시한채 지나친 북한의 대남 위협강조와 북한·통일문제의 정치적·정파적 이용은 자제돼야 할 것이다. 과거 남북한은 이른바 ‘적대적 의존관계’라는 틀속에서 서로 상대방의 위협을 강조하면서 내부권력을 강화하기도 했고,상대를 부정하는 데서 자기정체성을 찾는 ‘자폐적인 정의관’에 사로잡혀 있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인정했듯이 남북한의 과거 정권들은 통일문제를정치적으로 활용한것이 사실이다.정상회담 이후 남북한 당국은 적대적 의존관계를 정권강화에 이용하지 않고 화해·협력을 약속했다. 그러나 남북간에도 청산하려고 하는 적대적 의존관계의 틀을 국내정치에서는 아직도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지난 40여년간 지속돼온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간의 적대적 의존관계가 그것이다.김영삼전대통령의 퇴임 이후 권력의 한 축이 무너지면서 3김시대는 서서히종말을 고하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김 전대통령이 정치를 재개하면서 김대중-김영삼 양김간 적대적 의존관계를 복원하려 하고 있다. 김 전대통령의 ‘반 김정일-김대중 규탄대회’ 준비는 반 김대중 정서와 남북간 적대적 의존관계를 활용해 자기세력을 결집시키려 한다는 의혹을 면키 어렵다.남북 간에도 청산하려고 하고 있는 적대적 의존관계 틀과 냉전의 관성을 활용해 자기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고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시대착오적인 발상일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북한학
  •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첫날 이모저모

    [유엔본부 외신종합]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첫날인 6일(현지시간) 각국 정상 58명이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의 위상강화와 중동평화 협상 등 국제현안을 논의했다.정상들은 대부분 제한시간 5분을 넘겨 오전과 오후 회의가 1시간씩 늦게 끝나는 등 회의 일정은 차질을 빚었다.뉴욕시경은 유엔본부 앞 도로를 차단하는 등 삼엄함 경비를 펼쳤다. ◆오전회의에서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원수와 독일 등 28개국 정상이 연설했다.오후에는 뉴질랜드를포함한 30개국 정상 또는 정부대표가 기조연설을 마쳤다.정상들은 연설을 마친 뒤 각국 정상들과의 개별 회담을 위해 곧바로 회의장을 떠나 회의 끝무렵에는 빈자리가 훨씬 많았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연설에 앞서 서(西)티모르에서 발생한 유엔요원 3명의 피살 사건을 설명하며 1분간 묵념을 제안했다. 아난 총장은 연설에서 “현재 당면한 문제들은 전 지구적인 문제”라며 각 정상들이 유엔의 역할 강화를 권고한 보고서를 신중히 검토해줄 것을 촉구했다. ◆주최국의 수반으로 첫번째 연설을 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대결보다 타협을 선택할 것을 촉구하면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줄 것을 호소했다.클린턴 대통령은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 및 야세르 아라파트팔레스타인 자치기구 행정수반과 개별접촉을 가졌으나 중동평화 협상의 돌파구는 마련하지 못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주 공간이 ‘전쟁지대’가 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국가 미사일방위(NMD) 체제에 반대입장을 거듭 천명했다.그는 “군축의 시대인 21세기에 우주 공간을 군사화하려는 계획이 존재하고 있다”고 미국을 겨냥한 뒤 “러시아는 내년 봄 우주 공간에서의 군축과 비핵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푸틴 대통령은클린턴 대통령과 만나 72년 맺어진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을 군축의 기초로 한다는 ‘전략적 안정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8시간을 쉬지 않고 연설하기로유명한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연설시간 5분을 의식,등단하자 마자 흰 손수건으로 제한시간을 알리는 경고등을 덮어 회의장으로부터 폭소를 자아냈다.그는이같은 제스쳐와 달리 5분내에 연설을 끝냈다.카스트로는 “세계 인구 60억 가운데 80%가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는 미국을 비롯한 30여개국이 착취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엔본부 앞에는 미국을 방문중인 한국 전공의 4명이 피켓을 들고침묵시위를 벌였다.의약분업 사태로 구성된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라고 밝힌 추교용(32)씨 등 4명은 뉴욕에서 활동중인 의사2명과 함께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국내 의료법 개혁을 요구했다.중국의 파룬궁 회원 2,000여명도 중국 대표부 앞에서 유엔본부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중국 당국의 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모두 147개국의 국가원수와 정부수반이 참석,사상 최대의 정상회동으로 기록됐다.95년 유엔창설 50주년 기념총회 당시의 100명 안팎보다 훨씬 많아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으로보인다.국가 원수급은 189개 회원국 중 98개국과 비회원국인 스위스등 99명이다.정부 수반 참여국은 영국 캐나다 등 48개국이다.교황청의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총리급)과 팔레스타인 자치당국 수반인 야세르 아라파트까지 합치면 149명으로 늘어난다.회원국 중 북한 피지유고슬라비아 등 3개국은 1명의 대표도 파견하지 않았다.
  • [김삼웅 칼럼] ‘민주’ 없고 ‘나라’ 없는 정당행태

    집권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열린 날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은 청와대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같은 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는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을 열어 투자보장협정과 경의선복원,경협을 위한 제도적장치 마련 등을 논의했다.남북화해와 남남대결의 어처구니없는 진풍경이 한반도에서 동시에 벌어진 것이다. 6·25한국전쟁이 한창인 1952년 7월 피란수도 부산에서는 이승만의권력연장을 위한 정치파동이 일어났다. 발췌 개헌파동이다.1592년 임진왜란으로 군신(君臣)이 의주로 피란을 가서도 동인과 서인들은 왜란의 책임을 물어 상대방 탄핵에 열을 올렸다.와중에서 유성룡은 이항복의 비호로 겨우 살아남아서 전란을 총지휘하게 되었다. 정치가 국난극복과 민생보호가 아닌 자신들의 권력싸움,이해다툼의방편이었음을 말해준다.지난 2년 동안 IMF환란 극복과정에서 우리 정치가 보인 행태도 임진왜란과 6·25전란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귀화한 한 외국인은 한국인을 ‘독 속의 게’에 비유했다.독 속에게를 한 마리만 넣어두면 혼자 힘으로 빠져나오는데여러 마리를 넣어놓으면 서로 올라가는 놈의 발목을 잡기 때문에 결국 한 마리도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참으로 부끄러운 일면을 지적했다.상생과화합을 내세우면서도 공생보다 독생,밖(外)보다 안(內)에서 싸우길좋아한다. 9월1일 평양에서 끝난 2차 장관급회담의 성과로 이산가족 서신교환,군사긴장 완화 및 군 직통전화 개설을 위한 군 당국자회담,쌀 차관공여,3차 장관급 제주회담,임진강 수해방지공동추진,경협제도화 등 전방위 남북교류가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이러한 남북한간 긴장완화로 한반도를 둘러싼 4강간에 영향력 유지를 위한 미묘한 신경전이 활발해지고 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는 “궁극적으로는 통일로 이어질 남북간 화해는 환영받을일이지만 동시에 이해 관계자들을 매우 동요시켜 미국은 한국과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문제를 재검토하게 하고 중국·일본·러시아간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둘러싼 경쟁관계에 다시 불을 붙이게 될 것”이라 내다 봤다. 한반도 주변의 움직임이 이렇다.국가(민족)의 미래를 내다보고 걱정하는 정치인(정당)이라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관계를 뒷받침하기위해 주변 4강 문제를 심도있게 연구하고 국회(또는 정당)에 4강과친선협회 등을 강화하여 정부의 입지를 도와야 할 것이다.이때의 ‘정부’는 정권이 아닌 국가와 동의어이다. 의원외교라면 너도나도 미국으로만 몰려가 관광인지 외교인지 구분할 수도 없는 일정을 보내다가 귀국하는 한심한 행태는 시정돼야 한다.미국 외교도 중요하지만 못지 않게 중국·러시아·일본과의 외교적 뒷받침도 남북화해-통일로 가는 길목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2차대전후 오스트리아 정치지도자들은 네 토막으로 쪼개진 나라를 초당파적인 외교력으로 신탁통치를 종식시키고 통일국가를 수립했다. 우리 정치인들도 나라의 장래를 위해 전문성을 바탕으로 친미파·친중파·친일파·친러파로 나뉘어 국익외교에 나서야 한다.그래야 4강에 둘러싸인 반도국가가 안전과 통일을 기약할 수 있다.한말 매국노들처럼 그들의 앞잡이가 되란 말이 아니다. 대미외교를 강화하되 다른 3강과의 관계도 소흘히 해서는 안된다는주장이다.그런 역할은 정부의 외교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국회가 담당해야 한다.다른 나라들도 다 그렇게 한다.외교문제가 너무 ‘벅차’다면 내정이라도 성실하게 챙겨야 할 것 아닌가. 폭우와 태풍으로 수많은 이재민이 가족과 재산을 잃고,중국산 농수산물 파동으로 국민이 불안에 떨고,몇달째 계속되는 의사들의 집단파업으로 의료기능이 마비되고,산불피해·구제역·저소득층 보호를위한 추경 등 산적한 현안이 오로지 정치문제로 발목이 잡혀있다.여름 임시국회에 이어 정기국회까지 파행을 거듭하더니 야당은 장외투쟁을 벌인다. 민주당에 ‘민주’ 없고 한나라당에 ‘나라’ 없다는 세간의 지탄을면하려면 민주당은 날치기 등 비민주적 행태를 버리고,한나라당은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대권욕에만 빠져있는 당노선을 바꾸어야 한다.386세대 등 정치개혁을 내걸고 당선된 개혁성향 의원들이 앞장서 정기국회부터 정상화시켜라. 그렇지 않으면 ‘무노동무임금’원칙이라도지켜라. 김삼웅 주필
  • “국군포로문제 꼭 해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일 국군포로 및 납북자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정보와 정황을 파악하고 판단한 바로는 국군포로가 300∼400명,납북자도 그 정도여서 전부 합해 700∼80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방송의 날을 맞아 이날 저녁 9시50분부터 TV방송 3사와의 특별대담에서 “이번에 우리가 비전향 장기수를 돌려보냈는데,그것도 국군포로와 납북자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문제는 성과를 위해 당분간 물밑에서 접촉을 더 많이 진행시켜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김 대통령은 지난 2일 공무원 연찬회에서 “비전향 장기수의 송환은 사상의 자유보다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세계에 한국을 돋보이게 하는 조치였다”며“어떤 형태의 이산가족이든 인도적 입장에서 생사를 알고 서로 만나 종당에는 재결합하는 일을 반드시 이룰 것이며,국군포로나 (납북)어부도 예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대담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우선 편지로라도 소식을아는 게 중요하고,필요하면 면회소도 여러 군데 설치,많은 사람들이 알도록 해야 한다”면서 “더 진전되면 고향도 방문하고,필요한 사람들을 재결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시기와 관련,“오는 것은 틀림없지만 연내 답방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연내에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내년 봄쯤에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정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내년 봄 답방이 이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남북 경협에 대해서도 언급,경의선 복원을 통한 한반도 경제권을 역설한 뒤 “현대가 개성에 추진하는 공단도 1년 내에 생산품이 나오게 된다”고 소개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주한미군 철수,연방제 수락,보안법 철폐 등 북한의 세 가지 주장이 일거에 해소된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의료계 폐업사태에 대해 “이번에 의료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의료제도개선특별위원회’를 설치할 생각”이라며 의사들의 진료 복귀를 통한 대화를 촉구했다. 정국 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는 “모든 것은 국회법에 따라 국회 안에서 논의돼야 한다”며 여야간 대화를 희망했다.이밖에 “개혁은 5년동안 할 수 없고 힘이 있을 때 해야 한다”면서 내년 2월 4대 개혁마무리를 거듭 약속한 뒤 예정대로 금융종합과세도 내년에 부활해 실시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김대통령 방송3사 특별대담/ 일문일답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일 방송 3사 보도본부장들과 특별대담을갖고 남북문제 등 국정현안 전반에 걸쳐 ‘국정2기 청사진’을 밝혔다. ◆이산가족 문제. ◆현재와 같은 이산가족 상봉이 비용도 많이 들고 속도도 너무 느리다는 여론이 있습니다. 이번 2차 장관회담때도 그 점을 지적했습니다.우선 소식이라도 알게 해야 하는데,가장 빠른 길은 편지입니다.또필요하면 여러군데 면회소를 설치해서 좀더 많은 사람들이 소식을 알게 해야 합니다. ◆ 납북자·국군포로. ◆비전향 장기수들을 북으로 보냈는데,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합치면 700∼800명 정도 됩니다.우리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어떤 형태로든지 남쪽에 있는 가족들과 생사의 소식을 전하고 면회도 하고 필요한 사람들은 재결합도 하는,이런 식으로 문제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에 우리가 비전향 장기수를 돌려보냈는데 이것도 국군포로나 납북자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김정일 위원장 답방.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언제쯤답방하는지요. 김 위원장은 틀림없이옵니다.언제쯤 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냐는 문제가 있고 양쪽 정상이 갖고 있는 스케줄도 있습니다.(자신의 9∼11월까지의 스케줄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그 사이에 시간을 낸다든지 여러가지 협상이 필요합니다.연내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냐,내년 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냐 하는 문제도 정부에서 검토 중입니다. ◆ 남북경협. ◆대북 경제 지원에 대해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없지 않습니다. 우리는 서독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북한과의 경제협력은 ‘윈·윈’이 돼야 합니다.북도 덕 보고 남도 덕 봐야지,경제협력이 일방적으로 진행돼선 안됩니다. 남북 경제협력을 함으로써 첫째 남한만의 반토막 경제시장이 한반도 전체의 경제권으로 확대되는 겁니다.둘째는 한반도 전체의 경제시대가 오게 됩니다.북한 상공을 통해서 또는 해안,철도,육로를 통해 북쪽으로 만주나 시베리아,유럽까지 뻗어나가게 됩니다.우리가 유라시아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경제권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것이지요. 경의선은9월에 착공,내년 9월에 완공됩니다.현대의 개성공단에서도 1년 내에 생산품이 나옵니다. ◆ 남북 관계개선 속도 조절. ◆남북 관계 속도 조절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55년 동안 막혔던 일들이니까 여러가지 일들을 많이 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이산가족 상봉이나 경의선,임진강 문제들은 모두 필요한 일들입니다.남북관계를 끌어가는 기본은 긴장 완화입니다.특히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국방 당국자들이 교류하고 긴장 완화를 합의했습니다.둘째는 경제협력이고 셋째는 문화·체육 분야에서의 교류입니다.우리민족의 동질성을 이해하는 데 이 이상 좋은 일이 없습니다.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진행시키되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데 혼란이일어나지 않도록 템포나 양을 조절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주한미군 역할. ◆주한미군의 역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남북간 평화체제가 확립될 때까지는 주한미군의 지위는 현재와 똑같습니다.다만 남북간 평화체제가 완전히 성립되고 한반도에 냉전이 완전히 끝나게 됐을 때 북한의 공격에 대비하는 주한미군의 성격도 많이 변화될 것입니다.그러나 그렇게 되더라도 주한미군은 있어야 합니다. ◆남북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를 하나만 꼽으신다면…. 우리 남북관계를 수십년 동안 철벽처럼 가로막던 주한미군 철수와 연방제 수락,보안법 철폐 등 3개 문제가 일거에 정리된 점입니다.이 세 가지 문제가 해결되면서 남북이 긴장 완화와 교류 협력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4대 개혁 및 경제정책. ◆내년 2월까지 4대 개혁을 완수할 수 있는지요. 개혁은 힘이 있을때 해야 합니다.개혁의 외향적 개혁,구조조정 등 하드웨어는 상당히진척됐습니다.내년 2월까지 완성하고 2단계 개혁인 소프트웨어 즉 전문성,질적개혁,경쟁력 분야로 밀고 나가야 합니다.이런 식으로 나가면 세계 일류국가의 기반을 내가 물러날 때는 다져놓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집권 1기 평가. ◆지금까지 가장 보람을 느끼거나 아쉬웠던 점은…. 가장 큰 보람은약속대로 1년반 만에 IMF 위기를 극복했다고 국민들에게 보고한 점과 일본을 위시한 호주 등 선진국들이 우리나라로 정보화 교육을 배우러 온다는 것을 봤을 때 입니다.그리고 남북 정상회담을 했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국민,서민들의 생활을 빨리안정시키는 못한 것과 의약분업문제,그리고 정치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점입니다. ◆ 의약분업. ◆의약분업 문제를 빨리 해결한 방책이 없을까요. 의사들,특히 젊은전공의들의 불만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그러나 근본적으로 개업의들도 먹고 살 수 있고,국민들도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있고 정부도 낼 것 내고,국민도 선진국 수준에 맞춰가면서 보험료를내야 합니다.이런 모든 문제들을 의료제도위원회에서 논의해서 우리나라 의료계를 세계 수준으로 올리자는 생각입니다.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
  • 청와대수석 교체 안팎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7일 3명의 수석비서관을 교체한 것은 국정개혁 2기를 맞아 내각에 이어 청와대 비서실 체제를 새롭게 정비하겠다는 포석으로 여겨진다. 특히 유임이 예상되던 외교안보수석의 교체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4강 외교의 중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이제는 외교전문가를 발탁해야 한다는 주변의 건의를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김하중(金夏中) 외교안보수석은 김대통령의 각별한 신임 속에 그동안중국 등 국제관계에 대한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실제 그의 기용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한과 미·중이 참여하는4자회담 구상과 깊은 연관이 있다. 또 김유배(金有培)전 복지노동수석의 교체는 노동계 파업,의료계 폐업 사태에 대한 김대통령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단초이다.조기해결의지가 함축되어 있다.새로 임명된 최규학(崔圭鶴) 복지노동수석은오랫동안 총리실 행정조정관으로 근무,조정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약계의 의견도 어느정도 반영된 결과이다.조규향(曺圭香)전 교육문화수석 교체 역시 개인적 하자보다는 비서실 분위기 쇄신의 측면이 강하다.‘최장수 수석’이라는 점이 주된 교체이유로,교육현장 경험과 출신지 등에 있어 성격이 비슷한 정순택(鄭淳택)부산시교육감이 낙점된 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 김대통령은 이번 인사에서 강원 출신 외교안보수석 후임에 강원 출신을,경남 출신 교육문화수석 후임에 같은 경남 출신을,목포 출신 복지노동수석 후임에 역시 목포 출신을 임명하는 등 지역을 배려했다. 이런 점에서 청와대가 집권 초기와 마찬가지로 국민화합의 중심에 서야한다는 주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프로필. △ 김하중 외교안보수석. 외교부 내 대표적인 중국통.올해 특2급으로 승진했다. 부드러운 인상과 달리 현안이 생기면 끝까지 해결하는 스타일.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97년 황장엽(黃長燁)씨 망명사건 때 장관특보로 중국옷을 입고 다니며 망명을 성공적으로 이끈 일화가 있다.부인 배영민(裵英敏·49)씨와 2남1녀. ▲강원 원주(53) ▲서울대 중문과 ▲외시 7회 ▲동북아 2과장 ▲의전담당관 ▲주중대사관 공사 ▲아태국장. ■정순택 교육문화수석. 평교사에서 출발해 평생을 교육에 몸 바친 부산교육계의 산 증인.민선 1기 부산시 교육감을 지낸데 이어 지난해 3월 단독으로 입후보해재선됐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학자 스타일로,디자인고·자동차고·골프고등 전문분야 고교 탄생에 앞장섰다.부인 홍영혜(洪英惠·52)씨와 1남1녀. ▲경남 하동(59) ▲동아대 ▲한독여자실업고 교사·교감·교장,부산해사고 교장 ▲부산시 부교육감,교육감. ■최규학 복지노동수석. 지난 67년 특채로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뒤 73년부터 지난해 국가보훈처장으로 발탁될 때까지 26년 간 국무총리실에서 근무한 총리실의 터줏대감. 지난 92년 남북 고위급회담 때 수석대표 보좌역 및 정치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부인 박영희(朴英熙·60)씨와 2남2녀. ▲전남 목포(63) ▲목포고,고려대 ▲총리실 1,3행정조정관,총괄조정관 ▲국가보훈처장. 양승현 기자
  • 한나라 국정평가백서 내용

    한나라당이 24일 발표한 국정평가백서는 현 정부의 실정(失政)에 초점을 맞춰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한흔적을 찾을 수 있다. 한나라당은 백서 서두에서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고 경제위기를 수습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며 이례적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정부 관계자의 노고를 위로했다. 그러나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임기내의 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한 나머지 국내정치가 북한에게 인질로 잡혀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이미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국내정치에 개입하기시작했고,언론의 자유를 제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서는 정치분야를 가장 두드러진 실정으로 꼽았다.‘DJ식 정치개혁’이 집권세력의 기반강화와 야당파괴를 겨냥한 도구로 전락했다는논리다.외교분야에서는 반미(反美)사상의 확산과 한·미간 갈등 현상을 꼬집었다. 경제분야도 신랄하게 비판했다.“시장경제 질서를 관치경제의 질곡으로 신음하게 만들었다”고 혹평했다.중소기업 도산,계층간·지역간 소득불균형과 빈부격차의 심화,중산층의 몰락,알짜기업의 해외 헐값 매각,금융불안,정책 일관성 상실 등을 열거하며 제2의 경제위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민생분야 평가에서는 의료대란,고액과외로 인한 위화감 확산,강압적 노동탄압,난(亂)개발 방치,비체계적인 실업정책 등의 문제점을 도마에 올렸다. 또 지난 4·13 총선에서 현 정권이 2년반 동안 독식한 대규모 정치자금을 살포,‘최악의 돈선거’라는 오명을 남겼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국민의 정부 2년반을 매도로 일관한 것은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대권행보에 집착한 나머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라며 “유력 언론사들이 김 대통령의 국정수행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70∼80%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음에도 유독 한나라당만 이를 외면하는 것은 스스로 민심에 등을 돌리는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박찬구기자 ckpark@
  • 국민의 정부 2기 국정방향/ 경제정책 운용방향 요약

    진념 경제팀의 정책 청사진은 ‘개혁’과 ‘도약’이라는 두 단어로압축된다. 4대 부문 구조조정 등 개혁을 조속한 시일내에 완수하고,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에 힘을 모아 선진국 수준의 경제로 도약하겠다는 뜻이다. 향후 6개월∼1년 안에 개혁의 시기를 놓치게 되면 내년 이후 경기가급강하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개혁의 템포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내년 12월,2003년까지 3단계로 나눠 제시한 4대 중점과제중에서는 남북경협 활성화방안에 특히 무게가 실려있다.한반도를 21세기 동북아경제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장기플랜과 맥이 닿아있다. 과제별 주요 실천계획을 간추린다. [새로운 성장동력의 창출] 전국 144개 주요지역에 대한 광케이블망구축을 연내에 끝마친다.내년 2월까지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망을 무료로 설치한다.또 1조원 규모의 민간중심벤처투자자금을 조성한다.내년 12월까지 한국벤처진흥재단을 설립한다. 2002년부터 IMT-2000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올 연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한다.2003년까지 경부고속철도 서울∼대전구간을 개통하고,지능형교통체계 사업확대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한다.2002년까지 정부의 연구개발투자금액을 예산의 5%수준으로 높인다. [생산적 복지추진과 지역간 균형발전] 내년 2월까지 현재 국민연금의지역가입자로 돼있는 5인 이상 사업장의 임시·일용직근로자를 직장가입자로 편입한다. 내년 12월까지는 여성인력의 출산전후 유급휴가제도,육아휴직제도,가족간호휴직제도 등 모성보호 관련제도를 개선한다.지역 균형발전을위해 지방양여금의 지방비 차등부담, 포괄적 용도의 보조금 지원 등지방재정 조정제도를 개선한다. 2003년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공공기관을 충북 오송의 보건의료과학단지로 옮긴다.환경친화적인 경제구조 구축을 위해 오는 10월에난(亂)개발 방지를 위한 관련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2003년까지 상수원보호구역,수변구역에 오수처리시설 설치를 의무화한다.2002년까지 시내버스 5,000대를 저공해 천연가스버스로 교체한다. [남북경협의 본격화·대외경협추진]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원산지증명,상사분쟁해결 등에 관한 남북합의서를 체결한다.남북한공식협의 통로의 설치를 협의한다. 남북한간 끊어진 육·해로를 연결하고 북한의 SOC 복구·확충을 지원한다.남북 공동협력사업을 발굴한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에 북한의 조기가입을 지원한다.내년 2월까지 미국,일본과 투자협정(BIT)을,내년말까지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다. 김성수기자 ss
  • 국민의 정부 2期 국정방향/ 3개분야 개혁 성과.과제

    *포용정책. 국민의 정부는 집권 2기를 맞아서도 대북 포용정책 및 국제외교협력강화, 생산적 복지 실천,시민단체 활성화를 비롯한 사회적 민주화 조치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이들 세 분야 별로 개혁 추진방향과 과제를 살펴본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포용정책은 국제무대에서 한반도 냉전해체및 북한의 대외개방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한반도의 냉전구도 해체 없이는 남북 평화공존은 물론 화해·협력이불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이런 맥락에서 대북 포용정책은 우선북한의 대외개방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80년대말∼90년대초 옛소련및 동구 공산권 붕괴 이후 극단적 폐쇄정책으로 일관했던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김 대통령의 취임 후 2년반은 포용정책에 입각해 한반도 4강 정책을재점검하면서 ‘외교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했던 시기다. 취임 초기미·일·중·러 4강과의 빈번한 정상외교는 ‘21세기 동반자 관계 ’를 굳히면서 한반도 냉전해체의 당위성에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외교적 자산은 체제위기를 타개하려는 북한의 대외개방 정책과 맞물려 하나 하나 가시적 성과를 이뤄냈다.주목해야 할 것은 북·미간 화해 분위기의 조성이다. 동북아 뇌관으로 불렸던 북한 미사일 문제는 지난해 9월 북·미 베를린협상을 통해 ‘미사일 발사 유예’와 ‘대북 경제제재 완화’라는 빅딜을 통해 접점을 찾았다.포용정책을 기반으로 하는 한·미·일3국의 공동노력이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이를 고비는 북한은 국제사회에 서서히 문을 열기 시작했고 6월 남북 정상회담으로 전격적인 국제무대 복귀를 선언했다.이어 열린 지난7월 말 사상 첫 남북 외무장관 회담은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본격화하는 가시적 성과라는 분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생산적 복지. 국민의 정부 집권 2기를 맞아 일자리를 창출해주고 일할 능력을 키워주는 ‘생산적 복지’의 틀이 갖춰지고 있다는 평가다.외환위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던 99년 6월 본격적으로 생산적 복지의 개념과 정책이 도입된지 1년2개월만이다. 생산적복지의 3대 축인 일자리 창출,국민기초 생활보장법,빈곤·서민층에 세제혜택 등의 제도가 마련됐다. 올해부터 2003년까지 벤처기업,문화·관광산업 등에서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연말까지는 6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일자리 창출은 6,7월에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3.6%의 잠재실업률 수준을 기록한데서 반영되고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10월에 시행되면 154만명의 저소득층에게 생계급여가 나간다.나이·근로능력과 무관하게 한달에 4인가족 기준 93만원 수입을 갖지 못하면 누구나 대상이 된다. 노인과 장애인같은 저소득·소외계층의 생계형 저축에 세제혜택이주어진다.앞으로는 새로운 복지 정책을 내놓기 보다는 복지의 수단들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하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4대 보험의 안정적 운영도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해결해야할 사안이다.고용·산재보험은 어느 정도 정착됐지만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의재정은 여전히 위태한 상황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보험료 부과기준을 보완하고 5인 이하영세사업장근로자도 직장가입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전문가들은 저임금근로자들의 근로시간에 비례해 정부가 일정 금액을 보조해주는 쪽으로 실업·일자리 창출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정현기자 jhpark@. *NGO 활성화. ‘국민의 정부’ 출범 2년반 동안 나타난 뚜렷한 변화 가운데 하나는 바로 ‘국민의 힘(People Power)’이 눈에 띄게 커졌다는 점이다. 현재 활동 중인 국내 비정부기구(NGO)는 3,000여개로 국민들의 민주의식 성장과 세계적 조류에 발맞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이들 시민·사회·노동단체는 분출하는 각계 각층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정책에 반영하도록 하는 등 정치·사회 등 각 방면에서 변혁의 주체가 되고 있다. NGO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것은 4·13 총선 당시 3개월 동안펼친 ‘낙선운동’으로 꼽힌다.녹색연합,참여연대 등 300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총선시민연대’는 60여명의 공천 부적격자 명단을발표,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키면서 부정선거 감시라는 소극적 활동에서 벗어나 ‘국민 저항권’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지난달 미8군의 독극물 무단방류 사건을 비롯,환경문제나 재벌 소유구조개혁 등 각종 사회적 병폐의 해결에는 항상 시민·사회단체의 손길이 있었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무분별한 난립 양상은 힘을 분산시키는 역기능을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또 재정자립이 안돼 특정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민주적 요구와‘집단이기’를 혼동함으로써 오히려 사회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경희대 김운호(金雲鎬·NGO대학원) 교수는 “국제회의에서 국민의의견을 대변하는 등 정부에 버금가는 일을 하는 비정부기구의 활동을정부 차원에서 활성화하고 시민들도 수혜자로만 머물 게 아니라 기금기탁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남북이산상봉/ 귀환 방문단 밤새 얘기꽃

    “평생의 소원을 풀었습니다.이제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핏줄을 만났다는 기쁨과 흥분을 뒤로 한채 집으로 돌아온 이산가족들은 헤어지는 순간까지 눈에 담으려던 혈육의 모습을 떠올리며 하얗게 밤을 지샜다.상봉 당시를 되새기며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는가 하면,어떤 가족들은 허탈함과 사무쳐오는 그리움을 추스르지 못해 식욕부진,불안,우울증 등 상봉 후유증을 겪고 있다.장엄한한편의 드라마가 막을 내린 18일 밤은 이산가족들에게 또다른 만남을기약하는 시간이었다. *부모·자식. ■15일 서울에서 형님 이종필씨(69)를 만난 동생 종덕씨(63·충남 아산시 탕정면 명암1구)는 “치매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가형님을 알아보셨다”며 기적같은 상봉 순간을 상기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99세로 이산가족 상봉자중 최고령인 조원호 할머니는 20여년간 치매를 앓아 사람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으나 상봉 첫날 아들 종필씨를 알아보는 기적과도 같은 상봉을 연출했다. 헤어지면서 “통일의 그날까지 몸 건강히 잘 있으라”는 형님이 말에 눈물만 나오더라는 종덕씨는 “어머니가 헤어지는 순간에도 형님을 알아보시며 손을 놓지 않으셨다”고 회고했다. ■북쪽의 아들 강영원씨(66)를 만나고 온 박보배 할머니(90·전주시인후동)는 “죽은 줄만 알았던 아들이 대학교수로 잘 살고 있어 한시름 덜었다”며 “아들이 며느리가 직접 지은 한복 두벌과 며느리와손주 모습이 담긴 가족사진을 주었는데 평생 제일 맘에 드는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강씨의 남쪽 조카인 강석기씨(39)는 “큰아버지가남쪽 가족들의 사진이 든 앨범을 소중히 가지고 가면서 ‘우리가 죽더라도 너희들은 꼭 통일을 이룩해 서로 왕래하며 지내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산가족 방문단 의료진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고 장기려 박사의 아들 장가용(張家鏞·65) 서울대 의대 교수는 “현대적 도시로 변해버린 평양에서 만난 북한사람들로부터 ‘물자는 풍족하지 못해도열심히 사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장교수는 “회색빛고층아파트가 즐비하고 대규모 지하철이 다니는가 하면 대동강 폭도3배로 넓어지는 등 완전히 현대적인 도시가 돼 옛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고 평양의 오늘을 전했다. *부부. □50년전 소식이 끊긴 남편 이복연씨(73)를 기다리면서 평생 수절하며 살아온 이춘자씨(72·안동시 동부동)는 “떠나는 남편에게 ‘건강하십시오’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이제는 50이 넘은 아이들에게도아버지가 살아계신 모습을 보여줘 여한이 없고 막상 다시 헤어지자니너무 섭섭했다”고 울먹였다. 심장병과 고혈압으로 고생하고 있는 이씨는 남편과 헤어진 뒤 곧바로 아들 이지걸씨(53)의 경기도 일산집으로 가 안정을 취했다. □상봉을 거부하던 아내와의 극적인 해후로 화제가 됐던 북한의 영화촬영감독 하경씨(74)의 남쪽가족들은 짧은 만남 뒤의 긴 이별을 괴로워했다. 17일 남편 하씨와 만난 아내 김옥진씨(78·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는그날 밤 곧바로 성남으로 내려왔으나 18일에는 애끊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듯 하루종일 집을 비웠다. 장남 문기씨(54)는 “통일되면 다시 만나자고 약속은 했지만 그 약속을지킬 수 있을지 착잡한 마음 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형제·자매. ■서울을 찾은 언니 김옥배씨(62·평양음대 무용과 교수)를 어머니홍길순씨(88)와 함께 상봉했던 숙배씨는 “살아 있는줄 몰랐을땐 가끔 그립기만 했는데 이제 헤어지고 나서 보고 싶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어머니는 가슴이 아프다며 식사도 안하시고 어제는 혼절까지 하셨다”며 “헤어지는건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것 같다”고말했다. 김씨는 이어 “언니는 해방 직후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서를 53년째간직하며 힘들 때마다 ‘훌륭한 사람이 돼라’는 내용의 아버지 유서를 보고 또 봤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북한 최고의 인민화가 정창모씨(68)의 여동생 춘희씨(61·경기도군포시 수리동)는 “오빠는 매우 당당하고 소신이 뚜렷한 사람이었다”며 “가족을 버리고 월북한 이유와 북한에서의 생활,앞으로의 계획등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춘희씨는 북한에서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고 있는 오빠로부터 귀중한그림을 선물받았다. 4점은 북한에서 직접 가져왔고,4점은 약 40분간에 걸쳐 그린 수묵화였으며,통일을 염원하는 ‘통일조국 만세’라는글도 선물받았다.“오빠에게 한복 두벌과 양복을 선물했다”고 밝힌춘희씨는 “그러나 시간이 없어 충분히 선물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기타. □남측 이산가족들의 3박4일간 평양방문에 남북적십자 교류전문위원자격으로 동행했다 돌아온 소설가 이호철(李浩哲·68)씨는 50년만의혈육의 상봉을 직접 체험하고 목격한 감동이 가시지 않은 듯 흥분을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북에서 보고 들은 모든 것들을 연작이든 단편이든 반드시소설로 작품화하겠다”고 밝혔다. □평양에서 가족을 만나지 못한채 돌아온 이종백씨(69·서울 양천구신정동)는 큰 소리로 엉엉 울면서 김포공항 입국장을 빠져 나와 보는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씨는 “바로 아래 동생 종윤(60)이가 아파서 만나지 못하고 생전 얼굴도 모르던 동생 종덕(53)이만 보고 왔는데 주위 친지들의 소식을 잘 알지 못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통곡했다.그는 또 “종윤이를 못 만나게해 북에 눌러앉으려다 주위의 설득으로 참고 왔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김재순기자 fi
  • 남북이산상봉/ 이호철·장가용씨 소망

    ◆ 동생 만난 이호철씨. “이산의 아픔을 담은 소설을 쓰겠습니다” 8·15 남북이산가족 교환 방문단 민간 지원 요원으로 북한에 다녀온소설가 이호철(李浩哲·68)씨는 18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북한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낀 절절한 심정을 소설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해 이씨는 조만간 북한 방문 일정과 메모를 정리, 집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분량이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씨의 소설은 여동생과 만난 이씨의 경험과 다른 이산가족들의 아픔과 한,북한의 변화한 모습,분단 반세기만의 소회,통일의 바람 등을포함한 ‘통일 소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산이 고향인 이씨는 6·25당시 혈혈단신으로 남으로 내려왔다.이번 상봉에서는 일정에도 없던 열 살 아래의 여동생 영덕씨(58)를 만나는 기쁨을 누렸다.남동생 호열씨(64)는 중풍으로 쓰러져 만나지 못했다. ◆ 어머니 만난 장가용 박사 . “돌아가신 아버지 장기려(張起呂)박사는 ‘모든 이산가족들이 가족을 만나기 전에는 나도 만날수 없다’며방북신청을 거부했지만 저는 어머니(김복숙·90)를 보고싶은 마음을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방북 일정을 마치고 18일 돌아온 장가용(65) 서울의대 교수는 꿈에도 그리던 어머님을 만났다는 기쁨과 이제 언제나 다시 볼 수 있을까하는 안타까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방북신청에서 400명에 들지 못했을 때 얼마나 속이 상하고 화가나던지.그런데 가만 생각하니 다른 이산가족들도 다 마찬가지더라구. 아버님도 이런 뜻에서 끝까지 방북을 거부하셨구나 싶더라구요” 다행히 대한적십자사의 배려로 방북단의 의료책임자로 평양에 간 장교수는 “미국에 사는 교포를 통해 어머니 사진을 보긴 했지만 50년만에 직접 뵌 어머니는 생각보다 훨씬 고운 모습이었다”며 “구순의나이치고는 몸 건강도 괜찮아 보여 한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그리던 어머니였지만 어머니는 말수가 적었다. “이게 꿈이에요,생시에요” “어머니,이놈아 하고 나무라셔야지 왜 존대를 하십니까” 평소 아랫사람에게도 철저히 존대를 했던 어머니였기에 오랜만에 만난 장교수에게도 무심결에 존대를 했다. 18일아침 평양을 떠나기 전 30분동안 가족을 만났을 때 어머니는말문이 트였다. 어머니는 30분내내 “이제 가면 언제오냐”며 손을 놓지 못하셨고장교수는 “1∼2년내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올테니 그때까지 몸 건강히 살아계세요”라며 기약없는 약속을 했다.갑자기 전쟁전 열식구 수발하시느라 고생만하시던 어머니 모습이 겹쳤다.평양 최고의 명문이던 서문고녀를 나오고도 꼿꼿한 남편을 만나 갖은 고생 다하신 어머니.어린시절 뛰어놀던 대동강은 강폭이 3배나 넓어졌고 평양 시내도옛모습은 간데 없었지만 어머니는 그대로 남아있었다.동생들은 오빠가 어머니를 빼닮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번에 100명씩 만나면 앞으로 700번을 만나야 이번에 신청한 사람들이 다 만날 수 있어요.그분들 언제 돌아가실줄도 모르는데 하루빨리 ‘만남의 광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장교수는 국에 든 고기가 가로 세로 1∼2㎝크기로 반듯하게 썰려 있는걸 보고 북한의 ‘힘’을 느꼈다고 전했다.온갖 재료를 듬뿍 넣은남한 음식에 비하면 소꿉장난 같았지만 부족한 물자로 최선을 다하는모습에서 자신감을 엿보았다. 장교수는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며 평생을 인술을 펴는데 보낸아버지의 뜻을 이어 북한에서 자신의 의료기술을 베풀 기회를 갖길원했다. 김재천 류길상기자 patrick@
  • 마지막날 아쉬움속 또 이별

    “이제 헤어지면 또 언제 만나나…”“통일돼서 꼭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오빠” “오마니,몸 건강히 오래오래 사시라우요…” 17일 낮 서울과 평양의 이산가족 방문단 오찬장은 사흘 전 첫 상봉때와 같은 오열과 탄식의 바다를 이뤘다.사흘간의 상봉중 마지막인이날 오찬은 50년 전 한맺힌 이산에 이은 또 한번의 눈물어린 생이별의 장이 됐다.너무나 짧은 만남과 감격어린 상봉의 기쁨도 잠시,어머니와 아들,남편과 아내,오빠와 누이는 기약없는 재회를 약속하고 하루 뒤면 남과 북으로 흩어질 혈육의 어깨를 부여잡은 손을 끝내 놓지못했다. 서울에서 북한의 인민화가 정창모씨(68)는 여동생 춘희씨(60·경기군포)를 끌어안고 이별의 슬픔을 달랬다.북한의 수학자 조주경씨(68·김일성대 교수)도 숙소에서 어머니 신재순씨(88)를 만나 생이별의슬픔을 나누며 재회를 약속했다. 평양에서는 북에 각각 처자식과 아들을 두고 내려와 남에서 결혼한이선행(李善行·81·서울 망우동)·이송자(李松子·82) 부부가 이씨의 북쪽 부인 홍경옥씨(76·평북 구장군)와 만났다. 대한적십자사 지원요원으로 방북한 소설가 이호철(李浩哲·68)씨와방북단 의료진인 고 장기려 박사의 차남 가용(家鏞·65·서울의대교수)씨도 북측이 별도로 마련한 장소에서 가족을 비공개리에 만났다. 앞서 류미영(柳美英·78) 북측 단장은 16일 오후 23년만에 서울의 둘째아들 인국씨(53)와 막내딸 순애씨(48),손자 등 가족을 만났다. 남과 북의 방문단 200명은 이날 모든 공식일정을 끝내고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과 평양 고려호텔에서 고향땅에서의 마지막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며 분단의 아픔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북측 방문단은 전날과 같이 두 팀으로 나뉘어 숙소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가족들과 개별상봉했으며 창덕궁(비원)을 둘러봤다.남측 방문단도 고려호텔에서 개별상봉한 뒤 북한 가극 춘향전을 관람했다. 남북 방문단은 가족 공동오찬에 이어 저녁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 주최 환송만찬,평양 옥류관에서 평양시 인민위원회 주최 환송연회를 끝으로 3박4일의 방문중 공식일정을 모두마쳤다. 18일 오전우리측 대한항공기가 북측 방문단을 태우고 김포공항을출발,남북직항로를 통해 평양 순안공항에 이들을 내려놓은 뒤 남측방문단을 태워 서울로 귀환한다. 한편 15년만에 재개된 이산가족 교환방문이 남북 각 100명의 인원과짧은 시간으로 제한된 데 대해 남북 당국이 하루빨리 면회소 설치,상봉 정례화 등을 통해 많은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해야 할것으로 지적됐다. 98년 남북 차관급회담 수석대표로 참가했던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전 차관은 “상설 면회소를 만들어 이산가족들에게 많은 상봉기회를줘야 한다”면서 “중간단계인 면회소 상봉을 거쳐 중국·대만,동서독처럼 상대방 지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병문·조문의 경우 인도적 차원에서 얼마든지 허용하는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인영(全寅永) 서울대교수도 “이산가족문제는 남과 북 어느 당국도 사상과 체제를 초월하는 강력한 이슈임을 이번에 생생히 확인했다”면서 “북한의 경우 절대적 지도자가 마음먹으면 면회소 설치 등은어렵지 않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특별취재단
  • 美 민주당 전당대회/ 케네디 정신 ‘다시한번’

    [로스앤젤레스 최철호특파원] 미 2000 대선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케네디 바람이 불고 있다. 존 F 케네디가 1960년 바로 이곳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뉴프론티어’를 기치로 내걸고 아이젠아워의 공화당 8년 집권을 끝냈던 곳이란 점이 케네디 바람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이를 의식해 15일 전당대회에는 고 케네디 대통령의 장녀인 캐롤라인 케네디 슐로스버그(42)를 비롯,대통령의 막내동생이자 30여년간상원의원직을 이어온 에드워드 케네디(매사추세츠),그리고 대통령의동생이었던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딸인 캐슬린 케네디 타운센드 메릴랜드주 부지사 등 3명이 대거 출연했다.케네디가 대통령 후보지명을 획득,미국 최고의 명문가 반열에 자신의 가문을 올려놓은지 40년만에 케네디가(家) 사람들이 케네디가 있었던 ‘정치현장’에 선날이었다. 그러나 과거 전당대회가 열렸던 자리이며 그 자리의 주인공 가족이란 이유만으로는 한가문 3명이 한꺼번에 나올 수 있는 명분은 되지못한다.미 언론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특히 캐롤라인이 등장했을 때 보여준 참석자들의 신들린 듯한 환호는 단순한 전직 대통령의 가족에 대한 환영 이상의 열기를 뿜고 있었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미국인들,그중에서도 민주당원들의 마음에는 케네디 가문이 영원한 미국의 우상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가문에서 가장 활발한 정치활동을 벌이는 타운센드 부지사에 이어등장한 캐롤라인,그리고 삼촌 에드워드 등 케네디가 사람들의 연설내용의 초점은 ‘미국의 신화를 창조할 가장 적임자는 바로 앨 고어’라는 것이었다. hay@. *채택된 정강정책 핵심. [로스앤젤레스 최철호특파원] 미 민주당은 전당대회 이틀째인 15일‘적극적 개입’을 주요 외교정책 목표로 하는 등 앨 고어 후보의 공약사항을 집대성한 정강정책을 채택했다.이 정강정책은 지난 8년간민주당 행정부가 이룩한 번영과 평화를 유지하는 한편 여기서 나타난미비점을 전향적으로 개선한다는 것이 주내용이다. 한반도와 관련,한-미-일 3국의 긴밀한 공조와 대한(對韓) 방위공약준수를 핵심기조로 한국은 물론 일본과의 공조 및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임을 천명하고 있다. 중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보지 않는다며 배타성을 보인 공화당 정강과는 뚜렷이 차별되는 민주당의 적극적 개입정책이 대북정책에 적용되면 한국,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과의 관계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민주당은 또 대한 방위공약 준수를 전제로 북한의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노력을 중지시키는 한편 남북대화를 적극 지지할 것임을 명시했다. ‘번영’을 주제로 한 국내정책에서는 미국의 강력한 경제력을 원동력으로 삼아 강력범죄,살인사건,10대 임신 등이 24∼60%까지 줄어드는 등 기존 민주당 업적을 심화시키고,마약·조직범죄 퇴치,증오범죄 방지 등 시민권익보호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이와 함께전통적 민주당 노선에 따라 질높은 의료보험제도 혜택의 확대와 환자권리장전 적극 실현,여성과 소수인종의 권익신장을 우선 정책과제로올려놓았다.
  • 남북離散 상봉/ 정부 준비상황 최종점검

    남북한 당국은 14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산가족 교환방문 행사를위한 준비상황 최종 점검을 마쳤다.양측 당국은 행사진행을 위해 임시 가설된 서울∼평양간 직통전화의 개설준비도 마무리하고 방문자교육도 실시했다. ◆남북 통신과 상황실=양측은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과 평양의 고려호텔 등을 판문점의 케이블을 통한 직통전화로 연결,사용한다.양측 기자단이 보낼 기사 원고도 고려호텔과 워커힐호텔을 통해전달된다. 정부는 행사진행을 위해 14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지원반,행정기획팀,내외신 보도지원팀 등을 가동했다.호텔 3층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는 상황실장인 홍양호(洪良浩)통일부 인도지원국장을 비롯,국정홍보처 등 관계부처 담당관들이 통신,안전,보도 등 10여개 부문별로 통제관을 파견,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과 일정별 준비상황을 살피면서 미비점을 보완했다. ◆프레스센터 개설=서울과 평양의 남북 이산가족간의 상봉 소식과 장면을 국내외에 전할 프레스센터도 이날 오전 10시 쉐라톤 워커힐호텔에 개설됐다.호텔 1층 무궁화 그랜드 볼룸에 설치된 240여평 규모의 프레스 센터에는 300여 회선의 인터넷 전용선과 브리핑실,방송실및 사진실도 함께 설치됐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들은 “국내언론 121개사 1,364명,외국언론 93개사 400여명 등 총 214개사 1,760여명이 프레스카드를 신청했다”고밝혔다. ◆검역작업=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이 가지고 갈 물품들에 대한 검역작업도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서울세관,동식물검역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완료됐다. 통관절차를 마친 물품은 복사기 팩시밀리 등 공용장비와 복사지,각종 음료,선물 등 모두 74상자 분량.이 물품은 통관된 후 봉인과 함께 대한통운 11t 트럭에 실려 방북 이산가족들이 묵고있는 워커힐 호텔로 옮겨져 15일 아침 김포공항으로 운송된다. 북송될 물품 가운데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한 휠체어 2대와 우황청심원,포도당주사액 등 의약품과 북측 가족들을 위한 넥타이,가죽장갑 등 선물도 들어있다고 관계자들을 귀띔했다. 통일부 관계자들은 “고령 이산가족들을 위해 심장전문의와 의료진도 함께 방북하며 서울에 올 북측 이산가족들의 건강문제를 대비한의료진도 구성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 D-3/ 미리본 서울 단체상봉

    “오마니…”“여보…”“오빠…” 오는 15일 오후 4시쯤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1,900평 규모의 컨벤션홀은600여명이 한꺼번에 터뜨리는 울부짖음과 함께 감격의 ‘눈물 바다’를 이루게 된다.북에서 온 8·15 서울 방문 이산가족 100명과 그들의 남쪽 가족 500명은 단체상봉 장소인 이곳에서 반세기 만에 처음 그리운 얼굴을 서로 어루만질 수 있다. 가로·세로 각 81m의 바닥 넓이에 높이 17.5m의 장대한 컨벤션홀은 가족들600여명 외에도 상봉보조 요원 100명과 취재진,정부지원 요원 등 모두 1,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정부는 컨벤션홀 중앙을 십자가 모양으로 갈라 포토라인을 설치하기 때문에상봉 구역은 대충 4개 구역으로 나뉘어진다.구역마다 테이블이 25개씩 총 100개가 설치된다.방문단 1명당 테이블 1개와 의자 6개가 배치된다. 방문단을 만날 남쪽 가족 500명은 상봉 시각 전까지 컨벤션홀에 미리 들어와 방문단의 입장을 기다리게 된다.테이블당 남쪽 가족 5명이 기다리는 셈이다. 상봉 시각이 되면 사방에 설치된 6개의 문에서 동시에 방문단이 입장한다. 전부가 60대 이상의 노인들이기 때문에 상봉 보조요원이 1명씩 따라붙어 지정된 테이블로 방문 이산가족을 데려간다. 상봉 과정에서 노인들이 충격으로 실신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컨벤션홀 안팎에는 의료진과 구급차가 대기하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민간지원요원으로 평양行 이호철씨. “비록 정식 상봉단 일원은 아니지만 이번 방북길에 50년 전에 헤어졌던 누이동생과 남동생을 만나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남북이산가족 교환방문단의 민간지원 요원으로 뽑혀 평양에 가게 된 함남원산 출신의 소설가 이호철씨(68)는 가족상봉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조금의외다 싶을 정도로 ‘자신에 찬’ 답변을 한다.사연을 듣고 보니 그럴 만하다 싶으면서도 그의 확신에는 객관적이기 앞서 50년 동안의 기대가 잔뜩 묻어 있다. 6·25가 터진 해 17살의 몸으로 가족없이 단 혼자 남으로 내려왔던 이씨는지난 98년 모 언론사 취재주선으로 방북,평양과 백두산을 둘러보았다.고향원산에는 가보지 못했는데 당시방북직전 중국 옌볜(延邊)을 통해 네 살 아래 남동생,열 살 아래의 여동생이 살아있다는 소식만을 전해 받았다.“평양에 갔을 때 그쪽 적십자 요원 등 여러 사람들과 친해 놓았다.이번에 그들이내 사정을 모른 체할 리 없을 것”이란 것이 소설가 이씨의 ‘확신’의 근거다. 원산고급중학(고교) 3학년때 내려온 이씨는 월남민을 다룬 수많은 소설을썼고 민주화투쟁에 나섰던 70년대 유신시절에는 당국의 조작으로 문인간첩단사건에 얽혀 수형생활을 하기도 했었다. 김재영기자 kjykjy@. *의료지원요원 故 장기려박사 아들 가용씨. ‘한국의 슈바이처’ 고 장기려(張起呂) 박사의 뒤를 이어 ‘참 의료’를실현하고 있는 아들 장가용 박사(서울대 의과대학 해부학과)가 꿈에 그리던어머니 김봉숙(金鳳淑) 여사를 만나기 위해 8·15때 평양으로 떠난다. 남측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100명의 의료지원요원으로 포함돼 방북하는 그는선친이 녹음한 어머니의 육성 녹음테이프를 꺼내 듣는 게 일과 가운데 하나가 돼 버렸다. 미국에 사는 친척을 통해 북한의 가족과 편지를 교환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의 날을 고대하던 부친은 끝내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여보,통일될 때까지죽지말고 살아 주오”라고 되뇌면서 95년 86세로 눈을 감았다. 6·25전쟁은 그의 가족을 졸지에 이산가족으로 만들었다.아버지 장박사는어머니와 5남매를 평양에 둔 채 차남인 자신만을 데리고 잠시 남하했다가 생이별 했다.아버지는 영세민을 위한 무료진료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며독신으로 살았다. 평북 용천 출신인 아버지는 경성의전(현 서울대의대)을 졸업하고 당시 최고의 명의로 일컬어졌던 백인제(白麟濟) 교수의 수제자로 외과의사의 길을 걸었다.40년부터 5년간 평양에서 기홀병원,김일성대학병원의 외과과장을 지냈다. 송한수기자 onekor@
  • 李총재 “정부, 反美운동 방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9일 진주에서 열린 전국농업경영인대회에참석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미 방치 발언’을 하자 민주당도 즉각반박하고 나섰다. 이 총재는 이날 “정부의 대북 정책이 국론을 통일과 반통일세력으로 분열시키고 있고,무분별한 반미운동을 정권이 방치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이는 최근 이산가족 상봉 등 ‘8·15 정국’으로 야당의 정치적 입지가 줄어든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립각’을 세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정부가 반미감정에 대해 별로 유효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있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무분별한 반미감정의 조장과 팽배를 막기 위해사태를 제대로 이끌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대통령과정부가 오로지 남북문제에만 매달려 현대사태와 의료대란,난개발 등 엄청난국정혼란을 방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이어 “남북정상회담 이후 들뜬 통일론이 앞서고,북한의 전쟁도발 위협이 없는 것처럼 대통령이 단언할 만큼분위기를 띄웠다”고 주장했다.이에 민주당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미국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지만 반미가 돼선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우려를 표명했다”고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는 ‘반미 움직임’과 관련,지금까지단 한마디의 발언도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이 총재의 난데없는 ‘반미방치 발언’은 대단히 사려깊지 못하다”고 지적했다.아울러 “이런 무책임한발언이야말로 전통적인 한·미 우호 관계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충고했다. 진주 박찬구기자 ckpark@
  • 8·7 개각/ 역점 포인트

    국민의 정부 집권 2기의 새 진용을 구축한 8·7 개각은 경제팀 전면 개편,통일외교안보팀 유지,사회복지팀 쇄신으로 특징지어진다.정책혼선 등의 일부문제점을 보완하면서도 정책기조의 큰 틀은 일관되게 유지하려는 포석으로풀이된다. *비서실 개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당초 예상과 달리 이번 개각에서 청와대 수석을 1명도 입각시키지 않았다.또 청와대 비서실에 대한 개편도 금명간이 아니라주말이나 다음주초로 늦춰질 전망이다.먼저 입각설,교체설 등 개각 소용돌이에 휩싸인 비서실 분위기를 다잡아야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서두르기보다는좀더 시간을 갖고 구상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개각이 마무리된 만큼 교체될 수석들의 입각 가능성은 거의 없다.이는 교체폭이 2명 이상을 넘지 않을 것이란 방증이다.한 고위관계자는 “수석들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도는 좋은 편”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따라서 남궁진(南宮鎭) 정무,신광옥(辛光玉) 민정,박준영(朴晙瑩) 공보수석과 그동안 입각설이 나돌던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수석은 유임이 확정적이다. 김성재(金聖在) 정책기획,조규향(曺圭香) 교육문화,김유배(金有培) 복지노동 수석 등이 약간 유동적인데,두 김 수석의 자리 맞교환과 대통령 직속기구책임자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교육·사회팀 정비. 지식정보화 사회를 겨냥한 미래지향적 인사로 풀이된다.일부 정책혼선에 따른 문책의 의미도 담고 있으나,전문성과 개혁성을 보강하는 성격이 짙다는설명이다. 부총리급으로 격상될 교육부장관에 송자(宋梓) 명지대총장을 발탁한 것은그의 개혁성향과 풍부한 아이디어,연세대 총장 시절 보여준 탁월한 경영능력을 높이 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단순한 학교교육 관리 차원을 넘어 국가적인 인적자원 개발에 적합하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노동부장관의 교체는 두가지 의미로 해석된다.우선 의약분업혼선 및 노동계 파업사태에 대한 문책성으로 봐야 할 것 같다.그러나 최선정(崔善政) 노동부장관을 친정인 복지부장관으로 수평이동시키고,노동부장관에김호진(金浩鎭) 노사정위원장을 기용한 것은 문책에 앞서 정책의 일관성을중시한 대목으로 볼 수 있다. 청와대측도 “의료계 파업과 같은 사회갈등은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으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정책의 일관성을 견지하려는 포석이라는 풀이다. 진경호기자 jade@. * 통일 외교·안보팀 유지. 박재규(朴在圭) 통일·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과임동원(林東源) 국가정보원장 등 4명 전원의 유임은 대북포용정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고,앞으로도 이런 정책기조가 일관되게 추진될 것임을 웅변적으로 설명해준다. ‘6·15남북공동선언’으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무드와 남북교류 활성화에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도 “통일외교안보팀은 일관된 대북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분들의 유임은 앞으로 각종 대화가 넓어질 남북관계를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이들의 유임은 특히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기조가 꾸준할 것임을 북한에 강력히 천명하는 메시지의 성격도 담고 있다. 잦은 실언(失言)으로 한때 교체설이 나돌았던 박 장관이 유임된 것도 남북간신뢰와 후속 남북장관급회담 등 향후 남북대화의 일관성을 감안한 조치라는해석이다. 역시 교체설이 돌았던 조 장관도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대북정책을 이끌어간다’는 원칙에 따라 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기자
  • 美공화당 전당대회/ 기존의 北포용정책과 큰 차이

    *美공화당의 對한반도 정강. [필라델피아 최철호특파원] 전당대회 첫날인 31일 미 공화당이 채택한 정강은 올 가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승리할 경우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적지않은 변화가 올 것임을 예고한다. 이날 채택된 정강의 한반도 관련 내용이 지금까지 빌 클린턴 대통령의 대(對)북한 포용정책과는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고 보기에 따라서는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천명하는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 대통령의 민주당 행정부는 1992년 집권 이후 북한과의 과거 관계는일단 접어두고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끌어들인다는 목표 아래 일정 범위내에서 채찍보다는 당근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펴왔다. 그러나 공화당은 부시 후보의 선거공약이 될 새 정강에서 한국은 귀중한 민주동맹국인데 반해 ‘북한은 국제체제 테두리 밖의 존재’라고 규정하면서‘한반도에서의 침략’을 저지할 것임을 선언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공화당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50년이 지난 후에도 ‘잊혀진 전쟁’을 기억하고있다”면서 “미국인들의 침략저지 태세”를 강조한 것은 공화당 행정부가들어설 경우 북한을 여전히 “침략국”으로 보고 강경정책을 펴나갈 것임을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량파괴무기와 관련해서도 공화당은 클린턴 행정부가 얼마 전 폐기한 용어인 “불량국가(Rogue State)”의 범주에 이란,이라크 등과 함께 북한을 포함시키면서 이들 국가의 핵 및 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의 확산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북한 정책을 포함한 외교.안보문제에 관한 공화당의 정강은 현재 부시 후보를 보좌하고 있는 강경파 인사들의 입장과 견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관측통들은 이번 선거에서 부시 후보가 백악관을 차지할 경우 그가 외교적 경험이 없다는 점을 들어 강경 외교론자인 딕 체니 부통령후보가 외교 안보를총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체니 후보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서 걸프전을 총지휘했던 보수 강경주의자다. 여기에 콘돌레사 라이스,폴 월포위츠등 부시 외교안보팀의 라인업은 대체로강성으로 짜여졌다. 이런 점을 들어 선거기간중 또는 집권시 정권 초반에는북한에 대한 강경 기조는 유지될 것이란 지적이 우세하다. 일부에서는 공화당행정부가 들어선다고해도 미국의 한반도 정책의 큰 흐름에 있어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란 지적도 한다.이들은 공화당측이 실제로집권하고 나면 지금까지 민주당 행정부가 펼쳐 온 포용정책보다 더 효과적인정책을 강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제약을 논거로 제시한다. *美공화당 경제정책 분석. [필라델피아 최철호특파원] 미 공화당 정강에 나타난 경제정책의 근간은 자유시장경제 옹호,세금감면,규제완화,대미 불공정 무역관행 개선 등으로 요약된다.한마디로 지상에서 ‘가장 자본주의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공화당 정강에 나타난 구체적인 경제정책은 ▲광범위한 세금 감면 ▲사회보장세 축소를 통한 개인연금 투자 기회 확대 ▲불공정무역개선을 위한 강력한조치 시행▲최소한의 규제로 최대한의 비즈니스 환경보장 등이다. 공화당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평화,과학발달,정의복지사회에 살고있는미국인들의 가장 큰 희망은 경제적 번영없이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세금감면시 분배정책은 후퇴할 수밖에 없고 가뜩이나 저소득층의 의료보장이 취약한 가운데 사회보장세를 더 축소할 경우 절대빈곤층이 증가할 것은 불보듯 뻔해 공화당 경제노선이 지나치게 기업과 부자 위주라는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불공정무역관행 개선이라는 미명 아래 행해질 미국의 무차별적 경제이익실현 시도는 미국과 여타 국가간의 기존 경제력 차이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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