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는 그만… 열린정보 산실로”/金 대통령·안기부 간부 대화록
◎보안법 남용… 인권침해 많았다/어떤 경우에도 법절차 지킬것
金大中 대통령이 12일 李鍾贊 안기부장,羅鍾一 제1차장,辛建 제2차장,李康來 기조실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모습은 시대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다음은 金대통령과 안기부 간부들의 질의응답 내용.
▲金대통령=앞으로 인권보장과 정치적 중립에 대해 어떻게 하겠습니까.
▲辛제2차장=과거 안기부는 국가보안법 적용을 남용했으며,수사과정에서 인권 침해 사례가 많았습니다.대공수사 조작과 불법으로 국민의 지탄을 많이 받았습니다.국가안보와 사회안정에 신명을 바쳐 노력하면서 인권을 보호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적법한 절차에 벗어나지 않겠습니다.
▲金대통령=시도지부가 존재하고 시군 주재원으로 조정관을 두어 국정전반을 장악,개입한 사례가 많습니다.
▲李부장=현재 지부를 운영하고 있으나 대공상 필요한 곳에 출장소를 설치하고 있습니다.위해요소가 있을 때 사태수습,정보수집을 위해 기관별 협조만 하고 있습니다.
▲金대통령=북한 체제의 안정도는 어떻습니까.
▲안기부 국장=정치,사회,경제 등 각 분야가 총제적 위기상태입니다.개혁개방시 金正日체제에 위험하다는 생각에서 정책적으로는 반대하고 있으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어 제한적으로 진행중입니다.
▲金대통령=마약 테러가 증가하고,외국조직과 연결돼 위험이 높은데요.
▲안기부 국장=심각한 수준입니다.미국 일본도 별도의 법을 제정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때 입니다.
▲金대통령=건의하십시오.
▲안기부 국장=북풍사건으로 마음의 상처와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습니다.요원들을 신뢰와 애정으로 감싸주시길 바랍니다.
▲안기부 국장=우리나라도 미,일,독 등과 같이 통상,산업 간첩도 간첩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을 고쳐야 합니다.
▲안기부 국장=컴퓨터에 ‘2000년 표기 문제(밀레니엄 버그)’로 큰 피해가 예상되니,민·관 및 국제간 협력을 위한 대통령직속기구를 설치,대비해야 합니다.
▲金대통령=대통령이 대북정책을 세우는데 안기부의 정보를 믿도록 보고해줘야 합니다.안기부는 국내에서 군림해선 안됩니다.다른 국가기관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협조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합니다.과거 안기부가 위기에 관심이 있었다면 외환위기도 막고 기아사태도 조기 수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안기부는 언제나 직언하고 경고를 해야 합니다.안기부는 없어서는 안될 기구입니다.金大中정권을 위해 일할 필요가 없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을 위해 일할 필요도 없습니다.국가를 위해 일해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