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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루한 건 싫어해요”… 팔색조 연기로 ‘돈값’

    “지루한 건 싫어해요”… 팔색조 연기로 ‘돈값’

    신인 마음으로 다양한 배역흥행에 대한 책임감 바탕 깔려외국 오디션에도 꾸준히 도전 사랑 타령? 좋은 삶의 한 요소원작과 다른 면도 나중엔 공감죽음 직전의 연기 ‘잘했어’ 자평 “다양한 배역을 맡으면서 성장하고 싶어요. 그런데 주연 배우라면 ‘돈값’도 해야죠. 흥행에 대한 책임감은 바탕에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넷플릭스가 지난 1일 공개한 영화 ‘로기완’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송중기(39)가 다양한 배역을 선호하는 이유와 이에 따른 책임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화 ‘화란’(2022)에서 조직폭력배 중간 보스로 등장했던 그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환생한 재벌 3세, 그리고 이번 영화에선 난민 신청 중인 탈북자를 연기한다. 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전에 성공한 역과 비슷한 역할을 맡으면 성공할 게 보이지만 스스로가 지루한 걸 싫어한다. 그래서 매니저도 고생한다”고 농담을 건넸다. 영화는 북한을 나와 중국에 정착한 탈북자 기완의 사연을 그렸다. 공안들에게 쫓기다 어머니를 잃은 기완은 벨기에에 도착한 뒤 벼랑까지 몰린다. 그런 그의 앞에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마리(최성은 분)가 나타난다. 악연으로 시작했지만 어딘가 닮아 있는 서로를 발견하고 점점 이끌린다. 영화 원작인 조해진 작가의 ‘로기완을 만났다’(창비)는 영화와 달리 여주인공 마리가 아예 등장하지 않고, 탈북민이 낯선 곳에서 겪는 상황과 주변 인물들에 초점을 둔다. 영화에서는 마리와의 사랑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마리가 도박 사격에 나서고 갱단에 쫓기는 모습 등 오락적인 요소가 가미됐다. 원작을 읽은 이들이 “휴머니즘보다 로맨스에 무게중심을 뒀다”고 비판하는 이유다.송중기는 “7년 전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왜 기완이가 사랑 타령을 하지’ 싶었다. 그러나 대본을 다시 읽어 보니 이런 삶 속에서도 기완은 ‘잘 사는 게 뭘까’ 생각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리와 사랑에 빠진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대본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그동안 저 자신이 바뀐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원작과의 차이에 대한 비판에는 “독자로선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부족한 저도 시간이 흘러 진심으로 공감이 돼 시작했다는 점을 봐 달라”고 당부했다. “영화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종이컵 같은 게 아니다. 지금은 공감이 안 되더라도,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생각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낯선 땅에서 죽음 직전까지 내몰린 탈북자 역할을 생생하게 해낸 데 대해서는 “‘참 잘했어요’는 아니지만 ‘잘했어요’ 정도는 주고 싶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톱스타지만 신인처럼 외국 영화·드라마 오디션을 지금도 꾸준히 보고 있단다. 그는 “한국에서의 인지도를 돌아보면 오디션을 안 봐도 되고, 제 인지도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외국에선 송중기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계속 도전하고 계속 떨어지고 있다. 언젠가는 좋은 소식을 알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 美 헤리티지재단 “한국 경제 자유 14위 수준…노동시장 87위 올해도 ‘부자유’ 등급”

    美 헤리티지재단 “한국 경제 자유 14위 수준…노동시장 87위 올해도 ‘부자유’ 등급”

    한국 기업과 개인의 경제활동이 전 세계 184개국 중 14위 수준으로 비교적 자유롭지만, 경직된 노동시장은 87위 수준으로 자유롭지 못하다는 미국 싱크탱크 연례보고서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미국 헤리티지 재단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2024 경제자유지수 보고서’에서 한국은 평가대상 184개국 중 종합순위 14위로 ‘거의 자유’(Mostly Free) 등급을 받았지만, 노동시장 항목에서는 올해도 ‘부자유’(Mostly Unfree) 등급을 받아 87위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주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은 1995년부터 기업·개인 경제활동 자유 수준을 평가하는 경제자유지수 보고서를 연례 발간하고 있다. 보고서는 전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법치주의, 규제 효율성, 정부 규모, 시장 개방성 등 4개 분야 12개 항목을 분석해 각국 기업과 개인이 보장받는 경제활동 수준을 평가한다. 보고서는 2023년 6월까지의 법률 및 통계 기준으로 법치주의(재산권, 청렴도, 사법 효과성), 규제 효율성(기업환경, 노동시장, 통화), 정부 규모(조세 정부지출, 재정건전성), 시장 개방성(무역, 투자, 금융) 항목별 점수(100점 만점)와 이에 따른 5단계 등급을 발표한다. 올해 종합순위 1위 국가는 싱가포르이며, 이외에도 스위스, 아일랜드, 대만 등 총 4개 국가에서 경제활동이 ‘완전 자유’(Free)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높은 정부 개입과 낮은 재정건전성 등을 이유로 미국과 일본은 각각 25위, 38위를 기록했으며, 중국(151위), 북한(176위) 등 국가가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이라크 등 8개국은 자료수집 어려움 등으로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은 종합평가에서 73.1점을 기록하며 순위는 14위로 전년(15위) 대비 한단계 상승해 2단계인 ‘거의 자유’ 등급을 받았으나 노동시장(57.2점)과 조세(59.0점) 항목에서 ‘부자유’ 등급을 받았다. 아시아태평양지역 39개국 중에서는 싱가포르(1위), 대만(4위), 뉴질랜드(6위), 호주 13위) 뒤를 이은 5번째 순위다. 보고서는 “한국의 노동시장은 역동적이지만, 규제 경직성이 아직 존재하며 강성노조가 기업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 항목은 근로 시간, 채용, 해고 등 규제가 경직돼 있을수록 낮은 점수를 받는다. 한국은 2005년 노동시장 항목 신설 이후 지속해서 ‘부자유’ 또는 억압‘(Repressed) 등급을 받아 전체순위 하락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또한 G7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도 한국 노동시장 항목 점수는 독일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조세’(59.0점), ‘투자 및 금융’(60.0점) 항목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조세 항목에서는 전년보다 한단계 낮은 부자유 등급을 받아 글로벌 조세 경쟁력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의 소득세 및 법인세 최고세율은 각각 49.5%, 27.5%로, 국민부담률(GDP 대비 조세·사회보장기여금 비중)도 29.9%)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법인세 최고세율은 2022년 기준이며, 2023년 법인세 최고세율은 26.4%로 소폭 인하된 상태다. 배정연 경총 국제협력팀장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국가경쟁력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경제활력을 높이기 위해 노동시장 유연성을 강화하고 노사관계를 개선하는 노동 개혁 추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 조태열, CSIS 대표단 면담… “‘새로운 70년’ 한미동맹 발전 힘써달라”

    조태열, CSIS 대표단 면담… “‘새로운 70년’ 한미동맹 발전 힘써달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방한 중인 존 햄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회장을 비롯한 대표단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외교부가 6일 밝혔다. 조 장관은 지난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으로 진화해 올해 새로운 70년을 시작한다며 그동안 한미 관계에 대한 미 조야의 이해를 높이고 관련 담론 확산에 기여해 온 CSIS가 앞으로도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결과를 공유하며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지속적인 위협과 도발, 불법적인 대러시아 군사협력에 대한 억제·차단 노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해 접적지역에서의 군사 도발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미 양국의 공동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와 함께 한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기여를 넓혀가고 있고, 이러한 맥락에서 국제무대에서 주요 7개국(G7)과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도 설명하며 미 조야의 건설적인 제언을 기대한다고 했다. 햄리 회장은 “자유롭고 강력하며 독립적인 한국을 적극 지지한다”며 G7 협력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과 역할이 제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내 초당적 지지가 확고하다며 이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도 했다. CSIS 대표단은 또 북한의 위협과 도발, 불법적인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깊은 우려를 밝히며 한미, 한미일뿐 아니라 가치를 공유하는 유사 입장국들 간의 연대 강화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면담에는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 매튜 포틴저 전 백악관 국가안보부 보좌관, 앨리슨 후커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조성민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 교수도 동석했다.
  • IAEA “北 영변 경수로 가동 정황 지속”… 北 핵무기 빠른 속도 증가 전망

    IAEA “北 영변 경수로 가동 정황 지속”… 北 핵무기 빠른 속도 증가 전망

    IAEA “실험용 경수로 냉각수 배출 관찰”北, 정치범 핵 시설 강제 노역 탈북민 증언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활동 징후가 지속해서 관찰된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이사회 모두 발언에서 “지난해 12월 북한 핵 프로그램 관련 동향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북한 영변의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에서 냉각수로 쓰인 온수 배출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 실험용 경수로의 냉각 시스템을 통해 온수가 배출되는 건 시운전 정황과 일치하는 것”이라며 “작년 말 발표 이후로도 IAEA는 영변 실험용 경수로의 냉각시스템에서 냉각수가 강하게 방출되는 것을 계속 관찰해왔다”고 밝혔다. 실험용 경수로의 발전 용량은 25~30㎿로 추정된다. 영변 5㎿급 원자로와 관련해 그로시 사무총장은 “작년 10월 초부터 가동 징후가 이어지고 있으며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과 그 부속 시설이 작동되는 모습이 계속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사용할 수 있는 상태라며 “새로운 핵 실험을 준비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그는 “영변 핵시설의 운영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유감”이라며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북한은 신속히 IAEA에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경수로가 완전 가동에 들어간다면 북한이 핵무기를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에 직접 들어가 모니터링하는 것이 아니고 위성 등으로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 가동 시점은 예측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기존에 비해 생산해내는 핵 연료가 많아진다는 의미에서 북한이 원하는 핵 무기의 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 당국이 정치범을 군이 관리하는 핵 시설 등 피폭 위험이 큰 곳에 보내 노역을 강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일 발간된 통일연구원의 연구총서 ‘북한 주민의 가정 생활: 국가의 기획과 국가로부터 독립’ 가운데 지난 2017~2021년 북한에서 빠져나온 탈북민 14명 심층면접 기록에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연구진은 정치범의 핵시설 강제노역에 관해 탈북민의 구체적인 증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관련 증언에 대한 확인과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바이든·트럼프, ‘슈퍼火’ 압승…112년만의 전·현직 격돌

    바이든·트럼프, ‘슈퍼火’ 압승…112년만의 전·현직 격돌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81)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77)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당내 경선의 주요 분수령인 이른바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각각 압승을 거두고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두 전현직 대통령 간 재대결은 현실이 됐다. 선거도 일찌감치 본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캘리포니아 등 15개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동시에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사모아를 제외하고 모조리 승리했다. 이날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매사추세츠, 캘리포니아 등 모두 15개주 및 미국령 사모아에서 동시에 민주당 경선이 치러진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사모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낙승했다. 사모아 코커스(당원대회)에서는 메릴랜드 볼티모어 출신 사업가 제이슨 팔머가 깜짝 승리를 거뒀지만, 대세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15개주에서 치러진 공화당 경선에서 버몬트를 제외한 14개주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 승리했거나,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헤일리 전 대사는 앞서 지난 3일 워싱턴 DC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이변없이 첫 중대 관문인 ‘슈퍼화요일’을 손쉽게 넘어서며, 두 전현직 대통령 간 예견된 ‘리턴매치’도 현실이 됐다. 동시에 미국 대선은 일찌감치 본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 바이든 “트럼프는 민주주의 파괴할 것…함께 싸워야” 재대결 확정 후 바이든은 “트럼프가 우리를 첫 임기 때처럼 혼란, 분열, 어둠으로 끌고 가도록 허용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불만과 욕심에 의해 움직이며 미국 국민이 아닌 자신의 복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은 “4년 전 나는 트럼프가 미국에 야기하는 실존적인 위협 때문에 출마했다”며 “그는 우리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여성이 자신의 보건 관련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본적 자유를 빼앗기 위해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자를 위해 수십억 달러의 추가 감세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면서 “그는 권력을 잡기 위해 무엇이든 말하거나 행동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은 “미국의 각 세대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개인의 자유와 투표·시민권을 위해 일어서야 하는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 자유롭고 공정한 미국을 믿는 모든 민주당원, 공화당원, 무소속 유권자에게 지금이 그때”라고 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의 싸움이며 우리는 함께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우리나라 되찾을 것… 김정은과 매우 잘 지냈다” 트럼프는 “놀라운 밤이자 놀라운 날”이라고 자축했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연단에 오른 트럼프는 “이처럼 결정적인 경선은 절대 없었다”면서 대선일인 11월 5일이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나라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우리나라가 죽어가고 있다.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게”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국경·외교 정책 등을 비판한 뒤 “그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과 달리 자신의 재임 기간에 미국이 전쟁을 치르지 않았고 모든 국가와 잘 지냈다면서 “북한은 심각한 핵보유국이지만 북한과도 잘 지냈다. 김정은과 우리는 매우 잘 지냈다”고도 말했다. 또 자신이 당선되면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하고, 에너지 자립을 위해 유정을 파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며, 국가채무를 갚고, 감세를 하겠다고 밝혔다. ● 112년 만의 전·현직 대통령 재대결 두 사람의 리턴매치가 확정되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는 누가 당선되든 ‘이색 기록’이 여럿 나올 전망이다. 우선 이번 대선은 112년 만에 전직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에 도전하는 사례다.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1912년 공화당을 탈당해 대선에 재출마,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현직(27대) 대통령이었던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와 경쟁을 벌였다. 결국 공화당 표가 분열되면서 민주당 후보였던 우드로 윌슨(28대 대통령)이 어부지리로 승리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 이후 132년 만에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징검다리’ 재집권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22대 대통령 그로버 클리블랜드(민주)는 1892년 당시 현직이었던 벤저민 해리슨(23대, 공화)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대선에 출마, 해리슨의 연임을 좌절시키고 대통령(24대)에 당선된 바 있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은 미국 대선 역사상 두 번째로 동일한 후보가 다시 맞붙은 사례이기도 하다. 이전 사례는 1956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34대, 공화) 당시 대통령이 애들레이 스티븐슨 당시 민주당 후보와 두 번째로 대결한 것으로, 당시엔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연거푸 승리를 거둔 바 있다. ● 78세냐 82세냐…미 역대 최고령 대통령 나온다 바이든과 트럼프 둘 중 누가 당선되든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쓰게 된다. 바이든이 당선되면 82세에 새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그는 78세였던 2021년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는데, 재선에 성공하면 이 나이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게 된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바이든의 취임 당시와 마찬가지로 78세에 대통령직을 시작하게 된다. 다만 생일을 보면 바이든이 11월 20일생, 트럼프가 6월 14일생이어서 트럼프가 47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면 취임 시 나이가 약 5개월 더 많게 된다. 트럼프가 2017년 45대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의 나이는 70세였다. 두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 나이가 가장 많았던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으로, 1981년 첫 임기 개시 때 69세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취임 이전인 2011년 조사 때 역대 대통령의 취임식 당시 평균 연령은 55세였다.
  • “주연 배우 ‘돈값’ 해야. ‘신인’이라 생각하고 외국 오디션 도전 중”…영화 ‘로기완’ 송중기

    “주연 배우 ‘돈값’ 해야. ‘신인’이라 생각하고 외국 오디션 도전 중”…영화 ‘로기완’ 송중기

    “다양한 배역을 맡으면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주연 배우라면 ‘돈값’을 해야죠. 흥행에 대한 책임감은 당연히 바탕에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넷플릭스가 1일 공개한 영화 ‘로기완’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송중기(39)가 다양한 배역을 선호하는 이유와 책임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화 ‘화란’(2022)에서 조직폭력배 중간 보스로 등장했던 그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환생한 재벌 3세, 그리고 이번 영화에선 난민 신청 중인 탈북자를 연기한다. 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전에 성공한 역과 비슷한 배역을 맡으면 성공할 게 눈에 보이지만, 지루한 게 싫어서 (역이 들어오면) 비틀어버린다. 그래서 매니저도 고생한다”고 웃었다. 영화는 탈북자인 기완이 이국에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북한을 나와 중국에 정착했지만, 공안들에게 쫓기다 어머니를 잃은 그는 ‘네 이름을 가지고 인간답게 살라’는 유언대로 홀로 낯선 땅 벨기에로 향한다. 이곳에서 벼랑까지 몰린 그의 앞에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마리(최성은)가 나타난다. 악연으로 시작했지만, 어딘가 닮아있는 서로를 발견하고 점점 이끌린다. 앞서 송중기는 7년 전 영화 시나리오를 받은 뒤 수락했다가 고사했단다. “대본을 읽고 그 정서가 너무 좋아 하겠다고 했지만, 막상 읽어보니 기완의 선택에 사실 공감이 가질 않았다”고 설명했다.영화 원작인 조해진 작가의 ‘로기완을 만났다’(창비)는 영화와 달리 여주인공 마리가 아예 등장하질 않고, 탈북민이 낯선 곳에서 겪는 상황과 주변 인물들에 초점을 둔다. 영화에서는 마리와의 사랑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마리가 도박 사격에 나서고 갱단에 쫓기는 모습 등 오락적인 요소가 가미됐다. 원작을 읽은 이들이 “휴머니즘보다 로맨스에 무게중심을 뒀다”고 비판하는 이유다. 송중기는 “7년 전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왜 기완이가 사랑 타령을 하지’ 싶었다. 그러나 대본을 다시 읽어보니, 이런 삶 속에서도 기완은 ‘잘 사는 게 뭘까’ 생각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리와 사랑에 빠진 것”이라 강조했다. 이를 두고 “대본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그동안 저 자신이 바뀐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원작과의 차이에 대한 비판에는 “독자로선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부족한 저도 시간이 흘러 진심으로 공감이 돼 시작했다는 점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영화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종이컵 같은 게 아니다. 지금은 공감이 안 되더라도,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생각이 바뀌실 수 있다”고 했다.송중기는 낯선 땅에서 죽음 직전까지 내몰린 탈북자 역할을 생생하게 해낸다. 북한 압록강 인근 자강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점도 이색적이다.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참 잘했어요’는 아니지만 ‘잘했어요’ 정도는 주고 싶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대본이기도 하고 해외 올로케 촬영, 김희진 감독의 첫 장편영화인 점 등 여러 의미에서 잘 끝마쳤다고”고 평했다. 한국에서는 톱스타지만, 신인처럼 외국 영화·드라마 오디션을 지금도 꾸준히 보고 있단다. “계속 도전하고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한국에서의 인지도를 돌아보면 오디션을 안 봐도 되고, 제 인지도로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많다”면서도 “그러나 외국에선 송중기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재밌게 도전 중이고, 언젠가는 좋은 소식을 알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 “쌍방울 대북 송금, 이재명에게 보고”… 檢, 이화영 진술 공개

    “쌍방울 대북 송금, 이재명에게 보고”… 檢, 이화영 진술 공개

    ‘불법 대북송금’ 의혹으로 재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당시 경기지사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쌍방울 그룹의 방북 비용 대납 사실을 보고했다고 진술한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5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은 지난해 6월 이 전 부지사의 검찰 조사 당시 진술서를 공개했다. 검찰이 이날 공개한 내용을 살펴보면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6월 9일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 그룹의 김성태 전 회장이 이재명 지사 방북을 위해 북한에 100만~200만 달러를 보냈고, 계약서를 쓰는 등 일이 잘되는 것 같다고 보고했다”는 최초 자백 진술이 담겼다. 이어 같은 달 14일과 18일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부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했을 당시 현대아산의 사례를 들면서 “‘기업이 껴야 방북이 수월하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잘 진행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현재 이 전 부지사는 해당 진술을 번복하고 ‘이 대표에게 쌍방울의 방북 비용 대납 등을 보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검찰은 “이 같은 진술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진술할 수 없는 것이다. 당시 이 전 부지사는 신뢰하고 있다고 밝힌 법무법인 해광의 변호사 동석하에 조사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지사 측은 해당 진술이 검찰의 회유와 압박에 의해 허위로 이뤄진 것이라는 주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 北, 한미연합훈련에 “응분의 대가 치를 것”… 정부 “예상된 반발”

    北, 한미연합훈련에 “응분의 대가 치를 것”… 정부 “예상된 반발”

    北, 한미연합훈련에 국방성 명의 담화 반발통일부, “북한 적반하장식 반발 예상된 것”군경, 고척돔서 다중이용시설 대테러 훈련 정부는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에 반발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하고 무력 시위 재개를 시사한 것을 두고 “북한의 적반하장식 반발은 예상된 것”이라고 밝혔다.통일부 당국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도발적 의사에 대해 여러 차례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별도 입장을 밝히진 않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시기 등에 관련해서는 “북한 군사적 수요도 있을 것이고 대외적 또는 내부적으로 주민들에게 주는 여러 가지 메시지를 부여해서 자기들이 (시기를) 판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군사적 위협과 침공 기도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는 무분별한 군사 연습 소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더 이상의 도발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중지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라고 밝혔다. 국방성은 또한 “자기들의 그릇된 선택이 가져올 안보 불안을 각일각 심각한 수준에서 체감하는 것으로써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지난해 대비 2배 증대된 야외 기동 훈련 계획과 유엔사 회원국들의 참가 등을 언급한 뒤 “대규모 전쟁 연습은 절대로 방어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사일 시험 발사나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을 암시하는 내용도 내놨다. 국방성은 “적들의 모험주의적인 행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며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한 안보 환경을 강력히 통제하기 위한 책임적인 군사 활동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육군 특수전사령부 백호부대는 서울경찰특공대와 함께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다중이용시설 대테러훈련을 실시했다. 전날부터 14일까지 열리는 한미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FS)에 실시하는 육군 통제 야외기동훈련 가운데 하나인 이날 훈련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훈련은 고척스카이돔에 침입한 무장 테러범이 인질을 억류하고 금전과 탈출용 헬기를 요구하는 상황을 상정해 진행됐다. 백호부대 관계관은 “서울경찰특공대와 함께 훈련하면서 상호 간의 전투기술을 공유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국가 지정 대테러 특임대원으로서 가장 위험하고 가장 중요한 곳에서 헌신적인 자세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겠다”라고 말했다.
  • 日 한반도 전문가 “한일 국력 균형 맞춘 새 선언 필요”

    日 한반도 전문가 “한일 국력 균형 맞춘 새 선언 필요”

    “현재 한일의 대등한 양국 관계를 반영한 새로운 선언을 만들어 정권이 바뀌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관계 구축이 필요합니다.” 히라이와 슌지(64) 일본 난잔대 교수는 3일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한국 내 주장에 대해서 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6일은 윤석열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과 관련해 제3자 변제라는 해법을 발표한 날이다. 이후 1년간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7차례나 정상회담을 할 정도로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하지만 아직 한일 관계가 불안하다는 지적도 있다. 4월 한국 총선, 기시다 총리의 10~20%대 낮은 지지율, 11월 미국 대선 등이 불안 요소다. 어렵게 개선된 한일 관계가 또다시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새로운 선언을 만드는 것으로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히라이와 교수는 이날 도쿄 세타가야구의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하며 “일본 내에서도 새로운 선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일본의 국제정치학자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 언론에서 손꼽아 인용하는 전문가다. 히라이와 교수는 “1998년 선언이 만들어졌을 때는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었던 시기였고 경제적으로 일본이 우위에 있다고 여겨진 상태에서 만들어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이제 한국과 일본은 대등한 관계이며 특히 일본 젊은층 사이에서 한국이 더 문화적으로 뛰어난 국가라고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한일 관계를 흔드는 또 다른 변수는 북한이다. 히라이와 교수는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5일 깜짝 담화를 내고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현재 한미일 공조를 흔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는 4일 총리관저에서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 모임 회원들과 만나 “정상 간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북일 정상회담 실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히라이와 교수의 설명이다. 히라이와 교수는 “일본 정부가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는 상황은 맞다. 현재 외무성이 아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측이 직접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은 어렵다. 기시다 총리가 지지율 상승을 위해 북일 정상회담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결과물이 없으면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2년 9월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은 비밀스럽게 이뤄졌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그것을 알고 있는 북한이 정상회담 가능성을 대놓고 언급하는 건 의도가 있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4월 총선을 앞두고 진보층을 향해 북일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보수 정권을 공격하려는 의도로 언급한 것도 있다”고 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일본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는가, 그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그다음 허들인 한국과 미국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가 이 두 가지 허들을 넘지 못하는 한 북일 정상회담은 성사되기 어렵다”라고 단언했다. 기시다 총리가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이라는 일본 내 북한과 관련된 최우선 과제를 해결하겠다며 여론을 설득한다 해도 다음 관문인 한미 정부를 설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한미 정부에 납치 피해자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더 심각한 문제인데 이에 대한 해결책 없이 북한과 대화하려는 것을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이처럼 한미일 공조를 흔들려고 하는 데는 미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월 대선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히라이와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것이라고 보고 과거 그가 집권했을 때 북미 대화에서 일본이 방해됐다고 생각하며 미리 일본을 단속하기 위해 대화 가능성을 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원한다 해도 한미일 공조를 깨고 싶어 하지 않는 상황에서 관건은 결국 한일 협력이다. 히라이와 교수는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서 말한 내년 한일 수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더 나아가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일본에서는 윤석열 정부 집권 기간 어떻게든 한일 관계를 문재인 정부 시절 최악의 관계로 되돌리려 하지 않으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일본에서도 한일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적극적 자세가 필요한 것은 맞다”고 강조했다.
  • [세종로의 아침] 남북관계와 ‘인지 부조화’

    [세종로의 아침] 남북관계와 ‘인지 부조화’

    지난해 말 열린 북한 조선노동당 전원회의는 남북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니라 ‘적대적인 두 교전국 관계’로 규정했다. 동족을 부정하면 통일 문제도 손을 대야 한다. 김일성·김정일 유훈을 폐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움직임이 무척 낯설게 느껴진 건 북한은 정권수립 당시부터 줄곧 분단 극복과 통일을 지상 명제처럼 내세웠기 때문이다. ‘민족 대단결’을 7·4남북공동성명에 포함한 건 김일성 주석이었고 평양에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을 세운 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민족 대단결’이란 말을 공식 석상에서 지워버리고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을 아예 철거해 버렸다. 이쯤 되면 ‘인지 부조화’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수준이다. 인지 부조화를 겪는 건 한반도 남쪽도 예외가 아니다. 가장 도드라진 사례를 꼽자면 이른바 북한 선원 ‘강제 북송’ 사건이 아닐까 싶다. 이 사건에서 검찰이 당시 외교안보 핵심 관계자들에게 제기한 혐의는 2019년 11월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뒤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선원 2명을 불법적으로 북한에 되돌려 보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지금까지 모두 6차례 공판이 열린 이 사건 재판에서 핵심 쟁점은 ‘북한 주민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볼 수 있는가’로 귀결된다. 하지만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이런 의문을 풀어 준 건 세계국제법협회 한국본부(ILA-KOREA)가 지난달 29일 주최한 연구발표회에서 나온 오승진 단국대 법대 교수의 발표였다. 간략히 오 교수의 논지를 따라가 보자. 흔히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는 헌법 제3조를 근거로 들지만 그 전에 헌법 제2조 제1항을 먼저 봐야 한다.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는 요건은 법률로 정한다.”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는 요건을 정하는 국적법에 따르면 아버지나 어머니가 국민이면 자녀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귀화 등 본인의 국적을 확인, 취득하는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국적법에 따르면 탈북자 역시 별도 절차 없이는 대한민국 국민이 될 수 없다. 한국에서 태어난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자녀가 무국적이라는 이유로 의무교육 혜택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게 국적법에서 초래되는 냉정한 현실이다. 오 교수는 “탈북자가 제3국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나라 법원에서 한국 학자나 현지 한국대사관의 견해에 따라 북한 주민은 한국 국민이라며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정작 우리 정부는 보호 신청을 하지 않은 탈북자를 우리 국민으로서 보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생각해 보면 인지 부조화는 분단이 남북에 부과한 필연적인 부산물이 아닐까 싶다. 고려 건국 이래 천년 넘게 단일한 사회와 경제를 유지해 온 한민족이 갑자기 분단되면서 민족과 국가의 불일치라는 화해하기 힘든 모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군사적 갈등과 해빙 분위기가 롤러코스터를 탄 부정적인 경험은 인지 부조화를 갈수록 심화시킨다. 내년이면 광복 80주년이다. 다시 말하면 분단 80주년이다. 통일이 가능하겠느냐, 혹은 통일이 필요하냐는 회의론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통일을 위한 상상력이 더 소중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더 큰 상상력은 더 냉정하게 현실을 현실대로 인정하는 속에서 발현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강국진 정치부 차장
  • 수출 급감·금융시장 불안 악몽…한국 ‘트럼프노믹스 2.0’ 노심초사[경제의 창]

    수출 급감·금융시장 불안 악몽…한국 ‘트럼프노믹스 2.0’ 노심초사[경제의 창]

    “한국과 일본의 값싼 수입품의 홍수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충격을 받고 미국 심장부의 모든 마을과 도시가 파괴되는 동안 조 바이든은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재선 공약집 ‘어젠다 47’ 중)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각종 사법적 장애물에도 공화당 경선 초반부터 트럼프는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트럼프는 경선에서 9연승을 거둔 데 이어 뉴욕타임스(NYT)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과의 양자대결 시 5%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같은 기세가 이어진다면 트럼프의 재집권은 현실이 될 공산이 크다.당장 미국에 수조원을 투자한 전기차·이차전지 기업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1조 달러에 육박하는 미국의 무역 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트럼프는 ‘무역 철옹성’을 쌓아 올리겠다고 외친다. 트럼프의 재집권이 현실화하면 중국을 제치고 미국을 최대 무역 흑자국으로 끌어올린 우리나라의 수출이 약 23조원 줄어들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일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가 예고한 극단적인 무역 보호주의는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해 이제 막 꺾이기 시작한 지구촌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미중 무역갈등도, 트럼프가 부추길 수 있는 ‘북한 리스크’도 걱정거리다. 서울신문은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의 결과로 ‘트럼프노믹스 2.0’ 시대가 열릴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짚어 봤다. ●대미 수출품에 10% 관세 부과 “트럼프는 진심으로 무역적자가 나쁘다고 믿는다. 그는 미국이 상대국에 파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사면 미국의 이익에 반한다고 생각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주역인 웬디 커틀러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지난달 한국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가 재집권한다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문제를 건드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최근 한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거둬들인 대(對)미 무역 흑자는 445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대미 무역흑자인 179억 달러에 비하면 2.4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한 무역적자 역시 514억 달러로 2017년(229억 달러)의 2.2배를 넘어섰다. 미국과 교역이 큰 폭으로 늘면서 올해 한국의 제1수출 대상국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더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로 무장한 ‘트럼프노믹스 2.0’이 과거보다 두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어젠다 47’을 통해 1조 달러에 육박하는 미국 무역 적자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한국의 자동차와 부품, 반도체 등을 지목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폐기될 것을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IRA의 축소 또는 폐기가 현실화될 경우 수천억원의 보조금과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던 자동차 및 이차전지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대미 수출액 316억 달러(전년 대비 45% 증가)를 기록하며 수출 회복의 일등 공신이 된 국내 자동차 산업이 1차 피해를 입게 된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적 관세’ 역시 큰 걱정거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보편적 관세가 도입되면 우리나라의 수출은 연간 23조원,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최대 0.30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중국에 대한 견제가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도 불안해진다. 트럼프가 한국 등 FTA 체결국을 예외로 둘지는 미지수다. 특히 트럼프는 대미 무역흑자가 큰 국가를 상대로 추가 세율을 적용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정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워싱턴무역관은 “트럼프는 관세법 338조(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 명시)를 활용하거나 의회에 관련 법률 제정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편적 관세는 세계무역기구(WTO) 및 FTA 조항과 상충하지만, WTO의 분쟁 조정 기능이 중지된 상황인 데다 미국 법원이 국내법을 통해 무효화를 시도하는 것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IRA 폐기·보편적 관세 도입 공약대미 수출 연간 23조원 감소 전망美에 투자한 자동차·이차전지 타격미중 갈등 확대되면 공급망 교란인플레 자극해 금리 인하 어려워달러 가치 급등… 환율 상승 걱정바이든 재선해도 보호무역 고수정부·기업 함께 리스크 대응해야中 의존 높은 수출도 다변화 필요●불법 이민자 추방 땐 임금 상승 트럼프의 재집권은 장기간의 통화긴축 기조를 끝내고 ‘피벗’(pivot·정책 전환)을 준비하던 글로벌 및 우리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지난달 27일 “트럼프는 지난 몇 년간 물가 상승에 대해 바이든을 맹비난했지만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핵심 수단인 고금리도 비판하며 물가를 더 높이는 의제를 제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트럼프의 ‘보편적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대 1.5% 포인트까지 끌어올리고, 중국에 대한 최대 60%의 관세 부과는 1.0% 포인트 더 상승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운 불법 이민자 추방 역시 고용시장에서의 인력 부족과 이로 인한 임금 및 물가 상승의 도미노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개입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모순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채권금리와 달러 가치가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주한미군 재배치 등을 주장할 수 있다. 북한을 향해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는 과정에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위안화 가치의 하락과 우리나라의 수출 위축도 원화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 우리나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우려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 물가 상승 등이 동반되면 향후 금리 인하도 쉽지 않아진다”고 내다봤다. ●美 주도 공급망 재편 가속화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를 누르고 재선한다면 모든 게 해결될까. 안타깝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2기를 맞는 바이든 대통령 역시 미국 내 여론 잡기를 위해선 지금보다 강한 보호무역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에 맞서 바이든 행정부도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전환을 늦추며 한발 물러선 것이 단적인 사례다. 영국 경제전망기관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다음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보호주의 조치를 강화하거나 최소한 기존 조치를 유지하는 게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선 결과가 어떻든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작업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또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수출을 다변화하고 대미 통상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수출 구조를 단기간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미 정부가 내놓는 정책들을 감시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가 현실화하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무역 장벽에 대응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강 팀장은 “우리나라는 트럼프와 바이든 집권 시기를 거치며 대미 투자를 늘려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인프라 투자에 상당 부분 이바지했다”면서 “우리 산업계와 미국 간의 협력과 공생 관계를 미국 정부가 고려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北해커 조직에 개인정보 털린 법원…대법, 1년 만에야 대국민 사과 발표

    北해커 조직에 개인정보 털린 법원…대법, 1년 만에야 대국민 사과 발표

    북한 해커조직 ‘라자루스’로 추정되는 집단이 국내 사법부 전산망에 침투해 주민등록초본 등 민감한 자료를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수사기관으로부터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넘겨받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산망 해킹을 인지한 지 1년 만이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라자루스의 범죄 패턴 등을 봤을 때 (사법부 전산망 해킹 사건은 라자루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며 “국가정보원과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경로로 침입했는지는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앞서 법원행정처는 지난해 2월 사법부 전산망에서 악성코드를 탐지해 삭제했다. 이후 보안 전문 업체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라자루스가 주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기법의 악성코드로 파악됐다. 일각에선 라자루스가 수백 기가바이트에 달하는 사법부 전산망 내 자료를 빼 갔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관계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의 발표가 나오자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대법원 홈페이지에 “북한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 주체가 고도의 해킹 기법으로 사법부 전산망에 침입해 법원 내부 데이터와 문서를 외부로 유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국민에게 심려와 불편을 끼친 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냈다. 원호신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도 법원 내부망(코트넷)에 글을 올리고 “유출을 시도한 파일 목록 일부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중에는 26개의 PDF 파일 문서도 포함돼 있는데 개인회생 및 회생 개시신청서가 대부분이고 주민등록초본과 지방세 과세증명서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경찰에 신고하고 당사자에게 통지했다”며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될 경우 곧바로 보호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법원행정처는 지난해 11월 해킹 시도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침투 사실이 있었음을 일부 인정했다.
  • 올해 첫 ‘자유의 방패’ 한미 연합훈련 전개

    올해 첫 ‘자유의 방패’ 한미 연합훈련 전개

    한미가 4일 대대급 연합공중훈련인 ‘쌍매훈련’을 시작으로 정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 연습을 시작했다. 이번 연습 기간 전략 폭격기나 핵 추진 항공모함 등 미군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되면서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같은 무력시위를 벌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쌍매훈련은 오는 8일까지 실시된다. 우리 공군 F-15K와 미 공군 F-16 등 20여대가 참여한다. 한미 공군은 이 훈련에서 우리 영공을 침범한 가상 적기와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어제공임무 훈련을 실시하고 최신 전술도 교류한다. 한미 공군은 올해 모두 8차례에 걸쳐 쌍매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에 따르면 이번 FS 연습은 오는 14일까지 북핵 위협 무력화를 위해 지상·해상·공중·사이버·우주 자산 등을 활용한 다영역 작전에 중점을 두고 실전과 흡사하게 진행된다. 한미는 이번 FS 연습 기간 지휘소 훈련과 함께 지상·해상·공중에서 모두 48회에 이르는 야외기동훈련을 확대 시행한다. 지난해 3~4월 23회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한미는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우리 공군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와 미군 RC-135V 정찰기를 출격시키는 등 대북 감시경계 태세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FS 연습에는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를 가정한 훈련을 넣지 않았다. 다만 오는 8월 열리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에는 포함될 예정이다.
  • 한미, 2024년 첫 한미연합훈련 시작

    한미, 2024년 첫 한미연합훈련 시작

    한미가 4일 대대급 연합공중훈련인 ‘쌍매훈련’을 시작으로 정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 연습을 시작했다. 이번 연습 기간 전략폭격기나 핵 추진 항공모함 등 미군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되면서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같은 무력시위를 벌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쌍매훈련은 오는 8일까지 실시된다. 우리 공군 F-15K와 미 공군 F-16 등 20여대가 참가한다. 한미 공군은 이 훈련에서 우리 영공을 침범한 가상 적기와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어제공임무 훈련을 실시하고 최신 전술도 교류한다. 한미 공군은 올해 모두 8차례에 걸쳐 쌍매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에 따르면 이번 FS 연습은 오는 14일까지 북핵 위협 무력화를 위해 지상·해상·공중·사이버·우주자산 등을 활용한 다영역 작전에 중점을 두고 실전적으로 진행된다. 한미는 이번 FS 연습 기간 지휘소 훈련과 함께 지상·해상·공중에서 모두 48회에 이르는 야외기동훈련을 확대 시행한다. 지난해 3∼4월 23회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한미는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우리 공군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와 미군 RC-135V 정찰기를 출격시키는 등 대북감시경계태세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RQ-4는 20㎞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 위성급 무인정찰기이다. RC-135V는 수백㎞ 밖에서 미사일 발사 준비 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 이번 FS 연습에선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를 가정한 훈련을 넣지 않았다. 다만 오는 8월 열리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에선 포함될 예정이다. 한미는 지난해 12월 제2차 핵협의그룹(NCG) 회의에서 북한의 핵무기 사용에 대비한 핵 작전 연습을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 이은림 서울시의원, 방학동 685일대 신속통합기획 확정 적극 환영

    이은림 서울시의원, 방학동 685일대 신속통합기획 확정 적극 환영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회 이은림 위원장(국민의힘, 도봉4)은 지난 27일 서울시가 도봉구 방학동 685일대 신속통합기획 확정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속통합기획안은 서울시가 지난해 5월부터 자치구, 주민, 전문가와 함께 여러 차례 전문가 자문회의 및 논의와 계획 조정 과정을 거처 확정된 것으로 ① 단지 내·외부에 활력을 불어넣는 녹색 열린단지 조성 ② 지역 내 부족한 공공시설 공급을 통한 지역 소통 활성화 ③ 교통체계 정비 및 보행환경 개선 ④ 도봉산, 북한산 조망과 인접 저층주거지역을 고려한 높이 계획 등 4가지 원칙이 담겨 있다. 서울시는 장학동 685일대는 인접 근린사업지역 상향가능지, 우이신설선 연장에 따른 환승역세권으로서 방학역 위상 변화에 걸맞은 대표적 친환경 고품격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라며 ‘방학동 685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 확정에 다른 기대효과를 밝혔다. 또한, 서울시는 방학동 685일대 재개발 후보지의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됨에 따라 정비계획 입안 절차 추진을 시작으로 연내 정비계획 결정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히며, 신속통합기획의 절차 간소화를 적용받아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및 사업 시행계획의 통합심의로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방학동 685일대 대상지는 우이신설선 연장, 방학역세권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인근의 모아타운과 정비사업 추진으로 대대적인 도시변화가 예상되는 곳인데도 노후화된 단독, 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보행자와 차량이 혼재된 좁은 도로와 주차공간 부족 문제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해소하고 주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신속통합기획안이 신속하고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긴밀히 협조하여 주민들의 주거환경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입당 김영주 부의장 “정치가 사리사욕 도구로 쓰여선 안 돼”

    국민의힘 입당 김영주 부의장 “정치가 사리사욕 도구로 쓰여선 안 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이번 선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김 부의장의 입당식을 열었다. 김 부의장은 입당원서를 쓴 뒤 한 위원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당의 상징인 빨간색 국민의힘 점퍼를 입었다. 김 부의장은 민주당으로부터 의정활동 하위 20% 통보를 받은 후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탈당기자회견에서 “지난 4년간 한해도 빠짐없이 시민단체, 언론으로부터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될 만큼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평가받아왔다. 오로지 민생 회복과 정치발전을 위해 4년간 쉼 없이 활동했다”며 “대체 어떤 근거로 하위에 평가됐는지 정량평가, 정성평가 점수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김 부의장의 탈당 이후 한 위원장이 지난 1일 입당을 제안했고 3일 김 부의장이 페이스북과 기자회견을 통해 수락 의사를 밝혔다. 이날 김 부의장은 “정치인은 국가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쓰여선 안 된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을 국민의힘에 모시게 돼 기쁘고 너무 환영한다”며 “김 부의장은 상식의 정치인이고 합리성을 늘 기준으로 삼고 정치해오신 큰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이 모여야 더 강해지고 더 유능해지고 더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다. 김 부의장이 저희와 함께하시게 됐기에 저희가 더 강해지고 유능해지고 국민에게 더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저와 국민의힘은 김영주와 함께 국민을 위한 길로 가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출근길 기자들이 ‘김 부의장이 문재인 정부 초대 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소득주도성장을 주도적으로 진행했다’고 묻자 “김 부의장은 기본적으로 시장경제 체제를 신봉하고 경쟁을 장려하는 정책을 가진 분이며 현재 북한만을 범위로 하는 간첩죄 범위를 중국 등 외국으로 넓히는 법률도 직접 발의한 분”이라고 말했다.윤 원내대표도 “김 부의장은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의정활동을 해 오셔서 신망이 높은 분”이라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해 의회 정치를 복원하는 과정에 김 부의장의 탁월한 경륜과 역량을 통해 큰 기여가 있을 것”이라며 환영했다. 김 부의장은 한국노총 전국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 출신으로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19~21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갑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된 4선 의원이다.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을 영등포갑에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크다. 김 부의장은 “여태껏 저를 뽑아준 영등포 구민과 저를 4선까지 만든 대한민국을 위해 일했듯 앞으로도 생활 정치와 주변 발전을 위해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이새날 서울시의원 “북한배경 청소년의 교육권 보장 촉구 결의안 본회의 통과”

    이새날 서울시의원 “북한배경 청소년의 교육권 보장 촉구 결의안 본회의 통과”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새날 의원(국민의힘, 강남1)이 발의한 ‘북한배경 청소년의 교육권 보장 촉구 결의안’이 지난 29일 제322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의원은 “한국 또는 제3국에서 출생한 북한이탈주민의 자녀를 포함한 북한배경 청소년에 대한 교육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라며 “실질적인 교육권 보장을 위해 대안학교 부지 이전 지원대책, 통합지원 체계 구축 등을 관계기관에 건의한다”라고 결의안의 취지를 밝혔다. 북한이탈주민 아동 및 청소년, 제3국이나 한국에서 출생한 북한이탈주민의 자녀인 북한배경 청소년은 한국의 사회문화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에서 사회적 이질성에 따라 학습 결손을 비롯하여 정서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북한이탈주민의 다각적인 지원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북한배경 청소년은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학업을 병행하며 사회적인 편견과 차별을 겪는 등 여전히 사회적 인식과 제도적 지원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이 의원이 대표발의안 결의안에는 ▲북한이탈주민의 인정 범위 확대 ▲대안학교 부지 확보 ▲맞춤형 통합지원 체계 마련 ▲사회적 인식개선 활동 등 북한배경 청소년의 교육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출생지 또는 경제, 사회적 배경과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촉구 결의안을 통해 앞으로 북한배경 청소년에 대한 내실 있는 지원책 마련과 인식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軍 정찰위성 1호기, 김정은 집무실 있는 평양 중심부 찍었다

    軍 정찰위성 1호기, 김정은 집무실 있는 평양 중심부 찍었다

    우리 군 정찰위성 1호기가 평양 중심부를 촬영한 사진을 지상으로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중심부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무실이 있는 조선노동당 본부와 내각종합청사 등 북한 권력 핵심부가 밀집해 있다. 3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발사에 성공한 정찰위성은 정상적인 임무 수행에 앞서 평양 등지를 촬영한 사진을 전송하고 있으며 해상도도 우수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송된 위성 사진을 보정하는 작업을 거친 결과 예상했던 대로 해상도가 굿(좋다)”이라며 “평양 중심부와 항구에 있는 선박도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찰위성 1호기가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계획된 절차들이 차근차근 잘 이뤄지고 있다. 오는 6~7월쯤 정상적인 정찰 임무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부터 정찰위성 1호기 운용이 본격화되면 자체적으로 북한군 동향을 추적하는 감시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찰위성 1호기는 고도 400~600㎞에서 하루에 두 차례 한반도 상공을 지나며 가로·세로 30㎝ 크기의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0.3m급 해상도를 보유하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최근 정찰위성 2호기를 다음달 첫째 주 미국 플로리다 공군기지에서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2호기는 레이더 전파를 이용한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으로 날씨와 상관없이, 낮과 밤 구분 없이 초고해상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군에서는 앞으로 2025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고 2030년까지 100㎏ 미만인 초소형 위성 40여기를 전력화해 한반도 재방문 주기를 30분 이내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 [씨줄날줄] 밥보다 고기

    [씨줄날줄] 밥보다 고기

    어릴 적 제삿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당시만 해도 자정을 넘겨 제사를 지냈는데 졸음을 꾹꾹 눌러 참으면서 끝나길 기다렸다. 고기를, 특히 소고기를 먹을 수 있는 일 년에 몇 안 되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제삿날이 되면 작은할아버지와 작은아버지께서 소고기를 두세 근씩 끊어 오셨다. 어머니는 고기를 정성스레 다듬어 적을 부치고, 고깃국을 끓일 준비를 하셨다. 제사가 끝날 즈음이면 동네 어른들까지 오셔서 음복주를 곁들여 제사 음식을 함께 드셨다. 50여년 전만 해도 ‘이밥(쌀밥)에 고깃국’은 많은 사람들이 갈망했던 ‘음식 조합’의 대명사였다. 보통의 가정에서 평상시엔 맛보기 힘들었고 제사나 명절, 가족의 생일날에나 호사를 누리는 정도였다. 이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중반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국민소득이 크게 늘면서다. 쌀 이외의 곡류 소비 증가와 먹거리의 다양화 등에 힘입어 쌀 소비는 급격히 줄었고, 고기 소비는 증가했다. 물론 남한과 달리 지금도 ‘이밥에 고깃국’을 약속하고 있는 북한에선 여전히 선망되는 음식 조합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선 이제 쌀이 남아돌아 농민들과 정부가 수확 철마다 전전긍긍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3년 130㎏에 달했던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이 지난해 56㎏까지 떨어졌다. 1인당 하루 154g으로 즉석밥 1개(200g)도 안 되는 분량이다. 정부는 벼 재배 면적 줄이기에 머리를 싸매고 있고, 밥솥 회사는 줄어든 수요를 프리미엄 모드를 장착하는 고급화를 통해 버텨 나가는 처지다. 반면에 우리 국민의 고기 섭취는 급증했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돼지·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이 1인당 60.6㎏에 달한다. 1980년 11.3g에 비해 5.5배 증가했고, 지난해 쌀 소비량을 추월했다. 한 사람당 매일 166g을 섭취하는 셈이다. 육류 소비량이 마냥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 달러를 넘는 선진국에선 이미 육류 소비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고, 이 같은 추세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고기 섭취의 급증 추이를 볼 때 ‘밥보다 고기’ 트렌드가 쉽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쿠바 수교와 아바나의 추억

    [정재정의 독사만평] 쿠바 수교와 아바나의 추억

    지난달 13일 정부는 쿠바와의 국교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쿠바가 1949년 한국을 승인했다가 1959년 사회주의 혁명으로 단교한 이래 65년 만에 이루어진 외교 성과다. 반면에 북한은 형제국가라 자랑하던 쿠바가 한국과 수교했으니 외교 실패라 할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국가로 매도한 직후여서 그 타격은 더 클 것이다. 한국과 쿠바의 수교 소식을 듣는 순간 불현듯 27년 전 아바나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1997년 2월 중순 쿠바를 여행하고 있었다. 2월 12일 날짜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날 호텔 텔레비전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황장엽(1923∼2010)이 수행원 김덕홍과 함께 베이징의 한국대사관에 망명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깜짝 놀랐다. 황장엽은 이른바 주체사상을 체계화하고 김정일의 스승으로서 후계 작업을 주도하던 인물이다. 북한 권력 서열 13위에 오른 핵심 인물이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주체사상연구회 국제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베이징으로 왔다고 했다. 그런 황장엽이 한국에 망명하다니 북한이 정말 위기에 빠진 것이 아닌가, 그런 놀라움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그 며칠 전 서울에서 만났던 연변대학의 김모 교수는 은밀하게 말했었다. 기차로 북한을 오가다 보니 산기슭에 엎어져 죽은 시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는 것이다. 기차는 시속 20㎞로 느린 데다 정전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겨울산은 헐벗어 주변을 잘 볼 수 있었단다. 그는 중국 국적을 가진 공산당원으로서 북한을 자주 왕래하며 현지 사정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다. 고난의 행군 3년여 동안 200만명 이상이 굶어 죽었다는 게 헛소문이 아니라고 했다. 황장엽 망명과 그 교수의 말이 겹쳐 묘한 긴장감과 기대감이 발동했다. 일행 몇 명이 고급 지역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을 찾아갔다. 굳게 닫힌 대문 틈으로 대사관 안을 들여다보니 의외로 내부는 태연했다. 그렇겠지. 수만 리 떨어진 쿠바와는 상관없는 일 아닌가. ‘꾸바 공화국 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사관’이라는 동판이 부착된 높은 담벼락에는 김정일의 동정을 보여 주는 큰 사진이 즐비하게 걸려 있었다. 아름다운 아바나 구시가지는 역사의 향기를 물씬 풍겼다. 고색창연한 콜럼버스 묘지는 쿠바가 400년 동안 스페인의 식민지였음을 웅변했다. 혁명광장 건물 벽면을 가득 채운 체 게바라의 얼굴은 쿠바가 사회주의 혁명을 계승하고 있음을 일깨웠다. 그러나 아바나 거리의 아름다움은 50m쯤 떨어져 봤을 때까지였다. 가까이 가 보면 건물은 낡아 무너질 듯했고 페인트가 벗겨져 곰팡이가 끼어 있었다. 50년 동안 물자 부족으로 보수와 색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들도 한 세대 전의 모델이었다. 관광객들 눈에 낭만적이었을 뿐 현지인들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생활이었다. 바라데로 해변은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과 코발트빛 해수욕장을 낀 천혜의 휴양지였다. 모래는 밀가루처럼 곱고 바다는 유리창처럼 맑았다. 그러나 손님은 프랑스인 몇뿐이었다. 미국 휴양객들로 붐비던 멕시코 칸쿤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예약 없이 식당에 들렀더니 간단한 점심을 준비하는 데 두 시간 걸렸다. 종업원이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식재료를 조달했다. 미국의 제재 때문이라고 말끝마다 불만을 터트리던 안내원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럼에도 쿠바의 가능성은 크다. 한국보다 1만 5000㎢나 넓은 국토의 대부분이 기름진 평지인 데다 북회귀선에 걸쳐 있어 1년에 2·3모작이 가능하다. 쿠바가 노선을 바꿔 외국의 자본과 기술을 활용하면 1000만명 가량의 쿠바인은 곧 잘 먹고 잘 살게 될 것이다. 늦게나마 한국과의 수교가 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 정재정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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