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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대외정책 선택의 폭 좁다”/클라크 전미차관보

    윌리엄 클라크 전미국무부차관보는 20일 『김정일은 북한핵문제등 대외정책에 있어 선택폭이 크게 제약돼 있으며 이에따라 김정일체제 아래서의 대외정책은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김일성 사망직전에 취한 일련의 대외정책을 계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미­북3단계회담 카드 “조율작업”/미 갈루치차관보 4국 순방 의미

    ◎한·일입장파악… 중·러영향력 체크/북핵폐기 대가 경수로지원 가시화 미·북한 고위회담의 미측 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차관보가 19일 미국을 출발,20일부터 한국·일본·중국·러시아등 4개국을 순방하는 것은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주변국과의 준비및 조율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순방이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북한의 김일성장례식과 김정일체제 등장과 때를 같이하고 동시에 곧 열릴 것으로 보이는 3단계 고위회담을 앞두고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적 상황과 함께 또하나 염두에 둘 것은 북핵문제의 긴급성을 지적할 수 있다.북한이 지난 6월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인출한 폐연료봉은 현재 냉각저수조에 담겨져 있으나 오는 8월말이면 이곳에서 꺼내 재처리할 수 있게 된다.북한은 안전상의 이유로 8월말까지는 꺼내 재처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이는 곧 폐연료봉에서 핵무기의 폭약인 플루토늄을 추출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미측은 저수조에서 더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도록 냉각용액을 여과하는 기술등을 지원하거나 연료봉 자체를 제 3국에 보관토록하는 방안등을 검토하면서 북한의 의사를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아직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확답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갈루치 차관보의 순방은 북한의 새로운 김정일체제 출범,8월말이후 재처리가능이라는 북핵문제 해결의 시한성등을 감안해 볼 때 대체로 3가지의 의미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첫째,8월초로 예상되는 3단계 제네바 고위회담이 재개되었을때 북한측에 보여줄 「당근」의 메뉴를 보다 가시화하기위해 이에 대한 한국·일본의 입장을 사전에 파악해두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북한이 그동안 북핵문제의 해결과 관련하여 가장 관심을 보여온 것은 경수로 원자로 건설에 대한 미국등의 지원 문제이다.플루토늄 추출에 효과적인 현재의 흑연감속로를 폐지하는 대신에 경수로의 건설을 도와 달라는 것이다. 미국은 근 1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건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컨소시움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주요 자금원은 한국과 일본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둘째,북한핵문제의 당면 과제의 하나가 폐연료봉의 재처리를 막는 것이므로 이에 대한 협조를 중국등에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측은 미·북 고위회담이 열리는 동안엔 핵개발을 동결하겠다고 생전의 김일성이 확약한 이상 김정일 신체제도 이같은 기본노선을 지킬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폐연료봉을 제3국으로 넘기는 방안을 중국과 중점 협의할것으로 분석된다. 냉각저수조에 현재 보관중인 폐연료봉들은 핵폭탄 4∼6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이의 해결이 급선무가 아닐 수 없다. 셋째,김일성 사망 이후 김정일 신체제의 부상등 새로운 환경변화가 북한의 핵정책 수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특히 중국·러시아등의 김정일 체제에 대한 영향력 여부등을 중점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일·중및 러시아의 방문을 토대로 대북한정책을 재점검하고 동시에 8월을 사실상 북핵해결의 시한으로 잡고 이 기간중에 외교적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본격적인 제재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들 국가에 상기시키고 동시에 협조도 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북 변화 「모든 가능성」에 신축대응/「국정보고」로 본 통일정책

    ◎“한반도 해빙 임박” 분석… 대화주력/“「핵 투명성 보장」 지속적 노력” 의지 19일 국정평가보고에 나타난 정부의 통일정책은 김일성 사망뒤 북한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북한의 권력 승계및 그 권력의 이동과정을 살펴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상황의 전개에 따라 통일정책 역시 수정될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정부는 그러나 모든 가능성을 상정해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시나리오는 준비해놓고 있다.보고서에 적혀 있는 「종합적 통일정책」이란 이런저런 상황을 모두 염두에 둔 것이다. 보고서를 보면 정부는 아직 김정일의 권력 승계를 확고한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듯하다.정부는 「북한의 권력 승계및 정착과정을 예의 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한 다각적인 대처를 강구한다」고 밝혔다.김정일로 권력이 이양될 것으로 단정하지 않고 있다.다만 그렇게 될 공산이 높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헤게모니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김일성의 죽음으로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전망하고 있다.북한의 대남 비방이 재개돼 남북한간의 화해무드가 싹을 틔우기도 전에 경색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하는 걱정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분위기는 해빙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미국과 북한의 3단계 고위급회담은 북한의 사정으로 늦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개최 가능성이 높다.남북정상회담 역시 아주 물건너 간것은 아니다.정부는 북한의 태도가 아직은 그런 대로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따라서 정부의 통일정책은 일단 모처럼 조성된 대화분위기를 유지하는데 주력하는 듯한 느낌이다. 정부는 남북간에 이미 합의한 정상회담의 개최 원칙을 유지하고 새로운 상황에 맞는 절차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다.정부의 뜻은 지난달 28일 예비접촉의 합의가 아직 유효하다는 것이다.정부가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그러나 정부는 김일성의 사망이라는 변수가 생겼으므로 실무접촉에서 이루어진 몇가지 합의는 재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정부가 「새로운 상황」을 언급하는 배경에는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정부는 이미 정상회담을 먼저 제의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통해 회담의 개최 자체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유연한 자세를 견지하되 북한측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김정일 또는 김정일을 물리치고 권력을 장악할지도 모르는 인물과의 회담이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 남북기본합의서에 입각한 각종 공동위원회의 재가동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이름만 남아 있는 남북 공동위는 핵통제공동위 화해공동위 군사공동위 경제교류협력공동위 사회문화교류협력공동위등 5개.이 가운데 핵통제공동위를 빼고는 한차례도 열린 적이 없다.92년 3월14일 구성된 핵통제공동위도 그해 12월17일 13차 전체회의를 끝으로 중단되고 있다.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선언하기 약 3개월 전이다.하지만 각종 공동위는 양쪽 정상이 회담을 통해 커다란 원칙에 합의하지 못하면 휴회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결국 문제 해결의 돌파구는 정상회담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북한의 핵활동에 대한 투명성이 보장될 때까지 북한에 대한 압력과 회유를 계속한다는 것이다.미국과 북한의 고위급회담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 것으로 기대되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로 대표되는 국제사회와의 문제다.정부는 IAEA의 사찰과 함께 남북상호사찰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비로소 북한핵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미국과 북한의 회담은 남북대화와 서로 보완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을뿐 그 자체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국무위원 대화록/“한해대책비 제때에 즉각 지출”/김 대통령/“전력수급 조정… 제한송전 방지”/김 상공 김영삼대통령은 19일 국정평가보고회에서 가뭄·전력사정·노사분규등 국정현안에 대해 관계장관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다음은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전한 대화요지이다. ­시·군 통합의 추진상황은. ▲최형우내무=잉여공무원이 7천8백명,연간 1천억원의 재원절약이 가능한것으로 나타났다.내무부에 기획단을 만들어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가겠다. ▲김대통령=자치단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도시와 농촌간의 균형발전이 이룩되도록 마무리해야할 것이다. ­초고속정보통신망 사업은. ▲윤동윤체신=총리산하의 범정부추진위에서 11월까지 종합추진계획을 완료,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 ▲김대통령=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체신부 자체문제로 한정하지 말고 범정부적으로 추진해야할 것이다. ­가뭄대책은 어떤가. ▲최인기농수산=전체 농지의 10%인 천수답이 고통을 받고 있다.좋은 장비는 많으나 용수확보가 어렵다.현재 4만2천㏊가 가뭄에 노출돼 있다. ▲김대통령=미국은 홍수피해를 입고 있고,일본은 가뭄으로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세계가 이상기온에 시달리는 중이다.이를 국민에게 잘알려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대처하게 해야 한다. 경제기획원은 한해대책예비비를 때를 놓치지 않게 즉각 지출해야 한다. ▲정재석부총리=이미 50억원을 지출했다.필요할때는 언제나 지출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대도시 교통난해소대책은. ▲오명교통=교통난은 3개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하나는 교통수요 축소를 위해 주거와 근무지가 한군데에 묶이도록 도시구조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두번째는 대도시에는 지하철,대도시 인접지역등에는 경전철을 확충할 계획이다.또 대중교통수단을 고급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97년까지 가시적 성과가 있도록 하겠다. ▲김대통령=국민들이 사회적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이 교통짜증이다.그동안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없어 문제가 한꺼번에 닥치고 있다.97년까지는 참고 견딜수 밖에 없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이때부터는 종합적인 대책이 가시화되도록 추진하라. ­물 대책은. ▲박윤흔환경처=계획은 3년이 돼야 완성된다.현재는 시공단계이다.시간이 좀 걸린다.낙동강이 제일 문제인데 오염원을 추적할 수 있는 감시체계를 갖추고 있다. ▲김대통령=체계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낙동강의 상수원을 다시 발굴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대기업노사현황과 전망은. ▲남재희노동=현재 두군데가 대표적으로 합의를 못보고 있다.나머지몇군데는 호전되고 있다.아직 정부가 직접 개입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회사가 자체적으로 해결토록 해야한다.일부기업은 정부가 긴급조정권등으로 개입해달라고 요청하지만 월말까지 지켜볼 계획이다. ▲김대통령=몇군데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영국의 대처수상은 광산노조등 몇개 노조와 전쟁을 하다시피해 노사문제를 해결했다.대기업노조들이 제대로 가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음을 밝혀둔다. ­전기수급대책은. ▲김철수상공=과거에는 최대수요가 8월이었으나 올해는 7월내내 수요최고치가 경신되고 있다.수리중이던 50만㎾급 발전기가 어제부터 가동되고 내주부터 휴가가 본격화되면 수급안정을 이룰 전망이다.수급조정제도를 적용하면 20%를 절약할 수 있어 제한송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김대통령=전력은 국력이다.제한송전은 없어야한다.송전상태는 곧 정부에대한 신뢰와 직결된다.제한송전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특별한 대처를 부탁한다.
  • 갈루치,한·일·중·러 순방/오늘 내한… 북핵해결 국제공조 협의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북한 고위급회담의 미측 대표이자 클린턴 미행정부의 북핵정책조정팀장인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 차관보가 20일 한국을 방문한다.미국무부가 1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갈루치 차관보는 한국 방문에 이어 일본·중국·러시아등도 방문,4개국 관리들과 북한핵 문제를 토의한다. 국무부의 데이비드 존슨 부대변인은 이날 이같이 갈루치 차관보의 4개국 방문 계획을 밝히고 『그는 4개국의 고위관리들과 북한핵 문제의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관해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갈루치 차관보의 일정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으나 한 외교소식통은 갈루치 차관보가 20일부터 22일까지 한국에 머물 것이며 전체적인 일정은 1주일 남짓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대변인은 또 북한 김일성주석의 사망으로 중단된 미·북 제네바 고위회담의 재개 문제와 관련,『이번주 후반 3단계 회담 재개 일자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이 뉴욕에서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한측은 김일성의 공식적인 장례일정이 끝나면 미국과 실무접촉을 갖겠다고 알려옴에 따라 19일 장례식에 이은 20일의 추도대회가 끝나는 22일 전후로 실무접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남북협력 득실만 따지지 말자/전인영(대북정책 새 접근)

    ◎북개혁·개방 유도 장기적 안목 필요 남북한관계와 정상회담을 함께 생각해 볼때 우선 체제와 정통성 비교에서 우리 문민정부의 위상은 월등하다.둘째,김정일 후계자는 대내적으로 어려운 상황하에서 그의 능력을 입증하고 체제를 안정시켜야 하는 수세적 위치에 놓여 있다.셋째,연령이나 국제적 경험 및 이미지 면에서도 김영삼대통령은 상대방 보다 훨씬 편한 입장에 있다.넷째,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심화와 한국의 역할증대를 통한 지위부상은 대조를 이룬다.다섯째,군사력을 중시하던 냉전시대와는 달리 세계는 경제력과 기술및 정보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토플러(Alvin Toffler)의 「제3물결」시대로 이전되고 있으며 시간이 경과할수록 남북한간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정식으로 출범도 하지 않은 김정일체제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관해서 다양한 의견과 주장이 표출되고 있다.김일성이 생존했을 때 우리 정부의 입장은 허심탄회하게 현안문제들을 논의는 하되 남북정상의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음을 애써강조했었다.그의 사망 직후에는 남북정상회담의 유효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북한이 유고로 인한 회담연기를 정식으로 요청해오자 우리측은 상황이 바뀐 만큼 회담시기 및 장소 등을 다시 협의해야 할 것이라는 소극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이는 북한의 현 상황이 불확실하고 유동적이며 김정일정권이 외부의 「인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면서 실속있는 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것 같다. 현재 우리사회는 예상치도 못했던 「조문파문」에 시달리고 있다.이는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지금은 북한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김정일 체제를 상대로 어떻게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통일기반을 조성해 나갈 것인가에 관한 중지를 모으고 건설적인 정책과 전략을 구상해야 할 때이지 이런 일로 분열상을 보이면서 귀중한 시간과 국력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이제라도 여당과 야당이 머리를 맞대고 조용한 대화로써 상대방의 입장과 의도를 이해하고 타협하면 원만히 풀 수 있고 남은 에너지를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생산적 활동에 투입할수 있을 것이다. 김정일체제가 얼마나 순탄하고 오래 갈지는 미지수이나 북한 내부의 정치문제에 미칠 수 있는 우리의 영향력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우리는 좋든 싫든 그 체제를 대화상대로 맞아 남북관계 개선이나 통일을 논해야 한다.우리가 조건없이 남북정상회담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누누이 밝혀 왔으며 회담개최를 위한 준비를 진행시켜 왔으므로 남북간의 합의는 존중되어야 하며 너무 지연시킬 필요가 없다고 본다.김일성 사망으로 인한 북한의 정치변동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북한이 어려운 협상상대임은 잘 알려져 있고,북한도 나름대로 추구하는 목적과 계산이 있어 남북정상회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지만,우리는 상당한 여유를 지니고 회담에 임할 수 있다.북한의 생각이 바뀌거나 내부사정으로 인하여 새로운 장애가 조성된다면 어렵게 얻은 기회가 한없이 지연되거나 사라질 수도 있다.남북정상이 서로 만나 중요한 문제들을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며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은 남북간의 긴장완화나 평화통일기반을 조성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동·서독과 남·북예멘은 오랜 대화 끝에 통일을 이룩한 나라들이다.비록 통일된 독일이 경제·사회적인 어려운 문제들에 직면해 있고 지도층간의 합의에 의해 통일되었던 예멘은 최근 내전을 통한 재통일의 과정을 겪고 있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장기간의 꾸준한 대화와 교류협력이 있어야만 통일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남북정상회담을 너무 서두르지 말라는 신중론에도 충분한 근거가 있지만 휴전이후 40여년이 경과한 현시점에서 너무나 계산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한다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다. 우리는 우리나름의 여러 장점과 강점을 지니고 있다.우리체제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북한보다 월등한 경제력과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우리에게는 북한의 협상목표나 술수를 파악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도 축적되어 있다.북한의 안보환경은 한국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불안하고 심각하다.실제로 두려워 하는 쪽은 북한인데 우리는 너무나도 스스로의 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과감한 개혁과 개방없는 북한 사회주의 체제의 존속을 생각하기 힘들다.오늘날의 북한실정으로부터 북한 만큼은 예외라는 북한측 주장의 모순과 신빙성 결여를 발견하게 된다. 긴급과제인 북한핵 문제와 더불어 남북한의 공존과 공영및 통일의 바탕이 되는 인적·물적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김일성 사후의 환경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한다.자신있고 여유있는 남측이 먼저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양쪽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남북관계를 선도한다면 어느정도의 개방과 실용주의 노선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북한이 조심스럽게 조금씩 우리의 관계개선 노력에 호응해 올 것으로 생각된다. 요약하면 한국정부는 김일성 사망으로 조성된 기회를 잃지 않고 남북관계 개선에 활용하기 위한 긍정적 사고와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새로운 기회를 맞아 북측의 수세적 입장과 우리의 강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한 바탕위에서 남북관계를 적극 추진한다면 멀지않아 남북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클린턴 북핵동결 수용은 실수”/영 국제전략전문가 주장

    ◎잠재적 핵개발국 부추겨 핵확산 조장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일부 핵동결 약속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전세계 핵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고 영국의 저명한 국방전문가들이 18일 주장했다. 영국의 국제전략연구소(IISS) 연구원인 제럴드 시걸과 데이비드 머싱턴은 권위있는 군사전문지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지 8월호 기고문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클린턴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는 다른 국가의 핵무기 확보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두 연구원은 지난 6월 북한핵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핵계획을 동결하겠다는 북한의 제의를 클린턴이 수용한 것에 언급,그같은 협상전략은 나쁜 행동에 상을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뿐 아니라 이란·알제리·시리아·리비아등 잠재적 핵개발국가들이 같은 행동을 하도록 조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클린턴의 해결방식은 유엔의 패배라 비난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같은 협정이나 유엔등의 국제기구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은 이제 자신들이 훨씬 위험하고 혼란스런 세계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한가지 분명한 것은 핵확산이 빚어지고 있으며 그같은 현상이 지금껏 용인돼 왔다는 것』이라면서 『지난 6월22일 클린턴 대통령의 발언으로 핵확산 저지를 위한 노력이 소멸됐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클린턴 대통령을 2차대전 발발전의 네빌 챔벌린 영국총리에 비유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한반도에서의 갈등을 막았다는 클린턴 대통령의 주장에서 챔벌린 총리와 같은 잘못된 「우리시대의 평화」가 제시됐음을 분명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챔벌린 총리는 2차대전이 발발하기 전해인 지난 38년 독일총통 아돌프 히틀러를 방문하고 돌아와 자신이 평화를 확보했다고 선언,결과적으로 전쟁을 저지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 “김정일 승계 완료/북서 「회담재개」 시기 통보 기대”

    【워싱턴 연합】 미국은 제네바 북한핵회담의 재개시기에 관해 다음주 북한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스트로브 탈보트 미국무부장관이 16일 밝혔다. 제네바 북·미회담은 이달초 김일성주석의 사망으로 개최 하루만에 중단됐지만 북한협상단은 회담이 김일성장례식이후 재개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었다. 탈보트국무부장관은 CNN의 「에반스와 노박」프로그램에 출연,회담재개시기와 관련해 『김일성사망이후 나온 초반징후는 긍정적이며 우리는 협상이 언제 진행될지에 관한 말을 다음주에 들을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근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북한과 관련해 우리가 수집한 징후들은 오랜 기간 준비해온 북한의 권력승계가 완료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 김일성 못이룬 꿈 3개/일 아사히신문 보도를 보면

    ◎①미국과 수교후 클린턴과 회담 희망/②김영삼대통령과 남북한 정상회담/③단군묘 개천절에 전세계 공개계획 북한주석 김일성은 김영삼대통령과 무릎을 맞대고 남북문제를 논의하고 미국을 방문하고 싶었으나 그의 죽음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아시히(조일)신문이 17일 보도했다.다음은 아사히신문이 지난 4월 김주석을 만난 재미한국계 저널리스트 문명자씨의 말을 인용,보도한 내용이다. ▲미·북한 국교정상화 김일성은 핵문제와 관련,미국이 경수로에로의 전환지원을 약속했다고 지적하며 진실된 말투로 『미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소식통에 의하면 북한핵문제가 해결되면 미·북한 국교정상화에 따라 클린턴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열릴 계획이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이 실제로 미국을 방문하지 않을 경우에도 핵문제 진전에 따라 올해나 내년 가을 유엔총회에서 김이 평양으로부터의 위성중계로 연설하는 방안도 추진됐었다. ▲남북대화 그는 「1국가2정부」의 연방통일방안과 관련,『사회주의체제를 남한에 강요할 생각은 없다.체제문제는 후손들이 결정할 문제다』라며 『통일이 되면 오스트리아나 스위스같이 중립적 독립국가를 만들면 자자손손 번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간의 오해와 의심을 풀기 위해 김영삼대통령과 무릎을 맞대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군묘 평양근교에서 발견됐다고 하는 「단군묘」와 관련해 그는 『독일과 미국제의 기구로 연대를 측정한 결과 5천11년 된 해골이라고 분석되어 단군의 유골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하고 『단군의 부인묘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북한이 신화적인 단국의 존재를 주장하는 것은 「정통성」과 「북한의 우월성」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 묘가 복원된 후 10월3일 개천절에 전세계에 공개한다고 말하며 기념행사를 즐기고 싶은 모습이었다.그러나 그 날을 기다리지 못하고 죽었다.
  • 반대한민국 언동 용납못한다(사설)

    김일성사망에 대한 조문파문이 확대되고 있다.우리는 이과정에서 국가관이라고 하는 개념이 지도층에 의해 너무나도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조문론에 함축된 친북한,반국가적 사고와 행동이 논의의 초점이 되어야한다고 본다. 국회에서 조문론을 제기한 야당의원들이 비판론에 대해 한국판 매카시즘이라고 공격하고 나서고 한총련이 독자적인 조문단파견을 선언한것이나 22개대학에서 애도대자보가 나붙고 분향소까지 설치한 대학까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는 국민들의 정서는 한마디로 배신감일 것이다. 세계일보의 박보희사장이 우리정부와 사전논의없이 평양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먼저 떠오르는 느낌은 국민으로서 그럴수가 있느냐 하는것이다.우리나라,제정부는 우습게 만들고 대결관계에 있는 북한측과 어울려 춤을 추는 애정과 신뢰의 편향에 대해 분노와 충격을 금할수가 없는것이다.이사람들의 국가관은 무엇이냐하는 질문이다. 때를 맞추어 북한이 외국의 조문사절을 받지않겠다던 당초발표와는 달리 남한의 각계인사들의 조문방북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낸것이 조문론의 실체를 명백하게 한다.남북정상회담합의와 김일성사망이후에 처음으로 나온 우리에 대한 북한의 행동으로서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한가닥 변화를 기대했지만 대남교란의 저의로밖에 볼수없는 구태의연한 자세다. 한심한것은 본의든 아니든 북한을 도와주고 이용당한 일부 야당국회의원들과 재야와 운동권,그리고 일부지도층의 행동이다.그중에서도 야당의원들의 조문론을 순수하게만 보기 어려운것은 이들이 어떤 명분을 내걸든간에 그들의 상습적인 친북일변도의 성향과 태도때문이다.그들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서 정부의 조의표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지만 북한도 그런 조건을 내걸지 않는데 어째서 미리 안달을 하는건지 알수가 없는 것이다.북한에 대해서는 그처럼 호의적이면서도 어째서 대한민국정부에 대해서는 그처럼 악의적이고 적대적인가.남북간의 신뢰구축을 위하는 충정에서 이번에 우연히 조문의 발상을 했다면 그럴수도 있다고 이해할수도 있겠지만 북한핵문제에 관한 입장도 우리정부입장보다는 북한입장에 가까운 것이었다. 조문론자들에게는 이처럼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보이지 않는다.국가관이 그러니까 북한의 역사적 죄과에 대한 명백한 분별도 발견할 수 없다.국민이면 누구나 알고 실천하는 공동체에 대한 도리도 실천 못하는 야당의원들이나 지도층이 이렇게 쓸데없는 문제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국가관의 위기상황이 아닌가하는 느낌이다.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조문논쟁을 그만두고 국가관의 재정립이라는 근본과제부터 서둘러야 하겠다.
  • 북 변화 대응/한미일 「신3각공조」 가동된다

    ◎김 대통령·클린턴 통화의 함축/핵은 미… 대화는 한국 주도/한·일 정상회담서 새틀 구체화될듯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전화통화로 「김정일의 북한」에 대한 한·미공조체제가 재가동되기 시작했다.일본의 무라야마총리가 오는 23일 방한,김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감안하면 「김일성체제」때의 한·미·일 3각공조체제가 완전히 복원되는 셈이다. 그러나 북한을 대상으로 한 이같은 3각공조는 김일성체제 때의 그 것과는 다소 변형된 역학구조 아래서 움직일 것으로 여겨진다.김대통령과 클린턴의 15일 통화에서도 이러한 변화움직임은 감지되고 있다.이를테면 미국중심의 3각공조에서 한국의 역할이 보다 강조되는 방향으로의 새 공조체제가 마련될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 두나라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의 상황변화에 대해 앞으로 조급함이 없이 의연하고 신중하게 긴밀히 협조한다』는 합의를 내놓았다.이는 북한의 핵정책이나 대외전략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인식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이날 정상통화에서 두나라는 김정일체제의 공식출범에 앞서 한·미·일 세나라의 공조에 의한 북한핵문제의 조기해결을 거듭 재확인 했다. 이날 회담에서 클린턴대통령은 두차례에 걸쳐 한·미·일 3각공조가 중요함을 강조했다.그는 이제까지 한·미 두나라의 공조가 좋은 결과를 낳아왔음을 지적하기도 했다.이에 비해 김대통령은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 보다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클린턴대통령이 무라야마총리와의 회담결과를 이야기하면서 일본이 한·미·일 3각공조의 유지를 확인했다는 사실을 전했을 때도 김대통령은 23일 회담에서 논의하겠다는 뜻만 밝히고 있다. 이같은 대화양상은 김일성이 살아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그때는 한국측이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국이 이에 동의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는 일이 많았었다.이런 변화가 구체적인 북한정책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분명치 않다. 여전히 한·미·일의 공조중요성은 강조되겠지만 사안에 따라 강조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 여겨지고 있다.핵문제의 해결에는 미국과 일본의 공조가 김일성체제 때와 마찬가지의 강도로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여기서는 또 미국중심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핵문제를 제외한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의 주도권이 강조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미국과 중국,러시아가 발빠르게 새 김정일체제에 대한 승인 움직임을 보였을 때 우리정부의 기분은 그리 유쾌한 것이 아니었다.한반도주변국들이 김정일에 대한 지원용의를 표명함으로써 영향력의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김일성이 죽은 현재 한반도문제의 주도권은 역학상으로나 당위성에 있어서나 한국정부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물론 이러한 생각이 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주도권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무라야마총리의 방한은 사회당당수가 총리를 맡은 새 내각이 대한정책에 있어 기존의 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점을 확인하는데 큰 뜻이 있다.무라야마총리는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한국방문을 통해 자신에게 쏟아지는 국내의 부정적 시선을 해소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한국보다 일본이 훨씬 더 강한 의지로 이번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사실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청와대측은 무라야마총리의 방한을 통해 김일성 사후 북한핵문제의 해결방향에 관한 한국과 일본의 긴밀한 협의를 다지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두나라의 협력체제를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북한과 일본의국교정상화문제를 둘러싼 두나라의 협의체제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일성의 사망과 김정일체제의 탄생은 남북한관계 만이 아니라 한·미·일의 3각공조체제에도 점진적이면서 한국중심인 변화가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이 변화의 폭과 모양은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 북핵 최우선 과제/대화해결에 주력/일 무라야마 정권

    【도쿄 연합】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일본총리는 신정권의 정치이념으로 「강력한 국가보다 부드러운 국가」를 내세우고 외교적으로는 대화에 의한 북한핵개발문제 해결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을 방침이다. 일본정부는 14일 무라야마총리가 오는 18일 중·참 양원 본회의에서 행하게 될 소신표명 연설내용이 거의 확정됐다면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 정상회담 빠를수록 좋다/김형국(대북정책 새 접근)

    ◎핵연료봉 재처리시간 주지말아야 북한 김일성사후의 새로운 지도체제는 장례식 이후에 공식적으로 윤곽을 드러내겠지만 그동안 명실공히 제2인자로 군림해 왔던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할 것이 거의 틀림이 없다. 김일성의 영향력 아래서 후계자로 지목받은 이후 가능한 공공행사의 참석을 피해왔던 김정일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혹자는 그의 비정상적인 사생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고 혹자는 그가 비범한 두뇌와 논리를 가진 자로 평가하고 있다. 어떤 경우이든 앞으로 그의 행동은 향후 남북관계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정부가 현재 남북정상회담의 개최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면서도 북한의 권력계승이 완전히 완료된 후에 정상회담개최를 위한 시기나 조건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나름대로 신중한 태도라고 볼 수 있다. 김정일을 정점으로 하는 북한의 신체제는 아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몰라도 적어도 상당기간 권력기반을 공고히 해나갈 것으로 분석된다.일부의 평가처럼 그의 권력승계 이후 당장 족벌간,파벌간 권력투쟁이 일어나거나 군부와의 마찰 등을 상정하는 것은 북한의 정치권력을 서구의 시각으로 보는데서 연유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김정일체제는 그동안 김일성이 근 반세기동안 구축해온 「주체노선」의 큰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과거 소련의 스탈린이나 중국의 모택동이 사망한 후에 풍미했던 전임자에 대한 격하운동은 김일성사후의 북한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더욱이 군사쿠데타에 의한 전혀 새로운 지도층의 확립은 거의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김일성은 『일제로부터 민족해방을 가져오고 미제국주의로부터 인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아래 강압적인 방법으로 그의 「위대한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너무나 확고히 굳혀왔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이러한 명분과 카리스마를 꺾을 자는 없는 것이다. 김정일체제는 그러나 새로운 지도자로서 이미지의 구축을 필요로 할 것이다.그러한 이미지는 이른바 「인민의 행복과 안녕」을 구두로서가 아니라 현실로서 보장해야만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만약 이같은 「물질적인 보상」이인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으면 이미지 구축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체제유지 자체가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김정일체제는 생전에 우상화했던 김일성을 이제는 신격화시키고 김일성이 죽기 전에 추구하려 했던 정책노선을 당분간 답습할 것으로 예상된다.왜냐하면 이 길만이 김정일지도체제의 조기정착을 가능하게 하고 김일성이 구사했던 방대한 권력의 공백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김정일체제의 갑작스런 대외정책의 변화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그것은 김일성노선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뿐아니라 김일성노선의 연장선상에 서있는 자신의 기반을 스스로 허무는 것이기 때문이다.김정일체제가 개방을 추구한다 해도 지금까지의 『주체성을 훼손받지 않는』 극히 제한적인 범위내에서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김정일체제의 성격을 감안하여 우리의 대응에 관해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남북정상회담을 가급적 신속히 재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북한의 김정일체제가 사실상 구축된 이상 남북한 정상이 하루빨리만나는 것이 한반도의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남북한간이 더이상 경쟁상대가 아니라는 것은 온 세계가 다 알고있는 이상 회담결과의 성패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북한 신지도층의 핵에 대한 의견과 김일성의 고려연방제 통일안에 대한 견해를 직접 알아보는 것만해도 큰 소득이 될 것이다.대화가 없는 대결보다는 대화가 있는 대결이 훨씬 안정적이라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둘째,북한핵문제를 고려하여 가급적 8월말전에 1차 회담을 갖고 이어 적절한 시기에 2차 회담을 곧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리고 남북관계에 관한한 우리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좋다. 북한이 지난 6월 원자로에서 꺼내 냉각저수조에 보관중인 연료봉은 8월말이면 재처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상회담의 주요한 의제의 하나가 한반도의 비핵화문제라면 가능하면 8월말 전에 만나는 것이 북핵개발의 저지에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북한의 내부정세를 빨리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에서 한·미·일 공조체제를더욱 공고히 해야할 것이다. 한국전쟁을 일으킨 전범으로 치부되어야 마땅할 김일성의 돌연한 죽음이 분단 반세기만에 찾아온 남북화해의 기회를 또다시 지연시킨 아쉬움을 남겼듯이 김정일체제의 구축을 도와주는 것은 분명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이 아이러니를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역사는 과거의 일들을 미래지향적 시각으로 분석할 때 비로소 생명력이 주어지는 것이며 당대의 사건들은 역사적 사명감을 가진 자들에 의해서만 만들어져야 미래의 역사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을수 있는 것이다.
  • 김정일의 핵정책은(김일성 사후:6)

    ◎체제존망 걸린 문제… 불투명성 여전/3단계회담 지켜봐야 속셈 드러날듯/“경제 살리려 핵해결 불가피” 낙관도 북한주석 김일성이 죽었다고 해서 겉으로 보면 변한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김일성체제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 말고는 핵문제도 그대로 있고 한반도에 대한 미·중·일·러등 주변국가들의 이해관계도 여전하다.김일성의 사망후 주변 4나라의 움직임을 보면 김정일체제가 굳어져 가고 있는데 대한 대응책에 부심하고 있는 듯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권력세습이 이처럼 별무리 없이 이루어진다면 김일성이 죽기 직전 강경노선에서 대화쪽으로 선회했던 핵정책 또한 게속성을 지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적절한 타결책이 모색되리라는 긍정적인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그러면서도 김정일이 오랫동안 실무를 지휘해왔다고는 하나 그의 일처리 방식이나 개성,사고구조가 전혀 노출되지 않아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를 궁금해 하고 있다. 김일성 사망후,바꿔말해 새로 출범하는 김정일체제하에서 북한핵문제가 굴러갈 방향을 짐작하게 해주는 유일한 실마리는 지난 10일 미국과 북한의 3단계 고위급 회담 미국측 대표인 갈루치 국무부 차관보와 북한측 대표 강석주외교부 부부장사이에 이루어졌던 합의이다. 북한과 미국은 이때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회담을 김일성장례식후 속개할 것에 합의했으며,특히 북한은 기존의 노선을 견지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러한 합의가 일정의 연기에 관한 것일뿐 그동안의 쟁점사항에 대한 합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점에서 북한핵문제의 해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고 할수있다. 게다가 김일성이 죽어버린 현재의 상황은 북한으로서는 분명히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주민들을 자극,인위적인 단결을 도모해야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또 이번 합의는 대화의 불씨를 살려두었다는 점에서 당분간 대화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만을 가능하게 하고 있을 뿐이다. 북한이 김일성의 장례도 치르지 않은 와중에서 미국과의 3단계 고위급회담과 심지어 남북정상회담도 가질 의사를 표명했다는 사실만으로 그 결과를 낙관적으로만 바라본다는 것은 성급한 일이란 지적도 나온다. 대부분의 북한핵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카드를 생존 차원에서 다루고 있는 만큼 그리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이제껏처럼 밀고당기는 지루한 싸움이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아직 기초가 튼튼하지 못한 김정일체제로서는 외부에 국력을 분산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인 이유와 경제개발과 개방에 힘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체제의 한계 때문에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핵문제의 해결점을 찾아 나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특히 북한의 핵문제는 「김일성의 사망」이라는 충격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초점이 흐려지고 있지만 이는 앞으로 김정일체제의 존망과도 직결되어 있는 중요한 현안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앞으로 있을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이 성사되면 남북정상회담에 임할 북한의 태도까지 미루어 짐작할 수있는 중요한 가늠자 구실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회담의 성과와는 별도로 외부에서 궁금해 하는 김정일의 사고성향,핵문제등에 있어서의 역할,체제의 안정수준,그리고 앞으로 그의 정책방향에 대해 많은 단서를 제공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 “핵투명성이 경협 전제/언론사의 북방송 청취허용 이르다”

    ◎정부 국회상위답변 국회는 13일 외무통일·내무·재무·국방위등 14개 상임위를 열어 소관부처별로 현황보고를 받고 정책질의및 법안심사작업을 벌였다. 이번 제1백69회 임시국회는 이날로 사흘동안의 상임위 활동을 마감하고 14일 본회의를 열어 올 추경예산안과 상정법안을 처리한 뒤 폐회된다. 이날 예결위는 농특세 신설에 따른 3천4백80억원의 추경예산안을 심의했다. 외무통일위는 한국의료부대의 서부사하라 유엔평화유지군(PKO) 파병동의안등을 처리했으며 내무위는 33개 도·농복합형태의 시설치등에 관한 법률안등을 여야 표결을 거쳐 본회의에 넘겼다. 홍재형재무장관은 재무위에서 『남북경제협력문제는 북한핵의 투명성이 보장되어야만 논의할 수 있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히고 『통일비용의 규모는 통일의 시기및 방식,북한의 경제수준 변화등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히 산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공보위에서 오린환공보처장관은 최근 김일성 사망을 계기로 제기된 북한방송 청취허용에 대해『아직 시기와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대북경협 추진” 여야 시각차(의정초점:13일 재무위)

    ◎여/“핵투명성 보장돼야”/야/“인도적 원조 필요” 임시국회 상임위 활동 마지막날인 13일 재무위에서는 공기업 민영화,세제및 금융개혁,OECD가입문제등이 단골메뉴로 등장했지만 역시 관심은 김일성 사후의 남북경제협력문제에 모아졌다. 이를 반영하듯 심정구위원장의 개의선언이 있자마자 민주당 이동근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을 시작으로 여야의원들은 남북경협의 방향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하지만 야당의원들은 주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돕는다는 취지로 질의를 펼친 반면 여당의원들은 핵투명성 보장및 과거사에 대한 사과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을 전개,시각차를 보여줬다. 이동근의원은 대북생필품 원조의 필요성과 남북한 전체를 포함한 경제정책 입안의 중요성을 주장하면서 남북경협의 기본방향및 북한의 상황변화에 따른 대응방안에 대해 질의. 민자당의 유돈우의원은 『과거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남북경협의 확대가 가능하다』고 못박았고 강신조의원은 『상황에 따라서는 남북경협이 급진전될 전망』이라면서 『하지만 재벌들의 무분별한 과열경쟁으로 남북경협 분위기를 저해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 민주당의 이경재의원도 『김정일 주변인물들은 대부분 대외개방에 적극적이어서 앞으로 북한의 대외개방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비슷한 전망을 하면서 『지금까지 북한에서 제의하거나 요청한 경협사항이 있다면 무엇인지 밝히라』고 요구.이의원은 또 『북한이 한국계 금융기관의 설치를 허용하고 국내은행이 이의 설립의사를 밝히면 승인할 것이냐』고 묻고 『북한에서 자금송금이 자유스럽게 이뤄지기 위해 우리가 취해야할 조치는 무엇인가』라고 추가질의. 또 민자당의 정필근·박명환의원은 『김일성 사망으로 신경제 5개년계획은 앞당겨질지도 모를 통일에 대비,수정되어야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에대한 정부의 대책을 주문. 최돈웅의원(민자)도 『북한이 내부조정기를 거치면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게 될 것 같으며 식량난등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체제유지를 위해서도 점진적인 개방노선을 취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하고 재무부의 대북경제관과 경협의 틀에 관해 질의. 노승우의원(민자)은 통일비용에 초점을 맞춰 『김일성사망으로 비록 한반도정세가 불투명하게 되었지만 멀지않아 통일이 될수 있을 것』이라면서 『남북통일에 소요되는 비용은 얼마이며 비용마련은 어떻게 해나갈 것이냐』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홍재형재무부장관은 남북경협의 방향과 관련,『정부는 북한의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특히 앞으로의 사태진전에 대비해 다각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북한핵의 투명성이 보장되어야만 남북경제협력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정부의 기본방향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 홍장관은 또 『핵문제의 해결을 비롯,신뢰구축및 상호 협력기반이 조성돼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재벌기업들의 무분별한 과열경쟁을 제한하고 중소기업의 진출이 촉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 홍장관은 이어 『북한의 경제력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려워 통일비용 산출과 구체적인 재원조달방안 마련이 힘들다』고 토로. 홍장관은 『북한측으로부터 금융기관의 지점설치,자금송금등의 구체적인 경제협력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남북경협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그같은 제의가 오면 사안별로 검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북한 선제의해야/실무절차 재논의/8월평양은 불가

    ◎정부의 방침을 알아보면/정상회담 “우리 뜻대로”/새 집권자,생전의 김일성과 격달라/당대회 통해 대표성 확보해야 대화 김일성의 생전에는 남북대화의 성사여부가 주로 북한쪽의 뜻에 따라 결정됐었다.그들은 억지를 쓰기가 일쑤였으나 일인장기독재체제가 지닌 특유의 강수에 우리가 밀리는 감이 없지 않았다.그러나 이제는 다르다.국력은 물론,정권의 정통성·연륜등 모든 면에서 우리가 앞선다.남북정상회담에 있어서도 우리의 뜻이 우선시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정부는 김일성 사망이후의 사태진전을 지켜보면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몇가지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첫째,김일성 생전의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는 유효하다.둘째,그럼에도 우리가 먼저 북한에 대해 정상회담을 제의하지는 않는다.셋째,지난달말과 이번달초 남북 실무대표 사이에서 합의된 정상회담 실무절차는 재논의되어야 한다.넷째,김정일이 북한의 정치권력을 실질적으로 장악했다 해도 명실공히 북한을 대표하는 위치에 오르기 이전에는 정상회담이 곤란하다.다섯째,8월에는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을 현실에 적용하면 남북정상회담은 10월이후 평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남북한과 미국은 남북정상회담의 시기를 둘러싸고 미묘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미국과 북한이 조기정상회담을 선호하는 듯하고 우리는 늦지 않은 시기에 할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서두르지는 않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의 가장 큰 관심은 북한핵문제의 해결이다.김일성의 장례식이 끝나면 곧 미국과 북한의 3단계 회담을 재개,대화분위기를 이어가려 하고 있다.이러한 미국의 이해에서 볼때 남북정상회담도 빠른 시일안에 열리는 것이 바람직스럽다.3단계 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을 연계시켜 북한핵문제를 조기 타결짓자는 생각이다. 북한의 속셈은 자세히 알수 없다.우리측에 회담연기를 통보해 왔을뿐 공식적으로는 언제 정상회담을 하자고 말하지 않고 있다.다만 홍콩의 북한 소식통들은 북한이 김용순대남비서등을 통해 8월 남북정상회담을 곧 남측에 제안하리라고 전하고 있다.김정일체제의 정통성을 한국으로부터 인정받고 대화제스처를 위해서도 조기정상회담을 선호하는 것 아니냐 하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생각은 훨씬 신중하다.8월 정상회담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내부방침은 이미 오래전에 정해진 것이다.이에 따라 지난번 남북정상회담 실무접촉에서 우리는 상호주의를 포기하면서까지 7월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8월15일 광복절을 전후해서는 북한이 범민족대회등으로 정치공세를 거세게 펴는 시기이다.우리의 국가원수가 그런 들러리에 설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김정일이 국가주석,당총비서에 내정되었다 하더라도 진정한 북한의 대표자가 되기 위해서는 노동당대회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80년 6차 대회후 한번도 열지 않은 당대회를 열고 김정일체제 아래의 새 정강정책등이 채택되어야만 그들의 노선이 분명해지고 정상사이의 대화상대도 된다는 것이다.노동당대회는 3개월전에 소집이 공고되어야 하므로 빨라야 10월에 열릴수 있다.10월 이후에야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근거이다. 정부는 북한이 김정일체제로 안정되는 것을 돕기로 했다.그렇다고 완고한 김일성과 했던 것처럼 무조건적으로 만나고 보자는 식의 생각은 없다.시기,장소,의제를 여유를 갖고 논의하고 상호주의등 일반적인 원칙이 충실히 지켜지는 전제 아래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 군 신구세대 갈등/동생 김평일 역할/중국지원의 강도

    ◎눈길끄는 미 전관리 로리스의 분석/김정일체제 유지의 3대 변수/1세대원노 장악한 군부,김정일에 밀착/김평일,젊은세대 장성과 연대… 반기가능/중국 “안정된 권력이양만이 최선” 선택폭 좁아 미국의 북한문제전문가들은 김일성사후 아들 김정일에의 권력승계가 비교적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는데는 대체로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김정일체제가 얼마나 갈 것인가 하는데는 적잖은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오래 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실정이다. 도널드 그레그전주한대사는 북한의 장래에 대해 어느 누구도 예단을 할 수 없다고 전제,김정일이 권력기반을 공고히 할 수도 있고 과도기적 지도자가 될 가능성도 있으며 멀잖아 북한에서 내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세가지 가능성을 모두 제시했다. 로버트 게이츠전CIA국장은 족벌간 반목이나 친­반 김정일세력간 파벌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12일자 월 스트리트 저널지에 실린 전직 미행정부관리인 리처드 로리스씨(워싱턴소재 미아시아 커머셜개발회장)의 김정일체제 내분가능성 분석 기고문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로리스씨는 김정일이 일단 권력을 승계할 경우 그 체제유지와 관련,두가지 변수를 제시했다.신구세대 군부의 향배,김정일과 이복동생 김평일사이의 관계가 그것이다. 두사람사이의 관계에 있어 김정일은 기본적으로 테크노크라트세력이 그 기반인 반면 북한사관학교출신인 김평일은 젊은 세대 대령·장군들과 깊은 유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현재 북한군부는 혁명1세대인 노령의 장성들이 장악하고 있다면서 이들 구세대는 지금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거나 아니면 축출당하는 양자택일의 기로에 와있음을 지적했다.이들 세대는 또 김평일과 그룹을 이루고 있는 신세대장군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어 김정일편에 더욱 밀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로리스회장의 주장이다 . 그러나 로리스회장은 이들 구세대장성들도 김정일이 전혀 군복무를 하지 않았고 성격도 괴팍스러워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이 약할뿐아니라 신세대장성들과 보조를 함께 해 김평일지지로 선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지적하고 있다.때문에 김정일은 김평일이 군부와 손잡을 가능성에 대비,사전에 이러한 위협을 제거하려 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그는 분석하고 있다. 그는 또 외부적인 변수로 중국의 이해관계를 상정하고 있다. 로리스회장에 따르면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세가지 각도에서 이해관계를 저울질할 수 있다고 보는데 첫째는 안정된 권력이양측면에서,둘째는 그들이 영향력을 어느정도 발휘할 수 있는 예측가능한 인물이라는 점에서,셋째는 한국전쟁때 함께 싸웠던 「혈맹관계」라는 측면에서 이해관계를 저울질하려들 것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단기적인 면에서 김정일의 권력승계는 안정을 꾀할 수 있기 때문에 첫번째 이해에 부합된다고 본다.그러나 나머지 두개의 이해관계는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중국은 김정일과 군부와의 불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가장 잘 파악할 수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특별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거라는 입장이다. 그는 김정일,김평일 그리고 군부 3자관계의 향배에 관한 불확실성은 북한핵문제의 딜레마를 더욱 복잡하게 할가능성도 크다고 본다.북핵문제에 관한 일말의 확실성은 김일성의 돌연한 사망으로 사라진 상태라고 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북한의 특수부대가 영변의 핵기지시설을 지키고 있고 현실적으로 군부가 연료봉,플루토늄등을 관장하고있으며 김정일의 군부조정능력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 “경제난 타개로 민심얻기” 총력 경주/김정일의 내치·외교 방향

    ◎“대중관계 우선” 기존 외교노선 고수 「김정일의 북한」이 구사하게 될 대내외 정책은 필연적으로 개방을 지향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의 문제다.물론 단기적으로는 김정일체제의 확립을 위해 대내외적으로 급격한 정책변화가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개방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폐쇄와 고립속에서 통치해온 북한사회를 어떤 방식과 속도로 개방해나가는가 하는데 김정일의 정치력이 나타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이 사망한뒤 4일동안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망발표 ▲장의위원회 구성 ▲김정일에 대한 잇따른 충성 선언 ▲당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소집 ▲시신공개 및 김정일 참배 방송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볼 때 김정일로의 권력 이동은 매우 빠르고도 순조로운 것으로 비친다. 북한은 오는 17일 김일성의 장례식이 끝나면 대내적으로 김정일체제를 확고하게 다지기 위한 사상교육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김일성의 업적을 찬양하면서 「주체2혈통의 순수성」을 내세워 김정일체제의 정통성을확립하려 할 것이다.일부에서는 북한 군부의 반금정일쿠데타 가능성도 제기하지만 김정일이 지난 80년 노동당 6차대회에서 당 군사위원회 위원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군사분야에 개입해와 정상적인 지도력만 발휘한다면 군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물론 새로운 권력자의 등장에 따른 각 분야의 인적개편 과정에서 불만세력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김정일이 대내정책의 급격한 변화를 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보다는 좌초 직전의 상태에 놓인 경제를 회복시키는 일이 시급하다.북한의 경제는 지난 89년 이래 4년동안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해마다 2백만∼3백만t의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다.기본적인 삶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여건이어서 북한주민의 불만은 폭발직전이라는 것이 최근 북한을 다녀온 인사들의 증언이다.김정일은 경제난의 타개를 위해서는 개방이라는 문제에 부닥치게 된다. 우리 정부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일단 개방을 시작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북한 스스로도 이러한 문제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따라서 김정일은 옛소련의 고르바초프가 시도했던 급격한 개방과 개혁보다는 중국의 등소평이 추진하고 있는 점진적·단계적·계획적인 개방정책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일의 외교력에 대해서는 『경험이 전무하다』『사실상 핵을 둘러싼 북한외교를 주도해왔다』는 상반된 주장이 나올 정도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의전을 중요시하는 외교관계에서 김정일이 김일성 만큼 「틀」이 좋지 못하고,이름이 갖고 있는 무게도 훨씬 덜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특히 북한핵을 둘러싸고 세계를 상대로 「공갈과 협박」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한껏 유화제스처를 쓰는 노회한 김일성을 따라가기는 힘들 것 같다.다만 김용순대남담당비서 황장엽국제담당비서 강석주외교부부장 김영남부총리겸 외교부장등 개방적인 북한외교의 베테랑들이 대부분 김정일의 측근이어서 지금까지의 외교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일은 대외관계에서 우선적으로 중국과의 혈맹관계를 공고히 하는데 중점을 둘 것에 틀림 없다.김정일외교는 17일 이후 재개되는 미국과의 3단계 회담에서 시험대에 서게될 것 같다.핵문제는 북한의 국가전략과도 직결돼 김정일의 향후 대외정책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중국·미국과의 관계가 순조롭게 형성된다면 경제적 지원을 염두에 둔 일본과의 수교문제,소련의 붕괴후 소원해진 러시아와의 관계회복이 김정일의 외교적 과제가 될 것이다.
  • “우방국 정보기관과 긴밀협조”/김 안기부장 정보위 보고내용

    ◎비공개회의… 북한관련 비디오 상영 「우리 정보기관은 김일성의 사망 사실을 어느정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는가」「북한의 상황변화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김덕국가안전기획부장의 업무보고를 들은 12일 국회 정보위의 최대관심사항이었다. 정보위원들은 여기에 초점을 맞춰 질문을 벌였고 김부장도 안기부의 역할과 정보수집능력,국가위기대처능력등에 대한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회의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정보위원들도 이번에 보여준 안기부의 역할에 대해 상당부분 이해와 공감대를 넓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안기부는 일부 대북정보수집방법을 설명했으나 정보기관의 특성상 정보판단 상황에 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않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보기관의 특수업무를 감안한다면 김일성의 사망등 중대한 사태를 바로 그때에 알았든,내용까지 파악하고 있었든,아니면 정말로 몰랐든 간에 발표하지 않으면 알수가 없다.알아도 모르는 척 할 수도 있다.그러나 국회 정보위의 관심은 어쨌거나 안기부의 위기대처능력과 앞으로전개될 상황에 대한 믿음이었다. 이날 국회 정보위는 신설된지 처음 열리는 회의였다.국회법에 따르면 정보위의 회의는 비공개이다.위원들은 회의장에서 어떠한 서류도 들고 나올수 없으며 회의내용을 메모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일성사망과 이에따른 안기부의 역할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때문에 정보위와 안기부는 비공개회의에 앞서 예외적으로 김부장의 인사말등 일부를 공개했다.김부장은 『김일성의 사망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안기부는 북한에 대한 감시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우방정보기관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모든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부장은 북한의 정세변화에 대해 『김정일체제로의 권력승계는 별 무리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정치상황이 하루빨리 바람직한 방향으로 안정되어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를 맞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정부의 생각도 밝혔다. 이어 위원들은 비공개회의에서 안기부가 준비해온 김정일의 인물성향,우상화및 현장지도,북한주민들의 애도장면등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시청한뒤 질문을 벌였다. 이날 질문을 벌인 의원은 민자당의 김종호의원과 민주당의 강창성 유준상 이부영의원등 4사람.미리 언론에 공개한 질의자료에서 강창성의원은 『안기부는 북한핵문제등 대북한 국가핵심정보의 수집과 판단을 지나치게 미국에 의존,오류와 혼선을 조정해내지 못한데 대해 반성의 전기를 가져야 한다』면서 『안기부가 「김일성 사망」을 최초로 인지한 시각은 언제이며 정보원 혹은 전달매체는 무엇이었나』고 물었다. 이날 정보위는 신설된뒤 처음 열린 회의인 만큼 정보위의 역할과 안기부의 다짐도 눈길을 끌었다. 신상우위원장은 『안기부는 있는 그대로 의 진실을 국회정보위에 소상히 공개하고 협조를 구하며 정보위도 국가이익에 도움이 되도록 지킬 일은 철저히 지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나가자』고 당부했고 김안기부장도 『제도적으로 예산과 업무에 대해서 국회의 감독을 받고 그 책임을 다하는 명실상부한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 “북핵·남북관계 대화국면 지속”/이 총리 북상황 국회보고 요지

    ◎“북 변화에도 정부 평화통일 의지 불변” 현재 한반도 주변정세와 남북관계는 북한 김일성 주석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새롭고 복잡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한때 위기상황으로 치닫던 북한 핵문제가 미·북 3단계회담의 재개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남북간에도 분단사상 처음으로 정상간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었던 시점에서 김일성 북한주석이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된 것입니다. 김일성 북한주석의 사망은 그가 차지하고 있던 북한내에서의 위치나 사망시기의 미묘함으로 인해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북한은 예정된 장례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군사적 측면에서도 우려될만한 특별한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일성 이후 북한의 권력구조와 권력승계에 대해서는 국내외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견해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만,현재까지의 정황으로 미루어 볼때 김정일에게로 권력승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정일에게 권력승계가이루어지면 북한은 적어도 당분간은 기존 정책노선을 대체로 유지하는 가운데 김정일체제의 조기안정과 강화에 역점을 둔 방향에서 대내외 정책을 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나타나고 있는 북한의 태도로 미루어 볼 때 북한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대화국면은 일시적인 우여곡절이 있을 수는 있으나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0일 미국과 북한의 3단계 회담 쌍방대표 접촉 결과나 북한이 11일 상오 10시 이홍구통일부총리에게 보낸 서한내용으로 미루어 김일성 사후에도 북한은 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의 대화와 남북정상회담이 단절되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권력구조 변동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평화통일 의지에는 추호의 변화도 없으며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대화를 통해 진전시켜 나간다는 정부의 방침은 일관성있게 유지될 것입니다. 비록 7월25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지만 남북이 이미 합의한 정상회담 개최의 원칙은 유효하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상황과 여건이 조성되면 남북쌍방은 정상회담 개최문제를 다시 협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북한 내부의 새로운 변화양상을 예의주시하면서 의연하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는 가운데 남북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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