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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北 평창 참여, 불가능하지 않다”

    “올해 한국 두개 대회에 北 참가” 文, 美정부 싱크탱크 수장들 접견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대한민국과 평창은 어렵지만 가치 있는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며 “그것은 북한이 참여하는 평화올림픽을 성사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린 ‘평화올림픽을 위한 평창의 밤’ 행사에서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 긴장이 고조돼 있지만 그래서 더더욱 평화가 필요하다”며 “이런 시점에 남북한이 함께한다면 세계에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올해만 해도 한국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와 태권도 대회, 두 번에 걸쳐 북한이 참여했다. 그동안 단일팀 구성, 남북선수단 동시 입장, 북한 응원단 참가 등 다양한 형태로 남북 스포츠교류가 있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인내심을 갖고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대한민국이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의 공개행사와 동시에 평창올림픽 기간 수여될 금·은·동메달이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앞서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 회장, 토머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케빈 러드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장 등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 입안에 영향력이 큰 싱크탱크 수장들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최고 수준의 제재·압박으로 북한이 비핵화·대화의 길로 나올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면서 북한 도발을 억제하는 핵심 요인이 강력한 한·미 동맹 관계에 기반을 둔 굳건한 연합방위태세임을 상기시키고 한·미 동맹을 발전시키는 데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북한 참여하는 ‘평창 평화올림픽’ 성사시키겠다”

    문 대통령 “북한 참여하는 ‘평창 평화올림픽’ 성사시키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북한이 참여하는 평화올림픽으로 성사시키겠다고 밝혔다.제72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저녁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새클러 윙에서 열린 ‘평화올림픽을 위한 평창의 밤’ 행사에 참석해 “대한민국과 평창은 어렵지만 가치있는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면서 “그것은 북한이 참여하는 평화올림픽을 성사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긴장이 고조돼 있지만 그래서 더더욱 평화가 필요하다”며 “이런 시점에 남북한이 함께 한다면 세계에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남북이 함께 한 경험도 있다”고 강조하고 “올해만 해도 한국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와 태권도 대회, 두 번에 걸쳐 북한이 참여했다. 그동안 남북 단일팀 구성, 남북선수단 동시 입장, 북한 응원단 참가 등 다양한 형태로 남북 스포츠교류가 있어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인내심을 갖고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대한민국이 가야만하는 길이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뜻깊은 대회”라며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각별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대회 준비도 완벽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올림픽 안전도 걱정하지 말라. 한국은 테러로부터 가장 안전한 나라 중의 하나”라며 “지금까지 인종, 종교 등을 이유로 국제적인 테러사건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냉전시대에 치러진 88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2010년 G20 정상회의,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수많은 대규모 국제 행사를 완벽한 안전 속에서 성공적으로 치렀다”며 “평창올림픽은 대회 안전과 운영, 모든 면에서 가장 모범적인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촛불혁명’을 거론하며 “무려 반 년 동안 1700만 명이 시위에 나섰지만 단 한명도 다치거나 체포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평화적인 축제였다”며 “우리 국민들의 놀라운 응집력과 열정, 높고 성숙한 민주의식이 있기 때문에 평창올림픽은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세계가 경험하지 못한 최첨단 ICT 올림픽을 보게 될 것”이라며 “세계 최초로 구축된 5G 이동통신 시범망을 체험하고, 세계 최초로 제공되는 지상파 초고화질과 대화면 방송 서비스를 맛보는 멋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편안한 대회가 준비되고 있다”며 “주 경기장을 중심으로 모든 경기장이 30분 거리 안에 배치돼있고,여러분의 입국통로가 될 인천국제공항과 평창, 수도 서울과 평창 모두 1시간 대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동계스포츠를 접하기 어려운 나라의 청소년을 평창에 초청하는 ‘드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대만의 19살 청소년 짜오츠 군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피겨스케이팅 세계 13위의 유망주로 성장한 사례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내전의 고통 속에 있는 시리아를 비롯해 세계 75개국 1500여 명의 청소년들이 평창의 눈밭에서 우정을 나눴다”며 “장애 청소년 100여 명도 처음으로 눈을 보고 얼음을 만지며 겨울을 즐겼다”고 밝히고 “이 소중한 프로그램이 평창의 유산으로 남아 동계올림픽의 전통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창올림픽 준비 다 됐다” IOC 조정위원장 만족감 드러내

    “평창올림픽 준비 다 됐다” IOC 조정위원장 만족감 드러내

    구닐라 린드버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은 31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차 조정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동계올림픽 시설과 도로, 선수촌 등의 하드웨어가 마무리됐고 마지막으로 서비스 운영 계획과 선수촌 배정 등이 남아 있다”며 동계올림픽을 시작할 단계가 됐다고 밝혔다.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올림픽 개막 전 마지막으로 열린 9차 조정위원회에서) 선수촌과 강릉 올림픽파크 등 대회 시설과 베뉴(경기장) 사후 활용계획, 관중,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집중적으로 논의했고 (위원들이)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올핌픽 불참과 관련, 린드버그 조정위원장은 “IOC가 적극적으로 NHL 측을 설득했지만 잘 안 됐다”며 “체코, 핀란드, 러시아 등 다른 나라의 유명 선수들이 참가하는 만큼 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흥행과 경기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도 IOC와 NHL 측이 (올림픽 참가 여부를 놓고) 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불참이 확정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린드버그 조정위원장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IOC는 북한이 참여할 수 있도록 북한 선수들의 훈련 지원을 포함한 최선을 다하겠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지향하는 평화 올림픽에 부합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평창 넘어 베이징”… 아이스하키, 뜨거운 꿈

    “평창 넘어 베이징”… 아이스하키, 뜨거운 꿈

    정몽원(62·한라 회장)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의 ‘아이스하키 사랑’은 별나다. 에어컨을 비롯한 냉방시설을 판매하는 기업 이미지와 부합한다는 이유로 1994년 만도 위니아(현 안양 한라)팀을 꾸리면서 낯선 아이스하키와 우연히 인연을 맺은 뒤 꾸준히 지원을 이어가며 이제 ‘아이스하키 마니아’로 변신했다.중요 국제 대회 때마다 경기장에 동행해 손수 선수들이 마실 물병을 준비한다. 경기를 앞둔 선수 한 명 한 명과 주먹을 부딪치며 응원을 보탠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에 따른 외환위기 때 계열사가 매각되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연간 수십억원을 쏟아붓는 팀을 끌어안은 일화는 유명하다. 이름만 걸쳐둔 일부 체육종목 수장들과 달리 정 회장은 19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도 직접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하는 열정을 선보였다. 평창동계올림픽을 200일 남짓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에서 그는 단순히 코앞에 다가온 올림픽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데 그치지 않고 이후 한국 아이스하키의 발전 방향에 대한 ‘원대한 꿈’을 털어놓았다.정 회장은 “한국 아이스하키의 성장이 올림픽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를 뒷받침할 지원과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하는 평창대회와 달리)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의 자력 진출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남녀 대표팀 사령탑인 백지선·세라 머리 감독에게 평창대회 이후까지 감독 체제를 유지하도록 제안했고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또 “내년에 펼쳐지는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에서도 반드시 살아남도록 하겠다”며 “(승격과 강등을 오가는) 엘리베이터 팀이 되지 않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 회장은 아이스하키 전용 링크를 건립하고 평창대회를 치르는 강릉하키센터의 사후 활용에 협회가 적극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6개인 남자 고등학교 팀을 10개까지 늘리고, 여자 18세 이하 대표팀을 창설할 계획도 내비쳤다. 해체 위기에 빠진 상무 아이스하키단이 계속 존재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도 했다. 자신의 임기인 2020년까지 저변을 확대하고 인프라를 탄탄히 구축해 지속 가능한 아이스하키 발전의 토대를 일구겠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과 관련해 정 회장은 강한 어조로 “선수를 보호하지 않는 협회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선수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현재까지 진전된 게 없다”며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안을 갖고 대한체육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을 통해 우리의 의견이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자 국가대표팀 주장 한수진(30)은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우리가 고민한다고 변화될 것은 없습니다.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게 걸맞은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협회가 선수들을 보호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경색국면 뚫었던 스포츠… ‘평창 단일팀’ 세계가 주목

    경색국면 뚫었던 스포츠… ‘평창 단일팀’ 세계가 주목

    文대통령 제안에 본격 협의할 듯…北 응원단 파견엔 큰 문제 없어내년 2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남북 동시 입장과 단일팀을 볼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주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동시 입장과 단일팀 구성, 응원단 파견 등을 공식 제안했다. 이 제안이 성사된다면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와 통일을 위한 획기적인 이벤트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꽉 막혔던 남북 관계의 돌파구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특히 남북 간 공감대만 형성되면 북측 응원단 파견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동시 입장과 단일팀 구성은 좀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문 대통령이 공식 제안한 것을 계기로 범정부 차원에서 남북협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동계아시안게임과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004년 아테네하계올림픽, 2005년 마카오동아시안게임,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과 도하아시안게임,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까지 총 모두 9차례 남북 선수단 합동으로 개회식에서 손을 맞잡고 입장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는 맥이 끊겼다. 1991년에는 탁구와 축구에서 나란히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시킨 적이 있다. 평창대회에서 동시 입장이 가능하려면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한 명이라도 출전 쿼터를 얻어야 한다. 북한은 아직 올림픽 출전권을 단 1장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피겨스케이팅 페어 등에서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역시 국제 수준과 격차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올림픽 출전에 성공한다면 남북 실무 협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 한국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승인과 함께 참가국 동의를 얻어야 한다. 정부가 선수단 자체를 남북 공동으로 구성하도록 IOC를 설득할 수 있다면 출전 쿼터에 얽매이지 않고 단일팀 구성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이대택(체육학부) 국민대 교수는 “동계올림픽을 이제 7개월밖에 남기지 않아서 촉박하긴 하지만, 어떻게든 되게 하는 쪽으로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IOC에서도 올림픽 정신에 비추어 긍정적으로 검토할 여지가 충분한 데다, 그런 시도를 한다는 것 자체가 갖는 상징적 의미도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IOC “평창 일부 종목 北 개최 환영”

    IOC “평창 일부 종목 北 개최 환영”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일부 종목을 북한에서 치르자는 제안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도종환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0일 강원 평창과 강릉 등을 찾아 마식령스키장 등에서 몇몇 스키 종목을 치르고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며 평양과 개성 등에서 성화 봉송을 하자고 제안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IOC 대변인은 23일 “우리는 그의 아이디어를 논의하게 돼 기쁘다. 올림픽 운동은 늘 장벽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다리를 놓는 일”이라며 “우리는 새 장관의 언급들을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도 장관은 24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북한이 주축인 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 시범단 36명(북한 국적은 32명)을 이끌고 23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장웅 북한 IOC 위원 겸 ITF 명예총재, 오는 30일 폐회식에 참석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평화올림픽’으로 만드는 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 위원은 도 장관의 제안에 대해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결정할 사안이지, 내가 가타부타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남한 측의 뜻을 듣고 (NOC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흐 위원장과 남북 NOC가 협의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난 올림픽 헌장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시범단은 전주에 여장을 풀고 24일 오후 6시 WTF 태권도 시범단과 개회식 합동 시범공연에 나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IOC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분산개최 제안 주목하고 있다”

    IOC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분산개최 제안 주목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남북한이 함께 치르자는 제안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도종환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0일 강원 평창과 강릉 등을 취임 후 처음 찾아 북한 마식령스키장 등에서 몇몇 스키 종목을 치르고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며 평창 대회 성화를 북한에서도 봉송하자고 제안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IOC 대변인은 “우리는 그의 아이디어를 논의하게 돼 기쁘다. 올림픽 운동은 늘 장벽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다리를 놓는 일”이라며 “우리는 한국의 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언급들을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 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평창 대회는 내년 2월 9~25일 열리는데 도 장관은 23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장웅 북한 IOC 위원 겸 ITF 명예총재와 만나 두 가지 방안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웅 위원은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24일부터 막을 올리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북한이 주축인 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 시범단을 이끌고 참가한다. 전날 장 위원은 한국을 찾기 위해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을 만나 “무슨 얘기인지 우선 들어보겠다”고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는 “공동개최는 (북한과 남한) 2개국이 결정할 것은 아니다. IOC 위원들이 함께 이야기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장 위원은 마식령 스키장에 대해 “항상 문은 열려 있다”면서도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그건 새로운 얘기”라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달 초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한이 함께 동북아 국가들의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 방안에 함께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특히 방송은 실향민의 아들인 문 대통령이 ‘이웃’과의 대화를 적극 옹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평창올림픽 女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추진”

    “평창올림픽 女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추진”

    취임 이틀 만에 2018평창동계올림픽 준비 현장을 방문한 도종환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을 추진할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도 장관은 20일 강원 평창군 횡계리 대회 조직위위원회 주사무소를 방문해 현안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올림픽은 새 정부가 전 세계에서 첫선을 보이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인 만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국정과제”라면서 “남은 234일 동안 정부와 강원도, 조직위가 힘을 모아 빈틈없이 대회를 준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도 장관은 이어 “평화 올림픽을 만드는 핵심은 북한의 참가 여부에 있다”면서 “북한의 참가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평창올림픽 단일 종목 참가 상황을 지켜보면서 여자 아이스하키의 남북단일팀 구성 등을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북 단일팀 추진과 관련한 구체적인 구상도 드러냈다. 지난 4월 강릉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4부 리그) 대회에서 남북 대결을 직접 관전했다는 그는 “남북단일팀이 아직 구체화된 건 없다”고 전제하면서 “단일팀이 구성되려면 북한으로부터 몇 명을 받을지는 물론 아이스하키 경기단체 그리고 우리 선수단의 양해를 구해야 한다. 아울러 다른 나라의 의견도 중요하고 북한의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회식 참석차 오는 29일 방한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도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도 장관은 또 “평창패럴림픽은 장면 하나하나가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서 “패럴림픽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낮출 수 있는 만큼 비장애인의 관심을 더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블랙리스트 조사위 주내 구성”

    도종환(63)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세종시 문체부 청사 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을 지원에서 배제한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책임을 묻고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도 장관은 취임사에서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팔길이 원칙)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국민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정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다”면서 “다시는 블랙리스트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도록 이번 주 안에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체부 직원들에게 “영혼이 있는 공무원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도 장관은 이날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쉽게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국민의 쉼표 있는 삶과 관광의 균형 발전, 지역 문화의 고른 발전, 공정한 예술 생태계 조성 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영국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의 ‘만일’이라는 시를 인용하며 취임식을 마무리한 도 장관은 기자실에도 들러 블랙리스트 청산과 재발 방지에 대한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진상조사위에 대해서는 15명 규모로 구성해 진상조사분과와 제도개선분과로 나눠 3개월 정도 운영하고 필요하면 1개월 정도 연장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 밖에 도 장관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북한 참여 등을 통한 평화올림픽 실현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도 장관은 오는 24일 전북 무주에서 개막하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찾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장웅 북한 IOC 위원과도 만나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중국 한한령으로 피해를 본 관광산업 피해 복구 문제와 관련해선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관광전략회의 운영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이날 ‘블랙리스트’ 실행 책임자로 지목됐던 박명진(7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김세훈(53)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두 기관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종료된 것에 따른 조치다. 두 위원장은 대통령 선거 직전인 지난달 8일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문체부는 감사 진행을 이유로 수리하지 않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도종환 문체부 장관 “이번주 안에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구성”

    도종환 문체부 장관 “이번주 안에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구성”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취임과 함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도 장관은 이날 세종시 문체부 청사 강당에서 취임식을 한 뒤 기자실에 들러 “(블랙리스트와 국정농단에 대한) 문체부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이번 주말까지 구성하려고 한다”며 “15명 규모로 구성해 진상조사분과와 제도개선분과로 나눠 3개월 정도 운영하고 필요하면 1개월 정도 연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 장관은 이어 “예술인 중에는 아직도 (블랙리스트 관련) 조사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다”며 “그런 분들이 직접 참여해서 조사하고 대책도 마련했으면 한다”고 했다. 도 장관은 “핵심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도 장관은 앞서 취임사에서도 영국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의 ‘만일’이라는 시의 일부를 인용해 부처 쇄신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도 장관이 인용한 키플링의 시는 “만일 모든 사람이 너를 의심할 때 너 자신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다면, …거짓이 들리더라도 거짓과 타협하지 않으며 미움을 받더라도 그 미움에 지지 않을 수 있다…그렇다면 세상은 너의 것이며 너는 비로소 한 사람의 어른이 되는 것이다”이다. 도 장관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분위기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도 장관은 “대회가 7개월여 남은 상황에 붐이 조성되지 않아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D-200, D-100, 성화봉송 등 붐업을 위한 여러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 참여 등을 통해 평화올림픽을 실현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를 위해 오는 24일 전북 무주에서 개막하는 2017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참석차 방한하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장웅 북한 IOC 위원과도 만나겠다고 했다. 도 장관은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도 추진해 보겠다”며 “이를 위해선 선수에 대한 배려를 포함해 세심한 논의가 필요한데, 장웅 IOC 위원과 의논하고 통일부와도 상의해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도 요청해 올림픽 붐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재정적 어려움이 없게 이번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은 일자리 중심이지만 올림픽도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도 장관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으로 피해를 본 관광산업의 피해 복구를 위해서도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광산업의 피해가 심각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기회에 관광산업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발전으로 전환하고, 다변화해 중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 말씀드려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관광전략회의도 운영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도 장관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분리 개편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신중하게 검토해서 접근하겠다”고 답했다. 게임산업 육성과 관련해선 “게임이 콘텐츠 수출을 주도하는 산업이자 여가 문화로서 인정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청소년의 인터넷게임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했으나 존폐 ‘셧다운(shutdown) 제도’에 대해선 “부모책임시간제 등을 도입해 교육적으로 해결할 여지를 열어놓고 여성가족부와 협의해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도 장관은 마지막으로 이날 취임사에서 언급한 ‘영혼이 있는 공무원’에 대해 “위에서 내려오는 부당한 지시를 막아주고 부당한 지시를 내리지 않아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과 구조를 만들어주면 직원들이 잠재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희범 평창 위원장 “북한 선수단 비무장지대 통과해 올 수 있다”

    이희범 평창 위원장 “북한 선수단 비무장지대 통과해 올 수 있다”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들이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평창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고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 위원장은 “한반도의 평화가 유지된다는 상징으로도 북한 선수단의 참가는 매우 중요하며 대회 성공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BBC가 18일 보도했다. 물론 선수들만 해당하며 지원 인력이나 팬들은 선박 등을 이용해 남쪽으로 내려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평창 대회 출전권을 따낸 북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피겨스케이팅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봐야 몇명이 출전할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출전권과 관계 없이 우리는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수 있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해당 국제연맹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금지약물(도핑) 관련 징계를 받아 평창 대회 참가 여부가 불투명한 러시아에 대해 IOC 수뇌부가 전면 출전 금지로 나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달 선수들의 평창 대회 출전을 가로막은 북미아이스하키연맹(NHL)도 결정을 철회하고 스타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게 도와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유럽 동계스포츠 강국의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을 진행했다고 조직위는 18일 밝혔다. 특히 프랑스 파리와 독일 쾰른이 공동 개최하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세계선수권을 참관하며 15일과 16일 각각 파리와 퀼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세계 청소년 손에 손잡고 DMZ 행진

    세계 중고생 400여명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동부전선 최전방에서 DMZ 평화행진을 한다. 강원도교육청은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강릉과 고성 일대에서 ‘2017 세계평화교육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유네스코 아태교육원 등이 함께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카자흐스탄, 한국 등 7개국의 중고생과 교사 40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강릉 단오 수리 마당에서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 만들기’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평화 기둥(Peace Poles)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이어 북한의 해금강과 비무장지대가 한눈에 보이는 동부전선 최전방의 통일전망대를 찾아 인근 DMZ 박물관까지 평화행진을 벌인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은 서로 손을 잡고 철책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길을 따라 1시간에 걸쳐 평화로운 행진을 할 계획이다. DMZ 박물관에 도착하면 평화를 소망하는 메시지를 리본에 적어 철책에 걸고, 박을 터트리며 평화 선언을 한다. 스포츠를 통해 올림픽의 가치를 서로 이해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눈을 가리고 소리가 나는 공을 굴려서 골대에 넣는 이색 경기인 골볼을 비롯해 휠체어에 앉아 목표인 흰 공에 가장 근접하게 파란 공이나 빨간 공을 붙이는 보치아, 아이스하키, 좌식 배구, 축구, 휠체어 컬링을 체험하며 우정을 나눌 예정이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고 도내 학생들의 세계 시민의식을 높이기 위해 세계평화교육 페스티벌을 열게 됐다”면서 “아이들의 가슴에 평화의 씨앗을 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1988서울’처럼 2018평창, 국민화합·국가융성 계기 될 것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1988서울’처럼 2018평창, 국민화합·국가융성 계기 될 것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 동안 100억 세계인의 눈길이 한국에 있는 인구 4만 3200명의 도시로 쏠린다. 바로 ‘눈과 얼음의 축제’로 불리는 동계올림픽 무대를 펼치는 강원 평창군이다. 면적 1463.8㎢로 전국 84개 군 가운데 세 번째다. 1000만 인구를 뽐내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비하면 2.5배를 조금 밑돈다. 이곳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은 “멀리 출장을 떠나면 한나절을 훌쩍 넘기기 일쑤”라며 혀를 끌끌 찬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했을 때만 해도 다른 나라에선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하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곤 했다. 그러나 이젠 “믿을 수 없는(incredible) 변화를 이뤘다”며 눈을 의심한다. 때마침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에서도 내로라하는 국가와 어깨를 견주는 월드챔피언십으로 성큼 올라선 덕분에 벌써부터 기대를 키웠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이끌 이희범(68) 대회조직위원장을 만나 준비 과정과 심경, 삶의 여정을 들여다봤다.“공학을 배운 사람으로 수치를 좋아하는 성격이 공직생활에 큰 도움을 준 게 사실입니다.” 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10층 문화체육관광부 외신지원센터에서 만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이 대회 D-282”라고 말문을 열더니 인터뷰 내내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행정고시(12회 수석 합격)를 거쳐 공직자로 30년을 보냈다. 대학에 입학한 1967년을 전후로 전자공학 붐이 일어 그리 고민하지 않았다. 시대적 흐름을 타고 전공분야를 골랐다. 그리고 노벨상을 꿈꿨다. 해외 유학은 필수 코스로 받아들여지던 때다. 하지만 외아들로서 홀어머니를 두고 떠날 순 없었다. 나라를 위한 일을 찾다가 행시로 진로를 바꿨고 뒤늦게 행정대학원에 진학했다. 경찰관으로 6·25전쟁 당시 전사한 부친의 뒤를 이은 셈이다. “정치에 휘둘리지 말라”는 모친의 당부도 가슴에 되새겼다. 오는 16일이면 취임 한 돌을 맞는 이 위원장은 “처음엔 스포츠와 어디에도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는 반대에 부딪혔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나 알고 보면 전혀 무관하진 않다. 바로 마음에 간직한 소신 탓이다. 그는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내년을 기준으로 30년 전인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때처럼 국민 화합과 국운 융성의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운을 뗐다. 당시 그룹 ‘코리아나’의 노래로 세계를 사로잡은 대회 공식 주제곡 이름처럼 ‘손에 손잡고’ 한반도를 평화의 땅으로 알리며 국력을 뽐낸 성과를 가리킨다. 어언 30년 뒤엔 이제 우리나라가 세계 스포츠의 ‘아시아 시대’를 활짝 열어젖히는 국가로 기록될 것이라는 확신도 내보였다. 내년 평창을 시작으로 2020년 일본 도쿄, 2022년 중국 베이징에서 동계 및 하계 올림픽이 잇달아 개최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최근 우리들에게 덮친 국가적 어려움을 기회로 바꾸려면 올림픽을 꼭 성공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동계올림픽은 지금까지 23번 열렸다. 개최국은 11개였다. 특히 유럽에서 8개국으로 주도했다. 유럽 외엔 미국, 캐나다, 일본 3개국뿐이다. 체육계에 밝지 않은 위원장이라는 말에 맞설 근거는 또 있다. 올림픽이 비단 스포츠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문화, 경제, 환경,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아우르는 종합 이벤트라는 점이다. “위원장은 경기만 아니라 대회를 꾸리고 조율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직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따라서 요즈음 평생에서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체육인들이 엄청난 인적 교류망을 가졌다는 데도 놀랐다며 손을 내저었다. 국제 외교력과 맞닿았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 역시 1980년 올림픽을 치른 뒤 주요 2개국(G2)으로 미국과 어깨를 견줄 수 있었다”고 되뇌었다. 2022년 여름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계기로 동계체육 인구를 현재 100만명에서 3억명으로, 568곳인 스키장을 1500곳으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프로젝트에 얽힌 얘기도 들려줬다. 그는 지난 1년을 숨가쁘게 달린 사이에 나타난 바람직한 모습을 셋으로 요약했다. 테스트 이벤트 26개 대회를 무사히 마친 게 세계에 내로라하는 당당한 자신감을 선물했다. 먼저 모두 113개 기관에서 나온 조직위 직원 1200여명이 시행착오를 딛고 개최에 대한 두려움을 싹 없앴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구 수준을 맞춘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장을 둘러본 IOC 위원들이 “100% 만족한다”고 입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흑자를 달성했다는 사실을 손꼽았다. 북한 아이스하키팀을 맞고도 오히려 잔치 분위기를 연출한 것처럼 안전하다는 사실까지 지구촌에 재확인했다. 이른바 ‘국정 농단’ 스캔들 때문에 오해를 받은 것도 숨길 수 없다. 이 위원장은 “최순실 하면 1순위로 평창올림픽을 떠올린다는데,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무관하다는 점을 깨우쳤다고 본다”며 “잘못된 계약을 단 하나라도 발견했다면 내놓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음모에 따라 농단의 타깃이 됐을지 모르지만 비리의 온상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국정 농단을 탓하며 조직위를 겨냥해 “공기업에 손을 벌리지 말라”고 공기관 참여까지 반대하는 분위기여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위원장은 “올림픽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예산 중 34%를 국내 기업 후원으로, 30%를 IOC와 글로벌 스폰서 지원금, 나머지를 입장권 판매 등 경기장 수입으로 메우는 게 보통이라는 논리를 폈다.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전력과 철도, 공항 등 공공기관 참여가 활발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새 정부에서 맞이하는 첫 국제행사인 만큼 반드시 성공적인 대회로 자리매김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올림픽 유치로 끝나지 않고 세계화하는 게 국가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주 52시간 근무 시대를 맞아 스포츠·레저 관련 산업이 43조원 시장 규모로 커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민들에게 최대 관심사인 건강을 개인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대규모 국제행사를 지휘하는) 조직위원장은 아주 명예로운 자리”라며 “장관과 위원장 중 다시 자리를 맡으라면 위원장을 선택하겠다”고 새삼 각오를 다졌다. 그는 2002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떠났다가 2003년 12월부터 2006년 2월까지 산업부 장관을 지냈다. 이공계 출신이어서인지 숫자를 꿰뚫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만 올림픽(1만 6000명)과 패럴림픽(6400명)을 합쳐 2만 2400명을 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과는 괜찮다. 모두 9만 1000여명이나 몰려 오히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통·번역 자원봉사자 경쟁률은 17대1이나 됐다. 해외 145개국에서 지원자가 1만 3000명을 웃돌았다. 러시아 2800여명, 미국과 중국 각 1300여명이다.그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4대 스포츠 빅이벤트를 유치한 세계 다섯 번째 국가라는 것으로 정리했다. “국토 면적으로 따지면 세계 126위라는 점에서 보면 대단하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다만 흑자 올림픽으로 기록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무리 잘 치러도 적자를 낸다면 ‘실패’라는 낙인을 피하지 못한다는 우려다. 세입 2조 5000억원, 세출 2조 8000억원으로 잡았는데, 모자라는 3000억원이 문제라고 봤다. 따라서 올림픽 권을 발행하는 등 균형재정을 이룩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 묘안을 짜내고 있는 만큼 곧 복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현장을 보려고 30시간을 비행해야 하는 브라질을 세 차례 왕복했다. 일주일에 서너 차례 서울을 오가고, 많게는 하루에도 두 차례씩 평창과 서울을 오가기도 하는 아주 바쁜 일이라 건강을 어떻게 유지하는지를 물었다. 오전 중 서울에 갔다가 평창으로 돌아와 회의를 갖고, 다시 서울로 옮겨 회의한 뒤 평창에서 저녁 일정을 치르는 식이다. 그런데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딱히 이렇다 할 비결도, 즐기는 스포츠도 없단다. 조직위 관계자는 “워낙 시간을 쪼개기 힘들어 아무래도 헬리콥터 한 대를 배치해야 할 것 같다”고 역시 신중한 얼굴로 말했다. 조양호(68·한진그룹 회장) 전임 조직위원장 시절을 떠올린 것이다. 평창에서 서울을 다녀오려면 자동차로 거의 5시간을 내달려야 한다. 이 위원장은 “지금 하는 일이나 직전에 맡았던 대기업 대표, 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국립 서울산업대 총장도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에서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며 “전문지식을 떠나 무엇보다 조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직 경험에 대해선 “초기인 1980년대 인허가 위주의 산업정책을 기술정책으로 전환하는 데 작으나마 한몫을 한 것으로 자부한다”며 “예컨대 통신기기를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꾸기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설립을 뒷받침해 공학도로서 긍지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전자산업 발전 추이에 큰 관심을 쏟던 1970년대 말기엔 대통령이 주재하는 무역진흥확대회의, 수출진흥회의에 올릴 안건 서류를 작성하는 중책을 짊어졌다”며 살짝 웃었다. 그는 다시 서울올림픽 얘기로 돌아가 “방송 중계권과 선수촌 분양을 통해 1300억원, 기념주화 판매와 국민 성금으로 568억원을 벌어들였을 뿐만 아니라 국민통합에도 밑바탕을 마련했다”며 “경기력에서도 4강 실력을 자랑했던 것처럼 내년에도 이른바 ‘8-4-8’(금, 은, 동메달 숫자) 전략으로 4강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고 각오를 되새겼다. 또 “가족들과 떨어져 평창 사무실 근처에 혼자 지낸다”며 “말하자면 홀아비 신세인데 공직에 몸담았던 사람이라 애국심 하나로 버틴다고 감히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조금 걱정되는 게 있다”며 짧은 한숨을 뱉었다. 이 위원장은 국민들에게 당부하는 말로 끝을 맺었다. “내년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패럴림픽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송한수 체육부장 onekor@seoul.co.kr ●이희범 위원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제12회 행정고시,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 경희대 경영학 박사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장, 차관, 장관 ▲서울산업대 총장,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STX에너지·중공업 총괄 회장
  • [In&Out]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위원회 대표상임의장

    [In&Out]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위원회 대표상임의장

    분단이 된 지 올해로 어언 72년을 맞았다. 3년에 걸친 전쟁 끝에 1953년 7월 체결한 정전협정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남북 사이에는 군사적 대치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위기가 있었다. 불필요하게 국력을 소모했다. 너무 길고 긴 분단의 세월이었다. 하지만 1300여년 동안 통일국가를 유지하며 민족공동체를 형성해 온 역사에 비하면 분단은 짧은 시간일 뿐이다. 남과 북 모두 언젠가는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 정부는 정부 나름대로 남북협상을 벌여 왔다.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2005년 9·19공동성명, 2007년 10·4남북공동선언은 그 결실이었다. 민간단체는 민간단체 나름대로 통일운동을 벌였다. 6·15공동선언을 실천하기 위한 남북·해외 운동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지난 4월 2일부터 4월 8일까지 7일간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행사로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에 북한 선수들이 출전했다. 북한 선수들이 강릉에 온 것은 지난 2월 6~7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6·15 남북·해외 공동위원장 회의에서 남북 간 체육문화 교류를 활성화시키기로 한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결정이 늦어지다 보니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북한 선수들이 출전한다는 계획을 3월 20일에야 통보받았다. 대회까지 2주일도 채 남지 않아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남측 위원회와 강원도 시민사회단체들은 힘을 모아 남북공동응원단을 조직했다. 강원도민들이 적극 호응해 준 덕분에 연인원 1500여명에 이르는 응원단을 조직할 수 있었다. 북한 선수들이 뛰는 경기마다 200여명, 특히 남북한 대결에는 600여명이 참가해 북한 선수들을 응원했다. 우리는 공동응원을 통해 남측의 따뜻한 마음을 북측에 전달해 주고 싶었다. 공동응원단 활동이 경기장의 열기를 고조시켰고 북한 선수에게 격려와 위로가 됐던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비록 공동응원단의 활동은 작은 것이었지만 이러한 흐름들이 지난 10여년간 경직된 남북 관계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바라는 건 하나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올림픽 경기를 분산 개최해 북측에서도 한두 경기나마 열리게 되면 지구촌에 커다란 감동을 안겨 줄 것이다. 강원도 원산에 있다는 마식령스키장을 남측과 외국 선수들이 훈련장으로 쓸 수 있다면 이들은 금강산을 경유해 남북을 왕래하게 된다. 최근 평양에서 열린 여자축구 아시안컵 출전 땐 베이징을 거쳐 이틀 뒤에야 북한 땅을 밟았다. 겨우 2시간 거리인 곳을 말이다. 남북 관계 발전이 문화·체육행사를 매개로 이뤄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다고 믿는다. 천리 길도 한 걸음이라고 했다. 통일이라는 큰 걸음도 작은 걸음 하나에서 시작해야 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이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애쓰는 남과 북, 그리고 해외 동포도 참여하는 8000만 민족의 운동으로 성공하길 바란다. 물론 어려움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운동을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남북 간 교류는 끊기고 긴장은 높아졌다. 무너진 화해와 협력의 길을 다시 터야 한다. 상호 이해와 신뢰를 회복하는 데 문화·체육행사를 통하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아이스하키 경기를 마친 뒤 북한 선수들이 남북공동응원단에게 다가와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번 활동이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행사 성공은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강원도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관계기관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 [오늘의 눈] ‘올림픽 강원’ 걱정 속 희망/강국진 체육부 기자

    [오늘의 눈] ‘올림픽 강원’ 걱정 속 희망/강국진 체육부 기자

    강릉 가는 길은 공사판이었다. 지도에는 분명 고속도로라고 돼 있는데 고속버스는 출근길 서울시내처럼 움직였다. 왜 그럴까.차창 밖으로 산줄기를 반 토막 내고 뚫은 자리에 도로를 넓히고 만드는 모습이 쭉 이어졌다. 버스를 타기 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서울에서 강릉은 대략 160㎞ 떨어져 있었다. 그 정도 거리에 2시간 30분 걸리면 충분한 것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도대체 얼마나 더 빨리 가야 하는 건지 솔직히 이해하기 힘들다. 더 빨리 강원도에 갈 수 있으면 더 빨리 서울로 돌아올 수 있으니 강원도 관광산업에 마이너스인 건 분명해 보인다. KTX 출범으로 당일 치기 서울~부산 출장이 가능해진 것처럼 말이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당시 장 드라포 시장은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비판을 일축했다. “올림픽에서 적자를 볼 수 없는 것은 남자가 임신할 수 없는 것과 같다”며 한사코 흑자를 자신했다. 올림픽을 치르고 1년 뒤 신문에는 임신한 드라포 시장을 그린 만평이 실렸다. 올림픽으로 인한 부채만 100억 달러를 웃돌았다. 몬트리올은 2006년까지 30년간 특별세를 거둬야 했다. 한국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총생산액 유발 20조 4973억원, 부가가치 유발 8조 7546억원, 고용증대 효과 23만명이라고 추정했다. 강원도에 그토록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흑자 올림픽을 이룰 것으로 믿는 사람이 지금도 있을지 모르겠다. 아니, 굳이 흑자를 강조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몬트리올의 전례를 봐도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고 이제 와서 올림픽을 반납하자는 주장도 공감을 얻기 힘들어 보인다. 그런 와중에 희망을 심어 준 건 최근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대회였다. 남북한 선수들이 맞붙은 경기를 보려는 인파로 좌석이 매진됐다. 외신기자 수십명이 강릉을 찾아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남북공동응원단에 참여해 열성적으로 선수들을 응원한 이들은 대부분 강원도에 사는 평범한 이들이었다. 경기장에서 만난 그들이 바라는 건 ‘평화 올림픽’ 실현이었다. 강원도 경제를 살리는 건 ‘반짝 이벤트’ 한 번이 아니라 금강산 관광 재개라고 입을 모았다.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거나, 공동입장을 하거나, 마식령 스키장에 훈련캠프를 유치하거나, 하나라도 성사시키면 최순실 국정농단 여파로 된서리를 맞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따뜻한 햇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마음에 품고 되돌아왔다. betulo@seoul.co.kr
  • “한반도기 1800개 순식간에 동나… 남은 北 경기도 똑같이 응원”

    “한반도기 1800개 순식간에 동나… 남은 北 경기도 똑같이 응원”

    “부딪치고 일으켜 주는 과정이 통일 5800여 만원관중 한마음으로 박수” “사실 무승부를 바랐는데 남측 선수들이 너무 잘해요.”7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만난 이창복(79) 남북공동응원단장은 어느 때보다 감격스러워했다. 먼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대표팀이 맞붙은 지난 6일 경기장을 가득 메운 5800여 관중을 떠올렸다. 올 2월 중국 선양에서 열린 6·15공동선언실천 남·북·해외 연석회의에서 북측 출전을 요청해 디딤돌을 놓은 주인공이다. 공동응원단 500여명을 이끄는 이 단장은 “빙판 위에서 서로 부딪치고 쓰러지고, 다시 일으켜 주는 과정 자체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그게 바로 통일 아니겠느냐”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의 뜨거운 응원 열기가 북측에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동응원단은 대회 마지막날인 8일 슬로베니아 경기까지 북한의 다섯 경기를 우리 경기처럼 응원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여파로 된서리를 맞았던 평창동계올림픽 분위기가 모처럼 뜨거워졌다. 남북 선수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테스트 이벤트는 강원도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4부 리그) 남북전을 취재한 외신기자만 79명에 이른다. 하키센터 밖은 오후 7시부터 붐비더니 금세 티켓이 매진됐다. 이 단장은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 위해 한반도기 1800개를 준비했는데 경기 시작 전에 다 나갔다”며 웃었다. 한 독일인은 “똑같이 분단이란 아픔을 겪은 국민으로서 꼭 통일을 이루길 바란다”며 한반도기를 챙기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관중들은 땀방울을 쏟는 남북 선수들을 향해 일제히 한반도기를 흔들고 박수를 보내며 “우리는 하나다”, “통일 조국” 같은 구호를 외쳤다. 승패에 굳이 관심을 두지 않았다. 대형 전광판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과 대한민국(KOR)이라는 글씨와 함께 인공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걸렸다. 남녀노소를 가릴 것도 없이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자리하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북한 선수들이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올림픽 성공의 관건이라는 점에서 한목소리를 냈다. 이선경(52·여·원주시민연대 대표) 공동응원단 운영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 때 북한 선수들이 육로로 오고 금강산 관광도 재개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말이 여운을 남겼다. “북측 선수들도 금강산을 거친다면 30분으로 족할 거리를 중국을 거쳐 비행기 타고 오니 이틀씩이나 걸렸죠.” 강릉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대결서 완승

    한국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대결서 완승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역사적인 남북간 우정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세계선수권 우승을 향해 8부 능선을 넘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최선을 다한 남북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새러 머리(29·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 리그) 대회 4차전에서 북한을 3-0(2-0 1-0 0-0)으로 꺾었다. 슬로베니아(5-1승), 영국(3-1승), 호주(8-1승)를 연파하고 3연승을 내달린 한국은 이날 승리로 5전 전승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은 하루 휴식 후 8일 네덜란드와 대회 최종전(5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참가 6개국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네덜란드(19위)는 한국(23위)과 마찬가지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패배가 없다.  이번 대회 우승팀은 3부리그로 승격하기 때문에 한국-네덜란드전 승자가 대회 우승과 함께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3부 리그) 승격 티켓을 거머쥔다. 반면, 3차전에서 영국을 연장 접전 끝에 3-2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고 2연패 사슬을 끊었던 북한은 이날 아쉬운 패배로 잔류를 위한 힘겨운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대회 최하위팀은 5부리그로 강등된다.  남북이 한반도에서 아이스하키 공식 대결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3월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남북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린 적이 있으나 당시는 친선 대회였다. 첫 대결이었던 2003년 일본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0-10으로 패하는 등 역대 전적 4전 전패를 당하는 등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적수가 되지 못했던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북한을 4-1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승리한 뒤 이날 또다시 승리하면서 실력차를 확인시켰다.  한국은 1피리어드 6분 50초,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에서 강릉 출신 박예은이 오른쪽 페이스오프 서클에서 때린 리스트샷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자국 수비수들에게 시야가 가로막힌 북한 골리 심소정은 퍽의 방향을 가늠조차 하지 못했다. 한국의 두 번째 골도 파워 플레이에서 나왔다. 11분 27초에 박예은이 중앙에서 날린 중거리 샷을 문전 앞에 있던 조수지가 방향만 살짝 틀어 골네트를 갈랐다. 17분 57초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은지가 골을 터트려 3-0으로 달아났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뜨거운 빙판, 하나된 남북

    뜨거운 빙판, 하나된 남북

    세계선수권 우승 8부능선 넘어 내일 네덜란드 꺾으면 전승 우승 3부리그 승격 티켓 잡을 기회도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역사적인 남북간 우정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세계선수권 우승을 향해 8부 능선을 넘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최선을 다한 남북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새러 머리(29·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 리그) 대회 4차전에서 북한을 3-0(2-0 1-0 0-0)으로 꺾었다. 슬로베니아(5-1승), 영국(3-1승), 호주(8-1승)를 연파하고 3연승을 내달린 한국은 이날 승리로 5전 전승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은 하루 휴식 후 8일 네덜란드와 대회 최종전(5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참가 6개국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네덜란드(19위)는 한국(23위)과 마찬가지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패배가 없다. 이번 대회 우승팀은 3부 리그로 승격하기 때문에 한국-네덜란드전 승자가 대회 우승과 함께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3부 리그) 승격 티켓을 거머쥔다. 반면, 3차전에서 영국을 연장 접전 끝에 3-2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고 2연패 사슬을 끊었던 북한은 이날 아쉬운 패배로 잔류를 위한 힘겨운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대회 최하위팀은 5부 리그로 강등된다. 남북이 한반도에서 아이스하키 공식 대결을 펼친 것은 처음이다. 2006년 3월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남북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린 적이 있으나 당시는 친선 대회였다. 첫 대결이었던 2003년 일본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0-10으로 패하는 등 역대 전적 4전 전패를 당하는 등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적수가 되지 못했던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북한을 4-1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승리한 뒤 이날 또다시 승리하면서 실력차를 확인시켰다. 한국은 1피리어드 6분 50초,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에서 강릉 출신 박예은이 오른쪽 페이스오프 서클에서 때린 리스트샷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자국 수비수들에게 시야가 가로막힌 북한 골리 심소정은 퍽의 방향을 가늠조차 하지 못했다. 한국의 두 번째 골도 파워 플레이에서 나왔다. 11분 27초에 박예은이 중앙에서 날린 중거리 샷을 문전 앞에 있던 조수지가 방향만 살짝 틀어 골네트를 갈랐다. 17분 57초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은지가 골을 터트려 3-0으로 달아났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北 여자 아이스하키, 강호 영국 울렸다

    北 여자 아이스하키, 강호 영국 울렸다

    세계선수권 첫 승리 ‘감격’ 이변강원도 강릉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열렬한 응원 속에 강호 영국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강릉하키센터 천장에 걸린 대형 전광판 화면은 인공기로 꽉 채워졌고 경기장에는 북한 국가인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아이스하키에서는 경기가 끝난 뒤 승리 팀 국가를 틀어 준다. 북한 대표팀은 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 A(4부리그) 대회 3차전에서 영국과의 연장 접전 끝에 3-2(0-0 1-0 1-2 1-0)로 승리했다. 북한은 세계 랭킹 26위이고 영국은 21위다. 북한(1승2패)은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순위가 가장 낮은 호주(28위)와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지만 2차전에선 네덜란드(19위)와 대등한 승부 끝에 2-4로 패했다. 3피리어드 중반까지 2-0으로 앞서간 북한은 이후 연속골을 내주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1차전 호주(1-2패), 2차전 네덜란드(2-4패)에 이어 또 한번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무너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북한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연장 1분 59초에 터진 진옥의 서든데스 골로 이번 대회 첫 승리를 수확했다. 강등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북한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얼싸안았다. 북한 선수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큰 목소리로 응원해 준 남북 공동 응원단에게 두 손을 들어 답례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북한 선수들은 상기된 얼굴로 취재진 한 명 한 명과 따뜻한 시선으로 눈을 맞췄고 한 선수는 소감을 묻는 말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한호철 북한 대표팀 매니저는 “열렬히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큰 힘이 됐습니다”라고 남측 응원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6일 예정된 남북 대결에 대해서는 “내일도 뭐 경기해야죠”라고만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NC-한화(대전) SK-KIA(광주) 삼성-LG(잠실) 넥센-롯데(사직) 두산-kt(수원 이상 오후 6시 30분)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 전자랜드-삼성(오후 7시 인천삼산월드체) ■골프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롯데스카이힐 제주) ■아이스하키 여자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한국-북한(오후 9시 강릉하키센터)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대회(오전 9시 목동아이스링크) ■컬링 국가대표 선발전 2차전(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양궁 국가대표 1차평가전(오후 2시 청주 김수녕양궁장) ■소프트볼 회장기 전국여자대회(오전 9시 횡성 베이스볼파크) ■테니스 △안동오픈대회(안동시민운) △순창국제주니어선수권(순창공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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