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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장 인공기 응원 마찰 우려

    검찰이 아시안게임에서 인공기를 사용하며 북한팀을 응원하는 행위를 불허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부산 지역 시민단체가 인공기 응원을 하겠다고 밝혀 마찰이 우려된다. 남북공동선언부산실천연대(대표 리인수)는 27일 각 사회단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인공기 응원 촉구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다음달 2일부터 직접 인공기 응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천연대 관계자는 “경기장이나 컨벤션센터에 인공기를 게양하는 것은 괜찮은데 응원은 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느냐.”면서 “10월2일 북한 유도팀의 경기가 열리는 구덕체육관에서 인공기를 들고 응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검 공안부(부장 李廷洙)는 이날 인터넷상 인공기 게재 및 유포행위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인공기 게양은 조직위원회,선수촌 등 5곳에서만 허용되며 그밖의 장소에는 인터넷을 포함해 인공기를 사용하거나 게양하는 행위는 모두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이산의 恨 응원으로 달랜다”

    “늙은 몸으로 응원하는 실향민들이 있음을 북녘 동포들도 알아줬으면 합니다.” 북한 대표팀 2진이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27일 오후 실향민 조상호(80),이상만(67) 할아버지와 이봉남(69) 할머니는 북한팀 서포터스인 ‘갈매기 응원단’의 일원으로 공항을 찾았다.이들은 “고향땅인 북한 선수들이 참가한다는 소식에 용기를 내 응원단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함경남도 흥남이 고향인 조 할아버지는 1950년 12월 “3개월만 남쪽에 피해 있으면 다시 고향에 올 수 있다.”는 군인들의 말만 믿고 부모와 동생 7명을 남겨둔 채 홀로 해군 상륙정(LST)에 몸을 실었다.지난 99년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단’에 참가신청을 했으나 아직까지 ‘대기자’ 명단에도 오르지 못했다.그는 “고향방문단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북한팀 응원으로 달래려 한다.”고 말했다. 이봉남 할머니의 고향도 조 할아버지와 같은 흥남이다.의사인 아버지 밑에서 유복하게 자란 이 할머니는 어머니와 세 여동생을 데리고 50년 12월 월남했다.전쟁통에 아버지가 실종되고 어머니마저 다리에 파편을 맞아 불구가 되는 바람에 17살의 나이에 소녀가장이 됐다. 평안남도 중화군이 고향인 이상만 할아버지는 북한 농구선수 이명훈과 유도선수 계순희의 팬이다.50년 12월 “원자폭탄이 떨어진다.”는 소문에 40일을 걸어 경기도 안성에 도착했다는 이 할아버지는 “열심히 응원하면 북녘 동포들과 김정일 위원장도 마음을 열지 않겠느냐.”고 했다. 부산 이세영기자 sylee@
  • [시론] 아시안 게임과 인공기 게양

    이번 부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북한 인공기가 공식적으로 게양되었다.또한 경기장 내에서도 인공기 사용이 제한적으로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부 단체에서는 ‘태극기 수호 궐기대회’를 통해 인공기 사용반대의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또 다른 편에서는 인공기 사용을 전면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인공기 게양 문제는 그간의 남북관계의 진전 과정에서 몇 차례 불거져 나온 적이 있다.1995년 북한에 쌀을 수송하던 시아펙스호가 북한의 강요로 인공기를 게양하여,대북 쌀지원이 중단된 적이 있다.또한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국내 여러 대학에서 태극기와 인공기를 게양하여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인공기 문제는 과거의 사건들과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먼저,이번에는 우리 측이 인공기를 게양하는 것은 아니고,북한 측의 인공기 사용을 허용하는 것이다. 북한이 유엔을 비롯한 여러 국제기구에 이미 가입했으며,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엄연한 정치적 실체라는 점을 감안할 때,이는 너무도 당연한 조치이다. 일부에서 북한의 인공기 사용 권한마저 문제 삼는 것은 자기만 인정하고 남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발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국제관계에서 국가간 관계의 발전은 서로가 서로를 인정해 주는 바탕 위에서만 가능하다.남북관계도 예외는 아니다.남북한이 서로 대화하고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은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은 우리 국민이나 응원단의 인공기 사용 문제이다.현재 정부의 방침은 부산아시안게임 중 경기장 내에서 북한측 응원단(조총련계 포함)의 소형 인공기 사용만 허용한다는 것이다. 내국인이나 내국인 북한팀 서포터스가 인공기를 사용하여 응원할 경우,국가보안법 제7조의 적용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다.또한 인터넷 상에서 ‘사이버 인공기’를 통한 응원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많은 국민이나 네티즌들은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과연 스포츠 경기에서 인공기를 사용하여 북한팀을 응원하는 것이 북한을 찬양하고 고무하는 것인가. 통일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2.9%가 아시안게임 때 인공기 게양과 인공기 응원을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하였다.그중의 상당수(25.3%)는 전면 허용을,그리고 나머지(37.6%)는 제한적 허용을 의미했다.여기서 제한적 허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치 않지만,정부의 이번 조치보다는 덜 제한적인 조치를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이 높다.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두고도 현재 논란이 많다.그러나 폐지는 차치하더라도,국가보안법의 적용에 있어서 보다 신중함이 요구된다.남북정상이 만나고,남북한간 사회,경제,스포츠 등 각종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국가보안법의 지나친 확대 적용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사실 현행 국가보안법의 제1조에서도 이 법의 해석은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 및 자유를 확보한다는 목적 달성을 위하여 필요한 최소한도에 그쳐야함을 명시하고 있다.이를 확대 해석하거나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아시안게임에서 우리 국민들이 인공기를 사용하여 북한팀을 응원하는 것이 과연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는지 다시 한번 자문해 볼 일이다. 김 욱 배재대 교수 정치학
  • 북한선수단 서울 첫날 표정 - “축구공에 통일염원 담아 뛰겠다”

    ◆이광근 북한축구협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선수단 49명은 5일 예정보다 조금 이른 오후 3시50분 인천공항에 도착,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국내 축구계 인사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은 뒤 곧바로 숙소인 신라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고 서울에서 첫날 밤을 편안히 지냈다. 이 단장은 도착성명에서 “이번 경기는 역사적인 7·4공동성명과 6·15공동선언에 이어 우리민족의 힘을 과시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면서 “축구공에 통일의 염원을 담아 마음껏 뛰고 달리겠다.”고 밝혔다. ◆더블버튼의 감색 재킷에 회색 바지를 받쳐 입은 북한 선수단은 작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비교적 담담한 모습으로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중앙 수비수 전철은 “멋진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면서 여유있는 웃음을 보였고,골키퍼 장정혁은 “한민족끼리 좋은 경기를 갖기 위해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형 버스 4대와 승용차 10대에 나눠 타고 오후 4시40분 공항을 출발한 북한선수단은 5시34분쯤 숙소인 신라호텔에 도착했다. ◆남북한 선수단은 이날 저녁 신라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우정을 다지며 즐거운 한때를 가졌다.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는 환영사에서 “12년만에 열리는 이번 경기를 시작으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이광근 단장은 “환영을 받으며 남측에 오게 돼 감격스럽다.”고 화답했다.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월드컵 때 카드섹션 문구 ‘Again 1966’이 한국이 이탈리아를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며 “청소년과 여자팀도 활발히 교류하자.”고 제안했다. ◆2002월드컵 4강신화를 일궈낸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이 남북통일 축구경기에서 박항서 감독과 함께 한국선수단 벤치에 앉게 됐다.대한축구협회 조중연 전무는 이날 환영만찬에 앞서 “박항서 감독과 협의한 결과 히딩크 감독이 기술자문 자격으로 벤치에 앉기로 했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만찬장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광근 북한선수단장,박근혜 의원과 같이 헤드테이블에 앉아 북한측 대표와 환담했다.이 단장은 히딩크 감독에게 “TV로만 모습을 보다가 이렇게 만나게 돼 반갑다.”고 인사했고, 히딩크 감독은 “남한과 북한이 축구를 통해 미래로 나가자.”며 답례했다. ◆만찬에 앞서 양팀 관계자들은 경기일정등에 대한 회의를 갖고 통일축구경기에서 한국은 붉은색 상의에 짙은 청색 하의를,북한은 상·하의 모두 흰색을 입기로 합의했다.선수교체 한도는 4명으로 결정했다. ◆북한선수단에는 90년 통일축구경기에 참가한 선수가 3명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이정만 책임감독과 윤정수,김창복 보조감독이 12년 전 남한 땅을 밟았던 주인공들이다. 당시 북한 선수중 최고령이던 이정만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서울의)가을하늘이 평양과 똑같다.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서울을 방문하고싶다.”는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윤정수 보조감독은 북한팀 주장이었다. 한편 북한 최고의 수문장으로 떠오른 장정혁은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아들이다. ◆북한대표팀의 주장 이만철(24·기관차체육단)은 만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대표 선수 가운데 안정환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이만철은 “세계선수권(월드컵)에서한국이 치른 모든 경기를 TV로 보면서 한국축구가 아주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다.”며 “특히 안정환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넣은 머리받기 골은 정말 멋있었다.”고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통일축구 월드컵전사 대거 뛴다

    오는 7일 열리는 남북통일축구경기에 2002월드컵을 빛낸 태극전사들이 대거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지난달 26일 발표된 아시안게임 예비명단 가운데 와일드카드(23세 이상) 후보로 오른 이운재(수원) 최진철(전북) 이영표(안양) 김남일 김태영(이상 전남) 유상철(가시와) 등. 박항서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이들중 상당수를 통일축구경기에 투입,노련함과 패기를 조화시키며 경기를 풀어나갈 생각이다. 지난 2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된 첫 훈련에 앞서 박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전술적인 면에서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기술위원회와 협의한 뒤 월드컵대회 등 굵직한 경기 경험이 많은 와일드카드 후보들을 적극 활용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의 이러한 복안은 북한팀의 전력과 나이 때문.당초 남북통일축구경기에는 23세 이하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그러나 2일 대한축구협회에 통보된 21명의 북한선수 명단에는 23세 이상의 선수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이들이 최종 선발 엔트리에 포함될 경우 대표팀도 와일드카드 후보들을 주전으로 투입,대등한 전력으로 맞서겠다는 것이 박 감독의 계산이다. 북한팀의 전력 또한 만만치 않다.북한축구의 특징은 알려진 대로 두꺼운 수비벽과 체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축구.따라서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이 전개될 이번 경기에서는 월드컵에서 빛나는 수비를 펼친 노장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이밖에도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 선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이번 경기를 통해 향후 이들의 활용도를 가늠해 보겠다는 것이 박 감독의 생각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평양 경제변혁’ 전문가 시각/“北 중국식 점진개방 착수”

    근로자 임금과 물가의 대폭 인상,화폐제도 개선,심지어 사회주의 계획경제 운영의 근간인 쌀배급제 폐지설까지 북한 경제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소식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징후의 배경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즉 경제의 사적 부분을 공적 부분으로 흡수,약화된 계획경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과 시장메커니즘을 도입,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받아들이는 신호탄이라는 두가지 가설이 엇갈린다. 북한 경제체제의 대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인가.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구체적 사실 관계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변화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다수의 북한연구 전문가들 역시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취합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북한이 변하고 있고,북한 체제 전환의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대부분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이에 따라 우리의 대북 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어떤 변화가진행되고 있나. = 북한의 구체적인 변화는 ▲배급제 폐지 ▲‘태환지폐(외화와 바꾼 돈표)’폐지,인민지폐로 단일화 ▲환율 조정 ▲임금, 물가 인상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화는 북한당국이 모두 1000여개에 이르는 농민시장(합법)과 장마당(불법) 등 시장의 현실적 존재를 인정하는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다만 북한 당국이 이를 방치하거나 강력하게 단속하는 대신 배급제를 장기적으로는 폐지하는 방안과 장마당의 기능을 국영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 등 두 갈래로 분석한다. 배급제 폐지여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조금씩 다르다. 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배급제는 사회주의 경제의 근간은 아니고 단지 공급과 수요가 불일치한 현실에서 나타나는 것인 만큼 (북한이)배급제 자체에 집착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그동안 근로자들은 장마당 등에서 높은 가격으로 생필품을 조달해야 했고 이는 북한의 계획 경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장마당 기능을 국영시장 기능으로 흡수하려는 적극적 조치”라고 해석했다.그는 “배급제 폐지는 지역,계층별로 부분 시험실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정책 변화는 어떤 배경에서 나왔나. = 최근 4년 동안 북한 경제는 계속 플러스 성장을 해왔다.이는 지난 96년의 잉여농산물 처분 허용 조치,98년 개헌을 통한 가격·수익성 등 채산성 규정 명시 등 일련의 개혁 조치 때문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물가 체계와 국영시장,환율,사실상 기능정지된 배급제 등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진단했다. 고려대 북한학과에 출강하는 박현선(朴炫宣) 박사는 “북한은 공공부문 경제 기능 강화를 통해 오히려 경제 체제를 확실하게 장악하려는 것”이라면서 “자본주의적 요소를 도입하며 부분적 개방을 택해 북한 정권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 조치”라고 해석했다.박 박사는 “북한은 중국식 점진적 개방을 꾀하는 것 같다.”면서 “북한 체제의 붕괴를 논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 정치·사회 체제 변화까지 불러올까. = 북한 당국의 의도와 관계없이 자본주의적 요소가 도입되는 과정이 장기화되면 정치시스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董龍昇) 북한팀장은 “변화가 북한 당국의 의지속에서 추진되는 것이라면 경제 체제의 일부만 변하는 것으로 그칠 수 있지만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 사회적 필요에 의한 변화라면 정치·경제의 변화가 약간의 시차 속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낮은 생산성과 함께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자연스럽게 자본주의 도입 국면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선 박사는 남쪽의 대북정책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점진적 개방의 길을 선택한 만큼 북한의 자생을 돕는 방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화해·협력 기조의 대북정책이 바뀐다면 큰 갈등과 마찰,막대한 통일비용의 소모가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 화해·협력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안방돈 끌어내려 네차례 화폐개혁 최근의 북한 경제 개혁은 국영상점 가격과 농민시장 가격과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북한의 모든 물가는 정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그동안 물가상승률은 아주 미미했다.하지만 농민시장 등에서 매매되는 가격은 국영시장보다 5∼10배 ,심지어 몇백배까지 매우 높게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북한의 화폐는 사실상 폐지된 태환지폐 8종을 제외하고 지폐 5종(1원,5원,1 0원,50원,100원)과 주화 5종이 있다. 북한의 화폐 개혁은 47년 12월 처음으로 이뤄진 뒤 59년 2월,79년 4월에 이어 지난 92년 7월 등 네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최근 화폐 개혁설이 나오는 것도 최근 몇 년새 공식적으로 물가와 임금 인상이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북한의 화폐 개혁은 주로 주민들이 집에 쌓아놓은 화폐를 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왔다. 이와 함께 최근 북을 다녀온 소식통들에 따르면 1 달러당 2원∼2원20전이던 공식 환율도 암달러시장의 1달러당 190∼200원 수준에 가깝게 맞춰졌다. 박록삼기자 ◇주변국이 본 北경제변혁은 ■日, 태환지폐 폐지 주민 반길듯(도쿄 황성기특파원)“평양에서 엔화를 인민 원으로 바꿔서는 개성에서 쓰지 못할 정도입니다.” 지난달 중순 평양을 다녀 온 북한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북한의 외화 사정을 이렇게 설명했다.그는 “평양의 호텔에서 엔을 바꿔 개성에 갔더니 개성 호텔에서 ‘이 돈을 어디서 바꿨느냐.’고 물어봐 평양에서 바꿨다고 했더니 ‘이곳에서 다시 엔을 교환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내화(인민 원)로는 일반 주민들이 상점에서 물건을 살래야 살 수 없기 때문에 외화 구하기에 필사적”이라면서 “평양에 외화가 몰리기 때문에 지방에서는 외화를 구하기 위해 외국인이나 재일 동포들에게 새로 외화를 바꾸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가는 곳마다 현지에서 외화를 다시 바꾸지 않으면 인민 원을 쓰기가 힘들 정도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 외화 구하기가 치열해짐에 따라 평양의 호텔 주변에는 외화를 구하려는 ‘암달러상’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소식통은 “평양에서 당국이 지정한 호텔 등의 외환거래소에서 돈을 바꾸면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공정 환율과 암시장 거래 환율과는 큰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지난 6월 이 소식통이 평양의 호텔에서 1만엔에 바꾼 인민원은 158원.그러나 암달러상은 1만 엔에 250∼300원 가량을 준다고 했다고 그는 말했다.그나마 최근에는 엔보다 달러의 인기가 높아져 엔화를 거래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이어 “근로자의 월급이 올랐다는 얘기는 듣긴 했으나 물가(국영상점)가 대폭 인상됐다는 말은 직접 듣지 못했다.”면서 “사실상 배급제가 없어져 가고 있어 근로자의 월급을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급제 폐지설과 관련,“북한 주민에게 ‘배급이 제대로 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은 하지 않고 웃었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 정부가 외화와 교환가능한 태환지폐를 폐지키로 했다는 보도와 관련,“그것이 사실이라면 북한 주민들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일 것”이라면서 “‘아리랑’ 축전을 계기로 원화의 가치를 높이자는 움직임이 있다는 얘기는 북한 관계자로부터 들은 바 있다.”고 전했다.그는 “태환지폐의 폐지는 북한의 통화가 원화로 단일화된다는 뜻”이라며 “원화로는 생필품을 구하기 힘든 현재 상태에서 외화가 없어도 누구나 공평하게 물건을 구할 수 있게 되는 조건이 일단 만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marry01@ ■美, 시장경제 도입 아닐것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북한의 움직임이 시장체제로의 개혁은 아니라고 본다. 식량과 전력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일 뿐 북한 스스로 배급제를 철폐했다고 보지 않는다.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23일 미국을 방문중인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을 만나 북한이 시장개혁을 시작했다는 외신보도를 거론했다.그러나 미국은 관심만 보였을 뿐 체제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보도에 회의적이라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지난 5월 평양을 다녀온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한 관계자는 “도시 근로자들이 공장 폐쇄로 일자리를 잃으면서 배급을 받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미 평화연구소의 연구원인 헤이젤 스미스 영국 워익대 교수는 최근 한 세미나에서 “북한 주민과 외국인을 상대로 두가지 화폐를 발행하던 이중통화체제는 사실상 무너졌다.”며 “대부분의 거래에서 달러화 가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암시장의 존재를 주장했다. 지난달 북한을 다녀온 한 교포는 “평양에서 배급권을 받지 못한 게 한달 반은 넘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한 소식통은 1997년 식량난 이후 지방에서 배급제는 거의 중단됐고 이듬해 나진·선봉지구에서 1달러당 200원의 환율이 시범 실시되면서 이중통화제도 붕괴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mip@ ■中, 경제난 타개 일시조치 (베이징 김규환특파원)중국은 배급제 폐지 등 최근 북한의 경제적인 변화상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현 상황으로서는 중국식 시장경제 체제 도입을 위한 선행조치라고 확언할 수 없지만,계획경제 틀 안에서도 자유로운 물품거래를 허용하는 등 중국식 현실주의 노선의 도입을 위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북·중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북한의 경제적 변화가 중국의 개혁·개 방정책을 전적으로 수용했다고는 볼 수 없으나,북한이 체제변화를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같은 변화는 장마당이나 암시장에서 유통되는 돈을 공식 경제영역으로 흡수할 수 있는 데다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변화 조치가 긍정적인 사실임은 분명하나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개혁 의지라기보다 경제난을 타개하려는 고육책일 가능성도 있어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세계식량계획(WFP) 베이징 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북한의 변화상이 사실이라면 북한 체제수준으로서는 획기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 .”며 “북한 당국이 공식 발표를 유보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경제난을 타개하려는 일시적인 조치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khkim@
  • 특별기고/ 축구와 밀레의 만종

    나는 이역만리 파리에서 텔레비전 중계로 8강 진출을 놓고 벌인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나의 조국이 승리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가슴 벅찬 감격에 싸였다.그리고 내가 서울에 있던 36년 전 1966년 여름,영국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북한팀이 이탈리아팀을 1-0으로 격파했던 감격을 되새겨 봤다. 당시 나는 이 뉴스를 듣고 너무 좋아서 다음 경기인 북한과 포르투갈의 준결승전 실황중계를 트랜지스터 라디오로 들었다.당시에는 청취가 금지된 북한방송을 몰래 들은 것이다.잡음과 울림이 있어 수신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북한의 박(朴)이라는 선수가 신기(神技)를 발휘하며 골을 넣었던 순간의 감격과 흥분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그러나 이 경기에서 북한은 포르투갈팀의 스타플레이어 에우제비우 때문에 5-3으로 석패했다. 18일 경기에서 한국의 골든골이 터지는 순간 운동장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하는 이탈리아 선수들을 보며,그 순간 이탈리아 국민들이 받았을 쇼크를 생각하며 나는 조금은 엉뚱하게 프랑스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의 그림 ‘만종’을 머리에 떠올렸다.1974년 바르비종 마을회관에서 ‘밀레의 만종’이라는 전시회가 열렸다.수많은 만종의 인쇄물과 이 작품을 풍자적으로 패러디한 그림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전시였다.그 중에서 나의 시선을 끈 것은 1966년 피가로지에 실린 삽화였다.밀레의 만종을 그려 놓았지만 자세히 보니 농부의 발 밑에 트랜지스터 라디오가 있고,라디오방송은 이탈리아 축구가 방금 북한한테 졌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그것은 가난하고 평온한 농사꾼 부부가 밭일을 멈추고 저 멀리 소실점 교회첨탑으로부터 울려오는 만종을 들으며 저녁 기도를 올리는 장면이 아니라,축구에 져서 고개를 숙여 슬퍼하는 이탈리아인들을 풍자한 것이었다.이탈리아인들에게 36년 후 똑같은 악몽이재현된 것이다.이탈리아인들의 머릿속에는 코리아가 깊이 각인됐으리라.두 번씩 아픈 패배를 안겨준 저 먼 아시아의 나라 코리아를 어찌 잊을 수 있을 것인가. 이곳 프랑스에서는 믿을 수 없는 ‘코레’의 승리에 모두가 놀라고 있다.서울을비롯한 각 도시 거리와광장에 500만명이 넘는 응원단이 몰려나와 열광하는 모습은 일찍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광경이다.프랑스 신문과 방송은 이를 ‘월드컵 사상 처음 보는 많은 군중’이라며 놀라워하고 있다.서울 도심의 응원단을 공중촬영한 화면을 보니 그 엄청난 붉은 물결이 4년전 프랑스가 월드컵 챔피언이 된 날 샹젤리제를 꽉 메운 인파는 댈 것도 아니게 보인다. 패한 이탈리아 감독은 “우리 팀은 결코 약하진 않았지만 한국팀이 승리한 것은 강한 정신력으로 싸웠기 때문”이라고 했다.한국팀을 조련해 마침내 8강에까지 올려놓은 히딩크 감독이 “한국인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사실 때문에 나는 행복하다.”고 말한 것도 인상적이다.누가 우리 국민을 이만큼 기쁘게 만들 수 있겠는가. 우리 선수들이 22일 스페인과도 끝까지 잘 싸워 내 조국 대한민국이 4강의 대열까지 오르기를 기원한다.그날 다시 전국의 거리를 메울 수백만의 붉은 인파가 내뿜을 환호와 열기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몸이 짜릿해 온다.남북이 통일되는 날이면 틀림없이 이보다 더 많은 인파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환호속에 거리를 누비겠지만…. 오천용/ 在佛 서양화가
  • “박두익의 8강 신화 다시한번”탈북자 ‘평화축구단’의 기원

    “한국팀이 ‘박두익의 8강 신화’를 재연하길 바랍니다.” 탈북자들도 한국팀 응원에 한마음으로 나선다.한국과 폴란드의 경기가 열리는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 마련된 대형 전광판 앞에서는 탈북자 20여명으로 구성된 ‘평화축구단’ 회원들이 붉은 상의를 입고 시민들과 함께 응원을 한다. 한국의 열광적인 축구붐이 북한과는 많이 달라 의아스럽기도 했다는 회원들은 “이제 서로 어깨를 걸고 환호하거나 손뼉을 치며 ‘대∼한민국’을 외치는 일이 전혀 낯설지 않다.”고 활짝 웃었다. 이들은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등번호 8번인 박두익 선수가 활약한 북한팀이 이탈리아에 1대0으로 승리,아시아팀으로는 최초로 8강에 오른 일을 떠올리며 같은 민족인 한국팀이 다시 한번 월드컵에서 기적을 일궈내주기를 바랐다. 이 축구단은 94년 이후 탈북한 사람들의 모임인 ‘자유이주민연합회’ 회원들이 지난해 11월 만들었다.이들은 매주 토요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대청공원 등에 모여 공을 차면서 탈북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탈북자라는 신분 때문에 공개적인 자리에 나서길 꺼렸지만,최근 전력이 상승한 한국팀의 평가전이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상암동 월드컵 공원이나 강남 코엑스몰광장에 마련된 전광판 앞에서 ‘길거리 응원전’을 펼쳤다.역사적인 지구촌의 축구잔치에 동참하고 싶어서다. 가슴 한편에는 “북한 주민도 한반도의 경사에 같이 참여했다면….”하는 아쉬움도 남는다.관중 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평양 능라도의 ‘5월1일 경기장’에서 일부 경기를 개최하거나 남북한 단일팀이 성사되길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다.김대식(40·대학생)씨는 “한국이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뒤 남북 월드컵팀의 단일기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렸다.”고 털어놓았다. “아쉽지만 어떻게 합니까.이번 월드컵이 통일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된다면 북한 주민들도 반길 겁니다.” 단장을 맡고 있는 김상일(40·이하 가명)씨는 “처음에는 16강에만 드는 게 소원이었는데 지난 번 유럽팀들과 가진 평가전을 보니 한국팀이 폴란드와 미국의 벽을 잇따라 넘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 97년 서울에 정착한 박정원(29·대학생)씨는 “한국팀이 폴란드를 1,2점차로 이기고 16강에 너끈히 진출한다면 북한 주민들도 단일팀이 이긴 것처럼 다같이 기뻐할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고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TV단신/ 포르투갈 축구영웅 에우세비오 SBS 월드컵 중계 해설자로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에우세비오(60)가 SBS의 월드컵 축구 중계방송에서 해설자로 나선다. SBS 측은 “심도 있는 해설과 생생한 정보 전달을 위해 에우세비오를 해설자로 특별 초빙했다.”면서 “월드컵 개막전과 한국전 3경기의 경기 시작 전과 하프타임 때 경기장에 별도 마련된 현장 스튜디오에서 축구 해설을 하게 된다.”고밝혔다. 그의 해설은 동시통역 등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달될 예정이며,메인경기 중계는 송재익 캐스터와 신문선 해설위원이 맡는다. 아프리카 모잠비크 출신인 에우세비오는 1966년 영국 월드컵 준준결승전에서,당시 승승장구하던 북한팀을 연속 4골로 잠재운 선수.그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포르투갈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3위를 차지했고,그는 ‘검은 표범’이라 불리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 어린이 책 세상/ 마귀할멈 지구속으로 사라지다

    ◆마귀할멈 지구속으로 사라지다(과학아이 글,송향란 그림) 딱딱한 과학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마귀할멈과 쭈꾸미의 지구 여행담을 동화로 전개했다.채우리 8800원 ◆삐뽀 선생님의 동물생태동화 1∼3권(후나자키 요시히코글,문명식 옮김) 1권 ‘별난 직박구리’는 예전엔 산에 살았지만 지금은 도시에서 살게 된 새들의 종류와 둥지짓는법,알의 크기와 개수 등을 비교했다.2권 ‘번쩍번쩍 괴물’의 정체는 알고보니 쌍라이트를 켜고 시도때도 없이 숲속을 마구 헤치고 다니는 자동차였다.3권 ‘흉내쟁이 원숭이’는 원숭이가 사람과 같은 무리에서 갈라져 나온 역사등을 다뤘다.웅진닷컴 각권 5500원 ◆약초 할아버지와 골짜기 친구들(황선미 창작동화,김세현 그림) 약초를 캐고 덫을 거두러 다니는 할아버지와 함께사계절을 배경으로 봄 이야기는 멧토끼,여름 이야기는 청설모,가을 이야기는 검둥개,겨울 이야기는 수컷고라니가등장한다.사계절 7000원 ◆만화월드컵 3권(최금락 글,최대성 그림) 제17회 한일월드컵을 맞아 1회 월드컵부터이번 월드컵까지 월드컵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축구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누가 명선수,명감독이었을까.축구 황제 펠레와 같은명선수의 성장 이야기가 담겨 있고 8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팀 이야기도 흥미를 끈다.파랑새어린이 각권 7,500원 ◆세계어린이와 함께 배우는 시민학교(로라 자페·로르 생마크 글,장석훈 옮김) 3권 ‘돈’은 바르게 쓰면 더욱 큰힘이 되고 4권 ‘학교’는 더불어 살기를 익히는 작은 사회이며 5권 ‘가족’은 가까울수록 존중해야 한다는 뜻을담고 있다.푸른숲 각권 7500원 ◆후박나무 우리집(고은명 장편동화,김윤주 그림) 창작과비평사가 올해 실시한 ‘좋은 어린이 책’ 원고 공모 창작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남녀차별의 문제점과 남녀가 친구처럼 살아가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드러나있다.창작과비평사 6000원 ◆만화삼국지 10권(이문열 평역,이희재 그림)완결편으로‘오장원에 지는 별’이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다.제갈공명은 통일이라는 대업을 달성키위해 총력을 다해 위나라를공격하지만 사마의의 버티기로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전장서 죽고 만다.아이세움 8,500원
  • 정몽준 蹴協회장에 듣는다/ “월드컵때 지방선거 안될 말”

    2002월드컵축구대회 준비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정몽준대한축구협회장 겸 월드컵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협회접견실에서 가진 대한매일과의 신춘 인터뷰에서 월드컵대회 마무리 준비 현황,월드컵 16강의 의미,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출마설에 대한 입장 등을 밝혔다.정치인이기도한 정 회장은 또 정치지도자에 대한 나름대로의 자질론을역설해 눈길을 끌었다.지방선거 실시 시기와 관련해서는월드컵이 국가 이미지를 높일 절호의 기회이므로 대회기간 중엔 선거를 실시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드컵축구대회까지 남은 일정중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무엇입니까. 지난해 본선 조추첨 행사를 성공리에 마쳤고 10개 경기장이 모두 완공됐으며 공식연습장 33곳과 준비캠프 27곳을확보하는 등 대회준비는 전반적으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있습니다. 60개국에 생중계돼 30억여명이 시청한 조추첨의성공적 완료로 국가 이미지를 크게 부각시켰고 552억여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얻었습니다. 준비캠프 유치 실적도14개국에 이릅니다. 숙박시설 역시 관광호텔228곳에 2만2749실을 확보해 목표량의 103%를 달성했습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소프트웨어 쪽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예를 들면 개막식 문화행사와 FIFA총회 등 주요행사에대한 최종 계획안을 작성하고 운영요원과 외국어 통역 인력을 보완하는 한편 한국에 준비캠프를 설치하는 나라에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D-100일 행사로 무엇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대한축구협회와 월드컵조직위원회가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기 위해 잇따라 회의를 갖고 있습니다. 우선 전국적으로 2002개 팀이 참가하는 축구시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경기 형태도 다양하게 해 전통복장 차림의축구에서부터 어린이 축구,아줌마 축구,노인 축구,로봇 축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이밖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안에서의 축구경기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기 외에도 축구공 릴레이,대표팀 새 유니폼 발표,대표팀 응원깃발 제작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중입니다. D-100일 행사를 계기로전국에 월드컵 축제 무드가 조성되기를 기대합니다. 월드컵 기간중의 행사에 대해서는 현재 조직위에서 면밀한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다만,축구경기 자체가 최고의 이벤트인 만큼 외형적으로 큰 행사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는 5월의 FIFA회장 선거에도 신경을 쓰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실 수 있습니까.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싶습니다.아시아국가들은 FIFA 회원국중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고 대륙의 규모도 큰데다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축구실력도 최근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에서 회장이 나올 여건은 형성됐다고 생각합니다. 출마 여부와 상관 없이 FIFA 내부의 투명성 제고와 민주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생각입니다. ■북한 선수의 대표팀 영입에 대한 반대여론이 많습니다. 시기가 너무 늦어 경기력을 저하시킬지 모른다는 우려가주류입니다. 이 이야기는 지난해 월드컵 D-300일에 즈음해 어느 외신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나온 이야기입니다.월드컵에서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이제 국민적 염원이 되었기 때문에 한국 대표팀의 전력 향상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로서는 최선을 다해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찾아보아야 할 것입니다.그런 노력조차 포기한다면 이는 16강 진출과 축구를 통한 남북화해라는 국민적 염원을 축구협회가 저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거스 히딩크 감독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좋은 선수가 있다면 언제든지 선발하고 싶다.남은 4개월은 결코짧은 기간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앞으로 북한팀의 경기가 있는 곳에 기술위원을 파견해 기량을 점검할 계획입니다. ■지방선거 시기에 대한 논란이 한창입니다.이에 대한 견해는. 월드컵대회 유치 활동은 지난 9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그만큼 월드컵은 10여년의 장기간에 걸쳐 추진되었고 국가발전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행사입니다. 특히대회기간중 전세계의 이목이 우리에게 집중되므로 전통문화와 관광자원 홍보 등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한 기회로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지방선거 일자의 변경문제가 정치권에서 신중하게협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중요한것은 특정 정당 차원의 입장을 초월하여 월드컵 개최를 통한 국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어떤 방안이 바람직한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대회기간중 선거를 치르는 것은 성공적 개최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며 조만간 긍정적 방향으로 이 문제가 결정되기를 기대합니다. ■월드컵에 대비,축구협회 조직을 꾸준히 확대하셨는데 대회 이후 협회운영 방안은 무엇입니까. 사람이 많아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문제는 얼마나 사람을효과적으로 활용하는가에 있습니다. 월드컵이 끝난다고 해서 한국 축구가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축구의 인프라가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가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사업 자체를 더 폭넓고 다양하게추진하면서 마케팅을 활발히 펼쳐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지금보다 사람이 더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월드컵 16강’이 새해의 최대 화두가 된 느낌입니다. 월드컵 16강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비원을 달성하는 것이므로 한국축구 100년 역사에 큰 획을 긋는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한국축구도 할 수 있다는자신감을 바탕으로 이후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국가적으로는 한국팀의 승리를 통해 온 국민이 함께 기뻐하게 됨에 따라 국민통합과 단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기회가 될 것입니다.98프랑스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우승한뒤에 나타난 사회적 통합 분위기를 좋은 예로 삼을 수 있습니다. ■몇차례 보았더니 축구 실력이 수준급이던데요.평소 축구공을 얼마나 자주 다루십니까. 축구인들을 비롯해 동료 국회의원,조기축구 회원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축구를 즐기고 있습니다.정확히 세어보지는 않았으나 한달에 두번 이상은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월드컵과는 별개 이야기지만 최근 모 인터넷 사이트가차기 대권주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경제발전 및 국제적 지위향상을 위한 정책수행능력 등 항목에서 가장 높은평가를 받았는데 소감은. 기분 좋습니다.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할 때는 같은 집단에있는 사람들의 평가가 가장 정확합니다.따라서 피어 그룹이밸류에이션(Peer Group Evaluation)을 많이 활용해야 합니다. 또 불특정 다수의 평가도 중요합니다.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실제로 기여하는 사람들이 정확한 평가를 받는 분위기는 아닙니다.허상을 제거하고 실제로 정확한 모습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언론이 크게 신경써야 할 부분입니다. ■같은 설문에서 낚시나 여행을 함께 하고 싶은 후보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습니다.그러나 선호도와 실제 지지도는차이를 보이는 일이 많습니다. 국가 최고 지도자의 자질과 덕목에 대해 말할 때 경륜과비전을 이야기하는데 내가 볼 때 공직자는 감수성이 예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음을 젊게 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공직자가 일반 서민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악의 때문이라기보다 감수성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또 동양에서는경험이 많으면 경륜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로 인해 지적자산이 고갈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지도자 물갈이론으로 들립니다. 그렇게 써도 관계 없습니다. 대담=박해옥기자. 박해옥 기자 hop@
  • 북한 월드컵 영웅들 모습 드러내

    [베이징 AFP 연합]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축구대회에서 기적을 이뤄냈던 북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35년만에 얼굴을드러냈다. 이 대회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누르고 8강에 오르는 대파란을 일으켰던 북한 선수들은 일각의 보도내용과 달리 영웅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영국의 북한전문가 닉 보너씨와 방송인 단 고돈씨에 의해 밝혀졌다. 이들이 4년에 걸쳐 북한 현지에서 촬영한 필름에 따르면 당시 월드컵의 주역들은 정치범 수용소에 갇히는 등 심한 고초를 겪었다는 소문과는 달리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민영웅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필름은 당시 이탈리아전을승리로 이끌었던 선수들 중 생존해 있는 7명이 훈장과 각종메달을 치렁치렁 달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장면 등을 담고 있어 이들의 행적에 대한 그간의 억측을 뒤집었다. 지난 89년 북한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북한통’이 된 보너씨와 어릴적 부친으로부터 북한팀의 활약상을 들었던 고돈씨는 지인들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고돈씨는 “북한 선수들은 당시경기를 가졌던 미들즈브러에서 시민들이 보여준 호의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우리를 만났을 때 첫번째 질문이 ‘당시 시장은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였다”고 밝혔다. 북한 축구영웅들의 생활상은 고돈씨 등이 취재한 영상을 모은 ‘영웅들의 인생게임’(The Game of their Lives)이라는제목의 다큐멘터리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 [한국에 산다] 진샌화 로펌 ‘지평’ 소속 中변호사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첨단기술 및 금융분야로까지 한·중 상호 투자가 확대될 것이 확실합니다.법에 근거한 보다 체계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할 때입니다” 중국 변호사 진샌화(金鮮花·36)씨.지난해 4월 벤처 및 기업 인수·합병(M&A)전문 법률회사로 설립된 법무법인 지평의 원년 멤버다.중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국내 로펌에 정식소속된 변호사.지평의 중국·북한팀에서 한국및 외국 기업의 중국 투자 및 M&A 법률 자문을 맡고 있다. 이름에서 알수 있듯 그녀는 조선족 3세.옌볜 출신이다.베이징 정법대 졸업 뒤 중앙민족 번역국에서 일했다.국제 무역 실무를 담당하다 90년 한·중 수교 이후 효성물산 등 한국 종합상사의 대중 투자 법률 자문을 해주면서 한국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중국 경제개방 이후 높은 경쟁률을보이고 있는 전국 율사 시험에 응시,변호사 자격증도 땄다. 97년 남편 오르환(吳日煥·36·베이징 정법대 조교수)씨가자매학교인 한양대로 유학 기회가 생긴 것이 한국에서 활동을 원한 진씨에겐 행운이었다. 한국말이 완벽하고 한국인의 피가 흐르지만 진씨가 스스로느끼는 정체성은 중국인. 일상사에서 “역시 나는 외국인이구나”하고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특히 한국인의 음주문화, 그리고 생활 전반에 깔려 있는 남성 우월주의 문화는외국인임을 절감케 하는 것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 은행에 여성 지점장이 탄생했다는 기사가 모든 신문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의아했습니다. 당연한 일이 왜 뉴스가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진씨는 한국이 장관부터 일반 시민들까지 술에 젖어 있는것 같다고 말한다.취중 발언이 문제가 돼 정치 쟁점화하는정치권도 한 예다.진씨의 퇴근시간은 보통 저녁 10∼11시. 사무실이 있는 선릉역에서 사근동까지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취객들이 술냄새와 안주냄새를 풍기며 의자를 점령하고있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한국인들은 정말 인내심과 이해심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중국 같으면 다른 승객들이 취객을 준엄하게 꾸짖은 뒤 쫓아냈을 겁니다” ‘식사자리는 곧 술자리’라는 등식에 한참 동안 혼란스러웠다는 진씨는 그러나 한국의 과격한 술문화가 갖고 있는긍정적인 면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고 강조한다.업무로 쌓인스트레스가 하루 저녁 술자리를 통해 풀어지고 인간관계도더 돈독해지는 측면도 많다는 생각. 빈틈없는 법률 자문으로 한·중 무역및 국제통상분쟁분야에서 독보적 전문 변호사가 되는 게 꿈인 진씨.“한국인의 음주문화와 저력에 대한 논문 쓰기를 두번째 꿈으로 넣어볼까 고민중”이라며 활짝 웃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6·15 1주년/ 남북교류 협력 현주소

    *상봉 스톱·경의선 차질.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지난 1년간 진행된 교류협력 및긴장완화의 현주소는 남·북,북·미 당국간 대화와 궤적을같이 한다.당국간 대화가 뜸해진 만큼 모든 게 소걸음을 하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그동안 3차례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사업을 했다.그러나 이는 시범사업에 불과하다.더 많은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도록 제도를 상설화해야 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상설면회소 설치, 인터넷 영상상봉 실시,생사·주소 확인 및 서신교환 정례화 등의 방안을 세워놓고 있다.그러나 지난 4월초 북측이 제4차 남북 적십자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차질이 빚어져 전도가 불투명하다. [금강산 관광] 최근 현대와 북한 아·태평화위원회간 육로관광개설 합의로 실낱같은 희망을 갖게 됐다.적자투성이인해상관광을 수익성이 담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육로관광으로 전환함으로써 정상화의 길로 한발 다가섰다는 분석이다.특히 정부가 현대·북한간에 수익성있는 사업에 합의한다면 지원에 나설 뜻임을 밝혀온터여서 어떤 형태로든 금강산관광사업의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북한측에 지불해야 할 관광대가 2,200만 달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금고가 바닥난 현대로서는 뚜렷한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정부도 여론 등을 살피느라 지원을 머뭇거리고 있다. [경협의 현주소] 경협의 제도적 인프라인 투자보장·이중과세 등 4대 합의서는 지난해 12월 합의돼 현재 국회 동의 절차를 밟는 중이다.오는 22일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말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하지만 발효 시기와 방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오는 9월 완공 목표인 경의선 철도 연결사업도 차질이 예상된다.북한이1개사단 4만여명을 투입하면 작업개시 21일만에 공사를 마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호(曺東昊)북한팀장은 “북한과미국과의 대화진전 속도에 따라 남북 경협의 속도도 결정될것”이라고 진단했다. [군비통제] 남북은 사상 첫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경의선 철도·도로 공사의 동시 착공과 비무장지대 지뢰제거라는 괄목할 만한 추가 합의를 이뤄냈지만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군비통제에 대한 기본 원칙과 입장도 여전히 평행선을 긋고있다.정부는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군사적 신뢰구축과 대량 살상무기 통제 등 군비통제 조치를 우선적으로 추진한다는원칙을 세워 놓고 있다. 반면 북한은 ‘선(先) 군축,후(後) 신뢰구축’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남북한 군인 10만명 동시 감축론을 펴고 있다. 박정현 주병철기자 jhpark@
  • 국가 신용등급 오를듯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가운데 하나인 피치(옛 피치IBCA)사가 21일 사흘간의 방한 조사를 끝내고 출국했다.조사수위가상당히 긍정적이었다는 평가에 따라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상향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뭘 물었나 재정경제부·한국은행·KDI(한국개발연구원) 등피치사의 조사에 응한 국내 관계자들의 반응을 종합한 결과,피치사는 기업·금융 구조조정,인플레이션,남북관계 등을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경제의 경착륙가능성이 제기되는데 한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6%를달성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은 가는 곳마다 빠지지 않은 ‘감초’.당초 목표보다는 떨어지겠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보다 늘 것으로 보여 안정적 하락세가 전망된다는 게 공통된답변이었다.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한은 관계자는“경기둔화에 따른 소비감소로 목표수준(3.7%)에 머물 것이라는 설명에 수긍하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올해부터 시행된 외환자유화의 자본유출 여파,통화정책의 독립성 보장 여부,외환보유액 증가를 위한 시장개입 의지 등을 물은 것도눈에 띄었다. ■상향조정 기대감 확산 한은 조문기(趙文基) 외환운영팀장은 “피치사의 주된 방문목적이 정보수집 차원이기 때문에주로 듣는 입장이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질문수위나 우리측 답변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피치사가 경쟁사들에 비해 한국에 호의적인 점,상대적으로몸집이 작아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점,남북정상회담 개최 등변화된 남북관계 등도 상향조정 기대감을 확산시키는 요소다.피치사가 마지막으로 들른 KDI에서 거시경제팀 뿐 아니라북한팀을 면담한 것은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상향조정되면 A등급 피치사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한단계올리면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A등급’ (A-)대열에 올라서게 된다.현재는 ‘BBB+’ 등급.S&P와 무디스는이보다 한단계 낮은 ‘BBB’와 ‘Baa2’를 각각 매겨놓고 있다.피치가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경우 나머지 회사들의 ‘동반 상향’도 기대된다.금융기관의 해외차입금리가 낮아지는 등 부대효과가 적지않다. ■섣부른 기대감은 금물 재경부 허경욱(許京旭) 국제금융과장은 “S&P와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따라 올리지 않은 상황에서 피치사가 또다시 상향조정에 나서기는 다소 부담스러울수 있다”면서 특히 ‘A-’등급은 외환위기 이전으로 회복된다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사의 방한 평가보고서는 4월말이나 5월초쯤 나온다. 안미현 김성수기자 hyun@
  • 김정일 訪中/ 전문가 분석

    중국 방문을 마친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어떤 구상을내놓을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개방 폭의 확대’라고 입을 모은다.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남북관계 연구실장은 “제한적 개방에서모든 분야로 확대되는 개방으로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정치와 경제를 분리하는 ‘중국식 개방개혁 따라배우기’가 밑그림이다. 개방폭 확대 사례로는 경제 특구가 대표적이다.동용승(董龍昇) 삼성경제연구소 북한팀장은 “특구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나진·선봉 경제특구보다 나은 사회간접자본 시설이있고 수도 평양에서 가까운 곳이 경제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졌다.후보지로 남포 원산 신의주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대적 투자가 벌어질 분야는 IT 등 첨단산업.김 국방위원장이 중국에서 하이테크 산업만을 반복적으로 봤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그는올 초 “지난 시기의 낡고 뒤떨어진 것을 붙들고 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대담하게 없애버릴 것은 없애버리고 기술 건설을 해야 한다”고말한 바 있어 낙후된 산업의부흥 대신 첨단산업 육성에 매진할 뜻을비쳤다. 인력의 재정비도 빠질 수 없다.관료들에 대한 재교육과 경제관련 인사들이 전면에 등장할 전망이다.이번 방중에 수행했고 수십년간 일반경제건설에 기여한 연형묵(延亨默) 국방위원,92년 경제대표단 일원으로 서울을 방문했던 김달현(金達玄) 당 중앙위원의 중용이 점쳐진다. 그러나 북한이 중국과는 다른 개혁개방수순을 취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많다.조동호(曺東昊) 한국개발연구원 북한경제팀장은 “북한의 개혁개방은 중국에 비해 훨씬 좁고 느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우선 농업분야.중국은 토지의 개인소유 허용 등 농업분야 개혁이 시발점이었다.그러나 북한은 집단소유제는 유지한 채 생산효율 증대와 과학영농에 나설 뜻을 비치고 있다.체제유지에 위험이 없는 개혁개방만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모기장식 개방’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특별 인터뷰 / 禹瑾敏 제주지사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제주도 국제자유도시 기본계획 용역이마무리된 지난 7월 이후 우근민(禹瑾敏) 제주도지사의 서울 출장이 잦다.아침 첫 비행기로 갔다가 마지막 비행기로 돌아오기도 한다.제주의 각종 현안들에 대해 정부와 협의하기 위해서다. ■올여름 이틀에 한번꼴로 서울로 출장을 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21세기 최대 역점사업인 제주도 국제자유도시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화해분위기로 돌아선 북한과 제주도 차원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바쁘게 뛰고 있습니다.”■지난 7월초 국제자유도시 추진 계획에 따른 용역이 마무리돼 현재 정부차원에서 검토중인 것으로 아는데 왜 급히 서두르십니까. “이 계획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지리·경제적 이점을 갖추고 있는 제주도를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같은 국제자유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것입니다.2001년부터 2010년까지 공공부문 3조1,711억원,민자 1조4,396억원 등 4조6,107억원을 들여 제주도를 동북아 제일의 관광·휴양·쇼핑·회의·문화·교역의 중심지로육성하게 됩니다.그러나 정부차원의 철저한 지원체계와 지원방안이마련되지 않으면 계획으로 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부 안에 이 계획을 추진할 독립성을 가진 전담부서를 설치하고,이른 시일내에 관련 특례법을 제정해달라고 채근하고 있습니다.”■관련 법 개정과 전담부서 설치 필요성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요. “제주도에 대해 국제투자자유지역의 특별 지위를 부여하고,국내외 투자자에 대한 지방세 위주의 조세감면 혜택을 국세 중심으로 전환하는 등 특별한인센티브를 제공하려면 현행 ‘제주도개발특별법’을 ‘제주도 국제자유도시 개발과 운영에 관한 특례법’으로 대체하는 등 법적,제도적 개선책이 뒤따라야 합니다.또 투자재원 확보 등을 위해서는 ‘제주국제투자개발청’과 ‘개발공사’ 등 전담 추진기구가 설립돼야 합니다. 제주도 국제자유도시 개발계획은 21세기 국가발전은 물론 지방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절대 필요한 국가사업이기 때문에 정부는 물론 여·야를 초월한 거국적인 특별 지원이 절실하게 요청됩니다.”■잦은 출장 이유에 대북 지원 및 교류문제도 포함됐다고 하는데요. “제주도의 대북 지원사업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습니다.지난해 1월과 12월,올 1월 3차례에 걸쳐 북한주민들에게 감귤 4,436t을 보냈으며 최근에는제주도농업기술원이 자체 생산한 씨감자 3,000알 500t을 정부 협조아래 종교단체를 통해 무상으로 지원했습니다.이밖에도 다양한 교류사업을 추진하기위해 관계부처와 부지런히 협의중입니다.”■계획중인 주요 교류사업을 소개해 주십시요. “오는 8월 21∼24일 제주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호프스 탁구대회’에 북한팀이 참가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모두 12세 미만으로 북한어린이들이 판문점을 통해 국내에 들어올 경우 남북화해 분위기를 북돋고 남·북 어린이 체육교류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또 한라산 백록담과 백두산 천지의 물과 흙을 한데합치는 한라·백두산 합수·합토식과 한라산-백두산간 관광벨트 구축사업 등도 정부에서 지원해주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한라·백두산 합수·합토식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도내 학생·민간단체·학계·자치단체 대표 등 100명이 오는 8월15일 광복절을 전후해 판문점을 통해 방북해 북한측 대표단과 함께 백두산에 오르거나,아니면 남·북 대표단이 서로 판문점이나 한라산에서 만나 통일염원 행사를 갖자는 것입니다.”■제주도 국제자유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해외기업의 참여 전망을 밝혀주십시요. “제주도와 건설교통부,그리고 국제자유도시 용역업체인 존스 랑 라살르사가 최근 일본,홍콩,싱가포르 등의 다국적 투자기업 8개 업체와 투자관련 기관5곳을 방문,제주도 국제자유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투자유치 활동을 편 결과 일본 무역진흥회 아시아경제연구소,홍콩의 물류서비스 기업인 게리 웨어 하우스사,홍콩의 투자자문회사인 사딩 플레밍사 등이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그러나 제주도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그들이 경제적이익이라고 느낄 수 있는 메리트가 제공돼야 합니다.내국인 출입이 가능한오픈카지노 등이 한 예입니다.제주의 경우 외국인출입만 허용된 8개의 카지노가 있으나 카지노 관련 사건·사고가 단 한건도 없습니다.오픈카지노가 허가될 경우 입주지역과 도민출입을 철저히 규제하게 됩니다.오픈카지노는 외자유치 및 제주관광의 회생 수단입니다.”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남북 화해시대/ 당국간 대화 어떻게

    판문점이 열띤 통일 논의의 장(場)으로 북적댈 것 같다.6·15공동선언에서남북은 빠른 시일 안에 당국간 대화를 갖기로 합의했다.이에 따라 앞으로 남북 대표들은 판문점에서 수시로 만나 이산가족 문제와 경협,통일 방안 등에대한 합의점을 도출하게 된다. ◆준비작업. 남북은 본격적인 당국간 대화에 앞서 이달 안에 준비접촉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당국간 대화를 언제부터 어떤 식으로 운영할 지를 사전에 조율하기 위해서다.양측은 두달 뒤 광복절에 있을 이산가족 상봉을 준비해야 하는 등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 준비접촉 대표단을 구성하기로 했다.대표단은 북측 대표단과의 접촉에서 우선적으로 95년 북측의 일방적인 철수로 폐쇄된 남북연락사무소의 기능을 정상화 할 것으로 보인다.효율적인 회담을 위해서는 연락관들이 판문점에 상주하면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 정부는 정상회담 기간중 남북 양측이 서울 남북회담사무국~평양 백화원영빈관 사이에 개통했던 직통전화를 계속 유지하면서 북측과 당국간 대화에 관한의견을 수시로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정부는 통일부 등 16개 부처로 구성된 ‘정상회담 준비기획단’을확대 개편하는 등 내부적으로 본격적인 당국간 대화 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회담형태. 당국간 대화는 분야별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이산가족이나 경협,남북 정상간 핫라인 설치 등 각각 성격이 다른 합의내용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실무 채널의 다양화가 불가피하다.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회담 방식은 분야별 공동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다.이는 92년 남북이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 내용을 재추진하는 형식이다.당시 남북은 ‘화해협력 공동위’‘경제교류협력 공동위’‘사회문화교류 공동위’‘군사 공동위’ 등 4개 공동위 구성에 합의했으나 실제로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차관급을대표로 하는 공동위는 격에 맞지않다는 지적도 있다.이에 따라 총리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각료급 회담이나 85년 열렸던 경제회담처럼 각 부문별장관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협의 채널이 거론되고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당국자 회담은 양측의 각료들이 집단으로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일각에선 당국자 회담을 경제회담과 분리하는 방안도 제기하고 있다. *정례화 수순. 당국간 대화의 정례화·대화 통로의 상설화는 남북 관계개선의 핵심 명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연락통로와 의논기구의 상설화가 무엇보다 앞서이뤄져야 한다. 판문점에 당국간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고 평양과 서울에 상주대표부를 여는것이 수순이다. 지금은 민간형태의 적십자 연락관 직통전화만이 열려 있었을 뿐이다.정상회담의 추진을 위해 서울∼평양간 직통전화가 다시 개설되긴 했지만 아직 양측현안을 다뤄나갈 공식 통로의 수준은 아니다.회담을 위한 임시적인 성격이 강하다. 상대방 수도에 개설된 상주대표부를 통해 양측 의사를 교환하고 경제·무역관련 업무와 출입국을 위한 ‘비자’업무까지도 대행하게 하자는 게 정부 입장이다. 상주대표부·연락사무소 등이 대화 진행을 위한 통로라면 남북기본합의서에입각한 각종공동위원회의 가동은 현안논의를 위한 마당(場)이다. 기본합의서는 화해·군사·핵통제와 교류협력·사회문화교류협력 등 5개분야의 공동위원회를 규정하고 있다.공동위 가동을 대비해 차관급 위원장과1급직 부위원장 등 7명으로 짜여진 분야별 공동위원회가 구성돼 있다.경제협력 등 현안논의를 위해서도 일시적 협의가 아닌 지속적으로 대화를 진전시켜나갈 수 있는 틀을 만들자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대화통로와 의논기구의 상설화가 남북관계 개선과 당국간 대화 진전의 척도며 수단”이라면서 “북측도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만큼 긍정적으로 대응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우·김상연기자 swlee@. *전문가 제언. ◆오기평(吳淇坪) 아·태재단 이사장. 남북 당국자 회담은 중요한 뜻을 갖는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에서도 언급됐지만 공동선언 5개항에 당국간 회담이 포함된 것은 의미가 깊다.대화의 계속성을 확보하고 모든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임과 동시에 정치적인 목적성을 띤다. 당국자 회담을 명시한 것은 과거 정통성 문제를 둘러싼 남북간 대립을 털어버리자는 뜻을 갖는다.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설치키로 한 화해위원회같은 당국자간 대화는 모두 좌절됐다.이번에 당국자 회담을 갖는다고 선언한것은 92년 남북기본합의서를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정치적인 효과를 지닌다. ◆동용승(董龍昇) 삼성경제연구원 북한팀장. 6·15 남북공동선언은 7·4 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것이고 규범적이건 강제적이건 남북이 실행가능한 사업을 추출해 합의한 것이다. 당국간 대화는 새로운 틀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기존 연락사무소를 재가동해시작하는 게 시간적으로 빠르고 실효성이 있다.무엇보다 정상회담 이후 후속적인 대화 재개가 중요하다. 그러나 너무 조급하게 생각한다든가 성과를 크게 기대하지 말고 공동선언정신에 맞게 탄탄하게 준비를 해서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손호철(孫浩哲) 서강대 교수. 합의 사항을 어떻게 실행하는가 중요하다.먼저 군축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귀국보고에서 핵·미사일 문제와 주한미군 문제 등에 대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앞으로 있을 남북 실무자급 대화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논의 과정도 투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또 남북경협 등을 통한 남북통합 문제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앞서경협을 반대하지 않는 우리 내부의 사회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북한 보도 양대 산맥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를 맞아 언론계에서 ‘북한특수’를 맞고 있는 곳이 있다.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소장 김영배)와 연합뉴스 민족뉴스취재본부(본부장 정남기)가 그 곳.이 두 곳은 남북정상회담개최 발표 이후 연속적으로 알찬 기획물들을 내놓으며 통일·북한보도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언론계에서는 오랫동안 축적한 정보와 전문인력,그리고 회사측의지원이 모여 이 두곳이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두 기관 가운데 인력면에서는 연합측이 월등히 많다.98년 12월 내외통신과의 통합후 이듬해 1월 출범한 민족뉴스취재본부 산하 북한부·남북관계부·재외동포부 등 3개 부서에 23명이 근무하고 있다.여기에는 북한부 소속 수신사(북한방송 등 수신담당) 6명,재외동포부 3명 등이 포함돼 있다.영문뉴스북한팀 등까지 합치면 전체 인원은 45명이나 된다.72년 중앙일보내에 설립된공산권조사연구소가 모체인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에는 상주기자 5명,비상근기자 2명 등 총 7명이 있다.이들중 6명은 박사급이다. 업무측면에서는 양 기관이 동일하나 접근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다.연합은북한의 신문·방송 등 1차자료를 통해 ‘오늘의 북한’을 전하는 ‘북한뉴스도매상’으로 최근 인터넷 북한사이트까지도 뒤지고 있다. 북한부 정일용 차장은 “지금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맡은 일”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 발표후 “기사량이 종전의 두 배 가량(하루평균 50건 내외)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중앙은 원 자료의 가공·분석과 해외 취재원을 통한 대북사업,정보수집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중앙은 4차례에 걸친 방북취재를 연구소가 주축이 돼 성사시켰으며,최근 ‘장쩌민-김정일 북경회담’ 특종도 해외정보원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연구소의 유영구 팀장은 “북한관련 정보는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원 자료를 해석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말했다. 현재 두 기관은 자사 홈페이지에 북한전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중앙의 ‘북한네트’와 연합의 ‘북한소식’이 그것.중앙은 사이트 운영에북한전문가들을 참여시키고있는데 국내외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반면연합은 지난해 ‘북한연감’을 창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정남기 본부장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성과를 거뒀으며 금년 8월 일어판 발행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중앙이 방북취재 경험이 강점이라면 연합은 ‘북한산기자’를 가지고 있다.북한부 최선영(40·여)기자가 주인공.최 기자는 북한에서 7년간 일간지 기자를 지낸 언론인출신으로 동료들은 “살아있는 진짜보배”라고 입을 모았다. 정운현기자 jwh59@
  • [돋보기] 남북스포츠교류 조짐이 좋다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에 대한 예감이 좋다. 뉴 밀레니엄시대의 첫 남북 대결장이 된 시드니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아시아 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의 임원과 선수들은 한국의 관계자들과의격없는 대화를 나누는 등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 임원들은 당초 북한팀 접촉을 무척 조심스러워 했다.북한을 위해 준비한 시계와 화장품,내의 등의 전달 방법을 놓고 부심한 것이 단적인 예이다. 한국은 북한이 이를 거부할 것을 우려해 직접 전달 대신 일본 관계자를 통해 전달하는 방법을 논의했을 정도였다. 결국 김종하 선수단장은 북한의 김기성 단장(63·국가체육위원회 책임지도원)에게 ‘작은 선물’이라며 직접 전달할 뜻을 비췄고 김 단장은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한국의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게다가 김도현 총감독과 김병환 감독은 “훈련 많이 했습니까”라고 인사를 건넨 기자에게 “자세한 얘기는 담배를 피우면서 하자”며 체육관 밖으로 안내하는 친절을 배풀었다.김 감독은 핸드볼 교류를 희망하기도 했다.종전 한국기자들을 묵묵부답으로 회피했던 북한 임원들의 태도와는 사뭇 달랐다.여기에 24일 열린 남북 대결이 격렬했던 반면 각 100여명으로 구성된 재일대한민국민단과 조총련계 규수고등학교의 장외 응원전은 따스함마저 감지됐다.규수고교생들은 북한이 27-36으로 졌지만 한국 선수들에게 종전의 냉담함 대신 큰 박수로 축하했다. 불과 2년전인 98년 12월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남조선이 국가보안법 철폐 등 기본적인 장애물을 제거하지 않는 한 스포츠와 문화 등 어떤 교류도 있을 수 없다”며 스포츠를 통해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려던 당국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지난해말 통일농구가 서울에서 열린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북한이보인 적극적인 반응은 새천년 남북 스포츠교류의 좋은 조짐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는 느낌이다. 야마가(일본)에서 김민수 체육팀 기자 kim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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