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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 한미연합훈련] 한반도 사상최대 연합훈련 ‘불굴의 의지’ 시작됐다

    [동해 한미연합훈련] 한반도 사상최대 연합훈련 ‘불굴의 의지’ 시작됐다

    ‘정전협정’ 체결 57주년을 이틀 앞둔 25일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됐다. 한국군 관계자는 “오전 8시 무렵 부산항에 정박 중이던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 7000t급)가 출항하면서 연합훈련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불굴의 의지’로 명명된 이번 훈련은 이날부터 나흘간 동해 전역에서 실시된다. 한국과 미국은 이번 훈련을 통해 북한과 세계를 향해 양국의 확고한 군사동맹 의지를 보일 예정이다. 훈련에 참가한 함정들은 부산항에 머무르던 미 7함대 소속 항모 조지 워싱턴호와 함께 부산항과 진해항에서 각각 출항했다. 한·미 양국 군은 항모를 동해 작전 해역으로 호송하는 작전을 시작으로 잠수함 침투 대응훈련, 연합전술 기동훈련, 대잠 자유 공방전 훈련, 대잠·대공·대함 사격훈련, 연합 공군 편대군 훈련, 해상 대특수전부대 작전훈련, 다중(해상, 해저, 공중) 위협하의 자유공방전, 공대지 사격훈련 등 다양한 전술훈련을 전개할 예정이다. ●참가 함정들, 부산·진해항 출항 해군 전력은 조지 워싱턴호와 아시아 최대수송함인 독도함(1만 4000t급) 등 20여척이 참가하며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F-22(랩터) 전투기 4대와 조지 워싱턴호의 함재기인 F/A-18E/F(슈퍼호넷), 조기경보기 E-2C, 한국군 F-15K 전투기, 대잠 초계기, 대잠 헬기 등 200여대의 항공기도 참가한다. 통상적인 연합해상훈련의 10배 이상 큰 규모이다. 양국 육·해·공군과 해병대 병력 8000여명도 훈련에 참가한다. 또 미 사이버사령부 요원이 참가한 가운데 네트워크 방어전 등도 이뤄진다. ●미사일 탑재 등 분주히 움직여 훈련의 핵심전력인 항모 조지 워싱턴호는 오전 8시 부산항에서 동해상 훈련 해역으로 이동했다. 지구상 최고의 전력이지만 함내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가상의 적이 아닌 실제 적을 눈앞에 두고 벌이게 될 훈련이기 때문이다. 6000여명의 승조원들은 좁은 통로를 바쁘게 이동하며 전투장비를 점검했다. 승조원들은 비행갑판에 늘어선 전폭기 슈퍼호넷 등에 미사일을 장착하는 등 쉴 틈 없이 움직였다. 불과 2.5초면 출격이 가능하다. 조기경보기 E-2C도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훈련 해역으로 이동하는 내내 조지 워싱턴호에서 2㎞ 정도 떨어진 곳에 우리 해군의 독도함이 나란히 순항, 강력한 한·미 군사동맹 의지를 다졌다. 조지 워싱턴호의 비행단장인 로스 마이어스 대령은 “이번 훈련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면서 “만에 하나 전쟁이 발발하면 항모의 전투기들이 북한으로 출격할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북한군 특이동향 포착 안 돼 이와 관련, 북한 국방위원회는 24일 “강력한 핵억제력으로 당당히 맞서나갈 것”이라면서 “필요한 임의의 시기에 핵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보복성전을 개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국방위 대변인은 “(한·미 연합훈련은) 군사적 압살을 노린 노골적인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북한 총참모부는 전군·전민에 비상경계태세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도 경계 강화에 나섰다. 군당국은 “동·서해 쪽 북한 미사일부대 동향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까지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북한군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이석·김정은기자 hot@seoul.co.kr
  • [동해 한미연합훈련] “核억제력 기초한 우리식 보복성전” 北 대응 전망

    북한이 미국의 추가 대북 금융제재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보복성전을 다짐하며 핵억제력에 기초한 물리적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향후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核개발 책임 한·미에 전가 전략” 북한 전문가들은 북측이 핵억제력 강화 입장을 밝힌 만큼 지난 5월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핵융합 기술을 접목한 핵무기 개발, 우라늄 농축의 진전 및 소형화,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제3차 핵실험 등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군사전문가인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25일 “북한이 한·미 합동 군사훈련과 미국의 대북금융제재라는 서로 다른 이유를 갖고 국방위원회와 외무성이 핵억제력 강화라는 같은 대응책을 들고 나온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1·2차 핵실험을 이미 강행한 북한 입장에선 한·미 합동 군사훈련 등을 명분으로 핵 개발 책임을 한·미 측에 전가하려는 전형적인 북한의 이중 전술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향후 북한은 기존에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핵융합 기술을 토대로 핵무기 개발 주장을 하며 동시에 제3차 핵실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대남 심리전을 펼치면서 대륙 간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강행, 한반도 내 긴장을 고조시킨 뒤 이미 밝힌 대로 핵 무기 개발, 제3차 핵실험 등을 통한 핵억제력 강화를 이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직접 공격 가능성은 낮아” 반면 일각에서는 북한이 매년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 연습과 오는 10월 처음으로 실시되는 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훈련 등을 앞두고 군사적 대응을 경고해 온 만큼 이번에도 단순한 말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있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이번 보복성전 경고도 극단적이고 상투적인 대남 협박 전술의 일환”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지 몇 달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 합동 군사훈련 중 북한군이 직접적으로 공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미 연합훈련 3국 반응

    ■미국 “北 물리적 대응 주장 현명하지 못해”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실시에 대해 ‘물리적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해 “이는 현명하지 못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말싸움을 벌이는 데 관심이 없다.”면서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것은 도발적인 언사를 줄이고 건설적인 행동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 간에) 계획된 훈련은 지금까지 밝혀 왔던 대로 본질적으로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서 “이번 훈련은 한국과의 중요한 동맹관계를 반영한 것이며, 한국과 역내의 안전문제에 대해 우리가 헌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데 훈련의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은 공격적인 행동과 도발적인 조치를 계속 취할 게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면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밝힌 대로 비핵화를 위해 긍정적인 조치를 취하고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캐나다는 북한의 전쟁 위협이 무력 과시용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로런스 캐넌 캐나다 연방 외무장관은 “한반도 주변에서 군사적 충돌이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더 이상의 조치는 취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북한에 대한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AP는 핵 억제력을 사용하겠다는 북한의 구호는 엄포로 끝날 가능성이 크지만 북한 측의 반응으로 미뤄 볼 때 한반도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CNN방송은 이번 훈련이 동맹국인 한국과 미국의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중국 “중·미관계 대단히 어려운 시험 직면”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시작된 25일 관영 신화통신과 중앙TV(CCTV), 홍콩의 봉황TV 등 중화권 매체들은 ‘34년래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이라는 제목으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의 시작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대부분 언론이 사실관계 위주의 보도에 치중한 반면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이번 훈련으로 인해 동북아 지역 정세가 복잡, 미묘하게 변할 뿐만 아니라 중·미 관계에도 큰 영향이 불가피해졌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스인훙(時殷弘) 교수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중·미 관계가 대단히 어려운 시험에 직면하게 됐다.”고 논평했다. 스 교수는 “이번 훈련은 양국 간에 최근 나타난 ‘구조적 모순’을 집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적극적이면서도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미 양국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안보리 논의 결과에 불만을 갖고, 군사훈련을 고집해 왔다.”면서 “(훈련은) 북한을 직접적으로 겨냥하는 것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홍콩의 명보도 미국이 이번 훈련을 통해 남중국해, 동중국해, 서해(중국명 황해)를 지배하려는 중국의 야심을 억누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홍콩 언론들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주요 무기와 인원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면서 이번 훈련에 대한 북한 측의 격렬한 반응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그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중국 정부는 이날 오후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일본 “北도발 막기… 한·중·일 결속 강화를” 일본 언론은 한·미 군사합동훈련과 관련,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훈련을 계기로 한·미·일의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의미를 한껏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한·미 군사합동훈련인 ‘불굴의 의지’는 한·미의 결속과 압도적인 군사력을 과시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지하고자 하는 게 목적”이라면서 “북한은 ‘노골적인 도발’이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으며 향후 반발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은 사설에서 “북한의 새로운 도발 및 공격 억지를 목적으로 하는 훈련에 일본 정부도 처음으로 해상자위관을 참관인 자격으로 파견해 한·미·일의 긴밀한 결속과 연계를 호소해야 할 시기”라며 “한·미와 더불어 한·일 협력체제를 더욱 심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해상자위관 파견은 한국과 미국 정부의 초청에 의한 것이라고 밝힌 뒤 “한국 측은 과거의 경위를 감안해 대일방위협력을 둘러싸고 신중론도 있으나 대북한 포위망 구축을 중시하는 이명박 정부와 미국 정부의 의향으로 실현됐다.”고 경위를 보도했다. 일본은 중국 해군의 증강과 한국의 천안함 침몰사태를 계기로 30여년 만에 잠수함을 증강할 계획이라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은 올 연말에 개정할 ‘방위계획대강’에서 해상자위대의 잠수함을 현재의 18척(교육훈련용 2척 포함)에서 20척대로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 1976년 방위대강에서 잠수함 수를 16척으로 정한 이후 노후화된 경우에만 교체하는 형태로 전력을 유지해 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시론] 美·中 절충외교의 진실 직시해야/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시론] 美·中 절충외교의 진실 직시해야/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한국과 미국정부가 이달 실시하려는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 중국의 반발 직후에 한·미연합훈련 계획이 서해에서 동해로 조정되는 과정에서 보인 미국의 태도 역시 ‘힘을 앞세운 강대국 정치’의 오늘과 내일을 절감하게 한다. 한미연합훈련을 연결고리로 하여 중국과 미국이 보이는 ‘힘겨루기 외교’ 속에서 글로벌 코리아의 안보적 위상과 입장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서해에서 한·미연합훈련을 하려던 우리 안보·국방정책의 의도는 명료하다. 북한이 천안함 사건과 비슷한 도발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엇보다 북한지도자의 도발 의지를 소멸시키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 정부당국이 인정하고 있듯이 우리 정부는 ‘군사적 인내’를 축으로,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응징 대신에 강력한 군사적 메시지를 만드는 차원에서 서해 군사훈련을 추진한 것이다. 서해에서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한 군사적 조치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국가이익에도 부합한다. 중국은 일관되게 한반도의 안정을 대(對)한반도 정책 목표로 제시했고, 군사적 상황 악화를 막기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한·미군사훈련은 중국의 우려대로 중국을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무력시위를 통해 북한의 또 다른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메시지를 주는 조치인 것이다. 중국이 한국정부의 이러한 전략의도, 한·미연합훈련의 목적을 모를 리 없다. 중국은 천안함 침몰 원인의 진실은 물론 한·미연합훈련의 목적을 잘 알면서도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우려를 명확히 했고, 미국의 태도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것은 미국에 대한 ‘중국식 압박외교’라고 할 수 있다. 중국식 압박외교를 통해 중국이 얻으려는 전략적 이익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정세에 중국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것이다. 미국-일본, 미국-한국의 양자동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감추지 않음으로써 향후 동북아에서 최대 이해상관자로서의 위상을 확보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말 서해에서 비슷한 훈련을 실시한 미국은 기본적으로 중국의 입장이 부당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당시 훈련에서 중국은 특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국제수역에서 동맹국들이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주권사항으로 중국이 간섭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는 세계 도처에서 진행되는 안보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중국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현실을 외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란 핵문제, 중동 가자지역 문제 등에서 중국의 협력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한반도 인근해역의 한·미연합훈련이 장애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 미국이 입장을 조정한 것은 세계적 차원에서 미·중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한·미훈련과 관련해 한국의 안보이익을 절충시킨 조치로 이해할 수 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역사적 사건이 대중에게 준 충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힌다. 어느 심리학자에 의하면 전쟁이 일어나도 70여일이 지나면 대중들은 전쟁상황을 망각하고 일상생활을 한다고 한다. 천안함 침몰사건도 예외가 아니다.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지 120여일이 지나간 현 시점에서 천안함사건의 교훈을 찾고, 후속대책을 세우는 것은 정부와 전략가들의 몫이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한국정부와 순직한 장병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있다. 위로를 보낸 뒤에 안보리 회원국가들이 취하는 조치는 ‘사건의 진실’이 아니라 ‘그들 각국의 전략적 이익’이다. 1885년 청나라와 일본은 ‘톈진조약’을 맺어 ‘장차 조선 내에 어떤 변란이 발생하여 청·일 혹은 어느 일국이 파병하면 먼저 양국이 문서를 통해 연락을 취하도록 약속했다. 이 조약 때문에 동학혁명을 도화선으로 청·일전쟁이 발생했다.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한 미국과 중국의 ‘절충외교’가 북한 급변사태 등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날지를 우리 지도자들과 전략가들은 밤을 새워 고민해야 한다.
  • [한·미 2+2회담 이후] 추가 대북제재안 ‘하노이 舌戰’

    [한·미 2+2회담 이후] 추가 대북제재안 ‘하노이 舌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남한과 북한이 베트남에서 기자들을 매개로 충돌했다. 전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발표한 대북 추가제재가 설전을 촉발했다. 다만 북한은 험악하게 반발하는 수준까지 내닫지는 않았다. 대신 ‘평화적 해결’을 주문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언급하면서 거듭 ‘대화공세’를 폈다. 이에 남한은 ‘압박’ 기조를 분명히 했다. 리동일 북한 외무성 군축과장은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NCC)에서 기자들에게 “(힐러리가 밝힌 추가 대북제재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안보리 의장성명의 정신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장성명은 서로 자제하고 평화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조선반도 현안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리 과장은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속에서도 어제 남조선과 미국은 합동군사연습을 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이는 조선반도는 물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엄중한 위협”이라고 했다. 리 과장의 발언을 전해 들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가당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 장관은 기자들에게 “미국의 추가 제재는 안보리 결의 1874호에 따른 조치로 북한의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연합훈련에 대해서도 “북한의 무력도발을 억제하는 방어적 훈련일 뿐”이라며 “안보리 의장성명도 북한의 한국에 대한 공격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언급한 동등한 조건의 6자회담은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우리는 응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유 장관은 특히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을 만나 “북한이 시간을 끌면서 국제사회에 도전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해 ‘압력’이란 단어를 공개적으로 입에 올리기는 처음이다. 관심은 이제 남북한은 물론,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들이 얼굴을 마주하는 23일 ARF 외교장관회의에 쏠리고 있다. 6자 외교수장들이 천안함 사건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이 자리에서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힐러리 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등이 설전을 벌이면서 험악한 광경이 펼쳐질지도 관심이다. ARF가 대북 규탄 의장성명을 도출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하노이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북한·소련·중국 남침협의 진상과 의미/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북한·소련·중국 남침협의 진상과 의미/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1949년 3월 김일성이 소련을 방문한 주목적은 스탈린으로부터 남침승인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스탈린은 김일성의 제안을 거부한다. 북한군대가 남한군대를 압도할 정도로 우세하지 않다. 남한엔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미국과 합의한 38도선 파기를 소련이 주도할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그해 6월 주한미군이 완전히 물러가고, 10월 중화인민공화국이 선포된다. 김일성은 소련의 군사지원으로 전력을 강화하면서 중국 공산군에 편입된 이른바 한인 3개사단을 1950년 1월까지 중국으로부터 돌려받는다고 보장받는다. 김일성은 무력에 의한 한반도 통일 가능성을 북한 주재 소련대사에게 제기한다. “남한에서 미군 철수는 38선을 지킬 명분과 능력을 미국 스스로 없애고 있다.” “왜 우리가 38선에 얽매여야 하는가.” 1950년 1월12일 미 국무장관 딘 애치슨의 한반도와 타이완을 제외한 극동방위선 발언은 김일성과 스탈린에게는 미국 불개입에 대한 믿음을 굳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1950년 1월 말 스탈린은 북한대사 슈티코프에게 비밀전문을 보내 “김일성 동지의 불쾌감을 이해하고 있으며”, 대남행동에 대해 “언제고 만나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알렸다. 이 전문이 스탈린이 북한의 남침을 간접적으로 승인한 최초의 문건이다. 김일성은 1950년 3월30일부터 4월25일까지 모스크바에 체류하면서 남침조건, 전쟁지원을 논의했다. 스탈린은 네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미군개입의 철저한 평가, 중국의 남침승인, 소련의 직접 참전에 대한 기대 포기 및 철저한 전쟁준비이다. 5월 중순 김일성은 마오쩌둥을 만나 스탈린의 남침승인을 알리면서 마오의 승인을 얻는다. 미군 개입시 중국은 군대를 보내고 소련은 무기를 보내 북한을 돕는다는 데 합의한다. 놀랍게도 마오쩌둥은 북한과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동맹조약을 체결하고 북한이 한반도 통일을 완수할 시 조약을 발효시킬 것에 대해 스탈린의 동의를 얻는다. 스탈린은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에서 싸우게 되면 중국은 소련에 더욱 의존할 것이며 미국은 국력의 손실로 세계적 세력균형이 소련에 유리하게 이동할 것이라는 계산을 했다. 1950년 1월과 7월사이 유엔 안보리에 소련의 불참은 계획된 것이었다. 미국이 “행동의 자유”를 가지고 “보다 많은 잘못”을 저지르게 하기 위한 스탈린의 의도는 1950년 8월 체코 대통령 고트아트에 보낸 비밀전문에 보인다. 스탈린은 한국전쟁에 참여하는 부대 명칭을 중국인민 “지원군”으로 제시하고 중국인민지원군에 대한 항공지원도 한·만 국경지역에 한정하는 등 중·소동맹조약의 의무가 발동돼 미군과 군사분쟁에 들 수있는 상황을 최대한 회피했다. 김일성은 소련 군사고문단이 만든 “선제타격작전계획”에 따르지만 개전시기를 소련 군사고문단이 주장한 7월서 6월로 앞당긴다. 개전계획도 옹진반도의 진격에 의한 단계적 확전에서 비밀누설 위험 때문에 전 전선 공세계획으로 바꾼다. 중국은 10월2일 한국군이 38선을 돌파한 직후 스탈린과 김일성의 간곡한 파병요청을 받으면서 참전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대다수 정치국원의 반대와 소련 공군력 지원이 불분명해지자 그 결정을 스탈린에 알리지 않고 저우언라이를 협상사절로 모스크바에 파견한다. 스탈린은 김일성에게 중국이 파병을 재차 거부함을 알리면서 동북지역으로 조속히 퇴각할 것을 지시한다. 10월8일 미군이 북진하고 유엔이 한국통일부흥위원단 설립을 결정하자 마오쩌둥은 서둘러 파병명령을 내리지만 10월19일 평양이 유엔군에 장악될 때 중국인민지원군은 한·만 국경을 넘는다. 그리고 중국군은 사실상 한국과 유엔의 한반도 통일노력을 저지시켰다. 6·25전쟁은 필연적인 것은 아니었다. 공산블록의 세력확장 기도에 적절한 억제책을 적용했다면 예방할 수 있었다. 6·25는 억제의 실패가 아니라 억제의 부재 때문에 발발했다. 휴전이후 한·미동맹과 주한 미군의 역할, 남북한 군사력 균형 및 중국, 소련과의 관계를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유가 억제의 취약점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또 억제를 넘어 한반도에 안정된 평화체제를 만드는 일, 평화통일은 한국전쟁이 남긴 중요한 교훈임을 잊어서는 아니된다.
  • [對北제재조치 이후] “안보리 조치의 형식보다 北도발 막을 메시지 추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천안함 사태에 대한 유엔 차원의 대응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유엔 안보리 조치의 방식보다 어떤 메시지를 보내느냐가 본질”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엔 안보리 조치는 결의안으로 추진하나. -안보리 조치의 형식보다는 우리가 추구할 기본 목표, 메시지의 핵심 내용에 대해 미 당국과 협의했다. 북한이 무시 못할 메시지, 특히 북한의 군사적 모험을 앞으로 억제할 수 있는 안보리 조치가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대북제재 방안은. -안보리 결의가 없더라도 독자적으로, 또는 우방국들과 힘을 합쳐 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결의가 없다 해서 우리가 취할 제재를 못 하는 일은 없다. 천안함 사건과 같은 북한의 행동을 국제적으로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은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고, 군사적 모험을 다시 자행해서는 안 된다는 국제적 메시지를 보내는 게 중요하다. →결의안 말고 의장성명도 가능하다는 뜻인가. -방식이 전부는 아니다. ‘결의안이다. 다른 형태이다.’라고 지금 단계에서 못을 박고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안보리가 결정할 내용이 무엇이냐, 어떤 메시지를 보낼 것이냐가 현재로서는 본질적인 내용이다. →중국·러시아는 입장을 정하지 않았는데. -안보리 회부는 안보리에서 논의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미 지난달 24일 담화에서 안보리 회부 방침을 밝힌 만큼 날짜만 남아 있는 것이다. 안보리 회부는 의사일정을 협의할 기초를 마련하는 절차에 불과하고, 회부 이후 이 문제를 언제 논의할 것인지는 이사국·의장국 등과 의논해야 한다. →안보리 회부 시기는. -금명 제출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에 언제든 회부할 수 있다. 다만 언제 회부하는 게 가장 좋을지는 유엔대사나 이사국들의 얘기를 듣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 →중국이 안보리 조치를 지지할 것으로 믿는가. -안보리 조치를 취할 때까지는 이사국들과 계속 협의해야 한다. →미국이 의장성명을 선호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안보리 조치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아직 합의된 게 없다. 안보리가 내보일 메시지, 즉 핵심내용과 부가가치가 무엇이 돼야 하느냐를 논의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柳외교 “北 현금유입 통제 중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천안함 사건의 후속 대응방안과 관련, “무력사용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중요한 것은 북한으로의 현금유입을 통제해 도발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영국 B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현금 유입이 통제될 경우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낮추고 호전적 행위를 저지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무력도발은 국제공조를 통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모든 평화적 수단을 통해 북한의 잘못을 지적하고 도발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지적할 것”이라고 했다. 유 장관은 “한·미 연합방위 능력으로 북한의 도발을 초기에 억제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대한(對韓) 투자자들의 우려도 결국은 한·미 연합방위 능력이 얼마나 견고한지에 관한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누구도 한반도의 불안을 원치 않는다.”며 “한·일·중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전략적인 이해를 공유했다.”고 했다. 유 장관은 “한·중 양국은 북한의 도발이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중국은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중국은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시시비비에 따라 누구도 비호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만큼 책임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7일 천안함 비난 결의안 채택할 듯

    북한이 오는 7일로 예정된 12기 최고인민회의 3차 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는 최근 발간한 ‘주간북한동향’에서 북한이 두달 만에 이례적으로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한 배경에 대해 “북한의 발표가 없어 단언하기 어려우나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등 최근 북한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입장 및 원칙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후속 조치 및 외자유치 등과 관련한 법령 제정·승인이나 국방위, 내각 등의 후속인사 문제도 관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천안함 사태의 파장이 큰 만큼 관련 입장 표명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31일 “이번 회의가 천안함 사건 발생 이후 이례적으로 두달 만에 재소집된다는 점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최고인민회의 차원의 입장 표명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국 간 관계 전면 단절 등 8개항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지지하며 관련 결의안 등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 결의안 채택 자체가 천안함 사태 관련 최고인민회의의 입장을 표명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도 “최고인민회의 전체회의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면서 “최고인민회의가 이례적으로 두 번 열리는 것도 그렇고, 현 남북관계에 대해 북한은 나름 위기로 생각할 가능성이 있어 강경 대응책을 강구하며 대내외적 행위가 필요하다고 판단,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남측을 비난하는 성명이라든가 여러 결정들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인사·예산 문제 등을 주로 의결하는 최고인민회의 기능 자체만으로 볼 때 천안함 사태 관련 입장 표명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김일성종합대학 교수 출신인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천안함 사태 관련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이미 북한 국방위원회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성명으로 입장 표명을 한 만큼 최고인민회의 차원에서의 또 다른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국제사회에서 천안함 사태 관련 긴박한 상황이 나타날 경우 북한의 입법기관으로서 미국 상·하원 등에 보내는 편지를 최고인민회의 차원에서 채택하거나 국제사회 제재 대비책 등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최고인민회의가 지금까지 직접적으로 대남정책 관련 입장을 내놓은 적이 없다.”면서도 “북한이 1차 6자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 직후인 2003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1기 1차회의에서 ‘핵 억제력 강화’를 천명한 북한 외무성의 조치를 전폭 지지한다고 결의한 바 있다는 점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방위, 조평통 성명을 추인하며 최고인민회의 수준에서 대남 결의를 나타낼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韓·中 정상회담] 北국방위 평양서 이례적 내외신 회견

    [韓·中 정상회담] 北국방위 평양서 이례적 내외신 회견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한 관련성을 부인하는 대대적인 외교전에 나섰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높아지고 한·중 정상회담 등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국제사회를 상대로적극적인 선전전에 돌입한 것이다. 북한 국방위원회 박림수 정책국장은 28일 평양의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는 연어급 잠수정이요, 무슨 상어급 잠수정도 130t짜리 잠수정도 없다.”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TV와 평양방송이 전했다.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도 초청 기자회견에는 일본의 교도통신 등 외신들과 평양주재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초대됐다. 북한 최고 권력자 김정일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고권력기관 국방위원회가 외신들을 초청해 기자회견을 열기는 처음이다. 박 국장은 회견에서 “130t짜리 잠수정이 1.7t짜리 중어뢰를 싣고 해군기지에서 떠나 공해를 돌아 ㄷ자형으로 와서 그 배를 침몰시키고 또다시 돌아간다는 게 군사상식으로 이해가 가느냐”며 “이치에 맞지 않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박 국장은 우리 국방부가 제시한 북한 어뢰 관련 소책자에 대해 “어뢰를 수출하면서 그런 소책자를 준 적이 없다.”며 “세상에 어뢰를 수출하면서 그 어뢰의 설계도까지 붙여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회견에 배석한 국방위 정책국의 리선권 대좌는 남측의 증거물로 제시한 어뢰에 쓰인 ‘1번’글자와 관련, “우리는 무장장비에 번호를 매길 때 기계로 새긴다.”며 매직으로 쓰인 것 같은 글자는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무장장비 번호 기계로 새겨” 그는 “북에서는 광명성 1호 등 ‘호’라는 표현을 쓰지 ‘번’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다.”며 “번이라는 표현은 축구선수나 농구선수 같은 체육선수에게만 쓴다.”고 지적했다. 리 대좌는 “남측은 가스터빈을 공개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이 어뢰공격에 의한 것이었다면 터빈이 없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회견을 마치면서 “선군의 기치 아래 핵억제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온 것은 오늘과 같은 첨예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핵무기를 포함해 세계가 아직 상상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는 우리의 강위력한 물리적 수단은 진열품이 아니다.”라고 위협했다. 그동안 북한은 지난 3월 백령도 인근에서 발생한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관련성을 부인해 왔으며 이와 관련한 보복이나 제재가 있을 경우 ‘전면전’에 나설 수 있다고 위협해 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남북충돌 3가지 시나리오

    [對北제재조치 이후] 남북충돌 3가지 시나리오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발적인 충돌이나 교전이 벌어질 경우에는 단계적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모두가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26일(현지시간) 군사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한반도에서의 전쟁 -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생각하기’라는 기사를 게재하고 천안함 사태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3가지 교전 시나리오를 점검했다. 타임은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한반도의 전쟁에 대해 ‘죽음의 교향곡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듯이 전면전이 발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57년 만에 다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타임은 가장 먼저 서해에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에 주목했다. 서해는 천안함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에 이미 1·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 등 세 차례 남북한 간 교전이 벌어진 곳이고, 북방한계선(NLL) 문제가 걸려 있어 유사한 충돌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남측이 북한 선박의 서해 통행을 금지한 만큼 북한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서해를 공략할 수 있다고 타임은 분석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DMZ 주변에서 남한이 대북 심리전 방송을 시작하고 북한이 이에 강력 반발하면서 국지적인 교전이 벌어지는 경우다. 관건은 확성기다. 타임은 “북한이 남한의 대북 심리방송에 대해 북남 군사합의 파기이자 군사적 도발이라고 공언한 만큼, 남한의 확성기를 파괴하고 남한이 이에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 세 번째 시나리오는 사실상 전면전으로 치닫는 것. DMZ 부근에서 우발적인 충돌이나 교전이 발생할 경우에 남북한이나 주변 당사국 누구도 통제할 수 없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특히 한국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적극적 억제 원칙을 천명한 만큼 우발적 충돌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타임은 전망했다. 타임은 남북한 간 소통수단이 모두 단절되면서, 중국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중국이 한국 정부가 이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적절하게 북한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8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주목받고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빈틈없는 한·미 공조로 北 재도발 억제해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어제 한국을 방문,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천안함 외교에 대한 지지와 빈틈없는 한·미 공조태세를 다짐했다. 클린턴 장관은 한국의 평화와 주권을 지키는 것은 미국에도 중요하다고 천명했다. 천안함 사태 유엔 안보리 제재 때 긴밀한 협력, 연합훈련 강화, 북한의 도발 억지력에 추가적인 선택 옵션 고려 등도 밝혔다. 이처럼 빈틈없는 한·미 공조로 북한의 재도발을 억제해야 효과적이다. 우리는 클린턴 장관의 짧은 방한이 지난한 천안함 국제외교의 출발점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해 둔다. 앞으로는 천안함 사태 안보리 회부 등 험난한 외교일정이 많다. 잠시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다. 6월 말 한·미정상회담, 7월 말 양국 외교·국방 장관회담 등을 통해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하는 것은 국제외교의 중심축이다. 일본과 함께 한·미·일 공조를 튼튼히 하면서 북·중·러 공조의 틀은 약화시켜야 한다.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그제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와 “북한에 제대로 된 신호를 주겠다.”며 안보리 긴밀 협의를 약속했다.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은 천안함 관련 대북 제재에 여전히 미온적이다. 중국은 “한반도 안정이 중요하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중국 수뇌부를 두루 만나고 온 클린턴 장관도 “중국이 사태의 심각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중국이 북한을 설득해 방향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우리도 중국 설득을 포기하면 안 된다. 다양한 양자·다자 간 외교 경로를 이용해 중국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우리는 중국이 북한의 도발을 사실상 묵인하는 것은 한반도 불안을 심화시킴을 지적해 둔다. 무엇보다 모든 남북관계를 끊겠다는 북한의 적반하장식 대남 협박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남북관계 단절은 북의 이익에도 도움이 안 되고, 북한 주민 생활을 어렵게 할 뿐임을 알아야 한다. 북한은 어제도 우리가 대북 심리전을 재개하면 사실상 개성공단을 폐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터무니없는 억지다.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사태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이후 북한은 개혁·개방을 통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어야 한다.
  • 힐러리 “안보리 통한 제재조치 한국과 함께 설계”

    힐러리 “안보리 통한 제재조치 한국과 함께 설계”

    26일 한국을 찾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한국 국민에게 할 말을 많이 준비해온 것 같았다. 외교통상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는 유명환 장관보다 무려 4배나 더 긴 모두 발언을 했다. 그것은 단순한 기자회견용 발언을 넘어 한·미 동맹의 역사와 미래까지를 포괄함으로써 연설문 같은 유려함을 풍겼다. 힐러리는 또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충분히 길고 성의 있게 답했다. 과거 한국 기자들 앞에서 미 국무장관들이 형식적인 모두 발언과 수사(修辭)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던 것과 분명 대조적이었다. 이날 힐러리의 입을 통해 드러난 미국의 입장은 한마디로 미국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한국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북한의 책임을 단호하게 묻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북한의 태도변화에 따라서는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뉘앙스를 얼핏 비침으로써 일말의 ‘출구’를 열어놓은 인상을 던졌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비핵화 필요성도 언급함으로써 미국은 천안함 사태 못지않게 북핵 문제에도 여전히 신경을 쏟고 있음을 내비쳤다. ■ 중국동참 中 제재동참 낙관… 끝까지 설득 시사 방한 직전 베이징에서 중국 정부를 접촉한 힐러리는 회견에서 중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낙관적인 판단을 내비쳤다. 그는 “중국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 또 한국과 미국의 우려 사항을 경청할 의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도발 행위에 대한 대책을 계획하는 데 중국과 협의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에서 힐러리가 중국 정부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의견 충돌로 불화를 빚었다는 일부 보도를 상기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발언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아직은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계속 중국을 끌어안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해석된다. 힐러리는 또 “원자바오 총리가 28일 한국을 방문하면 한국과 중국 정부의 최고위급 차원에서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28일 한·중 회담에서 뭔가 중국의 의중이 드러날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비쳤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틀 반 동안 중국에서 회의를 가졌던 내용을 알려드렸다.”는 말로 한·중 대화의 매개 역할을 했다는 사실도 드러냈다. ■ 유엔제재 안보리회부 돌이킬 수 없는 수순 확인 힐러리는 기자의 질문이 아닌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조치를 한국과 함께 설계할 것”이라고 했다. 천안함 사태를 안보리에 회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 문제에 대해 강한 발언을 했다.”는 말로 유엔 차원의 해법과 관련, 세밀한 부분까지 챙기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언제 안보리에 회부할지, 또 결의안 채택을 추진할지 아니면 의장 성명과 같은 보다 낮은 단계의 제재를 추진할지 등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힐러리는 “우리는 한국의 리더십에 믿음을 갖고 있고 한국이 언제 안보리에 회부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유명환 장관이 매우 자신 있고 결의를 가진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해 안보리 회부는 돌이킬 수 없는 확고한 수순임을 확인했다. 힐러리는 특히 “안보리 회부에 대한 한국의 결정을 지지할 것이다. 미국은 확실하게 한국을 지지할 것이다. 또 한국이 결정하는 과정을 지지할 것이다.”라는 말로 거듭 강력한 지지를 약속했다. ■ 한미동맹 “도발 억지력 강화… 北 비핵화 절실” 힐러리는 더이상 강력할 수 없는 수준으로 한·미 군사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했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미국과 한국은 합동훈련 계획을 발표했으며 안보태세를 강화함으로써 미래 공격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과 북한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추가적인 대응조치와 권한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세적인 방위 차원을 넘어 무력시위와 같은 보다 강력한 군사적 대응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이날 힐러리와 유명환 장관의 회담 때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이례적으로 배석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한·미가 대북제재 방안으로 군사적 조치를 비중 있게 검토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힐러리는 북한의 추가 공격 우려에 대해 “미국은 한국의 방위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는 어떤 의심의 여지도 없는 것이다.”는 말로 든든히 한국군을 지원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 “한국군과 미국군이 추가적인 전력 강화 조치로 어떤 게 좋을지, 즉 미래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어떤 태세를 강화해야 할지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軍 모든 대비태세 북한 겨냥 ‘비대칭 전력’ 대응능력 강화

    [對北제재조치 이후] 軍 모든 대비태세 북한 겨냥 ‘비대칭 전력’ 대응능력 강화

    북한의 천안함 공격 증거가 드러나면서 ‘북한=주적(主敵)’ 개념이 부활했다. 2004년 주적 개념이 우리 군의 국방기조를 담은 국방백서에서 사라진 지 6년 만이다. 주적 개념의 부활에 대해 국방부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국방백서에 ‘주적’이 기재될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주적은 정치적인 표현으로 표현방식이 달랐을 뿐 주적에 대한 개념은 남아 있었다.”면서 “국방백서에 명시하는 것에 대해선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적 개념은 단순히 정치적인 표현이라고 하기엔 군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북한을 주적으로 판단하면 국방정책의 방향은 주적을 향하게 되고 이는 곧 우리 군의 군사력 보강이 북한의 군사력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모두 전환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대한 대응 능력 증강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동안 군은 주적 개념이 사라진 6년간 ‘세계속의 군’을 목표로 동북아 정세와 세계 평화 유지를 위한 군사력 보완에 노력해 왔다. 첨단화, 대형화가 그런 모습이다. 이지스함을 도입하고 전략 전투기인 F-15K를 도입했다. 첨단 군사장비는 우리 군이 한반도 내의 위협에 대해서만 주시하지 않고 시선을 세계로 돌리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하지만 북한을 주적으로 국방정책이 바뀌면 우리 군의 비대칭전력에 대한 전력 보강을 비롯해 한반도 내 작전에 더욱 비중을 두게 된다. 이미 북한의 잠수함과 어뢰 공격에 대한 방어 및 선제적 관리를 위한 전력 증강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실제로 주적 표현이 사라지기 직전인 2003년 국방백서와 사라진 뒤 가장 최근에 발간된 2008년 국방백서를 살펴보면 군사대비태세에 대한 방향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2003년의 경우 우리 군의 군사대비태세는 모두 북한을 향해 맞춰져 있었다. 침투·국지도발에 대한 대비태세와 한·미 연합사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 내 전면전에 대한 준비, 북한의 전쟁 도발시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기본으로 한다. 북한의 대남도발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과 함께 철저한 응징 및 북한의 도발에 대한 억제적 효과, 선제적 대응에 대한 내용들이다. 하지만 2008년 백서에서는 큰 틀에서 북한을 한반도내 위협세력으로 정의하면서도 사실상 시선은 세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첨단 정보전을 위한 시스템 개선, 국지전보다는 전면전을 사전에 알 수 있는 방향에 맞춘 것이다. 침투 및 국지도발 대비태세도 확전 방지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또 남북한의 우발적인 무력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내용도 담고있다. 교류가 활성화된 시점에서 적극적인 무력사용이 어려웠음을 보여 준다. 군의 한 관계자는 “주적은 북한이라는 개념이 모호해진 상황에서 장병들의 (대적)방향성이 떨어져 있었다.”면서 “주적 표현의 명시는 정신적으로도 (주적으로서) 대북관 확립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25일 잠수함의 활동을 포착하는 원거리탐지용 음향센서와 고성능 영상감시체계, 이동형 수중탐색 음파탐지기, 초계함 성능개량 등을 도입하기 위한 방위력개선사업비 140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또 ‘비화(秘話) 휴대전화’와 고속 상황전파체계 구축 등 경상운영비로 212억원을 책정했다. 내역에는 천안함 인양과 조사, 영결식을 위해 들어간 비용도 포함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李대통령 대국민 담화] “한반도정세 중대 전환점” 유화정책 탈피 천명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대(對) 국민담화를 통해 천안함 침몰 이전과 이후의 남북관계는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과거 북한이 자행했던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을 직설적으로 거론하면서 그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의 만행을 참아왔지만 이젠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간 실익도 없이 지속된 대북 유화(宥和) 정책에서 탈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담화문에 넣은 “한반도 정세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표현에서도 이 같은 강경기류가 읽혀진다. ●남북 정상회담 파트너 고려 중대 전환기를 맞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리의 대응도 향후 바뀔 것이라는 점도 명시적으로 밝혔다. 이른바 ‘적극적 억제 원칙’이다. 북한의 추가도발 및 대남 위협행위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안보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북한의 무력침범시 즉각적인 자위권 발동, 향후 남북 경협과 대북지원은 남북 간의 정치·군사적 신뢰구축과 연계해서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고강도 대북제재안이 발효되면 남북관계는 당분간 급속히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미 현 상황을 “전쟁국면으로 간주하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 경협중단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추가도발을 꾀할 수도 있다. 우리 정부도 추가도발에는 군사적 응징으로 맞서겠다고 밝힌 만큼 이렇게 되면 현 정권내에서 남북 관계 개선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때문에 이 대통령이 강경 대처 방안을 내놓으면서도 남북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겨 둔 것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당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북한의 책임을 추궁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지만 최종 조율단계에서는 김 위원장의 이름이 빠졌다. 대신 ‘북한 당국’,‘북한 정권’ 등의 표현으로 대체해 북의 책임을 포괄적으로 묻는 방식을 택했다. 북한 사회에서의 김 위원장의 위치와 남북정상회담의 파트너라는 점 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유아 인도적 지원은 유지 남북 경협을 완전히 중단하면서도 개성공단은 규모는 줄이되 운영을 지속하기로 하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 영·유아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성공단을 폐쇄하면 마지막 남은 북한과의 경협 고리마저 완전히 끊기게 되고, 또 우리 진출 기업들의 경제적인 피해도 크다는 점을 감안했다. ●전쟁기념관, 평화 염원 의지 담화에서는 또 북한의 공식사과와 관련자 처벌을 강조하면서도 남북관계의 ‘미래’와 ‘평화’에 대한 기대도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나아가 평화통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무엇이 진정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의 삶을 위한 것인지, 현실을 직시하여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북한의 변화를 강조한 대목은 북핵 폐기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담화문 발표 장소로 당초에는 인양된 천안함이 있는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를 검토하다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로 최종 결정한 것도 이곳이 6·25전쟁의 상흔도 남아 있지만 평화에 대한 이미지도 담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李대통령 대국민 담화] 美 “전적으로 적절” 새벽성명 - 中 무반응… 냉정 촉구할듯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발표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북 조치에 대해 “전적으로 적절하다.”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성명은 이례적으로 월요일 새벽 1시를 조금 넘긴 시각 발표됐다. 이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한 지 4시간여만에 나온 것으로, 미 행정부가 그만큼 천안함 사태를 위중하게 보고 있고, 이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즉각적인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특히 호전적이고 위협적인 행위를 중단하도록 촉구한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군 책임자들에게 북한의 향후 공격을 차단하고 대비태세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군과 긴밀히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 밝혔다. 반면 중국 정부는 이 대통령 담화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25일 예정된 외교부 대변인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내용이 언급되겠지만 발언 수위는 기존의 ‘냉정’과 ‘자제’ 촉구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 정부의 엇갈린 반응과 달리 각국 외신들은 이 대통령 담화를 앞다퉈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AP통신 등 미 언론들도 이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인터넷판 주요기사로 비중있게 다뤘다. 미 언론들은 대북 조치 중 북한과의 교역·교류 중단과 북한 선박의 한국 해역 통과 전면 금지 등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에 대한 강경한 제재 조치는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에 새로운 위기를 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이 대통령의 담화는 그동안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것을 요구해온 중국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언론들도 한국 정부의 움직임을 시시각각 비중있게 보도했다. 한국이 북한 제재결의안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할 계획이고, 북한 선박의 한국 영해 통과를 금지했으며 남북교역이 중단된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그러면서도 “국가의 최고 이익을 지키는데 필요한 만큼 핵억제력을 계속 확대·강화해 나갈 당당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주장 등을 같은 비중으로 보도하는 등 한반도 긴장 상황이 고조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본 언론들은 석간신문에 이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1면 톱기사로 다뤘다. 요미우리신문은 천안함 침몰을 ‘북한의 군사적 도발’로 규정한 이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1면 머리기사로 싣고 한국이 남북 교류.교역을 원칙적으로 중단하고, 북한 선박의 영해·영공 통과를 금지하는 등 독자 제재를 표명했다고 상세하게 전했다. 아사히와 마이니치, 도쿄신문 등도 한국이 북한의 영토·영해·영공 침범시 자위권을 발동하겠다고 경고했다는 등의 담화 내용을 일제히 1면 톱기사로 싣고 미·중 대화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과 향후 파장 등을 상세히 다뤘다. kmkim@seoul.co.kr
  • “北 도발땐 즉각 자위권”… 對北 심리전 재개

    “北 도발땐 즉각 자위권”… 對北 심리전 재개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앞으로 (북한이) 우리의 영해, 영공, 영토를 무력침범한다면 즉각 자위권을 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도 전면 금지된다.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간 교역도 중단된다. 이 대통령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갖고 “대한민국은 앞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고 적극적 억제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담화 후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가까운 시일 내에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하고 지난 6년간 중단한 대북 심리전도 재개한다.”고 말했다. 이에 북한 인민군 전선중부지구 사령관은 “(남한이) 심리전 수단을 새로 설치할 경우 그것을 없애 버리기 위한 직접 조준 격파사격이 개시될 것”이라며 “우리의 정정당당한 대응에 도전해 나선다면 도발의 근원을 없애버리기 위한 보다 강한 물리적 타격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태영 장관은 국회에서 “북한의 조준 격파 도발에 대해 자위권을 발동하겠느냐.”는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한 뒤 “현재 (북한 공격에 대한)대응 계획을 평가하고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북한은 대한민국과 국제사회 앞에 사과하고 이번 사건 관련자들을 즉각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부터 북한 선박은 남북해운합의서에 의해 허용된 우리 해역의 어떠한 해상교통로도 이용할 수 없다.”면서 “남북 간 교역과 교류도 중단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영·유아에 대한 지원은 유지할 것”이라면서 “개성공단 문제는 그 특수성을 감안하여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3·26 천안함 사태’로 유엔헌장을 위반하고 정전협정, 남북기본합의서 등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기존 합의를 깨뜨렸다.”면서 “정부는 이 사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 군도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군의 기강을 재확립하고 군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유명환 외교통상·현인택 통일·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올 하반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따른 역내외 차단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오는 9월 호주가 주관하는 PSI 역외 해상차단훈련에도 참가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남북 간 일반교역과 위탁가공 교역을 위한 모든 물품의 반출과 반입을 금지한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성수 김상연기자 sskim@seoul.co.kr [용어클릭] ●자위권 외국으로부터의 침해에 대해 자국을 방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리. 긴급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다른 나라의 권리를 침해하더라도 국제법상 적법한 것으로 인정된다. 유엔 헌장 51조에 따르면 자위권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무력 공격이 발생하였을 경우’에 한하여 자위권을 발동해야 하고 즉시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해야 한다.
  • 李대통령, ‘천안함’ 대국민담화 발표…‘대북억제’ 천명

    李대통령, ‘천안함’ 대국민담화 발표…‘대북억제’ 천명

    KBS, MBC, SBS 등 공중파 3사를 비롯한 각 방송사가 24일 오전 서울 용산동 전쟁기념관에서 진행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를 생중계 했다.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대국민 담화를 통해 “한반도 정세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천안함 침몰원인을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으로 규정하고 국방기조 및 대북정책 전환을 천명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범행 사실을 부인한 북한에 큰 불만을 나타내며 “이 순간부터 북한 선박은 ‘남북해운합의서’에 의해 허용된 우리 해역의 어떠한 해상교통로도 이용할 수 없다. 남북 간 교역과 교류도 중단될 것”이라고 단호한 조처를 강조했다.또한 이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보태세를 확고히 구축하겠다. 군의 기강을 재확립하고 군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며 한미연합방위태세 공고화, 국민적 안보의식 고취 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한편 각 방송사는 시간대별로 편성된 낮 정규 뉴스와 밤 주요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이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 실황 및 내용, 향후 전망 등을 집중 보도할 계획이다.사진 = KBS 1TV ‘이명박 대통령 대국민 담화문 발표’ 중계화면 캡처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재오 권익위원장 인터뷰] “검사·판사·의원, 원래 고위직 청렴도 평가대상”

    [이재오 권익위원장 인터뷰] “검사·판사·의원, 원래 고위직 청렴도 평가대상”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심한 듯 공직사회를 비판했다. 천안함 사태와 같은 국가적 비상 상황에서 나타난 일부 공직자들의 ‘무신경’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마음 먹은 것 같았다. 이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전반적인 정부 정책, 정치 문제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견해를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 19일 오전 9시30분부터 11시까지 서울 서대문구 의주로의 권익위 청사 11층 위원장 접견실에서 이도운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이뤄졌다. ●“골프친 공직자명단 통보 검토 중” →천안함 애도기간에 골프 친 공무원들 명단을 왜 발표하지 않았나. -자료는 확보하고 있다. 공무원 행동강령 이행 점검 차원에서 확인했다. 골프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골프장에) 나왔으니까. 사실은 더 조사할 수도 있었지만 그 정도로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했다. 당사자들은 뜨끔했을 것이다. 우리가 거짓말로 하는 게 아니라 차량 번호를 다 갖고 얘기했다. 그것으로 예방업무를 하는 거다. →해당기관장에 통보했나. -해당기관장에 통보하려고 하는데 고려 중이다. 통보하면 징계하니까. →감사원에도 명단을 주나. -해당기관에 준다. 총리실 공직기강 점검팀에 자료를 넘기면, 해당기관에 징계하라고 통보한다. 아직은 안 보냈다. 그리고 애도기간에 일부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유흥업소에 출입한 것도 확인했다. →어떤 사람들인가. -개인 신분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그런 사람들을 잡아내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런 문화를 좀 바꿔야 한다. 그런 것들이 얼마나 전체 공무원 사기를 떨어뜨리고 국민들로 하여금 불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가. 한두 명의 공무원들로 인해 이런 일이 일어난다. 정부와 국가가 전부 애도해야 할 기간에 공무원들이 골프장이나 유흥업소를 드나드는 일은 전체 공무원들을 불신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것 때문에 우리가 가끔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무슨 그런 걸 잡아서 꼭 처벌하려는 목적이 있는 건 아니다. ●“누가 보겠냐는 인식이 문제” →일부 공직자들이 왜 그러는 것 같나. -인식의 문제다. 나 혼자 가는데 설마 누가 보겠나, 이런 거다. →유흥업소 출입은 어떻게 확인했나. -공무원 행동강령 이행을 점검할 때 사전에 제보가 들어온다. 모 부처에 모 국장급, 과장급들이 개인업자하고 어느어느 음식점에 자주 간다는 내용이다. 천안함 애도기간 중에도 그런 제보가 들어와 가능성이 있는 곳을 점검했다. →청렴도 평가에 검사와 판사도 포함되나. -검사들은 행정부 직원이다. 검사장급 이상 50여명을 포함해 총 1670명인 검사는 당연히 고위직 청렴도 평가대상에 포함된다. 판사들도 원래 대상은 된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선출직이고, 판사는 사법직이기 때문에 행정부에서 입법부, 사법부를 평가하기는 조심스럽다. 그러나 공무원 행동강령은 다 해당될 거다.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는 별 저항 없이 오래 해왔다. 작년까지 470개 기관을 했는데, 올해 700개 이상으로 늘렸지만 다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 예산을 쓰는 기관에 대해 청렴도 평가를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의무다. ●“정 총리, 사심없이 일 하신다” →정부에 들어와 보니까 장관들 중에 정말 열심히 하는 분은 누구인가. -다들 열심히 한다. 지금 기관장들이 열심히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게 돼 있다. 안 하면 안 돌아가는데. →정운찬 총리는 세종시 문제로 고전하는 것 같다.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오해도 받는다. 총리가 사심없이 열심히 하신다. 일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오해 받을 일도, 실수할 일도 없다. →현 상황에서 원안 수정이 쉽지 않은데. -정부의 미래 정책을 국회가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것은 국회의 판단이니까… 정부로서는 자꾸 지연돼 안타깝다. 관련 업체들도 빨리 안 되면 다른 대안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한다. 기업들은 생물처럼 움직이는 건데 묶여 있으면 안 되니까. ●“MB 삶 서민적… 그게 정책기본” →현 정부 정책 가운데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이라고 보나. -친서민 정책들이다. 대학생등록금을 대출해 졸업후에 갚게 한 것, 미소금융 등이 대표적이다. →현 정부는 부자들을 위한 정권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강한데. -처음 인식이 그렇게 됐다. 내각의 장관 한둘이 부자인 것이 문제가 아니고, 나라를 이끄는 대통령의 철학과 삶이 어땠느냐가 중요하다. 대통령의 삶의 궤적이나 철학이 결국은 서민적이고, 그것이 정책의 기본이다. →천안함 사태에 대해 정부가 대응을 잘했다고 보나. -물론 원칙에 맞게끔 잘 대처했다고 본다. 특히 남북이 대치해 있는데 우리만 (조사결과) 발표한다고 하고, 국제사회와 공유하지 않으면 북한을 제재할 수 있는 국제 여론에서 우리가 소수가 될 수 있었다. 이번에 여러 나라와 함께 조사해 북한이 이런 일을 재발할 수 없도록 하는 억제능력을 갖게 된 거다. ●“천안함은 남북관계 기회될 수도” →천안함 발표를 믿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그게 중요한 건데, 우리가 분단 60여년을 지내오면서 남북이 대치돼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았다. 이런 어려운 위기가 와도 사람들은 정치적 해석을 하려고 한다. 천안함 사태는 남북이 평화시대가 아니라 정전시대고, 북으로부터 언제든지 위협을 당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일깨워줬다. 솔직히 옛날 군사정권 때 남북간 문제를 자기네들 권력유지나, 통치수단으로 끌어들인 예가 종종 있지 않았나. 그런 것들이 잠재적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안 믿으려는 거다. 천안함 사태로 구체적으로 46명의 군인이 사망했다. 이걸 정치적으로 해석하려고 하면 그 자체가 아주 위험하다. 순시함을 쳐서 장병들을 죽였으니 이건 완전히 전쟁하자는 것 아닌가. 그러나 이 시점에서 전쟁할 수는 없잖은가. 그래서 국제사회 여론으로 북한을 제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고 위기는 최고의 기회라고도 한다. 1994년 핵 위기 당시처럼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북한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선언하고, 6자회담에서 핵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고, 그런 상응조치가 있고 한참 경과해야 가능하다. 어쨌든 지금 남북관계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될 것이다. 정리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천안함 ‘北소행’ 이후] “北 전면전 운운 국제사회 제재 피하려는 엄포”

    [천안함 ‘北소행’ 이후] “北 전면전 운운 국제사회 제재 피하려는 엄포”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 나면서 동북아 안보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남북 간 가파른 대치 속에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국의 복잡다단한 외교행보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천안함 사태 이후의 한반도는 어디로 갈 것인가. 워싱턴과 베이징, 도쿄 특파원들을 통해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장롄구이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등 미·중·일 3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연결, 지상좌담을 마련했다. 한결같이 한국 측의 강경한 입장을 옹호하면서도 실질적인 대북 제재에 있어서는 분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천안함 조사결과가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프리처드 소장(이하 프리처드) 국제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북한이 이번 사태의 배후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남북 간 긴장 고조는 불가피하고, 당분간 관계개선도 어려울 것이다. 장롄구이 교수(이하 장롄구이) 한반도가 아주 심각한 긴장상태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이 보복에 나선다면 제어할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게 될 수도 있다. 기미야 교수(이하 기미야) 6자회담이 재개될 조짐이 보이던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다. 유일한 타개책은 북한이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이지만, 절대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따라서 당분간 남북관계를 축으로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봐야 한다. →북한이 ‘전쟁불사’를 외치고 있다. 향후 북의 대응은. 프리처드 위협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전례를 봐도 말만 앞세우고 실제로 이행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북한이 현재 상황을 매우 불편하게 여긴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조사 결과를 부인하고 제재나 보복행위를 중지시키고 싶어하는 것 같다. 확실한 것은 북한의 반응 때문에 국제사회와 한국이 제재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장롄구이 전면전 운운은 일종의 협박일 뿐이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에서 이번 사건을 한국이 조작했다며 대대적인 선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전쟁은 북한 입장에서는 자살행위라는 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기미야 북한 입장에서는 당연한 대응이다. 여기서 고려해야 할 점은 북한이 6자회담 재개에 뜻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의사가 작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우발적 사건일 수도 있고, 남북관계 타협 분위기를 원치 않는 군부의 독단적인 행동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북한정부 역시 군사적 행동은 피할 것으로 본다. →유엔 안보리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가 가능할 것인가. 프리처드 가능하다. 관건은 중국을 설득하는 절차인데 개인적으로는 중국이 거부권 행사 대신 기권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북한에 대해 새로운 결의안을 채택하기보다 쉽게 의장성명을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 기미야 중국이 적어도 찬성하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 국제사회의 일치단결로 북한에 제재를 가하는 구도는 만들어지기 어렵다. 한국 정부도 남북관계에 필요 이상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만큼 강한 제재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장롄구이 아주 어려운 문제다. 한국 정부가 어떤 안을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북한의 소행을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것도 결국 한국의 몫이다. 북한의 소행을 명확하게 검증한다면 합의도 손쉽게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 이 경우 한국의 의도에 맞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본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대북 제재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나. 프리처드 의장성명이라면 북한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가 포함되지 않을 것이고, 안보리 결의안이라면 기존에 시행되는 것 이외에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은 결국 한국 정부다. 남북한 교역의 전면 중단, 특히 개성공단 폐쇄 여부 등 대부분의 열쇠는 한국이 쥐고 있다. 장롄구이 외교적 수단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중국은 제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미야 (군사적인 부분을 제외한) 북한에 대한 제재는 이미 다 해 봤기 때문에 더 이상의 제재가 실효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 같다. →중국은 왜 조사결과를 쉽사리 수용하지 않는 것인가. 장롄구이 외교부 대변인의 설명처럼 중국 정부는 한국의 조사결과를 평가하고 있는 단계다. (합동조사단이 제시한 증거가) 변치 않는 강력한 증거냐 아니냐에 따라 중국의 평가가 나올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북한과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다. 오랫동안 중국은 북한 문제에서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사태처럼 북한이 몰래 일을 저질러 놓고 긴장이 조성되면 중국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반복돼 왔다. 기미야 김정일 위원장의 지난 중국 방문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느냐가 중요하다. 중국 입장에서는 지금 단계에서 북한을 버리기가 어렵다. 결국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애매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 프리처드 중국은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확인할 때까지 최종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완곡한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한다면 중국이 전면적은 아니더라도 북한이 관련됐다는 정도는 인정할 수도 있다. →24일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이 문제가 어느 정도 비 중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나. 혹시 양국 갈등의 요소가 되지는 않을까. 프리처드 북한 문제가 미·중 두 나라의 갈등 요소가 될까. 난 그런 의문이 든다. 그렇다고 이번 대화에서 미국과 중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도 생각되지 않는다. 천안함 사태는 이번 대화 목적과 전혀 별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이 문제를 꺼낼 수는 있겠지만, 공개되지는 않을 것이다. 장롄구이 중국과 미국은 결코 대립만 하는 사이가 아니다. 지역안정이라는 대국적인 차원에서는 양국이 일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대화에서도 천안함이 논의될 것이다. 물론 미국 측의 의도대로 중국이 따라가지는 않겠지만, 이 문제가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은 되지 않는다. →이 문제와 관련한 한·미 공조강화, 서해상 합동훈련 강화 등이 한·중 관계의 악재가 될 가능성은. 장롄구이 한·미 군사훈련은 대북 억제력을 강화하려는 양국 간의 사정이지 중국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물론 코앞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한다면 주시는 하겠지만 한·중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프리처드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이상 재발방지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이 이를 원치 않는다면 원인을 제공한 북한과 논의해야 한다. 기미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한국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중국과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정부는 북핵보다 천안함을 우선과제로 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6자회담은 사실상 열리기 어려울 것 같다. 향후 북핵 문제는 어떻게 처리될까. 기미야 북핵보다 납치문제를 우선시해 온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한국의 대응이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과연 합리적 선택인지는 의문이다. 한때 한국에서는 납치문제에 매달리는 일본을 비판적으로 봤다. 한국 정부가 천안함을 우선하는 것은 국내 여론조성에는 좋지만 국제사회 속에서의 득실은 따져볼 필요가 있다. 6자회담은 빠른 시일안에 재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프리처드 천안함 사태로 6자회담을 미루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수는 없지 않은가. 어차피 6자회담이 아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천안함 사태에 집중해야 한다. 미국 역시 한반도 비핵화와 확산금지 문제를 잠시 제쳐두고 천암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장롄구이 6자회담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지난 7년간 아무 진전이 없었다. 북핵 문제는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게 하는 강력하고 새로운 대응책이 나와야 한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조언을 한다면. 프리처드 사건 조사와 발표 과정에 국제사회를 참여시켜 사태를 국제이슈화하고,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기로 한 것은 적절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1~2주 안에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취할 조치들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달려 있다. 장롄구이 피해당사자인 한국이 유엔에 이 문제를 가져가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보복을 해야 한다는 한국인의 심정을 이해한다. 하지만 군사충돌이 발생하면 한국에도 좋을 것이 없다. 한국이 다른 해결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 기미야 지금까지 6자회담에서 소외됐던 한국 정부 입장에서 이번 사태는 잘 이용하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회다. 단기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강경책을 취할 수 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는 기회를 만들기 바란다. 북핵에 대해 공통적 이해가 있는 일본정부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리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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