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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oom in 서울] 4대문안 경관 해치는 건물 못 짓는다

    [Zoom in 서울] 4대문안 경관 해치는 건물 못 짓는다

    앞으로 서울에서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거나 경관을 해치는 건축물은 사실상 건축허가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신축 건축물에 디자인과 배치 등 10개 경관 개선항목을 반영토록 하는 ‘경관 마스터플랜(종합계획)’을 마련, 2년간 시범적용한 뒤 2011년 4월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세종로·북창동·명동 등 특별관리 이를 위해 4대문 안과 도심을 둘러싼 ▲내사산축(북악산·인왕산·남산·낙산) ▲외곽의 외사산축(관악산·덕양산·북한산·용마산) ▲한강과 지천(청계천·중랑천·탄천·양재천·불광천·홍제천·안양천)을 중심으로 한 수변축 ▲숭례문을 중심으로 한 서울성곽축 ▲고궁과 왕릉 등 국가지정문화재가 있는 역사특성거점 등지를 기본관리구역으로 지정했다. 특히 4대문 안의 세종로·북창동·남대문시장·명동·세운지구·동대문지구, 내사산축의 남산 주변, 외사산축의 도봉산·북한산·용마산·아차산·관악산 주변과 필동·용산동 일대, 수변축의 서강·마포·한남·옥수·노량진·흑석동 일대와 청계천 주변, 서울성곽축의 서울성곽, 역사특성거점지역 가운데 경복궁 등 북촌 일대와 선릉·풍납토성 주변은 경관중점관리구역을 지정해 특별관리할 방침이다. 이번에 지정된 기본관리구역은 시 전체 면적의 58%에 해당하는 약 350㎢이며, 중점관리구역은 6%인 37㎢다. 이 관리구역 안에서는 건축허가를 신청하려면 건물의 디자인은 물론 건물규모, 높이, 형태, 외관, 재질, 외부공간, 야간 경관, 색채, 옥외 광고물 등 10가지 개선 항목의 반영 여부를 확인하는 ‘자가 진단 리스트’를 제출해야 한다. 시는 자가 진단 리스트에 대한 평가결과를 건축허가에 직접 연계하지는 않지만 설계과정에서 경관 설계지침이 반영되도록 적극 권고할 방침이다. 따라서 주변 경관을 해치거나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건물은 사실상 건축심의를 통과하기 힘들 전망이다. ●5대 권역으로 특화해 관리 특히 내·외사산 축에서 산과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을 조성하는 한편 돌출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하고, 폭 12m 이상의 주요 도로에 접한 3층 이상 건축물의 경관에 대해서는 특별관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눠 ▲도심권은 고유의 자연·역사 경관 보존 ▲동북권은 주요 산과 하천을 바탕으로 쾌적한 생활 경관 조성 ▲동남권은 업무·상업 중심의 도시적 경관 특성 강화 ▲서북권은 불광천 등 하천을 고려한 생활경관 조성 ▲서남권은 준공업지역 및 안양천을 고려한 경관 연출 등으로 특화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1월 제정한 ‘경관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디자인서울 거리 조성 같은 역점사업에는 경관 사업비의 70~100%를, 자치구 고유사업에는 30% 범위에서 보조하기로 했다. 이경돈 서울시 디자인서울기획관은 “그동안 서울의 자연경관과 도시경관을 보존하고 개선하는 데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일률적 규제가 아닌 유도와 지원을 통해 경관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시 북촌 심벌마크 개발

    서울시 북촌 심벌마크 개발

    서울시가 전통 한옥이 밀집한 종로구 북촌 지역을 상징하는 ‘심벌마크’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북촌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안내판과 초청장, 명함 등의 홍보물에 사용하는 심벌마크를 새롭게 만들었다. 이 마크는 한옥의 수직·수평 조형미를 반영한 글자체와 서울 상징색인 ‘단청 빨간색’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심벌마크 개발과 더불어 북촌문화센터의 홍보전시관과 안내판도 새롭게 정비하기로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동십자각~혜화사거리 3.4㎞ 새단장

    종로구의 거리가 ‘명품’으로 탈바꿈한다.9일 종로구에 따르면 사간동 동십자각에서 율곡로와 창경궁로를 지나 혜화사거리까지 인도 3.4㎞를 명품 거리로 만든다. 따라서 바닥재는 화강석으로 모두 바꾸고 가로등, 화단 등도 새로운 디자인으로 교체한다.이는 조선 왕조의 건국과 수도 서울의 탄생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고궁로’(가칭)를 정비해 600년 역사의 종로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현재 고궁로의 콘크리트 사각 블록과 일반 보도블록은 균열과 파손이 심해 시민들이 걷다가 신발이 빠지고 걸려 넘어진다.이에 따라 구는 지저분한 블록을 걷어내고 화강석인 포천석과 고흥석을 각각 75%와 25% 비율로 바닥에 깐다. 또 가로수 받침틀 345개를 교채하고 도로와 인도를 구분하는 안전 펜스도 ‘亞’자 패턴 모양의 고궁 이미지를 반영한 것으로 모두 바꾸기로 했다.이밖에 여성을 위해 하이힐 굽이 빠지지 않도록 보도의 틈새를 촘촘하게 만들고 휠체어, 노인, 유모차 등 교통약자를 위해 보도 턱을 낮추기로 했다.공사기간 동안에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사전 주민설명회를 연다.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판석 포장·펜스 설치·맨홀 정비 등에 대해서는 낮시간에, 장비를 사용하는 굴착과 평탄작업 등은 저녁 때 하기로 했다. 또 낮 공사 때는 시민 통행로 설치, 구간별 공사 시기의 조정, 공사 안내 등을 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종로의 고궁과 아름다운 주변도로가 만들어져 인사동, 북촌 한옥마을, 청계천, 광화문광장 등으로 연결되는 아름다운 산책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서대정 토목과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히 인도를 정비하는 것이 아니라 600년 종로 역사를 재조명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남산 르네상스/노주석 논설위원

    “‘딸깍발이’란 것은 ‘남산골 샌님’의 별명이다. 왜 그런 별호가 생겼느냐 하면, 남산골 샌님은 지나 마르나 나막신을 신고 다녔으며, 마른 날은 나막신 굽이 굳은 땅에 부딪쳐서 ‘딸깍딸깍’ 소리가 유난했기 때문이다.… 그 소리와 아울러 그 모양이 퍽 초라하고 궁상이 다닥다닥 달려 있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마음으로 안 졌다는 앙큼한 자존심, 꼬장꼬장한 고지식,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쪼이지 않는다는 지조, 이 몇 가지들이 그들의 생활신조였다.… 우리 현대인도 ‘딸깍발이’의 정신을 좀 배우자. 그 의기를 배울 것이요, 그 강직을 배우자. 그 지나치게 청렴한 미덕은 오히려 분간을 하여 가며 배워야 할 것이다.” 국어학자 일석 이희승(1896∼1989) 선생이 남긴 글이다. 한양 남산골에 살던 선비들의 기개와 그들이 모여 살던 남산골의 풍경이 눈에 선하게 그려져 있다. ‘북병남주’(北餠南酒)라 했다. 북악 아래 북촌은 떡을, 남산 아래 남촌은 술을 잘 빚는다고 해서 유래한 말이다. 당시 북촌엔 권문세가가, 남촌에는 무반이 주로 모여 살았다. 손님 접대가 많은 북촌은 떡이, 가진 것 없지만 호탕한 무인들에겐 술이 체질에 맞았을 법하다. 강남, 강남 하지만 ‘대한민국 1% 부자’는 강북에 산다. 북악 자락엔 성북동과 평창동이, 남산 기슭엔 이태원동과 한남동이 있다. 남산을 등지고 한강을 굽어 보는 한남동은 풍수지리상 재물이 굴러들어 오는 명당이라고 한다. 국내 최고 재벌총수들이 둥지를 틀고 사는 까닭이다. 총수들은 등산을 해야 하는 북악보다 산책할 수 있는 남산을 더 선호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서울의 허파’ 남산(262m)은 한강과 함께 세계 도시 서울이 가진 대표적 자연유산이다. ‘남산 위의 저 소나무’ 가 웅변하듯 한국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개발연대를 거치면서 남산은 맥과 숨이 막혔다. 3개의 터널로 구멍 났고, 한강으로 이어지는 산 자락은 큰 길로 끊겼다. 서울시가 그제 ‘남산 르네상스’를 선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구상대로 남산의 가치를 재발견, 재창조하기 바란다.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딸깍발이의 공간’으로 되돌리길 기대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서울시, 위키피디아 등재 캠페인

    서울시가 포털사이트 ‘다음’과 함께 서울 관련 정보를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이하 위키백과)에 등재하는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서울시는 위키백과 한국어판 지식수(8만 9000여개)가 영어판(276만여개), 일본어판(56만여개) 등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을 감안해 복지, 환경, 역사, 관광 등을 망라한 2000여개 정보 콘텐츠 저작권 제한을 풀어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이를 통해 ‘북촌한옥마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서울숲 억새축제’ 등 서울 관련 정보를 등록해 해외 네티즌에게 유용한 관광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시 한옥 지키기 팔 걷었다

    서울시는 대표적인 한옥마을 북촌지역 외에 인사동·운현궁·돈화문로 일대의 한옥들도 보전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인사동 12만 2200㎡, 운현궁 주변 22만 6134㎡, 돈화문로 일대 13만 7430㎡의 지구단위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 이 지역의 한옥 소유자 또는 한옥 신축 예정자는 북촌과 마찬가지로 한옥등록 신청 후 비용 지원 신청을 하면 한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수선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시는 오는 2018년까지 총 3700억원을 투입해 모두 4500채의 한옥을 보전 또는 신축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오세훈 시장이 밝힌 ‘서울 한옥선언’의 후속 조치로, 전통 문화보존을 위한 시의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다시는 이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주택국 건축과 내의 한옥문화팀(1팀 6명)을 한옥문화과(1과 3팀 14명)로 확대 개편한다. 이 부서는 앞으로 한옥 보전 비용 지원, 한옥 밀집지역 문화관광 프로그램 마련, 한옥주거단지 신규 조성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앞서 시는 지난달 20일 한옥의 수선비 지원액을 최고 1억원(보조 6000만원, 융자 4000만원)으로 올리고, 한옥을 신축하는 경우에도 최고 1억원(보조 8000만원, 융자 200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한옥지원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시 관계자는 “이번 전통 한옥 밀집지역 확대 지정과 관련 조례 개정 및 조직 신설은 그동안 정체돼 있던 서울의 한옥 밀집지역을 활성화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대표적 역사 문화자원으로 가꾸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자치구2009 핵심사업] 김충용 종로구청장

    [자치구2009 핵심사업] 김충용 종로구청장

    구청 직원 문화해설사 교육, 우정총국 관광명소화, 북촌 한옥마을 등 다양한 관광 정책을 펴고 있는 서울 종로구가 대학로, 인사동, 삼청동 등의 재정비를 통해 관광특별구(區)로 탈바꿈한다. 종로구는 올해 대학로 걷고 싶은 거리, 삼청동 디자인거리 사업을 마무리하고 인사동 재정비에 4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충용 구청장은 “광화문광장 조성 등 새 변화에 맞춰 다양한 축제를 추가로 기획하고 관광자원 개발에 나서겠다.”면서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지역 상권과 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관광산업으로 지역경제활성화 김 구청장은 올해 종로지역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도시로 만들 구상을 짜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거리 곳곳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각종 전기, 통신 케이블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선다. 김 구청장은 “서울의 중심, 종로를 깨끗하게 하려면 시야가 훤해야 한다.”면서 “한국전력, KT 등 민간업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거리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로와 삼청동의 디자인거리 기반 조성사업을 마무리한다. 자동차 매연이 가득했던 도로를 실개천이 흐르고 산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시민들에게 돌려 줄 예정이다. 외국인관광객의 인기 방문 코스인 인사동도 대대적으로 수술한다. 구는 예산 48억원을 투입, 전통 문화 공연이 가능한 야외공원, 무질서한 간판과 가로등 등 거리 시설물 정비, 관광안내소 리모델링 등을 한다. 과감한 투자로 서울의 대표축제 만들기에도 나선다. 지난해 13만명 이상이 관람한 종로 옛 사진전 ‘타임캡슐을 열다’와 이색적인 겨울축제인 마로니에 얼음축제, 우리 전통인 ‘한(恨)’을 주제로 한 정순왕후 추모 문화제 등을 자치구가 아닌 전국 규모 축제로 키울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축제나 관광명소에는 외국인관광객뿐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찾아, 침체에 빠진 종로 상권을 살리는 구원 투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어캠프 확대로 공교육 지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주민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마련했다. 구는 38억 3600만원으로 어르신, 장애인, 쪽방거주자 등 1084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무조건적 지원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지역 기업의 후원을 받아 액세서리, 라벨, 쇼핑백 등 누구나 손쉽게 집에서 할 수 있는 작업물량 확보뿐 아니라 거리대청소, 쓰레기 분리 등 환경개선 사업과 복지행정 보조 업무 등을 통해 많은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또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지원도 이어진다. 올해 23억원을 학교 지원사업에 투자한다. 16개 초·중학교에 원어민 교사 배치, 영어 체험 센터 운영지원 등을 통해 사교육비를 덜어줄 계획이다. 특히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었던 영어캠프에 대해 대상 인원과 캠프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전국플러스] 북촌한옥마을 홈페이지 개설

    ‘북촌 한옥마을, 이제 IT로 만나세요.’ 서울시는 북촌 한옥마을을 3차원(3D) 입체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용 홈페이지(bukchon.seoul.go.kr)를 개설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이 홈페이지를 통해 북촌의 경관, 한옥 구조와 내부 모습, 북촌 골목길 등을 다양한 영상과 사진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또 개인휴대용 정보단말기(PDA)를 통해 북촌 내 한옥과 박물관, 공방, 체험관 등에 관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는 ‘U-북촌’ 모바일 안내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국립미술관 서울관 확정 의미

    국립미술관 서울관 확정 의미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군기무사령부 터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가칭)이 들어서는 것은 광화문 일대를 중심으로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문화벨트, 문화의 메카가 형성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이 1986년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과천에 세워진 이후 서울관은 문화·예술계의 숙원사업이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이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서울관을 중심으로 반경 1~2km 안팎에 유무형 문화·관광 자원들이 밀집해 있다. 조선 왕조의 중심지인 경복궁, 창덕궁, 종묘, 경희궁터, 사직공원, 덕수궁은 물론, 인사동, 사간동, 정동으로 이어지는 박물관·미술관 등 볼거리도 만만치 않다. 가깝게는 500m도 안 되는 거리에 국립민속박물관과 북촌 한옥마을, 사간동 화랑거리, 인사동이 연결되고, 문화벨트는 동숭동 대학로까지 이어진다. 또한 남쪽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분소로 근대미술관인 덕수궁 미술관과 정동 서울시립미술관, 서쪽으로는 서울역사박물관이 연결·연계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밝힌 대로 “전통적인 미술뿐만 아니라 설치미술, 멀티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첨단 시각 예술을 아우르는 컨템포러리아트센터로 운영할 계획”이어서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문화공간이라는 측면이 한층 강조될 전망이다. 기무사 건물은 1929년에 지어진 뒤 지난해 근대문화재로 지정된 본관만 원형을 살리고, 나머지 1970~1980년대 건물은 경우에 따라 철거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Zoom in 서울] 서울 ‘한옥 부흥시대’ 연다

    서울 4대문 안의 한옥밀집지역에서 한옥을 신축하거나 개·보수할 때 최고 1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또 4대문 안과 성곽 주변의 한옥 밀집지역에 대한 재개발사업은 한옥 보전을 전제로 해야만 허용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우리 고유의 주거양식인 한옥을 서울의 미래 자산으로 가꾸기 위해 한옥 보전 및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한옥 선언’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앞으로 10년간 총 37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4대문 안의 한옥 3100채와 4대문 밖 1400채 등 모두 4500채의 한옥을 보전하거나 신규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내에 남아 있는 한옥은 4대문 안 3700채를 포함해 모두 1만 3700채 정도다.서울의 한옥은 1960년대 이후 급속히 멸실됐으며,2006년 이후에만 3382채가 각종 개발사업으로 사라졌다. 시는 이번 사업이 전통과 문화를 복원함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 경제난 해소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번 선언에 따라 북촌지구를 중심으로 시행해온 한옥보전 지원사업을 4대문 안으로 확대하고 개·보수 비용 지원도 최고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 조정(3000만원 보조·2000만원 융자→6000만원 보조·4000만원 융자)하기로 했다.또 한옥이 아닌 주택을 한옥으로 신축하는 경우 8000만원 보조에 2000만원을 융자해 주고,지붕 등 부분 개·보수에도 1000만원을 보조하기로 했다. 4대문 밖의 경우도 주민들이 한옥 보존과 관련해 지원을 요청하면 심사를 거쳐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한옥 밀집지역 중 재개발사업이 예정된 곳은 한옥을 보전한다는 전제 하에 재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한옥의 멸실을 방지하기로 했다.또 재개발구역 내 한옥을 공익시설로 활용할 땐 설치비의 80%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국토해양부와 협의 중이다.시는 재개발이 예정된 종로구 체부동 일대 한옥밀집지역 보존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한 뒤 10여개 유사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서울성곽 인접지 등 역사문화 및 자연경관의 회복 효과가 큰 지역이나 각종 제한으로 주거환경정비사업 추진이 어려운 지역에 대해 주민 의견을 수렴해 ‘한옥 복합단지’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시는 성북2재개발구역을 시범 사업지로 선정해 내년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한옥 선언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서울은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 고유의 역사적 특색이 생생히 살아 숨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북촌 한옥마을 관광안내소 설치

    북촌 한옥마을을 서울 최고의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관광안내소’를 설치한다. 3일 종로구에 따르면 가회동 재동초등학교 옆에 ‘북촌-PUB 관광 안내소’를 설치,북촌 관광가이드센터로 활용한다. 이곳에는 관광안내소와 더불어 자전거 보관소도 함께 설치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북촌관광용 자전거를 대여할 예정이다.또 외국 관광객에게는 영어와 일어 등 통역가이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번 북촌 안내소는 우리 고유의 미적 조형성과 주변 한옥마을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아름답고 멋진 디자인으로 지어진다. 또 종로구는 지역 주요 관광자원을 알리기 위한 관광안내 표지판도 새로 제작한다. 주요택 관광과장은 “구의 관광정책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역사적 관광자원의 보존과 이에 걸맞은 홍보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역사·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종로 관광자원을 잘 활용해 세계인이 찾을 수밖에 없는 관광 종로를 만들겠다.”는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복궁 서쪽 제2한옥마을 만든다

     경복궁 서쪽 일대에 북촌과 같은 한옥밀집 마을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경복궁 서쪽 일대를 한옥 마을로 추진하기 위해 ‘경복궁 서측 지구단위계획(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공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지구단위계획 예정지는 종로구 통의,체부,필운,누하,통인,효자,창성,옥인동 등 경복궁 서쪽 일대 49만 5000㎡ 부지다.이 가운데 체부,필운,누하 등 3곳은 현재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시는 재개발이 추진되는 이들 3개 구역 내의 한옥 262채를 한 곳으로 모아 북촌 한옥마을과 같은 한옥보존지구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와 함께 이들 구역에서 공동주택을 신축할 때 주변의 한옥밀집 지역과 어울릴 수 있도록 건축 디자인과 높이 등을 서울시 가이드라인(기준)에 적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재개발을 추진해 한옥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면서 “한옥 보존과 재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방안을 찾으려고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서울시가 청와대와 경복궁 인근에 위치한 이 지역의 개발을 억제해 재산권을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는 내년 상반기에 용역 작업을 완료하고,이들 지역의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길섶에서] ‘나·無’/최태환 논설실장

    해거름이다. 안국동·북촌길이 고즈넉하다. 은행잎이 후두둑 떨어진다. 이기남 전시회를 찾았다. 나무그림 전시회다. 단순하고 형해화된 나무들이다. 하지만 강렬하다. 사물의 영역보다 혼과 정신의 줄기처럼 다가온다. 이 화백은 어느날 비로소 나무를 나무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동안 나무는 복잡하게 얽힌 무의식속에 갖혀 있었단다. 그는 “지독한 몸살을 앓고 난후 나무가 ‘나·無’로 읽힐 수 있음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젊다.386세대다. 하지만 현대회화의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는다. 전통, 향토의 질박함을 추구했다. 물감에 모래를 섞어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의식의 시원(始原)에 다가가려는 몸부림이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성숙한 정신세계의 표현이다. 전시회 준비 막바지때 그의 화실을 들렀다. 작업실 가득 널린 유화와 스케치들, 자유로운 그의 영혼이었다. 머리카락과 손톱 여기저기엔 물감들이 박혀있다. 넉넉한 품성의 잔영처럼 편안하다. 떠나는 가을이다. 스스로 없음(나·無)을 새삼 상기시킨 그가 고맙다. 최태환 논설실장 yunjae@seoul.co.kr
  • [Metro] 북촌문화센터 전통작품 발표회

    서울시는 25일 종로구 계동 북촌문화센터에서 전통문화작품 발표회를 갖는다. 북촌문화센터 강사와 수강생, 북촌 전통공방 운영자들이 출품한 민화, 서예, 자수, 한지·매듭 공예 등 10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품을 판매하는 행사도 함께 열린다. 수익금 일부는 장애 어린이들의 북촌문화체험 행사비로 활용된다. 오후 3시부터는 태평무와 가야금병창, 어우동 공연, 거문고 연주 등 다채로운 축하공연과 전통다례 시연 행사를 열어 문화체험의 자리도 마련한다.서울시는 이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열리는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씨줄날줄] 경기여고 개교 100주년/함혜리논설위원

    한국 여성들이 유교적인 가부장제 체제에서 공적인 영역으로 나오기 시작한 조선 말기. 북촌의 양반가 여성들을 중심으로 찬양회(讚揚會)라는 단체가 조직됐다. 이 단체의 목적은 남녀 동등의 입장에서 여성인재를 배양할 여학교를 설립하는 것이었다. 찬양회 회원 등 북촌의 양반가 부인 100여명은 1898년 10월11일 고종에게 상소를 올렸다. “…특별히 여학교를 설치하야 어린 계집 아해들로 하여금 학업을 닥사와 대한도 동양의 문명지국이 되옵고 각국과 평등의 대접을 받게 하옵시기를 업드려 바라옵니다.” 이 상소를 받은 고종은 학부로 하여금 관립 여학교를 설립토록 했고, 이듬해 정부는 예산에 여학교비 3750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관립 여학교의 설립은 정부회의에서 설립안 부결로 무산되고 만다. 그로부터 10년뒤인 1908년 4월 2일 순종 황제 칙령으로 고등여학교령이 반포되면서 비로소 최초의 여자공교육기관인 관립 한성고등여학교가 태어나게 된다. 경기여고의 전신이다. 다른 여자 사립학교들이 선교사나 개인 독지가에 의해 세워진 것과 달리 여성들의 자발적 움직임에 힘입어 설립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남녀 내외법의 관습이 엄격하던 시대에 관립여학교 설립작업은 순탄치 않았다. 당시 조선인으로 근대교육을 담당할 인사가 드물었고, 남녀 내외법의 관습이 공고한 지경이라 교사 구성도 어려웠다. 학생 모집은 더욱 힘들었다. 순정효황후가 같은 해 5월20일 휘지를 내려 여자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초대 어윤적 교장이 학생이 될 만한 규수가 있는 집을 찾아가 입학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정원 100명을 채우기 힘들었다.7월2일 읽기와 쓰기, 셈하기 정도의 입학시험을 치르고 첫 입학생 43명이 선정됐다. 이들의 나이는 8세에서 25세까지 다양했다.1908년 7월4일 한성부 서쪽 뒷골(종로구 도렴동)의 한옥에서 첫 입학식이 치러졌다. 시작은 어려웠지만 2년 뒤부터는 배움에 목마른 여성 수재들이 전국에서 모여들기 시작했다. 한국 여성 공교육의 요람 경기여고가 15일로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과거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의 산실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함혜리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북촌8경’ 아시나요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 가면 ‘8경’이 있다. 한옥의 아름다움과 북촌 골목길을 구석구석 즐길 수 있다. 서울시는 북촌 한옥마을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지점 8곳을 ‘북촌 8경’으로 선정해 사진 촬영대(포토 스폿)를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 ‘북촌 1경’은 북촌문화센터에서 나와 북촌 길 언덕을 오르면 나온다. 돌담 너머로 고풍스러운 창덕궁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다.‘북촌 2경’은 원서동 창덕궁 돌담길을 따라 불교미술관과 연공방을 지난 골목 끝이다. ‘북촌 3경’은 한옥 내부를 감상할 수 있는 가회동 11번지 일대다.‘북촌 4경’은 밀집된 한옥 전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북촌 5경’은 한옥 골목길의 멋스러움을 즐길 수 있는 곳. 가회동 31번지 골목길에서 키 큰 회나무 집을 돌아 올라가면 처마를 서로 맞대고 이어진 골목길이 들어온다.‘북촌 6경’은 가회동 31번지 한옥 골목길을 따라 언덕길 막바지에 이른 곳이다. ‘북촌 7경’은 한옥이 주는 고즈넉함과 작은 여유를 만날 수 있는 소박한 골목이다. 북촌 6경 골목길 옆에 있다.‘북촌 8경’은 복정길에서 삼청동길로 내려가는 돌계단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8) 맑은 강에 배를 띄우고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8) 맑은 강에 배를 띄우고

    그림(1)은 신윤복의 ‘뱃놀이’다. 그림을 보자.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세 명의 젊은 여자다. 얼굴이 모두 약간 통통하고 미인들이다. 남자를 따라 나온 것을 보아 기생들이다. 맨 오른쪽 기생부터 꼼꼼히 살펴보자. 약간 누른 빛깔의 비단 저고리를 입고 있는 여자는 생황 불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생황 부는 것을 거의 볼 수 없다. 필자는 중국 항주의 관광지에서 생황 부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맑은 소리가 꽤나 괜찮았다. 생황 부는 여인 왼쪽에 담뱃대를 물고 서 있는 여자는 삼회장을 제대로 차려 입은 젊은 기생이다. 옆에 도포를 차려 입은 사내가 어깨에 손을 올리고 진지한 얼굴로 말을 건네고 있다. 그 옆에 흰 옷을 입고 젓대를 불고 있는 사람은, 상투를 아직 틀지 않고 있는 총각이다. 이 총각이 젓대를 부는 데도 내력이 있다. ●생황 부는 기생에 젓대 부는 악노까지 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하기 전 소리의 복제는 불가능하였다. 따라서 음악은 생음악이다. 궁정에서 기생과 악공을 기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반이나 종실(宗室)로서 음악을 애호하는 사람은 자신의 집에 있는 계집종과 남자종에게 노래와 악기 연주를 배우게 하여 듣고 싶을 때 그들에게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게 하였다. 이처럼 노래를 가르친 계집종을 성비(聲婢)라 하고, 악기 연주를 가르친 남자종을 악노(樂奴)라고 한다. 그림(1)의 젓대를 불고 있는 총각 역시 그림에 등장하는 세 양반 집 중 어느 한 집의 악노일 것이다. 그림의 왼편 아래쪽에는 젊은 기생이 뱃전에 약간 엎드려 강물에 손을 씻고 있고, 그 옆에 잘생긴 젊은이가 오른팔로 턱을 괴고 기생을 바라보고 있다. 강바람 시원하겠다, 어여쁜 아가씨 있겠다, 무엇이 부러울까? 맨 왼쪽의 맨상투 바람의 사내는 사공이다. 이 사람은 배를 부리기 위해 동원된 사람이니, 풍류를 즐기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자, 기생 셋, 양반 셋이다. 차려 입은 것은 모두 색깔 있는 비단이니, 어지간히 사는 집의 양반이다. 그런데 신윤복은 이 그림에 묘한 장난을 쳐 놓았다. 갓을 젖혀 쓰고 서서 먼 곳을 바라보는 사내를 보자. 다른 두 사내는 기생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속삭이는가 하면, 또 나란히 앉아 얼굴을 빤히 보고 있는데, 이 사내는 왜 먼 곳을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는가. 원래 이 뱃놀이는 기생 셋, 남자 셋이 나온 것이다. 짝을 짓는다면, 이 사내의 짝은 배의 맨 오른쪽에서 생황을 부는 기생이다. 그런데 왜 멍한 표정으로 먼 데를 바라보고 있는가? 사내의 옷을 자세히 보자. 겨드랑이 아래 띠를 띠고 있는데, 흰 띠다. 석주선은 ‘한국복식사’에서 도포에 대해 해설하면서 “상을 입으면 누구나 백색 세조대(細條帶·가느다란 띠)를 띤다.”고 밝히고 있다. 누구의 상인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이 양반은 상중에 있는 것이다. 이것이 기생과 즐기지 못하고 먼 산을 바라보고 있는 이유가 아닌가 한다. ●백성들에게 횃불까지 밝히게 한 평양감사 뱃놀이 그림(2)는 김홍도가 그렸다고 전해지는 ‘평양감사 뱃놀이’다. 장소는 당연히 대동강이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강가에 백성들이 줄을 지어 서 있고, 또 모두 횃불을 하나씩 들고 있다. 강물 위에도 무언가에 불을 붙여 띄워 놓았다. 밤인 것이다. 밤에 평양 백성들을 죄다 동원하여 평양감사가 뱃놀이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평양감사(평안감사, 곧 평안도관찰사)는 그림 중앙의 지붕이 있는 배를 타고 있다. 표범 가죽을 깔고서 점잖게 앉았는데, 옆에 인뒤웅이 둘이 있다. 하나는 평안도 관찰사의 것이고, 하나는 평안도 절도사의 것으로 보인다. 평양감사가 탄 배 뒤에는 차일을 친 배가 따르고 있는데, 살펴보면 기생을 잔뜩 싣고 있다. 밤에 평양 백성은 물론 기생과 관속을 총동원하였으니, 어지간히 세력이 있었나 보다. 뱃놀이는 옛사람의 놀이 중 가장 신나고 즐거운 놀이였던 것으로 보인다.19세기 중반에 쓰인 ‘한양가’는 서울의 풍물을 열거하는데, 그 중에는 서울 사람들이 즐겼던 각종 놀이도 있다. 직접 읽어 보자.“남북촌 한량들이 각색 놀음 장할시고, 선비의 시축놀음, 한량의 성청놀음/공물방 선유놀음, 포교의 세찬놀음/각사 서리 수유놀음, 각집 겸종 화류놀음/장안의 편사놀음 장안의 호걸놀음/재상의 분부놀음 백성의 중포놀음/각색 놀음 벌어지니 방방곡곡 놀이철다.” 별별 놀음이 다 나오지만, 여기서는 해설할 겨를이 없다. 생략해 두자. 중요한 것은 ‘공물방 선유놀음’이다. 공물방이란 백성들이 호조에 바치는 공물을 대신 바치고 대가를 백성에게서 받아내던 상인조합이다. 아마도 이 공물방에서 뱃놀이를 주로 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뱃놀이가 꼭 공물방에서만 하는 것은 아니다.1778년 윤6월13일 정조는 법을 맡은 관청에서 궁녀들의 놀이판을 벌이지 못하도록 엄격히 금하라고 명령한다.‘정조실록’의 해당 부분을 보자. 대저 명색이 궁녀라고 하면서 기생을 끼고 풍악을 잡히고, 액예(掖隸)와 궁노(宮奴)를 많이 데리고서 혹은 꽃놀이라 하고 혹은 뱃놀이라 하면서 조금도 거리낌 없이 놀러 다니는 행차가 길에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재상들의 강가에 있는 정자와 교외의 별장까지 억지로 들어가서 놀기까지 한다. 궁녀들까지 별감(액예)과 궁중의 노비들을 거느리고 꽃놀이 뱃놀이를 즐겼던 것이니, 뱃놀이가 어지간히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기생 환심 사기 위한 뱃놀이에 가산까지 탕진 배를 마련해 강에 배를 띄우고 노는 것이야 돈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 실례를 한번 찾아보자.‘게우사’란 국문소설이 있는데, 주인공의 이름이 무숙이다. 무숙이는 서울 기방에 새로 나타난 예쁜 기생 의양이에게 홀딱 반한 나머지 의양이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벌이는데, 그 일이란 게 다른 것이 아니고 ‘돈주정’이다. 곧 돈을 물 쓰듯 펑펑 쓰는 것이다.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환심을 사는 방법으로 가장 유력한 것이 돈 쓰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변함없는 진리다. 무숙이는 별별 돈주정을 다 하지만, 가장 압권인 것은 선유놀음을 하면서 돈을 쓴 것이다. 의양이에게 “선유놀음 할 터니 귀경을 하소.” 하고는 먼저 뱃놀이용 배를 만든다. 어디 직접 읽어 보자.“미친 광인 무숙이가 선유기계 차릴 적에, 한강 사공 뚝섬 사공 하인 시켜 급히 불러 유선 둘을 무어내되 광(廣)은 잔뜩 삼십 발이고, 장(長)은 오십 발씩 무어내되 물 한 점 들지 않게 민파같이 잘 무으리. 매 일 명씩 천 냥씩 내어 준다. 양 섬 사공 돈을 타서 주야 재촉 배를 무고……” 모르는 말이 있지만 생략하자. 하지만 ‘무어내되’‘무으리’‘무고’ 등의 말은 설명이 필요하다. 곧 배를 만든다는 말인데, 기본형은 ‘뭇다’이다.‘뭇다’는 조각을 모아 잇는다는 뜻이다. 조선(造船)을 토박이말로 하면 ‘배무이’다. 어쨌거나 무숙이는 돈을 엄청나게 쏟아 부어 넓이 30발, 길이 50발짜리 유람선을 두 척이나 만든다. 자, 이제 유람선이 완성되었다. 그저 배에 오르면 그만인가. 아니다. 배에 술과 안주를 잔뜩 싣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의 호사스런 뱃놀이를 자랑할 친구도 불러야 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이 남았다. 아무리 술과 친구가 있어도 무언가 모자란다. 즉 흥을 돋울 연예인이 필요한 것이다. 무숙이는 평소 아는 삼남의 제일가는 광대, 산대도감의 포수와 총융청 공인, 각 지방의 거사 명창 사당패를 부른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당시 민중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판소리 광대를 모두 부른다. 판소리에 흥미 있어 하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우춘대·하은담·김성옥·고수관·권삼득·모흥갑·송흥록·주덕기 등 명창 중의 명창 22명을 불렀다. 이건 물론 과장이지만, 뱃놀이가 얼마나 신나는 놀이였던가를 여기서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요즘은 이런 뱃놀이가 없다. 한강 유람선이 뱃놀이가 될 것인데, 강바람을 한번 쐬면 시원하기야 하겠지만, 아파트로 둘러싸인 한강이 어디 한강인가. 강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유유자적 배를 타고 바라보던 옛 강의 풍경은 어디서 보상을 받을 것인가. 서글프구나! 아참, 무숙이는 어떻게 되었냐고? 재산을 다 날리고 알거지가 되고 말았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씨줄날줄]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함혜리 논설위원

    서울 북촌에서 삼청동으로 이어지는 곳에 위치한 소격동은 고려시대 도교 수련과 제사를 지내던 소격서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조선시대에는 사간원과 규장각, 종친부가 자리했다. 유서깊은 이곳의 군사시설 전용은 1913년 일본군의 수도육군병원 건립에서 비롯됐다. 한국 근대건축의 거두로 불리는 박길룡이 설계한 병원 건물은 1928년 5월부터 경성의학전문 부속병원으로 쓰이다가 증측을 거쳐 경성육군 위수병원으로 용도가 바뀌었다.1971년 국군기무사령부의 전신인 국군보안사령부가 이전했으며 10·26 직후엔 신군부 권력의 산실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담고 있는 소격동 165번지 일대 ‘기무사 부지’가 역사적인 변신을 앞두고 있다. 어떤 모습이 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청와대는 오는 10월 기무사의 과천 이전과 때를 맞춰 대통령 전용병원인 서울국군지구병원을 폐쇄한 뒤 8300평의 부지를 문화공간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경복궁 원형복원 사업 및 국가상징거리 조성과 연계해 기무사 부지를 경복궁 관람객을 위한 로비 겸 주차장으로 쓰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문화예술계의 생각은 다르다. 기무사 부지에 국립미술관을 지어 21세기 문화 한국을 상징하는 복합문화시설 거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리적 접근성에서 취약한 과천 현대미술관의 분관으로 기무사 부지에 미술관을 건립하는 것은 미술계와 문화예술인들의 숙원이다. 기무사의 과천 이전도 미술인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이 1995년부터 요구한 데 따른 결실이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지난 1일 ‘기무사에 미술관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총회를 가졌다. 기무사 부지를 문화예술로 ‘채움’으로써 아픈 기억을 치유하겠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한 나라의 모든 문화가 집약된 장소이다. 그 나라를 알기 위해선 국립미술관을 보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수도 서울엔 제대로 된 미술관이 하나도 없다. 인사동과 북촌 한옥마을, 삼청동과 사간동의 화랑 밀집지역,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분관’으로 이어지는 문화벨트를 갖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의 품격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종로, 예술인-문화단체 네트워크

    종로구가 문화예술단체와 예술인의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한다. 25일 종로구에 따르면 문화예술단체·예술인들의 상호 보완·발전을 통해 새로운 관광상품을 제시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문화·예술 네트워크’를 만들기로 했다. 우리 역사가 담긴 인사동, 삼청동, 평창동 등 각종 박물관, 전시장과 대학로 등 젊은 문화를 하나로 묶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는 네트워크를 통해 제시되는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인사동 문화지구 종합정비사업 등 문화예술 사업 홍보와 구정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먼저 구는 인사동을 축으로 북촌, 삼청동, 평창동, 대학로 문화거리 관련 단체를 잇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하고 오는 28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문화예술단체와의 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종로문화예술단체의 육성 발전 방안 ▲구와 문화예술단체, 예술인과의 네트워크 구축방안 ▲종로구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문화예술단체의 여론수렴 및 참여방안 ▲문화예술단체간의 정보공유와 협력방안 등 폭넓은 의견을 주고 받을 예정이다. 구는 이번 기회를 통해 구와 각 문화예술단체 사이에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 예술단체와 예술인이 추구하는 공동의 목표를 만들 뿐 아니라 지역문화예술 단체간의 화합을 이룰 방침이다. 김충용 구청장은 “역사와 전통, 그리고 젊음이 공존하고 있는 종로의 예술·문화단체를 하나로 묶어 ‘문화종로’를 만들겠다.”면서 “이를 통해 1200만 관광객 유치를 이룰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의 맛과 멋을 즐겨라”

    “서울의 맛과 멋을 즐겨라”

    2008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8월 말에 서울이 축제에 빠진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23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거리에서 공연을 보고 고궁과 박물관 등을 야간개방하는 ‘서울문화의 밤’ 행사를 펼친다. 지역별 자유이용권인 1만원짜리 ‘문화패스’를 만들어 일부 유료시설이나 공연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구삼열 서울관광마케팅 대표는 “밤에도 안전하고 즐길 것이 많은 도시라는 서울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라면서 “앞으로 사시사철 소재를 개발해 즐길거리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문화의 밤’은 서울광장과 대학로, 홍대, 인사동, 삼청북촌, 정동 등 5개 지역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관람시설은 새벽 2시까지 개장시간을 연장하고, 공연시설에서는 오후 11시에 특별공연을 올리는 등 서울의 색다른 밤을 선사한다. 특히 공연시설이 많은 대학로와 홍대, 박물관·미술관이 많은 삼청북촌에서 1만원 이용권으로 원하는 공연, 전시를 볼 수 있다. 대학로에서는 오후 11시부터 연극 ‘라이어’ ‘환상동화’,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 13개의 공연을 특별히 공연한다. 홍대에서는 라이브클럽과 서울프린지 페스티벌 독립예술 무대 14곳을 1만원에 즐길 수 있다. 삼청북촌 정독도서관에서는 시인 유안진과 소설가 박범신을 만나는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돼 있다. 이날 오후 9시부터 40분 동안 서울광장에서는 ‘서울문화의 밤’ 개막행사를 올린다. 가수 이문세가 축하공연을 하고, 시민들이 함께 정동길을 걷는 ‘문화산책’ 시간도 준비했다. 패스는 인터파크에서 예매(대학로는 www.bizcul.or.kr)할 수 있다. 시는 밤늦게까지 가족이 즐기는 행사인 만큼 주변 주차시설을 확보하고, 지하철 연장운행을 협의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카페(cafe.naver.com/seoulopennight)에 올릴 계획이다. 또 22일부터 31일까지는 청계광장 등 서울의 주요 명소 5곳에서 한식의 정성과 맛을 체험하는 ‘서울푸드페스티벌’이 열린다. ‘서울푸드페스티벌’은 청계광장, 경희궁, 서울역사박물관,N서울타워, 남산한옥마을 등에서 개최된다. 우리나라 대표음식을 기본으로 궁중문화, 한식조리강연, 문화공연을 진행하는 등 알차게 꾸몄다. 청계광장에서는 단맛, 쓴맛 등 다섯가지 맛을 내는 재료로 만드는 오미(五味)음식과 한식을 세계화한 유명 요리사들이 참여하는 한식조리 시연회를 마련했다. 경희궁에서는 조선시대 수라상과 궁중다례상, 궁중어주상 등을 통해 궁의 음식문화와 궁중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N서울타워에서는 칵테일 쇼, 철판 요리쇼 등 푸드 퍼포먼스와 300인분 비빔밥 만들기에 이은 무료 시식행사도 열린다. 한편 23일 청계광장에서는 음식 관련 기네스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서울기네스 푸드페스티벌’의 첫 행사로 매운 고추 많이 먹기, 핫도그 많이 먹기, 레몬 빨리 먹기 등 이색 기록에 도전하는 서울푸드파이터대회가 열린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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