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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北 비핵화 방해… 韓,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 금지 풀어야”[박성원의 직설대담]

    “러, 北 비핵화 방해… 韓,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 금지 풀어야”[박성원의 직설대담]

    러, 대북 제재 파괴… 北과 군사 밀착한러 관계 더이상 잃을 것 없는 상황러 군사력 소진에 우리도 힘 보태야美대선 트럼프 유리해져 안보 타격북핵 동결론에 말려들면 한국 재앙北 핵 사용 봉쇄할 ‘거부능력’ 필요우라늄 농축 기술·시설 10년 후 가능전력 수급·에너지 안보 차원 추진 땐美 반대할 명분 없고 中에 경고 수단韓, 日과 양자·다자동맹 현실성 없어제한적 안보 협력이 사실상 최대치中 강압엔 필수 기술·품목으로 대응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북한의 특수부대 파병을 계기로 북한과의 군사적 밀착을 심화하고 있는 러시아에 관해 “러시아는 대북 제재 파괴에 앞장서는 북한 비핵화의 방해자가 됐다”면서 “러시아 눈치 볼 것 없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지원은 안 한다는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김정은의 핵 동결론이라는 사기극에 말려들면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북핵 사용을 봉쇄할 수 있는 ‘거부 능력’과 핵무기 제조의 잠재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36년의 공직 생활 동안 북한 핵미사일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쌓은 천 이사장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시절이던 2007년 북한과의 2·13 합의를 이끌어 냈고 2012년 ‘한미 미사일 지침’ 전면 개정을 이뤄 냈다. 퇴임 후엔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매달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2022년 출간한 저서 ‘대통령의 외교안보 어젠다’는 한반도의 외교안보 현안을 꿰뚫는 필독 입문서로 꼽히고 있다. -이제 열흘 남짓이면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하는데,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트럼프 후보가 좀더 유리한 거 같아서 걱정이 든다.” -트럼프가 되는 걸 걱정하는 이유는. “동맹을 미국의 기생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미국의 세계 전략이나 안보에 기여하는 역할보다 왜 한국 같은 부자 나라를 지켜 주는 데 미국 납세자의 돈을 쓰느냐는 생각이 강한 사람이다. 동북아 평화 같은 건 뒷전이고, 미군 주둔 비용을 받아 내는 데 집착하는 사람이라 한미동맹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어느 후보가 당선돼도 ‘아메리카 퍼스트’와 대중(對中) 강경 무역정책을 쓰면서 한국에 미칠 파고가 거셀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데. “트럼프의 대외 정책은 우리가 대비해야 할 것도 있지만, 대중 무역 같은 경우 우리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다.” -트럼프는 “한국은 머니 머신(부유한 나라)이다. 내가 백악관에 있으면 한국은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했다. 한미 간에 최근 타결한 분담금 협정에서 2026년도 한국의 분담금으로 책정된 액수(1조 5192억원)에 비해 9배나 더 내라는 소리인데. “트럼프식 허풍으로 본다. 현직에 있을 때도 한국으로부터 50억 달러를 받아 내겠다 했지 않았나. 다만 그런 주장이 표가 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트럼프식 선동이 미국의 바닥 정서에 먹혀든다면 방위비 협상에서 우리는 더 힘들어질 것이다.” -트럼프는 재임 시절 시진핑, 푸틴,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며 재집권 시 이들 독재자와의 협상을 통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김정은과의 협상을 통해 북핵을 현 상태로 동결시킨다면 이는 해결책이 아니라 사실상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는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북한이 이미 50개 이상의 핵무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계속 늘리고 있는 데는 향후 협상에서 과잉 보유량 일부만 내놓고 엄청난 양보를 한 것처럼 사기를 치려는 심산도 있을 것이다. 트럼프가 말려들면 우리에겐 재앙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북핵 문제에 관해 정확히 우리와 이해가 일치하는 나라는 일본밖에 없다. 한일이 공동으로 북핵에 관한 입장을 미국 측에 내놔야 한다. 한일 양국이 결사반대하는 딜은 트럼프도 하기 어렵다. 동맹국의 이익에 반하는 딜을 하면 미국 의회나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우리 국익에 반하는 결정을 할 때는 미 의회를 움직여서 해결할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해리스 집권 시엔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해 ‘워싱턴선언’과 한미핵협의그룹(NCG), 그리고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에서의 3국 간 포괄적·다층적 안보협력체 등이 유지될까. “유지될 걸로 본다.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시스템이 움직이는 곳이지 대통령 한 사람이 자의적으로 결정하는 데가 아니다. 원래는 공화당도 그랬는데 지금의 공화당은 트럼프가 독단적,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가속화되고 있는데,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대선을 앞둔 정강정책 개정에서 북한 비핵화가 빠졌다. 북한 비핵화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북이 핵을 갖고 있는 동안에는 우선 핵 사용을 억지해야 한다. 미국의 확장 억제가 이런 걸 억지할 수 있는 가장 신뢰성 있는 수단이다. 자꾸 미국을 못 믿겠다며 뭐 자꾸 더 보여 달라고 가서 괴롭힐 일이 아니다. 문제는 확장 억제를 아무리 강화해도 북한 내부 사정으로 인해 억지가 실패할 위험성이다. 북한이 핵을 사용하려는 순간, 그 직전에 우리가 북한의 모든 핵미사일과 핵미사일 기지를 다 제거하고 무력화할 수 있는 ‘거부 능력’(Denial Capability) 확보에 투자하는 게 더 실속이 있다고 본다.” -거부 능력? “북한의 핵 사용을 원천 봉쇄하고 이를 막아 낼 수 있도록 첫째 실시간 감시용 정찰 자산을, 둘째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준비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제거할 탄도미사일 전력을, 셋째 선제공격에서 놓친 미사일을 요격할 촘촘한 다층 미사일 방어망을 갖추는 것이다.” -한국도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점증하는데. “문명국은 핵무기를 갖고 있어도 선제 사용이 불가능하다. 핵무기는 응징·보복용으로밖에는 사용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미 핵 공격을 당한 후에 대량 응징·보복을 한다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 미국이 이미 핵 응징·보복 능력을 엄청나게 과잉 보유하고 있는데 우리가 그걸 더 갖는 건 안보적 부가가치가 별로 없다. 그럼에도 미국의 확장 억제를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 올 때를 대비해 우리가 결심하면 단시일 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 잠재력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한미동맹이 지금같이 건실하게 영원히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같은 것을 말하는가.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재처리는 경제성이 없고 미국의 동의를 받기도 어렵지만, 동의를 받더라도 환경적으로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라늄 농축은 미국의 장비와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면 미국의 동의가 필요 없고, 우리가 지금부터 연구개발과 공정 개발에 착수하면 10년 후에라도 농축 시설을 건립할 수 있다. 지금은 농축 우라늄을 100% 해외에서 수입한다. 26개의 원자력발전소를 갖고 있는 우리가 거기에 사용할 핵연료 자급을 위해 연구개발을 하겠다, 국내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이걸 해야겠다고 하면 미국도 반대할 명분이 없다. 중국 같은 나라에도 하나의 경고 수단이 될 수 있다.” ―일본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는 취임 전 얘기하던 ‘아시아판 나토’ 주장을 아직 본격적으로 꺼내지 않고 있다. “일본과는 양자든, 다자든 동맹으로 가는 것이 현단계에선 현실성이 없다고 본다. 설사 과거사가 해결된다 해도, 일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나 한일 관계 현주소로 볼 때 서로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한도에서의 제한적 안보 협력이 최대치가 될 것이다.” -최근 북한과 중국이 러북 밀착 분위기와는 달리 좀 냉랭한 듯한데. “북한이 러시아와 동맹 관계를 구축하는 건 안보 지형을 바꾸는 거사인데, 이를 중국과 상의하지 않는 건 중국으로선 아주 기분 나쁜 일이다. 하지만 중국에 북한은 버릴 수 없는 자식 같은 존재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행동을 할 때 러북동맹이 미국을 한반도에 묶어 놓는다면 가장 큰 전략적 수혜자는 중국이 될 것이다.” -내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할까. “방한을 해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오는 것이지, 우리와 관계가 좋아지는 것이라고 미리 김칫국 마실 필요가 없다. 한중 관계는 중국이 우리의 정당한 안보 이익을 존중해야 좋아질 수 있는 것이지, 우리가 괜히 시진핑에게 가서 엎드릴 필요는 없다. 우리가 무역·경제에서 중국 의존도를 계속 줄여 나가고 미국 등 우방, 동남아 비중을 늘려 나가서 중국이 우리를 강압할 수 있는 소지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중국에 없어선 안 될 기술이나 품목 몇 개를 우리가 갖고 있어야 강압에 대항할 수 있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중동 ‘가자전쟁’에서 이스라엘의 막강한 정보력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시나. “지난 정권에서 가장 잘못한 일이 정보기관이 정보기관 역할을 못 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정보기관을 비(非)정치화하고 전문화된 프로 집단으로 만들어서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 특수전 부대를 주축으로 한 1만여명을 파병하고 있다. 러북 간 군사동맹의 본격화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러북이 무기를 상호 지원하고, 특히 러시아가 대북 제재 파괴에 앞장서는 순간 러시아는 북한 비핵화의 최대 방해자가 된 것이다. 우리는 한러 관계에서 잃을 건 다 잃었다. 러시아 눈치 볼 것 없이 러시아 침략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지원을 안 한다는 방침을 이젠 철회해야 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최대한 군사력을 소진하도록 우리도 힘을 보태야 한다.” -북한 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적대적 두 국가론’을 제시하고 올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통일 삭제와 한반도 전쟁 시 ‘대한민국 완전 점령, 평정, 수복 및 공화국 영역 편입’을 언급했다. 실제 지난 7, 8일 최고인민회의 헌법 개정에도 반영됐다는데. “영구 분단을 정권 안보의 마지막 수단으로 삼겠다는 저의다. 한국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없기에 통일을 북한 주민들 머릿속에서 지우고 대한민국을 동경하지 않도록 소위 ‘반동사상문화’ 유입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게 흡수통일이기 때문에 남북 간의 문화정보 전쟁을 무서워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통일의 원칙과 비전으로 자유·평화 통일을 근간으로 하는 ‘8·15 통일 독트린’을 내놨다. 북한은 이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대화를 포기한 흡수통일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비판했는데. “자유·평화 통일은 역대 정부가 다 추구해 온 것인데, 이를 흡수통일이라고 비판하는 건 잘못이다. 북한 주민을 계몽하고 민주적 권리 의식을 갖도록 대북 정보 전쟁, 문화 전쟁을 통해 의식화하는 게 중요하다. 대북 방송 강화도 그런 면에서 중요하다. 북한 주민들이 외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강구해야 의식이 바뀔 수 있다. 통일은 그다음에 가능한 문제다. 북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에 의한 북한의 자유화·민주화가 가장 중요하고, 그렇게 자유의사 표시가 가능한 수준이 됐을 때 자유의사에 의한 결정으로 통일이 이뤄져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 천영우 이사장은 195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동아고, 부산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외무고시 합격 후 주오스트리아 대사관 국제원자력기구(IAEA) 담당 참사관, 국제기구국장, 주유엔 차석대사, 외교정책실장,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겸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주영국 대사, 외교통상부 제2차관 등을 거쳤다. 이명박 정부 후반기 2년 반 동안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 한국군, 우크라에 ‘군사요원’ 파견 검토설…본격 맞불?

    한국군, 우크라에 ‘군사요원’ 파견 검토설…본격 맞불?

    ‘북한군 러시아 파병’에의 대응 차원에서 우리 군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요원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뉴스핌은 대북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 전투 병력을 투입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은 대북 정보 병과와 적 전술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적정 규모의 인력을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이 포로로 잡혔을 경우 신문에 참여하거나 통역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고, 이들이 귀순해 한국행을 원할 경우에 대한 후속 조치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파견이 결정되면 군사요원들은 현지에 체류하며 우크라이나 측에 북한군의 전술·교리나 부대 운용, 병사들의 심리 및 사기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포탄(살상무기) 지원을 포함해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 일일이 확인해드릴 것이 없다”며 “전반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필요한 부분을 검토하겠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군 파병과 이에 따른 러시아의 대북 군사기술 지원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군사요원 파견 등도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방부를 포함한 범정부 차원에서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정부가 자제해왔던 155㎜ 포탄 등 살상무기 지원도 유력한 대책으로 꼽힌다.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에 155㎜ 포탄을 수출한 적이 있는데 이런 방식을 다시 가동하거나 아예 우크라이나에 직접 제공하는 방안 등도 언급된다. 이에 대해 전 대변인은 “(북·러 군사협력) 동향에 따라서 필요한 부분이 검토되고 조치될 것”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관련 동향을 지켜볼 것이고, 그에 따라 (국방부를 포함해) 정부 차원에서 논의해 필요한 조치들이 검토되고 강구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 대변인은 북한의 특수부대 파병은 유엔 결의를 위반한 불법 행위이며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가담한 것은 유엔 결의 위반이며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아야 할 불법적 행위”라며 “엄중히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군 파병이 우리 정부가 설정한 북·러 군사협력 관련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선 것이냐’는 질문에는 평가를 유보했다. ‘북한군 파병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미국은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는 상태를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는 “국정원 또는 대통령실에서 관련 내용을 공개하기 전에 제가 알기로는 그러한 사실들을 미국과 공유하고 조율해온 것으로 안다”고 전 대변인은 답했다.
  • “北, 군인 1만 우크라전 파병” 게임체인저? 전황 변하나…김정은이 얻을 ‘3가지’는 [월드뷰]

    “北, 군인 1만 우크라전 파병” 게임체인저? 전황 변하나…김정은이 얻을 ‘3가지’는 [월드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러시아 파병설’을 공식 언급한 가운데, 관련 주장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정보가 현지 언론을 통해 잇따라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온라인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북한이 러시아에 군인 1만명을 파견했다고 서방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같은 날 공영방송 수스필네는 북한군 3000명이 러시아군 제11공중강습여단 내 ‘부랴트 특별대대’로 편성돼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GUR)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해당 대대에 무기와 탄약이 보급 중인 가운데, 북한군 18명이 우크라이나 국경과 약 7㎞ 떨어진 특별군사작전 지역에서 탈영해 러시아군이 그 뒤를 쫓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군 18명 탈영, 러군이 추적 중”‘북한군 파병’ 첫 구체적 정보…신빙성은젤렌스키 “북한군 사실상 참전 확인” 그간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 관련 증거는 많았으나, 파병에 관해선 추정만 나돌 뿐이었다. 북한군 파병 규모 및 병력 배치 지역 등에 관한 구체적 정보가 전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날 우크라이나 언론의 보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관련 내용을 언급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라 의미심장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북한군 파병”, “북한의 실질적 전쟁 개입”을 직접 거론하며 무기 거래를 넘어선 북러 간 군사협력을 공개적으로 꼬집었다. 다만 정보기관으로부터 보고받았다는 북한군 파병 관련 정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튿날 우크라이나 언론은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파병 정황을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보도이자, 그가 보고받았다는 구체적·사실적 정황을 암시하는 보도로서 어느 정도 신빙성을 지녔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국정원도 16일 “북한군의 참전이 사실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추적 중이며, 우크라이나 측과도 협력 중이다”라고 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뿐 아니라 인력도 공급하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실상 참전”이라고 언급했다. “김정은 군 현지 지도, 파병 고려 밑작업”“저격여단·특수작전대대 우선 투입 전망”“작전적·전술적 수준 상당한 기여 예상” 북한군 파병 정황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행보에서도 읽힌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제전략연구실장은 “포병학교 훈련 현지지도, 특수작전부대 현지시찰 등 최근 김 위원장의 행보는 파병을 염두에 둔 대외(러시아) 신뢰성 확보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파병을 위한 밑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북한군 러시아 파병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는 가운데, 파병이 전황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9년~2022년 모스크바 주재 영국대사관 국방무관을 지낸 존 포먼은 “현재 보고된 북한군 병력 규모가 전황을 러시아에 극적으로 유리하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하루 1000명 이상의 병력을 잃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북한군 1만명으로는 1주일 정도의 공백만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포먼 전 무관은 “군사적 효율성이 의심스럽다”며 북한군을 오합지졸로 평가하는 한편 “우크라이나군의 대포밥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진호 실장도 “북한군의 파병이 결정적 전황 변화를 촉진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두 실장은 “쿠르스크 등 러시아군이 고전하는 지역에 북한군이 파병될 경우, 작전적·전술적 수준에서 러시아군에 상당한 군사적 기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이 전투병력 동원 및 적정수준의 병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잘 훈련된 북한 특수작전군(추정)의 참전은 러시아군의 전장주도권 확보 및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두 실장은 북한군 특수부대인 ‘특수작전군’ 예하 저격여단과 특수작전대대가 우선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군, 실전경험 축적…무기체계 습득”“우크라전 파병으로 상당한 외화벌이도”‘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심화 및 발전러시아가 북한군을 통해 작전적·전술적 수준에서의 군사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면, 북한은 군사, 경제, 외교 등 분야에서 실익을 거둘 수 있다. 두진호 실장은 “북한군은 특별군사작전 참전으로 실전경험을 축적하고, 전장에서 검증된 러시아 무기체계를 습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능성은 작지만 북한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에서 그토록 원하던 핵무기 설계도나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 등 최첨단 군사 기술을 얻어낼 수도 있다. 이는 북한 국방력 현대화를 가속시킬 공산이 크다. 더불어 북한은 러시아와 초보적 수준의 연합방위태세 및 상호운용성 확립도 기대할 수 있다. 파병은 북한의 외화벌이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전망이다. 현재 특별군사작전에서 러시아 참전 장병의 평균 월급은 약 3000달러(약 400만원) 수준이다. 전례 없는 안보 위협을 가하며 한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북한은 파병을 통해 러시아를 보다 더 강력한 ‘뒷배’로 묶어둘 수도 있게 됐다. 두진호 실장은 “파병은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충성심 및 신뢰도 제고에 결정적 역할을 하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의 양국 관계를 심화 및 발전시킬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북러 조약’러, ‘북한군 파병’ 법적 정당성 확보고립된 북한, 든든한 ‘뒷배’ 마련 2023년 9월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에서 회담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6월 평양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북러조약)을 맺으며 양국 관계를 수직 상승 시켰다. 특히 북러는 협정을 통해 ‘양국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부활시켰다. 러시아로선 ‘북한군 파병’에 관한 법적 정당성을 확보한 셈이며, 국제 무대에서 고립된 북한으로선 강력한 ‘군사적 뒷배’를 얻은 셈이다. 사실상 ‘북러 군사동맹 부활’의 신호탄으로 해석할 여지가 다분하다. 실제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15일 “한반도 분쟁 발생 시 러시아는 북러조약에 따라 북한에 군사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러시아는 ‘평양 무인기 사건’에 대해 “북한에 대한 주권 침해이자 내정간섭”이라고 편을 들며 한국에 경고성 메시지를 날리기도 했다. 러 안보우산 제공시 北모험주의 강화한반도 ‘불똥’ 우려…한미 협력 필요이 같은 북러 군사 밀착 심화는 곧 한반도 정세 불안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러시아를 등에 업은 북한이 대남 도발 수위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두진호 실장은 “북한군 파병에 따라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외교적 관여를 넘어, 북한에 대한 ‘안보 우산’ 제공을 강화할 경우 북한의 군사적 모험주의는 더욱 거칠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이 대선 국면에서 소극적 대외·안보 정책을 펴는 사이, 북한은 러시아의 옹호 속에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미 군사당국 간 고도의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북한군 파병설 러시아, 우크라에 뺏긴 서울 면적 2배 땅 “절반 탈환”

    북한군 파병설 러시아, 우크라에 뺏긴 서울 면적 2배 땅 “절반 탈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본토의 쿠르스크 지역 탈환전에 북한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뺏긴 땅의 절반을 되찾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시각) 압티 알라우디노프 러시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부대 사령관이 “적군이 점령한 영토 중 절반가량이 이미 해방됐다”며 “5만 명에 가까운 병력이 우크라이나 군대를 밀어내고 있으며 그들은 도망치거나 포위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이 빼앗긴 쿠르스크 지역 중 46%가량을 탈환했다는 시각적 증거를 포착했다고 분석하면서 알라우디노프 사령관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사 블로거는 지난 12일부터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지역에 기습 공격을 감행해 서울 면적의 약 2배인 1000㎢ 이상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쿠르스크 지역의 성과를 들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에 소위 ‘승리 계획’을 제시하며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를 요구했다. 러시아군이 전공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로는 계절적 요인이 꼽힌다. 비가 자주 내리면서 쿠르스크 지역 땅이 진흙으로 변하는 ‘라스푸티차’가 발생해 궤도형 차량을 운용하는 러시아가 차륜형 기체를 쓰는 우크라이나군보다 전술적으로 유리해진 것이다. 아울러 러시아가 지형적 이점을 누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쿠르스크 지역은 자연적 엄폐물이 제한된 넓은 들판이 많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방어하는데 어려웠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기습 침공으로 사기가 진작됐지만 대신 남·동부 최전선에서 수비 능력이 약화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기습 침공 이후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주요 도시인 토레츠크를 공략해 3분의 2가량 점유권을 확보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요충지 쿠피얀스크에서도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미국 싱크 탱크 퀸시연구소 소속 대전략 연구책임자인 조지 비브는 “쿠르스크 작전은 실수처럼 보인다”라면서 “이번 침공으로 무엇을 달성할 건지를 놓고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올가을이나 겨울 북한군을 전쟁에 투입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며, 약 3000명의 북한군이 훈련 중이라고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 “북한군 18명, 러시아서 집단 탈영”…‘부랴트인 위장’ 투입설도 [월드뷰]

    “북한군 18명, 러시아서 집단 탈영”…‘부랴트인 위장’ 투입설도 [월드뷰]

    북한군 18명이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와 쿠르스크 국경 인근 진지에서 탈영했다고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수스필네와 오보즈레바텔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이 인용한 정보기관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은 우크라이나 국경과 약 7㎞ 떨어진 지점에서 탈영했다. 해당 소식통은 “러시아군은 현재 탈영 병력 수색에 돌입한 상태”라며 “지휘부에 이 정보를 숨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수스필네는 러시아군이 제11공중강습여단 내에 북한군 대대, 일명 ‘부랴트 특수대대’를 편성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GUR)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군 대대를 포함한 병력은 약 3000명 규모로 소형 무기와 탄약을 보급받고 있으며, 쿠르스크 전투에 투입될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쿠르스크는 지난 8월 6일 우크라이나가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일부를 점령한 지역이다. 부랴티야 공화국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는 몽골 계열 부랴트인은 우리와 외모가 흡사하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북한군을 부랴트인 즉 자국 출신 군인으로 둔갑·위장시켜 투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가 북한의 우크라전 직접 개입 의혹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분 위장 전략을 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구소련 시절 탑건으로 구성된 조종사를 한국전에 참전시키면서 중국 인민해방군으로 둔갑시켜 개입 의혹을 피한 전력도 있다. 한국전에 조종사로 참전한 세르게이 크라마렌코 예비역 소장(참전 당시)은 과거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신분을 감추기 위해 중국 인민해방군 복장을 하고 비행 도중 동료 조종사들과 제대로 할 줄도 모르는 한국말로 대화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군 우크라이나 파병 의혹이 불거진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는 3일 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20여명에 북한군 장교 6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북한군 파병”, “북한의 실질적 전쟁 개입”을 직접 거론하며, 무기 거래를 넘어선 북러 간 밀착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거의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상호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파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푸틴, ‘북러조약’ 비준안 하원 제출‘북한군 파병’ 법적 정당성 마련 수순북한군 출몰, 양국 군사협력 서막 신호탄“북한 실질적 전쟁 개입” 우크라전 새 국면 이번 북한군 탈출 소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과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북러조약) 비준을 위한 연방법 초안을 하원(국가두마)에 제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조약은 북러에서 각각 비준받고 비준서를 교환한 날부터 효력이 발생하는데, 러시아 하원은 다음 달 초·중순 비준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북한을 국빈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한 뒤 이 조약을 체결했다. 조약은 쌍방 중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쪽이 군사원조를 제공하는 등 외부의 공격에 대한 상호방위를 제공하고 안보 협력을 심화한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조약이 비준되면 북러 관계는 사실상 군사동맹으로 격상되는 셈이다. ‘북러조약 비준 문제에 관한 푸틴 대통령의 공식 대표’로 임명될 예정인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도 양국 간 군사협력 강화를 예고했다. 15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들과 만난 루덴코 차관은 북러조약의 구체적 조항을 언급하면서 “한반도에 분쟁이 발생하면 러시아는 북한에 군사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루덴코 차관은 “북한에 대한 침략 행위가 일어나면 우리의 법에 따라, 그리고 북한의 법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가 취해질 것이다”라면서 북러조약 제3조와 제4조를 언급했다. 이 조약 제3조는 쌍방 중 어느 일방에 무력침략 행위가 일어날 직접적 위협이 조성되면 쌍방은 일방의 요구에 따라 입장을 조율하고 실천적 조치를 합의할 수 있도록 협상 통로를 지체 없이 가동한다는 내용이다. 제4조는 “쌍방 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북한과 러시아연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 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처럼 ‘북러조약’ 비준안 하원 제출로 러시아가 북한군 파병의 법적 정당성 마련에 나선 가운데 나온 북한군 출몰 및 탈출 소식은 북러 군사협력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병력 투입 등 북한의 직접 개입에 따라, 우크라이나전은 1000일을 기점으로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 北, 49년 만에 평양서 ‘탁구 메이저 대회’ 이례적 유치

    北, 49년 만에 평양서 ‘탁구 메이저 대회’ 이례적 유치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따낸 북한의 김금영이 북한 선수로는 최초로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북한은 또 49년 만에 평양에서 2026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와 2028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14일 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13일 막을 내린 2024 아시아탁구선수권 여자 단식 결승에서 김금영은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를 3-1(6-11, 11-6, 12-10, 11-6)로 꺾고 우승했다. 북한 선수가 아시아선수권 단식에서 우승한 건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여자탁구의 간판인 김금영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리정식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 은메달을 따냈다. 당시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딴 임종훈-신유빈 조와 함께 웃는 모습으로 ‘셀카’를 찍는 모습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북한은 리정식-김금영이 혼합복식 은메달, 함유성-편경송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금영은 단식 금메달과 혼합복식 은메달 등 2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노동신문은 14일 김금영의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또 아스타나에서 12일 열린 아시아탁구연합(ATTU) 총회에서 평양이 2026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와 2028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결정됐다. 북한에서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등 메이저 탁구 대회가 열린 것은 1976년 아시아선수권, 1979년 세계선수권이 마지막이다. 북한이 49년 만에 주요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북한 탁구의 ‘상승세’가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탁구는 파리올림픽 혼합복식에서 리정식-김금영 조가 강력한 메달 후보였던 세계 2위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 조 등을 누르고 은메달을 차지했다. 탁구는 북한에서 축구에 이어 제2의 인기스포츠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한이 안방에서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오랜만에 주요 국제대회를 유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9월 평창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35개국 500여명의 임원과 선수가 참가했다.
  • 2024 파리올림픽 혼복 은메달리스트 김금영, 북 최초로 아시아선수권 여단 금…북, 49년 만에 탁구 메이저대회 유치

    2024 파리올림픽 혼복 은메달리스트 김금영, 북 최초로 아시아선수권 여단 금…북, 49년 만에 탁구 메이저대회 유치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따낸 북한의 김금영이 북한 선수로는 최초로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북한은 또 49년 만에 평양에서 2026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와 2028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14일 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13일 막을 내린 2024 아시아탁구선수권 여자 단식 결승에서 김금영은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를 3-1(6-11, 11-6, 12-10, 11-6)로 꺾고 우승했다. 북한 선수가 아시아선수권 단식에서 우승한 건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여자탁구의 간판인 김금영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리정식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 은메달을 따냈다. 당시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딴 임종훈-신유빈 조와 함께 웃는 모습으로 ‘셀카’를 찍는 모습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북한은 리정식-김금영이 혼합복식 은메달, 함유성-편경송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금영은 단식 금메달과 혼합복식 은메달 등 2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노동신문은 14일 김금영의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한편 아스타나에서 12일 열린 아시아탁구연합(ATTU) 총회에서 평양이 2026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와 2028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결정됐다. 북한에서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등 메이저 탁구 대회가 열리 것은 1976년 아시아선수권, 1979년 세계선수권이 마지막이다. 북한이 49년 만에 주요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북한 탁구의 ‘상승세’가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탁구는 북한에서 축구에 이어 제2의 인기스포츠로 알려졌다. 수백 명이 참가하는 아시아선수권은 규모가 제법 크다. 지난해 9월 평창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35개국 500여명의 임원과 선수가 참가했다.
  • 김택수 탁구협회 회장 직무대행, 아시아탁구연합(ATTU) 수석부회장에 당선

    김택수 탁구협회 회장 직무대행, 아시아탁구연합(ATTU) 수석부회장에 당선

    대한탁구협회는 13일 김택수 회장 직무대행이 12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아시아탁구연합(ATTU) 총회에서 진행된 임원선거에서 수석부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카타르의 카릴 알 모한나디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김 수석부회장과 함께 중국의 쉬신도 수석 부회장에 당선됐다. ATTU는 아시아의 탁구를 총괄하는 대표기구로 김 수석부회장은 지난 2021년 도하 총회에서 부회장에 선임돼 4년간 임무를 소화했고 새롭게 임원을 구성한 이번 선거에서도 그간의 역할과 공로를 인정받으며 무난히 당선됐다. 두번째 부회장 임기는 2028년까지 4년간이다. 대한탁구협회는 또 안국희 탁구협회 전무 역시 이사로 당선돼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안 전무는 2021년부터 ATTU 미디어위원으로 활동해왔다. 김택수 수석부회장은 “유승민 전 회장을 중심으로 한국탁구가 국제무대에서 위상을 높여온 결과”라면서 “새롭게 임기가 주어진 만큼 한국과 아시아의 탁구가 발전하는 데 더 많은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총회에서는 아시아선수권 규정을 변경하고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와 아시안컵을 포함한 차기 대회 개최국도 승인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예선 성격을 띠게 된 아시아선수권대회는 내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처럼 단체전과 개인전을 분리해 매년 개최된다. 단체전 대회로 2026년 런던세계선수권대회 예선을 겸하게 될 2025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최국은 인도로 확정됐다. 또 2025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는 우즈베키스탄이 가져갔다. 북한은 2026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와 2028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최국으로 확정됐다.
  • 황금빛 물결, 역사와 문화 넘실

    황금빛 물결, 역사와 문화 넘실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요새병자호란 겪고 군사시설 확충조선시대 대포 실물 남아 있어철종, 임금 되기 전 머문 ‘용흥궁’흥선대원군 친필 현판도 유명도시는 마술사다. 여러 모습을 가졌다. 테마를 무엇으로 삼느냐에 따라 사뭇 다른 모습을 내어 준다. 인천 강화라면 역시 역사가 제격이다. 가을은 역사와 더불어 걷기 좋은 계절. 옷깃을 스치는 바람이 소슬해질 무렵 인천 강화도를 다녀왔다. 이번 강화 여정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역사가 켜켜이 새겨진 도심 골목 투어와 외적을 막기 위해 쌓은 방어시설인 돈대(墩臺) 투어다. 이 두 가지만 제대로 엮어도 강화 역사의 절반 이상은 꿰고 돌아갈 수 있다. ●선사시대부터… 지붕 없는 박물관 강화 들녘이 무르익었다. 벼가 익어 가는 논배미마다 노랗게 물들었다. 반듯하게 구획 정리된 논배미를 보니 예쁜 조각보 같다. 핑크 뮬리, 댑싸리의 빛깔이 곱긴 해도 저 생명력 넘치는 노란 들녘에 비할 수 있을까 싶다. 강화도는 흔히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선사시대 호모사피엔스 할머니와 단군 할아버지의 흔적도 있고, 건달 같은 거구의 미국 병사와 싸운 조선 병사의 기개, 변방의 오랑캐에게 무릎 꿇은 수모도 함께 새겨 있다. 이런 내용들을 오롯이 살피려면 걷는 게 최고다. 강화 도심에 밀집한 유적지를 걸어 돌아보는 데 4~5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들머리는 용흥궁(龍興宮)이다. ‘용이 일어난’ 곳. 용흥궁은 조선의 25대 왕 철종(재위 1849∼1863)의 잠저다. 잠저는 임금이 되기 전 살던 집을 뜻한다. ‘강화도령’ 이원범이 머물던 곳은 애초 초가집이었다. 철종이 왕위에 오르자 당시 강화유수 정기세가 화들짝 놀라 건물을 새로 짓고 용흥궁이라 이름 지었다. 용흥궁 현판은 흥선대원군 친필이라 전해진다. 용흥궁 뒤는 용흥궁공원이다. 옛 심도직물 공장 터에 조성했다. 공원 한쪽에 당시의 굴뚝이 흔적으로 남았다. 공원 언덕 위엔 성공회 강화성당이 날아갈 듯 앉아 있다. 겉모습은 한옥으로, 내부는 바실리카 양식으로 꾸몄다. 돌계단 위에 선 대문이나 종각, 성전 기둥에 걸린 한문 주련 등이 영락없는 산사의 모습이다. ●외적 막기 위한 군사기지 ‘돈대’ 북산 자락을 거슬러 오르면 고려궁 터가 나온다. 고려 고종이 1232년 몽골의 침략에 대비해 수도를 개경에서 강화로 옮긴 뒤 지은 궁궐터다. 39년간 고려의 수도 구실을 하다가 몽골과의 강화조약 뒤 몽골의 요구로 허물어야 했다. 조선 인조 때에도 여기에 행궁을 지었으나 병자호란 때 불탔고, 그 뒤 강화유수부 관아가 들어섰지만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 침탈로 다시 불탔다. 지금은 강화유수가 근무하던 동헌과 이방청, 복원된 외규장각 등이 있다. 현재 영구 ‘대여’ 형식으로 한국에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등은 바로 이곳 외규장각에 있던 고서들로,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해 간 것이다. 궁터 밖엔 이 모든 역사를 지켜봤을 늙은 은행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수령이 700년을 넘겼다는, 그야말로 ‘고려적’ 나무다. 강화산성 내성의 서문(첨화루)은 1977년 복원한 것이다. 동락천에 조성된 홍예문(석수문)을 넘어서면 연무당 옛터가 나온다. 옛 군사 훈련장 건물은 흔적 없이 사라졌고 터를 알리는 빗돌만 서 있다. 연무당은 1876년 조선과 일제 사이에 강화도조약이 체결된 장소다. 일제의 강압으로 맺어진 이 불평등 조약으로 조선은 부산, 인천, 원산 등 항구를 개항하게 된다. 방향을 돌려 강화 남문(안파루)을 향해 걷는다. 1711년 건립된 것을 1975년께 복원했다. 바깥쪽 편액에 적힌 ‘강도남문’은 강화도의 고려시대 도읍 이름이었던 강도(江都)에서 따온 것이다. 남문 옆에 삼국지의 영웅 관우를 모신 남관제묘가 있다. 강화엔 서쪽을 제외한 동, 남, 북 세 방향에 각각 관제묘가 있다. 남관제묘가 늘 문을 열고 있어 들여다보기 수월하다. 이제 돈대 투어에 나설 차례다. 강화도 안엔 소규모 군사 기지인 5진(鎭)·7보(堡)·54돈대의 유적이 있다. 돈대는 돌이나 흙으로 쌓은 소규모 척후·방어시설이다. 정확한 비교는 아니지만 ‘보’가 비무장지대(DMZ) 내 GOP(General Out Post)라면 ‘돈대’는 GP(Guard Post)와 비슷하다. GOP는 남방한계선을 지키는 일반 전방초소를 가리킨다. GP는 남방한계선과 군사분계선 사이에 있는 최전방 초소다. 그러니까 과장 좀 보태 북한군의 콧김을 느낄 수 있는 GP처럼 적과 가장 먼저 맞닥뜨려야 하는 공간이 바로 돈대다. 그런데 왜 하필 강화도에 돈대를 이렇게 많이 세웠을까. 시계추를 잠시 조선 숙종 때로 되돌리자. 조선시대 강화도는 금성탕지(金城湯池)와 같은 곳이었다. 쇠로 만든 성(城)과 끓는 물을 채운 못이란 뜻으로, 매우 견고한 성을 일컫는 표현이다. 요즘처럼 뭍과 연결되지 않았던 강화도는 바다가 천연 해자 구실을 하는 천혜의 요새였다. 그런 강화도가 병자호란을 겪으며 함락되고 만다. 이후 왕과 백성들이 당한 모욕과 고초는 헤아릴 수 없이 컸다. 이런 역사를 속속들이 알고 있던 19대 왕 숙종은 즉위하자마자 강화도에 축성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돈과 인력. 전후 재건과 대기근의 후유증이 남은 상황에서 대규모 성역(城役)을 벌이면 민생 파탄과 민심 이반을 부를 수 있었다. 숙종은 국방과 민생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야 했다. 그게 돈대였다. 지리적 여건도 작용했다. 강화는 곶(串)이 많다. 전망이 좋고 적 감시가 쉬운 지역은 대부분 곶이다. 곶은 지형적으로 협소해 큰 성곽을 쌓기 어렵다. 그 대안이 돈대였다. 둘레 100㎞도 안 되는 섬에 50개 이상의 돈대가 설치됐으니 평균 거리 2㎞가 채 못 되는 공간에 돈대가 빼곡하게 들어선 셈이다. ●신미양요 격전지 ‘광성보’ 조선시대 대포 실물이 전시된 갑곶돈대와 광성보, 손돌목돈대, 분오리돈대 등이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특히 신미양요(1871) 때 격전지였던 광성보는 반드시 찾아야 한다. 순국한 어재연 장군과 병사들을 기리는 신미순의총 등 의미 깊은 곳이 많다. 어재연 장군의 수자기(帥字旗) 이야기도 곱씹어 볼 만한 역사 소재다. 수자기는 신미양요 때 미군이 강탈해 간 대장 깃발이다. 우리나라에 단 하나 남은 수자기다. 가로, 세로 4m가 넘는 거대한 삼베로 제작됐다. 미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있던 걸 2007년 장기 임대 형식으로 들여왔다가 지난 3월 중순에 환송연 등 아무 공식 행사 없이 반환했다. 그래서 더 아쉽다. 광성보 인근의 오두돈대는 혼자 사색하기 좋다. 여느 돈대와 달리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성벽이 특히 인상적이다. ■ 여행수첩 -강화도 하면 떠오르는 향토 음식은 젓국 갈비다. 고려시대 때부터 전승됐다는 음식이다. 돼지갈비에 두부, 감자 등을 넣고 끓인 탕이다. 새우젓으로 간을 하는 게 독특하다. 짭조름한 첫맛 뒤에 칼칼하고 비릿한 맛이 따라오다, 시원해진다. 순무 김치, 밴댕이젓 등 반찬만으로도 공깃밥 ‘열 그릇’은 거뜬히 비운다. 일억조 식당이 알려졌다. 용흥궁 바로 앞에 있다. 보통 2인 이상 파는데, 말만 잘하면 1인분도 만들어 준다. 맞은편의 용흥궁 식당도 입소문 난 맛집이다.
  • 국제우주정거장서 본 한반도…밝은 남한과 어둠의 북한 야경 [지구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서 본 한반도…밝은 남한과 어둠의 북한 야경 [지구를 보다]

    한반도는 하나의 땅이지만 남한과 북한의 체제와 경제력은 확연하게 구분된다. 특히 이같은 상황은 우주에서도 눈으로 볼 수 있는데 다름아닌 ‘야경’을 통해서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으로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매튜 도미닉이 흥미로운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려 관심을 모았다. 이 영상은 도미닉이 ISS에서 동남아시아에서 동북아시아 상공을 지나며 타임랩스로 담아낸 것으로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한반도 모습이다. 총 1분 26초 영상 중 한반도는 불과 몇 초 담겨있지만 화면에 담긴 남과 북은 극과 극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환하게 밝은 남한과 달리 북한은 평양 일부를 제외하고는 바다처럼 온통 어둠에 묻혀있기 때문으로 마치 남한이 섬으로 보인다. 또한 서해에는 수많은 어선들이 밤을 환하게 비추고 있으며 한반도 옆으로 일본의 야경도 길게 뻗어있다. 이에대해 도미닉은 ‘한반도 야경의 병치’(Juxtaposition of city lights on the Korean Peninsula)라는 짧은 글을 달았다. 같은날 NASA 지구관측소도 한반도의 야경을 담은 흥미로운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지난 1월 24일 역시 ISS에서 촬영한 이 사진에도 한반도의 야경이 담겨있다. NASA 측은 “북한은 야간 조명이 거의 없지만 남한은 많은 도시의 야간 조명을 볼 수 있다”고 짚었다.
  • [열린세상] 북핵 협상은 왜 실패했나

    [열린세상] 북핵 협상은 왜 실패했나

    북한 지도부는 핵을 안보의 유일한 수단으로 생각한다. 핵 능력이 증강되면서 북한 지도부의 야심은 더 커졌다. 1980년대 이후 남북 간 재래식 군사력 균형은 북한에 불리해졌고, 점차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변화했다. 더욱이 한미 연합군을 상대로 한 재래식 전쟁에서 북한이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해졌다. 북한 지도부에게 이러한 상황은 안보와 정권 유지에 대한 엄청난 위협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남북 간 경제력 격차를 고려하면 재래식 군사력 경쟁은 북한에 현실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따라서 북한 지도부는 더 적은 비용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핵무기를 개발해 안보를 지키는 선택을 했다. 핵 능력이 증강되면서 현재 북한 지도부는 야심적인 핵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첫째, 전술핵으로 한국의 군사 목표물들을 대규모로 공격할 수 있는 전쟁 수행 옵션을 발전시키고 있다. 북한은 현재 50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매년 최소 6기 이상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북한은 미사일 방어 체계를 압도하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둘째,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완성해 미국 본토에 대한 확실한 보복 공격 능력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북한 지도부의 목표는 전쟁이 불가피한 경우 보복 공격으로 위협해 미국의 핵 공격을 억제하면서 한국에 대해 핵전쟁을 수행할 옵션들을 보유하는 것이다. 북한 지도부는 이러한 핵 능력으로 억제를 유지하고, 불가피하다면 전쟁을 수행할 것이다. 따라서 현재 북한 지도부의 사고로는 안보를 지키기 위해 확실한 핵 억제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미국에 대한 핵 보복 능력과 한국에 대한 핵전쟁 수행 능력을 함께 완성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다. 지난 30년에 걸친 핵 협상의 역사는 북한이 얼마나 집요하게 핵무기를 개발해 왔는지를 보여 준다. 1994년 북한은 미국과 플루토늄 프로그램을 폐기하기로 합의했지만, 직후부터 비밀리에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며 핵 개발을 지속했다. 2000년대 2차 핵 협상도 생산된 핵물질과 핵 개발 능력에 대한 체계적인 검증을 회피하려는 북한의 시도로 결국 실패했다. 북한과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핵 협상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생각이 없을 뿐 아니라 야심적인 핵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가로 2016년 이후 가해진 유엔 안보리 경제제재의 해제를 제안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의 핵물질이 주로 숨겨진 우라늄 농축 시설들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정책결정자들은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경제제재를 급격하게 약화시켜 추가적인 비핵화를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데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었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 이외에 5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협상에 포함할 것을 제안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논의를 회피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협상에 포함하자는 제안에도 김 위원장은 논의를 거부했다. 북한은 경제제재를 부분적으로만 해제하는 방안도 받아들이지 않고 끝까지 자신들의 제안을 고집했다. 결국 협상 과정은 주력인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려는 북한 지도부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 줬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핵 프로그램 전면 동결과 대륙간탄도미사일 폐기를 목표로 협상이 추진될 수 있다. 이는 미국으로서는 최소한의 협상안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전략적 사고가 바뀌지 않는 한 북한 지도부가 일부 핵 생산 시설의 폐기를 넘어선 협상안에 합의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 결국 한국은 억제력에 기초해 평화를 지켜야 한다. 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
  • [씨줄날줄] 민원왕

    [씨줄날줄] 민원왕

    2021년 4월 국민신문고에서 경기 수원시 관련 민원 신청이 일시 중단됐다. 해당 지역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자동입력 반복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이용해 민원 수만건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수원시 홈페이지에도 ‘외부인이 아파트에 들어올 수 없도록 경계 담장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쏟아졌다. 건설사와 해결할 문제지만 국민신문고에 등록돼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가면서 담당 공무원의 일이 더 늘어났다. 악성 민원에 악용되는 창구는 다양하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2020년 10월 무고,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해 정신적 위협을 받았다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을 고소하고,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상대로 민원을 제기하는 등 부산시·구청·경찰서 등 행정기관에 8895건의 악성 민원과 고소를 제기한 혐의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그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대법원이 심리 중인 민사 사건(7283건) 중 정모씨가 낸 소송이 52.6%(3830건)다. 정씨는 법관과 법원 공무원, 보험사 등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소권 남용인’이다. 악성 민원은 공무원의 업무 능률을 떨어뜨리고 직무를 방해한다. 행정연구원의 ‘2023년 공직실태조사’에 따르면 직무 스트레스 중 ‘악성 민원사무 대응’이 5점 만점에 3.57점으로 가장 높다. 악성 민원 대응이 정당한 민원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당연지사. 국민신문고 개통(2005년), 전자소송 도입(2010년) 등은 민원인의 편익을 높였으나 악용 창구도 됐다. 지난해 민사소송법이 개정돼 소권 남용인에게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접수 보류를 할 수 있다. 악성 민원인의 전자민원창구 이용을 제한·정지하는 민원처리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편익을 위한 도구는 악용 방지 장치도 함께 마련됐어야 하는데 너무 굼뜨다. 악용 수준이 상식선을 넘어선 탓일까.
  • “대한민국 6·25 이후 최대 위기… ‘생명자원’ 에너지·식량 자강 절실”[황비웅의 열린 시선]

    “대한민국 6·25 이후 최대 위기… ‘생명자원’ 에너지·식량 자강 절실”[황비웅의 열린 시선]

    임정, 1919년 만세운동 정신 계승‘건국 논쟁’ 자체가 참 나쁜 정치우리 역사 통시·통장적 성찰 부족K팝 비롯해 세계 1등 국가이지만빠른 근대화 쓰레기도 잔뜩 쌓여여전히 대한민국은 ‘미완의 국가’스위스 핵방공호 5000개·서울 3개먹거리 등 자립 국가전략도 필요정치·기후변화·SNS·북핵 등 위기반성·용서로 새로운 사회 나아가야 지금부터 24년 뒤인 2048년이면 정부 수립 100년이 된다. 언론인 출신으로는 처음 과학기술처 장관과 서울시립대 총장까지 역임한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이 최근 ‘대한민국 100년 통사(1948~2048)’를 펴냈다. 책 머리말에는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2048)를 통사적으로 엮은 100년의 과거사, 현재사, 미래사’라고 소개돼 있다. 김 이사장은 “언론기록자로서, 40여년간 광화문에서 국정담당자로서, 한 지성인으로 겪은 체험에 100여회에 달하는 이런저런 국제회의에 참석한 국제관계 연구자 체험까지 더한 대한민국의 종합현대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강제된 해양화로 제3세계 어느 국가도 경험하지 못한 빠른 근대화에 성공했지만 역설적으로 근대화의 쓰레기가 쌓였다”면서 “미완의 국가를 완성하기 위해 생명자원인 먹거리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강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위원장을 지낸 김 이사장과의 인터뷰는 지난 3일 저서의 발행처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7층 회의실에서 진행했다. -대한민국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게 된 계기가 있나. “(잠시 뜸을 들이다가)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에 대해서 관심 갖는 거 당연한 것 아닌가. 젊은 사람들은 대한민국에 관심 있냐고 하면 별생각이 없겠지만, 일본 식민지 시절에 이어 미군정을 지나 전쟁까지 겪은 우리 세대가 대한민국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그건 아주 독특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 김 이사장은 자신의 일본 이름이 ‘가네시로 진켄’이라고 했다. 일제강점기에 우리말과 이름까지 모두 빼앗겼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자신뿐 아니라 그 시대에 살았던 모든 국민에게 대한민국이 가지는 의미가 각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근 역사 논쟁이 반복되고 있는데. “(한숨을 쉬며) 역사가 왜 분쟁 대상이 됐는지 정말 가슴이 아프다. 1919년 건국이다 1948년 건국이다 하는 논쟁이 얼마나 허구적인 것인가. 임시정부가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의 얼과 정신을 이어받았다는 것은 틀림없다. 건국 논쟁을 하는 것 자체가 참 나쁜 정치다.” -‘대한민국 100년 통사’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나는 신문기자 출신인데 과학기술과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 과기처 장관을 했다. 또 이승만·이봉창 기념사업회에 참여했고 대한민국 건국 50주년 기념사업회와 60주년기념사업회 집행위원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위원장, 비정부기구(NGO) 활동도 했다. 세계화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외교·국제관계에도 다양하게 관여했다. 문화와 환경, 과학과 역사 등 대한민국의 전 분야를 연결해서 볼 수 있는 책을 낼 수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을 거다.” 그는 저서 머리말에서 “정부 수립 100년이 되는 2048년까지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 세계의 중심이 되는 길을 찾고자 후대에 유언장을 쓰는 심정으로 매달렸다”고 회고했다. -통시적, 통장적 관찰과 성찰을 강조했는데. “(목소리가 커지며) 대한민국은 지금 K팝을 비롯해 세계 1등 국가이지만 무리하게 지름길로 달려와 근대화의 모순과 오류가 잔뜩 쌓였다. 이런 것을 통시적으로 보자는 것이다. 통장적이라는 말은 지리적인 개념이다. 한반도 주변에는 남한,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 다섯 나라밖에 없다. 중국은 인구로 보나 과학기술로 보나 세계 1~2등 하는 나라다. 일본도 세계 두 번째 해양대국이다. 그런 나라들과 견디면서 사는 시간적, 공간적 맥락을 함께 봐야 한다. 국가를 총체적으로 다루는 소위 엘리트 지도자들은 통시적, 통장적 관점에서 국가 공동체를 어떻게 안전하고 평화롭게 유지할까 고민해야 한다.” -통시적, 통장적 개념을 적용한 사례를 든다면. “제3세계 피식민지들은 다 서양의 지배를 받았다. 영국이 인도를 식민 지배하기 전까지 인도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인도는 너무 넓고 인구가 많아 기본적으로 지방자치, 주민자치 형태였다. 하지만 조선은 일본과 1500년 이상 연결돼 있었다. 오히려 중국의 문명을 일본에 전달할 때 자부심 비슷한 것까지 있었다. 그런데 일제시대에 면사무소까지 점령하고 한국말, 이름, 글자까지 빼앗았다. 엄연히 반서양, 반크리스천인 제3세계와 다르다. 그런데 통시적, 통장적 개념이 없으니 엉뚱하게 식민지 근대화론 같은 게 나오는 거다.” -1951년 영국 더 타임스가 사설에서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기대하느니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기대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이런 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동력을 꼽는다면. “우리나라 국민은 1930년대부터 일본과 만주, 연해주 등으로 인구 5명 중 1명꼴로 강제이주 또는 이산했다. 한국인이 노마드화된 거다. 서울이나 부산 등 큰 도시에 있는 한국 사람들 중에 자식들이나 조카 중 해외로 나간 경우가 없는 사람이 없을 거다. 지구상에서 4대 강국 즉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에 동시에 해외 교포를 두고 있는 유일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런 강제된 해양화로 인해 한국인의 근대 적응이 굉장히 빨라졌다. 무역, 해외 인력 진출, 원양어선 등이 대한민국의 핵심이 됐는데, 미국 중심의 국제화 질서와도 맞물리는 거다. 해외에서 다양한 접촉을 한 경험과 일제 식민지, 미군정, 한국전쟁 등 가혹한 경험에서 온 생존 본능이 자유·개방적인 질서와 합쳐져 가장 빠르게 근대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빠른 근대화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21세기에 들어와서 보니 근대화의 쓰레기들이 가장 빨리, 가장 많이 쌓였다. 단적인 게 환경 문제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소셜미디어(SNS) 때문에 지금 민주주의가 완전히 붕괴하게 생겼다.” -부작용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의 문제를 우리가 해결한다는 자강의 자세와 철학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환경에 피해를 덜 끼칠지, 어떻게 에너지를 절약할지 실천하는 룰을 만들고 모범을 보이면 그게 바로 세계의 모범이 되는 거다.” -근대화의 성공에도 여전히 대한민국은 ‘미완의 국가’라고 했다. 왜 그런가. “(안경을 벗으며) 나는 스위스에 대해 특별히 관심이 많다. 1962년에 처음 스위스를 방문한 뒤 지금까지 스위스 자료를 모으고 있다. 스위스에는 30만개의 방공호가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면사무소 지하는 다 방공호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5000개의 핵방공호가 따로 있다. 대한민국에는 핵방공호가 몇 개 있나. 아마 서울에 핵방공호가 3개쯤 있을 거다. 여기에 스위스 대사관이 3층짜리 새 건물을 지어 리노베이션을 했는데 지하에 핵방공호를 만들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위스는 비상사태가 나면 모든 음식점, 식료품 가게는 무조건 문을 닫아야 한다. 스위스의 모든 국민은 먹거리 15일치 이상을 비축하는 게 의무다. 이런 게 국가다.” 스위스는 1963년부터 민방위법에 따라 새 건물을 지을 때 핵 방공호 건축을 의무화했다. 방공호와 핵방공호의 규모는 스위스 영토에서 핵무기가 폭발할 경우 전체 인구의 114%가 대피할 수 있는 규모다. -대한민국은 북한 핵 공격에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건가. “(문재인 정부 시절)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며칠 뒤 김부겸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회 재난안전대책특별위원회에 나왔다. 북핵 대피 훈련 비상계획은 있는데 훈련을 하면 국민이 오해하거나 불안해할 것 같아 안 한다고 했다. 당시 미국도 훈련을 하고, 일본도 훈련을 했는데 다른 나라들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했겠나.” -국가 안보를 위해 먹거리와 에너지 등 생명자원의 자강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석유나 가스 등 에너지원을 배로 싣고 온다. 중국이나 일본과 사이가 나빠져 에너지원 싣고 오는 배를 못 들어오게 하면 어떻게 될까. 일본과 우리나라는 에너지에 관한 한 섬과 같다. 그래서 일본은 에너지 자원과 광물을 많이 확보했다. 시카고 선물시장에서도 일본은 상당한 발언권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게 못한다. 스위스 얘기로 돌아가면, 먹거리에서도 스위스에 본사가 있는 네슬레는 전 세계 1위 식품기업이다. 스위스 광산업체 엑스트라타와 글렌코어가 합병해서 세계 4위 광물회사가 됐다. 그런 걸 국가라고 하는 거다. 우리나라는 어림도 없다.” -먹거리와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K팝으로 세계 1등하는 것보다 먹거리와 에너지를 확실히 자강, 자립할 수 있는 게 국가로서는 더 중요하다. 국가 전략이 있어야 한다. 이론적으로 보더라도 완전히 100프로 자립이라는 건 불가능하다. 다만 비상사태를 생각해서 100프로 자급을 위한 시나리오는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대 과학기술로 유전공학을 활용하고 스마트팜을 어떻게 만들지 등을 기획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 해결이 시급한데도 사회분열과 불신,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러 쉽지 않을 것 같다. 바꿀 방법이 있을까. “한국 사회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첫 번째는 교육인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두 번째는 제도개혁인데 제도를 숱하게 바꿔도 달라지진 않았다. 세 번째는 영웅대망론인데 역대 대통령 몇몇 빼고는 잘 안 된다. 네 번째는 미국이나 국제기구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과 국제기구가 이제는 힘이 없어 기대할 수가 없다. 비정상적인 방법은 쿠데타와 혁명, 전쟁인데 물론 그래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 상황은 6·25 이후 최대 위기다. 정치 위기, 생명자원의 위기, 기후변화 위기, SNS 위기, 북핵 위기 등이다. 결국 반성과 참회, 관용과 용서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꾸준히 개선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김진현 이사장은 1936년생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니먼 펠로십 과정을 수료했다. 동아일보 논설주간, 한국경제신문·문화일보 회장을 지냈다. 과기처 장관, 서울시립대 총장을 역임했고 한국경제연구원 신설을 시작으로 세계평화포럼 등 해양무역, 과학기술, 미래 등 10여개 연구기관 창설의 책임자였다. 세계화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대한민국건국60년기념사업위원회 집행위원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위원장을 역임했다. 이봉창·안재홍·장준하 기념사업회 창립회장으로, 이승만·장면 기념사업회와 김구·김성수·조봉암 기념행사에도 참여하며 대한민국 중심 주류 찾기·만들기에 힘썼다. 16권의 저서(영문 2권), 7권의 역서, 110여편의 논문과 약 3000편의 글을 썼다. 황비웅 논설위원
  • 헤즈볼라, 레바논에 ‘160㎞ 터널망’ 구축…“북한 땅굴 기술 도입” [핫이슈]

    헤즈볼라, 레바논에 ‘160㎞ 터널망’ 구축…“북한 땅굴 기술 도입” [핫이슈]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싸우기 위해 북한의 땅굴 기술을 도입해 남부 전역에 방대한 지하 터널망을 구축해 놨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는 이스라엘 싱크탱크 알마 연구·교육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전하면서 헤즈볼라가 구축한 터널의 길이는 총 160㎞가 넘는다고 밝혔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지원을 오랫동안 받아온 헤즈볼라가 구축해둔 터널은 이스라엘군이 지난달까지 가자지구에서 파괴하고 남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터널보다 크고 정교한 것으로 추정된다. 헤즈볼라는 지난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 이후 이란과 북한의 긴밀한 협력 아래 레바논에 터널을 뚫기 시작했다. 헤즈볼라를 대리세력으로 세우고 있는 이란은 북한이 한국전쟁 이후 휴전 기간 몰래 파놨던 땅굴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란은 서울 북부 지역을 군사적으로 침공하기 위해 비무장지대를 가로질러 땅굴을 뚫은 경험이 있는 북한을 ‘땅굴 분야의 권위국’으로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발견된 북한 땅굴 4개 가운데 2개는 시간당 최대 3만 명의 병력과 장갑차·탱크·야포 등의 무기를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의 전투에서 이 땅굴을 작전의 청사진으로 활용했다. 알마 보고서는 헤즈볼라가 1980년대부터 관계를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자문에 따라 레바논 남부에 오펜시브(공격) 및 인프라(기반시설) 터널이라는 두 가지 유형의 터널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오펜시브 터널은 북한 땅굴과 유사한 군사용으로 사용됐으며 이스라엘군은 2018년 12월 개시한 북부 방패 작전 중 이스라엘 영토로 이어진 최소 6개의 터널을 발견했다. 알마는 일부 터널을 통해 ATV(경전술차량·흔히 사륜오토바이로 불림)와 오토바이, 기타 소형 차량을 수송할 수 있지만, 수용 가능한 헤즈볼라 대원 수는 명시하지 않았다. 알마는 “터널에는 지휘통제실, 무기·보급창고, 야전 진료소 뿐 아니라 모든 유형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사용하는 특정 지정 수직 통로들이 갖춰져 있다”며 수직 통로는 로켓·지대지 미사일·대전차 미사일·대공 미사일과 같은 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데, 숨겨져 있고 위장돼 있어 지상에서는 탐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터널은 특히 헤즈볼라의 중앙 본부가 위치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시리아 국경 인근 베카 계곡의 보급 기지를 레바논 남부와 연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알마 보고서는 이 지역 간 터널망을 ‘헤즈볼라의 터널 지대’라고 부르며 이것이 하나의 긴 터널이라기보다는 터널로 이뤄진 수송로 ‘지하철’(메트로)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인프라 터널은 레바논 남부 마을과 그 인근 지하 네트워크를 형성해 이스라엘의 침공에 대비해 제1·2차 방어선을 구축하는 ‘엄청난 규모의 프로젝트’라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 중 하나는 길이가 거의 4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헤즈볼라가 어떻게 레바논 정부의 반대 없이 이렇게 정교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보아즈 샤피라 알마 연구원은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헤즈볼라가 레바논 인구 약 40~50%의 지지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레바논 정부·군대·경찰, 심지어 2006년 전쟁 이후 약 1만500명의 평화유지군(PKO)으로 구성된 유엔 레바논 임시군보다 자금·조직·훈련·무장 부분에서 훨씬 우월하다고 평가했다. 헤즈볼라는 이란과 북한 같은 권위주의 국가들과 협력해 왔기에 이스라엘에는 오랫동안 큰 위협이었다고 폭스는 부연했다. 샤피라 연구원 뿐 아니라, 야코브 아미드로르 전 이스라엘군 소장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레바논 내에서 세력이 커지면서 이스라엘의 안보 위협 목록에서 맨위에 올랐다. 아미드로르 소장은 “레바논 정부는 헤즈볼라에 대항하기에는 너무 약하다”면서 “중요한 모든 사안은 정부가 아닌 헤즈볼라가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샤피라 연구원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약 5만 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은 레바논 안보 기관의 거의 모든 부서로 확대됐다. 그는 “헤즈볼라에 대한 조치는 이스라엘과의 협력으로 여겨질 것이고, 기본적으로 레바논에 대한 반역으로 여겨질 것이며, 지난해 팔레스타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즉, 군대의 어느 누구도 헤즈볼라에 도전할 동기가 없다”고 말했다. 한때 기독교가 주류였던 레바논의 인구 통계는 지난 수십 년간 변화했는 데, 이제는 무슬림 인구가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샤피라 연구원은 부연했다. 다만 미 국무부는 레바논 무슬림 인구는 시아파와 수니파로 거의 비슷하게 나눠져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샤피라 연구원은 “이런 추세는 군대 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즉 군대의 거의 모든 시아파 군인은 헤즈볼라라는 테러리스트를 형제나 사촌, 친구로 두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아미드로르 소장 역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응할 때 적극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국가 안보 자문위원을 지낸 후 미 국가 안보를 위한 유대 연구소의 저명한 연구원이 됐는 데 이스라엘군에서 36년간 근무한 군사 전문가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우리는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우리와 레바논에 매우 파괴적인 전쟁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미사일 최소 50%가 민간인들이 사는 지역에 숨겨져 있었다는 점을 떠올려보라”면서 “사상자는 엄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 성평등 세계 26위, 빠르게 진전 중… 젊은층 남녀 인식 격차는 우려돼”

    “한국 성평등 세계 26위, 빠르게 진전 중… 젊은층 남녀 인식 격차는 우려돼”

    2024 SDG 젠더 지수 보고서“성평등 목표 달성까지 97년” 한국의 성평등 수준은 전 세계 26위이며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국가에 속한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4일(현지시간) 나왔다. 민간 성평등 연구기관 ‘평등조치 2030’(Equal Measures 2030)이 이날 발표한 ‘2024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SDG) 젠더 지수’를 보면 한국은 78.9점을 얻어 조사 대상 139개국 중 26위에 올랐다. 기관은 2015년 유엔이 지구촌 구성원이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목표로 정한 17가지(SDGs) 중 젠더 평등 이슈와 관련 있는 14가지 목표에 대해 각 국가의 진척도를 점수로 매겨 SDG 젠더 지수를 도출했다. 139개국은 점수에 따라 90점 이상은 ‘매우 좋음’, 80~90점은 ‘좋음’, 70~80점은 ‘보통’, 60~70점은 ‘나쁨’, 60점 미만은 ‘매우 나쁨’으로 분류됐다. ‘매우 좋음’ 등급을 받은 국가는 스위스(90.1점)가 유일했다. 보고서는 “북유럽이 아닌 국가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라며 “유엔기후협약당사국총회(COP) 대표단에서의 여성 참여 확대와 성적 지향 및 가족 휴가에 대한 법률 개정, 무역 및 운송을 지원하는 인프라 개선, 정부 부패에 대한 여성의 우려 감소 등이 빠르게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좋음’ 그룹에는 23개국이 포함됐다. 스웨덴(89.3점), 덴마크(89.0점), 노르웨이(88.5점), 핀란드(87.2점) 등 북유럽 국가들이 2~5위로 최상위권이 이름을 올렸다. 비유럽 국가는 13위 싱가포르(83.3점), 14위 뉴질랜드(83.0점), 16위 호주(82.6점), 18위 캐나다(82.4점) 등 4개국 뿐이었다. 한국은 ‘보통’ 그룹에 포함됐는데 여기에 속한 34개국 중에선 2번째로 젠더 지수가 높았다. 35위 일본(76.3점), 40위 미국(74.6점), 41위 중국(74.6점), 53위 태국(71.7점) 등이 한국과 같은 그룹이었다. 젠더 지수 최하점을 얻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35.4점)이었다. 그 위로 아프리카의 차드(40.1점), 니제르(41.0점), 시에라리온(42.0점), 콩고민주공화국(42.2점), 브룬디(43.0점) 등이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은 특히 ‘빠르게 진전’, ‘다소 진전’, ‘진전 없음’, ‘퇴보’ 등 4가지로 분류된 성평등 진전 정도에서 상위권에 속했다. 2019~2022년까지 성평등 진전 추이와 2022~2030년 진전 전망에서 한국은 모두 ‘빠르게 진전’으로 평가됐다. 두 기간 모두에서 성평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평가된 나라는 139개국 중 17개국뿐이다. 그러나 젊은 층 남녀 사이에서 성평등에 대한 인식 격차가 커지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하면서 “한국, 미국, 중국, 영국, 독일, 폴란드, 튀니지 등 국가의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젊은 여성의 주요 사회 문제에 대한 견해는 젊은 남성보다 훨씬 더 진보적인 경향이 있다”고 했다. 기관이 조사한 젠더 지수의 전 세계 평균 점수는 2015년 63.7점에서 2019년 65.1점, 2022년 66.1점으로 조금씩 증가해왔다. 보고서는 지금의 개선 추세대로라면 전 세계 성평등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97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오늘 태어난 여자아이의 기대수명을 넘어선 기간”이라고 지적했다.
  • 배움의 밭 일구기까지… ‘뒷것’의 뒤를 밟아 본다

    배움의 밭 일구기까지… ‘뒷것’의 뒤를 밟아 본다

    고작 스물한 살의 나이에 권력에 의해 ‘금지’된 청년, ‘뒷것’이라 자신을 낮추다 마침내 어둠 속 신화가 된 남자, 김민기. 늘 청춘일 것만 같았던 그가 지난달 우리 곁을 떠났다. 저마다 김민기에 대한 기억은 다를 것이다. 그를 추억하고 보내는 방식도 다를 터다. 기자는 ‘뒷것’의 뒤를 밟는 여행을 선택했다. 먼저 간 이가 걸었던 길을 되짚어 걷다 보면 슬그머니 위로가 찾아온다. 이는 몇 차례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바이다. 지금 ‘김민기’라는 큰사람의 뒤안길을 따라 그 위로를 찾으러 나선 길이다. 애초 목적지는 세 곳이었다. 육신의 고향 익산(옛 이리), 삶의 텃밭 서울, 영혼의 집 천안. 이번 여정에선 익산과 서울만 돌아본다. 이유는 나중에 다시 전하기로 하자. 여정에 앞서 밝혀 둘 게 있다. 지명 등은 전부 옛날 표기법을 따랐다. 요즘 표현으로는 당최 당대의 분위기가 살지 않아서다. 이 여정에 김민기의 동네 형이자 그와 관련된 무수한 이야기의 증인이 된 여장수 전 백제고 교장, 김세만 익산문화관광재단 대표, 조상익 한국민족예술연합회 익산지회(익산민예총) 회장 등이 도움을 줬다. 금지곡 ‘상록수’에 얽힌 사연축가가 아닌 졸업식 노래였나김민기가 태어난 곳은 전북 이리시다. 1995년에 익산군과 합쳐지면서 익산시로 바뀌었다. 이리(裡里)는 ‘속으로 들어간 마을’이란 의미다. 사실 이리도 원래 이름은 아니다.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솜리’라고 불렸다. 지금도 옛 이리에 속했던 곳에선 ‘솜리’라는 표현이 담긴 상호나 입간판 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우선 가장 큰 오해부터 풀자. 각종 검색 사이트에 올라 있는 익산 함열읍 출생설이 그렇다. 여장수 교장은 어림도 없는 소리라며 손사래를 쳤다. 김민기는 이리의 중심부였던 중앙동에서 태어났다. 갈산동과 경계를 이룬 곳으로, 그의 생가는 중앙동에, 그가 다닌 학교와 교회 등은 갈산동에 속했다. 그가 다닌 이리중앙국민학교(현 이리중앙초등학교)에서 함열읍까지는 직선거리로 14㎞나 떨어져 있다. 버스가 오가지 않던 시절에 ‘국민학생’이 매일 걸어 다니기엔 불가능에 가까운 거리다. 함열읍은 이리시와 통합되기 전 익산군에 속했던 곳이다. 현재도 익산시에 속해 있긴 하지만 김민기의 생애와는 거의 관계가 없다.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상록수’가 야학에 다니던 노동자 커플의 결혼식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이야기도 사실과 거리가 있는 듯하다. 여 교장은 그의 생전 발언을 빌려 “야학 노동자의 졸업식을 앞두고 만든 곡”이라 단언했다. 전체적인 가사의 흐름으로 볼 때도 결혼식보다는 졸업식이 어울리는 듯하다. ‘상록수’에도 얽힌 사연이 있다. 김민기는 평소 자신의 노래를 부르지 않기로 유명하다. 한데 여 교장의 기억에 딱 하루만은 달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렸던 1979년 11월 3일 밤이 그랬다. 여 교장과 함께 ‘평소와 다름없이’ 대취한(김민기는 대단한 애주가다) 그가 이날만큼은 스스럼없이 기타를 잡더란다. 그리고 ‘상록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의 죽음 이후 수많은 언론에서 썼던 그 사진, 그러니까 세상 환한 표정으로 기타를 치는 사진은 바로 이날 찍은 것이다.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어린 김민기 뛰놀던 배산일지도이리는 참 독특한 지형의 도시다. 여느 도시에선 산자락을 한 굽이 돌아서야 들녘이 나오기 마련이다. 산이 많은 나라라서 그렇다. 이리는 다르다. 들녘이 앞에 있고 산들은 멀찍이 나앉았다. 김민기는 야트막한 산에 올라 이 너른 들녘을 굽어보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그곳이 바로 배산(86m)이다. 배산은 이리시에 속한 학교들의 단골 소풍 장소다. 김민기가 다닌 이리중앙국민학교도 해마다 배산으로 소풍을 갔다. 그러니 배산공원 솔숲 어딘가 어린 김민기가 보물을 찾던 나무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청년으로 성장한 뒤에도 배산을 즐겨 찾았다. 특히 해거름의 풍경을 좋아했다고 한다. 배산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너른 평야가 펼쳐진다. 해는 서쪽, 군산 앞바다로 진다. 이쯤에서 그의 노래 ‘봉우리’의 가사를 살펴보자.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해 줄까/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생각지를 않았어/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중략/저기 부러진 나무등걸에/걸터앉아서 나는 봤지/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중략/혹시라도 어쩌다가/아픔 같은 것이 저며 올 때는/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봉우리란 그저/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봉우리’는 1984년 LA올림픽 당시 메달을 따지 못한 한국 선수들을 위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가사가 만들어 내는 이미지는 저물녘 배산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아주 흡사하다. 조상익 회장은 “날씨가 좋을 때면 배산에서 군산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인다”고 했다. 김민기 역시 청춘의 어느 시점에 보았던 배산 풍경을 심상 깊은 곳에 갈무리해 뒀던 건 아닐까. 생전 한 인터뷰에서 노래 ‘작은 연못’은 유년기에 겪었던 전쟁의 공포가 밑바탕이 됐다고 밝힌 것처럼 말이다. 김민기는 1951년 6·25 전쟁 때 10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 전 북한군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는 삼산의원의 의사였고, 어머니는 유명한 산파였다고 한다. 산부인과 병원이 없던 시절엔 산파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여 교장에 따르면 “당시 김민기의 어머니가 1만쌍의 아이들을 받아냈다”고 한다. 과장이 좀 섞였다 쳐도, 당시 이리에서 태어난 아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김민기 어머니의 손을 거쳤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김민기가 태어난 곳은 삼펜사이다 공장 내 사택이다. 전북 일대에선 꽤 유명한 청량음료 업체였다는데 일본인이 세운 회사를 아버지가 사들여 운영했다고 한다. 삼펜사이다 공장은 이후 한 산부인과 의원에 팔렸고, 지금은 아파트 신축 공사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가 1978년 낙향해 3년여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는 석암리 농가 역시 공업단지가 들어서며 사라졌다. 그의 자취가 다소나마 남은 곳은 이리중앙초등학교와 바로 옆의 옛 성락교회(현 하나님의 교회)다. 김민기의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김민기 역시 이 교회에서 유아세례를 받았다. 교회에서 성탄절 행사가 열릴 때면 오프닝 멘트는 늘 김민기 차지였다고 한다. 귀엽게 생긴 데다 또박또박 말까지 잘해 교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는 것이 여 교장의 회상이다. 어린 김민기가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놀았을 중앙동 일대는 ‘문화예술의 거리’가 됐다. 원도심 재생 사업 덕이다. 그의 아버지가 다녔다는 삼산의원 건물은 지금도 남아 익산근대역사관이 됐다. 이 일대는 아트센터 등 레트로풍의 볼거리들이 꽤 있다. 김민기 어머니의 교육열은 남달랐던 듯하다. 그의 형제 모두 국민학교 5, 6학년만 되면 서울로 올려 보냈다. 서울에 친척이나 지인 등 기댈 곳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니 어머니 혼자 벌어 그 많은 교육비를 부담했을 터다. 김민기도 국민학교 5학년이 되면서 형제들처럼 서울로 올라가게 된다. 33년간 대학로 공연 문화의 산실학전 사라져도 ‘뒷것 정신’은 남아이제 서울로 올라온 김민기의 행적을 따라간다. 그가 거쳐 간 곳 상당수가 근대 문화유산이어서 볼거리도 풍성하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은 대학로다. 김민기는 젊은 시절 대부분을 이 언저리에서 보냈다. 이리에서 올라온 그는 종로구 가회동의 재동국민학교를 거쳐 이웃한 화동의 경기중·고등학교(현 정독도서관)를 다녔다. 그리고 서울대 미대에 진학했다. 당시엔 서울대가 대학로에 있었다. 그러니까 대학로에서 반경 1㎞ 남짓한 공간에서 학창 시절 대부분을 보낸 셈이다. 이후로도 33년 동안 대학로에서 소극장 학전을 지켰으니, 일생 대부분을 이 일대에서 보냈다고 해도 틀리지 않겠다. 그가 일군 ‘배움의 못자리’ 옛 학전(學田)까지는 조붓한 골목길을 이리저리 돌아가야 한다. 대학로 특유의 붉은 건물과 연극 티켓 부스가 줄줄이 늘어선 길이다. 한 편의점 옆엔 배롱나무가 꽃을 피웠다. 보기 드물게 꽃잎이 흰색이다. 김민기도 이 배롱나무가 흰 꽃을 틔울 때마다 찾아와 한참을 머물렀을 게 틀림없다. 대학로 공연 문화의 산실이란 평가를 받던 학전은 지난 3월 15일 문을 닫았다. 김광석의 라이브 콘서트 1000회, 뮤지컬 ‘지하철 1호선’ 4000여회 등 무수히 많은 기념비적인 공연들이 이 공간에서 열렸다. 학전이 사라진 자리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아르코꿈밭극장’이 들어섰다. 33년이란 긴 시간을 머물렀던 곳인데, 그의 흔적은 남은 게 거의 없다. ‘학전’이란 이름과 연혁이 새겨진 작은 동판이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그야말로 자신의 시간과 이야기를 깡그리 거둬 간 거다. 그나마 그의 자취가 선명하게 담긴 건 담벼락에 선 남천나무다. 2021년 3월 15일 학전 30주년을 기념해 직접 심은 것이다. 남천나무 옆엔 고 김광석의 모습을 새긴 노래비가 있다. 김민기가 남긴 사진 중에 남천나무와 김광석 노래비 사이에서 찍은 사진이 유독 많다. 그가 이 작은 공간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는 걸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남천나무·학림다방·정독도서관…그의 자취 따라 걸어본 서울 도심학전 옆 마로니에공원은 대학로의 상징이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연출가 임영웅, 무대 인생 60년의 오현경과 윤소정 배우 부부, 고시원 단칸방에서 생을 마감한 무명배우 등 무수히 많은 문화예술인의 장례식이 이 공원에서 열렸다. 공원 이름은 복판에 서 있는 마로니에 나무에서 따온 것이다. 나무가 처음 식재된 건 일제강점기인 1929년이다. 얼추 100년 가까운 세월이다. 그러니 현재를 살아가는 그 누구보다 많은 역사와 인물들을 이 나무는 알고 있을 터다. 학림다방도 들른다. 1956년에 문을 연 찻집이다. 김민기를 비롯한 수많은 문화예술인의 아지트 구실을 했던 공간이다. 학림사건 등 서슬 퍼런 역사도 다방 기둥 곳곳에 새겨져 있다. 그의 죽음이 공식 발표된 곳도 여기다. 내친걸음 정독도서관까지 간다. 고교생 김민기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을 곳이다. 정독도서관의 전신인 옛 경기고는 1938년에 지어졌다. 입구의 포치형 현관이 인상적이다. 고관대작 등이 자동차라는 신문물을 타고 건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구조다. 정면과 측면, 세 개의 아치 기둥이 만들어 낸 모습은 많은 이들이 인증샷으로 즐겨 찍는 배경이 됐다. 현관 입구의 ‘수위실’의 유리창도 눈길을 끈다. 예전엔 표면이 휘어진 유리를 생산하는 기술이 없어 평면 유리를 몇 조각으로 나눠 모서리를 장식했다. 그 시대적 흔적이 유리창이다. 건물 안 대칭형 유턴 계단의 난간은 반들반들하다. 오랜 세월 수많은 학생이 거쳐 간 흔적이다. 김민기도 그중 하나일 터다. 여정은 여기까지다. 옛 경기고 건물까지 돌아보고 나니 예전 경남 통영의 박경리기념관에서 읽은 글귀가 떠오른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에 묻힌 박경리 선생과 달리 김민기는 이리에서 태어나 충남 천안에 묻혔다. 왜 고향에 묻히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다. 남겨진 가족들이 알려지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천안에 가지 못한 것에 조금의 아쉬움도 없다. 시간은 또 흐를 것이고, 그를 추억할 여지 하나 더 남겨 뒀으니 말이다.
  • ‘식민지 시대 유산이 생태학의 보물로’… 임형탁 교수의 식물 고표본 발굴기 [대한식물 길이 보전하세]

    ‘식민지 시대 유산이 생태학의 보물로’… 임형탁 교수의 식물 고표본 발굴기 [대한식물 길이 보전하세]

    국지성 호우와 열대야가 반복되며 기후위기를 체감케 하는 여름을 살고 있는 여러분! 광복절이 되자 또 뜨거워진 이념 논쟁 지겹지 않으신가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보는 것은 어떨까요. 바로 ‘식물’을 통해서 말이죠. 일제강점기 우리 식물과 표본이 해외로 떠난 이야기, 아픈 역사입니다. 하지만 광복 이후 한반도에 남았던 식물과 고표본이 전쟁 속에서 소실 되었을 때 이 아픈 역사는 특별한 기회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한반도에서 소실된 생태 역사의 축이 해외에 남았기 때문입니다. 위기 속에서 탄생한 기회입니다. 기후위기 시대 종 다양성 위기를 지키는 활동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몽골에서 아프리카 까지 많은 나라들이 한국과 미래 생태 보존을 위해 협력하자며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식물이 쓸 과학사는 이렇게 지금 다시 시작됩니다.2018년 말 일본 도쿄대 박물관의 표본관. 그 해 8월부터 한 학기 동안 도쿄대에 체류 중이던 임형탁 전남대 교수는 먼지 쌓인 상자들 사이에서 보물을 찾은 듯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눈 앞에 먼 옛날 한반도 식물 표본들이 120여년 전 신문에 돌돌 쌓인 채로 모습을 드러냈다. 어떤 식물인지 분류하고, 채집지와 채집자 등을 기록해 표본으로 만드는 동정 작업을 하지 않은 미동정 상태인 채였다. “식물분류학자로 평생을 살며 신종 식물이나 희귀식물 신분포지를 찾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국에서 우리 한반도의 고표본을 찾을 때 짜릿함에 비길 수 있을까요. 식물분류학은 국가 인구센서스와 비슷합니다. 인구센서스를 알아야 종합적인 정책을 펼 수 있듯이 한반도 식물에 대한 지식이 늘수록 우리 자연을 잘 가꾸고 활용할 길도 넓어집니다.” 그의 기쁨에는 이유가 있었다. 제국주의 시대 침략대상지였던 한반도의 식물에 대한 연구는 우리 손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러시아,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학자들이 식물 표본을 만들고 종자를 수집했다. 이들이 구한 종자와 표본들은 그들의 나라로 갔다. 한국에도 지금 국립수목원이 위치한 경기도 포천의 임업시험장과 서울대 구 농과대학이 있던 수원고등농림에 표본이 남았지만 한국전쟁을 겪으며 소실되었다. 한반도의 과거 식물상을 보여주는 증거인 고표본들이 대부분 외국에 있게 됐다.“저도 특정 식물 연구를 위해 조사를 갈 때 주변 식물들을 함께 채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없어 이 식물들을 표본으로 만들지 못하고 둘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100여년 넘게 쌓여있는 우리 고표본들을 도쿄대 박물관에서 발견했으니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한반도의 과거 식물상을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을 본 임 명예교수는 미동정 고표본의 라벨링, 동정을 자처한 뒤 같은 시기, 같은 공간, 같은 식물이 3~4쌍씩 있는 중복표본을 확보할 수 있었다. 나카이(T.Nakai)와 우치야마(T.Uchiyama)의 표본이 주를 이뤘고, 북한 지역 표본도 상당수 있었다. 온전하지 않은 형태의 식물 표본도 있었고, 라벨링 되지 않은 채 표본을 감싼 신문지에 수기로 채집지 또는 채집일만 손글씨로 써둔 표본도 부지기수였다. 채집 장소나 날짜를 추적하는 데 며칠이 걸리기도 했다. 그래도 100여년 전 식물 표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피곤함을 잊었다. 어떻게 보면 나카이나 우치야마가 표본 작업을 하지 않고 작업을 뒤로 미뤄 둔 표본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오랜 시간을 지켜낸 것 만으로 고표본의 가치는 오르기 마련이다. 일제시대 당시 귀하게 취급되었던 식물이든, 그저 하찮게 여기던 풀꽃이든 ‘타입캡슐’로서 후대에 주는 가치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고표본은 시간과 공간의 기록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 서울 어느 지역 논두렁 주변에 살던 식물 고표본을 찾게 되었다고 합시다. 표본이 없었더라도 지금은 아파트로 빼곡한 서울이 예전에는 논밭이었겠거니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식물 표본이 있다면 보다 정확하고 확실한 정보를 갖게 됩니다.” 북한 지역에서 채집된 표본들의 가치는 더욱 컸다. 남한 연구자들이 북한 지역 식물을 직접 연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후온난화로 한반도 식물 서식지의 북상이 이뤄지고 있기에 과거 기후에서 북한의 자연이 어땠는지를 아는 일은 더 중요해졌다. “표본들 중에는 지금 분포 지역이 크게 변한 식물들도 있어요. 이를 통해 우리는 한반도의 생태계가 장기간 어떻게 변화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기후위기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생물다양성 보존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고표본들이 우리 생태계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 세계 식물 표본 70%가 식민지배 국가에80년 뒤 지금도 개도국 식물 다양성 위협 과거 한반도에서 채집한 식물의 학명에 나카이나 우치야마와 같은 당대 일본인들의 이름이 붙은데 분개하는 정서가 형성된 적도 있다. 그러나 국가 간 식물을 둘러싼 불평등은 한일 간 문제의 수준을 넘어선다. 지난해 대니얼 박 미국 퍼듀대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인간행동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식민지배를 받은 국가의 식물 다양성이 8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큰 차이가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8500만종 이상의 표본과 39개국의 식물 표본 관 92곳을 조사한 결과 식민 지배를 했던 국가가 전 세계 식물 표본의 70%를 보관 중이었다. 반면 식민 지배를 받은 국가에서는 자생종의 50%가 채 되지 않는 표본을 지니고 있었다. 제국주의 시대 이후 식민지배를 한 국가는 선진국이 되었고, 식민지배를 받은 국가는 주로 개발도상국이 되었다. 식민지배를 한 국가가 아닌데도 식물 고표본을 많이 가진 국가는 뉴질랜드가 유일하다. 종 다양성 확보, 자연자원 경영, 정원 조성과 같은 정책을 펴기 위해 식물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개도국에서 선진국의 지위로 뛰어오른 국가는 중국과 싱가포르, 한국 정도에 그친다. 다른 여러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식물연구에서도 한국이 중간자적 위치에 있는 셈이다.일본 도쿄대 박물관에서의 체류가 끝난 뒤 임 명예교수는 한국으로 돌아와 어렵게 분류했던 식물 고표본을 국립수목원, 국립생물자원관 등 국가에 기증했다. 국가에 기증된 표본은 그 자체로 우리 생태학의 잃어버린 고리(미싱링크)를 채워 주었다. 이 과정을 마친 뒤 임 명예교수는 과학자로서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식민지배는 부인할 수 없는 비극의 역사이지요. 그렇지만 어떤 민족은 그런 경험 속에서도 세상을 더 넓게 보고 기회를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습니다. 후손인 우리가 어떤 기회를 찾아내느냐에 따라 아픈 과거도 미래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 먼 옛날 이 땅의 식물이 가르쳐준 교훈입니다.”
  • 6·25전사 고 임진원 순경 74년만에 가족 품으로

    6·25전사 고 임진원 순경 74년만에 가족 품으로

    아내와 두 살배기 어린 자녀를 두고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병사의 유해가 70여 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0년 4월 경북 칠곡군 다부동 유학산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가 고 임진원 순경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고인은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48인 가운데 한 명인 독립운동가 임규 선생의 조카이기도 하다. 전북 김제경찰서 소속 경찰관이었던 고인은 영광, 목포, 벌교, 하동, 사천 등에서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한 뒤 국군 제1사단을 지원하고자 칠곡 다부동 ‘유학산 전투’에 참전했다가 1950년 8월 30일 서른살의 나이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학산 전투는 국군 제1사단이 1950년 8월 13일부터 8월 30일까지 경북 칠곡군 유학산 일대에서 북한군 2개 사단의 공격을 격퇴하고 방어선을 확보해 대구 방어에 기여한 전투다. 고인의 딸인 임정순 씨는 아버지의 유해를 찾고자 2008년 유전자 시료를 국유단에 제공했지만 당시 둘의 가족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국유단은 최신 기술로 유전자를 재분석해 유해 발굴 24년 만에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사설] 해외 첩보망 허문 기밀유출, 철저히 진상 가려야

    [사설] 해외 첩보망 허문 기밀유출, 철저히 진상 가려야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해외 요원 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돼 외국에 파견됐던 일부 요원들이 급거 활동을 접고 귀국하는 등 대북 정보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정보사는 우리 군 대북 첩보활동의 최전선에서 정보 수집과 공작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사안이 심각해 보인다. 얼마 전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이 기소되면서 국가정보원 요원들의 활동이 노출돼 허술한 보안 관리가 지탄을 받더니 군 정보기관 핵심 정보가 통째로 털리는 사태까지 일어난 것이다. 유출 규모와 내용을 최대한 신속히 파악해 정보망 훼손을 최소화하고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겠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유출된 신상정보는 수천 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관 등의 신분을 지니고 활동하는 ‘화이트요원’은 물론 한국 정부기관과 전혀 관계없는 것으로 신분을 위장한 ‘블랙 요원’ 정보까지 포함됐다고 한다. 특히 북한 관련 첩보 업무에 종사하는 상당수 요원 정보가 유출돼 북한으로 넘어간 정황도 군 수사당국에 포착됐다고 하니 걱정이 더 크다. 유출 과정을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수사당국은 전역 군인 출신으로 정보사 해외 공작 담당 부서에 근무하는 모 군무원이 개인 노트북에 보안자료를 담아 외부로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군무원은 노트북이 해킹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초에 개인 노트북에 있어선 안 될 보안자료가 어떻게 들어갔는지, 기밀을 개인적으로 저장한 이유가 뭔지, 유출된 기밀들이 어디까지 확산됐는지 오리무중이다. 이 군무원이 북한과 연결된 누군가에게 포섭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이번 정보 유출로 외국에 파견됐던 일부 요원들이 활동을 접고 급히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 범위에 따라 귀국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 일단 신분이 노출된 요원은 재파견이 사실상 불가능해 정보망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유출 과정을 낱낱이 파악해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는 게 급선무다. 정보사에선 2018년에도 공작부서 간부가 수년간 기밀을 외국에 팔아넘기다가 적발된 적이 있다. 그때도 정보사는 범행이 5년간이나 지속된 뒤에야 파악하는 등 보안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 불과 6년 만에 더 심각해 보이는 기밀 유출이 벌어진 데 대해 군당국의 뼈아픈 반성이 필요하다. 최근 수미 테리 사건에서 국정원 요원의 아마추어적 접선행위 노출에서도 드러났듯이 정보·첩보 기관에 누적된 보안의식 부재와 기강 해이는 수술이 필요할 만큼 심각해졌다. 치명적인 국익 손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 中 외교장관은 우크라이나, 차관은 한국과 대화…‘북러 밀착’ 견제?

    中 외교장관은 우크라이나, 차관은 한국과 대화…‘북러 밀착’ 견제?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속에 한국과 중국이 24일 서울에서 제10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열었다. 2021년 12월 화상 형식으로 한 9차 대화에 이어 2년 7개월 만에 열린 이번 대화는 중국에서 먼저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과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양자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청사에 들어선 마 부부장은 회의 주제나 한중관계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고 ‘고맙다’는 인사만 했다. 우리 측은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 등 복합 도발을 감행하는 동시에 러시아와의 밀착 수위를 높여가는 데 대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거듭 당부했다. 또 탈북민의 강제 북송을 중단해달라는 요청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러 간의 군사협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대화를 통해 중국이 한국과 한반도 문제를 두고 공감대를 넓혀갈지 주목된다. 최근 중국은 군사동맹 수준으로 관계 격상한 북러에 대해 다소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실제 중국은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에 불참해 우방인 러시아 편을 든단 평가를 받아왔으나 최근 우크라이나를 챙기며 ‘중재자’ 역할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북한과의 이상기류도 거듭 포착되고 있다. 현재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왕이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23일부터 3박 4일간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이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중국을 찾은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시작된 202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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