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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러시아 파병 북한군 사망 300여명·부상 2700여명”

    국정원 “러시아 파병 북한군 사망 300여명·부상 2700여명”

    국가정보원은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돼 러시아를 지원하는 북한군 병사 사상자가 3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13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국정원은 “러시아 파병 북한군의 교전 참여 지역이 쿠르스크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북한군 피해 규모가 사망 300여명, 부상 2700여명으로 사상자 수가 300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한다”고 보고했다고 이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최근 입수한 북한군 전투 영상을 분석한 결과 무의미한 원거리 드론 조준 사격, 후방 화력 지원 없는 돌격 전술 등 현대전에 대한 이해 부족과 러시아 측의 북한군 활용 방식이 결과적으로 대규모 사상자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전사자가 소지한 메모에서 북한 당국이 생포 이전에 자폭 자결을 강조하는 내용이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최근 북한군 병사 1명이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힐 위기에 처하자 ‘김정은 장군’을 외치며 수류탄을 꺼내서 자폭을 시도하다 사살된 사례도 확인됐다. 국정원은 최근 우크라이나 당국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이 정찰총국 소속으로, 북한 당국이 파병 급여에 대한 약속 없이 ‘영웅으로 우대 대우한다’는 공지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그 포로가 한국으로 가겠다는 입장 표명을 한 것은 없다”며 “국정원은 북한군도 헌법적 가치를 봤을 때 우리나라 국민에 포함되기 때문에 포로가 된 북한군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관점에 입각해서 귀순 요청을 하면 우크라이나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 우크라, 쿠르스크 반격에…푸틴, “방어하라” 4성 장군 급파 [핫이슈]

    우크라, 쿠르스크 반격에…푸틴, “방어하라” 4성 장군 급파 [핫이슈]

    러시아의 쿠르스크 수복 작전에 밀리던 우크라이나가 5일(현지시간) 반격에 나섰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쿠르스크 지역에서 좋은 소식이 있다”며 “러시아가 마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 센터장도 텔레그램을 통해 “쿠르스크의 러시아군은 여러 방향에서 공격받아 큰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들에게 놀라운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전 9시, 우리 군의 쿠르스크 방향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적군이 탱크 2대와 지뢰 제거 차량 1대, 공수 부대 병력이 탑승한 장갑차 12대를 국경에서 약 15㎞ 떨어진 베르딘 마을로 보내 반격을 시작했다”면서 “북부군 사령부 소속 포병과 공군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물리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수행한 공격 2건을 격퇴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러시아군이 수세에 몰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한 러시아 블로거는 “적의 강력한 압박에도 우리 부대는 영웅적으로 방어선을 사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군의 갑작스러운 반격에 맞서기 위해 자국에서 가장 강력한 장군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유누스베크 에브쿠로프 대장을 쿠르스크 전선에 파견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러시아 국경 방어와 아프리카 용병 프로젝트를 지휘하도록 한 러시아 국방차관이기도 한 에브쿠로프 대장은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진군하기 시작한 지 2시간도 채 안 돼 쿠르스크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푸틴 대통령이 예브쿠로프 대장을 쿠르스크에 파견함으로써 자신의 (대처)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얼마나 성공적일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그는 분명히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 방송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새롭게 공세에 나섰다면서 다만 이번 반격이 전황을 바꿀 정도로 대규모 공격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8월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를 기습 공격해 한때 1000㎢가 넘는 면적을 점령했다. 이후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동원한 인해전술로 우크라이나군이 기습 점령했던 쿠르스크 지역 절반을 탈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북한은 쿠르스크 지역에 약 1만1000명의 병력을 파견했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27일 브리핑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북한군 1000명 이상이 죽거나 다쳤다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4일 북한군 1개 대대가 이틀 사이 전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세한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1개 대대는 보통 수백 명으로 추산된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는 지난 이틀간 러시아의 병력 손실만 151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 “해안 근처에 안테나 세워 KBS 시청” 탈북한 20대女가 전한 北실태

    “해안 근처에 안테나 세워 KBS 시청” 탈북한 20대女가 전한 北실태

    20대 탈북민 여성이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총살당한 친구를 본 뒤 탈북을 결심했다”며 김정은 정권의 ‘한류 문화 단속 실태’에 대해 증언했다. 지난해 10월 가족과 함께 목선을 타고 탈북한 강규리씨는 28일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엄격한 통제를 피해 자유를 얻고 싶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씨는 여러 어선을 관리하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 생활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었지만, 김정은 정권에 들어서면서 한류 문화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자 이에 불만을 품고 탈북을 결심했다. 그는 ‘이태원 클라쓰’,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 비교적 최근 작품까지 북한에서 몰래 볼 정도로 한국 드라마를 좋아했다. 강씨는 북한에서 길을 걷다가도 “한국식 복장이다”라며 의심한 군인에게 불려 가 조사를 받았으며, 휴대전화도 빼앗겨 한국식 말투를 쓰지 않았는지 검열당하기도 했다. 강씨는 다행히 적발되지 않았으나, 그의 친구는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끌려간 뒤 총살당했다고 한다. 친구의 소식에 충격받은 그는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이 총살당할 만한 일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언젠가 자신도 총살당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이 커졌다. 또한 북한에서 강씨 가족은 해안 근처에 안테나를 세워 한국 라디오와 공영방송 KBS 등을 자주 시청했는데, 이 역시도 탈북을 결심한 큰 계기가 됐다. 강씨는 “한국 방송을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한국에 사는 탈북민들이 북한에 대해 증언하는 모습”이라며 “한국에서 지원받으며 성공을 거뒀다고 울먹이는 모습을 볼 때의 충격은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을 보면서) ‘꼭 한국에 가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실제 통일부 북한인권기록센터가 발간한 ‘2024 북한인권보고서’ 보고서에 따르면 사상문화 통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정권 등 선대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 집권 초·중반 때보다도 더 강화됐다. 북한 당국은 최근 반동사상문화배격법(2020년), 청년교양보장법(2021년), 평양문화어보호법(2023년) 등을 잇달아 제정했다.
  • “파병 북한군 사상자, 이미 3000명 넘었다”

    “파병 북한군 사상자, 이미 3000명 넘었다”

    러 “북한군 내년 전승절 열병식 참여”美측 “파병, 北이 먼저 러시아에 제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 수가 최소 3000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나라 군 합동참모본부와 국가정보원이 발표한 북한군 사상자 규모를 크게 넘어선다. 러시아는 “내년에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 행사에 북한군이 참가할 수 있다”고 발표하는 등 북한과의 밀착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북한이 러시아로 추가 병력과 장비를 보낼 위험이 있다”며 북한군 사상자 규모를 이같이 공개했다. 그가 밝힌 추정치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최고사령관이 최전선 작전지역인 쿠르스크에서 직접 수집한 것이다. 지난 23일 합동참모본부는 언론에 배포한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 수를 최소 1100명으로 추정했다. 국정원도 지난 19일 “쿠르스크 지역에 1만 1000명의 북한군이 배치됐다. 최소 100여명이 숨지고 1000명이 다쳤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표는 우리나라 정보당국이 파악한 수치보다 3배가량 많다. 북한과 러시아가 말 그대로 ‘혈맹’이 됐다. 그는 “북러 동맹이 강해질수록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러시아의 현대전 경험 전수와 군사 기술 확산은 큰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내년 5월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를 갖는데, 북한군이 열병식에 참가해 러시아군과 나란히 행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의 지상군 파병으로 한층 더 가까워진 양국 관계를 상징하는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 외교담당 보좌관은 23일 “내년 전승절 참가국에 북한도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에 맞춰 러시아를 직접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29일 방북해 김 위원장을 전승절에 공식 초청했다. 올해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는 등 ‘두 나라가 냉전 종식 이래 가장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방러 가능성은 충분하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미 정보기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가 북한에 파병을 요청한 것이 아니라) 김 위원장이 먼저 북한군 파병을 제안하고 푸틴 대통령이 재빨리 수용했다”고 타전했다. 그동안 북한의 파병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 병력 수급난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먼저 요청했다는 것이 서방의 평가였는데, 사실은 이와 정반대라는 것이다. 미 관리들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 즉각적인 파병 대가를 요구한 것은 아니다. 나중에 북한이 외교적 위기에 처하면 러시아가 도와주고 기술도 제공해 주는 등 ‘보답’을 기대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군 부대는 러시아 전투부대에 통합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움직이다가 인명 피해를 키웠다고 NYT는 분석했다. 다만 북한군 부상병들은 작은 병원이 아닌 쿠르스크의 대형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러시아 군인들보다 더 나은 치료를 받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밝혔다.
  • (영상)북한군 좀비설…北 군인들, 우크라軍 드론 쫓아오자 보인 반응[포착]

    (영상)북한군 좀비설…北 군인들, 우크라軍 드론 쫓아오자 보인 반응[포착]

    러시아 쿠르스크주(州)에서 북한군과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 부대가 무인기(드론)를 보고 도망치는 북한 병사들의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제8특수작전연대(SSO)가 17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채널에 공개한 영상은 파병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과 마주치자 도망치거나 나무 뒤로 숨는 모습을 담고 있다. SSO 소속 미하일로 마카루크 하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와 전화통화에서 “전날(16일) 북한군과 교전을 발였다”면서 “200명 정도가 우리군(우크라이나군) 기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은 드론을 향해 총을 쏘고, 좀비처럼 우리 기지로 다가왔다”고 당시를 전했다. 이어 “결국 우리 군기지 인근에서 전투를 벌였다. 우리에게는 비교적 쉬운 표적이었다”면서 “그들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무모했고, 진짜 좀비 같았다”고 덧붙였다. SSO 부대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3일에 걸쳐 북한군 50명을 사살하고 47명에게 부상을 입혔다”면서 “이 과정에서 북한군이 사용하는 장갑차 2대, 군용차량 2대, ATV(험지주행차량) 1대도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HUR) 국장 키릴로 부다노프도 16일 미국 군사매체 워존에 “지난주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대규모 공격 작전을 시작했으나, 이 작전에서 북한군 200여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쿠르스크 전투에서 다수의 북한군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17일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DC) 센터장은 텔레그램에 “쿠르스크 지역의 한 병원에 북한 부상병 150여 명이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동양인 외모의 남성들이 손에 붕대를 감거나 다리를 절며 건물 안을 이동하는 모습의 동영상을 공개하며 “영상 속 남성들은 쿠르스크에 있는 올리챠 피로고바 병원에서 치료 중인 북한군 부상병”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RFA는 “이 영상의 진위를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북한군 신원 감추려 전사자 얼굴 소각”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5일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시신들이 줄지어 놓인 모습을 촬영한 드론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 텔레그램 채널에 “러시아가 파병된 북한 병사들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전사자의 얼굴까지 소각하고 있다”면서 30초 분량의 관련 영상을 개제했다. 영상에는 산속에서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의 일부분에 불이 붙어 있고, 다른 사람으로 추정되는 실루엣이 곁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아시아인이 자신을 찍는 카메라를 향해 “노, 노”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고는 자리를 피하는 장면과, 우크라이나 방어선에 배치된 북한군이라며 병사 한 명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모습도 담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은 훈련받을 때도 얼굴을 노출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며 “또한 우리와 전투를 마친 뒤에는 전사한 북한 병사의 얼굴을 말 그대로 불태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러시아에 만연한 인간성의 말살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평화와 러시아에 대한 책임 추궁을 통해 이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열라고” 러 병원서 北생존병사들 최초 포착…“100여명 치료중” (영상) [포착]

    “열라고” 러 병원서 北생존병사들 최초 포착…“100여명 치료중” (영상) [포착]

    미국 정부가 러시아 파병 북한군의 교전 및 사상자 발생을 공식 확인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전사자 시신 처리에 관해 언급한 가운데, 생존한 북한 병사 100여명이 러시아 쿠르스크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이보케이션 인포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격전 중인 러시아 서부 쿠루스크의 울리챠 피로고바 내 병원에서 북한군 부상병 100여명이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또 병원 몇개 층이 북한군 부상병들을 위해 할당됐으며, 입원한 부상병들에게는 식사도 제공 중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와 함께 병원에서 목격된 북한 병사 관련 시각 자료를 공유했다. 이들이 공유한 러시아 쿠르스크 현지 병원 동영상에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아시아계 외양의 남성들이 등장했다. 동영상에서는 “열라고” 등 북한말이 선명하게 들렸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365와 일부 러시아 밀리터리 텔레그램 채널은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했으며, 우크라이나 제8 MTR 연대가 쿠르스크에서 사흘 만에 북한군 50명을 제거했다고 전했다. 한 우크라이나 매체는 북한군이 14일 쿠르스크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군 진지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 정부와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전사자에 대해 언급했다. 美 “북한군 최전선에 투입돼 상당한 피해…사상자 수십명”“러 부대에 통합돼 주로 보병 역할…제2선→최전선 이동” 16일 미국 정부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였으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참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미 당국이 북한군의 교전 및 사상자 발생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군 사상자 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없다면서도 북한군이 지난주 전투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군이 러시아 부대에 통합됐으며 주로 보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또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지만 “수십명(several dozens)”에 달한다면서 “대수롭지 않은 피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내 전장에서 전사한 북한 군인을 봤다”고 확인했다. 밀러 대변인은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은 이미 합법적 표적이 됐다. 그들은 전투에 참여했고, 전투원으로서 우크라이나군의 합법적 표적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북한군 파병으로 러시아와 북한의 확전을 목격했다”며 “북한군을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싸우도록 보내는 것은 더 큰 확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러 군사협력 심화를 억제하기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한 질의에는 구체적인 방안을 언급하지 않은 채 “러시아가 갈등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취하지 않도록 중국이 할 수 있는 일은 확실히 더 많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북한군 추정 영상 공개…“전사자 얼굴까지 소각”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러시아가 파병된 북한 병사들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전사자의 얼굴까지 소각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17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한 영상에는 산속에서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의 일부분에 불이 붙어 있고, 다른 사람으로 추정되는 실루엣이 곁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러시아는 북한 병사들이 죽은 뒤에도 얼굴을 감추려 하고 있다”는 영어 자막이 달렸다.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아시아계 외양의 남성이 카메라를 향해 “노, 노”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고는 자리를 피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영상 속 인물들이 나누는 러시아어 대화 내용이 “마스크를 쓰라고 해”, “여기 있는 것 아무도 몰라” 등이라는 설명도 영어 자막으로 실렸다. 이 밖에 우크라이나 방어선에 배치된 북한군이라며 병사 한 명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모습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영상을 근거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방어선 공격에 북한군이 투입된 사실만이 아니라 그로 인한 병력 손실까지 은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군은 훈련받을 때에도 얼굴을 노출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며 “또한 우리와 전투를 마친 뒤에는 전사한 북한 병사의 얼굴을 말 그대로 불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러시아에 만연한 인간성의 말살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평화와 러시아에 대한 책임 추궁을 통해 이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군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기 위해 1만여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한 바 있다. 쿠르스크는 러시아가 지난 8월 우크라이나에 기습적으로 점령당한 뒤 탈환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으로, 북한군 병력은 이 곳에 집중적으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 최악의 팀킬…북한군이 러 동맹군 8명 ‘아군 사살’, 이유 알고보니[포착]

    최악의 팀킬…북한군이 러 동맹군 8명 ‘아군 사살’, 이유 알고보니[포착]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이 전장에서 ‘실수로’ 러시아 동맹군 병사 8명을 살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기관(GUR)은 지난 14일 우크라이나가 점령중인 러시아 쿠르스크주(州)에서 전투를 벌이던 중 러시아 동맹인 체첸 아흐마트 부대를 조준·사격해 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GUR은 공식 성명에서 “북한군의 아군 사격 사건은 러시아군과 북한군 사이의 ‘언어 장벽’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전장에서 북한 군대를 통제할 때, 언어장벽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로 북한 군인들이 아흐마트 대대의 차량에 사격을 가했고, 그 결과 체첸 군인 8명이 현장에서 죽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는 파병된 북한군 약 1만 1000명을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해 탈환 작전을 이어가고 있으나, 현재 북한군은 적군과 싸우는 동시에 언어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수백명 전사, 러군이 얼굴까지 소각”북한군의 ‘아군 사살’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장에서 북한군 전사자와 관련한 영상을 공개한 직후에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러시아가 파병된 북한 병사들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전사자의 얼굴까지 소각하고 있다”면서 30초 분량의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산속에서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의 일부분에 불이 붙어 있고, 다른 사람으로 추정되는 실루엣이 곁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아시아인이 자신을 찍는 카메라를 향해 “노, 노”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고는 자리를 피하는 장면과, 우크라이나 방어선에 배치된 북한군이라며 병사 한 명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모습도 담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은 훈련받을 때에도 얼굴을 노출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며 “또한 우리와 전투를 마친 뒤에는 전사한 북한 병사의 얼굴을 말 그대로 불태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러시아에 만연한 인간성의 말살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평화와 러시아에 대한 책임 추궁을 통해 이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도 파병된 북한군이 쿠르스쿠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이던 중 사상자가 발생한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6일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미 당국이 북한군의 교전 및 사상자 발생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미 국방부는 북한군 사상자 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 “러, 북한군 신원 감추려 시체 얼굴까지 태워” 우크라, 영상 공개

    “러, 북한군 신원 감추려 시체 얼굴까지 태워” 우크라, 영상 공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파병된 북한군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전사자의 얼굴까지 소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RBC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31초짜리 영상을 올리고 이같이 주장했다. 영상에는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의 일부분에 불이 붙어 있고 누군가 곁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러시아는 북한 병사들이 죽은 뒤에도 얼굴을 감추려 하고 있다”는 영어 자막이 달렸다. 영상에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한 아시아인이 자신을 찍는 카메라를 향해 “노(No), 노(No)”라고 말하며 돌아서는 장면도 포함됐다. 영상 속 인물들이 나누는 러시아어 대화 내용 중 일부인 “마스크를 쓰라고 해” 등이 영어 자막으로 실리기도 했다. 이 밖에 우크라이나 방어선에 배치된 북한군이라며 그를 가까이 찍은 모습도 담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방어선 공격에 북한군을 투입한 사실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병력 손실도 은폐하려고 시도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군은 훈련받을 때도 얼굴을 보여주는 것조차 금지돼 있다”며 “또 러시아인은 우리와 전투를 마친 뒤에 전사한 북한 병사의 얼굴을 말 그대로 불태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는 러시아에 만연한 인간성의 말살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평화와 러시아에 대한 책임 추궁을 통해 이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 “딸이 부른 노래 역겨워” 귀순했는데… 사고로 일가족 남기고 먼저 떠난 탈북민

    “딸이 부른 노래 역겨워” 귀순했는데… 사고로 일가족 남기고 먼저 떠난 탈북민

    일가족과 함께 목선을 타고 귀순했던 탈북민 김이혁씨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 국가보위성 황해남도 보위부에서 일했던 탈북민 이철은씨는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철은NK TV’에 “2023년 가족과 함께 목숨 걸고 서해 해상으로 배를 타고 탈북한 김이혁님이 어제 뜻하지 않은 잠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씨는 “억압받고 천대받던 북한 땅을 떠나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날만 남았던 김이혁님의 비보에 같은 고향 사람으로서 가슴이 미어지고 허무함을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정권의 부조리와 김정은의 만행을 알리는 선구자적 역할을 활발히 하던 김이혁님이 가시는 길은 억압과 착취가 없는 행복한 길이 되시길 바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황해남도에서 어선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연평도 해상에서 귀순 의사를 밝혔다. 김씨의 아내와 두 아이, 김씨 형과 형수, 김씨의 어머니, 처남과 장모까지 함께였다. 김씨는 지난 6월 방송된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해 북한에서 외화벌이 기업소선단장으로 배 3척을 운영하며 하루 최대 50달러를 버는 등 부유하게 살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다 코로나19 사태가 덮치면서 위기를 맞았다. 북한이 2020년 6월 해상 봉쇄령을 내리고 주민들이 배에 접근도 못 하게 하면서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 기간 돈을 벌 수 없었던 김씨에게 할 일 없는 직장에 나가게 한 뒤 오히려 상납금을 요구했다고 한다. 김씨는 탈북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로 김정은의 딸 김주애와 ‘세상에 부럼없어라’라는 노래를 꼽았다. 김씨는 “사람이 마지막까지 희망을 붙잡고 있으면 그 환경을 버틴다”며 “김정은 정권 초기에는 혁명적 변화를 기대했는데 김주애가 등장하니까 희망이 없다는 걸 알았다. 인민들이 헐벗고 굶주려야 정권이 유지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특히 “딸이 ‘우리의 아버지 김일성 원수님’이라는 가사의 노래를 불렀는데, 내 자식 먹여 살리기 위해 부모들은 등골이 휘는데, 부모님께 고맙다는 노래가 아닌 김일성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그 상황이 역겨웠다”며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전에 북한을 떠나자고 결심했다”고 했다. 2022년 말부터 탈북을 결심했다는 그는 3번의 시도 끝에 극적으로 탈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후 김씨는 유튜브 채널 ‘김이혁 유미TV’ 등을 운영하며 북한 정권의 부조리를 알려왔다. 또 한국의 선원이 되기 위해 공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與 김민전 의원 “계엄은 민주당 무도한 것 못 알린 탓”

    與 김민전 의원 “계엄은 민주당 무도한 것 못 알린 탓”

    김민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관련, “윤석열 정부를 알리기 위해,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민주당이 얼마나 무도한지 제대로 알리지 못해서 계엄이라는 있어선 안 되는 일이 발생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런 면에서 스스로 반성하게 되고 비판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가 임기 2년 반을 넘기는 시점에 벌써 23번째 탄핵소추를 당하는 것은 역사상 있어선 안 될 일”이라며 “이 자체가 야권의 무도함을 보여주는 거라 생각한다. 이런 것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엄청나게 반성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해당 발언을 마치고 울먹이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야당이 발의한) 탄핵소추문의 결론을 보면 정말 아연실색하게 된다”면서 “소위 가치외교 이런 말에 북한, 중국, 러시아를 적대시했다고 했다. 결국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 땅에 친미 대 친북, 친중 간의 대결이 있고 탄핵소추문에는 바로 그들의 반란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가장 고립된 ‘은둔의 왕국’ 보고 싶다면”…외신도 주목한 ‘이 스타벅스’

    “가장 고립된 ‘은둔의 왕국’ 보고 싶다면”…외신도 주목한 ‘이 스타벅스’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의 삶을 엿보고 싶은 커피 애호가들이 방문할 만한 완벽한 장소다.” 미국 CNN방송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김포시 접경 지역인 월곶면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 스타벅스 개점 첫날 풍경을 조명하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다른 외신도 북한과 불과 1.4㎞ 떨어진 이 스타벅스를 주목하고 나섰다. CNN은 “한국에 새로 연 스타벅스는 북한과의 국경에 있는 전망대에 있다”며 “손님들은 강 너머로 은둔의 왕국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맑은 날에는 국경 바로 건너편 개풍군의 농장과 낮은 건물을 볼 수 있다”며 “성능이 좋은 망원경이나 초광각 기능이 있는 카메라가 있다면 주민들이 거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스타벅스를 찾은 지역 주민 백모(48)씨는 로이터에 “이 맛있는 커피를 바로 우리 앞에 있는 북한 주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CNN은 “이 스타벅스 매장을 찾는 건 한국 사람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북한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 중 하나”라며 “(북한에) 발을 들이지 않고도 볼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AP는 “한국 국경 전망대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고객들은 음료를 마시면서 조용한 북한 산골 마을을 구경할 수 있다”며 이 스타벅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 전에 군사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고 전했다. AP는 스타벅스 내부 테이블과 창문이 북한을 바라보게 배치됐다고도 했다. 외신은 남북이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이어진 한국전쟁에 대한 종전 협상을 맺지 않고 있어 사실상 전쟁 중인 관계라는 점도 짚었다. 로이터는 최근 몇 달 동안 북한에서 띄운 오물 풍선으로 인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을 언급하며 “최근 몇 년간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됐음에도 불구하고 비무장지대(DMZ)는 외국인과 국내 관광객에게 예상치 못한 매력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애기봉평화태공원 전망대에 들어선 스타벅스는 김포, 파주 등 북한과 인접한 지역에서 접경 지역에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애기봉은 6·25 전쟁 당시 남한과 북한군이 전투를 벌였던 격전지 중 하나다. 현재 이곳 공원에는 전쟁 전사자들을 기리는 기념비와 전시관, 정원 등이 조성돼 있다.
  • 이토록 명랑하게 분석한 ‘한국인은 누구인가’ [세책길]

    이토록 명랑하게 분석한 ‘한국인은 누구인가’ [세책길]

    무슨 일만 있으면 버릇처럼 너도 나도 하는 말이 ‘나라꼴이 어찌 되려고’다. ‘헬조선’이라느니 ‘백척간두’니 하는 말은 너무 오랫동안 너무 자주 들어서 한국인을 표현하는 클리셰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을 거쳐 현재 정부까지, 그리고 십중팔구 다음 정부에서도 우리는 나라꼴이 엉망이라며 비분강개할 듯 하다. 저출산, 고령화, 수도권집중, 지역소멸, 남북관계를 비롯한 각종 논란까지. 나라가 절딴나는 듯 보이는 위기신호는 차고도 넘친다. 하지만 참 아이러니하게도 위기가 아닌 적 없는 대한민국은 어쨌든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국제적 위상 역시 계속 올라가고 있다. 불평등 문제를 꾸준히 연구해온 캔자스주립대 사회학과 교수 김창환과 2022년 인터뷰할 때 그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한국이 어떻게 왜 성공했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학자가 없습니다. 한국 사회의 앞날을 암담하게 예측하는 연구는 셀 수 없이 많은데 다 틀렸어요. 한국은 사회문제가 심각하다, 헬조선이다 하는 말을 수십년 동안 했는데 정작 경제상황은 계속 좋아지고 있고 불평등 문제도 개선되고 있거든요.” 확실히, 제대로 된 처방을 하려면 진단이 틀리면 안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오랫동안 우리를 제대로 모른 채 살아온 건 아닐까 싶다. 또다른 측면에서 보면 통일한 실체라 해도 자신이 자리잡은 처지에 따라 다른 관점에서 보일 수밖에 없다. 한때 교과서에 실렸던 ‘한국의 미’라는 글이 있는데, 한국 고고학계의 태두라고 할 수 있는 김원용은 이 글에서 너무 험하지도 않고 너무 낮지도 않은 완만하고 원만한 산줄기, 물 맑고 공기 맑아 살기 좋은 사계절을 가진 자연을 예찬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뚜렷한 사계절은 극단적인 날씨를 뜻하고, 끝없이 이어진 산줄기란 농사지을 땅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나마 농사지을 땅 역시 토질 자체가 농사에 썩 적당하지 않다. 게다가 바로 옆에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이라는 이웃을 끼고 있다. 이건 아무리 봐도 좋은 조건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런 속에서도 어쨌든 한반도에 터잡은 인구집단, 우리가 흔히 한민족이라고 부르는 이 족속은 악으로 깡으로 꿋꿋이 버텨왔고 독립된 실체로서 존속하고 있다. 그렇다. 가장 중요한 건 살아남았다는 그 자체가 아닐까. 한국인의 원형 창조자, 단군 현종 정도전작가 홍대선이 쓴 <한국인의 탄생>은 여러모로 독특한 한국인론이다. ‘딴지일보’에 연재되어 장안의 화제가 됐던 ‘테무진 to the 칸’에서 보여줬던 재기 넘치는 분석과 입담을 한국이라는 특이한 집단에 적용했다. 저자는 단군, 고려 현종, 정도전을 한국인의 원형을 만든 주인공을 지목하는데, ‘단군’이 한반도라는 자연조건을 결정지었고, 현종이 거란에 맞서 싸우며 민족의 탄생을 이끌었고, 정도전이 한민족의 민족성을 탄생시킨 상징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단군을 통해 분석하는 한민족의 기본조건은 ‘단군이 부동산 사기를 당했다’는 농담을 떠올리게 한다. 여름엔 너무 덥고 겨울엔 너무 추운 건 기본이고, 산은 너무 많다. 생존투쟁이 몸에 밸 수밖에 없는 조건에서 밥상의 유전자가 탄생했고, ‘먹고 살고’ ‘죽지 못해 사는’ 비관적이면서도 음주가무를 사랑하는 민족이 형성됐다. 인구만으로도 압도적인 위협인 중국에 맞서기 위해 산성(山城)을 이용한 전투방식이 자리잡았고 이 또한 민족의 원형질에 각인됐다. 그 원형질에서 활의 민족이 나왔다. 화력중독 포방부가 괜히 하늘에서 어느날 갑자기 떨어진 게 아니다. 얼굴마담조차 못 되는 허수아비 왕으로 시작했지만 동아시아 초대 패권국이었던 거란의 침략을 막아내는 전쟁을 이끌어 나라를 지키며 “하늘이 내린 성군”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명성을 남긴 고려 현종은 저자가 보기에 한민족을 탄생시킨 일등공신이다. 고려 태조 왕건의 손자이자 신라 왕가의 혈통을 외가로 두었고, 충남 천안 지역 호족에 장가들면서 명실상부하게 고구려, 백제, 신라를 아우르는 존재가 된 현종이 이끈 고려수호전쟁이야말로 한민족을 하나로 모은 진정한 통일의 과정이었다. “현종은 거란과의 모든 전쟁이 끝난 후 아직 살아있을 때부터 하늘이 내린 성군이라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그는 심지어 조선왕조에서도 한반도 역사가 낳은 특출난 성군으로 우대받았고, 조선왕조는 그에게 제사를 올렸다…단군이 신화적이고 상징적인 시조라면, 현종은 실존했던 진짜 단군인 셈이다(204쪽).” 그렇게 형성된 집단에 특정한 특질을 부여한 건 정도전이다. 저자는 “조선은 임금이 나라를 사유화한 게 아니라, 사대부가 임금을 국유화한 나라다… 조선의 주권자는 임금이었고, 혁명 주체는 사대부였으며, 혁명의 목적은 백성의 삶이었다(222~223쪽)”고 지적하면서 이를 “임금의, 사대부에 의한, 백성을 위한(223쪽)” 통치 체제로 규정했다. 500년을 이어온 그 체제야말로 21세기까지 한국인들의 유전자에 각인된 민족적 특성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다. 민족성에 각인된 조선 체제, ‘임금의, 사대부에 의한, 백성을 위한 나라’‘임금의’ 나라는 기본적으로 조선이 왕정국가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임금이라고 해서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조선에서 임금은 ‘사대부에 의한 나라’에 갇힌 “존귀한 포로”였다. 임금을 포로로 잡은 사대부 역시 자신들에게 스스로 부여한 도덕률의 포로가 되어야 했다. 저자가 보기에 사대부란 “공부하는 사람이면서, 자신이 아닌 다수의 타인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264쪽)”이었다. 저자는 선비의 나라 조선의 멸망을 이렇게 표현했다. “사대부에게 예법은 언제든 필요하면 사명을 다하기 위한 오랜 준비운동이었다. 그런 사대부가 쓰임 받지 못하는 세상이 오자 조선은 멸망했다(274쪽).” 조선은 백성의 삶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국가이념을 표방하며 탄생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부족한 점이 적지 않겠지만 당시 기준으로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은 충분히 됐다. 조선에서 “임금과 사대부는 백성의 욕망을 위해 자신의 욕망을 통제했다(277쪽).” 저자는 외국인 여행객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지게 했던 ‘밥 많이 먹는 조선 사람’ 사례를 길게 언급하면서, 최소한 백성들이 맘껏 먹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국가를 재조명한다. 사람에게 생로병사가 있듯이 국가도 그렇다. 조선 역시 생로병사를 거치며 망했다. 재수 참 없게도 하필 죽을 때쯤 산업화를 배우고 제국주의도 배운 일본이 조선을 노리고 침략해 들어왔다. 그렇게 조선은 500년의 성취보다는 망한 나라 혹은 망해야 할 나라라는 이미지로 낙인찍혔다. 하지만 이제는 식민지 트라우마를 벗어나서 조선을 곰곰이 재평가할 때도 됐다. 저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조선은 죽었다. 대한민국은 조선의 무덤 위에 세워진 집이다… 조선은 한국인에게 혁명적 기질과 못된 성깔을 물려주었다. 조선인의 시신에서, 마침내 한국인이 태어났다(335~336쪽).” 솔직히 말해서, 이 문장에 밑줄을 그으면서 저자가 보여준 통찰력이 단순한 입담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한국인의 탄생’은 참신하고도 통찰력 있는 한국인 분석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이해하고 해석하는 한국인 분석이 보편적 공감을 받으려면 꼭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있다. 한반도 북쪽에 들어선 조선의 또다른 후예 국가, 우리가 흔히 북한이라는 근본없는 이름으로 부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최근 들어 김정은이 ‘두 국가’를 거론했다곤 하지만 오랫동안 민족주의와 통일, 항일무장투쟁을 국가정통성의 근본으로 삼아온 게 조선이었다. 또한 이 나라는 저자가 공들여 분석한 단군, 현종, 조선의 직계후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나라가 보여주는 모습, 이 나라가 거쳐온 경로는 왜 이토록 한국과 다른가. 국가와 민족의 불일치라는 모순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책 역시 ‘남과 북의 유사성’을 책 곳곳에 전제로 깔고 있으면서도 제목부터 주요 내용은 줄곧 ‘한국인’으로 쓰고 다룬다. 예전같으면 ‘한민족의 탄생’이라고 쓸 법도 하지만 분단 80년을 바라보는 지금 시점에선 그마저도 어색해져 버렸다. 저자는 “한국의 역사는 단절된 적이 없다. 단절된 곳이 있다면 남한이 아니라 북한이다(351쪽)”라고 하여 한국=한민족인 듯 표현하지만 실제 다루는 분석은 거의 전부 남한이라는 점에서 불일치가 도드라진다. 이래저래 진정한 한국인의 탄생까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뱀다리[蛇足]이 책은 2023년 11월 초판이 나왔다. 2024년 10월 개정증보판이 나왔는데, 귀주대첩을 분석한 짧은 글을 추가했다는 것 말고 가장 눈길을 끈 건 책 표지디자인이다. 초판에는 기와집 처마가 날렵하게 하늘을 향하는 사진을 썼는데, 개정증보판에는 큼지막한 통마늘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마늘이라는 존재 혹은 상징은 책에서 내세우는 주장과 꽤 잘 어울리는 물건이다.
  • 사라락 책장을 넘기며 바스락 가을을 배웅하다[박상준의 書行(서행)]

    사라락 책장을 넘기며 바스락 가을을 배웅하다[박상준의 書行(서행)]

    짧은 가을이 아쉬워 들른 책터열린 천창 너머 숲의 향기 취해겹겹의 지붕, 작은 언덕 떠올라커피 한잔과 함께 책 읽는 정취 도시의 소음 잊게 하는 월곡정북서울꿈의숲 탁 트인 전망도지난 주말, 서울 성북구 화랑로 오동숲속도서관에 있었다. 가을이 잰걸음으로 멀어지고 있었다. 위태하게 흔들리는 단풍을 보며 조금만 더 버티어 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설령 단풍이 우수수 떨어졌다 해도, 낙엽 위를 걸으며, 한 권의 책과 함께 당신의 가을이 이곳에 잠시 머물다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오동숲속도서관은 그리 권하려 아껴 둔 늦가을의 책터다. ●숲과 가장 친밀한 도서관 11월 중순만 해도 20도를 넘나들었다. 가을이 ‘겨울 따위’ 하고 콧방귀를 뀌는 듯했다. 하순으로 접어들자 거짓말처럼 기온이 뚝 하고 떨어진다. 그제야 가을이 끝나간다는 걸 실감한다. 이번 가을은 변변한 단풍놀이도 못 하고 지났다는 게 못내 아쉽던 차였다. 오동숲속도서관은 가을이 꽉 들어찼을 때 홀로 조용히 찾아야지 다짐했던, 숲속의 작고 아름다운 도서관이었다. 월곡청소년센터 쪽에서 들어서자 길의 마루에 오동숲속도서관 회랑이 보였다. 그 짧은 길 위에도 오동근린공원의 가을은 알록달록 한 폭의 그림처럼 번졌다. 그래서였을 거다. 도서관 몰래 샛길로 슬쩍, 월곡정을 향해 난 산책로로 슬그머니 걸음을 옮겼다. 가을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고 나서 도서관에 들를 생각이었다. 계획은 산책로 초입에서 어그러지고 말았다. 데크는 산책로 쪽에서도 도서관 뒤편을 지나는데 회랑 아래 자리잡은 중년 부부가 도란도란했다. 그 단란함이 한 편의 시처럼 읽혔다. 곧 엄마가 아이를 따라 도서관 문밖으로 나왔고 또 연인이 숲을 배경으로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차례로 스쳐 가는 풍경 속 숲과 나무로 지은 도서관과 다정한 사람들. 그 모습에 이끌려 다시 도서관으로 들어섰다. 서울에는 여러 곳의 책 쉼터가 있다. 하지만 어느 곳도 오동숲도서관만큼 숲과 가깝지는 않다. 그런 까닭에 월곡산이나 오동근린공원을 산책하려다 들른 이들이 많다. 또는 숲에서 누린 여유를 책으로 잇대 머물다 가곤 한다. 책과 숲은 또 숲과 책은 시와 커피만큼이나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특히 숲길과 연결되는 도서관 동쪽 창가 좌석은 항상 만석이다. 창밖 숲은 계절이 꽉꽉 들어차니 창가에서 숲을 품고 독서를 즐기는 건 분명 로맨틱한 일이다. 사람들은 망부석처럼 앉아 독서에 열중하다가 가끔 고개를 들어 코앞의 숲으로 눈을 씻는다. 그 명당이 탐나기는 하지만 한 걸음 떨어져서, 책과 더불어 계절이 지나는 모습을 힐끔대다 보면 당신도 나도 이 가을에 함께 있는 것이려니 하며 너그러워진다. 숲속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마법 같은 일이다. ●카페와 가장 가까운 서가 그렇다고 미련을 온전하게 떨쳐 내지는 못해서, 괜히 도서관 안을 서성대다가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기다린다. 오동숲속도서관은 그리 큰 도서관은 아니다. 건물 바깥을 두른 회랑을 빼면 실내는 260㎡(약 80평) 정도다. 교외의 주택 규모다. 그럼에도 카페는 도서관 서가와 경계를 두지 않고 사서들의 데스크 옆에 자리한다. 커피를 들고 돌아서면 곧장 책들이다. 카페가 있는 도서관은 많지만 이처럼 책과 가까이에서 서가를 넘나들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숲만이 아니었다. 커피와도 이토록 가까운 도서관이라니. 따뜻한 커피를 손에 쥐고는 책 읽을 만한 자리를 찾는다. 다행히 도서관은 동쪽 1인석 말고도 계절을 향해 열린 천창이 많다. 겹겹의 지붕을 겹친 천장은 지붕 선과 선 사이로 바깥 하늘이 보이고 자연이 드러나고 빛이 스민다. 오동숲속도서관에서 유독 계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열린 천창 너머 풍경이 물결치는 까닭이기도 하다. 책장 형태 또한 흥미롭다. 지붕을 떠받치는 기둥과 기둥이 책장의 양쪽 가장자리를 이룬다. 책장과 기둥이 한 몸을 이루는 재밌는 구조다. 책의 집이라는 말이 비유가 아니라 형태로 존재하는 셈이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 한국건축가협회 건축상 등을 수상한 건물이란다. 디자인은 장윤규 건축가(운생동건축사무소)의 솜씨다. 그는 인근 한내지혜의숲(도서관)의 건축가이기도 하다. 오동숲속도서관은 한내지혜의숲과 비교해 돌아봐도 좋다. 두 도서관은 겹겹의 지붕 구조가 닮았다. 한내지혜의숲이 공원 쪽을 향해 물결치듯 박공지붕을 얹었다면, 오동숲속도서관은 ‘ㅁ’자 안에서 나선을 그리듯 층층이 쌓아 올렸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오동공원의 자락길을 잇댄 작은 언덕을 떠올리게 한다. 숲의 일부처럼 녹아든다. 원래 그 터에는 목재 파쇄장이 있었다. 먼지와 소음으로 사람들의 외면을 받던 땅은 숲속에서 나무를 깨트리고 부수는 대신 이제 책 읽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무엇보다 목조 건축물이다. 쓸모를 다한 나무가 존재 없이 사라지는 땅에서 나무로 지은 집은 온전한 제 역할을 부여받아, 나무였다가 종이였다가 한 권의 책이 된 책 무리의 안식처가 돼 주고 있다.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특별상 또한 그 가치를 부연한다. ●가을 도서관 앞에서 공간을 흐르는 너그럽고 여유로운 공기처럼, 도서관의 프로그램이나 북 큐레이션 역시 과하지 않다. 계절이 바뀌었으니 ‘이런 건 어때?’라고 말을 거는, 더함도 덜함도 없는 느슨하고 적당한 권유가 부담 없이 책장을 넘기고 사색에 잠기게 한다. 9월에는 ‘점토로 만드는 가을 음식’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10월에는 ‘오동숲속도서관의 밤 : 별, 달 그리고 음악’으로 야간 개방했다. 11월에는 ‘라이프스타일 레시피2 : 걷고 싶은 길을 만나다’라는 주제의 행사가 열렸다. 숨차지 않을 정도의 이벤트가 있고 참가 역시 도서관 회원만 특정하지 않는다. 입구 서가에는 박경리, 박완서, 조정래 작가의 전집이 도서관의 얼굴처럼 꽂혀 있는데, 주제 짓지 않는 어떤 이름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은 이미 움직여지기도 한다는 걸 알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서가 앞에서도 새로운 책을 찾기보다 친숙한 책에 먼저 손이 간다. 이미 읽어 알고 있는 그러나 시간이 지나 이제는 그저 ‘좋은 기억’으로 남은 책들 말이다. 예를 들면 쓸쓸한 가을에 떠오르는, 그러나 맑고 건강한 신형철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한겨레출판) 같은 책이다. 그림책을 넘기는 아이와 할머니 곁에서, 책 속의 2부 ‘삶이 진실에 베일 때’에 실린 가즈오 이시구로의 ‘녹턴’을 읽는다. ‘소설에서 음악이 흐른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노래는 거기 그대로 있는데 삶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사랑은 식고 재능은 사라지고 희망은 흩어진다.’ 이 문장을 몇 번 반복해서 읽는다. 늦은 가을이어서, 창밖으로 잎이 떨어지고 있어서, 그리고 이 작은 도서관 안에는 들어설 때부터 재즈 음악이 흐르고 있어서. 이런 감성들은 우리 삶에 균열을 만드는데 가끔은 그 틈새에서 숨통이 트이고 삶의 기운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러니 쓸쓸한 계절 앞에서 백기를 들고 허물어진들 어떠할까. 때때로 쓸쓸함이란 환희의 출발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을은 남겨지는 계절일 수 있어도 버려지는 계절은 아니지 않던가. ●너럭바위의 전망대 월곡정 도서관을 나와 동편 오동근린공원으로 간다. 오동근린공원은 자락길(1.5㎞)과 공원길(2.4㎞) 두 갈래의 길을 따른다. 자락길은 동쪽 월곡정(애기능터) 너머 월곡초등학교까지 연결된다. 공원길은 북서울꿈의숲 입구에서 출발해 오동공원관리사무소에 이른다. 두 길은 굳이 구분 둘 정도는 아니니 풍경이 이끄는 대로 따라 걸으면 된다. 자락길엔 데크가 깔려 있다. 숲 사이로 오밀조밀하게 이어져 버겁지도 않고 또 무료하지도 않다. 목적지 하나를 정하자면 자연스레 월곡정일 것이다. 도서관에서 월곡정까지는 치유의숲길을 거쳐 간다. 뒷짐 지고 걸어도 채 30분이 걸리지 않는 짧은 구간이지만 도시의 소란함을 잊게 만든다. 이맘때는 낙엽을 밟으며 걷는다. 발끝에서 사각댈 때마다 가을이 한 줌씩 사라지는 느낌이다. 치유의숲길에서는 하루 한두 차례 산림치유프로그램(화~토)을 운영한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은 마감이 됐지만 오동공원 치유의숲길 사무실에서 현장 신청은 가능하다. 월곡정에 이르러서는 기대하지 않은 풍경에 놀란다. 눈앞에 펼쳐진 거침없는 도심의 경관도 그렇지만 거대한 너럭바위 또한 눈길을 끈다. 월곡정을 찾은 이들은 정자보다 너럭바위 위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 쉬길 좋아한다. 추위가 심해지기 전까지는 큰대자로 누워 하늘바라기 하는 이들이 적잖았다. 직접 누워 보면 그 맛을, 해방감을 안다. 서울의 다른 전망대와는 다른 월곡정만의 매력이고 낭만이다. 월곡정 일대는 애기능터로 불린다. 이때 애기는 열두 살에 세상을 떠난 고종의 큰아들 완화군을 말한다. 지금은 서삼릉으로 이장했지만 한때는 그의 능이 이곳에 있었다. ●작가 최만린의 단정한 이층집 북서울꿈의숲 또한 도서관에서 가깝다. 강북과 성북구 등 6개 구에 걸쳐 있는 공원은 과거 테마파크 드림랜드가 있던 자리다. 숲 사이로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고 너른 잔디밭과 월영지 연못, 창녕위궁재사, 상상톡톡미술관 등이 모여 있다. 북서울꿈의숲 전망대도 빼놓을 수 없다. 가을 숲의 풍경은 오동근린공원과 북서울꿈의숲이 그리 다르지 않으나 전망대의 풍광은 차이가 난다. 북서울꿈의숲 전망대는 규모로 압도한다. 건물은 3층 높이로 꿈의숲아트센터를 지나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른다. 소박한 책쉼터를 거쳐 전망대에 다다르는데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등 서울 북동쪽의 전망이 활짝 열린다. 게다가 무료다. 가을을 배웅하기에 이만한 명당도 없다. 오동숲속도서관에서 서쪽 5㎞ 거리에는 성북구립최만린미술관이 있다. 최만린은 우리나라 추상 조각의 거장이다. 미술관은 담장 바깥에서 볼 때는 골목의 여느 2층 주택과 다르지 않다. 실제로 최만린이 1988년부터 30년 동안 생활하며 작업한 집이다. 작가의 ‘O’시리즈가 이 시기에 나왔다. 이를 성북구가 매입해 미술관으로 꾸몄다. 구조 역시 옛집의 외관과 골격, 나무 계단과 천장 등을 그대로 살렸다. 그래서 미술관에 들어서는 것이 아닌 작가의 집에 초대받은 듯 문턱을 넘어선다. 현재는 ‘흰: 원형 The Original’이란 제목으로 그의 석고 원형조각을 전시 중이다. 석고 원형은 청동 주물을 만들고 폐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원형 석고 또한 하나의 작품으로 대하고 남긴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전시는 지난 3월 시작해 이달 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관객 반응이 좋아 오는 30일까지 연장됐다. 그의 석고 원형 조각만 모아 전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글·사진 여행작가 ■ 여행수첩 ●오동숲속도서관 -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 쉼 -누리집 www.sblib.seoul.kr/odlib
  • “김정은, 서울 안 거치고 바로 워싱턴 못 가” 통일장관 ‘한국패싱’ 대응

    “김정은, 서울 안 거치고 바로 워싱턴 못 가” 통일장관 ‘한국패싱’ 대응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17일 “북한은 서울을 거치지 않고 워싱턴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재집권 한 뒤 북미대화가 이뤄질 경우 한국과 사전 조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북미대화 시 한국을 ‘패싱’할 우려에 대해 “그런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우리가 한미 공조체제를 공고히 해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다고 해서 바로 북미대화가 진행되지 않겠지만 미측과 대북 정책에 관한 논의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특히 북핵 문제에 대해 “정부는 미국 신행정부와 사전에 조율해 우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해야하고, 또 미북대화가 이뤄진다면 한미 간 긴밀하게 사전에 조율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또 “트럼프 당선인이 2기에 아무리 개인 외교를 중요시 하더라도 우방국들의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 역시 사전 조율 없이 북한과 바로 대화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상황에 선뜻 미북대화를 하겠다고 나서려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나 대한민국 입장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장관은 미국 신행정부가 들어서면 대북 정책 검토와 입안에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신행정부와 대북 정책을 조율해 나가면서 만반의 태세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 고위 당국자도 북미대화가 이뤄질 경우 “우리의 주도로” 대화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결 요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은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 인정 및 군축회담을 끌어내려 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북핵을 용인하는 군축회담은 대한민국도 받아들일 수 없고, 북핵을 용인하면 한국, 일본 등 여타 국가도 핵을 개발함으로써 핵도미노 현상이 생기고 핵무기확산방지체제(NPT)가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요구가 미국에, 국제사회에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미 신행정부와 함께 긴밀하게 조율하고 협의해서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추구할 수 있도록 만전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을 협상에 끌어들이려 추가 도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며 “7차 핵실험도 풍계리 3번 갱도에서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김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조기 종전을 주장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무기 지원에 대해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도 긴밀하게 사전에 조율된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EU, 나토 국가들과도 조율해 우리 국익 관점에서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침투한 북한군에 대해선 전투에 진입한 사실은 확인하면서도 “북한군이 최전선에서 투입돼 전투할지, 후방서 드론을 사용하는 작전에 가담할지, 아니면 포병 요원으로 가담할지 그 부분은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북중 관계에 대해 “교역이 코로나19 이전 상태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노동신문을 보면 중국에 대한 언급이 줄어들고 있고, 북중 간 고위급 만남도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북한, 열흘 연속 접경지역 전반에 GPS 전파 교란

    북한, 열흘 연속 접경지역 전반에 GPS 전파 교란

    북한이 접경지역 전반에 걸쳐 열흘 연속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을 시도하고 있다. 17일 군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 강원 북부 지역에서 GPS 전파 교란을 시도했다. 북한의 GPS 전파 교란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열흘 연속 이뤄지고 있다. 초기에는 서북 도서 지역에 국한됐지만, 지난 14일부터는 경기와 강원 북부 등 접경지역 전반에 걸쳐 GPS 교란 신호가 잡히고 있다. 최근 북한의 GPS 전파 교란 시도는 5~6월과 비교해 출력 강도가 낮고 지속 시간이 짧으며 방향도 다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북한을 비행하는 무인기 출현에 대비해 GPS 전파 교란 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지난 12일 언론브리핑에서 이달 들어 재개된 북한의 GPS 전파 교란에 대해 “주로 무인기 출현에 대비한 자체 훈련 목적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GPS 교란이 우리 군 장비나 작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민간 선박 및 항공기 운항에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GPS 교란이 처음 시작된 2010년 8월부터 이달 13일까지 북한 GPS 전파 교란 영향으로 기지국·항공기·선박(어선·여객선·군함 등)에 장애가 발생한 사례가 총 7270건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3월부터 최근까지 1963건의 GPS 전파 교란 및 장애 피해가 집계됐다. 북한의 GPS 전파 교란 발신지는 개성과 금강산, 해주, 연안, 평강, 옹진, 강령, 청단, 해주 등으로 분석됐다.
  • 납북자가족, 동해안 최북단서 대북전단 살포 예고…“생사 확인 목적”

    납북자가족, 동해안 최북단서 대북전단 살포 예고…“생사 확인 목적”

    납북자가족모임이 동해안 해상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예고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이달 중 강원 고성 앞바다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전단 살포를 위해 타고 나갈 어선 2척을 이미 확보했고, 기상 상황을 보며 출항일을 조율하고 있다. 이들은 출항일이 정해지면 해경에 출항신고하고 거진항에서 출항해 40~50분가량 이동한 뒤 해상에서 전단 5만장을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보낼 계획이다. 풍선에는 납북 피해자 사진과 1달러 지폐 등도 담긴다. 전단 살포에는 배로 이동하는 시간을 포함 총 3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선 지난달 31일 이들은 경기 파주에서 전단을 살포하려 했으나 경기도 특별사법경찰과 주민들의 반대에 막혀 취소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애초 전단을 파주에서 5만장, 고성에서 5만장 뿌릴 계획이었고, 그래서 총 10만장을 인쇄했다”며 “2008년에도 고성에서 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강원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2일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했다. 최 대표는 “전단 살포가 아닌 납치된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한 활동이다”며 “강원도민들에게 양해와 이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 ‘한 뼘이라도 더’ 땅따먹기 대혈투…“러軍, 10분마다 공격”

    ‘한 뼘이라도 더’ 땅따먹기 대혈투…“러軍, 10분마다 공격”

    ‘트럼프 재집권’을 두 달여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격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해 본격적으로 휴전에 개입하기 전까지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대혈투를 준비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따르면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향후 4∼5개월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올겨울이 결정적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리 군을 내몰고 우리가 통제하는 영토 깊숙이 진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약 5만명의 적군과 교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군 북부 전략작전그룹의 바딤 미스니크 대변인이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서 빠른 속도로 지상 공격을 하고 있다. 10∼15분 간격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미스니크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쿠르스크 내 공격 강도가 우크라이나 내 공격의 2∼3배에 달한다며 “러시아군은 인력·장비 손실이 커서 쿠르스크로 예비군을 자주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매체 차르그라드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 끊임없이 정찰 드론을 날려 러시아군을 관찰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이 탈환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을들이 다시 우크라이나군에 통제받고 있다는 군 특파원의 말을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민간인을 방패 삼아 러시아군의 탈환 작전을 막고 있다는 러시아 측의 주장도 나왔다. 트럼프, 현재 경계선 기준 협상 거론한 뼘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대혈전’“쿠르스크에 북한군 포함 5만 병력 소집”쿠르스크 전투가 격화하는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누차 언급한 ‘신속한 종전’과 관련됐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현재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러시아와 협상을 통해 전쟁을 종식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가 제시한 이런 방식의 종전 협상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 양국은 협상이 시작하기 전까지 한 뼘이라도 더 많은 영토를 확보해야 한다.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을 때 추후 협상을 위한 카드 확보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온 만큼 러시아로서도 이곳을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 쿠르스크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군의 본격 전투 참가 여부가 전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CNN 등 미국 매체들은 쿠르스크 탈환을 위해 배치된 약 5만명의 병력에 북한군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면 유엔헌장과 국내법에 따라 지체 없이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고 약속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발효를 앞두고 있다. 러북이 각각 지난 9일과 11일 비준한 이 조약은 양측이 비준서를 교환하는 날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두 나라는 아직 파병 사실을 인정하지 않지만 조약 발효를 계기로 파병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거점도시 포크로우스크와 쿠라호베에서도 양측 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탄광 도시인 포크로우스크는 주요 도로와 철로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이고, 쿠라호베에는 대형 화력발전소가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두 도시에 전력을 대폭 증강 배치할 계획이다. 남부 전선에서도 조만간 대규모 공방전이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러시아가 훈련된 부대를 남부 자포리자 깊숙이 진입시켜 공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남부 전선은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반격을 시도하다가 러시아군의 견고한 방어선에 막혀 좌절된 뒤 전황이 교착 상태였다.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에서 러시아군이 기갑부대와 드론을 동원해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고 대비 중이다. 특히 러시아군은 향후 수일 내로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자폭 드론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가 영국 정보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 트럼프2기에 중러 뭉쳐…반중 美 국무장관 임명설에 중국 “미국의 내정”

    트럼프2기에 중러 뭉쳐…반중 美 국무장관 임명설에 중국 “미국의 내정”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만나 주요 전략안보 문제를 논의하면서 양국 간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확정 이후 중러 간 첫 고위급 접촉으로 쇼이구 서기는 12일 베이징에서 왕 주임과 중러 제19차 연간 전략안보협상을 공동 주재했다. 쇼이구 서기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한 ‘이중 봉쇄’ 정책에 대응하는 것이 양국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냉전 당시 군사·정치 동맹은 아니지만, 중러 관계는 이런 형태의 국가 간 관계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왕 주임은 “중러는 양측의 핵심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서 서로 확고히 지지하고 지속적으로 정치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며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 협력을 확고히 추진해 이웃 주요국 관계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새 시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국제적 변화라는 시험을 이겨내고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 동력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왕 주임과 쇼이구 서기는 나란히 올해가 중러 수교 75주년이 되는 해라는 사실도 거론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암묵적으로 지지했던 중국이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난처한 상황에 놓인 가운데 이뤄졌다. 쇼이구 서기는 양국 간 전략안보 문제 협의를 위해 지난 11일부터 중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중은 러시아가 북한의 파병과 관련해 중국의 불편한 심기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관측과 함께 트럼프 재집권에 대응하는 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중국은 트럼프 집권 2기 외교안보팀이 ‘반(反)중국’ 성향의 인물로 구성될 것이란 보도에 “미국의 내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을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할 계획이란 질문에 “관련 인사 임명은 미국의 내부 사무로 중국은 논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루비오 의원은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의회 내 대표적 ‘반중’ 의원으로 통했다. 중국이 홍콩의 민주주의 및 자치권을 침해했다며 홍콩 당국자들을 제재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중국 우한에서 처음 확산한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혀내기 위한 조사를 벌여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왈츠 의원은 하원 중국특위에서 활동하며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을 줄이고, 미국 대학과 학계를 중국의 간첩 활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중국은 ‘트럼프 1기’ 시절인 2020년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제재를 문제 삼아 루비오 의원을 포함한 미국 정치권 인사들을 ‘맞불’ 제재하기도 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루비오 의원이 차기 국무장관이 된다면 (중국) 여행 제한 등 제재를 해제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는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 러, 쿠르스크 탈환 작전 시작…북한군 참여는 아직 파악 안돼

    러, 쿠르스크 탈환 작전 시작…북한군 참여는 아직 파악 안돼

    러시아군 약 5만 명이 본토 쿠르스크주에서 일부를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한 탈환 작전에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자국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 약 5만 명과 교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가 미국과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5만 명의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쿠르스크 공격 채비를 마쳤다고 보도한 지 하루 만이다. 다만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러시아군 공세에 참여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미 국무부는 쿠르스크에 북한군 1만~1만 1000명이 배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KP)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매체를 인용해 러시아가 영토 탈환을 위한 공세를 시작했으나 별다른 이득을 얻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KP에 따르면 러시아 제810해군보병여단은 지난 7일 쿠르스크의 노바야 소로치나와 포그레브키 마을 근처에서 최신형 BTR-81A 장갑차 15대를 투입해 공격했으나 1시간도 채 안돼 대부분 파괴됐다. 이 중 최소 30명의 보병을 태운 BTR 장갑차 4대가 지뢰밭에 차례로 진입해 모두 폭발했고, 살아남은 병사들은 우크라이나 제95공수여단의 자폭 드론에 하나하나 공격당했다. 포그레브키 서쪽에서는 러시아 제51공수연대가 탱크와 장갑차, 전투차량을 대거 동원해 공격했으나 우크라이나군 제47기계화여단의 M1 에이브럼스 탱크와 M2 브래들리 장갑차에 차례차례 격파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이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려 계속 병력을 투입하고 있는 데, 보병을 태운 장비를 우크라이나군 방어선 너머로 보내고, 이들이 모두 파괴되면 또 후속 병력을 보내고 있다고 한 우크라이나 매체가 전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47여단 드론 운영자들의 추산에 따르면, 모든 장갑차와 11대의 전투차량이 파괴됐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현장 지휘관들이 러시아군 총참모부에 계속 거짓 보고를 올리고 있고, 이로 인해 무리한 추가 공격 지시가 내려오면서 손실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명 군사 블로거 로마노프도 “영상에서 보이는 것의 이유는 지휘관들이 참모부에 더 많은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도로(나중에 전투 차량들이 폭발한 곳)가 우리의 통제 아래 있다는 거짓 정보가 보고됐다. 참모부가 이 정보를 받은 후 정착지(포그레브키)를 습격하라는 명령을 내린 건 논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공격 전에는 아무도 도로의 지뢰를 제거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810여단 지휘부가 참모부에 고의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이미 확립돼 있던 관행”이라고 덧붙였다. 타스 통신 “쿠르스크서 러 군 진격, 우크라 군 패배”반면 이날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이 진격하고 우크라이나군이 패배했다며 러시아 북부 전투단이 쿠르스크의 다리노, 니콜라예보-다리노, 노보이바노프카 마을을 향한 우크라이나군의 6차례 반격을 격퇴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북부 전투단은 쿠르스크 공세 작전을 계속해 다리노, 레오니도보, 말라야로크냐, 니콜라예보-다리노, 노보이바노프카 지역의 우크라이나 군대를 격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하루 동안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병력 300여명, 탱크 1대, 보병전투차량 1대, 장갑차 2대, 장갑전투차량 8대, 대포 3문, 박격포 1대, 기타 차량 7대를 잃고 우크라이나 군인 5명을 전쟁포로로 잡았다고 보고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쿠르스크에서 전투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병력 3만1390명, 탱크 195대, 보병전투차 127대, 장갑차 109대, 장갑전투차 1110대, 군용차량 850대, 대포 265문, 다연장로켓포 40개(하이마스 11개, 미국산 MLRS 6개 포함)를 잃었다.
  • 군 검문 필수라는 북한땅 코앞 ‘스타벅스’…美상징 들어선다

    군 검문 필수라는 북한땅 코앞 ‘스타벅스’…美상징 들어선다

    북한과 불과 1.4㎞ 거리에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 스타벅스가 들어선다. 경기 김포시와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16일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 2층에 대한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규모는 10개 좌석이 들어갈 수 있는 40평(136㎡) 정도로 타 매장에 비해 작지만, 매장 내에서 북한 땅을 볼 수 있다. 애기봉은 김포시 북단에 있는 해발 154m 산봉우리다. 북한 개풍군과 불과 1.4㎞ 떨어져 있어 맨눈으로도 북한 마을과 개성 송악산 등을 볼 수 있다. 김포시는 2021년 10월 김포 월곶면 조강리에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조성했다. 다만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 있어 들어가려면 해병대 검문을 거쳐야 한다. 애기봉 스타벅스는 김포시가 적극적으로 유치했다고 한다. 김포시 관계자는 “애기봉 전망대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 민통선 안에 있다”며 “글로벌 관광지로 도약하는 방법의 하나로 스타벅스 유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김포시는 스타벅스 측과 협의해 애기봉만의 지역적 특색을 담고 있는 ‘굿즈’(상품)와 애기봉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 음료 메뉴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김포시는 또 이 구역을 관리하는 해병대 제2사단과 협의해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 횟수 증편도 추진한다. 아울러 올 연말 곳곳에 조명을 매달아 전망대 전체를 크리스마스트리처럼 꾸밀 계획이다. 현 계약에 따르면 애기봉평화생태공원점(가칭)은 오는 27일 개장해 2028년까지 영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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