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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에 콜레라 만연/안기부 보고/9월 중순부터

    ◎함흥·신포·평양·개성·해주에/해주는 열차정거 못할만큼 심각 북한의 함흥 신포등 동해안지역과 평양 개성 해주 등지에 9월 중순부터 콜레라가 만연되고 있는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의 신상우정보위원장은 이날 국가안전기획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덕안기부장이 북한동향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신정보위원장은 『현재 북한의 함흥등 여러지역등에서 콜레라가 만연되고 있으며 해주등에는 열차가 정거할 수 없을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히고 『북한도 방역조치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의약품부족 등으로 사망자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위원장은 우리측의 의약품지원 용의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측의 설명이 없었고 남북상호의 문제이므로 아직 결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3개직할시 영역확대 최소화/여권방침/울산시 승격도 일단 유보

    ◎지역갈등 심각… 개편안 재검토키로/“당정협의 조속 매듭”/김 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8일 논란을 빚고 있는 2차 행정구역개편문제와 관련,『시간을 끌지 말고 최종방안을 결정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로부터 주례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당정이 면밀히 협의해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민자당의 박범진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표는 김대통령에게 울산시의 직할시 승격과 부산시의 영역확대등에 대한 경남지역의 거센 반발과 함께 지난 7일 당무회의에서 나타난 상당수 의원들의 반대의견등을 보고했다고 박대변인은 밝혔다. 김대표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해당 지역끼리의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건의했는데 이는 최대 쟁점인 울산시의 승격문제를 포함해 모든 방안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의 직할시 승격은 일단 유보,장기과제로 남겨두는 대신 울산군과 합쳐 광역화하는 한편 부산시등 3개 직할시의 영역확대도 최소한에 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이와 관련,이날 저녁 『당과 정부가 일체가 되어 깊이 있는 대화와 협력을 해나가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또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간의 긴밀한 협조체제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최근의 북한동향과 미·북대화,한미공조체제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고 배석했던 박범진대변인이 전했다.
  • 정전위 기본틀 유지에 “적신호”/중국의 대표 소환결정과 정부대응

    ◎정전협정→「평화」 대체 남북합의없인 불가/정부,유엔사 통해 중국에 “협정위반” 상기 중국이 1일 군사정전위의 중국대표를 「소환」키로 결정함으로써 현행 정전체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53년 출범한 정전위는 유엔을 대표하는 미국과 북한·중국등 3기둥으로 구성돼 있었으나 이번에 중국이 정전위대표를 소환,회의에 불참키로 한데 따라 대화당사자는 미국과 북한 둘만이 남게 된 것이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한국을 빼고 미국과 직접 군사문제를 거론할 수 있는 최대의 여건을 조성한 셈이 됐다. 중국은 지난 4월28일 일방적인 정전위철수를 단행한 북한으로부터 「같은 보조」를 취해달라는 끈질긴 부탁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마침내 4개월여만에 북한의 뜻에 호응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4월 『조·미 사이의 적대관계를 개선하고 화해를 이룩하며 조선반도에 진정한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자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정전기구를 대신한 평화보장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일방적으로 정전위철수와 중립국감독위의 폴란드철수조치를 밝혔다. 북한은 이어 정전위의 무력화를 위한 갖가지 정전협정 위반조치를 저질러왔다. 4월28일 하오 비무장지대안에 무장병력 40여명을 투입,유엔과 한국군을 긴장시킨데 이어 5월30일에는 정전위회의장의 북한측 집기를 모두 회수해가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북한은 이를 통해 정전위를 유명무실하게 만들고자 하면서 이 과정에서 중국의 「동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번에 사회주의종주국으로서의 위치와 특히 인접국인 점을 감안해 북한을 지원하게 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이번 결정은 북한의 요청수준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은 「철수」를 요청해온 북한의 뜻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소환」을 채택했으며 사전에 한국측에 『전통적 조·중관계에 의해 취해지는 조치일뿐 중국대표가 1년에 1∼2차례 회의에 참석하는 정도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점은 없다』고 해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전협정의 평화협정대체는 핵문제가 해결되고 남북 사이의 신뢰가구축되면 남북한당사자가 직접 만나 협의,해결해야 한다는 우리측 입장을 중국이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당국은 중국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전위의 기본틀에 자칫 변화가 초래되지나 않을까 우려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중국의 정전위소환과 지난 4월 북한의 정전위철수단행이 모두 북한핵문제과 관련,중요한 전환점이 될 시점에 거론됐다는 점에서 북한핵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다른 문제로 돌리고 한·미간의 공고한 연계를 이간하고자 하는 술책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중국의 북한동조와 관련한 정부의 인식도 종전의 그것에서 그다지 달라진 점이 없다. 정부는 이번 북한의 요청에 따른 중국의 정전위소환이 미·북연락사무소설치와 경수로지원등을 위한 2개의 전문가회의가 평양과 베를린에서 각각 열리게 되는 10일과 북·미간 3단계회담 2차회의(23일)를 앞둔 시점에서 취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월28일 북한의 정전위철수도 북한핵문제에 대한 국제제재분위기가 한층 고조되는 가운데 취해졌다. 정부당국은 또한 북한이 앞으로 진행될 미·북회담등에서 정전협정문제를 본격거론,한·미간의 공고한 유대에 틈새를 벌리기 위한 고도의 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북한과 중국의 정전위철수와 관련,이같은 행위가 『협정을 수정·추가하려면 당사자간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정전협정 5조 부칙 61항과 『적당한 협정에 의해 규정이 교체될 때까지 명확한 효력을 갖는다』고 명시한 같은 조항 62항을 위배한 것으로 규정하고 모든 문제를 정전위에서 논의하자는 것이 기본방침이다. 정부는 또 이같은 입장을 유엔사에 전달,유엔사가 같은 입장을 채택해 중국에 전달해줄 것을 요망하고 있다. 어쨌든 중국의 정전위대표 소환으로 기존의 정전체제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염수정 천주교서울교구 사무처장 일문일답

    ◎“일부언론·인사 문제삼는건 유감”/교권수호 차원… 확대해석은 부적절 ­성명을 발표한 배경은. ▲고해성사비밀누설설에 대해 일부 신도들이 고발자료를 제출하는 등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 자칫하면 신도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교권 훼손은 물론 교회전체의 이미지가 나빠질 우려가 있다.교권수호와 고해성사의 신성성을 지키기위해서는 교단의 유권해석이 필요하다는 사목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성명을 발표하기까지의 교계내부 검토과정은. ▲언론보도와 고발자료를 검토하고 발표했다. ­이번 성명을 박홍총장에 대한 지지로 해석해도 되는가. ▲이 성명은 고해성사비밀 누설설에 대해 일부 신도들이 고발한 것에 대한 교구청의 답변이다.이 성명이 곧 박총장지지 성명이라고 명시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다. ­결과적으로 박총장을 지지하는 것이 아닌가. ▲거듭 말하지만 이번 성명은 고해성사의 신성성을 보호하려는 교권수호차원에서 발표된 것이다.이 입장을 확대해석할 수도 있지만 교단이 박총장 지지여부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않다.또 이 성명을 어떻게 해석해야할 지는 우리가 말할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해석과 의미부여는 언론이 할 일이다. ­박홍총장 발언에 대한 추기경의 의견은 어떤가. ▲추기경께서는 지난 15일 성모승천일 강론에서 북한은 폐쇄적 주체사상을 버리고 변화해야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이 말씀은 주체사상에 대해 처음 말씀하신 것으로 아주 중요하다. ­추기경의 직접 지시가 있었나. ▲가톨릭의 조직체계상 교구청차원의 행정 문제이자 교구전체의 뜻이다.추기경님의 명의가 아닌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명의로 발표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추기경도 성명내용을 사전에 알고있었나. ▲교회의 관례상 이런 문제를 윗분들도 모르게 처리하지는 않는다. ◎서울대교구 성명 고해성사의 비밀에 관한 문제가 최근 교회 안팎에서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해성사는 우리 카톨릭교회가 2000년 가까이 수호해온 본질적이요 핵심적인 성사의 하나다. 그 비밀은 결코 누설될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해성사의 비밀에 관한 일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만큼 이에 대한 사목적 판단을 내리고자 한다. 1.고해성사의 비밀 ①고해성사의 비밀은 고해성사의 신성불가침성에 의해 보호된다.고해성사는 죄를 고백한 신자가 그 고백으로 인하여 여하한 불이익이나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교회의 조치다.수련장과 그의 보조자및 신학교와 그밖의 교육기관의 장은 같은 집에 거주하는 자기 학생들의 성사적 고백을 듣지 말아야 한다.다만 학생들이 자진하여 이를 청하는 개별적인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교회법 제983∼985조). ②고해성사의 비밀을 지킬 사람은 첫째,고백을 들은 고해사제 둘째,혹시 초대된 경우 통역자 셋째,어떤 연유에서든지 고백한 죄를 알게된 사람,예컨대 고백소 근처에서 엿듣거나 우연히 듣게 되었거나 죄 고백 쪽지를 본 사람 등이다(교회법 제983조 2항). ③고해신부가 고해비밀을 직접 누설했을 경우 교황청에 유보된 자동파문의 벌을 받게 되며,간접 누설했을 경우에는 경중에 따라 처벌받게 된다(교회법 제1388조 1항).통역자나 그밖의 다른 이들이 비밀을 누설한 경우 적당한 형벌로제재받는다.파문도 제외되지 않는다(교회법 제1388조 2항). 2.박홍총장신부의 발언과 고해비밀 문제 ①일부 언론과 인사가 박홍총장의 주사파에 대한 발언을 놓고 고해비밀이 누설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②박홍총장은 이에 대해 자신의 발언이 고해비밀이 아님을 여러차례 강조했으며,특히 8월25일 중견 방송인들의 모임인 「여의도클럽」 회견에서 추호도 고해비밀 누설이 아니라고 공언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일부 인사가 박홍총장을 면접했다는 검사와 국회의원의 전언만을 토대로 박홍총장에게 고해비밀 누설혐의를 씌우는 행위는 개인고발차원을 넘어 신성불가침의 영역에 속하는 고해성사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킬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③이 문제와 관련하여 교회내 극소수 신자가 박홍총장을 상대로 고해성사 비밀누설에 관해 고발을 제기했다.그러나 고해비밀과 같은 양심에 관한 사항은 교회법원의 심의대상이 되지 않는다.더구나 고해비밀은 고해사제도,고해자도 이를 발설할 수 없거니와 무슨 내용을 고백했는지 전혀 모르는 제3자가 이를 추정하여 사제에게 비밀누설혐의를 씌울 수는 없는 것이다.또한 박홍총장의 고해비밀 누설건으로 극소수 신자가 제시한 고발증거자료는 교구당국의 검토결과 증거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우리 교회는 일부 언론과 극소수 인사들이 교회의 고해성사 비밀을 확대하여 문제삼음으로써 절대다수 국민과 선량한 신자들에게 불필요한 오해와 심려를 끼친 점을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 교회는 이러한 관점에서 더이상 고해비밀에 따른 시비로 2천년 전통을 지닌 교회의 명예와 예수그리스도께서 친히 설정한 신성불가침의 권위에 누를 끼치지 않기 바란다.그리고 신자들은 2천년 교회 역사가 고해비밀을 엄수해오고 있는 사실을 명심하고 가일층 신앙생활에 정진할 것을 당부하는 바다. 1994년8월30일 천주교서울대교구사무처 사무처장 염수정신부 친애하는 교우여러분. ◎김추기경 8·15강론 요지/“북,주체사상 버리고 변화해야” 광복절을 맞으면서 우리 모두가 다른 어느때보다 간절히 바라게 되는 우리 겨레의평화통일의 길이 있습니다.우리는 누구나 평화통일을 하는 그날이 와야 우리 겨레가 해방과 광복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특히 북쪽은 주체사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해방돼야 합니다.주체사상이 얼마나 허구인지는 북한의 오늘날 실정이 말해주고 있습니다.그 사상때문에 북쪽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고립된 사회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언론자유,종교자유를 비롯한 인간의 기본권 어느 것 하나도 행사할 수 없습니다.국민은 모든 자유를 빼앗겼고 심지어는 제대로 먹지도 못해 육신마저 굶주리고 있는 참상에 놓여있습니다.이것이 북한의 실정입니다. 그 때문에 북한은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서도 이 주체사상을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그리고 자신을 개방하고 자신의 체제를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럴때 비로소 우리는 평화통일을 서로가 자유롭고 마음대로 신뢰하고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점진적으로 이룩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북한동포들 그들의 지도자들이 진실로 자신들의 현실이 얼마나 비참한 줄을,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 줄을 직시하고 변화될 수 있도록 변화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각별히 기도드립니다. 우리는 동족으로서 모든 힘을 다해서 북쪽 동포들을 그 주체사상의 억압과 굴레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겠습니다.
  • 「한외무발언」여 비난·야 옹호/안보정책 혼선질타 외통위(의정초점)

    ◎북의 특별사찰 거부 명분 제공한셈/여/특별사찰·한국형경수로 고집말길/야 30일 국회 외무통일위에서는 여야의원들이 최근 정부 외교안보팀 사이에 잇따라 빚어지는 정책의 혼선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회의에서 의원들은 미국과 북한의 3단계 고위급회담을 계기로 북한 핵문제가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정부내의 혼선과 정책부재로 국가이익이 중대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자당 의원들은 특히 최근 「특별사찰이란 용어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한승주외무부장관의 발언이 대북 협상전략에 있어 크나큰 오류를 저지른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무혁의원은 『한장관의 독단적인 발언이 정책의 혼선을 가져오고 국민을 불안하게 했다』면서 『외무부장관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을 갖췄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발언을 한 저의가 무엇이냐』고 노골적으로 힐난했다. 박정수의원은 『우리 외교안보팀은 미국과 공조체제를 구축하기에 앞서 팀 내부의 자체 공조체제부터 확고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김동근의원도 『한장관 발언은 북한에 특별사찰을 거부할 수 있는 명분제공을 한 결과가 되지 않았느냐』고 공박했다. 구창림의원도 『보다 치밀한 회의운영과 합의,결과발표의 창구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만섭의원은 『유능한 교수가 유능한 장관이 될 수는 없다』고 학자출신들로 구성된 현 외교안보팀을 겨냥하며 『세미나하는 기분으로 국사를 처리하지 말라』고 직설적으로 질타했다. 이의원은 그러나 『특별사찰이란 용어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한장관의 말은 옳다고 본다』고 다른 민자당의원들과 다소 다른 의견을 개진한뒤 『그 방향으로 소신을 갖고 밀고나가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의 전반적인 대북정책 혼선을 지적하면서도 한장관의 유화적인 대북정책과 발언에 지지를 보냈다.또 북한핵 과거에 대한 특별사찰과 한국형 경수로의 설치를 고집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임채정의원은 『북한동향에 관한 청와대와 안기부,통일원의 서로 엇갈린 평가가 국민불안과 정책혼선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실리에 바탕을 둔 현실외교로전환하라』고 촉구했다.임의원은 『북미간의 합의배경과 내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우리 정부는 「정치협상」을 통한 관계개선 보다는 압력이나 제재를 통해 「굴복을 얻어내는 방식」의 대북외교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우정의원은 『한장관의 발언은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실현가능성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두둔하면서 핵,경협 분리등 전향적인 정책전환을 촉구했다. 또 남궁 진의원은 『특별사찰을 받아도 북한핵의 과거투명성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고집하느냐』고 말한뒤 『한국형 경수로의 핵심기술은 사실상 모두 미국의 것』이라며 북한이 한국의 기술과 자본으로 건설에 참여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무소속의 이종찬의원은 『국민여론은 외교안보팀의 난맥상을 지적하지만 그보다도 큰 문제는 구조보다 사람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외교안보팀을 전면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승주장관은 『정부로서는 북한핵 정책에 관한한 일관된 원칙과 목표 아래전술적인 유연성을 발휘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어쨌든 국민에게 혼선으로 비치고 우려를 갖게 한데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 “「월드컵 유치」 범정부차원 지원체제 구축”(국무회의:29일)

    29일 국무회의는 이영덕국무총리가 해외순방으로 자리를 비워 정재석경제부총리가 대신 주재했다.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은 『재무부의 협조를 얻어 조세감면규제법상의 공공법인의 범위와 부가가치세법 시행령의 정부업무대행단체의 범위에 유치위원회를 포함시키겠다』고 보고. 이장관은 『또 월드컵축구대회 경기용품과 대회장 건설 및 제작을 위한 시설기자재 수입에 대해 세금을 면제하고 유치신청서 제출 때 국세 및 외환에 대해 정부가 특별 보증을 설 계획』이라면서 각 부처의 협조를 요청. 이장관은 『개최도시 선정때 지방자치단체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20개 후보경기장을 국제축구연맹에 제시하고 유치신청서 제출때 경기장 숙박 안전등에 대해서도 정부가 특별히 보증을 설 방침』이라고 언급. ○…오명교통부장관은 분당선 수서∼오리간 전철 개통과 관련,『수도권 대중교통시설의 확충이라는 측면 말고도 분당신도시와 성남시 및 수도권 동남부지역 주민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 ○…이총리는 정부총리가 대신 읽은 당부를 통해 상반기 정책평가에 관해 언급,『각 부처에서는 이번 평가결과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철저한 보완과 개선노력을 기울이라』고 지시. 이총리는 이어 월드컵 유치와 관련,『월드컵축구대회는 올림픽에 버금가는 국제경기대회로서 우리국민의 관심이 지대할 뿐아니라 2000년대 우리나라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관련부처에서는 범정부차원의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유치위원회의 활동을 적극 지원해 대회유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 해 달라』고 당부. 이총리는 9월 「교통의 달」 행사와 관련,『지난번 제주 항공기사고와 삼랑진 열차사고는 우리 모두에게 교통사고예방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교통부를 중심으로 내무부등 관계부처와 민간단체가 힘을 모아 내실있게 추진하고 모든 국민이 적극 동참하는 가운데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힘쓰라』고 지시. ▲검찰청법(개)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행할자와그 직무범위에 관한 법률(개) ▲소년원법(개) ▲유전공학육성법(개) ▲발명진흥법 시행령(제) ▲임대주택건설촉진법 시행령(개) ▲귀순북한동포보호법 시행령(개) ▲교통부와 그 소속기관직제(개) ▲기상청과 그 소속기관직제(개) ▲국가정보연수원설치령(제) ▲94년도 일반회계 예비비지출안
  • 경수로 지원과 「보습」 공사/이창건 원전기술기준위장(기고)

    핵개발 할 의사도,능력도 없다던 북한이 이제와서 핵개발을 동결할 터이니 그 대가로 경수로를 지원하라고 하는 것은 자기 입으로 자기가 거짓말 했음을 입증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런 직업적인 거짓말쟁이를 상대로 하여 경수로 지원 문제를 논해야 한다.그러나 경수로 지원을 정부시책으로 정식으로 결정한다면 우리 원자력계는 이를 큰 보람으로 알고 전력을 다하여 이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이 일에는 북한동료들도 적극 참가해야 한다.나의 시산으로는 북한이 부지와 골재를 비롯한 기초적인 기자재 및 노동인력을 제공한다면 건설비의 15% 안팎은 부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 남­북한은 서로 상대방을 모르니 기술적인 관행을 파악하기 위해서도 경수로건설에 필요한 방대한 문헌작성에 앞서 우선 기술인력을 양성해야 할 것이다.초기단계에서는 중립적인 완충지대에서 훈련해야겠지만 나중엔 우리쪽의 연수원이나 현장을 이용하는게 바람직하다. 앞으로 남북이 마주 앉으면 반세기간에 벌어진 언어의 차이에 놀라게 될 것이다.즉 여기서 「방사선 폐기물」「방사선 피폭」이라는 것을 저기에선 「폐물」「쪼임」이라 부르고,또 저들은 사인(서명)을 「수표」라고 한다니 남북한 기술진은 먼저 용어비교표부터 만들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이 사업에서 어느 기술기준을 적용할 것이냐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이의 원만한 해결방법은 지난날 우리가 턴키계약때 받아들였던 공급국 기술기준 적용원칙을 답습할 수 밖에 없다. 한때 미국 원자력 전문가들은 보습공사라는 이름으로 핵탄두를 운하굴착이나 항만건설 또는 저품위 광석채굴 및 암석이나 모래사이에 끼어있는 원유를 추출하는 일에 이용하려고 많은 연구와 핵실험을 했지만 양 진영간에 체결된 핵실험금지조약에 묶여 도중하차한 일이 있다. 그것은 칼을 쳐서 밭가는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풀베는 낫으로 만든다는 구약성서의 이사야와 미가서에서 딴 이름이었다.그때 그것이 비록 무위로 끝나긴 했으나 그후 세계각지의 저명한 조각가들이 창을 쳐서 보습으로 개조하는 힘찬 사나이의 모습을 나타내는 작품을 만들어 여러곳에 전시했던 것이다.필자는 이번 기회에 지난날 깨어진 보습공사의 꿈을 재현할 것을 제안해 본다.즉 플루토늄 생산로인 북한의 흑연감속로를 평화이용의 상징인 우리 설계의 한국형 가압경수로로 대치하고 그 노심에서는 핵탄두에서 회수한 핵물질로 핵연료를 가공해서 태우자는 것이다.이렇게 함으로써 세계굴지의 화약고로 알려진 한반도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삼자는 것이다. 북쪽은 전쟁을 일으키고 남침에 선수를 쳤으나 우리는 평화정착에 이니셔티브를 쥐자는 것이다. 곧 착수해야 할 영광 5·6호기는 현재 우리가 추진중인 외국의 경수로 2기를 위한 설계수주에 성공할 경우 서로 맞물리게 될 공산이 크다.그런데 여기에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까지 겹치게 되면 우리는 인력난과 기기제작 폭주에 시달리게 될지도 모른다.따라서 이 3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면 사업주체는 사업기간 조정과 인력배치에 특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보아 대북 경수로지원은 남북관계 개선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 기대된다.특히 한국전력에서 발전소 인근지역 주민들에게베풀고 있는 각종 시혜정책을 북한 주민들에게도 똑같이 베풀게 된다면 남­북한은 민간차원의 화해와 협력에 크나큰 진전을 보게 될 것이다. 대북 경수로 지원은 현재 종교단체가 벌이고 있는 「사랑의 쌀」보내기 운동 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을 확신한다. 원자력계 인사들은 원자력을 공부하기 시작한 이래로 정말 오랜만에 가장 큰 보람과 기쁨을 느끼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보는 것이다.
  • 북핵 특별사찰 관철/전단살포 대응 논의/오늘 안보조정회의

    정부는 25일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통일안보정책 조정회의를 열어 최근 부처간 혼선을 빚고 있는 북한핵 특별사찰 관철문제와 김정일타도 전단살포 등 심상찮은 북한동향과 관련한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열릴 이날 회의에서 2개 미신고시설에 대한 특별사찰 등으로 북한의 핵투명성이 확보되어야만 북한원자로의 경수로 전환을 지원할 수 있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24일 조정회의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일부 참석자들의 을지포커스훈련 참석일정을 감안,회의를 연기했다고 통일원측은 밝혔다.
  • 「40년 단절의 골」 2년만에 메웠다/북경서 본 한·중수교 두돌

    ◎항공산업 등 기술협력단체 진입/김사후 중의 대북편향자세 변화/「6·25」 성격 규정·북탈출동포 구조 등 현안으로 24일로 한중수교 2주년을 맞았다.그동안 두나라는 경제·외교·문화에서 사회·체육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협력체제를 구축하느라 총력을 경주해왔다.이때문에 일부에서는 『양국수교가 10년쯤 된것같다』고 평가하는가 하면 『이제 40년간의 「단절의 역사」는 그동안에 모두 메워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 교류 확산 지난 2년간의 변화를 간단히 꼽아봐도 91년말 44억달러 이던 양국간 교역이 지난해에는 91억달러로 2배이상 늘었고 한국의 대중투자도 92년6월말까지 약 3백건 2억5천만달러에서 올 6월말 현재 1천5백39건 13억6백만달러로 5배이상 폭증했다.양국간 왕래인원도 91년 8만7천명에서 지난해 15만명,올해는 3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그동안 경제협력은 한국한계기업들의 임가공진출로부터 이제는 자동차와 항공기의 합작문제까지 거론할 정도의 산업협력단계로까지 접어들었다.특히 이같은 산업협력체제 구성은 21세기 아시아 태평양시대를 공동으로 이끌어갈수 있는 기반조성이라는 의미에서 그 성과가 대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 대한수교를 평가하라면 지리적 인접성이나 경제발전 수준,동양적 의식구조등에서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를 만난 셈이다.한국측에서는 무한한 자원과 노동력,그리고 광활한 시장을 확보함으로써 경제적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정도이다. 어쨌든 양측간 교류와 협력이 빈번해 짐에따라 중국인의 대한인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최근 실시된,중국인 2천5백명을 대상으로한 「대한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선진국」「개방적」「부유한 나라」라는 항목에 70∼80%가 동의를 표했었다.이는 불과 2∼3년전 조사에서 「한국을 잘 모른다」고 답변한 사람이 84%에 달했던 사실에 비춰보면 괄목할만한 변화다. ○대한인식 일대변화 그럼에도 아직 한국상품에 대한 인식도는 51%정도로 낮다는 사실이 우리기업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대목이다.그동안 한국상품이 완성품보다는 원자재나 중간재로 많이 들어온데다 아직 홍보가 부족한 점을 들수있다. ○중·북 유대관계 약화 외교적측면에서 봤을때 중국은 그동안 남북한등거리외교를 추구해왔다.우선 한국에 대해서는 경제·기술협력이라는 실리외교를 벌여온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안보적 중요성과 전통적인 우호친선이라는 명분외교를 펼쳐왔다.최근의 상황은 한국과의 실리가 북한과의 명분을 압도하고 있는듯한 분위기다.그동안 명맥이라도 유지해온 양측 혁명원로들의 유대는 김일성 사망이후 더욱 기대할수 없게돼 이제는 북한­중국관계는 평범한 국가관계로 변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북한관계가 냉랭해지고 있는 모습으로는 북경∼평양간을 왕래하는 북한측 고려항공이 1주일에 고작 2편인데다 중국민항측은 손님이 없어서 아예 1개월에 1회로 단축운항하고 있는 사실을 들수 있다. 이에반해 서울·부산에서 중국의 북경·상해·천진·대연·심양·청도등으로 이어질 양국간 항공편수는 오는 11월 항공협정이 발효되면 1주에 50편에 육박한다는 사실은 한중관계의 발전이 어느 정도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양국관계가 모두 원만하게 풀린것만은 아니다.가장 껄끄러운 문제인 6·25전쟁에 대한 성격규정에서 중국은 아직도 남침설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은채 중국 역사교과서 왜곡을 수정하는데 주저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을 탈출,동북3성 일대에서 헤매고 있는 수백명의 북한동포를 구출하는데도 소극적이다.북한과의 탈출자 인도협정때문에 이들을 구하려는 한국측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 초대하고 싶은 고향/오동춘(굄돌)

    올 여름 어느날 아버님 산소에 가기 위해 타고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바라본 도로변 넓은 들에는 푸른 벼가 물결치고 있었다.전주 남원을 휙휙 지나 지리산 기슭의 고향땅 마천에 이르니 벼꽃이 활짝 피어 춤을 추고 있었다.문득 장만영 시인이 믿은 /소쩍소쩍/솥이 작다고/소쩍새가 운다/「소쩍새」시의 한 구절이 들려 오는듯 했다.기쁜 풍년이 예고 되기 때문이다. 동구 마천 큰애기는 곶감깎기로 다나가고/하개 산청 큰애기는 알밤 주으러 다 나가요/의 민요만 들어봐도 마천은 씨 없는 곶감으로 이름난 산골이요 감나무 고향임을 알 수 있다.광복 직후의 마천엔 멧돼지 덫에 표범이 잡힌 일이 있고 강청 마을엔 곰한테 볼이 할퀸 사람도 있었다.내가 자란 도촌마을 우리 집에 닭 물러 온 여우가 밤중에 오줌 누러 나온 내게 들켜 「이놈!」하고 소리치는 바람에 뒷동산으로 도망간 일도 있다.침침한 호롱불 아래에서도 아낙네들의 바늘솜씨는 좋았다.보릿고개에 쌀만 조금 섞어 밥을 먹어도 그집은 부자였고 배고픈 어린이의 소원은 수북한 쌀밥 한그릇 먹어보는일이었다.반찬만은 지리산 산나물이나 냇가의 맛좋은 민물고기로는 늘 넉넉하였다. 이젠 고향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너무 달라져서 고향을 가도 고향이 없다는 말도 있다.짚공을 하늘 높이 차며 십리 학교길을 가던 신작로는 넓은 아스팔트도로가 되어 함양 남원을 거쳐 오는 전국의 자동차물결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사철 등산객이 붐빈다.방아 찧던 물레방아도 자취를 감추고 창호지 만드는 곳이나 제기공장도 없어졌다.미루나무로 걸쳐 놓았던 흙다리는 비만 오면 떠내려갔는데 이젠 그 위에 시멘트로 놓인 강청교는 백무동을 가는 입구가 되었다.도촌마을 언덕엔 지리산교회의 십자가가 우뚝 서 있다.경남(함양 산청 하동)전남(구레)전북(남원)등의 3도 5개군에 걸쳐 자리잡은 지리산은 곳곳이 무릉도원이요,포근한 민주적인 명산이다.천왕봉은 마천에 주소를 두고 있다.누구나 초대하고 싶은 고향에 우리 북한동포들을 초대하고 싶다.언제 우리는 남북의 고향을 마음대로 오고 갈 수 있을까?
  • 북귀순자 정착금 줄여/보사부 개정안/현재의 40%선으로

    정부가 북한 귀순자에 대해 지급하는 정착금이 현재 최저 1천4백71만2천6백원에서 4백90만4천2백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보사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귀순북한동포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관련부처 협의를 마치고 국무회의에 상정키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정착금은 동거가족이 없는 경우 월 최저임금액의 60배(1천4백71만2천6백원)에서 3인이상인 경우 1백배(2천4백52만1천원)를 지급토록 돼있으나 앞으로는 귀순자의 정착여건과 생계유지 능력등을 감안,월 최저임금액의 1백배 범위 안에서 기본금과 가산금으로 구분해 지급키로 했다. 이에따라 가산금이 지급되지 않을 경우 귀순자에 대한 정착금 지원금액이 사실상 현재보다 60%가량 줄어들게 된다.
  • 북한 수감 정치범명단 첫공개/국제사면위

    ◎79년 노르웨이서 납북 고상문씨(수도여고 지리교사)도/전외교부부장 등 거물포함 55명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갇힌 정치범의 명단이 국제사면위원회에 의해 처음 공개됐다. 국제사면위원회는 30일 북한 평양시 근교에 있는 승호마을내 정치범수용소에 강제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49명과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6명등 모두 55명의 정치범명단을 발표했다. 특히 이날 공개된 정치범 명단 가운데는 79년 노르웨이 연수도중 납북된 고상문 수도여고 지리교사도 포함돼있어 『고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북한측의 주장이 허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 명단에는 또 유창식 전외교부 부부장(77년 간첩혐의로 수감)과 김종호 전북한동해사령부 부사령관,이재용 한국전 정치고문등 거물급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으며 일부는 30년이상 수용소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된 사람중 조총련관련자는 23명,우리나라에 있다가 납북 되거나 월북한 사람은 12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모두 6백여명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승호마을 정치범수용소는 겨울에도 난방장치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조명시설도 형편없으며 감시원들이 재소자들을 심하게 구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면위원회는 또 평양에서 동쪽으로 70㎞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승호마을 정치범수용소의 열악한 실태등을 공개했다. 이곳에 수용된 정치범들은 전직 당간부들이 많으며 이들 대부분은 간첩활동이나 반국가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에 참석중인 아·태대표단은 이날 하오 서울 종로구 종로2가 YMCA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한 정부당국에 양심수의 석방등 인권상황을 개선할 것을 촉구하면서 지난 6월 이 단체가 발간한 「북한정치범에 대한 최근 보고서」를 함께 발표했다. 국제사면위는 이날 회견에서 『북한의 인권상황은 북한 김일성주석의 사망이후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 북한의 새 지도부에 조만간 북한내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며 ▲모든 양심수의 석방 ▲북한 형법중 독소조항철폐 ▲현재구금돼 있는 주민들에 대한 납득할만한 해명등을 요구했다. 55명의 정치범 명단은 다음과 같다. ▲안암준(조총련) ▲안흥갑(〃) ▲안이준(〃) ▲조복애(한국전 참전) ▲조병욱(남한인) ▲조종갑(조총련) ▲최경식 ▲정종도(남한인) ▲정우택(조총련) ▲강대영(〃) ▲강정석(남한인) ▲강수호(조총련) ▲강영수(〃) ▲김보겸(남한인) ▲김병훈(조총련) ▲김천해(〃) ▲김인봉(전 무역부 고문) ▲김진호(조총련) ▲김종호(전북한동해사령부 부사령관) ▲김상일(전무역부 간부) ▲김용길(조총련) ▲고대기(〃) ▲고상문(남한인) ▲곽철(일명 곽종구·조총련) ▲권봉학(〃) ▲이치수(남한인) ▲이대철(조총련) ▲이동호(대남사업부 부부장) ▲이재용(한국전 정치고문) ▲이재용(북한인) ▲이장수(남한인) ▲이준광(〃) ▲이라용(북한역사학자·「청년과 혁명」저자) ▲민용일(조총련) ▲문회장(대남사업부 부부장) ▲오헌(일명 김시택·조총련) ▲박창섭(한국전 북한군참전자) ▲박무(조총련) ▲박은철(조총련) ▲노준우(남한인) ▲류송근(〃) ▲서용칠(조총련) ▲신재화(남한인) ▲신묵(조총련) ▲손재석(〃) ▲손귀익(〃) ▲송관호(〃) ▲엄길송(무역부 고문) ▲엄귀환(남한인) ▲한경지(전외국간행물출판부비서·간첩혐의로 67년체포) ▲후익(소련귀화인·조선노동당고등학교 전교장) ▲김용수(소련귀화인·여·전언론담당책임자) ▲이기석(전경공업부장) ▲유창식(전외교부 부부장) ▲윤선달(조선노동당중앙위연락부 부부장)
  • “김일성­스탈린주의 함께 묻어야”/「모스크바 타임스」 사설 주장

    ◎외부와 격리된 2천2백만 모두 피해자/「외교적 수사」일지라도 “애도” 운운은 망발 러시아의 영자일간지「모스크바 타임스」는 14일자 사설에서 「김일성이 사망한 지금 북한의 과제는 지상에 유일하게 남은 스탈린주의를 청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북한은 스탈린주의 과거를 묻어야 한다」라는 제하의 이 사설은 「스탈린이 사망한지 40년이 더 지난 지금 이 독재자는 러시아땅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공식적으로 격하되고 비방을 받았으나 북한만은 지금도 흑백과 주야를 뒤바꿔 말하는 스탈린주의를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다음은 사설전문. 김일성이 죽고난 뒤 지난 3일간 북한에서는 2천2백만의 전체인구중 모두 1천7백만명이 이 「위대한 지도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공개조문행사에 참여했다.국가 전체가 슬픔에 휩싸였다.그리고 「경애하는 지도자」김정일과 함께 그 부친의 유지를 이어 사회주의의 길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북한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이 맹목적인 스탈린주의의 길을 추구해왔다.우리는 애당초 김일성이 죽었다고 갑자기 이 나라가 다른 길을 갈 것이라고 믿지도 않았다. 스탈린이 죽은지 이미 40년이 지났다.그는 자신의 모국에서조차 이미 오래 전부터 비방받고 공식적으로 격하됐다.북한에 김일성정권을 수립했던 이 독재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그리고 러시아는 지금 민주세계로 전입하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있다.그러나 북한정권은 지금도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하고 낮을 밤으로,젖은 것을 말랐다고 주장하는 스탈린주의의 길을 고수하고 있다. 왜 이것이 문제가 되는가.무엇보다 2천2백만명의 북한동포에게 문제가 된다.특히 이 조문행렬에 동참하지 않은 나머지 5백만명은 무슨 죄가 있는가.그리고 조문행사에 마지못해 참여한 주민들도 마찬가지이다.현대문명사회로부터 격리돼 억압과 무료함,말할수없는 두려움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북한주민 모두가 스탈린주의의 피해자들이다.그리고 나머지 지구촌 모든 사람들은 북한이 무의미한 핵모험주의를 시작함으로써 다같이 피해자가 됐다.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했느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그러한 무모한 기도 자체가 우리를 경악케 한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사람들에게도 역시 북한정권의 정체는 문제이다.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김일성의 죽음에 애도문을 발표해 원성을 듣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아무리 외교적인 수사이고 핵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적 배려가 담겼다고 해도 클린턴대통령은 그런 「도발적인」애도문을 낼 권리가 없다. 물론 모스크바 주재 평양대사관을 찾아가 「지상낙원」운운하며 북한찬양 발언을 늘어놓은 지리노프스키같은 극단주의적 지도자들은 북한의 스탈린주의를 전혀 개의치 않을 것이다.물론 지리노프스키가 러시아내의 불만세력들을 의식해 그런 발언을 했을 것으로 짐작해볼 수는 있다.그러나 그렇다고 그에게 표를 더 몰아다줄 유권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그의 열렬한 지지자들까지도 진심으로 북한사회를 진정한 유토피아로 간주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17일의 김일성 장례식은 자기들 식대로 거대한 무대장치와 매스게임이 동원돼 장엄하게 치러질 것이다.우리는 이번 그의 장례식이 지상에서 이런 유의 마지막 장례식이 되기를 희망한다.이제 「위대한 지도자」는 갔다.그와 함께 그가 만든 독재체제도 역사속으로 사라지기를 우리는 바란다.
  • 대북정책 불변/정 안보수석­장 중국대사 회동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12일 상오 청와대에서 장정연주한중국대사와 만나 김일성사망이후 북한동향을 비롯한 한반도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수석은 이날 요담에서 우리의 대북정책 기조와 관련,한반도평화유지와 안정의 기본틀을 유지한다는 기존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뜻을 거듭 강조하고 이를 위해 중국측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북,카터 조문 거절/외무부 확인

    외무부는 11일 카터 전미국대통령이 김일성주석을 조문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는 일부보도에 대해,『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동진정무차관보는 이날 하오 외무부로 주한외교사절을 초치,김일성사망이후 북한동향등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카터전대통령이 일본에서 북한측에 조문참석을 문의했으나 정중히 거절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북 안정단계 판단…새 대응책 모색/북상황 관련 정부,정치권 움직임

    ◎정부/후계체제 인정… 대화재개 추진/핵정책 등 변화여부 예의 주시 김일성사망 사실이 알려진뒤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던 정부 관련부처들은 11일 다소 느긋해 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북한 내부가 「김정일체제」로 안정되어 가고 있으며 그에 따라 돌발적인 위기상황은 없으리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고위관리들은 그동안의 신중한 자세에서 벗어나 한 목소리로 「김정일체제」를 인정하는 자세를 보였다. ▷청와대◁ ○…청와대는 북한이 신속하게 「김정일체제」를 갖춰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그에 대한 우리의 대응도 발빠르게 모색하는 느낌.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국가주석과 당총비서의 공백상태가 오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같다』고 「김정일체제」의 조기출범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남북정상회담등에 적극 대처할 뜻을 시사. 그는 『김정일이 국가주석과 당총비서를 모두 맡을 것으로 예상되며 두 직책을 분리한다해도 그것은 김정일이 전면에 나서 핵과 경제문제등 어려운 사안에대해 책임을 지는 위험부담을 줄인다는 차원으로 이해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형식적으로 집단지도체제가 출범해도 「실권」은 김정일에게 있다는 분석을 제시. ▷통일원◁ ○…북한이 이날 김용순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의 명의로 정상회담의 연기를 공식통보하는 편지를 보내옴에 따라 25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의 무산사실을 확인하고 남북대화재개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골몰. 통일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카터전미국대통령의 중재로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이 만나기로 한 남북정상회담 자체는 이미 사라진 것』이라면서 『그러나 합의의 정신은 그대로 살아있으므로 새로운 합의서를 만드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의 북한측 상대는 직책과 관계없이 실세가 돼야 한다』고 부연. 김일성사망후 사흘이 지나면서 북한에 김정일체제가 구축되어감에 따라 통일원도 초기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북한동향을 주시. ▷외무부◁ ○…외무부도 북한이 「김정일체제」로 굳어가고 있다고 판단,상오 간부회의를 갖고 해외공관의 전문을 토대로 북한의 핵정책 변화가능성에 대해 숙의.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이 미·북회담에 적극적인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요원 2명이 그대로 체류하고 있는 점을 들어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 이에 따라 미·북회담 진척상황에 따라 미국과의 현지협의를 위해 제네바에 머물고 있는 김삼훈핵담당대사에게 조기 귀국하도록 통보. 한 당국자는 『남북정상회담이 연기된데다 미·북회담도 김일성의 장례식뒤로 미뤄지는등 상황변화가 있다』면서 『정부의 변화된 전략을 보다 정확히 미국에 전달,미·북회담에 반영하기 위해 귀국토록 한 것』이라고 설명. ▷국방부◁ ○…9일 낮 김일성사망발표직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던 국방부는 3일이 지난 11일 다소 완화된 분위기. 국방부는 전직원들에게 퇴근이후에도 명령이 내려지면 한시간이내에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평상근무태세를 회복. 그러나 정책·동원·군수등 특정관련 부서 직원들은각종 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계속 분주한 모습이며 특히 정책부서 직원들은 국회업무까지 겹쳐 더욱 숨가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실정. 이들 부서들은 평소 위기가 발생할 경우 취할 전군경계강화조치,위기조치반구성,한미연합방위태세점검등 제반대책들을 사전준비해놓고 있었는데 이번에 적절한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 국방부는 현재 김정일로 권력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날 북한의 내부상황이 한반도에 어떤 영향이 미칠 것인가를 면밀히 검토중. ◎여야/정부에 「힘 모아주기」 공감 확산/「현안 질문」 연기… 국론결집 노력 김일성의 죽음은 여야정치권이 모처럼 목소리를 합치는 계기를 제공했다.이는 지금 우리의 상황에서는 국론결집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초당적인 협조,정치권과 국민의 단합이 우선해야 한다는데 여야가 생각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곳곳에서 정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실제 여야는 김일성사후에 대한 만반의 대비책을 모색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정부에 힘을 모아주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11일 여야원내총무가 국회본회의(12일 상오)에서 이영덕국무총리로부터 북한의 권력구조변화상황과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보고를 듣기로 쉽게 합의한 것도 빨리 머리를 맞대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에 가능했다.여야는 총리의 보고를 듣는 본회의에서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긴급 현안질문」을 벌일 것인가도 논의했지만 정부가 바쁘다는 이유로,또 정부보다 앞질러 왈가왈부할 때가 아니라는 인식에서 뒤로 미뤘다.따라서 총리의 보고만 30분동안 듣기로 일정을 잡았다. 민자당도 11일부터 시작된 국회상임위활동을 김일성사후에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정부의 대응을 조용히 뒷받침하는 차원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특히 당자체의 여론조사결과 국민들은 대체적으로 김일성사후에 일어날 한반도정세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섣부른 전망이나 정쟁을 바라지 않고 있다는데서 정책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도 이같은 원칙에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특히 김일성의 사망이 발표된 9일이후 보여준 민주당의 태도는 평소 사사건건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꼬집기식 반응과는 달라 초당적인 무드가 조성되었음을 보여주었다. 민주당은 「유사시 신도시 장애물활용」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병대국방부장관의 해임건의안을 국회제출 하루만인 9일 군의 대비태세강화를 도와야 한다는 이유로 긴급 철회했다.또 1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의 결론도 김일성사망후 정부가 취해온 대응을 압축한 것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대북3대 기본원칙으로 ▲남북정상회담 합의기조에 따라 정부는 적극적으로 대화와 협상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북한이 조속히 안정되도록 군사적 정치적으로 어떠한 자극적인 태도를 피하고 안정을 도와야 한다 ▲북한의 권력체제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자세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정리했다.이는 그동안 정부가 보여준 대응에 대한 지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뒷받침하겠다는 사인으로까지 보여진다. 민주당은 정부가 고려하지 않기로 한 「조의표명」문제를 최고위원회의에서나 일부 상임위에서 거론하기는 했으나 이 또한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김원기최고위원등 몇몇의원들이 「새롭게 등장할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첫걸음으로 최소한 미국·프랑스·일본수준의 정부성명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박지원대변인은 『다른 나라의 조의표명과는 달리 우리는 같은 민족이면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해 대외적인 공식견해가 아님을 밝혔다.또 민주당은 「대북협상과 대화창구는 정부로 일원화되어 있으니 정부의 조치를 주시하겠다」며 당의 생각을 정부의 뒤켠에 자리잡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정부와 여야의 협조분위기는 한반도가 역사적인 전환기에 직면했으나 조용히 내실있게 대처하자는 능동적인 사고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평양주민 광신적애도”시민들 충격/“통일돼도 동질성회복 애먹을것”

    ◎집단통곡·실신에 “저럴수가”/“유일체제가 남긴 집단 히스테리현상”/전문가 『저럴수가….아무리 오랫동안 세뇌되고 신격화되었다지만….』 북한 김일성 사망후 평양 만수대언덕의 김일성동상앞에 모여든 평양시민들이 무릎을 꿇고 통곡하고 심지어 졸도까지 하는 모습이 방송과 신문을 통해 보도되자 국민들은 놀라움에 말문을 제대로 열지 못했다. 특히 시민들은 5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이와 노인들까지 북한의 곳곳에 세워진 동상을 찾아 울부짖는 광경에 소름이 끼칠정도로 섬뜩함을 느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시민들은 『북한동포가 다른 민족같다』『통일이 이룩돼도 같이 살수 있겠느냐』『사이비 종파의 광신도같은 착각마저 든다』라며 남북 동질성 회복이 얼마나 힘들고 어렵겠느냐며 입을 모았다. 이와함께 심리학자나 정신과의사등 전문가들은 이같은 북한 주민들의 현상을 정신적 지주로 삼고 49년 동안 숭배해 왔던 김일성의 급사로 일어나는 허탈과 절망,충격등 정신적 공동화에서 나오는 이른바 「집단히스테리현상」이라고 밝혔다. 서울영등포 중앙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김연희주부(36·영등포구 당산동7)는 『아직까지도 북한 주민들이 속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모른채 오히려 김일성이 혁명을 하느라 고생만 하다 죽었다고 믿으며 죽음을 애통해하는 것을 보니 마치 다른 민족같은 생각이 든다』며 상인들과 TV에 비친 북한 주민들에 관해 얘기 꽃을 피웠다. 이화여대 조경혜양(서양화과 4년·23)은 『폐쇄된 사회에서 어렸을때부터 김일성을 숭배해 온 북한주민들의 광신적인 오열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소름이 끼친다』면서 『문제는 앞으로 남북통일에 대비해 우리가 어떻게 이들을 감싸안고 이해할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갖춰나가느냐 하는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혜양(17·서울 Y여고 3년)은 『어린이들까지 거리에 나와 울부짖는 모습을 보니 불쌍하고 측은한 생각마저 든다』며 『통일후 어떻게 저런 동포들과 함께 살수 있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직장에서 점심시간을 이용,북한의 추모행렬에 관해 이야기를 하던 삼성건설 영업기획팀 양세균대리(34)는 『그들의 행동이 폐쇄된 북한의 현실을 리얼하게 나타내 주고있다』며 『오열하며 기절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로 통일의 문제가 간단치 않음을 역설하고 있다』고 혀를 찼다. 90년 구소련에서 유학중 귀순한 남명철씨(30)는 『북한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통곡하고 울부짖는 것은 전혀 이상할게 없다』면서 『그들은 우상화와 신격화 정책에 따라 치밀한 세뇌교육을 반복적으로 받아와 김일성의 사망은 곧 「신의 죽음」으로 받아 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심리학과 차재호교수(60)는 『전체주의체제에 길들여진 북한주민들은 김일성은 죽었어도 체제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개인숭배의 연장선상에서 나오는 행동』이라면서 『그 동안 체제속에서 세뇌당해온 것을 고려하면 무의식적인 행동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서울대 의대 조두영교수(정신의학과)는 『「위대한 수령」「친애하는 아버지」등 신처럼 군림한 김일성의 불멸에 대한 믿음이 깨져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일본의 2차세계대전 패망 당시 일본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으며 작게는 사이비종교의 광신도들 사이에 일어나는 집단 자살도 같은 경우』라고 말했다.
  • “북자극 자제”… 대북심리전 중지령/이국방,군에 지시

    ◎“북군 훈련중단… 단순 경계 활동” 이병대국방장관은 10일 『북한군은 김일성 사망 이후 전반적인 군사훈련을 대부분 중단한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또 『우리 군의 대비태세는 완벽해 국민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불필요하게 북한군을 자극하지 않도록 대북심리전을 중단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이날 상오 김일성 사망과 관련,예고없이 기자회견을 갖고 전반적인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설명했다. 이장관은 『우리군은 북한군 주시수준을 평소의 배정도로 높이 유지하고 있다』면서 『9일 하오 이양호합참의장·게리 럭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유사시에 대비한 대응책을 검토,한­미양국의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하게 다졌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이날 북한동향에 관한 브리핑에서 『북한은 9일 하오부터 평양방송·중앙방송등 중앙매체와 전방의 대남 확성기방송을 통해 김일성사망사실을 계속 보도하고 있다』면서 『이들 매체는 김일성의 업적을 찬양하고 김정일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경기 연천북부에 위치한 북한초소에서는 9일 낮 종전에 설치된 대형 김일성초상화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김일성초상화를 완전 제거한 것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북한군은 특별한 경계령이 하달되지 않은채 단순히 경계활동만 강화하고 있으며 김일성 사망발표 이후 북한중앙매체의 대남비방방송이 일체 중단됐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같은 북한군동향과 관련,9일 하오 10시 전군에 북한자극행동을 중지하되 대북한 전장감시활동을 확대하고 한­미군사협력을 강화할 것과 우발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유지할 것을 긴급지시 했다. 국방부는 각군의 경계수준에 대해 우리군은 평소와 같이 군병력이 3분의 1씩 교대근무하는 C형근무를 하고 있으며 해군은 구역경비및 초계활동을 펼치고 있고 공군만 공중초계 및 긴급출동태세를 갖춘채 하루 11차례씩 공중정찰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빨리온다” “두고봐야” 통일논쟁 봇물

    ◎김일성사망은 “호재”·“악재”… 시민들 입씨름/“북체제 급속히 붕괴 될것”/낙관론/“성급한 환상은 금물이다”/신중론 남북정상회담으로 달아오르던 통일논의가 북한주석 김일성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김일성사망이 전해진 9일 저녁 각 가정과 주점에서는 가족끼리 또는 친구끼리 김의 사망원인과 통일전망을 화제의 꽃으로 삼았으며 심지어는 서로 목청을 높여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많이 눈에 띄었다. 휴일인 10일 대부분의 국민들은 김주석사망의 급보가 던진 충격과 불안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나름대로 일가견을 펴며 북한체제및 남북관계의 변화등을 화제로 얘기꽃을 피웠다. 특히 시민들은 신문·방송의 보도에 눈과 귀를 기울이면서 김의 사망이 남북통일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고 분단상황이 언제쯤 해소될지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곳곳에서 벌어진 토론의 초점은 역시 남북통일문제였다. 가정과 비상근무령이 내려진 관청과 일부기업등에서는 『김주석이 없는 북한체제가 급격한 속도로 붕괴돼 예상보다 빨리 통일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비교적 우세했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김종희씨(60·여·전직교사)집에서는 온가족이 모여 TV를 시청하면서 주로 김주석사망과 통일전망등에 대해 활발히 의견을 주고받으며 토론을 벌였다. 김씨동생 종호씨(51·은행원)는 『북한체제가 약간의 혼란은 있을 수 있으나 현재보다 민주적인 형태로 바뀌면서 남북대화는 오히려 급진전돼 통일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논쟁을 벌였다. 그러나 통일이 되더라도 남한의 급격한 북한체제흡수등은 막대한 통일경비등으로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 반세기를 달리한 양체제를 어느정도 인정하는 선에서 점진적인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이처럼 낙관론을 펴는 국민들 가운데 통일의 시점을 올해에 가능하다는 사람도 있는 반면 3∼5년안으로 통일이 이뤄질 것 같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같은 낙관론과는 달리 김정일을 정점으로 한 강경보수파들의 집권으로 통일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날 한강고수부지에 친구들과 놀러나온 이충구씨(33·회사원)는 『반세기 북한을 장악해온 김일성의 사망으로 권력배분의 요구가 커질 것』이라며 『북한에 당분간 혼란이 예상되며 북한측이 남북정상회담을 계속 하자고 주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처럼 마련된 대화분위기가 깨질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따라서 우리정부는 북한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평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해가되 북한의 진의를 정확히 파악,서두르지 말고 남북대화에 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또 고향을 이북에 둔 이산가족 1∼2세들은 남북 양측의 군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십인십색의 분열된 통일논의는 자칫 북한의 오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성급한 낙관이나 비관 어느쪽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이들은 민족분단의 장본인인 김일성에 대한 지나친 미화는 금물이며 김주석의 사망으로 갑자기 화해무드가 조성돼 통일된다는 장미빛 환상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25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섣부른 통일논의는 정부에 부담만주는 것이며 북한의 권력이 누구에게 돌아가든 북한은 기본적으로 무력통일의 정서를 가지고 있는만큼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그동안 사회일각에서 제기돼온 통일논의는 김의 사망을 계기로 구체성을 띠고 범국민적인 관심사로 부각되면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 「김일성 사망」 대응… 휴일의 정관가

    ◎북동향 주시… 정보 수집·분석 분주/“초당대처” 한목소리… 남북관계 전망 논의/정가/해외공관 보고·북한방송 시시각각 종합/관가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에 따라 정부 관련 부처들은 대체로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일요일인 10일에도 상당수 직원들이 출근,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특히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을 비롯,통일원 외무부 국방부 안기부등 외교·안보 관련부처는 각종 채널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북한 내부의 동향을 분석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했다. ○비교적 평온 유지 ▷청와대◁ ○…청와대는 이날 상오부터 박관용비서실장과 정종욱외교안보수석등이 출근,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했으나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관저에 머물면서 각종 채널을 통해 올라오는 북한의 동향등에 대한 정보를 보고받고 안보관계장관들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새로운 상황변화를 점검했다고 청와대의 한 당국자가 설명. 이 당국자는 『김대통령은 현재 북한의 상황이 매우 불확실하다는 점을 감안,여러채널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듣고 그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과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이 김일성사망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정상회담을 추진할 의향임을 시사했다』는 클린턴미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클린턴대통령의 얘기가 어느정도 사실이며 또 북한으로부터 무슨 반응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부정적인 답변. 이 당국자는 특히 『11일 북한측이 당초 우리측에 넘겨주기로 했던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김대통령의 평양체류일정을 넘겨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에 대해서도 『두고봐야 할 것』이라며 역시 언급을 자제했는데 그는 이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문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반응. ○특근팀 수시 상황보고 ▷국무총리실◁ ○…이영덕국무총리는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 머물며 관계부처와 총리실 특근팀으로부터 수시로 상황보고를 받으며 정부대책을 구상. 이날 총리실에는 이흥주비서실장·김시형행조실장·강형석공보비서관등 대부분의 간부들이 자리를 지키며 긴급상황에 대비. 한편 공보처도 오린환장관과 이경재차관을 비롯한 4급 이상 전원과 일부 하위직원들이 출근,해외공보관을 중심으로 김일성 사망이후의 내외신 보도를 빠짐 없이 체크해 정리한 뒤 청와대·통일원·외무부등 관련 부처에 참고자료로 제공. ○매점매석 징후없어 ▷경제기획원◁ ○…경제기획원은 지난 번 북핵 위기나 철도 파업 때와는 달리 생필품 또는 물가관리에 이상이 없고 아직은 경제 쪽에서 특별히 비상대책을 강구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관망하는 모습. 한 관계자는 『경제부처의 비상대책은 남북간의 군사 동향 등 긴장 상태에 돌입할 때 일어날 수 있는 매점매석 또는 물가대책 등에 관련된 것이나 현재로선 그런 징후가 없다』며 경제에 충격을 주는 자극적인 상황이 없기를 기대. ○전체인원 30% 출근 ▷통일원◁ ○…통일정책과 정보분석실을 중심으로 전체의 3분의 1 정도인 1도인 1백50명의 직원이 출근,비상체제속에서 북한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신경을 집중.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도 이날 상오 10시 청사에 나와 송영대차관으로부터 지난밤 사이의 북한동향을 보고받은뒤 간부들을 불러 예상되는 북한의 장단기적인 변화 움직임을 분석. 통일원은 특히 일단 11일 북한측으로부터 남북정상회담과 관련,김영삼대통령의 평양체류 일정을 전달받기로 예정돼 있어 북한측이 일정을 전달하든 하지 않든 일단 접촉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집중논의. ○각국외무와 공조 다짐 ▷외무부◁ ○…외무부는 한승주장관을 비롯,자체 비상대책반장인 박건우차관등 고위간부들이 전원 출근했으며 하오에는 관계 국·실장회의를 갖고 밤새 해외 주요공관에서 올라온 전문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점검. 한장관은 전날에 이어 허드 영국외무,쥐페 프랑스외무,킨켈 독일외무,울레 캐나다외무장관등에게도 전화를 걸어 한반도의 정세를 설명하고 계속적인 공조유지를 다짐. 한장관은 코지레프 러시아외무장관과도 곧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장기호대변인이 소개. 외무부는 특히 김일성의 사망과 김정일의 등장이 북한 핵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에 대해 예의주시. 관계자들은 현재 제네바에 머물고 있는 김삼훈핵담당대사로부터 현지상황을 보고받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 ○돌발사태대비 긴장 ▷내무부◁ ○…내무부는 비상근무 이틀째인 이날 최형우장관은 물론 과장급 이상 간부전원과 3∼6명의 직원들이 소관부서별로 「만약의 사태」를 예상해 대비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들. ▷국방부◁ ○…이병대국방장관은 휴일인 10일 상오 예고없이 출입 기자실에 들러 김일성주석 사망 이후의 북한동향 등에 대해 설명. 이장관은 『북한군은 김주석 사망 발표 이후 훈련량이 오히려 급감했고 그이외의 특별한 움직임도 없다』고 밝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어느 때보다도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 ○전원근무시스템 가동 ▷국가안전기획부◁ ○…이날 김덕부장을 비롯,전 직원이 근무하면서 북한의 조그만 움직임 하나하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등 비상체제.특히 북한 동향을 직접 담당하는 부서의 직원들은 24시간 철야 근무를 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 안기부의 한 관계자는 『안기부는 평소 휴일에도 직원의 20%정도는 근무해 왔으나 김일성 사망뒤에는 완전히 전원 근무시스템을 가동시키고 있다』고 소개. ○“북한자극 삼가해야” ▷민자당◁ ○…10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김일성 사망 이후의 북한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한편 정부와 국민이 취해야할 바람직한 대응태세및 당차원의 대책을 논의. 민자당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당분간 김정일후계체제로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북한에 대한 지나친 자극을 삼가면서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조용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집약. 회의에서는 또 민주당이 김일성 사망과 관련,11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정부측의 보고를 듣자고 요구한 데 대해 정부가 북한동향을 파악하고 사태를 판단할 시간을 주기 위해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보고를 듣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날 여야 총무접촉을 통해 이 문제를 절충하기로 결론. ○보궐선거 지원 중단 ▷민주당◁ ○…이병대국방부장관의 해임결의안을 즉각 철회한데서도 나타나듯 「김일성 사후」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방침.이에 따라 이기택대표의 경주방문을 취소하는등 보궐선거에 대비한 일체의 지원활동을 중단하고 북한의 정국상황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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