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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oom in 서울] 서북지역~도심 잇는 3개도로 신설

    2014년까지 ‘세검정∼진관외동’,‘신영삼거리∼성북동’,‘가회동∼정릉동’ 등 3개 도로가 새로 뚫린다. 서울시는 2일 은평 뉴타운 조성에 따른 교통수요 흡수와 강북의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3개 도로를 민간자본을 유치해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설 도로는 은평뉴타운 건설에 따라 발생할 교통량을 처리하기 위한 ‘세검정∼진관외동’(4차로·연장 5.6㎞), 서울 도심과 북동쪽을 잇는 ‘종로구 신영삼거리∼성북동’(4차로·3.5㎞),‘종로구 가회동∼정릉동’(4차로·3.2㎞) 등 모두 3개 노선(총 연장 12.3㎞)이다. 이들 도로는 기존 도로와 연결되는 구간 외에는 대부분 북한산과 북악산 등 강북의 산 밑을 지난다. 전체 구간 가운데 80%가 넘는 10㎞가 지하구간이다. 이들 도로가 개통되면 통일로와 미아로 등 인근 도로의 교통량을 상당부분 흡수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전 출근 시간대 기준 통행속도가 통일로는 현행 시속 7.61㎞에서 16.91㎞로 9.30㎞, 의주로는 9.55㎞에서 14.48㎞로 4.93㎞, 도봉로는 18.24㎞에서 20.01㎞로 1.77㎞, 미아로는 16.99㎞에서 21.07㎞로 4.08㎞가 각각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서북부 지역의 주요 도로망인 통일로, 의주로, 서오릉로 등은 출퇴근 시간대 통행 속도가 대부분 시속 10㎞ 이하이며, 도봉로, 미아로 등은 16∼18㎞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서북부권의 경우 은평뉴타운, 고양시 삼송·지축·향동지구 등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2012년쯤에는 하루 교통량이 16만대에 이르고 그 중 9만 8000대가 서울로 진입해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됐었다. 2013년 완공예정인 세검정∼진관외동 구간은 공사비 2220억원, 보상비 1000억원 등 모두 3220억원으로 추산된다. 신영삼거리∼성북동 노선은 공사비 1205억원, 보상비 435억원 등 1640억원이, 가회동∼정릉동 노선은 공사비 984억원, 보상비 548억원 등 1532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이 두 노선은 2014년 개통 예정이다. 시는 전체 사업비 6392억원(공사비 4409억원·보상비 1983억원) 가운데 보상비 전부와 공사비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민자로 충당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유료 도로가 하나 더 뚫리면 도로 이용자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져 이 일대 운행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가회동∼정릉동에 이어 정릉동에서 화계사까지 이어지는 도로(7㎞ 추정) 신설도 검토 중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성북동 1만 2119t 규모 저류조 완공

    성북동 1만 2119t 규모 저류조 완공

    성북구는 31일 집중호우시 북한산에서 흘러나오는 빗물을 일시 저장해 하류지역의 침수를 예방하고, 평상시에는 성북천에 맑은 물을 계속 흘려보내기 위한 ‘성북동 저류조 설치공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지하저류조’는 성북동 276의6 일대 저지대에 설치됐으며, 면적 5104㎡에 저류용량 1만 2119t이다. 지난해 6월21일 착공해 지난 20일 완공했다. 구는 올해 2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지하저류조 윗부분에 공원을 만들어 주민에게 휴식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저류조의 건설로 성북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성북천 복원화 사업’ 대상지역인 성북천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성북천복원화사업은 2003년 1단계 시범구간 134m를 완공한 데 이어 지난해 2단계 258m를 준공했다. 현재 3단계(462m) 구간 공사가 진행 중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북한산 낙뢰’ 등산객 몸에 직접 맞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29일 북한산에서 일어난 낙뢰사고는 등산객이 낙뢰를 직접 몸에 맞아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30일 밝혔다. 공단 재난관리팀 관계자는 이날 1차 현장조사를 마친 뒤 “벼락이 용혈봉 정상 바위에 떨어진 것이 아니라 등산객 1명의 몸에 직접 맞고 근처에 있는 등산객들에게 전달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바위가 손상되는 등의 낙뢰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지만 등산객 1명의 시신이 까맣게 그슬린 것을 볼 때 몸에 직접 맞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상자들은 등반을 즐겨 하는 준전문가들로 스틱 등 철제장비를 다수 들고 있어 전기가 주변에 전달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이와 함께 북한산 용혈봉에 피뢰침을 설치하는 등 사고재발 방지책을 검토하고 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길섶에서] 날벼락/구본영 논설위원

    엊그제 북한산과 수락산에서 등산객 5명이 낙뢰 사고를 당했다. 폭우와 예기치 않은 천둥·번개가 내리치면서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기상청도 “이런 사고는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한 유족들이 얼마나 황망했을까 싶다. 이상기후 등 불가측적인 생태계 변화가 잦아진 데다 세상살이조차 복잡해진 까닭일까. 개인의 입장에선 속수무책인 재해 사례가 늘어나는 것 같다. 멀리 이라크에선 아시안컵 축구대회 우승 축포에 맞아 최소 7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황당한 사건이다. 천려일실(千慮一失), 즉 “지혜로운 사람도 천가지를 생각하다 한가지 실수는 한다.”는 말이 있다. 한 고조 유방과 함께 중원을 제패한 한신에게 참모인 이좌거가 한 조언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에선 개개인도 조심해야 하지만 사회적 시스템도 정밀하게 가동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축포금지령이 제대로 발령됐으면 이라크인의 횡액도 없었을 터이다. 마찬가지로 외교부의 아프가니스탄 여행자제 권고가 엄격히 지켜졌으면 이번 인질사태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 휴일산행 낙뢰 5명 사망

    휴일산행 낙뢰 5명 사망

    휴일인 29일 북한산과 도봉산, 수락산에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낙뢰 사고가 발생해 등산객 안영채(57)씨 등 5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모두 의식이 있고 대화도 가능한 상태지만 일부는 내상이 심해 위독한 상태다.29일 오전 11시55분쯤 경기 고양시 북한산 용혈봉 부근 바위에 낙뢰가 발생해 안씨 등 등산객 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정상 부근에서 등산객 30여명이 쉬고 있는데 갑자기 벼락이 등산객 1명에게 떨어지면서 빗물을 타고 전기가 흘러 주변 등산객들이 동시에 감전됐다고 전했다. 사망자 4명은 ‘산비둘기’라는 등산 동호회 소속으로 2001년 희말라야 등산 도중 숨진 동료를 기리기 위해 산행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50분쯤 경기 의정부시 수락산 등산로에서도 낙뢰 사고가 발생, 등산객 임경자(48·여)씨가 숨지고, 일행 오운기(64)씨 등 2명이 다쳐 인근 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오전 11시44분쯤 서울 도봉산 보문능선 등에서도 낙뢰가 발생해 지모(49·여)씨가 다쳤다. 이어 10여분 뒤에는 도봉산 우이암길에서 임승환(66)씨가 하산길에 숨졌으나 낙뢰가 직접 원인이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를 당한 등산객들은 소방당국 헬기에 실려 의정부 의료원과 서울 아산병원, 청구성심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강국진 서재희기자 betulo@seoul.co.kr ▲사망자 안영채(57·일산병원), 정원상(36·고양 명지병원), 이재선(30·여·의정부의료원), 황승옥(30대 추정·여·서울 아산병원·이상 북한산), 임경자(47·여·의정부 성모병원·수락산)*임승환(66·상계 백병원·도봉산·사망 원인 불명)
  • 동료 추모 산행중 4명 참변

    29일 휴일을 맞아 북한산과 수락산에 오르던 등산객들이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발생한 낙뢰로 참변을 당했다. 이날 낮 산 정상에서 하산을 하기 위해 쉬고 있던 등산객들은 낙뢰에 감전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낙뢰는 오전 11시50분쯤 경기 의정부시 수락산 등산로와 5분 뒤인 오전 11시55분쯤 경기 고양시 북한산 용혈봉 정상에 잇따라 발생했다. 북한산에선 30∼40명의 등산객들이 하산을 준비하기 위해 정상에 모여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낙뢰로 숨진 안영채(57)씨 등 사망자 4명은 ‘산비둘기´라는 등산 동호회 소속으로 매년 7월29일 히말라야 등반 도중 숨진 동료 회원 2명을 기리기 위한 추모 산행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40여년의 역사를 가진 산비둘기는 회원 80여명으로 이날 저녁 2001년 K2 등반 중 사망한 박형도씨와 2002년 푸모리 등반 중 숨진 김지연씨 등 2명의 추모제를 지낼 예정이었다. ●피해 왜 커졌나 소방당국은 낙뢰가 바위 틈 빗물을 타고 흐르면서 쇠 종류의 소지품을 갖고 있던 등산객들이 주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등산객들은 등산로에 설치된 철제 로프를 붙잡고 가다가 낙뢰에 감전돼 떨어지면서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 김봉태(46)씨는 “하산하려고 용혈봉 1∼2m 아래 지점에 있었는데 ‘지∼잉’ 하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넘어진 뒤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한 부상자는 “쇠밧줄을 잡고 용혈봉을 올라가다 ‘찌릿’하는 순간 추락해 잠시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119 구조대원은 “사고 현장에 출동해 보니 일부 등산객이 발과 다리에 물집이 잡힌 채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 아산병원 응급실 관계자는 “사망 원인은 ‘심실빈맥’으로 추정된다. 몇만 볼트(V)의 전기를 맞아 심장이 10여분간 멈춰 있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낙뢰의 온도는 2만∼3만도나 된다. 전기량은 1회에 전압 10억볼트, 전류는 5만 암페어(A) 규모로 100W의 전구 7000개를 8시간 동안 켤수 있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 ●용혈봉 주변 암벽지대 낙뢰 고위험 낙뢰 사고가 발생한 용혈봉 주변 암벽지대는 종종 가벼운 낙뢰가 발생하는 위험 지역으로 밝혀졌다. 원종민 코오롱등산학교 차장(전 대한산악연맹 등산정교수)은 “용혈봉 인근 보현봉과 백운대 등에서 밤기도를 드리던 무속인 등이 종종 낙뢰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용혈봉은 돌출된 곳인데다 등산객들이 지닌 장비에 쇠붙이가 많아 낙뢰 사고의 위험도 크다.”고 진단했다. 오상도 강국진 이경주 서재희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녹색과 경제의 공존/우득정 논설위원

    지난해 6월과 9월 녹색연합 주관으로 ‘녹색’과 ‘경제’의 공존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보존과 개발로 맞서온 양측 전문가들이 ‘지속가능성’을 공통 화두로 접점을 도출하기 위한 자리였다.‘보전은 절대선, 개발은 절대악’이라는 식으로 운동논리를 펼치던 환경단체로서는 대담한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동시에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대안 제시 없는 환경운동은 일반시민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고민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아직까지 메아리 없는 작은 몸짓에 그치고 있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한치 양보없는 대치가 있을 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천광역시 계산동의 계양산 자락에 롯데건설이 건설하려는 골프장 문제가 될 것 같다. 지난 2년간 이 지역 환경단체들은 인천 생태녹지축의 중심인 이 지역을 자연상태로 보전해야 한다며 촛불집회,3보1배, 나무위 1인 시위, 고소·고발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골프장 건설을 저지하고 있다. 골프장 건설 규모가 당초 계획한 27홀에서 18홀로 축소되고 생태공원 조성 등 환경보전 계획이 환경부의 조건부 동의를 받았음에도 ‘골프장만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에서 요지부동이다. 오는 9월까지 인천시와 중앙정부의 도시계획 심의를 받아야 하는 롯데로서는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번에 심의를 받지 못하면 5년후 토지이용계획을 다시 승인받아야 한다. 롯데가 시간과의 싸움에서 절대 불리하다. 경부고속철 공사를 중단시킨 ‘천성산 도롱뇽 사태’와 수도권 외곽순환도로 공사를 지연시킨 ‘북한산 사패터널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지난 24일 제주도에서 열린 전경련 하계세미나 강연에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골프관광 수요를 어떻게 국내로 전환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골프장 건설 때 토지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세제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63만여명이 해외로 골프 여행을 떠나 1조 1000여억원을 썼다. 권 부총리가 골프장 건설 활성화에 매달리는 이유다. 정부와 업계, 환경단체는 이번 기회에 계양산 골프장 건설이라는 현안을 놓고 녹색과 경제의 공존 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국내 첫 건물풍수백과사전 내는 이정암 전 경무관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국내 첫 건물풍수백과사전 내는 이정암 전 경무관

    #상황1 지난 봄 어느날이었다. 한 풍수학자와 현직 경찰 고위간부가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풍수학자는 “5월을 조심하라. 큰 사건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단단히 일러두었다. 아니나 다를까.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이 터지면서 경찰조직에 줄초상이 났다. #상황2 경찰총수의 퇴진압력이 거세게 일던 얼마 전, 풍수학자와 경찰 고위간부가 다시 만났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앞날을 물어보는 경찰 고위간부에게 풍수학자는 “지금은 (총수가)그럭저럭 넘어가겠지만 올해 안에 한번 더 고비가 올 것”이라고 조심스레 귀띔했다. 앞으로의 일이야 장담할 수는 없는 노릇. 이택순 경찰청장은 일단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겼지만 앞날이 불안한 상황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요즘 경찰 내부에서는 ‘푸닥거리’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곤혹스러워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사건을 둘러싼 후유증으로 다들 맥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택순 청장이 최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사건청탁 관행을 일소하고 조직 운영 시스템을 바로잡겠다.”고 역설했지만 일선의 체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사실 경찰은 1991년 현재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둥지를 튼 후 무슨 연유에선지 총수들의 ‘말년 팔자’가 대체로 사납다. 이인섭(2대) 전 청장은 슬롯머신 사업자와의 연루 의혹으로 구속됐으며, 김효은(3대) 전 청장은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밀려났다. 박일용(5대) 전 청장은 초원복집 사건으로 구속됐고, 김광식(8대) 전 청장은 인천 인현동 상가건물 화재참사로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무영(9대) 전 청장은 수지김 피살사건 내사중단 의혹으로 구속됐으며, 이팔호(10대) 전 청장은 최성규 전 특수수사과장 배후의혹 참고인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 때문에 2003년 12월 경찰청장 임기제가 확정되자 안팎에서는 오랜 숙원인 ‘수사권 독립’과 달라질 경찰의 위상에 많은 기대를 했다. 하지만 임기제 시행 첫 총수인 최기문 전 청장은 지역구 출마와 관련, 정치권에 휘둘리다가 결국 2004년말 임기 3개월을 남겨놓고 도중 하차했다. 최 전 청장은 퇴임후 한화건설 고문을 맡았다가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상태. 그 뒤를 이은 허준영 전 청장 역시 임기 1년을 남긴 2005년말 농민시위 사망사건으로 그만 뒀으며 지금의 이택순 청장 역시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장담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그렇다면 경찰청 주변에는 풍문대로 ‘불운의 그림자’가 잔뜩 드리워져 있는 걸까. ●26년 경력의 베테랑 수사관 한국 도선풍수 명리학회 이정암(60·본명 이기만) 회장. 전직 경찰 간부 출신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2005년 8월 경기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으로 명예퇴직해 최종 계급은 경무관이다. 경찰에 몸담은 26년 중에 17년이 넘게 수사분야에서만 근무한 베테랑이다. 경찰 입문 전부터 배운 풍수·명리학을 적용해 사건을 해결한 것도 한두번이 아니어서 경찰 내부에서는 오래 전부터 ‘용하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퇴임 후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밀린 원고를 정리해 ‘풍수 그리고 운명’,‘범위명운수비결’ 등 10여권의 관련저술을 연이어 발간, 주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이달 중 발간 예정인 ‘건물풍수 핵심 비결’은 국내 최초의 건물풍수 백과사전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끈다. “경찰청 건물은 마름모꼴의 대지 위에 동향(東向)으로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정문 출입문이 북동쪽으로 나 있어 풍수상 좋지 않아요. 북서쪽의 후문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경찰청장 집무실이 9층인데 바로 여기가 절명궁(絶命宮)에 해당합니다. 즉 관재(官災), 구설(口舌)이나 교통사고로 요절하는 등 단명을 주관하는 흉살(凶煞)방위에 해당되지요.” 그러면서 청장실을 적절한 층(7층)으로 배치하거나 그게 여의치 않으면 정문을 남쪽(정동향)으로 일부 개조해야 대길(大吉)하다는 것. 사실 이씨는 이택순 청장이 경기청장 재임때 차기 경찰총수로 승진할 것을 이미 예견한 바 있어 주위에서는 이씨의 권고를 그럴 듯하게 받아들인다. 하기야 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에 대한 예언도 그렇거니와 2003년 8월 인천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 때 대통령 탄핵건을 비롯, 모 장관의 100일 낙마와 17대 총선 당락여부까지 미리 알아 맞혔으니 그럴 법도 하다. 흥미있는 일화도 많다.2004년 경기도 군포경찰서장 재임 때였다. 평소 군포서장은 단명하기로 소문난 자리였다. 그가 부임해서 서장자리를 풍수적으로 풀어 보니 육살궁(六煞宮)에 해당됐다. 그래서 대문의 방향을 현 교육청 쪽으로 약간 틀었다. 이후 해마다 전체 직원 중 10% 이상 승진자가 계속 생겼고, 지금도 감사의 전화를 받곤 한다고 전한다. 군포시의회 건물도 같은 ‘절명궁’ 자리여서 건강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생기궁’으로 바꾸는 법을 귀띔해 줬더니 단명하던 의장이 연임하는 경사가 겹치기도 했단다. ● 청와대 3층으로 지었어야 “청와대는 3층으로 지어야 합니다. 배산이 탐랑목성(貪狼木星)이고 정문이 정남향에 배치돼 있어 1층은 금(金),2층은 수(水)로 대문과 상극이 되지만 3층일 경우 생기궁이 되어 대길할 운입니다.” 국회의사당의 경우 떠다니는 배의 꼬리에 있어 정치인들의 생각이 이재(理財)에 치우친다고 지적했다. 여의도가 행주형(行舟形)이라면 63빌딩이 돛이요, 섬안에 늘어선 빌딩들은 마치 큰 상선에 짐을 싣고 계류하는 선박의 모습인데, 선미(船尾)가 되는 남동쪽에 국회의사당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대검찰청 건물도 배산보다 높이 솟은 데다 정문이 남향으로 돼 있어 검찰총장실을 현재의 8층에서 5층으로 옮겨야 복덕궁(福德宮)의 생기가 회복된다고 했다. 반면 재벌가의 경우 비교적 길운의 자리에 위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LG, 현대차 등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사는 동네는 서울 강북의 한남동 등 남산 자락과 성북·평창·가회동 등 북한산 자락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택들이 모여 있는 한남동의 경우 남산을 등지고 양 옆에 좌청룡·우백호 격의 언덕이 솟아 바람을 막아주며, 옆에 한강이 감싸듯 흘러 풍수적으로 재물운이 많다는 것. 재벌그룹의 사옥 중에서는 삼성그룹의 서울 태평로 본사가 층수별로 오행상생의 길운을 받도록 잘 배치돼 있다고 풀이했다.SK건설도 풍수경전인 ‘양택삼요’에 따라 집을 짓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고 귀띔했다. 생활풍수 상식에 대해 몇가지를 알려달라고 부탁하자 ▲임신 중에는 집수리를 하지 말 것 ▲아이들이 비뚤어지면 동쪽과 동남쪽을 먼저 살필 것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북서쪽을 살필 것 ▲여자에게 문제가 있으면 남서쪽을 살필 것을 권했다. 또한 주택의 서쪽에 큰 길이 있으면 길하고, 남쪽에는 빈터가 있어야 좋다고 말한다. 과거 각종 사건을 수사하면서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집에 가보면 대부분 ‘절명궁’터였음을 알 수 있었다는 그는 현장 경험이 풍수 연구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 풍수 학문적으로 집대성할 것 “풍수는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인간의 지혜입니다. 또 그 역사와 뿌리가 장구하고 경험적 과학의 산물이기에 백발백중, 천발천중 맞아 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한테서 한학과 역경 등 경학을 배웠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해군에 지원해 36개월 군복무를 마친 뒤 검사가 되고자 고시 준비를 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한 스님을 만나 “자네는 검사는 안 될테고 경찰서장은 하겠구만.”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 것이 계기가 돼 3년 동안 스님과 전국을 떠돌며 풍수·명리학을 공부했다.1979년 간부27기로 경찰에 입문한 후에도 틈틈이 스승(스님)한테 물려받은 풍수경전을 익히며 내공을 쌓았다. 퇴임 후에 본격적으로 관련 저술을 발간하는 등 오로지 풍수·명리연구에만 전념하고 있다. 요새는 고미술협회와 대학, 각 단체 등에 초청 강의도 나간다. 이래저래 제자가 130여명에 이를 만큼 따르는 사람도 많아졌다.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는 “제갈공명과 소강절 선생의 인간 길흉사 요결 ‘황극책수(皇極策數)’ 등 7,8권 정도의 저술을 더 발간해 풍수이론을 학문적으로 새롭게 집대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7년 의성 출생. ▲76년 경북대 졸업. ▲79년 경찰 간부후보 27기로 임관. ▲99∼2004년 강진경찰서장. 군위경찰서장, 군포경찰서장. ▲05년 경기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으로 명예퇴직(경무관). ▲주요 저서 풍수 그리고 운명(풍수), 요해 도선비기(풍수), 소설 도선국사(풍수), 비전으로 전하는 한국 최고의 명당(풍수), 옥룡자답산가(풍수), 범위명운수비결(주역), 하락명운수(주역), 적천특수비전(명리), 천운(명리) 등.
  • 김윤규씨 ‘北 고사리’로 본격 재기 시동?

    북한산 고사리가 19일 육로를 통해 남한으로 반입된다. 전에도 상징적 행사나 이벤트성 행사로는 남북간 물자 육로 교역이 이뤄졌지만 순수 장사 목적의 ‘육로 소통’은 이례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아천글로벌코퍼레이션은 18일 “북한과 각종 농수산물 등 상품을 남북연결도로를 통해 교역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그 첫 성과로 북한산 농산물이 개성을 통해 반입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이 회사가 북한산 양식 철갑상어를 육로를 통해 시범 반입한 데 이은 본격 직교역이다. 이번에 들여오는 품목은 고사리, 냉면 등으로 10t 트럭 7대 분량이다. 북한 개성과 남한 고성에 농수산물 유통센터도 공동 건립, 운영하기로 했다. 아천은 현대그룹에서 대북사업으로 잔뼈가 굵은 김윤규씨가 당시 함께 일했던 육재희씨와 지난해 설립한 회사다. 김 회장은 “북한과 육로 교역을 합의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첫걸음을 뗐다.”며 “특히 공동 유통센터 운영을 통해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현장에서의 즉석 품질 검수가 가능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김현풍 강북구청장-뉴타운 등 환경개선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김현풍 강북구청장-뉴타운 등 환경개선

    도시 개발에서 소외되고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는 구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김현풍 강북구청장의 고민은 취임식이 끝나자 마자 시작됐다. 특유의 친화력을 살려 시청을 이웃집처럼 드나들었다. 누구든 붙잡고 강북구의 딱한 사정을 호소했다. 성과는 건설 계획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미아 뉴타운사업이 미아 6·7동 제6·12구역의 착공으로 신호탄을 올렸다. 공사가 2012년까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미아삼거리의 균형발전촉진지구에도 43층 빌딩과 1000석 규모의 공연장, 유통센터 건설 등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 민선 3기 때 우이동∼신설동 경전철 사업을 확정하고 4기에 들어서는 번동∼월계동 경전철을 따낸 것도 다른 자치구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면서 5월에는 전국 최초로 ‘도시관리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주민이나 공무원들이 재개발 가능 시기나 요건 등을 알고자 할 때 전에는 1개월 이상 걸렸으나 지금은 단 3분이면 ‘OK’다. 교육환경 개선에 매진했다. 지역의 고등학교가 대부분 명문이긴 하지만 5개교밖에 없는 게 속상했다. 그래서 2009년에 국내 최초의 친환경 행복중·고교를 개교한다.2003년 1억원에 불과한 교육경비 보조금을 올해 무려 10억원으로 늘렸다. 서울시 영어체험마을을 수유동에 유치한 것도 값진 성과다. 공원조성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삼각산 도시자연공원·생태연못공원·무궁화공원·수유1동 마을공원을 조성(또는 예정)하고 솔밭공원·오현어린이공원을 보강(또는 예정)했다. 재활용선별처리시설도 다음달에 완공한다. 다만 북한산국립공원에 삼각산이라는 옛 이름을 찾아주지 못하고, 드림랜드와 우이동유원지를 제대로 개발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 김 구청장은 “반신반의하던 구민들이 이제는 먼저 앞장서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회플러스] 히로뽕 밀반입 전 北공작원 구속

    서울경찰청은 9일 북한산 히로뽕을 밀반입해 유통시킨 남파공작원 출신 탈북자 안모(39)씨와 동거녀 김모(33)씨 등 두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안씨는 중국에서 히로뽕 75g을 몰래 들여온 뒤 지난 2월 서울 구로구의 한 술집에서 백모(37)씨에게 100만원을 받고 5g을 건네는 등 최근까지 4차례에 걸쳐 약 12g의 히로뽕을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 10대 건설사 하반기 수도권 2만가구 공급

    10대 건설사 하반기 수도권 2만가구 공급

    올 하반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10대 건설사가 1만 9636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3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도급순위 10위권의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하반기(7∼12월) 수도권 45곳에서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하반기 전체 분양물량의 35%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의 2만 7243가구보다는 30%가량 줄어든 규모다. ●판교, 송도, 용인 등 수도권 알짜 관심 GS건설은 이달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신도시 1공구 국제업무단지 인근에서 송도자이하버뷰 1069가구를 일반분양한다.10월에는 포스코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1공구 국제업무단지 D13∼15블록에서 아파트 140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우건설은 10월 중 성남 판교신도시 A20-2블록에서 948가구를 분양한다. 신분당선 판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시행사인 대한주택공사가 토지 사용 시기를 미루고 있어 분양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 금호건설은 11월 용인시 고림동에서 1150가구를 내놓는다.SK건설은 12월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에서 중대형 타운하우스 81가구를 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용인시 서천동에서 238가구를 분양한다. 용인 영통지구 맞은편에 있다. 서울∼용인간 고속화도로(2008년말 개통), 분당선 연장(2010년말 개통) 등이 예정돼 있다. ●강북 재개발 특히 많아 대우건설은 이달 용산구 효창동 효창3구역을 재개발해 총 302가구 중 162가구를 분양한다. 삼성물산은 8월 중 성북구 길음동 길음8구역 재개발 단지 209가구(총 1617가구)와 정릉동 정릉길음9구역 단지 320가구(총 1254가구)를 분양한다. 모두 길음뉴타운 내에 있다. 현대건설은 8월 중 은평뉴타운 인근 불광3구역을 재개발해 총 1185가구 중 41가구를 분양한다.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다. 대림산업은 중구 황학동에서 같은 달 주상복합인 아크로타워 250가구를 분양한다.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서울 서초구에서도 분양 롯데건설은 이달 중순 서초구 방배동에서 ‘방배롯데캐슬’ 13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중대형 위주다.9월에는 금호건설이 서초구 방배동에서 84가구를 분양한다.SK건설은 양천구 신월동에 171가구를 7월에 분양한다. 서울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한편 수도권 하반기 분양물량은 GS건설이 6556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현대건설(3118가구), 금호건설(2844가구)의 순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종교갈등 넘어 화합 다져나가자”

    (사)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공동대표의장 지관스님, 이하 종지협) 소속 7대 종교 대표자들이 2일 오전 대구 계산성당을 시작으로 대구, 경북 지역에 있는 각 종교 성지에 대한 합동 순례에 나섰다.7대 종교 대표자들이 다른 종교의 성지를 함께 순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 종교 대표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첫 합동 순례지로 1899년 대구에 설립된 천주교 계산성당에 들러 유물기념관을 둘러봤다. 성당에 들어선 지관 스님이 “다함께 참배합시다.”라고 제의하자 지성소 아래 나란히 선 일행은 손을 맞잡고 고개를 숙여 참배했다. 이들은 이어 김보록 로베르 초대 본당 신부의 동산에 소나무를 기념 식수했다.20년된 반송으로 알려진 이 소나무는 ‘화합과 평화의 나무’로 명명됐다. 이번 행사에는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과 천주교 주교회의 종교간대화위원장 김희중 주교, 원불교 이성택 교정원장, 성균관 최근덕 관장, 천도교 김동환 교령, 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등이 참가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대표회장인 이용규 목사의 해외 출장으로 공동대표 가운데 한 명인 한창영 목사가 참석했다. 각 종교별로 3명씩 20여 명으로 구성된 순례단은 대구 계산성당(천주교)에 이어 원불교의 경북 성주성지(2대 종법사 탄생지), 비구니 사찰인 경북 청도 운문사를 방문하고 이어 3일에는 경주 용담정(천도교), 경주 향교(성균관), 경북 영천 자천교회(기독교) 등을 순례할 예정이다. 종교 대표자들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북한산 진관사에 모여 사찰음식을 공양하는 행사를 가진 바 있다. 종지협 공동대표의장인 지관 스님은 “한국 종교사상 7대 종단 대표들이 뜻을 모아 다른 종교의 성지를 합동 순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모임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화합해 국민을 위하고, 종교간 이해와 화합을 다져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비구니 사찰인 경북 청도 운문사를 둘러본 김희중 주교는 “종단 수장들의 의례적인 만남을 떠나 각 종교 창시자들의 탄생지와 구도지를 함께 찾아 가르침을 새길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한편 종지협 관계자는 “이번 성지순례 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해외 각 종교 성지를 함께 순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지협은 1997년 출범한 국내 7대 종교의 대화 협력 기구로 종교간 현안이나 갈등에 대한 조정 역할 등을 하고 있다. 출범 이후 매년 ‘대한민국 종교문화축제’를 열고 있으며 지역종교문화행사를 공모한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대구·성주 김성호문화전문기자kimus@seoul.co.kr
  • 李 “근본 서면 길 생겨” 朴 “6대생활비 경감”

    17대 대통령 선거 레이스의 절반을 넘은 1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는 산행으로, 박근혜 후보는 정책발표로 심기일전했다. 이 후보는 서울시장 자리에서 물러난 지 꼭 1년이 되는 이날 캠프 관계자들 및 기자들과 북한산에 올랐다. 이 후보는 논어 학이(學而)편에 나오는 ‘본립도생’(本立道生, 근본이 서면 길이 생긴다)을 거론하며 “바람이 거세게 불면 가지는 거세게 흔들릴지 몰라도 뿌리가 깊으면 제 길로 간다. 아무리 음해하고 혼란스러워도 국민은 알아보고 국민들이 결국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며 “어떤 검증에도 무대응으로 가겠다.”고 ‘검증 무대응원칙’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검증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김대업식 검증’에 무대응·무저항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검증공세에 대해 “앞으로 한달 더 갈 것으로 본다.”며 “여의도 정치를 피하기보다 정면돌파해서 여의도 정치를 한번 바꾸어놓겠다.”고 새 출발의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과거에 얽매인 과거지향적 세력과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부정적 세력과 우리는 대결하고 있다.”면서 ”어렵지만 본립도생같은 말씀대로 미래 세력과 긍정의 세력이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박근혜 후보는 이날 “국민 6대 생활비 부담을 줄여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44만원을 아끼도록 생활경제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국민 6대 생활비에는 기름값과 통신비, 통행료, 사교육비, 보육비, 약값이 들어간다.‘국민 6대 생활비 고통 덜어드리기’로 명명된 이날 정책발표를 통해 박 후보측은 대표구호인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기)’의 구체적 방법론과 효과를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지금처럼 생활비 부담이 크다면, 서민 생활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면서 “서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30% 이상 줄여드리겠다.”고 했다. 기름값 인하와 관련, 박 후보는 “휘발유·경유에 붙는 교통세와 등유에 붙는 특별소비세를 10% 줄이고, 택시와 장애인용 차량과 가정용 LPG 특소세를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요금과 진입장벽, 보조금 등 각종 규제를 풀면 통신요금을 3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제시했다. 박 후보는 이 밖에 ▲공교육과 영어·예체능 교육 강화를 통한 사교육비 15조원 절감 ▲고속도로 하이패스 요금 반값 적용 및 실시구간 전국화를 통한 통행료 부담 완화 ▲약값 결정구조 개선을 통한 약값 부담 20% 인하 등의 구상을 발표했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사랑이란 산처럼 높고, 바위처럼 굳은 것

    사랑이란 산처럼 높고, 바위처럼 굳은 것

    글 장승욱 | 사진 김원 2005년 10월에 열린 제8회 서울특별시장기 등반경기대회 결과는 다음과 같다. 남자 일반부 1위 김자하, 남자 대학부 1위 김자비, 여자 일반부 1위 김자인. 김 씨 하고도 ‘자’ 자 돌림만 참가하는 대회가 아니었을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이처럼 보기 드문 ‘가족 그랜드슬램’을 이룬 자하, 자비, 자인, 이 셋은 스포츠 클라이밍계에서는 ‘거미 삼 남매’로 통하는 스타들이다. 나란히 우승컵을 안은 셋을 경상도 사람이 봤다면 “와~ 자들 대단하네” 한마디 했을 것이다. 안 그래도 세 사람은 ‘자들(더자스)라는 뜻의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들어가 보면 ‘열정을 가슴에 품고 오늘도 자기만의 화두를 던지는 젊은이들’이라고 자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을 다른 말로 하면 인공암벽 등반인데, 세 젊은이가 암벽 등반을 자기들 삶의 화두로 삼게 된 것은 부모의 영향이 절대적인 듯하다. ‘자들’의 아버지 김학은 씨와 어머니 이승형 씨는 81년 겨울 소백산에서 만나 83년에 결혼했는데, 암벽이 중매를 했다. 학은 씨는 승형 씨를 암벽 등반에 입문시킨 ‘사부’였던 것이다. ‘자들’의 이름이 지어지는 과정은 ‘자들’에게 암벽 등반이 얼마나 운명적인 것인지를 보여준다. 첫째가 태어났을 때, 학은 씨와 승형 씨는 친하게 지내던 월간 <산>지의 기자들을 만나 이름을 지어줄 것을 부탁했다. 여러 개의 이름이 나왔는데, 그중에서 박영래 씨의 작품 ‘자하’가 채택됐다. 자일에서 ‘자’ 자, 하켄에서 ‘하’ 자를 따서 지은 것이다. 자일은 등산에 쓰는 로프, 하켄은 자일을 꿰거나 지점을 확보하는 데 쓰는 쇠못이다. 출품된 이름 가운데는 설악산 대청봉에서 따온 ‘대청’도 있었다는데, 자하 씨는 ‘김대청’이 아니라 김자하로 불리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하긴 안 그랬으면 ‘자들’이 아니라 ‘대들’이 됐을 텐데 이건 아무래도 이상하다. 첫째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으니 둘째, 셋째의 이름에는 관성의 법칙이 적용된다. 자는 공통적으로 자일의 자인데, 둘째 자비 씨의 ‘비’는 비나(하켄과 자일을 연결하는 강철 고리를 ‘카라비너’라고 하는데, 산악인들은 흔히 줄여서 ‘비나’로 부른다)의 ‘비’, 막내 자인 씨의 ‘인’은 더 이상 이름에 쓸 등산 장비가 없었는지 암벽 등반의 명소인 북한산 인수봉의 ‘인’ 자를 빌려왔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암벽 등반을 시작한 자하 씨는 고교 시절인 5년 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프랑스에 등반 유학을 다녀왔다. “남들이 안 하는 걸 한다는 재미로 시작했지요.” 자하 씨는 올해 3월에 열린 디스커버리배 아시아 볼더링 페스티벌에서 우승했다. 볼더링은 스포츠 클라이밍의 한 종류로 자일 없이 암벽을 오르는 것인데, 암벽의 높이는 5미터 정도로 그리 높지 않다. 자하 씨는 지난해 역시 암벽 등반을 하며 만난 박현숙 씨와 결혼해 오는 7월이면 아빠가 된다. 형을 따라 자연스럽게 암벽을 오르던 자비 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꿈의 무대’ 월드컵에 처음 출전했다가 거의 꼴찌로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그러나 암벽 등반이 뭔가. 벽을 뛰어넘는 것이야 기본 아닌가. 자비 씨의 목표는 월드컵 결승 진출이다. “클라이밍이란 말을 들으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05학번인데도 연습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미팅 한번 안 해봤다는 자비 씨는 ‘애인 구합니다’라는 내용을 꼭 써달라 했다. 이상형은 ‘클라이밍을 이해하고 또 할 줄도 아는 사람’이다. 성적으로 따지자면 막내 자인 씨가 가장 낫다. 중학교 때 일반부 대회에 나가 여러 차례 우승한 바 있는 자인 씨는 현재 부동의 국내 챔피언이다. 월드컵에서는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5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같은 해 9월에 열린 제9회 서울특별시장기 등반경기대회. 그 얼마 전 연습 중 추락해 인대를 다친 자인 씨는 한 발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목발을 짚고 대회에 참가했다. 믿기 어렵지만 결과는 우승이었다. 클라이밍 팬들은 자인 씨의 경기 모습에서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발견했다. 자인 씨의 실력이 이처럼 뛰어난 건 오빠들 덕분인지도 모른다. 큰오빠가 하켄을 박고, 작은오빠가 비나를 걸면, 자인 씨는 그냥 오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 말이다. 물론 부모는 든든한 후원자다. 운동을 그만둔 다음 진로가 불확실하다는 점 때문에 고민도 많았지만 자기 좋은 일로 밥벌이를 하는 게 가장 좋다는 생각에서 학은 씨와 승형 씨는 세 남매를 암벽으로 이끌었다. 구입한 지 7년이 된 학은 씨의 승합차는 전국의 암벽이나 인공 암장을 찾아다니느라 주행기록이 벌써 30만 킬로미터에 가깝다. 아이들이 잠깐이라도 편히 잤으면 하는 생각에 손수 운전을 하게 된다고 한다. 승형 씨도 아이들처럼 암벽 등반을 화두로 삼다가 지금은 대학산악연맹의 심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자인 씨 가족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일까. “어떤 상황에도 끝까지 서로 의지하며 가야 하는 존재(김자인)” “늘 함께하는 사람들(이승형)” “하나의 자일에 같이 묶인 사람들(김자하)” “함께 가는 동지(김학은)” “자일 파트너(김자비)” 자일 없이 하는 볼더링은 예외지만 암벽 등반에는 자일이 꼭 필요하고, 자일을 잡아줄 사람, 즉 ‘자일 파트너’도 있어야 한다. 서로 자일 파트너가 되는 것을 산악인들은 ‘자일을 묶는다’고 하는데, 학은 씨의 친구들은 아들딸과 ‘자일을 묶는’ 학은 씨를 부러워한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해부터는 학은 씨에게 자랑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나는 며느리하고도 자일을 묶는다네.” 오는 7월이면 학은 씨의 손자, 자하 씨의 아들이 태어난다(벌써 성별 확인이 끝났다). 자하 씨는 벌써부터 이름을 ‘락’으로 지어 놓았다. ‘바위’라는 뜻도 되고 ‘가족의 즐거움’이라는 뜻도 된다. 락이의 손을 잡고 산에 갈 날을 기다리는 것은 학은 씨의 즐거움이고, 락이가 3대째의 클라이머로 자랄 것인지 지켜보는 것은 우리 모두의 즐거움이다. 김학은(52세) 열아홉 살에 암벽 등반에 중독된 이래 산이 좋고 사람이 좋아 산에 사는 산사나이. 손자가 태어나면 담배를 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이승형(50세) 뛰어난 두뇌와 꼼꼼한 성격으로 자녀들을 뒷바라지하는 헌신적인 어머니. 가장 기뻤던 순간은 막내가 대학에 합격했을 때. 김자하(24세) 노스페이스 클라이밍 팀 소속. 몸이 약해 운동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탄탄한 근육질을 자랑한다. 박현숙(27세) 며느리와 함께 ‘자일을 묶고’ 등반하고 싶어 하는 시아버지의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 출산 뒤 바로 운동을 시작하리라 마음먹은 기특한 맏며느리. 김자비(21세) 숭실대학교 생활체육과 3학년. 사진, 노래, 악기 연주에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어 클라이머가 되지 않았다면 로커가 되었을 듯. 김자인(20세)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1학년. 국제적으로 유명해져서 우리나라 스포츠 클라이밍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 김락(0세) 이름도 출생일도 아직은 미정이지만, 온 집안이 클라이밍으로 둘러싸여 있으므로 엄마 배 속에서 클라이밍을 배워 세상에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아기. 장승욱 | 작가이자 우리말 연구자인 글쓴이는 조선일보 편집기자와 SBS 보도기자를 지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여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수많은 벗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저서에는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 <술통> 등이 있습니다. <가족의 발견>은 유니베라와 함께합니다. 월간샘터 2007년 6월호
  • [CEO칼럼] 기업문화를 싹틔운 백두대간 종주/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CEO칼럼] 기업문화를 싹틔운 백두대간 종주/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회사 발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문화다. 새들이 둥지에 알을 낳고 새 생명을 키우듯 회사는 기업문화 속에서 인재를 키우고 기업정신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9년 전 취임 당시부터 긍정적, 적극적, 도전적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도를 했다.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한 혁신 초기에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결국 기업문화는 긍정적이고 도전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시작하기도 전에 의문부호를 달던 습관이 사라지고 “해보자, 하면 되겠지.”라는 분위기로 바뀐 것이다. 그 감동적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백두대간 종주를 통해서였다. 백두대간 종주를 처음 계획할 때만 해도 ‘전 임직원이 전 구간을 종주한다는 게 과연 가능한가.’라는 회의적 반응이 많았다. 몇 구간만 간단히 다녀오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애초부터 적당히 홍보용 ‘이벤트’를 할 생각은 없었다. 나들이 삼아 다녀오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정신과 신체를 기초부터 다시 다지기 위한 회사의 야심적 교육훈련 프로젝트였다. 어차피 고생을 각오하고 세운 계획이었다. 2004년 지리산 종주부터 시작했다. 비교적 평탄한 31㎞ 구간이었지만 장거리 산행이 처음이라 직원들이 많이 긴장했다. 평소 주말마다 가까운 산에서 연습한 결과 단 한 사람의 낙오도 없이 성공했고, 그 감동은 남달랐다. 이듬해 덕유산은 훨씬 힘들었다.39㎞ 코스가 돌과 바위로 뒤섞여 끝없이 오르내렸고, 인적도 드물어 한 발 더 자연의 품으로 들어간 느낌이었다. 지난해에는 소백산 49㎞를 종주하면서 난생 처음 탈진을 경험한 직원들도 있었다. 야영지에서 폭우를 맞이했는데 젊은 남자 직원들이 어둠 속에서 온몸에 비누칠을 하고 장대 같은 빗줄기에 몸을 맡기고 자연샤워를 하는 모습은 부럽고도 재미있었다. 갈수록 산행 거리도 늘어 처음엔 북한산에서도 헉헉대던 직원들이 이제 아마추어 산악인 수준까지 올라왔다. 무엇보다도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한번 종주에 나서면 2박3일간 30시간 이상 걷는다. 밥은 직접 해먹고 잠은 텐트나 대피소에서 웅크리고 잔다. 나이와 지위를 막론하고 같은 조건에서 같이 움직인다. 이런 고생을 하면서도 중독된 것처럼 매년 종주에 나서 산 기운에 흠뻑 젖는다. 그렇게 산에서 받은 정기는 몇 달간 지속된다. 자연 속에서 체력적 한계에 닥치면 사람의 심성이 드러난다. 무릎이 아파 절뚝이면서도 끝까지 완주하고, 동료에게 자기 물을 나눠주고, 어떤 직원은 지친 몸을 끌고 야영지에 먼저 뛰어가 동료를 위한 식사를 준비한다. 어쩔 수 없이 낙오한 직원은 다음 코스로 이동해 숙식을 준비하여 동료를 맞이한다. 누가 시킨 것이 아니라 본성에서 우러나는 것이다. 혹자는 가볍고 나약하고 자기중심적인 신세대 문화를 걱정하지만 나는 반대로 백두대간 종주를 통해 젊은 직원들의 야성을 확인했고, 그것을 조직에 적용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다. 동료를 위한 희생정신, 겁없는 도전정신, 승부근성…. 그러한 것이 조직에서 절제된 야성으로 자리잡을 때 조직은 젊어지고 미래의 도전을 이겨내는 강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을 거쳐 2010년에 백두산 천지에 오를 때까지, 백두대간 종주는 계속된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지루하고 힘든 산길을 넘으며 삶과 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정신적, 육체적 한계와 무아지경을 느끼면서 내면의 자아와 만나는 것이다.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 [이색거리 탐방] 강북구 ‘애국애족의 길’

    [이색거리 탐방] 강북구 ‘애국애족의 길’

    다른 자치구에선 찾아볼 수 없는 길이 강북구에 있다. 북한산국립공원 삼각산을 끼고 ‘ㄷ’자를 뒤집어놓은 듯한 총 4.9㎞ 도로가 그곳이다. 바로 ‘애국애족의 길’이다. 국운의 정기가 서린 명산으로 통하는 삼각산(북한산) 아래 이 길을 자녀와 함께 걸으면 선열들의 나라사랑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삼각산 아래로 태극기가 펄럭 18일 강북구에 따르면 삼각산이란 예로부터 백운봉(백운대), 인수봉, 국망봉(만경대)의 3개 봉우리를 일컫는다. 조선 태조가 한양을 도읍지로 정할 때 무학대사가 봉우리에 올라 ‘길지’임을 점지한 곳이다. 그러나 일제는 백운봉에 쇠말뚝을 박아 백두대간의 정기를 차단하려고 했다. 삼각산을 바라보며 ‘태극기 사랑길 (1)’이 있다. 강북구청에서 아카데미하우스까지 2.9㎞, 우이동 등산로 입구에서 도선사까지 0.9㎞의 길이다. 두 길에는 눈이 오거나 비오는 날만 빼고 매일 태극기가 걸려있다.300m 간격으로 312개 국기게양대를 설치하고 태극기를 펼쳐 걸었다. 이 길로 연 500만명 등산객들이 지난다. 게양된 태극기 한 장마다 담당자를 정해 변색·훼손된 태극기는 즉시 교체한다. 올해도 1260만원의 관리예산이 들지만 그만둘 수 없는 일이다. 수유2동 삼성아파트 등은 태극기걸기 시범마을이다. 첫번째 길 중간쯤 ‘무궁화공원 (2)’이 자리잡고 있다. 부지 233㎡(70.48평)에 10여종의 토종 무궁화 150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공원 안에 간이휴게실도 있다. 공원을 지나면 ‘국립4·19민주묘지 (3)’가 나온다. 부지 8만 6837㎡(2만 6268평)에 4·19혁명의 희생자 281명의 영령이 잠들어 있다. 다목적광장, 연못, 기념관 등이 잘 정비돼 있다. ●곳곳에 나라사랑 선열의 체취 4·19묘지를 지나 올라가면 이준 열사 등 24명의 ‘순국선열 묘역 (4)’이 흩어져 있다. 묘역은 애국·애족·독립 등으로 구역을 나눠 탐방코스로 잘 정비돼 있다. 강북구에 공무원이나 공익근무요원이 새로 오면 반드시 이곳을 찾아 선열들 앞에서 나라와 공익을 위해 일하는 각오를 다진다. 우이동길을 따라가다 보면 ‘솔밭공원 (5)’이 나온다. 부지 3만 4955㎡(1만 573평)에 100년생 소나무 1000여 그루가 자생한다. 솔밭 주변은 고대로부터 기우제 등 나라의 제사 터로 알려졌다. 지금은 생태연못과 야외무대, 건강지압보도 등이 있다. 태극기나 나라사랑과 관련된 전시회, 사생대회 등이 자주 열린다. 우이동 등산로 입구에서 산으로 오르면 ‘봉황각 (6)’을 만난다. 손병희 선생 등이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 젊은이들을 합숙훈련시키던 곳이다.3·1운동의 민족대표 33명 가운데 15명이 이곳에서 배출됐다. 봉황각이라는 현판 글씨는 서울신문 초대사장을 지낸 민족언론인 오세창이 명필들의 필체를 모사했다. 더 오르면 ‘도선사 (7)’가 나온다. 신라말 풍수설의 대가 도선국사가 세운 절로 ‘천년후 불법과 국운을 일으킬 곳’이라는 말이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일제가 절에 불을 질렀다. 이밖에도 백운봉 정상에는 독립운동가 정재용 선생이 3·1운동의 역사성을 후대에 전하려고 새긴 암각문이 있다. 수유동 화계사는 조선어학회 주관으로 최현배 등 국문학자 9명이 숙식을 하면서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만들어 공포한 곳이기도 하다. ●뒤늦은 유적 정비 아쉬움 삼각산은 옛 조상이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1915년 일제 조선총독부는 삼각산을 북한산으로 바꾸는 민족정기 말살정책을 폈다. 이를 지금도 공식명으로 표기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때문에 김현풍 강북구청장은 정부를 상대로 삼각산 명칭복원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유적지 표지판이 턱없이 부족하고 안내에도 소홀하다는 지적에 따라 정비 및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 4色 탐험-역사의 숨결] (10) 북악산 탐방로

    [서울 4色 탐험-역사의 숨결] (10) 북악산 탐방로

    북악산 정상 백악마루(해발 342m)에 서면 서울의 동서남북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복궁에서 세종로가 뻗어나가고, 서울 성곽이 북악산을 휘감아 낙산까지 이어진다. 구기동과 성북동을 에워싼 북한산의 보현봉과 문수봉, 인왕산이 그림처럼 펼쳐진다.39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북악산 서울성곽 탐방로를 12일 찾았다.1968년 김신조 등 북한특수부대가 청와대를 기습한 ‘1·21사태’ 이후 폐쇄됐다가 지난 4월 다시 문을 열었다. 아직도 북악산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인터넷(50명)이나 현장(100명)에서 미리 예약해야 한다. 입구에서 신분증을 보여주면 번호표를 나눠준다. 번호표를 목에 걸고 성곽해설자를 따라 단체로 이동해야 한다. 출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이어진다. 홍련사에서 출발해 숙정문∼촛대바위∼곡장∼청운대∼백악마루∼창의문쉼터로 내려오는 4.3㎞ 코스를 탔다. 홍련사에서 나무계단을 밟고 10분쯤 올라가면 숙정문이 나타난다. 말바위쉼터에서 출발한 일행과 만나는 곳이다. 숙정문은 서울 도성의 북쪽 대문. 사대문의 격식을 갖추기 위해 만든 터라 본래 일반인의 출입은 없었다. 게다가 풍수상 음기가 강한 곳이라 “숙정문을 열어놓으면 장안 여자들이 음란해진다.”고 전해져 문 단속을 철저히 했다고 한다. 촛대를 닮았다는 ‘촛대바위’ 부근에는 소나무 숲이 장관을 이룬다. 수령이 600년이 넘는 노송도 있다. 궁궐에서 소나무를 특별히 관리한 덕이다. 경복궁쪽으로 누운 아름드리 소나무가 조선의 역사를 들려주는 듯하다. 여기까지가 지난해 4월에 1차로 개방된 1.1km 구간이다. 소나무 숲은 곡장(曲墻·일명 치성·雉城)까지 이어진다. 이곳은 성벽에 기어오르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바깥쪽으로 둥그렇게 노출시켜 쌓았다. 아군이 몸을 가리면서 적을 총이나 화포로 공격하도록 성곽 위에는 담장을 설치했다. 담장에는 총 쏘는 구멍이 3개 있다. 가운데는 가까운 곳을 쏘는 근총안을, 양옆에는 먼 데를 쏘는 원총안을 배치했다. 성벽의 모습은 조금씩 변해갔다. 시대별로 성벽을 보수한 공법이 다랐기 때문이다. 태조 5년(1396년)에는 큰 메주만 한 크기의 자연석으로 성벽을 다듬었다. 세종 4년(1422년)에는 장방형 돌을 쌓고 사이사이에 잔돌을 섞어 넣었다. 숙종 30년(1704년)에는 2자×2자의 석재를 정사각형에 가깝게 규격화해서 튼튼하게 쌓았다. 이 석재는 장정 4명이 들어야 할 만큼 무거웠다. 재미있는 것은 성벽에 새겨진 글씨다. 공사 일자와 공사 책임자의 직책과 이름을 표시한 일종의 ‘공사 실명제’이다. 성곽해설사 유병철씨는 “조선 팔도에서 인력을 동원해 성곽을 쌓았기에 보수가 필요하면 이름을 보고 공사 책임자를 불러 들였다.”고 설명했다. 청운대에서 백악마루로 이어지는 곳에 ‘1·21사태 소나무’가 서 있다.39년 전 북한특수부대를 소탕할 때 총탄에 맞아 생긴 탄흔이 15군데나 나 있는 수령 200년 된 소나무다. 청와대에서 몇 백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백악마루에서 창의문까지는 콘크리트 계단 876개(1.6㎞)가 이어진다. 경계 근무를 위해 군인들이 다져놓은 계단이다. 때문에 흙을 밟는 즐거움은 포기해야 한다. 군사시설물 보호구역이라 사진촬영도 맘대로 못한다. 정해진 곳에서만 가능하다. 인터넷 예매는 http:///125.131.116.61에서 받는다. 월요일은 쉰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 4色탐험 밤 스케치] (9)한강의 야경

    [서울 4色탐험 밤 스케치] (9)한강의 야경

    서울 한강은 불야성이다. 황금빛 가로등이 빼곡한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리는 자동차 헤드라이트, 초록·파랑·빨강으로 치장한 한강다리들, 밤새도록 빛을 내뿜는 키다리 빌딩들….‘서울4色탐험’은 한강의 밤 풍경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무료 여행지 두 곳을 다녀 왔다.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9층 야외정원인 ‘하늘공원’과 동작구 흑석1동 효사정(孝思亭)이 그곳이다. ●하늘공원에서 감상하는 두개의 한강 테크노마트는 콘크리트 빌딩 9층에 나무와 잔디를 심고 조각으로 장식해 1000평 크기의 전망공원을 만들었다. 어둠이 내려 앉으면 초록빛 나무가 황금빛으로 옷을 갈아 입고, 금계와 앵무새가 도심의 밤을 반갑게 노래한다.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분수에서는 큐피드가 ‘소망의 동전함’을 들고 유혹한다. 소망과 사랑이 동시에 이뤄지길 기원하며 동전을 던지라는 것. 동전은 불우이웃돕기에 쓰여진다. 공원 전망대로 올라서자 두 개의 한강이 펼쳐진다. 하나는 강변북로 저 너머에서 도도히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고, 다른 하나는 테크노마트 빌딩의 대형 유리창에 비친 한강 그림자이다. 잔잔한 물결이 넘실대는 한강 위로는 올림픽대교와 잠실철교, 잠실대교가 곧게 뻗어 있다. 송파·강동·강남구 등 서울 남부지역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병풍처럼 시야를 가린 한강변 고층아파트가 아쉬울 뿐이다. 연인, 친구들이 공원 벤치에 앉아 힘들었던 하루를 도란도란 얘기한다. 아름다운 풍경에 흐려진 눈을 씻어내고, 산들산들 불어 오는 강바람에 오늘의 시름을 털어 버린다. ●효사정은 최고의 한강 조망지 이제 서울 북부지역을 감상하러 강서쪽으로 달려 가자. 동작대교를 건너 현충원로를 가다 보면 흑석1동 효사정에 도착한다. 한강변에서 조망이 가장 좋은 정자(亭子)이다. 지하철 9호선 공사가 한창인 현충원로를 벗어나자 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보인다. 사람 2명이 간신히 오갈 만한 계단을 5분쯤 오르면 정자가 보인다. 효사정은 조선초 문신 노한(1376∼1443)의 정자다. 세종 때 우의정을 지낸 노한은 모친상을 당해 선영인 이곳에 어머니를 모시고 무덤 옆에 초막을 짓고 3년간 지냈다. 그런데도 서러움이 밀려와 이 언덕에 별장을 짓고 일생을 이곳에 살며 어머니를 추모했다. 이에 후세들이 효도의 상징이라며 별장 이름을 ‘효사정’이라 지었다. 정자는 93년에 신축했다. 정자에 올라 서면 서울 북부지역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깎아지는 절벽이 올림픽대로와 맞닿고 그 위로 동작대교와 남산, 북한산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야경은 이곳이 훨씬 다채롭다. 강남에는 노랑뿐이었지만, 강북에는 파랑·빨강·초록 등이 어우러진다. 우뚝 솟은 남산 N서울타워도 시시각각 옷을 갈아 입는다. 서울의 밤이 화려하게 깊어갔다. 효사정은 꼭꼭 숨어 있는 터라 초행이라면 헤매기 십상이다. 시내버스 360번,361번을 타면 편리하다. 자동차로 이동한다면 중앙대 입구 맞은편에 자리한 흑석체육센터를 찾아가면 된다. 동작대교에서 한강대교 방면으로 가다 보면 체육센터가 오른쪽에 있다. 규모가 작아 그냥 지나치기 쉽다. 체육센터 옆쪽 언덕을 올라가면 효사정 입구가 보인다. 밤 12시 이전에 효사정에서 내려 오는 것이 좋다. 자정이 되면 오솔길과 정자를 비추던 조명이 일제히 꺼지기 때문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데스크시각] 도시 디자인의 기대와 우려/김성곤 지방자치부 차장

    영국 런던에서 190㎞ 가량 떨어진 브리스톨시. 인구는 50만여명으로 잉글랜드 남서부의 유서깊은 도시이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브리스톨은 공공디자인 분야에서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원래부터 브리스톨이 명성을 얻었던 것은 아니다.2차 세계대전의 폐허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무원칙하게 건물과 도시시설이 들어서면서 무질서가 자리를 잡았다. 지난 50·60년대 우리의 서울과 흡사한 모습이다. 이 도시가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를 들고 도시 개조에 나서면서부터다. 예술가, 건축가, 공무원 등이 모여 ‘사는 사람이나 찾는 사람이나 쉽고 불편이 없는 도시’를 만드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신호등 체계에서부터 간판, 각종 도시정보체계 등을 바꿨다. 이후 도시는 서서히 달라졌고, 지금 브리스톨은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모범 도시로 꼽힌다. 특히 공공디자인 분야에서 간판은 독보적이다. 리옹은 프랑스의 유서깊은 도시이지만 80년대에는 그저 그런 파리의 위성도시였다. 역사가 깊어 각종 회의는 자주 열렸지만 회의만 끝나면 사람들은 모두 파리로 갔다. 이 도시를 변화시킨 사람은 당시 미셸 르와르 시장. 그는 선거 때 내건 공약대로 매년 리옹의 야간경관 개선에 전체 예산의 1.5%를 사용했다. 지금 리옹은 프랑스의 제2 도시의 위상을 되찾았고, 거꾸로 파리를 찾는 사람의 상당수는 야경을 보려고 리옹을 찾는다. 서울시가 도시디자인을 총괄할 ‘디자인서울총괄본부’를 지난 4월 발족했다.CDO(Chief Design Officer)로 국내 공공디자인 분야의 권위자인 권영걸 서울대 미술대학장을 영입했다. 최근 부본부장, 기획관 등의 인선도 마쳤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금껏 서울에서 공공디자인이라는 개념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관심의 등 건축분야에서 노력이 있었지만 거대한 개발 압력과 맞서기에 역부족이었다. 1991년 서울시에 처음으로 만들어졌던 도시경관과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98년에 건축과내의 한 팀으로 쪼그라들었다.90년대 초엔 남산이나 북한산 경관을 고려해 아파트에 스카이라인을 두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도입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생겨난 것이 병풍아파트들이다. 한강대교 하류쪽을 지나다 보면 20여층 높이로 병풍처럼 늘어선 판상형 아파트 단지들을 볼 수 있다. 한강에서는 북한산과 도심을 가리고, 도심에서는 한강을 가린다. 눈에 쉽게 띄는 아파트마저 이런 마당에 도시의 간판이나 도시정보체계 등에 디자인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서울시는 디자인서울총괄본부를 발족하면서 모든 디자인 관련 업무는 이 본부를 거치도록 했다. 막대한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디자인서울총괄본부가 어번(urban) 디자인보다는 너무 작은 것에 집착한다는 말에서부터 기존 조직과의 충돌을 우려하는 얘기도 나온다. 디자인서울총괄본부가 출범한 지 겨우 한달 보름이다. 이 보름에 뭔가를 기대한다는 것은 너무 섣부르다. 일부 기존 조직의 영역을 침범한다고 반발할 수 있지만 이는 단견이다. 먼 훗날 한강의 병풍아파트처럼 ‘그 때 공무원들은 뭐했느냐.’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디자인서울총괄본부가 제기능을 할 여지를 둬야 한다. 디자인서울총괄본부도 조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먼저 서울의 컬러를 정해야 한다. 서울의 정체성을 도외시한 채 작은 것에 집착하면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할 수 있다. 디자인은 시대를 반영하는 종합예술이다. 이 점에서 ‘디자인은 타협의 산물’이라는 어느 학자의 얘기를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김성곤 지방자치부 차장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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