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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글표시 상품 거래 취소”/통일원 남북 교역사례집 배포

    ◎「코리아」 등 원산지 표기하면 낭패 일쑤/북 소주 반입 경쟁심해 연쇄도산도 『로열제리가 무엇하는 것입네까』 『꿀은 일벌들이 먹는 것이고,여왕벌이 따로 혼자 먹는 우유빛나는 음식말입니다』 『아,그러면 왕벌젖이 아닙네까.벌중에서 왕이 먹는 음식을 북조선에선 왕벌젖이라고 부릅네다』 우리측 남북교역 전문업체인 효원물산 대표와 북한의 한 상사원이 나눈 대화의 일부이다. 통일원이 12일 펴낸 남북교역사례집에 실린 웃어넘기기 어려운 삽화이다.남북교역과정에서 우리와의 생활문화 및 제도의 차이로 인해 겪었던 기업들의 생생한 현장체험담의 한토막이다. 통일원은 지난 92년부터 올 현재까지 남북간 대표적 교역사례를 수집해 엮은 이 책을 각경제단체와 남북교역 희망업체에 배포할 예정이다. 물론 로열제리건은 우여곡절 끝에 국내에 반입돼 인기리에 시판됐다.하지만 지난 90년 첫남북교역 성사 이후 지금까지 실패로 끝난 남북간의 거래 사례도 부지기수다. 최근 북한측에 농업용 비닐박막 반출을 추진하던 한 중소업체는 홍콩의 중개상으로부터 「비보」를 접했다.남한산 비닐을 들여온다는 이유로 북한측 거래 상대인 조선비로봉회사의 거래은행이 노동당으로부터 지불중지 처분을 당했는가하면 담당과장도 가족들도 모르는 어디론가 끌려갔다는 소식이었다. 이 업체는 50만달러나 되는 거액을 고스란히 날릴 위기를 맞게 됐다.농업용 비닐막 수요가 많다며 1개월 이내에 17만㎡를 보내달라는 북측 파트너의 말만 믿고,대금 회수를 위한 안전장치없이 국내에서 사용불가능한 규격의 비닐을 한국플라스틱측에 덜컥 주문한 것 자체가 실수였던 셈이다. 이처럼 북한은 반입품의 원산지가 한국임을 극력 기피하고 있어 이를 간과한 채 남북교역을 추진했다가는 낭패를 보기가 십상이다.선박용품을 북으로 반출하는데 성공했던 (주)기드액심의 한 관계자는 『반출물품에 원산지와 상호등 한글표시가 있으면 거래 자체를 무효화하는등 북측은 남한과의 거래를 극력 꺼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우리측 업체들간의 과당경쟁으로 큰 출혈을 보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북한산 소주 반입경쟁이었다. 지난 93년 한 업체가 맨 먼저 평양알콜공장측에 희석식 소주인 평양소주 1백60만병을 주문했을 때였다.북측은 『남조선 사람들은 매일 술만 먹습네까』라고 놀라면서 주문물량보다 훨씬 적은 1차분 8만병을 보내왔다. 그러나 북한산 소주가 수지맞는다는 소문이 돌면서 여러 업체들이 반입경쟁에 뛰어들자 상황이 달라졌다.북측은 『소주를 실어나를 빵통(기차)이 부족하다』는등 납기일을 지키지 않는 고자세를 보이면서 병당 공급가격을 26센트에서 45센트로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산 소주에 국내소비자들이 식상하면서 마구잡이로 들여온 평양소주는 부두에 쌓여 공매처분만 기다리게 됐고,많은 회사들이 줄줄이 도산했다.
  • 창간 50주년 기념 제1회 서울신문 국제포럼 토론내용­Ⅱ

    ◎제1주제 한반도 정치·군사통합/“북한의 붕괴를 전제로한 대북정책 수립은 위험 개혁과 변화에 자신감 갖도록 주변국서 도와야” 서대숙(미하와이대교수) 제임스 릴리(전주한미국대사) 김학준(단국대 이사장) 예브게니비자노프(러시아외교아카데미 부원장) 이상우(서강대 교수) 차영구 국방부 기획실 차장 옥대환 민족통일연조사실장 쉔쿠롱(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소장) 다케사다 히데시(일본방위청 방위연구소교수) ▲이상우 교수(서강대)=영토와 국민이 하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일의 핵심내용은 무엇보다 남북간 기본이념이 통합되는 것이다.우리 헌정사를 되돌아 볼 때 헌법 자체는 여러번 수정됐으나 국민합의에 따른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이념은 한번도 바뀐 적이 없다. 따라서 우리의 통일정책의 핵심은 북한이 자유민주주의로 표현된 다원주의를 수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되어야 한다.그런 측면에서 남북대화와 미­북 관계개선을 연계해야 한다는 릴리 전주한미대사의 견해에 동의한다.그렇게 하는 것이 북한으로 하여금 다원주의를 수용케 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바자노프 박사가 북한이 점진적으로 개혁·개방을 할 수 있는 바람직한 시나리오를 걷도록 한국과 주변국들이 도와주어야 한다고 지적했으나 여기에도 하나의 전제가 필요하다고 본다.북한이 다원주의를 받아들여 남북 공존을 진정으로 수락하는 것이 그것이다. ▲차영구 국방부 정책기획실차장=현단계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를 없애기 위한 강제사찰이 북한의 경제개혁과 안착을 저해할 것이라는 릴리전대사의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북한이 한·두개라도 핵무기를 갖고 있다면 우리의 방위체제에 지장을 초래하는 심각한 문제다. 또 릴리전대사가 말하는 북한체제의 안착이 무엇을 가리키는 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미국이 북한에 중유등을 도와 주는 것이 북한의 협조를 얻어내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기 보다는 김정일의 스탈린체제를 생존시키는 역기능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반론도 가능할 것 같다.그리고 북한내부에 혼란이 생길 경우 우리에게 당장 부담이 되는 통일로 연결되는 게 아니라 북한에 보다 합리적인 정권을 등장시킬 것이라는 예측이 더 현실적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옥대환 민족통일연구원 자료조사실장=세 분 발제자들이 모두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북한이 남북간 대화를 극력 회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응하도록 하는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아쉽다.특히 릴리전대사가 한반도문제의 해결을 위해 미·중의 협력이 긴요하다고 했으나 대만문제와 해리 우 사건등으로 악화일로에 있는 양국관계를 감안할 때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다. ▲심취영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장=주제발표자들의 북한이 몰락하는 국가라고 규정한데 동의하지 않는다.그같은 주장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본다.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나의 동료들로부터 아직은 북한체제가 통제,유지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적어도 북한의 김정일체제는 단기적으로 붕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남한이 북한의 붕괴를 전제로 대북 정책을 수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남한은 전서독처럼 강력한 나라도 아니고 북한도 과거 동독보다는 훨씬 조직화된 체제다. 또 대북 경쟁정책을 채택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지난 80년대초 미국의 레이건정부는 구소련과 무기경쟁등을 벌여 소련체제의 붕괴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나 남한은 미국과 다르며 북한도 소련과는 판이한 상황이다. ▲다케시다 히데시 일본방위청 방위연구소교수=일본이 분단으로 인한 이익을 얻는 나라이기 때문에 통일을 원치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틀린 얘기라고 본다.통일한국이 일본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안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개발로 인해 일본이 부담하고 있는 방위비를 대폭 삭감해 경제분야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 통일한국의 경제는 일본경제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다.상호보완성이 있는데다 어떤 면에서 일본에 좋은 자극을 주는 라이벌이 될 수도 있는 까닭이다. 앞으로 미북간 제네바 합의는 결국 파기될 것으로 본다.북한이 5년안에 특별사찰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일·미·한 3국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야 하며 미북 합의문에 있는 다른 약속들을 보다 현실적으로 남북대화와 연계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강명도씨(귀순자)=북한이 몇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은 미국에는 큰 문제가 아닌 지 모르나 우리에게는 큰 문제가 된다.따라서 이 점을 간과한 북미 합의는 그릇된 것이다. ▲릴리전주한미대사=북한내부에서 난폭한 폭발이 이뤄지는 것은 관련 당사국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북한체제를 안착시키는 게 중요하다.그래서 경제개혁을 도와주자는 얘기다. 북한이 몇개의 핵무기를 숨겨놓고 있는지 모르나 더 이상의 핵개발계획을 막기 위해 핵합의 과정에서 일단 즉각적 사찰을 유보한 것이다.그렇지 않았더라면 위기가 왔을 것이다. ▲바자노프 러시아외교아카데미부원장=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의 조언을 받아들여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많이 나왔으나 북한이 그렇게 나가도록 도와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북한상황은 구소련이나 동구와는 다르므로 북한으로 하여금 개혁과 변화에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한국이 구소련 및 중국과 수교한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북한의 관계정상화가 이뤄지면 북한도 자신감을 갖고 내부개혁에 착수하게 될 것이다. ▲김학준 단국대이사장=현재 남북대화가 별로 진전되지 않고 있는 것은 큰 문제다.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7·4공동성명이나 남북기본합의서와 같은 이미 합의된 내용이 북한에 의해 사문화되고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현실을 직시하면서 남북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우리 모두의 지혜를 결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제2주제 한반도 경제·사회통합/“남북경협 국제환경 변화 감안한 「큰틀」서 다뤄야 통일후 국영기업 민영화·임금 등 사전준비 필요” 김진현(세계화추진위원장) 차동세(한국개발연구원장) 고트프리트 킨더만(독일 뮌헨대교수) 김세원(서울대사회과학대 학장) 유장희(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 김덕중(아주대학교 총장) 김기환(KORTA 이사장) 이윤호(LG경제연구원 대표) 유재현(경실련 사무총장) ▲유장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경제교류는 크게 교역,투자,차관공여,무상원조 등 네가지로 나눌 수 있다.현재로는 교역만이 남북간 실현가능한 교류방법인 만큼 심화시켜나가야 한다.최근 국내에서는 북한을 도와주는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많다.「안 도와주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다」라는 역설적인 주장까지 있다.개인적으로 조기 흡수통일은 현실성이 없기 때문에 다른 방안들을 집중 연구해야 한다고 본다.이 시점에서 슈미트 전독일수상의 조언은 의미심장하다.첫째 남한이 너무 잘산다고 말해 북한 주민들에 통일후 상황에 지나친 기대감을 갖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고 둘째 통일후 통화정책에 신중해야 하며 셋째 실업을 낮추고 경제구조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북한산업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경영,소유문제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덕중 아주대 총장=북한사회가 변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지방에 독립적인 거래를 허용할 만큼 교역쪽에 변화가 진행중이다.남북간 경제협력·경제통합은 북한의 변화뿐 아니라 주변국제환경의 변화라는 큰 틀에서 다뤄야 한다.주변환경 변화는 세계무역기구체제의 출범과 EU,NAFTA,APEC 등 세계화속의 지역적 움직임 등을 꼽을 수 있다.아시아권도 협상단위가 달라져 한국은 통일이 되야만 독립협상 단위로 행세할 수 있다고 본다. 또 국민들에게 더 많은 북한 정보가 공개돼야 하며 토론을 활성화해야 한다.통일비용은 통일이득과 함께 논의되야 하며 청소년들에게 통일한국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그러나 아직은 모든 분야에서 통일준비가 제대로 안 돼있다.마지막으로 관계기관의 책임자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각 분야에서 남북통일이 한반도·동북아·세계평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 ▲김기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이사장=갑작스런 통일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통일의 선결요건으로 남북교류가 확대돼야 한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역학관계는 굉장히 복잡하다.현재 한국의 국력은 여러모로 서독이 동독을 흡수통일할 때와 비교,훨씬 못미친다.갑작스런 북한 붕괴는 한국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윤호 LG경제연구원 대표=남북관계는 쉬운 것 같으면서 어려운 문제다.남북교류가 교류,협력의 첫단계부터 교착상태에 빠진 원인은 북한의 폐쇄성과 남한을 제외시킨 대남정책에도 문제가 있지만 남한의 일관성 없는 통일외교정책 및 원조정책도 문제다.남북경협은 시기와 대상,남북협상에 임하는 태도 등 모든 것을 고려해 추진돼야 한다.남북경협은 정치·경제부문에서 우리가 어느정도 자신감을 갖느냐에 따라 달라진다.킨더만교수가 북한에 대한 지원을 「장기투자」로 봐야한다는 주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며 김세원교수의 「유리한 입장에 있는 자가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 역시 같은 맥락에서 봐야한다.기업의 경제교류는 제한된 범위내에서 정경분리정책이 득이 된다.따라서 제한된 산업,금액,지역내에서 경협을 적극 추진하고 정부는 지원자·조정자의 역할을 해야 된다.정부의 위기관리체제 구축도 매우 중요하다.통일후 북한의 부동산 등 소유권,국영기업의 민영화문제,임금수준,실업대책,사회보장제도,국토개발,간접자본확충 등도 준비해야 한다.현재로서 경협은 정치적 결단이 중요하다. ▲유재현 경실련 사무총장=남북경협을 논의할때 정경분리의 가능성이 제기되곤 한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정경분리는 불가능하다.중국·대만관계에서처럼 양국 정부의 「묵인」아래,즉 비공식적인 선에서의 정경분리는 가능하다고 본다.현재 북한을 방문한 국내외 기업인 1백여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고 연말쯤 책으로 펴낼 계획이다.이들과 만나본 결과 이미 북한에서 생산,한국에 수출되는 상품에 북한노동자들이 한국상표를 직접 붙이고 있다고 한다.그만큼 현장에서는 정경분리가 이뤄지고 있다.당분간 할 수 있는 것은 경제교류밖에 없으며 정경분리는 정부의 「묵인」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남북경협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것처럼 화학공장 등 제조업보다는 북한의 수려한 산수와 지하수 등 자연자원을 개발하는 관광·서비스산업쪽이 오히려 부가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차동세 한국개발연구원 원장=남북경협은 경제원리에 따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실현성과 관련된 질문이 있었다.남북한 경제통합은 본질적으로 경제원리로만 볼 수 없다.그러나 그동안 경제문제를 정치적·감정적으로 해결하려다 실패한 예가 많다.따라서 남북경협,통일문제를 경제논리로 해결하자는 것은 보다 논리적으로 접근하자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킨더만 교수(독일 뮌헨대)=제가 주장한 「새 북방정책」에 대해 김기환이사장께서 누가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인가 물으셨다.이는 당연히 한국이 맡아야 한다.한국은 외교력을 발휘,미국과 일본 등을 포함,한반도 평화와 긴장완화에 관심있는 나라들을 모아 북한지원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설득시켜야 한다.70·80년대 동서독 관계는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서독은 동독을 같은 나라로 여겼고 동독은 서독의 정책에 따라 경제적 특권을 누렸다.동·서독간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서독이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한국도 북한경제의 향상을 통일이후를 위해 투자하는 것으로 보는 장기적인 시각이 중요하다. ▲김기환 이사장=국민총소득이나 경제규모로 볼때 우리보다 국력이 막강했던 서독도 통일과 관련,「자멸할만한」 비용이 들었다고 했다.우리는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며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국력은 대내적으로는 맑은 정치와 규제완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대외적으로는 신의를 기반으로 한 우방과의 좋은 관계 유지를 통해 가능하다고 본다.
  • 막바지 단풍인파 30만/주요도로 행락차량 몰려 밤새 체증

    10월의 마지막 휴일인 29일 내장산 등 전국 유명산과 공원에는 막바지 단풍을 즐기려는 단풍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 때문에 경부·중부등 전국의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는 행락차량들로 밤 늦게까지 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전국적으로 쾌청한 날씨를 보인 이날 전북 정읍 내장산에 8만여명을 비롯,오대산 국립공원과 소금강 등 전국의 유명산과 공원에는 평소보다 휠씬 많은 인파가 몰려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강원도 치악산에는 2만여명의 단풍인파가 몰렸으며 춘천의 등선폭포,청평사 홍천의 팔봉산등에도 10여만명의 행락인파가 이어졌다.계룡산 국립공원 대둔산 칠갑산등 대전·충남지역에서도 7만여명이 단풍놀이를 즐겼다. 서울 북한산과 도봉산,양평 용문산 등에는 이른 아침부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가족단위 행락객 1만여명이 찾아 계곡과 능선을 원색으로 수 놓았으며 용인 자연농원에도 2만5천여명의 인파가 몰려 국화축제를 즐겼다. 이에 따라 하오로 접어들면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은 옥천∼죽전구간에서,영동고속도로는 당평∼영동1터널,현천∼만종,덕평∼신갈구간에서 거북이 운행이 계속됐다.또 중부고속도로는 중부휴게소∼중부터미널구간에서 정체현상이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빠져 나간 16만여명과 전날의 21만여대 중 일부가 한꺼번에 서울로 올라오면서 밤늦게까지 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고 밝혔다.
  • 단풍놀이 차량 체증 극심/백화점 세일… 도심도 곳곳 정체

    15일 전국의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는 단풍놀이에 나선 행락차량들로 평소 휴일 보다 큰 혼잡을 빚었다. 반면 북한산 도봉산 등 서울근교 산과 유원지에는 간간이 내리는 비 때문인지 평소 휴일보다 인파가 적었다. 또 유명백화점이 밀집된 서울 을지로 입구와 명동,영등포역,잠실역 주변등 서울도심의 주요도로도 백화점 세일기간을 맞아 쇼핑객들이 몰리면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단풍 절정기를 맞은 설악산과 오대산등 동해안 주요 관광지에는 20여만명의 행락객들이 몰렸다. 이들 지역과 연결되는 영동고속도로는 전날 단풍놀이에 나선 차량들이 이날 내린 비로 서둘러 귀가하는 바람에 하오부터 정체현상이 심했다. 경부선 상행선도 신갈분기점에서 죽전 휴게소까지 3.4㎞ 구간을 비롯 판교∼수원 톨게이트,남구미∼구미,추풍령∼왜관 등 곳곳에서 정체와 서행이 반복됐다.
  • 설악권 단풍인파 18만/귀경차량 몰려 고속도 체증 극심/연휴기간

    일요일과 개천절을 낀 징검다리 연휴인 1∼3일 강원도내 설악권 관광지에는 18만여명의 단풍관광 인파가 몰린 것을 비롯,지리산·한라산·북한산 등 전국 각 등산코스와 유원지 등에는 본격적인 가을 행락철을 맞아 관광객들로 성시를 이루었다. 전국적으로 간간이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3일 국립공원 설악산을 찾은 관광객은 3만여명을 넘었으며 2일 5만명,1일 3만명 등이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했다. 이처럼 설악권 관광지에 단풍관광객이 몰리면서 콜레라 파동으로 한달 이상 개점휴업 상태이던 동해안 일대 횟집들도 회복세를 보여 속초 동명항과 대포항 활어판매장내 각 횟집들이 웃음을 되찾았다. 한편 경부·중부·영동 등 각 고속도로는 이날 행락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하오 늦게부터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 휴일 고속도 단풍 행락 체증/설악산 등 유명관광지 인파 “북적”

    개천절을 이틀 앞둔 징검다리 휴일인 1일 전국의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는 가을단풍을 즐기려는 행락차량으로 큰 혼잡을 빚었다. 또 북한산을 비롯,서울 근교 산과 유원지 등에도 가족 단위의 행락인파가 몰려 초가을의 정취를 즐겼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교외를 찾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려 한남대교∼잠원IC,판교∼서울톨게이트,신갈IC∼수원IC구간이 정체현상을 빚었으며 중부고속도로도 하남분기점 부근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동해로 빠지는 영동고속도로 하행선도 행락차량이 꼬리를 물어 신갈분기점∼마성IC구간에서 심한 정체현상이 이어졌다. 김포공항에도 설악산 일대와 한라산 등을 연결하는 서울∼강릉,서울∼속초,서울∼제주 구간의 승객이 평소보다 30∼50%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서울 근교 용인자연공원에 3만5천명의 인파가 몰린 것을 비롯해 롯데월드 2만5천명,서울대공원 2만명등 모두 20만여명이 유원지와 공원을 찾았으며 도봉·북한·관악산 등 유명 산에서도 10만여명이 가을단풍을 만끽했다. 한강고수부지 이촌지구와 여의도지구 등에도 국군의 날을 맞아 해·공군의 한강수상제와 강변축제를 보러 나온 시민들로 한때 혼잡을 이뤘다.
  • “표밭 다지기” 마음바쁜 선량들/국감 시간틈내 귀향 “눈치활동”

    ◎10월 첫 황금 연휴… 지역구 돌며 “동분서주”/유권자에 얼굴 알리려 행사참석에 분주 국정감사가 한창이지만 총선을 앞둔 의원들의 마음은 지역구로 달려간다.1일은 일요일에 3일은 개천절,「샌드위치 데이」인 2일은 5개 위원회 감사일정만이 잡혀있다.지역구 활동을 할 수 있는 사실상 사흘 동안의 「슈퍼 연휴」인 셈이다. 더구나 국정감사가 끝나는 오는 14일부터는 선거법상 기부행위가 제한된다.의원들은 『이 기회가 아니면 지역구민들과 밥한끼도 같이 먹을 수 없다』면서 지역구로 달려가는 바람에 국회는 지금 정적에 잠겨있다. ○…박관용 청와대정치특보를 위원장으로 선출한 민자당의 부산 동래갑지구당 창당대회는 이례적으로 토요일 저녁인 지난달 30일 하오7시에 열렸다.박특보의 참석요청에 의원들 대부분이 『이 시간이 아니면 곤란하다』고 답했기 때문이다.이 자리에는 대부분의 부산출신 민자당의원들이 참석했다.그러나 이들은 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지역구 행사가 약속되어 있다』고 미안해 하면서 부랴부랴 자리를 떴다. 박종웅 의원(부산 사하을)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뒤 2일 새벽까지 지구당사무실 이전과 조직정비에 땀을 쏟았다.틈틈이 지역구민들에 대해 인사하는 자리를 만든 것은 물론이다.국회 문화공보체육위 간사인 박의원은 2일 포항으로 달려가 전국체전 개막식에 잠시 참석한뒤 다시 지역구로 돌아간다. ○…최근 지역구를 맡은 민자당 이재명·최영한 의원등은 더욱 바쁘다.이의원은 지난 29일에도 국정감사가 없었던 만큼 나흘의 여유가 있다.이의원은 30일에는 하루종일 당직자 인선등 지구당을 새로 조직하는 작업을 했으나 1일부터는 인천 북구 충남도민회체육대회에 참석하는등 본격 「얼굴알리기」에 나섰다. ○…국회 대표연설 준비에 여념이 없는 국민회의 정대철부총재도 바쁜 시간을 쪼개 2일 등산대회를 계획하고 있다.정부총재는 이날 사조직인 만초산악회원 1천여명과 북한산에 오른다. ○…자민련의 거센 바람앞에 선 민주당의 김원웅 의원(대전 대덕)도 사흘을 꼬박 지역구에 쏟을 생각이다.30일 대전에 내려간 김의원은 1일 구대항 한밭체육대회에 참석한 것을 비롯, 충청주부학교 등 5∼6개 행사에 나가 얼굴을 알렸다.2일에는 지역민원인과들의 면담을 잡아놓고 있다. 이규택 의원도 지역구인 여주에 빼곡한 스케줄을 잡아놓고 있다.모교인 도전국민학교 동문체육대회등 2개의 체육대회에 참석하는 한편 2∼3일에는 청년·부녀당원들과 잇따라 단합대회를 가질 예정이다.민주당의 제정구 의원은 1일 환경운동연합등 주민등과 함께 소래산에서 생태계 조사활동을 벌였다.
  • 곳곳 행락차량 체증

    휴일인 17일 전국의 유명산과 유원지등이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크게 붐비면서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는 행락차량등으로 교통체증이 빚어졌고 서울등 시내 곳곳에서도 교통혼잡이 이어졌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은 양재∼신갈분기점 등에서 차량들의 서행및 지체가 반복됐고 중부고속도로의 동서울톨게이트 부근,영동고속도로의 신갈분기점∼마성IC 구간 등에서도 차량들의 거북이 운행이 계속됐다. 이날 서울 관악산에는 평소보다 5만여명이 늘어난 15만명가량의 등산객이 몰렸고 북한산에도 1만5천여명이 다녀가는 등 서울시내 대부분의 산은 많은 시민들로 붐볐다.
  • 전국의 명산 그림으로 본다

    ◎오승우 화백,예술의 전당서 「한국 100산전」/한라­설악산에서 서울근교 산까지 망라 중진서양화가 오승우씨(65)에게 올해는 남다른 의미가 주어질 수 있다. 쉽게 자리를 펴지않는 성격에 지난 13년동안 갖지 못했던 개인전(13∼24일,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을 대규모로 갖는가 하면 올해의 예술원상을 수상하며 국내 예술인들에게 주어지는 최상의 지위인 예술원 회원이 됐다. 호남화단의 거목이었던 고 오지호화백의 장남이지만 많은 예술인 2세들이 버거워하는 「부친의 무게」를 크게 의식하지 않으면서 소박하게 자신의 예술세계를 지켜온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10여년간 미술계에서 쉽게 거론되지 않을만큼 조용히 지내온 그는 또래의 많은 중진들이 그림값 상승무드에 편승해도 흔들림없이 10여년전 그림값을 고수하며 살아왔다. 『예술원 회원이 되면 그림값이 호당 1백만원은 넘어야 한다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가격을 붙여야 할지 모르겠다』는게 요즘 숙제이기도 하다. 이번 개인전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지난 10여년간 그려온 산그림들을아낌없이 내놓는다는 점이다. 몸집은 자그마하지만 굵고 대담한 필력을 갖고있는 그의 화폭엔 깊은 골과 여운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회에 내놓는 산그림 유화 1백점은 한라산·설악산·지리산·월악산·적상산 같은 명산과 그가 무시로 올랐던 북한산·도봉산 등 서울근교 산들의 형상을 안고 있다. 유영국·박고석 등 이미 산을 소재로 삼은 대가들의 영역에 행여 도전장을 내는 기분이 들까봐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다지만 10여년만에 벌이는 「한국 100산전」에 기울이는 정성과 기대는 남다르다. 배낭하나 둘러멘 그가 10여년간 오르내린 산들의 표정­정상에서 내려다본,혹은 골옆에 비껴서 그린 다양한 산의 그림들은 특유의 정감을 지니고 있다. 1백호 크기부터 크게는 5백호까지 그야말로 엄청난 양과 규모의 산그림들을 갖고 개인전을 갖는 노작가의 표정은 마냥 즐겁다.
  • 전국에 「콜레라 신드롬」/가벼운 설사증세에도 “혹시”… 병원찾아

    ◎예식 피로연 접대메뉴서 날음식 제외/“끓인물 달라” 식당 종업원과 실랑이도 콜레라 「공포」가 전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91년이후 4년만에 발생한 이번 콜레라는 추석연휴동안 민족대이동에 편승,불과 며칠 사이 전국에 확산되고 있어 「콜레라 신드롬」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연휴가 끝난 11일 서울 시내 크고 작은 병원에는 설사를 하는 환자가 「혹시…」하는 불안감으로 몰리고 있고 음식점을 찾는 회사원은 생수 대신 끓인 보리차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또 노량진·가락동 수산시장과 시내 횟집도 고객의 발길이 뜸해졌고 북한산등 주요산의 약수터등에도 약수를 받아가려는 등산객이 크게 줄었다. 예식장 주변 음식점등도 홍어회 등 날음식을 피하고 있고 급히 메뉴를 바꾸는 계약자도 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K병원에는 하루평균 10여명이던 설사환자가 최근들어 20∼30여명으로 부쩍 늘었다. 병원측은 『콜레라에 대한 경계심 때문에 가벼운 설사증세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관악구 봉천동 N예식장측은 『직영음식점에서 생선회등 날음식은 피하고 익히거나 끓인 음식만을 내놓도록 했다』고 말했다.예식장 피로연을 주로 하는 성동구 구의동 K회관도 콜레라 보도가 나간 뒤로 홍어회등 날음식은 아예 메뉴에서 제외했다. 이날 점심시간 시내 음식점에는 끓인 물을 찾는 회사원이 생수를 권하는 종업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횟집에는 손님이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고 시내 호텔에서 운영하는 뷔페식당에도 생선회나 굴·조개류 등 날음식이 크게 줄었다. 종로구 당주동 B횟집에는 이날 예약손님이 한건도 없어 썰렁한 분위기였다.주인 김동영(44)씨는 『주로 동해안 먼바다의 양식장에서 직송되는 생선을 횟감으로 쓰고 주방을 철저히 소독해 콜레라감염의 우려가 없는데도 손님의 기피로 최소한 한달간은 매상액이 60∼70%쯤 격감할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날까지 추석연휴를 쇤 가락동과 노량진 수산시장 등에도 몇몇 상인이 일찌감치 나와 수산물의 경락시세하락을 우려하며 수군댈뿐 주변 음식점에는 손님의발길이 끊긴 채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날 경매가 이루어진 인천수협 공판장에서는 꽃게 15㎏ 1상자가 추석전 6만원에서 4만6천원으로 경락가가 20%이상 떨어졌다. 포항·목포등 해안지역도 콜레라여파로 횟감용 활어값이 폭락하면서 출어를 포기하는 어민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 정부­카톨릭「불편한 관계」풀기 대화/김대통령­김추기경 면담110분

    ◎공개 어려운 진솔한 의견교환 관측/「국민 대화합」 추진 관련 협조도 당부 김영삼 대통령과 김수환 추기경의 6일 청와대 오찬회동은 1시간50분 동안 계속됐다.배석자 없는 단독오찬에 그 정도로 긴시간이 할애된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김대통령은 오찬이 끝난뒤 윤여전 대변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언론에 공개하기 어려운 진솔한 의견교환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또 지난 6월초 명동성당 공권력 투입이후 불편했던 정부와 가톨릭계와의 관계가 정상화되는 것 같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측은 이날 정중하게 김추기경을 맞았다.김대통령과 김추기경이 오찬 첫머리에 나눈 대화내용도 따뜻했다. 김추기경은 약속된 시간보다 7분여 이른 상오 11시53분께 청와대 본관에 도착,한승수비서실장의 영접을 받고 오찬장인 백악실로 안내되었다.김추기경의 도착을 보고받은 김대통령도 바로 오찬장으로 건너와 건강,등산을 화제로 환담이 시작됐다. 김대통령이 『요즘도 산에 가십니까』하고 묻자 김추기경은 『매주 갑니다.화요일에 가는데 일이 있으면 수요일에 갑니다.주로 북한산에 다니는데 북한산이야말로 산중의 산이죠』하고 대답했다.김추기경은 『대통령께서는 조깅을 하시지요』라고 말을 이었다.김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온 뒤 등산은 못하고 조깅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이른 새벽에 하다가 경호원들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요즘은 조깅시간을 다소 늦췄습니다』라고 말했다. 김대통령과 김추기경은 이어 비서진을 물리치고 단독으로 1시45분까지 오찬을 함께 했다. 이 단독면담에서 이뤄졌을 의견교환은 크게 두가지 분야일 것으로 추측된다.첫째는 명동성당 공권력 투입이후 빚어졌던 정부와 가톨릭계간 갈등해소문제다.둘째는 김대통령이 집권 후반기를 맞아 추진하고 있는 국민대화합과 관련된 협조 당부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대통령은 당초 지난 5월말과 6월초에 걸쳐 종교계 지도자들과의 연쇄면담을 계획했었다.5월29일 송월주스님을 만났다.6월초에는 김추기경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일정이 잡혔으나 한국통신 노조간부들이 명동성당에 은신함으로써 면담이 무기연기됐었다. 김대통령과 김추기경간 이날 회동의 연락은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한실장이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면담일정은 한달전쯤 확정됐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소개했다.
  • 햇곡식없는 차례상/승합차 대여 별따기/올 한가위 “진풍경”

    ◎선물용 상품권 인기/뉴질랜드산 수입 감 제수용으로 각광/윤달들어 추석 빨라져 “벌초는 월말께”/관광지호텔 예약률은 50% 못미쳐 추석의 분위기가 예년과 사뭇 다르다.윤달이 들어 추석이 열흘이상 빨라진데다 장마피해의 복구를 위해 명절준비를 제대로 할 겨를이 없는 사람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햇곡식이나 과일이 나오지 않아 수입농산물등을 제수용품으로 차례상을 차려야 할 시민은 『이래저래 명절기분이 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제수용품 가운데 감은 이른 추석으로 전혀 열매가 영글지 않은 상태인데다 품목의 특성상 보관물량도 전혀 없어 뉴질랜드 등에서 수입한 감이 대신 차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G백화점은 수입품코너에 한상자에 18개·20개·25개짜리 등 다양한 규격의 뉴질랜드산 감을 내놓고 있는데 낱개 판매가격은 2개 짜리가 5천6백원 하는 등 값이 워낙 비싸 주부들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또 고사리는 수확량이 적고 지난 8월말의 장마등 여파로 거의 물량이 없는 상태.이에 따라 소매가로 1근(3백75g)에 2천원하는 국산의 절반가격인 중국산이나 일부 북한산이 주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 추석으로 벌초시기와 맞지 않자 추석 전이나 당일에 하던 성묘를 추석 뒤로 미루는 사람도 적지않다. 일산에 사는 최완규씨(32·회사원)는 『올해는 추석이 너무 빨라 벌초시기에 맞추느라 추석이 지나고 1∼2주정도 있다가 성묘를 가기로 했다』며 『전통관례를 깨는 것이 조상에 누가 되는 것 같아 찜찜한 느낌도 있지만 성묘와 벌초를 따로 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이같은 방법을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선물관행도 예년과 달라져 물건을 주고받기보다는 상품권이 크게 성행하고 있다.서울 L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추석 1주일을 앞둔 시점을 기준으로 상품권판매실적이 66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30%이상이 늘어난 88억원어치가 이미 팔렸다. 백화점 관계자는 『햇과일인 사과나 배등 일부품목만 소량으로 선을 뵈고 있어 그만큼 선물선택의 폭이 좁아지면서 상품권으로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명절때면 짭짤한 수입을 올리던 관광지 호텔 역시올 추석이 여름휴가철이 끝난 뒤 바로 이어진데다 기간도 짧아 객실예약률이 예년에 비해 뚝 떨어졌다. 충주시 S호텔은 지난해 추석 보름전에 이미 객실예약이 끝났지만 올해는 겨우 50%의 예약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경주 H호텔,속초 B호텔등 유명관광지 호텔도 작년에 비해 10∼30%씩 객실예약률이 줄었다. 이밖에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제가 정착되면서 귀성객이 친지끼리 승합차를 함께 빌려 고향을 찾는 귀성행태도 변하고 있다. 승합차 60대를 보유하고 있는 상계동 J렌터카는 지난주에 승합차에 대여가 1백% 예약 완료된 반면 2∼3년전까지만 해도 70%정도 대여되던 승용차는 30%선에 그쳤다.
  • 마그네사이트 생산증대 박차/러·불이어 미수출…가공시설 대대적 보수

    북한당국이 최근 전국 각지의 마그네사이트 가공시설을 대대적으로 보수,생산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북한의 마그네사이트의 일차 가공품인 마그네샤크링카의 대미 수출길이 열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북한은 6월중 미국의 광업회사인 「미네랄스 테크놀러지」사와 수만t 규모의 마그네사이트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조만간 마그네사이트가 북·미 직교역 1호품목으로 등장할 전망이다.북한은 미국이 제네바 미·북 합의 이행 스케줄에 따라 지난 2월 취한 대북 경제규제 완화조치 속에 북한산 마그네사이트 수입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이래 내부적으로 대미 수출 준비작업에 돌입한 바 있다. 미국측이 유독 북한산 마그네사이트 도입계약으로 직교역의 길을 튼 것은 이 광물의 매장량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북한이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볼 수 있다.용광로의 내화벽돌이나 경금속공업의 원료로 쓰이는 마그네사이트는 북한과 중국에만 집중 부존된 휘귀 광물이다. 북한은 함남 단천,함북 길주 등지에 무려 65억t의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다.특히 36억t이 매장된 단천군에 있는 용양광산은 개발이 시작된지 50년이 되는 지금도 노천채굴을 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북한당국은 연간 생산능력이 1백60만t 수준인 단천마그네샤크링카공장을 비롯,성진내화물공장등 각지에 마그네사이트 분쇄가공공장을 건설해 러시아와 프랑스 등지로 수출해 왔다. 북한산 마그네사이트 수입 허용조치가 취해진 것은 미국과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측면도 있다.미국이 마그네사이트를 그동안 중국에서 들여왔으나 중국측이 최근 수출단가를 올리자 대응조치를 취했다는 얘기다.북한도 최근 최대 마그네사이트 수출대상국이었던 러시아로의 수출이 감소하기 시작한데다 바닷물을 이용한 내화벽돌의 대체제가 개발되어 판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 8·15 대사면/정주영·박철언씨 “나도 풀렸나” 놀라

    ◎주요 복권 정치인의 움직임/정몽준 의원 민자 입당 “시간문제”/김근태씨는 부천·서울 출마 확실 뛰어넘는 대폭적인 사면·복권조치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엄청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특히 사면·복권된 정치권 인사들의 면면을 볼 때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지난 대선 과정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적대관계에 섰던 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박철언 전의원,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측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정치권에서는 광복 50주년을 맞은 경축분위기가 정치적인 해빙으로 이어진데 대해 국민대화합의 계기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있다.특히 정치적인 재기가 불투명했던 인사들이 거의 모두 사면·복권됨에 따라 최근 신당의 출현등 정치권의 이합집산과 맞물려 「정치의 봄」을 기대하는 인사들도 많다.조심스럽게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는 일부 당사자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먼저 현대그룹의 정주영 명예회장은 이번 조치를 「명예회복과 화해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정회장은 정치의 근방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측근들에게 밝히고 있다.그러나 대한축구협회장 등으로 여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정명예회장의 아들 무소속 정몽준의원의 민자당 입당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취소된 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은 현재 미국 뉴저지에서 신병을 치료하고 있으며 6개월간 요양후 귀국할 것이라고 측근은 밝혔다.그나 박전최고위원은 귀국후에도 회고록 집필 등에만 전념하며 정치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민련 부총재로 이미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 박철언 전 의원은 이번 조치로 「날개를 단 격」이 됐다.부인 현경자 의원에게 물려준 대구 수성갑지역구에서의 15대 출마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그러나 박전의원이 자민련의 당무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어 대구지역의 무소속 움직임이나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번에 복권된 김근태전민주당부총재는 현재 새정치 국민회의의 지도위원으로 고향인 부천이나 서울에서의 출마가 확실하다.정치개혁 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지막 재야」 장기표씨는 이번 복권을 계기로 장을병씨등과 함께 「3김시대」를 청산하기 위한 제3정치세력 결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당의 김부겸 당무기획부실장은 이부영부총재 등의 구당파 활동을 도우며 세대교체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수서사건으로 정치권에서 축출됐던 오용운 전 국회건설 위원장 등의 재기도 주목된다.건강이 안좋은 것으로 알려진 오전의원은 자민련 김종필총재와의 오랜 인연으로 정치 일선에는 나서지 않더라도 자민련을 후원하는 쪽의 소극적인 정치활동은 할 것으로 전해졌다.민주계로 한때 5공청문회 스타 대열에 끼었던 김동주전의원은 최근 개인사무실을 내고 조용히 여권을 도우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그는 민자당에 복귀할 의사를 갖고 있지만 당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다.이대섭 전 의원도 당분간 정치권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재기를 도모하겠다는 자세다. ◎정치권 반응/여­“신선한 충격”/야­“개혁 후퇴”/대화합정치 구현… 김대통령다운 결단­여/“민심이반 만회조치”·“긍정평가”엇갈려­야 김영삼대통령이 11일 단행한 「8·15 특별사면·복권」에 대해 여권은 예상하지 못한 큰 폭에 「신선한 충격」이라며 환영.그러나 신당과 민주당은 사정으로 처벌받은 일부 구여권인사가 포함된 데 대해 「개혁의 후퇴」라고 혹평했다. ▷청와대◁ ○…사면복권을 담당하고 있는 민정수석실의 관계자들은 발표 직전까지 『법무부에서 전담하기로 했다』면서 보안을 철저히 지키다 이날 하오에야 『뚜껑이 열리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귀띔을 했다. 다른 비서실 관계자들은 대부분 발표 때까지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는 눈치였으며 박철언전의원 등이 모두 특사에 포함됐다는 얘기에 『역시 YS다.통이 크다』고 놀라워했다. 청와대측은 또 특사내용이 발표된 뒤 여론의 동향이 호의적이라는 자체판단을 내리고 고무된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진데다 서석재전장관의 발언파동,그리고 무궁화호 발사 이상과 남북관계악화 등 악재만 있었는데 오랜만에 신선한 발표가 나왔다』고 말했다. ▷민자당◁ ○…김윤환 사무총장은 『역사적인 광복 50주년을 맞아 기쁨과 감격을 되새기고 국민화합의 전기를 이루기 위해 대폭적인 사면·복권을 대통령에게 건의한 바 있으며 결과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승윤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에 들어서기 전 이같은 대화합의 정치를 펴는 것은 김대통령다운 정치철학의 구현』이라면서 『이같은 화합이 정당 사이에도 이어져 사회분위기를 이끌고,나가 남북의 화합을 이끌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민정계의 한 당직자는 『이번 조치는 그 폭과 내용에 있어 획기적이라는 점에서 김대통령다운 정면돌파식 난국타개책』이라고 평가하고 『이번 사면·복권에서 일단 당의 요구가 대폭수용됨에 따라 앞으로 있을 당정개편 등 김대통령의 정국운영방향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야권◁ ○…김근태·장기표·김부겸씨등 주요시국관련 사범이 사면·복권된 것을 환영하면서도 권력형 부정비리관련자가 포함된 데 대해서는 『개혁의 실종을 의미한다』며 강한 유감의 뜻을나타냈다. 가칭 「새정치국민회의」의 박지원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마디로 민심이반을 구여권 끌어안기로 만회하려는 조치』라면서 『사정의 대상이었던 사람이 다수 포함된 것을 볼 때 「개혁은 끝」이라고 평가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이규택 대변인은 『국민대 화합차원에서 정부의 사면·복권조치를 환영하며 그 의의를 평가한다』고 일단 긍정평가했다. 이대변인은 그러나 5·6공비리에 연루된 권력형 부정비리관련자가 대거 사면·복권된 점을 들어 『대화합차원이라고 하지만 국민정서상 도저히 납득할 수 없으며 현정권의 개혁의지가 실종된 것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자민련은 『박철언 부총재에 대한 복권은 국민의 승리』라면서 『정부의 사면·복권조치를 전폭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부총재측은 『당연히 원상회복해야 할 일』이라고 애써 담담해 하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부총재의 한 측근은 『죄가 없는 사람을 죄를 덮어씌웠으니 이를 벗겨주는 것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당연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부총재는 이날 사면·복권대상에 포함된 사실을 모른 채 하오에 친지 몇사람과 함께 북한산 산행에 나섰다. ▷구여권◁ ○…전두환 전 대통령측은 『이번 조치가 전전대통령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사안이 아니냐』고 말하면서도 사면의 폭이 예상보다 큰 데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민정기비서관은 『우리는 정치를 하지 않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정당처럼 정부의 조치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박영훈 비서관은 『잘된 일』이라고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종구 전 국방장관 등 6공인물의 대거 사면·복권에 환영을 표시했다.그러나 노전대통령이 외유중인 탓인지,인사를 오거나 전화를 걸어오는 관계자는 뜸한 편이라고 박비서관은 설명했다. ○…현정부 출범이후 미국과 일본 등에서 「유랑생활」을 해온 박태준전민자당 최고위원측은 공소취소조치를 받게 된 데 대해 『명예회복의 길이 열렸다』며 크게 반겼다. ◎경제계 반응/“정부­재계 냉기류 걷혔다”/무한경쟁시대 힘합쳐 대처해야 재계와 정부사이의 냉기류가 사라졌다. 정부가 광복 50주년을 맞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박태준 전 포항제철 명예회장,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최원석 동아그룹 회장 등 재계인사들을 대거 사면한데 대해 재계는 함박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이번 조치가 기업인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재계는 환영하고 있다. 새정부 들어 정부와 재계의 관계는 최악으로 출발했다.정치에 「관여」했던 정주영 명예회장과 박태준 명예회장의 실형 선고에다,「순수」재계 인사인 김승연회장이 지난 93년11월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줬다.10대그룹 총수가 구속된 것은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또 올 2월에는 최종현전경련 회장이 정부의 업종 전문화 정책에 도전하고,지난 4월에는 이건희삼성그룹 회장이 북경에서의 발언으로 각각 설화를 입어 관계는 더욱 꼬였다. 대사면에 앞서 정부와 재계의 관계호전조짐은 지난 9일의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감지됐다.김영삼대통령은 이날 30대그룹 총수와의 회동에서 이례적일 정도로 대기업들의 역할과 그동안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한 참석자는 『청와대 오찬중 가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 오찬에는 지난 달 말의 김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수행하려 했으나 청와대쪽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했던 이건희 회장이 참석해 정부와 삼성,정부와 재계의 관계가 호전됐다는 분석을 낳기에 충분했다.김대통령은 지난 7일 이회장과 단독 면담한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의 「오해」는 해소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김승연회장과도 단독 면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사면에 재계인사를 대폭 수용할 것이란 사전예고도 있었던 것으로 들린다.정주영 명예회장과 김우중회장은 이번 주 초 각각 대법원 상고를 취하했었다.재판에 계류중이면 사면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와의 사전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이번 조치에 경제인들을 대거 포함시킨 것은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정부와 재계가 힘을 합쳐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게다가 지난 6월의 지방자치단체 선거 결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구속의 멍에로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사면으로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다른 그룹관계자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각계의 반응/“사면폭 커 일단 환영”/「사회 비리」 관련자 많아 뜻밖 시국공안사범 등 모두 3천1백69명에 대한 정부의 대사면이 11일 발표되자 사면의 「폭」에 대해서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이후 비리사건 등으로 구속됐던 일부 인사까지도 이번 사면대상에 포함돼 있어 「뜻밖」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유재현씨(경실련 사무총장)=분단을 맞이한 이번 대사면에 보다 많은 이데올로기 희생자들이 구제되지 못해 조금 실망스럽다.정부는 과거 독재정권에 의해 상처를 받은 양심수와 장기수들을 대화합의 차원에서 적극 제도권으로 끌어들어야 했다.그러나 우리나라 최장기수인 김선명씨가 포함돼 다행이다. ▲이필상씨(고려대 교수)=사면의 폭이 예년에 비해 커 일단 환영한다.잇따른 대형사고와 정치권의 사분오열로 우리의 민심은 크게 이반되어 있다.해방 50년을 맞아 국민대화합과 정부의 신뢰회복을 위해 구속된 재야인사에 대해서도 사면·복권이 대폭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아쉽다. ▲이창복씨(전국연합의장)=이번 사면은 정부가 약속한 광복 50년을 맞아 단행된 국민대화합의 조치로 보기 어렵다.기대를 걸었던 공안사범은 극히 적었고 경제비리사범과 수서비리 관련자에게 면죄부만 주었다.진정한 국민화합을 위해 다가오는 개천절과 성탄절에 대규모 시국사범의 사면을 기대한다. ▲최영섭씨(서울대 외교학과 대학원생)=사회비리사건으로 구속된 일부 인사들도 이번 사면에 포함돼 뜻밖이다.한때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을 적극포용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아직도 단절된 이념의 굴곡을 벗어나지 못해 아쉽다. ◎풀린 인사들 ▷일반 형사범◁ ◇정치권 인사 ▼특별사면및 특별복권 ▲김종인(전 국회의원) ▲오용운(전 국회의원) ▲김동주(전 국회의원) ▲이동근(국회의원) ▲정몽준(국회의원) ▲김형래(전 국회의원) ▼특별복권 ▲박철언(전 국회의원) ▲이원배(전 국회의원) ▲이대섭(전 국회의원) ▲김문기(전 국회의원) ◇고위공직자및 군인사 ▼특별사면및 특별복권 ▲김종호(전 해군참모총장) ▲엄삼탁(전 병무청장) ▲명의식(전 축협중앙회장) ▲안병화(전 한전사장) ▲이종구(전 국방부장관) ▲이상훈(전 국방부장관) ▲김철우(전 해군참모총장) ▲한주석(전 공군참모총장) ▲정용후(전 공군참모총장) ▲조기엽(전 해병대사령관) ▲이인섭(전 경찰청장) ▲옥기진(전 경우회 이사) ▲한호선(전 농협중앙회장) ▲김상조(전 경북지사) ▲이건개(전 대전고검장) ▲장병조(전 청와대 비서관) ◇경제인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 ▲정몽헌(현대상선 대표) ▲박세용(국민당대표 특별보좌역) ▲송윤재(〃) ▲김승연(한화그룹 회장) ▲김우중(대우그룹 회장) ▲최원석(동아그룹 회장) ▲박기석(삼성건설 회장) ▲정태수(전 한보건설 대표) ▲황경로(전 포철 회장) ▲유상부(전 포철 부사장) ▲이화일(조선내화 대표) ▲이종열(삼정강업대표) ▲정도원(강원산업대표) ▲김진홍(보성건설 대표) ▲김택기(한국자보 사장) ▲이창식(한국자보 전무) ▲박장광(한국자보 상무) ▲정의승(학산실업대표) ▲윤춘현(전 삼성항공 자문) ▲손병용(선진건업대표) ▼특별사면 ▲조기현(청우종합건설대표) ▷시국 공안사범◁ ▼미전향 장기수 형집행정지 ▲김선명(70) ▲안학섭(65) ▲한장호(72) ▼재일교포 관련간첩 가석방 ▲최해보(67) ▲신상봉(68) ▲김철(63) ▲조봉수(52) ▲유종안(62) ▼군사비밀 누설 관련 가석방 ▲이근희(전 김대중 개인비서) ▼특별감형 ▲이병설(전 서울대교수) ▼전대협관련자 특별사면 ▲김종식 ▲태재준 ▼부산동의대 사건관련자 특별사면 ▲이철우 ▲이종현 ◇정치권인사 ▼특별복권 ▲김근태(전 민주당 부총재) ▲이종국(전 충남지사) ▼특별사면및 특별복권 ▲김부겸(전 민주당 부대변인) ▲임재길(전 민자당 지구당위원장) ▲한준수(전 연기군수) ▲이진삼(전 정보사령관) ◇재야인사 ▼특별사면및 특별복권 ▲김현장(한미문제연구소장) ▼특별복권 ▲문부석(동부소장) ▲장기표(전 민중당 정책위원장) ▷공소취소◁ ▲박태준(전 포철회장)
  • 「4천억 발언」 진원지 추정/송석린·김익창씨는 누구

    ◎정가 맴돌며 정치인과 친분 유지/우이동 「고향산천」 주인… 5공인사와 친밀­김/총선 3번 낙선… 정계 실력자와 교분 과시­송/이우채·이삼준·이종옥씨는 체육동호인 모임간부 우리사회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전직대통령의 4천억원 가·차명 계좌설」.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이 9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이 설의 「진원지」가 드러나고 있다.검찰은 「4천억원 보유설」에 대한 서전장관의 발언이 김일창씨(55·요식업)로부터 나온 것으로 확인했다.그러나 김씨가 『내가 최초의 발설자가 아니다』라고 발뺌하고 있어 자칫 진원지에 대한 수사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를 위험성마저 안고있다. ▷김일창◁ 현재 서울시 배드민턴연합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서울 도봉구 우이동 북한산 기슭에 2백억원대에 달하는 대형음식점 「고향산천」의 실제 소유자로 전해지고 있다.정치권 주변을 맴돌면서 특히 「5공」 인사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씨는 87년 영신상호신용금고 회장으로 있으면서 1백60억원을 빼내 부동산투기를 하다 횡령혐의로 대검 중앙수사부에 의해 구속돼 3년6월을 복역한 경험을 갖고있다.한때 사채시장에서는 한꺼번에 2백억∼3백억원을 동원할 수 있는 큰손으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지난 78년에는 1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충남 홍성·예산·청양에 출마했다가 선거법위반으로 구속된 적이 있다.85년 총선에도 출마를 고려했었다는 소문이 파다했을 정도로 정계입문을 노리면서 정치권 주변을 끊임없이 맴돌았다.「고향산천」을 자주 드나들던 서전장관과 인연을 맺은 것도 그의 정치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게 주변의 평이다. 여기에 배드민턴을 통해 동호인 정치인들과 가깝게 지냈다.특히 서울시 배드민턴협회 회장을 맡고있는 송석린씨(61)와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송씨로부터 「수천억원을 가진 5공 실력자의 가·차명 계좌」에 대한 실명방안 요청을 받고 서전장관에게 이를 부탁한 것도 이같은 친분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는 전두환전대통령의 형인 전경환씨와도 가까운 친분을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석린◁ 서전장관에게 「4천억원 가·차명계좌」의 실명전환방안을 간접 타진한 것으로 밝혀진 송씨는 GMG라는 상호의 오퍼무역상을 하면서 서울시 배드민턴클럽연합회장을 맡고있다.오퍼무역상은 서울 서대문구 평동에 위치한 4층짜리 건물의 2층에 자리한 20평 크기의 사무실로 5∼6명의 직원이 정수처리기 등 주로 환경상품을 국내에 판매하는 수입중개회사다. 직원들은 『연로한 나이에도 불구,매사에 정열적이었으며 직원 회식때도 칼국수를 먹는 등 검소한 성품이었다』고 전했다. 송씨는 63년 6대 총선때 충남 대덕·연기에서 민한당후보로 처음 국회의원에 출마,낙선의 고배를 마셨다.그 뒤 9대와 10대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계속 정치권에서 배회,야당가에서 상당히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송씨는 국회의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모한정식집에 자금을 대고 정치인들과 꾸준히 교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특히 지난해 11월 서울시 생활체육대회를 열면서 최형우 당시 내무부장관 등을 비롯,국회의원 15명을 초청해 회원들에게 정치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육군 대위출신인 송씨는 5·16군사쿠데타 직후 당시 중앙정보부에 들어가 김종필 부장시절 조정관으로 일한 경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그러나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문제에 대해 『카지노업체가 갖고있는 1천억원의 실명화를 거론했을 뿐』이라며 자기가 전직대통령의 가·차명계좌의 실명화를 의뢰한 「대리인」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평소 잘알고 지내던 이우채씨(54)는 서울시 관악구 사당동에서 한약 건재상을 하며 1년전부터 관악산에서 매일 아침 모이는 배드민턴 동우회 「거북이 클럽」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이씨는 이전에도 이 클럽의 회장을 하다가 94년초 1년 임기의 회장을 다시 맡았다. 충남 홍성이 고향인 이씨는 방송통신대 법과를 졸업했고 현재 부인과 2남2녀를 두고 있다. 또 이씨와 동서인 이삼준씨(54·이태원 국제상가 연합회 사무장)는 거북이 클럽의 전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모 빠찡꼬 관련인사 이모씨(43)와 이우채씨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삼준씨와 사업관계로 알고 지내는 이종옥씨(45·부일종합통상 대표)란 사람도 거북이 클럽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검찰조사를 받은 이우채·이종옥씨는 이모씨로부터 거액의 실명화 방법을 타진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주민등록번호와 통장계좌번호를 받아 김일창씨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서방기업/북한진출 물밑 추진

    ◎최근 GM·로열 더치 셸사 등 극비 평양방문/인프라 열악·정권 신뢰못해 투자까진 “먼길” 세계의 거대기업 중 일부는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희망속에 북한에 대한 진출을 꾸준히 타진하고 있다. 로열 더치 셸사와 제너럴 모터스(GM)사 등 서방의 거대기업들은 지난 수개월 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자동차부품과 극동아시아산 원유정제시설의 최적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북한을 은밀히 방문했다. 북한을 두차례나 방문했던 GM사의 찰스 랜돌프는 『북한이 경제를 대외에 개방할때 우리를 선구자로 기억할 것이며 자동차산업과 관련,GM을 먼저 고려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러나 서방기업들의 이같은 장밋빛 희망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북한은 그리 안전하고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되지는 않고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정부가 지난 1월 미­북간 핵협정 타결 이후 40여년간 지속돼온 대북한 경제제재 완화조치를 발표하자 AT&T사가 미­북간 장거리통화 서비스를 즉각 개시하고 미네랄스 테크놀로지사가 북한산 마그네사이트 수입협상에 나서기도 했으나 북한의 전반적인 투자조건은 아직 미흡한 상태이다. 북한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북한이 외국자본의 유입을 허용하려면 열악한 도로와 식량부족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으며 미네랄 테크놀로지사의 북한산 마그네사이트 수입을 중재했던 짐 영 전주한미대사관 무관은 『북한은 입장을 자주 바꾸는 매우 힘든 상대』라고 협상과정의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또 정치적인 면에서 북한이 한국과 대립하고 있다는 점과 미국기업들이 한국기업보다 앞서 북한에 진출한다면 한­미관계에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북한에 대한 외국기업의 진출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환경/환경기획·감사기구 신설 추진(조순 시장 시대:4)

    서울시민의 관심은 이제 잘사는 데만 있지 않다.보다 사람답게 사는 것을 원한다. 삶의 질을 생각하고 환경을 중시한다. 그러나 서울의 환경은 낙제점이다.그래서 시민이 서울을 떠난다.2년째 서울의 인구가 줄고 있다. 조순 시장은 「시민과 함께 하는 녹색서울」을 기치로 내걸었다.이른바 「서울 그린플랜21」(SGP21)이다. 조순호가 추진하려는 환경정책은 대기·쓰레기·수질·녹지 등 크게 네가지 방향이다.환경업무를 종합적으로 추진할 환경기획·감사기구를 설치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환경문제를 도시계획·교통·상하수도·녹지·청소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해결하려는 것이다.시·기업·시민대표로 구성된 「서울시민환경위원회」를 만들어 정책결정과정에 참여시킨다는 계획도 있다.그간의 서울시 행정이 각 부서간의 유기적 협조가 잘 안돼 「환경 따로,도시계획 따로」이던 점을 감안하면 한발 앞선 생각이다. 환경산업육성과 기술개발을 위해 환경보전기금 신설도 고려하고 있으나 실효성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대기오염방지는 특별히 새로운것 없이 이미 노출된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가는 정책을 택하고 있다.서울의 특성을 감안,새로운 환경기준을 조례로 제정하고 대기오염경보 및 예보제를 통해 대기오염수치를 시민 앞에 낱낱이 공개하겠다는 것이다.특별한 예산 없이도 추진할 수 있는 바람직한 정책이다. 쓰레기문제는 조시장이 프리미엄을 안고 출발하는 사안이다.종량제로 양이 크게 줄었고 시민의 협조도 괜찮은 편이다.조시장은 쓰레기의 양을 원천적으로 줄이고 재활용 양은 지금의 두 배로 늘린다는 구상을 밝혔다. 음식물쓰레기를 근원적으로 줄이고 구마다 특성에 맞는 재활용체계를 개발할 계획이다.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청소업무를 민영화하려는 계획은 민간업자의 무분별한 경쟁을 부추겨 부작용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녹지공간을 확보하려는 정책도 다양하다.한강·북한산·남산의 생태계를 복원하고 이 사업에 참여하는 시민단체를 적극 후원할 방침이다.시민과 기업이 참여하는 「자연생태계감시단」의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 한강변의 동서축과 북한산∼관악산으로 이어지는 남북축을 연계,자연녹지를 복원함으로써 도심녹지축을 확보한다는 구상은 눈여겨볼 만한다.철새도래지인 밤섬에 생태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밝혔는데,학계에서는 그대로 보존하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재산권행사에 제약을 받는 그린벨트지역 주민에게 보상한다는 생각은 설득력이 있어 보이나 많은 예산이 필요해 실효성이 희박하다.
  • 북한산 철강제품 올들어 반입 급증

    올들어 국내업체들의 북한산 철강 반제품 반입이 크게 늘고 있다.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철강제품 수입을 거의 중단한 데다,최근 철강제품의 수출호조로 국내에서는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은 LG상사의 북한산 철강제품 반입이 대부분이었으나,올들어 (주)쌍용 등이 참여하면서 반입량이 크게 늘고 있다. 철강 반제품인 빌릿의 경우 올들어 지난 4월 말까지의 반입량은 3만2백32t으로,지난 해의 전체 반입량 4만5천5백59t의 66%나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올들어 열연강판 등 북한산 철강제품의 수입을 거의 중단,당초 중국으로 가던 물량이 국내로 반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산 빌릿은 대부분 김책제철소의 제품이다.최근에는 황해도 서해안의 송림제철소 제품도 반입되고 있다. 김책제철소의 생산능력은 연간 2백만t이지만 가동률은 20∼30%에 불과해 공급물량에는 다소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무명용사 유해 2구 45년만에 발굴(조약돌)

    ◎북한산 주변서… 대전국립묘지 안장 ○…6·25전쟁 당시 북한군을 맞아 싸우다 숨진 무명용사 유해 2구가 45년만에 발굴됐다. 육군은 22일 50년 6월27일 북한산 기슭에서 남침한 북한군전차와 싸우다 숨진 육군 16연대 11중대 소대장과 전령 조모상병의 유해 2구를 발굴,경기도 벽제 시립화장장에서 화장한뒤 대전국립묘지로 유해를 봉송했다. 육군은 이들 무명용사 유해를 일단 대전국립묘지 영현봉안관에 안치한 뒤 조만간 무명용사 묘역에 정식 안장키로 했다. 이 유해들은 숨진 이후 인근 우이동 백운산장 주인 이영구씨(64)에 의해 발견돼 그자리에서 매장됐었으며 지난 59년 등산객 강의식씨(70·예비역 소령) 등이 매장장소를 표시하기 위해 위령비를 세워 놓았었다.
  • 「순수문학」 외길 걸은 문단거인/타계한 김동리 선생의 문학과 생애

    ◎생명·인간성 탐구 중시… 문학의 도구화 반대/한국적 샤머니즘 담은 「무녀도」·「황토기」 남겨 17일 타계한 김동리(본명 김시종)씨는 한국 현대문학사에 길이 남을 소설들을 남긴 우리 문단의 거목이었다. 작가로서의 그는 60여년의 작품활동을 통해 1백여편에 이르는 중·단편소설을 남긴 빼어난 글쟁이였다.이른바 「순수주의」를 지향한 그의 소설들은 해방이후 우리 문학의 큰 줄기로 이어져 내렸다.뿐만 아니라 그는 참여주의 논객들과의 지속적인 논쟁을 통해 이같은 자신의 문학관을 적극 옹호한 이론가이기도 했다. 1913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난 김동리씨가 처음 문단에 나온 것은 3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한 시 「백로」를 통해서였다.그러나 35년 중앙일보에 「화랑의 후예」,36년 동아일보에 「산화」 등 두편의 소설이 잇따라 당선되면서 그의 재능은 산문쪽으로 더욱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그의 문학적 지향은 30년대말 발표된 「무녀도」와 「황토기」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기독교신자인 아들과 갈등을 빚는 무당,가공할 힘을 지닌 장사의 사연을 다룬 이 단편들엔 한국적 샤머니즘과 신화의 세계에 대한 지은이의 본능적인 이끌림이 나타나 있다. 이무렵 그는 자신의 창작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할 평론작업을 병행하기 시작했다.문학의 사회·역사의식 회복을 촉구한 임화·유진오의 글에 맞서 「순수이의」(39년)「신세대의 정신」(40년) 등의 평론을 발표한것.이런 글에서 그는 『문학이란 본질적으로 개성적인 삶의 탐구여야 한다』며 정치나 이념에 종속되지 않는 순수문학이야말로 문학의 본령이라는 주장을 폈다.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이같은 순수문학 옹호는 그후 그의 창작에 일관되게 깔리는 철학적 기조가 된다.해방공간의 좌­우 논쟁,70년대말 순수­참여 논쟁 등을 거치면서 그는 문학의 도구화에 반대하고 생명과 인간성 탐구를 문학 고유의 역할로 여기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혔다.이때문에 리얼리즘 문학이 성했던 80년대엔 삶의 현실이나 인간의 역사를 외면하고 있다는 문단 한켠의 거센 비난에 맞닥뜨리기도 했다.그러나 그와 이념적으로 대척되는 지점에 놓인 시인 고은씨조차도『동리문학은 한국소설의 원점』이라고 평할 정도로 그의 탁월한 문학적 성취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었다. 그는 한국문인협회장·예술원회장·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학장등을 거치면서 이념과 사상을 떠난 특유의 포용력으로 이른바 「김동리 사단」을 거느리는 문화예술계의 대부로 군림하기도 했다.장용학·손창섭·박경리·이범선·최일남·한말숙·정을병·이문구·서영은·문순태씨등이 그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고 천승세·김원일·송상옥·유현종·오정희씨등이 서라벌예대 제자들이다. 문학과 삶의 동반자였던 부인 손소희씨가 작고한지 얼마 안된 지난 87년 30세 연하의 문단 제자 서영은씨(52)와 결혼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나 90년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이념의 시대가 지나가고 90년대에 접어들어 동리문학의 짙은 문학성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그의 단편 대표선집이 나오고 연구논문들이 책으로 묶이는 가운데 민음사에서는 「김동리 문학전집」을 7월부터 2∼3차에 걸쳐 펴낼 예정이다.여기에는 장편「사반의 십자가」「을화」를 포함한 그의 모든 소설들과 문학평론,에세이들이 수록된다.한국 토속정서에서 인간의 보편적 구원문제로 확대돼온 그의 문학적 지평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이 책이 유작이 되는 셈이다. □연보 ▲1934년 조선일보 시 「백로」,35년 중앙일보 단편 「화랑의 후예」,36년 동아일보 단편 「산화」 각각 신춘문예당선. ▲36년 「무녀도」,39년 「황토기」,41년 「소년」발표후 8·15까지 침묵. ▲1946년 한국청년문학가협회 결성 초대회장,「윤회설」. ▲1949년 한국문학가협회 소설분과위원장,장편 「해방」. ▲1950년 문교부 예술위원,서울시 문화위원,「인간동의」 ▲1954년 예술원회원,「마리아의 회태」. ▲1955년 「흥남철수」「밀다원시대」「실존무」. ▲1957년 장편 「사반의 십자가」 ▲1961년 문인협회 부이사장 「등신불」. ▲1966년 「까치소리」「송추에서」「백설가」. ▲1967년 3·1문화상 수상,대표작선집 전 5권 간행. ▲1968년 국민훈장 동백장,중편「극락조」. ▲1971년 장편 「아도」. ▲1973년 중앙대 예술대학장 장편「삼국기」 수필집「사색과 인생」 ▲1974년 장편 「이곳에 던져지다」. ▲1978년 장편 「을화」 수필집 「취미와 인생」. ▲1981년 예술원회장. ▲1983년 5·16민족 문화상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예술원 원로 회원.시집 「패랭이꽃」. ▲1987년 장편 「자유의 역사」(59년 신문 연재작). ▲1990년 소설가 협회장.7월 30일 뇌졸증으로 쓰러짐. ◎한국문학의 영원한 큰별이시여…/고 김동리 선생 영전에/한승원 작가 이세상 그 어느 누구도 알 수 없고 선생님 혼자서만 아시는 그 깸없는 무상한 오랜 잠 주무시더니,그 잠 깨시기 바쁘게 선생님 어디로 떠나가시려 합니까.간밤 검은 구름장들 지붕머리 짓누른채 궂은비 흩뿌리고,그 습한 어둠속에서 허리 꼬며 강물 슬프게 앓아대고,북한산 지빠귀 한 마리 제 잠 설치게 하더니,신새벽의 푸른 빛살 속에서 선생님 떠나셨다는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고무줄처럼 잡아당기기도 하고 보석처럼 단단하게 앙금지게 해놓기도 하고,몇 천억겁을 찰나로 오그라들게 하기도 하고 그 찰나를 다시그 몇 만억겁으로 늘어나게 하기도 하는 혼자서만 아는 시간을 주무르고 노시다가 그 시간을 서리서리 호주머니에 넣으시고 가시는 거기가 어디입니까. 영화도 많았고 욕됨도 많았던 이 땅,이곳에서의 머무름은 얼마만한 잠시였습니까.이제 가시는 그곳은 「달」속의 달이와 「무녀도」의 을화가 있는 곳입니까.「황토기」와 「등신불」속의 그들이 살고 있는 그곳입니까. 30년 저쪽의 어느 늦은 가을날,저희들 문예창작과 학생들이 선생님을 모시고 뚝섬으로 소풍을 갔을 적에,저는 폭음을 하고 취한 척하고는 선생님께 건주정을 하였고,호래자식인 저를 유도하는 한 친구가 못됐다면서 모래밭에 내리 꽂았었습니다.이튿날 얼굴에 반창고 붙이고 찾아간 저에게 싱긋 웃으시며 어깨를 두들겨주시던 선생님의 그 인자스러운 동안을 저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속된 저로서는 지루하게만 느껴진 그 깸없는 신비한 잠을 주섬주섬 사려담고 문득 떠나가시는 선생님의 뒷모습이 제 가슴을 쓰라리게 하지만,저는 결코 슬퍼 울지 않습니다.이 밤,저는 북한산 위의 별들을 보고 있습니다.지금 선생님께서 이르게 되는 그곳은 선생님께서 신비롭게 형성해놓은 세계일터입니다.제가 쳐다보는 별처럼 떠있는 비가시적인 커다란 시공. 우리들의 우주안에서는 가는 것은 없고 오는 것만 있습니다.헤어지는 것은 헤어지는 것처럼 보일 뿐,사실은 긴긴 강의 하구에 잇닿은 바다에서 다시 만나 어우러지게 됩니다.그것을 굳게 믿는 저는 별로 오래지 않은 시간안의 즐거운 회후가 예정되어 있음도 믿습니다.선생님 그곳에 먼저 가셔서 큰 예술학과 하나 마련해놓고 계십시오. 저 선생님의 그 학교에 또 입학하겠습니다.선생님,명명한 그곳에서 편히 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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