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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릴러 강국’에 뜬 K스릴러… 김언수 “이야기 기근의 시대, ‘현찰적 관점’으로 장편 써야”

    ‘스릴러 강국’에 뜬 K스릴러… 김언수 “이야기 기근의 시대, ‘현찰적 관점’으로 장편 써야”

    ‘스릴러 강국’ 스웨덴에 ‘K스릴러’ 대표 주자 소설가 김언수(47)가 떴다. 지난해 스웨덴에서 대표작 ‘설계자들’이 출간된 데 이어 그의 작품들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24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한 2019 스웨덴 예테보리국제도서전 측은 ‘콕’ 집어 김언수를 소개해달라고 요청했다. 도서전 참석차 스웨덴을 방문한 작가는 2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 곳에서 만난 독자들과 자신의 문학관, 한국 문단에 대한 성토까지 거리낌없이 자신의 생각을 풀어놨다. 그의 언변은 거침없이 내달리는 그의 소설을 닮아서, 한 시간 동안 풀어낸 정보량이 ‘설계자들’ 마냥 두꺼웠다. (‘설계자들’은 406쪽에 달한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현지 독자들 만나 북 토크를 하고 온 것으로 안다. 반응들이 어땠나. “작년에 예비사절단으로 스웨덴에 온 적이 있다. 오전 9시였는데도 50명쯤 되는 북 토크 자리가 꽉 찼다. 어떻게 이런 일이! 알고 보니 9시 30분에 하는 북 토크 주인공이 스웨덴의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여서 자리 잡으려고 내 세션에 앉아준 거다.(웃음) 스웨덴 사람들은 (북 토크를) 듣고 있는 표정들이 굉장히 진지하더라. 작은 서점에서 진행한 행사였는데 작년에 했던 모든 문학 행사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다. 숨 쉬는 소리도 안 들릴 정도의 집중도였다. 예테보리도서전을 운영해서 남은 돈으로 이 어마무시한 호텔을 지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20만원 짜리 티켓을 사서 북토크를 듣는, 책에 대한 관심이 어마무시한 나라다.” -스웨덴에서 받은 질문 중 인상 깊었던 질문이 있나. “이 동네에선 정유정 작가라든가 나같은 우리나라 스릴러 작가들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너희들은 스릴러를 왜 이렇게 쓰냐’고 하더라. 정해지는 스릴러의 룰이 있고 그걸 안 지키면 혼난단다. 스웨덴 스릴러는 딱딱하고 논리적이다. 한국 문학은 기본적으로 시적이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설계자들’의 경우 이들이 말하는 스릴러의 공식도 따르지 않는데, 스웨덴에서 번역 출간되고 미국 메이저 출판사인 펭귄 랜덤 하우스의 자회사 더블데이에 판권이 팔렸다. 그 힘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국력이 세진 결과다. 프랑스 시골에 갔는데 젊은 여성들이 내 책을 사가더라. 방탄소년단의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내 소설을 사가는 거다. 농담 같지만 농담이 아니다. 책이라는 것이 한 나라의 문화를 파는 것인데, 일본과 중국에 비해서 우리나라 브랜드는 양질의 재료들이 있었는데도 그 동안 안 알려졌다. 어느 발화점 넘어 영화나 한식 같은 것들에서 엄청난 열풍이 불었다. 할리우드와 유럽 영화는 100년 동안 이야기 세계를 지배해왔지만, 이젠 거기에 다들 질렸다. 한국 문학엔 뭐 없는지 예전에 후추 찾듯이 찾고 있는데, 정유정 작가라든가 (내가) 덤으로 끼어 들어가고 있는 거다.” -우리나라 문학은 유난히 장편 소설보다 단편에 집중한다. 김 작가는 정유정 작가 등과 함께 장편 쪽에 힘을 주면서 기존 한국문학과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단편은 이야기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수 없다. 단편은 신춘문예 시스템이 만드는 ‘문제’다. 나는 17살부터 신춘문예에 지원했는데 32살에 등단했다. 그 때까지 단편만 쓴 거다. 옥탑방에 들어가서 첫 장편을 썼는데, 태백에 있는 폐교에서 펑펑 울었다. 장편을 하나도 모르고, 장편 쓰는 근육이 없었던 거다. 70매짜리를 쓰는 근육과 1500매를 쓰는 근육은 다르다. 어릴 때는 근육이 잘 붙지만 늙어서는 아니다. 외국은 책을 내야 작가고, 장편 소설 쓰기를 적극 권한다. 전 세계가 이야기 대기근의 시대다. 넷플릭스 판권료는 계속 올라가는데 소설가들은 가난하다. 한국문학이 가진 장점이 있는데 등단하는 친구들한테 단편 말고 장편을 쓰게 한다면 10년쯤 후 우리나라는 어마무시한 나라가 될 것이다. ‘해리포터 1’은 산발적으로 돈을 벌었는데 ‘해리포터 2’는 삼성전자의 1.5배를 벌었다. 이야기 산업의 엄청난 파워다. 우리나라는 이야기 전문가가 없다. 단편으로 시작해서 장편 쓸 때쯤 되면 다 이미 진이 빠져 있다. 콘텐츠 산업의 핵심은 이야기인데 이야기 산업의 체질을 떨어뜨리는 거다. 좌백(무협 소설 작가)과 대학을 같이 다녔는데, 하루에 10시간씩 글을 쓰더라. 문제는 ‘그런 사람들을 문단에서 써주냐’는 거다. 드라마나 영화쪽 사람들은 본인들이 필요하니까 쓰지만, (무협 등 장르소설 작가들에 대한) 공정한 평가나 대우나 논의가 없다. 출판사 사람 만나면 하는 말이 있다. ‘우리가 소설 써서 종이 팔겠다고 마음 먹으면 사양 산업에 종사하는 것이다. 콘텐츠 산업의 소스를 만들겠다고 하면 미래 산업에 종사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종이를 못 버린다.” -허진호 감독이 ‘설계자들’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제작 상황은 어떤가. “국외 판권은 영국의 ‘더 잉크 팩토리’에 팔렸다. 국내에선 2010년에 판권이 팔렸는데 제작에 세 번 실패했다. 허진호 감독에게 가서 판권 기간이 끝날 때까지 하고 있는 중인데, 설계자들은 영화로 만들기에 좋은 소설이 아닌 거 같다. 맨날 엎어지니까. 문학하는 사람들 만나서 순수, 아우라, 진정성 이런 얘기 하다가 영화 하는 사람들 만나면 현찰 얘기가 나온다. 현찰적, 독자적 관점인 거다. 재미없으면 빼야 한다. 이전에 문학을 할 때 ‘작가는 자기 영혼에 대해 써야한다’는 관념이 있었는데 영화쪽 선배들을 만나보니 촌스러운 개념이었다. 누가 김언수 소설에 관심이 있나. 없다. 김언수 안에 아무것도 안 들어있다. 김언수는 후지지만 김언수의 이야기는 위대할 수 있는 거다. 자기 존재 개인을 증명하는게 아니라 행위와 액션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문학은 그런데 여전히 ‘나’, 에고(Ego)를 보여주려고 한다. 멋은 있는데 돈은 안 들어온다. 대한민국 소설가 평균 연봉이 200만원이다. 이야기 대기근의 시대에 왜 소설가가 밥을 굶느냐. 모두가 콘텐츠를 원하는데 우리가 이야기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이 곳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어떤 얘기를 할 계획인가. “‘영상과 문학’이라는 주제는 미래에도 소설가가 존재할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나는 소설이 더더욱 입지가 커지고 더더욱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을 한다. 소설은 이야기의 완전체다. 영화 제작에 100억이 든다면 소설은 언어라는 무한한 질료랑 1인 노동자만 있으면 되니까 저렴하다. 헐리우드 대자본이 요구하기 때문에 소설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왕좌의 게임’이나 ‘하우스 오브 카드’ 보면 21세기 셰익스피어는 이런 거구나 싶다. 내가 읽었던 웬만한 소설보다 인간의 내면 우리 자신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영상과 소설은 같이 이야기를 만들면서 진화해갈 것이라고 생각람자.. 근데 우리는 문학과 영화판이 서로를 무시한다.” -예테보리도서전에 초청된 한국 작가들 라인업, 이런바 ‘순문학’을 하는 작가들 사이에서 ‘김언수’는 도드라진다. 앞으로 한국 작가들이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둘 때, 어떤 것들이 보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제는 아무도 책을 안 본다. 예전에 소설로 독자들이 바로 갔다면 이제는 뮤지컬, 영화 등 치환된 형태로 보는 거다.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21세기가 되면서 필터가 하나 더 생긴 거다. 변화를 약간 인정하자는 거다. 요즘 세대는 책을 안 읽는 둥 멍청해진다는 둥 계몽을 할 게 아니라 할리우드가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읽는 독자가 영화를 보다가 작가가 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영화는 멍하게 보게 되는 거지, 독자가 영화감독이 되는 선순환이 안 일어난다. 훌륭한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선 책을 읽는 훈련을 해야 하고, 상상력의 근육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필요해진다. 이러한 매우 산업적인 이유 때문에 소설은 부흥할 거라고 본다. -소설을 왜 쓰는가. “소설 쓰는 게 좋다. 이야기의 핵심은 체험이다. 한 인간은 짧은 생에 유한자의 삶을 산다. 그러나 이야기를 만들면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배우 최민식씨가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악마를 연기하고 나서 악마에서 못 빠져 나와 6개월에서 1년 정도 고생했다고 하더라. 소설가들도 마찬가지다. ‘설계자들’에서 킬러 얘기가 나오는데 (캐릭터에) 들어가기도 어려운데다 들어가고 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현실이 몽롱해지고 소설 속 세계가 선명해진다. 그 느낌이 아주 좋다. 책을 읽는 행위는 다른 삶을 체험하기 위한 것. 이 과정 자체로 재미있다. 돈이 안 돼서 그렇지. -이야기의 영감은 어디서 떠오르나. “영감이 안 떠오른다. 영감을 안 믿는다. 필립 로스는 “아마추어는 영감을 기다린다. 프로는 옷을 입고 일을 하러 간다”고 했다. 나는 들어가야 하는 이야기를 계속 보고, 잘 안 들어가지면 들어갈 때까지 본다. 예전에는 잘 안 보이는데도 억지로 들어가서 썼다. 그런데 지금은 계속 본다. ‘소설을 쓰지 말고, 살라’고 했는데 그 말을 알아듣는데 10년 걸렸다. 너무 늦게 배워서 내가 낸 책이 몇 권 없다. -다음 작품, ‘빅 아이’는 언제 나오나. “내년에 문학동네에서 만드는 웹진에 연재될 계획이다. ‘빅 아이’는 세상을 보는 큰 눈이라는 의미도 있고, 참치 이름이기도 하다. 1960년대 한국 어부들의 얘기다. 달러를 벌 수 있는 데가 월남전, 파독 간호사와 광부, 원양어선 선원들이었는데 이들 중 선원들이 독일 광부들의 스무배를 벌었다고 한다. 사모아에 가면 비석들이 많은데 그 바다에서 어부들이 1000명쯤 죽었다. 내년 3월에 연재 시작해서 9월에 끝난다.” -글 쓰는 과정에서 영상화를 염두에 두나.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다 염두에 두고 쓴다. 소설은 문학은 원 소스를 갖고 있는 것이고 맨 앞에 가야하는 것이다. ‘해저 2만리’, ‘어린 왕자’, ‘장발장’ 다 훌륭한 이야기다. 소설의 본령은 슬픔의 감정을 노래하는 마음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에 있다.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건 노래와 이야기 같은 것들이다. 이야기로 삶을 정리하고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드라마와 소설을 보는 거다. -최근에 읽은 좋은 작품은? “최근에는 (‘빅 아이’ 때문에) 어구, 미끼 이런 것들만 보고 있다. 찰스 부코스키 소설을 좋아한다. 위로 받는 느낌. 나보다 100배 한심한 미국 소설가인데 읽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더라. -웹소설이나 장르문학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필드에 모아놓고 싸우면 승자만 남겠지. 나는 좋은 이야기와 나쁜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순문학과 장르문학이 있는게 아니라. 이종격투기처럼 다 모아 싸우는데, 쿵후하는 사람과 복싱하는 사람은 안 붙는, 이런게 우리 콘텐츠 체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문학은 혼종 교배를 해서 엉켜있지 않으면 유전적으로 질환이 많이 생긴다. 한 번 붙어봐야 한다. 뭐가 ‘고급한 것’이고 뭐가 후진 것인지.” 예테보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AI가 못하는 북 큐레이션… 읽기 확장 즐거움 선사”

    “AI가 못하는 북 큐레이션… 읽기 확장 즐거움 선사”

    ‘지난주 무슨 책 읽었지? 아니 지난 한 달 동안 읽은 책이… 없구나.’ 이게 보통이다. 사는 건 빡세고 주어진 일 하기에도 시간은 부족하다. 한국은 18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꼴로 1년에 1권도 책 안 읽는 나라다. 이 척박한 ‘난독(難讀) 환경’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길고 넓게, 심지어 재밌게 책을 읽을 길을 탐색하는 스타트업이 나왔다. 사실 우리는 책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싶은데 여러 이유로 책을 잊고, 또 책을 통한 확장의 기회도 함께 잃고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리딩리딩(Reading Leading)’이다.“리딩리딩의 차별점은 책 한 권에서 출발해 다양한 지적 세계를 탐험하는 ‘리딩 맵’(Reading Map)에 있습니다. 리딩 맵은 책 내용을 단순 요약 전달하는 수준이 아니라 책 한 권의 독서를 다른 책이나 영화, 음악, 뉴스, 여행지로 확장하는 일종의 콘텐츠 지도와 같습니다. 작가, 북 칼럼니스트, 기자, 서점 MD 등으로 구성된 큐레이터들이 8개 카테고리별로 책을 선택하고 리딩 맵을 그려냅니다.” 리딩리딩의 카테고리는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는 뷰(View) ▲지적 허기를 채우는 지식과 인문학(Knowledge&Human) ▲습관을 디자인하는 직관과 태도(Insight&Attitude) ▲세상의 본질에 다가서는 과학(Science&Thinking) ▲매혹적인 이야기(Story&Classic) ▲붐비는 마음 내려놓음(Soul) ▲다채로운 감성(Taste) ▲더 나은 우리(Relation) 등 8개로 나뉜다. 월 9900원 멤버십 가입자들이 홈페이지(rglg.co.kr)에 카테고리별로 한 달에 한 권씩 소개되는 책을 선택해 주문하면 작은 리플릿 형태의 ‘리딩 스타터’와 ‘리딩 맵’을 동봉한 책이 온다. 음식에 비유하자면 애피타이저 격인 리딩 스타터를 통해 앞으로 읽을 책이 지닌 잠재력을 맛보고, 메인음식인 책을 읽은 뒤 디저트 격인 리딩 맵을 즐기는 코스 요리를 대접받듯 책을 즐길 수 있다. 조민선 리딩리딩 대표는 “예를 들어 최혜진 작가의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을 읽은 뒤엔 북유럽 여성에 대한 뉴스 동영상을 연결해 보거나 북유럽 록밴드 음악을 들어볼 수 있고, 북유럽 영화로 연결할 수 있도록 리딩 맵이 안내한다”면서 “큐레이터들의 조언으로 시작됐지만, 독자 스스로 틀을 부수고 경계를 넘는 독서의 재미를 즐기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디저트를 맛보는 정도로 리딩 맵이 연결한 콘텐츠만 볼 수도 있지만, 스스로 더 확장해 자신만의 ‘맛집 찾기’에 나설 수 있게 큐레이션을 했다는 뜻이다. 책을 통해 재밌게 삶을 확장하려는 욕구는 이미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조 대표는 설명했다. 회비를 받아 독서모임을 조직하는 사업모델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트레바리의 성공, 책과 여러 물품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일본 쓰타야 서점과 닮은꼴인 서울 을지로 아크앤북의 인기, 유튜브 동영상이나 온라인 구독물을 통해 관심 있는 분야를 즉시 배우는 마이크로러닝 열풍이 그 예라는 것. 일간지 기자로 일한 지 딱 10년째 되던 2017년 어느 날 퇴사했던 조 대표는 지난해 구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엄마를 위한 캠퍼스’를 거친 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리딩리딩을 설립했다. 본격적인 창업 구상 전 대형서점의 서가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조 대표는 정치, 사회, 문화, 역사 식으로 분류된 서가의 배치가 재미없음을 알아챘고, 재미있는 독서를 안내하는 일을 구상했다. 리딩리딩의 큐레이션은 현재의 인공지능(AI) 기술 수준으로 불가능한 방식이라고 한다. 과거 빅데이터에 기반해 다음 수를 예측하는 기술이 현재의 AI 기술인 반면 전문 큐레이터들의 리딩 맵 구축 작업은 장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연결할 미래를 직관적으로 제시하는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큐레이션이 쌓이고, 이에 대한 구독 회원들의 반응이 모이고, 점점 활성화되고 있는 오프라인 북토크 콘텐츠까지 모이면 AI의 활용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AI가 분석하고 인간이 활용하는 솔루션’이 유행인 요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드문 ‘인간의 경험을 쌓아 AI로 활용하는 솔루션’을 실험 중인 새로운 스타트업의 탄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호텔에서 잠만 잔다? 난 배우러 간다!

    호텔에서 잠만 잔다? 난 배우러 간다!

    “호텔에서 취향을 공유하세요.” 불황에 수익 구조를 고민해 온 국내 호텔들이 ‘취향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 백화점, 마트가 운영해 온 문화센터 수업을 호텔 안으로 끌어들여 고객들이 문화, 예술, 미식 등을 주제로 한 ‘살롱’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호텔의 ‘취향 클래스’는 커피, 와인, 플라워, 서핑, 요가 등 주제가 다양하면서도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돼 ‘호캉스’를 선호하는 2040세대의 새로운 호텔 선택 기준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호텔들은 투숙객에 한해서만 클래스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연중 상시로 식음료 이용 고객도 저렴한 가격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준급의 레스토랑과 바, 실내 인테리어를 이미 갖춘 호텔 입장에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직원으로 두고 있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이와 관련한 고객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고, 이를 경험한 고객들은 호텔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져 자연스럽게 재방문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올여름 호텔에 가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레스케이프 호텔 ‘살롱 드 레스케이프’ 서울 중구 신세계조선호텔의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에서는 호텔 투숙객 및 레스토랑 이용 고객들을 위해 ‘살롱 드 레스케이프’를 선보인다. 레스케이프가 직접 큐레이션해 구성한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으로 음악, 북토크, 펫토크 등 컬처 프로그램과 커피, 와인, 칵테일, 플라워, 뷰티 클래스 등 총 10가지 테마와 관련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호텔 투숙객 및 레스토랑 이용 고객들이 체크인 또는 레스토랑 이용 시 제공받은 쿠폰 지참 후 다양한 테마의 프로그램 중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프로그램이 호텔 이용 일자와 동일하지 않더라도 사전 예약 후 방문해 참여가 가능하다. ‘미식호텔’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특히 식음 관련 클래스의 인기가 많다. 국가대표 소믈리에인 조현철 소믈리에와 함께하는 와인 클래스는 매주 목요일 저녁 업계의 메가트렌드인 내추럴 와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격주 화요일엔 헬카페 바리스타 임성은 대표와 함께하는 핸드 드립커피 클래스, 격주 토요일에는 26층 바 마크다모르 바텐더와 함께하는 칵테일 클래스가 열린다. 이 밖에도 뷰티 브랜드 비디비치, 뷰티 라이프편집숍 라페르바와 함께 바캉스 인생샷 메이크업 등을 주제로 뷰티 클래스가, JTBC ‘한설희’ 프로와 함께하는 원포인트 골프 레슨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가격은 투숙 고객 무료, 식음(F&B) 이용 고객은 최대 1만원이다.●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선 정통 프랑스 요리를 배울 수 있다. 지난 4월 29일 첫선을 보인 34층 프렌치 레스토랑 ‘테이블 34’의 프렌치 쿠킹 클래스는 시범적으로 운영되다가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매월 두 번 열리는 정기 클래스로 편성됐다. 클래스에선 각각 두 가지의 프렌치 요리 시연과 호텔 셰프의 레시피가 제공된다. 예를 들어 주변에선 쉽게 접하기 힘들고 셰프의 노하우가 담긴 ‘프렌치 어니언 스프’와 마스카포네 크림과 에스프레소 그라니테로 맛을 낸 ‘카페 리에즈와즈’ 같은 디저트를 직접 배워 보는 것이다. 또 클래스 이후에는 ‘그레노블 스타일의 메로구이’를 메인 디시로, 클래스에서 배워 본 두 가지 메뉴까지 총 3코스의 점심식사까지 제공된다. 요리 수업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되며 이후 점심을 먹으면 된다. 가격은 1인당 6만 9000원. 사전 예약은 필수다.●JW 메리어트 서울 ‘타마유라 티 클래스’ 서울 반포구 JW 메리어트 서울 2층에 위치한 일식당 타마유라에선 고품격 티 클래스가 펼쳐진다. 일본 전통 차(茶)와 다도에 심도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체험과 배움의 시간으로 티 스페셜리스트가 엄선한 다양한 프리미엄 일본 차와 셰프가 직접 빚어 만든 수제 화과자도 여유롭게 테이스팅할 수 있다. 타마유라 티 클래스는 매월 2회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6명의 소규모 인원으로 프라이빗하게 진행된다. 티 클래스에선 일본 차의 역사, 다른 지역 차들과의 차별성, 일본 차의 특장점 등을 먼저 배우고, 티 스페셜리스트의 전통 다도 시연을 관람하며 다도의 과정별 의미와 다양한 전용 다구에 대한 설명, 용도 및 실생활 사용법 등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또 티 스페셜리스트의 안내에 따라 차선 등의 도구를 사용해 직접 맛차를 만들어 보고, 집에서도 쉽게 차를 우리고 즐기는 방법도 터득할 수 있다. 평소 다도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묻고 배울 수 있는 질의응답 시간도 있다. 타마유라 티 클래스는 사전 예약을 통해 6명 한정으로 진행되며, 참가비는 1인 기준 7만원이다.●제주신라호텔 요가 클래스 제주신라호텔은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요가 프로그램이 인기다. 최근엔 물 위에서 요가를 진행하는 ‘플로팅 요가’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약 40분 동안 물 위에 떠서 요가 동작을 수행하며 마음의 평온도 얻고 뛰어난 운동효과도 얻을 수 있는 액티비티로, 해양레포츠가 발달한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신건강 관리에 탁월하고 자신을 둘러볼 수 있어 스트레스를 풀러 제주로 떠난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인 운동이다. 요가를 하며 제주 바다의 깊은 파도 소리와 바람에 잔잔히 흔들리는 야자수 소리, 아침을 깨우는 새소리를 들을 수 있어 마음에 안정을 준다. ‘플로팅 요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40분간 ‘어덜트 풀’에서 진행된다. 오후 5시 30분부터는 제주신라호텔 전망대에서 진행되는 ‘선셋 요가’를 즐길 수 있다. 에메랄드빛 제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서 요가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요가를 마칠 무렵에는 해가 바다로 떨어지는 석양을 볼 수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선셋 요가는 매주 월, 수, 금요일에만 열린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도서관으로 떠나는 피서… 마포 독서의 계절은 여름

    도서관으로 떠나는 피서… 마포 독서의 계절은 여름

    관광지의 비싼 물가, 몰리는 인파로 휴가는 좀처럼 평온한 ‘쉼’이 되기 어렵다.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을 구민들에게 서울 마포구가 흥미로운 얘기로 가득한 책 축제를 피서지로 제안한다. 구는 오는 20일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제9회 마포동네책축제 ‘여름 책 열음’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2011년부터 시작된 마포동네책축제는 마포 지역의 공공도서관과 문화단체가 책을 매개로 지역 주민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축제다.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올해는 행사를 10월에서 7월로 앞당겨 도서관으로 휴가를 온 주민들을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쳐 놓는다. 시원하고 쾌적한 실내에서 열리기 때문에 무더위로 인한 불쾌감 없이 마음껏 얘기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20일 오전 11시~오후 1시에는 마포중앙도서관 1층 갤러리에서 세계적 그림책 작가인 이수지의 대표작 ‘파도야 놀자’, ‘이렇게 멋진 날’을 함께 보며 소통하는 북토크 ‘이렇게 멋진 날-이수지의 그림책’이 진행된다. 오후 4~6시에는 6층 마중홀에서 최근 소설 ‘진이, 지니’를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 정유정과 가수 옥상달빛이 함께하는 북콘서트 ‘한 여름날의 꿈’이 열린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교보문고 광화문점, 38주년 맞아 ‘별빛책방’ 운영

    교보문고 광화문점, 38주년 맞아 ‘별빛책방’ 운영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개점 38주년을 맞아 다음 달 1일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다양한 문화행사로 구성한 ‘별빛책방’을 진행한다. 별빛책방은 오후 6시부터 40분 동안 교보문고 광화문점 선큰광장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로 시작한다. 20명으로 구성된 마론윈드 오케스트라 공연단이 세계문학을 원작으로 한 영화 OST를 연주한다.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카우리나무 테이블에서는 신작 ‘사하맨션’(민음사)을 낸 조남주 작가 북토크를 진행한다. 오후 8시 30분부터 시간 동안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선큰광장에서 상영한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6월 한 달 동안 ‘38光-내 인생 책’을 진행한다. ‘내 인생 책 이야기’를 공모로 받아 글과 함께 해당 도서를 진열하는 행사다. 다음 달 1일에는 그림책 작가의 1인 연극, 6일에는 번역가 김서정과 함께하는 ‘100인생 그림책’ 북토크, 9일에는 책 만들기 ‘핸드크래프트 북바인딩’ 수업을 진행한다. 오후 2~4시 광화문점 배움에서 진행하며, 행사 당일 현장 신청하면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어린이·청소년 중심 특성화된 김포 장기도서관 문열었다

    어린이·청소년 중심 특성화된 김포 장기도서관 문열었다

    경기 김포시는 9년간 표류했던 주민 숙원사업인 장기도서관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정하영 시장은 이날 개관식 환영사에서 “장기도서관이 개관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지역 국회의원 등 많은 분들이 도와줘 시민염원이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정 시장은 “청년실업 등과 연계해 도서관이 큰 역할을 하기 기대하며, 앞으로도 시민의견을 적극 수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개관한 장기도서관은 연면적 5865㎡에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총 사업비 154억원이 투입됐다. 1층에는 어린이자료실, 유아자료실, 수유실, 어린이 문화교실, 문화교실, 동아리실이 갖춰져 있다. 2층에는 디지털자료코너와 연속간행물자료코너, 그룹 토의실종합자료실, 청소년자료실이, 3층에는 다목적강당과 전산실이, 4층에는 북카페와 옥상정원 등으로 꾸며져 있다. 장기도서관은 풍무도서관·고촌도서관과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특성화 도서관으로 운영된다. 청소년’을 주제로 특성화한 장기도서관은 청소년의 창의성 개발과 인성 함양에 중점을 두고 운영할 예정이다. 2부 부대행사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동심을 즐길 수 있는 어른동화콘서트와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크리에이터북튜버이자 저자인 겨울서점의 미니 북토크가 이어졌다. 또 JTBC의 ‘어쩌다 어른’ 출연으로 유명한 정재찬 한양대 교수의 북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김포시 갑) 의원은 개관식 환영사를 통해 “김포의 대표적인 밀린숙제 중 하나인 장기도서관이 문을 열게 돼 시민삶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장기도서관은 당초 2007년 LH가 건립해 시에 기부체납하기로 했으나, 감사원의 LH 감사로 철회와 국민권익위 권고에 따른 재추진, 부담금 협약 문제 등으로 9년째 지지부진했었다. 그러다 2016년 8월 김 의원이 LH를 설득해 112억원 부담에 합의, 김포시와 협약을 체결해 착공된 사업이다. 개관식에는 김두관 국회의원을 비롯해 정하영 김포시장과 도서관 관계자·학교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장기 도서관 개관됨으로써 시는 중봉·통진·양곡·고촌을 포함해 모두 5개 도서관을 확보하게 됐다. 오는 5월에는 풍무도서관이 개관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생각나눔] 문학계 미투 여파… 서울도서관 ‘만인의방 ’ 어쩌나

    문학관 건립 추진 수원시도 난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문학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도서관 3층에 고은 시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상설전시 공간인 ‘만인의방’을 이미 조성한 서울시가 고민에 빠졌다. 고은 시인이 그동안 후배 문학인들에게 성추행을 일삼아 왔다는 문학계 폭로가 최영미 시인을 시작으로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만인의방을 운영 중인 서울도서관에는 시민들의 문의·항의 전화가 걸려 오고 있다고 한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11일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 등 민(民)의 역사를 다룬 시집 ‘만인보’의 의미를 높이 사 조성한 공간인데, 당황스럽다”면서 “상설전시를 당장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내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11월 약 3억원을 들여 서울도서관 3층 서울문화기록관에 67㎡(20.3평) 규모로 만인의방을 만들었다.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에서 이름을 땄다. 시인이 25년간 시를 집필한 경기 안성의 ‘안성서재’를 재현한 곳과 기획전시 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한용운, 이육사, 김구 등 항일 운동에 투신한 위인에 대한 만인보 육필 원고 원본이 전시돼 있다. 도서관 측은 오는 4월 프랑스에서 만인보를 연구 중인 교수와 고은 시인을 초청해 대담하는 포럼을 이미 기획했고, 5월부터는 만인보 원고를 디지털 스캔해 온라인 홈페이지를 구축할 예정이었는데 이번 사태로 계획을 그대로 추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한 입장이다. 이정수 서울도서관 관장은 “3·1운동 100주년을 한 해 앞두고 만인의방에서 시민들과 역사를 돌이켜 보는 북토크, 포럼 등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었다”면서 “사태가 심각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추이를 보고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문학 중심 도시’를 표방하며 2013년 고은 시인을 경기 안성에서 ‘모셔와’ 수억원의 예산으로 장안구 광교산 자락에 주택을 마련해 주고 ‘고은 문학관’ 건립을 추진 중인 수원시도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 고은 시인을 향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원을 떠나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 시인은 2013년 수원화성행궁에서 열린 ‘세계작가 페스티벌’의 추진위원장을 맡고 일본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수원평화비 추모시를 헌납하는 등의 활동을 해 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무더위 식혀주는 특색있는 프로그램, 경기 지자체 도서관에서 운영

    무더위 식혀주는 특색있는 프로그램, 경기 지자체 도서관에서 운영

    무더위를 식혀주는 특색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경기도 여러 지자체 도서관에서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운영된다. 좋은 책과 의미있는 만남, 가족과 함께하는 유익하고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유아, 초등학생, 일반인, 가족을 대상으로 각 특색에 맞는 특강과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25일 안양시에 따르면 석수도서관은 머리띠, 머리핀 등 만들기 프로그램을 일반인 대상으로 오는 28일 진행한다. 초등학생 고학년을 위한 ‘독서 감상문 쓰는 법’은 다음달 2일 부터 열리며 방학과제인 독서록 작성법을 배워보는 시간이다. 다양한 보드를 활용 두뇌 활성화와 창의력까지 키울 수 있는 과정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음달 2일부터 운영된다. 이외에도 다음달 3회에 걸쳐 진행되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스토리텔링 융합실 뜨기’는 이야기와 연계해 다양한 실뜨기를 배우고, 융합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과정이다. 유아, 초등학생과 부모들이 함께 다양한 모양의 쿠키를 만드는 체험수업도 다음달 20일 열린다. 한달간 2시간 연장 운영하는 의왕시 중앙도서관은 ‘여름방학 숙제 끝’을 초등학교 3~4학년 대상으로 진행한다. 책 속의 주인공을 다양한 공예로 표현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인형이 들려주는 동화구연 ‘재미나라 동화여행’, 그림책 속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맛있는 그림책’, 식물 북토크로 진행되는 ‘초록교실 진로탐험’이 초등학생 대상으로 진행된다. 진로독서 문화강좌 ‘나에게 어울리는 직업은 무엇일까?’ 청소년 강좌도 열린다. 인터넷 쇼핑몰 창업자, 스마트폰 앱 개발자를 주제로한 강연이 오는 다음달 16일, 23일 각각 진행된다.  다음달 18일까지 2시간 연장 운영하는 군포시 어린이도서관은 ‘곤충들과 신나게 여름나기’라는 주제로 여름독서교실을 운영한다. 다음달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 규칙적인 책 읽기 습관을 길러준다. ‘곤충들과 신나게 여름나기’ 주제로 여름독서교실도 초등학교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개설된다.  과천시 문원도서관은 휴가철 읽기 좋은 책 80권을 선정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문원도서관 사서의 추천도서와 상반기 도서관 인기대출도서 중 7개 분야에서 총 80권을 선정했다. 저자, 출판사항, 간략줄거리 등을 포함한 도서목록을 제공하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10월 ‘책 공화국’의 시민이 되다

    10월 ‘책 공화국’의 시민이 되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표어는 거짓 명제에 가깝다. 사람들이 청량한 가을날 바깥으로 쏘다니느라 워낙 책을 읽지 않으니 제발 책 좀 읽으라는 바람을 투영시켰다는 우스갯소리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한 달 도서 구입비는 1만 8154원이었다. 단행본 1권의 평균가는 1만 8648원, 한 달 평균 독서량 0.8권과 정확히 맞물려 있다. ●북콘서트·시낭송회·야외공연까지 가을이건 겨울이건 간에 책을 읽지 않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독서가 공동체의 지혜와 사회의 미래 역량을 축적하는 데 여전히 유효한 수단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는 더이상 우스갯소리가 아닌, 심각한 상황이다. 다행히도 10월 들어 책 관련 축제들이 잇따라 열리니 반갑기 그지없다. 2015년 10월 ‘책 공화국’의 충실한 시민이 되는 것도 가을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은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홍대 앞 주차장 거리 및 상상마당, 여러 갤러리 등에서 펼쳐지는 책문화예술 축제다. 벌써 11회째를 맞는 와우북페스티벌은 80여개 출판사의 거리도서전, 작가 북토크, 북콘서트, 야외 공연, 전시, 어린이책놀이터, 시낭송회 등 다채롭게 준비됐다. 특히 올해에는 ‘책, 삶을 살피다-사유의 복원’을 주제로 ‘혐오와 공감’ 시리즈 강연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건 점이 눈에 띈다. 김찬호 성공회대 교수와 정희진 여성학자가 각각 거시, 미시적으로 한국사회에 만연한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폭력 등 혐오의 본질과 그 배경을 짚으면서 인간을 존엄하게 하는 삶과 그 방법을 성찰한다. 마지막 날에는 ‘혐오와 공감’ 포럼이 열린다. 지역, 인종, 성별, 성 정체성 등 선택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혐오주의와 공감능력 결여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극복할 방법을 모색한다. 책 하면 파주출판도시다. 5년째로 접어드는 파주출판도시의 대표 축제 ‘파주북소리 2015’는 ‘책 읽는 어른이를 위한 놀이터’를 주제로 삼았다. 5일부터 7일 동안 책을 풍성하게 만남은 물론, 말 그대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 놀이터와 난장을 펼친다. ‘테마전시-시대정독(時代情讀)’은 광복 70년을 맞아 1945년부터 한국 역사를 책 역사로 개괄하는 이번 행사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꼭 책을 읽고 접하는 것만 책 축제의 맛은 아니다. 책 읽는 사람과 쓰는 사람이 만나 얘기 나누고, 책 만드는 사람이 책 행간에 껴 있는 재미난 뒷얘기를 들려주고, 또 책 읽는 사람들끼리 어울려 놀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즐비하다. 한글 활자 디자이너 최정호, 시인 이병률, 음악평론가 임진모, 소설가 은희경, 배우 손숙 등이 시와 소설, 음악, 인문학으로 노니는 방법을 알려준다. 국제적인 책행사도 잇따라 열린다. 지난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연기됐던 서울국제도서전이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 주빈국은 이탈리아다. 이탈리아 시인 실비아 브레가 고은을 만나 두 나라 시인을 대표해 공개 대담을 나눈다. 마르코 데라모, 플라비오 산티 등 해외 작가 10인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입장료는 5000원이지만 홈페이지(http://sibf.or.kr)에서 사전등록하면 무료 입장할 수 있다. ●에디터스 위크 등 책 마니아들 주목! 대중성은 약간 떨어지지만 출판 관계자가 아니라도 책 마니아라면 주목할 만한 행사도 있다. 출판도시문화재단과 한국출판인회의가 공동 주최하는 ‘2015 에디터스 위크’에는 15개 국가 70여명의 출판인이 함께한다. 5~6일 열리는 파주북시티 국제출판포럼에서는 ‘시대의 편집, 편집의 시대-동아시아의 출판편집’을 주제로 책과 편집을 삶의 중심축으로 움켜쥐고 살아온 중국, 일본, 대만의 편집자들이 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심도 깊은 얘기를 나눈다. 7~9일 ‘파주 에디터스쿨’, 8일 ‘아시아 편집자 펠로우십’ 등 행사가 열린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다윈같이 되려면… 현대과학 필독서 56권 분석

    다윈같이 되려면… 현대과학 필독서 56권 분석

    다윈의 서재/장대익 지음/바다출판사 408쪽/1만 4800원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1809~1882)은 에든버러대 의학부를 중퇴하고, 케임브리지대 신학부를 졸업했다. 그는 해군 측량선 비글호에 동승해 남태평양의 지질과 동식물을 조사하며 생물 진화의 확신을 얻고 귀국해 생물진화론과 자연도태설을 확립한다. 남다른 이력만큼이나 그의 관심 영역은 광범위했다. 다독가였던 다윈은 지질학, 식물학, 동물학, 육종학, 박물학, 화석학, 발생학 등 여러 분야의 전문서적과 논문뿐 아니라 당대 유행했던 소설까지 섭렵했다. 그의 서재에는 과학책은 물론 분야를 망라한 다양한 책들이 꽂혀 있었을 것이다. 만약 다윈이 지금 살아 있다면 과연 그의 서가에는 어떤 책들이 꽂혀 있을까. 이런 호기심에서 출발한 책이 ‘다윈의 서재’다. 우리 시대의 과학 고전을 소개하는 서평집으로 과학과 인문학의 소통에 남다른 관심을 둬 온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가 집필했다. 현대 과학을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56권의 책을 과학자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가상 대담 형식으로 소개한다. ‘다윈 3부작’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며 7월 ‘다윈의 식탁’ 개정판, 12월 ‘다윈의 정원’이 차례로 나올 예정이다. 1부에서는 인지 및 진화철학의 대가인 대니얼 데닛이 과학 고전의 저자들을 초대해 대담하는 식으로 리처드 도킨스의 도발적인 책 ‘만들어진 신’, 과학을 중심으로 세상의 지식을 재편하자고 주장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 정신의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침팬지 연구의 살아 있는 전설 제인 구달의 ‘인간의 그늘에서’, 과학적 정확성과 문학적 감수성으로 우주와 인간의 역사를 서술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등을 소개한다. 또 맬컴 글래드웰의 ‘아웃 라이어’, 리처드 탈러의 ‘넛지’ 등 과학의 성과를 응용한 경제경영서와 아서 밀러의 ‘아인슈타인’, 에이드리언 데스먼드와 제임스 무어가 지은 ‘다윈 평전’ 등 과학자 전기도 빼놓지 않는다. 2부에서 저자는 인간과 자연, 생명과 우주, 문화와 역사, 종교와 과학, 과학과 사회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북토크 강연을 하는 방식을 취한다. 다윈의 ‘종의 기원’부터 스티븐 핑커의 ‘빈 서판’, 장회익의 ‘삶과 온생명’, 프란스 드 발의 ‘원숭이와 초밥요리사’ 등을 다룬다. 대담이나 북토크 형식이 다소 낯설 수도 있겠다. 이에 대해 저자는 적극적인 지적 행위를 이끌어 내기 위해 “과학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방편”으로 채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논술책 이렇게 읽으세요

    고등학생들은 똑같이 입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개인의 특성에 따라 순차적으로 읽어야 하는 독서 계획은 다르다. 자신의 지적 수준과 성향, 독서 습관 등을 고려해 자신만의 독서계획을 짜야 한다. 전문가들은 눈높이에 맞는 책을 고른 뒤 점차 어려운 책으로 옮기라고 조언한다. 어떤 책을 택하고 언제 다른 책으로 옮겨야 하는 것일까.●독서 습관은 이야기책부터 먼저 자신의 ‘지적 체력’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논술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처음부터 두꺼운 철학책을 택하면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가까스로 읽었다고 해도 도통 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논술시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적 체력이 다소 떨어지면 ‘이야기’로 된 책을 선택한다. 소설로 대표되는 이야기 구조 책은 내용에 심취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책에 빠져 저자가 밝히는 요지를 접하게 된다. 억지로 강요하지 않아도 소설을 많이 읽으면 역사와 심리학, 사회학, 철학 등의 다양한 지식이 쌓인다. 조급한 심정으로 지식이 농축된 책을 고르면 오히려 독서 단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소설에도 철학적인 문제의식을 다룬 것이 많다. 이문열의 소설은 사회철학을 많이 다뤘는데 어려운 이론서를 택하기보다 철학 소설을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령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출발해 박영하의 장편소설 ‘검은꽃’으로 옮긴 뒤 사회문제를 다룬 ‘태백산맥’ 등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대개 독서 방향은 소설에서 역사, 심리학을 거쳐 사회학과 철학으로 이동한다. 교육계에서는 이같은 방식을 ‘단계별 독서’라고 표현한다. 다음에는 학생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사실 학교에서 내주는 교과별 과제도 적지 않다. 독서가 자칫 짐이 되지 않도록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또 무작정 논술을 겨냥해 읽기를 강요하면 쓰기에 방해가 되는 부작용을 낳은다. 인위적인 독서는 상상력에 장애요소다. 보통 고등학생이 하루에 활용할 수 있는 여가 시간은 3∼4시간 정도로 하루 30분 ∼1시간 정도 짬을 내서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최근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10분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쉬는 시간 10분을 이용해서 책을 읽는 것이다. 효과가 좋다.●독서 편식 않도록 책 읽기에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면 교사의 권장 도서보다 학생 스스로 서가를 돌며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판타지나 무협지류에만 빠진 ‘독서중독’이 아니라면 직접 책을 찾는 것은 좋은 독서 습관이다. 대형서점을 찾아 자유롭게 마음에 드는 책을 일정 부분 읽어 본 뒤 필요한 책을 사는 방식도 좋다. 그러나 시중에 돌아다니는 논술 대비용 읽기자료는 일종의 참고서로, 지나치게 의존하면 안 된다. 여러 책의 소개를 받는 지침서 정도로 활용해야 한다. 책의 일부만 발췌한 자료를 오래 사용하면 깊이 있는 내공을 쌓기 어렵다. 실제 논술 시험은 독서량을 묻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깊이를 측정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보통 독서 편식현상을 보이고 있다. 남학생들은 주로 역사책을 좋아한다. 독서 편식은 보정해야 하는데 교사나 학부모가 자연스럽게 다른 부분으로 시선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또 책에 흥미를 느끼려면 ‘북토크’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책을 소개하는 TV프로그램처럼 해당 책에 대해 풀어서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독서에 포인트를 주더라도 이런 책이 재미있다는 것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중동고 안광복 논술담당 교사는 “초등학교부터 책을 읽지 않으면 중·고교에서 단시간에 학생들 사이의 지적 수준 격차를 해소하기 힘들다.”면서 “그렇더라도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억지로 많은 책을 읽기보다는 읽은 책을 잘 소화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도움말 중동고등학교 안광복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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