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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김여정 담화에 “北, 비방 멈추고 한반도 평화공존으로 함께 나아가야”

    靑, 김여정 담화에 “北, 비방 멈추고 한반도 평화공존으로 함께 나아가야”

    청와대는 21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조롱하는 담화를 발표한 것에 대해 “불필요한 비방을 멈추고 한반도 평화공존을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우리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비방적 언사는 상호 신뢰를 쌓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상호 존중에 기초한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로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적극적 노력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부장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시로 한미연합훈련이 축소된 것을 두고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서울은 제일 즐겨하던 ‘전쟁놀이 판을 거두어야 하는 가긍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비난했다. 이 대통령을 향해서는 “안팎이 다른 이중적 언행은 한국의 불안초조한 모순심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 정동영 “동북아 지각판 움직이고 있어”…북미대화 재개 기대감

    정동영 “동북아 지각판 움직이고 있어”…북미대화 재개 기대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아직 예단은 어렵지만 동북아의 지각판이 움직인다고 느낀다”며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의 대폭 축소를 지시하며 북한과 대화 의지를 내비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통일부 장관으로서 지난 1년 동안 정말 답답했다”며 “두 번째 통일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어떻게든 고착화된 현상을 타파해봐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시작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좌절의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와 관련 통일부 고위당국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 북한 지도자와 대화하는 유일한, 앞으로도 쉽게 나오지 않을 지도자”라며 “이번 연합훈련 대폭 축소도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결단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고위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답답한 적대적 상황을 뚫고자 하는 노력은 지금 북쪽에서 말하는 두 가지 조건에 대한 정확한 응답”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9차 당대회 연설에서 ‘북한의 핵 보유국가로서의 지위를 인정하라’,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폐기하라’는 조건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합훈련 대폭 축소 지시로 시그널을 보냈다는 것이다. 고위당국자는 북한과 미국 모두 북미대화를 할 동기를 갖고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은 본토에 대한 위협을 줄일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자산을 갖게 된다”며 “북한도 (북미 대화에서) 비핵화 이야기를 하면 안 만나겠다는 것이니 (대화를 하면) 어거지로라도 핵 보유를 인정받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핵보유국 지정하고 명명할 일 없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북한이 핵을 갖고 있는 것은 현실 아닌가”라고 했다. 고위당국자는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선 일단 북미 대화를 통해 북한의 핵역량 고도화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위당국자는 “현실은 (북한이) 핵시설을 갖고 있고,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느냐 마느냐는 본질적인 질문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북한의) 핵 자동차가 질주하는 데 스톱시켜야 후진할 것 아닌가”라고 했다.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경우 한국이 패싱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선 “오늘 이 순간에도 북핵 능력은 증강되고 있다”며 “그런 현실에서 막혀 있는 남북 관계를 움직일 동력은 북미 대화 재개 이외에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국이 패싱당하냐고 힐난할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북미 대화가 시동이 걸려야 현상 유지를 현상 타파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고위당국자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전날 담화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며 비난한 데 대해 “폄훼나 왜곡이 있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평화 안정, 평화 공존, 평화체제는 남북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않으면 안 된다”며 “정상국가화 과정의 핵심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도 정상국가에 들어가려는 것 아닌가.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부장은 전날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지시 이후 정례 한미연합훈련인 ‘을지자유의방패(UFS)’ 연습이 축소된 데 대해 서울이 “가긍한 처지에 놓이게 되였다”며 이 대통령을 실명 비난했다.
  • “문제는 한미 훈련 그 자체라고!”…北, 트럼프 뒤통수 치고 미사일 쐈다 [핫이슈]

    “문제는 한미 훈련 그 자체라고!”…北, 트럼프 뒤통수 치고 미사일 쐈다 [핫이슈]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했음에도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지난 20일 오후 5시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300여㎞를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면서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한국 방문이 끝나자마자 이뤄졌다. 그 배경과 관련해 한미 연합훈련이 아직 진행 중인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연합훈련은 이미 일주일이나 축소됐고, 북한이 민감해하는 공격 훈련 위주의 야외 기동 훈련도 사실상 취소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담화문을 통해 “평할 가치가 없으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YTN과 인터뷰에서 “북한은 방어 훈련이든 방역 작전이든 (관계없이)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자체를 문제시하는 것”이라며 “(연합훈련이 가지는) 침략적 성격은 변하지 않는 것이 북한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의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하반기에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 만날 것”이라고 답하며 대북 유화 메시지를 냈지만 북한은 연합훈련을 언급하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당시 김여정 부장은 같은 날 담화에서 “국가의 안전 이익과 지역 안전 환경에 대한 최대의 위협이 미국으로부터 오고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현실”이라며 “우리는 명백한 대조선(북) 적대감의 숨길 수 없는 표현인 미한(한국과 미국) 사이의 합동 군사 연습이 지속해서 진행돼 왔다는 현실에 보다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북미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북한식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소 안보전략실장은 YTN에 “나중에 만날 때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은 아예 쓰지도 말아 달라는 차원에서 (미사일 무더기) 발사를 하지 않았나라고 본다”며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북한을 방문할 때도 썼던 방식”이라고 말했다. 미국 “즉각적 위협 아니야”미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했음에도 즉각적인 위협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미 태평양사령부는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북한 미사일 발사에 관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최근 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평가에 따르면 이번 발사는 미국 인력이나 영토 또는 동맹국들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은 본토와 역내 동맹국 방어를 위해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 17일 하반기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개시 후 첫 도발로, 지난 12일 원산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이후 8일 만의 일이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도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지난 6일과 12일 도발은 북한이 1발의 미사일만 발사했고, 미사일이 새로운 궤적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새 미사일을 개량하는 과정에서 진행한 시험발사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번 도발은 적의 방어를 어렵게 하기 위해 10여 발의 미사일을 한꺼번에 발사하는 전략적 방식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한미 연합훈련까지 축소했음에도 북한의 도발을 막지 못한 셈이다. 오히려 북한이 미사일 도발로 응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들여온 북미 대화 재개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이재명 불안초조” 조롱…한국 빼고 트럼프·김정은 ‘핵 직거래’? [권윤희의 월드뷰]

    “이재명 불안초조” 조롱…한국 빼고 트럼프·김정은 ‘핵 직거래’?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김여정은 트럼프·김정은의 개인관계에는 여지를 남긴 채 이재명 대통령의 ‘이중적 언행’을 공격하며 한국의 협상 참여권과 연합방위 결정권을 깎아내렸다.● 트럼프가 ‘북한 핵무기 57개’를 거론하고 비핵화 질문을 피하면서 북미협상의 첫 목표가 완전한 비핵화에서 현존 핵전력의 동결·관리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 ICBM만 제한하고 전술핵·단거리·중거리미사일을 남기는 거래와 전력태세 선행 조정을 막기 위해 협상 의제와 검증 설계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언행이 한국의 “불안초조한 모순심리”를 보여준다고 조롱했다. 한미연합연습 축소를 평화체제 구축의 계기로 평가하면서 자주국방과 독자적 군사력 확보도 강조한 것에 대해선 “안팎이 다른 이중적 언행”이라고 공격했다. 미국에 발신한 메시지는 달랐다. 김 부장은 북미 정상 간 소통설은 일축하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적 관계는 “의연 훌륭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이어 북한이 핵무기 57개를 보유했다고 말하고 김 위원장과 연내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북한 비핵화가 여전히 대화의 목표냐는 질문에는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전례 없는 유리한 구도 속에 몸값을 올린 북한은 페이스메이커도 필요 없다는 입장을 시사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외교 통로는 남겨둔 모양새다. 나아가 한국에는 한반도 문제를 해석하고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공세를 펴고 있다. 북미협상이 현존 핵전력을 전제로 시작되면 한국은 의제 설정과 검증에서 배제되고,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만 제한하는 거래를 떠안을 수 있다. 트럼프엔 “관계 훌륭”, 이재명엔 “이중적”…한국 배제 공세북미 간 신호 교환은 지난 16일부터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와 훈련 비용을 거론하며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17∼27일로 예정됐던 UFS는 미측 제안 뒤 21일까지로 단축됐다. 반격 작전을 연습하는 2부가 취소됐고 연계된 일부 야외기동훈련도 축소·조정됐다. 이 대통령은 19일 엑스(X)에 이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 여건 조성으로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경의를 표했다. 김 부장은 같은 날 첫 입장 발표에서 연습 축소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며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북미 정상 간 소통설도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약 2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57개’와 연내 회담 의사를 공개하고 비핵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부장은 20일 한국만 겨냥한 담화를 다시 냈다. UFS 축소를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한국이 연습을 거둔 사건으로 규정하고 “미국의 안보지원이 더 이상 공짜가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과 정상외교를 이유로 연습을 줄였고 김여정은 그 결과를 동맹 종속론에 이용했다. 목적은 달랐지만 서울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공동으로 조율하는 주체라는 점을 약한 고리로 만들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9일 입장 발표가 국제 현안을 포괄한 대외정책 설명이었다면 20일 담화는 한국만 떼어내 공격 수위를 높인 즉응성 높은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의 엑스 메시지와 통일부 평가를 직접 반박한 것은 한국의 ‘해석권’과 전략적 주체성을 함께 공격한 것이라는 평가다. 김 부장은 “핵보유국이 관제하는 지역의 역학구도”라는 표현도 썼다. 북한을 핵무기로 지역 세력균형을 좌우하는 행위자로 올려놓고 한국의 협상 당사자 지위를 낮추려는 언어다. “57개” 꺼낸 트럼프…비핵화보다 핵동결 앞서나미 행정부의 공식 정책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언어에는 북한이 이미 확보한 핵전력의 규모와 관리 문제가 전면에 등장했다. 공식 정책목표와 정상회담의 첫 협상목표가 갈라질 수 있다는 신호다. ‘57개’의 출처와 산정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다. 2019년 하노이 회담 당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북한 핵탄두를 20∼30기로 추산했다. 현재 추정치는 조립된 핵탄두 약 60기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인용한 국내외 민간 연구기관의 추정 범위는 80∼120기다. 산정방법에는 차이가 있지만 북한의 핵물질 생산시설과 운반체계가 확대되면서 다음 협상의 신고·검증 대상도 하노이 회담 때보다 커졌다. 첫 거래로는 핵·미사일 시험 중단과 핵물질 생산동결, 핵무기·기술 이전 금지가 거론된다. 미국은 제한적인 제재 완화와 연락사무소 설치, 관계정상화 조치를 상응조치로 제시할 수 있다. 동결은 범위가 중요하다. 핵물질 생산시설을 멈추더라도 기존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 재고를 신고·계량하지 않으면 북한은 비축 핵물질로 핵탄두를 추가 조립할 수 있다. 후속 감축·폐기 일정과 검증체계까지 빠지면 군비통제는 비핵화의 중간단계가 아니라 북한 핵전력을 고착하는 장치가 된다. 북한은 핵·미사일 생산능력을 키웠고 러시아와 무기 공급·파병을 매개로 경제·군사 협력을 확대했다. 중국은 북한을 공식 핵무기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미국의 대북정책을 긴장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에 대북 적대정책 포기를 요구하고 한국에는 진영 대결을 피하며 전략적 자주성을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간표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그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재집권 후 최저인 33%로 떨어졌다. 응답자의 80%는 이란전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정치 환경은 정상외교 성과를 서두를 유인으로 작용하고, 북한에는 회담 문턱을 높일 지렛대가 될 수 있다. ICBM만 묶이면 한국 위협은 남는다…협상 설계부터 참여해야북한은 20일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약 10발을 발사했다. 비행거리는 약 300㎞였다. 발사 목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본토가 아니라 한반도 작전구역을 겨냥한 전력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미국이 ICBM 시험 제한과 핵무기·기술 이전 금지를 우선하면 자국 본토 위험은 줄어든다. 그러나 한국을 위협하는 전술핵과 단·중거리 탄도미사일, 핵탑재 가능 순항미사일은 그대로 남을 수 있다. 한국에는 세 가지 위험이 겹친다. 북미대화의 조력자에 머물며 의제 설정과 검증에서 배제되는 위험, 미국 본토 위협만 줄이는 부분합의를 수용해야 하는 위험, 북한의 검증 가능한 조치보다 연합연습과 전략자산 전개 등 한미 전력태세가 먼저 조정되는 위험이다. 한국은 북미 정상회담 전에 미국과 협상범위와 상응조치의 원칙을 확정해야 한다. 핵물질 생산시설과 핵물질 재고, 신고·미신고 농축시설, 보유 핵탄두와 모든 사거리의 핵투발수단을 제한·검증 대상에 넣어야 한다. 추가적인 전력태세 조정은 북한의 핵물질 생산 중단과 재고 신고·계량, 현장검증 등 실질적 조치와 연계해야 한다. 위반 시 제재 복원과 후속 감축·폐기 일정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한미 외교·안보 고위급 협의에서는 한국이 의제와 상응조치, 검증 설계에 참여하는 구조를 확보해야 한다. 한미 핵협의그룹(NCG)에서는 합의가 확장억제와 연합방위태세에 미칠 영향을 별도로 점검해야 한다. ICBM 시험 중단만을 대가로 연합연습과 전략자산 전개를 추가 조정하면 미국 본토 위험은 줄어도 한반도의 핵·미사일 위협은 남는다. 한국이 의제 설정과 검증에 참여하지 못하면 안보 부담은 한국이 지고 거래 조건은 북미가 정하는 합의가 된다.
  • [사설] “북핵 57개” 트럼프, ‘비핵화 없는 거래’ 경계해야

    [사설] “북핵 57개” 트럼프, ‘비핵화 없는 거래’ 경계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7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전쟁 장기화로 지지율이 추락하자 북미 정상회담으로 관심을 돌리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원칙을 흔드는 핵보유국 인정 발언을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올해 안에 김정은과 만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한 적은 있지만 핵무기 수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화해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비핵화 목표는 변함이 없다던 입장마저 바꿨다. 북한과의 대화 재개 목표가 비핵화냐는 질문에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회피했다. 한미 연합훈련 축소 카드까지 꺼내 김 위원장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반발하는 비핵화 원칙을 내세우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내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1월 18~19일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두 사람의 회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몸이 달아오른 트럼프 대통령의 구애로 김 위원장은 지금 ‘핵 꽃놀이패’를 쥔 형국이다. 북한은 어제 오후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10여발을 발사했다. 전날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축소된 한미 연합훈련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북미 대화의 승기를 단단히 잡겠다는 노림수가 노골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 비핵화 협상이 아닌 핵탄두 제한 등 핵군축 협상을 거래하게 된다면 한반도 안보가 뒤흔들릴 공산이 크다. 당장 한국 내에서는 전술핵 재배치나 자체 핵무장 추진 여론이 높아질 수 있다. 일본, 대만 등 동북아에 핵 도미노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중대 사안이다. 한미 연합훈련이 아예 폐지되고 핵우산 및 주한미군의 역할, 핵추진잠수함 도입 등에 악영향을 미칠 위험성도 크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동맹 안보의 핵심 전술을 변경하면서 사전 조율도 없이 한쪽이 일방 선언을 했다. 상식적으로는 ‘패싱’을 당한 상황 아닌가. 동맹 외교가 과연 한 방향을 보고 가는지 불안해지는 까닭이다. 비핵화 원칙을 무너뜨리는 북미 회동은 위험천만하다. 한미 간 소통을 강화해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해야 한다. 그것이 이 대통령이 자임한 ‘페이스 메이커’의 진정한 역할이다.
  • 왕이 접견한 李 “中, 한반도 평화 위한 협력을”

    왕이 접견한 李 “中, 한반도 평화 위한 협력을”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중국의 협력을 당부했다. 북미 대화 재개가 타진되는 국면에서 이 대통령이 거듭 ‘페이스 메이커’를 자청하며 주변국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북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안팎이 다른 이중적 언행”이라며 이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왕 부장을 접견해 “연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이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양국 정상이 합의한 분야별 후속 조치를 착실히 이행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왕 부장에게 “조현 외교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한중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북미 대화 재개가 추진되는 국면에서 중국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어 진행된 위 실장과 왕 부장 간 오찬 회담에서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밝힌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청사진과 우리 정부의 단계적·실용적인 비핵화 접근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건설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도 재차 미국을 겨냥해 “반도(한반도) 긴장 정세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길은 문제를 낳는 근원을 제거하는 데 있다”며 “미국이 대조선(대북한)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전날 조 장관과의 회담 이후에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 다자 논의’가 이뤄지기 위해선 미국과 함께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날 이 대통령과 위 실장이 잇달아 중국 측에 전략적 소통과 건설적 협력을 요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다자 논의’를 제안한 바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며칠 새 북한을 향해 러브콜을 강하게 보내며 북미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대화 국면 조성에 지지를 보낸다면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대화 국면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지지를 표한 것도 이 같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엑스(X)에서 한미 연합훈련 축소와 관련해 “그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피스 메이커 활동을 촉진하는 페이스 메이커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다만 외교가에선 북미 대화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 ‘브로맨스’ 과시에 그칠 경우 한국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화 채널이 완전 단절된 남북 간 대화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 ‘코리아 패싱’ 상황만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김 부장은 남한을 향해 비난과 조롱을 쏟아냈다. 김 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밤늦게 공개된 담화에서 훈련 축소를 언급하며 “쌍방 간 조율도 없이 미군이 꼬리를 사려도 항변 한마디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지휘권을 상전에게 맡긴 허수아비 군대의 숙명”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장은 또 “앞에서는 트럼프의 ‘연습 축소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느니, ‘고심이 담긴 큰 결정’이라느니 하는 낯간지러운 소리로 아첨하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자주국방’과 ‘독자적인 군사력 확보’를 운운한 리재명의 안팎이 다른 이중적 언행은 한국의 불안 초조한 모순심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의 안보 자율성과 한미동맹의 신뢰성을 공격하려는 의도”라며 “미국과는 직접 협상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한국은 협상 상대보다는 비난과 압박의 대상으로 취급함으로써 한국을 배제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보다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 “北 핵무기 57개”… 비핵화 흔드는 트럼프

    “北 핵무기 57개”… 비핵화 흔드는 트럼프

    북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반응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 핵무기는 57개’라며 핵보유 인정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북한이 대화의 ‘허들’을 높이자 11월 중간선거 전 정치적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스몰딜’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김정은과 만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과 친서를 주고받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특히 그는 이날 또 다른 행사에서 ‘목표가 여전히 비핵화인가’라는 질문에는 “말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김 부장이 훈련 축소에 미온적 반응을 내놓은 지 2시간여 만에 나왔다.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전격 조기 종료하면서까지 러브콜을 보냈지만 북한이 사실상 추가 제안을 요구하자 이번엔 비핵화 대신에 핵동결·군축을 전제로 제재를 푸는 스몰딜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김 부장은 훈련 축소에 관해 “우리는 그에 대해 평할 가치도 없다고 보며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며 “훈련의 규모나 기일이 줄어든다고 해서 도발적, 공격적 성격의 군사 연습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기 취임일인 지난해 1월 20일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지칭했고, 이후에도 비슷한 표현을 썼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57개라는 수치까지 특정했다. 사실상 북핵 용인으로 대화 재개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북한은 이날 오후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참은 “오후 5시쯤 북한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십여 발을 포착했다”며 “포착된 미사일은 300여㎞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군은 600㎜ 초대형방사포(KN-25)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외교가에선 이 역시 ‘몸값 높이기’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한미 연합훈련 취소가 아닌 단축(21일까지) 조치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도 있다. 북한이 일단 미온적 반응을 보이긴 했으나 북미 간 ‘밀고 당기기’ 양상은 지난해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해제’까지 시사하며 북한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당시 북한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반면 이번에 김 부장은 “우리 국가수반이 트럼프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 밝힌 바 있다”며 “두 지도자들의 관계는 의연 훌륭하다”고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은 북핵에 관한 현실적 판단에 기반했다는 점에서 이재명 정부의 대북 기조와 맞닿는 부분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핵동결·축소·비핵화’라는 3단계 비핵화 로드맵을 제시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에 두되, 핵동결과 감축 등 상황을 관리하며 현실적으로 접근하자는 구상이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필요에 따라 스몰딜을 타결하고 북한의 요구를 과도하게 수용할 경우 한미 간 안보 사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핵화 목표가 요원해지는 것은 물론 북한의 요구에 따라서는 주한미군 감축이 검토되거나 한미가 합의한 핵추진잠수함 후속 협의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두진호 한국전략연구원 유라시아연구센터장은 “김 부장이 ‘근원적 위협이 제거되지 않는 한 축소는 의미가 없다’는 취지로 얘기했는데, 이는 뒤집어 얘기하면 근원적 위협을 제거해야 협상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한미 연합훈련 축소로 미 전략자산 전개는 축소된 것이고, 나아가 북중러가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던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도 거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 국방부 “北 ‘전술핵 탑재 주장’ 방사포 전방 배치중… ‘국경선화’ 2028년 완료”

    국방부 “北 ‘전술핵 탑재 주장’ 방사포 전방 배치중… ‘국경선화’ 2028년 완료”

    국방부는 20일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진행 중인 ‘국경선화’ 공사가 2028년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의 MDL 일대 장애물 설치와 접경지역 군사력 증강 등 소위 ‘국경선 요새화’ 추진에 대해 통합적·체계적으로 대응 중”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3년 12월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한 이후 이듬해 4월부터 MDL 일대 불모지·철책·지뢰지대 설치 등 국경선화 공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불모지 작업은 MDL 250㎞ 중 약 90뉴, 철책·지뢰지대 설치 작업은 30~60뉴가량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국방부는 북한이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600㎜ 방사포 등 신규 무기체계의 접경지역 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규백 장관은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600㎜ 방사포, 자주포, 전술 미사일까지도 비무장지대(DMZ) 인근 전방 지역에 배치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느냐’고 질문하자 “그렇다”고 답했다. 안 장관은 이후 “600㎜ 방사포는 전방 배치 가능성이 있어서 선제적으로 추적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정정했다. 600㎜ 초대형 방사포(KN-25)는 북한이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일종이다. 사거리가 400㎞ 안팎으로 접경지역에서 발사하면 남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국방부는 사단급 대포병레이더와 천무 전력화, 접적지역 대드론통합체계 및 종심지역 소형 무인기 대응체계 신규 구축 등 감시·화력을 보강하고, 도발 예상 표적을 최신화하며 대화력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북한, 한국 코앞에 초강력 ‘핵 괴물’ 갖다 놓나…600㎜ 방사포 배치 예의주시 [배틀라인]

    북한, 한국 코앞에 초강력 ‘핵 괴물’ 갖다 놓나…600㎜ 방사포 배치 예의주시 [배틀라인]

    북한이 철책과 지뢰로 군사분계선(MDL) 일대를 차단하는 ‘국경선화’를 진행하는 동시에 신형 방사포와 전술미사일로 접경지역 화력을 현대화하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600㎜ 초대형방사포(KN-25)의 전방 작전배치 정황은 아직 포착되지 않았지만 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평가했다. 국경선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MDL 약 250㎞ 가운데 수목 등을 제거하는 불모지 작업은 약 90% 진행됐고 철책과 지뢰지대 설치는 30~60% 수준이다. 국방부는 전체 작업이 2028년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방부는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군은 신형 240㎜·600㎜ 방사포와 자주포, 전술미사일 등 신규 무기체계의 접경지역 배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철책과 지뢰로 남북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작업과 함께 접경지역 군사력도 증강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치됐다”던 장관, 오후엔 정정…軍 “배치 가능성”600㎜ 방사포의 실제 전방 배치 여부를 놓고는 이날 국회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오전 회의에서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600㎜ 방사포, 자주포, 전술미사일까지도 DMZ 인근 전방지역에 배치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는 얘기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안 장관은 오후 회의에서 답변을 정정했다. 그는 “600㎜ 방사포는 전방 배치 가능성이 있어서 선제적으로 추적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현재까지 600㎜ 방사포가 전방에 작전배치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실전배치한 것처럼 연출하고 있지만 군의 현재 평가는 ‘전방 작전배치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사거리 400㎞대 KN-25…대화력전·미사일방어 부담 동시에600㎜ 초대형방사포는 북한이 ‘방사포’로 부르지만 한미 당국은 유도·탄도비행 특성을 지닌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분류한다. 기존형의 사거리는 400㎞ 안팎이며 북한은 지난 3월 개량형의 사정권을 420㎞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2023년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600㎜ 방사포에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실제 핵탄두 탑재 능력은 공개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월 노동당 제9차 대회를 앞두고 개량형 600㎜ 초대형방사포를 사열하면서 “전략적인 사명 수행에도 적합화”된 “초강력 공격무기”라고 주장했다. 당시 공개된 신형 이동식발사대(TEL)는 발사관 5개를 탑재한 형태였다. 국방부는 지난 3월 국회에 북한이 600㎜ 초대형방사포 TEL을 약 80기 생산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는 아직 작전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북한이 서부지구 장거리포병부대의 600㎜ 방사포 훈련을 공개한 만큼, 군은 무기체계 전반의 보유·운용 여부와 별개로 접경지역 전방 작전배치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다. 600㎜ 방사포가 실제 전방부대에 배치되면 한국군의 대응 부담도 커진다. 기존 장사정포와 신형 240㎜ 방사포에 탄도미사일급 600㎜ 방사포와 전술미사일까지 더해지면 접경지역 화력 위협이 포병과 미사일 영역을 동시에 아우르는 형태로 복합화된다. 한국군은 발사 전 이동식발사대(TEL)를 탐지·추적해 타격하는 종심 정밀타격, 발사 이후 포병·방사포 원점을 제압하는 대화력전, 비행 중인 탄도탄을 탐지·추적·요격하는 탄도탄 방어를 함께 수행해야 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북한이 다수의 600㎜ 방사포를 운용할 경우 재래식 탄두와 전술핵 탑재 탄을 섞어 다발 발사하는 방식으로 한미의 탐지·요격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철책·지뢰로 막고 신형 화력 앞으로…접경 군사태세 재편 북한의 전방 화력 증강은 MDL 일대에서 진행되는 국경선화와 맞물려 있다. 김 위원장은 2023년 12월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했다. 북한군은 이듬해 4월부터 MDL 일대에서 불모지 조성과 철책·지뢰지대 설치 등 국경선화 작업을 벌여왔다. 군에 따르면 불모지 작업은 MDL 250㎞ 구간의 약 90%에서 이뤄졌다. 철책과 지뢰지대 설치는 구간에 따라 30~60% 진행됐다. 국방부는 현재 속도라면 2028년쯤 국경선화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의 이런 움직임을 MDL 일대 장애물 구축과 접경지역 군사력 증강이 함께 진행되는 ‘국경선 요새화’로 보고 있다. 우리 군은 위협별 대응전력도 보강하고 있다. 북한 방사포와 자주포에 대응해 사단급 대포병탐지레이더와 다연장로켓 ‘천무’를 전력화하고 대화력전 표적을 최신화하고 있다. 접적지역에는 대드론통합체계를 구축하고 종심지역의 소형 무인기 대응체계도 새로 갖출 계획이다. MDL 일대 감시에는 인공지능(AI) 기반 GOP 경계체계와 정찰무인기, 지상감시장비를 확충하고 있다. 북한의 국경선화가 정전협정상 완충지대를 축소·해체하는 행위라고 보고 유엔군사령부와 정전협정 위반 공동조사 등도 추진한다. 국방부는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경험과 현대전 양상을 반영해 핵·미사일뿐 아니라 구축함, 신형 전차·자주포, 무인기 등 재래식 전력도 현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형 240㎜ 방사포와 자주포, 전술미사일 등 신규 무기의 접경지역 배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600㎜ 초대형방사포도 전방 작전배치를 준비 중이라는 게 군의 판단이다. 북한의 접경지역 군사태세가 남북 간 물리적 차단선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반도 종심까지 타격할 수 있는 정밀화력을 전진 배치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 김여정 “전쟁놀이 못하게 된 서울, 인과응보…이재명은 이중적” 조롱

    김여정 “전쟁놀이 못하게 된 서울, 인과응보…이재명은 이중적” 조롱

    UFS훈련 축소에 “전쟁놀이 못하게된 서울…가긍한 처지”“이재명, 안팎 다른 이중적 언행…불안초조한 모순심리”“美안보지원 공짜 아냐…이 기회에 생존의 답 찾아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시로 한미연합훈련이 축소된 데 대해 “그리도 즐겨하던 전쟁놀이를 못하게 된 서울의 가긍한 처지”라며 한국을 향해 조롱 섞인 메시지를 발신했다. 김 부장은 20일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돌연 훈련 축소를 지시한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서울은 제일 즐겨하던 ‘전쟁놀이’ 판을 거두어야 하는 가긍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번 연합훈련 축소가 한국에 “사상 처음 있는 ‘변고’일 것”이라며 “국방과 안보를 외세에 내맡기고도 ‘스스로 지킬 능력이 차고 넘친다’고 자평하는 한국이라는 실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돌발사태는 상전에 대한 맹신에 빠져 핵보유국이 관제하는 지역의 역학구도를 바꿔보겠다고 쉼 없이 설레발을 치던 한국 당국의 비현실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망상과 안보관이 초래한 응당한 참사”라며 “인과응보”라고 일갈했다. 김 부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유화 제스처로서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경의를 표한다’고 했던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안팎이 다른 이중적 언행은 한국의 불안초조한 모순심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미국의 안보지원이 더이상 공짜가 아니라는 것은 세계가 목격하고 있는 눈앞의 현실”이라며 “차라리 이 기회에 철두철미 예속적인 자기의 처지나 제대로 학습하고 생존의 답을 찾는 것이 어떻겠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전날 밤 입장 발표 형식으로 한미 연합훈련 축소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하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좋은 관계를 언급해 북미 대화의 여지를 남겨뒀다. 반면, 한국을 향해서는 멸시 어린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적대적 두 국가로서 상종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는 57개라는데…韓 “北핵 최대 120개”, 이유는? [핫이슈]

    트럼프는 57개라는데…韓 “北핵 최대 120개”, 이유는?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를 ‘57개’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지 하루 만에 한국 국방부 장관이 최대 120개라는 훨씬 큰 숫자를 내놨다. 북한이 핵무기 보유량을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미 최고위급 인사가 내놓은 추정치가 크게 엇갈리면서 실제 북한의 핵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관심이 쏠린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규모를 묻는 질문에 “보통은 80개에서 120개 정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리는 것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7개에 대해서는 “숫자가 약간 상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그는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을 이처럼 구체적인 숫자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안 장관은 그렇다고 북한을 공식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북한의 핵 보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자체 핵무장이나 미국 전술핵 재배치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57개와 최대 120개…왜 이렇게 차이 날까 북한 핵무기 숫자가 크게 엇갈리는 가장 큰 이유는 북한이 실제 핵탄두와 핵물질 보유량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와 연구기관은 영변 등 핵시설의 가동 상황과 위성사진, 핵실험 자료 등을 토대로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 생산량을 추정한 뒤 이를 다시 핵탄두 숫자로 환산한다. 여기에 ‘이미 조립한 핵탄두’를 셀 것인지, ‘현재 확보한 핵물질로 만들 수 있는 잠재적 핵무기’까지 포함할 것인지에 따라 숫자가 크게 달라진다. 핵탄두 한 발에 들어가는 플루토늄이나 고농축우라늄의 양, 북한의 핵무기 설계 수준을 어떻게 가정하느냐도 결과에 영향을 준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 6월 공개한 ‘2026 SIPRI 연감’에서 북한이 올해 1월 기준 약 60기의 핵탄두를 조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7개와 상당히 가깝다. 그러나 SIPRI는 북한이 적어도 30기를 추가로 만들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이미 확보했으며 핵물질 생산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핵과학자회(BAS)가 2024년 내놓은 분석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나타났다. 당시 BAS는 북한이 실제 조립한 핵탄두를 약 50기로 추정했지만, 보유 핵물질을 모두 사용할 경우 최대 약 90기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핵물질 생산이 계속된다면 2030년 무렵에는 잠재적인 핵무기 생산 능력이 약 130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의 ‘57개’는 실제 조립된 핵탄두 숫자에 가까운 추정치이고, 한국 정부가 제시한 ‘80~120개’는 북한이 확보한 핵물질과 추가 생산 능력 등을 더 폭넓게 반영한 수치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한미 당국이 각각 어떤 기준으로 계산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아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숫자보다 더 큰 변수는 계속 늘어나는 북핵 더 주목할 점은 북한 핵무기의 정확한 숫자보다 증가 속도다. SIPRI는 북한이 핵무기 규모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에 따라 핵물질 생산을 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을 겨냥한 단거리·중거리 미사일, 미사일 방어망을 피하기 위한 각종 신형 무기체계도 계속 개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 핵무기 숫자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그는 같은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올해 안에 만날 계획이라고 밝히며 두 사람의 좋은 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반면 북미 대화의 목표가 여전히 북한 비핵화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 비핵화 원칙을 폐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 현실을 구체적인 숫자까지 들어 언급하면서 향후 북미 협상에서 완전한 비핵화보다 핵전력 동결이나 감축 등 현실적인 문제를 먼저 다룰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결국 북한 핵무기가 57기인지, 최대 120기인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한이 이미 상당한 규모의 핵전력을 확보했고 이를 계속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조립된 핵탄두와 추가 생산이 가능한 핵물질을 어떻게 구분하느냐에 따라 숫자는 달라질 수 있지만, 북핵 위협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 트럼프, 직접 평양 갈까…“김정은과 연내 회담” 확인, 예상 장소는? [핫이슈]

    트럼프, 직접 평양 갈까…“김정은과 연내 회담” 확인, 예상 장소는?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연내 회담을 확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김 위원장과 연내에 만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과의 연내 회담을 확언해 북미 대화를 신속하게 재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올가을 김 위원장과 회담을 할 수 있도록 참모진을 재촉하고 있다”며 “다음 아시아 방문 때 김 위원장과 대면 회담하는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김정은 회담 열린다면 예상 장소는?일각에서는 오는 11월 3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이 유력한 계기로 지목되고 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두 정상이 만난다면 외교적 부담과 준비 기간이 줄어들 수 있다. 북한은 APEC 회원국이 아니지만 의장국인 중국이 초청한다면 김 위원장이 선전을 방문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선전 APEC에 앞서 다음 달 24일에는 미 백악관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때 대북 문제가 조율된다면 중국이 APEC 기간 김 위원장을 선전 또는 수도 베이징으로 초대할 가능성이 있다. 즉흥적인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19년 8월 김 위원장은 1기 임기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평양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이는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직접 밟고 김 위원장과 만난 뒤 나온 움직임이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평양 방문 요청과 관련해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직접 방문할 경우 경호 및 회담 준비와 관련해 미국 내에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중국 선전과 베이징, 2019년에 만났던 판문점, 북미 모두 부담이 없는 아시아의 제3국 등에서 만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북한에 핵무기 57개 있다” 발언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서한을 주고받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건 말할 수 없지만, 나는 그와 잘 지낸다. 이는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라고 답하며 북한의 핵무기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nuclear weapons)를 갖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둬서는 안 됐었다. 그들은 절대 그렇게 둬선 안 됐다.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그렇게 두지 않았겠지만, 그는 핵무기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통령이 이처럼 구체적인 수치를 거론하며 북한의 핵 능력을 인정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한 비핵화 목표가 흐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목표가 ‘북한의 비핵화’에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북한 반응은?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북미 회담 제안과 관련한 입장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날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소통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우리 국가수반(김정은)이 트럼프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음은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두 지도자의 관계는 훌륭하며 이는 세상이 다 아는 일로 놀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제안에 ‘응답’을 했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관심을 표했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 우크라가 한국에 ‘자작극’ 벌였다?…北 “북한군 5만명 파병설 사실무근” 반박 [핫이슈]

    우크라가 한국에 ‘자작극’ 벌였다?…北 “북한군 5만명 파병설 사실무근” 반박 [핫이슈]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추가 파병설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 부장은 지난 19일 밤 조선중앙통신에 북한군의 러시아 추가 파병설에 대해 “젤렌스키 패당이 고안해 퍼뜨린 우리 군대의 추가 파병설은 전혀 사실무근인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3~5만 명의 북한군을 추가로 파병받으려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부장은 “미국과 서방의 안보 위협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초래한 기본 인자”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이어 북러가 맺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언급하며 “북러 협력은 주권적 권리 행사의 합법적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관련 북한 반응은?한편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북한은 “전혀 관심이 없다”는 답을 내놓았다. 김 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한미 연합연습 축소에 대해 “평할 가치가 없으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과 소통했다고 주장한 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며 “아마도 우리 최고지도부의 대외 정책과 관련해 내가 알지 못하는 유일한 사안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김 부장은 “훈련의 규모나 기일이 줄어든다고 해서 도발적, 공격적 성격의 군사 연습의 본질이 달라지진 않는다”며 “국가의 안전이익과 지역 안전 환경에 대한 최대의 위협이 미국으로부터 오고 있다는 게 변함없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 측이 이번에 취한 자기들의 조치를 ‘선의의 조치’로 선전한다면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부장의 이날 담화가 북한이 미국과의 모든 외교에 관심을 끊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그는 이날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소통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도 “우리 국가수반(김정은)이 트럼프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음은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두 지도자의 관계는 훌륭하며 이는 세상이 다 아는 일로 놀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내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미국이 오래전부터 한국과의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하기로 동의했다는 사실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제안에 ‘응답’을 했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관심을 표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북한에 핵무기 57개 있다” 발언트럼프 대통령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서한을 주고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말할 수 없지만, 나는 그와 잘 지낸다. 이는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라고 답하며 북한의 핵무기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nuclear weapons)를 갖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둬서는 안 됐었다. 그들은 절대 그렇게 둬선 안 됐다.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그렇게 두지 않았겠지만, 그는 핵무기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통령이 이처럼 구체적인 수치를 거론하며 북한의 핵 능력을 인정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한 비핵화 목표가 흐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목표가 ‘북한의 비핵화’에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 [사설] 한미 훈련 반토막, 사면초가 동맹 외교

    [사설] 한미 훈련 반토막, 사면초가 동맹 외교

    지난 17일 시작된 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이 결국 반토막이 났다. 21일까지 1부 방어 훈련만 하고 나머지 2부 대북 반격 훈련은 취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조치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북미 대화 국면에서 한미 연합 훈련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적은 있지만, 이미 시작된 훈련이 도중에 축소된 것은 전례가 없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이란전쟁 참전 거부 사실을 공개하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 한미 연합 훈련은 평소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다. 북한 군은 물론 정권 수뇌부 전체가 비상 체제에 들어갈 정도다. 북핵이라는 비대칭 위협 앞에 놓인 한국으로서는 그나마 가장 믿을 만한 억지력인 셈이다. 이런 ‘무기’를 내려놓을 때는 한미 간 긴밀한 협의가 필수다. 트럼프 1기 때 훈련 취소는 양국 간 공감대가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북미 대화를 중재했고, 미국은 적극 동조했다. 반면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며 이미 진행 중인 훈련을 축소시켰다. 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선전에서 오는 11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지시했다는 미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자칫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원맨쇼’를 우리는 망연히 바라보게 될 처지다.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이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 의문이다. 심지어 울고 싶은데 뺨 맞은 듯한 반응마저 여과 없이 내비치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훈련 축소에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공감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당혹스럽다. 현실은 결코 간단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한국에 보복을 하듯 한미 관계를 경색시키고 있다. 미국이 한국을 따돌리고 북한, 중국과 직거래를 하면 우리는 동맹 외교는커녕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은 이미 합의한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외에 한국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추가로 요구한다. 안보, 통상 어느 쪽에서도 동맹 간 내밀한 교감을 감지하기 어렵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외교·경제적으로 미국에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타협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참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밀어붙이자는 계산이 앞서서는 자칫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는 무리수를 얼마든 둘 수 있는 사람이다. 한미가 불화하면 누가 웃겠는가. 잭 리드 미 상원의원은 “김정은이 선전전에서 승리했다”고 했다.
  • 北 부인에도 트럼프 “김정은 연내 만날 것...핵무기 57개 보유”

    北 부인에도 트럼프 “김정은 연내 만날 것...핵무기 57개 보유”

    北 핵무기 수치 구체적 언급은 처음 “김정은 잘 알고 있어 ‘괜찮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올해 안에 만나겠다고 공식적으로 예고했다. 앞서 북한이 북미 정상 간 소통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김 위원장과의 회동을 직접 언급해 물밑 접촉이 진행되고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숫자가 57개라고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자신이 김 위원장을 잘 알고 있어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안에 김정은과 만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만날 것이다(I will be)”라고 답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가을 김 위원장과의 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참모진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는데, 직접 의지를 밝힌 것이다. 북미 대화가 성사된다면 오는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즈음이 될 공산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편지를 교환했느냐는 물음엔 “말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와 잘 지내고 있다. 내가 그와 잘 지낸다는 사실은 나쁜 게 아니라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수를 구체적으로 밝힌 건 처음이며,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로 한 것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북한을 ‘핵 보유국’이라고 지칭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애초에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해선 안 됐다.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한 뒤 “하지만 이미 그가 무기를 갖게 됐으니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할 수는 없다”면서도 “나는 김정은을 매우 잘 알고 있고 그는 괜찮을(fine)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 똑똑한 대통령이 있는 한 그(김정은)는 괜찮을 것이다. 만약 멍청한 대통령이 있다면, 아마도 그렇게 괜찮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조치에 대해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북미 정상 간 소통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 李 “한미연습 축소해 대화 조성하려는 트럼프 결단에 경의”

    李 “한미연습 축소해 대화 조성하려는 트럼프 결단에 경의”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연합 연습과 야외기동훈련 축소를 통해서라도 한반도에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 여건을 조성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와 노력에 공감하며 그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19일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트럼프 대통령께서 최근에 올리신 SNS 메시지와 사진들을 잘 봤다”면서 “이번 트럼프 대통령님의 메시지는 한반도에서 적대와 대결을 넘어 평화를 만들기 위한 고심이 담긴 큰 결정으로 느껴진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은 “약 1년 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님과 처음 만났을 때 세계 유일 분단국인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하며 피스메이커 역할을 요청드렸던 기억이 떠오른다”면서 “저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님과 한반도에서 평화를 회복하고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논의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북측 연간 GDP의 1.4배에 이르는 국방비를 지출하며 세계 군사력 6위로 평가받는 대한민국은 한미 양국 합의에 따라 GDP 대비 국방비 3.5% 달성을 위해 국방비 지출을 급격히 늘려가는 등 한반도 방위를 스스로 감당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춰가고 있다”면서 “한반도 안보는 대한민국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의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 체제가 가장 완벽한 안보 자산”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 결단이 북미 간 신뢰 구축과 대화 재개를 거쳐 한반도의 안정적 평화 체제 구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수차 밝힌 것처럼 저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이러한 피스메이커 활동을 촉진하고 기여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여러 계기에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통항 회복을 위한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밝힌 바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이를 위해 대한민국 법령과 기본정책상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여러 실질적 기여 방안에 대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미측과 계속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머지않아 미국에서의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님과의 재회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오래전부터 미국이 한국과 연합 군사 훈련에 참여하기로 동의한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훈련 축소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미는 당초 2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기간을 21일까지로 단축했다.
  • 왕이 “북미회담은 양국이 결정…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바꿔야”

    왕이 “북미회담은 양국이 결정…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바꿔야”

    북한 대화 나서게 中 지지 요청“한반도 평화 안정, 건설적 역할”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9일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우리는 응당히 해야 할 노력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 부장은 “우리는 또한 한국과 북한 두 나라가 점차적으로 평화 공존의 기회를 따라 나가기를 바란다”라며 “한반도의 지속적인 안정과 발전을 이루기를 진심으로 축원한다”고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중 관계 복원의 성과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에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한반도의 평화 안정이라는 한중 공동의 이익에 기반하여 중국과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의 방한은 2021년 9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에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드러내는 가운데 왕 부장의 방한이 성사되면서 중국의 역할이 주목된다. 정부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중국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왕 부장은 지난 4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했는데 북한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회담 직후 ‘북미 정상회담을 중재할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것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 결정할 일”이라며 “특히 미국은 오랫동안 유지해 온 대북 적대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20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종전 다자논의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왕 부장에게 이 구상의 취지를 설명하고 중국 측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왕 부장과 회담을 추진했지만 일정상 협의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중 간 인식 차이는 변수다. 중국은 최근 북한의 핵 보유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도 비핵화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중국이 적극적으로 비핵화 논의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있다.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중국이 설치한 구조물 문제도 주요 현안이다. 중국은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1월 PMZ에 설치한 3개 구조물 가운데 1개를 철수했는데 나머지 구조물에 대해서도 협의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 한미훈련 내일 종료… 정부 “당국 모두 몰랐다”

    한미훈련 내일 종료… 정부 “당국 모두 몰랐다”

    미군도 사전조율 못 했다… “韓, 전작권 전환 평가 기회 잃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이미 시작된 훈련이 조기 종료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우리 정부는 물론 주한미군과도 사전 조율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들어 잡음이 이어지던 한미 관계에 트럼프식 ‘톱다운 외교’가 강한 타격을 더하면서 한미동맹이 다른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이번 을지프리덤실드(UFS) 기간을 17일부터 21일까지로 조정해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미측 제안에 따라 연습 기간과 규모를 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1일까지로 예정된 방어 연습(1부)만 진행되고 23~27일 예정됐던 반격 연습(2부)은 취소됐다. 총 14건으로 예정됐던 야외기동훈련(FTX)도 조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실제 훈련이 축소된 것이지만 우리 정부와 사전 논의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훈련 축소 지시에 대해 “한미 정부 당국자는 아무도 내용을 몰랐다”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밝힌 내용은 우리 정부는 물론이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전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또 서울에서도 주한(미국)대사를 초치해서 협의를 나눴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 전쟁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발표할 변경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가, 몇 시간 만에 “총사령관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후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를 찾아 안 장관과 20여분간 만나 훈련 축소를 협의했다. 실전형 야외기동훈련을 최우선시하는 ‘야전형 지휘관’이라는 평가를 받는 브런슨 사령관으로서는 곤혹스러웠을 것이란 해석이 군 안팎에선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 축소가 한미 양국 안보에는 모두 치명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대미 저지선인 제1도련선 안쪽에서 이뤄지는 훈련이 조기 종료되면서 한반도 대비태세는 물론 대중 견제 기회도 잃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주한 미8군은 UFS와 관련해 “(이번 연습은) 제1도련선 내에서 전투력을 신속하게 투사하고 핵심 지형을 확보할 수 있는 동맹의 능력을 입증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합훈련의 ‘비용’을 언급하며 훈련 축소를 지시하면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의 명분이 커졌다는 분석이 있다. 다만 올해 훈련이 축소되면서 당장 전작권 관련 평가 기회를 잃었다는 점은 우리 정부의 손실이다. 이번 UFS 기간에 전작권 전환을 위한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도 포함돼 있었다. 군 관계자는 “2부 훈련이야말로 연합특수작전구성군사령부, 지상 부대, 해병대 상륙작전 등이 연결 작전을 하는 과정으로, 이를 한국군이 통솔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전작권 전환의 핵심”이라며 “이를 검증할 기회를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하반기 예정된 연합 훈련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유예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8월 말~9월 초로 예상된 한미 해병대 및 해군의 대규모 실기동 상륙훈련인 ‘쌍룡훈련’, 10~11월 중 진행되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디펜스’ 등이 거론된다. 이는 미 전략자산 전개가 많아 미측 훈련 비용 부담이 높고, 11월 미 중간선거 일정과 맞물리는 만큼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훈련 축소가 지속되면 한미동맹 관계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현존하는 위협에 대비하고 있는 동맹일수록 사전 협의나 상호 협조가 중요한데, 이번의 경우 미측이 일방적으로, 더군다나 시작된 훈련을 줄이는 것은 동맹 공약에 굉장히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속돼 왔던 대미 투자, 쿠팡 문제 등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생각을 갖게 한 것”이라며 “앞으로 북미 간 물밑 대화 등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한국이 패싱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미 관계를 빨리 정상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 “북미 대화, 전혀 모르는 일”

    “북미 대화, 전혀 모르는 일”

    김여정, 김정은 응답설 전면 부정“트럼프, APEC서 북미회담 추진”北, 지연 전략으로 우위 노린 듯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북미 대화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응답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한미 연합훈련 축소 결정에 대해선 “평가할 가치가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미국이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가운데 북한이 대미 관계에서 지연 전략을 펼치며 우위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부장은 19일 담화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북미 대화 요청에 “김 위원장이 응답했다”고 밝힌 사실을 전면 부정했다. 김 부장은 “최근 조미(북미) 양국 지도자들 사이에 소통이 있었다는 워싱톤(턴) 발소식에 대해 말한다면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며 “아마도 우리 최고지도부의 대외정책과 관련하여 내가 알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사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합훈련에 대해선 “며칠 전 미국 대통령이 돌연 발표한 미한 합동군사연습 축소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는 그에 대하여 평할 가치도 없다고 보며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며 “훈련의 규모나 기일이 줄어든다고 해서 도발적, 공격적 성격의 군사연습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당초 17일~27일 예정됐던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오는 21일까지로 축소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훈련 시작 당일 소셜서비스(SNS)에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사실을 공개했다. 김 부장은 이와 관련해 “이번에 축소되었다는 연습과정이 이미 전에 진행된 연합훈련들에 의해 충분히 대체되고도 남는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개별적훈련의 축소나 단축이 아니라 현재까지 미한사이의 합동군사연습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오고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는 현실에 보다 주목하고있다”며 “미국 측이 이번에 취한 자기들의 조치를 그 무슨 ‘선의의 조치’로 선전해보려고 타산한다면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올해 가을 개최할 수 있도록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8~19일 열리는 선전 APEC 참석차 아시아 순방을 구상 중이며, 이 기간 김 위원장과 만나는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고 한다. 김 부장이 이날 한미의 대화 제스처를 거부하면서 빠른 시일에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김 부장이 반응을 내놨다는 점에서는 북미 대화를 위한 사전 ‘샅바싸움’의 판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김 부장은 북미 정상 간 관계에 대해 “의연 훌륭하다”고 강조하며 관계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도 보였다. 김 부장은 “우리 국가수반이 트럼프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있다는데 대해서는 이미 여러차 밝힌바 있다”면서도 “지도자들 사이의 훌륭한 관계와는 무관하게 우리가 자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들을 견제하기 위해 취해나가는 주권적행사들은 매우 상식적이고 적중하며 필수적인 것으로 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조바심을 지렛대로 내년 이후까지 회담을 미루며 양보를 축적하는 전략적 지연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이 최대 5만명의 추가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김 부장은 “젤렌스키 패당이 고안하여 퍼뜨린 우리 군대의 ‘추가파병’ 설은 전혀 사실무근한 키예브의 자작극”이라고 반박했다.
  • 한미 훈련, 北 협상 카드로 활용… 연 1000억 비용 중 70% 美 부담

    19일 조기 종료 및 훈련 규모 축소가 공식화된 한미 연합연습은 북한이 주장하는 ‘대북 적대시 정책’의 핵심으로 꼽힌다. 한미는 한반도 정세를 고려해 연합훈련 규모를 조정해 왔고 특히 북한과 대화 국면에서는 훈련을 전격 중단하기도 했다. 한미는 매년 두 차례 한반도 전체를 작전지역으로 설정한 ‘전구급 연합연습’을 한다. 상반기에는 통상 3월 ‘자유의 방패’(FS)가, 하반기에는 8월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실시된다. 두 훈련 모두 한반도 전역에서 전쟁이 발발했다는 상황을 가정해 육·해·공군이 모두 참여한다. 연합훈련에 드는 정확한 비용은 공개되지 않지만 군 안팎에선 연간 800억~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미가 각각 비용을 부담하는데 미 측 부담이 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본토 등에서 한반도로 병력과 장비를 전개하는 데 드는 수송비와 유류비 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훈련 축소를 지시하며 “이 연습은 비용이 들 뿐 아니라 (늘 그렇듯이!) 그 비용의 상당 부분을 미국이 부담한다”고 주장한 것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미는 연합연습이 ‘방어적 성격’이라 강조하지만 북한은 여기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북한도 통상 연합훈련을 전후해 화력훈련, 기동훈련 등 대응 성격의 군사훈련을 실시하는데 이 부분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미국의 전략폭격기나 핵추진잠수함 등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되면 북한은 더욱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번에도 북한은 UFS 시작을 앞둔 지난 6일과 12일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했다. 이에 훈련 축소·중단은 과거에도 협상 카드처럼 활용됐다. 1994년 북핵 협상 과정에서 한미는 ‘팀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연합훈련 중단을 발표했다. 같은 해 8월 예정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중단됐고, 이듬해 키리졸브(KR)와 독수리훈련 등 대규모 연합훈련도 폐지·축소됐다. 이후 대북 관계가 악화하자 2022년 하반기부터 지금의 형태로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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