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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스트롱맨의 시대

    [데스크 시각] 스트롱맨의 시대

    지난 1일 폐막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스트롱맨(Strongman)들의 무대였다. 관세로 전 세계를 주무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4연임 수순에 들어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글로벌 다자외교 무대에서 세기의 담판을 벌였다. 올해 주제는 ‘지속 가능한 내일 건설’이었지만 관심은 그보다 미중 무역 갈등 합의, 북미 정상 간 만남 여부 같은 이슈에 쏠렸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세계는 ‘선출된 강력한 통치자’의 시대로 회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물론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 등이 대표적 사례다. 국제정치학자인 에리카 프란츠, 앤드리아 켄들 테일러, 조지프 라이트는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19세기까지 세계는 힘과 군사력이 지배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야 세계는 처음으로 제도·동맹·규칙을 통해 전례 없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에서 스트롱맨 스타일의 지도자가 다시 등장하며 세계는 더 큰 위험과 오판, 충돌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벌어진 관세 갈등, 국경분쟁, 우크라이나·중동 전쟁 등 세계의 긴장은 ‘규칙과 합의’가 아닌 ‘개인 의지’로 통치하는 지도자들이 형성한 세상의 ‘초기 충격’이라는 분석이다. 동맹 약화와 분쟁 증가, 불확실성의 일상화다. 지난달 30일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주요 2개국(G2)이 일시적인 확전 중지에 들어섰지만 이들 정상은 향후 얼마든지 자의적으로 진로를 바꿀 수 있는 만큼 일시적 휴전 이상의 의미로는 볼 수 없다. 여기에는 각자 국내적으로 전례 없는 내부 통제력을 장악한 게 보탬이 됐다. 공화당과 사법부를 장악한 트럼프 대통령은 삼권분립 체제조차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만들었다. 시 주석은 인민독재를 했던 마오쩌둥 전 주석조차 부러워했을 정도의 권력을 쌓았다. 국제무대에서도 제지하기 어려운 파트너가 된 이들 지도자는 어떤 다자 합의라도 철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국제사회의 신뢰와 예측 가능성이 땅에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권위주의 정권은 그렇다 쳐도 민주주의는 유권자에게 선택의 기회와 그 후의 책임을 동시에 안긴다. 2017~2021년 트럼프 1기 재임 당시 미국 국민은 다자외교를 신뢰하지 않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 반대파에 대한 혐오와 겁박, 사법부에 대한 위협 등을 경험했다. 그러고서도 지난해 대선에 다시 나선 그를 역대 최다 득표율로 당선시켰다. ‘현대판 왕’을 꿈꾸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민주주의는 참 역설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을 두고 ‘예스, 킹(Yes, King) 랠리’였다는 비아냥마저 나오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신라 금관 모형이 미국에선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까지 나올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왕정과 독립전쟁을 치르며 왕에 대해 몸서리칠 정도로 반감 유전자를 가진 미국 국민, 그런 그에게 황금관을 선물할 정도로 무역 협상이 절실한 한국인들, 이들 국가의 미래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스스로 왕으로 군림하고픈 미국 대통령의 유아(幼兒)적 욕구를 충족시켰을진 몰라도 냉혹한 스트롱맨의 시대에 한국의 외교 협상 전략은 더 냉혹해져야 한다. APEC은 끝났지만 한미 무역 협상은 아직 끝맺음 되지 않았다. 대미 투자액을 줄였다고는 하나 반도체 관세, 농축산물 개방을 두고선 벌써 이견이 불거졌다. 양해각서(MOU)가 확정 발표되고 팩트시트가 나와도 그 이후를 안심할 수 없다. 무역과 안보가 자비 없이 압박당하는 시대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은 어디로 가야 할지 정치권도 정신 차려야 한다. 이재연 국제부 차장
  • “한미 관세 협상·핵추진잠수함 승인 ‘성과’… 세부 협의 남아 정교한 접근 이어져야”

    “한미 관세 협상·핵추진잠수함 승인 ‘성과’… 세부 협의 남아 정교한 접근 이어져야”

    핵잠수함 물꼬… 난관 적지 않을 것美필리조선소 건조 최소화 등 필요한중·한일 회담, 외교 단추도 잘 꿰다카이치와 회담 원만하게 이뤄져 지난 1일 막을 내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미·한일·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두루 성과를 내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한미 관세 협상과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 등을 성과로 뽑으면서도 세부 협의가 남은 만큼 정교한 접근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도 (타결이) 불확실했고, 미중 전략적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주최국으로서 합의된 결론을 이끌기가 매우 어려운 회의였다”며 “그런 가운데서도 양자 회담과 다자 회의 모두 원만하게 해결이 됐으니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우선 정부가 APEC 정상회의 기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 협상을 타결해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숙원이던 핵추진잠수함(SSN) 건조 승인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에 비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터프한 협상가’로 칭찬하거나 외신에서도 미일 정상회담보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더 좋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이웃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조건에서 상당히 선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안보 분야 전문가들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을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핵잠수함을 가지면 대북 억지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주변국 잠수함 위협에도 대비할 수 있어 큰 의미가 있다”고 봤다. 김기원 대경대 군사학과 교수도 “핵물질 사용에 대한 융통성에서 한발 더 접근했다는 건 의미가 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국내에 던지는 자주국방에 대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관세 협상도 아직 세부 사항을 더 확정지어야 하고 핵추진잠수함은 이제야 물꼬를 튼 것이라 난관이 적지 않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핵잠수함 연료 공급 요청은 미국의 마스가(MASGA)를 살리기 위해서도 좋고 자주국방을 위해 필요하다는 전략적 접근을 잘했다”면서도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처럼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하려면 우리가 그만큼 돈을 들여 새로 기반을 닦고 인프라 구축까지 해 줘야 하는 만큼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핵추진잠수함 도입 관련 논의를 어떻게 이어 갈 것인가가 앞으로 한미 관계의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하고 같이할 사업이 정해진 건 좋은 일이지만 명확하게 국방 전략이 세워진 상태에서 얘기가 진행된 게 아니라 비용이나 복잡한 검증 단계 같은 뒷감당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한국에서 대부분 건조하고 필리조선소에서 짓는 걸 최소화한다든지, 생산 방법에서 혁신을 이루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중·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주변국과의 외교 단추를 비교적 잘 뀄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직접 만나 보니 걱정이 다 사라졌다”는 이 대통령의 말처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회담이 원만하게 잘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여러 의구심에도 양자 회담 중에 (한일 회담이) 제일 잘됐다”면서 “한일 관계는 늘 일종의 관리가 필요한 지뢰밭 같은 건데 관리를 위한 가장 핵심적인 기재인 셔틀외교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했고 가장 위험 부담이 컸던 야스쿠니 신사의 참배 가능성을 낮춰 놨기 때문에 관리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중국경영연구소장인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서해 구조물 논란, 핵추진잠수함 도입 등 민감한 부분들이 여전히 한중 관계에 존재하고 있지만 양국 정상회담에서 소통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모양새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에 미중 정상회담이 경주에서 열리고 잠시 휴전하게 됐지만 재점화 가능성이 높고 중국이 한국과 소통하려 할수록 미국의 한국에 대한 압박 강도도 높아질 것이라 원활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하노이 노딜’ 트라우마?… 트럼프 러브콜 끝내 거부한 김정은

    ‘하노이 노딜’ 트라우마?… 트럼프 러브콜 끝내 거부한 김정은

    시진핑 11년 만에 방한 ‘미중회담’북중 관계 고려해 ‘깜짝 회동’ 거부전문가 “협상과 합의는 별개 문제”트럼프 내년 4월 방중 계획 알려“김정은 만나러 또 오겠다”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기대가 높아졌던 북미 깜짝 회동은 결국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제재 완화까지 시사하며 적극적으로 구애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끝내 답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하노이 노딜’ 트라우마 등이 여전히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외교 슈퍼위크’가 막을 내린 뒤인 2일까지도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를 일절 내놓지 않았다. 이미 한미 정상회담(지난달 29일)을 하루 앞두고 서해상에서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김 위원장이 러브콜을 끝내 외면한 것은 역내외 복합적인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이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북미 깜짝 회동을 결단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란 설명이 나온다. 북중 관계를 고려해 ‘스포트라이트’를 피했다는 것이다. 또 미국의 메시지가 일관되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도 높은 ‘러브콜’을 연속해서 보냈지만 지난달 28일 미일 정상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김 위원장으로선 ‘진심’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특히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 실패에 대한 ‘트라우마’가 여전히 작동해 일회성 만남조차 선뜻 나서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단순히 만나 협상하는 것과 합의는 별개 문제”라면서 “이미 ‘트라우마’가 있는 김정은은 이런 즉흥적인 제안이 아닌 보다 공신력 있는 대화 제의를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내부적으로 내년 초 열릴 9차 당대회를 앞두고 국방·경제 5개년 계획의 성과를 마무리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북미 회동 기회를 엿볼 수 있는 ‘다음’은 이르면 내년 초쯤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을 떠난 뒤 내년 4월 방중 계획을 알리며 “김정은을 만나러 또 오겠다”고 예고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핵보유국 인정, 대북 제재 해제,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같은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지는지 두고 보고 내년 초쯤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 軍 대북 정찰위성 5호기 궤도 안착

    軍 대북 정찰위성 5호기 궤도 안착

    실시간 북핵 감시·대응을 위한 ‘425 사업’의 마지막 다섯 번째 군사정찰위성이 궤도 진입 후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고 2일 국방부가 밝혔다. 곧 전력화까지 성공하면 군은 독자적으로 한반도 전역을 24시간 감시·정찰할 수 있게 된다. 5호기는 이날 한국시간 오후 2시 9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 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탑재돼 발사됐다. 이후 발사 14분 만인 2시 23분쯤 목표 궤도에 안착했으며 오후 3시 9분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425 사업은 약 1조 3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탐지하고 종심지역 전략표적을 감시하기 위해 정찰위성을 확보하려는 사업이다.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 1기와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를 배치하는 것으로, SAR(사)와 EO(이오)를 합쳐 425라는 이름이 붙었다. 3호기까지는 전력화를 마쳤고 지난 4월 발사된 4호기는 평가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5기 모두 전력화 되면 북한을 2시간마다 감시할 수 있다. 차량 종류는 물론 사람의 움직임까지 특정 가능하다. 국방부는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 전력이 적기에 확보돼 킬체인(선제 타격 체계)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정은 뒷목 잡을 핵잠수함 정말로?…향후 운명은 [FM 리포트]

    김정은 뒷목 잡을 핵잠수함 정말로?…향후 운명은 [FM 리포트]

    20년 이상 무산…트럼프 발언에 가시화 “나는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이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잠수함 대신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한미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렇게 밝히면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수함·SSN) 확보가 본격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짓는 것을 조건으로 수락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핵잠수함을 보유할 기회를 마주하게 됐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핵추진잠수함은 핵무기를 싣고 다니는 전략핵잠수함(SSBN)이 아닌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말한다. 현재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만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극소수의 국가만 가지고 있다 보니 핵잠수함은 해양 패권을 상징하는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우리 정부의 핵잠수함에 대한 논의는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2차 북핵 위기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높아진 시기였던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해군의 핵잠수함 건조 계획을 승인하면서 ‘362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비밀리에 추진했다. 프랑스 바라쿠다급(4000t) 모델로 3척의 한국형 핵잠수함을 2020년까지 실전 배치하는 계획이었지만 핵 개발을 우려한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후보 시절 의지를 밝혔고 집권 후에도 핵잠수함 확보를 추진했지만 비확산 원칙을 내세운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런저런 이유로 핵잠수함 확보가 미뤄지는 사이 북한은 지난 3월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공개하는 등 전력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 왔다. 북러 밀착 속 러시아로부터의 기술 이전까지도 추정되는 상황이다. 핵잠수함을 개발해 운용하려면 소형 원자로와 농축우라늄 연료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미국 측 동의가 필수적이다. 한국은 2015년 개정된 한미 원자력협정에 따라 미국 동의하에 농축도 20% 미만으로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지만 군사적 사용은 금지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승인한 만큼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과 관련한 후속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핵잠수함 핵잠수함은 우리 해군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는 전력이다. 한국은 잠수함을 20여척 가지고 있는데 모두 디젤 엔진이다. 해군은 최근에도 3600t급 잠수함(장보고‑III Batch‑II 사업)의 1번함인 장영실함 진수식을 진행한 바 있다. 장영실함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잠수함이지만 디젤잠수함은 디젤터빈을 돌릴 산소를 얻고 축전지를 충전하기 위해 수시로 물 밖으로 나와야 해 작전상 어쩔 수 없는 제약이 있다. 핵잠수함은 농축우라늄(우라늄-235) 등 핵연료로 동력을 얻는 잠수함이다. 승조원의 체력과 정신력만 허용한다면 잠항 시간이 사실상 무제한이라 발각 위험이 낮다. 작전 범위도 넓은데다 최대 속도도 시속 46㎞로 디젤 잠수함보다 최대 3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속도를 일정 시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능력도 디젤 잠수함보다 월등하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 해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핵미사일 기지도 감시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진정한 의미의 잠수함인 셈이다. 핵잠수함과 디젤잠수함의 성능과 작전 능력이 비교 불가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해군에서는 과거 경항공모함 도입을 추진하려고 했을 때도 핵잠수함이 더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전구에서는 경항공모함보다 핵잠수함이 낫지 않느냐, 항공기를 운용할 전력이 있느냐, 안 그래도 승조원이 부족한데 경항공모함을 운영할 수 있느냐 등의 회의적인 의견이 제시됐다고 한다. 핵잠수함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억지력을 가지기 때문에 북한과 대립 중인 우리 상황에서는 핵잠수함이 더 낫다는 것이다. 여기에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핵잠수함을 갖게 될 우려까지 떠오르면서 우리의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다. 공격 전력으로서 핵잠수함이 무서운 이유는 적발 가능성이 작고 작전 한 번만 성공해도 항구 전체 나아가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위협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하려면 대등한 전력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 정부는 핵잠수함 개발 및 건조를 위해 국방부와 외교부 등 관계 기관들로 이뤄진 범정부 사업단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잠수함 확보 사업인 ‘장보고’ 사업을 현재 장보고‑III Batch‑II까지 진행 중인데 다음 단계인 Batch-III가 4000t급 이상으로 예상된다. 4000t급 잠수함은 원자로만 달면 핵잠수함으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평가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부 종합감사에서 핵잠수함 규모에 대해 “최소 4척 이상은 있어야 한다”면서 “디젤잠수함은 잠항 능력과 속도에서 도저히 북한이 준비하고 있는 핵잠수함을 능가할 수 없기 때문에 (핵잠수함 보유는) 대단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핵잠수함이 5000t 이상이 될 것이라며 전력화 시기에 대해서는 10여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건조 한계…중국 반발도 우려 그러나 지정학적으로 동북아의 요충지인 한국이기에 수월하게 핵잠수함을 보유할 수 있으리란 낙관은 삼가야 한다. 북한과 중국의 반발, 핵잠수함 확산 등 여러 정치적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에서만 건조해야 한다는 점도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이다. 우선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과 공조를 통해 한국이 핵잠수함을 확보하는 것이 대중 견제의 일환으로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핵잠수함을 갖게 되면 미국이 대중견제에 있어 우리 군의 역할을 확대 주문할 수도 있다. 현재도 한미동맹 현대화와 관련해 한국군이 대중견제에 활용되는 부분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핵잠수함을 보유하면 미중 갈등에 깊이 개입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우리 군의 핵잠수함을 빌미로 북한이 관련 기술을 러시아로부터 이전받아 핵잠수함을 확보하게 되면 동북아 지역 전체가 소용돌이에 휩쓸릴 수 있다. 한국을 빌미로 북한이, 남북한을 빌미로 일본이, 또 이를 빌미로 중국과 러시아가, 북중러를 빌미로 미국까지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핵잠수함 경쟁이 벌어지게 된다면 안보 비용이 급상승하고 오히려 우리 안보 위협이 커지게 된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달 31일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이 일본 자위대의 핵잠수함 도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억지력과 대처력 향상을 위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필요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도미노 확산은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실현 가능성이 큰 현안이다. 여기에 미국에서 만든다는 점도 큰 변수다. 아무리 동맹국이라고 해도 무기를 남의 땅에서 만드느냐, 우리 땅에서 만드느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승인은 미국의 조선산업을 키우고 대미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마디로 돈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을 들였는데 완성 후 미국이 다른 나라로 못 가게 막거나 난데없이 소유권을 주장해 구매하라고 요구하는 등의 불상사가 벌어지면 막을 방법이 있을지 우려된다. 되레 우리는 배를 못 얻고 선박 기술만 미국이 가져가는 수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애초에 원자로를 공급해달라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짓게 해주겠다는 답변을 해 미묘한 차이가 있다”면서 “미국 잠수함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미국 잠수함 설계도를 가져와 우리 잠수함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필리조선소가 잠수함을 만드는 데도 아닌데 이상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건조 비용도 생각해야 한다. 해군 잠수함 손원일함 초대 함장 등을 역임한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은 “한 척당 2조~3조 원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일반적인 건조 비용 외에 설비 투자, 저농축 우라늄을 쓸 경우 약 7년 후 연료 교체 및 폐기 등을 모두 따지면 5조 원은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물가를 생각하면 비용이 천정부지로 솟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히 우리가 좋은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 의미를 넘어 이처럼 다양한 우려 요소까지 복잡하게 얽힌 사안이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가 미국의 정책변화에 대해 세밀하게 분석하고 준비해야만 우리 국가안보와 국익을 지켜낼 수 있다”면서 “호들갑 떨 때가 아니라, 핵추진잠수함 도입 과정에서 국익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챙겨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우리 정부로서는 시급한 추진에 앞서 기술적·외교적 안전장치를 제대로 마련하고 한미 원자력 협정 문제, 국제 사회의 문제 제기 등까지 충분히 고려해야 바라는 장밋빛 전망을 실현할 수 있다. ‘FM리포트’는 우리 군이 지켜야 할 규범(Field Manual), 우리 군이 나아갈 미래(Future of Military)에 대해 씁니다. 잘못을 비판하고 나은 대안을 고민하며 정예 선진강군 육성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 대통령실 “한중관계, 전면적 복원… 한화오션·한한령 해결 공감대”

    대통령실 “한중관계, 전면적 복원… 한화오션·한한령 해결 공감대”

    대통령실은 1일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한중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하며 “한중 관계의 중요한 자산을 바탕으로 양 정상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추진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민감한 이슈인 중국의 한화오션 자회사 제재, 서해 구조물 설치, 한한령(한류금지령)도 논의했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위 실장은 “한화오션 문제에 대해서도 생산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미중 간 무역 분쟁하고 연루가 돼 있다”며 “미중 간의 문제가 좀 풀려나가면 그런 분위기 속에서 한화오션 문제도 생산적인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됐다”고 했다. 또 “서해 문제, 한한령도 다 다루어졌고 좋은 논의가 있었다”며 “서로 실무적인 협의를 해 나가자, 서로 소통하면서 문제를 풀어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한한령에 대해 위 실장은 “서로 문화를 교류하고 서로 문화 협력을 많이 하자, 콘텐츠에 대해서도 노력하자라는 공감대는 있었다”라면서도 “(중국) 국내 법적인 규정도 있어서 완벽하게 얘기가 되지는 않았으나 진전이 있었다. 실무적인 소통을 통해서 조율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스캠 범죄와 관련해, 두 정상은 양국이 민생 안정이라는 공동 이익 하에 대응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경찰 당국이 초국가 스캠 범죄 대응을 위한 공동 대응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MOU(양해각서)’가 체결됐다. 두 정상은 정부 및 민간에서 신뢰를 확보·축적하기로 했다고 위 실장은 밝혔다. 양국 간 고위급에서 정례 소통 채널을 가동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통해 양 국민 간 상호 이해를 제고하고 우호 정서를 증진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한중 경제 협력의 구조 변화를 반영한 수평적·호혜적 협력을 추진해 민생 분야의 실질적 협력 성과물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한중 통화스와프의 계약 연장을 환영하면서,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서비스·투자 협상의 실질적 진전 협의에 속도를 내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한중 관계 발전이 민생의 문제와 평화의 문제 모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비핵화 및 평화 실현 구상을 소개하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 대통령 주최 시 주석 국빈 만찬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에 한한령 해제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 시 주석과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이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 주석이 북경에서 대규모 공연을 하자는 제안에 왕이 외교부장을 불러 지시하는 장면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 위성락 “핵추진 잠수함, 미국 전반적 승인 필요…우리가 요청한 건 연료”

    위성락 “핵추진 잠수함, 미국 전반적 승인 필요…우리가 요청한 건 연료”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핵추진 잠수함 도입과 관련 한미 간 논의에 대해 “핵잠수함을 건설하려면 미국이 전반적으로 승인해야 한다”며 “저희가 주로 제기했던 건 연료에 관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1일 한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핵잠수함 도입과 관련 미국과 어떤 협의가 이뤄지고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다양한 오더와 언급들이 있어서 혼란스럽긴 한데 우리는 주로 연료 (공급) 부분에 대해 미국의 도움을 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핵잠수함을 건설하려면 미국이 전반적으로 승인해야 한다. 우리가 군사적 목적으로 써야 하기 때문”이라며 “거기에 주력해 논의했다. 나머지는 입장이 서로 정리되는 대로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 달라”며 “북한이나 중국 쪽 잠수함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위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잠수함 건조 등 여건 변화에 따라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미 군사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그에 근거해 나는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에 덜 민첩한 디젤 잠수함 대신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한미 간 연료 공급과 잠수함 건조를 위한 기술 이전 등 개발 단계마다 양국 간 첨예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아세안 국방장관 만난 안규백 “한반도 평화, 중국 등 주변국과 함께 조성”

    아세안 국방장관 만난 안규백 “한반도 평화, 중국 등 주변국과 함께 조성”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12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본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는 남북한은 물론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국제사회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역내 위기 고조의 큰 요인으로서 한반도 안보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며 한반도 안보와 대북정책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안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재래식 전력 현대화는 역내 평화와 안정 그리고 국제 비확산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하며 “대한민국 국방부는 긴밀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로 강력한 억제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병행하는‘투 트랙’ 접근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정책인 ‘END’(교류·관계정상화·비핵화) 구상에 대한 주변국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안 장관은 현 국제정세가 ‘불확성실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급변하는 안보환경 속에서 아세안의 중심성을 유지하고 핵심적인 다자 협력체로서 ADMM-Plus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한·아세안 국방협력의 밑거름이 될 아세안의 젊은 장교들의 발전을 위한 여건 조성 ▲아세안과 방산·군수·기술협력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지역 방위역량 강화와 성장과 혁신 기여 ▲아세안을 비롯한 모두의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는 노력에 적극 동참 등을 언급했다. 올해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는 아세안 11개국과 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인도·호주·뉴질랜드 등 8개 파트너 국가의 국방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제(APEC)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안 장관도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 회담했다. 한중 국방장관회담은 2023년 6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로 개최된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양국 장관은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양국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국방 분야에서도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안 장관은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옛 국방부) 장관과도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났다. 헤그세스 장관은 APEC 계기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며 오는 4일 한국에서 개최되는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이 대통령 “전략적 소통 강화”, 시진핑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 중시”(종합)

    이 대통령 “전략적 소통 강화”, 시진핑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 중시”(종합)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관계임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현재 한중 간 경제 협력 구조가 수직적인 분업 구조에서 수평적인 협력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간의 호혜적인 협력 관계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더 발전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두 사람이 지방에서부터 국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국가 지도자로 성장해 왔다는 공동의 경험은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한중 관계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북 정책과 관련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양국이 시대에 발맞춘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서 역내 평화 안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최근 중북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는 등 대북 관여의 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양호한 조건을 활용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지난 6월 대통령께서 당선되신 후에 우리는 여러 방식으로 소통을 유지하면서 중한 관계의 안정적인 출발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중요한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언제나 양국 국민들의 근본적 이익에 부합하고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는 정확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지난 윤석열 정부 시절 소원해진 한중 관계를 염두한 듯 “중국 측은 중한 관계를 중시하고 대한국 정책에 있어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 측과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하며 공동 이익을 확대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해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은 오후 3시 48분쯤 시작해 오후 5시 25분 종료하는 등 1시간 반 이상 진행됐다. 또 한국과 중국은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 양해각서 및 계약 교환식’을 열고 서비스 무역 교류 협력 강화 등 모두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양국 중앙은행 간 5년 만기 70조원(4000억 위안)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서’가 체결됐다. 대통령실은 “양국 금융·외환 시장의 안정과 교역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 이 대통령 “北 적대적 표현은 변화의 과정…트럼프 ‘피스메이커’ 역할 기대”

    이 대통령 “北 적대적 표현은 변화의 과정…트럼프 ‘피스메이커’ 역할 기대”

    이재명 대통령은 1일 “북측이 여러 계기에 적대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끝이다, 안 된다’ 생각하지 않고 변화의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하나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보다는 표현의 강도가 매우 많이 완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폐막한 뒤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북 관계에 대해 묻는 질문에 “평화와 안정은 강력한 억지력도 전제로 필요하지만 최종 단계에서는 언제나 대화와 타협, 공존, 공영의 의지 있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통령은 “비록 북측이 대한민국 정부에 대해 의심하고, 화내고 적대적으로 행동하고 있지만 이 의심과 대결적 사고, 또는 대결적 상황 판단을 바꾸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어떻게 갑자기 한꺼번에 바뀌겠나. 남측을 믿을 수 있게 만드는 선제적 조치들을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거론하며 “억지력과 대화, 타협, 설득 그리고 공존과 번영의 희망이 있어야 비로소 평화와 안정이 가능해진다”며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평화를 만드는 게 가장 확고한 안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대화를 요청하고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게 대한민국 정부 혼자서만은 어렵다”며 “북한은 (휴전 협정 당사자인) 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정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남북 대화만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도 뚜렷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국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역할을 인정하고 미국과 북한이 대화해서 관계를 개선하면 남북 관계 개선의 길도 열릴 것”이라며 “남북 직접 대화의 길도 열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한반도에서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잘하도록 하는 게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보를 확보하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 역할을 하시도록 페이스메이커 역할도 계속 열심히 하겠다.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 북 “비핵화 타령, 실현할 수 없는 개꿈”…한중 정상회담 앞두고 압박

    북 “비핵화 타령, 실현할 수 없는 개꿈”…한중 정상회담 앞두고 압박

    북한이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비핵화를 의제로 협의했다는 발표에 대해 “개꿈”이라며 반발하는 메시지를 냈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명호 외무성 부상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담화를 통해 “백번 천번 만번 비핵화 타령을 늘어놓아도 결단코 실현시킬 수 없는 ‘개꿈’이라는 것을 우리는 인내성 있게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부상은 “한국 대통령실 대변인은 중한(한중) 수뇌회담에서 조선반도비핵화와 평화 실현이라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의제 협의를 보았다고 발표했다”며 “한국은 기회만 있으면 조선반도 비핵화 문제를 거론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국적 지위를 애써 부정하고 아직도 비핵화를 실현시켜 보겠다는 망상을 입에 담는다는 것 자체가 자기의 몰상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놓는 꼴이 된다는 것을 한국은 아직도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갖고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모두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모토 아래 민생 문제 해결에 대한 주제가 하나 채택될 것”이라며 “민생 문제의 연장선상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의제 협의는 봤다”고 밝혔다. 1일 오후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북한이 외무성 부상의 성명을 통해 중국에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지 않거나 발표하지 않도록 압박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보다 지위가 낮은 박명호 외무성 부상을 통해 담화를 낸 것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절제된 신호로 북한이 한중 정상회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실현할 수 없는 개꿈” 北, 한중정상회담 비핵화 의제에 반발

    “실현할 수 없는 개꿈” 北, 한중정상회담 비핵화 의제에 반발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비핵화를 의제로 협의했다는 대통령실 발표에 대해 북한이 “개꿈”이라며 반발했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담화에서 “백번 천번 만번 비핵화 타령을 늘어놓아도 결단코 실현시킬 수 없는 ‘개꿈’이라는 것을 우리는 인내성 있게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상은 “한국 대통령실 대변인은 중한(한중)수뇌회담에서 조선반도비핵화와 평화 실현이라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의제협의를 보았다고 발표했다”며 “한국은 기회만 있으면 조선반도 비핵화문제를 거론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국적 지위를 애써 부정하고 아직도 비핵화를 실현시켜 보겠다는 망상을 입에 담는다는 것 자체가 자기의 몰상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놓는 꼴이 된다는 것을 한국은 아직도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31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모두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모토 아래 민생문제 해결에 대한 주제가 하나 채택될 것”이라며 “민생문제의 연장선상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의제 협의는 봤다”고 밝혔다.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외무성 부상의 성명을 낸 것은 대통령실 발표에 대한 반발이지만, 정상회담을 앞둔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해 5월 한반도 비핵화가 언급된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대해 담화를 발표해 “난폭한 내정간섭”이라며 “규탄·배격한다”고 반발한 바 있다.
  • “항명 잘했어요 특진입니다”…연평해전 때도 없던 특진, 계엄 때 나왔다

    “항명 잘했어요 특진입니다”…연평해전 때도 없던 특진, 계엄 때 나왔다

    국방부가 ‘12·3 비상계엄’ 당시 위법·부당한 명령에 따르지 않고 헌법적 가치를 수호했다고 발표한 군인 7명에 대한 1계급 특별진급을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특진 대상자는 장교 4명, 부사관 3명이다. 이들 중 6명은 정상적인 진급 시기기보다 2~3년 앞당겨 진급하게 됐다. 김형기 특수전사령부 소속 대대장이 중령에서 대령으로 진급했고 소령 2명이 중령으로, 대위 1명이 소령으로 각각 진급한다.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강병국 상사 등 상사 2명이 원사로, 중사 1명이 상사가 된다. 국방부는 “헌법적 가치 수호를 위해 군인의 본분을 지켜낸 유공자들의 공적을 국가에서 예우하는 조치로 군인사법 및 시행령에 따라 시행됐다”면서 “유공자들의 공적 사실, 포상 훈격뿐만 아니라 근무평정 및 경력 등 정규진급 심사 선발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의했다”고 설명했다. 장교는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의 추천 결과를 고려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결정했고, 부사관은 김 총장이 직접 결정했다. 앞서 국방부는 국군의 날(10월 1일) 계기로 12·3 비상계엄 당시 위법·부당한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군인 10명에 대해 ‘헌법적 가치 수호 유공자’로 정부 포상을 수여한 바 있다. 다만 다수의 군 관계자는 해당 인원들이 특진까지 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군과 목숨 걸고 싸워 서해를 지켜낸 제2연평해전 용사들도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 등 전사자들만 1계급 특진했을 뿐 이희완 전 국가보훈부 차관(교전 당시 중위) 등 생존자들의 특진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2011년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 작전’, 2021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으로부터 한국 정부에 협력한 인원들을 구해온 ‘미라클 작전’ 등 군인들이 목숨 걸고 작전을 펼쳤을 때도 특진은 없었다. ‘헌법적 가치 수호 유공자’ 가운데 조성현·김문상 대령은 특별진급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아예 포상 자체를 거부한 인원도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특진을 계기로 향후 보다 많은 특진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으로는 평소에도 군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인원들에 대해 적극적인 특진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다. 국방부는 “이번 특별진급으로 장병들이 국가와 국민에 충성하고 헌법을 준수하는 군인의 사명을 더욱 확고히 하며, 공적이 있는 군인을 인정하고 예우함으로써 군심을 결집하고 복무의욕을 고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국가에 뚜렷한 공적을 세운 군인을 적극 발굴·예우해 정의롭고 책임있는 군 문화를 확립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혼란한 국제정세에…APEC, 경제 넘어 ‘안보협력’도 가속화

    혼란한 국제정세에…APEC, 경제 넘어 ‘안보협력’도 가속화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경제협력을 넘어 다양한 국가들 사이에 안보협력까지 다지는 무대가 되고 있다. 미국발 관세 전쟁과 세계 곳곳에서의 장기 분쟁으로 국제정세가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APEC이 안보 동맹의 장으로까지 확장하는 모양새다. 경주 APEC을 계기로 지난 29일 정상회담을 실시한 한미 양국은 관세와 안보 분야 합의 사항을 담은 ‘팩트시트’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팩트시트는 관세 문제에 대한 추가 협의를 거쳐 늦어도 다음 달 4일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전까지는 공개될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정상 차원에서 맺은 첫 번째 안보합의로서 양국이 추진하는 한미동맹 현대화의 구체적 방향성을 보여주는 리트머스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팩트시트에 담길 안보 사항에는 국방비 증액과 우라늄 농축 및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정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의 안보 협의 외에도 이재명 대통령은 다양한 국가와 안보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0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양국이 안보·경제·사회 분야에서 폭넓은 관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서로 의지하고 함께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북중러 연대가 공고해진 상황에서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협력 논의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서도 국방·안보 등 전략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또한 한국과 캐나다는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도 채택했다. 이 협정이 발효되면 국방 조달이나 방산 관련 협력을 확대할 기반이 마련돼 안보 동맹이 더 공고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도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국방과 안보 분야에 있어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호주는 특히 북한의 침공과 위협에 맞서 함께 하겠다”고까지 밝히며 안보 동맹체임을 확실하게 공언했다. 이 밖에도 이 대통령은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르엉 끄엉 베트남 주석 등과도 만나 경제와 안보, 국방 분야에 걸친 협력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이처럼 안보 협력이 적극적으로 논의되는 것은 경제 발전이 튼튼한 안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가자지구 분쟁 등이 전 세계에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운 데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포기하면서 각국이 안보 동맹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 보다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우리 군도 이에 맞춰 안보 협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31일 경남 진해 군항에서 앵거스 탑쉬 캐나다 해군사령관을 만나 캐나다 차기 잠수함 획득사업 지원방안 등과 관련해 양국 해군 방산 협력에 대해 소통했다. 강 총장은 또한 해군본부에서 하비에르 브라보 데 루에다 페루 사령관과 만나 양국 해군 방산 협력, 인적·교육교류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 불발됐지만 불씨는 여전…북미 대화 ‘다음’ 기약은 언제?[외안대전]

    불발됐지만 불씨는 여전…북미 대화 ‘다음’ 기약은 언제?[외안대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년 만에 한국을 찾으며 잠시 기대가 높아졌던 북미 회동은 결국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애초에 두 정상의 재회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전망되면서도 워낙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을 나선 직후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적극적으로 밝히면서 실제로 두 정상이 만나게 되는지 부쩍 관심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부산 김해 공군기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뒤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고, “내가 너무 바빠서 우리는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며 “나는 다시 오겠다. 김정은과 관련해서는 다시 오겠다”고 말하며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과 회담을 요청하고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 자체만으로 한반도에 상당한 평화의 온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이것도 또 하나의 씨앗이 돼 한반도에 거대한 평화의 물결을 만드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평소에도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아시아 지역을 찾는 계기에 또다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제의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우선 그나마 가까운 ‘다음’으로 기약할 수 있는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이를 계기로 다시 북미 회동을 제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다시 오겠다”고 말할 때에도 4월 방중 계획을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박 2일만 경주에서 머물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연설, 한미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대화에 응한다면 아시아 순방 일정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시사할 정도 적극적인 의사를 드러냈는데 끝내 김 위원장은 답하지 않았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겠다”며 4월 방중 계획을 소개한 것입니다.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의 관세 협상을 타결하고 부산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 앞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휴전 이후에도 여전히 긴장 상태인 가자지구 등 여전히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우선 앞에 놓인 대외정책들을 집중하며 다시 북미 대화의 기회를 엿볼 것이란 관측이 전문가들에게서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에는 우리가 정말 시간이 맞추지 못했다. 약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해결될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여전히 대화의 ‘키’를 쥐고 있는 김 위원장이 다음에는 응답을 내놓을지도 관건입니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제의에 김 위원장도 나름의 ‘조건’을 내놓았던 만큼 두 정상의 만남 의지는 어느 정도 공감이 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해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 위원장과의 북한이 핵을 가진 현실을 언급하며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표현했고,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우선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허들을 낮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는 비핵화 목표를 여러 차례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북한에 대화를 제안할 때까지 북미 간 신경전과 수싸움은 더욱 치열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31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보다 진정성 있게 구애를 한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고, 그게 지금 김 위원장이 침묵하는 중요한 이유일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분위기는 좋아진 게 맞지만 북한은 경제·국방 정책 등을 중심으로 앞으로 5개년 계획을 수립할 9차 당대회가 (내년 초로) 임박해 있고 미국은 북한이 파병까지 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우선 내년 초까지는 대화가 성사되기 쉽지 않다고 전망했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도 통화에서 “북미 모두 만나겠다는 유인과 동기는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명분을 세워준다면 북한도 협상에 나설 수 있지만 협상과 합의는 별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정은은 2018년과 2019년 경험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말이 앞선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이번처럼 즉흥적인 대화 제안이 아니라 공신력 있는 선언을 통해 공식적인 대화 제의를 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며 북미 회동에 대한 두 정상의 결단을 촉구했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판문점 ‘자유의 집’에 집기도 갖춰 놓고 회담장도 다 완비해 놨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통일부는 “머지않은 미래에 북미대화가 재개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 정부가 지원할 일이 있으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국립공원 금정산’ 경제적 가치 연간 3153억원…24곳 중 10번째

    ‘국립공원 금정산’ 경제적 가치 연간 3153억원…24곳 중 10번째

    부산연구원은 국립공원공단 의뢰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에 따른 경제적 가치 평가 연구’를 수행한 결과 연간 경제적 가치가 3152억 9000만원으로 추산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24개 국립공원 중에서 10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존,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국립공원의 경제적 가치는 탐방객 방문으로 발생하는 이용 가치, 보존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비 이용 가치 두 가지로 구분된다. 금정산의 이용 가치는 1인당 1만 1727원으로, 탐방객 수를 고려하면 연간 631억 3000만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북한산, 지리산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도심에서 접근성이 좋은 금정산의 장점이 반영된 결과다. 비 이용 가치는 1가구당 연간 1만 965원으로 국내 가구 수를 고려하면 연간 2521억 6000만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국 24개 국립공원 중 19번째 수준이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국립공원 16곳의 비 이용 가치가 2000억원에서 3000억원 사이에 분포하고 있다. 금정산의 비 이용 가치 또한 다른 국립공원과 비교해 충분히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금정산이 부산이라는 대도시 안에 있어 많은 사람이 방문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국민이 국립공원의 서비스를 경험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금정산의 생태자원, 경관자원, 역사·문화자원이 가치가 높은데도 아직 이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국립공원 지정 이후에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 트럼프 안 만나고 뭐 하나 했더니…김정은 그날 찾은 곳은

    트럼프 안 만나고 뭐 하나 했더니…김정은 그날 찾은 곳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브콜을 끝내 외면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떠난 날 평양 외곽 강동군의 병원 건설 현장을 찾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검은 가죽점퍼 차림으로 등장해 “천사만사의 국사 중에서도 모든 공민들의 생명 안전과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것은 마땅히 첫자리에 놓여야 할 중대 국사”라며 “보건혁명을 위한 우리 당의 정책은 부단히 확대심화되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첨단 의료기술과 건축기술의 종합체인 병원 건축은 그 어느 건설 대상보다 높은 기능성과 전문성을 요구하는 영역으로서 보건 진흥의 방대한 계획사업들을 전망성있게 과학적으로 가속화해나가기 위해서는 지방 건설 역량을 이를 담당 수행할 수 있도록 강화하는 문제가 선결적으로 해결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제부터 우리 앞에 나선 보건분야 현대화 계획 사업의 중요목표는 매해 어김없이 20개 시, 군들에 이와 같은 현대적인 병원들을 건설하는 것”이라며 “나라의 보건시설 건설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결정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9~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에 앞서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피력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중국군의 6·25전쟁 참전 75주년 기념일(10월 25일)을 앞두고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 묘지 참배한 뒤 아무런 반응도, 공개 행보도 보이지 않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떠나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제의에 침묵한 이유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북미 회담 성사의 핵심 인사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도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 중 벨라루스 순방 일정을 소화했다. 북한과 벨라루스의 외교장관 회담은 작년 7월 리젠코프 장관이 방북해 성사된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벨라루스 역시 러시아의 침공을 지지하는 국가로 최근 북한과 부쩍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29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오랜 친선의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는 조선(북한)-벨라루스 관계를 주권 존중, 평등과 호혜의 원칙에 기초하여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의 이익에 맞게 다방면적으로 발전”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양국은 또한 “국제 무대에서 공동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을 보다 강화할 데 대하여 토의”했으며 “견해 일치를 이룩했다”고 공보문을 통해 전했다. 최 외무상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번개 회동을 이끈 인물이다. 당시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에 머물던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하자 최 외무상이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화답하며 회동이 성사됐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도 회동이 성사된다면 최 외무상의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최 외무상은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찾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있는 동안 돌아오지 않으며 결국 회동이 불발됐다.
  • 트럼프 “한국 핵잠수함 OK”…워존 “이제 진짜 시작됐다”

    트럼프 “한국 핵잠수함 OK”…워존 “이제 진짜 시작됐다”

    한국이 오랫동안 추진해온 핵추진 잠수함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외교적·기술적 제약에 막혀 있던 사업이 새 국면으로 들어섰다. 이번 결정은 한미정상회담 직후 전격적으로 발표돼 동맹의 전략적 의미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상회담 직후 ‘핵잠 승인’ 전격 발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튿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한미 군사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한국이 구식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고 썼다. 이어 “한국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며 “미국의 조선산업이 곧 대반등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회담에서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제한돼 북한과 중국 잠수함을 추적하기 어렵다”며 “연료 공급이 허용되면 한국이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 한반도 방어 임무를 분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유력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계획이 중대한 단계로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워존은 “한국은 수년간 원자력 추진 잠수함 개발을 추진했지만 미국의 비확산 우려로 제동이 걸렸고, 이번 승인으로 그 제약이 사실상 해제됐다”고 분석했다. 필라델피아 조선소 ‘핵잠 협력’ 구상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조선소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한화 필리십야드로 잠수함이나 핵추진 선박을 건조한 전례가 없다”고 전했다. 한화오션은 “양국 간 협력과 첨단 기술 지원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미 조선산업 협력의 상징으로 꼽힌다. 한화는 지난 8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50억 달러(약 7조 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중국 상무부가 이 조선소를 포함한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명단에 올리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의 견제를 돌파하려는 신호로도 해석됐다.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 기술 자립 청사진 워존은 “한국 해군은 장보고급, 손원일급, 도산안창호급 등 총 24척의 디젤잠수함을 운용 중이며 최신형 장보고-Ⅲ(KSS-III) 배치Ⅱ급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핵추진 잠수함으로 전환하면 작전 반경에 제약이 사라지고 장기 잠항이 가능해진다”고 평가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국감에서 “핵추진 잠수함과 소형원자로모듈(SMR)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연료인 농축우라늄은 미국에서 공급받을 계획이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도 “공개적으로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미래를 위해 준비한 기술이 있다”며 “핵잠수함은 선진국 기준으로 건조에 약 10년이 걸리지만 여러 역량을 통합하면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이 추진되면 전문 인력 양성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핵추진 잠수함은 핵무기를 탑재하는 전략핵잠수함(SSBN)이 아니라 재래식 무기만 장착하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이다. 이는 핵무장을 전제로 한 ‘제2격’(Second Strike)의 개념과는 다르지만 “상대의 선제공격을 받은 뒤에도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보복타격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제2격에 준하는 억제 전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국 “비확산 의무 이행해야” 워존은 “한국은 2003년 ‘326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으로 잠수함용 소형 원자로 설계를 비밀리에 진행했지만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압박으로 중단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승인은 한국이 호주에 이어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기술 협력국으로 편입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미국 조선업계가 오커스(AUKUS) 프로젝트만으로도 포화 상태여서 실제 필라델피아에서 착수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미 양국이 핵 비확산 의무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방어적 국방 정책과 평화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며 이번 사안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확대를 경계했다. 동맹 현대화 상징…“한국 역할 커질 것”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한미동맹 현대화’의 상징으로 본다.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전략 부담을 분담하게 되고 중국 견제 전선에서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 트럼프 韓 핵잠 건조 승인에…美 유력 군사 매체 “사실상 개발 착수”

    트럼프 韓 핵잠 건조 승인에…美 유력 군사 매체 “사실상 개발 착수”

    한국이 오랫동안 추진해온 핵추진 잠수함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외교적·기술적 제약에 막혀 있던 사업이 새 국면으로 들어섰다. 이번 결정은 한미정상회담 직후 전격적으로 발표돼 동맹의 전략적 의미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상회담 직후 ‘핵잠 승인’ 전격 발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튿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한미 군사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한국이 구식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고 썼다. 이어 “한국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며 “미국의 조선산업이 곧 대반등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회담에서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제한돼 북한과 중국 잠수함을 추적하기 어렵다”며 “연료 공급이 허용되면 한국이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 한반도 방어 임무를 분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유력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계획이 중대한 단계로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워존은 “한국은 수년간 원자력 추진 잠수함 개발을 추진했지만 미국의 비확산 우려로 제동이 걸렸고, 이번 승인으로 그 제약이 사실상 해제됐다”고 분석했다. 필라델피아 조선소 ‘핵잠 협력’ 구상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조선소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한화 필리십야드로 잠수함이나 핵추진 선박을 건조한 전례가 없다”고 전했다. 한화오션은 “양국 간 협력과 첨단 기술 지원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미 조선산업 협력의 상징으로 꼽힌다. 한화는 지난 8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50억 달러(약 7조 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중국 상무부가 이 조선소를 포함한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명단에 올리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의 견제를 돌파하려는 신호로도 해석됐다.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 기술 자립 청사진 워존은 “한국 해군은 장보고급, 손원일급, 도산안창호급 등 총 24척의 디젤잠수함을 운용 중이며 최신형 장보고-Ⅲ(KSS-III) 배치Ⅱ급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핵추진 잠수함으로 전환하면 작전 반경에 제약이 사라지고 장기 잠항이 가능해진다”고 평가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국감에서 “핵추진 잠수함과 소형원자로모듈(SMR)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연료인 농축우라늄은 미국에서 공급받을 계획이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도 “공개적으로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미래를 위해 준비한 기술이 있다”며 “핵잠수함은 선진국 기준으로 건조에 약 10년이 걸리지만 여러 역량을 통합하면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이 추진되면 전문 인력 양성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핵추진 잠수함은 핵무기를 탑재하는 전략핵잠수함(SSBN)이 아니라 재래식 무기만 장착하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이다. 이는 핵무장을 전제로 한 ‘제2격’(Second Strike)의 개념과는 다르지만 “상대의 선제공격을 받은 뒤에도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보복타격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제2격에 준하는 억제 전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국 “비확산 의무 이행해야” 워존은 “한국은 2003년 ‘326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으로 잠수함용 소형 원자로 설계를 비밀리에 진행했지만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압박으로 중단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승인은 한국이 호주에 이어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기술 협력국으로 편입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미국 조선업계가 오커스(AUKUS) 프로젝트만으로도 포화 상태여서 실제 필라델피아에서 착수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미 양국이 핵 비확산 의무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방어적 국방 정책과 평화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며 이번 사안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확대를 경계했다. 동맹 현대화 상징…“한국 역할 커질 것”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한미동맹 현대화’의 상징으로 본다.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전략 부담을 분담하게 되고 중국 견제 전선에서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 정동영 “결국 봄날은 올 것…기다리는 것도 용기”

    정동영 “결국 봄날은 올 것…기다리는 것도 용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통일부 직원들에게 ‘취임 100일, 통일 가족 여러분꼐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이메일로 보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밝혔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장관은 “지난 100일은 누적된 적대와 대결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시간이었다”며 “우리는 정책 대전환을 통해 실종된 평화를 회복하고 무너진 남북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왔으며 짧은 시간동안 바꿀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바꿔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러나 겨우내 얼어붙은 얼음장이 하루아침에 녹지 않듯 우리 앞에 놓인 남북 관계의 얼음장은 아직 단단하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와 용기다. 기다리는 것도 용기”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지난 100일보다 앞으로의 100일이 더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의지를 거론하고 “지난 시기 제재와 압박의 흐름이 다시 대화와 교류 협력의 흐름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살려 앞으로 100일 안에 한반도 정세의 새로운 전환점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마음을 하나로 모아 나간다면 하루하루 얼음장이 얇아지고 기다렸던 봄날은 결국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조만간 단행되는 통일부 조직 개편에 대해서도 “통일부 조직의 정상화는 단순한 조직 확대가 아니다”라며 “껍질을 깨고 다시 태어나는 마음으로 새로운 통일부의 집에서 새로운 남북 관계를 만들어 가자”고 했다. 통일부는 지난 윤석열 정부 때 533명으로 줄었던 정원을 600명으로 늘리고, 통폐합했던 조직을 복원회 남북회담본부를 복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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