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북풍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하준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지코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행인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특검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77
  • 임시국회 16일 정상화/3당총무 합의

    ◎정쟁 일시 중단·추예 우선 처리 여야가 13일 ‘총리인준’문제 등을 둘러싼 정쟁을 일시 중단,추경예산안 등 민생현안을 우선 처리키로 전격 합의함에 따라 파행정국이 정상화되게 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당초 75조4천억여원으로 책정했다가 IMF사태를 감안,4.3% 줄어든 73조7천억여원으로 재편성해 국회에 제출한 올해 추가경정 예산안은 오는 16일부터 본격 심의가 이뤄지게 됐다. 여야 3당은 이날 총무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하고 핵심 쟁점인 김종필 총리와 한승헌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의 경우 오는 4월 총무회담을 다시 열어 합의를 도출해내기로 했다. 또 ‘북풍’국정조사 및 경제청문회 등에 대해서는 오는 6월4일 지방선거 이후에 논의하기로 했으며 정치개혁입법은 4월 중순 이후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다루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국회 예결위 및 관련 상임위 등을 열어 추경 예산안은 물론 국회 상임위 조정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지방선거 출마자 공직사퇴 시한을 조정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 개정안등도 처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총리 인준’을 둘러싸고 입장 차이가 여전해 대치정국이 또다시 재연돼 ‘총리서리’ 체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남겨 놓고 있다. 이와 관련,여권은 ‘북풍’국정조사 및 경제청문회 시기를 오는 6월 4일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는 대신 오는 4월 이후 임시국회를 재소집,‘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안에 대한 재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반면 한나라당은 지난번 국회 본회의에서 중단된 총리 임명동의안 투표행위가 유효한 만큼 재투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당론을 고수했다.
  • 박일룡·이병기 전 차장 내주초 소환/북풍조작 관련

    ◎안기부 전 해외조사실장 개입 확인 안기부의 ‘북풍공작’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빠르면 16일쯤 박일룡·이병기 전 차장과 남영식·이창신 전 특보를 불러 북풍공작에 관여했는 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에 이어 권영해 전 안기부장도 자진출두 형식으로 불러 북풍공작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이대성 해외조사실장(1급·구속)등에 대한 보강수사에서 해외담당 이 전 차장과 해외조사실장이었던 남 전 특보가 북풍조작에 깊숙히 개입한 혐의를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재미교포 윤홍준씨(32·구속)가 지난해 12월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세번째 기자회견은 지금까지 혐의가 드러난 해외조사실 관계자들이 아닌 박 전 차장 산하의 국내담당 직원들이 주도했다는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치 지청장은 “이대성 해외조사실장(56·구속)등이 북경과 도쿄와는 달리 서울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진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검찰청은 안기부가 오익제씨 편지사건 의혹 등 북풍공작에 대한 자체감찰 결과를 검찰에 넘기면서 관련자들을 고발해오면 서울지검 특수부나 대검찰청 중수부에서 수사토록 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 한국 검찰의 위상/김경운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안기부가 지난해 대선 당시 조직적으로 ‘북풍 조작’에 개입햇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하나씩 드러나자 국민들은 큰 충격 속에서 수사의 추이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국가보위를 위해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안기부가 거듭날 수 있도록 검찰이 한점의 의혹도 남김없이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사주체인 검찰의 자세를 보면 국민의 기대와는 아직 거리가 먼 느낌이다.수사 상황을 국민에게 알리는 검찰의 자세가 새 시대에 맞는지 의문이다. 사건의 성격상 보안에 신경을 쓰는 것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그러나 한켠으론 정치권 눈치보기와 언론에 흘려 떠보기 등 구태를 재연하고 있어 검찰의 가시적 수사성과에 흠집을 내고 있다. 김대중 후보 허위비방 기자회견 사건을 맡은 김원치 서울지검 남부지청장은 매일 아침 기자브리핑에서 거의 “확인해 줄 수 없다” “알지만 말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 사이 정치권이나 또 다른 수사기관에서는 검찰이 진행하고 있는 수사내용을 흘려 추측과 억측보도가난무하고,어떤 부분은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일까지 이 사건과 관련된 출국금지자는 없다고 확언했다가 언론을 통해 이전에 차장급 이상 간부 등이 출국금지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10일에야 이를 인정했다. 이종찬 안기부장의 철저한 진상규명 언급이 있기 전까지는 어느 선까지 수사할 지를 정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검찰이 말하고 있듯이 “대통령의 명예와 권위를 실추시킨 중대한 사건”인 만큼 지청 차원에서 함부로 다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또한 공안사건의 성격상 어찌보면 ‘한 식구’인 안기부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일이 마음 편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병리현상중에 하나인 ‘수사기관의 불법 공작’을 뿌리뽑는 중대한 ‘국가적 사건’을 다루고 있는 검찰이 자존심을 걸고좀 더 명쾌한 수사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권영해씨 곧 소환조사/북풍조작 개입 혐의

    ◎빅일룡·이병기 전 차장도/회견 지시 간부 3명 구속 검찰은 12일 김대중 대통령후보 허위비방 기자회견사건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난 박일룡·이병기 전 안기부 1·2차장과 권영해 전 안기부장을 곧 차례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이는 이들이 지난해 대선 직전 재미교포 윤홍준씨(32·구속)씨 기자회견과 오익제씨 편지공개 등을 직접 지시하거나 개입한 혐의가 안기부의 자체 조사결과와 서울지검 남부지청의 수사결과 밝혀진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또한 안기부가 윤씨에게 준 사례비 1만9천달러 중에는 해외조사실의 예산 외에 별도의 공작금이 유입됐다는 혐의를 잡고 관련자에 대한 예금계좌 추적 등 자금 출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이날 윤씨에게 기자회견을 사주한 안기부 해외조사실 이대성 실장(1급) 송봉선 단장(2급) 김은상 처장(3급) 등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했다. 이실장 등은 지난해 12월8일 윤씨의 제보내용을 토대로 구속된 이재일씨(31·6급)가 작성한 기자회견문을 이튿날 10여곳에 걸쳐 수정 또는가필했으며 그 내용이 허위·왜곡·과장된 사실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특히 이실장으로부터 “당시 해외조사실 실무진은 윤씨의 제보 내용이 너무 허구적이라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었다”는 진술을 확보,차장급 이상 고위층의 압력이나 지시를 받은 혐의를 포착했다.
  • 정국 제 길로 돌아오려나/여·야 국회 정상화 의견 접근 배경

    ◎파행 부담 덜고 숨고르기 ‘의기투합’/북풍 등 현안 빅딜 분주한 물밑 교섭 경색정국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총리인준 문제를 고리로한 여야 대치구도가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해빙을 알리는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국정 최고책임자인 김대중 대통령의 12일 대야 메시지가 대표적이다. 김대통령은 야당이 껄끄럽게 여길 수 있는 경제청문회 연기 용의를 표명했다.조세형 총재대행으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였다. 시한부 ‘정쟁 중지’도 같은 맥락이다.여권의 제의에 한나라당이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치적 이슈는 냉각기를 가진뒤 대타협을 시도하자는 발상이다.역으로 말해 시급한 민생현안들을 우선 처리하자는 얘기다. 총리인준­추경예산안 분리처리는 그 첫 걸음이다.추경안 등 민생현안만으로 일단 국회를 가동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자민련 일각의 반발도 없지 않다.총리인준이 장기 미제로 남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 탓이다. 그러나 당사자인 JP가 선총리인준이라는 족쇄를 벗어던졌다.때문에 늦어도내주초까진 국회의 부분 정상화가 이뤄질 참이다. 문제는 이 불씨가 정국정상화로 가는 대타협으로 번지겠느냐는 점이다.총리인준은 물론 경제청문회 시기,북풍 국정조사 등 쟁점의 일괄타결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현재로선 낙관도,비관도 하기 힘들다.‘JP 총리’인준문제는 4·2보선이나 6월 지방선거 등 향후 정치일정을 앞둔 기세싸움과 무관치 않은 까닭이다. 물론 한나라당측은 아직 양보 기미가 없다.이상득 총무는 12일 “김총리서리체제는 위헌이냐,합헌이냐를 다투는 법적 문제인 만큼 정쟁대상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여권은 일단 대마싸움을 중단하고 ‘봉수’한다면 출구가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경제회생을 위해 다수여론이 정국안정을 바라고 있다는 점에서다.국민회의 한화갑 총무대행은 “중진회담에서 대타협이 모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대타협을 위한 상당한 정지작업도 있었다는 후문이다.이를테면 청와대 문희상 정무수석 등 여권 핵심인물들이 꾸준히 야권 중진들과 물밑 채널을 가동해 왔다.특히 검찰의 ‘북풍조작’의혹 수사가 한나라당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누누이 설득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이 JP 인준 재투표를 전제로한 현안 일괄 타결에 응할지는 미지수다.다만 여권 내부에선 지난 임시국회의 총리인준 투표 중단사태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한나라당에 후퇴명분을 주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북풍 국조·경제청문회 연기/여·야 의견 접근

    ◎오늘 총무회담… 국회 금명 정상화 여야는 12일 정치권의 대립이 경제살리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일정기간 ‘정쟁 중지’를 공동 선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야 3당은 13일 총무회담을 열어 김종필 총리서리 임명동의안과는 별도로 추경예산안 등 민생현안을 우선 처리하자는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져 빠르면 14일,늦어도 내주초까지는 임시국회가 정상화될 전망이다.임시국회가 정상화되면 여야는 예결위를 가동해 추경안을 심의하는 것과 함께 상임위 조정을 위한 국회법 개정,지방선거 준비를 위한 통합 선거법 개정,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등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이와함께 김총리서리 임명동의안 처리 및 북풍수사와 그와 연관된 국회 국정조사,경제청문회 등 정치쟁점에 대한 일괄타결도 모색하고 있다.한나라당은 북풍 국조권과 경제청문회 유보를 여권에 제의했으며 국민회의도 북풍수사 조기종결과 국조권 연기와 함께 경제청문회의 6월 지방선거뒤 개최 방안을 긍정검토하고 있어 여야 중진회담 등을 통해 야당측이 총리인준안의 재투표를 받아들이는 등 정치현안이 일괄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통령 “시기 조절 용의” 국민회의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은 12일 하오 청와대에서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으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정국수습에 도움이 된다면 경제청문회 실시시기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조대행은 주례보고가 끝난 뒤 “경제청문회는 당초 늦어도 4월까지는 개최하기로 당론을 정했으나 야당이 중진회담에 응해온다면 시기조절이 가능하다”고 말해 경제청문회를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늦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 “안기부·기업 정보통합 추진”/이 안기부장 밝혀

    이종찬 안기부장은 12일 “안기부 정보를 기업체 정보와 통합하는 표준화작업과 소프트웨어 및 정보검색시스템 개발,그리고 시장화전략을 수립중”이라면서 “정보공개와 관련된 입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부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간개발연구원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지난 10일 청와대 보고에서 대통령이 안기부가 생산한 국내외 정보의 공개 및 판매확대를 지시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부장은 “대선 당시 안기부 일부 조직이 북풍사건을 만들었으며 사건 관련문서가 부분적으로 파기됐다”면서 “북풍사건은 안기부 전체가 조직적으로 개입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일부가 부분적으로 개입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흔적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부장은 “북풍사건 조사는 더이상 이같은 사건을 없게 하기 위한 경고적 의미에서 진상을 밝히려고 시작된 것”이라고 말하고 “관련자 처벌은 법적인 문제를 의논해 보겠다”고 말했다.
  • 한나라 대구 달성 개편대회 이모저모

    ◎조 총재­이 명예총재 은근히 힘 겨루기/조­대선 패배 벗어나 정국 주도 성공/이­5년후 정권 탈환 재기 의지 밝혀/정치입문 박근혜씨 “다시 새벽종 울리자” 【경북 의성·대구=박찬구 기자】 한나라당이 ‘4·2 재·보선’을 20여일 앞둔 12일 경북 의성과 대구달성 지구당 개편대회를 갖고 전열 정비에 나섰다. 이날 행사는 두가지 점에서 이채를 띠었다.하나는 대선전 ‘정치적 혈맹’을 맺었던 조순 총재와 이회창 명예총재가 당권 장악을 둘러싼 ‘오월동주’의 서먹한 관계를 표면화시켰다는 점이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40여명의 의원들 가운데 대부분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당시부터 이명예총재를 따르던 인사들이었다.이명예총재쪽으로서는 대선당시 ‘이회창 열풍’을 일으켰던 대구경북지역에서 재기의 발판을 타진해 보려는 의도가 없지 않았다.연설에서도 조총재가 대선패배 이후 당의 구심점을 자처한 반면 이명예총재는 ‘대선 1천만표’의 의미를 부각시켰다.조총재는 “대선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건설적 야당으로 면모를 일신했다”며 ‘조순 중심론’을 은근히 내세웠다.그는 “당 총재로서 총리서리와 추경예산안 처리 문제,북풍조사 대응 등에서 정도를 걷는데 계속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이에 이명예총재는 “지난 대선에서 성공하지 못했지만 영원히 진 것이 아니며 5년후 정권을 분명히 되찾아올 것”이라며 재기 의사를 드러냈다.이어 “새정부가 난국 극복 프로그램은 제시하지 못한채 북풍이다 뭐다 해서 우리 당이 배후에 있는 것처럼 억지춘향을 부리는 등 무서운 정치의 조짐이 보인다”며 스스로 강력한 야당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또다른 초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 근혜씨의 정치 입문이었다.박씨가 새위원장으로 뽑힌 대구달성 지구당 행사장인 달성 군민체육관 무대 전면에는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린 가운데 ‘새마을운동’노래가 울려퍼졌다.‘박정희냐 김대중이냐’라는 현수막도 내걸렸다.박씨는 “우리는 ‘잘 살아보자’는 일념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룬 저력있는 민족”이라며 “경제부흥이란 아버님의 소망을 이어받아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 다시한번 새벽종을 울려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이 안기부장 국민회의 당사 방문의 함축

    ◎“북퐁조사 조기 매듭” 야에 화해 메시지/표적수사 의혹 해소… 경색정국 해결 실마리 제공/안기부 이미지 쇄신·직원 사기진작 의지도 표명 이종찬 안기부장이 11일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를 찾았다.불과 며칠전까지 국민회의 부총재로 있었다고는 하지만 안기부장이 당사를 찾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부장은 이날 “지도위 회의에 참석해서 고별인사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당사방문 이유를 내세웠다.그렇지만 고별인사보다는 기자실에 들러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당사를 찾은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를 가늠케하는 대목이었다. 이날 기자들의 질문은 당연히 안기부의 ‘북풍’조사로 모아졌다.이부장의 답변은 그러나 기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강경론과는 거리가 있었다.원칙론에 충실한 입장 표출이 주류를 이뤘다.“한나라당의원이 연관되어 있다면 당연히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는 정도가 그나마 수위가 높은 발언이었다.그것도 정치인의 연관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김을 뺐다. 이부장은 대신 파문의 조기수습과 야당과의 화해에 역점을 두었다.전직 안기부장과 차장급을 조사할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고,조사기간도 “오래끌면 안기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는 만큼 이번주를 목표로 조사를 끝낸뒤 전모를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대통령도 이 문제는 정치에 촛점을 맞추어서는 안되고 조용한 가운데 하라는 지침을 내리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표적수사의 사령탑’으로 의심받고 있는 안기부장이 자연스러운 자리에서 야당의 의구심을 풀어줌으로써 경색된 정국을 풀고,경제위기도 헤쳐가겠다는 의도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이부장은 18년만에 다시 찾은 안기부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하루종일 노동신문만 읽는 사람,밤이고 낮이고 이어폰을 끼고 공중에 날아다니는 전파를 통해 정보를 찾아내려는 사람들이 있어 발뻗고 잘 수 있을 만큼 마음 든든하다는 것이다. 북풍파문으로 요통치고 있지만 그동안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온 대다수 직원들의 사기를 되살려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가 들어있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이부장의 이례적인 당사방문에는 이처럼 대외적으로는 정치권의 긴장을 풀고,내부적으로는 정권교체의 충격을 하루빨리 수습해 안기부를 정상화시키겠다는 뜻이 담겨있었던 것 같다.무엇보다 대중정치인으로의 야심이 있는 그로서는 한때는 음모적이기도 했던 안기부의 이미지를 이런 기회를 통해 조금씩 바꾸겠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 DJ 철저한 반공주의자였다/32세때 공산주의 비판 논문 발표

    ◎1955년 10월호 사상계에 게재 안기부의 ‘북풍공작’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은 젊은 시절부터 ‘극단적인’ 반공주의자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고문이 발굴돼 눈길을 끌고있다. 김대통령은 노동상담연구소를 운영하던 지난 55년 사상계 10월호에 투고한 ‘한국노동운동의 진로’라는 논문에서 공산주의를 극렬하게 비판했다. 이 논문은 김대통령이 지난 1월 이기호 노동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50년대 중반에 내가 노동운동과 관련해 사상계에 기고한 글이 있다”고 밝혀 수소문 끝에 국회 도서관에서 찾아냈다. 김대통령은 이 논문에서 노동운동의 정치적 진로에 대한 논리를 전개하기에 앞서 2쪽 분량을 공산주의 비판에 할애했다. 김대통령은 “공산주의자의 간교하고 달콤한 선동에 현혹된 ‘로서아’를 위시하여 각국의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낙원을 꿈꾸면서 온갖 희생을 돌보지 않고 지배계급을 타도하고 공산독재를 실현시킨 결과는 과연 어떤 것이었던가? 그것은 일언이 폐지하면,이리를 몰아내고 호랑이를 불러들인 것밖에는 아무런 소득도 없이 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근본적으로 거부하고,직업과 거주선택의 자유가 말살되고 감당할 수 없는 초과노동의 강요,최소한의 생활유지조차 불가능한 저임금과 가혹한 배급제도,그리고 공산주의의 명령에는 추호의 비판이나 반대도 용허하지 않을 뿐 아니라,갖가지 구실과 모략으로 무고한 노동자를 살육,투옥,강제노역시키는 것이 소위 노동자의 정권과 그들의 천국을 구가하는 공산치하의 숨김없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김대통령은 “현재 우리 민족의 최대의 과업이 공산침략자를 타도해서 남북을 통일하고 한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굳건히 수호하는 것이라는 점은 췌언을 요치 않는 문제”라면서 “한국노동운동의 사명 역시 이와같은 민족적 지상명령에 대해서 등한히 함을 불허함도 더 말할 나위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민족적 입장을 떠나서 노동계급 자체의 처지에서 볼때 기술한 바와 같이 공산주의자들이 노동계급에 갖은 궤변과 감언이설로 꼬여서,그들의 집권과 독재와탐욕을 충족시키는 도구로써 제멋대로 부려먹고 궁극에는 이를 숙청 유형하는 류의 천인이 공노할 만행을 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대통령은 32세의 나이에 ‘노동문제연구가’라는 직함으로 기고한 이 논문에서 노동운동지도자들은 구호로만 반공을 외칠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의 실체와 허구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탐구할 것을 주문했다.
  • ‘인준정국’ 파행 돌파구 열리나/추예 분리 처리 여야 의견 접근

    ◎한나라 IMF에 등밀려 유화제스처/북풍 암초… 정상화까진 산너머 산 한나라당이 추경예산 심의에 응하기로 함에 따라 난마처럼 뒤엉킨 정국에 숨통이 트일 지 주목된다. 배경이 무엇이든 한나라당의 자세 변화는 일단 긍정적이다.실업대책과 수출지원 등 IMF대책에 착수할 길을 튼 셈이다.총리인준 문제부터 해결하고픈 자민련측이 마뜩찮은 표정이지만 큰 걸림돌은 되지 않으리라는 관측이다.추경예산 처리지연에 따른 여론의 압력이 거세고,당자사인 김종필 총리서리도 조건없는 추경처리를 당부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파행을 거듭해 온 제190회 임시국회는 곧 추경예산안과 함께 국회 상임위 조정과 지방선거제도 정비를 위한 통합선거법 개정 등 정치현안을 다룰 수 있을 전망이다.부분적으로나마 자연스레 여야간 대화의 길이 열리는 셈이다. 그러나 추경 처리가 곧 정국의 해빙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우선 총리인준에 대한 여야간 견해차이가 여전하다.북풍사건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첨예하게 맞서 있다.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6월 지방선거로 이어지는 정치일정과 한나라당 내부의 속사정도 여야대치를 이어가는 요인이다.대선이후 구심점을 잃은 한나라당으로서는 여권과의 일정한 긴장관계 유지가 내부결속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당내 기반이 취약한 지도부로서도 일단은 선명성을 키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표면적 이유에 더해 보다 저변에는 여소야대라는 정치구도의 불안정성이 자리하고 있다.정계개편에 대한 여권의 충동과 야권의 불안감은 정치지층을 끊임없이 흔드는 진원으로 남는 것이다.때문에 정경분리라는 한나라호의 선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정국기상도는 여전히 흐릴 전망이다.특히 ‘김종필 총리서리’에 대한 유·무효 시비는 사사건건 여야의 발목을 잡는 고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이 추경심의에 응하기로 한 것도 따지고 보면 여론의 압력에서 벗어나 총리인준 무효화를 향한 대여공세에 전력을 집중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여야의 대치전선은 4월 한나라당의 전당대회가 한 고비가 될 듯 하다.지도체제 정비로 당이 안정을 찾는다면 보다 유연한대여행보가 가능할 것이다.
  • “야 의원 북풍 연관땐 고발”/이 안기부장

    ◎자체조사 주내 종료… 검찰서 매듭 이종찬 국가안전기획부장은 11일 “북풍 공작에 정치인이 연관됐는지는 확실히 드러나고 있지는 않으나,한나라당 의원이 연관되어 있다면 당연히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부장은 그러나 한나라당의원이 연관됐는 지에 대해 “지금까지 나타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부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를 방문,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대통령도 북풍공작 조사는 정치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된다는 지침을 내렸다”면서 “안기부의 자체조사는 정치적 문제와는 별개”라고 한나라당의 표적수사 주장을 부인했다.이부장은 권영해 전 안기부장과 전차장급을 조사하는 문제에 대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으므로 검찰에서 매듭짓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자체조사는 이번주를 목표로 빨리 끝낸 뒤 전모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해 확대하지 않을 뜻임을 시사했다. 이부장은 그러나 안기부 정보의 정치권 유출문제에 대해서는 “내부정보를 누설하고,특정 정치인을 도와줬다면 이는 안기부법에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엄정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부장은 안기부 인사문제와 관련,“취약한 과학기술,환경,첨단산업 분야에서 전문가의 자문을 받고 일정기간 초빙해 정보판단의 기능을 강화할 것”고 밝혔다.
  • 권영해 전 부장 출국금지/북풍 수사

    ◎“사전보고 받았을 것… 금명 소환”/안기부 간부 윤씨에 1만9천불 제공 확인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오는 13일쯤 안기부 ‘북풍조작’ 사건과 관련,안기부 차장급 이상의 수뇌부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일룡·이병기 전 차장 등에 이어 11일 권영해 전 안기부장에 대해서도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권 전 안기부장이 북풍조작에 직접 개입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차장과 특보로부터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커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해 권 전 부장에 대한 소환 조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검찰은 안기부 해외조사실 이대성 실장 등이 재미교포 윤홍준씨(32·구속)의 김대중 대통령후보 허위비방 기자회견을 배후에서 조정하면서 윤씨에게 두차례에 걸쳐 미화 1만9천달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안기부 해외조사실 이실장·송봉선 단장·김은상 처장 등 3명으로부터 윤씨에게 북경과 도쿄 기자회견의 대가로 각각 1만달러와 9천달러를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7일 윤씨를 서울의 안기부 청사로 불러 6급 직원인 이재일씨(31·구속)를 통해 기자회견을 갖도록 제안했으며 이틀 뒤인 9일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북경에서 돈을 건넸다는 것이다. 윤씨가 이씨로부터 ‘여비’명목으로 2천달러만 받았다는 윤씨 등의 당초 진술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실장 등은 또 이재일씨에게 윤씨와 함께 북경 리도호텔에서 기자회견 발표문안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 검찰은 12일 이실장 등 3명에 대해 안기부법과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 총리서리 헌소·북풍조작 의혹/야­전방위 총공세/여­민생해결 우선

    ◎한나라당 공격/공청회·국회 정보위 소집 방침/“밀리면 당 와해” 일전불사 각오 여권을 향한 한나라당의 전방위 공세가 강도를 더하고 있다.지난 9일 국회에 북풍 관련 국정조사요구서를 소속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제출한데 이어 10일에는 김종필 총리 서리체제와 관련,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청구와 총리서리 효력정지 및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때맞춰 당지도부는 헌재가 빠른시일안에 처리해줄 것을 촉구했다.발빠른 행보로 느껴진다. 이뿐만이 아니다.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총리서리체제의 위헌성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헌법학자와 시민단체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개최했다.중앙 일간지에도 ‘초보여당의 난폭운전’이란 제목의 광고를 내 총리서리 및 북풍파문과 관련된 당의 입장을 널리 알렸다.나아가 북풍수사의 진척상황과 진상규명을 위해 빠른 시일내에 국회 정보위도 소집할 방침이다.새 정부 일부장관들의 투기의혹을 추궁하기 위해 관련상임위를 개최하는 문제도 검토중이다. 이처럼 한나라당은 여권을 옥죄기 위해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하고 있는 것 같다.무엇보다 대치정국에 임하는 당지도부와 의원들의 심경에 비장함이 서려 있다.이 시점에서 물러나면 당의 와해는 불보듯 뻔하다는 생각들이다.대여 강공드라이브를 기치로 똘똘 뭉쳐야만 된다는 ‘당위성’을 여기서 찾고 있다.바로 이 점은 한나라당의 전술적 이익과도 연결된다.다시말해 한나라당이 불퇴전의 각오로 밀어붙임으로써 여권도 적지 않은 패착을 두고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여권을 더 강하게 밀어부쳐야만 한나라당의 운신의 폭이 넓어지리란 계산을 하고 있는 듯 하다.때문에 아직은 ‘벼랑끝 정국’이 아니란 생각이 강하다.협상전략 측면에서도 벼랑끝 직전에 더 많은 ‘전리품’을 얻을수 있어서다.당지도부는 또 기존 보수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은 한나라당뿐이란 이미지를 다시한번 구축하고 이들 계층을 당의 확실한 지지기반으로 묶어두는 효과도 염두에 둔 것 같다.북풍파문도 결국은 향후 남북관계 등에서 보수층의 목소리를 약화시키기 위한 신여권의 원려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은 그런 맥락이다.이래저래 한나라당의 강공은 당분간 비등점을 향해 치달을 것 같다. ◎국민회의 대응/추예안처리 등 대화정치 모색/북풍의혹 국회차원 정면대응 한나라당이 북풍국정조사권 발동 요구서 제출에 이어 10일 김종필 총리서리 권한쟁의심판청구 등을 통해 대여 총공세에 나서자 여당인 국민회의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날 상오 간부간담회를 통해 한나라당의 공세에 일단 ‘정쟁과 민생의 분리’라는 전략으로 대응하기로 가닥을 잡았다.총리인준이나 ‘북풍사건’에 대한 국정조 사등 정치적 쟁점과 추경예산안 처리,경제청문회 개최 등 민생현안들을 분리해 다뤄 나간다는 구상이다.국민회의는 이같은 정경분리 전략이 한나라당에 대한 여론압박용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 상오 간부간담회에서 국민회의는 김총리 서리에 대한 위헌시비는 사법부의 몫으로 넘기고,북풍사건에 대한 정치보복 시비는 국정조사를 수용함으로써 국회차원에서 가린다는 당론을 재확인했다.추경예산안 처리 등 시급한 민생현안은 이들정치쟁점과 별개로 조속히 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국민회의는 이날 여야간 쟁점을 일괄타결하기 위한 중진회담을 한나라당측에 거듭 제의했다.정동영 대변인은 “한나라당내에도 경제위기를 걱정하는 양식있는 의원들이 있고,민생현안을 정치권이 외면하는 것을 국민여론이 용납하지 않을 것인 만큼 야당의 긍정적 자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민회의는 이같은 정경분리원칙을 대야 전략의 기본축으로 삼아 야권과의 대화를 시도하되 정략적인 정치공세에는 정면 대응한다는 방안도 마련했다.특히 북풍사건 국정조사에 있어서는 한치의 양보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한 관계자는 “북풍사건 국정조사는 구정권 정보기관의 용공조작 실체를 파헤치는 작업이 돼야 한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북풍사건을 정치보복으로 몰아 가려는 한나라당의 의도에는 정면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국정조사특위구성과 증인채택,조사계획서 작성 등의 과정에서 철저히 ‘과거사 규명’의 조사원칙을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다만민생현안 처리에 앞서 이를 둘러싸고 한나라당과의 대립이 격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2∼3일간 냉각기를 통해 한나라당과의 대화를 시도한다는 구상이다.
  • 국회 법사위 뜨거운 ‘북풍 설전’

    ◎야의원들 “탄압 노린 계획수사” 집중공격/박 법무 ‘면도날 질문’에 ‘공격형 답변’ 응수 한나라당이 단독 소집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0일 박상천 법무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이른바 북풍수사와 검찰총장의 국회출석 문제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박장관은 이날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이 출석치 않았음에도 한나라당의원들의 추궁에 공격형 답변으로 응수,회의장 분위기를 달구어놓았다. 송훈석 의원은 “북풍사건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것은 당연하지만 김종필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국회통과가 실패하자마자 즉각 검찰이 나선 것은 야당탄압을 위한 전형적인 계획수사”라고 강공을 폈다.반면 신경식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은 이번 수사가 처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는데,장관은 검찰에 이같은 뜻을 존중할 것을 지시할 생각은 없느냐”고 ‘설득’하는 등 강온작전을 번갈아 구사했다. 박장관은 이에 대해 “이른바 북풍문제에 정치권의 개입이 있다는 보고는 지금까지 전혀 없었다”고 말하고 “법무부장관이 구체적 사건에 대해 검찰에 지침을 내리는 것은 적당치않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정형근 의원이 검찰이 오익제사건을 수사하면서 자신을 구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이달 중순 해외에 볼 일이 있는데 그냥 가면 도망갔다고 할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하자 박장관은 “조사를 받고 홀가분하게 다녀오는 것이 어떠냐”고 여유를 보였다. 회의 후반부에는 검찰총장의 국회출석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한나라당의원들은 박장관에 대해 “과거 야당시절에는 출석을 찬성해놓고 여당이 됐다고 반대할 수 있느냐”고 몰아부쳤다.박장관은 이에 대해서도 “당시도 개인적으로는 검찰총수의 국회출석을 반대했으나 당론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예봉을 피해갔다.
  • “검찰보고에 정치인 관련내용 없어”/박 법무 “수사 조기 매듭”

    박상천 법무장관은 10일 검찰의 이른바 북풍수사와 관련,“가급적 수사를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검찰총장에게 수사를 오래끌지 않도록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장관은 국회 법사위에서 답변을 통해 “이번 수사는 정치권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일부 언론에 정치인들이 개입되어 있다고 보도됐으나 현재 검찰보고에는 정치인 관련 내용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법사위는 또 김태정 검찰총장이 오는 20일 상오 10시 국회에 출석하도록 하는 출석요구안을 한나라당 단독으로 의결했다. 출석요구안은 그러나 검찰총장의 국회출석이 관례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지난해 대선 당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 비자금사건에 대한 수사를 유보하고,검찰 공보관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 명예총재에 대한 비난발언을 하는 등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한 김태정 검찰총장에 한한다’는 단서를 달고 있다.
  • ‘북풍조작’ 배후 서서히 윤곽/검찰 수사 안팎

    ◎관계자 진술통해 고위간부 혐의 확보/조사결관에 따라 ‘일파만파’ 될수도 안기부가 10일 이른바 ‘북풍조작’의혹 사건에 대한 자체 감찰 결과를 검찰에 통보해옴에 따라 검찰수사가 급류를 타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난 해외조사실 이대성 실장(1급) 등 간부급 3명을 소환,밤샘 조사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박일룡 전 1차장과 이병기 전 2차장 등 전·현직 간부 10여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들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라 권영해 전 안기부장과 ‘북풍공작’에 관련된 한나라당 의원들도 소환될 개연성이 높아 파장의 끝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검찰이 박 전 차장 등을 출국금지시킨 것은 이들이 이번 수사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이다.김원치 남부지청장도 “출입국관리법 4조 1항에 따라 중요 참고인이나 피의자로 소환할 것에 대비,출국금지를 시켰다”고 설명하고 “아직까지는 출국 금지자가 입건될 지,참고인이 될 지 모르겠다”고 부연,소환조사가 불가피함을 시인했다. 이같은 움직임으로 미루어 검찰수사는 ‘의혹 규명’의 차원을 지나 처벌대상자 선정의 단계로 진입한 듯한 인상이 짙다. 실제로 검찰은 ‘오익제 편지사건 관련 기본대응 계획’ 작성과 대책회의를 총괄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박 전 차장의 혐의 사실 상당 부분을 주만종씨(41·해외조사실 과장·구속) 등 관계자들의 진술을 통해 이미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최종적으로 본인의 진술만 받으면 될 만큼 수사가 진척됐다는얘기다. 이 전 차장은 윤홍준씨의 북경기자회견 등을 배후조종한 혐의가 드러난 주씨 등 203실 직원들의 ‘상급자’로 어떤 형태로든 ‘공작’에 관여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수사는 빠른 시일 안에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이종찬 안기부장이 예정보다 사흘을 앞당겨 이날 하오 김대중 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한 사실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박상천 법무부장관도 이날 국회 법사위 답변에서“가급적 빨리 수사를 마무리하는 게 좋다고 보며 검찰총장에게 수사를 오래 끌지 않도록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수사가 국가 최고 정보기관인 안기부의 위상을 위태롭게 할수도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 여야 막무가내 대치/국조권 이어 서리 효력정지 헌소 제출/한나라

    ◎오늘 총무회담… 정국 정상화 방안 협의 한나라당이 북풍수사와 관련한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한데 이어 10일 김종필 총리서리 효력정지 및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신청과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함으로써 여야 대치정국이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국조권요구서 제출에 대해 여권도 진실규명 차원에서 이를 수용한다고 밝혔으나 국조권의 대상,범위,증인채택과 조사특위 구성 등을 둘러싸고 여야간 견해차가 있어 국조권이 발동되더라도 실제 조사활동에 들어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민회의 등 여권은 경제안정을 위해 검찰과 안기부에 북풍 관련조사를 조속히 해주도록 요청하는 한편 추경예산을 비롯한 민생현안의 분리처리를 추진하는 등 대화로 정국을 풀기위해 적극 나서고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여야 3당총무들은 11일중 회담을 갖고 정국 정상화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 청와대 투명하게 독대 없앤다/보고·회담 자리에 국민 오해 없도록

    ◎관계 비서관 배석 김대중 대통령은 국정최고책임자로서의 업무수행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역사 기록을 남기기 위해 대통령으로서 집무와 관련,일 대 일면담,즉 독대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청와대 당국자가 10일 밝혔다. 이에따라 김대통령은 이날 김종필 국무총리서리와의 주례회동에 김중권 비서실장을 배석시켜 회동 내용을 기록하도록 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이날 하오 정보책임자인 이종찬 안기부장으로부터 북풍공작 조사 관련 긴급보고를 받는 자리에도 김실장을 배석시켰다.이후로도 이부장과 공식적인 독대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김대통령은 또 한승헌 감사원장서리와 이규성 재경부장관 등 정부인사와의 주례보고는 물론,조세형 국민회의총재권한대행으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도 문희상 정무·김태동 경제수석 등 관계비서관을 배석시킬 방침이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은 대통령의 독대가 업무수행의 투명성을 저해,야당과 국민으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는데다,중요한 통치의 기록을 남길 수 없다는 판단에따른 것이다.청와대는 이에따라 향후 영수회담 등 정치적 협상을 위한 회동에서도 독대 자리는 마련하지 않을 계획이다.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김총리서리 및 이부장의 주례보고 등 일부행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식행사에 통치사료비서관을 참석시켜 행사 내용을 기록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따라 이날 정부 종합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 정은성 통치사료비서관을 배석시켜 회담록을 작성하도록 했다.
  • 최봉구 남북신뢰협회장이 밝힌 북풍 공작

    ◎대선 전 난데없이 김병식 북 부주석 편지/안기부 두차례 조사… DJ와의 관계 추궁 북풍 조작의혹 사건이 확산 일로에 있는 가운데 최봉구 남북신뢰회복추진협의회장은 요즘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13대때 국민회의 전신인 평민당 소속 의원이었던 그도 하마터면 북풍조작의 희생물이 됐을 뻔 했기 때문이다. 대선 레이스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말과 12월초.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캠프는 ‘북한으로부터의’ 편지공세로 비상이 걸렸다.그렇지 않아도 색깔시비를 염려하고 있던 터에 ‘오익제 편지’ ‘김병식 편지’ ‘김장수 편지’ 등이 날아든 것이다.당시 국민회의측은 이를 ‘재미사업가 윤흥준 기자회견사건’과 함께 안기부의 ‘북풍 공작’으로 의심했다. 북한 김병식 부주석의 편지는 최전의원에게도 전달됐다.조총련 출신의 김부주석이 김후보와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대선승리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이로 인해 최씨는 대선직전인 지난 11월과 12월5일 두 차례나 안기부측의 조사를 받았다.이미 남북경협 및 교류협력사업차 몇 차례 방북한 바 있던최전의원은 김대중 후보와의 관계를 집중 추궁받았음은 물론이다. 당시 국민회의측도 이 정보를 입수,행여 최전의원이 북풍공작에 말려들지 않을까 바짝 긴장했다는 후문이다.친한 사이인 정균환 의원이 최전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유도성 질문을 한뒤 몰래 녹음까지 해뒀을 정도였다. 그러나 최전의원은 끝내 ‘진실’만을 얘기해 사건은 더이상 확대되지 않았다.그뒤 김병식 편지사본이 지난해 12월 13일 재미동포 김영훈 목사와 임춘원 전 의원 등에 의해 일본 데이고쿠호텔에서 공개됐다. 최근 국민회의측이 사본공개를 안기부의 ‘작품’으로 규정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