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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15대 그룹의 신도약전략(21세기를 향해 뛴다:4)

    ◎“2000년엔 40조원 매출·150억불 수출”/「조선」 회생경험 살려 “관리혁명”/구 소연구소와 재휴 선진국 기술장벽 극복/해상도시 건설등 신산업에 야심찬 도전 「조용한 관리혁명」 창업 25주년을 맞는 대우그룹이 21세기에 대비,그룹의 경영혁신을 위해 체중을 싣고 있는 경영모토이다. 그룹의 성장과정에서 비대해진 몸집을 줄이고 관리개선과 기술개발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그룹차원의 절박한 판단에서 나온 자구책에 다름아니다. 세계경제의 블록화 등 날로 악화되는 수출환경과 기술경쟁력의 약화,근로의욕의 감퇴 등 국내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들이 대우그룹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수 없기 때문이다. ○소형차 일류메이커로 올해까지 3년간 중기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우의 관리혁명은 우리경제가 3저 호황을 벗고 침체의 터널로 들어선 시점과도 일치한다. 「관리혁명」은 문서 줄이기,결재라인 축소 등과 같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생산라인의 축소,공간활용 높이기,조직축소 및 여유인력의 타부문배치,기술개발,의식개혁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관리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50% 이상 높인다는 목표로 출발했다. 대우그룹 관리혁명의 첫 실험무대는 대우조선이다. 노사분규의 여파와 조선경기 불황으로 침몰위기에 있던 대우조선의 갱생을 위해 김우중회장이 계열사 매각 등의 자구노력과 함께 옥포조선소에서 근로자와 숙식을 같이하며 「희망90 S운동」을 몸소 실천,13년만에 대우조선 경영을 적자에서 흑자로 돌려놓은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조선은 이같은 관리혁명과 조선경기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조원에 5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관리혁명의 무대는 올들어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려온 대우자동차로 현장을 옮겨 진행되고 있다. 김 회장이 대우조선 정상화에 손발을 맞춰온 김태구 대우조선사장을 대우자동차 사장으로 임명하고 김 사장과 대우자동차 부평본사에서 새로운 관리혁명을 시도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알려진대로 증자·수출 제한문제 등을 둘러싼 미 GM사와의 마찰 및 노사분규로 지난해만도 적자규모가 1천억원에 이를 정도의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닛산사등과 합작모색 최근 사원출자의 자동차판매 전문회사를 설립,해외판매를 확대하고 닛산·볼보 등 새로운 합작파트너를 물색,대우중공업에 자동차사업을 신설하려는 것도 GM 극복을 위한 하나의 시도이다. 이미 군산에 1백만평의 자동차 공장부지까지 마련해놓고 있다. 대우의 생존전략은 왕성한 신시장개척에서도 잘 나타난다. 선진국의 기술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소련의 이오페물리연구소와 기술제휴,정보통신산업의 핵심기술인 광전자와 레이저광을 이용한 3차원 입체영상기술인 「홀로그래피」 등을 도입한 바 있다. ○신시장개척 적극나서 아프리카 오지에서 소련·중국 등에까지 시장을 넓혀온 대우는 최근 남북교류 분위기가 무르익어감에 따라 대북교역의 선두에 나서고 있다. 이달 중순쯤 북한을 방문하는 김 회장의 방북 가방에는 남북간 직교역 확대와 합작개발 등 굵직한 사업이 담겨있으리라는 추측이다. 대우그룹은 현재 16조원 규모의 매출을 오는 2천년까지 40조원,수출은 60억달러에서 1백50억달러로 올려놓겠다는 구상이다. 위성·항공·선반·산업전자·자동차분야의 기술개발을 위해 올해 총투자액(1조4천3백억원)의 14.4%(5천1백억원)을 들여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에 진력할 계획이다. 공산권교역과 북방합작사업을 주도하고 자동차부문에서는 외국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소형승용차의 세계적인 공급센터로 키우며 전자·통신분야는 산업용 전자 전기기기 등 차세대제품 개발에 주력,종합전자·통신메이커로서의 기업상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항공부품과 로봇 등 첨단산업 육성과 해상호텔·해상도시 건설 등 신산업쪽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창의성 발휘” 임원 독려 그러나 이같은 야심찬 계획들이 산적해있지만 내부적으로 해소돼야할 과제 또한 적지않다는게 대우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중간관리층의 무사안일이 여전하고 인맥중시의 인사관리에 불만을 품은 우수인력이 삼성 등 경쟁그룹으로 옮겨가는 문제 등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말 김 회장이 그룹임원 연수에서 『현재 임원들이 하고 있는 일의 80%가 과장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결재하는 것이 임원이 아니다. 경영발전방향을 설정하고 기획하라』고 한것은 바로 간부들의 창의성 결여를 질타한 것이었다. 또 올 신년사에서 『근로윤리의 퇴색이 전반적인 생산성 하락을 가져오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근로의지와 노동윤리를 파괴하는 노사분규를 절대 용납않겠다』고 한 것은 근로의욕 회복 등 생존을 위한 관리혁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그룹의 재도약을 꾀하겠다는 그룹총수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외국자본 유입등 호재…900선 무난”/4개증권사의 새해증시 전망

    주식시장 개방 원년인 내년의 증시는 3년 연속된 침체로부터 다소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증권 전문가들은 내년의 주식시장이 해외로부터 자금유입이 예상돼 수급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그동안 충분한 조정을 거쳐고 남북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증시가 회복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증권전문가들은 내년에 치러질 4차례의 선거가 증시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기회복 불투명 정국불안등을 악재로 지적하고 있다.주요 증권사의 내년 증시전망은 다음과 같다. ◎제조업 경쟁력 강화·남북경협 진도가 변수/4대선거·국제수지적자는 회복의 장애물로 작용 ○경기보단 재료중심 ▷대우증권◁ 재료에 의한 시장의 움직임이 어느때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자본자유화와 선거등 대형재료가 예정되어 있는 반면에 실물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전체적인 투자의 관점이 경기측면보다는 재료측면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치러질 3∼4차례의 선거는 주식시장에 크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지만 선거를 전후한 유동성 확대와 정책성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선거는 경제전망이 좋지 않기때문에 정부의 정책변화 선거공약등이 오히려 경제여건을 교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또한 연이은 선거로 정부의 정책수행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민간의 기대수준만이 높아질 경우 경제·사회불안요인으로 작용하여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 내년의 경제성장률은 8.2%로 낮지 않겠지만 현재의 고금리 고물가 국제수지적자현상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전반적인 실물경제여건은 주가상승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관계호전에 따른 경제교류의 확대 가능성은 과거 어느때와는 달리 어떤 재료보다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의 종합주가지수는 8백50∼9백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경기 침체가 부담 ▷럭키증권◁ 내년에는 대외개방압력이 높아지고 국내경기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짙다. 또한 연속적인 선거 실시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도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는 정부의 부동산투기억제책과 주택공급 물량의 증가로 진정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계속될 선거로 인한 공약사업및 증시의 장기침체는 부동산경기진정추세를 희석시킬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개방에 따른 수요확대와 선거로 인한 호재출현 가능성,하반기 이후 국내경기 회복기대등의 호재도 예상된다. 분기별로 보면 1·4분기초에는 국내외 경기부진및 신용만기물량 부담,고객예탁금 유입 부진으로 종합주가지수 6백∼6백20선에서 옆걸음 할 것으로 예상된다. 1·4분기 후반에는 증시개방에 따른 해외자금 유입 본격화,14대 총선자금 살포등으로 신용만기물량이 해소돼 6백80∼7백2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2·4분기에는 분기초 금융주의 3월전후 신용만기 집중에 따른 약보합에 따라 6백50포인트 내외의 옆걸음이 예상되지만 분기후반에는 신용만기상환 해소에 따른 신용공여여력증대및증권당국의 외국투자인지분 확대발표에 따라 7백50∼8백선까지 오를것으로 보인다. 3·4분기에는 5∼6월 급등에 따른 신용한도 소진 및 단기급등에 따른 이식매물이 쏟아져 7백선에서의 바닥권 형성이 예상된다. 4·4분기에는 선진국 경기회복·환율인상·국내경기 회복세로 외국인의 투자증가,북방교역 활성화,대통령선거 등의 재료를 바탕으로 종합주가지수가 8백50∼9백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투자가비중 늘듯 ▷대신증권◁ 내년에는 실물경제여건이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경기회복 추세가 예상되고 북방교역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올해보다 경제적인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내부적인 요인도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증권시장내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인데다 외국자본의 유입도 기대되고 있다. 외국인의 총투자규모는 5조원 이상으로 시가총액의 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외국자본의 유입시기는 국내물가안정·원화 환율의 움직임·금리수준등 국내경제의 제반 요인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주식의 대체수단인 부동산경기의 침체가 예상됨에 따라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으로 경제협력 확대와 고위급회담의 진전이 예상됨에 따라 내년에는 남북한의 관계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남북한간 관계의 개선초기에는 증시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시간이 지나면서 통일비용등 경제적으로 부정적인 측면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종합적으로 볼때 내년의 종합주가지수 최고치는 8백50∼9백선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고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가 보다 전망이 좋다. ○하반기 강세장 형성 ▷동서증권◁ 내년의 세계경제는 대체로 올해보다는 호전되겠지만 우리경제와 관련이 깊은 미국경기의 회복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련 동구에 정국불안으로 우리의 새로운 시장개척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고금리로 인한 제조업 투자부진,물가앙등에 따른 실질구매력 약화,건설내수경기 둔화등으로 경기후퇴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선거정국에 의한 정치논리로 경기흐름이 왜곡될 우려도 높은 실정이다. 수출은 올해보다 다소 호전될 전망이지만 무역수지는 기본적인 수출용 원자재의 수입수요가 존재하는데다 시장개방 재정지출및 지역개발 확대에 따른 내수경기의 재연 가능성으로 수입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4차례의 선거에 따른 정치행사와 소비심리의 재연가능성 공공요금인상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가격상승등으로 고물가가 우려되고 있다. 이와같은 악재도 있지만 남북관계진전 기대감,금리자유화에 따른 자금난 완화,경기침체지속으로 제조업 경쟁력 강화대책등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의 종합 주가지수는 7백50∼8백선에서 최고치를 보일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강세장을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6백10선 턱걸이… 91년 증시 결산/우울한 객장… 3년연속 뒷걸음질/개방·한소수교 불구 연초보다 68p 빠져/당국 정책부재·기관투자가 소극개입도 가중 요인 침체를 거듭했던 올해의 증시가 26일 종합주가지수 6백10.92로 막을 내렸다. ○운수장비·단자 상승 증시개방을 1년 앞둔 기대감으로 출발했던 올해의 주식시장은 연초(1월3일)의 종합주가지수 6백79.75에 비해 10.13%인 68.83포인트가 떨어진 채 폐장했다. 올해 주식투자자들은 대부분 수익을 얻기는 커녕 원금마저 날렸다.이로써 지난 89년이후 3년연속 주가는 뒷걸음을 친 셈이됐다.업종별론 영업실적이 좋은 운수장비와 단자주가 각각 13.1% 5.5% 오른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특히 어업 광업 나무제품업 건설업등의 주가는 30%이상 큰 폭으로 내렸다. 세금을 제외한 채권수익률이 연15%이상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주식투자자들은 증시침체로 엄청난 손해를 본 셈이다. 올 주식시장은 자본시장개방을 1년 앞두고 있다는 출발당시의 호재외에도 한·소 관계 저앙화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대형 호재가 있었다.그러나 이런 호재에도 불구,수출부진에 따른 무역수지적자가 1백억 달러를 넘는등 실물경제부문이 뒷받침되지 못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상장사 13곳 부도 속출 또한 물가불안,자금난에 따른 고금리,현대그룹을 비롯한 대기업의 세무조사와 주식이동조사,소련의 쿠데타도 투자자들이 증시를 멀리하는 악재로 작용햇다.게다가 지난 4월 금하방직의 부도로 시작된 상장사의 잇따른 부도 및 부도직전 법정관리 신청이 지난 24일 보루네오가구까지 13개사에 달해 주가 내림세를 부추겼다. 지난해 8월 시작된 걸프사태가 해결되지 않은채 출발한 올해의 증시는 지난 1월17일 걸프전의 발발로 우울한 한해를 예고하는듯 했다. 실물경제가 부진한데다 수서파문에 따른 정국불안,중소 상장사의 자금악화설,부동산값 폭등 등으로 투자심리는 위축돼 지난 6월까지 증시는 종합주가지수 6백∼6백80선을 오르내리는 약세를 지속해 왔다. 특히 지난 6월22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올들어 처음으로 6백선이 무너져 5백90.57을 기록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것이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6월말부터 당시 증시의 최대 악재라는 평을 받아온 시중의 자금난이 다소 완화된데다 주가가 떨어질만큼 떨어졌다는 바닥권 인식,무역수지적자개선 기대,부동산값 진정등이 어우러져 투자심리가 호전되며 주가는 6주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장세로 지난 7월30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천9백11만주,9천7백27억원으로 증시사상 최고기록까지 세웠으며 8월6일에는 종합주가지수 7백63.10으로 올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때를 고비로 주가는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무역수지적자가 개선되고 있지 않은데다 중소형 상장사들의 잇따른 부도사태는 투자심리를 급속도로 냉각시켰다. 내년에 무역수지적자도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내년에 치러질 총선등 4대선거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증시는 폐장일까지 활력을 잃었다. 지난 23일에는 종합주가지수 5백86.51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증권감독원이 24일 증안기금에 내년 1월까지 신용매물을 모두 소화하도록 해 겨우 종합주가지수 6백선을 인위적으로 넘어선채 올 증시는 마감했다. 올해 증시침체의 요인으로 증권당국의 정책부재 및 기관투자가의 역할부족도 지적되고있다. 증권당국은 또 지난 9일 증시안정화 대책으로 연말까지 기관투자가인 은행·보험·단자·투신등이 2천4백억원 증안기금이 2천억원의 주식을 매입토록 했으나 기관투자가들은 증시개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정책불신만 초래했다. ○시가총액 7% 줄어 증시의 침체로 올해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은 2천2백69억원으로 지난해의 3천3백6십억원보다 32.5%가 줄었다. 유상증자는 2조1천8백2억원으로 지난해의 2조5천8백29억원보다 15.6%가 줄었다. 반면에 회사채발행은 12조7천4백7억원으로 지난해의 11조8백36억원보다 14.9%가 늘었다. 올해의 상장주식수는 51억1백92만주로 지난해의 47억9천6백32만주보다 6.4% 늘었지만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73조1천1백78억원으로 지난해의 79조1백96억원보다 7.4%가 줄어들었다. 일반투자자들의 손실이 컸다는 것이다. 수백만명의 주식투자자들은 춥고도 긴 겨울이 지나가고 새해에는 따뜻한 봄이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 「서사연」사건 잇단 유죄판결 의미

    ◎“「학문의 자유」보다 체제 우선” 선언/분단국에서의 법적 한계 규정/「이적적 주장」 깔린 의식에 쐐기 서울형사지법이 26일 서울대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 신현준피고인(29)의 국가보안법위반사건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린데 이어 27일에도 권현정피고인(27·여)에게 다시 유죄를 선고한 것은 분단국가에서의 학문의 자유에 대한 한계와 범위를 규정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 이른바 「서사연」사건으로 불렸던 이사건은 『체제가 우선이냐』 『학문의 자유가 우선이냐』하는 논쟁을 불러 일으켰었다.이에대해 법원은 전문영역이 아닌 일반적인 지식수준을 판단기준으로 해 『아무리 학문의 자유를 내세운다 하더라도 반국가단체를 이롭게 한다는 인식이 있으면 책자나 행위의 이적성이 인정된다』고 유죄판결을 내렸다.즉 『피고인이 발간한 책자와 유인물이 객관적으로 민중민주주의·사회주의 혁명이론및 북한의 대남선전과 동일하다고 보여 유죄가 인정된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에서 당국이 주목한 부분은 지난 4월20일 도서출판 민맥에서 출판한 「사회주의 정치경제학논쟁의 재검토」가 『한국사회를 변혁시키기 위해 정통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노동운동을결합,민중민주주의 혁명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분등이었다. 또 신피고인의 「한국에서의 자본주의 발전」이란 학위논문에서는 『민중민주주의 혁명으로 한국사회를 변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등 학술활동및 논문형태를 빌렸을 뿐 분명한 이적행위를 했다는 것이 검찰의 지적이었다. 그러나 이에대해 학술단체협의회소속 전국교수협의회 등은 『진보적 학술운동전체에 대한 탄압이며 학문자유의 위기』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에대해 『헌법에 보장된 학문의 자유는 순수한 진리탐구를 의미하는 것으로 무제한적이 아니며 국가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 등의 필요에 의해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하지 않는한 제한이 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때문에 법원으로서는 「순수학문에 대한 제한」이라는 차원이 아닌 토론·연구수준을 넘어선 「이적성주장이 짙게 깔린 내용에 대한 제재」라고 풀이하고 있다. 실정법에 따라 학문의 자유에 대한 첫 판례가 된 이번 공판에서 신피고인등에게 유죄판결을 내리면서도 형의 집행을 유예시킨 것은 체제우선을 선언하되 학문의 자유를 가능한한 침해치 않으려는 또하나의 배려로 풀이되고 있다.
  • 북한­일 어업 합의/2년간 연장키로

    【도쿄 연합】 일본의 일조 우호의원연맹과 북한의 조일 우호친선협회관계자들은 20일 도쿄에서 모임을 갖고 금년말로 기한이 끝나는 「북한 2백해리 수역에 대한 양국간 어업 잠정합의서」를 앞으로 2년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내년 1년동안 2백해리 수역에서 일본어선의 할당어획량을 금년보다 30% 늘리고 일본은 북한에 입어료로 종전과 같이 82만달러(1억6백60만엔)를 지불하기로 했다.
  • “정말 어려운 일 해냈다”… 감격의 악수·환호

    ◎서울 총리회담 마지막날 표정/“우린 서로 궁합이 잘맞는 모양”/정 총리/“이처럼 역사적인 서명은 처음”/연 총리/북 기자,“「장군의 아들」 주인공이 김정일이냐” ▷서명식◁ ○…정원식국무총리와 연형묵북한정무원총리는 13일 상오9시 역사적인 남북합의서 서명을 위해 서울쉐라톤 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무궁화홀에 마련된 회담장에 입장. ○기자와 가벼운 조크 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송한호통일원차관등과 함께 비교적 차분한 표정으로 회담장에 들어선 정총리는 북측기자들에게 먼저 『다들 표정이 밝아 보이는군요』라며 인사를 건넨다음 우리측 기자들에게도 『수고많으셨습니다』라고 격려. 연총리는 백남준조평통서기국장·김광진인민무력부,부부장등과 함께 입장했으며 정총리가 『잘주무셨습니까.표정이 밝군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예,어제 약속한대로 초저녁부터 잘 잤습니다』라고 화답. ▷합의서 채택◁ ○…상오9시 정각에 개최된 본회의에서 북측 백남준대표와 우리측 송한호대표는 전날 실무대표접촉에서 타결한 합의서를 감격한듯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각각 낭독,보고함으로써 합의내용을 공식화. 쌍방 대표의 보고가 끝난 뒤 사회를 맡은 정총리는 북한측에 『어떻습니까』라고 물었고 연총리가 이에 『이의 없습니다.좋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정총리는 『그러면 합의서는 채택되었습니다』라고 상오9시30분쯤 공식 선언. ○6차회담 일정 이견 ○…이어 쌍방은 6차 평양회담 개최 날짜를 놓고 협의를 시작했으나 상호 입장이 엇갈려 30여분동안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계속. 이날 진통은 전날 밤 실무대표접촉에서 우리측이 내년 1월중 6차회담 개회를 제의,북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으나 연총리가 2월21일 개최를 주장하는 바람에 비롯. 우리측은 1월말 또는 2월초 개최를 주장했으나 북측은 2월 중순이후를 고집해 결국 북측안에 가까운 2월18일 개최로 결정. ○…정총리는 이어 10시20분쯤 『합의서는 대단히 중요한 사업인만큼 일단 서명합시다』라고 제의했으며 연총리가 『이처럼 역사적인 사인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하자 『우리의 궁합이 잘 맞아서 된것 같다』고 대답. ○일제히 일어서 박수 이어 쌍방 총리는 각각 만년필로 2부의 합의서에 역사적인 서명을 한뒤 1부씩 교환하면서 굳게 악수를 하자 쌍방 대표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서 환영. 정총리가 『참 어려운 일을 했다』며 『다함께 악수하자』고 제의하자 쌍방 대표는 전원 악수를 교환했으며 역사적인 장면을 다시한번 담기를 희망하는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합의서를 멋쩍은 표정으로 한번 더 교환. 이어 쌍방 총리의 폐회발언을 한뒤 상오10시40분쯤 5차회담은 종료. 양총리는 이어 10시50분쯤 나란이 대기실 밖으로 나가 호텔앞에 대기하고 있는 승용차에 같이 탑승,청와대로 직행했는데 정총리는 뒷좌석 오른쪽의 상석을 연총리에게 양보. ○…대표단이 청와대를 예방하는 사이 북측기자단은 쉐라톤 워커힐호텔내 가야금홀에서 「장군의 아들Ⅱ」를 관람했는데 일부 북측기자들은 『장군의 아들이면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의 아들인 김정일동지에 관한 영화냐』며 관심을 표명. 북측기자들은 그러나 우리측 관계자들이 『일제하에 만주등에서 항일투쟁을 하던 김좌진장군의 아들 김두한씨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라는 설명에 다소 실망하는 눈치. ○「안기부장 독대」 부인 ▷기자회견◁ 우리측 대표단의 이동복대변인은 이날 하오 이번 고위급회담을 마무리 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의 성과및 앞으로의 전망등에 대한 우리측 입장을 상세히 설명. 이대변인은 먼저 이날 본 회의가 예정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것과 관련,『6차회담 날짜를 잡는데 남북양측간의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우리측은 합의서의 발효일을 앞당기기 위해 내년1월안에 6차회담을 갖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이 1월중에는 내부적으로 바쁘고 2월16일에는 김정일생일이 있고 해서 2월하순경에 열자고 주장해 진통을 겪었다』고 소개. 이대변인은 이어 연형묵 북한총리가 우리측 서동권안기부장을 독대했다는 일부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기도. ○호텔관계자와 작별 ▷호텔→판문점◁ ○…연총리를 비롯,3박4일의 일정을 모두 마친 북측대표단 90명은 이날 하오3시 판문점으로 떠나기에 앞서 이들을배웅하기 위해 호텔로비에 도열한 호텔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작별 인사. ○“정 총리 고생 많았다” ▷판문점◁ ○…북측대표단의 수행원과 기자들은 우리측지역 평화의 집을 도보로 출발,중감위 회의실을 거쳐 조평통소속 「여성일꾼」들의 환영을 받으며 10여분만인 하오4시52분 입북을 완료. 이들은 『오늘은 매우 기쁜날』이라며 자신들을 배웅나온 우리측 안내원들과 악수하고 더러는 포옹하며 아쉬움속에 작별. 한 판문점 북측요원은 『통일각에는 조평통의 전금철부위원장이 영접나와 있다』며 『연총리는 평양까지 열차편을 이용할 것』이라고 귀띔. ○…대표단이 잠시 휴식을 취하며 환담하는 동안 자신을 조평통간부라고 소개한 북측의 한 수행원은 『회담이 잘되고 합의서가 채택돼 평양에 돌아가는 체면이 서게됐다』고 말문을 연뒤 『연총리의 공이 컸지만 정원식총리선생도 수고가 많았다』고 추켜세워 회담성과에 만족하는 북측 분위기를 반영. ○…북측 대표단은 이날 4시40분쯤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 도착,배웅나온 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등 6명의 남측 대표들과 10여분간 환담. 연총리는 떠날 시간이 돼 『각자 가자니 섭섭하구만』이라며 자리에서 일어서자 남측대표 2∼3명이 동시에 『도로 서울로 가시죠』라고 했으며 이에 북측 백남준 대표는 『잡으려면 서울서 남으라고 해야지…』라고 응답.
  • 문선명씨의 오만한 작태(사설)

    북한을 방문한 통일교 교주 문선명목사의 분별없는 처신은 우리에게 당혹감과 함께 분노를 느끼게 한다.그의 방북이 개인적인 차원임에도 불구하고 그 한계를 넘어선 언동은 오만한 작태로 볼 수 밖에 없다.북한당국의 국가원수급 예우에 들뜬 탓인지,40여년만에 고향땅을 밟은 감격에 겨운 탓인지 자신이 해야할 일과 해서는 안될 일을 분별하지 못했다.지난달 30일 평양에 도착한 그는 이날밤 북한당국이 마련한 환영만찬에서 김일성주석과 김정일비서를 최대의 경어로 칭송,낯뜨거운 꼴을 보이더니 지난 5일에는 북한의 조선해외동포위원회 위원장 윤기복과 「공동성명」 이란걸 발표했다.그런데 이 공동성명의 내용이 가관이다. 이산가족의 만남을 위해 면회소와 우편물교환소의 설치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도 그렇지만 ▲한반도 핵의 평화적이용과 ▲불가침조약체결을 촉구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해괴한 행각이 아닐 수 없다.윤기복은 대남전략을 주도하고 있는 북한의 당국자이고 문선명목사는 순수한 민간인이다.북의 당국자와 남의 민간인이 남북의 막중한 현안들을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것인가.이런 것들은 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자들이 해결해야할 미묘한 사안들이다. 그런데도 김일성주석은 문선명목사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공동성명」의 내용을 추인했다고 한다.남북고위급회담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주석이 일말의 가치도 없는 일에 선뜻 도장을 찍어준 저의는 어디에 있을까.통일전선전략과 대남전략의 상투적인 수법에 지나지 않는다.남쪽에 주체적 통일열기를 북돋우고 사회의 혼란을 부채질해 보겠다는 정치적인 책동으로 보아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책동을 임수경양과 문익환목사등을 통해 이미 경험한 바 있다.문선명목사는 북한이 줄기차게 추구하고 있는 통일전선전략의 또하나의 희생양에 불과하다.문선명목사가 승공투쟁을 주도해온 진정한 종교지도자라면 어느곳에서든 그 언동은 정정당당해야 한다.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하고 핵무기개발의 포기를 냉엄하게 촉구하는 한편 신앙의 자유를 강력하게 요청했어야 한다. 그런데도 이런 절박한 문제를 외면한채 북한의 장단에 춤이나 추는꼭두각시 역할밖에 못했다면 그는 표리가 부동한 위선자이며 거짓 목사로 지탄 받을 수 밖에 없다.공안당국은 문선명목사의 방북 언동이 당초의 방문목적과는 어긋난다고 판단,실정법위반여부에 대한 검토작업에 나섰다고 한다.또 각종 사회단체와 종교단체는 문목사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그의 실정법위반여부는 앞으로 밝혀지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문목사는 방북기간중 여러형태의 경제협력을 타진했고 북한은 1억5천만달러의 헌금을 요청했다고 한다.경제파탄에 직면해 있는 북한을 도와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그러나 이것도 우리 정부가 설정해 놓은 원칙에 어긋나서는 안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문목사의 방북을 계기로 우리는 북한당국에 또다시 촉구하고자 한다.상투적인 통일전선전략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는 것을….
  • 외언내언

    우리나라사람으로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은 누구일까.각분야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세계적인 인물이 적지 않지만 지명도에서는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목사가 으뜸이다.70년대이후 통일교선풍이 미국과 일본을 휩쓸면서 그의 이름은 찬란하게 떠 올랐고 세계각국의 매스컴은 그에게 스포트 라이트를 비추기 시작했다.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는 「뛰어난 인물」이다. ◆1920년 1월6일 평북 정주군 출생.15살때부터 기독교를 믿기 시작했고 45년 전도활동에 나섰다.북한에 공산정권이 들어선후 모종의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후 46년 월남,고 유효원씨와 손을 잡고 통일교를 창시했다.통일교의 공식명칭은 「세계 기독교 통일 신령협회」. ◆코스모폴리턴적인 종교이념보다 한국인 우월의식,우리땅에 지상천국이 세워질 것이라는 한국식선민사상이 교리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데 종교활동 보다는 반공투쟁으로 더 유명하다.「승공연합」이란 사회단체와 「원리연구회」라는 대학가의 서클을 통해 반공투쟁을 이끌어 왔고 일본과 미국의 반공운동도 통일교가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이 교파의 교주인 문선명목사가 평양에 갔다.지난달 30일 평양 근교 순안공항에 도착한 그는 북한당국으로부터 국가원수급예우를 받고 있는데 「반공의 괴수」(김달현북한부총리의 표현)를 초청한 김일성주석의 속셈이 어디에 있는지 알쏭달쏭하다.종교재벌인 그에게 경제협력을 요청하고 대미관계개선에도 일익을 맡아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지만 그밖의 꿍꿍이셈은 알 길이 없다. ◆어쨌든 두사람 모두 「교주」는 교주다.한사람은 주체교 교주요 또 한사람은 통일교 교주다.두 교주가 만나 「주체」와 「통일」을 논하면 무엇이 나올지가 궁금하다.우선 「통일사업」에 앞서 그 비용마련을 위해 「돈버는 사업」부터 먼저 하자는게 「주체교」 교주의 뜻이 아닌가 싶은데….
  • 북한 공장가동률 40%/대소 원유수입 격감/어선 출어도 불가능

    ◎일 마이니치신문 보도 【도쿄연합】날로 악화되고 있는 소련 경제의 영향을 받아 소련으로부터의 북한 원유 수입이 지난 해의 10분의 1이하로 급격히 줄어 들었다고 일본의 마이니치(매일)신문이 30일 일본 무역진흥회(JETRO)의 조사결과를 인용,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때문에 북한의 공장 가동률은 평상 수준의 40%이하로 떨어졌으며 경제 위기의 타개를 위해 중국의 전면적인 지원을 기대하거나 어쩔수 없이 대외 개방을 단행할 수 밖에 없는 양자 택일의 기로에 서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같은 원유부족으로 군수산업 이외에는 대부분의 공장이 휴업상태에 있는 것은 물론 어선등의 출어가 불가능,식료품을 포함한 생필품의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마이니치는 덧붙였다.
  • 「핵사찰」 이견속 「보상문제」 진전/북한­일본 5차수교회담 결산

    ◎북,경제난 타개하려 유연자세/「핵」은 종전입장 되풀이… 팽팽한 대립/“부시 핵선언 환영”… 상황변화는 인식 20일로 3일간의 회의를 끝낸 제5차 북한·일본간 국교정상화회담의 결과는 ▲북한의 핵사찰수용문제에 대한 이견해소 실패 ▲식민지시대에 대한 보상청구권에 있어서 북한이 보다 유연한 자세를 보인데 따른 경제부문에서의 진전가능성 발견이란 2가지로 요약될수 있을 것 같다. 이번 회담의 최대 이슈라할 핵사찰문제에 있어 북한이 종전의 입장을 고집하면서도 경제발전에선 앞으로 현실적 대응을 시사하는 자세를 보인 것은 2가지 해석을 가능케 하는 것이라고 일본의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첫째는 북한이 회담의 주요이슈를 핵문제에서 경제문제로 바꾸려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으며 다른 하나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국교정상화의 조기실현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 북경회담에서 핵사찰등 「국제문제」나 일본인처의 귀향등 「기타문제」보다는 식민지시대의 보상배상등 「경제문제」에 중점을 두었다.북한은 이를 위해 경제적 보상문제에 대해 과거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전인철 북한측대표는 『북한이 말하는 보상은 일본의 과거 무력침략,식민지통치로 한민족에게 안겨준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와 고통에 대한 가해자로서의 보상』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또 독일의 나치스범죄에 대한 보상과 같은 국제적 관행과 도덕·윤리적 관점에서의 보상을 촉구했다. 그러나 전은 지금까지 주장해오던 「교전국으로서의 배상」과 「전후 45년간에 대한 보상」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일본의 정치분석가들은 북한의 이러한 자세변화는 북한이 일본측에 인적·물적피해에 대한 증거자료를 요구한 것과 함께 평양당국이 보상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국교정상화교섭을 본격화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한다. 북한은 경제문제외에도 『국제정세의 변화』를 처음으로 언급했다.전대표는 부시 미대통령의 전술핵 폐기선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노태우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선언과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위한 한국과 미·일등주변국가들의 강력한 외교적 노력으로 북한이 어려운 상황에 있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그러나 핵문제에 대해 과거의 주장을 되풀이했다.전대표는 북한은 ▲한국에 있는 미군의 핵무기 전면철수 ▲북한에 대한 핵위협제거 ▲남북한 동시핵사찰등이 실현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같이 한반도의 정세변화는 인정하지만 핵사찰문제에 있어선 기존 정책을 고수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핵문제는 일본으로서도 양보할 수 없는 문제다.일본은 더욱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연료재처리시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북한측이 경제문제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다음회담에서는 경제적 보상문제에 구체적인 진전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이슈인 북한의 핵사찰문제에 관한 양측의 대립으로 전체적인 국교정상화회담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 “역사적 의미있는 성과”… 남북 양측 만족/평양 총리회담 이모저모

    ◎의제 명칭은 남·순서는 북서 양보/“사진 찍자” 제의에 여성판매원 “통일된 뒤에”/양형섭 “쌍무적이든 다무적이든 자주 만나자” ▷인민문화궁전 만찬◁ ○…24일 하오 양형섭북한최고인민회의 의장 주최 만찬은 하오 7시40분부터 9시45분까지 2시간여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만찬에는 우리측 대표단과 수행원,기자단등 전원이 참석했으며 북측에서는 양의장이 국제의원연맹(IPU)총회 참석차 출국중이어서 백인준부의장과 연형묵총리를 비롯한 북한정부당국자,언론인,교수등 각계각층인사가 참석,헤드테이블과 30개의 원탁테이블을 2백52명이 모두 채웠다. 양의장은 백부의장이 대신 읽은 만찬연설에서 『화합과 단합에 이롭고 통일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는 쌍무적이든 다무적이든 접촉과 대화의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아무때나 그 누구와도 만나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히고 『화합과 단합과 통일을 위한 북남정치인들의 상봉이 실현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성의를 갖고 적극 협조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요청. ○…이날 만찬음식은 고려술과 머루술,백주등 주류와 함께 가물치회,찰떡,만두국,새우비빔밥,소갈비찜등이 나왔으며 특히 9시쯤부터는 공연이 시작되면서 만찬분위기가 고조. 공연은 능수버들 가야금병창,약산 동래등 정치색이 배제된 고유의 우리가락을 담은 노래로 엮어져 흥을 돋구었으며 양측 인사들은 서로 가리지않고 오가며 술잔을 주고받는 등 모처럼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연출. ○…참석자들은 회담결과에 대해 실질적인 내용상의 합의는 없었지만 지금까지의 교착상태를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를 열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서울에서의 5차회담에 기대를 거는 모습. ▷백화점 관람◁ ○…정원식총리를 비롯한 우리측대표단 일행은 24일 하오 5시쯤 평양시 중구역에 있는 제1백화점을 김옥순지배인의 안내로 약20분간 참관. 정총리는 1층 그릇가게에서 도자기로 만든 밥탕기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값을 물어봤고 그후 아동복상점에서는 빨간 색깔의 점퍼를 만져보며 『색깔이 참 예쁘다』고 말하자 점원은 『어린이 옷의 40%는 국가가 보상한다』고 설명. 정총리 일행이 백화점을 방문한 시간대가 퇴근시간과 일치해서 인지 백화점에는 쇼핑나온 주민들로 북적거렸는데 특히 교복을 입은 김책공대생들이 눈에 많이 띄어 이채. 이들 학생들은 물건사는데는 관심이 없는듯 우리측대표단 일행을 따라 다니며 『선생들은 공화국에 들어올때 무엇을 가져 왔습니까.통일을 위한 가방을 가져왔습니까 아니면 베낭을 가져 왔습니까』라고 끈질기게 질문. 한편 골동서화상점에 근무하는 여성판매원은 『사진을 좀 같이 찍자』는 우리측대표단 일행의 요구에 『통일된 다음에 찍읍시다』라며 거절하기도. ▷학생소년궁전◁ ○…정총리를 비롯한 우리측대표단은 이날 제2차 고위급회담이 끝난뒤 학생소년궁전을 방문,공연을 관람. 정총리 일행이 소년궁전에 도착하자 예정에 없던 연형묵총리와 북측대표단들이 현관에서 정총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는데 이는 이날 오전회담에서 5개항의 합의사항을 성공적으로 도출해낸데 따른 결과라고 한 관계자가 설명. 정총리는 소년궁전관계자가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한 어린이를 가리키며 『이 학생은 연주차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왔다』고 소개하자 『미국에서는 아코디언을 잘 연주하지 않지만 로렌스웰크악단은 아코디언을 특징으로 하고있다』고 말하기도. ▷평양지하철◁ ○…남북고위급 2차회담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동안 남측기자단및 수행원들은 북측 안내로 평양지하철 부흥∼영광구간 3㎞를 탑승. 지하철 열차내에서 기자들이 만난 시민들은 『지금 시간이 열시가 넘었는데 어디를 가는 길이냐』고 물은데 대해 처음에는 『직장에 가는 길』이라고 이구동성. 기자들이 계속해서 『근무시간중에 이렇게 돌아다닐 수 있느냐』고 묻자 시민들은 『일보러(출장을 의미하는 듯)갔다 돌아 오는 길』이라고 천편일률적 답변. ○…남측기자들이 시민들과 대화하는 동안 북측의 한 안내원은 『기자선생들 시간이 5분밖에 없으니 빨리 질문하시오』라고 재촉했고 최봉춘북측책임연락관은 시민들이 『임수경양과 문익환목사의 석방을 약속하라』며 기자들에게 폭언을 퍼붓자 『기자선생들이 풀어준다고 약속했으니 됐다』며 제어. 북측은 또 기자들에게 고층살림집(아파트)들이 들어선 광복·청춘거리를 「차내관광」 시켰는데 아파트벽체의 색깔이 회색일변도일뿐만 아니라 단지내 조경이 전무해 황량한 느낌. ▷이틀째 회담◁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 2차회의는 24일 상오 10시 정각 양측대표단이 회담장인 인민문화궁전 대회의실 북측문과 남측문으로 각각 입장,회담장 중앙테이블 앞에서 악수를 나누면서 시작. ▲정총리=오늘은 평양에 왔으니 냉면이라도 먹고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옥류관냉면을 신청했습니다. ▲연총리=어제 차안에서 얘기듣고 어떻게 조직됐는가 물어봤습니다. ▲안병수대표=이제는 냉면 먹는게 관례화됐습니다. ▲연총리=냉면은 질도 중요하지만 국수 맛들이는데 몇가지 비결이 있습니다.우선 소문나는게 중요하고 그다음에는 시간을 두고 배가 고플때 눌러줘야 합니다.(웃음) ▲정총리=어제 회담은 유익했습니다.기자들도 좋은 반응이었습니다. ▷대표접촉◁ ○…23일 하오 6시 남측에서 송한호 임동원 이동복,북측에서 최우진 백남준 김영철등이 참석한 가운데 백화원초대소2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6인 실무대표 첫 접촉은 한차례 정회하는 진통을 겪었으나 남북고위급회담 의제의 명칭과 구성등 4개항에 합의하고 24일 새벽1시에 종료. 하오 6시부터 한시간 반동안 진행된 첫 대좌에서 남북양측은 고위급회담의 의제명칭을 「남북간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로 한다는데는 쉽게 합의했으나 합의서의 구성및 내용을 둘러싸고 이견이 속출해 일단 하오 7시30분에 정회. 그러나 명칭문제는 남측이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는 국호를 서명란에 표기토록 하자는 북측의 주장을 수용해 쉽게 합의. 또 명칭의 순서에 대해서는 북측이 「불가침과 협력·화해」의 당초 주장에서 후퇴해 남측의 「화해·불가침·교류협력」주장을 받아들여 역시 합의. 이와함께 합의문건의 호칭문제도 조약형태이기 때문에 「선언」보다는 「합의서」가 옳다는 남측주장을 북측이 받아들여 합의.
  • 개성직할시:하(새로 쓰는 북녘 지리지:8)

    ◎전통 한옥 보존… 일부는 관광여관 개조/반경 2㎞ 내에만 도시모양 갖춰/유적지 많아 고려박물관엔 유물 6백점 진열/평양 잇는 고속도 자재 달려 중단 ▷도시개발·시설◁ 시의 도시개발정도와 시설은 아주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도시의 모양을 갖춘 지역은 본래의 개성시 중심부에서 반경 2㎞ 이내에 불과하며 외화내빈의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송도·통일·청년거리만이 새로 조성된 주거지로 방문자의 시선을 끌 뿐이다. 그러나 고려의 5백년 도읍지로 수많은 유물·유적과 선조들의 숨결이 스며있는 시는 북한 당국도 그 보존및 관리에 나름대로 신경을 쓰고 있는 역사와 문화의 고장이기도 하다. 북한 유일의 한옥보존지구와 많은 유물들이 진열될 고려박물관,대규모 전통 기와집을 그대로 관광여관으로 꾸민 개성민속여관등이 바로 그 예. 그러나 현지를 다녀온 방문자들은 「향기없는 유적」이 너무 많았다고 평가한다. 예컨대 시내 선죽동에 있는 「성균관」이나 자남산 기슭의 「선죽교」는 그 형체는 보존되고 있으나 정신적으로는 버림받은지 오래라는 것이다.미신이란 이유로 제례(제례) 기념식등 관련 행사가 전혀 없을뿐 아니라 정몽주의 충절이 담긴 선죽교의 유래를 아는 시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름아닌 「김일성 유일사상」의 소산이기도 한데 이순신이나 정몽주를 위대한 인물로 주민들에게 알릴 필요도,알 필요도 없는 것이 바로 「북한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시에는 개성의학대학 개성교원대학 개성공업대학등 각급학교가 있으며 7백석의 관람석을 갖춘 학생소년궁전도 있다. ▷산업·경제동향◁ 시의 공업으론 방직과 편직 피복 식품 일용품 인삼가공업종이 대종을 이룬다.특히 이곳은 면방직공업분야에선 북한에서 수준급 시설을 갖춘 대규모 생산기지의 하나로 꼽힌다. 시내 고려동에 있는 개성방직공장(지배인 김용수)에서는 방적사를 비롯,견직 광목 옥양목등 60여종의 천을 생산하는데 면살창무늬천이 대표적.여기서 생산되는 천은 북한 각 지방은 물론 외국에도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직공업 다음가는 부문은 식품공업.갖가지 장류 식용류 당과류와 고기 채소과일의 가공품,술 청량음료등의 식료품을 생산한다. 개성인삼주공장에서는 여러종류의 인삼주를 만들고 있으며 특히 개성인삼가공공장등에서는 인삼탕 꿀삼 인삼정액 고려선녀삼 인삼영양정,그리고 인삼차 경옥고 인삼지사정 인삼보양알약 인삼주사약등 다양한 인삼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밖의 주요 공업제품에는 도자기 전기·편직·건설기계 장식용조각품 건축용벽돌 오지관 화강석,그리고 칠감 금빛가루 은빛가루 접착제등이 들어있다. 농업에도 힘을 쏟고 있는 시는 개풍군 신광리를 비롯한 바닷가지역에 수백정보의 간석지를 농경지로 만들고,산간지역에는 1천여 정보의 다락밭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애써 일군 다락밭은 산림만을 황폐시켰을 뿐 식량증산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한 원인이 되었다. 각종 채소류와 과일도 생산되는데 과일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개성 흰복숭아」는 예부터 이름난 이 지방 특산물이다.「개성 봄무」각종 초물제품도 유명하다. ▷교통·운수◁ 기본은 철도와 자동차운수.평부선(개성∼평양)철길이 시 가운데를 지나고 있으며 개성 개풍 려현역 등이 있다. 도로는 개성∼평양 사이의 포장도로를 비롯하여 개성∼박연,개풍∼공민왕릉 사이 자동차 도로가 있고 모든 군소재지와동·리를 연결하는 도로EH 닦여 있다.평양∼사리원∼개성 사이를잇는 고속도로는 자재난으로 현재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유물·유적·경승◁ 시에는 유물·유적과 명승지가 다른 지방에 비해 많다. 고려박물관 공민왕릉 박연폭포 선죽교 만월대 성균관등이 대표적이며 남쪽 8㎞쯤 거리에 판문점이 자리하고 있다. 고려박물관은 고려때 중앙교육기관이었던 성균관과 그 주변지역(북한 유일의 한옥 분포지역)으로 이루어졌으며 약 6백점의 유물들이 진열되어 있다. 공민왕릉은 시의 서북방 13㎞ 거리의 만수단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공민왕릉과 노국대장공주릉은 다른 왕릉에 비하여 보존이 비교적 잘 되어 있다.공민왕릉 경내에는 석조문무인상 동물상 등이 있는데 특히 석등은 걸작으로 꼽힌다. 박연폭포는 시의 북동쪽 24㎞ 거리의 천마산과 성서산 사이에 있다.높이가 34m로 「송도 삼절」(서화담 황진이 박연폭포)의 하나. 박연폭포 주변에는 7㎞에 달하는 대흥산성터를 비롯하여 관음사 대웅전,대흥사등이 있다. 선죽교는 시의 동쪽 자남산(1백3m)기슭에 있다.부근에는 조선시대 후손들이 세운 정몽주의 사당 승양서원(정몽주의 집터에 세움)이 있다. 시의 대표적 숙박시설은 자남산여관과 개성민속여관.자남산여관은 1984년에 지어진 4층의 현대식 건물로서 특실 4개를 포함하여 객실은 모두 43개. 개성민속여관은 99칸의 한옥에 꾸민 것으로 민속식당 오락장 상점 다방 야외무도장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음식점으로는 박연식당이 가장 유명하다.
  • 전 김일성 통역관겸 고위외교관/고영환은 말한다:3

    ◎세습 절차만 남긴 평양 권부/개혁파,있지도 않고 설땅도 없다/오진우등 혁명1세대 이미 노망기 보여/서모 김성애·이복동생 김평일 외면 당해 얼마전 남한언론들이 김일성의 후처 김성애의 사진이 로동신문에 게재됐다는 외신보도에 관심을 표명한 것을 보았다.김성애의 사진공개는 한마디로 김정일의 지휘가 확고부동함을 시사해주는 것이며 동시에 김정일이 서모 김성애와 그 이복동생들을 괄시한다는 서방언론들의 비판을 의식,김정일의 이미지를 바꾸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을 깔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김의 권력승계와 관련,김성애와 김평이등 이복형제,그리고 혁명1세대들의 반발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는 과정에 불과하다. 김정일의 이복형제들에 대한 견제와 관련해선 이런 일화가 있다. 지난 82년 당시 당정치보위부장이던 김병하가 하루 아침에 「부화」(연애)및 사치등의 죄목으로 목이 뎅강 날아갔다.그는 당시 김정일로부터 그의 이복형제들인 김평일 김영일등에 대한 사찰명령을 받고 『수령님이 살아계시는데 차마 그럴 수 있느냐』고반발했다 숙청을 당한 것이다. 불가리아대사인 김평일은 외교관회의 참석때마다 꼿꼿한 자세를 보여 눈초리가 살아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으나 역시 권력의 주변을 맴돌고 있을 뿐이다.올해 37살인 그는 김일성을 쏙 빼닮은 정치가적 풍모와 명석한 두뇌회전으로 북한주민들로부터는 인정을 받고있다.그러나 적출이 아니란 이유로 김정일의 박대가 심하다보니 『불쌍하게 됐다』는 식의 동정외엔 아무런 도움을 받지못하고 있다. 그는 불가리아주재대사로서 『나도 지도자동지의 명을 받고 근무하는데 왜 나만 빼고 일을 처리하느냐』고 부하직원들을 호통치지만 어느 누구도 그와 접촉하거나 업무보고를 하려들지 않는다.김평일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당조직지도부 10호실에 접촉보고서를 상세히 제출해야하는등 철저한 감시를 받기 때문이다. 이복여동생 김경일의 남편 김광섭 체코주재대사는 「눈동자가 초첨을 잃고 머리는 땅만 쳐다보고」있을 정도로 외교무대에서의 역할을 아예 포기한채 체념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렇듯 김성애를 비롯,그 이복형제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심한 견제를 받아 대항력을 잃고 있으며 지지세력도,욕망도 갖고있지 않다. 이들외에 친인척들로 대외경제위원회 위원장 김달현(김일성과 5촌간),김창주(농업담당부총리 김일성의 작은 아버지 김형록의 일남),김봉주(직총중앙위 위원장〃 이남),김선주(만경대혁명학원 정치부장 〃 삼남)등이 있으나 권력핵심과는 거리가 먼 곳에서 김부자에게 충성을 바치고 있을 뿐이다.당국제부장 김용순이 친인척이라는 설은 근거가 없다. 북한에도 개혁파와 보수파간의 갈등이 있으며 혁명1세대,특히 군부원로들이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이 또한 서구적 발상에서 나온 추론에 지나지 않는다. 혁명1세대의 대부격인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의 경우 73년 김정일이 당조직·선전선동담당비서로 임명됐을때 터져나온 최용건 당시국가부주석등의 불만을 임춘추·허담등과 함께 잠재운 공로로 줄곧 권력서열 3위의 자리를 지켜왔으나 최근 「노망기」가 심해 『저 오진우가 빨리 죽어야지.인민군대 망하갔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로지휘능력을 잃고 있다.그는 지난해 김정일의 지시로 군이 동계훈련을 준비하자 『이 따위는 와해.내가 처리하갔어』라고 장담했다가 김으로부터 『왜 안하느냐』는 추궁을 받자 『이놈들아 왜 준비를 안하느냐』고 부하들을 다그쳤다.이에 부하들이 『부장동무가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발하자 『내가 언제 그랬느냐.이놈들이 내가 나이를 먹었다고 놀리는구나』고 짜증을 내는등 망령기를 보였다고 외교부대표단과 함께 지난해 자이르에 왔던 군관계자가 전했다. 호위총사령관 이을설도 김일성이 주최한 한 만찬에서 김의 질문에 엉뚱하게 답변,좌중이 웃음을 참느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이처럼 70대를 넘어선 거의 모든 혁명1세대들은 이제 김일성의 옛 동지로서 김의 배려아래 이름뿐인 직위를 유지하며 노후를 즐기고 있을 뿐이다. 북한사회에는 또 엄밀한 의미의 개혁파도 존재하지 않는다.지난 87년 인민경제대학 공업경영학 강좌교원들이 중국식 「가족책임제」농업방법(일종의 토지임대제도)의 도입을 건의,테크노크래트의 한사람인 김환 화학및 경공업위원장이 이를 김정일에게 올렸다가 김의 분노를 사 서열 10위에서 50위로 내려앉은 적이 있다. 이후 경제부처의 테크노크래트들이나 고급당학교 이론가들,그리고 모든 관료들이 『현재도 나는 승용차도 타고 잘먹고 잘사는데 화를 자초할 필요가 있느냐』며 조용히 시키는 일만 하고 있다. 한편 김정일의 권력승계와 관련,소련은 물론 여러모로 못마땅하다는 내색을 숨기지 않고 있지만 중국은 이미 그가 북한의 실세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으며 강력한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다.중국은 이 바탕위에서 중국·베트남·북한을 잇는 아시아사회주의 동맹권을 형성,소련식 개혁과 개방의 거센 파고에 맞서려는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권력기반이 확고한 만큼 김정일의 권력승계는 불변의 사실이다.다만 그 시기는 93년 가을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92년중 80회를 맞는 김일성의 생일을 건국이후 최대의 행사로 치르려는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다.또 「고추장에 쌀밥」이라는 기본적 욕구를 채울 수 없는 경제적 사정도 무리지만우방국의 축하사절단을 한해에 두차례나 부를 수도 없다. 따라서 7차 당대회는 제3차 7개년 경제계획이 완료되고 일·북한 수교협상이 마무리돼 50억달러로 기대되는 배상금이 지급될 내년 하반기중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때쯤 북한은 일본측의 배상금으로 빈사상태에 빠진 경제에 긴급수혈을 실시,어느정도 숨을 돌릴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정일은 7차 당대회를 통해 당총비서직을 승계하는 한편 새로운 경제계획및 주요 정책노선도 발표할 것으로 짐작된다.
  • 노 대통령 하와이 방문 이모저모

    ◎“UN 가입으로 타율의 역사 끝났다”/한인 출신 대법관 격려 ▷교민초청 리셉션◁ ○…노태우대통령은 27일하오(현지시간)숙소인 칼라힐튼호텔에서 열린 교민대표초청 리셉션에 참석,『유엔가입으로 남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던 타율의 역사는 끝났다』고 강조. 전에 없이 베이지색의 밝은 양복을 입고 리셉션장에 들어선 노대통령은 교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한뒤 『이번 유엔총회에서 회원국 국가원수로서 세계문제에 관해 우리의 입장을 당당히 밝혔다』고 소개하는등 유엔방문결과에 아주 만족해하는 모습. 노대통령은 교민대표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지난주 평양을 방문했다는 서대숙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장은 『평양에 머무르는 중 북한 TV를 봤는데 북한이 유엔에 가입한 사실만 보도하고 남한에 대해선 단 한마디 언급이 없었습니다』라며 『그쪽 학자들에게 그래서야 쓰겠느냐고 말해주었습니다만 그래도 나은 우리가 참아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건의. 이에 노대통령은 『경제등 모든 면에서 앞선 우리가 참고 감싸주는게 당연하다』며 『대통령도 참지 못하면 할수 없겠더라』고 말해 한바탕 웃음. 노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이 아시안게임때 중국이 1등,자기네가 2등 한 것처럼 북한주민들에게 선전한 것같더라며 딱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노대통령은 또 하와이주 대법관이 된 문대양씨에게는 후배교포들도 많이 양성해달라며 건승을 당부. ◎힐튼호텔앞 교민 운집 ▷하와이교민 환영◁ ○…27일 하오(한국시간 28일 상오) 마지막 기착지인 하와이 호놀룰루의 히캄공군기지에 도착,손장래총영사와 태평양사령부 의전장의 기상영접을 받고 트랩을 내린 노태우대통령내외는 카이타노부지사및 와이헤헤주지사부인으로부터 레이를 증정받은뒤 환영나온 교민들과 6월 샌프란시스코 한소정상회담 귀로에 들렀던 지난해 6월이래 1년여만에 반가운 악수. 라시 태평양사령관내외와 화시 호놀룰루 시장내외및 김정남 한인회장등 양측 출영인사들과 인사를 나눈 노대통령내외는 교민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선물받고 곧바로 1백50여명의 교민환영단 앞으로 다가가 『다시 만나 반갑다』고 일일이 악수를나누었고 교민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반가움을 표시. ▷멕시코 출발◁ ○…멕시코 공식방문을 끝낸 노태우대통령은 26일 상오 11시(한국시간 27일 상오 2시)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서 교민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교환하고 귀로의 경유지인 호놀룰루로 출발.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10시50분쯤 공항에 도착,페르디난드 솔라나 멕시코외무장관의 안내로 연단에 올라 21발의 예포발사를 지켜본뒤 환송나온 교민들과 일일이 악수. 1백50여명의 교민들은 「평양으로 슛 골인하세요」「시베리아빙산 녹인 멋쟁이 우리 대통령」등의 피켓을 들었고 교민3세인 하스타 루에고씨는 「타향살이 몇해던가 한인후손들 잊지마세요」라는 피켓을 든채 눈물을 글썽였으며 또 다른 교민후손은 「고향앞의 버드나무 올봄도 푸르렀던가」라는 피켓을 흔들기도.
  • 노 대통령 유엔 방문 이모저모(유엔코리아)

    ◎「평화연설」 28분… 화답의 기립 박수/독일이 합치듯 「하나의 남북」 멀지않아/영·불어등 6개 국어로 통역,진지하게 경청/“유엔에 의해 탄생한 나라… 이날 오기까지 42년 8개월 기다렸다” 노태우대통령의 역사적인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1백66개 회원국 대표들이 시종 진지하게 경청하는 가운데 28분동안 진행됐다. 노대통령은 이날 차분하면서도 힘있는 어조로 한국의 유엔가입 의미를 강조한뒤 한반도 냉전종식 방안을 제시하고 세계 평화질서 구축을 위해 한국이 큰 몫을 담당하겠다고 역설했다. 노대통령의 연설도중 각국 대표들은 네차례에 걸쳐 우렁찬 박수를 보냈으며 연설을 마치고 퇴장할때 일부 국가 대표들은 기립박수로 환송했다. 노 대통령의 연설은 청와대 공보비서실의 이정하비서관이 영어로 동시통역했고 다시 유엔 공용어인 불어·서반아어·중국어·노어와 아랍어등으로 통역돼 회원국대표들에게 즉시 전달했다. ▷총회기조연설◁ ○…『대한민국 노태우대통령을 소개하겠습니다.의전장은 노대통령을 연단으로 안내해 주십시오』 25일0시9분.노대통령은 시아비유엔총회의장의 소개를 받고 단상으로 나와 28분에 걸친 역사적인 기조연설을 시작. 짙은 감색싱글 차림의 노대통령은 의전장의 안내를 받으며 총회장 오른쪽 출입문을 통해 입장한뒤 연단 옆에 마련된 의자에 잠시 착석. 시아비 의장은 다시 『의장으로서 대한민국 노태우대통령을 소개하면서 기조연설을 요청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노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시종 담담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연설을 계속했다. ○…이날 노대통령의 연설도중 4차례의 박수가 터져나왔는데 첫번째 박수는 25일밤 0시15분 노대통령이 『동·서독의 두의석이 하나로 합치는 데는 17년이 걸렸습니다.그러나 남북한의 두의석이 하나로 되는 데는 그리 오랜 세월이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밝히는 대목에서였다.이어 0시25분 『헤어진 부모형제의 생사나 거처도 모르고 편지 한장,전화 한통 주고 받을 수 없는 현실을 그대로 두고 남북한간에 신뢰구축이나 관계개선을 말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두번째 박수를 받았다.특히 이 부분은 우리의 통일정책의 기조를 이루는 부분으로 세계 많은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 3번째 박수는 0시37분 『한국 국민은 세계공동체의 완전한 성원으로서 인류공동의 염원을 실현하는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는 부분이었다.4번째는 『우리의 후손들이 축복으로 여길 내일의 세계를 만드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라는 마지막 부분으로 이때는 많은 회원국대표들이 기립박수로 환영. ○…노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는 동안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김대중민주당대표,노신영·강영훈전국무총리,유창순전경련회장등이 외교관방청석에 앉아 경청.이상옥외무부장관,박관용국회통일특위위원장등은 정식회원국 자리에 앉아있었으며 특별지정석에 앉은 김옥숙여사는 케야르사무총장부인과 의전장부인 사이에 앉아 노대통령의 기조연설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 ○…노대통령은 이날 유엔정식회원국 대통령으로서 첫번째 기조연설을 하기위해 김옥숙여사와 함께 25일 0시 유엔본부에 도착,현관에서 케야르사무총장 내외와 기념촬영. 노대통령은 짙은 감색싱글에 짙은 초록색 바둑 무늬의 넥타이를 맨 차림이었으며 김여사는 단아한 녹색 투피스차림. 노대통령내외는 이어 케야르사무총장의 안내로 시아비의장 사무실에서 2∼3분동안 담소를 나눈 뒤 본회의장 오른쪽 문을 통해 회의장으로 입장. 노대통령이 총회장 중앙에 특별히 마련된 의자에 앉자 시아비의장은 『대한민국 노태우대통령을 소개하겠습니다』라며 정식으로 회원국 대표들에게 소개. ○…노대통령이 역사적인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마치고 유엔본부 현관을 나서자 태극기와 유엔기를 손에 든 교민 3백여명이 열렬히 환호. 이때 유엔본부 마당에는 태극기를 비롯,북한기등이 초가을 바람에 나부껴 노대통령의 유엔연설을 환영하는 분위기. ○…이날 특히 인상 깊었던 대목은 노대통령이 3년전 유엔총회 연설을 상기시킨뒤 『그로부터 세계는 혁명적 변화를 거듭했다』며 회원국 국가원수로서 유엔총회연설을 하게된 감회를 토로한 대목과 『유엔의 의해 탄생한 나라로서 이날이 오기까지 42년 8개월이걸렸다』는 구절이었다. ▷한·미정상회담◁ ○…노태우대통령과 부시미대통령과의 뉴욕한미정상회담은 23일 하오 5시15분(한국시간 24일 상오 6시15분)부터 부시대통령의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 35층 스위트룸에서 열렸다. 우리측에서 이상옥외무장관 김종휘청와대외교안보보좌관 현홍주주미대사 이수정청와대공보수석이,미국측에서 베이커국무장관 스코우크로프트 백악관안보보좌관 솔론몬국무부차관보 폴안보담당관등이 배석한 이날 회담은 당초 예정된 30분보다 15분정도 더 걸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 회담장에 들어선 노대통령은 미리 기다리고 있던 부시대통령과 환하게 웃으며 『오랜만에 만나 반갑다』고 악수를 나눈뒤 곧바로 동행한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배석자 등을 소개. 노대통령이 『김대표는 오랜 야당생활을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 온 분』이라고 소개하자 부시대통령은 「반갑다」며 악수를 청했고 김대표는 『지난 89년 대통령께서 한국국회를 방문했을 때 만났었다』며 반가움을 표시. 부시대통령은이에 『이번 11월에 한국을 방문하면 세번째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답례한뒤 노대통령 김대표와 셋이서 나란히 미국사진기자들을 향해 포즈. ▷환영 리셉션◁ ○…노태우대통령은 23일 하오 부시미대통령이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각국 대표단을 위해 베푼 리셉션에 참석,파티장을 돌며 참석대표들과 일일이 인사를 교환. 노대통령은 부시대통령 부인 바바라 부시여사와 가볍게 포옹하는등 양국정상간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
  • 투쟁목표 상실 일부운동권 극렬화

    ◎과격시위·공공시설 파괴 속출/올들어 공공기관 피습 3백17건/걸핏하면 화염병… 이유도 갖가지 공산주의의 몰락과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등 세계적인 화해조류에 따라 투쟁목표를 상실하고 외면받는 소수세력으로 전락한 일부 극렬운동권이 갈수록 과격한 행동양태를 보여 깊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들은 최근들어 파출소를 습격해 불을 지르고 서류를 파기하는가 하면 운행중인 열차를 가로막아 세우고 신문사 건물에 불을내기까지 하고 있다. 이같은 극렬운동권의 과격시위로 공공기관등의 재산피해가 급증하는 것은 물론 경찰과 학생들사이에 부상자들이 속출하던 끝에 희생자마저 생기고 말았다. 지난 10일 하오 6시30분쯤 서울노량진경찰서 명수대파출소에 이웃 중앙대학생 1백50여명이 쇠파이프를 들고 쳐들어가 1시간동안 파출소를 점거하고 대형 유리창등 모두 6개의 유리창과 책·걸상등 집기를 마구부수고 서류를 파기하는 난동을 부렸다. 또 지난 14일에는 조선대학생 2백여명이 새벽과 하오 두차례에 걸쳐 학교앞 경전선철로를 가로막고 부산발 목포행 및 서울발 순천행 열차를 강제로 세워 조선대에서의 학생집회에 참가하기위해 열차에 타고 있던 다른 지역 학생들을 바로 내리게 했다. 이어 지난 17일 하오 10시25분쯤에는 서울대학생 1백50여명이 화염병 1백여개를 던지며 이웃 서울관악경찰서 신림파출소를 습격,경찰이 이들을 해산시키려고 쏜 권총에 길가던 한국원씨(27·서울대대학원 박사과정)가 맞아 숨졌으며 18일 상오 전북전주에서는 전주 우석대학생들이 전북일보사 사옥인 우석빌딩 현관유리창 5장을 깨고 로비의 사무집기를 불태우고 달아났다. 18일 경찰청의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공공시설이 피습당한 사례는 모두 3백17건에 이르러 지난 한햇동안의 피습사례보다 74건이나 늘어났다. 이 가운데 특히 경찰관서의 피습이 가장 많아 2백33건이나 됐으며 법원·검찰건물 피습이 11건,미국관련시설물 4건,기타 69건등으로 나타났다. 이달들어 일어난 공공시설피습사건만 하더라도 1백18건에 이르러 2학기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공공시설의 피습에 따라 총기를사용한 사례는 올해 모두 25건으로 지난해의 28건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올해 공공시설물의 피습에 따른 재산피해는 2천4백여만원으로 지난해의 2천1백여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으며 경찰은 2회이상 피습당한 파출소등에 경비인력을 증강배치하고 채증용 사진기와 최루탄 가스총등을 추가 지급,또다른 피습에 대비토록 했다.
  • 소,대 북한 어획 쿼터 박탈/무상 배정 연 20만t

    ◎북서 쿼터 일부 일에 팔아 【모스크바 연합】 소련은 북한이 무상으로 배정받은 어획쿼타의 일부를 일본어선측에 몰래 팔아넘긴 사실을 적발하고 이에 대한 강경대응조치로 연간 20만t에 이르는 무상어획쿼타를 전면 중단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9일 소련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5월12일 소련해안경비정은 호오츠크,캄차카등 자국 전관수역에서 북한기를 달고 불법어로행위를 한 일본어선 12척을 적발,나포했다. 조사결과 북한이 소련으로부터 부상으로 배정받은 어획쿼타 20만t(주로 명태)의 일부를 일본원양업계에 팔아넘겼으며 일본어선들은 북한의 승인하에 북한깃발을 달았던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 사건과 관련,소련정부는 당시 북한에 대해 적발된 어선 1척당 1만루블의 벌금과 어획물에 대한 배상을 모두 경화로 지불할 것을 요구,지불완료시까지 어로행위를 일절 금지시키는 조치를 취했으며,지불능력이 없는 북한측은 이로 인해 소련해역에서의 어로를 중단했다. 소련은 이어 지난 2월 개최된 북한과의 어업회담에서 북한이 사회주의 형제국에베푼 호의와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점을 들어 매년 주어왔던 20만t의 무상어획쿼타를 올해에는 중지한다고 통고했다.
  • 소 공산 독재가 무너지던 날/김영만 모스크바특파원(오늘의 눈)

    소련이 해체되던 5일 모스크바에서는 작은 떨림같은 것이 있었다.해체가 좋다거나 싫다는 그런 정치적인 떨림이 아니다.예상했던 일이긴 했지만 워낙 큰 뉴스앞에서 이유없이 긴장하게되는 몰가치적인 떨림들이 모스크바 시민들의 얼굴에서 잠시 나타났던 것이다. 붉은 곰으로 소련은 곧잘 비유되었듯이 그것은 탐욕스럽고 거친 이미지로 우리에게 있어왔다.2차대전이후 미국과 함께 세계를 양분하면서 인류를 핵전쟁의 공포에서 허덕이게 했고 20억 공산권인구에게 마르크스와 레니즘을 실험해왔던 공산주의 종주국이 소련이었다. 그보다 더욱 우리에게 선명한 소련의 이미지는 얄타회담에서 38선을 그어 통일된 나라를 분단시켜 놓은데서 찾아진다.2백만명이상의 사망자를 낸 한국전쟁에서 북한군이 소련제 탱크를 앞세우고 38선을 넘어왔다는 부분에 이르면 소련의 이미지는,또 우리에게 있어서의 그 역사적 존재는 탐욕이나 거칠다는 것을 훨씬 넘어선다. 그 소련이 지도에서 사라지던 날,모스크바의 TV와 라디오는 쿠데타소식을 전하던 그때처럼 흥분된 목소리로 인민대의원대회의 결정을 전했다.그러나 그것 뿐이었다.아나운서의 흥분된 목소리를 들으면서 시민들은 잠시 큰 뉴스앞의 흥분을 감추지 못했을 뿐 금세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이미 쿠데타직후부터 연방해체를 예상했던 사람이 많았고 연방이 해체된다 해도 일반시민들의 생활이 바뀔것도 없기 때문인지 모른다. 연방해체를 충격없이 받아들이는 모스크바시민들앞에서 한국기자들만은 설명하기 쉽지 않은,배반감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소련이 만들어낸 38선이 휴전선으로 뒤바뀐채 남아있고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로 인해 통일은 언제될지 모르는 상태에 한국은 여전히 머물러 있다.언제 아물지 추측키도 쉽지 않은 그런 상처를 남겨놓은채,막상 상처를 입힌 장본인들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볼셰비키혁명이전으로 돌아가버리는 5일의 모스크바 표정에서 배반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어린아이같은 유약한 감정일 것이다.또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될리없는 단상이란 점도 분명하다.그러나 그런데서 세계사의 몰인정을 배우면서 새로운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도 큰 재산이 될 것이다.
  • 국제질서 파장과 크렘린의 진로/긴급대담

    ◎모스크바 정변… 동북아엔 새 변수로/계획된 시나리오… 개혁은 지속전망/세계질서에 또 「불확실성시대」우려/국제무대 영향력행사 한계에 봉착/세계여론 무시 못해 서방과 경협은 계속될듯/군부집권땐 북한과 관계강화 예상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갑작스런 실각은 「신데탕트」로 함축되는 신국제질서의 대변화의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 전세계는 충격속에서 모스크바의 긴박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사태는 특히 유엔동시가입을 계기로 한 남북한교류확대및 통일전망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사단법인 평화연구소 김남식연구위원과 외교안보연구원 서병철교수와의 긴급좌담을 통해 이번 사태가 세계질서와 동북아역학구조및 남북한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진단해 본다. ▲김남식위원=고르바초프대통령에 대한 소련내 보수세력의 제동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소련은 85년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집권해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하면서 6년여만에 엄청난 변화를 겪었습니다.이전까지의 기본노선을 전환해야 할 정도였습니다.사회주의와 상반되는 요소들이 강화되면서 연방국가가 지탱키 어려울 정도의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그러나 이같은 변화가 고르바초프가 원했던 개혁·개방노선이었는가에 대해서는 대부분 소련사람들은 아니다라고 얘기할 것입니다. 소련내부에서는 고르비의 개혁이 애당초 국민적 합의도출에 의한 것이 아니었고 결과적으로 소련사람들에게 불리한 상태로 간다는데 대해 불만이 팽패해 왔습니다.특히 소련정권이 수립된 이후의 기득권 세력에게는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고르비는 개방과 개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다시피 추진해왔습니다.갈등속에서라도 합의과정을 거쳤더라면 괜찮았겠지요. ▲서병철교수=보도가 사실이라면 현 국제질서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사태라고 하겠습니다.우리가 가장 두려워했고 기피하려 했던 사태라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고르바초프는 동서긴장완화와 신데탕트의 산파역으로 전인류의 평화정착에 기여했습니다.그의 정책이 완전한 결실을 보기전에 이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은 세계질서를 또다시 「불확실의 상태」에 빠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고르비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개혁·개방정책은 그 이전까지의 강경한 공산주의 이념과는 본질적으로 판이하게 달랐습니다.그만큼 저항세력도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특히 군부와 KGB는 강력한 억압정치를 통해 소련을 사실상의 초강대국으로 유지시켜 왔으나 그같은 위치마저 흔들리게 된 현실에 직면해서는 보이지 않는 반발을 보여왔습니다.그같은 반발이 이번에 표면화됐다고 하겠습니다.어쨌든 국제질서 뿐 아니라 동북아나 한반도에 대해서도 역학관계의 변화를 점치게 하는 큰 사건입니다. ▲김위원=그러나 보수세력이 주도해 이루어진 사건이라고 하더라도,또 누군가 정권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소련의 대외정책이 근본적인 궤도수정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집니다.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정책에 맞물려 일어난 동구사태등 탈냉전을 통한 평화질서의 큰 흐름은 거부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이제까지 소련의 개혁·개방정책은대서방 특히 미국과의 관계와 뒤엉켜 추진돼 왔기 때문에 보수세력이 아무리 못마땅하더라도 갑자기 변경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번 사태가 소연방의 존속에 대한 위기감과 불투명한 경제·사회발전 전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사태를 주도한 보수세력도 연방내의 정치적 안정에 주력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또 어떻게 하면 소연방을 지켜나가겠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이점에서 고르바초프를 중심으로한 개혁파가 추진해 온 계획에도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서교수=동감입니다.소련의 개혁정책은 근본적으로 국민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근본목적이 있었습니다.보수강경파가 정권을 장악하더라도 다른 방법을 통해 국민적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가능성이 없습니다.따라서 고르바초프가 추진해 온 신사고에 의한 대서방협력및 경제개혁정책등은 설사 속도는 늦어질망정 그대로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련국민들도 강경보수세력에 의한 중앙통제식 경제체제로의 회귀를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김위원=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들은 종전까지 모든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이를 합리화시키는 이론제시를 선행했습니다.그러나 고르바초프는 군부등 극우 보수세력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개혁·개방에 대한 충분한 설득을 하지 못했습니다.이 과정에서 불만세력들은 무언중 조직화될 수 있었습니다.이번 사태가 신연방헌법 조인을 앞두고 일어났다는 점에서 그동안 참고 참았던 세력들이 오래전부터 계획한 시나리오에 의해 일으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권력을 승계한 야나예프부통령은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는 생각입니다.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헌법상 절차에 따라 직책을 이어 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보수세력들 특히 8인연방위원회는 당분간 내부혼란 극복에 주력할 것입니다.이 점에서 옐친러시아공화국 대통령에게도 손을 대지 못할 것으로 봅니다. ▲서교수=군부에 의한 쿠데타라고 하더라도 현재 소련이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련이 군비강화쪽에 주력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소련은 현재의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한 경비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또 바르샤바조약기구마저 해체된 현상황에서 소련은 과거 브레즈네프독트린과 같은 방식으로 동구권국가들에 대해서도 간섭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 그럴만한 힘도 없습니다.앞으로 소련은 국제정치에 있어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깊은 딜레머에 빠질 것입니다. ▲김위원=이번 사태를 맞고보니 남북한 유엔가입문제가 고르바초프 집권시에 실현된 것만은 무척 다행스럽다는 생각입니다. ▲서교수=그렇습니다.남북교류의 물꼬가 트인 점이라든지 소련과의 국교수립도 마찬가지입니다.아직도 소련내에서는 독일통일에 대해 불만여론이 많다지 않습니까. ▲김위원=동서냉전이 해체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이번 소련사태가 지금까지의 국제적 흐름을 근본적으로 역류시킬 수는 없다고 봅니다.다만 국제적 추세에 비해 평화정세로 바뀌는 상황이 굼뜬 캄보디아·한반도등 아시아지역에 이번 사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크게 주목됩니다. 우선 아시아의 집단안보체제를 통한 평화유지라는 소련측 입장이 고르바초프시대에 정립된 것이 아니라 브레즈네프시대에 마련된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 자체의 상황변화가 없는한 크게 변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중국과의 협력관계,특히 안보적 차원의 협력관계는 과거보다 깊숙이 연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같은 맥락에서 소련내 보수세력과 북한과의 관계는 일단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아야 하겠지요. 따라서 만약 소련내에 군부가 주도하는 정권이 들어선다면 혹은 군부가 배후조종하는 정권으로 바뀐다면 소련은 한국보다 북한과의 관계를 중시할 것이므로 남북관계나 아시아안보환경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치리라 봅니다. ▲서교수=소련이 강경노선으로 선회할 경우 과거의 사회주의권 국가들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일단은 노력할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대다수 사회주의권 국가들이 이미 공산당 유일체제를 버렸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형태의 소련과의 주종관계는 재현되기 어려울 것입니다.특히 동유럽에서의 대소관계는 고르바초프시대에 방향전환한 그런 상태가 계속 지속될 전망입니다. 한반도문제로 국한해 본다면 북한은 그동안 소련의 신정치의 영향을 받아 총리회담 등을 통해 화해 제스처를 써온 것도 사실입니다.그러나 고르바초프의 실각을 계기로 북한은 지금보다 더 보수·강경입장을 내세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위원=대소수교를 비롯해 우리의 북방정책의 성공으로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한소관계의 발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터져나왔습니다.우리의 북방정책의 성공은 소련의 대한반도정책이라는 소련측의 요구와 일치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정치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면 한반도 정책에도 일정한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서교수=소련내에서는 지금까지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대해 반기를 들고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을 갖고 있는 군부를 중심으로 한 반대세력이 엄존한 것도 사실입니다만 소련이 제2·3류의 낙후국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개혁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
  • 「8·15경축사」 대북제의에 담긴 뜻

    ◎“유엔시대”… 남북협력의 지표 제시/“어떤 문제든 협의”는 개방유도 포석/자본 기술·노동력 결합,합작여지 커 노태우대통령의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는 두가지 메시지가 내포되어 있다. 하나는 남북관계에 대한 「의지」이며 또하나는 현대사에 대한 올바른 조명을 강조한 점이다. 남북관계에 관한 메시지는 ▲정치·군사분야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제한없이」 북한과 협의 ▲북한지역에 합작공장건설 ▲관광·지하자원의 공동개발 ▲남북의 제3국 공동진출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함께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서는 통신·통행·통상등 「3통협정」의 체결,남북한관계 기본합의서 채택등이 필요하다는 기존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남북관계에 대한 경축사내용은 그동안 정부 각부처 등에서 산발적으로 제시해온것이긴 하지만 이번에 대통령이 종합적으로 언급했고 이번 경축사가 9월 남북한유엔동시가입 및 대통령의 유엔연설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시기면에서 매우 주목된다. 우선 정치·군사문제할것없이 무제한적으로 협의하겠다는 것은유엔동시가입을 계기로 남북한관계개선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노대통령의 구상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무제한적 협의」는 북한이 제의하고 있는 불가침선언과 한반도 비핵지대화문제도 남북이 주도적으로 협의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특히 노대통령이 지난달 12일 민주평통 제5기 출범식에서 『현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실효성있는 불가침선언채택을 북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힌 대목과 연관지어볼때 더욱 그러하다. 그동안 우리는 「선교류·신뢰구축 후정치·군사논의」입장이었다면 북측은 「선불가침선언채택」이었다. 따라서 노대통령의 이번 남북관계언급은 오는 27일 평양에서 열릴 남북고위급회담에 이어 9월 유엔동시가입을 계기로 북측의 요구를 대폭 수용,차제에 북한을 본격적으로 개방시키겠다는 방침의 일단을 보인것이라 할 수 있다. 가령 남북총리회담을 통해 3통협정,남북관계기본합의서및 불가침합의서의 일괄타결을 제의함으로써 남북관계개선에 있어 「선후문제」를 뛰어넘을 수도 있는 것이다. 북한 특정지역에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문제는 이미 업계차원에서 타당성 조사를 해온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중·소접경지역에 우리측이 자본과 기술을,북측이 노동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비재공장을 세우는 방안에서부터 트럭등 차량의 합작생산,섬유·봉제공장합작건설,전자부품합작생산,어선합작건조 등도 가능할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관광·지하자원 공동개발은 이미 지난 89년1월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의 북한방문당시 김강산관광개발을 합의한 사실도 있어 그 전망은 상당히 밝으며 무연탄이나 아연 등의 공동개발도 남북한 상호간에 큰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것으로 기대된다. 남북한의 제3국 공동진출분야도 가령 시베리아지역의 벌목등 산림자원개발,이미 남북한이 각기 진출한 경험이 있는 리비아등 중동지역의 건설진출등에 충분히 적용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의 이같은 남북한간의 경제협력에 관한 준비태세언급은 결코 형식적인 얘기가 아니며 남북관계진전에 따라서는 당장이라도 실천에 옮겨질수 있는 실질적 내용들이다. 노대통령은 경축사 뒷부분에서 지속적인 경제발전,갈등·불안을 조장하는 정치가 아닌 문제를 해결하는 창조적인 정치를 강조한후 현대사의 올바른 조명을 강조하고있다. 정치적 변동이 있을때마다 과거를 송두리째 부정해옴으로써 우리의 현대사가 모조리 조각이 난 단절의 역사가 됐다는 인식이다. 우리가 민주공화국을 선포한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계승했다고 밝힌 대목은 통일을 지향하면서 정통성이 우리에게 있음을 강조한것이라고 할수있다. 또 역사의 단절이 잘못됐다고 지적한 언급의 행간에는 5공과 6공의 무조건 단절은 안된다는 뜻도 함축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노대통령의 남북관계 언급은 곧 있을 남북고위급회담과 9월24일 자신의 유엔총회연설을 통해 더욱 구체화될것으로 전망된다. 노대통령도 지적했듯이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평화와 자주통일의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것이기때문에 이번에 밝힌 남북한 모든 현안의 무제한적 협의태세천명은 금세기안에 통일을 실현시키겠다는 다른표현의 강력한 메시지라고도 볼 수 있다.
  • 김일성/유화책이냐/변혁 신호냐/“세계 조류 수용” 발언의 안팎

    ◎동구변화 인정한건 정책변화 예고/“외교고립 탈피·경제난 타개 겨냥한 복선”/대일수교 타결 겨냥한 실리찾기 분석도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24일 방북중인 일·조우호촉진의원연맹대표단과 대좌한 자리에서 『세계조류에 맞춰 현실적인 정책을 취해나가겠다』고 한 발언은 향후 북한의 대내외 정책에 있어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특히 김주석이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의 민주화 행보를 인정한다고 밝힌 것은 공식·비공식을 막론하고 처음 있는 일로 이는 북한이 이들 국가의 정치변혁에 냉소적 시선을 보내던 종전의 입장을 바꾼 것이어서 향후 북한의 태도변화를 유의해 보게 하는 대목이다. 북한은 그동안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의 민주화과정을 지켜보면서 주체사상에 입각한 「북한식 사회주의」고수방침을 기회있을 때마다 밝혀왔었다. 당·정부의 관료주의와 부패가 만연했던 동구와 달리 북한은 완벽한 사회주의를 꽃피우고 있기 때문에 개혁의 필요성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게 그들의 일관된 논리였다. 따라서일련의 동구 민주화를 인정한다고 한 김주석의 발언은 이같은 논리대응과 궤를 달리하는 것이 역시 눈길을 끈다. 그러나 김주석의 이같은 동구민주화 인정발언을 북한의 동구식 민주화 추진의지표명으로 해석하기에는 부연설명이 부족하다는 게 북한전문가들의 지적이다.즉 김주석의 동구 민주화 인정발언이 나온 대목이 어디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김주석이 일본의원들과의 면담과정에서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전해진 발언이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그렇지 않고 김주석이 동구변혁의 필연성을 제대로 인식,중국이나 베트남처럼 정·경분리원칙에 따른 실용주의 노선으로의 선회를 천명한 것이라면 주목할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그러나 김주석은 『사회주의는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해 동구에서와 같은 개방과 다당제 실시등 민주화 조치를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김주석의 7·24발언은 경협목적의 대일수교조기타결에 쫓기고 있는 그가 북한의 개방·개혁가능성을 슬쩍 비쳐 일본의 호감을 사려는 의도에서 취한 제스처라는게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주석은 또 미·북한관계에도 언급,『양국 관계는 내정 불간섭,상호존중 원칙에 따라 행한다면 잘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그의 발언은 유엔가입,핵사찰서명에 이은 대미 유화자세를 함축한 것으로 현재 참사관급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미접촉수준의 대사급 격상을 성사시키기 위한 양보로 해석된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같은 김주석의 태도연화가 가능했던 것은 지난6월 북한을 방문했던 폴 월포위츠 미국방차관의 설득이 주효했던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즉 북한의 대미접촉수준을 현재의 참사관급에서 그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을 미정부당국에 설명하기 위한 「명분」(대서방유화책 제시)을 월포위츠가 김주석에게 달라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김주석의 이날 발언은 밑으로부터의 요구에 의해 민주화가 이루어졌던 동구와 달리 「위로부터의 개혁」에 의한 점진적인 대외개방을 추진,대일수교타결,대외이미지 제고,대미관계개선의 실리를 거둬들이겠다는 복선을 깐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김주석의 이번 발언 가운데 북의 불가침선언과 남의 3통(통신·통행·통상)협정과의 절충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은 지난해 12월 제3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측이 제시했던 기존의 입장에서 별로 달라진게 없는 것이다. 당시 남북은 이 문제를 놓고 「실효성을 보장하는 조건」이란 대목에서 의견이 엇갈려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었다. 이와 관련,정부당국자는 북한이 3통협정에 대한 우리측 제안을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수용하느냐에 남북의 절충 가능성이 달려있다고 말해 다음달 27일 평양에서 열릴 4차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현안으로 다시 떠오를 것임을 시사했다. 국내적으로 북한은 지금 심각한 경제난에 빠져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여있다. 이렇게 볼때 김주석의 7·24발언은 ▲대일국교협상 조기타결 ▲대미 접촉수준의 격상 ▲국제사회에서의 고립탈피를 겨냥한 다목적용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북한이 대남관계에 있어선 체제수호적 차원에서 기존의 노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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