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북한산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드라마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골프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우크라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84
  • [이슈&이슈] “철도 멈춘 10년간 지역 경제도 멈춰… 전철로 재개통해야”

    [이슈&이슈] “철도 멈춘 10년간 지역 경제도 멈춰… 전철로 재개통해야”

    17일 오전 경기 양주시 교외선 일영역 앞 도로. 평소 이 부근을 수시로 지나다녔지만 이곳에 한때는 인파로 가득했던 철도역이 있을 줄은 몰랐다. 송추계곡과 일영유원지는 알고 있었지만 송추역과 일영역은 몰랐다. 아니 까맣게 잊고 있었다. 교외선은 1963년 신촌역에서 의정부역 전 구간이 개통됐다. 일영유원지와 장흥관광지 등 주변 경관이 좋아 대학생들이 즐겨 찾으면서 1970~1990년대 초반까지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자가용 인구가 급증하고 나들이 장소가 다변화되면서 우리의 기억에서 점차 잊혀 갔다. 2004년 4월 1일부터 근근이 운행하던 통일호 여객열차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주요 역사 부근 상권은 폐허가 됐다. 여객열차 운행중단 10년 만에 둘러본 일영역의 시계는 2004년이 아닌, 1980년대 중반쯤 멈춘 듯했다. 역방향으로 나 있는 골목길 양쪽에 빼곡했던 다방, 중국집, 막걸리 집 등의 상점 20여곳은 단 1곳을 제외한 채 모두 폐업해 주거용으로 쓰고 있다. 일영역 광장을 지나 대합실에 들어서자, 여객운임표와 열차시각표도 그대로 있었다. 다만 도착시각, 출발시각이 적혀 있어야 할 곳에는 ‘2004년 4월 1일부터 운행중지’라는 안내 문구가 신경질적으로 나붙어 있었다. 현재 일영역을 비롯한 모든 간이역에는 역무원들이 근무하지 않고 있다. 여객열차는 운행하지 않지만 관리 차원에서 일영역에만 대곡역에서 1명의 역무원이 출장 근무를 하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달부터 관광열차라도 운행하기 위해 8월 1일부터 선로 보수 작업을 벌였으나 현실성이 없다며 곧바로 백지화했다. 주민 김희자(여·69)씨는 “10여년 전만 해도 큰길에서 역 앞 골목길 빼곡히 상점이 있을 정도로 활기가 있었으나 자가용이 늘고 열차운행이 중단되면서 사람 그림자도 볼 수 없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같이 폐허가 된 간이역 상권이 경의선 능곡역부터 의정부역 사이 31㎞ 구간에 7곳이 있다. 이날 오후 2시 송추역 앞 광장. 여객열차 운행중단 10년 만에 경기 고양·양주·의정부 등 3개 지역 시민들이 교외선의 재운행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교외선 전철 개통 추진 양주·의정부·고양시민협의회’가 주최하고 장흥발전협의회가 주관한 행사에서 참석자 1500여명은 “국토교통부는 교외선을 방치하지 말고 즉시 개통하라, 복지예산 치중하지 말고 교외선 예산 확보하라, 교외선을 연결하여 지역경제 되살리자”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과 현수막을 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휘남 추진 협의회 최고대표는 “교외선은 경기북부의 동서축을 연결하는 핵심 노선”이라며 지하철 3호선 삼송역(고양)에서 일영역~장흥역~송추역~의정부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외선 대체 노선을 제시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낭독한 뒤 송추역 일대를 순회하는 가두행진을 벌인 뒤 3개 지역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한국철도공사 등에 전달하기로 했다. 교외선 복선전철화 사업 추진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주시를 비롯한 경기북부 주민들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같은 요구를 해왔다. 2010년 2월에는 당시 지역의 김성수·김태원·문희상·백성운·김태원 등 국회의원들이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용역 대상사업 선정을 요청하고 2011년 4월 법정계획인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시켰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용역 결과 비용편익성(BC)이 0.53(1 이상 돼야 사업성 있음)에 그쳤다. 같은 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재차 요구했으나 국토부는 지난해 6월 BC가 0.68에 그쳤다며 또다시 고개를 저었다. 단선으로 운행하더라도 비용은 7871억원이 소요되는 반면 경제적 가치는 4168억원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지역 주민들은 “교외선은 경기북부지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망으로 낙후지역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책적 배려로 복선전철화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재운행에 따른 비용을 자자체에서 부담할 경우 다시 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일 6회 운행하면 연간 32억원이 소요되며 선로와 전기신호 등 안전설비 개량 및 점검에 3억 3000만원이 필요한데 이 금액을 부담하라는 요구다. 반면 양주시를 비롯해 교외선이 지나는 고양과 의정부시에서는 “전철로 변경해 재운행 방침이 결정되면 이미 도시계획이 세워진 곳을 시작으로 대규모 택지개발이 잇따르게 돼 경제성이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노선 대신 서울시 은평구 지역과 가까운 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의정부역으로 노선을 변경하면 BC가 더 높아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평구의 6호선 연장(은평구~북한산성~교외선~의정부) 요구와 양주·의정부·고양시민들의 교외선 복선전철화 및 노선변경 요구에 철도공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휠체어·유모차도 산으로~

    휠체어·유모차도 산으로~

    “휠체어에 앉아 있으면 사물이든 사람이든 늘 올려다봐야 하는데 휠체어를 타고도 산등성이에 오를 수 있어 참 좋았어요. 교통사고로 인한 중도장애인인 권세훈(35·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씨는 “안산 무장애 자락길 완공 소식을 접하고 주말에 다녀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등산로 폭이 넓어서 마주 오는 사람과 왕래하기 쉬웠다”고 덧붙였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12일 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3년 만에 공사를 마치고 13일 개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문 구청장은 “연장 7㎞로 전국에서 가장 긴 무장애 숲길”이라며 “계속 거닐다 보면 출발한 곳으로 되돌아오는 순환형이라는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자락길은 폭 2m, 경사도 9% 미만이다. 휠체어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바닥엔 평평한 목재데크나 친환경 마사토와 굵은 모래 등을 사용했다. 휠체어 교차에 불편하지 않도록 50~100m마다 폭 3~4.5m의 쉼터도 만들었다. 문 구청장은 “구민의 13.7%인 65세 이상 고령자, 유아, 임산부 등 보행약자도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며 “메타세쿼이아, 아카시아, 가문비나무 등으로 이뤄진 숲을 걸으면 힐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락길 입구와 북카페 인근, 능안정 아래 전망대에서는 인왕산, 북한산, 청와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흔들바위, 북카페, 숲속무대 등 볼거리도 많다. 자락길을 통해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독립문, 이진아기념도서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안산허브공원, 홍제천폭포마당, 천년고찰 봉원사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북한산 도선사 진입로 새단장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사무소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우이동 진입도로에 보행자 전용로를 완성해 개방한다고 10일 밝혔다. 북한산 우이분소~도선사 간 2.0㎞ 구간의 진입도로(실제 보행 탐방로)는 차량과 도보이용 탐방객이 뒤엉켜 안전사고 위험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보행자 전용도로는 우이분소~도선사 간 약 2.0㎞ 진입 도로변을 따라 기존의 갓길 공간과 숲속 샛길을 활용, 목재데크·교량 등을 재정비해 차량과 보행로를 분리시켰다. 공사는 토목, 환경단체 등 여러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완성했다. 북한산의 탐방코스 중 최고봉인 백운대에 최단 코스로 가려면 우이동 도선사 진입로를 통해야 한다. 연간 60여만명의 탐방객이 이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풍수 (하)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풍수 (하)

    >>> 치산치수·종묘사직 보전 위해… 풍수도 성형 인공산·연못 만들고 돌 하나 나무 한 그루까지 통제 풍수학의 고전 ‘청오경’에 “명당이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조성될 수도 있고 인위적으로 조성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완벽하지 않은 땅을 사람과 환경이 조화롭게 공생할 수 있는 땅으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비보(裨輔)라고 한다. 장승을 마을 어귀에 세우거나 물새를 앉힌 솟대를 물가에 꽂거나 물길이 흘러 나가면서 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자 돌탑을 쌓거나 마을이 외부로 훤히 트여 있으면 나무를 심는 당숲 등이 우리가 흔히 보는 신앙 비보 사례다. 물에 관련된 수구(水口) 비보와 연못을 파거나 해태상, 돌거북을 설치해 불길을 누르는 화기(火氣) 비보, 땅의 힘이 부족하거나 훼손되기 쉬운 곳을 가다듬는 산천(山川) 비보, 이름을 바꾸는 지명(地名) 비보 등을 통틀어 비보풍수(裨輔風水)라 이른다. 한국의 비보풍수는 도선 국사(827~898)에게서 비롯됐다. 고려는 산천비보도감, 조선은 관상감이라는 관청을 두고 국가 차원에서 운영했다. 우석대 김두규 교수는 “비보풍수는 국토의 지형 지세를 살펴서 부족한 것을 보완하고자 하는 일종의 국역 조경”이라고 평가했다. 한양은 풍수지리학상 완벽한 도읍이 아니었다. 결점을 보완하고자 나무를 심고 인공산(가산)을 쌓고 연못을 팠다. 한양은 중세 세계 최대 도시 중 하나였다. 인구가 개국 초기 10만명에서 후기 20만명까지 늘어나면서 주택 공급, 생활 하수 처리, 산림 녹지가 급선무였다. 그래서 풍수는 승려나 풍수학인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왕과 성리학자들이 풍수서를 읽고 연구했다. 가장 중요한 국가정책인 치산치수와 종묘사직의 보전이 곧 비보풍수였기 때문이다. 사산금표도(四山禁標圖)란 소나무를 베거나 돌을 캐거나 무덤을 쓰거나 사찰을 짓는 행위를 금한 영역표시 지도이다. 문을 폐쇄하고 소나무를 심고 민가나 사찰을 철거했다. 지맥과 수맥을 보호하기 위해 법제화한 강력한 통제책이었다. 현대적 시각에서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라고 볼 수 있지만 훨씬 적극적인 개념이다. 금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철거하거나 공사를 해 보존했다. 삼각산(백운대, 만경봉, 인수봉)~보현봉~백악(북악)으로 이어지는 주맥(主脈)을 보호하는 데 힘을 쏟았다. 숙종과 영조에 이어 정조 때도 보현봉에 흙을 쌓았다. 김정호는 ‘수선전도’에서 보현봉 아래를 ‘보토소’라고 표기했다. 북한산 여러 봉우리 중에서 구준봉(구봉) 뒤쪽의 잘록한 고개를 보토고개(보토현)라고 부르는데 이곳이 삼각산~보현봉~백악을 잇는 급소라 하여 중점적으로 관리한 것이다. 사산금표도를 보면 한양의 행정구역이 보인다. 금표 지역과 사대문 밖 성저십리(城底十里) 지역이 거의 일치한다. 성저십리는 도성으로부터 정확하게 10리는 아니었다. 5리도 있고 10리가 넘는 지역도 있었다. 대개 우이동~장위동~석관동~중랑천~전농동~살곶이다리~옥수동~용산~마포~망원동~성산동~역촌동을 잇는 선이다. 남쪽은 한강, 북쪽은 북한산이 경계다. 행정구역상 한강 이북의 6분의5에 해당하며 강남 개발 이전의 서울 면적과 비슷하다. 금산과 금표는 조선 전기 엄격했고 연산군대에 최고조에 오른 이후 느슨해졌다. 왕권과 신권의 헤게모니 쟁탈전이 영향을 미쳤다. 성종실록에는 임금과 신하 간 풍수 기 싸움에서 임금이 패한 이색적인 대목이 등장한다. 성종 12년 창덕궁 뒤편 응봉산 남쪽 기슭에 세도가의 가옥 100여채가 들어서 궁궐을 억누르고 있다는 상소가 올라왔다. 왕이 철거를 명했으나 신하들의 반대가 빗발치자 흐지부지됐다는 내용이다. 오늘날 혜화동쯤인데 이 지역에 사는 권신과 유생들의 조직적 반대에 왕이 한걸음 물러난 것을 의미한다. 서울의 관문에 얽힌 풍수 이야기도 흥미롭다. 서울성곽을 축조할 때 4개의 대문과 4개의 소문을 두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새 통로에 대한 수요가 생겼다. 물자와 사람이 가장 많이 오가는 한강나루(한남동)에서 도성 안으로 들어가려면 남산을 빙 돌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세조 3년 숭례문(남대문)과 광희문 사이에 남소문(南小門)이라는 길을 열었다. 장충단길 국립극장과 반얀트리호텔(옛 타워호텔) 사이쯤이다. 13년 후인 예종 1년에 남소문 폐쇄론이 제기됐다. 황천살(黃泉殺)이 열려 세자가 요절하고 임금도 시름시름 앓는다는 풍수설이었다. 그 후 200여년간 폐쇄된 남소문이 당쟁의 대상이 됐다. 남소문을 열면 남인이 득세하고 닫으면 서인이 권세를 잡는다며 개문파와 폐문파로 나뉘어 다퉜다. 태종 13년 돈의문(서대문)을 경희궁이 있던 남쪽 언덕으로 옮기면서 이름을 서전문(西箭門)이라고 고쳤다. 풍수 최양선이 경복궁의 지맥 보전에 필요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세종 4년 백성의 통행 불편에 대한 원성이 잇따르자 본래 자리로 옮기고 이름도 되돌렸다. 지금의 강북삼성병원 앞이다. 최양선은 도성의 북쪽 큰 문인 숙정문(숙청문)과 작은 문인 창의문(장의문, 자하문)도 경복궁의 양팔에 해당하므로 지맥 보호를 위해 폐쇄할 것을 건의해 관철했다. 숙정문은 원주 가는 길이지만 산이 높고 길이 험해서 이용하는 사람이 드물었고 주로 혜화문을 통했다. 숙정문을 폐쇄한 이설(異說)이 이규경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전해진다. “이 문을 열어두면 성 안에 음풍(桑中河間之風)이 불어댄다 하여 폐했다”라고 기록돼 있다. 한양의 세시풍속에 ‘정월 보름 이전에 부녀자들이 숙정문을 세 번 다녀오면 액운이 없어진다’고 하여 부녀자들의 북문 나들이가 성황을 이루자 남자들이 모여들었고 급기야 ‘사내 못난 것 북문에서 호강받는다’는 속담이 생겼다는 것이다. 풍기 문란 탓에 북문을 걸어 잠그게 됐다는 얘기다. >>> 물 확보 위해 ‘공사다망’ 했던 조선의 왕들 광화문 해태상·숭례문 세로현판으로 불기운 막아 조선의 역대 왕들은 물을 얻으려고 끊임없이 공사를 일으켰다. 풍수학의 고전 ‘금낭경’에서 ‘풍수지법(風水之法) 득수위상(得水爲上) 장풍차지(藏風次之)’라 하여 장풍보다 득수를 중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경복궁에 물이 부족한 것이 흠이므로 도랑을 파서 물을 끌어들이고(태종), 소격서 골짜기에 못을 조성하고(세종), 숭례문 밖에 못을 파고(세조), 흥인지문 안에 인공산 3개를 조성하고(성종), 동지를 파고 인공산을 쌓고(명종), 관왕묘를 흥인지문 밖에 짓고(선조), 흥인지문 밖에 못을 파고(광해군), 두모포(옥수동)의 채석을 금지(인종)했다. 특히 동지(연지동), 서지(천연동), 남지(숭례문), 북지(삼청동 소격전) 등 4개의 큰 연못을 조성했다. 동지(東池)와 서지(西池), 남지(南池)는 물론 경회루와 성균관 연못, 광화문 앞 해태상, 숭례문의 세로 현판이 모두 불을 막기 위한 풍수 장치였다. 숭례문 밖 남지에 대한 기록은 1629년 이기룡이 그린 ‘남지기로회도’에 잘 나타나 있다. 연못에는 연꽃이 무성했고 버드나무가 보인다. 남지는 지금의 서울역 광장과 대우빌딩 자리쯤으로 어림된다. 1899년 일제가 서울역을 확장하면서 메워 버렸다. 동지는 흥인문 밖과 경모궁 밖에 있는데 두 곳 다 연꽃을 심었다고 ‘동국여지비고’에 기록돼 있으며 김정호의 ‘수선전도’에는 경모궁 앞, 연동 앞, 흥인문 앞 등 3곳에 연못이 그려져 있다. 돈의문 밖 지금의 영천시장 자리에 서지가 있었다. 태종 및 세종실록에는 ‘길이가 100m, 폭 122m의 네모진 못에 낮은 담을 쌓고 버드나무를 심었다’라고 적혀 있다. ‘한경지략’에는 ‘돈의문 밖 서지가에 천연정이 있는데 꽃이 무성해서 여름철 성안 사람들이 연꽃 구경하는 곳으로 제일’이라고 적었다. 경복궁의 명당수 역할을 위한 삼청동 북지(北池)를 제외한 동·서·남지가 백성의 출입이 잦은 큰 문 앞에 자리한 것은 화재 방지용 방화수는 물론 경관 조성을 통한 유희용 등으로 두루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서울의 풍수 개념상 내(內) 명당수인 개천(청계천)을 둘러싼 풍수 논쟁도 끊이지 않았다. 명당수냐 아니면 도시의 배수구냐의 다툼이었다. 세종 26년 집현전 수찬 이선로가 “개천물에는 더럽고 냄새나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게 하여 물이 늘 깨끗하도록 해야 하겠나이다”라는 상소를 올렸다. 세종은 중신들과 논의한 끝에 한성부(서울시)가 나서서 개천에 오물을 버리지 못하도록 하고 어기는 자는 사헌부로 하여금 엄벌토록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집현전 교리 어효첨이 개천의 오염은 지리적인 특성과 도시 생활 하수 배출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로 풍수 논리를 잘못 적용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세종은 하수구를 잃게 된 백성의 원성을 대변한 어효첨의 손을 들어 줬다. 세종은 “풍수서라는 것은 다 믿을 것이 못 되나 옛 사람들이 다 풍수서를 알고 있으니 이런 사람들에게는 풍수설을 자문할 것이고 어효첨 같은 자는 마음으로 풍수설을 그르게 여기니 그것에는 일하지 말게 하라”는 명을 내렸다. ‘풍수대왕’ 세종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눈물을 머금고 태조가 정한 명당수를 하수구로 판정한 것이다. 항상 열려 있어야 할 개천(開川)이 복개와 복원을 반복한 통한의 과거사를 상기시키는 문답이다. joo@seoul.co.kr
  • [우리 동네 Secret 스토리] 강북구 북한산 역사 순례길

    [우리 동네 Secret 스토리] 강북구 북한산 역사 순례길

    깊은 계곡에서 우려낸 찬 공기여서가 아니었습니다. 숨을 멈춰야 했던 것은 규모 탓이었습니다. 지난 4일 오후 4시쯤 북한산 이준 열사의 묘역에 올랐습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이랍니다. 근처엔 순국선열의 묘가 제법 있습니다. 의암 손병희, 몽양 여운형, 해공 신익희, 심산 김창숙, 성재 이시영, 가인 김병로, 유석 조병옥에다 중국에서 산화한 광복군 열일곱 분까지. 강북구가 여기에다 ‘근현대사기념관’을 짓고, 순국선열묘역과 그 아래에 자리한 국립4·19민주묘지까지 한데 묶어 ‘역사문화관광벨트’로 만들려는 이유를 헤아릴 만합니다. 이준 열사 묘역엔 묘와 석물만 있는 게 아닙니다. 깨끗한 입구, 예쁜 벽돌이 깔린 긴 진입로, 중간엔 자유평등을 수호하는 동상이 우뚝 섰고, 묘역 보호를 위해 병풍처럼 둘러쳐진 벽도 있습니다. 유해를 묻은 곳은 태극 마크로 봉인해 뒀고, 왼쪽엔 네덜란드 헤이그 묘역을 고스란히 본뜬 묘가 있으며, 오른쪽 벽면엔 헤이그 밀사 파견 때 고종 황제가 준 친필 위임장을 새겨 뒀습니다. 위임장엔 고종이 직접 도장을 찍었을 때만 남겼다는 사인이 뚜렷합니다. 대한제국 말기 일제와 맺어진 각종 조약이 가짜라는 주장으로 이어지는 그 사인입니다. 그 위임장 옆에는 ‘순국대절’(殉國大節) 네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누가 썼을까요. 박정희 전 대통령입니다. 헤이그에 잠든 열사의 유골을 이렇게 옮겨다 성대히 묻은 사람이 박 전 대통령입니다. 바로 그해 ‘1963년’이라는 글자가 동상, 비, 글씨 등에 남았습니다. 쿠데타 뒤 ‘불행한 군인’으로서 대통령에 당선된 해가 1963년이지요. 그 시절 대대적으로 묘역을 꾸린 배경이 여기 있다는 게 정설입니다. 열사 유해와 달리 귀국을 절대 막았던 사례도 있습니다. 대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죠. 4·19혁명으로 집권한 민주당 정부가 무너지니 귀국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왜 막았을까요. 이런저런 자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도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무척 비판적이었습니다. 4·19가 없었다면 그 이전에라도 쿠데타를 했을 것이라는 것 또한 정설입니다. 그런데 요즘 그 쿠데타의 대상, 아니 박 전 대통령의 입장에선 ‘혁명’의 대상이던 이 전 대통령을 ‘건국자’로 불러내고, 모세라는 둥 세종대왕이라는 둥 하는 사람들이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 일관성은 갖춰 달라는 건 지나친 기대일까요. 열사 묘역에서 가슴 시린 까닭입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국내여행 | [trekking seoul] 가을, 서울을 거닐다

    국내여행 | [trekking seoul] 가을, 서울을 거닐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서울의 길은 매번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이 늘 먼저였다. 하지만 더는 미루지 말자. 걷기 좋은 가을이 아닌가. 성곽길 + 홍제동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걷다팔도 각지의 명산마다 둘레길 조성이 한창인가 싶더니 서울에서도 새로운 길이 조성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홍제동 개미마을에서부터 인왕산 성곽길까지, 서울의 어제와 오늘이 녹아 있는 길을 걸었다.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다 성곽길 성곽길의 존재는 낯설지 않다. 북악산, 인왕산, 낙산, 남산을 잇는 18km의 길로 삼청동, 성북동의 맛집을 찾으러 갔다가 한번쯤 스쳐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본격적인 도보여행을 떠나야 할 이유가 있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북한산 성곽길이 개방되고, 인왕산 성곽길도 새로운 모습으로 복원됐다. 서울시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목표로 성곽길을 차례로 정비하고 있다. 서울에 살면서도 서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 과정을 직접 확인하는 것은 꽤 의미 있는 일이리라. 게다가 성곽길을 오르는 일은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일이다. 서울이 서울이기 이전, ‘한양’으로 불리던 시절 말이다. 도심 한복판에 14세기 한양 도성을 품고 산다는 것은, 집 안 가장 좋은 자리에 가족사진을 걸어두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뿌리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현재의 서울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로 연결된다. 성곽길은 걷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성곽길이 자리잡은 능선은 아무리 높아도 400m를 넘는 곳이 없다. 북악산과 인왕산이 300m, 남산이 200m이고 낙산은 100m에 불과하다. 반나절, 아니 2시간만 할애하면 충분하다. 현재 성곽길은 총 4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 이번에 오른 길은 가장 최근에 복구를 마친 인왕산 성곽길이다. 정상은 해발 338m로 성곽길이 있는 산 중에서는 북한산 다음으로 높다. 정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점점 도시는 멀어지고 자연이 가까워진다. 인왕산 정상에 다다르면 도시는 어느덧 아득해진다. 서울의 상징이 사방에 펼쳐져 있다. 청와대와 남산 타워,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 물줄기는 물론이고 도심을 감싼 관악산, 북한산, 남산 등도 조망할 수 있다. 꼬불꼬불 휘어진 성곽길 너머로 자연과 도심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무심히 발걸음을 옮기며 마주한 성곽길이 인왕산 풍경 속에 녹아들며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선을 만들어낸다.▶travie info 성곽길 4구간의 총 거리는 6km이지만 복원된 성곽을 오롯이 걸으려면 자하문에서부터 사직터널까지 걷는 게 좋다. 자하문~사직터널 길은 약 3.5km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사직터널에서 출발할 경우,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사직로를 따라 도보로 10분, 자하문에서 출발할 경우,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0212, 1020, 7022번 버스로 환승, 자하문고개 정류장에서 하차한다.하늘과 가장 가까운 마을 홍제동 개미마을 인왕산 성곽길에 오르는 다른 길도 있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시작하는 길이다. 좀 의아할 수 있겠다. 홍제역은 인왕산 양끝점인 사직터널, 자하문 중 어느 곳과도 가깝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인왕산 등산로를 따라 30분~1시간 정도 산행을 해야 성곽길에 합류할 수 있다. 산책처럼 걷기에는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이 길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 홍제동 개미마을을 보기 위해서다. 개미마을은 소위 달동네라 불리는 마을이다. 한국전쟁 이후 임시 거처를 찾아 나선 사람들이 인왕산 자락에 천막을 치고 살았다. 그 모습이 영락없이 미국 서부 인디언 같아 ‘인디언촌’이라고도 불렸다. 물론 지금은 천막이 사라지고 마을의 이름도 바뀌었지만 여전히 이곳은 서울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 중 하나다. 임시 거처 대신 판잣집이 들어서고 얼기설기 얽힌 전깃줄이 마을을 가로지르고 있다. 그러던 마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한 기업의 후원으로 마을 담벼락에 크고 작은 벽화를 그리게 된 것이다. 경사진 마을 벽을 따라 집 지키는 강아지, 시들지 않는 해바라기, 낮에도 밝게 빛나는 밤하늘이 수놓아졌다. 주민들이 내다놓은 화분, 꽃무늬 계단은 벽화와 절묘하게 어울렸다. 마을에 대한 소문은 입에서 입을 타고 흘러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결국 이 마을을 바꾸어 놓은 건 재개발이 아닌 ‘예술’이었다. 개미마을은 최근 영화 <7번방의 선물>에 등장하면서 영화 촬영 명소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마을이 유명해졌다고 해서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 여전히 슈퍼는 하나뿐이고(마을 초입 버스정류장의 동래슈퍼가 유일한 상점이다), 마을버스가 아니면 오고가기 힘든 곳이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고요한 개미마을을 떠나며 생각한다. 우리는 단지 잠시 그곳을 들른 이방인일 뿐이라고. 개미마을 찾아가기 3호선 홍제역 2번 출구에서 07번 마을버스 타고 종점 하차▶travie info 개미마을에서 성곽길 오르기 개미마을 끝에 서면 인왕산 등산로가 나타난다. 인왕산 정상으로 오르는 초입이다. 인왕산은 대부분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고 가파른 바위도 많다. 산행 내내 기묘한 암벽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소나무 숲의 정경을 관람할 수 있다. 절정은 정상 부근에서 온다. 인왕산의 상징이기도 한 기차바위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압권이다. 사진촬영이 금지된 청와대 부근과 그 너머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경리단길 + 팔각정 서울의 밤, 불야성의 틈새를 찾아서밤이 길어졌다. 불야성의 도시는 점점 더 밝고 소란스러워지고 있다. 진정 도심에서는 고요하게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없을까. 거대한 인파가 파도처럼 치고 빠지는 종로와 이태원에서 감히 그런 공간을 찾아보았다. 이 번잡스러운 도시의 틈새를.팔각정 달빛기행 달빛기행이라는 것이 있다. 달이 꽉 찬 보름 무렵에 서울 4대 고궁을 활보하며 야경을 즐기는 것이다. 그러나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탓에 고즈넉한 야경 감상은 말할 것도 없고 표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9월부터 10월까지 열리는 창경궁 달빛기행은 1분 만에 표가 매진됐다고 한다. 이쯤 되면 나만의 달빛기행을 개척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팔각정은 어떨까. 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 올라가며 드라이브를 하고 팔각정에서 야경을 즐기는 코스는 최고의 데이트로 꼽힌다. 팔각정에 오르면 탁 트인 시야로 서울의 야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구불구불 긴 도로를 거슬러 올라온 뒤라 도심이 제법 멀어져 있다. 망원경을 한번 잡으면 한동안 손에서 떼지 못하는 이유다.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느린 우체통’에 편지를 넣어 보는 것도 좋다. 이곳에서 담은 추억이 1년 후 시간의 세례를 거쳐 도착하게 될 것이다. 팔각정에 이르기 전 부암동에서의 데이트는 덤이다. 부암동에는 아기자기한 카페에서부터 색색의 손만두로 유명한 ‘자하손만두’ 등 가볼 만한 곳이 지천이다. 그러나 행여 소화를 시키겠다는 마음으로 북악스카이웨이를 걸어 오르겠다고 했다간 도중에 오도가도 못하고 후회하기 십상이다. 특히 밤에는 길이 제법 어둑어둑하니 차량을 이용할 것. 여백의 야경이 주는 맛 경리단 길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 ‘소월길’이었다. 고요한 밤 여유롭게 산책하기 원한다면 이 길만한 곳도 없다.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경리단 길로 내려가기 전에 잠시 들르면 좋다. 꼼데가르송 건물 옆 나무데크를 따라 소월길에 오르면, 빽빽한 나무 사이 좁다란 길이 이어진다. 인적도 드물고 소리도 차단되어 마치 세상과 격리된 기분마저 든다. 드문드문 보이는 가로등만이 불빛의 전부. 마치 초현실주의 화가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처럼 이질적이고도 환상적이다. 그러다가 길을 빠져 나오면 시원하게 쭉쭉 뻗은 6차선 도로에서 차들의 불빛이 일렁인다. 여기서 내리막을 따라 내려가며 경리단 길로 진입할 수 있다. 경리단 길에는 오래전부터 이곳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던 ‘가야랑’이 있다. 마을버스 정류장의 이름이 됐을 정도로 전통 있는 집이다. 지금은 전라도식 한정식을 내놓는 ‘호남정’으로 바뀌었지만 각종 세계 음식점 사이에서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맞은 편 ‘비스테카’도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정평이 난 곳이다. 비스테카는 이탈리아어로 ‘스테이크’라는 뜻이다. 특히 이곳의 디저트인 티라미스는 맛있기로 유명해 이 티라미스만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한다. 한식이든 양식이든 배불리 먹고 난 뒤엔 야경을 즐길 차례다. 비스테카에서 조금 아래 위치한 마을버스 정류장에 서면 해방촌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옹기종기 모인 주택가의 불빛은 화려하지도 눈부시지도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래도록 바라볼 수 있다. 가만히 그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오랜 시간 무수한 곡절을 겪어 온 해방촌 마을의 이야기가 속닥거리는 것만 같다. 연남동 둘레길 발견하는 골목의 재미그 어느 곳보다 소박한 동네가 있다. 스스로 ‘둘레길’이라는 이름을 단, 연희동의 남쪽 연남동이다. 홍대에는 없는 이야기, 둘레여서 더 매력적인 연남동 골목을 구석구석 기웃거려 보자.얼마 전부터 들려오는 소식. 홍대 앞 예술가들이 떠나고 있다.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인근 상수동, 합정동으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연남동도 그중 하나다. 크고 화려한 건물 대신 그들이 선택한 곳은 골목 사이사이의 작은 건물들이다. 세탁소 옆에 갤러리가, 주택가 사이에 비누공방이, 문 닫은 재래시장 건물에 카페가 문을 열었다. 시장 골목의 착한 커피 커피 리브레 ‘착한 커피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조그맣게 세운 입간판을 제외하면 간판도 없다. 미닫이로 된 낡은 뒷문에는 ‘혼수이불’이라는 글자가 남아 있고 한약방에서 약재를 보관하던 수납장은 원두 진열대가 됐다. 아이스커피든 우유가 들어간 커피든 가격은 4,000원으로 동일하고 원두를 사면 그나마도 무료다. 주인장이 직접 산지에서 커피를 사와 ‘공정무역’을 실천하고 있으니 착한 커피집이 맞다. 인테리어나 홍보에서 거품을 뺀 대신 커피 맛은 발군이다. 특히 향긋한 원두 향미를 잘 살려낸 카페라떼가 추천 메뉴. 영업시간 오후 1시~오후 9시 휴무 매주 월요일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연남동 227-1 문의 02-334-0615허름해서 더 매력적인 툭툭 누들타이 툭툭 누들타이는 홍대 인근 거주자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곳이다. 어두컴컴한 실내 천장에 커다란 팬이 돌아가고 있고, 오픈 키친에서는 태국인 주방장들이 요리에 열중해 있다. 적당히 허름한 테이블과 의자는 태국 여행의 기억을 불러오기 충분하다. 인기 메뉴인 팟타이에 라오맥주를 곁들이면 최상의 궁합이 될 것이다. 이곳에서는 태국 요리에 쓰이는 소스도 판매한다. 팟타이 9,000원, 뿌님 팟퐁커리 2만4,000원. 영업시간 낮 12시~밤 11시 휴무 매주 월요일, 매월 세 번째 일요일 주소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7-37 B1 문의 070-4407-5130227-17번지로 GO! 피노키오책방+은나비공방 동진시장 골목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한 세탁소, 그 뒤편에 재미있는 공간이 있다. 북디자이너의 작업실 ‘형태와 내용 사이’, 동네 책방 ‘피노키오’, 액세서리 가게 ‘은나비공방’이다. 이 세 가게가 모여 있는 건물이 바로 227-17번지다. 그중에서도 그래픽 노블과 그림책만을 판매하는 피노키오책방은 연남동 주민들의 사랑방 같은 곳. 만화방에는 없고, 서점에서는 비닐에 싸여 있어서 읽을 수 없었던 책들을 이곳에서는 마음껏 읽을 수 있다. 심지어 아예 바닥에서 편하게 읽으라고 인조잔디를 깔아놓았다. 은나비공방은 상담과 예약이 필요하다. 주로 은을 이용해 주문 제작하는 이곳은 철저히 사전주문으로 제작되며, 홍대 프리마켓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227-17 문의 피노키오책방 070-4025-9186, 은나비공방 070-8627-9254 낮술 한잔 할까요 토끼바 동진시장 골목에 채 진입하기 전, 토끼바라는 이름의 독특한 가게가 있다. 풀네임은 ‘토끼바: 바닥병 가끔은 제정신’. 수상한 이름의 기원은 두 주인장에게서 나온 것. 홍대에서 각기 ‘바닥’과 ‘병’이라는 가게를 운영했던 그들이 연남동과 연희동으로 자리를 옮겨 ‘토끼바’와 ‘가끔은 제정신’을 운영했다. 그 이름들을 다 갖다 붙여 만든 게 지금의 토끼바다. 간판 밑에는 아무렇게나 써 놓은 ‘낮술’ 두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낮술 마시고 거나하게 취해 벌러덩 드러누워도 전혀 눈치볼 필요가 없다. 호프냉장시스템을 도입하여 언제나 신선한 맥주를 제공한다. 다크에일의 이름은 ‘몸’. 바이젠 맥주의 이름은 ‘마음’이다. 하우스맥주 6,000원, 안주 1만원대. 영업시간 오후 1시~밤 12시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3-93 문의 010-9838-5768 메뉴판 없는 레스토랑 Grammo “예약은 필수, 메뉴는 날마다 다릅니다.” 이탈리안 파스타, 프렌치 가정식, 스페인 오믈렛 등 유럽 가정식을 기반에 둔 그람모 키친은 메뉴판이 없다. 그날의 메뉴는 SNS를 통해 공지한다. 당일의 신선한 재료를 기반으로 메뉴를 결정하고, 재료가 떨어지면 더 이상 만들지 않기 때문. 식전에는 파티셰가 직접 구운 호밀빵과 오렌지꽁포트를 제공한다. 감자 뇨끼(파스타의 일종)를 주문하니 “강원도에 계신 아버지께서 직접 재배한 감자 100%로 만든 뇨끼”라고 알려준다. 평일에는 단품 요리만, 월요일에는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의 최병구 셰프의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다. 런치 코스는 2가지 메인요리, 디너 코스는 3가지 메인요리가 제공된다. 1만9,000원, 꼬꼬뱅 2만2,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239-29 문의 010-5146-3030짜장면 없는 중국집 연남동 차이나타운 예전에도 연남동은 그리 낯선 동네는 아니었다.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식당이 작은 차이나타운을 이루고 있어 대만식, 중국식 가정식을 맛보기 위해 알음알음 찾아오는 동네였다. ‘락락’, ‘향미’, ‘하하’, ‘띵하우’ 등은 2대, 3대에 걸쳐 제대로 된 ‘요리’를 선보인다. 대만식 우육탕면을 맛보고 싶다면 향미로,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군만두가 당긴다면 하하로, 식사 후 간단히 한잔 하고 싶을 때는 저녁에만 띵하우로 향하면 된다. 정식 요리는 1만원대며, 간단히 맛을 보고 싶을 때는 5,000원 미만의 요리를 시키면 술안주로 적당하다.커피의 맛, 책의 향기 The Story Book Cafe 연남동 주민센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문을 연 지 갓 한 달된 북카페가 있다. 카페에 들어서면 ‘더 클래식 세계문학전집’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미르컴퍼니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북카페로 모든 책을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자기계발서, 인문서적, 여행 에세이 등도 꽂혀 있지만 문학서적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말소리도 음악도 거슬리지 않는 편안한 공간이어서 세계문학 전집을 독파해 보겠다는 야심을 실현시킬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메리카노 2,900원. 영업시간 평일 오전 9시~밤 10시30분, 주말 낮 12시~밤 10시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239-18 오색 지하보도의 변신 연남지하보도 연남동보다 더 낱낱이 파헤쳐 보고 싶다면 연남지하보도에서 길을 시작할 것. 어둡고 칙칙한 지하보도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아기자기한 벽화가 여행자를 맞아들인다. 지하보도를 지나 연남동 주민센터까지 산책하듯 걸어간다. 초행이어도 찾아가는 건 어렵지 않다. 방향이 아리송해질 무렵이면 작은 카페들이 나타나 이정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연남동에는 한적한 동네를 예쁘게 수놓는 카페들이 퐁당퐁당 자리하고 있다. 지하보도의 약도를 떠올리며 골목을 헤매는 것도 좋다.글·사진 Travie writer 전은경
  • [공기업 탐방-국립공원관리공단] “내년 10월 원주로 청사 이전땐 직원복지 향상”

    [공기업 탐방-국립공원관리공단] “내년 10월 원주로 청사 이전땐 직원복지 향상”

    “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원공단)은 출범 26년 만에 숙원이던 단독청사를 갖게 됐다. 직원들이 더욱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처우 개선에 신경을 쓰겠다.” 국내 21개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공원공단 박보환 이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본부의 차질없는 지방 이전과 직원들의 복지 향상에 힘쓰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취임 한 달(10월 25일)을 맞은 박 이사장을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원공단 본부 집무실에서 만나 대담을 가졌다. 취임 후 국립공원 현장을 둘러봤지만 아직도 못가 본 곳이 더 많다며 바쁘게 보낸 일상도 소개했다. 한 해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이 400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재임 중 탐방객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잘못된 탐방문화를 바로잡는 데도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무등산이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추가로 또 어떤 곳이 될 수 있고,국립공원이 되면 어떤 장점이 있나. -현재 광양 백운산, 대구 팔공산, 강화 갯벌 등에 대한 국립공원 지정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생태 지역이면서 국민들이 즐겨찾는 여가·휴양 장소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탐방객이 늘어나고 정부 차원에서 탐방 기반시설을 확충하게 된다. 지역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게 되고 사회·경제적인 수익 창출도 활발해진다는 이점이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에 ‘입산시간 지정제’를 시행 중인데 효과는. -탐방객의 안전과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1998년부터 국립공원의 야간 산행을 금지했다. 과거에는 일몰부터 일출 두 시간 전까지 출입을 금지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탐방로 구간별로 왕복시간과 숙박이 가능한 대피소까지의 이동 시간을 고려해 입산 시간을 정했다. 특히 고산지대에 위치한 대피소를 예약하지 않은 탐방객들에게는 입산 제한시간이 더욱 빨라졌다. 지난 3년간 지리산에서 연평균 28건의 안전사고가 야간에 발생했다. 그런데 입산시간 지정제 덕분에 올해는 현재까지 7건에 그치고 있다. →전체 국립공원의 사고 발생 건수와 예방대책은 무엇인지. -국립공원은 험준한 산악 지형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다. 지난해 전국 국립공원에서 248건의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16명이 사망했다. 체력을 생각하지 않은 무리한 산행으로 탈진과 부상 사고도 많다.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은 추락사와 심장마비였다. 설악산이나 지리산과 같은 험준한 곳을 안전하게 탐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와 일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달부터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 1700여㎞에서 ‘탐방로 등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매우 쉬움’부터 ‘매우 어려움’까지 5단계 등급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 사전에 참조하면 좋다. 지리산 천왕봉이나 설악산 대청봉처럼 탐방객이 몰리는 고산지대 69곳에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환자를 소생시킬 수 있는 ‘심장제세동기’를 설치했다. 또한 사고 발생 시 신속한 구조를 위해 추락 위험지구나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구간에 안전요원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 올가을부터는 안전 모니터 봉사단도 운용 중이다. 탐방객들이 산행 중에 위험 요소를 발견해서 신고하게 되면 봉사시간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이다. 공원공단 직원들이 순찰 중에 발견하지 못한 위험 요인을 찾아내고 대처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원공단 본부가 지방으로 이전한다고 들었는데 언제 어디로 가는지. -현재 계획으로는 내년 10월까지 강원도 원주로 이사를 할 예정이다. 전국 20개(한라산 제외) 국립공원에 28개 사무소를 두고 있는 공원공단 조직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단독 청사를 마련하게 됐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자긍심도 크다. 원주 혁신도시 1만 2200㎡ 부지에 연면적 9300㎡의 건물을 세워 165명의 본부 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단독청사는 직원들의 복지·휴식 공간도 충분히 확보돼 근무 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준정부기관 가운데 공원공단의 평균 임금이 하위권인데 개선 방안은. 전국 국립공원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임금 수준도 낮지만 자녀 교육이나 생활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다. 가족들은 주변 도시에 거주하고 본인만 근무지 근처에서 방을 따로 얻어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 집 살림을 하기 때문에 주거비 지출이 많아져 급여가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따라서 급여를 인상하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별도 생활비 지출을 줄이기 위한 전용관사를 늘리는 것도 절실하다. 오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재임기간 중 최우선적으로 할 생각이다. →‘생태나누리 사업’은 무엇이고 수혜 대상은 어떤 사람들인가. -국립공원은 모든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열려 있지만 생활에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찾기란 쉽지 않다. 생태나누리 사업은 저소득층이나 다문화가정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국립공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태복지 서비스의 하나이다. 이 사업은 숙식이나 이동에 따른 교통비 등을 기업이 후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2009년 처음 제도가 시행될 때 2300만원으로 시작했는데, 올해는 후원금이 9억원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131개 기업이 18억원을 후원했고 5만명이 넘는 사람에게 혜택을 주었다. →연차적으로 ‘생태탐방 연수원’을 건립한다는 계획은. -청소년들이 국립공원의 자연생태를 체험하고 환경성 질환자(아토피 등)들이 자연 치유의 기회를 갖도록 주요 국립공원에 생태탐방 연수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미 2011년에 북한산 도봉지구에 연면적 3000㎡ 규모로 연수원이 완공돼 문을 열었다. 올해 9월에는 지리산 화엄지구에 두 번째 연수원을 착공했다. 2015년까지 설악산과 소백산, 한려해상 거제·통영 지구에도 연수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국립공원 지정 명품마을이 여러 곳 있는데 어떤 효과가 있나. -명품마을 조성은 국립공원 지역 주민들에게 자연을 잘 보전하면 이익이 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도록 하기 위한 차원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과거에는 규제 중심의 공원관리 행정으로 인해 국립공원 직원들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컸던 게 사실이다. 명품마을 지정을 통해 주민들이 국립공원에 살면 자랑스럽고 소득도 올릴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해 주고 있다. 2010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관매도 명품마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9곳을 조성했다. 2017년까지 명품마을을 18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국제적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이 활발한데 공원공단의 역할은. -생물다양성 확보는 자연환경보전이 절대적이고 국경을 초월해서 국제적인 협력도 필요하다. 공원공단은 2004년 코스타리카 공원관리청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핀란드,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 공원관리청과도 협약을 맺었다. 외국의 공원관리청과 활발한 교류를 위해 각 나라의 공원관리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명품마을 조성이나 종 복원사업 등과 같은 업무에 대해서도 협력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유엔환경개발기구(UNEP)에 직원을 파견해서 생물다양성 업무를 지원하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도 협약을 맺었다. 올해부터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생태 보호지역을 인증해 주는 ‘녹색목록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국내 멸종위기 동물들에 대한 복원 사업은 어떻게 돼 가나. -2004년 지리산에서 처음으로 대형 포유류인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이 시작됐다. 2020년까지 자체적으로 서식이 가능한 개체수인 50마리까지 늘리는 것이 1차 목표인데, 현재 새끼를 포함해 29마리가 잘 적응하며 살고 있다. 방사된 반달곰들의 자연 출산이 이어지면서 나름대로 성공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어 산양 복원 사업은 설악산, 오대산, 월악산 등 백두대간을 따라 자유롭게 왕래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서식지 보호와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 간 교환·방사도 하고 있다. 여우 복원사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한 쌍을 소백산에 방사했는데 실패했다. 올해 다시 세 쌍을 방사했고, 자연 적응 상태를 모니터링 중이다. 한 번 멸종된 생물종을 복원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는 점을 이해하고 인내하며 기다려줄 것을 당부드린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박보환 이사장은 ▲1956년 경북 청도 출생 ▲경북고,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18대 국회의원(경기 화성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원내 부대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분과 위원
  • 은평구 재건축 해제지역 주민참여형 재생사업 선정

    서울 은평구가 재건축 해제지역인 불광동 23 일대를 주거환경관리사업(주민참여형 재생사업) 신규대상(후보)지로 선정했다. 최근 열린 서울시 주거환경관리사업 신규대상(후보) 선정위원회 심의결과에 따른 것이다. 주거환경관리사업은 기존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전면 철거 방식이 아닌,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추진하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새로운 주거형태를 조성하는 것이다. 주민들이 직접 주거환경 개선 작업을 하면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서로 소통하고 참여·협력하는 지역 공동체를 성공적으로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평구 주거환경관리사업의 성공작으로 꼽히는 신사2동 산새 마을이 대표적인 예다. 불광동 23 일대는 토지 소유자들의 재건축 해제신청에 의해 지난 8월 주택재건축 예정구역에서 풀렸다. 마을을 통과하는 북한산 둘레길 덕분에 많은 등산객이 지나다니는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곳으로 손꼽힌다. 다만, 대부분 주택이 저층인 관계로 주거환경 정비 개선이 필요한 곳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냄새나던 산속 쓰레기장 자연과 뒹구는 놀이터 되다

    냄새나던 산속 쓰레기장 자연과 뒹구는 놀이터 되다

    예전엔 놀이터가 따로 없었다. 동네 골목길, 숲, 계곡이 놀이터였고 자연이 친구였다. 그런데 요즘엔 놀이터를 따로 만든다. 인공적인 놀이터 일색이다. 도시 아이들이 자연을 접하려면 체험학습장이나 캠핑장 등을 찾아가야 한다. 장영복(60·서울 도봉구 쌍문동)씨는 그런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안타까웠다. 요즘 아이들에게 자연을 벗 삼아 놀 수 있는 문화와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2011년 동네 주민 5~6명과 함께 ‘그만놀자’(그리고 만들며 놀자)라는 놀이 소모임을 만들었다. 모임은 동네 인근 숲속을 뒤지며 마땅한 장소를 찾아 나섰다. 도봉구 방학3동 518 일대 빈터(2344㎡)가 눈에 딱 들어왔다. 한 종친회가 소유한 이곳은 북한산·도봉산 둘레길을 곁에 두고 있으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된 지 오래였다. 무허가 건물 한 채는 폐허나 다름없이 스러졌고 주변엔 폐기물과 쓰레기만 잔뜩 쌓여 있었다. 특히 비어 있던 건물은 비행 청소년들이 자주 드나드는 우범지대로 전락해 주변에서 끊임없이 민원을 쏟아냈다. 모임은 이곳을 바꿔 보기로 했다. 뜻을 같이하는 이웃을 더 모았다. 결국 30명이 뭉쳐 1000만원을 마련했고 지난해 3월 종친회와 보증금 1000만원·월 30만원에 5년 동안 공간을 임대하기로 하고 구에 요청해 주변 사방공사를 실시했다. 올해 5월에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의 주민제안사업에 선정돼 4900여만원을 지원받았다. 40가구가 참여해 공동체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폐가를 생태 체험 공방으로 꾸미는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했다. 쓰레기를 치운 뒤 바닥을 고르고 연못을 조성하는 한편 인위적인 시설물을 최대한 줄이며 놀이터도 조성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꾸린 숲속생태놀이터 ‘숲속애(愛)’가 26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한때 우범지대였던 곳이 마을공동체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주민들은 텃밭을 가꾸고 삼겹살·비빔밥 데이를 열어 채소를 나눠 먹으며 소통하게 된다. 텃밭 음악회도 열린다. 숲속 공방은 폐목재를 활용한 가구나 벤치 등을 만들어 지역으로 환원하는 공간이다. 숲속 놀이터에는 꽃잎, 나뭇잎, 나뭇가지 등 자연을 이용한 생태놀이 학교가 꾸려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맑은 물 따라 걷는 송정둑·중랑천…문화와 함께 보는 삼청동·덕수궁

    ‘도심 단풍길에서 가을 정취와 낭만을 즐겨볼까.’ 서울시는 ‘아름다운 단풍길’ 81곳(148.54㎞)을 선정하고 21일부터 새달 중순까지 낙엽을 쓸지 않고 관리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시는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로 송정둑, 동대문구 중랑천 둑길, 우이천 둑길을 소개했다. 송정둑은 울창한 수림이, 중랑천 제방길은 왕벚나무와 느티나무 단풍이, 우이천 둑길은 쭉 뻗은 플라타너스 단풍이 유명하다. 도봉구 중랑천 둑길, 서대문구 홍제천길, 안양천 산책로, 여의도 윤중로도 추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삼청동길과 덕수궁길, 이태원로, 청계천길은 맛집, 문화공연, 쇼핑 등을 함께 즐기며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길로 꼽혔다. 공원 속 단풍길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의 대표 산책로인 남산 북측산책로는 유모차나 휠체어도 접근하기 쉽다. 양재시민의 숲은 거대한 메타세쿼이아 단풍길이 인상적이다. 송파나루공원(석촌호수), 올림픽공원, 뚝섬 서울 숲, 월드컵 공원도 가볼 만한 곳이다. 등산을 좋아한다면 아차산생태공원에서 워커힐호텔까지 이어지는 워커힐길과 북한산길, 서대문 안산 산책로를 추천한다. 기상청은 올해 북한산 단풍 절정기를 이달 27일께로 예상했다. 서울 도심은 이보다 늦은 다음 달 초순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삼송1차 아이파크’ 최대 1억 파격 할인 분양

    ‘삼송1차 아이파크’ 최대 1억 파격 할인 분양

    서울 은평뉴타운 전셋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자 세입자들이 인근 삼송지구 미분양 단지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이는 은평뉴타운과 동일한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데다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건설사들이 다양한 가격 할인과 세제 지원 혜택을 함께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1 부동산 대책으로 올해 말까지 6억 원 이하 또는 전용 85㎡이하의 주택을 구입하면, 구입 후 5년간 양도세가 전액 면제된다. 또 8.28대책의 후속 조치들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취득세 영구 인하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는 현대산업개발 ‘삼송1차 아이파크’는 초기 분양가에서 최대 1억 원까지 할인한 파격적인 혜택을 선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은평뉴타운 내 아파트 전세 가격이 전용 84㎡의 경우 3억~3억300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어 큰 가격 부담 없이 삼송1차 아이파크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다는 게 분양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아파트는 7개 동, 지하2~지상24층, 610가구, 전용 100㎡, 116㎡로 2012년 6월 완공으로 입주가 바로 가능한 단지다. 단지 내 녹지율이 48%로 매우 쾌적하며 조망권도 뛰어난 편. 단지 동쪽으로는 공릉천이 위치해 있고 북한산 조망이 가능해 웰빙형 단지로 평가 받고 있다. 교육 환경도 눈 여겨 볼 만 하다. 단지 전면으로 신원초•중교 및 고교 부지와 맞붙어 있고 시립 신원도서관(8월 준공)과 시립어린이집(12월 개원)도 건립 중에 있다. 특히 큰길을 건너지 않아도 걸어서 학교까지 통학이 가능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개발 호재도 잇따른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주변으로 업무 시설인 삼송테크노밸리가 조성 중에 있고 단지 인근으로는 2017년까지 신세계 대형 쇼핑몰 건립이 예정돼 있어 문화, 쇼핑 등의 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 플러스]

    18~22일 환경미화원 원서접수 마포구(구청장 박홍섭) 오는 18~22일 환경미화원 채용 원서를 받는다. 1963~1983년생 구민이면 된다. 취업지원 대상자, 순직·공상자 자녀, 마포구 대행업체 근무자, 자동차 대형면허 소지자에겐 가산점을 준다. 다음 달 7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청소행정과 3153-9212. 19일 여성건강 가을소풍 도봉구(구청장 이동진) 19일 서울창포원에서 ‘여성건강축제-쉼이 있는 가을소풍’을 개최한다. 대사증후군 검사, 골밀도 검사, 유방암 검사 등 건강 체크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이주여성 그림 전시회, 귀퉁이 음악회도 열린다. 지역보건과 2091-4553. ‘뮤지컬 따라잡기’ 갈라쇼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18일 오후 7시 30분 구민회관에서 갈라쇼 ‘뮤지컬 따라잡기’를 연다. ‘헤드윅’ ‘위키드’ ‘사랑은 비를 타고’ 등 최고 작품의 하이라이트만 모아 공연한다. 윤희석, 곽선영, 김경수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문화체육과 2094-1834. 19~20일 북한산 페스티벌 은평구(구청장 김우영) 19~20일 북한산 페스티벌을 마련한다. 월간마운틴, 월간DCM 등의 민간 기업이 공동 주관해 북한산 트레킹 대회, 사진 출사 대회, 북한산 아이러브 콘서트, 야외 영화 상영 등의 참여 행사와 공연을 선보인다. 문화관광과 351-6502.
  • 박영석재단 13일 북한산행… 일반인 등 1400여명 참여

    서울시교육청과 박영석탐험문화재단은 13일 북한산에서 초·중·고교 장애 학생과 학생 운동선수가 참여하는 ‘2013 희망 찾기 등반대회’를 연다. 장애 학생 25명과 학생 운동선수 50명, 일반인 1300여명을 포함해 1400여명이 참가한다. 일반인이 내는 참가비는 박영석탐험문화재단을 통해 서울시교육청 소속 장애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전해진다. 참가자들은 서울 은평구 진관내동 북한산초등학교에서 산행을 시작해 중성문과 태고사를 거쳐 동장대까지 오른 뒤 하산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행사를 통해 장애 학생, 학생 선수, 일반인이 모두 함께 등산하면서 자연을 즐기고 사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배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올 서울 아파트 최다 거래지역은 송파구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송파구로 나타났다. 또 전체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늘었다. 9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국토교통부 자료)은 3만 6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3912건보다 22.04%(6761건) 늘어났다. 자치구별는 송파(2401건)·노원(2383건)·강남구(2326건)가 2000건 이상 거래돼 거래량 1~3위를 차지했다. 송파구의 아파트 거래가 많았던 이유는 신천동 파크리오, 가락시영1·2단지, 잠실엘스, 잠실리센츠 등 대단지 아파트와 재건축 단지 거래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원구의 경우 주공아파트 등 집값이 싼 중소형 아파트와 중계동 일대 학군 수요 등이 거래량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비강남권은 100건 이상 거래된 곳이 4개 단지로 동작구 상도동 상도 엠코타운 센트럴파크와 금천구 시흥동 관악산벽산타운5단지,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1단지, 강북구 미아동 SK 북한산시티 등이다. 100건 이상 거래된 단지들은 모두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이면서 입주 5년 이하이거나 재건축 추진이 활발한 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벌레들의 습격] 소나무재선충·참나무시듦병에 450만 그루 사라져… 피해 눈덩이

    [벌레들의 습격] 소나무재선충·참나무시듦병에 450만 그루 사라져… 피해 눈덩이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돼 사라진 소나무만 400만 그루가 넘는다. 2004년 경기도 성남 이배재에서 확인된 참나무시듦병은 지난해에는 전국 91개 시·군·구로 확산됐다. 2009년 이후 말라 죽어서 제거된 참나무만 50여만 그루에 달한다. 침엽수와 활엽수를 대표하는 소나무와 참나무는 각각 산림의 22.7%(144만 8000㏊), 26%(165만 9000㏊)를 차지한다.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상징목이자 구황작물로서의 역할을 해 온 나무들이 병해충의 무차별 습격으로 생존위협에 직면했지만 방제는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가을 날씨답게 청명하고 화창했던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청계산을 찾았다. 평일인데도 청계산은 형형색색 등산복을 차려입은 등산객들로 분주했다. 입구에 서 있는 수령 225년 된 보호수인 갈참나무(서 22-8)와 굴참나무(서 22-9)는 이들을 반기는 만남의 장소이자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보호수다. 백년, 청계산을 지켜온 거목의 몸에는 볼썽사나운 노란색 테이프가 감겨 있지만 사람들은 무관심했다. 이 테이프는 참나무시듦병을 옮기는 매개충인 ‘광릉긴나무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끈끈이 롤트랩이다. 청계산에 시듦병이 발생하면서 이뤄진 고육지책이다. 광릉긴나무좀은 참나무에 구멍을 내고 들어가 알을 낳는데, 이때 유충의 먹이인 라펠리아 병원균을 퍼트린다. 라펠리아균은 줄기의 수분 통로를 막아 나무를 말라 죽게 한다. 이게 시듦병이다. 진달래능선을 오르는 길은 시듦병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 오랜 시간 등산로를 보듬던 참나무에는 롤트랩이 감겨 있다. 지난 추석 성묘 때 도토리를 아주 많이 주웠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곳에서는 도토리를 단 한 개도 발견할 수 없었다. 대신 하얀 비닐에 싸인 채 허망하게 드러누운 ‘참나무 무덤’이 등산로 주변 숲 속 곳곳에 생겼다. 감염된 고사목은 일정한 크기로 잘라 훈증액을 뿌린 뒤 흰 비닐로 봉해 3개월간 훈증한다. 병원균과 매개충이 탈출해 다른 나무에 병을 옮기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조치로, 고사목의 밑동까지 예외없이 훈증하고 있다. 소중한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한순간 사라지게 된다. 청계산 곳곳에서는 서초구에서 진행한 방제작업이 한창이었다. 아직 방제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나무에는 작업 편의를 위해 피해 상태를 알려주는 끈을 매달아 놨다. 제거할 고사목은 빨간색, 롤트랩을 설치할 나무는 파란색으로 구분한다. 빨간색보다 파란색이 많은 것이 다행스럽다. 나무에 작지만 정교한 구멍들이 나 있는 게 눈에 띈다. 매개충인 긴나무좀이 나무를 파먹고 들어간 흔적이다. 어떤 나무에서는 수십 개의 구멍이 발견된다. 청계산에서는 2009년 처음 발생이 확인된 후 현재 피해목이 3000여 그루에 달한다. 860여 그루를 벌채했고 1500그루에는 롤트랩이 설치됐다. 지난해까지 북한산과 남산에 한여름에도 단풍이 들었다고 착각할 정도로 피해가 심했는데 방제가 집중되면서 남하하고 있다. 수도권지역 참나무시듦병 방제를 지도감독하는 조종흡 산림청 산림병해충 특임관은 “해충의 완전 방제는 불가능하다. 밀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데 숲가꾸기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참나무시듦병은 고사율이 20% 정도다. 여러 차례 침입을 받은 후에 고사해 한 번 걸리면 죽는 소나무재선충병에 비해 치명적이지는 않다. 지난해 기준 시듦병은 전국적으로 2680㏊에서 발생했는데 7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참나무 중에서도 껍질이 얇은 ‘신갈나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30년 이상 자란, 목재 가치가 있는 성인목, 상대적으로 보전이 강조되는 공원지역의 피해가 심각하다. 한편 소나무재선충병이 재창궐해 소나무와 잣나무까지 피해가 커지고 있다.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특별법 제정 후 집중 방제로 안정세를 찾는 듯했지만 2010년 이후 다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시듦병과 전개 상황이 다르다. 6~7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재선충(병원균)을 소나무에 옮기면 실 같은 선충이 수분 이동 통로를 막아 고사시킨다. 재선충은 크기가 1㎜에 불과하지만 암수 한 쌍이 1주일 만에 20만 마리를 번식시킬 수 있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가졌다. 감염목은 그해에 80%, 다음 해에 20% 등으로 100% 죽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고사목을 조기 발견해 제거하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데 필수불가결하다. 2010년 3547㏊(고사목 13만여 그루)까지 감소했던 재선충병이 지난해 80개(25개는 청정지역) 시·군·구, 5286㏊(고사목 50만여 그루)로 급증했다. 피해가 극심한 제주도는 방제를 포기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제주도에 발생 시 소나무가 전멸할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화된 것이다. 2009년 청정지역을 선포했던 울산 동구에서는 5년 만인 9월 재선충병 감염목이 발생했다. 경기도 가평·양주·안성, 충북 충주 등 7개 지역에서도 새로 발생했다. 경기권은 피해지(127㏊)의 93.7%(119㏊)가 잣나무에서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잣나무는 소나무와 달리 감염 후 2년이 지나야 고사가 진행돼 발견이 쉽지 않아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재선충병은 인위적인 확산에 의해 만연된다. 솔수염하늘소의 연간 이동 능력은 2~3㎞에 불과해 매개충 자체로 인한 감염 확산보다 감염목의 이동에 따른 확산이 문제다. 충주의 경우 경기도에서 화목보일러 원료로 가져온 나무에서 재선충병이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방제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방제 방법도 여전히 감염목 제거나 벌채 등 단기 처방에 집중돼 있다. 천적을 이용한 방제 등은 아직 첫걸음도 제대로 떼지 못했다. 확산 예방 효과가 높은 항공방제를 늘리고 있지만 도심지역이나 공원지역은 제외되고 민원이 야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문일성 박사는 “지난해 태풍과 올해 가뭄이 더해지면서 수세가 약해진 나무들에 병해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피해가 유난히 컸다”면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 줘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불그스름해지는 한반도 그 멋에 취하리

    불그스름해지는 한반도 그 멋에 취하리

    단풍이 빠르게 남하하고 있다. 이달 초 설악산에서 불붙은 단풍은 백두대간을 따라 남녘으로 진군하며 곳곳의 산자락을 원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단풍의 남하 속도는 하루 20~25㎞. 새달 중순쯤 해남 두륜산에 붉은 등불을 켤 때까지 원색의 행진은 계속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www.knps.or.kr)과 기상청(www.kma.go.kr) 등의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단풍 상황과 절정 시기 분포도 등을 게시하고 있다. 단풍 산행을 계획중이라면 먼저 시기와 단풍 상황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 뒤 떠나는 게 좋겠다. ■18~21일: 설악산, 오대산 첫 단풍은 산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이른다. 절정은 산의 80%가 물들 때다. 기상청 등은 지난달 26일 설악산 대청봉(1708m)에서 시작된 단풍이 소청봉(1500m)을 물들인 뒤 11일께 공룡능선과 대승령 서북주릉까지 내려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19일께 해발 500m의 한계령과 미시령, 흘림골까지 물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절정은 18일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쯤엔 천불동과 수렴동계곡, 십이선녀탕 일대, 새달 3일엔 설악산 소공원까지 단풍이 내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오대산 단풍은 기상청 예보 보다 다소 앞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올라가는 ‘선재길’이 단풍 명소로 손꼽힌다. 도로가 개설되기 전 불자들이 오갔던 길로, 오대천을 따라가는 좁은 숲길이다. 거리는 6㎞쯤.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들도 어렵지않게 단풍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상원사에서 중대사, 적멸보궁,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3.5㎞ 코스도 이름났다. 아름다운 절집을 품고 있는 길로 약 1시간 40분 소요된다. ■24~27일-북한산, 속리산, 한라산 중부와 제주의 단풍 명산들은 대부분 이 기간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산 단풍은 백색 암봉과 어우러진 은은함이 일품이다. 산천탐방지원센터~사모바위(2.5㎞, 1시간 40분), 육모정공원지킴터~백운대(3.6㎞, 2시간), 교현탐방지원센터~우이탐방지원센터(우이령길, 4.5㎞, 2시간) 등 구간의 인기가 높다. 북한산 둘레길도 추천 코스. 힘들이지 않고 울긋불긋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속리산은 들머리부터 법주사 초입까지 1㎞가량의 오리숲 단풍이 압권이다. 높이 70m, 길이 50m의 금강 구름다리로 유명한 대둔산(063-263-9949)은 기암단애와 불붙는 단풍의 조화가 빼어나다. 지리산 뱀사골 단풍도 이맘때 절정을 이룬다. 뱀사골에서 간장소까지 왕복 코스(4~5시간), 성삼재나 피아골에서 출발해 뱀사골에 이르는 코스(각 8시간) 등이 붉고 노란 잎으로 뒤덮인다. 계룡산도 충청권에서 손꼽히는 단풍명소다. 특히 ‘춘마곡 추갑사’란 말이 전할 만큼 갑사 인근의 가을 풍경이 빼어나다. 오리숲이라 불리는 갑사 진입로와 용문폭포 등이 널리 알려졌다. ■28~11월 2일-청량산, 적상산, 주왕산 덕유산 줄기인 적상산(赤裳山)은 단풍 물든 자태가 여인의 치맛자락 같다는 산이다. ‘단풍 치마’를 헤치며 오르는 6㎞ 산길이 백미. 적상호와 안국사 등에서 굽어보는 풍경도 여느 명산에 견줘 뒤지지 않는다. 특히 가을이면 곧잘 끼는 물안개 덕에 신비로운 느낌마저 든다. 안국사까지 승용차로 오를 수 있다. 덕유산국립공원 적상분소 (063)322-4174. 청량산은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단풍이 빼어난 곳. 주왕산, 월출산과 함께 나라 안 ‘3대 기악’(奇嶽)의 하나로 꼽힌다. 청량산 맞은편의 축융봉(845m)이 가장 이름난 풍경 전망대다. ‘육육봉’(六六峯)이라 일컫는 청량산 12봉 중 스스로를 제외한 나머지 11봉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선 어풍대도 빼어난 단풍 명소다. 청량산도립공원 (054)679-6653. 주왕산에선 제1폭포 앞 학소대, 대전사에서 제3폭포로 이어지는 4㎞의 주방천이 단풍객들로 북적인다. 주산지도 빼놓을 수 없는 곳. 새벽에 찾아가면 물안개 위로 신기루처럼 떠 있는 단풍의 숲과 마주할 수 있다. ■11월 3~9일: 내장산, 강천산, 선운산 나라 안 첫손 꼽히는 단풍 명소인 내장산은 새달 6일쯤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공원입구~내장사(3㎞·1시간), 공원입구~백양사(2.3㎞·1시간 30분) 등의 코스가 인기다. 내장사 뒤편에서 서래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절경이다. 특히 내장사에서 백양사에 이르는 탐방로는 평지여서 가족 탐방객에게 적합하다. 전북 순창의 강천산은 584m의 야트막한 산이다. 하지만 단풍철엔 내장산에 견줄 만큼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다. 매표소에서 구름다리까지 이어지는 단풍 산책길이 인기가 높다. 평탄한 계곡길을 따라 구장군 폭포까지 다녀오는 데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강천산군립공원 (063)650-1533. 전북 고창의 선운산도 단풍 곱기로 소문난 곳. 선운사 입구부터 시작되는 4㎞ 계곡과 도솔암 주변의 단풍이 특히 인기 높다. 낙조대와 도솔암을 둘러 보고 선운사 계곡으로 내려오는 3시간 30분 짜리 등산 코스도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다. 선운산도립공원 (063)563-3450. 아울러 월출산은 새달 4일, 무등산은 6일 각각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11월 10일~: 두륜산, 한려해상국립공원 땅끝 해남엔 가을 소식이 가장 더디게 닿는다. 중부 이북에서 단풍 절정기를 놓친 사람들이 부러 두륜산을 찾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두륜산 단풍은 여러 빛깔의 잎들이 선사하는 풍부한 색감이 특징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편하게 가을 산빛을 즐길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두륜산도립공원 (061)530-5543.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선 고흥 팔영산이 첫손 꼽힌다. 8개의 아름다운 봉우리와 기암절벽 사이로 선홍빛 단풍이 절경을 펼친다. 정상에 서면 여자만과 다도해의 그림 같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쪽에선 경남 남해의 금산이 단풍 명소로 입소문 났다.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가을산 가득 메운 등산객

    가을산 가득 메운 등산객

    휴일인 3일 개천절을 맞아 서울 북한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백운대 정상에 올라 청명한 가을 정취를 한껏 즐기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 플러스]

    자연환경 사이버 사진 공모전 강북구(구청장 박겸수) 11월 11일까지 구청 인터넷방송 홈페이지(www.ghn.go.kr)를 통해 제1회 사이버 사진 공모전을 연다. 북한산, 솔밭공원, 우이천 등 자연환경이나 명소, 축제 등을 찍은 사진을 응모하면 된다. 1인당 3장까지 제출할 수 있고 주민화합과 이웃사랑을 잘 형상화한 작품을 선발한다. 최우수상 1명 100만원, 우수상 2명 각 50만원, 장려상 3명에게 각 30만원을 지급한다. 영상미디어팀 901-6071. 15개동 일일동장 순회시작 구로구(구청장 이성) 이 구청장은 오는 30일부터 15개 전 동을 순회하며 일일동장으로 나선다. 이 구청장은 오류1동을 시작으로 다음 달 30일 가리봉동까지 순회하며 마을 대청소, 간담회, 직원과의 대화, 자치회관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장 방문을 통해 나온 건의사항을 이른 시일 안에 처리하기로 했다. 지치행정과 860-2245.
  • 울트라건설, 하반기 수주달성 다짐 ‘수주기원제’ 성료

    울트라건설, 하반기 수주달성 다짐 ‘수주기원제’ 성료

    울트라건설이 2013년 수주달성을 다짐하는 전사 수주기원제를 진행,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7일 북한산 문수봉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강현정(姜賢政)사장, 건축사업본부 장금덕 본부장, 토목사업본부 최동욱 본부장, 재무구매실 서교장 상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 사장은 상반기 유난히 수주 가뭄에 힘들어하는 관련 부서원들을 격려하며, 관련 부서의 혁신과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울트라건설은 올해 주한미군기지이전시설사업인 YRP(Yongsan Relocation Program) 장성급 숙소, 마산의료원, 성남의료원 등 턴키 공사, 새만금호안공사, 광주송정역사 등을 수주해 상반기 50대 건설사중 수주 랭킹 3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건축영업담당 서동인 상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울트라건설만의 맞춤 수주 전략이 주효했다”면서 “이와 동시에 차별화된 설계와 시공, 디자인 전략으로 혁신적인 원가 절감 수주를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트라건설 측은 올해 수주 1조 1천억 원, 매출액 7,8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울트라건설은 광교신도시 A31블록 일대 ‘광교 경기대역 울트라 참누리’를 분양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7층, 11개동 규모이며 총 356가구 모두 전용면적 59㎡의 소형 주택으로 구성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양도세·취득세 2중 혜택 ‘고양 삼송아이파크’ 관심 고조

    양도세·취득세 2중 혜택 ‘고양 삼송아이파크’ 관심 고조

      대출이자 60% 4년간 지원, 발코니무료확장, 이사비용 지원까지  지난달 28일 정부가 취득세 영구 인화와 1%대 저리금리를 지원하는 모기지 공급확대 등을 포함하는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면서 아파트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책에 포함될 취득세 영구 인하 안에는 6억 원 이하 주택은 2%에서 1%로, 6억~9억 원은 2% 유지, 9억 원 이상 주택은 4%에서 3%로 취득세를 각각 내리는 것이다.  특히 그 동안 1가구 1주택자에 대해서만 주어졌던 감면 혜택을 다주택자에게도 확대 적용하고 적용 시점도 거래 절벽등을 감안해 빠른 시일내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도소득세 혜택과 저금리 대출 등으로 올 하반기를 내 집 마련의 기회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고양 삼송지구 A-8블록에 분양하고 있는 ‘삼송 아이파크’는 대출이자 60% 4년간 지원, 발코니확장무료, 이사비용 지원 등으로 전용 100㎡를 3억 중후대, 전용 116㎡도 4억 중후반대에 매입 가능하다. 4.1대책에 따른 양도세 감면뿐만 아니라 취득세 인하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삼송 아이파크는 전용 100㎡, 116㎡ 총 7개 동 610가구로 구성됐다. 이 단지는 단지 내 녹지율이 48%로서 매우 쾌적하게 조성된다. 전세대가 남향 위주로 배치되어 있어 100㎡의 경우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고, 116㎡는 뉴코리아 골프장 조망권도 확보됐다.  단지 동쪽으로는 공릉천이 위치한 웰빙형 단지다. 116㎡ A타입은 3면 개방형 평면이 적용된다. 세대를 둘러싼 4면 중 3면이 개방돼 채광과 환기에 유리하며, 2면 개방 거실 설계를 통해 조망도 강화했다. 단지 전면에 신원초•신원중 및 고교부지와 맞붙어 있다.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는 행정구역상은 경기도이지만 은평뉴타운과 바로 접해 있어 사실상 서울생활권이다. 이런데다 집값은 서울의 전셋값 수준이어서 서울로 출퇴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이나, 젊은층 신혼부부들에게 인기 지역으로 꼽힌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전세 만기가 도래한 세입자들과 새 집으로 갈아타려는 고객들의 계약이 크게 늘었다”면서 “특히 저렴한 분양가에 은평뉴타운의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 할 수 있어서 은평구의 전세 세입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신세계쇼핑몰과 함께 삼송역 인근 삼송테크노벨리 조성 등 개발 호재도 많아 미래가치가 높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통여건도 더욱 좋아진다. 지하철 신분당선(강남~삼송지구)연장, GTX(일산~강남)개통 등 교통 호재도 잇따르고 있다. 내년 8월에 개통되는 원흥~강매간 도로를 이용하면 강변북로 및 올림픽대로의 이동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분양문의: 1577-1551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