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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조땐 표적사정 여부 밝혀질것”/한 국민회의 총무대행 문답

    ◎야에 중진회담 제의… 정국경색 타개 노력 국민회의 한화갑 총무대행은 8일 “국정조사권과 경제청문회는 동시에 실시돼야 한다”며 북풍공작에 대한 야권의 국정조사권 발동요구를전격 수용했다. 한총무대행은 “현재 수사중인 북풍공작 수사는 결코 정치보복이나 표적사정이 아니다”라며 “국정조사를 통해 모든 구여권이 50년간 자행한 북풍의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정조사권을 수용한 이유는. ▲어느 정권이든지 진상규명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기회가 없어진다.우리당이 북풍에 대한 피해자인 만큼 진실을 밝혀야 하며 나중에 (진상규명을)시도할 경우 정치보복이라는 소리를 듣게된다.야당이 주장하는 표적사정 여부가 밝혀질 것이다. ­경제청문회는 추진하는가. ▲취임후 곧바로 착수한다는 것이 김대중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다.야당에서도 필요성을 인정했다.야당도 반대할 명분이 없다. ­앞으로의 대야관계 등 경색정국에 타개방안은. 9일 총무회담에서 중진회담을 제의할 방침이다.각 정당의 대표들이 동수로구성되는것이 바람직하지만 한나라당과 협의해 결정하겠다. ­일부 인사에 대한 정치자금 조사 요구가 나오는데. ▲우리가 감시와 탄압속에서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나 같다.50년간 정권을 휘두른 사람들이 깨끗한지 살아남은 사람들이 깨끗한지 밝혀보자.
  • “새달 실시”에 “시기 부적절” 맞서/경제청문회 여·야 공방

    ◎원인규명·재벌방지 명분… 거야압박 효과/야선 제2북풍 공세 판단 원천봉쇄 검토 ‘경제청문회’가 여야간에 또 다른 전장을 만들고 있다.여권의 ‘4월실시’에 한나라당은 ‘시기부적절’로 맞섰다. 강공과 강수의 충돌로 정국은 더욱 난기류에 빠져들고 있다. 여권의 의지는 확고하다.청문회는 새 정부의 경제해법 모색의 일환이다.김영삼 정부의 경제실정에 대한 원인규명이 출발선이다.이를 통해 재발방지는 물론 회생의 묘책도 찾겠다는 의도다. 여권은 경제청문회를 거치지 않고서는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다는 판단이다.파생효과도 있다.경제청문회는 ‘파탄이전’의 한계를 설정해 준다.물론 ‘파탄이전’은 김영삼 정부의 책임이다.잘 이겨내면 ‘파탄이후’는 더 돋보이게 된다.목표미달의 경우에도 이전의 책임까지 덤태기를 쓰지 않아도 된다. 청문회 대상은 김영삼정부의 총체적인 경제정책들이다.기아사태,CA­TV,PCS 사업자 선정,경부고속철도사업,종합금융사 인허가 등 숱하다.관련 증인이 채택된다면 한나라당측이 많을 수 밖에 없다.여권으로 볼때 한나라당측은 새 정부 초반부터 발목을 잡고 있다.이런 맥락에서 청문회는 한나라당을 압박하는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게다가지난 대선 때 청문회 실시방침을 약속했으므로 명분은 확보되어 있다. 한나라당은 여권의 숨은 의도를 경계하고 있다.‘북풍’에 이어 2차 대야공세로 보고 우려하는 분위기가 짙게 깔려 있다.단순한 야당압박이 아니라 인위적 정계개편을 위한 야당파괴 차원이라는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청문회 자체를 봉쇄하는 방안을 준비중이다.여의치 않으면 원내 과반수 의석의‘제1당’이라는 우위를 활용,밀리지 않겠다는 자세다. 아울러 ‘DJ비자금’국정조사 요구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북풍’사건은 국정조사로 방향이 정해진 상황이다.이 경우 평화의 댐,율곡비리,12·12조사 등 김영삼 정부 때처럼 ‘국정조사태풍’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대립정국 계속… 시름깊은 DJ/여야 대치와 청와대 입장

    ◎“정치 혼란땐 외국인 투자자 출수” 우려/여론 체크하면 수습 실마리 내심 기대 김종필 국무총리서리 인준을 둘러싼 여야 대립 정국의 한 가운데서 김대중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국회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라는 것이 요즘 김대통령의 심경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문희상 정무수석은 6일 김총리서리 인준 공방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은 국난 극복과 경제 회생만 걱정하고 있다”고 답변했다.정국 혼란으로 외국인의 투자가 다시 주춤해지는 상황을 무엇보다 우려한다는 것이다.또 경제개혁을 위한 예산 집행이 시급한데도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추경예산안과 입법안 처리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것도 김대통령을 답답하게 만든다고 한다.여야는 어차피 함께 난파선을 탄 형국이다.그 안에서 싸우다 누가 이기고 지느냐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되묻는다.그런 차원에서 정계개편이나 북풍수사 같은 문제는 김대통령의 우선적인 관심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김대통령이 정국 상황을 좌시할 수만은 없다.나름대로 막힌 곳을 뚫어가는 노력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은 어차피 현재의 대치 상황을 풀어가려면 냉각기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 같다.청와대는 다음주부터는 정국이 수습쪽으로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전망한다.“야당이 왜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느냐”는 것이 국민 다수의 여론이라는 것이다. 김대통령으로서는 지금 여론의 지지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와함께 야당 내부에서도 조금씩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고 한다.변화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정국을 정상화하는 쪽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 북풍조작 파문­여권의 의혹제기

    ◎“편지사건에도 안기부 개입”/오익제­김변식­김장수 사건 등 거론/구속 윤씨에 “DJ­북 연계” 3차례회견 사주 검찰이 6일 안기부의 이우석씨(32·가명·6급)를 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한 것을 계기로 지난 해 대선을 앞두고 안기부가 주도한 이른바 ‘북풍 공작’의 실체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대선 직전 재미교포 윤홍준씨(32·구속·무역업)를 만나 국내외에서 3차례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후보가 북한과 연계돼 있다’는 거짓말을 하도록 사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회의 등 여권은 이 사건 말고도 ‘오익제 편지사건’‘김병식 편지사건’‘김장수 편지사건’ 등도 안기부와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이 개입한 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는 ‘공작’의 배후를 규명하는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이우석씨는 96년 봄 서울에서 윤씨를 처음 만났다.미국 워싱턴의 아메리칸대학 경영학과를 95년 4월 졸업한 윤씨는 미국과 한국 등을 오가며 부동산컨설팅과 해외투자 브로커로 활동 중이었다.96년 대북투자 바람이 불자 그해 9월 북한에서 열린 나진·선봉지구 투자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안기부 해외조사 담당이었던 이씨를 만났고 꾸준히 친분관계를 유지해 왔다. 윤씨는 북한에 봉제공장을 차리려는 생각에 6번이나 북한을 방문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씨로부터 여러 도움을 받은 것으로 추정이다. 윤씨와 안기부와의 인연은 이시를 만나기 전인 94년부터 였다.당시 미국에서 권총을 갖고 다니며 안기부 공작원 행세를 하던 사람을 귀국한 뒤 안기부에 신고했다.이를 계기로 또 다른 ‘이과장’과 몇차례 어울렸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씨와도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이씨는 지난해 12월9일 윤씨를 북경으로 불러 김대중후보를 비방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열 것을 제의했다.발표 내용을 다듬은 이씨는 “여기까지 불렀는 데 여비로 쓰라”며 윤씨에게 미화 2천달러를 건넸다. 곧이어 도쿄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도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도록 사주하고 자신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편 오익제 편지사건은 월북한 오씨가 김대중후보에게 편지를 보낸 사건으로 안기부는 지난해 12월6일 고성진 103실장을 검찰 출입기자실로 보내 ‘대선정국을 놓고 북한의 여러 인사들이 대승을 기대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공개했다. ‘김병식 편지사건’은 지난해 12월7일 북한 조선사회민주당위원장 김병식 명의의 편지가 국내 일부 언론사와 각계 인사에게 팩스 등으로 전달된 사건이다. ‘김장수 편지사건’은 김장수라는 북한인이 지난해 11월20일 중국 북경에서 김대중 후보 ‘음해 편지’를 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에게 보낸 사건이다.
  • 재투표로 정국 풀어라(사설)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로 흐트러진 실타래처럼 꼬인 정국이 정상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야당이 단독소집한 국회의 공전은 물론 대선당시 ‘북풍 공작’파문까지 정치권에 번져 정계개편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정국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IMF체제 극복에 앞장서야 할 정치권과 국회가 여야간 힘겨루기에 휘말려 화급히 필요한 추경예산안 처리와 정치구조개혁 입법등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오히려 경제난 돌파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현실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지금 우리가 정쟁이나 벌일 만큼 한가한 상황인지 묻게 된다. 국민은 여야가 지난번 중단됐던 임명동의안 표결문제를 상식과 순리로 한시바삐 매듭짓고 경제살리기 지원에 적극 나서줄것을 요구한다.우리는 정국을 푸는 열쇠는 현실적으로 재투표밖에 없다고 본다.이제와서 한나라당의 백지투표가 적법이었는지,자민련이 표결을 물리적으로 중단시킨 것이 온당한 일이었는지 따지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자민련의원 전원이 표결에 불참한 그 투표함을 열어 개표할때 자민련과 국민회의가 결과에 승복하겠는가.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한나라당으로선 다소 억울하다 생각될지 모르나 매듭을 풀 수 있는 방법이 재표결 밖에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한나라당 지도부는 정치력을 발휘,당당하게 재표결에 임하도록 해야 한다.시비의 소지가 없는 정상적 표결절차를 통해 다시한번 임명반대 당론을 밝히면 되는것 아닌가. 이탈표 때문에 동의안이 가결될 것을 우려해 꼭 비정상적 강수를 써야만 하는 당내 여건이라면 아예 임명동의안 부결 목표를 포기하는게 옳다.당당히 재표결에 임해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도 정국 정상화에 앞장선데 대한 국민적 평가로 야당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으리라고 본다.
  • 북풍에 매달려 국력소진 불원/청와대 시각

    ◎파문확산 개입안해… 진실은 밝혀져야 청와대측은 안기부와 검찰의 ‘북풍’조사에 공식적인언급을 삼가하려는 기류다.지난 대선때 북풍을 주도했다는 인사들에 대해서도 결과의 산물일 뿐 의도가 내재되어 있지는 않을 것이라 시각이다.“김대중 대통령에게 구체적인 공식보고 채널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는 게 박지원 대변인의 전언이다.문희상 정무수석도 “우리쪽에서는 보고가 없었다”고 잘라 말함으로써 청와대 개입이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문수석의 “특정집단이 의도적으로 폭로하고 있지는 않은 것 아니냐”는 반문도 따지고 보면 이의연장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진상규명 의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하고 있다.항상 여야가 바뀐다고 생각하면 어떤 정권도 이같은 무모하고 탈법적인 일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 기회에 확실히 심어줘야 한다는 각오다.그렇게 해야만이 국민이 선택한 정권교체의 의미를 실현하는 것이라 게 청와대측의 생각인 것 같다.문수석은 “한 시대의 잘못된 부분을 청산하는 것이야말로 정의의 실현”이라는 말로 그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도 김대통령에 대한 오랜 북풍의 역사를 무한정 파헤치는 것은 경계하는 분위기다.문수석은 “지금은 국난국복과 경제회생이 최우선과제”라며 나라 전체가 온통 북풍의 문제에 매달려 국력을 소진할 때가 아니라는 김대통령의 인식을 간접 전달했다.“다음주쯤이면 정리될 것”이라는 그의 전망에서도 이런 의지는 읽혀진다. 청와대측의 고민은 관련자들의 사법처리 여부다.구체적인 범법사실이 드러나면 ‘정치보복 불용’의 정치이념과 법의 정신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는 문제이다.김대통령도 취임사에서 ‘정치보복은 하지않겠다’고 천명한 터이다.아직은 입장이 정리되어 있는 것 같지 않다.
  • 북풍조작 파문­파장 어디 갈까

    ◎사정불길 정치권으로 번질듯/안기부 대숙정… 주도자 형사처벌/“정계개편 신호탄 아니냐” 야 긴장 신여권이 이른바 ‘북풍 공작’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기로 한 것은 단순히 안기부만을 겨냥한게 아니다.50여년만의 여야간 정권교체의 정신을 살려 과거 집권층의 정치공작 사례를 발본색원하겠다는 생각이다.물론 정치적·법적 책임도 물을 것이다. 신여권은 안기부가 북풍공작을 주도했다고 확신하는 눈치다.이미 상당한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1차적으로 손볼 대상은 안기부의 인적구성. 북풍공작의 대표적 사례는 지난 대선때의 오익제 서신파문이다.국민회의 고위관계자는 안기부 P모차장이 오익제 파문을 주도했다고 지목하고 있다.검찰수사 결과 공작이 사실로 드러나면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는게 여권의분위기다. P모차장이외에도 안기부의 다수 간부진이 인사조치될 전망이다.이종찬 안기부장도 취임 일성으로 지연,학연에 의한 정치인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TK,PK 등 특정지역 출신 인사가 안기부를 좌지우지하던 풍토를 깨겠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국민회의 인사들이 주장하는대로 지난 대선때의 북풍조작이 권영해 전 안기부장의 지휘아래 안기부 대부분의 조직이 동원돼 이뤄졌다면 안기부의 인적 개편폭은 그야말로 대대적으로 될 것이다.이와 관련,국회 의원회관 주변에는 안기부에서 정리되어야할 인맥을 적은 여러 종류의 괴문서들이돌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안기부개혁을 위해 최측근 인사들을 상부층에 대거 포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이안기부장 임명에 이어 국내 담당인 1차장에 신건전법무차관,해외 담당인 2차장에 N모교수의 기용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여권은 지난 대선뿐 아니라 92년 대선,96년 총선때도 조직적 북풍공작이 벌어졌었다고 보고 있다.이런 정치공작에는 안기부뿐 아니라 당시 집권여당측의 인사들이 배후에 작용하고 있었다고 국민회의는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북풍조작 파문이 안기부 개편을 넘어 정치권 사정으로 번질 것임을 시사한다. 국민회의 주변에서는 한나라당의 J,A,L모의원과 또다른 J모의원이 안기부공작에 연과되어 있다는 의심을 품고있다.검찰수사가 이들에까지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치권 인사에 대한 검찰수사 확대는 정계개편으로 가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거야 한나라당은 일단 ‘똘똘 뭉쳐’ 신여권의 정치사정에 대항한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역시 칼자루는 신여권이 쥐고 있다.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북풍 조작의 철저수사와 함께 경제청문회 조기 개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과거비리를 단죄하는 방법으로 ‘새판짜기’가 모색될 수 있다.
  • 정보기관 특수성 강암 신병·영장내용 함구/수사 이모저모

    ◎검찰 “수사 한계”… 안기부 자체정화 기대도 ○…대검 주변에서는 안기부의 ‘북풍’개입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 및 사법처리 여부를 떠나 안기부가 정보기관으로서 존재의의를 상실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해 눈길. 신분노출 금지와 보안유지를 최고덕목으로 삼아야 할 정보기관 조직원들이 이유여하를 떠나 조직내 정보를 폭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대다수 대공수사 종사자들은 국가안보 수호라는 확고한 신념아래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대공수사기관 본연의 임무가 위축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 ○…다른 관계자는 “안기부가 지난해 오익제 편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으려 했을 때 임의제출받는 게 좋다고 판단해 영장발부에 대해 반대했다”고 소개한 뒤 “특히 고성진 대공수사실장이 오씨 편지를 공개하면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에 분노했다”며 안기부에 쌓인 불만을 토로. ○…검찰의 공안관계자들은 이번 검찰수사가 도마뱀 꼬리 자르는 식의 한계를 지닐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안기부의 강도높은 자체정화를 주문. 이는 안기부의 간부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받으려면 안기부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 ○…김원치 서울지검 남부지청장은 이날 “20여간 공안통으로 잔뼈가 굵었다”고 소개한 뒤 “누구보다 대공전선에서 활동하는 안기부 직원들의 고뇌와 고충을 이해하고 있다”며 수사주체로서의 곤혹스런 심경을 토로. 김지청장은 이재일씨의 신분과 소속 부서에 대해서는 안기부의 특수성을 감안,한사코 신분 공개를 거부한 데 이어 영장이 청구된 뒤에도 ‘국가이익에 관련된 보안’을 이유로 신병과 구속영장 내용마저 공개를 거부. ○…안기부 직원 이씨를 사흘째 밤샘조사한 남부지청 형사5부(신상규 부장검사는)는 3층 사무실 문의 출입을 통제하고 검사들마저 약속이나 한 듯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날 하오 3시30분쯤 김원치 지청장실에서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 결재서류를 들고 나오던 신부장검사는 “이번 사건의 마무리도 서울지검이 아닌 우리가 계속 해야한다”며 강한 수사의지를 피력.
  • 선거제도:상(대한민국 50년:10)

    ◎5·10 첫 총선 ‘애국심 투표율’ 95.5%/56년 3대 정·부통령선거 자유당서 불법 자행/60년 3·15땐 온갖 부정 총동원… 4·10혁명 유발 민주주의 발전은 선거의 성숙도와 정비례한다.헌정 초기에 성숙되지 못한 권력은 독재의 풍토를 조성했다.이는 급기야 부정선거를 초래했고 결과로 4·19혁명을 불러왔다.5·16군사 쿠데타와 유신헌법에 따른 기형적인 선거제도를 거쳐 드디어 97년에 이르러서야 여야 정권교체라는 최초의 민주적 선거혁명을 경험하게 됐다. 1947년 11월 14일.유엔총회에서는 ‘유엔 감시하에 남북한 총선거를 실시하고 그 국회가 정부를 수립케 하기 위해 유엔임시한국위원단을 파견한다’는 미국의 제안이 43대 0,기권 6으로 가결됐다.그러나 파견된 유엔한국위원단은 북한에 주둔한 소련 점령군의 방해로 남북 총선을 실시할 수 없음을 유엔에 보고했다.유엔은 1948년 2월6일,가능한 지역내의 선거 실시 권한을 한국위원단에 부여했고 이에 따라 역사적인 제헌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되게 됐다. ○26개 정당·단체서 1명씩 드디어 1948년 5월 10일.남북분단과 내전을 우려하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총선이 실시됐다.당시 언론에는 ‘애국의 단심을 결집한 감격의 투표’ 등의 제목으로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투표에는 7백84만871명의 유권자 가운데 7백48만7천649명이 참여해 95.5%라는 놀라운 투표율을 기록했다.첫 총선에는 무소속 417명을 비롯해 이승만의 대한독립촉성국민회 등 48개 정당 및 사회단체에서 모두 948명의 후보가 등록,평균 4.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이 가운데 단 한명의 입후보자를 가진 정당 단체도 무려 26개나 됐다. 유엔임시한국위원단은 이날 선거에 대해 “완전히 만족하지는 않으나 한국의 통일과 주권을 향한 일보의 진전이 될 것이며 투표과정도 대체로 원활히 진행됐다”고 유엔에 보고했다.미군정청의 하지 중장도 “한국의 자유선거는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대구 광주 보성 화순 등 각지역에서는 좌익 등 남한 단독선거를 반대하는 세력들에 의해 통신망 파괴와 경찰서 습격,선거공무원 피살 등소란사태가 빚어졌다.당시 선거를 전후한 폭동 및 폭행사건 등은 총 1천47건으로 집계됐다. 선거 결과 정원 200명중 4·3민중항쟁으로 제주도 2개구가 제외되어 198명이 당선됐으며 북한을 위해 100석은 유보시켰다.정당별 분포에서는 무소속이 85석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이승만의 대한독립촉성회가 55석을 얻었다.김성수의 한국민주당이 29석,대동청년단 12석,조선민족청년단 6석,대한독립촉성농민총연맹 2석,대한노동총연맹 1석을 차지했다.김구의 한독당후보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30석을 얻었다. 초대 국회는 제헌헌법을 제정한뒤인 1948년 7월20일 상오 10시 신익희 국회부의장의 사회로 초대 대통령선거를 국회의원들의 간접선거로 실시했다.이승만 180표,김구 13표,안재홍 2표,무효 1표로 이승만을 초대 대통령에 선출했다.이어 부통령 선거에서는 이시영이 당선됐다. 38선에서 소규모 충돌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5월 위기설이 정국을 불안케하는 가운데 1950년 5월30일,제2대 총선이 실시됐다.제2대 총선은 대한민국 정부 주관으로 실시한 첫 선거였다.6·25 한국전쟁의 와중에서도 선거는 실시됐다.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내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발췌개헌안의 통과로 1952년 8월5일 제2대 대통령 및 부통령 선거가 실시돼 대통령에는 자유당의 이승만,부통령에는 무소속의 함태영이 당선됐다.직선제 대통령 선거는 이승만에게 독재의 길을 열어 주었다.이 선거에서 이승만정권은 야당에게 선거운동을 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선거 준비기간을 17일로 단축시켰다.당시 선거법은 선거일 40일전에 선거일자를 공고하도록 돼 있었으나 52년의 선거만은 예외규정을 두었다. ○유권자보다 많은 표도 1956년 5월 15일 치러진 제3대 대통령과 부통령 선거는 자유당에 의한 갖가지 관권선거와 부정선거가 자행됐다.선거 10일전 신익희 후보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대통령에는 이승만 후보가 당선됐지만 부통령에는 자유당의 이기붕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의 장면 후보가 당선됐다.이는 자유당 정권의 실정에 대해 제한적이나마 국민들의 심판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대중 민주주의의 발전으로 평가된다.‘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담은 민주당의 구호는 자유당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를 대변했다. 1960년 3월 15일 실시된 제4대 정·부통령 선거는 자유당의 집권 연장이냐,최초의 여야 정권교체냐 하는 갈림길이었다.이미 대통령선거에 앞서 58년 5월2일 실시된 총선에서는 정통야당 민주당의 승리로 끝났다. 대선에 앞서 1월 29일 민주당 대통령후보인 조병옥 박사가 신병 치료차 미국으로 떠나자 이승만 정부는 7월까지 여유가 있던 선거일자를 3월15일로 앞당겨 실시한다고 공고했다.조박사에게 선거운동 기간의 여유를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그러나 미국의 월터리드병원에 입원중이던 조박사는 2월15일 심장병으로 사망했고 야당에서 대통령후보를 내지못함에 따라 선거전은 부통령선거전 양상으로 변했다. 자유당은 이대통령이 후계자로 지목한 이기붕을,민주당은 장면을 각각 부통령후보로 내세웠다.선거전이 불꽃을 튀기는 가운데 이미 4·19의 전조들이 곳곳에서 불거져 나왔다.일요일인 2월 28일 대구 수성천변에서 열린 민주당의 정견발표회에학생들이 집결할 것을 우려해 당국은 학생들의 일요등교를 강행했다.이에 반발한 3백여명의 경북고 학생들은 학교를 뛰쳐나와 경북도청앞에서 시위를 벌여 주동학생 30여명이 구속됐다.3월5일과 14일에는 서울과 마산 등에서 소규모 학생시위가 잇따랐다. 3월15일.투표개시전에 4할의 무더기 투표가 나오는가 하면 투표함 검사를 거부하고 집단 대리투표를 하는 등 민주주의의 초석인 자유선거와 비밀선거는 완전히 파괴된 가운데 투표가 실시됐다.개표과정에서도 올빼미표가 등장했다.민주당의 투개표참관 포기로 투표와 개표를 마음대로 조작한 자유당은 이승만과 이기붕의 득표를 지나치게 많이 발표해 총유권자수를 초과하는 지역도 있었다.대구의 한 선거구에서는 이기붕이 5천표,장면이 32표로 발표된 곳도 있었다.이날 밤 자유당은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이승만은 80%,이기붕은 70∼75% 정도로 지지율을 조정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선거 결과를 믿는 국민들은 아무도 없었다.민심은 자유당을 떠났다.부정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기본권을 유린당한 이승만정권은 결국 4·19학생의거로 역사의 뒷전으로 사라지는 종말을 맞았다. ◎여,50년 2대총선 야 중진 ‘좌경용공’ 조작/미 대사관 비밀 주간전문 ‘조인트위커’서 확인 선거에 있어서 상대를 음해하는 흑색선전은 우리의 선거사와 역사를 같이한다.최초의 총선에서 부터 가장 최근인 97년 12월 대선에까지 흑색선전은 여지없이 등장했다.주요선거때마다 ‘용공’문제가 이슈화됐으며 지난 대선때는 ‘북풍’문제로 까지 이어졌다.그러나 시민의식이 성숙되어가면서 흑색선전은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이는 우리 선거문화 발전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주한 미대사관은 한국정부의 주도아래 처음으로 1950년 5월30일 치러진 제2대 총선에서 “윤치영 이범석 임영신 등 대한국민당 지도부가 야당인 민국당 중진들을 ‘좌경용공세력’으로 조작하여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본국에 보고하고 있다. 주요현안에 대한 사건보고와 논평을 담은 미대사관의 비밀 주간전문 조인트 위커(JOINT WEEKA)에는 “총선을 앞두고 한국정부와 정당들은 갈수록 공익과 신문 등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상대당을 누르기 위한 루머도 난무하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미 대사관측은 “특히 민국당은 각 선거구에서 후보당 일백만원까지 지원해주었다.48년 선거때와 달리 민국당은 각 선거구마다 한 후보씩만을 지원하기로 계획하고 있다”고 보고했다.또 “대한국민당은 혼란을 야기하고 민국당을 누르기 위해 지역구마다 한사람의 후보를 지원하는데 덧붙여 70명정도의 ‘새도우’후보(비밀공천자)들을 지원한다는 소문을 냈다.따라서 적은 수의 후보를 미는 정당은 갈수록 줄어들었다”고 보고하고 있다.돈선거와 함께 상대당을 혼란시키고 같은 정당내에서도 서로를 의심케하기 위한 흑색선전이 동원됐다는 얘기다. 보고전문은 관권선거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경찰은 48년때와 마찬가지로 선거가 자유롭고 비밀리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선거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 안기부 고위직도 사법처리/북풍 공작

    ◎간부 5∼6명·야 의원 2∼3명 조사/국민회의,안기부실장 고발… 한나라 “국권 발동” 청와대와 국민회의 등 여권은 지난해 대선은 물론 92년 대선,96년 총선 당시의 ‘북풍 공작’ 관련자의 전모를 이미 파악하고 있으며 이들 대다수가 현재 안기부 간부로 포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빠른 시일안에 사법적·행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특히 북풍조작 사건에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간여했다는 심증을 굳히고 있어 이번 사태가 정치권 사정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여야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6일 “북풍조작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진상이 철저히 밝혀지고 지위고하를 막론,엄중한 처리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미 많은 증거가 확보돼 빠르면 다음주중에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국민회의측은 지난 대선때 야기된 오익제 파문이 권영해 전 안기부장을 포함,안기부 고위간부들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국민회의 고위관계자들은 특히P모차장을 북풍조작의 주모자로 지목하고 있어 검찰수사 결과가 사법처리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북풍관련수사는 정치탄압이 아니라 위법사실을 밝히려는 것”이라면서 “수사를 통해진상이 규명되어야하며 책임있으면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회의는 지난해 12월 오익제편지 내용을 발표한 안기부 고성진실장을 통신비밀보호법,안기부법 위반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북풍수사를 불순한 의도를 가진 대야공세로 간주하고 국회 정보위 소집과 국정조사권을 발동하기로 결정했다. 정형근 의원은 이날 의원총히 신상발언을 통해 지난 대선당시의 ‘북풍사건’과 관련,“검찰에서 강제구인 방침을 통보해 왔으며 강제구인 당할 경우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종찬 안기부장은 이날 북풍사건에 대해 검찰수사와는 별도로 자체 진상규명 활동을 벌여 조속히 결과를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 여·야 ‘인준정국’ 끝없는 힘겨루기/타협·절충없는 임시국회

    ◎여 “재투표” 야 “개표” 맞서 난항/추경안 처리문제도 장기표류 조짐 마주보고 달리던 열차가 충돌 직전에 멈춰섰다.한나라당 단독 소집요구로 6일 열린 제190회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물리적 충돌은 가까스로 모면한 것이다. 그러나 여야 대결 국면이 해소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김수한 국회의장이 사회권 행사를 자제,본회의가 자동 유회됐을 뿐이다. 임시국회의 파행의 근인은 지난 2일 표결이 중단된 총리인준 문제다. 한나라당은 적법한 표결인 만큼 투표함 개함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반면 국민회의­자민련은 일종의 암호투표인 만큼 무효화 선언후 재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비의 밑바닥에는 각 정파간 이해가 자리잡고 있다.즉 연립여당내의 한 축인 자민련이 ‘JP총리’로 내각제로 가는 레일을 깔려는 입장인 반면 향후 정국에서 DJP단일화의 위력을 줄이려는 게 한나라당의 셈법이기 때문이다. 당초 이번 임시국회의 쟁점은 크게 4가지였다.즉 ▲총리인준안 투표함 개봉여부 ▲추가경정예산안 ▲지방선거출마자의 공직사퇴시한 연장 ▲국회 상임위 조정 등이 그것이다. 한때 총리인준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사안에선 타협의 기미가 엿보였다.여당측은 한승헌 감사원장서리의 인준과 상임위 조정 문제를 먼저 처리하고,총리인준문제는 냉각기를 갖고 정치적 협상으로 해결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김종필 총리 인준안을 둘러싼 여야간 사활을 건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바람에 여타 현안은 논의에조차 들어가지 못했다.여야가 이해를 같이하는 단체장후보의 의원직 사퇴시한 문제도 결국 6일 최종 데드라인을 넘겼다. 한나라당도 추경감액예산 편성문제를 우선 논의하는 등 ‘정경분리의 원칙’을 한때 검토했다는 후문이다.여론을 의식한 결과다.그러나 이 또한 북풍조작 수사가 정치권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물건너 가버렸다.한나라당이 새로이 ‘전의’를 다졌기 때문이다.때문에 이날 임시국회의 파행은 경색정국이 장기화로 가는 예고편이다.이로 인해 추경예산안 처리문제마저 장기미제로 남을 것으로 우려된다. 더욱이 북풍조작 문제 등으로 전선이 확대될참이다.여당측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다짐하고 있고,정계개편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의심하는 한나라당은 국정조사권 발동으로 맞설 태세다. 때문에 당분간 극적인 돌파구가 없는한 의정의 파행이 계속될 것이라는 불길한 전망이 우세하다.그것도 국회라는 ‘링’과 그 바깥을 넘나드는 대치정국의 지속이다.
  • 안기부 직원 1명 구속

    검찰은 6일 안기부의 고위간부 5∼6명과 한나라당소속 의원 2∼3명이 15대 대선 직전 이른바 ‘북풍 공작’에 적극 개입했다는 문서와 첩보 등을 입수하고 범법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이날 안기부 6급 직원 이우석씨(32)에 대해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과 명예훼손,정치관여를 금지한 안기부법을 위반한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9일 중국 북경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재미교포 윤홍준씨(32)를 불러 ‘국민회의 김대중 대통령후보가 북한의 자금을 받는 등 연계됐다’는 내용의 허위 기자회견을 갖도록 사주했으며 이튿날인 10일 ‘여비’ 명목으로 미화 2천달러(3백만원 상당)을 윤씨에게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김원치 남부지청장은 “이씨가 다른 내용은 인정했지만 윤씨에게 금품을준 적이 없으며 안기부내 다른 사람이 연루되지도 않았다며 관련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나 윤씨가 같은달 13일 일본 도쿄와 16일 서울 63빌딩에서 가진 기자회견에는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 ‘북풍 배후’ 본격 규명 나설듯/검찰 수사 전망

    ◎“안기부 생리상 ‘단독 범행’ 아니다”/처장·단장·실장 등 윗선 소환 불가피 ‘북풍사건’에 대한 검찰 관계자들의 언급은 신중하다.안기부 직무의 특수성을 감안,일단 자체 조사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분위기다. 대검의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고소·고발이 있으면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수사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당장은 아니더라도 머지 않아 본격적인수사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검찰이 6일 안기부 직원 이우석씨(32)를 구속한 것은 이씨의 신병을 확보해 놓고 ‘윗선’의 개입여부를 계속 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유력한 대선후보를 해외에서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갖도록 사주한 데는 안기부 조직생리상 처장(부이사관),단장(이사관),실장(관리관) 등 수뇌부의 ‘조직적 개입’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검찰이 지난 해 12월11일 이씨의 북경방문이 공식적인 출장명령에 따른 것이었는 지 여부를 밝혀줄 자료를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추가수사에서 ‘윗선’의 개입사실이 드러나면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와 처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대선을 앞두고 안기부장 지시로 전담기획팀(임광수 101실장)이 구성돼 대선직전까지 12일동안 3단계 대책을 마련,수시로 이를 박모 차장에게 종합보고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한 사실규명도 당연히 수사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 “철저규명” 촉구 “보복사정” 반발/정치권 반응

    ◎여­정치개혁차원 공작정치 뿌리뽑아야/야­정계개편 겨냥 야 파괴공작 강력대응 정치권이 ‘북풍 조작’논란에 휩싸이고 있다.여권은 성역없는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선 반면 야권은 ‘보복사정’으로반발,새로운 정치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권◁ 국민회의는 이번 기회에 구여권이 자행한 용공조작 전모를 밝혀,공작정치의 청산은 물론 김대중 대통령에 덫칠된 ‘색깔론’을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각오다.6일 열린 간부간담회도 “국가 백년대계와 민주발전을 위해 공작정치가 더이상 발붙지 못하도록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초강경 분위기였다.정동영 대변인은 “이번 수사로 안기부의 개혁과 정치개혁의 차원에서 철저히 과거 구습을 혁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회의는 철저한 수사대상으로 대선직전 일어난 오익제·김병식·김장수 ‘편지 조작사건’을 지목했고 ‘안병수 회동사건’을 북한인사와의 불법접촉을 통한 북풍조작으로 간주했다.이와 함께 ‘오익제 월북사건’에 대해 “대선 직전까지 5개월간 선거에 악용한 전모도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 한나라당은 인위적인 정계개편과 야당파괴공작의 서곡으로 판단,강력대응 방침을 정했다.이한동 대표는 “단순히 북풍수사차원이 아니라 인위적인 정계개편으로 몰고가기 위한 여론몰이,대세몰이의 일환”이라면서 “비장한 각오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혔다.검찰의 소환요청을 받고 있는 정형근 의원은 “우리 당에 북풍조작과 관련된 인사는 한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북풍 조작 수사는 안기부내 권력투쟁의 산물이며 특정지역 출신 임맥을 청산하기 위한 의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안기부 살생부’를 안기부의 어떤 사람이 작성했는지도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고 총리서체제의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는 결국 공고한 단합과 대여 강공드라이브 지속만이 ‘북풍’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 여권 ‘정계 조기개편론’ 급부상

    ◎의석 과반확보후 쟁점사항 일괄처리/시기는 북풍수사·야 반발 봐가며 결정 정치권이 정계개편의 소용돌이로 빠져드는 분위기다.여권은 5일까지만해도 김종필 총리임명동의안 처리에 따른 국회파행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협상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했다.야당도 총리인준안과 추가경정예산안의 분리처리를 수용할 가능성을 내비치며 여권이 내밀 협상카드의 수준을 점치고 있었다.그런데 하루만에 분위기가 돌변했다.타협보다는 정계개편을 통한 근본적 현안해결의 기미가 더욱 짙어졌다.이른바 북풍 및 용공 조작설이 원인이 됐음은 물론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이날 국회에서 가진 합동의원총회에서는 국민회의 김진배·자민련 이원범 의원 등이 나서 즉각적인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강도높게 제기했다. 한나라당도 총력수비전에 들어갔다.이상득 총무는 이날 ‘이제 총리인준과 예산의 분리처리는 말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총리인준과 추경을 분리했을 경우 정계개편을 가속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서둘러입장을 바꾸게 만든 배경이 됐다. 이제 여야 모두가 정계개편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셈이다.여권은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정계개편론의 부상에 고심하는 눈치다.여권은 그동안 ‘의원 빼내오기 등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그러나 자발적으로 당적을 옮기는 것을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여러차례 표명해왔다. 그러나 당내 분위기는 이제 정계개편을 앞당겨 여권이 과반수를 확보한 다음 총리인준안과 추경안 등을 일괄처리해야한다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문제는 조기개편에는 적지 않은 부작용이 따른다는 점이다.안정적인 과반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인위적 개입이 뒤따를 수 밖에 없는데다 지금당장 정계개편에 착수한다고 해도 국회파행사태의 장기화를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정계개편의 시기와 방법은 ‘북풍’에 대한 수사강도와 야당이 반발정도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 북풍조작 관련자 전원 퇴진/안기부 조직·기능 대대적 쇄신

    ◎1차장에 신건씨 내정 여권은 국가안전기획부가 대북 및 해외정보 수집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도록 인적 구성과 조직,기능을 크게 쇄신할 방침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내 담당인 안기부 1차장과 해외 담당인 2차장에 김대중 대통령의 측근인 신건 전 법무차관을 내정하고 김종찬 안기부장을 도와 안기부 개편에 적극 나서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난 대선 당시 북풍조작 의혹을 포함,정치공작에 간여한 것으로 드러난 인사는 모두 퇴진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이안기부장은 이날 상오 서울 내곡동 안기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 인사말을 통해 “지연이나 학연,사적인 계파 및 조직이 기득권을 행사해온 병폐를 일신하겠다”면서 “안기부가 보다 생산적이고 건강한 선진 정보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 개혁과 함께 그동안 누적된 인사병폐의 과감한 쇄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부장은 안기부의 국내정치 개입 등에 언급,“우리는 과감히 과거의 오류를 시정해야 한다”면서 “반성의 핵심은 바로 국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기부는 구조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인사·조직·예산 등 3∼4개의 소위원회 형식의 특별팀을 구성해 이 기구를 통해 북풍 관련 조사도 아울러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이날 안기부 직원의 북풍조작 의혹에 대한 성명을 내고 “국가안보에 흔들림없는 기둥역할을 했어야 할 안기부 간부들이 개입했다면 어떤 범죄행위보다 비애국적인 행동”이라면서 “안기부와 함께 북풍조작에 일부 구여권 정치인들이 개입했다면 이 역시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북풍’ 회견 교포 윤홍준은 누구

    ◎95년 미에 이민… 한·중·일 오가며 무역업 지난 대선 때 안기부의 사주를 받고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북한과 연계돼 있다는 내용의 폭로 기자회견을 했던 윤홍준씨(32)는 미국 영주권을 가진 재미교포로 한국 중국 일본 등을 오가며 무역업을 해왔다. 86년 서울 S고를 나온 뒤 89년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의 아메리칸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95년에는 가족이 모두 미국으로 이민해 영주권을 얻었다. 이후 윤씨는 청년 실업가로 행세하며 중국 한국 등의 정·재계 인사들과 교분을 맺기 위해 애써왔으며 96년 국민회의 조모 지구당위원장에게 중국의 만리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아들이자 태자당 일원이었던 만백우씨를 소개하면서 국내 정치권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씨는 지난해 12월16일 서울 63빌딩에서 김후보를 비방하면서 “합작 사업차 2차례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북한 고위층과 잘아는 사이임을 강조했으나 당시 국민회의 내부에서는 윤씨를 ‘안기부 자금으로 유학을 갔던 안기부 장학생’으로 지목했다.
  • ‘북풍공작’ 안기부 직원 조사/검찰

    ◎“대선때 재미교포에 허위회견 사주” 검찰은 지난 15대 대통령선거 직전 윤홍준씨(32·구속)에게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북한과 연계됐다’는 내용의 ‘북풍 공작’ 기자회견을 하도록 사주한 안기부 직원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윤씨는 지난달 15일 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김원치 지청장은 5일 “윤씨의 선거법 위반 사실을 조사하면서 안기부 이우석 과장(가명)이 개입한 혐의를 확인,4일 하오 이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씨는 윤씨가 지난해 12월11일,13일,16일 세차례에 걸쳐 북경 도쿄 서울에서 각각 김대중 후보가 김정일로부터 자금을 받았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기 직전 윤씨를 만나 발표 내용을 논의하고 배후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지청장은 “아직까지 이싸가 누구의 지시로 윤씨를 배후 조종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안기부의 전 고위 간부 등이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면서 “윤씨가 거짓을 유포하면서 정확한하게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돈도 받은 것으로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지청장은 “국가의 공기관이 선거에 관여해 국정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명예와 권위를 실추시킨 중대한 사건인 만큼 실체와 배후를 철저히 규명할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빠르면 6일 이씨에 대해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 국민의 안기부로 거듭나야(사설)

    새 정부 출범과 이종찬 안기부장 취임에 맞춰 국가안전기획부의 근본적 개혁작업이 예고되고 있다. 신임 이부장은 취임사에서 과거 안기부에 ‘잘못된 운영’이 있었음을 솔직하게 지적하고 “어떻게 이를 치유해서 국익에 기여토록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반성의 핵심은 ‘국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올바른 접근자세라고 본다. 기본적으로 안기부는 그 본연의 설립취지와 임무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그러나 안기부 관계자들이 지난 대선 당시 ‘북풍공작’을 했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있는 데서 보듯 권위주의시대 정보기관의 병폐였던 정치공작이 ‘문민정부 안기부’에서도 자행됐다는 국민적 의혹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IMF경제체제 등 국내외 여건과 시대상황 변화에 따른 기능조정,그리고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드는 각 부처 개혁작업의 일환인 성격도 띠고 있다.사실 권위주의 시대의 악명높던 전신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안기부의 체질이나 활동양태가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부내 파벌,정보활동 범위 불분명,권력남용규제책 미비 등 아직 개선의 소지가 많다. 신임 이부장은 특히 정치 불개입,‘가치 중립적 임무수행’을 절대적 원칙으로 강조했다.이부장은 또 “무한경쟁의 국제환경속에 국가경쟁력,경제발전이 유일한 생존전략이자 최선의 안보전략”이라고 전제,경제·통상·과학분야의 해외정보수집 강화를 통해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정보화사회를 선도해 나가는 것을 안기부의 역할로 정의했다. 그러나 국토 분단이란 안보상 최우선 요소가 불변임도 간과되어서는 안된다.따라서 새로운 대북정책과 보조를 맞춰 북한 정보활동 및 정보관리체계는 합리적으로 조정하되 일방적 위축은 경계되어야 할 것이다.이번 개혁작업을 통해 안기부가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처럼 종사자들은 자긍심을 갖고 국민은 신뢰를 보내는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거듭 태어날 것을 기대한다.
  • “북풍 조작 수사 곧 매듭”/이종찬 안기부장

    ◎정부·학계 등 정보서비스 확대 이종찬 신임안기부장은 4일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안기부의 공작으로 의심을 받았던 오익제사건 등 북풍조작과 조직적 문서 파기 가운데 하나의 배후가 드러나 검찰이 수사를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밝히고 “이같은 공작에 대선 당시 구 여권이 관련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안기부장은 이날 신교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두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반드시 밝혀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장은 이어 “과거 안기부에서 국내정치 사찰이나 공작,개입등이 있었다면 단연코 달절하고 안보,경제 등 국가이익과 관련한 정보 확보라는 본연의 임무로 돌아걸 것”이라고 안기부 개혁방침을 천명했다. 이부장은 또 “지금까지 정보기관은 모든 정보를 독점해 통치자에게만 보고하는 단선적인 정보업무를 해왔다”면서 “앞으로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정부 각 부처와 기관,학계 인사를 포함해 정보가 필요한 모든 곳에 필요한 양만큼의 정보를 공급하겠다”고 “정보 서비스 확대” 방침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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