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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북핵해법, 亞太안보기구 창설을/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시론] 북핵해법, 亞太안보기구 창설을/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이른바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고위 관계자가 미국을 방문, 미측 관계자와 구체적인 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내용은 한·미간 협의과정에서 하나, 둘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핵심은 교착상태인 6자회담을 여하히 재개해 9·19 베이징 공동성명의 실천사항을 이행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우선 뜻풀이부터 해보자. 여기서 ‘공동’이란 한·미간에 또는 6자간에 함께 추진한다는 의미이므로 차치하고 ‘포괄적’이란 말은 ‘북핵’과 관련,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1994년 10월 미국과 북한간의 제네바합의다. 북의 핵동결을 전제로 미국의 경수로 제공, 양국간의 정치·경제관계의 정상화, 한반도 비핵평화지대 추진, 국제 비확산체제 협력 등 그야말로 ‘포괄적’인 합의였다.1998년 대포동미사일발사와 금창리 지하의혹시설로 야기된 긴장수습과정에서 나온 ‘페리프로세스’도 전형적인 ‘포괄적 접근’책이었다. 지난해 9·19 공동성명도 예외가 아니다. 같은 맥락에서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도 포괄적 접근의 출발점은 9·19 6자회담의 합의사항이라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이런 ‘훌륭한’ 합의사항들이 당사국간에 안 지켜지는 데 있다. 일차적으로는 북한의 책임이 크다고 하지만 미국도 ‘분위기’ 조성 등의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사태를 촉발시킨 측면이 적지 않다. 예컨대, 한국의 200만 대북 송전지원 계획을 중심으로 극적인 타결을 본 9·19 베이징합의 당일 종결발언에서 미측 대표가 ‘핵 선포기후 경수로지원’ 의사를 밝힌 것이나, 그보다 앞서 9월15일(6자회담기간중) 미 재무부가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을 ‘자금세탁우려’ 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북한계좌를 동결 조치한 것 등은 분명 합의의 전조를 불투명하게 만들었다고 보인다. 북한은 이에 맞서 하루만에 ‘선경수로 지원후 핵포기’를 주장하고 나왔다. 미국의 BDA 북한계좌 동결조치는 자국의 애국법(일명 대테러법)등에서 규정하는 바에 따른 법집행의 과정이라고는 하나, 여하튼 합의이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그후 “금융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북한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통해서도 잘 알려졌다. 해법은 없을까?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먼저 합의 자체에 관한 것이다. 불신의 골이 깊은 상호간의 합의는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이라는 동시이행의 원칙이 가능한 한 지켜져야 할 것이다. 합의의 내용에 따라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타임테이블이라도 정해 놓아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양 당사자가 끊임없는 ‘선후’ 논쟁에 휘말려 합의이행이 지체될 것이다. 다음으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억제는 ‘비확산관리’의 일반원칙에 따라 ‘공급중심’의 접근에서 ‘수요중심’의 접근법으로 일대 방향전환을 해야 할 것이다. 핵이나 미사일 등 관련 물자·자재·기술·자금 등을 통제·차단·제한·제재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그 같은 물리적 대증요법만으로는 체제생존에 명운을 걸고 있는 북한 정권담당자들에게서 변화를 유도해 내기 어렵다고 본다. 대량살상무기가 필요없는 환경조성에 주력하는 수요중심의 접근책략이 필요한 까닭이다. 예컨대 북한을 포함, 주요 아·태지역국가들이 망라된 ARF 23회원국을 중심으로 한 지역 안보협력기구(CSO)의 발족이 시급하다. 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 [與野, 외교안보 각세우기 2題] 우리당 “6자 복귀땐 북·미 양자회담”

    [與野, 외교안보 각세우기 2題] 우리당 “6자 복귀땐 북·미 양자회담”

    열린우리당이 26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미 대사를 초청, 한·미간 현안을 주제로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한·미 동맹, 북핵 문제 등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집권 여당으로서 외교안보 정책의 차별화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버시바우 대사는 열린우리당의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전작권 논란이)한국에서 정치적 분열로 비화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부시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도 이를 정치화하지 않고, 군사전문가들이 긴밀하게 협의토록 하자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미국은 작통권 이전 문제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으며 이는 평화롭고 자연스러운 동맹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의 일부”라면서 “양국의 국방장관이 10월말 만나 합의된 권고안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산시의 직도사격장 공식 허가에 “한·미 조종사가 한반도 방위를 위한 준비태세를 갖출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북핵문제와 관련, 버시바우 대사는 “양국 정상은 북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재확인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미국은 양자회담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주민의 삶 개선, 경제·에너지 지원, 관계 정상화 등을 진행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나 버시바우 대사는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등)북한이 불안정을 도모하는 행동에는 결과가 따르리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북 억제정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무역은 제로섬게임이 아니라 윈윈게임”이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김근태 의장은 “한국은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키가 컸기 때문에 눈높이의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동맹으로서 한국은 미국이 한반도 평화 문제의 주도권을 대한민국에 보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 과정에서 의사소통의 부족도 있었고, 오해도 있기 때문에 약간의 걱정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건설적이고 전향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김정일, 핵실험 강행 의지 밝혀

    러시아 외교관들은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0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최근 평양 주재 러시아와 중국의 외교관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핵실험 강행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대북한 제재 등 강경자세를 변화시키기 위해 핵 억제력 추가 개발 등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조치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러시아 및 중국 대사관에서 열린 면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참석자들로부터 “만약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오랜 동맹 관계를 유지해 온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7월 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북한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북한의 핵실험은 도발적인 행동으로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모두가 이같은 메시지를 분명히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 위기조성 北 위기연출

    美 위기조성 北 위기연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서울 김수정기자|북한의 핵 실험 징후 포착설이 또 제기됐다. 지난 1998년 금창리 핵실험 시설 논란, 지난해 5월 뉴욕타임스의 핵실험 임박설 보도에 이어 세번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유엔 결의안이 채택되고 북한의 국제적 고립속에 나온 이번 정보가 과연 허풍으로 끝난 과거 사례를 되풀이 할지, 사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흘러나온 북한 핵실험 정보여서 배경도 관심사다. ●“풍계리 실험장 케이블연결” ABC 방송은 17일(현지시간)미 국무부와 국방부 고위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북한의 핵 실험장으로 의심되는 동북부(함경북도)의 ‘풍계리’에서 핵무기 실험 때 지하 실험장과 외부의 관측 장비를 연결하는 데 쓰는 케이블을 감은 대형 얼레들을 차량에서 내려놓는 모습이 위성사진 등을 통해 포착됐다.”고 전했다. 지난주 백악관에 보고된 정보란 게 ABC측 설명이다. 지난해 2월 북한이 ‘핵보유’선언을 한 뒤 미국 뉴욕타임스는 5월 단독보도라며 ‘풍계리’에서의 핵실험 임박설을 보도했고, 한반도는 핵폭풍속에 시달렸다. 두달 뒤 신문은 정보가 부정확했다고 밝혔다. 과연 이번 정보의 정확도는 어느 정도이며, 실제로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것인가.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유엔결의안 통과 뒤 낸 성명에서 ‘모든 수단을 다해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논리적으로는 (핵실험이)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기술적 수준과 관련,“다수 의견이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한·미는 긴밀한 정보 공유속에 핵실험 의심 장소로 여러 곳을 감시 중”이라면서 “단순한 광산일 수도, 용도 미상일 수도, 결과적으로 핵실험 장소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핵실험 지역으로 확인된 곳은 없다는 설명이다. ‘핵실험’은 핵무기 보유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한 핵심적인 단계다. 그러나 지하 핵실험의 경우 사전 감지는 아주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최근 인도 핵실험 등도 모두 사전포착엔 실패했다. 미국이 98년 금창리 지역을 핵실험 시설로 보고, 현장 방문까지 했지만 실패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핵실험이 일단 이뤄지면 세계 모든 지역의 지진 탐지계를 통해 알수 있다고 한다. 지상에서 준비가 이뤄지는 미사일 발사 징후 포착과 핵실험 정보가 정확도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유엔 결의안 채택 이후 취할 강경 조치로 대포동 2호 추가 발사 또는 핵실험을 꼽았다. 핵실험은 북한이 가진 최후의 카드다. 전문가들은 이번 ‘풍계리’에서 보인 행위들이 효과 극대화를 위한 연출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핵과 전혀 상관없는 작업일 수도 있지만 ‘풍계리’가 미 첩보위성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게 알려진 상황에서 ‘보란 듯’시위를 했다는 분석이다. 핵실험을 하지 않으면서 미국을 압박하려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98년·작년 ‘임박설´ 모두 ‘허풍´으로 그러나 실제 다른 장소에서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제재 등으로 사방벽이 막혔다고 보는 북한이 특유의 ‘셈법’으로 일시적 곤경을 감수하고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핵실험’은 한국 정부에도 엄청난 부담이지만, 중국도 대북 한계선(Red line)으로 삼고 있는 초강수다. 중국의 대북 지원 중단은 물론, 한반도 전체가 핵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북한은 10여년간 핵 위기를 점진적 벼랑끝 전술로 돌파해 온 전력이 있다. ABC는 미군의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실제로 핵 실험을 실시할 경우엔 “북한을 완전히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 실험에 성공하면 핵 보유국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게 된다. 지금까지 핵 실험에 성공한 나라는 7개국밖에 없다. dawn@seoul.co.kr
  • 안보리 對北결의문 채택

    안보리 對北결의문 채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박정현기자|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5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 개발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러나 북한은 안보리의 결의를 즉각 배격하면서 모든 수단을 다해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혀 한반도 주변의 긴장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안보리는 이날 통과된 결의문을 통해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비춰볼 때 지난 5일의 미사일 발사는 동북아시아와 그외 지역의 평화와 안정, 안보를 위협한다.”고 규정했다. 결의문은 이에 따라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자국의 미사일과 미사일 관련 물품, 재료, 제품, 기술이 북한의 미사일이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에 사용되지 않도록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안보리를 통과한 결의문은 일본·미국이 제시했던 대북 제재 결의안과 중국·러시아가 제안했던 대북 비난 결의안의 내용을 영국과 프랑스가 조정, 절충안으로 제안한 것이다. 일·미측이 요청하고 중·러측이 반대하면서 핵심 쟁점이 됐던 유엔헌장 7장에 따른 제재 부분은 이번 결의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안보리의 이번 대북 결의는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지 11일 만에 나왔다. 지난 1993년 북한이 핵비확산기구(NPT)를 탈퇴할 당시 나온 결의 이후 가장 강경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결의문은 “이 상황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식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표시했으나 “이 문제가 안보리에 계류됨을 결정한다.”고 밝혀 북한이 또다른 도발 행위를 강행하면 추가 조치를 취할 뜻을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성명을 발표,“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해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우리 공화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강력히 규탄하고 전면 배격하며 추호도 구애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성명을 통해 “자위력 강화를 위해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6일 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보리 대북 결의안 채택으로 북한은 6자회담에 복귀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계속 거부할 경우 추가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dawn@seoul.co.kr
  • [시론] 입지 약한 日의 대북 선제공격론/연현식 국가정보대학원 국제정치학 교수

    [시론] 입지 약한 日의 대북 선제공격론/연현식 국가정보대학원 국제정치학 교수

    최근 일본 유력 정치인들의 대북 선제공격론 언급은 일본에 대한 기존의 국가 이미지에 적지 않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전후 일본은 평화국가를 지향한다는 목표하에 수비위주의 ‘전수방위(專守防衛)’,‘비핵3원칙’,‘문민통제’ 등의 원칙을 고수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이후부터 이러한 경향은 서서히 약화되어 갔다.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사건,2001년 미국의 9·11 테러 사건 발생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점진적인 변화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즈음해 대북 선제공격론 발언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원래 선제공격의 개념은 9·11 이후 2002년 가을, 미국의 ‘신국가안보전략보고서’에서 정립, 채택되었다. 미국은 9·11 이전까지는 방어력중시의 이른바 ‘억지(deterrence)전략’을 견지했다. 테러집단에 의한 불의의 공격을 당하고 나서 선제공격(1격능력)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천명하기에 이르렀다. 일본도 이와 비슷하게 그동안 전수방위를 국방정책의 근간으로 지켜왔으나 북한의 지속적인 군사적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공격적인 전략의 채택 가능성을 언급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일본정부는 무력행사에 의한 공격적인 평화유지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일본은 이전의 수세적·피동적·소극적인 이미지로부터 탈피하여 공세적·능동적·적극적인 이미지의 국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정부는 미사일방어(MD)시스템의 조기 배치 등 첨단 무기체계의 정비, 확충과 국가정보역량의 대폭 강화 등을 강력히 추진하여 동북아 안보와 관련해 전면에 나서 독자의 목소리를 내면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의 공세적인 발언은 이상의 안보적인 요소외에 국내 정치적인 함의가 의외로 중요할 수 있다. 뉴욕 타임스 등 외지의 분석과 같이 일부 유력한 정치인사들이 국내여론의 지지 기반을 확충 또는 확고하게 하기 위해 대북 강경론을 여과없이 강력히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납치문제를 주도하고 있는 아베 관방장관이 북한 미사일 발사 사건에 납치문제를 연결해 더욱 대북 강경노선을 강화,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이즈미의 후계자로 유력한 아베는 미국처럼 상대국의 민주화와 인권상황을 고려하는 외교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북한문제뿐만 아니라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강경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강력한 지도자상을 확립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강력한 군사력과 군대의 보유를 아마도 기정사실화할 것이다. 일본의 공세적인 대응의 직접적인 원인은 물론 북한의 무모한 미사일 발사에 있었지만 일본의 즉각적이고도 공격적인 대응 또한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러차례 전쟁을 경험한 한국민들은 누구나 한반도의 재전장화를 원치 않는다. 한반도에서의 어떠한 형태의 무력사용도 반드시 배제되어야만 한다. 다행히 일본내 거의 모든 야당과 일부 언론매체들이 선제공격론에 비판을 가하고 있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일본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를 갖게 한다. 특히 아사히(朝日)신문은 사설에서 선제공격의 비현실성, 도발성을 지적하고 미국의 억제력에 의지하는 전수방위를 전제로 하면서 외교적인 결착을 꾀하라고 권하고 있다. 또한 일본과는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신중한 대처도 일본의 강경일변도적인 대북정책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본정부는 과도한 대응을 자제하고 한국정부와 협력하면서 다국간관계를 이용한 외교적인 해결책을 신중히 모색할 필요가 있다. 연현식 국가정보대학원 국제정치학 교수
  • [北미사일 파장] ‘美 MD가동’은 추가발사 억제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북한 미사일 요격은 군사적 대응의 시발점인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겠지만 외교가 아닌 다른 선택도 있다고 6일(현지시간) CNN과의 회견에서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7일에는 시카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통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하와이 향했다면 요격은 정당방위” 워싱턴의 군사 소식통은 이와 관련,“미사일 요격은 분명한 군사적 대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후의 수단일지라도 일단 요격을 준비했더라면 그 이후 전개될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 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으로서는 이미 군사적 대응과 관련한 시나리오 검토를 마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도 “만약 북한의 미사일이 알래스카나 하와이 등 미국 영토를 향할 경우 이를 요격하는 것은 정당방위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서는 미국의 책임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하면 많은 안보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대로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재로서는 미국측이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를 억제하는 차원에서 미사일 방어체제를 가동하겠다고 경고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미국인 39% “폭격” 38% “제재” 한편 CNN이 미국의 시청자를 상대로 북한 미사일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많은 39%가 ‘폭격’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38%는 ‘제재’를 가하라고 주장했으며,23%는 ‘협상’을 통해 해결하라고 미 정부에 권고했다.dawn@seoul.co.kr
  • [北 미사일 파장] 北, ‘추가발사’ 배수진속 협상여지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이 6일 제기되면서 정부 당국은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북한이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내놓은 첫 반응에선 협상과 추가발사 가능성을 동시에 찾아볼 수 있다. “비핵화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실현하려는 우리의 의지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주장한 점은 협상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 군대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자위적 억제력 강화의 일환으로 미사일 발사 훈련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추가발사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의 발언도 추가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듯하다. 그는 “제재가 발동되면 전면적인 대항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대북제재는 전쟁행위와 같은 것으로 간주한다.”고 배수진을 쳤다. 북한은 지난 5일 첫 미사일 발사 14시간 뒤인 오후 5시20분쯤 7번째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추가발사 가능성을 보여줬다.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은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저녁 때 한 발 더 쐈기 때문에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이후 미국 등과의 대화 분위기가 자신의 의지대로 형성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추가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미사일 7개 연쇄 발사로 조성된 긴장의 파고를 더 높이면서 ‘벼랑끝 전술’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발사할 경우 대포동 2호냐, 스커드·노동 미사일이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NBC뉴스는 또 다른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미사일이 최종 조립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해들리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을 2∼3개 정도 더 발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다. 일본 NHK는 “5일 발사된 대포동 2호와는 별도의 장거리탄도미사일이 무수단리 발사대 인근으로 옮겨진 사실이 지난주 미국 정찰위성 등을 통해 확인됐다.”면서 “대포동 2호가 아닌가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부 고위 당국자는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가 실패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발사하기는 어렵다.”면서 “대포동 2호를 발사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발사 가능성이 낮지만, 원인분석 작업이 끝나면 추가 발사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미사일 추가발사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으며 장기화할 수 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美, 내부정보 부족…결국 협상 나설듯” 전문가진단

    ●이기택 연세대 명예교수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자체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의도이자 미국에 대한 직접적 위협용으로 보인다. 남한측에는 압도용(군사적 우위 과시용) 카드라는 전략적인 목적이 있는 것 같다. 이 대목에서 북한의 대남정책이 재편성되는 시점으로 이해된다. 그동안 외교와 책략 등이 대남전략의 요체였지만 이제 군사정책을 통해 체제수호를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북한이 여러 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행여 대포동 미사일이 미국측의 미사일 방어(MD) 요격시스템에 걸릴 경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위가 추락되고 군부도 망신을 받는 결과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6자회담과 양자협상 등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측은 대북 압박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북한측의 벼랑끝 전술에 휘말리지 않고 강경하게 나갈 것으로 보인다. 송민순 외교안보실장이 방미했지만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미사일 문제를 논의하러 한국과 일본으로 가겠다고 한 것은 한국 정부와 상대하지 않겠다는 의사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 미국측에 양자협상에 임할 것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에 맞춰 발사한 것은 미국 국민들에게 충격을 줘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다른 측면에서 북한이 정치적 목적을 떠나 기술적으로 미사일 발사 실험 필요성이 있었던 것 같다. 노동 미사일을 포함해 여러 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미사일 기술을 업그레이드시킬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충격을 줘서 북한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하고 나아가 미사일과 핵을 포함, 대북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그 결과는 미국이 단기적으로는 강하게 압박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양자협상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외교적 해결책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은 미국이 양자협상에 조속히 응할 것을 재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북한 정보 부족과 효과적인 대처방안이 미비한 상태에서 협상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 미국은 북한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방북초청을 거부하고 발사 준비 움직임에 대해서도 대화보다 위협으로 대응했다. 북한은 미국에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미사일 발사 능력을 과시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다.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당장 강경론이 우세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부 여론이 행정부를 압박함으로써 협상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나 관련국들이 6자회담의 유효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6자회담 재개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확인 됐고 유엔안보리로 넘어갔다. 북한이 다양한 형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단거리는 남한, 중거리는 일본, 장거리는 미국 등에 위협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 국민에 안보 불안감을 불러 일으켜 협상을 종용하기 위한 의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 ●정영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선임연구원 미국측이 양자회담, 즉 직접 대화에 임하라는 요구로 해석된다. 특히 여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북한의 능력을 보여 주는 가운데 미국측의 선택을 강요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미사일을 발사한 자체가 미국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단기적으로 북·일, 북·미, 남북관계가 경직될 수밖에 없다. 장성급회담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미국의 경우 곧바로 양자회담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굴복을 뜻하기 때문이다. 지난 98년 1차 미사일 발사 때 상징적 조치로 유엔 의장 성명이 발표됐었다. 그 다음 북·미 외교회담이 열렸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미국은 양자협상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포동 미사일 발사가 실패했고 북한측이 노리던 효과는 반감됐다. 갈등 상황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북한이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 6자회담은 더 어려워진다. 미국은 중국에 영향력 행사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스스로 힘에 의한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적다. 일본은 경제제재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만경봉호 입항금지가 대표적이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흔히 국가안보의 두 축이 외교와 국방이라고 할 때 최근 북한의 외교적 성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강조하고 북한측은 강경파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외교를 믿고 국방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체 억제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외교적 카드로 미사일 발사를 활용했더라면 시점이 중요했겠지만 국방력 강화가 목표였기 때문에 발사 시점은 각별한 의미가 없다. 미사일 발사의 1차 동기는 군사적 억제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핵·미사일 문제도 협상을 통해 풀겠다는 평화적 의지가 있지만 미국이 금융제재를 택할 뿐 아니라 양자회담 요구에도 무시전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맞춤형 억제력’이 요인이다. 스커드 미사일은 주한미군을, 노동 미사일은 주일미군을, 대포동 미사일은 미국 본토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향후 6자회담 관련국 간의 외교적 해결 전망은 불투명하다. 미국은 한국과 중국을 압박하는 가운데 북한을 고립시키는 5대 1 구도를 확실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강 하구 생태계 숨통 트인다

    한강 하구 생태계 숨통 트인다

    한강 하구(河口) 일대가 숨통이 제대로 트이게 됐다.1835만평에 이르는 드넓은 하천과 갯벌, 습지가 법정 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도 환경친화적 개발이 가능하도록 각종 관리대책이 마련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마지막 자연하구’로 일컬어지는 한강 하구 생태계에 대한 보전대책이 본격화한 셈이다. ●당초 계획된 면적보다 16㎢ 감소 한강 하구는 국내 대규모 하구 가운데 바닷물과 강물이 자유롭게 뒤섞이는 유일한 곳이다. 낙동강과 영산강, 금강 그리고 안성천·삽교천을 비롯한 다른 대규모 하구는 1990년 이전 하구둑이 건설돼 민물과 짠물이 섞이는 하구 본연의 특성을 상실한 지 이미 오래다. 이 때문에 한강 하구의 경관은 어느 지역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평이다. 고양시와 김포시 등에 자리잡고 있는 장항습지와 산남습지, 시암리습지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들 습지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종(種) 다양성도 풍부하다.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 저어새와 흰꼬리수리·검독수리·매 등 4종의 1급 멸종위기종과 매화마름·큰기러기 등 22종의 2급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은머리물떼새와 노랑부리백로 등 천연기념물의 번식처이기도 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그동안 한강 하구의 보호대책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오다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 하지만 그간 개발 및 환경오염 행위로 일부 갯벌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심각한 환경훼손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당초 신곡수중보∼강화도 북단의 철산리까지 43.5㎞ 구간,76.7㎢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었으나 실제 지정된 지역은 이보다 길이는 6㎞, 면적은 16㎢가량 줄어들었다. 관련 지자체와 일부 주민들의 반발도 영향을 끼쳤지만 이 일대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관리하기엔 이미 한계점을 넘어섰다는 판단 때문이다. 환경부 진득환 사무관(자연정책과)은 “강화군 하수처리시설의 최종 방류구에서 흘러나온 오염물질로 이미 하구 갯벌이 시뻘겋게 죽어 있어 보호지역 지정의 필요성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하구 관리법’ 제정 시급 이 때문에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한강 하구 생태계 보전의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지적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김포시와 고양시, 파주시, 강화군 등 관련 지자체와 정부 일각에서 대규모 택지개발과 관광·위락단지 조성 등을 진행하고 있거나 추진할 계획이어서 이런 개발 수요에 대한 환경훼손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게 요구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이날 ‘지속가능한 하구역 관리방안’ 연구보고서를 내놓고,“최근 남북 긴장완화와 접경지역 개발정책 등으로 한강 하구 일대에 대한 개발압력이 날로 가중되고 있어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지자체 등이 추진 중인 ▲택지개발(29.2㎢) ▲산업·관광단지 조성(7.7㎢) ▲도로 확충(361㎞) ▲철도 확충(128㎞) 계획 등을 개발압력의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KEI 이창희 박사는 “이뿐 아니라 서울항 개발과 남북한 연결교량 건설, 수변 철책제거 논의 등 하구지역에 대한 이용 및 개발 압력이 갈수록 폭증하고 있다.”면서 “한강 하구에 대한 종합적·효과적인 관리대책 수립을 위해 ‘하구관리법’ 제정 등 추가적인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추진했다가 지자체 반대로 무산된 강화도 남단 일대의 하구 갯벌(271.4㎢)에 대해서도 “한강 하구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핵심지역인 만큼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KEI는 강조했다. 아울러 ‘무조건적 보전’이 아닌, 친환경적 개발과 이용을 위한 대안도 제시했다. 우선 토지이용 규제에 따른 보상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창희 박사는 “규제지역의 개발 억제에 대한 보상방안의 하나로, 개발이 가능한 지역에 추가적인 개발권을 주는 이른바 ‘개발용적 이전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철새들의 휴식처 및 먹잇감 제공 등을 위해 ▲한강 하구 일대에 친환경농업지구 지정을 확대하고 ▲생물다양성계약제와 친환경직불제의 확대 등 핵심농지 보전을 위한 환경적 측면의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북한산 5만평 주택신축’ 결국 허용

    북한산 기슭 원형택지 개발이 3번의 시도 끝에 서울시의회를 통과했다. 환경파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조례공포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시의회는 14일 본회의를 열고 북한산 기슭 5만여평의 원형택지에 주택 건축을 허용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서울신문 4월8일자 1면참조) 원형택지는 택지로 조성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땅으로, 대지로 지목만 바꿔 분양한 토지를 말한다. 지목은 대지이지만 실제로는 숲(임야)이다. 이번에 통과된 조례로 종로구 평창동 북한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260필지 5만 1400평(16만 9620㎡)의 원형택지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이 곳은 숲이 우거지고 경사가 심해 ‘전체 면적에서 나무가 심어진 면적이 50%를 넘거나 경사도가 21도를 넘는 경우’는 형질변경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한 도시계획조례에 따라 2000년 7월부터 건축이 금지됐다. 이에 따라 땅주인들의 민원이 늘어나자 2001년과 2003년에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이 의원입법으로 시의회에 제출됐으나 환경파괴 논란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철제 서울환경운동연합 운영국장은 “서울시에 항의하는 한편 시 의회에서 통과된 조례안을 거부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해 진통을 예고했다. 서울시는 환경훼손 논란이 제기되자 이 일대의 건폐율을 현행 50%에서 30%로, 용적률은 100%에서 40∼60%로 강화하기로 했다. 층수는 2층으로 제한된다. 시는 또 개발이 불가능한 땅은 시가 매입해 도서관 용지 등 문화시설용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김호섭 서울시 시설계획과장은 “260필지 가운데 70% 정도만 개발이 가능하고, 이 마저도 대지의 절반 이상을 활용할 수 없어 실제로 원형택지의 30%만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규정을 엄격히 적용, 개발을 억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종로구는 내년쯤 이 일대에 대한 지구단위 계획 수립에 나설 것으로 보여 내년하반기부터는 주택건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남북통합 ‘윈윈전략’] (상) 사회 파장과 주요대책

    [남북통합 ‘윈윈전략’] (상) 사회 파장과 주요대책

    남북농업협력위원회 등 정부 차원의 경협사업이 본격화하면서 통일에 대한 논의가 적지 않다. 정부가 ‘평화공존’을 표방하고 있지만 한반도에서의 예기치 못한 통일 시나리오가 국내외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통일이 이뤄진다면 남북 당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통일비용을 최소화하고 남북한에서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부문을 안정화시킬 ‘윈-윈전략’은 준비된 것일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농림부의 용역을 받아 이같은 물음에 대한 보고서 ‘통일에 대비한 남북한 통합대책’을 마련했다. 농업부문에 초점을 맞췄지만 북한의 산업특성을 감안할 때 통일시 비상대책과 다름없다. 서울신문이 13일 단독 입수한 이 보고서는 “남북한 통합을 위해 농업부문에서 단기적으로 준비해야 할 핵심 내용을 분석했지만 부분적으로는 남북 전체의 대책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통일 직후 예상되는 주요 상황과 대책을 비롯해 남북 통합대책을 세 차례에 나눠 짚어본다. ●‘엑소더스’ 억제할 ‘인센티브’ 제공해야 보고서는 통일시 식량난 타개와 최저생계 유지를 위해 남한으로 이주할 북한 주민은 180만명으로 추정했다.2003년 기준으로 북한 인구 2252만명의 8%에 해당된다. 또 잠재적으로 북한 농업인구의 80%인 660만명이 일자리 등을 찾아 남한이나 북한내 도시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이농현상이 남한에선 25년 걸렸지만 북한에서는 매우 짧은 기간에 이뤄져 양측에서 실업·주택·환경·교통·빈곤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인구이동에 대한 강제적이고 물리적인 규제는 남북통합 차원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 북한내 국유농장의 민영화 과정과 적대 계층으로 분류됐던 북한 주민 27%가 취업전선에 나서면서 임금격차에 따른 인구이동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에 남으면 혜택을 주고 남한으로 이주하면 불이익을 받게 하는 방안이 적절하다. 첫째, 농장의 사유화 과정에서 분배받은 토지에 경작권을 주되 처분권은 일정기간 제한하고 주택도 점유권만 주고 소유권은 나중에 인정한다.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되 지분의 전매는 제한한다. 둘째, 북한에 남는 주민에게는 식량과 생필품 및 농자재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생산한 농산물은 높은 가격으로 정부가 수매한다. 기초생활을 위한 보조금도 지급한다. 셋째, 남한으로 이주했을 경우 남한보다 상대적으로 서비스가 떨어지는 북한의 사회보장법을 따르게 한다. ●성인 1인당 식량 600g 북측에 지원해야 통일시 한반도 전체의 식량 부족량은 연간 1500만∼2000만t으로 분석된다.2004년 기준으로 남북한 전체의 곡물 수요는 식량과 가공용을 포함해 2490만t이지만 공급량은 928만t이다.1500만t 이상이 부족하다. 하지만 북한 주민의 식량수요가 남한에 근접하면 부족량은 2100만t으로 늘게 된다. 남한은 부족분을 수입해 왔지만 북한은 그렇지 못했다. 따라서 북한 주민에 대한 식량지원은 유상배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통일 직후의 혼란기에는 무상으로 지원해야 한다. 북한의 협동농장 소속 농민의 1인당 연간 식량소비량 220㎏를 고려, 무상지원은 성인 1인당 하루에 600g의 식량으로 정하면 된다. 식량배급을 원하는 주민은 당국에 등록하고 나이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게 바람직하다. ●농축산물 ‘최고가격제’로 시장 안정시켜야 급격한 통일로 북한의 배급체계가 붕괴되고 도·농 전체에서 식량과 생필품 부족에 따른 ‘초(超)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북한 주민의 상당수가 빈곤계층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따라서 쌀·보리·밀가루·콩 등의 기본 식량과 소·돼지·닭 등의 축산물 가격을 평시의 150∼200%로 제한, 남북 당국이 시장을 통제해야 한다. 또한 공급부족으로 각 지역에서 암거래 시장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북한내 군마다 상설시장을 만들고 국영상점이나 협동상점은 농협이 맡아 생산과 소비를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 아울러 북한내 농업생산의 안정을 위해 농지는 일시적으로 국유화한 뒤 실제 농사짓는 주민들에게 점차 유상분배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월남한 남쪽의 실향민들은 북쪽의 옛 땅을 되찾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美정보국장 “北 핵보유 사실인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존 니그로폰테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2일(현지시간) “북한은 핵무기들을 가졌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 주장이 사실인 것 같다.(probably true)”고 말했다. 니그로폰테 국장은 또 “북한은 이들 무기를 해외에 확산하겠다고 위협해왔다.”면서 “북한은 알카에다, 이란과 마찬가지로 국제안보를 위협하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는 북한이 재래식 무기를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에 팔고 있을 뿐 아니라 “탄도탄 미사일을 중동 여러 나라에 판매함으로써 이 지역 불안을 가중시켰다.”고 말하고 북한은 “마약 등 밀수품뿐 아니라 미 달러화도 제조, 해외에 밀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앙정보국(CIA)을 비롯, 미국내 15개 각급 정보기관을 총괄·조정하는 니그로폰테 정보국장은 정보수장으로는 이날 이례적으로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 이같이 증언했다. 그는 이란이 아직 핵무기를 보유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나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도입해 핵미사일을 완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북한과 이란간 핵무기 ‘협력’ 가능성을 경고했다. 니그로폰테 국장은 현재 미국 정보기관의 최우선 우려대상은 알-카에다 테러망이며 그 다음 우선 우려대상은 이란과 북한의 핵활동이라고 지목했다. 북한의 핵무기 추구 목적에 대해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미국과 한국군을 억제하고, 정권안보를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길,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수단, 나라 위신의 원천”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포기 전망과 관련,“북한이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하는 조건”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북한 정치·군사 엘리트층에 조직화된 반체제 세력이 존재한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사설] 이란핵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

    이란 핵문제는 한국에도 중요한 현안이다. 국제사회가 이란 핵을 풀어나가는 수순은 북한 핵 해법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 산유국 이란의 핵위기가 고조되면 유가급등으로 국제경제가 흔들리는 데 따라 우리 경제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이란은 한국이 미국편을 든다며 언제라도 무역보복에 나설 태세다. 우리 국익을 지키기 위해 전방위 외교력이 요구되며, 이란 핵문제가 협상과 대화를 통해 해결되도록 막후에서 도와야 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유엔 안보리에서 이란을 제재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 등 일부 인사들은 벌써 군사옵션을 거론하고 나섰다. 아직은 경고수준이지만 이라크에서처럼 무력사용 국면으로 나아갈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이란의 핵개발이 명확해지면 이스라엘이 제한폭격을 전격 실행할 가능성도 있다. 사태가 진정되려면 미국과 이란이 모두 한발씩 물러서야 한다. 이란은 EU와의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핵문제가 풀려나가는 분위기를 먼저 깬 책임이 있다. 핵무기 개발 의도가 없음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미국은 경제제재, 무력사용을 앞세워 이란을 자극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는 3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이란 핵문제가 논의된다. 이란은 한국 정부가 자신에게 불리한 표결을 한다면 양국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수입절차 일시중단 조치가 있었기에 단순한 엄포로 들리지 않는다.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는 데 한국이 적극 동참한다는 인상을 주지 말아야 한다. 핵확산 억제 원칙을 지키되 공연히 적을 만들 이유는 없다고 본다.
  • [열린세상] 럼즈펠드 방한기/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제37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럼즈펠드 미국방장관과 일행이 중국을 거쳐 한국에 도착한 날 저녁 리셉션에 참석했다(10월20일). 윤광웅 국방장관에 이어 축사를 한 럼즈펠드 장관은 한국에서 지금까지의 평화와 안정을 지킬 수 있었던 배경이 무엇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그것은 동맹(alliance)이라는 것이다. 한·미양국은 13개항에 이르는 공동성명을 채택함으로써 한·미동맹에 대한 공통의 인식을 확인하였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었던 한·미간의 전시작전권 이양 문제에 대해 ‘적절히 가속화한다(appropriately accelerate)’는 데 동의하였다. 럼즈펠드 장관은 한국이 자국 방위를 위해서 더욱 많은 역할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하면서 이에 따라 지휘관계가 자연스럽게 조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국간에 민감하게 여겨졌던 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순조롭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을 계기로 한·미동맹은 보다 성숙한 단계로 발전될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한·미동맹은 ‘비대칭적(asymmetrical)’관계에서 ‘대칭적(symmetrical)’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한국의 자주국방이 논의되어 왔다. 이번에 미국이 자주 국방을 핵심으로 하는 한국의 국방개혁을 이해하고 지원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향후 미국측과의 사전협의 부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어야 한다. 미행정부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로 통하는 럼즈펠드 장관이 남북간의 화해·협력 노력과 6자회담의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한·미동맹 관계의 심화된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반면 한국에서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움직임과 미국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일부 시각에 대한 질문에 럼즈펠드 장관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한국이 자유를 얻기까지 많은 미국인이 목숨을 바친 희생을 해왔고 한·미동맹관계는 한반도의 불안정요소를 제거함으로써 경제발전에 이바지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는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주둔 필요성과 미국의 대 한반도 방위공약의 공고함을 재확인하였다. 일부에서 거론되는 주한미군 추가감축설과 주한미군 사령부의 후방 이전설에 대해 계획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일행이 한국을 떠나는 날,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은 북한을 겨냥한 모든 작전계획을 폐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10월22일). 한국의 국정감사에서 한 야당 의원이 언급한 ‘작전계획 5027-04’가 알려진 만큼 북한의 주권을 존중한다는 미국의 공약의 진실성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북한은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버리지 않는다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보장은 이뤄질 수 없으며 북한은 오히려 ‘전쟁억제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그렇지만 북한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다음 달 초에 열릴 예정인 5차 6자회담에 무조건 참석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북한핵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로 볼 수 있다. 한국은 한·미동맹을 핵문제해결을 위한 민족공조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 중국과의 군사교류 정례화를 위해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럼즈펠드 장관은 중국의 군사능력과 전략적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함으로써 한국은 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북·미관계 개선을 원하는 북한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이 신뢰하지 않게 된다면 한국은 주변국이나 북한의 신뢰도 모두 잃게 될 것이다. 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 [열린세상] 국방개혁이 軍만의 몫인가/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국방개혁안이 발표된 이래 시민단체들이 분석, 평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그 중에는 정치권과 군 지도층이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들도 있다. 첫째, 병력 감축의 폭이 적다는 주장이며 둘째, 소요 예산의 규모가 지나치다는 비판이다. 셋째, 안보 위협이 과장되었다는 반론이다. 우선 50만명선으로의 감축이 충분치 않다는 주장은 작금의 남북한 관계를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옳을 수도 그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창군 이래 처음 해보는 ‘살빼기’에 과욕을 부리지 않는 데 있다. 매년 1만명씩 줄여나갈 군의 부담을 생각해보자.40만, 아니 30만명으로의 감축을 욕심내다가 모처럼 시도하는 ‘열린 개혁’은 국민의 공감대를 얻지 못해 시작하기도 전에 닫혀 버릴 수 있다. 예산 소요가 과다하다는 우려는 누구나 예외 없이 갖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병력 감축 수준은 예상 외로 커질 수 있다. 소요 예산은 당연히 줄어들 것이다. 여태껏 자주국방을 내세우지 못했던 것은 의지가 약했다기보다 넉넉지 못한 국가 재정의 탓이 더 컸다. 자주국방이 어디 투자없이 될 법한 일인가. 이번 개혁의 기저에 북한과 주변국들의 위협이 과장되어 있다는 주장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오늘날 주요 국가들은 인접지역에 적이 소멸된 가운데서도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9·11 이후엔 군사안보의 비중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 왜일까? 과거보다 위협의 강도는 줄었으나, 방호해야 할 국부(國富)와 국가이익, 그리고 사회 가치가 늘어난 것은 아닐까? 오늘날 우리 경찰이 우수한 인력과 강화된 조직으로 치안을 책임지고 있음에도 사설 보안업체들이 성업중인 것은 왜인가? 과거보다 도둑이 더 많아진 것일까? 그보다 집안의 소중한 추억과 손때 묻은 가족 자산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그래서 문단속에 더 많이 지출하는 우리의 달라진 인식 탓은 아닐까? 시민사회의 반론은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가 이제 군을 품안에 끌어들이고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입증한다. 사실, 그간 한국 사회의 민주화가 진전되면서 군의 ‘제자리 찾기’도 꾸준히 이뤄져 왔다. 이 와중에 군은 독재정권을 주도한 정치군인들을 배출했다는 죄로 고개를 들지 못하고 묵묵히 소임에만 충실해 왔다. 시민사회가 군 전체를 부정적인 인식과 억제와 축소, 소외의 대상으로 매도해도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민주화를 주도했던 과거 문민정부들도 시민사회로부터 ‘유배’ 당하는 군과 그 군의 개혁에 대해선 제한된 지원과 관심을 보냈을 뿐이었다. 우리 경제·언론계도 군 내부에서는 부단히 시도되었던 변화 노력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참여정부에 들어와 상황은 달라졌다. 최고군통수권자가 대통령 당선자 시절부터 제대군인의 처우를 거론하고 군 개혁을 직접 다루겠다고 나섰다. 미·영·불·독 등 강국들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다. 정권 지지세력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랜만에 국방예산도 증액했다. 대통령 직속 국방발전자문회의가 출범되어 장기 비전 아래 국방개혁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안보와 국방이 군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듯이 군 개혁 또한 군인들의 손에만 맡겨 놓아선 안되겠다는 인식이 이제야 우리 사회 지도층 사이에서 일고 있는 것이다. 누구 앞에서건 당당한 군을 그리워해 온 국민들로선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간 국민의 신뢰에 보답하지 못하고 시대적 요구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는 자성에서인가. 이제 우리 군도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스스로 변하려 하고 있다. 우리 국민도 황량한 유배지로부터 돌아온 군을 따스한 가슴으로 맞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거듭 태어나고자 하는 그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관심 어린 눈으로 지켜봐야 한다. 군의 개혁이 어디 군만의 몫이겠는가. 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박승 총재 “北 방방곡곡 개성공단을”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체감경기가 개선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 60차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박 총재는 25일(한국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자동차와 반도체 철강 등 주요 산업은 호황을 누리지만 중소기업과 자영업은 호전되지 않는데 이는 세계화에 따른 구조조정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필연적인 고통”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총재는 “한국경제는 상반기에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본다.”며 “당초 예상보다 나쁘게 갈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자금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경기회복이 본격화하고 고유가가 지속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내년, 내후년까지 보면 인플레이션이 야기될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총재는 콜 금리 인상과 관련,“금리를 그대로 두거나 올릴 요인이 병존한다고 본다.”며 “경기상황을 지켜본 뒤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상 여부를 진지하게 논의하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다소 조심스럽게 말했다. 박 총재는 “저금리가 부동산가격 상승의 여러 요인 중 하나이며,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게 사실이지만 부동산값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총재는 대북경협과 관련,“북한은 한국경제의 신 개척지(뉴프런티어)”라면서 “북한의 개성공단이 당초 구상대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북한 방방곡곡에 이같은 공단들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북한은 임금이 싼데다 언어장벽이 없다.”면서 “경쟁력이 낮아진 국내 중소기업들의 진출활로가 될 수도 있고, 남북한의 소득격차를 줄일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美, 95년 北에 핵공격메시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최성 의원은 25일 미국이 지난 1995년 북한에 핵공격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미 메릴랜드대학 국제안보센터 자료(2004년 10월 발간)에 인용된 미 국방부의 전략지휘관(유진 하비저 대장)의 97년 청문회 발언을 인용했다. 하비저 대장은 “미국의 핵무기가 일명 불량국가의 핵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1991년 사담 후세인에게 본 메시지가 전달된 것과 같이 1995년 북한에 이에 대한 메시지가 전달됐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에 의한 핵선제공격 위협이 큰 역할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일 경우 미국은 제1차 영변 북핵위기가 1994년 10월 북·미 제네바합의로 타결된 이후, 북한으로 하여금 제네바합의를 준수토록 하기 위한 군사적 압박 차원에서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최 의원은 “미 정부의 ‘핵 피해 영향’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단 한 개의 400kt B61-11 핵탄두로 영변을 공격할 경우 남동풍이 불 때 남한의 3분의2와 일본까지 낙진의 영향을 받아 약 44만∼55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미국은 핵무기 사용에 대비해 피해 규모까지 파악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美 ‘핵 선제공격권’ 세계평화 위협한다

    미국 국방부가 ‘예방적 핵 선제공격권’을 담은 핵무기 사용 독트린 개정안을 마련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한 적성국가나 테러집단을 대상으로 한다고 하지만 미국이 자의적 판단으로 핵무기를 선제 사용하는 일은 옳지 않다고 본다. 아무리 명분이 있더라도 핵사용 엄포가 나오는 것 자체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행위임을 미국은 알아야 한다. 미국이 핵 선제공격권 확보를 명문화할 때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조직과 함께 북한, 이란이 우선 대상으로 꼽힌다. 한반도가 미국의 핵공격 장소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기존 지하벙커 파괴 폭탄보다 10배나 강력한 차세대 벙커버스터 개발실험을 하려다 의회의 제지를 받은 바 있다. 핵 선제사용권 명시와 동시에 이같은 벙커버스터를 개발한다면 북한, 이란을 겨냥해 이를 사용하려는 미 강경파들의 욕망이 커질 우려가 있다. 오늘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북핵 6자회담이 속개된다. 미국이 핵공격을 할 근거규정을 만든다면 북한을 자극하게 될 것이고,6자회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은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내세워 이라크를 점령했지만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라크인의 저항으로 희생자가 늘어날 뿐이다. 재래식 무기로 이라크를 점령해도 후유증이 이런데, 핵무기를 사용했다면 후폭풍이 엄청났을 것이다. 핵과 생화학무기를 포함해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막으려는 미국의 노력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힘으로 이를 달성하려 해서는 안 된다. 대화와 협상으로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무엇보다 미국이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 현재의 핵확산금지조약(NPT)은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에만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핵보유 억제를 넘어 이들 5개국이 핵무기 감축에 나서야 하고, 미국이 이를 선도해야 한다. 가공할 살상력을 가진 핵무기는 기본적으로 사용하지 않음이 원칙이며, 핵 선제공격권을 담은 독트린 개정안 추진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 “한국 저금리·부동산대책 소비 활성화효과 못 거둬”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피치사는 9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조정을 위해서는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고 경제가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매코맥 아시아 국가신용등급 평가담당 이사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피치사 기업 콘퍼런스’에서 “한국 경제가 신용등급 A 국가 중 유일하게 2000년 이후 재정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이 높고 다변화됐다는 점 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매코맥 이사는 정부의 정책 비효율성이 우리 경제의 취약점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그 예로 부동산 정책을 들었다. 그는 “세계적인 금리 인상 흐름 속에서 한국은 금리를 낮은 채로 내버려두고 부동산 경기를 억제하는 모순된 정책을 내놨다.”고 말했다. 매코맥 이사는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대출받아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소비를 하라는 뜻인데,8·31 부동산 종합대책은 그런 의도와는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버블(거품)에 대한 얘기가 많지만 한국의 주택과 전세 가격은 거의 오르지 않고 있으며 국지적으로만 뛰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금리가 낮은데도 부동산 시장 부양, 소비 활성화 등의 효과를 얻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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