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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싸움에 골퍼들만 호사?

    ‘고래싸움에 골퍼들은 즐겁다?’ 바야흐로 골프의 계절이다. 수도권 일대 골프장의 ‘부킹 전쟁’이 어느 해보다 뜨거운 6월, 한가로이 흐르는 봄빛의 한강을 등진 채 북한산을 바라보며 유유자적하게 샷을 날리는 그들만의 세상.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난지도골프장의 요즘 풍경이다. 난지도골프장은 고건 시장 시절 마포구 난지도 일대를 복원, 체육시설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4년 총 공사비 146억원을 들여 9홀 규모의 코스 공사를 마쳤다.현재는 운영권을 놓고 서울시와 공사비를 댄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이 대법원의 상고심을 기다리고 있는 중. 서울시는 1심인 서울행정법원과 2심인 서울고등법원에서 거푸 패소했다. 공단이 개장을 코앞에 두고 서울시의 ‘반환 요구’에 반발, 무료 개장을 강행한 지도 벌써 19개월째. 화창하게 갠 지난달 26일 오전 라운딩을 마치고 나온 최남철(44·마포구 증산동)씨는 “공짜인 매력 때문에 한 달에 한 차례 꼬박꼬박 라운드를 즐기고 있다.”면서 “그러나 두 집단의 지루한 싸움 덕에 호사를 누린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 구석이 찝찝한 건 사실”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무료 개장을 시작한 2005년 10월4일부터 올해 5월17일까지 공단이 집계한 이용객 수는 모두 6만 7308명. 올해에는 하루 평균 195명이 ‘공짜 골프’를 즐겼다. 공단이 한 달에 쏟아붓는 코스관리 비용만 평균 1억 5000만원. 무료인 만큼 ‘공짜 골퍼’들이 감내해야 할 부분도 많다. 다음주 예약을 위한 매주 화요일 인터넷 신청에는 수백 명이 몰린다.평일 예약은 경쟁률이 30∼50대 1. 그러나 주말에 골프를 치기 위해선 200대 1 이상의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 신청인이 나머지 3명을 동반할 수 있지만 철저한 실명제인 터라 ‘대리 라운딩’은 할 수 없다. 또 ‘당첨자’와 동반자는 한 달 이내에 또 신청할 수 없다.도시락을 싸가야 하는 건 기본.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간이 라커룸은 있지만 샤워나 클럽하우스에서의 우아한 식사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공단은 승소에 낙관적인 입장이다. 정효형 공단 홍보팀장은 “대법원 확정 판결에 대비해 이미 신규 인력 채용과 운영시스템 구축 등 정상개장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놓고 있다.”면서 “정상 개장 후에는 초·중·고 골프꿈나무들에게 무료 라운딩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추진, 공익 기관으로서의 제 역할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Metro] 서울 약수터 관리 부실

    서울시내 약수터 5곳 가운데 1곳이 ‘먹는 물’로 부적합했다. 서울시는 지난 2∼3월 자치구 및 공원관리사업소와 공동으로 서울시내 약수터 323곳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323곳 중 65곳(20.1%)이 마시기에 부적합한 시설로 판정됐다고 21일 밝혔다. 부적합 시설 65곳의 주된 오염 원인은 ‘미생물 오염’(62곳),‘건강상 유해물질 검출’(3곳),‘심미적 영향물질 검출’(1곳) 등이었다. 조사대상 약수터 62곳에서 검출된 미생물은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 등이다. 이들 미생물은 식중독이나 전염병을 일으키는 다른 세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3곳은 질산성 질소가 검출됐다. 어린이들이 과다하게 먹으면 ‘청색증’(헤모글로빈 이상 등으로 온몸이 파랗게 변하는 병)을 일으킬 수 있다. 또 1곳은 과망간산칼륨이 과다 검출됐다. 인체에 유해하지 않지만 물맛을 크게 떨어뜨린다. 더구나 부적합 시설 65곳 중 32곳은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서울시가 실시한 7번의 수질검사에서 4번 이상 부적합 시설로 판정됐다. 이는 해당 자치구와 공원관리사업소가 부적합 판정 이후에도 시설개선을 하지 않거나, 폐쇄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약수터를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것이다.이번 수질검사는 금천구 15곳, 종로구 8곳, 서대문구 7곳, 관악구 6곳, 서초구 4곳, 노원·구로구 각 3곳, 양천구 2곳, 북한산공원과 남산공원에서 각각 15곳과 2곳이 부적합 시설로 판정됐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영종도에 북한상품 유통센터 건립

    인천시는 영종도 항공물류도시 개발과 연계해 북한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유통하는 ‘북한상품 국제유통센터’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북한이 역외가공지역으로 포함돼 북한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판로 확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항공물류도시로 개발되는 영종도에 북한상품 국제유통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용역을 실시 중이다. 시는 국제유통센터에 북한 제품을 전시하는 제품별 전시시설과 전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비즈니스 및 유통시설 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국제유통센터가 조성되면 북한산 상품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높여 북한 제품이 국내외와 연결될 수 있는 물류체계가 구축될 전망이다. 경제자유구역인 영종도에는 인천국제공항 배후단지를 중심으로 대단위 물류단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이러한 물류단지내 또는 인근에 북한 상품을 특화시킨 국제유통센터가 들어서면 인천공항 물류단지와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남북열차 56년만에 달렸다] 北열차 본 80代 “추억속 기차 꿈만 같다”

    ●‘김일성수령 오르셨던 차’ 현판 이날 오전 동해선 시험운행을 앞두고 금강산역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한 북측 기관사 노근찬씨는 열차 시험운행 소감을 묻는 남측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도 손사래까지 치며 질문을 피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열차 탑승 직전 우리측의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역사적인 순간인데 소감이 어떠냐.”는 물음을 받고서야 “조국 분단 역사에서 잊지 못할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노씨가 운전하는 열차는 낮 12시21분 군사분계선을 통과,9분 뒤인 12시30분 남측 제진역에 도착했다. 북측 열차는 내연 기관차 1량과 발전차 1량, 객차 4량 등 모두 6량으로 ‘위대한 김일성 수령동지께서 몸소 오르셨던 차’라는 붉은 현판이 기관차 측면에 걸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열차에서 내린 북측 탑승객들은 기자들을 향해 “반갑습니다.”“감사합니다.”라며 짧은 인사를 건네고 서둘러 오찬장으로 향했다. 처음으로 객차 문을 열고 나선 열차원 김혜련(28)·이혜경(28)씨는 “한민족의 핏줄은 속일 수 없다.”면서 “6·15 북남선언이 잘 지켜져 통일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김용삼 북측 철도상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날씨가 참 좋다. 통일의 좋은 징조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열차내부는 노란색과 회색 의자가 단정했고 테이블마다 과일과 북한산 생수, 사이다, 콜라병이 놓여 있어 짧은 시간 남북 탑승객들끼리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음을 짐작하게 했다.한편 열차에 탑승한 명계남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주로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원칙과 상식 대표 직함으로 이날 동해선 행사에 참석한 명씨는 기자들이 ‘탑승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바다이야기 대표로 온 사람이다, 나는 바다이야기 이후 죽은 사람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오후 3시 기적 울리며 북으로 아침부터 환영행사에 참석한 고성군 간성읍 상리마을 주민들은 반세기 만에 북한 열차를 둘러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평생 고성에서 살았다는 유순덕(80)할머니는 “6·25전쟁 이전에는 북한 열차를 타고 고성·제진역에서 원산을 통해 평양과 서울을 오갔다. 죽기 전에 옛날 타던 기차를 다시 보니 꿈만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북측 일행은 한식에 반주를 곁들여 점심식사를 마친 뒤 이날 오후 3시 타고 온 열차편으로 다시 돌아갔다. ‘고향의 봄’과 ‘반갑습니다’ 음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북측 일행은 기차에 올랐고 고성 명파초등학생들이 한반도기를 흔들자 손을 흔들며 아쉬워했다. 북한 기차는 오후 3시쯤 기적소리를 여러 차례 울리며 미끄러지듯 북으로 움직였고 플랫폼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다음 만남을 기약하듯 기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북한 언론 짤막하게 보도북한은 17일 반세기 만에 이뤄진 남북 열차운행을 극히 짤막하게 보도하는 데 그쳤다.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남철도연결구간 열차시험운행이 17일 동서해선에서 각각 있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시험운행이 금강산청년역에서 남측 제진역까지, 남측 문산역에서 개성역까지 진행되었다.”면서 “여기에는 우리 측에서 철도상 김용삼, 내각책임참사 권호웅을 비롯한 관계부문 일꾼(간부)들이, 남측에서 건설교통부 장관 이용섭, 통일부 장관 이재정 등 관계자들이 참가하였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그러나 열차 시험운행의 역사적 의미나 평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측이 축제 분위기를 띄울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경의선 동해선 공동취재단파주 한만교·고성 조한종·문산 한상우 정서린기자 mghann@seoul.co.kr
  • [별난 직업] 애견미용사 민병숙 원장

    [별난 직업] 애견미용사 민병숙 원장

    먼발치로 북한산 남쪽 기슭이 보이는 평창동. 민병숙 원장을 찾은 그날은 왠일인지 햇살에서 봄 냄새가 묻어났다. 풍경(風磬)도 건드리지 않은 채 사방을 휘감는 소슬한 바람이, 해를 우러르는 창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애견 숍은 마치 동화 속 정원 같았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라 그럴까? 애견숍 전체에 활기와 따뜻한 분위기가 감돈다. 잘 정돈된 곱슬한 털을 가진 강아지가 얌전히 앉아 원장의 여문 보살핌 아래 만족스러워 보인다. 애견숍 ‘두코캔넬’를 운영하는 민병숙 원장은 10년 전에 창업한 뒤, 특유의 성실함과 꼼꼼함으로 성공적인 창업 가도를 달리고 있다. 애견숍을 창업하기 전, 민병숙 원장은 그저 동물이 좋아 취미 삼아 7년 동안 동물병원에서 근무를 했다고 한다. 그녀는 수의사의 보조자로서 진료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고 동물의 간호 관리를 맡으면서 애완동물을 돌봤다. 이후 전문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뒤, 경험을 쌓고 본격적인 창업에 나섰다. ”애견미용사가 되는 방법에는 애견숍에서 일하면서 경험을 쌓는 방법과 전문 교육기관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방법이 있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없이는 버텨내기 힘든 직업입니다. 한때 애견사업이 번성했던 적이 있었지만 1년도 못 견디고 없어지는 숍이 많았습니다. 육체적으로 보통 힘든 작업이 아니거든요. 개의 발생과 갈래, 성격, 특징에 대해 해박한 지식은 기본이고요!” 먼 옛날부터 개는 그 영리함과 충성심으로 인간과 가장 친한 반려동물로 자리해 왔다. 개는 용감하고 의리 있는 동물의 대명사로서 비겁하고 신의를 저버리는 인간과 곧잘 비교되기도 하며, 또 자신의 목숨을 던져 주인의 목숨을 구하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을 실천한 견공(犬公)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동서고금을 통해서 전해오고 있다. 그만큼 개는 인간과 함께 생활했고, 사랑을 받아왔던 동물이다. 그러나 과거 마당 한구석에서 먹다 남은 밥을 먹으며 집을 지키던 것이 이제는 주인과 같이 자고 밥을 먹는 수준으로까지 인간과의 관계가 발전하였고,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애완견을 예쁘게 가꾸고 건강 관리를 하는 데에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고 있다. 또 이러한 경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민병숙 원장은 여성 특유의 감성경영에 중점을 두고,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개의 특성과 목적에 맞게 외모를 다듬어준다. “애견미용사가 되려면 다양한 품종을 접하고 다뤄 봐야 합니다. 애견들 고유의 매력을 끄집어내는 기술을 연마하는 거죠. 그러려면 애견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합니다. 저는 애견을 애견이라 생각하지 않고, ‘말 못하는 사람이 왔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대합니다.” 개는 전신이 털로 덮여 있고, 맨발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매우 더러워질 수 있고 냄새도 난다. 따라서 실내에서 키우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마다 씻어주고 털을 깎아 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 일이 여간 힘들고 기술을 요하는 작업이라 전문적인 기술을 갖춘 하나의 직업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아주 행복해 보이시고 연세보다 한 20년은 젊어 보이세요.” ”뜻하지 않은 행운이라고나 할까요? 동물과 함께하면 하루하루가 편안히 가요. 어찌 보면 이게 내가 원했던 최고의 삶과 꿈이 아니었나 싶어요. 경제적, 육체적, 감정적으로 내가 온전히 독립했다는 자유의 느낌이 굉장히 좋습니다. 눈이 안 보여서 이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까지 계속 하고 싶습니다.” 민병숙 원장의 모토는 ‘동물과 인간이 공생하는 사회’다. 그런 행복한 공간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그녀에겐 또 다른 꿈이 있다. 작업실 한켠에 쌓아 올려진 수많은 책들…. 그녀가 동물 다음으로 사랑하는 것이 바로 책이다. ”책에는 많은 사람들의 삶이 있어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이곳에 찾아오는 손님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많은 것을 배웁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심리학을 공부해서 심리 상담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였을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애견숍이기 이전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그녀의 편안함에 매료된다. 상업적인 영업이 팽배한 요즘, 편안함과 안락함이 공존하는 이곳, ‘두코캔넬’이야 말로 삶과 꿈이 꽃피는 소우주가 아닐까? 애견 숍 ‘두코캔넬’(02-395-1083)     월간 <삶과꿈> 2007.03 구독문의:02-319-3791
  • [산이 좋아 산으로] 전남 영암 월출산

    [산이 좋아 산으로] 전남 영암 월출산

    평지의 저편에서 바라보는 월출산은 더할 나위 없이 강파르다. 인내나 포용 따위와는 함께 할 수 없음을, 산은 제왕의 권좌처럼 거칠 것 없이 솟아오른 능선으로 말한다. 낮게 깔려 있는 평야의 중앙, 산은 하늘을 향해 비수라도 들이대듯이 홀로 솟구쳐 있다. 그러나 산은 그렇게 생뚱맞게 홀로 솟구친 것이 아니다. 넓은 평야가 땅 밑으로 힘을 모아 이곳에 이르러 하늘을 향해 힘차게 치받아 오른 것. 이 땅의 지심(地心)이 월출산을 만들었다. 달뜨는 산 월출산의 원래 이름은 ‘달나산’. 달을 낳는 산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 때는 월내악, 고려 때는 월생산(月生山)이라 했다. 이 산의 북쪽과 서쪽 발치에 사는 영암 사람들에게 달은 언제나 사자봉, 매봉, 천황봉, 구정봉, 향로봉이 불꽃처럼 솟아오른 ‘달나산’ 위로 떠오른다. 1988년 스무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월출산은 전라남도 영암군과 강진군에 접해 있다.812.8m의 낮은 높이에도 불구하고 영암벌 들판 한가운데 웅장하게 솟구쳐 있는 모습 때문에 예로부터 신령한 산으로 추앙받았다.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적은 면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 설악산, 금강산, 북한산, 속리산 등 여러 명산의 절경을 한데 모아 놓은 것 같은 다양한 풍광을 간직하고 있다. 국보 13호 극락보전이 있는 무위사, 국보 50호 해탈문이 있는 도갑사, 구정봉 밑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마애여래좌상(국보 144호) 등의 문화재도 월출산의 자랑이다. 봄에는 도갑사 입구의 벚꽃길이 아름답고, 여름철에는 금릉경포대 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 특히 가을 월출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란 별명처럼 기암괴석과 단풍이 어우러져 사랑을 받는다. 미왕재 주변 억새밭과 겨울철 상고대 핀 산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경이다.‘천황사∼구름다리∼천황봉∼바람재∼구정봉∼억새밭∼도갑사’ 코스는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월출산의 주능선을 밟는 대표적인 종주 코스다. 천황사에서 도갑사 쪽으로 가는 방향이 조망도 뛰어나고, 문화재관람료도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곳으로 산을 오른다. 천황사에서 구름다리까지는 오름길이 가파르다. 그리고 가파른 오름 길마다 급경사의 쇠사다리가 놓여 있다. 통천문을 통과해 오르는 천황봉 정상은 넓은 암반으로 되어 있고 조망이 좋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쉰다. 그러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정상부는 어느 산이나 빨리 지나가는 게 예의다. 천황봉에서 내려가는 길 곳곳에 전망 좋은 바위 쉼터가 있으므로 좀 더 다리품을 판 뒤에 쉬는 것이 좋다. 통천문 오르기 직전과 천황봉 아래 남근바위 지나 있는 바람재에서 금릉 경포대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다. 바람재를 지나면 베틀굴을 가기 직전에 구정봉으로 올라가는 길과 곧장 향로봉 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뉜다. 오랜 시간 오르내리기를 반복해 힘이 빠질 즈음이지만 월출산에서 베틀굴과 구정봉을 보지 않는 것은 후회할 일이다. 구정봉 아래 마애여래 좌상을 보려면 500m 정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한다. 억새밭이 아름다운 미왕재까지는 편안한 내리막길이다. 이곳에서 도갑사까지는 계곡을 따라 걸어 내려간다. 총 산행시간은 7시간 정도 걸린다. 글 이영준 김도훈(월간 MOUNTAIN기자) # 여행정보 영암의 유명한 음식으로는 갈낙탕을 들 수 있다. 전라도 한우와 개펄에서 잡은 낙지로 만든 탕인데, 영암의 별미로 꼽힌다. 영양탕을 대신할 만큼 건강식으로까지 평가받고 있으며 맛이 진하다. 학산면 독천리에 갈낙탕과 세발낙지 음식점이 많으며 영암군은 앞으로 이 지역을 낙지거리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갈낙탕으로 유명한 집은 독천식당 064)472-4222, 영명식당 472-4027 등이 있다. 하눌타리가든에서는 생오리 소금구이와 토종닭 양념불고기와 닭육회를 맛볼 수 있으며 식사 후 나오는 흑임자죽 맛이 일품이다.
  • [산이 좋아 산으로] 전남 영암 월출산

    [산이 좋아 산으로] 전남 영암 월출산

    평지의 저편에서 바라보는 월출산은 더할 나위 없이 강파르다. 인내나 포용 따위와는 함께 할 수 없음을, 산은 제왕의 권좌처럼 거칠 것 없이 솟아오른 능선으로 말한다. 낮게 깔려 있는 평야의 중앙, 산은 하늘을 향해 비수라도 들이대듯이 홀로 솟구쳐 있다. 그러나 산은 그렇게 생뚱맞게 홀로 솟구친 것이 아니다. 넓은 평야가 땅 밑으로 힘을 모아 이곳에 이르러 하늘을 향해 힘차게 치받아 오른 것. 이 땅의 지심(地心)이 월출산을 만들었다. 달뜨는 산 월출산의 원래 이름은 ‘달나산’. 달을 낳는 산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 때는 월내악, 고려 때는 월생산(月生山)이라 했다. 이 산의 북쪽과 서쪽 발치에 사는 영암 사람들에게 달은 언제나 사자봉, 매봉, 천황봉, 구정봉, 향로봉이 불꽃처럼 솟아오른 ‘달나산’ 위로 떠오른다. 1988년 스무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월출산은 전라남도 영암군과 강진군에 접해 있다.812.8m의 낮은 높이에도 불구하고 영암벌 들판 한가운데 웅장하게 솟구쳐 있는 모습 때문에 예로부터 신령한 산으로 추앙받았다.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적은 면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 설악산, 금강산, 북한산, 속리산 등 여러 명산의 절경을 한데 모아 놓은 것 같은 다양한 풍광을 간직하고 있다. 국보 13호 극락보전이 있는 무위사, 국보 50호 해탈문이 있는 도갑사, 구정봉 밑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마애여래좌상(국보 144호) 등의 문화재도 월출산의 자랑이다. 봄에는 도갑사 입구의 벚꽃길이 아름답고, 여름철에는 금릉경포대 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 특히 가을 월출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란 별명처럼 기암괴석과 단풍이 어우러져 사랑을 받는다. 미왕재 주변 억새밭과 겨울철 상고대 핀 산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경이다.‘천황사∼구름다리∼천황봉∼바람재∼구정봉∼억새밭∼도갑사’ 코스는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월출산의 주능선을 밟는 대표적인 종주 코스다. 천황사에서 도갑사 쪽으로 가는 방향이 조망도 뛰어나고, 문화재관람료도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곳으로 산을 오른다. 천황사에서 구름다리까지는 오름길이 가파르다. 그리고 가파른 오름 길마다 급경사의 쇠사다리가 놓여 있다. 통천문을 통과해 오르는 천황봉 정상은 넓은 암반으로 되어 있고 조망이 좋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쉰다. 그러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정상부는 어느 산이나 빨리 지나가는 게 예의다. 천황봉에서 내려가는 길 곳곳에 전망 좋은 바위 쉼터가 있으므로 좀 더 다리품을 판 뒤에 쉬는 것이 좋다. 통천문 오르기 직전과 천황봉 아래 남근바위 지나 있는 바람재에서 금릉 경포대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다. 바람재를 지나면 베틀굴을 가기 직전에 구정봉으로 올라가는 길과 곧장 향로봉 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뉜다. 오랜 시간 오르내리기를 반복해 힘이 빠질 즈음이지만 월출산에서 베틀굴과 구정봉을 보지 않는 것은 후회할 일이다. 구정봉 아래 마애여래 좌상을 보려면 500m 정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한다. 억새밭이 아름다운 미왕재까지는 편안한 내리막길이다. 이곳에서 도갑사까지는 계곡을 따라 걸어 내려간다. 총 산행시간은 7시간 정도 걸린다. 글 이영준 사진 김도훈(월간 MOUNTAIN기자) # 여행정보 영암의 유명한 음식으로는 갈낙탕을 들 수 있다. 전라도 한우와 개펄에서 잡은 낙지로 만든 탕인데, 영암의 별미로 꼽힌다. 영양탕을 대신할 만큼 건강식으로까지 평가받고 있으며 맛이 진하다. 학산면 독천리에 갈낙탕과 세발낙지 음식점이 많으며 영암군은 앞으로 이 지역을 낙지거리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갈낙탕으로 유명한 집은 독천식당 064)472-4222, 영명식당 472-4027 등이 있다. 하눌타리가든에서는 생오리 소금구이와 토종닭 양념불고기와 닭육회를 맛볼 수 있으며 식사 후 나오는 흑임자죽 맛이 일품이다.
  • [구 의정 초점] 종로구의회 경전철 특위 구성

    [구 의정 초점] 종로구의회 경전철 특위 구성

    종로구의회가 종로를 지나는 경전철의 건설을 촉구하고 나섰다. 북한산을 끼고 있는 서·동북권역은 통학길 학생들과 주말 등산객들로 붐비지만 지하철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교통낙후 지역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16년까지 10개 노선의 경전철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의원 전원이 한목소리 7일 종로구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지난달 30일 끝난 제173회 임시회에서 ‘서북권역 경전철 노선건설 유치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위는 안재홍 김성은 나승혁 김성배 김복동 의원 등 5명을 특위 위원으로 선임하고 안 의원에게 위원장을 맡겼다. 특위는 다음달 30일까지 2개월 동안 활동하면서 필요에 따라 활동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날 대표 발의에 나선 김성배 의원은 “종로 일부 지역은 주민들이 오직 버스에만 의존할 만큼 대중교통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특위는 오는 10일부터 경전철 2개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주민 6만여명을 대상으로 토론회와 서명운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각급 학교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주민·전문가 공청회도 준비하고 있다. 구의회는 특위 활동과 별개로 의원 10명이 발의한 ‘경전철 건설 요청안’을 채택하고 서울시와 건설교통부에 발송했다. 특위 위원인 김성은 의원을 포함하면 결국 구의원 11명 전원이 한마음으로 나선 셈이다. 종로를 지나는 경전철 노선은 시청∼은평의 서북권역과 홍제∼길음의 동북권역 등 2개 구간이다. 서북권역은 시청∼광화문∼세검정∼국립보건원∼독바위∼기자촌∼삼천리골 등을 지나는 총연장 11.34㎞ 구간이다. 지하철 3호선보다 북한산에 가까운 노선으로 14개 정거장을 만들 수 있다. 시정개발연구원이 검토한 결과 ㎞당 수송인원이 6103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되는 이용객 수가 많기 때문에 특위 활동의 무게도 서북권 구간에 우선 쏠려 있다. ●교통인구 증가 이유 수두룩 동북권역은 홍제∼상명대∼평창동 올림피아∼국민대∼길음 등을 지나는 8.74㎞ 구간이다.㎞당 수송인원은 2475명으로 예상된다. 특위는 예상 노선 2곳에 개발사업이 집중됨에 따라 도로 수요도 증가해 경전철의 우선 건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은평뉴타운, 평창동 버스차고지, 홍제균형발전지구 등 개발사업이 진행중이다. 학교가 많은 점도 경전철이 건설돼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국민대(1만 5300여명), 상명대(9901명), 배화학원(5700여명) 외에도 경복고 등에 6571명이 다닌다. 북한산을 찾는 등산객도 나날이 늘어 연 200만여명에 이르고, 근처 고궁을 찾는 관광객은 수백만명에 이른다. 그럼에도 두 노선이 지나는 지형이 좁아 도로의 추가건설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 안재홍 경전철 특위 위원장 “사업성보다 주민들 불편해소 먼저” “사업성 등 수치의 나열보다 실제 불편을 겪고 있는 지역민들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종로구의회 ‘서북권역 경전철 노선건설 유치 특위’ 안재홍(53) 위원장은 7일 서북권역 경전철의 우선 건설을 위한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안 위원장은 “부암동이나 평창동은 도심이면서도 북한산 덕분에 공기가 맑은 동네”라면서도 “그러나 지하철의 혜택을 받지 못해 승용차를 이용하게 돼 본의 아니게 대기환경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전철을 만들려면 사업성, 경제성도 따져야겠지만 많은 주민들이 불공평한 피해를 입는 점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구의회가 주민, 구청과 똘똘 뭉쳐 정부와 서울시를 설득하겠다.”고 다짐했다.
  • 중국산 한약재 ‘중금속 범벅’

    ‘한약 규격품’이라는 마크가 부착된 일부 한약재에서 허용 기준을 훨씬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되는 등 한약재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지난달 9일부터 20일까지 시중에 유통되는 한약재를 무작위로 중금속 검출 시험을 한 결과, 일부 한약재에서 허용 기준을 훨씬 웃도는 납, 비소, 카드뮴이 나왔다고 7일 밝혔다. 소시모는 한약재 재료인 당귀, 백출, 창출, 홍화, 애엽 등을 각각 3종류씩 사들여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중금속 검출 시험을 의뢰했다. 조사 결과 중국산 홍화(K생약 제조,S무역 수입)의 경우 납은 허용 기준(5㎎/㎏ 이하)을 9배 이상 초과한 47.4㎎/㎏이, 비소는 허용 기준(3㎎/㎏ 이하)의 3배인 9.3㎎/㎏이 각각 검출됐다. 부인병과 복통 등의 한약재로 쓰이는 홍화는 국내 생산량이 거의 없어 수입에 의존하는 한약재다. 2005년 한해 동안 100t 이상이 수입될 정도로 국민들이 자주 찾는 한약재인 백출과 창출에서도 허용 기준(0.3㎎/㎏)을 두배 이상 초과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중국산 백출(수입 H제약)과 북한산 백출(제조·판매 J제약, 수입 S제약)은 각각 0.59㎎/㎏,0.50㎎/㎏의 카드뮴이 나왔다. 국산 창출(D약업사 판매)과 중국산 창출(수입 K제약)에서도 각각 0.46㎎/㎏,0.68㎎/㎏의 카드뮴이 검출됐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주택 공시가격 발표] 서울 목동 35평 보유세,135만→371만원

    [주택 공시가격 발표] 서울 목동 35평 보유세,135만→371만원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지역을 중심으로 보유세 등 세금 부담이 상당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지속되는 아파트 가격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종합부동산세와 1가구 2주택의 경우 양도소득세 중과(重課) 부담 때문에 매물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김종필 세무사에 따르면 올해 보유세는 지난해 보유세의 최고 3배(증가율 200%)까지 늘어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의 지난해 공시가격은 6억 8100만원이었으나 올해에는 10억 800만원으로 48%가 올랐다. 이 아파트의 종부세는 지난해 36만 4500원에서 올해는 634%나 늘어난 267만 6000원에 이를 전망이다. 재산세는 지난해 144만 2500원에서 150% 한도인 216만 3750원이다. 교육세(43만 2750원)와 농특세(53만 5200원) 등을 합쳐 이 아파트는 지방자치단체의 탄력세율을 고려하지 않으면 지난해보다 167.8%가 늘어 580만 7700원의 세금을 부담하게 됐다. 또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의 59평형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30.1%가 오른 24억 5600만원이다. 종부세 재산세 교육세 농특세 등을 합친 보유부담은 지난해보다 76.0%가 늘어난 2896만 3200원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종부세 대열에 처음으로 합류한 아파트의 세액도 상당히 올랐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3단지 35평형은 지난해보다 54.3%가 올라 올해 8억 5600만원이 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에는 종부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으나 올해에는 140만 8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재산세 교육세 농특세 등을 합친 보유세는 지난해 135만원에서 올해 371만 4600원으로 175.2%가 올랐다. 종부세 대상이 되지 않는 아파트의 세금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아파트 33평형은 공시가격이 36%가 올라 2억 7200만원이 됐다. 물론 종부세는 내지 않는다. 재산세(25만 2000원), 교육세(5만 400원)를 내면 된다. 세부담은 지난해 28만 8000원에서 5%가 오른 30만 2400원이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자택(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경우 올해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7.3%가 올라 91억 4000만원이다. 종부세는 27.4%가 오른 1억 849만원. 재산세 등을 포함한 보유세는 모두 1억 5729만 6000원으로 지난해보다 23.5%가 많아졌다. 물론 이건희 회장에게는 부담이 되지 않는 금액이다. 한편 시·도별로는 경기지역의 공시가격 상승률이 31.0%로 가장 높았다. 서울 강남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신도시가 추가로 건설될 것이라는 게 경기지역 집값을 부추긴 데다 소위 버블세븐의 하나인 분당지역 집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28.5%, 울산이 20.3%, 인천이 17.0% 올랐으나 대전은 유일하게 1.9%가 빠졌다. 전용면적 25.7평 초과 주택은 23.8∼28.4%가 상승한 반면 25.7평 이하는 12.6∼23.1%가 올랐다. 실거래가 2억원 초과 주택은 30.6∼32.9%로 비교적 많이 올랐지만 2억원 이하는 3.9∼16.6%로 상승률이 높지 않았다. 클수록, 비쌀수록 상승률이 높았던 셈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장사익, 美人 곁으로

    장사익, 美人 곁으로

    1997년쯤으로 기억된다. 지인으로부터 한 장의 앨범을 선물받았다. 바로 장사익(58)의 1집 앨범 ‘하늘 가는 길’이다. 당시 그 앨범에 수록된 ‘찔레꽃’을 들으며 느꼈던 가슴 뻐근한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 장사익의 소리가 그렇다. 흥이 나는 대로, 감정이 영그는 대로 자연스레 소리에 맺힌다. 노래로 풀어내는 놀이라 할까. 그의 소리를 듣다 보면 절로 가슴이 움직여지고, 어느샌가 행복해진다. 일상의 애사(哀思)가 신명으로 해체되는 듯하다. 오는 6월 미국 공연을 앞둔 그를 만나기 위해 서울 종로구 홍지동 자택을 찾았다. 북한산의 끝자락이자 인왕산의 첫자락인 곳이다. 애써 가꾸지 않은 정원에 민들레며 냉이 등 야생화들이 흙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다. 1995년 46살 나던 해에 늦깎이로 가객(歌客)의 길을 걷게 된 사연이 궁금했다. “팔자라는 생각이 들어. 집착해서 찾은 게 아녀. 다른 길을 어렵게 돌고 돌아 찾은 거지. 가수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잠시 접어뒀던 거지. 이러구러 지내다 보니 어느 순간엔가 꽃이 피는 삶이 생기더군.” 충청도 태생답게 특유의 억양으로 느릿느릿, 조근조근 말할 때면 ‘웃음 반 말 반’, 사람 좋은 인상이 묻어나온다.25년간 월급쟁이 생활을 하면서 무역회사 직원 등 10여개의 직장을 전전했다. 데뷔 전 마지막 직업은 카센터 직원. 주차대행 등 온갖 허드렛일이 그의 몫이었다. “내 이름이 생각 사(思), 날개 익(翼)이잖어. 생각이 날라댕겨. 이상과 현실이 평행선을 달리니께 직장에서도 정착을 못했지. 그러던 어느 날엔가 딱 3년만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더군.” 1993년 1월1일. 마침내 그는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날라리(태평소)’를 잡게 된다. ‘장구잽이’와 ‘날라리’로 충남 광천 쪽에서 명자깨나 날린 아버지와 삼촌 등의 피가 고스란히 그에게로 전해진 때문이었다. 이미 안배된 그의 길이었던 셈이다. 소리꾼으로 방향을 잡은 이후로는 ‘구름 위를 떠가는 듯한’ 생활이 계속됐다. “날라리를 불다 보니께 노래도 저절로 튀어나오는 겨. 그래서 94년에 앨범을 냈지. 노래는 인생을 이야기하는 거여. 가수를 먼저 시작했다면 깨지고 뒹구는 질그릇 같은 삶의 모습을 온전히 노래에 담아내지 못했을런지도 몰러. 난 참 행복한 사람이여.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탯줄 잡듯, 노래를 탯줄 삼아 살고 있잖어. 평생에 좋은 노래 하나 만들어 봤으면 좋겄어. 더 이상은 욕심이지.” 그는 6월9일부터 워싱턴과 LA 등 미국 대륙을 동서로 주유하며 소리판을 벌인다. 이번 공연에는 사물놀이, 해금 연주자는 물론, 피아노·트럼펫 등 재즈 연주자와 아카펠라, 코러스팀 등 10여년 동안 사귀어 온 25명의 ‘친구들’이 동행한다. 애초 의도는 노래를 부를 힘이 조금이라도 남았을 때 교포들과 신명이 나는 놀이판을 열어보고자 했던 것. 하지만 ‘버지니아 총기 사건´의 희생자 넋을 위로하는 일도 해야 할 것 같다. 공연 형식이야 크게 달라질 게 없다. 어차피 그의 소리의 끝자락은 진혼(鎭魂)에 가닿지 않던가. 그는 오는 5월1일에는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KBS 교향악단과 협연도 벌인다. 질그릇 같은 그의 목소리와 교향악단 선율이 언뜻 어색한 조합처럼 생각되지만, 이전 공연에서 반응이 의외로 뜨거웠다는 것이 공연기획 관계자의 전언이다. 충무아트홀 (02)2230-6624∼6.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월악산 산양 種복원 첫걸음 뗐다

    월악산 산양 種복원 첫걸음 뗐다

    ‘살아 있는 화석(化石)’으로 불리는 산양의 종(種)복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17일 월악산에서 산양 6마리(3쌍)를 풀어주는 행사가 열렸다. 이들을 풀어놓기 전 월악산에는 10여 마리가 살고 있었지만 근친교배에 따른 유전적 다양성 문제가 일어나고, 번식이 느려 최소 개체군(50여마리)도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태어난 산양을 옮겨와 풀어주는 특별한 행사를 가진 것이다. 공단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4마리를 추가로 방사(放飼)한다. 지리산 반달곰 방사에 이은 두 번째 종복원사업이다. ●포획-검진-이동-순치(順治)-자연의 품으로 이날 자연으로 돌아간 산양들이 태어난 곳은 강원도 양구·화천이다. 종복원사업을 위해 6마리는 붙잡았고,4마리는 눈사태 등으로 조난당한 산양을 구조해 강원대와 한국산양·사향노루보존회에서 치료한 놈들이다. 방사 3일 전 현지 환경 적응을 위해 조용히 월악산 중턱으로 옮겨와 정상인 영봉(1098m)으로 향하는 능선 계류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30여명의 취재진도 모두 몸을 최대한 낮추고 조용히 접근했다. 놈들은 그러나 인간의 발자국 소리에 사방을 경계하는 등 잔뜩 긴장했다. 비록 계류장 우리 안에 갇혀 있었지만 날카로운 뿔과 응시하는 눈빛 등 고고한 산양의 자태는 그대로였다. 드디어 이들을 풀어줄 시간이 됐다. 산으로 향한 계류장 문이 열리자 갑자기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 낯선 방문객과 카메라 셔터에 놀란 이들은 산으로 내닫기 시작했다. 좁은 공간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놈들은 제2의 보금자리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3마리가 먼저 월악산 비탈길을 순식간에 뛰어올랐다. 산양은 바위나 비탈에서도 1.5m 이상 점프력을 자랑한다.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사진 기자들도 이들의 움직임을 하나의 앵글에 담기 어려웠다. 계류장을 나와 산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불과 3∼4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3마리는 카메라 셔터에 놀랐는지 아니면 새로운 환경이 불안해서인지 잠시 머뭇거렸다. 하지만 이들도 곧 동료들을 따라 월악산 중턱으로 껑충껑충 뛰어올랐다. 이렇게 해서 3∼4개월 동안 사람의 보호를 받았던 산양은 자연으로 돌아갔다. 비록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이미 10여 마리의 산양 친구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서 곧 새로운 생활에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임무는 우선 기존 산양들과 짝을 지어 새끼를 많이 낳는 것이다. 한반도 산양 생태축을 이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띤 새로운 삶이 시작된 것이다. 설악산에서 산양 보호활동을 펼치는 박그림씨는 “산양들이 인간과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월악산 산양 방사를 계기로 멸종위기 동식물 복원사업이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악산, 한반도 산양 생태축 복원 메카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내 산양 개체수는 700∼800마리로 추정했다. 민통선 부근과 양구·화천·설악산, 울진·봉화지역은 근친교배를 막고 정상적인 종 번식이 가능할 정도의 개체군을 형성하고 있다.15곳 정도는 서식은 확인됐지만 개체수가 적어 복원사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월악산에도 1982년까지 산양이 살았지만 개발과 불법 포획으로 종이 단절됐다.1994년부터 98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6마리를 풀어놔 10여 마리로 늘어났다. 생태서식 조사결과 주봉인 영봉-중봉-하봉을 잇는 8부 능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연구원 손장익 복원팀장은 “강원도에서 태어난 산양을 이곳에 풀어 놓은 것은 근친교배에 따른 유전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번식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원우 공단 자연보전이사는 “4마리를 추가로 풀어놓으면 번식이 증가하고 한반도에 안정적인 산양생태축이 형성될 것”이라며 “모니터링을 실시해 추가 방사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월악산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동식물 종 복원 계획이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증식·복원은 한반도 생물종(種)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증식·복원 대상은 멸종위기 동식물 221종 가운데 54종이 지정됐다. 포유류 7종(반달가슴곰, 산양, 여우, 사향노루, 시라소니, 대륙사슴, 바다사자)은 최소 존속개체군을 유지토록 하는 것이 목표다. 파충류 1종(남생이)과 어류 6종(꼬치동자개, 감돌고기, 임실납자루, 미호종개, 퉁사리, 얼룩새코미꾸리)은 서식지 외의 보전기관에서 새끼를 길러 원종을 확보한 뒤 하천으로 풀어주는 사업이다. 곤충류 3종(장수하늘소, 상제나비, 소똥구리)도 정밀조사를 거쳐 남아있는 개체를 확인한 뒤 보전기관을 정해 증식·복원할 계획이다. 조류는 황새 1종이 지정됐다. 식물은 광릉요강꽃, 노랑만병초, 한란 등 36종이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풀어놓기가 첫 사업이다.2004년 연해주산 반달가슴곰 6마리,2005년 북한산 8마리와 연해주산 6마리 등 20마리를 놓아줬다.20마리 중 13마리는 자연에 적응했지만 7마리는 실패했다.2012년까지 50여마리를 단계적으로 복원하고 생존율을 99.6%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야생동물은 100년간 생존확률이 95%를 넘어야 자체 생존이 가능하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산양 복원사업. 설악산, 비무장지대, 양구·화천, 울진·삼척·봉화지역에서는 개체군이 100마리 이상으로 파악돼 인간의 방해만 없다면 자연번식이 가능하다. 나머지 지역은 10여마리 이하로 격리 서식하고 있어 월악산처럼 인공 방사가 필요하다. 월악산 2차 복원사업은 울진·삼척·봉화, 인제·고성지역 산양을 들여올 방침이다. 멸종위기 식물 증식·복원 사업도 시작됐다. 국립공원 및 인근 지역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이 우선 대상이다. 앞으로 해마다 2개 공원에 멸종위기식물원을 만들 방침이다. 증식기술 개발이 필요한 광릉요강꽃, 노랑만병초, 털복주머니란, 암매, 으름난초, 홍월귤의 기술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Local&Metro] 멸종위기 산개나리 자생지 발견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멸종위기 특산식물 ‘산개나리’(학명 Forsythia saxatilis Nakai) 국내최대 군락지를 경북 의성에서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산개나리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며 산림청 지정 희귀멸종위기식물 166호로, 현재 전북 임실 관촌면의 군락이 천연기념물 388호로 지정돼 있다. 물푸레나무과의 개나리속(屬)에 속하며 일반 개나리에 비해 꽃잎이 좁고 짧다. 꽃색이 연노랑으로 구별된다. 북한산·관악산 등 지금까지 알려진 산개나리 군락들은 도기개발에 의한 훼손과 관리소홀로 대부분 절멸되거나 개체수가 줄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 [Metro&Local] 멸종위기 산개나리 자생지 발견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멸종위기 특산식물 ‘산개나리’(학명 Forsythia saxatilis Nakai) 국내 최대 군락지를 경북 의성에서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산개나리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며 산림청 지정 희귀멸종위기식물 166호로, 현재 전북 임실 관촌면의 군락이 천연기념물 388호로 지정돼 있다. 물푸레나무과의 개나리속(屬)에 속하며 일반 개나리에 비해 꽃잎이 좁고 짧다. 꽃색이 연노랑으로 구별된다. 북한산·관악산 등 지금까지 알려진 산개나리 군락들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 4·19혁명 기념 추모식·등반대회

    동국대(총장 오영교)는 13일 오전 9시 국립 4·19묘지와 북한산에서 ‘제47주년 4·19혁명 기념 추모식 및 제38회 동국인 등산대회’를 개최한다.
  • “핵폐기·납치문제 무성의” 日 대북제재 6개월 연장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10일 각료회의에서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에 따라 시행해온 대북 독자 제재를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14일 시작된 제재 조치의 핵심은 ▲모든 북한산 품목의 수입금지 ▲북한 선적 선박의 일본 입항 전면 금지 ▲북한 국적인의 일본 입국 금지 등이다. 당초 제재 시한은 6개월로 정했다. 일본 정부측은 북한이 핵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긍정적인 자세의 변화를 보이지 않은 데다 일본인 납치문제의 해결에도 성의를 보이지 않는 만큼 이들 문제의 진전을 위해 계속적인 대북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제재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각료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핵문제를 포함해 북한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을 광범위하게 검토한 뒤 제재조치를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hkpark@seoul.co.kr
  • [행정플러스] 주요 등산로 구조구급대원 배치

    소방방재청은 9일 봄철을 맞아 등산 중에 고혈압·심장 쇼크 등 갑작스러운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기상 급변이나 안전사고 소홀로 사고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주요 등산로에 구조구급대원을 배치하는 ‘등산 안전목 지키기’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북한산, 도봉산 등 전국 81개 유명산의 등산로 입구 96곳에 구조구급 대원을 3∼6명씩 모두 378명을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 봄은 벌써 쏙…쑥 나온 여름

    ●반달곰 5∼12일 일찍 겨울잠 깨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올 겨울 날씨가 기상관측 이래 가장 포근해 지리산 반달곰이 예년보다 일찍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이달 중순쯤에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치솟을 전망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8일 “지리산 반달가슴곰 13마리 가운데 6마리가 겨울잠을 끝내고 예년보다 5∼12일 이른 지난달 27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겨울잠에 들어간 지리산 반달가슴곰들은 지난달 27일 북한산 3년생 수컷 ‘송원9’가 전남 구례 노루목 바위굴 잠자리에서 나온 것을 시작으로 4일까지 북한산 3마리와 연해주산 3마리 등 6마리가 활동을 시작했다. 공단은 나머지 7마리도 10일을 전후해 모두 동면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단은 올 봄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졌고 지난달 말 지리산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오른 바람에 예년보다 일찍 깬 것으로 분석했다. ●이달 중순 일시적 기온 상승 기상청은 이달 중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은 가운데 남서류의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평년기온(6∼14도)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이달 중순쯤 한반도에 남서류의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일시적으로 기온이 치솟을 것”이라면서 “이는 겨우내 북쪽에서 밀려온 찬 공기의 영향을 받다가 남쪽 공기가 들어오면서 나타나는 계절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민간연구소인 삼성지구환경연구소도 지난겨울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포근했고,76개 기상관측 지점에서의 일 최고기온이 지속적으로 경신되고 있다며 올해 때이른 무더위를 예고했다. 류찬희 임일영기자 chani@seoul.co.kr
  • 美, 에티오피아 北무기 수입 허용 파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는 에티오피아가 최근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하는 것을 알고도 허용했다고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은 지난해 10월9일 북한의 핵 실험 이후 결의한 제재 1718호를 통해 회원국들에 북한산 무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에 미 정부의 그같은 행동이 적절했는가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1월 말 탱크 부품과 다른 무기 장비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에티오피아 선박이 북한의 항구를 떠났다는 사실을 백악관에 보고했다. 워싱턴의 관계당국은 이에 대해 토론을 벌인 뒤 에티오피아의 이번 무기 수입을 막지는 않되 추가적인 무기 구입은 하지 말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에티오피아 정부가 지난해 10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이후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구입하려는 사실을 아디스아바바의 미국 대사관에 미리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에티오피아는 2001년 북한으로부터 2000만달러에 이르는 무기를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번 무기 구입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에티오피아의 무기운송 사실을 보고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미 국방부의 일부 관리들은 정보 보고서에 탱크 부품 등이 수송되고 있음이 명시돼 있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명백히 위반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 신문은 미 정부가 에티오피아의 무기 수입을 묵인한 이유는 에티오피아가 소말리아의 이슬람 무장세력과 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에티오피아가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에서 종교적 극단주의자들과 싸우는 미국의 정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어 이같은 무기 구입 허용이 이슬람 과격주의자와 맞서 싸우는 한편 북한의 핵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자금을 고갈시키려는 부시 외교정책의 원칙들이 충돌한 결과로 나온 타협안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자신의 동맹국들이 북한과 거래를 하는데 예외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2002년 북한에서 스커드 미사일을 싣고 예멘으로 향하던 선박을 스페인이 억류했을 때에도 미국은 당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조직원들을 체포하는 데 협력하고 있던 예멘이 항의하자 배를 풀어주도록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소개했다. 미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은 이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에티오피아의 무기 수송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은 안보리 결의를 지지하고 강화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에티오피아측이 수입한 북한 무기를 되돌려 주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볼턴 전 대사는 “소말리아에서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지만 북한에는 전 세계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핵무기 프로그램이 있다.”며 “미 정부가 이를 묵인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dawn@seoul.co.kr
  • 황사에 숨막힌 휴일

    황사에 숨막힌 휴일

    황사가 2∼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남도 교육청이 2일 관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휴교 조치를 내렸다. 대구·경북·울산교육청도 이날 오전 7시까지 황사경보가 계속되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임시휴업을 내리기로 했다. 전북지역은 유치원과 초·중학교 등교 시간을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가량 늦췄고, 고등학교는 교장이 자체적으로 등교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서울지역은 교육청 차원의 임시휴교 조치는 취하지 않았지만, 필요하면 유치원장과 초등학교장이 재량에 따라 휴교를 한 뒤 사후보고를 하도록 했다. 올 들어 첫 황사경보가 발령된 1일 전국이 황사 먼지의 고통에 신음했다. 사상 네 번째로 황사경보가 내려진 이날 전국 유원지에는 인적이 끊겼고, 거리에는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무장’한 시민들만 간간이 눈에 띄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등에서 발원한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를 엄습해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10배가 넘는 1000㎍/㎥을 넘어서면서 전국에 황사 경보가 발령됐다. 오후 1시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속초관측소 1376㎍/㎥, 대관령 1335㎍/㎥, 서울 관악산 1233㎍/㎥, 경북 영덕 1256㎍/㎥, 대구 1216㎍/㎥, 부산 구덕산 1073㎍/㎥, 백령도 1354㎍/㎥ 등이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400㎍/㎥ 이상이면 황사주의보,800㎍/㎥ 이상이면 황사경보가 내려진다. 황사로 설악산과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 유명산의 등산객이 평소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에도 관광객이 평소의 절반인 4만 5000여명에 그쳤다. 이번 황사는 올 들어 여섯 번째다. 황사경보가 내려진 것은 최악의 황사현상을 보였던 2002년 3월21일,2002년 4월8일,2006년 4월8일에 이어 네 번째다. 기상청 관계자는 “2일 오후 찬바람이 불면서 황사가 일부 걷히겠지만 바람이 강하지 않은 데다 지난 31일 자정부터 중국 다롄 지방에서 미세먼지가 매우 높게 측정돼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올봄 들어 가장 강력하게 발생한 황사가 앞으로 2∼3일 더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번 황사는 1일 현재까지 베이징 일대에 별다른 피해를 끼치지 않은 채 한반도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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