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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회담 백해무익 발언 왜/ ‘北 vs 5者’ 구도 흔들기?

    6자회담이 끝난 하루 뒤인 지난 30일 북한이 회담의 ‘백해무익’을 강조함으로써 후속 회담 개최가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북한측은 폐막일인 29일 중국의 왕이 외교 부부장이 내놓은 6개항의 ‘주최국 발표’ 내용도 무색하게 만들었다.미국과 한국·일본 등 참가 5개국이 일제히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북한만 유독 불만을 드러냈다.핵 문제의 동시·병행 해결 원칙에는 공감했다고 하나 미국이 당장 동시조치에 들어갈 움직임이 없다는 점,그리고 미국 내 강경파가 북한의 ‘핵억제력 보유’ 발언 등을 빌미로 협상 흔들기를 시도할 것이란 점에서 2차회담 일정 잡기부터 힘들어지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불쾌함 표시” 분석… 회담 불발 우려도 북한의 강경한 입장표명은 폐막 직전까지 회담장에서 북한이 보여온 태도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판을 깬 장본인이 되는 것은 기피,왕이 부부장의 발표를 반대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북한은 중국·러시아까지 한반도 비핵화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등 6자회담이 ‘5개국간 북핵 반대 연대’로형성돼 있다는 점에 불쾌해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이는 북한의 전형적 협상술로,차기회담 개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진 않으리란 시각도 적지 않다.북한은 지난 94년 제네바협상 때나,97∼99년 4자회담 때도 차기회담 일정 자체를 협상 주도권 장악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했었다.이런 자세를 두 세차례 반복,미국의 전술·입장을 정교하게 파악하는 계기로 삼았다는 것이다. ●美선 5국연대 만족… 경제제재 흘려 미 국무부가 성명에서 밝혔듯,미국측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5개국 연대’를 구축한 데 만족하는 것 같다.북한이 외교협상의 대상으로서 한계가 있는 ‘문제아’라는 자신들의 시각에 다른 나라도 인식을 공유했다고 미국측은 보고 있다.뉴욕 타임스는 “필요한 경우 북한의 핵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국제적 행동태세도 갖추게 됐다.”고 보도했다.북한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추가조치를 취하거나,시간 벌기를 시도할 경우 중·러의 합의 속에 경제 제재 등을 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일각에선 미국이 부시 대통령 재선 때까지 시간을 끌려 한다는 관측도 있으나,시간을 끌면 북한이 핵무기를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다시 추가행동을 취할 경우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북한의 안보우려 해소와 함께 경제제재 반대 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북한 입장에 서온 중국의 체면을 북한이 면전에서 훼손한 것도 대북 국제공조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 돌연 6자회담 無益 주장

    6자회담 북한측 대표단은 지난 30일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귀국성명을 발표,“후속 회담에 ‘관심과 기대’가 없으며 이런 종류의 회담은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이날 조선중앙통신 회견에서 “6자회담이 기대와 어긋나는 탁상공론에 불과하고 우리의 무장해제를 위한 마당으로 되고 말았다.”며 ‘백해무익한’ 회담으로 평가한 뒤 “자위적 조치로서 핵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는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회담 주최국인 중국의 왕이 외교 부부장이 6자회담 폐막 후 ‘주최국 발표’로 밝힌 ▲빠른 시일내 차기회담 재개 ▲추가적인 상황악화 조치 금지 ▲한반도 비핵화 ▲북한 안보우려 해소 ▲동시·병행을 통한 해결 등 6개 인식공유 사항을 뒤집는 것으로도 해석돼 주목된다. 반면 미국은 29일(현지시간) 국무부 성명을 발표,“다자간 과정이 북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에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기쁘게 생각한다.”며 긍정평가했다. 한편 미국은 6자 회담에서 구체적인 단계별 해법을 제시하지 않았으며,왕이 부부장이 밝힌 ‘동시·병행 해결 원칙’공감 부분도 중국측의 방향성 제기 차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발언과 관련,이수혁 외교부 차관보는 31일 “북한의 본회담 종결 발언과 같다.”면서 “그러나 왕이 부부장의 합의내용 설명 때 북한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므로 (후속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 핵억제력 강화 발언 / 5國선 평가절하 “매번 써왔던 전술”

    북한이 베이징 6자회담 과정에서 ‘핵무기 보유 및 핵실험 가능’ 입장을 밝힌 데 이어 회담이 끝난 뒤에는 ‘핵 억제력을 강화하는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폭탄성 발언을 했으나 미국 등 회담 참가국들은 이를 ‘평가절하’하고 있다.사전에 입이라도 맞춘 듯 아예 ‘무시’하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31일 “북한측 언급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며 “미국과의 협상에서 매번 해왔던 전술”이라고 여유있게 응수했다.미국의 백악관,국무부 등 당국도 회담 자체를 긍정 평가하면서 “놀랄 일이 아니며 북한은 오래전부터 도발적인 성명을 밝힌 역사를 갖고 있다.”고 비슷하게 언급했다. 정부 관계자는 “관계국들 사이에 사전에 분석 틀을 공유한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이심전심으로 오가는 게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협상을 지속하고자 하는 미국의 협상파나 한국·중국 등의 입장에서 북한측이 벼랑끝 전술 차원에서 내놓는 강경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논의의 중심으로 삼을 경우,그 자체가 북한측 의도에 휘말릴 수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북한측 발언은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이란 전제가 붙었기 때문에 ‘핵심 요지’가 아닐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미 강경파가 북측 발언을 대북 압박조치에 활용할 경우 이같은 암묵적 공감대는 깨어질 수밖에 없다.북한의 ‘핵 위협’이 해를 거듭하는 사이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처럼 될 가능성도 있다. 김수정기자
  • [열린세상] 해적과 황제

    지난달 외신에 따르면 말라카 해협에 때 아닌 해적 소탕전이 벌어진다고 한다.동남아 해안을 지나는 상선들이 걸핏하면 해적들의 공격을 받아왔는데도 국제법상의 절차 때문에 속수무책이던 것이 아세안 국가들이 협조하여 공동으로 경보를 발하고 정보를 교환하여 해적 소탕에 함께 나선다는 소식이다.붙잡힌 해적을 어느 형태의 국제재판에 회부할 것인지 주목할 만하다. 로마의 키케로가 ‘국가론’에서 다루었다는데 유실되고 아우구스티누스가 ‘신국론’에서 전해주는 우화가 한 편 있다.해적 한명이 사로잡혀 알렉산더 대왕 앞에 끌려왔다.그 해적에게 무슨 생각으로 바다에서 남을 괴롭히는 짓을 저지르고 다니느냐고 문초하자,해적은 알렉산더 대왕에게 거침없이 다음과 같이 대꾸했다고 한다.“그것은 폐하께서 전세계를 괴롭히시는 생각과 똑같습니다.단지 저는 작은 배 한 척으로 그 일을 하는 까닭에 해적이라 불리고,폐하는 대함대를 거느리고 다니면서 그 일을 하는 까닭에 황제라고 불리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이어서 세계사의 기적이던 로마 제국이 붕괴되어 가는 악취를 맡고 있던 아우구스티누스는 정의(正義)를 결여한 국가는 강도떼에 불과하다고 단언한다.“강도떼도 나름대로는 작은 왕국이 아니던가? 강도떼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그 집단도 두목 한 사람의 지배를 받고,공동체의 규약에 의해서 조직되며,약탈물은 일정한 원칙에 따라서 분배한다. 만약 어느 악당이 무뢰한들을 거두어 모아 거대한 무리를 이루어서 일정한 지역을 확보하고 거주지를 정하거나,도성을 장악하고 국민을 굴복시킬 지경이 된다면 아주 간편하게 왕국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북한이 다행스럽게 다자회담을 수용하여 회담이 열리고 있다.한반도의 긴장이 다소 누그러지는 분위기가 이곳 유럽에서도 느껴진다.“주석궁에 탱크를 몰고 들어가겠다.”는 사람들이 국내에 없지 않겠지만 일반 국민들은 50년간 쌓아놓은 우리의 생활기반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하는 비극을 용납할 리 없다.북경 회담이 성공하기를 비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고 ‘평화와 화해’를 국시로 삼는 교황청의 신문 방송도 드러나게 이 회담을축원하는 입장이다. 북한의 핵무장에 대한 강대국들의 압박은 “성현의 손에 쥐어진 (핵)수류탄과 강도의 손에 쥐어진 식칼 중 어느 것이 무서우냐?”는 질문에 기반하고 있다.그들은 현자라면 자기 목숨을 빼앗기면서도 수류탄을 터뜨리지 않을 테고 강도는 걸핏하면 칼로 쑤시리라는 답변을 기대하며,심지어 강도의 손에 수류탄이 쥐어진다면 어쩌겠느냐는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과거에는 십자군 전쟁,레판토 해전,현대에는 제1·2차 이라크 침공,아프간 침공으로 이어지는 서구의 무력 행사 앞에서 팔레스타인이나 이란이 순순히 강도로 몰리려고 하지도 않을 테고 강대국들이나 이스라엘의 핵무기는 성현의 손에 쥐어진 수류탄이라는 비유도 쉽사리 수긍하지 않을 것이다. 인류의 지성이 1500년 앞서 “국제정의를 무시하는 국가는 강도떼에 불과하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규탄에 여전히 귀를 기울이고 있다.그 까닭은 국제세계에서 “한 집단이 야욕을 억제해서가 아니라 야욕을 부리고서도 아무런 징벌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당당하게 제국이라는 명칭과 실체를 얻는다.”는 교부의 날카로운 지적을 역사적 현실로 목격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지난번의 이라크 침공을 저지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서도 뜻을 이루지 못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평화를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향해서 “하느님의 정의는 있다.늦는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파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없지 않으리라.종교인의 순수한 양심으로는 “누가 강도냐?”를 섣불리 단정하는 일보다 “일체의 전쟁은 단죄되어야 한다.”(bellum omnino intercedendum est.)라는 사회윤리를 앞서 헤아려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성 염 서강대교수 駐교황청 대사
  • 베이징 6者 회담 / 긴장감도는 회담장

    |베이징 김수정 오일만특파원| 27일 오전 9시(이하 현지시간) 댜오위타이 팡페이웬에서 개막된 6자회담은 북·미간 팽팽한 대치에 이은 극적인 양자협의 등으로 숨가쁘게 진행됐다.특히 회담 내용에 대한 보안이 철저하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측이 자국 언론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잇따라 소개하면서 회담장 주변은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팽팽한 대립에서 대화모색 반전 이날 본회의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북한은 종래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초반 기싸움에 돌입했다.미국측은 통역을 포함해 1시간 넘게,북한은 50분을 할애해 자신들의 주장을 쏟아냈다.한국은 22분,일본은 26분,러시아는 20분이 걸려 북·미가 할 말이 많은 쪽임을 그대로 드러냈다. 본회의가 끝난 4시 이후 양측은 자연스럽게 만났고 양자협의에서도 양측 분위기는 대립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밝힌 핵 관련 내용과 미국측의 ‘체제보장’안을 놓고 양측의 감정이 매우 격앙됐었고 북·미 양자접촉에서도 뚜렷한 접점은 없었다.”면서 28일 양자회담을 속개하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양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미국무부 차관보와 김영일 외무성 부상은 1차 접촉에 이어 이날 저녁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이 주최한 환영만찬에서도 헤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신봉길 외교부 대변인은 “두 사람이 1시간 동안 통역을 대동한 채 개별 접촉을 가졌다.”고 말했다.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양측 수석대표가 심각한 표정이었고 별다른 합의에 이른 것은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북·미 양자 협의는 중국작품(?) 회담장에서 북한과 미국의 자리를 나란히 배치하는 등 북·미 대화 분위기 조성에 힘써온 중국측은 북한이 6자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양자협의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많은 고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부부장은 회담 시작전 카메라를 향해 미국과 북한 대표를 가운데 세워놓고 악수를 제의하기도 했다.중국측은 회담테이블 대표단 자리 뒤쪽 4곳에 소파가 있는 커피테이블을 마련,자연스럽게 양자협의를 유도했다. 외교소식통은 “4월 북·중·미3자회담에서 미측이 양자협의를 갖겠다고 해놓고 어긴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는 중국과 미국 양측이 모두 신경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핵 보유 안했다”“핵 포기하겠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로슈코프 외무부 차관의 말을 인용,“북한이 북·미 비공식 양자회담에서 핵개발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앞서 이 통신은 “김영일 북측 수석 대표가 양자접촉에서 핵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미 양자접촉 내용을 대략 알고 있다고 전제,“핵 억제력과 관련한 얘기는 있었으나,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일본측은 브리핑에서 “핵포기 언급은 있었으나 여러가지 조건을 달고 있었다.”며 새로운 내용이 아님을 확인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회담을 끝낸 뒤 러시아 기자단과 가진 회견에서 “북한 대표단은 핵포기 의사를 밝혔으나 미국의 침공 위협에 대한 여전한 우려를 표시했다.”면서 “북·미는 현재 회담 진전을 가로막는 전제 조건들을 제시해 놓은 상태이며양국간 비공식 회담에서 진전이 있다고 말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해 ‘불가침조약 체결’과 ‘무조건 핵포기’를 요구하는 북·미간 이견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로슈코프 차관은 또 “이번 베이징 회담이 실패할 경우 한반도 위기는 ‘뜨거운 갈등(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차기 회담을 연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6개국간 일정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rystal@
  • “새달 北대량살상무기 봉쇄 훈련”

    북핵 6자회담(27∼29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미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카드를 다시 빼들었다.미 국무부는 18일 북한과 이란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차단하려는 PSI의 일환으로 9월중 서태평양 군사훈련계획이 예정돼있음을 확인했다.다만 훈련의 구체적 일정은 아직 유동적인 듯하다.호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언’은 19일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18일 이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호주 총리는 “훈련 연기” 그럼에도 불구,호주 북동부 서태평양의 코럴해에서 열릴 이 합동군사훈련은 택일만 남겨 놓은 분위기다.미 국무부가 훈련의 취지 및 후속계획까지 자세히 브리핑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이번 훈련에는 PSI 가맹 11개국이 참여할 예정이다.미국과 호주,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네덜란드,폴란드,포르투갈,스페인,영국 등이다. 이 11개국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 5월 PSI 구상을 제시한 뒤 6월 1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1차 PSI 회담,그리고 7월 9일 호주 브리스번에서 2차 회동에 이어 바로 이의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군사준비조치에 들어갔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18일 이 계획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수출 차단 등을 겨냥하고 있음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이는 “이 차단훈련과 PSI는 전체적으로 북한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면서도 “만일 북한이 계속 적극적으로 미사일과 관련 기술을 수출하기를 원한다면 이 구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사족’을 단 데서도 짐작된다. ●발표 시점도 주목돼 미국측이 새달에 실시할 군사훈련계획을 6자회담을 코 앞에 둔 시점에 굳이 발표한 것도 관심사다.6자회담 성사 직전 한 때,미국은 북한에 대한 직접 비난을 자제했다.그러나 정작 회담 일자가 확정되자 부시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위험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의 위협을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등 강경자세로 돌아섰다.이 점에선 북한도 마찬가지다.북한은 18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미국에 대해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와 구속력있는 불가침 조약 체결을 주장하며 ‘핵 억제력’을 거론했다. 구본영기자 kby7@
  • NGO / 시민단체 정책에 ‘입김’

    ‘정부 정책의 성패는 시민단체의 손에 달렸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진출하면서 정책입안 및 시행과정에서 NGO들의 입김도 덩달아 세지고 있다. 우선 새만금 간척사업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등 길게는 십몇년 동안 진행돼 온 굵직한 정부정책이 NGO의 반발에 부딪혀 주춤한 상태이다.의료분쟁조정법과 생명윤리법 등의 입안과정이나 개정,변경과정에서는 정부가 관련 NGO들의 의향을 먼저 떠보거나 사전에 협의하는 것이 관행화됐다. 시민단체들은 이처럼 잘 나가지만,내부에서는 정체성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일부 시민단체의 경우 권력기구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실정이다. ●제동 걸리는 정부정책 시민단체의 문제제기로 북한산 관통도로 건설과 경부고속철도 등 정부 주도의 각종 개발사업에 제동이 걸렸다.새만금 간척사업과 NEIS문제 등을 다루는 주요 위원회의 경우 시민단체 위원들이 참가하지 않으면 위원회 구성이 어려울 정도다. 올들어 활동이 가장 두드러졌던 NGO는 환경단체.새만금 간척사업과 북한산을 관통하는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경부고속철도 노선 등이 번번이 환경단체의 강한 반발로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과정을 밟았다. 총리실 산하에 설치된 ‘NEIS 재검토위원회’도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민변,참여연대 등의 반발로 난항을 겪었다.또 지난달 31일 출범한 대통령 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위원장 전성은 거창 샛별중 교장)에도 김민남(대구참여연대 대표) 경북대 교수와 윤기원(민변 사무총장) 변호사,최현섭(정의교육시민연합 대표) 강원대 교수,이병호(학벌없는사회 운영위원) 서울체고 교사 등이 참여해 교육백년대계의 큰 틀을 다시 짜고 있다. 주요 시민사회단체중 참여연대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주식매각을 주장하는 1인시위 등 공직자 주식보유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또 국민연금 제도개선,증권집단소송제도와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등에 대해 문제 제기,일정 성과를 얻어냈다.경실련도 국민임대주택특별법 제정과 고용허가제 입법화,의료분쟁조정안 등에 참여하고 있다.이밖에 정부가 추진하는주요 정책에 시민단체의 참여가 과거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바뀌고 뒤집히는 정책 새만금 간척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며 ‘3보1배’ 등의 시위를 해온 환경단체 등은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공사 잠정중단 결정을 받아냈다. 앞서 지난달 8일에는 민변 등 시민단체들이 꾸준하게 문제제기를 해왔던 준법서약서에 대해 법무부가 전격적으로 폐지를 결정했다.준법서약서는 문민정부시절 국가보안법 위반자 석방과정에서 준법서약제라는 기형적인 절차를 도입했고 이후 양심의 자유,위헌 논란의 문제점을 불러일으켰다. 또 경실련 등이 꾸준하게 제기했던 주민투표법 제정 등을 골자로 한 ‘지방분권 특별법’이 올 가을 정기국회에 제출된다.경실련은 각종 세미나를 통해 지방분권·균형 발전대책으로 수도권 집중억제 방안과 주민투표,주민소환,주민소송제 도입 등 합리적 방안을 제시해 왔다. 한편 지난 1일에는 민변과 참여연대,민교협,대한변협 등 시민단체들이 사법개혁을 위해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시민추천후보’를 발표했다.이들은 지난달 18일부터 후보를접수해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최병모 민변회장,김영란 대전고법 부장판사,전효숙 서울고법 부장판사,박시환 서울지법 부장판사,이홍훈 법원도서관장 등 6명을 추천했다. ●시민단체간 지나친 경쟁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들의 ‘목소리 높이기’가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NEIS와 관련해 전교조와 교총 등이 힘겨루기를 한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또 지난 5월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에 대해 ‘평화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은 굴욕외교를 비판했지만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등은 반대의 목청을 돋우었다. 최근에는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 등 일부 시민단체들이 지난 2000년 총선 당시 논란이 됐던 낙천·낙선운동을 내년 총선에도 이어가겠다고 선언하면서 정치참여에 대한 시민단체간의 정리되지 않은 입장차이만을 드러냈다. 한 원로 인사는 “최근 시민단체활동이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일부 시민단체의 경우 자신의 주장이 무조건 옳고 만능이라는 독선에 빠지는 때가 가끔 보인다.”고 지적했다.이어 “특히정권과 일정 거리를 둬야 하며,시민단체의 청렴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삼일고가 헐리면 이렇게 / 삼일로~남산1호터널 ‘토끼굴’ 통행

    다음 달 2일 0시부터 삼일고가 철거작업이 시작되면 서울 도심의 교통대란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삼일고가는 도심과 강남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인데다,삼일고가가 완전 폐쇄되는 다음 달 20일 이후에는 학생들의 개학과 시민들의 휴가가 끝나면서 교통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삼일고가 31일,2일,20일까지 단계적 폐쇄 서울시는 당초 청계고가차도 철거때 삼일고가도 동시에 철거할 예정이었으나 공사기간 중 퇴계로·삼일로·을지로 등에 극심한 혼잡이 예상돼 삼일고가를 7월 말까지 통행토록 했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이용했던 삼일고가는 다음 달 2일부터 단계적으로 폐쇄된다.1단계로 2일부터 광교진입램프,계성초교앞 하강램프가 폐쇄된다.고가에서 남산길로 내려오는 램프는 임시도로 개설공사로 31일부터 폐쇄된다. 2단계로 남산1호터널에서 도심방향의 영락교회앞 하강램프가 20일부터 폐쇄된다. ●삼일로 이용은 이렇게 우선 20일부터 영락교회앞 램프가 폐쇄되면 1호터널을 통해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은 터널 500m앞 삼일고가 오른쪽에 난 좁은 길을 통해 내려와야 한다. 이 길은 인근 삼익주택 주민들을 위해 양방향으로 이용되던 곳인데,20일부터는 2개 차로 모두 일방통행으로 바뀐다. 이곳으로 내려온 차량이 서울역 방향으로 가려고 할 때는 현행대로 퇴계로 2가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 된다.교차로에서 좌회전은 오는 11월까지만 허용되고,삼일고가 철거가 완료되는 12월부터는 좌회전이 금지된다. 또 현재의 삼일로 방향에서 남산1호터널방향으로 갈 때는 소파길 진입구간의 녹지대에 뚫린 ‘토끼굴’로만 가능하다.시는 진입로가 비좁은 점을 들어 녹지대에 임시도로 1개 차로를 2일까지 마련,2개 차로로 할 방침이다.퇴계로에서 진입할 때는 소파길에서 U턴하는 방법도 있다. ●11월 말이후 퇴계로 2가 교차로 통행방법 개편 삼일고가가 철거되면 하부도로는 평면교차로로 바뀐다. 11월 말 이후에는 퇴계로2가 교차로에서 양방향 모두 좌회전이 금지된다.남산1호터널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이동할 때는 이면도로를 통해 P턴을 해야 한다. 삼일로에서 동대문운동장 방향으로 갈 때는 퇴계로2가 교차로에서 소파길 방향으로 가다,토끼굴을 통한 뒤 U턴해야 한다. ●1호터널 주변 체증 심할 듯 공사기간 삼일로와 남산1호터널 부근의 체증이 심할 전망이다. 도심방향은 삼익주택 부근으로 난 2차로를 이용해야 하고,외곽방향은 토끼굴을 통해 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현재 오전시간대에 시간당 1700∼1900대,오후에 1200대 정도의 교통량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체증이 현재보다 심각해 질 것 같다. 하지만 삼일로 평면교차로 공사가 완료되는 내년 5월부터는 남산터널 방향 4개 차로,도심방향 3개 차로가 확보돼 소통이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 ●우회도로는 가급적 강남대로∼한남대교∼1호터널은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이용하더라도 남산 1호터널이 혼잡하면 한남대교 북단 북한남삼거리에서 소월길을 통해 도심으로 진입하는 것이 좋다.또 소월길이 막힐 경우 이태원로로 우회해 반포로와 남산3호터널을 지나 도심으로 진입하면 된다. ●대중교통 이용이 최선 서울시는 8월20일 이후 교통여건이 현재보다 훨씬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삼일고가 철거로 교통여건은 나빠진 반면 개학,휴가 복귀 등으로 교통량 증가는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게다가 현재 청계고가 철거때 차량이용을 자제하던 시민들이 점차 차량 운행을 늘리고 있는 것도 ‘교통대란’예측의 한 요인이다.따라서 현재 도심 평균속도 20㎞대는 유지하기 어렵다는 추측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승용차 자율 요일제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인센티브제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서울의 교통문화를 ‘승용차 중심’에서 ‘대중교통 중심’으로 바꾸는 계기로 삼기 위해 다양한 수요억제 정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
  • 참전국 2500명 판문점 기념비 제막

    정전협정 50주년 기념일인 27일 판문점과 용산 미군기지,전쟁기념관 등에서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판문점에서는 오전 9시 21개 참전국 대표단과 참전용사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한 유엔군사령부 주최로 기념비 제막과 전사자 추모를 포함한 ‘정전협정 조인 5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행사에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등 참전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리언 러포트 한미연합사령관은 “이 자리는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생각하며 미래를 축하하는 자리”라고 말했고,동석한 이성규 연합사 부참모장은 “평화번영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정전체제를 유지해야 하며,(대화를 위한)국제적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시기에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이를 기반으로 평화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연합사측이 공동경비구역(JSA)에 들어서 있는 군사정전위회담장(T2)을 공개하자 T2 내부를 보려는 참전용사들과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유엔사는 정전협정 조인 직후 한반도에서 총성이 멈춘 ‘오후 10시’를 상징해 이날 오후 9∼10시 용산 미군기지에서 헌화와 조총 발사 등 야간행사를 가졌다. 앞서 오후 5시에는 국방부 주최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마당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국내 최대 크기의 청동탑인 한국전쟁 조형물 제막식이 거행됐다.이 행사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조영길 국방장관,리언 J.러포트 한미연합사령관,김종환 합참의장 등 한·미 양국 군 고위인사를 포함해 28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북한군 김영춘 총참모장은 26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교양마당에서 열린 정전협정 50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 보고를 통해 미국이 대북 제재를 강행하면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총참모장은 “우리 군대와 인민은 강력한 전쟁 억제력으로 그 어떤 정밀타격과 핵 선제공격도 즉시에 짓뭉개 버릴 것”이라고 미국과의 일전불사 의지를 강조했다. 조승진기자
  • 中중재 조율 어떻게 돼가나 / 北核 3자회담 ‘산넘어 산’

    다이빙궈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18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만나 후속 회담의 일자와 방식,의제 등의 본격 조율에 나서면서 북·중·미 3자 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선 분위기다.정부 당국자는 3자회담이 열린다 해도 ‘예비적 회담’이라고 못박고 있다.3자 회담에선 북핵문제의 본질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얘기이고,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논리로도 이어진다. ●3자·5자회담 날짜 동시 발표 가능성 외교부 위성락 북미국장은 이날 “미국은 3자회담을 한·일이 참가한 5자회담의 한 구성요소(component)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북한이 선(先) 북·미 양자 회담 주장을 철회,3자회담 재개를 수용하고 미국도 3자회담을 다시 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물러섰지만,미국의 확고한 포인트는 5자회담이라는 뜻이다.따라서 3자회담을 한 차례 더 한 뒤 5자회담을 열더라도,3자와 5자회담의 일정을 동시에 발표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미국이 5자회담이 열린 가운데 3자회담을 여는 방안도 포기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美예비회담성격 규정 미국은 지난 4월 베이징 3자회담에서도 한·일이 참여하는 다자회담의 예비적 성격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북한에 대한 핵개발 프로그램의 불가역적인 폐기와 체제보장 등 핵심 의제논의는 3자회담에서 논의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대신 최근까지 북한이 밝힌 핵무기 보유 및 개발의 실체 문제를 짚고 넘어갈 공산이 크다.이는 향후 북한과의 회담 신뢰성을 담보하는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17일 재일본 총련 기관지 인터넷 조선신보가 “미 언론들이 지난 4월 베이징 회담에서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인정했다는 여론을 유포했지만 북한의 공식 발표는 이와 다르다.”며 북한은 북·미 ‘핵 대결전’ 과정에서 ‘핵 억제력’을 가지기로 결심한 것일 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고 주장,발을 뺐다.북한이 새로 재개될 회담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고,경직된 태도로 나서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을 주는 부분이다. 정부는 일단 다이빙궈 부부장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 미 정부 인사들과의 조율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회담 포맷과 시기 등이 유동적인 상황인 상황에서 입장표명은 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정부는 우리 정부와 일본이 지난 3일 한·미·일 고위급 협의에서 제안한 핵문제 해법에 대한 미측 입장도 곧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核 대화무드

    중국의 ‘선 3자(북·중·미),후 5자(북·중·미·한·일)회담’절충안에 대해 북한과 미국이 일단 수용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극한으로 치닫던 북핵 사태가 대화국면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북한과 미국이 추구하는 목표점과 절차상 괴리는 너무 큰 데다,지난 4월 베이징 3자 회담과 같은 상황이 재연된다면 복원하기 어려운 파국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3자 회담에서 5자회담으로 확대되는 과정 또한 순탄치는 않을 것 같다. “3자회담으로 시작,5자회담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개방적 자세를 갖고 있다.”고 밝힌 미국내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의 17일 언급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주고 있다. 북한 역시 지난 16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우리의 핵억제력을 동시 조치로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우리가 핵계획을 포기한다면 미국도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종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의 우려사항’ 정도로 말해오던 핵개발프로그램을 공식 언급한 것이다. 북한이 지난베이징 3자회담 때처럼 핵개발로 위협발언을 하거나,5자회담 등 확대 다자회담으로 진전되는 것에 소극적 입장을 보일 경우 회담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미 행정부는 북한핵의 완전한 폐기를 주장하며 북한의 NPT탈퇴 철회,영변 핵시설 재봉인 등 상황 복원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 행정부내 강경파는 “도덕적·경제적으로 취약한 북한문제는 압박을 통해 해결할 수 있으므로 시간은 미국편”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북한측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얘기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위기의 독일경제 / ‘통일病’ 교훈

    “독일이 전후 최악의 경제위기에 처해 있다.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단기처방을 내릴 수 없지만 사회보장 관련 비용을 줄이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과감한 경제구조 개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독일 최대의 민간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거시경제팀장인 슈테판 슈나이더박사는 “여러 지표상으로 볼 때 독일은 아직 디플레이션 국면에 처한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오늘날의 독일 경기침체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고비용을 창출하는 연금제도와 노동시장 개혁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다음은 슈나이더 팀장과의 일문일답. 독일이 본격적인 디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나. -독일은 최근 몇년간 인플레이션율이 매우 낮고 경제 성장률도 아주 저조하다.낮은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신규투자를 자제하고 소비가 위축되는 등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는 리세션(경기후퇴) 상태에 있다.하지만 본격적인 디플레이션 국면을 맞은 것은 아니다.앞으로도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본다.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독일이 ‘제2의 일본’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독일 경제를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아닌가. -중앙은행이나 연방정부도 어느 정도 디플레이션에 대비해 준비를 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수치 상으로 볼 때 디플레이션 상황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인플레이션율과 경제성장률의 격차가 크지 않은 점도 디플레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금융시스템은 여러 측면에서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시장은 아직은 안정적인 편이다.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독일의 인구가 점점 줄면서 노령화가 가속화되는 것이 걱정이다. ●유럽중앙銀 고금리 정책에 경쟁력 잃어 경기침체를 가져 온 원인은. -원인은 복합적이다.우선 유럽중앙은행(ECB)의 고금리정책과 유로화의 강세로 독일이 대외경쟁력을 상실한 것이 큰 원인이다.독일은 유로화 전환에 따른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오히려 독일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가 대외 경쟁력을 잃는 결과를 가져왔다.막대한 통일비용과 통일 후 갑자기 늘어난 연금·실업·의료 등 사회보장 비용은 재정을 압박했다.통일 후 일었던 건축경기 과열은 금융권 부실의 원인으로 작용했다.통일에 따른 개인과 기업의 부담 증가도 원인이다.노동비용이 크게 상승하면서 기업투자가 위축되고 이는 실업률 상승과 소비위축을 가져왔다.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복합적인 요인이 한꺼번에 불거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동·서독 통일이 경제에 악영향을 준 셈인가. -그렇다.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다.통일 후 1600만명의 새로운 연금 수혜자가 생겼다.주택 및 도로건설에도 많은 돈이 투입됐다.지금까지 정부가 들인 통일비용은 600억유로에 달한다.이로 인해 국채 비중이 국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포인트 높아졌다.과중한 국채는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으며,결국 기업과 국민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돌아갔다.국민들은 통일 후 소득세(소득의 19.9∼48.5%)의 5.5%를 통일세로 낸다.통일 이후 의료보험과 연금보험,실직보험 부담도 50% 늘었다.기업들의 부담도 그만큼 늘었기 때문에 독일 기업의 노동비용을 급격히 상승시켰다.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신규투자와 인력채용을 꺼리고,민간소비가 위축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통독으로 연금수혜자 1600만명 늘어 동·서독 통일이 잘못된 것인가. -통일은 당연히 이뤄져야 했다.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도 전체적인 볼륨이 커지고 수요도 증가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그러나 정치적 요인이 개입되고,정책적 판단을 잘못하는 바람에 독일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야기했다. 정책적인 판단착오란. -89년 당시 헬무트 콜 정부는 옛 소련이 해체되면서 소련 군대가 철수하자 기존의 점진적 통일방식을 포기하고 동독을 일시에 합병하는 방식의 통일정책을 택했다.그러면서 동독마르크를 서독마르크와 1대1로 교환해 주기로 했다.특히 서독의 노사관계 및 노동법,사회보장제도의 기본원칙을 동일하게 적용했다.임금이 서독보다 싼 동독으로 기업들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생산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임금을 서독과 같은 수준으로 맞췄다.생산성보다 임금이 높은 동독기업들은 경쟁력을 잃는 것은 당연하다.더욱이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현대적인 설비투자가 갑자기 이뤄지면서 동독의 가장 큰 문제였던 실업자 해소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이론은 맞지만 너무 빠른 시일에 이루려는 욕심이 화를 자초했다. 경직된 노동시장이 경제위기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노사문제는 개인의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수 있다.개인적으로는 노사문제에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원칙에 찬성한다.임금과 근로조건 등 기본적인 문제들은 기업과 노동자 세력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독일 노동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산별(産別)협상 시스템이다.업종별로 동일한 임금협상안이 적용되는데 기업의 상황에 따라 변화시키도록 유연화시킬 필요가 있다. 유럽연합체제가 독일 재정정책의 유연성을 앗아갔다는 지적도 있다. -EU 통제하에서 독일이 독자적인 경기조절수단을 갖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유로체제는 유로화 안정을 위해 개별 국가의 국채가 올라가는 것을 막는 것이 목적이다.원칙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독일이 제대로 적용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 진 것이다.지난 2000년 경기상황이 좋았음에도 정부는 국채를 줄이는 노력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재정지출을 확대했다. ●해고규정 완화등 노동시장 개혁 필요 독일이 언제쯤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나. -당분간은 힘들다고 본다.독일은 장기적으로 낮은 경제성장률을 지속할 것이다. 그 이유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경제위기 탈출을 위해서는 고비용을 창출하는 연금제도와 노동시장 등 경제구조개혁이 시급하다.하지만 이는 단기간내에 이뤄지기 어렵다.독일은 2차 대전후 어느 한 곳에 힘을 몰아주기보다 전체적인 조화를 중시했다.독재나 독주를 막기위해 지역간,그룹간 힘을 고루 분산했다.지난 수십년간 ‘균형’과 ‘분배’를 통해 안정을 이뤘지만 지금은 사회 곳곳에서 팽팽하게 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그러나 사회구조상 누군가 주도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상황이 위급한데 말만 앞서는 정치인들도 문제다. 독일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소득세율 인하안을 1년 앞당겨 시행하겠다고 밝혔다.이는재정적자를 가져 오는 역효과를 내지 않을까. -소득세율 인하안은 현재 48.5%인 최고세율을 42%로 낮추고,최저세율 역시 19.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이 포함됐다.이렇게 되면 2004년에만 150억유로의 세수가 줄어든다.감세로 인한 세수부족을 보조금 삭감과 민영화한 국영기업 주식 매각 등으로 보충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주식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며 지원금을 줄이는 것도 현 상황에서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국채만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내놓은 개혁안 ‘어젠다 2010’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나. -우선 용어가 잘못됐다.노동자 해고규제의 완화,실업수당의 삭감,임금인상 억제,상점영업시간 연장 등 어젠다에 담긴 내용들은 2010년이 아니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당장에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들이다.‘어젠다 2003’이어야 한다.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느긋하게 대처하고 있다. 한국국민들도 통일을 열망하고 있다.독일과 같은 전철을밟지 않도록 조언을 한다면. -헬무트 콜 전 총리는 통일이 되면 못 사는 사람이 없어지고,모두 다 평등하게 잘 살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불평불만의 요인을 제공한 셈이다.결국 그런 약속을 지키느라 국가의 허리가 휘고 있다.통일이 됐는데 우리는 왜 안 해 주느냐,왜 차별을 하느냐는 말을 해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통일 후의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할 것이 아니라 북한의 사회·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통일은 많은 비용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주지시켜야 한다.그리고 거짓말 하지 말고 모든 것을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인터뷰 프랑크푸르트 함혜리 특파원 lotus@
  • “北 核재처리 증거 포착”/ CNN “영변주변 대기서 크립톤85 검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김수정기자|북한이 영변 핵 시설에 보관됐던 폐연료봉을 재처리했다는 증거가 포착됐다고 미 CNN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관련기사 6면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8일 뉴욕에서 미국과 실무급 접촉을 갖고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을 이미 완료했음을 미국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13일 북한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그는 이날 NBC 방송과의 회견에서 “그들(북한)은 우리에게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폐연료봉 재처리 속도와 관련한 주장도 함께 했다.”며 “일부에서는 그들의 주장을 믿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CNN은 12일 부시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북한이 폐연료봉을 재처리했다는 사실은 명백하며 이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대기중에서 얻은 샘플 가운데 폐 연료봉이 재처리됐음을 말해 주는 ‘크립톤-85’라는 물질이 검출됐으며 영변 북서쪽 40㎞ 지점에서 핵 시설과 관련된 장소를공식 확인했다고 전했다. CNN은 그러나 이 장소가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량의 핵무기 개발을 위한 장소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며 다만 핵 무기 개발을 위한 ‘연쇄반응’을 실험하려는 전통적 폭발과는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과 미국은 지난 8일 뉴욕에서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와 잭 프리처드 국무부 대북교섭 담당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급 접촉을 갖고 한·미·일 3국간 실무회담 결과를 논의한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북한은 이 자리에서 6월30일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을 완료했으며 이를 ‘핵 억제력’ 확보를 위해 사용할 수 밖에 없음을 미국측에 통보했다고 장성민 전 민주당 의원이 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북한은 뉴욕채널만을 북·미간 공식창구로 삼겠으며 평화적 핵 활동을 위해 5㎿급 원자로를 이미 가동했다고 미국측에 밝혔으나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는 한국과 일본 등이 참여하는 ‘5자회담’에서만 가능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북한이 폐연료봉 완료 사실을 미국에 통보했다는 장성민 전 의원의 주장과 관련,참고 자료를 내고 “정부는 미국과의 협조 아래 북한의 사용후 연료봉 재처리를 포함한 핵활동을 예의 주시하고,긴밀한 정보 교류를 해왔다.”면서 그러나 “정보 관련 사항은 정부 차원에서 확인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mip@ ■크립톤85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려면 연료봉을 감싸고 있는 피복관을 절단하거나 초산으로 녹여야 한다.이때 발생하는 무색무취의 비활성 방사성 가스가 바로 크립톤85다.원자번호 36.자연계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폐연료봉을 녹이는 TBP(tri-butylphosphate) 용액을 가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고열 등과 함께 핵 재처리 여부를 확인하는 주요 단서로 이용된다.
  • “재처리 완료“ 통보 파장/北 ‘레드라인’ 넘었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북한이 폐 연료봉을 이미 재처리했다고 미국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물론 확인된 것도 아니고 북한이 폐 연료봉 재처리 문제를 들고 나온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베이징 3자회담을 5일 앞둔 4월18일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폐 연료봉 재처리 작업까지 마지막 단계에서 성과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에는 재처리 작업이 진행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그 의미는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지금은 북한이 폐 연료봉을 재처리하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미 정보 당국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CNN은 북한이 재처리 작업을 시작했다는 증거를 포착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북한은 최근 들어 ‘핵 억제력’이라는 표현을 여러차례 썼다.지난 한달 동안 외무성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미국의 압박에 맞서 정당방위 차원에서 핵 억제력 확보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10여 차례나 반복했다. 미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체제(PSI)를 구축,북한에 대한 봉쇄조치에 나서고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통해 외교적인 압박에 박차를 가하려는 시점과 맞물려 북한의 반응도 점차 강경해지는 상황이다. 북한이 미국에 재처리 작업이 완료됐음을 통보했다면 핵 보유전략을 드러냄과 동시에 ‘벼랑 끝에 몰린 또 하나의 전술’이라는 점을 의도적으로 과시하려는 제스처일 수도 있다. 미국은 폐 연료봉 재처리 작업을 북한이 넘어선 안될 사실상의 ‘레드 라인’으로 설정한 상태다. 재처리 작업을 끝내면 6개월 이내에 6∼12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북한이 갖게 된다. 미 정보당국은 현재 북한이 1∼3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그러나 북한이 아직 핵 실험을 하지 않았기에 이 정도로의 수로는 실전배치될 가능성이 적다.따라서 현재의 핵 무기는 위협적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이상 핵무기를 갖게 된다면 미국도 북한을 만만히 다룰 수가 없다.북한도 이 점을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폐 연료봉의 재처리 작업을 계속 ‘카드’로 꺼내고 있다.게다가북한이 작업을 완료했다고 말해도 현재로선 확인할 길이 없는 나중의 문제다. 특히 다자회담을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물밑접촉이 활발히 이뤄지는 시점에서 북한이 자기 목소리를 내려면 ‘위기의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때문에 북한이 재처리 작업 완료를 통보했다면 역설적으로 대화의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물론 사실로 입증될 경우 미국은 초강경수로 대북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안보리 의장성명에 이어 대북 결의안에다 해상봉쇄 조치에 즉각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러나 ‘위기감이 한창 고조될 때 외교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는 격언처럼 다자간 협상 테이블이 곧 차려질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mip@
  • [대한포럼] 日 군사대국을 향한 ‘3중주’

    일본을 억제하는 ‘병뚜껑론’이 한동안 미국에 있었다.오키나와 주둔 미국 해병대 사령관은 1990년 주일 미군 임무 중의 하나는 병뚜껑의 기능처럼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막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닉슨 전 미국대통령도 주일 미군이 철수하면 일본은 군사강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일 미군과 미·일동맹은 과거 ‘위험한 일본’을 억제하는 데 공헌해 왔다.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미국의 부시 정권은 일본의 군사·외교 역할 증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때마침 북한의 위협도 증폭되고 있다.군사강국의 야욕을 불태우던 일본이 이러한 절호의 기회를 놓칠리 없다.일본은 군사대국화의 길을 질주하고 있다.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억제하던 장치는 크게 세가지였다.▲평화헌법 등의 제도 ▲국민여론 ▲미국의 견제였다.그런데 지금 그 견제장치들이 한꺼번에 무너지며 역으로 군사대국화를 촉진하는 ‘3중주’가 되고 있다.일본의 보수·우익세력에게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선율일 것이다.그러나 주변국에는 불길한 악마의 소리로 들려온다. 미국이 일본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북한과 이라크 문제로 일본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부시 대통령의 ‘일본판 푸들’이 되어 북한 압박에 앞장서고 있다.그는 이라크 파병을 위한 ‘이라크 부흥지원 특별조치법’의 중의원 통과에도 앞장섰다. 일본은 1000여명의 중무장 자위대를 이라크에 파병할 예정이다.일본의 ‘전투병’이 마침내 처음으로 해외에 파병되는 것이다.일본 국회는 이에 앞서 전시동원법이라 할 수 있는 유사법제 3개 법안을 통과시켰다.자민당 헌법조사회는 자위대를 군대인 ‘국방군’으로 바꾸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인정하는 헌법개정 요강을 마련했다.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억제하던 제도적 족쇄가 풀리고 있다. 일본의 이러한 흐름에는 국민여론이 반영돼 있다.북한의 위협론이 증폭되며 군사력 강화 여론이 급증했다.북한 위협론은 북한 핵과 미사일 때문이지만 일본 보수 언론의 과장 보도도 한몫했다.이시바 시게로 방위청 장관과 아베 신조 관방 부장관 등 일본의 네오콘들이 특히 군사력 강화를 위한 국민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은 군비 지출로 볼 때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연감에 따르면 2002년 일본의 국방비 지출은 467억달러로 세계 국방비 지출의 6%를 차지하고 있다.일본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최첨단 이지스함을 4척 보유하고 있다.독자적인 군사정보를 위해 지난 3월 두 개의 첩보위성을 발사했다. 일본은 이처럼 막강한 군사력을 갖고 있다.그런 가운데 군비증강을 억제하던 장치들이 없어지는 것은 중대한 의미가 있다.군사대국화를 위한 탄탄대로가 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한국과 중국 등은 일본의 과거 잔혹한 침략행위에 대한 책임론을 강조하며 군사대국화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과거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끝없이 요구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그러나 말로만 끝나서는 절대로 안된다.일본에 대항할 힘을 키워야 한다.일본의 군비증강을 말로 비판만 하고 힘을 키우지 않으면 일본이 속으로 비웃을 것이다.일본은 주변 국가들이 무엇이라고 하든 군사강국이라는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일본이 과거 침략행위에 대해 변명만 하는 것은 일본의 재침이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시사다. 일본의 군비강화는 동아시아에서의 중국과 일본의 패권경쟁을 유발하지 않을 수 없다.중·일 패권경쟁의 역풍이 한반도에 불어닥쳐 왔음은 역사가 증명한다.한국은 그 역풍과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전략을 세워야 한다.국가전략의 바탕은 국력이다.냉정한 국제사회에서 힘없는 국가의 전략은 존재할 수 없다. 이 창 순 논설위원 cslee@
  • 합참 “北 우라늄탄 개발 주력”

    합참 전략기획본부 신재곤(육군 대령) 전력분석과장은 “북한은 기존 폐연료봉 재처리 시설을 가동할 경우 4∼5개월 안에 핵무기 3∼5개 분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관지 ‘합참(合參)’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히고,“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로 핵시설이 동결되자 플루토늄 생산에 투입했던 최고급 과학 인력들을 우라늄탄 개발쪽으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각종 북한핵 관련 보도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이른바 ‘NCND’ 입장을 취해온 합참이 북한의 핵개발 능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관련기사 4면 신 과장은 “북한이 내폭형(Implosion Type)인 플루토늄탄보다 설계가 간단하고 핵실험 없이도 사용이 가능한 포신형(Gun Type) 우라늄탄 개발을 위해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보유를 절대 용인할 수 없으나 이를 저지할 능력이 우리에게 없는 만큼 단기적으로 한국과 미국,일본이 역할 분담을 통해 핵위협을 억제하고 장기적으로는 북한을개방시켜 핵무기를 스스로 폐기해 역내 안정과 평화에 협조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美 제재땐 강력 보복”/ 北 판문점대표부 “정전협정 파기 간주”

    북한의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는 1일 미국측이 대북 제재,해상 및 공중봉쇄를 감행할 경우 정전협정 파기로 간주하고 즉시 강력한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는 이날 대표 담화를 통해 “미국의 압살정책으로 조선반도에는 전쟁이냐,평화냐의 일촉즉발의 긴장사태가 조성됐으며 조선인민군만의 노력으로는 정전 유지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게 됐다.”면서 “미국측이 어디에서든지 우리(북한)를 반대하는 제재나 해상 및 공중봉쇄를 감행하거나,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 전력증강을 개시할 경우 정전협정을 파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즉시 주권침해에 대해 강력하고 무자비한 보복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4면 또 “미국의 무모한 전쟁행위로 무고한 남조선 인민들이 당하게 될 재난에 대해서는 미국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담화는 이와 관련,“미국측이 지난 5월31일 주한미군을 새 무기로 무장시키기 위한 전력증강계획을 발표해 조선경외로부터 작전비행기,장갑차량,무기및 탄약을 들여오는 것을 정지할 것을 규정한 정전협정 제13항 ‘ㄹ’목을 사실상 완전 파기했다.”면서 “이는 미국이 지금까지의 ‘억제’로부터 ‘선제타격’이라는 새 전략에 따라 우리에 대한 공격준비가 마지막 단계에 들어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 판문점대표부 성명 배경 / 美 옥죄기에 또 ‘벼랑끝 작전’

    북·미간 핵을 둘러싼 긴장 국면이 한 차원 높아지는 분위기다.1일 북한이 조선 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명의로 내놓은 담화는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수위다. 미국이 국제사회의 모든 전선에서 치밀하게 추진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방지구상(PSI) 등 대북 압박에 대한 강력한 반발로 풀이된다.‘정전협정’ 파기라는 법적 명분을 제기하며 국제사회에 대해 미국의 입장에 제동을 걸어주길 바라는 협박 전술이다. 그러나 ‘보복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고,그동안 비슷한 언급을 여러 차례 해왔다는 점에서 유엔 차원의 제재에 대한 대응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명분쌓기’란 관측도 나온다. ●“해상·공중 봉쇄는 안 된다” 북한의 이날 담화 성격은 크게 볼때는 지난달 26일 백남순 외무상이 유엔 안보리에 보낸 서한과 같은 맥락이다. 외무성에 이어 ‘군’의 메시지를 한번 더 강조한 것이다.백 외무상은 유엔에 대해 공정한 역할 수행을 강조했다.또 미국이 새로운 첨단장비를 한국 내에 반입하고,미군 재배치 및 대북 해상·공중 봉쇄를 할 경우 정전협정 위반이며 부득불 다른 억제력에 대한 수요를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군 판문점 대표부는 지난 3월17일에도 봉쇄 분위기를 거론하며 “정전협정이 침해된다면 한반도는 전쟁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며 협정의 모든 조항에서 벗어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돼 있다.”고 밝혔다.지난달 12일 마드리드 PSI회의에 이어 오는 9일 호주에서 2차회의가 열리고 미·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대북 압박에 한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 대한 강력한 반발이다.한 북한 전문가는 “북핵 대화틀을 둘러싼 미국과의 대립구도가 전혀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점점 자신들을 향해 올가미를 조여오는 것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전협정의 국제이슈화 백남순 외무상과 인민군 판문점 담화가 공통으로 거론하고 있는 것은 정전협정의 파기다.백승주 국방연구원 북한실장은 정전협정의 ‘비현실성’을 국제사회에 부각시키려는 다목적 의도가 들어 있다고 분석했다.정전협정 체결기념일(7·27) 등 시기적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있다는 것이다.최근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정전협정이나 제네바 핵합의 등 법적인 차원으로 현재 문제를 걸고 들지만 미국은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및 핵동결 약속 파기에 대한 도덕적 차원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며 “다자회담 돌파구가 열리지 않는 한 상황은 더욱 꼬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한미국방회담 안팎 / 美軍 용산기지·2사단 이전 마무리 3~5년 소요 예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은 북한의 핵무기 위협과 미국의 전세계 미군재배치 논란 속에서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다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그러나 미2사단 한강 이남 이전 문제는 연합토지관리계획(LPP)수정작업과 맞물려 그 시기가 다소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기이전 착수 합의 한·미 양국은 그동안 한강 이북에 주둔중인 미2사단 재배치 시기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다만 한·미간 합의사항과 LPP 일정 등을 감안할 때 한강 이남인 오산·평택 권역으로의 이전은 3∼5년쯤 뒤 이뤄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양 국방장관은 이번 공동발표문에서 “용산 미군기지의 조기 이전 필요성에 동의했으며,미군기지들의 한강 이남 통합을 2단계에 걸쳐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 차영구 정책실장이 국방장관 회담 뒤 기자브리핑에서 “핵심부대가 아닌 소규모 부대는 기존의 LPP에 의한 1,2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이전하게 된다.”고 밝혀 미2사단 이전 착수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국방부 당국자도 “한·미는 올 연말까지 LPP 수정계획을 작성하고 내년 초에 종합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혀 LPP와 연계된 일부 2사단 기지의 한강 이남 이전이 내년 중 시작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美軍역할 일부 한국군분담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용산 미군기지 및 미2사단의 이전 문제 이외에도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전력증강을 위한 투자증대,한·미연합 군사능력 발전과 연계한 한국군의 역할 확대,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강력한 억제력 유지 등이 논의됐다. 양측은 한국의 국력신장에 따라 한반도 방위에서 한국군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는 한편 지금까지 미군이 맡고있던 일부 군사임무의 주체를 우리쪽으로 전환시켜 나가기로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안보리 北봉쇄 승인땐 한반도 전쟁상황 복귀”백남순 北외무상 서한

    |뉴욕 DPA 연합|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량살상무기(WMD) 운반이 의심되는 북한 항공기나 선박에 대한 미국의 저지를 승인하면 한반도가 전쟁상황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27일 경고했다.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이날 안보리 15개 이사국에 보낸 6쪽짜리 서한에서 미국의 항공·해상봉쇄로 지난 53년 한국전 이후 체결된 정전협정이 침해된다면 “한반도는 전쟁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백 외상은 “전쟁을 막기 위해 체결된 정전협정의 효력에 대한 신뢰가 사라질 때는 전쟁 억제를 위한 다른 방법에 대한 요구가 생기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보리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선제공격을 구상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안보리는 유엔 헌장의 정신에 따라 미국의 이런 원칙과 정책에 대한 정당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아울러 북한은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하고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은 자위를 위한 것이라며 “진짜 위협은 주변국가들이 아닌 미국으로부터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백 외상은 미국에 대해 “자신들의 정보력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들의 영공과 영해를 지나는 항공기와 선박을 감시하고 조정하는 합법적 시스템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며 미국을 세계 최대 무기판매국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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