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북한 아이스하키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UAE 랜드마크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리베이트 의혹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전력망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이대목동병원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1
  • 평창 남북 공동입장 성사될까…오늘 차관급 회담

    평창 남북 공동입장 성사될까…오늘 차관급 회담

    남북이 오늘 차관급 실무회담을 열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세부 사항을 논의한다. 북한 대표단의 규모와 방남 경로, 개회식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이 의제로 오른다.우리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17일 오전 회담장인 판문점으로 출발하기 앞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9일 남북고위급 회담의 합의 결과에 따라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패럴림픽 참가와 관련된 실무절차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 차관은 이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인해서 평창올림픽이 명실상부하게 평화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상호 존중과 이해의 정신을 바탕으로 차분하게 협의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실무회담을 갖고 북한 대표단의 규모와 방남 경로, 체류비 지원 원칙, 개회식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천해성 차관을 수석대표로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대표단으로 나선다. 북측 대표단은 단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과 원길우 체육성 부상에 소속이 확인되지 않은 김강국 등으로 구성됐다. 남북은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이뤄진 논의를 토대로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와 북한의 출전 종목 및 선수단 규모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 공동입장 때 한반도旗 9번 썼는데…野 “정체성 포기” 비난

    남북 공동입장 때 한반도旗 9번 썼는데…野 “정체성 포기” 비난

    공동 응원 때 사용 사례도 많아 李총리 “입장 첫 장면에 태극기”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한 공동 입장 때 한반도기를 드는 것에 대해 야당의 반발이 거세다. 자유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16일 “태극기를 포기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우리나라 대표단이 태극기를 못 들고 입장하는 것을 이해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그러나 보수·진보 정권에 관계없이 역대 정부는 한반도기를 응원기와 단일팀 단기, 남북 공동 입장기로 드는 것에 북측과 합의했다. 지금은 암묵적인 룰처럼 여겨질 정도다. 남북 공동 입장은 유일한 분단국이 스포츠를 통해 세계에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자는 취지인데, 각각의 국기(태극기·인공기)를 드는 것은 따로 입장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고 판단해서다.한반도기 사용 역사를 봐도 그렇다. 남북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동계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5년 마카오동아시안게임,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 등 모두 9차례 공동 입장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나란히 입장했다. 이견이 없었다. 평창올림픽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한다면 2007년 이후 11년 만이자 10번째가 된다. 공동 입장을 제외하더라도 한반도기는 남북 공동 응원에서 사용됐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공동 응원에 나선 남북은 응원기로 한반도기를 처음 선택했다. 이어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고, 단일팀 선수단기로 한반도기를 사용했다.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남북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함께 응원전을 펼쳤다. 이처럼 한반도기는 남북 간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기자단 신년 오찬 간담회에서 “선수단 입장 첫 장면에 대형 태극기가 들어간다. (야당이) 그것을 모르고 있거나 알고도 무시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주최국이라서 맨 마지막에 입장할 때 한반도기를 들겠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태극기를 들면 북한이 인공기를 들 것이다. 우리는 태극기를 드는데 북한에 아무것도 들지 말라는 것은…, 그런 게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한반도기를 드는 게) 처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女아이스하키 감독 “단일팀 충격적…노력으로 따낸 선수들에게 큰 영향”

    女아이스하키 감독 “단일팀 충격적…노력으로 따낸 선수들에게 큰 영향”

    세라 머리(30·캐나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정부의 남북 단일팀 추진에 대해 “올림픽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런 얘기가 나온다는 게 충격적”이라고 말했다.미국 미네소타에서 가족들과 짧은 휴가를 마치고 16일 귀국한 머리 감독은 아이스하키가 조직력과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단체 종목이라는 점을 들어 정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선수들이 노력과 실력으로 따낸 자리이고, 선수들 스스로 올림픽에서 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북한 선수를 추가할 경우 우리 선수들에게 분명히 영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처럼 올림픽이 임박한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추가되면 조직력에 위험이 될 수 있다”며 “(북한 선수에게) 대표팀 시스템을 가르치는 데만 해도 한 달이 걸린다. 나 역시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앞서 정부는 올림픽 엔트리 23명에 북한 선수들을 위한 특별 엔트리를 추가하는 방식이어서 우리 선수들의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단일팀 얘기가 나왔다가 무산된 경험이 있어서 이틀 전에 단일팀 얘기를 들었을 때도 믿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많은 카메라를 보니 단일팀 논의가 얼마나 진지하게 진행 중인지 알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다만 “단일팀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그게 우리 대표팀이 올림픽에 부진한 결과를 내는 것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다. 선수들에게도 훈련에만 집중하자고 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머리 감독은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직접 지켜본 북한 선수 중에서 “수비수 2명, 공격수 1명 정도는 우리 대표팀에 도움이 될 만한 수준이지만 우리 1∼3라인(주전급)에 들어올 만한 수준의 선수는 없다. 또 10명까지 얘기가 나올 줄은 몰랐다”며 어이없어했다. 그는 “만약 단일팀이 성사되더라도 나에게 북한 선수를 기용하라는 압박은 없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치 논리로 밀어붙인 남북 단일팀 구성이 암초를 만났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女아이스하키 외 단일팀 없다”

    “女아이스하키 외 단일팀 없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5일 평창동계올림픽 남북한 단일팀이 여러 종목에서 추진된다는 관측과 관련해 여자 아이스하키에 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도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봅슬레이연맹에 등록된 북한 선수가 없다”면서 “선수도 없는데 단일팀을 논의하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피겨 페어팀 단일팀 문제는 저희 자체로도 논의된 바가 없고,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에서도 단일팀 논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 장관은 피겨 및 봅슬레이 남북 단일팀 구성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으며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서도 “우리 선수들이 배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 장관은 “보통 단일팀은 5대5로 구성하는 것이 기본이었지만 이번에는 우리 선수 23명이 그대로 유지되고 ‘23명 플러스알파’를 가지고 논의하는 것”이라며 “선수교체가 자주 이뤄지는 아이스하키의 특성상 우리 선수들이 출전 못 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하며 이 문제를 선수들과도 상의하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감독권을 저희가 가져오는 조건으로 협상할 것”이라며 “우리 감독이 북한 선수를 받아서 어느 경기에 어떻게 교체하면서 운영할지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 장관은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할 경우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할지 여부에 대해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개막식 공동입장이 합의되면 한반도기를 들게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일 IOC와 남북이 세세한 부분을 논의해 결정하게 된다”면서 “태극기와 인공기를 다 들고 들어오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도 (IOC 회의 때) 함께 논의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평창올림픽 남북 ‘이벤트성’ 봅슬레이 4인승 합동 훈련 이색 제안

    평창올림픽 남북 ‘이벤트성’ 봅슬레이 4인승 합동 훈련 이색 제안

    평창동계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봅슬레이에서 합동훈련을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하지만 북한은 동계올림픽 7개 종목 중 빙상, 스키, 아이스하키 등 세 종목만 국제연맹에 가맹돼 있어 당연히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에 등록된 선수도 없는 마당에 허황된 제안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탈리아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보 페리아니 IBSF 회장은 대린 스틸 미국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남북 선수 둘씩이 탑승하는 봅슬레이 남자 4인승 테스트 주행을 지도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테스트 주행을 함께 한다는 것이어서 이벤트성 제안에 불과하다. 이 제안을 맨먼저 전한 AP통신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으며 오는 20일 IOC 주재로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남북 ‘평창 회의’에서 더 많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스틸 회장은 “이 계획은 실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난 남과 북의 어떤 협력이든 이를 지원하는 제안을 좋아한다. 스포츠는 그것을 위한 위대한 장”이라고 평가했다. 페리아니 회장이 스틸 CEO를 끌어들이려는 것은 북한과 미국의 최근 첨예했던 미사일 긴장을 누그러뜨릴 수 있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IOC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남북의 모든 협력을 ‘올림픽 정신의 위대한 진전’으로 여긴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북한에서 활동하는 봅슬레이 선수가 있긴 한건지도 모르는 판국에 북한의 대회 출전 규모도 정해지지 않아 두 사람이 시선 끌기 차원에서 제안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따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장웅 北 IOC위원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단일팀 고려중”

    장웅 北 IOC위원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단일팀 고려중”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논의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을 방문했던 장웅 북한 IOC 위원은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IOC에서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장 위원은 로잔 방문을 마치고 13일 평양으로 귀국하기 위해 경유한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이미 상정된 제안이기 때문에 IOC에서 고려 중이다. 그건 어디 한 쪽에서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IOC 국제빙상올림픽위원회에서 다 함께 (논의) 하는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위원은 또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북한 측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느냐고 묻자 ”그건 내가 대답할 일이 아니다. 나는 IOC를 대표해 평양에 가있는 사람이다. 그런 내부 문제는 이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오지 않겠느냐. 그 사람들이 할 일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런 권리가 없다. IOC는 조언을 받기 위해 나를 찾는 것이다”면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단 규모에 대해서도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장 위원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6일 평양에서 출발해 베이징을 거쳐 8일(현지시간) 스위스에 도착했다. 그는 10일 IOC 본부를 방문하고 11일 바흐 위원장과 면담하는 등 IOC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북한으로 귀국했다. IOC는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대한체육회,북한 올림픽위원회 등 관계자가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고 북한의 참가 종목과 선수단 규모, 국가·국기 사용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北, 15일 예술단파견 실무접촉 제의…대표단에 현송월

    北, 15일 예술단파견 실무접촉 제의…대표단에 현송월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15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진행하자고 제의했다. 통일부는 13일 “북측이 오늘 점심 무렵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리선권 명의 통지문을 남북 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장관 앞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북한은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 대표단의 단장에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을 지명했으며 대표로 윤범주 관현악단 지휘자,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을 제시했다. 담당하는 직책을 고려해 이같은 명단을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통일부는 “북측은 예술단 파견과 관련한 여러 가지 실무적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협의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측 제의를 검토 후 회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추진과 관련해서는 우리 선수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에서 잘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남북은 지난 9일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해 합의하고,구체적인 사항은 실무회담을 열어 논의하기로 했으며,이후 통일부는 12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오는 15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실무회담을 열자고 제의했다. 하지만 북한은 방문단 가운데 먼저 예술단 부분을 떼어내 협의를 제의했고, 우리 정부가 이를 수용하면 일단 분야별 실무회담 형식으로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女아이스하키팀에 北 선수 6~8명 증원 요청…IOC 20일 결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이 테이블 안건에 올랐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12일 남북 단일팀 추진을 인정하면서 “북한 선수가 단일팀에 포함되더라도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전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 엔트리 증원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총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인 새러 머리 감독이 맡고, 북한 선수 6∼8명을 단일팀에 추가하는 등 세부적인 계획까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 ‘평창회의’에 시선이 집중된다. 이 자리에서 북한 선수단 규모와 남북한 공동 입장, 단일팀 구성, 국기·국가 사용 여부 등이 논의된다. 남북 단일팀이 성사된다면 올림픽에선 사상 최초이며 1991년 탁구와 청소년 축구 단일팀 구성 이후 27년 만이다. 반발도 만만찮다. 당장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취지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협회 관계자는 “올림픽을 1∼2년 남겨 놓고 논의를 했으면 모르겠지만 대회 첫 경기(2월 10일)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단일팀을 구성하라는 것은 아이스하키라는 단체 종목의 특성과 상황을 무시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몇 명이 됐든 북한 선수가 들어가면 팀워크가 흔들리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갑자기 북한 선수를 끼워 넣으라는 것은 우리 선수들에게 정치를 위해 들러리를 서라는 말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단일팀이 결성되면 총감독은 새러 머리 한국대표팀 감독이 맡도록 하겠다. 북한 선수 2∼3명이 경기에 교체 출전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장도 “회의 후 귀국하면 22일이고, 아이스하키 경기는 2월 10일부터 열린다. 북한 선수들이 일찍 팀에 합류한다고 해도 선수끼리 손발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아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여자 아이스하키 올림픽 엔트리는 23명이다. 만약 북한 선수 6∼8명이 가세한다면 한국 선수가 출전 시간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지난 4년간 올림픽 출전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바라보고 훈련해 온 한국 선수들의 꿈을 빼앗는 셈이다. 엔트리를 확대해 줘도 문제는 남는다. 아이스하키는 체력 소모가 극심해 스케이터가 빙판에 나서면 50초 정도 뛰고 교체된다. 그래서 한 명이라도 더 뛸 수 있는 팀이 무조건 유리하다. 평창동계올림픽 조별리그에서 격돌하는 일본과 스웨덴, 스위스 등에서 이를 수용할지도 의문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정부, 北에 ‘평창 실무회담’ 15일 개최 제의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할 실무회담이 오는 15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12일 오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북측에 회담 시기와 장소를 이같이 제의하며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3명의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통지했다. 북한이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고위급 회담 개최 6일 만에 실무회담이 열리게 된다. 북한은 천 차관과 급을 맞춰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대표단장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리 측 대표단은 천 차관 외에 김기홍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과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등으로 구성했다. 정부는 지난 9일 고위급 회담 종료 후 북측이 특별한 제안을 해오지 않자 먼저 실무회담 일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도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논의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주말에도 연락 채널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무회담에서는 북측의 선발대 파견 문제를 비롯한 고위급 대표단,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 등 방문단 규모, 방남 경로, 숙소, 경비 부담 문제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평창올림픽 개회식 공동 입장과 공동 응원, 단일팀 구성 여부에 대한 추가 협의도 있을 전망이다. 남북은 실무회담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만나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27일 앞두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추진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평창에서 북한 선수단 20명 본다…일본보다 한 수 위 종목은?

    평창에서 북한 선수단 20명 본다…일본보다 한 수 위 종목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0여명의 북한 선수들의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주요 종목은 일본보다 한수 위인 피겨 페어와 여자 아이스하키 등이 될 전망이다. 북한은 동계패럴림픽까지도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남한 선수단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11일 여권에 따르면 북한은 20여명의 선수단을 구성해 평창 올림픽에 파견할 예정이다. 여권 관계자는 정부 측 전언이라며 “북측이 남북고위급 회담 접촉과정에서 ‘선수단 규모가 20명 정도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북한 선수단은 평창행 티켓을 확보했다가 올림픽 참가를 포기해 차순위인 일본에 티켓이 넘어간 피겨 페어와 함께 남북 단일팀 구성 시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 등을 중심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북한 선수단 때문에 한국 선수단 규모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북한도 잘 알고 있었다”며 “북한이 ‘와일드카드를 받든지 해서 남측 선수단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고 말했다.또 “북측은 동계 패럴림픽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고 설명하면서 ‘동계올림픽뿐만 아니라 패럴림픽에도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9일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예전과 달리 매우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북한 수뇌부가 아닌 북한 협상 대표단이 전권을 갖고 협상에 임하는 분위기였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과거보다 더 챙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우리측 협상 대표단의 인상”이라고 설명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흐 “北참가, 올림픽 정신의 위대한 진전”

    바흐 “北참가, 올림픽 정신의 위대한 진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9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정신의 위대한 진전”이라면서 “남북한 고위급회담 결과와 관련된 공식 보고서와 제안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IOC는 “양측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선수단 규모와 선수들이 사용할 국가 명칭, 국기 등 관련된 사항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웅 북한 IOC 위원은 10일 밤 8시(한국시간)쯤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 홀로 도착해 취재진의 질의에 어떤 답도 하지 않은 채 본부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바흐 위원장을 만나 북한 선수단 규모와 참가 종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IOC는 북한 참가와 관련해 “문을 열어 놓고 있다. 북한의 (종목별) 참가 신청 마감을 연장하는 조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관심사는 IOC가 얼마나 많은 ‘와일드 카드’(특별 출전권)를 줄 수 있느냐다. 종목별 국제경기연맹(IF)과 논의해야 하고 다른 국가와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종목별로 1~2명 선수를 허용하는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자력으로 출전권을 확보하고도 국제빙상연맹(ISU)에 평창올림픽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 출전권을 일본에 넘긴 피겨스케이팅 페어 렴대옥-김주식 조가 구제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크로스컨트리 스키, 노르딕 스키에서도 와일드 카드가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여자 아이스하키 등 단체 종목은 형평성 논란으로 어려울 듯하다. 이에 따라 선수단 규모는 20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개폐회식 공동 입장·육로 통행 재개 기대… 가자! 평화, 평창

    개폐회식 공동 입장·육로 통행 재개 기대… 가자! 평화, 평창

    12년 만의 공동입장 큰 의미 공동 기수는 ‘남남북녀’ 가능성 ‘총격’ 10년 만에 금강산 육로 가장 현실적 참가 루트로 부상 공동응원단 체류비 등 걸림돌도9일 판문점 고위급회담 끝에 북한이 다음달과 3월 막을 올리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에 고위급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기로 하고 남쪽은 편의를 제공하기로 합의하면서 평창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나아가게 됐다. 나아가 북쪽의 사전 현장답사를 위한 선발대 파견과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하고 차후 일정은 문서 교환을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별도의 회담 설명자료를 통해 “개회식 공동 입장 및 남북 공동 문화행사 개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미사일 도발 등 긴장과 대치로 일관하며 평창 대회에 과연 북한 선수단이 오기는 할까 하는 의문이 많았는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와 이날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발언 내용, 2년 만의 첫 만남인데도 하루 일곱 차례 회의를 진행해 3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내놓은 과정을 보면 가히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의 기운이 감지된다. 섣부른 예단은 곤란하겠지만 대규모 남한 방문단이 강원 평창과 정선, 강릉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참여하려면 현실적으로 금강산 육로를 이용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보인다. 금강산 육로는 2008년 7월 남쪽 관광객 총격 이후 걸어 잠갔는데 거의 10년 만에 다시 열리게 돼 국내외와 동북아시아에 던지는 메시지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가장 기대를 모으는 화해와 화합의 이벤트로는 개·폐회식 공동 입장이 첫손 꼽힌다. ‘평화 올림픽’이란 대의명분을 이만큼 함축적이며 힘을 안 들이고 보여 줄 다른 카드가 없어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북한 선수에게 와일드카드를 부여하기 위한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 남북이 공동 입장하면 동계올림픽으로는 2006년 토리노대회 이후 12년 만에 두 번째이며 동·하계 통틀어 2000년 시드니, 4년 뒤 아테네에 이어 네 번째다. 2002년 부산대회 등 다섯 차례의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등을 거쳐 10번째 국제종합대회다. 12년 전 토리노에서는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한 44명, 북한 12명의 선수들이 82개 참가국 가운데 21번째로 입장했다. 북한 피겨스케이팅 대표 한정인과 함께 공동 기수로 나섰던 이보라는 이날 “남북이 다시 함께 입장하는 장면을 보고 싶다. 특히 평창에선 개최국 자격으로 맨 나중 입장하게 돼 더욱 뜻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회식 공동 기수는 남북이 남녀를 번갈아 맡은 전례에 따라 마지막 동시 입장했던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에서 남한 오재은(여자 알파인스키), 북한 리금성(남자 아이스하키)이 공동 기수였던 만큼 평창에서는 ‘남남북녀’가 기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공동 응원단 구성을 제안하면 이것도 실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함께 응원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 응원단 체류비를 지원하는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유엔 대북 제재에 위반될 소지가 있어 우리 정부가 직접 나설 수 없고, IOC도 응원단에까지 지원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이 문제 탓에 공동 입장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1년 만의 남북 공동입장 추진…단일팀은 쉽지 않아

    11년 만의 남북 공동입장 추진…단일팀은 쉽지 않아

    개·폐회식 동시 입장 가장 유력 남측 선수단 조정해 비율 맞출 듯 공동 응원단 구성도 가능성 높아 응원단 체류비 지원 여부가 변수 女아이스하키·피겨 단일팀 구상 올림픽에선 한 번도 성사 안 돼 정부가 9일 남북한 고위급 회담에서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과 관련해 어떤 합의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국민 시선은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북한 참가는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고 남북한 개·폐회식 공동 입장, 공동 응원, 특정 종목에서 단일팀 구성 여부 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8일 “북한의 참가 여부와 선수단 규모가 핵심 논의 사항”이라면서 “이것에 합의한다면 후속 논의 사항들은 큰 이견 없이 절충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단일팀 구성은 현재로선 어렵지 않나 싶다”며 “우리 대표팀 구성이 끝나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북한 선수단이 평창에 온다면 개·폐회식 공동 입장은 성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다. ‘평화올림픽’이라는 대의명분을 세계에 알리는 데 이보다 적합한 카드가 없다. 남북한뿐 아니라 북한에 ‘와일드카드’(특별 출전권)를 내줘야 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만족할 만한 이벤트다. 남북한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동계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드,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5년 마카오동계아시안게임,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까지 9차례나 개회식에서 나란히 입장했다. 이번에 성사되면 11년 만이자 10번째다. 개회식 공동 입장은 토리노동계올림픽의 전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 선수단 56명(남 44명·북 12명)이 함께 행진했다. 우리 선수단이 250여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반면 북한은 10명 안팎으로 예상돼 공동 입장할 때 참석 인원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개회식 공동 기수는 시드니올림픽 때 남한 정은순(여자 농구), 북한 박정철(남자 유도)의 ‘남녀북남’으로 나섰고 다음엔 남남북녀 기수로 이어지는 등 서로 엇갈려 적용했다. 마지막 공동 입장이었던 창춘동계아시안게임에서 남한 오재은(여자 알파인스키), 북한 리금성(남자 아이스하키)이었던 만큼 이번엔 남남북녀 차례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공동 응원단 구성을 제안한다면 이 또한 실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남북 공동 응원을 펼친 경험이 있다. 다만 북한 응원단 체류비 지원 여부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혹시라도 유엔 대북 제재에 위반된다면 우리가 직접 나설 수 없다. IOC도 선수단이 아닌 응원단까지 지원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공동 응원 불발엔 체류비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자 아이스하키와 피겨 팀이벤트가 단일팀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단일팀 구성은 남북한 외에도 IOC와 종목별 국제경기연맹, 다른 참가국들의 동의가 필요해 얽힌 실타래를 푸는 게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올림픽에서는 한 번도 성사된 적이 없다. 게다가 이번엔 시간도 촉박하다. 특히 우리 선수들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설득도 쉽지 않다. 문체부 관계자는 “단일팀 구성은 IOC가 북한에 와일드카드를 얼마나 내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정치 논리로 접근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남북한은 1991년 탁구와 축구에서 나란히 단일팀을 성사시켰다.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에서는 남북한 여자 간판 현정화와 리분희를 앞세운 단일팀이 9연패를 노리던 중국을 꺾고 단체전 우승이라는 쾌거를 일궜다. 같은 해 포르투갈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도 남북 단일팀이 8강을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단일 종목과 달리 올림픽 단일팀 구성에는 난관이 적지 않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불어라 평창 신바람] 평창 오는 모두가 주연급… 관심·참여로 ‘반전’ 꿈꾼다

    [불어라 평창 신바람] 평창 오는 모두가 주연급… 관심·참여로 ‘반전’ 꿈꾼다

    삼수 끝에 지구촌 겨울잔치를 유치한 강원도의 작은 산골마을 평창. 이제 대망의 동계올림픽 개막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담보할 나라 안팎의 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이 평창과 강원도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연극이라고 가정할 때 무대, 배우, 관객이라는 연극의 3대 요소가 충분히 완성되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10년 이상 공들인 대한민국 역대 두 번째 올림픽이 자칫 멍투성이 속에 끝날 수도 있다. 가장 성공적인 올림픽을 만드는 데 있어 맞닥뜨릴, 그리고 반드시 치워야 할 걸림돌은 무엇일까.지난해 12월 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발표한 ‘도핑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충격 그 자체였다. 물론, 그 어느때보다 강한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회조직위원회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주연급의 출연 배우’들이 반 토막 날 초대형 악재에 조직위는 한 달이 지나도록 전전긍긍하고 있다. 러시아는 동계올림픽 강국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치러질 세부 102개 종목 가운데 32개 종목에 메달권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가 IOC의 제재에 일단 겉으로는 수긍하며 대회 보이콧을 선언하지 않고 개인 자격의 대회 출전을 공식 허용했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평창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일부 스타급 선수들은 자국의 국기 없이 출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06년 토리노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3관왕에 올라 동계올림픽 스타 반열에 오른 뒤 국내 빙상계의 파벌 싸움에 밀려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은 참가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예정일 뿐이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절대 강자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는 IOC의 국가적 차원 출전금지 조치가 나오자 즉각 “나는 러시아가 자랑스럽고 올림픽에 러시아를 대표해 출전하는 것은 큰 영광”이라면서 “러시아 국기와 국가가 없는 올림픽에는 절대 나갈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하는 ‘꽃’이다. 그러나 강국 러시아 아이스하키도 참가가 불투명하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불참 선언으로 인해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에 기대를 걸었던 평창 입장에선 최악의 시나리오다.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 마지막 날 결승을 치르는, TV 시청률이 가장 높은 종목이다. 특히 IOC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북미 대륙의 시청률을 견인했던 터라 걱정은 크기만 하다. 북핵을 놓고 벌이는 미국과 북한의 힘겨루기는 북한이 평창에 참가한다고 해도 악재일 수밖에 없다. 큰 틀에서 보면 미국·북한의 줄다리기 외에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중국, 이 묘한 상황 속에서 줄타기를 하며 위안부 문제를 놓고 최고위층의 평창 개회식 참석과 거래하려는 일본까지 끼어든 복잡한 상황이다. 평창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지는’ 격이다. 다행히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불식시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또 한 차례의 북핵 실험이 강행된다면 ‘참가 불가’ 발언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회 기간 한·미 합동 군사훈련 연기를 검토하는 등 북한 달래기에 나서고 있지만 2008년 8월 8일 중국 베이징올림픽 개회식 때처럼 미국을 비롯한 10여개국 정상들이 줄줄이 앉아 있는 광경은 이미 물 건너간 듯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직접 가지는 않겠노라며 가족을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일찌감치 선을 그었고, 방중 당시 문 대통령이 직접 개회식에 초청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회 개막 30여일을 남긴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참석 여부는 사드 해결 방향에 따라 자신들의 입맛대로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 명백해 보인다. ‘초대형 도핑’이 발각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혼자 나서기는 뻘쭘한 상황이다. 가장 가까운 나라이지만 일본은 중국보다 더 사정이 나쁘다. 최근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가 발표한 결과문에는 협상 과정에서의 박근혜 정부 책임이 주로 기술돼 있지만 일본은 일단 두 나라 간 합의된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 도마에 올려놓았다고 못마땅한 표정이다. 아베 신조 총리가 불참할 것이란 보도도 끊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위안부를 포함한 한·일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일본 정치권의 민낯이 얄밉다. 출연진이 반 토막 나고 무대까지 흔들거리는데, 관객들의 관람 태도는 더 못마땅하다. 이른바 ‘올림픽 특수’를 노린 평창, 강릉 등 경기장 주변 숙박업소들의 바가지요금이 원흉이다. 시설이 모텔보다 못한 일부 업소가 하룻밤에 50만~60만원을 부르고, 단체가 아니면 예약조차 받지 않는 ‘배짱 상혼’이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해 중순 현재 강원도청이 집계한 이 지역 숙박업소의 대회 기간 공실률은 70%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겁없이 부린 상혼 덕분(?)에 자신들이 던진 돌이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다. 더욱이 서울과 강릉을 잇는 경강선 고속철도(KTX)가 개통되면서 2시간 내 경기장 도착이 현실화되자 아예 출퇴근 출전 혹은 관람이 가능해졌고, 비싼 숙박료와 제반 경비 때문에 관람을 포기한 뒤 TV를 통한 ‘안방 1열’ 시청을 계획하는 이도 늘어나면서 올림픽 상혼은 ‘소탐대실’의 본보기가 됐다. 그러나 이럴 경우 대회 흥행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본래의 취지는 퇴색될 게 뻔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北 참가 땐 ‘평화 평창’ 토대… ‘안전·흥행’ 길 열린다

    北 참가 땐 ‘평화 평창’ 토대… ‘안전·흥행’ 길 열린다

    유럽 일부國 불참 가능성 언급 불안 요소 해결로 붐업 큰 도움 IOC “北 장비 등 모든 비용 부담” 이희범 “원하는 종목 출전 가능” 피겨·女아이스하키 등 나올 듯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의 최대 관심사는 북한의 참가 여부였다. 우리 정부와 국제 사회의 노력으로 북한의 출전이 기대됐으나 북한은 줄곧 침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과적 개최를 기대한다.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참가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은 “북한이 대화에 나서겠다는 것은 참가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조직위 차원에서 환영한다. 새해 선물과도 같다”고 밝혔다.북한 참가 여부는 ‘평화 올림픽’을 내세운 평창 대회 성공의 최대 변수다.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지 않은 현실에서 각국 선수단, 관광객 등의 불안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북한 출전이 대회 안전을 담보한다는 얘기다. 또 불안감 해소에 따른 관광객 증가로 흥행과 대회 붐업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평창조직위윈회 등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북한의 참가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새 정부도 평창올림픽이 남북한 긴장 완화의 중대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평화 제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계속된 한반도 불안 탓에 지난해 9월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평창 불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한 차례 곤욕을 치렀다. 그러자 국제 사회도 북한 참가를 위해 적극 나섰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북한이 평창에 올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기술적인 조치를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IOC는 “북한이 평창에 온다면 장비 등 모든 비용을 부담하겠다. 출전과 훈련을 돕기 위해 국제스키연맹(FIS),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등과 협약을 맺었다”며 한발 더 나갔다. 유엔은 지난해 11월 14일 총회에서 평창 대회를 전후해 모든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휴전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기도 했다. 북한이 어느 정도의 선수단을 꾸릴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동계 종목 전력상 올림픽 자력 출전이 쉽지 않다. IOC가 특단의 조치로 ‘와일드 카드’를 꺼내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북한은 피겨 페어의 렴대옥(19)-김주식(26·이상 대성산체육단) 조가 작년 9월 독일에서 열린 ‘네벨혼 트로피’에서 종합 6위에 올라 유일하게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올림픽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 차순위인 일본에 넘어갔다. 북한 쇼트트랙은 출전권이 걸린 지난해 11월 월드컵 3차(상하이)와 4차(서울) 대회에 불참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IOC는 북한이 원하면 어떤 종목이든 참가할 수 있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면서 “북한이 모든 종목에 선수단을 보낼 수는 없지만 피겨, 쇼트트랙, 크로스컨트리, 여자아이스하키 등은 참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의 출전이 최종 확정되면 IOC도 언급했던 각종 조치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특파원 칼럼] 진정한 친구는 어려울 때 빛난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진정한 친구는 어려울 때 빛난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대한민국호의 미래 운명이 걸린 ‘평창동계올림픽’이 이제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경제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고자 꾸준히 노력했다. 각종 경기장 건설뿐 아니라 인천공항과 강원도 강릉을 연결하는 KTX와 영동 고속도로 확장 등 각종 인프라 건설이 마무리됐고 평창을 중심으로 선수단과 관광객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하지만 이런 우리의 노력과 상관없이 평창올림픽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최근 동계 스포츠의 꽃인 아이스하키 세계 최고 선수들의 무대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리그 경기 일정 등을 이유로 올림픽 불참 선언을 한 데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적 도핑 테스트 책임을 물어 5대 동계 스포츠 강국인 러시아의 이번 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여기에 ‘북핵과 미사일 변수’가 더해지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엔이 지난달 13일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단하자는 ‘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한반도 긴장 완화’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북한의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한반도의 안전 문제가 다시 국제사회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를 타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북한의 화성15형 발사는 미국 사회를 다시 한번 ‘북핵’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었다. 미 수도를 타격할 수 있는 화성15형은 지금까지 북한의 위협과 차원이 다른 ‘게임 체인저’가 됐다. 이에 미국에서 ‘주한미군 가족의 철수 요구’, ‘선제타격론’, ‘북핵·미사일 완성 3개월 주장’ 등 대북 강경 발언이 쏟아지면서, 결국 올림픽의 ‘평화’ 정신을 누구보다 추구해야 할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미국의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는 아직 미결 문제(an open question)로 남아 있다’고 밝혔고 이어 백악관도 ‘미 선수단의 참가 여부가 공식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유로 ‘미 선수단의 안전’ 문제를 꼽았지만 북핵 위기 고조 등 안보 이슈를 12일 앨라배마 상원 보궐선거와 러시아 스캔들의 돌파구로 삼으려는 의도가 더욱 큰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한 달여 전 우리 국회에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조하겠다’고 큰소리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공화당의 ‘이익’을 위해, 우리와의 ‘약속’을 던져버리는 모습에서 ‘친구도, 적도 없다’는 국제사회의 비정함이 느껴진다. 사드로 우리를 한동안 괴롭혔던 중국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대규모 방문단을 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이 중국의 연휴인 춘제와 맞물리면서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13일부터 중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려움에 빠졌을 때 진정한 친구를 구별할 수 있는 법이다. 어려움에 빠진 나에게 손을 내미는 친구가 진정한 동맹이고 우방이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적이고 성공적으로 치러지려면 친구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70년 혈맹’이라는 친구가 곤경에 빠진 우리에게 등을 돌릴지 아니면 누구보다 강하게 우리 손을 잡을지 5100만여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 hihi@seoul.co.kr
  • ‘올림픽정신 바로세우기’지만… NHL 불참 이어 평창 흥행 비상

    ‘올림픽정신 바로세우기’지만… NHL 불참 이어 평창 흥행 비상

    러시아 스타 선수들 불참 땐 타격푸틴 “개인자격 출전 허용”에 위안12일 최종 결론까지는 안심 못해 IOC “러, 권고 충실히 이행한다면 부분 또는 완전히 징계철회할 수도”좀처럼 열기를 끌어올리지 못하던 평창 동계 올림픽 흥행에 또 하나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가 도핑을 이유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두 달여 앞둔 5일(현지시간) 러시아 선수단의 대회 참가를 막았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IOC가 국가명과 국기를 뺀 개인 자격의 선수 출전은 막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또 러시아 체육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 개인 자격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제한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도 다소 위안이 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IOC가 개인자격 출전을 허용하면서도 엄격한 약물 검사를 거친 깨끗한 러시아 선수로 그 자격을 제한했다는 점에서 그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 특성상 푸틴 대통령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는 하지만 오는 12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최종 입장을 공표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그때까지는 마냥 안심할 수 있는 것만도 아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결정이 IOC 러시아와 물밑 접촉을 통해 이뤄진 타협의 산물이라는 분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IOC 징계안의 마지막 대목에 “ROC가 징계 내용을 완벽하게 존중하고 규정 준수에 대한 권고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평창 폐회식 때 부분적으로나 완전히 징계를 철회할 수 있다”고 적시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올림픽 무브먼트의 제 궤도에 돌아올 ‘다리‘를 불태우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다. 내년 여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대회를 개최해야 하는 러시아의 처지를 돌아보면 국제 스포츠계와 완전히 척을 질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 때문에 러시아 당국이 선수 개인의 참여에 발목을 잡아채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가능한 상황이다. 어쨌든 상당수 러시아 선수들의 불참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평창의 흥행 열기를 끌어올리는 데 일정한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 선수단은 평창 대회 102개 종목 가운데 3분의 1에 가까운 32개 종목에서 메달 획득이 가능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일부만 불참하더라도 평창 흥행엔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당장 여섯 차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6개 가운데 14개, 메달리스트 75명 가운데 26명을 러시아 선수들이 차지했던 피겨 스케이팅,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이어 수많은 스타를 보유한 러시아 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에 속한 러시아 선수들이 일부 이탈할 수 있다. NYT는 “평창올림픽은 한반도 핵위기, 저조한 티켓 판매, 북한의 불참에 이은 러시아 선수단 참가 배제로 위기가 가중되게 됐다”고 분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김연아 유엔 데뷔 “北피겨 평창 꼭 참가하길, 성화 점화한다면 영광”

    김연아 유엔 데뷔 “北피겨 평창 꼭 참가하길, 성화 점화한다면 영광”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인) 10살 때 남북 선수단이 동시 입장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처음으로 스포츠의 힘을 느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피겨 여왕’ 김연아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 ‘특별연사’로 연단에 올라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올림픽 휴전결의안을 채택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부대표만 발언하는 게 관례지만 우리측 요청에 따라 김연아가 이례적으로 추가 발언을 했다.약 4분간 영어로 진행한 연설에서 2010 밴쿠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로서 개인적 경험을 담아 ‘올림픽 정신’을 강조했다. 김연아는 “두 차례 올림픽 참가자,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서 인종·지역·언어·종교의 벽을 뛰어넘는 스포츠의 힘을 체험했다”며 “평창올림픽 대표단은 남북한 사이의 얼어붙은 국경을 뛰어넘어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평창올림픽은 평화와 인류애라는 올림픽 정신을 전 세계인들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도 기조연설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듯, 한국 정부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올림픽을 보장한다”면서 “한국은 전 세계를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전 세계는 올림픽이라는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이뤄왔고,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이 그 대표적 사례”라며 “특히 평창올림픽은 동북아의 평화와 경제적 번영을 이끄는 창(窓)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모든 유엔 회원국들의 참여를 독려했다.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끌고 조태열 유엔주재 대사, 박은하 외교부 공공외교대사, 송석두 강원도 부지사, 평창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홍보대사인 정승환 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도 참여한 정부 대표단은 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대회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도종환 장관은 “평창올림픽의 첫 번째 메시지는 평화”라며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인들에게 평화의 제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희범 위원장은 북한의 참가 여부에 대해 “내년 2월 초까지도 북한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단일창구인 IOC를 통해 반드시 참여 의사를 밝힐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입장권이 특히 미국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경기장 만석’을 자신했다. 김연아는 북한 선수가 피겨 페어 종목에서 출전권을 확보한 것을 거론하며 “제 종목에서 출전권을 얻었는데 선수 시절에는 만나보지 못했던 북한 선수들이 꼭 경기에 참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피겨스케이팅 갈라 무대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 2014년 은퇴한 사실을 거론하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개회식 성화봉송의 마지막 주자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마지막 주자가 된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 휴전결의안은 사실상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올림픽 개막 7일 전부터 패럴림픽 폐막 7일 후까지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올림픽 휴전결의는 고대 그리스 전통을 이어받아 올림픽 주최국 주도 하에 1993년 이후 하계·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시기에 2년마다 유엔총회에서 채택해왔다. 이번에는 북핵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휴전결의가 갖는 상징적 의미가 도드라진다. 미국,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157개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 조직위원회 측은 “동계올림픽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 규모”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선수단 “파이팅 코리아… 메달 20개 목표 종합 4위 쏜다”

    선수단 “파이팅 코리아… 메달 20개 목표 종합 4위 쏜다”

    이승훈 “매스스타트 첫 딸 것” 이상화 “빙속 500m 3연패 도전” “이상호 기록 좋아 설상 메달 기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여정이 1일로 꼭 100일을 남겼다.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평창을 밝힐 성화가 우리나라로 출발했고, 서울에선 태극전사들이 메달 20개(금메달 8개 포함)로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인 종합 4위를 일구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31일 오후 2시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는 태극전사들의 올림픽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D-100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이승훈, 이상화, 김보름(이상 스피드스케이팅), 최민정, 서이라(이상 쇼트트랙), 이상호(스노보드) 등 올림픽 메달 기대주들이 “평창 파이팅, 코리아 파이팅”을 힘차게 외쳤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은 “월드컵이나 아시안게임을 통해 매스스타트를 해 왔기 때문에 경험이나 경기력엔 자신 있다. 매스스타트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선보이는 종목인 만큼 그 첫 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피드스케이팅 500m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도 “4년 전 소치올림픽보다 부담이 덜하다. 평창동계올림픽 전까지 경기가 많은데 레이스를 할수록 기록이 단축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메달 밭’ 쇼트트랙의 여자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은 “첫 올림픽이고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다.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중국 선수들과 충돌했을 때 나올 수 있는 편파 판정도 대비하면서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의 서이라도 “월드컵에서 봤듯이 올림픽을 위해 대표팀이 똘똘 뭉쳐 굉장히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두 번의 실패는 없다고 강조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014 소치올림픽에서 ‘노 골드’로 마쳐 자존심을 구겼다. 눈밭에서 펼쳐지는 설상 종목에서도 사상 첫 메달이 기대된다. 이상헌 스노보드대표팀 코치는 “최근 유럽 전지훈련을 다녀왔는데 이상호가 경기 때마다 세계 상위권 선수들보다 앞선 기록을 세웠다. 앞으로 시간이 충분히 남은 만큼 설상 사상 최초의 메달을 딸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상호도 “유럽 훈련과 2016~17시즌을 보면 올림픽에서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6~17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설상 종목 사상 첫 은메달을 땄다.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이끄는 세라 머리 감독은 “예전엔 로커룸에 돌아왔을 때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게 목표였지만, 이젠 상급 디비전에서 경쟁하는 것”이라며 깜짝 선전을 다짐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뛰었던 백지선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4년간 올림픽을 목표로 과정을 밟고 있는데 선수들에게 하나씩 차근차근 가르치고 있다. 이달 오스트리아, 다음달 러시아에서 국제 경험을 더 쌓으면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밝혔다. 루지 국가대표 김동현은 “봅슬레이나 스켈레톤을 보면서 ‘역시 투자가 좋으면 결과도 따라온다’는 것을 느꼈다. 루지도 투자를 받았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앞으로 10년, 15년 뒤에는 루지도 지금의 빙상팀처럼 한국의 국위를 선양하는 강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리나라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최고 성적은 2010년 밴쿠버대회 종합 5위(금 6개, 은 6개, 동 2개)였다. 2014년 소치 때는 종합 13위(금 3개, 은 3개, 동 2개)에 그쳤다. 이 회장은 북한 참가와 관련해 “(북한이 오면) 올림픽 붐업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참가한다고 해도 많은 종목, 여러 명의 선수가 오는 것이 아니어서 이제는 국민이 중심이 돼 대회 열기를 살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태극전사가 입을 단복 등 유니폼과 선수단 장비도 공개됐다. 우리나라의 감성이 담긴 ‘청색, 홍색, 백색’과 ‘팀 코리아’ 서체 자체를 디자인의 모티브로 활용했다. 애국가 가사가 코트와 재킷의 안감 프린트로 새겨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오라, 南으로”/송한수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오라, 南으로”/송한수 체육부장

    그냥저냥 기쁠 노릇이다. 논다는 게 그렇다. 어린아이나 어른이나 매한가지다. 꼭 이태 전 요맘때다. 내빼다시피 강원도 정선으로 떠났다. 발왕산(發旺山)이 꽤 좋단다. 맛난 설화를 치맛자락에 살짝 품었다. 먼 옛날 여덟 임금의 묏자리가 자리했다고 팔왕산(八王山)으로 불리다가 바뀌었다.언젠가 인기를 누린 드라마 주인공 ‘대발이’를 떠올리게 하는 ‘발왕’, 그와 ‘옥녀’가 사랑을 속삭인 곳이란 믿기지 않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런데 요즈음 말로 대박이다. 아뿔사, 한겨울에 다시 오란다. 산에 미쳤다는 사나이가 말을 흩날리듯 불쑥 내뱉었다. 누구 들으란 기척도 없이 그랬다. 서너 달 지나 ‘상고대’(나무서리)가 멋지게 핀다, 한마디 휙 내던졌을 뿐이다. 차차 머릿속에서 발왕산을 지웠다. 나중에 뒤늦게 환상적인 상고대를, 그것도 사진으로 겨우 알아챘다. 그만치 지리적 위치가 절묘하다. 해발 1458m 고지가 빚는 자연의 예술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2년 조금 못 미쳐 이제 푹푹 찌는 올 7월이었다. 발왕산과 또 만났다. 이번엔 평창 쪽이다. 겨우내 등산객을 호강시켰을 눈꽃은 으레 없었다. 그래도 진짜 대박이었다. 발왕산 곤돌라는 많은 얘기를 퍼날랐다. 나무와 돌더미로 뒤덮였던 땅을 일궈 기적을 낳았다. 얼마나 큰 역경 속에 길을 헤쳤을까. 가늠할 수 있었다. 바로 옆 광경과 급경사를 보면 어렵잖다. 어떤 이는 “한민족 끈기를 보여 준다”며 하하 웃었다. 그리고 올림픽을 치를 모든 준비를 이미 마쳤다. 발왕산 이름 그대로 왕성한 기운을 뿜는 듯하다. 적설량은 세계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다. 세계인들의 잔치에 결코 손색이 없다. 그런데 오늘 동경 129, 북위 35도 평창이 가슴을 앓는다. 작지만 큰 대한민국, 그 품에 안긴 ‘접경의 고장’ 강원도에서도 점 하나일 뿐인 곳이다. 커다란 꿈을 안고도 울먹인다. 내년 겨울이면 세계인을 품어야 할 평창이다. 넉 달 남짓 뒤 지구촌 최대 행사를 치를 평창이 슬프다. 평화를 알려야 할 올림픽에 생채기를 남길까 되레 걱정이다. 밤에도 째깍째깍 돌아가는 시계침 소리에 잠을 설친다. 가쁜 숨을 몰아 쉰다. 그렇다. 얼른 맞이하겠다며 나서도 시원찮을 날인데도 말이다. 그런 평창이 우리를 달랜다. 그러나 평창을 아끼는 이들이 아프니 그 역시 앓을 따름이다. 대한민국, 강원도도 덩달아 시름이다. 북한과 평창에서 만나는 큰 숙제를 남겼다. ‘반쪽 잔치’로 가름할지도 모를 일이다. 모두를 아우르는 게 올림픽 정신이다. 새삼스레 되뇔 필요조차 없다. 외려 위기감이 진짜 위기를 부르는 법이다. ‘되면 한다’가 아니라 ‘하면 된다’다. 올림픽 정신에 따라 북한 참가를 설득하는 게 옳다. 북한 또한 대열에 끼어야 마땅하다. 역시 올림픽 정신과 바로 닿았다. 대한민국 바깥에선 한반도 불안을 곱씹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북한을 동반한 숱한 국제대회를 제대로 치렀다. 때때로 ‘한반도기’를 나부끼며 평화를 합창했다. 가깝겐 올 6월 북한 주도인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내려와 대한민국 주도인 세계태권도연맹(WTF) 주최 무주 국제대회 공연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동계 스포츠론 앞서 4월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맞아 세계에 ‘사랑’을 뽐냈다. 한 발짝 더 나아가자. 내년 북한을 평창에 초대해 제대로 된 올림픽을 역사에 새겨야 한다. 국제사회에서도 스포츠가 정치를 뛰어넘는다는 점을 재확인해야 한다. 북한의 동참으로 ‘평창’은 완성된다. 5000만 대한민국 국민들도 “어서 오라”며 뜻을 모으고 있다. 다시 말해 세계인의 명령이다. oneko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