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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천영우를 위한 변명과 궁금증/이지운 정치부 차장급

    [데스크 시각] 천영우를 위한 변명과 궁금증/이지운 정치부 차장급

    중국의 ‘○○연구소’가 그 위력을 잃기 시작한 건 북한 때문이었다. ○○연구소는 중국의 주요 싱크탱크가 그렇듯, ‘신비주의’에 휩싸여 그 내공이나 영향력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힘을 지닌 기관 정도로 인식돼 왔다. 이 연구소가 북한 때문에 망했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은 아니다. 후진타오(胡錦濤) 지도부가 막 들어선 2000년대 초반, 이 연구소는 ‘북한과의 혈맹’ 관계를 강조하는 리포트를 최소 2회 이상 최상층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당시 새 영도자의 외교 참모진은 중국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정상적인 외교’를 구상하고 있었고 이를 위해 북한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제 후진타오의 외교는 줄곧 정상 외교의 길을 걸으려 노력해 왔다. 그러니 ○○연구소는 맥을 출 수 없었다. 외교의 주류들은 예산을 옥죄기 시작했고, 연구소는 망해 갔다. 이런 점에서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파악한 중국의 대북관은 틀린 게 없다. 분명 주류의 시각은 그랬고, 정책도 그렇게 움직였다. 문제는 예외적 상황이다. 2006년 10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단행했을 때 중국 지도부는 분노했다.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출할 만큼. 그래서 대단히 이례적으로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도 동참했다. 그러나 북한과의 1대1 관계에서는 사뭇 달랐다. 응징 여부를 놓고도 지금까지 설이 분분하지만, ‘하다 말았다.’는 표현이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양은 줄였을지 모르되, 적어도 공개적으로 송유관은 끊지 않았다. 그게 북·중 관계라는 걸 이제서야 절감한다. 중국의 학자·관료들이 “당신들은 사회주의 외교를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할 때마다, 그 말을 왜 하는지부터 이해하지 못했다. 괜히 말이 궁해지면 하는 얘기인 줄만 알았다. 천안함이 가라앉고, 연평도가 포격을 당하고 나서야 그들이 말한 ‘사회주의 외교’의 실루엣을 본 것 같다. 위키리크스가 미국의 외교 문서를 폭로한 뒤 정부의 외교 고위 관계자도 사회주의 외교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음을 확인하고는 내심 위로를 얻었다. 그러나 ‘정부’ 역시 마찬가지였음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천안함, 연평도 사태를 통해 정부는 이 ‘사회주의 외교’에 무지의 극치를 드러냈다. 이제 이 무지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틀린 문제는 계속 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연구소의 문제로 돌아가 보자. 상황이 바뀌어 이 연구소가 그 후로 예산이 늘어나고 복권이 됐는지 필자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 반대쪽을 들여다보려 한다. 중국중앙방송(CCTV)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중국 외교가의 핵심 역량 중 한명으로 꼽히는 A교수. 한때 종합 1번 채널과 뉴스 4번 채널의 단골 손님이었다. 그는 최근 자기네 정부가 북한을 잘 대해주는 데 불만이 크다. 본격적인 중국의 굴기에 북한이 번번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에 대한 지원을 아예 접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출연이 서서히 줄어들더니 요즘 CCTV에서 얼굴을 보기 어렵다. 이른바 ‘중국의 네오콘’이라는 다른 교수들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대신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말투의 신진 교수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필자가 아는 것은 여기까지다. ○○연구소와 A교수의 일은 지금도 궁금하다.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 이를 중국 내부의 복잡한 움직임을 이해하는 중요한 사례로 보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과 ‘이뤄지는 일’이 같을 수 없다는 교훈도 던져준다. 이 같은 사례들을 놓치고 지나간다면 우리는 반드시 또다시 ‘북·중 혈맹’이나 ‘사회주의 연대’로부터 쓰라림을 곱씹게 될 것이다. 지난 15일 외교안보연구원 산하 중국연구센터가 공식 출범했다. 대중 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기구라고 한다. 반가웠다. ‘○○연구소’와 북한을 둘러싸고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중국연구센터는 답을 줄 수 있을까. jj@seoul.co.kr
  • 서해5도 어민 특별융자 최대 1억원 이자 年3%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어려움을 겪는 서해 5도 어민의 어업경영안정을 위해 특별융자금 215억원을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맨손어업자는 300만원, 어선어업자는 최대 1억원까지 대출할 수 있으며 이자는 시중금리보다 저렴한 3%다. 내년 1월부터는 이미 대출된 영어자금 16억 7000만원에 대한 상환유예와 이자감면도 시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존 재해에만 적용되던 특례보증도 가능한 한 적용받을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면서 “빠르면 올해 내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소연평島도 있답니다”

    “소연평島도 있답니다”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소연평도는 연평도에 비해 관심과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연평도에서 남쪽으로 6.4㎞ 떨어져 있는 소연평도는 포격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포가 날아들어 연평도가 쑥대밭이 되는 광경을 목격한 이곳 주민 71가구 142명 가운데 대부분은 육지 피란길에 올랐다. ●주민 대부분 육지 피란 이들은 인천의 찜질방 등에 머물며 연평도 주민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는 등 행동을 같이하고 있다. 경기도 김포에 마련된 피란민 임시거처에도 입주 대상이다. 현재 소연평도에는 7명의 주민이 머물고 있다. 연평면사무소가 매일 발표하는 잔류민 수에는 이들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모두 고령자로 ‘유령섬’이 된 마을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각계에서 쏟아지는 온정은 이들을 비켜가고 있다. 배가 소연평도를 통해 연평도로 가지만 소연평도로 오는 구호물품은 거의 없어 연평도에 전달된 것을 면사무소 직원들이 실어 나른다. 소연평도에 대한 보상문제는 향후 ‘뜨거운 감자’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민들은 유형무형의 피해를 호소하지만 정부나 인천시는 아직 소연평도에 대한 보상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향후 보상문제 논란일 듯 이곳 주민들은 생업이 비교적 다양한 연평도 주민과는 달리 고기잡이를 주업으로 한다. 연평 관내 전체 어선 66척 가운데 15척이 소연평도 소속이다. 인구수는 연평도의 9%에 불과하지만 어선수는 30%에 육박한다. 어업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또 다른 측면은 관광이다. 소연평도는 ‘바다낚시의 천국’으로 알려져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다. 때문에 낚시를 겸한 관광은 주요 소득원이다. 이번 사태로 관광객 감소가 장기화될 것이 분명한 만큼 주민들은 생계 대책을 요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北 공격하면 연합사 통제없이 ‘도발원점 무력화’ 가능

    北 공격하면 연합사 통제없이 ‘도발원점 무력화’ 가능

    ‘북한이 추가 도발해 올 경우 우리 군의 전투기 폭격이 가능할까.’ 7일 미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군의 자위권 행사 개념을 보다 폭넓게 인정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자위권 행사 범위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자위권은 ‘정전시 유엔사 교전규칙’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 원점에 대한 전투기 폭격이나 함포 사격까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관진 국방장관도 이미 수차례 “충분히 응징하고 부족하면 합동전력으로 추가 타격할 수 있다. 또다시 도발해 온다면 도발 원점을 전투기로 폭격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전 이후 한번도 개정된 적이 없는 유엔군사령부의 교전규칙은 대치 중인 남북군의 우발적 충돌을 가정하고 확전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비례성의 원칙이 강조됐다. 즉, 적이 공격한 만큼만 반격한다는 취지다. ●비례성 원칙 넘어선 응사 허용 하지만 김 장관이 내세운 ‘자위권’ 개념은 교전규칙과는 명백히 구분된다. 자위권은 적의 공격이 명백한 도발 의지를 담겨 있는 경우를 상정한 개념이다. 연평도 도발처럼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에게까지 무차별 포격을 벌인 것은 명백한 주권 침해이고, 이에 대해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전규칙의 한계인 비례성의 원칙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우발적인 교전이 아니라 분명한 도발 의지가 있는데도 대응하지 못한다면 국군의 존재 이유가 불명확해진다.”면서 “이런 경우 유엔사나 한미연합사의 통제 없이 자위권 차원의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며 그 범위는 위협이 되는 도발 의지와 도발 원점을 무력화시킬 때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늘 한·미 구체적 기준 협의 군은 유엔헌장 51조가 ‘회원국에 대해 무력공격이 발생한 경우 개별적 또는 집단적 자위의 고유한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는 사실을 근거로 내세운다. 다만, 자위권 발동에 따른 대응 공격의 대상은 도발 원점에 한정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투기 폭격이든, 함포 사격이든 비례성의 원칙을 벗어난 공격이 가능하지만 자위권 행사의 객체는 도발 원점으로 제한된다.”면서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도발 의지를 갖고 오른팔로 다른 사람을 폭행한 경우 맞은 상대방은 자위권 차원에서 발로 때리든 몽둥이로 때리든 상관없지만 상대방의 오른팔만 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발 원점을 넘어선 자위권 행사는 확전으로 번질 뿐 아니라 도리어 전면전의 책임을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8일 미국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 월터 샤프 연합군사령관 등과의 ‘합참의장 협의회의’에서 자위권의 행사기준과 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전규칙 개정을 통해 평시 작전권을 행사하는 합참의장의 권한과 책임을 보장하고 기존 비례성의 원칙을 적극적으로 해석해 적에 대한 응징 여건을 좀 더 간편하게 할 계획이다. ‘동종(同種)·동량(同量)’의 무기사용이라는 기존의 기준을, ‘적의 위협과 피해규모’를 기준으로 응징의 종류와 규모를 결정할 수 있도록 미국과 협의할 예정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압록강 접경 탈북현장을 가다

    압록강 접경 탈북현장을 가다

    KBS 1TV ‘시사기획 KBS 10’은 7일 오후 10시 ‘3대 세습, 그들은 탈북한다’를 방송한다. 제작진은 압록강과 두만강 접경 지역을 찾아가 탈북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중국에 은신한 탈북자들의 실상을 조명한다. 김정은이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등장한 것은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일인 지난 10월 10일. 이날 평양에서 400여㎞ 떨어진 압록강 접경 지대에서는 탈북이 계속되고 있었다. 탈북을 막기 위해 국경경비대의 경비가 삼엄했고, 사살 명령까지 내려졌다. 중국과 북한 간의 밀수 통로를 이용한 탈북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한 비밀이며 이는 탈북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특히 연평도 사태 등으로 인해 전쟁 불안과 체제 불만이 증폭되면서 최근의 탈북자들은 한국행을 염두에 두고 탈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대 세습 체제에 들어간 북한은 탈북자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100m 간격으로 줄지어 들어선 압록강 초소에서는 인민군들이 삼엄한 경계를 편다. 북한은 국경과 내부 단속뿐 아니라 중국에 은신한 탈북자를 상대로 적극적인 체포 작전도 진행했다. 중국 공안과 북한 국가보위부의 합동 작전으로 이미 탈북자 상당수가 체포돼 강제 송환됐다. 제작진은 6일 “특히 북한과 중국은 향후 남북관계에서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국군 포로 체포에 혈안이 돼있다.”면서 “자유를 찾아 한국 영사관에 들어간 한 국군 포로는 7개월째 영사관에 갇혀 있고, 올해 초 중국에 도착한 또 다른 국군 포로는 결국 공안에 붙잡혀 강제 송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그래도 연평도는 축복받은 땅”

    [北 연평도 공격 이후] “그래도 연평도는 축복받은 땅”

    북한군의 무차별 포격으로 폐허가 된 연평도. 연평도 주민들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꽃게 걱정을 먼저 한다. 이들이 꽃게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평도는 서해 섬 가운데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풍요로운 섬이었다. 군밤타령에 ‘연평바다에 얼싸 돈 바람 분다.’는 구절이 나올 정도로 주민들은 부(富)를 누렸다. ‘돈 바람’의 시발은 다름 아닌 조기였다. 연평도 조기 파시(波市)는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하다. 조기가 잡히는 4~5월이면 연평도 바다는 전국에서 3000여척의 어선이 몰려들어 일대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급수시설이 없는 어선에 물을 파는 아낙네들의 행렬로 동네 우물이 마를 정도였다. 200여개의 상점과 술집은 늘 북적거렸다. 그렇지만 1969년부터 조기 씨가 말랐다. 회유(回游) 경로가 바뀌었다는 설이 있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주민들은 김 양식, 해파리 잡이 등으로 그런대로 번성을 이어 갔다. 하지만 연평 주민들의 풍요로운 생활을 다시 이어준 효자는 꽃게였다. 1980년대 들어서 꽃게가 국민 밥상에서 인기를 끌면서 품질 좋은 연평도 꽃게가 ‘대박’이 났다. 전에는 주민들이 발에 채어도 거들떠보지 않던 꽃게였다. 지난해 연평도에서는 2958t의 꽃게가 잡혀 21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중국 어선·북한 어선들과 ‘꽃게잡이 전쟁’을 벌이면서까지 주민들이 꽃게에 목숨을 거는 이유다. 그런데 올해는 꽃게 상당 부분을 놓치고 말았다. 꽃게잡이철에 울린 북한의 포격으로 주민들은 막바지 꽃게농사를 망쳤다. 다시 조업에 나섰지만 어구가 망가진 데다, 선원들도 연평도를 찾는 것을 꺼리고 있다. 그렇지만 주민들은 섬의 풍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아직 꽃게 자원이 풍부한 데다, 국민들로부터 쏟아지는 온정이 이들의 재활 의지를 북돋우고 있다. ‘연평도는 축복받은 땅’이라는 믿음은 황폐 속에서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씨줄날줄] 해병대/함혜리 논설위원

    “그들은 귀신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용감했다.” 6·25 전쟁 당시 한반도의 전쟁터를 종횡무진 누비며 현장감 있는 기사로 전쟁의 참상과 이면을 세상에 알린 뉴욕헤럴드트리뷴의 종군기자 마거릿 히긴스가 1950년 8월 23일 자에 송고한 기사다. 히긴스는 ‘귀신 잡는 해병대’란 제하의 기사에서 우세한 적군을 기습적인 양동 상륙작전으로 공격해 적의 점령지를 탈환한 한국 해병대의 용맹함을 전세계에 소개했다. 김성은 부대장이 이끄는 한국 해병대는 바로 그 일주일 전 경남 통영에서 상륙작전을 감행해 적의 수중에 있던 통영을 탈환하고 낙동강 방어선 서측방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귀신 잡는 해병대’의 전통은 한국군 최초의 단독 상륙작전으로 평가되는 통영지구작전에서 비롯됐다. 상륙작전을 주 임무로 하는 해병대는 6·25전쟁이 발발하기 불과 1년 전인 1949년 4월 15일 초대 사령관 신현준 중령 휘하 380명(장교 26명, 하사관 54명, 병 300명)의 소수병력으로 창설됐다. 하지만 특유의 전우애와 단결력, 국가를 위한 충성심, 사명감과 용맹성, 그리고 막강한 전투력으로 열악한 환경과 조건을 극복하면서 한국전과 베트남전 등 수많은 전투에서 불패의 신화를 남겼다. ‘작지만 강한 해병대’, ‘안 되면 될 때까지’, ‘무적 해병’,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란 구호는 머리로 짜낸 게 아니다. 전쟁터에서 피와 땀을 함께 흘리면서 자연스럽게 경험을 통해 생겨난 것이다. 해병대 정신과 전통을 보여주는 것은 표어 말고도 많다. 정의와 자유를 위하여 바다와 육지에서 용맹스럽게 싸워 승리하는 해병대를 상징하는 해병대 마크, 지구상 어디든지 가서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해병대를 상징하는 팔각모와 해병대원으로서 용기와 신의를 갖춰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는 붉은색 명찰, 검은 섀미 워커, 상륙돌격형 두발, 특유의 교육훈련 등. 타군과 확실히 차별되는 해병대 문화와 전통은 해병대로 젊은이들을 몰리게 만든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해병대 소속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이 전사하면서 해병대 지원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지만, 지원병들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한다. 대통령 직속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는 해병대 병력감축계획을 백지화하고, 대신 병력과 장비를 강화해 신속대응군 역할을 수행하는 ‘국가전략기동부대’로 육성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제라도 대한민국 해병대의 충성심과 용맹심이 제대로 평가받게 된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기름 준대서 왔소” 다시 뛰는 주민들

    북한의 무차별 포격 사태 이후 열흘 만에 유류공급이 재개되고 꽃게잡이 조업도 허가되면서 연평도가 점차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연내에 경기도 지역에 포격도발을 다시 감행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현재 연평도에 남은 86명의 주민들은 공포와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2일 오후 2시 군사통제선 외곽에 있는 연평도의 한 포구. 경유를 가득 실은 이동식 주유차량이 들어왔다. 휘발유 20ℓ가 담긴 기름통 3개도 마련됐다. 곧 이어 백발이 성성한 한 주민이 큼직한 호박 한 개를 실은 4륜 오토바이를 끌고 다급하게 달려왔다. “오늘부터 기름을 준다는 면사무소 방송을 듣고 왔다.”는 그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폈다. 그는 깜박하고 기름 살 돈을 가져오지 않았는지 “집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마을 안쪽으로 사라졌다. ☞[포토] 북 연평도 포격…추가 도발 긴장 고조 주민들은 차량과 보일러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기름을 24시간 공급한다는 소식에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기옥(51·여)씨는 “이젠 포격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사람들이 더 들어오면 시장이 열리고 부식도 마음 놓고 사 먹을 수 있게 돼 활기가 넘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군의 통제가 풀려 꽃게잡이 조업이 허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어망과 어선을 정비하는 어민들의 가슴을 부풀게 했다. 전라남도에서 보낸 쌀 10t과 옹진군 통합방위위원회에서 준비한 라면, 식수 등의 생활용품도 이날 속속 섬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외신을 통해 북한의 추가 포격에 대한 관측이 나오면서 상당수 주민은 “섬에 정착하지 않고 짐만 챙긴 뒤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중단된 백령도와 대청도 초·중·고교의 수업이 3일부터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백령·대청도 주민들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음에 따라 정상수업을 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돼 지난달 23일 섬 학교들에 내린 휴업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백령도 김학준·연평도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다큐처럼 영화처럼… 사진의 두 얼굴

    다큐처럼 영화처럼… 사진의 두 얼굴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리고 있는 독일 현대사진의 거장 토마스 스트루스(56)의 ‘Korea 2007~2010’전과 서소문동 일우스페이스에서 진행 중인 재독 여성작가 김인숙(41)의 ‘위대한 거울’전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대비를 보여준다. 독일 작가의 카메라에 담긴 한국의 풍경과 한국 작가의 렌즈에 비친 독일의 모습이란 점이 일단 공교롭다. 스트루스의 사진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기록한 다큐 사진인 데 반해 김인숙의 사진은 주제에 맞게 영화의 한 장면처럼 찍은 연출 사진이란 것도 눈길을 끈다. 사진의 두 얼굴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두 전시 모두 내년 1월 9일까지다. 스트루스의 개인전에는 2007년부터 세 차례 한국을 방문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찍은 대형 사진 15점이 걸렸다.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토마스 루프와 함께 독일 3대 사진작가로 꼽히는 그는 1970년대 후반 자신이 살던 뒤셀도르프의 거리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도시와 자연풍경 시리즈를 시작으로 전 세계 나무, 숲, 밀림 등을 찍은 천국 시리즈, 그리고 미술관 시리즈 등의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도시와 자연풍경 시리즈의 연장선에서 한국을 포착했다. 그의 눈에 비친 한국은 끊임없이 지어지는 아파트 공사 현장, 거대한 조형물을 연상케 하는 조선소 풍경, 항구에 끝없이 늘어선 컨테이너, 액정화면(LCD) 공장의 반도체 생산라인 같은 산업화와 현대화의 산물들이다. 어떤 감정도 배제한 채 담담하게 현장을 담아낸 것 같은 이들 사진은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보이도록 하는 효과를 낸다. 철책선에 가로막힌 강원도 양양의 바다, 경주 불국사에 핀 목련 같은 자연풍경을 찍은 사진에서도 그만의 독특한 정서가 묻어난다. 평양의 시가지 모습을 찍은 사진도 있다. 2007년 5일간 북한을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 인적 없는 거리에 육중하게 들어선 콘크리트 건물은 삭막한 북한 사회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02)2287-3500. 중앙 계단에 벌거벗은 여인이 조각상처럼 서 있고, 양 옆으로 정장 차림의 남성들이 그녀를 향해 줄지어 서 있다. 웅장한 건물을 배경으로 뚜렷한 명암의 대비가 긴장감을 자아낸다. 사진의 제목은 ‘경매’(The auction). 성의 상품화에 대한 비판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극적으로 연출해 찍은 이 사진은 김인숙이 독일 뒤셀도르프의 실제 법정에서 촬영한 것이다. 지난해 받은 제1회 일우사진상 수상자 자격으로 열리는 전시는 작가가 2001년 독일로 유학을 떠난 이래 국내에서 처음으로 갖는 개인전이다. 유학 초기 여인의 뒷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를 표현했던 작가는 뒤셀도르프의 쿤스트아카데미에서 토마스 루프를 사사하면서 치밀하게 계획된 연출 사진으로 작업 방식을 굳혔다. 뒤셀도르프의 호텔을 배경으로 한 ‘토요일 밤’은 유리창으로 안이 훤하게 들여다 보이는 66개의 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살인을 저지르고, 목을 매 자살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충격적인 장면들은 작가의 의도대로 연출된 것들이다. “사진을 한 편의 시와 같다고 생각한다.”는 작가가 펜 대신 카메라로 쓴 비극적인 서사시인 셈이다. (02)753-650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日 ‘6者제안’ 공식 거부

    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협의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공식 거절 의사를 밝혔다.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은 30일 중국의 제안과 관련해 “단지 북한이 도를 넘어선 행동을 했다고 6자회담을 연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마에하라 외무상은 “일본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나 최근 사건(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된 북한의 ‘진심 어린 노력’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6자회담이 진전을 보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회담을 재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간 나오토 총리는 29일 오후 야당 당수와의 회담에서 중국의 6자회담 긴급 제의에 대해 “미국·한국과 공조하면서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혀 중국 측 제안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연평도에) 민간인을 포함해 무차별 포격을 가하고 핵 개발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기존 합의에 반(反)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북한이 (기존 6자회담) 합의를 존중하지 않을 경우 관련국들도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시론] 60년전, 피란 뱃길을 생각한다/송수남 언론인

    [시론] 60년전, 피란 뱃길을 생각한다/송수남 언론인

    지금 한반도 서쪽의 아름다운 섬 연평도는 북한군의 무차별 포격으로 만신창이의 상처투성이로 변한 지 벌써 이레가 넘었다. 연평도 사람들이 포격 첫날 부랴부랴 어선을 타고, 인천 해경 부두에 내리는 피란민 행렬을 TV 화면으로 똑똑히 보았다. 부모 손에 이끌려 부두를 밟은 철부지들의 얼굴에는 영문을 미처 알아치리지 못한 공포의 그림자가 어리는 듯했다. 이렇듯 공포에 질린 피란 행렬 속의 어린 아이들을 보는 동안 끔찍스러웠던 옛날 일이 불현듯 기억되었다. 꼭 60년 전이었다. 겨우 여덟살이었던 1950년 12월이 저문 어느 날, 고향 옹진반도 끝자락까지 포탄이 떨어졌다. 포구는 몰려든 피란민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 틈새를 비집고, 작은 돛단배에 올랐던 어린 마음에도 살아야 한다는 의지가 생겼던 것일까. 어떻든 피란민들이 빼곡 들어찬 배가 떠나면서 멀미가 치밀어 돛대 기둥을 끌어안은 채 이내 정신을 놓아버렸다. 그리고 얼마를 지나 내린 데가 서해 5도의 중간 섬에 해당하는 대청도였다. 배에서 내린 다음에야 혼자 왔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았지만, 손바닥만 한 섬이었기에 다음 배를 탄 부모님을 극적으로 만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산가족을 겨우 면하고, 뒷날 인천으로 나와 유년시절을 줄곧 서해안 항구도시에서 보냈다. 나이를 조금씩 먹으면서도, 아주 작아 보였던 돛단배와 부모님과 잠시 헤어졌던 아찔한 순간을 생시처럼 꿈꾸었다. 그럴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 잠을 깨기가 일쑤였지만, 좀처럼 기억을 홀훌 털어내지 못했다. 얼결에 연평도를 떠나 인천 연안부두 이웃의 한 찜질방에 머무는 아이들도 지금, 인천으로 오는 뱃길에서 만났던 일렁이는 파도가 꿈속에 나타나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보다는 귀청을 찢을 것처럼 요란했던 대포 소리와 포탄이 마구 뿜어낸 불꽃 기둥의 기억이 골무만큼 작은 아이들 가슴을 짓누를 것이다. 꿈을 먹고 살아가는 아이들을 아랑곳없이 마구 쏘아댄 북한군의 무차별한 포격은 아동학대일 수도 있다. 더구나 민가가 옹기종기한 여염(閭閻)을 마구 덮쳤으니, 이를 북한의 발악적 만행으로 규정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제대로 선전포고를 하고 치르는 전쟁에서도 민간은 공격하지 않는다고 한다. 전쟁의 불문율인 것이다. 세계적 작가인 파울루 코엘류는 연평도 포격 소식을 듣고 “나는 아무것도 자유롭지 않지만, 기도는 할 수 있다.”는 말로 안타까워한 모양이다. 이 호소에 동참한 크리스티나라는 여인은 “한국에 신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면서 “전쟁은 이렇듯 끝나지 않는 것일까요.”라고, 연평도 포격에 회의(懷疑)를 보냈다는 이야기가 몇몇 언론에 보도되었다. 그 옛날 옹진반도에서 대청도로 향했던 피란 뱃길을 떠올릴 때마다 전쟁의 공포는 당대에 끝내야 한다는 생각들을 하고 살았다. 그러나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들 때까지 손자 같은 아이들에게 이를 대물림했다는 죄책감이 무겁다. 더구나 아이들이 뛰어놀던 연평도 고향 땅은 멀쩡하지도 않다. 흉악한 포탄에 맞아 그을린 연평도의 몰골은 목불인견(目不忍見)이 아닌가. 그 많았던 섬 사람들이 다 떠나고, 고작 서른명 남짓한 섬 사람들이 남았다는 것이다. 해양경찰서 연평출장소에 근무하는 한 의무경찰이 “주인 떠난 집 강아지가 나를 알아보고 꼬리를 흔들면, 차마 피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는 뉴스가 매스컴을 탔다. 주인집 아이가 무던히도 귀여워했을 강아지가 가엾고, 더러 남은 섬 사람들은 외롭다. 이렇듯 적막강산으로 변한 연평도를 생각하면, 소설가 이외수씨가 최근 트위터에 올렸다는 “비록 늙었으나, 아직은 총을 들어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싶다. 그리고 전쟁을 부추긴다는 비난에 맞서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의 결의부터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겁이 나시면 도망치세요.”라고 댓글을 단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 홍준표 “안보참모서 병역면제자 정리를”

    홍준표 “안보참모서 병역면제자 정리를”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29일 “병역의무 이행 여부가 대북 정보능력 척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부의 안보관계 참모만이라도 이번 기회에 병역 면제자는 정리해 달라.”고 주장했다. 홍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터넷 들어가면 이를 거론하면서 네티즌이 조롱하고 불신하고 있다. 국민적 불신은 이런 점에서 출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최고위원의 발언은 병역면제와 정보수집·분석 등에 실패한 책임을 들어 안보라인 병역면제자의 경질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또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김황식 국무총리,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을 여당 내부에서 직접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 가능해 파장이 예상된다. 국무위원 중에선 강만수 대통령 특별보좌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물론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역시 병역 면제자다. 특히 홍 최고위원은 “몇달 전부터 북한의 도발 예고가 수차례 있었고, 김정일 부자의 수상한 동향체크까지 됐었다면 국지전 가능성은 예견돼 있던 것”이라면서 “위성장비·대북첩보망을 갖고도 대비하지 못한 것은 대북정보 관계자들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진보정권 10년 동안 국정원도 대북감시기구가 아닌 대북협력기구로 전락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지 2년 반이 됐지만, 아직도 국정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히며 안보관계 기관의 정보력 부재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홍 최고위원은 또 “천안함 폭침 사태 때도 그랬지만 이번 연평도 도발 사태도 발생 후 적극 대응을 취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면서 “국방부는 이를 교전규칙의 문제로 둘러대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대북정보 능력의 약화 내지는 부재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연평도 꽃게잡이 ‘시름’

    연평도 꽃게잡이 ‘시름’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불똥이 수산시장으로 튀고 있다. 꽃개잡이 어선이 정상적으로 출항하지 못해 어민의 피해는 물론 출하량 감소로 꽃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1차 피해는 연평도 꽃게잡이 어민들이다. 연평도 남쪽에 있는 ‘연평어장’(764㎢)에서는 매년 인천지역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를 잡고 있다. 연평어장 꽃게잡이는 금어기 규정 때문에 4~6월, 9~11월에만 가능해 예년 같으면 지금이 한창 조업으로 바쁠 때다. 그러나 북한군 포격으로 인해 연평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 25일까지 3일간 조업 중단 조치가 내려졌고, 현재는 조업은 가능해도 꽃게잡이를 나갈 어민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연평도 선주와 선장들은 포격이 있던 지난 23일부터 꽃게잡이 배를 타고 도망치듯 섬을 떠났다. 어선 66척 가운데 30여척이 남아 있으나 긴장이 고조돼 불안감에 조업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꽃게잡이 닻자망어선 김모(35) 선장은 “개당 1200만원짜리 어구 10여개를 바다에 두고 왔다. 시간이 지나 어구 위치를 표시해 둔 부표마저 떨어져 나가면 어구를 아예 잃어버리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면 밤잠이 안 온다.”고 말했다. 조업 중단은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가격 상승을 불어오고 있다. ㈜안산수산에 따르면 29일 암게 도매가격은 ㎏당 1만 7000~1만 80 00원. 연평도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22일보다 7000~8000원 올랐다. 안산수산 관계자는 “꽃게 최대 어장 중 하나인 연평어장에서 꽃게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물량이 지난주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면서 “당분간 꽃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안양수산물도매시장 역시 지난주보다 꽃게 물량이 3분의1가량 줄어들었다. 꽃게 전문 판매업체들의 고민도 깊다. 수원의 D 꽃게판매업체는 “1주일 전보다 꽃게 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 “손님들이 비싼 가격에 그냥 발길을 돌리는 일이 허다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K 꽃게판매업체는 “지난주보다 kg당 2000~3000원 정도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北포탄의 손글씨 ①번 숫자

    北포탄의 손글씨 ①번 숫자

    북한이 지난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에 사용한 122㎜ 방사포 로켓 포탄에서 ‘①’(큰 사진)이라고 표기된 숫자가 발견됐다. 지난 5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민·군 합동조사단이 쌍끌이 어선으로 발견한 어뢰 추진체에 써있던 숫자 ‘1번’(작은사진)처럼 손글씨다. 군 당국은 26일 포탄의 하단 추진체(노즐 조립체) 부분을 공개하면서 “천안함을 공격했던 어뢰 추진체의 글씨체와 유사하다.”면서 “북한의 도발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평양도 가상타깃…‘응징’ 메시지에 北 대응은?

    평양도 가상타깃…‘응징’ 메시지에 北 대응은?

    ●동해보다 더 큰 위력 과시 “28일이 고비가 될 것이다.” 군의 한 장성은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한을 상대로 한 무력시위 성격의 대규모 한·미 서해 합동훈련이 시작되는 28일이 위기의 한반도가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지 결정하는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서해 연평도에서 해병대 연평부대의 포사격 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무차별 포격 도발을 벌인 만큼, 28일 서해 합동훈련에서도 무력 도발을 이어갈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장 사진] ‘北포격’…폐허가 된 연평도 한·미 양국은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비롯해 항모강습단 전력의 대부분이 참여하는 대규모 합동훈련을 서해에서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는 9만 7000t급의 조지 워싱턴호와 미사일 순양함, 이지스 구축함 등 10여척이 참가할 예정이다. 또 우리 공군의 정예 전력인 F15K와 KF16 등도 항공 전력으로 참여한다. 통상적으로 한·미 서해 해상 훈련의 작전 해역인 격렬비열도(태안 앞바다) 인근 해상에서 훈련이 이뤄질 것으로 군은 설명했다. 그러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무력시위란 점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긴 지역까지 훈련 반경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항모의 작전 반경이 600~700㎞ 임을 고려할 때 북한이 부인하고 있는 서해 NLL을 사실상 넘어 평양까지 훈련 범위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특히 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연평도 포격 도발로 한반도의 평화에 위협을 준 북한에 추가도발시 확실한 ‘응징’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이 보복타격을 공언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25일 유엔군사령부의 장성급회담 제의를 거부하며 보낸 통지문에 “조선 서해가 분쟁 수역으로 된 것은 미국이 우리 영해에 제멋대로 그은 북방한계선 때문”이라면서 “남조선이 또 군사적 도발을 하면 주저없이 2차, 3차로 물리적 보복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는 북측의 NLL무력화 의지를 드러낸 것은 물론, 연평도 포격 도발과 한·미연합훈련에서 이어질 수 있는 추가 도발에 대한 정당성을 스스로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 군은 이번 훈련기간 중 북한의 모든 상황을 실시간 감시할 예정이다. 한·미 군 당국이 갖고 있는 이성적 판단의 기준을 이미 넘어선 북한이 어떤 형태의 새로운 도발을 해올지 가늠할 수 없는 탓이다. 게다가 서해를 자신들의 앞바다라고 생각하는 중국이 미 항모의 서해 진입에 대해 그동안 불만을 나타냈던 만큼 북한의 추가도발에 묵시적으로 동의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호크아이 北전역 감시 그렇지만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이번 훈련에서 북한이 섣불리 포사격을 하거나 미사일을 발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조지 워싱턴호는 최신예 전폭기인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 조기경보기인 호크아이 2000(E2C) 등 항공기 80여대가 탑재돼 있다. 특히 호크아이 2000은 하늘에 떠 있는 레이더 기지로 불리는 만큼 항모 위에 떠서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항모를 호위하는 9700t급 이지스구축함은 평양 노동당사까지 정밀타격이 가능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00여기가 탑재되어 있으며, 한번에 1000개의 표적을 실시간으로 쫓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글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서해 EEZ 내 조업 허용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이후 조업중단 조치가 내려진 서해 특정해역에 대한 어선 출어가 허용된다. 인천해양경찰서는 26일 오전 6시를 기해 인천 옹진군 울도 서쪽에서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이르는 특정해역(5200㎢)에서 민간 어선이 조업을 재개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인천해경은 지난 23일 특정해역에서 조업 중인 민간 어선을 대피시키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조업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해경 관계자는 “해군과 협의한 결과 조업에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고 판단, 조업을 재개해도 좋다고 어선과 유관기관에 통보했다.”면서 “경비함정을 배치해 민간 어선의 안전운항을 돕겠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전략 요충지 연평도 ‘유령의 섬’ 안 돼야

    서해 최북단의 전략 요충지 연평도가 북한군의 무자비한 공격을 받고 텅 비어 버렸다. 백령도 등 인근 서해 5도까지 비어 가고 있다. 지난 23일 북한군의 공격 뒤 연평도 주민들은 육지로 피란, 찜질방과 모텔 등을 전전하며 고달프게 살아가고 있다. 연평도에는 군과 해경, 공무원 등 70여명과 일부 주민만이 남아 있다. 주민들은 28일 항공모함까지 동원된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북이 재도발할 것을 우려해 섬을 떠났다. 연평도를 포함해 백령도·소청도·대청도·우도 등 서해 5도 전체 주민들이 정신적 공황 상태를 치유받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범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때다. 전략 요충지 연평도가 외신들의 표현처럼 ‘유령의 섬’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제까지 긴급 피해 조사를 마친 정부는 파손된 사유재산에 대해서는 예비비를 신속히 지원하기로 했다. 부상자 치료비는 전액 지원한다. 서해 5도 전역의 낡은 주민 대피시설 117개를 현대화하고 신설도 한다. 북한의 이번 포격으로 주택 31채가 파손됐다. 내연 발전소가 파손되고 고압변압기도 고장나 연평도 전체 841가구 중 270가구가 정전된 상태다. 피해 규모는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정부의 연평도 공동화 방지 방안은 턱없이 부족하고, 안이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절박한 주민들의 요망 사항이 별로 반영되지도 않는 지원책은 피란 간 주민들을 다시 섬으로 되돌리기 역부족일 것 같다. 연평도를 포함해 서해 5도가 빈 섬이 되면 서해 5도는 사실상 북한의 영향권에 들어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서해 5도 주민들이 이주하지 않고 마음 놓고 살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나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한 특단의 경제적 지원, 학생 대입 시 우대 등도 신속히 검토해야 한다. 대피소에는 취사·난방시설, 컴퓨터 등을 완벽히 갖추어야 한다. 임시 발전 설비도 필요하다. 말로만 전략 요충이어선 안 된다. 섬 전체를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어야 한다. 고위 인사들은 가벼운 언행을 결코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 전 국민이 북의 사정권인 최북단 서해 5도에 성원을 보내야 한다. 그래야 민과 군이 전열을 재정비해 최전방의 방패 구실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 한국 4회연속 종합 2위… 인천서 만나요

    “아듀 광저우, 헬로 2014년 인천!” 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제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보름간의 열전을 끝내고 27일 막을 내린다. 1990년 베이징 이후 20년 만에 중국에서 다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대인 45개국 1만 4000여명이 출전, 42개 종목에 걸쳐 476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였다. 대회는 27일 남녀 마라톤과 여자 배구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화보] 아시안게임 종합2위…자랑스런 그들의 모습 ‘메달 공룡’ 중국은 당초 예상대로 전체 금메달 가운데 47%에 달하는 26일 현재 197개를 쓸어 담아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4개 대회 연속 종합 2위를 노린 한국도 사격과 펜싱, 양궁, 골프, 볼링 등의 선전으로 목표했던 65개를 훌쩍 넘어선 금메달 75개를 따내며 일본(48개)을 여유 있게 제쳤다. 볼링의 황선옥이 4관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박태환(수영), 이대명·한진섭(이상 사격), 최복음(볼링) 등 3관왕도 쏟아졌다. 특히 박태환은 4년 전 도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3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의 ‘금빛 기대’를 부풀렸다. 이 밖에 수영의 정다래와 양궁 김우진, 체조 양학선, 바둑 이슬아 등 10대 선수들도 금메달을 따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은 대회 초반부터 종합 2위를 향해 내달렸다. 사격(금 13)과 유도(금 6)가 종합 2위의 뼈대를 갖췄다면 야구와 수영(금 4), 펜싱(금 7)이 살을 붙였다. 양궁과 골프는 나란히 금메달 4개를 모두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무리는 볼링(금 8)이 했고, 내년 대구에서 세계선수권을 여는 육상(금 3)도 금메달 레이스에서 한몫을 톡톡히 했다. 중국, 한국, 일본 등이 예상대로 1~3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란(금 20)이 카자흐스탄(금 18)과 인도(금 14)을 따돌리고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에 올랐다. ‘연평도 사태’로 맹비난과 우려를 받는 북한은 역대 최대 선수단을 파견했지만 금 6개로 ‘톱10’ 달성에 실패했다. 17번째 대회는 2014년 인천에서 열린다. 한국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다. 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폐회식에서 인천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대회기를 전달받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어업지도선 타고 겨우 ‘상륙’ 함께 승선한 유족들 눈물만

    천안함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 1년도 안 돼 북한에 또 공격당한 군은 이번에는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 막기에 더 열을 올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만큼 언론 통제는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연안부두에서 불과 122㎞ 떨어진 연평도는 취재진에게 그렇게 멀고 먼 곳이 됐다. 지난 23일 북한군 도발 사건 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연평도로 향하는 항로가 통제됐다. 조업도 금지됐다. 사고현장의 참상을 제대로 알 길이 없었다. 수백명의 취재진이 핏대를 높이며 요청해도 인천시와 옹진군, 인천해경 등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군이 허가를 안 한다.” 이때부터 전쟁이 시작됐다. 언론도 연평도 상륙작전에 나섰다. 민간어선 구하기부터 해양경비정·화물선 잠입, 자원봉사자 위장까지…. 그러나 번번이 군 관계자 등에 적발돼 멋쩍게 돌아서곤 했다. 24시간도 안 돼 통제는 더 강화됐다. 확인절차만 다섯 번. 계속되는 시도와 도전. 12시간도 넘는 군청 ‘뻗치기’ 끝에 민간인 사망자 유가족이 승선한 연평도행 어업지도선의 출발시각과 위치를 확인했다. ‘사돈의 팔촌’ 지인까지 동원해 25일 오전 인천 관공선 부두에서 옹진군 어업지도선 배에 올랐다. 혹시나 회항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부터 추가 도발에 대한 두려움까지 만감이 교차했다. 마침내 사망한 김치백씨의 매제인 황동주(59)씨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 황씨는 “사고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유품을 찾기 위해 연평도를 찾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가정을 아낀 처남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사망자 김씨가 속한 회사인 K건설 직원들도 내내 침통한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4시간이 넘는 승선. 높은 풍랑과 거센 파도에 배가 이리저리 휩쓸렸다. 끔찍한 배멀미에 하나 둘 드러눕는 이들이 생겼다. 그때 멀미로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취재진에게 위로의 말이 들려왔다.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이었다. “취재 다니려면 참 힘들겠네…. 근데 밥은 먹고 나왔어요?” 연평도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오늘의 눈] 기자 통제 누구의 지시인가/윤샘이나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기자 통제 누구의 지시인가/윤샘이나 사회부 기자

    24일 오후 1시, 연평도 주민들의 피난행렬이 이어진 인천해경부두 앞에는 3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펜과 카메라를 든 취재진은 여전히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있는 주민들 앞에 펜과 마이크를 들이댔다. 정부와 군이 취재진의 연평도 진입을 철저히 통제하면서 주민들의 증언과 국방부의 발표만이 현장의 참상을 전하는 유일한 통로가 됐다. 앞서 어선과 여객선 등을 통해 연평도 진입을 시도한 취재진들은 상륙을 앞두고 모두 끌려나와야 했다. 기자들이 뽑은 인천시청 풀 기자단도 군에서 허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뱃머리를 돌렸다. 북한에서 날아온 백여발의 포탄으로 초토화가 된 연평도에 온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에게 전해진 것은 바다 건너 보이는 불타는 연평도 사진 한장, 인천으로 대피한 주민들의 “무서웠다”는 전언뿐이다. 연평도에서 122㎞ 떨어진 먼발치에서 소식을 전해야 하는 취재진은 국민의 눈과 귀가 돼야 할 의무를 타의에 의해 저버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국민이 궁금해하는 참상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의무이자 권리다. 국방부는 무엇이 두려워 기자들의 현장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는가. 포탄도 받아들이면서 언론 보도는 무엇이 두려워 막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불과 여덟달 전 서해상에서 스러져간 천안함 순직 장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국토가 유린되는 일이 터졌다. 전쟁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청와대와 국방부의 대처는 국민들을 절망케 한다. 연평도 진입을 시도하는 취재진에 군 관계자들은 “국방부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아 취재진의 출입은 불가능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유일하게 연평도와 육지를 잇고 있는 해군과 해경함정, 구호물자를 싣고 들어가는 배는 철저히 탑승자의 신원을 통제했다. 군 관계자들은 신분증을 검사해 얼굴을 대조하고, 혹시나 취재진이 숨어들지는 않았는지 함정 기관실과 화장실까지 샅샅이 뒤졌다. 구호를 위해 연평도로 들어가는 제한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 역시 화면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나 휴대전화 카메라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철저한 취재 통제로 인한 결과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루머와 오해뿐이다. 정확한 보도가 없는 상황에서 트위터와 인터넷 게시판에는 부정확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퍼지고 있다.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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